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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해지해야 하나요?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네요.” 동양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몰리자 계열사인 동양증권에 돈을 맡긴 고객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24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CMA계좌 해지 여부를 문의하는 글이 잇달아 올라왔고, 동양증권 각 지점에는 CMA를 비롯해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각종 금융상품에 가입한 고객들이 자산이 안전한지 문의하는 전화가 폭주했다. 직접 지점을 방문한 고객도 많아 지점은 평소보다 붐볐다. 일부 고객은 자산을 다른 증권사나 은행의 계좌로 옮기기도 했다. ○ “예금자 보호 일부만 되지만 고객 재산은 안전” 동양증권이 보유한 CMA 자금은 7월 말 기준 8조912억 원으로 업계 1위다. 계좌 수는 344만 개로 전체 시장점유율이 28.5%나 된다. CMA는 수시입출금이 가능하면서도 금리가 연간 2%대 중반에 달해 월급통장 등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상품. CMA는 운용방식에 따라 원금과 이자를 합해 5000만 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되는 상품도 있지만 대부분은 예금자 보호가 안되는 투자상품이다. 이 때문에 동양증권 투자자들이 동요하고 있는 것. 동양증권 관계자는 “그룹이 위기라는 소식에 어제부터 투자자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며 “예금자 보호가 안 되는 상품이라도 대부분 국공채에 투자하는 등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어 고객 보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양증권의 CMA는 운용 방식에 따라 △미지정형 △환매조건부채권(RP)형 △머니마켓펀드(MMF)형 △머니마켓랩(MMW)형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미지정형은 원금과 이자를 합쳐 5000만 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된다. 나머지 3개 유형은 예금자 보호는 되지 않지만 사실상 원리금이 보장되는 수준으로 안전하게 운용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RP형, MMF형, MMW형이 대부분 국공채에 투자돼 고객이 환매를 원할 경우 즉시 현금으로 지급된다는 것.○ 금감원 동양증권 현장 점검 동양증권을 통해 주식이나 채권, 펀드 등에 투자한 경우 해당 자산은 다른 기관에 보관되고 있다. 펀드는 은행에, 주식과 위탁예수금은 한국예탁결제원과 한국증권금융에 보관된다는 것. 금융감독 당국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라도 고객자산을 날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긴급히 진화에 나섰다. 김건섭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다른 증권사들과 마찬가지로 동양증권도 고객재산을 한국예탁결제원과 한국증권금융 등 별도의 기관에 넣어두고 있다”며 “고객재산 보호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또 법적으로 별도 예탁 의무가 없는 주가수익연계증권(ELS)이나 파생결합증권(DLS) 역시 국공채나 예금 등 안전자산 위주로 운용되고 있어 문제가 될 소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별도로 금감원은 23일부터 현장점검반이 동양증권에 나가 투자자 재산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특별 점검하고 있다. 동양증권에서 동양그룹 계열사의 기업어음(CP)이나 회사채를 산 투자자는 향후 관련사의 향방에 따라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금감원은 동양증권이 계열사 CP, 회사채를 파는 과정에서 고객에게 위험 여부를 제대로 알렸는지를 집중적으로 따지고 있다.손효림·이상훈 기자 aryssong@donga.com}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사진)가 연예인 주식부자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16일 종가 기준으로 양 대표가 보유한 주식 평가액은 1973억9000만 원으로 연예인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는 연초에 비하면 11.4%(253억5000만 원) 줄어든 액수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은 1576억9000만 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해 2위에 올랐다. 이 회장 역시 연초에 비해 주식 평가액이 19.1%(373억3000만 원) 감소했다. 3위인 배용준은 키이스트의 연예인 주식부자 가운데 유일하게 연초보다 평가액이 늘었다. 그의 주식 평가액은 연초 254억9000만 원에서 306억6000만 원으로 20.3%(51억7000만 원) 증가했다.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72억3000만 원)가 4위였으며 SM C&C 주식을 가진 장동건(37억8000만 원)이 5위에 올랐다. 역시 SM C&C 주식이 있는 개그맨 신동엽과 강호동이 각각 20억9000만 원어치를 보유해 뒤를 이었다. 한편 SM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이 지난해보다 14.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2.9%나 줄었다. 