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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의 쇼트트랙은 ‘평창의 주역’이 평정한 대회였다. 이번 대회 쇼트트랙 9개 종목은 16일 남자 5000m계주와 여자 1500m를 끝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 쇼트트랙에서 하나 이상의 메달을 가져간 선수는 총 39명. 이중 이번 대회 신설 종목인 혼성 2000m 계주를 제외하면 32명이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32명 중에서 평창에서 한 번 이상 시상대에 섰던 선수들은 총 11명이었다. 특히 여자 3개 개인 종목은 금메달 리스트가 4년 전 평창 대회 때와 100% 똑같다. 500m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 1000m 쉬자너 스휠팅(네덜란드), 1500m 최민정(대한민국) 등은 2개 대회 연속으로 올림픽 시상대에서 갖아 높은 곳을 밟았다. 또한 이번 대회 남자 500m 우승자인 류 사오앙(헝가리)은 평창에서 5000m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500m에서 이번 대회 한국 첫 금메달을 신고한 황대헌 역시 평창에서 500m 은메달을 따낸 ‘평창의 아이들’ 중 하나였다. 쇼트트랙 개인 종목만 놓고 보면 베이징 1000m 우승자인 중국의 런쯔웨이는 이번 대회 금메달 리스트 중 유일하게 평창 대회까지 올림픽 메달이 없는 선수로 남게 됐다. 평창 때만 해도 한국의 최민정(여자 1500m)과 임효준(남자 1500m), 스훨팅(여자 1000m), 류사오왕(남자 계주) 등이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대회 초반 편파판정 논란에 휘말려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대회 중·후반으로 접어들며 최민정과 황대헌 등 ‘평창의 샛별’들이 금메달을 따내 분위기를 뒤집었다. 한국은 최종적으로 쇼트트랙 출전국 가운데 가장 많은 5개(금2 은3)의 메달을 수확해냈다. 반면 대회 초반에 열린 혼성 2000m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전 종목 ‘금메달 싹쓸이’를 자신했던 중국은 4개 메달(금2 은1 동1)을 따내는데 그쳤다. 예선을 포함해 이번 대회에서만 총 세 차례 올림픽 기록을 경신하며 최전성기의 기량을 뽐낸 쉬자너 스휠팅(25)을 앞세운 네덜란드도 중국과 똑같이 4개의 메달(금2 은1 동1)을 확보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루지(4개)와 스켈레톤(2개) 금메달을 모두 가져간 독일이 봅슬레이 남자 2인승에서는 금, 은, 동메달을 싹쓸이하며 ‘썰매 강국’ 위용을 떨쳤다. 16일 기준 독일이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따낸 금메달 10개 중에서 7개가 썰매 종목에서 나왔다. 독일의 프리드리히 팀과 로흐너 팀, 하퍼 팀은 15일 중국 옌칭 슬라이딩센터에서 막을 내린 봅슬레이 남자 2인승 경주에서 1∼3위에 올랐다. 봅슬레이는 파일럿 이름을 따서 팀 이름을 붙인다. 역대 올림픽 봅슬레이 종목에서 한 나라 선수가 전부 모든 메달을 가져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메달 싹쓸이 선두에 선 건 현역 최강의 파일럿으로 불리는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32)다.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에서 최근 4시즌 연속으로 1위(2인승, 4인승) 자리를 지키고 있는 프리드리히는 평균 시속 130km를 웃도는 상황에서도 차분하고 완벽하게 주행한다는 의미로 ‘아이스 카이저’라고 불린다. 그 명성에 걸맞게 프리드리히는 이번 대회에서 1∼4차 시기 합계 3분56초89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완벽주의자로 알려진 그는 2차 주행 기록이 떨어지자 “실수가 있었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하지만 3차 주행에서 그간 누구도 이 트랙에서 진입하지 못했던 58초대의 기록(58초99)으로 1위에 올라서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로써 프리드리히 개인적으로는 4년 전 평창 대회 봅슬레이 2인승과 4인승에서 각각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이 종목 2연패를 달성했다. 평창 대회에서 ‘노메달’에 그쳤던 요하네스 로흐너(32)는 3분57초38로 생애 두 번째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2차 주행까지만 해도 1위를 달렸지만 3차에서 프리드리히 팀에 밀리고 말았다. 동메달을 따낸 크리스토프 하퍼(30)는 3분58초58를 기록하며 생애 첫 올림픽에서 메달까지 따냈다. 이들은 모두 빨간 비니에 검은색과 노란색 조합의 유니폼을 입고 단상에 올랐다. 독일 국기의 3색을 상징하는 복장이었다. 평소 차분하던 프리드리히는 이곳에서만큼은 “세 개 독일 팀 전부가 메달을 가져갔다. 미친 일이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동메달을 딴 하퍼 팀 브레이크맨 마티아스 조머(31)는 “우린(독일팀 전부) 함께 훈련하고 같이 장비를 점검한다”며 “독일팀의 승리다”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베이징에서 또 한 명의 ‘천재 스노보더’와 전설이 탄생했다.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빅에어 경기가 열린 15일 장자커우 윈딩스노우파크 경기장에서 중국의 쑤이밍(18)은 합산 182.5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위 스웨덴의 몽스 뢰이슬란드(171.75점)에 11점 이상 앞서는 성적이었다. 8일 전 슬로프스타일에서 쑤이밍(은메달)을 제치고 금메달을 따낸 맥스 패럿(캐나다)은 170.25점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스노보드 빅에어는 공중에서 회전과 그립 등의 연기를 펼치는 종목으로 결선 순위는 1~3차 시기 가운데 최하점을 제외하고 나머지 시기 점수를 합쳐 결정한다. 이날 쑤이밍은 최고 난도 기술인 5바퀴(1800도) 회전을 1, 2차에서 모두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이에 일찌감치 금메달을 확정한 쑤이밍은 연기 대신 우승 자축 포즈를 선보이는 ‘빅토리 세레머니’로 3차 시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같은 장소에서 앞서 열린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는 오스트리아의 안나 가서(30)가 4년 전 평창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을 수확했다. 2차 시기까지 2위에 머물던 가서는 마지막 3차 시기에서 이번 대회에 참가한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바퀴 반(1260도) 회전에 성공하며 순위를 뒤집었다. 이 대회 슬로프스타일 금메달로 뉴질랜드 선수 첫 겨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던 조이 사도스키 시노트(21)는 그 마지막 연기에 2위로 밀려났지만 가서에게 먼저 다가가 전설의 탄생을 축하했다. 