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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권주의와 의회민주주의는 헌법과 사법부에 의해서 보호돼야 합니다.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에 앞서) ‘4당 합의’가 얼마나 어렵게 이뤄졌는지에 대한 관심과 성찰이 있었다면 제가 이렇게 법정에 서지 않았을 겁니다.” 23일 오후 서울남부지법 4층 대법정. 지난해 4월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으로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이렇게 항변했다. 이날 박 의원을 비롯해 박주민·김병욱·이종걸·표창원 민주당 전현직 의원과 당직자, 의원 보좌진 등 10명은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오상용) 심리로 진행된 첫 공판에 출석했다. 1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지 8개월 만이다. 앞서 21일에는 관련 사건으로 국회법 위반과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된 황교안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전 대표와 나경원 전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관계자 27명이 공판에 출석했다. 검찰은 “국회 질서 회복은 경호권이나 질서유지권 발동에 근거한 국회 경위들의 직무”라며 “100명이 넘는 의원과 당직자 등이 한밤중에 몰려가 자력구제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또한 “국회 내 폭력행위를 금지하는 국회선진화법의 입법 취지를 고려해야 한다”며 “국회에서의 폭력 근절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중한 행위자들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피고인 측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피고인 측은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이 법안 제출을 가로막은 상황에서 피고인들은 의원으로서 정당한 직무 수행을 위해 법안을 제출하고 회의를 진행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피고인 측은 충돌 당시 불가피한 신체접촉은 있었지만 폭행의 고의성이 없었고 물리력을 행사하려 공모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객관적 증거를 통해 공모관계를 특정했다”고 반박했다. 표창원 전 의원은 재판이 끝난 뒤 “20대 국회의원으로서 여야 정쟁 때문에 물리적 충돌까지 보여드려 죄송하다”며 “법정에서 충분히 소명할 것이고 유죄 판결이 내려진다면 달게 받겠다”고 했다. 다음 공판은 당초 예정일이었던 다음 달 28일에서 미뤄져 11월 25일에 열린다. 피고인 측이 국정감사 등의 국회 일정을 고려해 조정을 요청했고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였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몇몇 시민단체가 다음 달 3일 개천절에 서울 도심 집회 금지 통고를 받고도 강행 의사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어떤 경우라도 집결 자체를 원천적으로 막을 것이며, 불응하면 현장에서 체포하겠다”고 강력 대응을 다시 한 번 천명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2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개천절만) 전국에서 800건 가량의 집회 신고가 접수됐는데, 인원이 10명 이상인 신고 집회는 예외 없이 금지 통고를 했다”고 전했다. 김 청장은 “미신고 불법 집회는 강행할 경우 즉시 해산 절차를 밟고 이에 불응하면 현장에서 체포하겠다”며 “체포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증거를 수집해 사후라도 반드시 사법 처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금지 통고된 집회를 강행할 의사가 엿보일 때는 “집회 장소에 경찰을 사전 배치하고 폴리스라인을 설치해 집결 자체를 막겠다”고 했다. 지난달 15일 광복절 집회에 참여했던 ‘8·15집회 참가자 국민비상대책위원회’ 등이 법원에 집회금지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사전에 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청장은 “지난번처럼 법원이 인용 결정을 내리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서울시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법원은 일파만파 등 두 개 단체의 집회를 허가했다. 최근 논란이 된 ‘디지털 교도소’에 대해서는 “전담 수사팀을 지정해 수사를 진행해 왔으며 ‘주범’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의 인적사항을 특정했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다만 해외에 체류하고 있어 인터폴을 통한 협조 등 다각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검거해 국내 송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우리 단체가 생긴 지 16년 만에 자원봉사자가 한 명도 없는 건 처음입니다. 어떤 분들에겐 연탄이 ‘생명줄’이나 다름없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홀몸노인 등 취약계층에게 연탄을 무료로 지원하는 ‘춘천연탄은행 밥상공동체’의 대표 정해창 목사(60)는 요즘 누구보다 애가 탄다.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해 취약계층 가구들이 하나둘씩 연탄 지원을 요청하는데 봉사자들의 발길이 끊겨 연탄을 전달할 인력이 없기 때문이다. 정 목사는 “해마다 추석을 앞두고 200여 명씩 찾아왔지만 올해는 아예 문의조차 없다”며 “일주일에 6000장씩 연탄을 전해야 하는데 직원 두세 명으론 너무 버겁다”고 토로했다.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평소라면 각계의 온정이 모여들 사회복지시설들이 요즘 처음 겪어보는 고난을 겪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의 여파다. 외부인 출입이 자제되며 봉사자가 크게 줄었고, 경제상황도 안 좋다 보니 후원금도 들어오질 않는다. 서울 관악구에 있는 한 보육원 관계자는 “추석이 되면 아이들이 (봉사자들과 함께) 송편을 만들거나 민속놀이 하는 것을 참 좋아했는데, 올해는 아무도 만나지 못하니 상심이 클까 봐 걱정”이라고 전했다. 게다가 이런 취약계층은 안 그래도 정신적 타격이 적지 않았다. 보육원 아이들이나 홀몸노인들은 그나마 ‘사람의 정’을 나눠왔던 봉사자들과 만나기가 어려웠다. 한 봉사자는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다 보니 관계기관에서 자제를 요청해 찾아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다”고 했다. 경기도의 한 보육원 관계자는 “봉사자들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아이들과 영화를 보거나 체육활동을 하던 게 코로나19 사태 이후 뚝 끊겨버렸다”고 전했다. 후원금마저 줄어들며 유지하기조차 힘겨워진 곳도 적지 않다. 경기도에 있는 한 복지시설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기부금이 30% 이상 줄어들었다. 게다가 양로원이나 보육원은 학교도 가지 못하고 외부 활동을 나갈 수 없다 보니 식비 등 운영비 지출은 더 늘어났다. 복지시설 관계자는 “단순히 후원금만 줄어든 게 아니라 봉사자들이 방문 때마다 챙겨오던 후원물품도 끊기다 보니 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코로나19는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 함께 희생해야 이겨낼 수 있는 상대다. 모두가 서로 멀찍이 거리를 둬야 하는 상황에서 사회복지시설이라고 예외가 될 순 없다. 하지만 똑같은 짐이라도 체력이 약하면 더 무겁게 느껴지는 게 당연한 일. 안 그래도 적막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취약계층에 찾아온 올해의 쓸쓸한 한가위는 더 아프고 힘겹지 않을까. 모든 게 거리를 둬야 하지만, 온정의 손길만큼은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길 조심스레 소망해 본다. 김소영 사회부 기자 ksy@donga.com}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대표와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55)이 14일 불구속 기소됐다. 