반면 YG엔터테인먼트는 매출이 48.5%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56.8% 늘었다. 키이스트는 매출이 210.3% 뛰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15억 원 흑자에서 올해 26억 원 적자로 전환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매출이 71%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적자 상태가 계속됐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금융당국이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사진)에게서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 단서를 발견해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에 따라 검찰에 고발할 수도 있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서 회장은 올 4월 공매도 세력의 주가조작 공세를 더는 견딜 수 없어 회사를 매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6일 금융당국과 셀트리온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13일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를 열고 서 회장 등에게 시세조종 정황이 있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셀트리온 측에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25일 열릴 증권선물위원회의 최종 결정에 따라 검찰 고발 등 조치 수준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셀트리온이 주식담보대출 등을 받으면서 담보인 주식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시세조종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공매도 세력의 주가 조작 움직임이 발견됐을 때 이를 막기 위해 주식을 사고팔아 주가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담보의 가치를 유지하거나 매매차익을 얻기 위해 주식을 사고판 게 아니므로 시세조종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공매도란 다른 투자자에게서 주식을 빌려와 판 뒤 나중에 해당 주식을 사서 되갚는 매매 방식이다. 빌려서 팔 때보다 나중에 살 때 주가가 떨어져야 이익을 얻는다. 올해 4월 서 회장은 공매도 세력이 악성 루머를 퍼뜨리며 셀트리온의 주가를 조작한다고 주장했지만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은 그런 움직임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당국은 셀트리온이 설사 공매도 세력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서만 주식을 사고팔았더라도 의도적으로 주가에 개입했으니 시세조종을 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매매차익을 얻을 의도가 없었더라도 주가를 의도적으로 움직였다는 사실 자체가 위법”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사실관계가 명확해질 때까지 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공매도를 둘러싸고 이런 상황이 벌어진 전례가 없어 지금까지 확인된 사실만으로는 누가 잘못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의 주가는 16일 개장 직후 가격 제한폭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하락폭이 차츰 줄어 5.43%(2750원) 내린 4만7850원에 거래를 마쳤다.조은아·손효림 기자 achim@donga.com}

김경동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사진)이 임기를 1년 남겨두고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13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김 사장은 ‘일신상의 이유’로 이날 오전 금융위원회에 사표를 제출했다. 당초 김 사장의 임기는 내년 8월 6일까지였다. 김 사장은 우리은행 부행장과 우리금융지주 수석전무를 지냈으며 2011년 8월 예탁원 사장으로 취임했다. 김 사장은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 사업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며 임기를 다 채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김 사장이 증권 유관기관장 물갈이에 대한 압력을 더이상 견디기 어려워 사표를 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봉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우주하 전 코스콤 사장에 이어 김 사장까지 사의를 표명하면서 현 정부 들어 증권 유관기관장 전원이 바뀌게 됐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한화투자증권은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에 주진형 전 한국금융연구센터 감사(54·사진)를 선임했다. 주 신임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은 뒤 우리금융지주 전략기획담당 상무, J&C컴퍼니 대표 등을 지냈다. }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 국가와 주식, 채권 등 투자 대상을 자유자재로 바꿔 운용하는 펀드가 나왔다. NH-CA자산운용이 10일 내놓은 ‘NH-CA글로벌매크로펀드’다. ‘돈 되는 곳이면 어디든 투자한다’는 상품이다. 