스노보드 여자 선수가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건 ‘천재 소녀’ 클로이 김(하프파이프)과 제이미 앤더슨(슬로프스타일·이상 미국), 가서 등 셋 뿐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남자 피겨 4위에 그치며 은퇴가 점쳐졌던 일본의 하뉴 유즈루(28·사진)가 다음 올림픽 출전 가능성에 여지를 남겼다. 하뉴는 14일 중국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인가”라는 질문을 받자 “아직 모르겠다”고 답했다. 2014년 소치와 2018년 평창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하뉴는 이번 올림픽에서 사상 처음으로 쿼드러플 악셀(4회전 반) 점프를 시도한 선수로 남았지만 3연패에는 실패했다. 그동안 성공을 거듭하던 하뉴는 큰 실패를 경험했다. 발목 부상을 참고 이번 대회에 나섰다는 사실도 고백했다. 그는 “일반 대회였다면 출전을 포기했을 것이다. 의사도 기권하라고 했다”며 “진통제를 맞고 경기를 뛰었다”고 말했다. 하뉴의 도전 정신은 이번 올림픽에서 큰 화제가 됐다. 그는 “쿼드러플 악셀 점프 도전을 하는데 몸에서 아드레날린이 나오는 걸 느꼈다. 지금까지 한 것 중 최고였다”고 밝혔다. 그는 20일 열리는 갈라쇼에 참가할 예정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미국 봅슬레이 대표팀의 카일리 험프리스(37)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 캐나다 국적으로 봅슬레이 여자 2인승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전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했던 그녀가 조국 캐나다에게 안기는 세 번째 메달이었다. 4년이 지난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도 험프리스는 또 한번 메달을 품에 안았다. 이번 대회에서 새로 생긴 모노봅(1인승)에서 왕좌에 오르며 여자 봅슬레이 역사상 올림픽 최다 금메달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 영예로운 순간은 이전과는 조금 다르다. 그녀의 조국은 더 이상 캐나다가 아닌 미국이기 때문이다. 험프리스는 14일 중국 베이징의 옌칭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모노봅 경기에서 1~4차 시기 합계 4분19초27의 기록으로 이 종목 초대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험프리스는 이날 2위 엘라나 메이어스 테일러(미국·4분20초81)보다 1초 이상 빠른 압도적인 실력으로 1위를 기록했다. 험프리스는 2019년 “캐나다 코치진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한 뒤 미국 대표팀으로 옮겼다. 험프리스는 “이전 (메달을 땄을 때보다)보다도 더 가슴 벅찬 순간이다”며 “지지와 응원이 있었다는 것에 힘을 얻을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모노봅에서 금메달을 놓친 ‘썰매 강국’ 독일은 이날부터 시작되는 봅슬레이 2인승 남녀 경기와 4인승에서 메달을 노린다. 이번 대회에 독일은 루지와 스켈레톤에서 6개 금메달을 싹쓸이하며 썰매 종목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뽐내고 있다. 현존 최강의 파일럿이라고 평가받는 프랜체스코 프리드리히(32)를 앞세운 독일이 남은 3개 봅슬레이 경기에서 메달을 모두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다.김재형기자 monami@donga.com}

편파 판정 논란과 열악한 설상 경기 환경 문제가 계속 지적되는 것과는 별개로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빙속 종목에서는 연일 신기록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개회 열흘째인 13일 기준으로 빙상(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서 총 14개의 올림픽 신기록이 나왔다. 대회가 후반기로 접어들 무렵 “신기록 봇물이다”라고 평가받던 4년 전 평창 대회 전체 신기록숫자다. 신기록 행진 중심에 서 있는 건 네덜란드 쇼트트랙 간판 쉬자너 스휠팅(25)이다. 그는 여자 500m(42초379) 예선과 1000m(1분27초292) 예선, 준준결선(1분26초514)에서 총 세 차례 올림픽 기록을 경신했다. 준준결선에서 기록한 1000m 기록은 세계 신기록이기도 하다. 여자 3000m 계주까지 포함하면 총 4개 종목에서 새 기록을 쓴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스훨팅은 “세계 기록을 달성했을 땐 정말 기뻤지만 결선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곧바로 깨닫고 당황했다”면서도 “그래도 세계 기록 덕분에 자신감을 가지고 결선에 나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스훨팅은 1000m 결선에서 결승선을 코앞에 두고 뒤따라오는 최민정을 가까스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스훨팅은 여자 500m에서도 은메달 하나를 가져갔다. 종목별로는 쇼트트랙에선 총 6번의 올림픽 기록이 나왔다. 남자 1000m에서 황대헌(23·강원도청)도 1분23초042로 올림픽 기록을 세웠지만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빙상 종목을 통틀어 올림픽 기록을 세우고도 결선에 나가지 못한 건 황대헌뿐이다. 14개 금메달이 달린 스피드스케이팅은 이날까지 8개 세부 종목에서 새 기록이 나왔다. 남자 500m와 5000m, 1500m에선 두 차례 이상 올림픽 기록이 경신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평창 대회에 이어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2연속 올림픽 은메달을 딴 차민규(29·의정부시청)가 34초39로 기존 올림픽 기록을 0.02초 앞당겼다. 그러나 중국의 가오팅위(25)가 차민규보다 0.07초 더 빠른 기록을 남기면서 결국 그에게 최종 올림픽 기록 경신자 이름을 내줘야 했다. 베이징에선 경기 기록 이외 ‘최고령 타이틀’도 세 개가 나왔다. 스피드스케이팅에 출전한 클라우디아 페히슈타인(50·독일)은 역대 겨울올림픽 여자 선수중 제일 나이가 많은 선수로 기록됐다. 또 이레인 뷔스트(36·네덜란드)는 제일 나이가 많은 스피드스케이팅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스노보드 크로스 전설’ 린지 제이커벨리스(37·미국·사진)가 이력서의 마지막 한 줄을 채웠다. 제이커벨리스는 9일 중국 장자커우 윈딩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스노보드 결선에서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것도 금빛이었다. 16강전부터 결선까지 20대 초반의 숱한 경쟁자들과 붙었지만 그 네 경기 모두에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베테랑의 관록은 빛났다. 올림픽 금메달은 제이커벨리스에게 남은 마지막 숙제와도 같았다. 