올 5월 11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 직후 시민단체 등의 고발로 검찰 수사가 시작된 지 약 4개월 만이다.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최지석)는 윤 의원을 보조금관리법 위반과 기부금품법 위반, 업무상 횡령과 배임, 준사기와 사기, 지방재정법 위반, 공중위생관리법 위반 등 8가지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 수사 결과 윤 의원은 정의연의 전신 정대협이 운영하는 전쟁과여성 인권박물관에 학예사가 근무하는 것처럼 속여 2013∼2020년 정부와 서울시로부터 3억여 원의 박물관 보조금을 부정 수령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4∼2020년 여성가족부의 ‘위안부 피해자 치료사업’ 등에 인건비 보조금 명목으로 받은 6500여만 원을 부정 수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윤 의원은 개인계좌로 1억7000만 원의 기부금품을 모금하고, 2011∼2020년 1억여 원의 모금액 등을 임의로 사용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7억5000만 원에 매입해 4억2000만 원에 매각한 안성쉼터 의혹에 대해 매입은 업무상 배임이라고 판단한 반면 매각은 감정평가금액 등을 고려해 무혐의 처분했다. 윤 의원은 기소 직후 “성실히 수사에 임했고 충분히 해명했다. 그럼에도 불구속 기소를 강행한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김소영 ksy@donga.com·강성휘 기자}

“피고인들에게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서울서부지검) “오늘 검찰 수사 결과 발표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운동의 30년 역사와 대의를 무너뜨릴 수 없다.”(윤미향 의원) 검찰은 14일 윤 의원을 보조금관리법 및 기부금품법 위반, 업무상 횡령과 배임, 사기와 준사기, 지방재정법 및 공중위생관리법 위반 등 8가지 혐의로 기소했다. 윤 의원을 두 차례 조사한 뒤 영장청구 없이 불구속 기소한 검찰은 기부금을 모집해 활동하는 법인들의 자금 집행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법무부에 제도 개선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불구속 기소를 강행한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재판에서 저의 결백을 증명해 나가겠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윤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와 여성가족부, 서울시로부터 받은 보조금 총 3억6750만 원을 부정 수령한 것으로 판단했다.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운영하는 ‘전쟁과여성 인권박물관’은 2013∼2020년 문체부로부터 10개 사업에서 국고와 지방보조금 1억5860만 원을, 서울시로부터 8개 사업에서 1억4370만 원을 지급받았다. 인권박물관이 법률상 박물관의 등록요건인 학예사를 갖추지 못했음에도 학예사가 근무하는 것처럼 허위로 신청한 결과라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또 여성가족부의 ‘위안부 피해자 치료사업’ 등과 관련해서도 거짓으로 인건비 보조금 신청을 해 6520만 원을 더 받았다. 이는 보조금 유용 의혹이 불거진 올 5월 정의연의 “그동안 수행한 국고보조금 사업은 성실하게 집행되고 투명하게 관리됐다”는 입장문 내용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윤 의원은 정의연과 정대협 기부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일관되게 부인해 왔다. 윤 의원은 올 5월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인 계좌가 아닌 본인 계좌로 모금한 기부금 유용 의혹에 대해 “내 계좌로 모금한 것은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사과했지만 “개인 계좌 4개로 총 9개 사업에 2억8000만 원을 모았지만 돈을 개인적으로 쓴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윤 의원이 기부금이나 공금을 유용한 것으로 파악해 공소장에 기재한 금액만 총 1억35만 원이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조의금, 해외여행 경비 등을 5개의 개인 계좌로 모금해 이 중 5755만 원을 윤 의원이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것이 검찰의 시각이다. 정대협의 법인 계좌(2098만 원)와 마포쉼터 운영비용(2182만 원)을 사적으로 사용한 것은 업무상 횡령죄가 된다고 검찰은 판단했다. 경기 안성시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의 매입과 매각 과정에 대해 정반대의 판단을 했다. 정의연은 현대중공업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정 기부한 10억 원 중 7억5000만 원으로 해당 쉼터를 2013년 9월 매입했다. 검찰은 “거래 시세조차 확인하지 않고 이사회에서도 제대로 가격을 심사하지 않은 채 지인에게 소개받은 매도인이 요구하는 대로 시세보다 고가에 쉼터를 매수했다”면서 업무상 배임죄로 윤 의원을 기소했다. 반면 올 4월 안성 쉼터를 4억2000만 원에 팔았다는 의혹은 쉼터를 사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어 4년 동안 매각이 지연된 점, 감정평가액(4억1000만 원) 등을 고려할 때 배임죄를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윤 의원이 정대협과 정의연의 자금을 개인 부동산을 구입하거나 딸의 유학자금 등에 사용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고발 내용에 대해서는 불기소 처분했다. 검찰 관계자는 “윤 의원의 아파트 구매 자금 출처는 정기예금 해약금과 가족, 직원에게 빌린 것으로 확인됐고 약 3억 원에 달하는 딸의 유학자금은 윤 의원 부부와 친인척의 자금, 윤 의원 배우자의 형사보상금 등으로 대부분 충당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윤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여러 양형 요소와 수사 상황 등을 고려했다”고만 했다. 검찰은 “정대협과 정의연이 공익법인으로 설립되어 있지 않으나 상속세법과 증여세법상 공익법인으로 세제 혜택 등을 받고 있었고, 보고나 공시에 부실한 점이 상당했다”면서 법무부에 제도 개선을 건의하기로 했다. 김소영 ksy@donga.com·이청아 기자}

음주운전으로 치킨 배달에 나섰던 50대 가장을 치어 숨지게 한 A 씨(33·여)는 경찰 조사에서 “술자리에서 말다툼을 한 뒤 홧김에 차를 몰고 나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13일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인 3명과 인천 중구 을왕리해수욕장 인근 모텔에서 술을 마셨다. 이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조치로 술집이 오후 9시 영업을 종료하자 모텔을 잡아 술자리를 가졌던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일행과 말싸움 끝에 “집에 가겠다”며 밖으로 나와 운전대를 잡았다.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0.08% 이상)을 훌쩍 넘는 만취 상태였다. A 씨가 운전한 벤츠 승용차는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치킨 배달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코로나19 이후 음주운전 되레 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회식 등 술자리나 차량 통행량이 비교적 줄었지만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음주운전 사고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1% 증가했다. 사망자는 지난해(152명)와 비슷한 149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올 2월 ‘사회적 거리 두기’ 방역 체계를 도입한 이후 완급을 조절하며 시행해 왔다.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조치가 한창이던 6일, 서울 서대문구에서는 대낮에 50대 남성 B 씨의 음주운전으로 6세 남자아이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B 씨는 이날 오후 3시 반경 술을 마신 뒤 승용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인도에 설치된 가로등을 들이받았다. 