이는 6년 전인 2007년 10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인사이트펀드’와 운용 방식이 같다. 차이가 있다면 인사이트펀드는 사전에 투자 포트폴리오를 공개하지 않았던 반면에 ‘NH-CA글로벌매크로펀드’는 이를 공개했다는 것이다.○ “유망 국가, 자산에 투자” ‘NH-CA글로벌매크로펀드’는 유망하다고 판단되는 국가와 업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개별 종목보다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주로 투자한다. 투자 포트폴리오는 매주 조정한다. 상품을 내놓기 전에 미리 포트폴리오를 짰는데, 9월 모델 포트폴리오는 미국과 유럽의 투자 비중이 높다. 미국의 건설주와 산업주, 소비주에 5%씩 투자하고 미국 채권에는 30%를 배분했다. 유럽의 산업주와 소비주에는 7.5%씩 투자하는 것으로 짰다. 8월의 투자 전략을 보면 미국과 유럽의 투자 비중이 여전히 높지만 업종은 약간 다르다. 미국 은행주와 기술주에 10%씩 투자하는 것으로 제시했다. 자유롭게 투자하는 이 펀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운용사다. 이 펀드의 운용은 NH-CA자산운용이 담당하며 이 회사의 2대 주주인 프랑스 자산운용사 아문디에 자문한다. 사실상 아문디가 운용을 담당하는 셈이다. 필립 페르슈롱 NH-CA자산운용 대표는 “아문디는 1100조 원을 운용하는 세계 9위의 자산운용사로 18개국에 123명의 리서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문디의 리언 골드펠드 매니저는 “ETF별로 6∼12개월가량 투자하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몇 주간만 투자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며 “태양광주 같은 테마별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표 수익률은 연간 6∼8%로 잡고 있다. 이 펀드는 추석이 지난 후 증권사와 은행 등 10여 곳에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 “운용 성과 지켜봐야” 투자 대상에 제한없이 투자하는 펀드가 등장한 것은 국가별 업종별 부침이 빨라지고 있는 금융 환경과 무관하지 않다. 미국펀드, 중국펀드, 일본펀드처럼 특정 국가에 투자하는 상품의 경우 해당 국가의 주가가 하락할 경우 속수무책으로 수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펀드 시장을 떠난 투자자들을 끌어오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문제는 운용 능력이다. 같은 전략을 구사했던 ‘인사이트펀드’는 설정 이후 수익률이 11일 현재 ―17%로 원금조차 회복되지 않은 상태다. 인사이트펀드는 5조 원 가까운 자금을 끌어 모으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중국 주가가 고점일 때 자금 대부분을 투자해 한때 원금이 반 토막 나기도 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인사이트펀드로 인한 학습 효과가 있기 때문에 같은 개념의 펀드가 나왔더라도 상품에 대해 잘 아는 사람만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업계는 ‘NH-CA글로벌매크로펀드’의 운용 성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견해다. 한 자산운용사 상품개발팀장은 “3개월 이상의 수익률이 나와 봐야 투자자들이 운용사의 능력과 상품에 대해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손효림·이원주 기자 aryssong@donga.com}
올해 상반기에 실적이 개선된 기업들은 주가도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619개사의 올해 반기(1∼6월) 실적과 주가를 분석한 결과 순이익이 늘어난 284개사의 주가가 평균 21.4% 올랐다고 9일 밝혔다. 순이익이 감소한 335개사는 주가가 평균 3.1% 오르는 데 그쳤다. 주가는 올해 1월 2일과 이달 4일 주가를 비교했다. 순이익이 흑자로 전환된 기업들(45개)의 주가는 평균 16.6% 올라 흑자가 지속된 기업들(13.8%)보다 더 많이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흑자로 전환한 기업으로는 SK하이닉스, LG유플러스, 유니온스틸 등이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상반기 3753억 원의 순손실을 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조189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주가는 11.2% 올랐다. 흑자 전환에 힘입어 LG유플러스 주가는 60.2% 상승했고 유니온스틸은 18.9% 뛰었다. 반면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한 기업들(66개)은 주가가 빠졌다. GS건설은 지난해 상반기 1449억 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올해는 5545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에 따라 주가는 32.5% 급락했다. SK네트웍스도 올해 1514억 원의 순손실로 전환했고 주가는 19.7% 내렸다. 실적과 주가가 반대로 움직인 기업도 있다. 대한해운은 순이익이 흑자로 전환했지만 주가는 23.1% 하락했다. 반대로 현대미포조선은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했지만 주가는 12.2% 올랐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수도권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2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세가격은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는 이번 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0.02% 올랐다고 6일 밝혔다. 