제이커벨리스는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금메달 6개를 싹쓸이하는 등 이 종목 전설로 통한다. 사실 스노보드 크로스가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16년 전 토리노 대회에서도 그는 압도적인 실력을 뽐냈다. 결선에서도 2위와 큰 격차를 두며 마지막 점프를 할 때까지 독주했다. 하지만 그 마지막 점프에서 관중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는 욕심에 스노보드를 손으로 잡는 묘기를 부리다 넘어졌다. 그걸로 은메달이었다. 겨울올림픽 역사상 최악의 실수를 꼽을 때마다 이 장면이 빠지지 않는다. 제이커벨리스는 이후 세 차례 올림픽에 더 출전해 명예 회복에 도전했지만 금메달은커녕 시상대에도 오르지 못했다. 제이커벨리스는 “그때 금메달을 놓쳤다는 걸 믿을 수 없는 것처럼 오늘 금메달을 땄다는 것도 아직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주한 중국대사관이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편파 판정 논란에 대해 9일 입장문을 내고 “일부 한국 언론과 정치인이 중국 정부와 베이징 올림픽 전체에 대해 창끝을 겨누고 심지어 반중(反中) 정서를 선동해 양국 국민의 감정에 해독을 끼쳤다(毒化)”고 주장했다. 중국대사관은 이날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에서 “(이는) 중국 누리꾼들의 반격을 초래했다”며 “이에 대해 부득불 엄중한 우려를 표시하고 엄정한 입장을 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대사관은 “한국 선수단과 일부 언론이 쇼트트랙에 대해 ‘불공정 판정’이 존재한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을 주목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중국대사관이 개회식 공연 한복 논란에 대해 전날 입장문을 내고 “중국 인민의 감정을 존중하라”고 주장한 데 이어 쇼트트랙 편파 판정 논란에 대해서도 노골적으로 불쾌한 감정을 드러낸 것이다. 특히 한국 쇼트트랙 황대헌, 이준서 선수의 석연찮은 실격 판정에 외신들까지 나서 공정성 문제를 지적하고 있음에도 이를 “반중 정서 선동”으로 치부하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대사관이 주재국 국민들의 여론에 공격적인 태도로 비판하고 나선 것도 월권이자 외교적 결례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中대사관 “일부 한국 정치인 억측 엄중 우려”… 편파판정 논란을 反中 치부中 “韓언론-정치인 선동”한복 이어 이틀연속 강경 입장문… 반중정서 폭발하자 정부차원 개입中 관영매체 “한국의 열등의식”… 조직위 SNS서 런쯔웨이 金 사라져 중국대사관은 이날 오후 늦게 낸 입장문에서 “한국 일부 언론과 정치인이 ‘겨울올림픽에 흑막이 있다’고 억측하고 ‘중국 정부와 체육부가 반성해야 한다’고 멋대로 말하는 것은 매우 무책임하다”며 “우리는 절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경고했다. 대사관은 입장문의 상당 부분을 문제의 쇼트트랙 경기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규정에 따라 진행됐고 각국 선수들에게 안전하고 공정한 시합 환경을 제공했다고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중국 정부는 경기 결과에 절대 영향을 주거나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편파 판정 의혹을 “반중 정서 선동” “일부의 억측”이라고 규정한 것이다.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쇼트트랙 편파 판정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누리꾼들의 혐한 정서가 한국의 반중 정서 때문이라는 일방적인 주장도 펼쳤다. 다만 “모든 경기에는 승패가 있다. 우리는 한국 민중의 심정을 이해한다”고도 했다. 중국대사관은 “한중 수교 30년 동안 양국 관계는 주목할 만한 성과를 얻었다. 양국 국민 간 우호적 감정은 양측 공통의 귀한 재부(財富)다. 절대 감정적인 언행 때문에 손상돼서는 안 된다”며 “중국은 계속해서 양국 관계, 양국 국민 간 우호 감정 촉진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다. 한국 친구들이 함께 마주 보며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하고 믿는다”고 했다. 중국대사관이 이틀 연속 공식 입장을 낸 것은 이례적이다. 한국에서 반중 정서가 폭발하자 중국 정부가 직접 개입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중국은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지난해부터 한국을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려고 노력해 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문화, 스포츠 갈등으로 반중 감정이 격화되는 것은 실익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사관의 입장문은 단순히 반중 정서를 진화하려는 목적으로 보기에는 강경했다. 정부 관계자는 “시진핑 체제 결속을 위해 강화해온 애국주의, 민족주의 교육을 받고 자란 중국의 젊은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보이는 자국 내 혐한 여론을 의식해 한국에 경고하는 입장문을 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날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의 공식 인스타그램(@beijing2022)에는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인 런쯔웨이의 금메달 수상 소식이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런쯔웨이는 남자 1000m 경기에서 편파 판정 논란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직위는 그동안 인스타그램에 중국 선수들의 메달 수상 소식을 빠짐없이 게시물로 올렸다. 이 때문에 조직위가 런쯔웨이 수상 소식만 제외한 것은 이례적이다. 중국 관영 환추시보는 이날 소셜미디어용 기사를 통해 “한국은 오랫동안 중국 일본 사이에 끼어 있어 자연스레 열등의식을 갖게 돼 판정이 중국 편향적이고 불공정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누리꾼들이 보이는 중국에 대한 격한 반응은 금방 뜨거워지는 한국인들의 성향과 관련 있다”고도 주장했다. 한국 선수단은 이날 ISU와 화상 면담을 통해 편파 판정에 대해 항의했지만 ISU는 “우리 입장은 7일 발표한 결과와 변함이 없으며 공정한 판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주한 중국대사관이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편파 판정 논란에 대해 9일 입장문을 내고 “일부 한국 언론과 정치인이 중국 정부와 베이징 올림픽 전체에 대해 창끝을 겨누고 반중(反中) 정서를 선동해 양국 국민의 감정에 해독을 끼쳤다(毒化)”고 주장했다. 