이 충격으로 가로등이 쓰러지면서 햄버거 가게 앞에 서 있던 아이를 덮쳤다. 아이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B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지난달 17일에는 서울 동작구에서 음주운전자가 골목길을 걸어가던 50대 여성 2명을 들이받아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같은 달 29일 경기 수원시에서는 음주운전 차량이 앞 차량을 들이받고 달아나 차에 타고 있던 경찰관이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다. 이달 1일 전남 보성군에서는 70세 행인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졌다.○ 단속 방식은 ‘언택트’, 강도는 그대로 일각에서는 일부 운전자들이 코로나19 사태로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이 다소 느슨해진 것으로 오해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경찰은 “단속 방법이 약간 바뀌었을 뿐 종전과 같은 수준으로 단속하고 있다”며 “올해 7, 8월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음주운전 적발 건수가 더 많았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운전자가 측정기에 입을 대지 않아도 알코올 입자를 감지하는 ‘비접촉식 감지기’를 이용해 단속하고 있다. 이 감지기에서 경보가 울릴 경우 접촉식 측정기로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경찰 관계자는 “감염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접촉식 감지기가 도입됐을 뿐이지 측정 효과는 이전과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음주운전으로 인명 피해를 낸 운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 ‘윤창호법(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지난해 6월 시행되면서 사망 사고를 낸 음주운전자는 3년 이상의 징역 또는 무기징역으로 처벌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를 틈타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무뎌지는 현상을 각별히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임재경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음주운전에 대한 인식이 안이해질 수 있는 시기인 만큼 운전자들은 음주운전이 본인뿐 아니라 타인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는 중범죄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영 ksy@donga.com·김태성 / 인천=박희제 기자}

음주운전으로 치킨 배달에 나섰던 50대 가장을 치어 숨지게 한 A 씨(33·여)는 경찰 조사에서 “술자리에서 말다툼을 한 뒤 홧김에 차를 몰고 나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13일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인 3명과 인근 을왕리해수욕장 인근 모텔에서 술을 마셨다. 이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로 술집이 오후 9시 영업을 종료하자 모텔을 잡아 술자리를 이어갔던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일행과 말싸움 끝에 “집에 가겠다”며 밖으로 나와 운전대를 잡았다. 혈중 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0.08% 이상)을 훌쩍 넘는 만취상태였다. A 씨는 차를 몰다 중앙선을 침범해 마주오던 치킨 배달 오토바이를 치었다.● 코로나 이후 음주운전 되레 늘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회식 등 술자리나 차량 통행량이 비교적 줄었지만 음주운전으로 인한 인명 사고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음주운전 사고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1% 증가했다. 사망자는 지난해(152명)와 비슷한 149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올 2월 29일 처음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체계를 도입한 이후 완급을 조절하며 시행해왔다.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한창이던 6일, 서울 서대문구에서는 대낮에 술을 마신 50대 남성 B 씨의 음주 운전으로 6세 남자아이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B 씨는 이날 오후 3시 반경 술을 마신 뒤 승용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인도에 설치된 가로등을 들이받았다. 이 충격으로 가로등이 쓰러지면서 햄버거 가게 앞에 서 있던 아이가 덮쳤다. 아이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B 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지난달 17일에는 서울 동작구에서 음주 운전자가 골목길을 걸어가던 50대 여성 2명을 들이받아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같은달 29일에는 경기 수원시에서 음주 운전 차량이 차선을 변경하던 앞 차량을 들이받고 달아나 차에 타고 있던 경찰관이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달 1일 전남 보성군에서는 갓길을 걸어가던 70세 노인이 음준 운전 차량에 치어 숨졌다. ● 단속 방식은 ‘언택트’, 강도는 그대로일각에서는 일부 운전자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이 다소 느슨해진 것으로 오해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임재경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단속하기가 쉽지 않겠다는 인식 때문에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해이해지는 경향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단속 방법이 약간 바뀌었을 뿐 종전과 같은 수준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7~8월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음주운전 적발 건수가 더 많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운전자가 측정기에 입을 대지 않아도 알코올 입자를 감지하는 ‘비접촉식 감지기’를 이용해 단속하고 있다. 이 감지기에서 경보가 울릴 경우 접촉식 측정기를 이용해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경찰 관계자는 “감염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접촉 감지기가 도입됐을 뿐이지 측정 효과는 이전과 동일하다”며 “앞으로도 철저한 단속을 통해 운전자 자신과 타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음주운전에 엄중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