구별 상승률은 강남구와 송파구가 각각 0.09%로 가장 높았고 마포구(0.08%) 강동구(0.07%) 강북·구로·노원·종로구(0.01%)가 뒤를 이었다. 강남구 개포주공4단지와 개포시영아파트는 1000만∼2250만 원 뛰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는 500만∼1000만 원 올랐다. 일산 분당 평촌 등 신도시는 평균 0.02% 올랐다. 신도시를 제외한 경기지역과 인천은 0.01% 상승했다. 서울은 이번 주에도 전세가격이 0.22% 올라 지난주와 같은 폭으로 상승했다. 구별로는 강북구가 0.48%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노원·동대문·마포구(0.42%), 성동구(0.39%), 송파구(0.33%). 구로구(0.32%) 등의 순이었다. 노원구 상계동 금호아파트는 1000만 원 올랐고, 노원구 중계동 라이프·신동아·청구아파트 등은 2000만 원이나 상승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나홀로 고공행진을 하는 종목들이 있다. 바로 ‘2차전지주’다. 2차전지는 휴대전화, 태블릿PC와 같은 정보기술(IT) 기기와 전기자동차의 배터리 등에 쓰인다. 이 가운데 친환경 자동차로 꼽히는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2차전지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올해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주가가 폭등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 날개 단 2차전지주 대표적인 2차전지주는 삼성SDI와 LG화학이다. 삼성SDI 주가는 올해 4월 23일 12만2500원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가파르게 상승해 4일 17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4개월여 만에 무려 42.8%나 올라 과열 논란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LG화학도 이날 29만4500원에 마감돼 올해 들어 주가가 가장 낮았던 6월 25일(23만3500원) 이후 26%나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8.5% 오르는 데 그쳤다. 삼성SDI와 LG화학은 배터리 완성 제품을 만든다. 2차전지 관련 소재나 첨가제, 장비 등을 만드는 업체로는 포스코켐텍, 솔브레인, 일진머티리얼즈, 피앤이솔루션, SK이노베이션, 후성, 코스모화학, 상신이디피 등이 있다. 올해 상반기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3만7000여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5% 늘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전기차 판매량이 2020년에는 적어도 430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다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전기차 모델이 계속 나오고 가격이 내려가면서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며 “전기차 배터리 성능이 향상되고 주행거리가 향상되는 점도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는 데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각국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고 환경 규제를 강화하는 것도 전기차 시장이 커지는 데 촉매제가 되고 있다.○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가 관건” 일각에서는 전기차 시장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전망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기차 판매에 따른 이익이 실현되고 있는 것도 아닌데 기대감이 앞서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관수 흥국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주의 주가가 단기간에 많이 오른 것은 맞지만 2차전지 시장의 주력 분야가 소형 배터리에서 전기차 배터리로 바뀔 것이기 때문에 최근의 주가 상승이 과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전기차 시장의 실제 성장 속도다. 문경준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는 배터리를 교체해야 하는 데다 충전 시설도 곳곳에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대중화되려면 지금 생각하는 것보다 시간이 더 많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처럼 전기차도 단시간에 세계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교체주기가 스마트폰은 평균 1∼2년으로 짧은 데 비해 차량은 6∼7년으로 길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만약 폭발 사고가 발생해 안전성 논란이 벌어질 경우 대중화 속도는 더뎌질 수 있다. 투자자들은 2차전지 업체별 사업구조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배터리 소재, 첨가제, 충전 시설 가운데 구체적으로 무엇을 만드는지 파악해야 한다. 