중국대사관은 이날 대변인 명의 입장문에서 “(이는) 중국 누리꾼들의 반격을 초래했다”며 “이에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시하고 엄정한 입장을 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대사관은 “한국 선수단과 일부 언론이 쇼트트랙에 대해 ‘불공정 판정’ 문제를 제기한 것을 주목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특히 “한국 일부 언론과 정치인이 ‘겨울올림픽에 흑막이 있다’고 억측하고 ‘중국 정부와 체육부가 반성해야 한다’고 멋대로 말하는 것은 매우 무책임하다”며 “우리는 절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경고했다. 중국대사관이 개회식 공연 한복 논란에 대해 전날 입장문을 내고 “중국 인민의 감정을 존중하라”고 주장한 데 이어 편파 판정 논란에도 노골적으로 불쾌한 감정을 드러낸 것. 한국 선수들의 석연찮은 실격 판정에 외신들까지 나서 공정성 문제를 지적하고 있음에도 이를 “반중 정서 선동”으로 치부하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다만 “모든 경기에는 승패가 있다. 우리는 한국 민중의 심정을 이해한다”고도 했다. 중국대사관은 “한중 수교 30년 동안 양국 관계는 주목할 만한 성과를 얻었다. 양국 국민 간 우호적 감정은 양측 공통의 귀한 재부(財富)다. 절대 감정적인 언행 때문에 손상돼서는 안 된다”며 “중국은 계속해서 양국 관계, 양국 국민 간 우호 감정 촉진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다. 한국 친구들이 함께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하고 믿는다”고 했다. 중국대사관이 이틀 연속 공식 입장을 낸 것은 이례적이다. 한국에서 반중 정서가 폭발하자 중국 정부가 직접 개입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중국은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지난해부터 한국을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려고 노력해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문화, 스포츠 갈등으로 반중 감정이 격화되는 것은 실익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시에 시진핑 체제 유지를 위한 애국주의에 기댄 중국 국내의 혐한 정서도 의식해 한국에 경고하는 입장문을 낸 것으로 보인다. 이날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의 공식 인스타그램(@beijing2022)에는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인 런쯔웨이의 금메달 수상 소식이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런쯔웨이는 남자 1000m 경기에서 편파 판정 논란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직위는 그동안 인스타그램에 중국 선수들의 메달 수상 소식을 빠짐없이 게시물로 올렸다. 이 때문에 조직위가 런쯔웨이 수상 소식만 제외한 것은 이례적이다. 중국 관영 환추시보는 이날 소셜미디어용 기사를 통해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 국회의장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보낸 나라다. 미국 일본 등 외교적 보이콧을 선택한 다른 서방 국가들과는 다르다”면서 “올림픽 개최국으로서 한국의 반응(불만)을 포용하는 자세를 보여도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선수단은 이날 국제빙상경기연맹(ISU)과의 화상 면담을 통해 편파 판정에 대해 항의했지만 ISU는 “우리 입장은 7일 발표한 결과와 변함이 없으며 공정한 판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이 주최국인 중국만 돋보이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을 두고 이번 대회가 지구촌 축제가 아닌 ‘중국전국체육대회’(중국체전)로 퇴색하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실제 개회 닷새째인 8일까지 대회 초반 짧은 기간에 연이어 터진 편파 판정 시비로 중국과 다른 참여국 간에 희비가 크게 엇갈리는 분위기다. 이날 현재 중국이 금메달 2개를 확보한 쇼트트랙만 해도 타국에는 엄격하고 중국에는 유독 관대한 페널티 판결이 잇따랐다. 5일 혼성계주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3개 종목 경기가 진행된 쇼트트랙에서만 21개의 페널티가 쏟아졌다. 이미 4년 전 평창 대회 당시 쇼트트랙 8개 전 종목에서 나온 페널티 수(27개)에 가까워진 것이다. 반면 이 종목에서 ‘상습적인 반칙국’으로 꼽히던 중국은 페널티를 단 1개만 받으면서 차곡차곡 메달을 수확하고 있다. 게다가 페널티를 집중적으로 받은 나라가 한국을 비롯한 중국의 주요 경쟁국이라 공정성에 더 큰 의구심을 받고 있다. 동아일보가 쇼트트랙에 비디오 판독 제도가 도입된 2006년 토리노 대회부터 직전 평창 대회까지 총 4개 올림픽 쇼트트랙 전 종목 경기 기록을 분석한 결과 중국은 참가국 가운데 가장 많은 10개의 페널티를 받았다. 이어 러시아(8개)와 미국 네덜란드(이상 7개)가 뒤를 잇는다. 한국은 페널티 5개를 받아 일본 캐나다 헝가리와 나란히 하위권에 자리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만 놓고 보면 순위는 완전히 뒤바뀐다. 가장 많이 실격 처분을 받은 국가는 캐나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이탈리아로 페널티를 각각 세 차례 받았다. 유럽의 강호로 꼽히는 이탈리아가 받은 페널티 3개는 직전 4개 대회 쇼트트랙 전 종목에서 받은 페널티 수와 같다. 7일 하루에만 2번 페널티를 받은 한국은 미국, 헝가리, 네덜란드 등과 함께 그 뒤를 따랐다. 이들 대다수가 쇼트트랙 우승 후보국으로 손꼽히던 곳들이다. 편파 판정 논란은 다른 종목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7일 열린 스키점프 혼성 단체전에서 독일, 일본,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여자 선수 5명이 ‘헐렁한 유니폼을 입었다’는 이유로 실격 처리됐다. 스키점프는 유니폼의 면적에 따라 바람을 받는 양이 달라지고, 이에 따라 성적이 좌우돼 유니폼 규격을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다. 각 신체 사이즈 대비 2cm의 오차만 허용하는 등 유니폼이 몸에 딱 맞아야 한다. AFP는 “스키점프에서 실격은 드물지 않지만 한 경기에서 이렇게 많은 수가 나오는 건 드문 일”이라고 했다. 실격 처리된 선수 중에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카타리나 알트하우스(독일)도 포함돼 있었다. 슈테판 호른가허 독일 대표팀 감독은 유로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완전히 미친 짓”이라며 “우리는 실격 판정에 대해 아무런 설명도 할 수 없었다”고 항의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시작도 하기 전에 끝나버렸다.” ‘스키 여제’ 미케일라 시프린(27·미국)은 7일 중국 베이징 옌칭 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대회전 첫 주행에서 엉덩방아를 찧었다. 4년 전 평창 대회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시프린이 탈락하는 순간이다. 