개천절인 다음 달 3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 신고가 이어져 논란인 가운데 한글날(9일)에도 7개 단체가 18건의 집회를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상당수는 이미 개천절 집회를 신고했던 단체들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이 우려되는 가운데 경찰은 집회 금지를 통고하고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은 “한글날에 신고된 집회 18건(10일 오전 기준)에 대해 모두 금지 통고를 진행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보수 성향 단체인 ‘자유연대’는 9일 서울 종로구 교보빌딩 앞 등 2개 구역에 각각 2000명이 참가하는 집회를 신고했다. ‘천만인무죄석방본부’는 종로구와 중구, 서초구 등 8개 구역에 각각 4000명이 모인다는 내용으로 신고했다. 인원은 적지만 진보 성향 단체들도 집회를 신고했다. 민중민주당은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앞에 100명을, 반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행동은 종로구 평화의소녀상 인근에 10명 규모로 신고했다. 7개 단체 가운데 자유연대와 천만인무죄석방본부, 민중민주당 등 6개 단체는 개천절에도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던 단체들이다. 이 단체들은 경찰의 금지 통고에도 일단 코로나19의 확산 추이를 지켜본 뒤 개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천만인무죄석방본부 관계자는 “국민 생명과 직결된 만큼 정부 방침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개천절에 집회를 신고한 단체들에 대해서도 금지 통고를 내렸다. 아직 신고는 하지 않았지만 집회 개최 의사를 밝힌 단체도 있다. 지난달 15일 광화문 집회 뒤 만들어진 ‘8·15 집회 참가자 국민비상대책위원회’는 “다른 시민단체 3곳과 연합해 개천절과 한글날 서울 도심에서 집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1일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와 함께 방역당국을 비판하는 공동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아직 경찰에 집회 신고를 하진 않았지만 다음 주쯤 할 계획이다. 만약 집회 금지가 내려지면 법원에 집행정지 신청을 내겠다”며 “정부는 집회를 막지만 말고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집회결사의 자유를 실천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달라”고 주장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는 방역을 방해하고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공권력을 주저 없이 행사할 것. 원천봉쇄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개천절인 다음달 3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 신고가 이어져 논란인 가운데 한글날(9일)에도 7개 단체가 18건의 집회를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상당수는 이미 개천절 집회를 신고했던 단체들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이 우려되는 가운데 경찰은 집회 금지를 통고하고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은 “한글날에 신고 된 집회 18건(10일 오전 기준)에 대해 모두 금지 통고를 진행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보수 성향 단체인 ‘자유연대’는 9일 종로구 교보빌딩 앞 등 2개 구역에 각각 2000명이 참가하는 집회를 신고했다. ‘천만인무죄석방본부’는 종로구와 중구, 서초구 등 8개 구역에 각각 4000명이 모인다는 내용으로 신고했다. 인원은 작지만 진보 성향인 단체들도 집회를 신고했다. 민중민주당은 광화문 KT 빌딩 앞에 100명을, 반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행동은 종로구 평화의 소녀상 인근에 10명 규모로 신고했다. 7개 단체 가운데 자유연대와 천만인무죄석방본부, 민중민주당 등 6개 단체는 개천절에도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던 단체들이다. 이들 단체는 경찰의 금지 통고에도 일단 코로나19의 확산 추이를 지켜본 뒤 개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천만인무죄석방본부 관계자는 “국민 생명과 직결된 만큼 정부 방침에 따를 것”이라 말했다. 앞서 경찰은 개천절에 집회를 신고한 단체들에 대해서도 금지 통고를 내렸다. 아직 신고는 하지 않았지만 집회 개최 의사를 밝힌 단체도 있다. 지난달 15일 광화문 집회 뒤 만들어진 ‘’8·15 집회 참가자 국민비상대책위원회‘는 “다른 시민단체 3곳과 연합해 개천절과 한글날 서울 도심에서 집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7일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와 함께 방역당국을 비판하는 공동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아직 경찰에 집회 신고를 하지는 않았지만 다음주쯤 할 계획이다. 만약 집회 금지가 내려지면 법원에 집행정지 신청을 내겠다”며 “정부는 집회를 막지만 말고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집회결사의 자유를 실천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달라”고 주장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일부 단체들이 추석 연휴 기간 중인 개천절에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어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정부는 방역을 방해하고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국민들께서 부여해 주신 공권력을 주저 없이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다음 달 3일 개천절에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며 9개 단체가 33건의 집회를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회 신고를 한 단체 중에는 전광훈 담임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 교인들과 함께 집회를 해온 단체도 일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들 집회 신고 33건에 대해 모두 금지 통고를 했다고 7일 밝혔다. 하지만 지난달 광복절 집회 때처럼 일부 단체가 금지 통고를 무시하고 집회를 강행할 가능성도 있다. 경찰에 따르면 보수 성향 단체인 ‘자유연대’는 종로구 교보빌딩 앞 등 5개 구역에 각각 2000명이 참가하는 집회를 신고했다. ‘천만인무죄석방운동본부’는 서초구 1곳과 종로구 3곳에서 각각 3만 명이 모인다는 내용으로 신고했다. 전국건설노조 서울건설지부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건설노조도 중구와 서초구 일대에 각각 500명 규모로 집회신고를 했다. 경찰은 ‘자유연대’ 등 일부 단체가 사랑제일교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자유연대 측 참가자들은 지난달 광복절 집회 당시 사랑제일교회 교인들과 함께 경복궁역 인근에서 집회를 열려고 시도하다 경찰에 저지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자유연대 등 일부 단체는 과거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와 함께 집회를 했는데 범투본에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이 일부 참여했다”고 말했다. 전광훈 담임목사는 범투본 대표를 지낸 바 있다. 자유연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추세를 본 뒤 개천절 집회 참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단체는 집회 강행 의사를 밝히고 있다. 천만인무죄석방운동본부 관계자는 “법원에 집행정지 신청을 할지 고려 중”이라며 “법원이 이 신청을 기각한다고 해도 집회에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일부 단체가 개천절 집회를 강행할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고 보고 엄중 대응할 방침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방역당국의 휴대전화 위치정보 추적을 피하기 위해 집회 참가자들에게 “휴대전화를 끈 채 집회에 나오라”고 독려하는 내용의 포스터도 공유되고 있다. 경찰은 이 포스터를 작성해 배포한 주체가 누군지 확인하고 있다. 앞서 광복절 집회 당시 법원의 허가로 열린 두 집회에는 집회가 금지된 단체들까지 몰려들면서 당초 신고 인원보다 수백 배에 달하는 인원이 광화문 일대에 모였다. 광복절 집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7일 0시 기준 532명이다.김소영 ksy@donga.com·이청아 기자}