해당 시장의 경쟁 구조가 어떻게 형성되고 그 안에서 업체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확인해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에 개발 중인 호텔 운영을 위해 세계 최고급 호텔 브랜드인 ‘포시즌 호텔 앤드 리조트’와 위탁운영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대지면적 4117m²에 짓는 이 호텔은 ‘포시즌 호텔 서울(사진)’이라는 이름으로 2015년 5월 문을 열 예정이다. 지하 7층, 지상 25층 규모에 객실은 317실이다. 포시즌 호텔 앤드 리조트는 1960년 이사도어 샤프 회장이 설립해 38개국에 91개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이사회 의장과 알 왈리드 빈 탈랄 사우디아라비아 왕자가 최대주주이며 창업자인 샤프 회장이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에 메리엇 계열인 코트야드 브랜드를 도입해 객실 282개 규모의 비즈니스호텔을 개발하고 있으며 호주의 포시즌 시드니 호텔 인수를 추진 중이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다음 중 하나를 선택하시오. ①연봉 20% 삭감 ②직원 20% 해고 ③연봉 10% 삭감+직원 10% 해고.’ 최근 증권업계에는 A증권회사가 전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는 소문이 쫙 돌았다. 하지만 A사 측은 “비용절감을 위해 전 직원들에게 설문조사를 한 것은 맞지만 객관식이 아니라 서술형으로 적어내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증권업계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이면 “A증권 설문 들어봤어?”라거나 “다른 곳도 구조조정 들어간다며?”라는 이야기를 꺼낸다. 이는 감원에 대한 증권업계 직원들의 불안감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실제로 증권업계에는 경영난이 심화하면서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매섭게 몰아치고 있다. 인력과 지점을 줄였거나 줄이기를 검토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 20년 넘은 ‘증권맨’들은 “1998년 외환위기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라며 고개를 젓고 있다.○ “줄이고 또 줄여라” KTB투자증권은 지난달 34명으로 구성된 모바일사업본부를 정리해 이 중 절반가량이 회사를 떠났다. 이 본부는 3년 전 증권 관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제공하기 위해 출범했다. KDB대우증권은 임원 37명 가운데 3명이 회사를 떠났고 SK증권은 임원들이 연봉의 5%를 자진 반납 형식으로 줄였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62개 증권사의 임직원 수는 4만1687명으로 지난해 6월 말에 비해 1899명(4.4%)이나 감소했다. 한 분기 전인 3월 말보다는 630명(1.5%)이 줄었다. ‘연봉과 직원 모두 10% 줄이기로 결정했다’는 소문이 돌았던 A증권은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A증권이 곧 구조조정에 들어가고 뒤이어 3, 4개 증권사도 인력을 줄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직원은 “최근 우리 회사가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는 소문이 돌아 모두 깜짝 놀랐다”며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가뜩이나 실적이 안 좋은 상황에서 그런 소문까지 나니 불안하기만 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증권사 직원은 “그 어렵다던 외환위기 때 입사했는데 당시에는 증시가 금세 살아나 괜찮았다”며 “지금처럼 힘들고 어려웠던 때가 없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의 실적은 처참하다. 전체 62개 증권사 가운데 1분기(4∼6월)에 순이익을 낸 곳은 10여 곳에 불과하다. 많게는 200억 원대의 순손실을 낸 곳도 있다. 상황이 나빠지면서 증권사들은 지점 수 줄이기에 나섰다. 지난해 6월 말 1744개였던 증권사 국내 지점은 올에 6월 말 1565개로 감소했다. 1년 만에 179개(10.4%)가 문을 닫은 것이다. ○ 온라인 거래에 거래대금 급감까지…미래가 캄캄 일부 증권맨은 “현재가 바닥이 아닐까 싶다”라며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지만 증권업 자체가 기로에 섰다는 점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최근 증권사 실적 부진은 주가가 떨어지면서 주식거래대금이 급감한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시장이 살아난다고 하더라도 수익이 급증하긴 힘든 상황이다. 온라인 거래가 늘면서 수수료는 거래대금의 0.01∼0.5%로 ‘바닥’으로 떨어졌다. 한 증권사 임원은 “주가가 올라도 앞으로는 예전과 같은 수입을 올리기 힘들다”며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는 게 최대 과제”라고 말했다. 올해는 채권이라는 ‘기댈 언덕’이 사라진 점도 칼바람이 더 매서워진 요인이 됐다. 한 증권사 임원은 “주가가 떨어져도 증권사들이 수조 원대의 자기자본으로 채권에 투자해 손실을 보전했지만 올해는 금리가 요동치면서 채권 투자에서도 손실이 나 타격이 컸다”고 말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동부증권 ▽상무 △상품마케팅실장 정기왕 ▽부장 △WM지원팀장 양종문 △준법감시팀장 강용구 △천안지점장 신승욱 ◇한미글로벌 △부회장 왕효석}