활강, 회전, 대회전, 슈퍼대회전, 복합 등 이번 대회 5개 전 종목을 석권하겠다는 꿈도 깨졌다. 결승선에 가보지도 못하고 고개를 떨군 건 시프린만이 아니다. 넘어지거나 코스를 이탈해 완주하지 못한 선수는 평창 대회(21명) 때보다 10명 늘어난 31명. 뒤이어 열린 남자 활강 경기에서도 레이스를 끝내기 못한 선수가 평창 때(2명)보다 3배 늘었다. 특히 두 번째 주자로 나섰다가 안전망으로 미끄러진 도미니크 스와이저(31·독일)는 팔과 어깨가 부러질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2022 베이징 올림픽 대회 초반부터 알파인 스키에서 이변과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1차 탈락의 고배를 마신 시프린은 현역 선수 중 세계스키연맹(FIS) 알파인 월드컵에서 최다 우승 기록(73승)을 보유한 최강의 실력자다. 이변 없는 스포츠란 없다지만 이번에 시프린을 포함해 실격자가 급증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경기 환경이 너무나 열악하다는 지적이다. 실력보단 스키장의 강추위와 강풍이 승부를 가르는 일종의 ‘제비뽑기식 레이스’가 펼쳐지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올 정도다. 각국 선수단은 시속 24km 속도의 강풍이 불고 영하 15도에 체감온도는 35도까지 떨어지는 스키장의 악조건을 비판했다. 출발 지점의 높이만 해도 해발 1920m로 한라산(1950m)에 맞먹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때문에 대회 시작 전까지 테스트 주행 한 번 하지 못하도록 한 주최 측의 운영 방식도 논란이다. 전날 열릴 예정이던 남자 활강 경주도 강풍 탓에 이날로 미뤄졌다. 대회 개막 전 강풍으로 연습 일정이 연기되자 알렉산더 오모트 킬데(30·노르웨이)는 “바람 부는 방향이 제각각이다. 이런 바람에 타는 건 미친 짓이다”고 분노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여자 대회전과 남자 활강은 각각 사라 헥토르(32·스웨덴)와 베아트 포이츠(35·스위스)가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거는 이변(?)으로 마무리됐다.김재형기자 monami@donga.com}

중국은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쇼트트랙 2000m 혼성 계주 챔피언에 오른 것과 동시에 유별난 별칭 하나를 얻었다. 일명 ‘노터치(No-Touch) 금메달’이다. 중국은 5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준결선(2조)에서 헝가리, 미국, 러시아에 밀려 최하위인 4위로 경주를 마쳤다. 하지만 2위 미국과 3위 러시아가 ‘상대 방해’란 이유로 페널티를 받고 실격 처리되면서 결선에 올랐다. 문제는 판독 과정에서 중국 선수 간에 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하고도 심판진이 이를 문제 삼지 않았다는 점이다. 주자 간에 터치 미스가 생겼을 때 선행 주자는 반 바퀴를 더 돌아 다음 선수에게 터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보통 ‘DNF(Did Not Finished·완주를 하지 않은 것)’로 실격 처리되기 마련이다. 이정수 KBS 해설위원은 “상대의 진로 방해로 불가피하게 터치를 못한 예외적인 상황이라 하더라도 반 바퀴를 더 타서 터치를 하게 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중국은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쇼트트랙 2000m 혼성 계주 챔피언에 오른 것과 동시에 유별난 별칭 하나를 얻었다. 일명 ‘노터치(No-Touch) 금메달’이다. 대회 개막 전부터 우승 후보국으로 꼽히던 중국이지만 5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준결승전(2조)에서 의외로 고전했다. 상대적으로 약체로 분류되던 헝가리와 미국, 러시아 등에 밀려 경기 내내 선두로 치고 나오질 못했다. 끝내 4위 ‘꼴찌’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이 종목 올림픽 초대 챔피언에 오르겠다는 중국몽(夢)은 허무하게 깨지는 듯했다. 하지만 경기 직후 10여 분간의 비디오 판독 결과를 거친 뒤 반전이 나왔다. 1위 헝가리에 이어 2위와 3위에 올랐던 미국과 러시아가 ‘상대 방해’란 이유로 페널티를 받고 실격 처리됐기 때문이다. 진로 방해를 받은 선수는 모두 중국 팀이었다. 그때까지 풀 죽어 있던 중국 관중은 환호성을 쏟아냈다. 문제는 판독 과정에서 중국 선수 간에 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하고도 심판진이 이를 문제 삼지 않았다는 점이다. 총 18번 트랙을 도는 레이스 초반부였던 5바퀴째에서 중국 주자로 나선 런쯔웨이는 선행 주자인 장위팅의 터치 없이 그대로 앞으로 달려나갔다. 러시아 선수와의 신체 접촉을 장위팅의 터치로 착각 한 것이다. 이럴 경우 선행 주자는 다시 반 바퀴를 더 돌아 다음 선수에게 터치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보통 ‘DNF·(Did Not Finished·완주를 하지 않은 것)’으로 실격 처리되기 마련이다. 이번 겨울 올림픽 주최국인 중국은 예외였다. 심판진은 중국의 노터치를 상대 러시아 선수의 방해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해석한 것이다. 빙상 전문가들은 모두 전례 없는 일이라며 의아함을 드러냈다. 마치 육상 계주 경기에서 바통 없이 달리고도 기록을 인정받은 셈이라는 뜻에서다. 미국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마메 바이니는 “참 재미있는 판정이었다”며 이번 심판 판정을 에둘러 비판했다. 이정수 KBS 해설위원은 “상대의 진로 방해로 불가피하게 터치를 못한 예외적인 상황이라 하더라도 반 바퀴를 더 타서 터치를 하게 하는 것이 상식이다”라며 이해하기 힘든 판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천신만고 끝에 결승행에 오른 중국은 결승전에서 이탈리아를 간발에 차로 따돌리며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에도 레이스 초반 선두권 경쟁을 벌이던 캐나다와 헝가리 선수가 뒤엉켜 넘어진 덕분에(?) 중국은 여유롭게 주행할 수 있었다.김재형기자 monami@donga.com}