부실 회계 논란이 이어졌던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논란이 불거진 지 약 4개월 만에 국세청 홈페이지에 회계 명세를 재공시했다. 국세청 홈택스 공익법인공시에 따르면 정의연은 지난달 30, 31일 이틀에 걸쳐 2017∼19년 사업 명세 공시를 수정해서 올렸다. 앞서 정의연은 2018년 기부금품 모집 및 지출명세서에서 기부금 수익 약 22억7308만여 원을 다음 해로 이월했다고 기록했으나 2019년 같은 항목의 이월 수익금은 ‘0원’이었다. 기부금 지출 명세서 중 일부엔 대표 지급처만 올렸고, 일부 사업의 수혜 인원을 99명 혹은 999명으로 기재했다. 이로 인해 회계 오류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국세청도 정의연에 재공시를 요구한 바 있다. 재공시를 통해 정의연은 2018년에서 다음 해로 이월되는 기부금 수익을 4억6177만여 원으로 수정했다. 2019년 이월 수익금도 0원에서 4억6177만여 원으로 변경했다. 또 대표 지급처와 함께 ‘외’를 기재했고, 사업의 수혜 인원도 구체화했다. 정의연 관계자는 “앞으로도 재공시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부분이 있다면 다시 공시하겠다”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큰 돈도 값비싼 물건도 아니지만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이 됐으면 좋겠어요.” 알알이 잘 여문 옥수수에 이웃 사랑을 담아 실천하는 이가 있다. 김평식 사단법인 한국환경체육청소년연맹 총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외계층을 위해 직접 기른 옥수수를 기부했다. 한국환경체육청소년연맹은 31일 서울 마포구와 인천 부평구에 옥수수를 각각 2000개씩 기부했다. 마포구의 경우 관내 한부모가정에, 부평구의 경우 구에서 선정한 소외계층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김 총재는 젊은 시절 수학 강사와 교육사업을 하다 은퇴한 뒤 봉사를 하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서울에 살고 있지만 고향인 강원도 양구를 오가며 농사를 짓는다. 김 총재는 “논농사와 밭농사를 지으면서 작물을 팔아 돈을 벌기보다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농사가 쉽지만은 않았다. 지난해와 2018년 가뭄 등으로 옥수수 농사에 실패했다가 올해 3번째 시도 만에 성공했다. 김 총재에게는 아내와 함께 흘린 땀방울이 담긴 뜻깊은 농작물이다. 30일 김 총재는 밭에서 옥수수를 직접 수확한 뒤 다음날인 31일 마포구청과 부평구청에서 전달식을 가졌다. 김 총재는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특히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이들이 더 힘들지 않겠느냐”며 “옥수수를 전달받은 이들이 누군가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준다는 사실에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어 “앞으로도 직접 기른 농산물을 기부해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며 살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김소영기자 ksy@donga.com}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에 따라서 오늘부터 테이크아웃만 가능합니다.”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한 프랜차이즈 카페. 출입문에는 당분간 카페 내에서 앉거나 음료를 마실 수 없고 포장 구매만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었다. 안으로 들어서니 계산대에서 테이블로 가는 길목이 모두 차단선으로 가로막혔다. 의자 역시 모두 뒤집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정부가 다음 달 6일까지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조치를 시행하면서 수도권 2600만 시민의 일상이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카페에 앉아 커피 한잔을 마시는 것도 어려울뿐더러 할 수 없거나 제한받는 일이 많아졌다. 방역당국은 “향후 8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저지할 ‘마지막 기회’”라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 강조했다.○ 텅 빈 거리… #자발적자가격리 동참 물결 30일 밤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인근 골목들은 평소보다 한산했다. 길거리를 환히 밝히던 술집들은 대부분 불이 꺼진 채 굳게 닫혔다. 인근 주차장 관리인 김모 씨(55)는 “올해 상반기도 코로나19 여파로 사람이 줄었는데, 오늘은 그때보다도 70% 이상 빠진 것 같다”고 했다. 오후 9시경. 2.5단계 조치로 업소에서 식사가 불가능하고 포장과 배달만 가능한 시간이 되자 몇 안 되던 고객들도 서둘러 밖으로 빠져나갔다. 서울 종로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 씨는 “오후 9시 10분 전부터 손님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씁쓸하긴 했지만 어쩌겠느냐”고 했다. 맥주전문점을 운영하는 김모 씨(45·여)는 “오후 9시부터 손님이 몰리는데, 그때부터 장사를 못 하니 매출이 아예 ‘전멸’에 가깝다”고 속상해했다. 직장인 홍모 씨(27·여)는 30일이 2개월 전에 어렵사리 예약해 놓은 뮤지컬 공연을 보러 가는 날이었지만, 고심 끝에 환불 처리했다. 홍 씨는 “오랫동안 기다린 공연이라 아쉽지만 코로나19가 좀 잠잠해지면 다시 보러 가기로 마음을 바꿨다”고 전했다. 외출을 자제하고 ‘집콕’을 실천하는 시민들도 크게 늘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29일 전국 고속도로 통행 대수는 약 630만 대. 지난주 토요일인 22일 약 871만 대보다 약 28% 감소했다. 주말이면 나들이에 나섰던 시민들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주말 전후 여러 소셜미디어에선 ‘#자발적자가격리’나 ‘#자발적거리두기’ ‘#셀프격리’와 같은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이 수천 건 올라왔다. 자녀와 함께 집에서 종이컵 쌓기에 도전하거나 직접 요리한 사진 등을 올리며 서로를 응원하는 글들이 많다. 코로나19 전에 다녀왔던 해외여행 사진 등을 올리며 일상의 소중함을 곱씹는 게시물도 적지 않다. 경기 파주시에 사는 윤한나 씨(38·여)도 최근 소셜미디어에 ‘#자발적자가격리’ 태그를 달고 자녀들과 집에서 소소한 일상을 보내는 사진을 올리고 있다. 아이들이 소파에 앉아 멍하니 TV를 보고 있거나 함께 뒤엉켜 노는 모습들이다. 의외로 주위 반응은 뜨거웠다. 이럴 때 일수록 같이 힘을 내자는 댓글이 많았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김기훈 씨(35)도 29일 자발적 자가 격리에 동참하자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집 거실에 텐트를 설치하고 가족과 함께 캠핑 분위기를 내거나 바람을 불어넣은 미니풀장에서 두 아이가 놀이를 즐기는 사진도 띄웠다. 김 씨는 “뇌병변 질환을 앓는 쌍둥이들이 재활센터 치료를 받기 힘들어 안타깝지만, 좌절하지 않고 이겨내면 더 행복한 일상이 찾아오리라 믿는다”고 했다.○ 재택근무, 비대면 업무 확산 움직임 방역당국의 방침이 강화되면서 자발적으로 거리 두기에 동참하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는 8일 동안 보험설계사들에게 대면 영업을 자제하고 비대면 업무를 진행하도록 회원사에 요청했다. 협회 관계자는 “2.5단계 적용 업종은 아니지만, 국민적 노력에 동참하려 의사를 밝힌 것”이라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 가전과 IT·모바일부문에서 다음 달 1일부터 재택근무를 시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월 말부터 임산부, 기저질환자 등 일부 직원에 한해 재택근무를 운영해 왔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두 부문의 시범 운영으로 범위를 넓혔다”고 전했다. 집에서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시민들이 큰 폭으로 늘면서 일부 업체는 배달 수수료를 인상하기도 했다. 배달대행업체인 ‘생각대로’의 노원지사는 수수료를 3000원에서 3500원으로 일시적으로 인상했다. 노원지사 관계자는 “주문량이 코로나 확산 이전보다 30∼40% 늘어 배달기사들이 사고가 나거나 병가를 내는 빈도가 늘었다. 상황이 나아지면 다시 내릴 것”이라 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5단계에 딱 맞춰서 움직일 것이 아니라 단계를 뛰어넘는 활동의 중단이 필요하다”며 “이제 9월인데 전파의 고리를 최대한 끊어놓고 환자 발생을 억제시켜야 환자 대응이 어려워지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김소영 ksy@donga.com·김태성·박종민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서 오늘부터 테이크아웃만 가능합니다.”