‘여대생 청부살해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영남제분 류모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영남제분 주가가 2거래일째 급락했다. 2일 코스닥시장에서 영남제분은 6.94% 하락한 16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영남제분은 전 거래일인 지난달 30일에도 8.95% 급락했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여대생 청부살해사건의 주범 윤모 씨의 남편인 류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류 회장은 윤 씨에 대한 허위 진단서를 발급받는 대가로 세브란스병원 박모 교수에게 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2002년 여대생 하모 씨를 청부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윤 씨는 유방암, 파킨슨병 등을 이유로 2007년 형 집행정지 처분을 받았고 이후 5차례 이를 연장했다. 영남제분 주가는 지난해 1월 487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을 거듭해 현재 3분의 1 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경제위기설이 돌고 있는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제조업 경기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HSBC는 인도의 8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5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전달보다 1.6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이 수치가 기준치인 50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9년 3월 이후 4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진다는 것을 의미하고 50에 못 미치면 경기가 위축된다는 것을 뜻한다. 인도네시아의 8월 HSBC 제조업 PMI도 인도와 동일한 48.5로 전월보다 2.2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7개월 만에 처음으로 50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1년 3개월 만의 최저치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해 이후 내수가 수출 부진을 상쇄했지만 이제 내수도 둔화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됐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K클라비스 터치형랩’ ‘글로벌 ETF랩’ 6일까지 판매우리투자증권은 구재상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이 설립한 K클라비스투자자문과 손잡고 운용하는 ‘K클라비스 터치형랩’과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다이내믹 글로벌 ETF랩’을 6일까지 판매한다. ‘K클라비스 터치형랩’은 고객이 지정한 수익률을 달성하면 주식과 ETF를 매도하고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안전자산으로 전환해 만기까지 운용한다. 그로쓰힐투자자문에 자문해 운용하는 ‘다이내믹 글로벌 ETF랩’은 미국의 부동산 관련 ETF와 시니어론 ETF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두 상품 모두 최소 가입금액은 3000만 원이며 중도해지 수수료 없이 언제든 환매 가능하다.‘연 4.10% 특별판매RP’ 선착순 판매 NH농협증권은 ‘연 4.10% 특별판매RP’를 매주 100억 원 규모로 선착순 판매한다. 90일 만기 상품으로 펀드, ELS, 랩 등 금융상품에 가입한 경우 최대 1000만 원까지 청약할 수 있다. 금융상품에 신규 가입한 개인 고객에 한해 가입한 주에만 청약이 가능하다. 이번 행사는 추석 연휴 기간을 제외한 10주 동안 진행한다. 독일-네덜란드-스페인 국채중개 서비스대신증권은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 국채를 중개하는 서비스를 3일부터 시작한다. 잔존만기는 네덜란드 국채는 6년, 독일과 스페인 국채는 각각 10년이다. 표면금리는 1.15∼4.40% 이며 연 1회 이자를 지급한다. 환차익은 비과세되고 언제든지 중도환매가 가능하다. 주 2회 매수 주문할 수 있고 최소 매수금액은 5000유로다.}
10대 그룹 비영리법인이 보유한 계열사 보유주식이 5조 원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자산 상위 10대 그룹이 설립한 19개 비영리 법인이 보유한 계열사 주식 지분 가치 평가액은 지난달 29일 종가 기준으로 4조7214억 원으로 집계됐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의 비영리법인 3곳이 보유한 주식지분이 2조7279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문화재단이 보유한 삼성전자 등 계열사 주식 평가액이 1조5300억 원이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이 9896억 원, 삼성복지재단은 2083억 원이었다. 이어 현대중공업그룹 소속인 아산재단과 아산나눔재단이 5495억 원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롯데그룹의 삼동복지재단과 롯데장학재단이 보유한 주식평가액은 3835억 원이었으며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정몽구재단 주식은 3592억 원이었다. LG그룹의 연암재단과 연암문화재단은 2863억 원의 주식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진그룹의 인하학원·양현재단 등 5개 비영리 법인은 1793억 원, 두산그룹의 연강재단은 1488억 원 규모의 계열사 주식을 갖고 있었다. 이 밖에 한화그룹은 508억 원, SK그룹은 246억 원, GS그룹은 115억 원 등이었다. 10대 그룹 비영리 법인의 계열사 지분은 발행주식 수 기준으로 평균 0.47%였다. 이는 각 그룹 총수 지분 평균 0.92%의 절반 수준이다. 한진그룹은 비영리 법인의 계열사 지분이 2.85%로 총수 지분(2.69%)보다 높았다. 두산그룹도 비영리 법인의 지분(0.44%)이 총수 지분(0.30%)을 웃돌았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부사장 장덕진 ◇한국투자증권 △프로젝트금융본부 RM담당 상무 최창수 ◇하나대투증권 ▽이사보 △자산분석부장 신동준}