미국 테슬라는 최근 발표한 지난해 실적에서 소프트웨어(SW) 서비스 부문 연간 매출이 처음으로 10억 달러(약 1조2060억 원)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SW 관련 수익이 전체 수익성 개선을 가속화할 것”이라고도 했다. 테슬라의 SW 인력은 4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도요타는 올해부터 대졸자 신입 채용 전형에서 40∼50%를 SW 계통 전공자로 채우기로 했다. 도요타는 SW 인력들로 차량용 운영체제(OS)를 자체 개발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운전대나 브레이크, 가속페달 등을 SW로 제어하기 위한 기반을 닦는다는 목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SW를 중심으로 한 미래 기술력 확보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은 당장 SW 인력을 제대로 구하지 못해 경쟁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연구개발(R&D) 신입 및 경력 채용 모집 공고를 냈다. 특히 경력직 SW 부문은 서버 개발 등 53개 세부 분야에서 총 세 자릿수 채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는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미래차 핵심 기술을 다루는 개발 인력만을 대상으로 한 채용 사이트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양질의 개발자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SW 인력은 2020년 기준 약 17만 명으로 추정된다. 올해만 해도 신규로 필요한 SW 인력은 6만 명이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에 반해 매년 배출된 SW 인력은 평균 3만3000명 안팎(2015∼2019년 기준)에 머물렀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2021년부터 5년간 21만여 명을 배출하겠다는 정부의 SW 인력 양성 사업이 성공하더라도 2025년까지 적정 수요에 수만 명이 모자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게다가 우수 인재들은 ‘네카라쿠배당토(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민족, 당근마켓, 토스)’를 포함한 정보기술(IT) 업체들이 거의 독식하고 있다. 현대차 같은 자동차 기업들이 SW 인력 부족을 호소하는 배경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업계 미팅과 고용보험 통계 등을 토대로 순수 차량 SW 직무를 하는 인력을 추산하면 국내에 채 1000명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보상 수준마저 IT 업계에 밀리면서 인력 부족 사태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 한 SW 개발자는 “현업 부서를 가 보면 형편없을 정도로 사람이 적다”며 “새로 뽑는 SW 개발자에게 보상이나 복지를 우대해 주려 해도 차별 대접을 반대하는 노조나 타 직군 눈치가 보여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테슬라 등 미국 업체들은 4000명 이상의 자동차 전문 SW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그룹은 2025년까지 270억 유로(약 36조7700억 원)를 투자해 자체 SW 개발 점유율을 10%에서 60%로 늘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다임러그룹, 스텔란티스 등도 각각 전담 조직을 마련해 4000명 이상의 SW 인력을 확보하겠다고 공표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자동차 생산량 대비 SW 인력 확충 수준은 한국이 미국 대비 3년 정도가 뒤처진 것으로 평가된다”며 “적체된 기존 자동차 인력을 SW 업무로 전환하기 위한 재교육을 강화하는 등의 중장기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포스코가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에 성공했다. 2000년 10월 민영화 이후 또 한 번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이뤄지게 된 것이다. 포스코는 28일 오전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을 가결했다. 찬성률은 출석 주주의 89.2%에 달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미래 투자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존속법인)와 이를 모기업으로 하는 철강회사인 포스코(신설법인·100% 자회사)로 나눠진다. 1968년 국영기업으로 출발한 이후 53년 만에 기존 철강 중심에서 친환경 미래소재 전문 그룹으로, 포스코의 정체성과 미래 비전을 수정한 것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저성장 철강 회사라는 이미지가 강해 2차 전지나 신소재 등 신사업에서 성과가 나와도 이는 포스코 주가에 잘 반영되지 않았다”며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기존 철강과 신성장 사업간 균형성장을 이뤄내 기업가치를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지배구조는 포스코홀딩스가 정점에 서고 그 아래로 포스코와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에너지,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자회사가 놓이는 형태가 된다. 최정우 회장이 이끌 것으로 전망되는 상장사 포스코홀딩스의 출범일은 3월 2일이다. 분할 이후 포스코의 신임 대표로는 김학동 철강부문장 부회장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한편, 이날 주총이 열린 포스코센터 입구에는 포항 시민단체, 포항시의회, 경북도의회 등 250여 명이 모여 포스코의 지주사 전환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포스코의 본사 이전 가능성을 점치면서 이로 인한 포항시의 세수 감소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주총장에서는 일부 주주가 물적 분할 이후 자회사 상장과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현행법상 가장 강력한 정관을 두고 신설법인(포스코)의 상장이 이뤄질 수 없게 장치를 마련해놨고 상장 계획도 없다”며 “포스코의 본사도 지금처럼 그대로 포항에 둘 것이니 세수 감소 문제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기자 monami@donga.com}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는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차(EV)용 타이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EV용 타이어는 기존 내연기관차의 타이어에 비해 낮은 회전저항, 저소음, 고하중지지, 빠른 응답성과 높은 토크 대응 능력이 필요하다. 고성능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핸들링과 같은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향상하는 것도 기술력을 가리는 중요한 척도가 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전기차가 상용화되기 전부터 전기차 세그먼트별로 개발 전략을 짜며 조기 대응했다. 소음저감 기술과 보강구조를 적용한 ‘키너지 AS EV’와 초고성능 타이어인 ‘벤투스 S1 에보3 EV’ 등을 EV 전용 상품으로 개발했다. 