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한 프렌차이즈 카페. 출입문에는 당분간 카페 내에서 앉거나 음료를 마실 수 없고 포장 구매만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었다. 안으로 들어서니 계산대에서 테이블로 가는 길목이 모두 차단선으로 가로막혔다. 의자 역시 모두 뒤집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정부가 다음달 6일까지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를 시행하면서 수도권 2300만 시민의 일상이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것도 어려울 뿐더러 할 수 없거나 제한받는 일이 많아졌다. 방역당국은 “향후 8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저지할 ‘마지막 기회’”라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 강조했다.●텅 빈 거리…#자발적자가격리 동참 물결 30일 밤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인근 골목들은 평소보다 매우 한산했다. 길거리를 환하게 밝히던 술집들이 대부분 불이 꺼진 채 문을 굳게 닫았다. 인근 주차장 관리인 김모 씨(55)는 “올해 상반기도 코로나19 여파로 사람이 많이 줄었는데, 오늘은 그때보다도 70% 이상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홍모 씨(27·여)는 30일이 2개월 전에 어렵사리 예약해놓은 뮤지컬 공연을 보러 가는 날이었지만, 고심 끝에 환불 처리했다. 홍 씨는 “오랫동안 기다린 공연이라 아쉽지만 코로나19가 좀 잠잠해지면 다시 보러 가기로 마음을 바꿨다”고 전했다. 외출을 자제하고 ‘집콕’을 실천하는 시민들도 크게 늘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29일 전국 고속도로 통행대수는 약 630만 대로, 지난주 토요일인 22일 약 871만 대보다 약 28% 감소했다. 주말이면 나들이에 나섰던 시민들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주말을 전후로 여러 소셜미디어에선 ‘#자발적자가격리’나 ‘#자발적거리두기’ ‘#셀프격리’와 같은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이 수천 건 이상 올라왔다. 자녀와 함께 집에서 종이컵 쌓기에 도전하거나 직접 요리한 사진 등을 올리며 서로를 응원하는 글들이 많다. 또 코로나19 전 다녀왔던 해외여행 사진 등을 올리며 일상의 소중함을 곱씹는 게시물도 적지 않다. 경기 파주에 사는 윤한나 씨(38·여)도 최근 소셜미디어에 ‘#자발적자가격리’ 태그를 달고 자녀들과 집에서 소소한 일상을 보내는 사진을 올리고 있다. 아이들이 주르륵 소파에 앉아 멍하니 TV를 보고 있거나 함께 뒤엉켜 노는 모습들이다. 의외로 주위 반응은 뜨거웠다. 이럴 때일수록 같이 힘을 내자는 댓글이 많았다. 울산에서 살고 있는 무용가 김동화 씨는 “함께 기운 차리자”며 집에서 창작 안무 영상을 지속적으로 올려 화제를 모았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김기훈 씨(35)도 29일 자발적 자가 격리에 동참하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집 거실에 텐트를 설치하고 가족과 함께 캠핑 분위기를 내거나 바람을 불어넣은 미니풀장에서 두 아이가 놀이를 즐기는 사진도 띄웠다. 김 씨는 “뇌병변 질환을 앓는 쌍둥이들이 재환센터 치료를 받기 힘들어 안타깝지만, 좌절하지 않고 이겨내면 더 행복한 일상이 찾아오리라 믿는다”고 했다.●재택근무, 비대면 업무 확산 움직임방역당국의 방침이 강화되면서 자발적으로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는 8일 동안 보험설계사들에게 대면 영업을 자제하고 비대면 업무가 진행하도록 회원사에 요청했다. 협회 관계자는 “2.5단계 적용 업종은 아니지만, 국민적 노력에 동참하려 의사를 밝힌 것”이라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 가전과 IT·모바일 부문에서 다음달 1일부터 재택근무를 시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월 말부터 임산부, 기저질환자 등 일부 직원에 한해 재택근무를 운영해왔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두 부문의 시범 운영으로 범위를 넓혔다”고 전했다. 집에서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시민들이 큰 폭으로 늘면서 일부 업체는 배달 수수료를 인상하기도 했다. 배달대행업체인 생각대로의 노원지사는 수수료를 3000원에서 3500원으로 일시적으로 인상했다. 노원지사 관계자는 “주문량이 코로나 확산 이전보다 30~40% 늘어 배달기사들이 사고가 나거나 병가를 내는 빈도가 늘었다”며 이라며 “한시적으로만 올렸다가 상황이 나아지면 다시 내릴 것”이라 설명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5단계에 딱 맞춰서 움직일 것이 아니라 단계를 뛰어넘는 활동의 중단이 필요하다”며 “이제 9월인데 전파의 고리를 최대한 끊어놓고 환자 발생을 억제시켜야 환자 대응이 어려워지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소영기자 ksy@donga.com김태성기자 kts5710@donga.com}

광주에서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전파한 60대 여성이 역학조사 과정에서 여러 차례 거짓 진술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광주시는 이 여성을 고발하고 구상권도 청구할 예정이다. 27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북구 성림침례교회 60대 여성 교인 A 씨는 15일 오전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 사흘 뒤인 18일부터 발열 등 감기 증세를 보였다. 하지만 24일 오전이 돼서야 검체 검사를 받으러 갔고 그날 오후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광화문 집회를 다녀온 뒤 16일 오전과 오후, 19일 등 모두 세 차례 이 교회에서 예배를 봤다. A 씨는 광화문 집회 참석 후 교회 예배를 다녀온 사실을 일부러 숨겼다. 또 지인을 교회에서 만났지만 이를 감췄고, ‘교회는 다니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주변 사람들의 제보로 이 교회 교인이라는 것이 알려졌다. 행정명령을 통해 광화문 집회 참석자에게 검체 검사를 받도록 했지만 A 씨는 이에 대해서도 증상이 나타난 지 한참 뒤에야 검사를 했다. 사실상 방역 체계를 흔들어 버린 것이다. 이 때문에 방역 당국은 동선 파악에 차질을 빚었고 밀접 접촉자에 대한 검체 검사도 늦어지면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A 씨를 제외한 이 교회 확진자 31명 중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사람은 A 씨가 유일하다. 17일 확진된 광주 일가족 3명도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 하지만 방역 당국 조사에서는 “전남 영광에 여행을 다녀왔다”고 거짓 진술을 했고, 보건당국이 휴대전화 위성위치확인장치(GPS) 추적 등 역학조사를 통해 이 여성이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던 사실을 확인했다. 강사인 20대 딸이 가르치던 제자와 학부모도 다음 날 확진됐다.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깜깜이 환자’에 의한 집단 감염도 속출하고 있다. 동광주탁구클럽에서는 1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24일 확진된 최초 확진자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고 정확한 감염 경로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20∼22일 매일 오후 4시간씩 탁구를 쳤는데 마스크를 쓰지 않아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방역당국은 이 남성의 아내 등 밀접 접촉자를 파악 중이다. 이 탁구클럽 회원인 전남대 교수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교수 중 한 명은 전남외고에서 24일 오후 3시간 동안 강의를 해 학생과 교사 등 30여 명이 검사를 받고 있다. 같은 클럽에 다니는 금남지구대 소속 경찰관도 양성 반응이 나와 지구대가 폐쇄됐다. 이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경찰관 48명이 진단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지구대 치안 업무는 인접 지역에 있는 파출소로 분산된다. 