《한국이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경제 회복 속도가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6번째로 빨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제가 신속하게 회복되는 과정에서 민간부채가 늘면서 부채안정성은 G20 평균보다 떨어지는 12위에 그쳤다. 특히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으로 불리는 중국은 부채안정성 면에서 확연한 꼴찌를 차지했다. 경제 회복 속도는 4위에 오를 정도로 고속 성장을 이뤘지만 막대한 거품을 동반한 ‘위험한 성장’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만일 ‘리먼 사태’ 같은 위기가 다시 발생한다면 그 대상은 중국이 될 것이라는 경고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당국의 규제와 감시가 느슨해 부실이 큰 비(非)은행 금융회사인 ‘그림자 금융’이 위기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본보와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리먼 사태’ 5주년을 맞아 한국 경제의 위기 극복 현황과 과제를 2회에 걸쳐 보도한다.》 ‘신흥국 위기의 승자.’ 지난달 말 월스트리트저널이 한국을 표현한 말이다. 한국을 경제 상황이 위험한 나라로 앞다퉈 보도했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차이가 크다. 올해 2분기 말 기준으로 한국의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 외채 비율은 36.6%로 나타나 80%에 육박했던 2008년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외신들의 태도 변화는 한국 경제가 위기를 빠르게 극복하며 강하게 거듭난 데 따른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G20의 회복력과 부채안정성을 분석한 결과 실제로 한국은 상대적으로 위기를 빨리 극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기업 공조로 ‘쌍끌이 효과’ 윌리엄 페섹 블룸버그 칼럼니스트는 얼마 전 “한국을 보면 경상수지 흑자를 이어 가고 있는 나라가 위기 상황에서 얼마나 유리한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국 경제가 위기에서 회복한 것은 삼성전자, 현대·기아자동차 같은 대표 기업의 비약적 성장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업황 회복, 실적에 대한 기대가 너무 높은 것은 아닌지?’ 2007년 12월에 나온 삼성전자에 대한 한 증권사의 보고서 제목이다. 당시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는 63만 원대였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는 136만8000원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반도체 시황에 영향을 받지만 가능성이 큰 기업’이 ‘진짜 강한 기업’이 된 것이다. 최근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미국인과 유럽을 대상으로 정보기술(IT)기업 브랜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삼성전자는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세계 시장에서 368만 대를 판매해 5위를 차지했다. ‘싸면서 품질도 괜찮은 차’라는 평가는 이제 한국인만의 생각이 아니다. 1986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두 개의 파이프가 연결된 현대차를 우리는 손수레라고 부른다”라는 식의 혹평에 시달렸던 현대차의 과거를 생각하면 놀라운 발전이다. 정부 역할도 컸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금융산업실장은 “정부는 신용경색을 막기 위해 금리를 내리고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해 위기 극복에 일조했다”고 평가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의 분석 결과 한국 경제의 회복력은 0.71로, G20 가운데 6위였다. 회복력이 1이라는 것은 금융위기 이전과 동일한 수준으로 경제가 성장했다는 뜻이고, 1을 넘으면 그보다 더 많이 성장했다는 의미다. 회복력은 2004∼2008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금융위기가 발생한 다음 연도인 2009년부터 2013년까지 GDP 성장률(2013년은 전망치)을 바탕으로 산출했다. 회복력이 가장 높은 나라는 인도네시아(1.04)였고 사우디아라비아(0.90) 인도(0.70) 중국(0.77) 등 신흥국이 뒤를 이었다. 인도네시아와 인도는 미국이 푼 돈이 대거 유입되면서 경제가 빠르게 회복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미국이 조기 양적완화 축소에 나서면서 다시 어려움에 빠져들고 있다.○ 늘어난 민간 부채는 부담 부채안정성에서 한국은 ―5.6을 나타내 12위에 그쳤다. G20 평균은 ―3.6이다. 위기를 딛고 빠르게 회복했지만 그 과정에 ‘부채’라는 비용을 치른 것이다. 부채안정성은 민간 부채를 기준으로 산출했다. 위기가 터지면 정부가 적극 정책을 펴야 하는 만큼 정부 부채를 포함한 총부채가 아닌 민간 부채를 기준으로 삼았다. 