전동화에 나선 각국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제품들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부터 폭스바겐의 첫 순수 전기 SUV 모델인 ‘ID.4’에 신차용 타이어로 ‘벤투스 S1 에보3 EV’를 납품하고 있다. 이 타이어는 독일의 고성능,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셰와 아우디의 전기차 모델에도 탑재됐다. 적용 차량은 각사 최초의 순수 전기 스포츠카인 ‘타이칸(포르셰)’과 ‘e-트론 GT(아우디)’이다. 테슬라의 ‘모델Y’ ‘모델3’에도 이 타이어가 신차용으로 쓰인다. ‘키너지 AS EV’는 전기모터의 고출력과 강력한 초기 가속력을 손실 없이 노면에 전달하기 위해 타이어 슬립 현상을 억제하고, 지면과 직접 접촉하는 트레드 마모 정도를 최소화했다. 또한 접지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침엽수에서 추출한 레진과 식물성 오일이 첨가된 컴파운드를 적용했다. 이외에도 무게나 회전 저항을 낮춰 연비를 높이는 기술과 안전을 위해 차량에 흐르는 정전기를 지면으로 배출시키는 기능 등을 연구하고 가다듬고 있다. 전기차가 최상의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서 타이어가 갖춰야 할 요건은 다양하다. 앞으로도 타이어 업계를 선도하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운전자에게 최상의 드라이빙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모비스는 기존 핵심 부품 개발 노하우에 소프트웨어 역량을 접목해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지속가능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취지에서 ESG 경영체계도 빠르게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 전장 부품의 수가 증가하는 미래차 분야에서는 소프트웨어 간 연결성과 복잡성이 매우 커진다. 따라서 소프트웨어의 설계부터 구현, 검증까지 포괄적으로 다룰 수 있는 전문 인력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이에 현대모비스는 미래차 소프트웨어 분야의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올해 소프트웨어 직군 채용을 대폭 강화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채용 연계형 SW 아카데미’라는 탄력적인 채용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채용 연계형 SW 아카데미는 취업준비생들에게 외부 기관을 통한 소프트웨어 교육 기회를 무료로 제공하고, 이 교육을 이수하면 채용하는 프로그램이다. 현대모비스는 학력과 전공에 상관없이 교육생을 모집하고 이를 통해 우수 인재를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주요 대학들의 연구 장학생이나 석박사급 우수 인재를 영입하거나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경진대회도 열고 있다. 지난해 현대모비스는 300여 명 이상의 소프트웨어 직군 신입과 경력 직원을 채용했다. 지난해 말 현대모비스는 ‘2045 탄소 중립 로드맵’을 발표했다. △2045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화 △204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 전력을 모두 재생에너지로 전환 등의 목표가 담긴 중장기 ESG 비전이다. 현대모비스는 올해부터 매년 단계별 점검을 통해 세부 과제들을 차질 없이 추진할 예정이다. 이런 비전에는 현대모비스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투명하게 소통하면서 더불어 발전하는 기업, 신뢰받는 동반자, 확신을 주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신뢰와 존중의 조직 문화에서 출발할 것이다. 이에 현대모비스는 올해도 회사 구성원들이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하며 소통하고, 공정성과 합리성이 업무 처리의 기준과 원칙이 되는 건강한 조직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중대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기업 경영진이나 기관장에게 책임을 묻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이 27일부터 시행된다.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하거나 6개월 이상 치료해야 하는 부상자가 2명 이상 나오면 사업주나 경영책임자를 처벌하게 된다. 특히 사망자가 발생하면 사업주나 경영책임자는 최소 1년의 징역이나 최고 10억 원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근로자 안전을 위해 기업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지만 어떤 사고가 처벌 대상이 되는지, 누가 어디까지 처벌을 받는지 등 규정이 모호해 기업들 사이에서 혼란이 커지고 있다.》중대재해처벌법 오늘부터 시행 26일 오전 경기 성남시에 있는 대단지 아파트 공사현장. 안전교육 직원이 현장 근로자들을 앞에 두고 “안전수칙을 위반하면 끝”이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 현장은 기존 30분이던 교육시간을 지난달부터 1시간으로 늘렸다. 현장 근로자 1000여 명이 10명씩 조를 이뤄 모두 교육을 받았다. 거푸집 작업장 등 위험해 보이는 곳마다 안전 전담 관리자를 배치했다. 이렇게 대비하고도 법 시행 첫날인 27일부터 설 연휴 이후인 다음 달 3일까지 휴업에 들어간다. 일단 공사장 문을 닫아 불확실성이라도 없애겠다는 것이다. 27일부터 중대재해를 일으킨 기업 경영진이나 기관장을 강도 높게 처벌하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지만 혼란이 커지고 있다. 법 적용 대상이 워낙 광범위한 데다 어떤 사고가 어디까지 처벌될지 여전히 모호하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근로자 안전이 중요하다는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세부 가이드라인은 부족하고 처벌 수위가 높아지는 방법으로 사고가 실질적으로 줄어들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행 직전까지 기업들 혼란 커져중대재해법 적용 여부에 대한 법률해석을 의뢰한 뒤 더 큰 혼란에 빠진 기업이 적지 않다. 본사 사옥에 직원용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A사는 최근 어린이집 사고 발생 시 책임 여부를 한 법무법인에 문의했다. 그 결과 연면적 430m² 이상인 어린이집은 중대재해법이 정하는 공중이용시설에 해당한다며 심각한 사고 발생 시 사업주가 처벌될 수 있다는 답을 받았다. 반면 같은 사옥에 있더라도 공연장은 객석이 1000석 미만이라 처벌 대상이 아니라는 해석을 받았다. A기업 관계자는 “면적이 넓으면 처벌 대상이고 좁으면 아니라고 하니 난감하다”며 “자의적인 규정을 두고 시설마다 매번 법률 검토를 받아야 하느냐”고 말했다. 면적이 넓고 작업장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사업장도 혼란을 겪고 있다. 