광주 북구의 한 아파트 청소용역 직원인 60대 여성과 가족 1명, 동료 2명 등 4명도 확진됐다. 이 여성은 아직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 확인되지 않은 ‘깜깜이 환자’다. 인천 서구 30대 여성 등 4명은 주님의교회 관련 감염자로 분류됐다. 연수구 60대 남성 등 3명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 남동구 열매맺는교회, 서울 광화문 집회 참가자 접촉자도 확진됐다.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 관련 확진자는 6명으로 늘었다. 이 병원 간호사의 지인, 가족 등 5명도 추가 확진됐지만 병원 내 감염은 발생하지 않았다. 서울시는 병원 환자와 의료진 등 125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전국적으로 탁구장, 체육시설 등 각종 소규모 모임 집단 감염이 잇따르자 광주시, 부산 기장군 등 자치단체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사실상 3단계로 격상했다. 광주시는 27일 사실상 3단계에 준하는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이날 낮 12시부터 모든 종교시설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비대면 온라인 종교 활동만 허용하고 모든 모임과 활동을 금지했다. 집단체육활동과 실내집단운동도 할 수 없다. 기장군은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에 준하는 방역 조치로 주민들에게 마스크를 무상 배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장군은 마스크 230만 장과 손 소독제 10만 병을 확보해 다음 달 지급할 예정이다.광주=이형주 peneye09@donga.com / 황금천·김하경 기자}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실내외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것은 마스크 착용이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로 가기 전 최후 방역조치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재확산을 막지 못해 3단계로 넘어가면 막대한 경제·사회적 피해가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마스크는 현재 우리가 가진 유일한 방패이자 백신”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인식이다. 하지만 동아일보가 시행 첫날인 24일 서울 여의도와 종로 등을 살펴본 결과 마스크 착용은 여전히 미흡했다. 한 카페에서는 손님 41명 중 21명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실외에서도 행인 6명 중 1명꼴로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턱에 걸치는 ‘턱스크족’이었다. ○ 카페 41명 중 21명 마스크 안 써 “커피 마시는 중이라 잠깐 벗었어요. 나갈 때 쓸게요.” 24일 낮 12시 반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종업원과 손님 간에 신경전이 벌어졌다. 종업원이 마스크 착용을 요청하자 한 남성이 못마땅한 표정으로 말했다. “마스크를 쓰고 커피를 마실 수는 없잖아요. 다 마시면 쓰려고 했어요.” 1인 방문객 중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직장인 박모 씨(28)는 “혼자 구석에 앉았기 때문에 마스크를 잠시 벗고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시 기준에 따르면 음료를 마시는 순간을 제외하고는 혼자 있더라도 마스크를 써야 한다. 특히 일행과 대화할 때는 반드시 써야 한다. 관련 확진자가 65명 발생한 경기 파주시 스타벅스의 경우 확진자가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은 채 3시간가량 일행과 대화를 나눴고 인근 테이블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던 상당수가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페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는 이용객을 제지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여의도의 한 카페 종업원은 “점심시간에는 손님이 몰려서 직원들이 일일이 마스크를 써달라고 안내하기가 어렵다. 마스크를 안 쓰고 입장하는 손님에게 써달라고 부탁하는 정도가 최선”이라고 말했다. 관악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 씨(32)는 “마스크를 써달라고 부탁하면 ‘없다’고 말하는 손님들도 있다”며 “코로나19로 손님이 줄었는데 그냥 돌려보낼 수도 없어 다음부터 착용해 달라고 말하는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카페나 식당은 정기적으로 환기를 해도 감염에 취약하다. 바이러스는 감염자가 잠시만 머물러도 공기 중에 가득 차고, 3시간 동안 공기 중에 떠다닌다”고 말했다.○ “흡연자들 연기에 바이러스 섞여 나올 수도” 실외에서 2m 이상 떨어져 있다고 해도 이제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 수도권은 환자가 워낙 많고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가 많아 지나가는 누가 감염자일지 알 수 없다. 재채기 등을 통해 나온 비말이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취재팀이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구 무교동 등 직장인 밀집지를 30분간 지켜본 결과 행인 약 350명 중 61명(17.4%)이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았다. 17명은 아예 안 썼고 25명은 턱에 걸치는 등 착용 수칙을 지키지 않았다. 마스크를 내린 채 음료를 마시며 삼삼오오 걷거나(14명), 흡연을 하며 걸어가는 경우(5명)도 있었다. 무교동의 한 골목에서는 15명이 옹기종기 모여 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보였다. 이들 대부분은 마스크를 턱에 걸치거나 벗은 상태였다. 기자가 한 흡연자에게 마스크 의무화 조치에 대해 알고 있는지 묻자 그는 “담배 피울 때만 벗었다. 실외인 데다 잠깐이니까 괜찮은 거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확진자가 담배를 피울 경우 내뿜는 담배 연기에 바이러스가 섞여 나올 수 있고, 연기의 특성상 상당히 먼 거리까지 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조응형 yesbro@donga.com·김소영·김태성 기자}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사옥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24일 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아 25일 하루 건물을 폐쇄한다. GS건설과 쿠팡도 처음으로 본사 직원이 확진되는 등 주요 기업 본사 폐쇄가 잇따르고 있다. 해외에서도 LG전자 인도네시아 생산법인 직원의 3분의 1인 20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공장이 임시 폐쇄되는 등 기업 경영에 차질이 커지고 있다. SK그룹에 따르면 SK 서린사옥에 근무하는 SK에너지 직원 한 명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직원은 재택근무 중 20일 하루만 서린사옥에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자 발생으로 SK그룹은 25일 서린사옥 전체를 폐쇄 조치할 예정이다. GS건설도 이날 본사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돼 서울 종로구 본사 건물을 26일까지 임시 폐쇄하기로 했다. GS건설은 이날 오전 11시 확진자 발생 사실을 확인한 뒤 직원 2500여 명 전원을 조기 퇴근시켰다. 서울 송파구에 있는 쿠팡 잠실 본사에서도 직원 1명이 확진됐다. 확진된 직원은 14일에 마지막으로 출근한 뒤 재택근무를 했지만 쿠팡은 당분간 본사를 폐쇄하고 전 직원 재택근무를 실시할 예정이다. 해외 한국 기업 생산법인에 집단 감염이 발생해 공장이 폐쇄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LG전자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주 치비퉁 LG전자 TV 생산법인에 근무하는 현지인 직원 약 200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는 전체 직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로 LG전자는 22∼30일 사업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는 매일 2000여 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태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지 공장 한국인 감염자는 없다.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now@donga.com·김소영 기자}