한국의 부채안정성이 낮게 나온 것은 경기 부양을 위해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는 과정에서 가계 부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생계형 부채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2005년 150.2%였던 민간 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 193.3%로 크게 뛰었다. 중국은 부채안정성이 무려 ―52.7로 나타나 꼴찌를 차지했다. 김홍달 우리금융경영연구소장은 “중국 정부는 연간 8%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 가지 않으면 실업률이 치솟는 등 문제가 심각해질 것을 우려해 과다하게 돈을 풀어 부동산 거품 같은 부작용을 초래했다”며 “이는 부채안정성을 극단적으로 해치면서 성장을 추구한 결과다”라고 지적했다.손효림·박용 기자 aryssong@donga.com:: 리먼브러더스 사태 ::2008년 9월 15일 미국 4위의 투자은행(IB)이던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면서 촉발한 글로벌 금융위기를 말한다. 미국의 대표 IB 중 한 곳이었던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은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원인이었다. 리먼브러더스는 모기지를 담보로 만든 부채담보부증권(CDO)을 전 세계에 마구 팔았는데 미국의 주택 버블이 꺼지자 모기지에 관련된 투자 손실을 감당하지 못했다. 리먼브러더스 파산 후 전 세계에 신용경색이 이어졌고, 금융시장이 한동안 휘청댔다.}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시골에 집 두고 작은 텃밭 하나 가꿔 봤으면….’ 도시인들 가운데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적지 않다. 실제 이런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는 사람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무면허업체가 분양하는 전원주택이나 주말농장에 투자한 뒤 피해를 보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2005년 설립된 한국산업개발은 별장형 주말농장 사업을 꾸준히 해 오고 있으며 대지조성사업자와 주택건설사업자 건축면허를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모두 137채의 별장형 주말농장을 분양해 입주가 완료됐다. 현재 한국산업개발은 강원 홍천군 서면 대곡리에 별장형 주말농장인 ‘아리주말농장’ 3단지를 분양하고 있다. 모두 91채로 구성돼 있다. 지금까지 60% 가량 분양이 진행됐다. ‘아리주말농장’ 1단지는 충북 충주시 앙성면 본평리에 88채로 구성돼 있으며 입주가 완료됐다. 2단지는 충주시 가금면 봉황리에 있으며 모두 49채다. 역시 모두 입주가 된 상태다. 이제 3단지를 강원지역에 조성하게 된 것이다. 아리주말농장 3단지는 개별 건물의 외관 디자인을 입주자가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하얀색 벽이 특징인 유럽 지중해식 건축 양식과 미국식 목조 주택 양식 가운데 하나를 고르면 된다. 지중해식 건축 양식은 가격이 미국식에 비해 조금 더 비싸다. 앞서 분양한 1, 2단지는 모두 미국식 목조 주택 양식으로 지었다. 집은 마당을 둔 복층의 단독 주택 형태다. 집 내부 구조와 방과 부엌 거실 등의 크기, 방의 개수 등은 입주자가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다. 맞춤형 설계를 도입하기 때문에 가족 수, 입주자의 취향 등을 반영해 구조를 짤 수 있다. 집의 크기는 전용면적 기준으로 53∼122m²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다. 분양가격은 1억8000만∼2억5000만 원가량이다. 회사 측은 “혼자서 전원주택을 지을 경우 토지 매입을 비롯해 각종 설계비와 진입도로 매입 등 비용으로 보통 4억∼6억 원이 든다”며 “인근 마을주민과도 협의를 해야 하는 등 품도 많이 팔아야 하고 시간 역시 적지 않게 소요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집 마당에는 개별 텃밭을 두고 가꿀 수 있다. 계절별로 다양한 채소를 심어서 가꾼다면 수확의 기쁨을 맛보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다. 단지 내에는 별도로 과수원 용지를 조성해 공동 과수단지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가구별로 각자 과수원에 원하는 나무를 심어서 키울 수 있게 한 것이다. 단지가 조성되면 아파트처럼 별도 관리인을 둬 한 달에 일정 금액의 관리비를 내면 공동 관리를 해 준다. 시골에 단독 주택을 홀로 지을 경우 개별적으로 관리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게 한 것이다. 회사 측은 “한 달에 가구별로 내야 하는 관리비는 5만 원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단지 내에는 폐쇄회로(CC)TV와 방범시스템, 오수처리장을 갖추고 있다. 공원도 있고 스크린 골프장과 편의점, 탁구장, 노래방, 당구장 등도 있다. 신도시를 건설할 때 시공하는 방식인 전기, 통신 지중화 방식을 도입한다. 지열과 태양열을 이용해 난방과 냉방, 온수 등을 해결하도록 설계한 것도 특징이다. 이로 인해 전기료 등 관리비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계곡이 단지를 감싸면서 흐른다는 점이다. 회사 측은 “계곡물은 쉬리, 다슬기가 살 정도로 깨끗한 1급수”라며 “단지 내에 다리를 건너오면 단지 밖으로 나가는 길이 없어서 계곡을 입주자들이 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입주는 주택별로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1차 입주는 다음달 시작할 예정이다. 홈페이지 www.ariji.kr, 문의 02-1577-6032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