조선소 내 보행자 사고가 대표적이다. 2020년 5월 경남의 한 조선소에서는 선박 도장을 끝내고 걸어가던 근로자가 협력업체 직원의 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이 조선소 관계자는 “조선소 사업장은 넓어서 내부 이동 시간이 긴데 어디까지 작업의 연장선으로 봐야 할지 모르겠다”며 “당시 사고는 교통사고로 처리했지만 중대재해법이 시행되면 다르게 해석될까 봐 고심 중”이라고 했다.○ 처벌 대상-기준 모호… “지자체장-장관도 처벌”시행 직전까지 기업들이 혼란을 겪는 것은 중대재해법이 처벌 대상, 기준 등을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은 영향이 크다. 대표적으로 처벌 대상이 ‘경영책임자 등’으로 명시돼 경영책임자가 기업의 오너인지, 계열사 대표인지, 안전보건 책임자인지 명확하지 않은 데다 ‘등’에는 경영책임자 외에 누가 포함되는지 처벌 대상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 일부 기업은 안전보건책임자(CSO)를 선임했지만 CSO가 경영책임자로 인정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날 경찰청이 배포한 ‘중대재해처벌법 수사 가이드북’은 지자체장까지 처벌 대상으로 봤다. 여름철 호우로 지하차도가 침수돼 사망자가 발생할 경우 중대재해법이 규정한 중대시민재해에 해당된다는 것. 특히 공공시설에 대한 설계, 관리 미흡이 밝혀지면 해당 지자체장이 수사받을 수 있다고 명시했다. 각 부처 장관까지 처벌 대상에 오를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예를 들어 국토교통부는 교량, 터널 등에 대한 관리 책임을 지고 있다. 이곳에서 안전사고가 나면 최종 책임자인 국토부 장관이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한국철도, 인천국제공항,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의 공공기관장도 처벌에서 자유롭지 않다. 사업장마다 안전보건 의무를 이행하도록 했지만 구체적 기준이 없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박성근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설령 중대재해법의 안전관리 의무를 다 지킨다고 해도 사고는 날 수밖에 없는데, 이 경우 법을 지킨 회사가 오히려 처벌 대상이 된다”고 했다. ○ “법 모호성 줄여야 사고 실질적 예방”중견·중소기업은 비용 등의 문제로 뾰족한 대응책이 없는 상황이다. 대한주택건설협회는 “규모가 작은 건설사들은 오너가 대표이사를 사임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중소 제조업체의 53.7%가 중대재해법의 의무사항 준수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한동안 작업을 중단하는 건설사도 늘고 있다. 한 중견건설사 안전담당 임원은 “중대재해법 시행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전국 현장 20여 곳을 ‘올 스톱’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법의 모호성을 줄이지 않으면 중대재해법이 상당수의 기업인을 범법자로 내몰 것이라고 지적한다. 정진우 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혼란스러운 이유는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법만 보고는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법 취지대로 중대재해를 예방하려면 처벌을 우선시할 게 아니라 역할과 책임을 명확하게 규정해법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남=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김기윤 기자 pep@donga.com}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해 신형 전기자동차(EV) 3종을 국내에 새롭게 출시한다. 벤츠는 지난해 7만6512대를 팔아 6년 동안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 1위를 차지했다. 왕좌를 수성하기 위한 전략으로 올해는 전동화와 디지털 전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가치 실현에 더 속도를 낼 계획이다. 26일 벤츠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EV 신규 라인업으로 추가된 모델은 패밀리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QB’(사진)와 비즈니스 전기 세단인 ‘더 뉴 EQE’이다. 이번에 새로 나오는 벤츠의 EV 전용차들로 각각 3월 말과 2분기(4∼6월) 중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벤츠의 하이퍼포먼스 브랜드인 AMG가 기존 더 뉴 EQS를 고도화한 ‘메르세데스-AMG EQS 53 4MATIC+’를 올해 안에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가 처음으로 10만 대를 넘는 등 최근 성장세가 가파른 국내 EV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전략이다. 벤츠코리아는 전기차 외에도 △더 뉴 CLS(부분변경 모델) △더 뉴 C 클래스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이상 완전변경 모델) 등 내연기관 신차도 1분기(1∼3월) 중 라인업에 추가할 방침이다. 벤츠코리아는 ‘벤츠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도 3월에 출시하며 디지털 고객경험을 확장한다고 밝혔다. 전화나 웹사이트를 통해서만 가능했던 서비스센터 예약을 앞으로는 앱으로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온라인 예약률을 지난해(13%)해보다 2배 가까이로 끌어올린다는 게 벤츠 코리아가 내세운 목표다. 또 ESG 가치 실현의 일환으로 자동차 전문 인재를 육성하는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만들고, 국내 스타트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세아그룹 계열사인 세아베스틸의 박준두 대표이사와 김기현 제강담당 이사가 ‘직장 내 성추행 및 괴롭힘’ 피해 직원이 2018년 사망한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김철희 세아베스틸 대표이사는 25일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건과 상처를 반면교사 삼아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고 불행이 반복되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직원은 입사 후 6년 가까이 문신 검사를 한다는 핑계로 동료들 앞에서 팬티만 입고 서있는 등의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아베스틸은 2019년 3월 노무법인을 선임해 진상 조사를 벌였고 가해자 1명에겐 직위해제와 3개월 정직, 다른 1명에겐 2개월 정직 처분만을 내렸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