“예식장에 문의했더니 내년 2월까지 토요일 예약이 다 차 있었어요. 결혼식을 미루기도 쉽지 않고…, 결국 취소했어요.” 조만간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던 예비신부 이모 씨(29)는 생애 가장 소중한 날을 결국 무기한 연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날짜를 바꿔보려 했으나 올해 말은커녕 내년 초도 예약 잡기가 쉽지 않았던 탓이다. 이 씨는 “곧 잠잠해진단 보장도 없고 남자친구와 ‘우리 결혼식을 하긴 할 수 있을까’라며 한숨만 쉬었다”고 했다. 21일 예식업중앙회가 공정거래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예비부부들은 최대 6개월까지 위약금 없이 결혼식을 연기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위약금을 해결해도 경제적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닌 데다 연기하기에도 여러 걸림돌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일단 한번 식을 미루면 최소 1년은 예약이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좀 괜찮은 예식장들은 약 1년 전부터 예약이 잡히기 때문이다. 예비신부 A 씨(28)는 “특히 ‘손 없는 날’ 같은 날짜를 따지는 집안 어르신들의 의사까지 고려해야 하는 예비부부들은 더 날짜 잡기가 어렵다”고 했다. 예식장 위약금을 해결해도 다른 비용 문제는 고스란히 남아있다. 식을 무기한 연기한 이 씨는 헤어와 메이크업, 식장 사진 촬영 등을 취소하며 약 200만 원을 고스란히 날렸다. A 씨도 “여름 결혼이 내년 1월로 미뤄지며 예식 드레스와 턱시도 등을 모두 겨울용으로 바꿔야 해 이만저만 손해가 아니다”라며 울상을 지었다. 예비부부들이 겪는 심리적 고통도 이에 못지않다. 올해 2번이나 결혼식을 미룬 예비신부 이모 씨(27)는 “어렵사리 시간을 내려 했던 친지와 지인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라며 “한 번 연기할 때마다 양가 의견도 조율하다 보니 심신이 다 지쳐버렸다”고 하소연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예식장에 문의했더니 내년 2월까지 토요일 예약이 다 차있었어요. 결혼식을 미루기도 쉽지 않고…, 결국 취소했어요.” 조만간 결혼식을 앞뒀던 예비신부 이모 씨(29)는 생애 가장 소중한 날을 결국 무기한 연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날짜를 바꿔보려 했으나, 올해말은커녕 내년 초도 예약 잡기가 쉽지 않았던 탓이다. 이 씨는 “곧 잠잠해진단 보장도 없고 남자친구와 ‘우리 결혼식을 하긴 할 순 있을까’라며 한숨만 쉬었다”고 했다. 21일 예식업중앙회가 공정거래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예비부부들은 최대 6개월까지 위약금 없이 결혼식을 연기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위약금을 해결해도 경제적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닌데다, 연기도 여러 걸림돌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일단 한번 식을 미루면 최소 1년은 예약이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좀 괜찮은 예식장들은 약 1년 전부터 예약이 잡히기 때문이다. 예비신부 안모 씨(28)는 “특히 ‘손 없는 날’ 같은 날짜를 따지는 집안 어르신들의 의사까지 고려하니 더 날짜잡기가 어렵다”고 했다. 예식장 위약금을 해결해도 다른 비용 문제는 고스란히 남아있다. 식을 무기한 연기한 이 씨는 헤어와 메이크업, 식장 사진 촬영 등을 취소하며 약 200만 원을 고스란히 날렸다. 안 씨도 “여름 결혼이 내년 1월로 미뤄지며 예식 드레스와 턱시도 등을 모두 겨울용으로 다 바꿔야 해 이만저만 손해가 아니다”라고 울상을 지었다. 예비부부들이 겪는 심리적 고통도 이에 못지않다. 올해 2번이나 결혼식을 미룬 예비신부 이모 씨(27)는 “어렵사리 시간을 내려했던 친지와 지인들에게 미안한 마음 뿐”이라며 “한 번 연기할 때마다 양가 의견도 조율하다보니 심신이 다 지쳐버렸다”고 하소연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의 한 PC방. 손님이 없는 PC방에서 사장 박재영 씨(40)가 키보드를 닦고 있었다. 정부는 이날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PC방과 노래방, 뷔페 등 12개 고위험시설에 사실상 영업정지에 해당하는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박 씨가 꾸려온 PC방 역시 문을 닫았다. 박 씨는 “자꾸만 가게가 눈에 밟혀 도저히 집에 있을 수 없어서 나와 청소라도 하는 것”이라며 “갑작스럽게 문을 닫아 심란하고 절망스럽다”고 했다. 박 씨는 18일 고객들에게 PC방에서 팔던 냉동식품을 모두 공짜로 나눠줬다. 어차피 유통기한이 지나면 폐기 처분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박 씨는 “30일까지로 정해진 영업 정지 기간이 만약 더 늘어나면 폐업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2차 팬데믹(대유행) 조짐이 보이자 상반기에 큰 어려움을 겪었던 자영업자들이 또 한 번 수렁에 빠지고 있다. 최근에야 겨우 코로나19의 굴레에서 벗어나나 싶었는데,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다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종로구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A 씨(66·여)도 영업 정지를 하루 앞둔 18일 부랴부랴 가게를 정리하는 와중에 한숨만 나왔다고 한다. A 씨는 “아주 조금씩 손님들이 늘어나 그나마 숨통이 트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영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구청의) 문자메시지를 받고 맥이 탁 풀렸다”며 “그동안 QR코드 검사와 소독을 철저히 했는데 모든 게 허사가 됐다”고 말했다. 갑작스레 영업을 멈춘 자영업자들은 벌써부터 임차료와 관리비 걱정이 앞선다. 인천의 한 PC방 사장인 B씨는 “매달 대출 상환금액만 수백만원에 이른다”면서 “개업 반년 만에 코로나19가 터져 빚만 늘어났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현재 아르바이트를 하는 직원 6명도 당장 생계 걱정을 해야 하는 처지다. 12개 고위험시설에 들지 않은 자영업자들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인근에서 복권 판매점을 운영하는 이모 씨(56·여)는 “혹시라도 내가 감염이 됐다가 가족에게라도 옮길까 봐 너무 불안하다. 그렇다고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처지에 문을 닫을 수도 없다”고 했다. 종로구의 한 카페 주인인 C 씨는 “6, 7월에 매출이 그나마 올랐다가 최근 수도권 카페에서 집단 감염이 나오면서 매출이 상반기보다 더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군 장병들의 휴가가 3개월 만에 다시 통제되자 이들을 대상으로 장사하던 인근 지역 자영업자들의 시름도 깊어졌다. 장병들의 소비가 매출의 대다수를 차지했던 이들은 이미 2월 약 두 달 동안 타격을 입은 상태였다. 강원 양구군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모 씨(45)는 “장병은 물론 여름철 휴가객들 발길도 끊겼다. 양구에서 열리던 운동대회들도 취소돼 관련 손님들도 오질 않는다”며 “국가가 있어야 개인이 있으니 어쩔 수 없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지만, 다들 버티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게 뻔한 상황이라 자영업자들은 한마디로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두 번 맞는 처지”라며 “올해 상반기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했던 지원 정책을 다시 도입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김소영 ksy@donga.com·박종민·조응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