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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기버스 2대 중 1대 이상은 중국산인 시대가 곧 온다.” 6일 한 완성차업체 관계자가 “중국산 전기버스가 국내 시장을 무섭게 잠식해 가고 있다”며 한 말이다. 국내 대형 버스 운송 업체들은 직수입 방식으로 중국산 전기버스를 도입하고 있다. 중국산 전기버스의 국내 영향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버스업계에 따르면 국내 버스 운송 1위 기업인 KD운송그룹은 올해 초부터 이엠코리아라는 자회사 만들었다. 이를 통해 중국 대형전기버스 ‘CHTC 에픽시티’를 들여오고 있다. 올해 4월에만 40대를 들여왔고, 하반기(7~12월)에도 수십 대를 더 들여올 계획이다. KD운송그룹은 전국에 18개 버스운수업체를 가지고 있는 국내 최대 버스 운송업체다. 올해 7월 기준 5500여대의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연간 수십~수백 대의 버스를 대차(새 버스로 교체하는 것)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매년 상당한 전기버스 수요가 나온다. 국내 2위의 버스 운송업체인 선진그룹도 판매 자회사를 설립해 중국으로부터 전기 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KD운송그룹 측은 “자회사를 설립해 수입을 하기로 한 건 맞다. 추가 전기버스 구매 계획은 설립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 1~5월 국내에서 팔린 전기버스는 총 757대로, 이 중 중국산 전기버스는 331대(43.7%)다. 2021년 등록된 전기버스 1276대 전기버스 중 중국산은 424대(33.2%)였다. 중국 전기버스가 점차 점유율을 높여가는 추세다. 중국 전기버스의 공세는 이미 예견돼 있었다는 평가다. 중국 전기버스의 최대 강점은 가격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KD로서는 직수입을 하는 자회사 매출을 일으키면서 이득도 남기고, 그에 더해 부품과 정비 일감까지도 챙기는 장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의 전기버스 ‘일렉시티’ 가격은 약 3억8000만 원 수준이다. 중국 전기버스 가격은 이보다 1억 원 가량 저렴하다고 한다. 3억 이하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친환경 차량에 대한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보조금도 받을 수 있다. 서울시를 기준으로 받을 수 있는 대형 전기버스의 보조금 총액은 1억~1억5000만 원 정도다. 적게는 1억 원만 있으면 중국산 전기버스를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중국 정부의 전기 버스에 대한 지원이 줄어들면서 값 싼 중국 전기버스들이 한국 시장으로 많이 들어오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 버스 규격 규제가 중국산 버스들의 한국 진출 도화선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은 버스의 너비(전폭)가 2.5m 이하여야 한다. 그러나 해외 주요 버스 업체들의 버스 규격은 너비 2.55m여서 5㎝차이로 국내에 수입이 안 된다. 수입 버스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려면 새롭게 버스를 만들거나 개조를 해야 해서다. 비용이 많이 드는 문제기 때문에 한국 시장 진출을 꺼리는 이유가 되고 있다. 이 틈을 중국이 파고들었다. 중국 전기버스 업체들은 너비 2.5m의 버스를 개발해 저렴한 가격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 버스들은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고 값 싼 중국 버스의 성능 및 안전성까지 점차 개선되면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전기버스 가격 경쟁력이 너무 뛰어나다. 더 무서운 건 중국 전기버스의 성능과 안전성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주행거리가 400㎞가 넘는데, 현대차 버스와 비슷하다. 안전문제로 크게 이슈가 된 적도 없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 업체들이 해외 브랜드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버스 생산을 하지 못한 것도 중국산이 득세하게 된 원인”이라며 “국내 버스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의 강세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제가 (인수하는 게 아니라) 쌍용자동차 회장으로 취업하는 것입니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향후 쌍용차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선을 그으며 내놓은 말이었다. 곽 회장은 “사명감을 뛰어넘는 소명감을 느낀다”며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고객에게 제공하는 주방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쌍용차가 5일 인천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개최한 ‘토레스 미디어 쇼케이스’에서였다. 사전계약이 4일 기준 3만 대를 넘어선 토레스는 이날 정식 출시됐다. 행사에는 곽 회장,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 선목래 쌍용차 노조위원장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하나같이 경영 정상화의 관건으로 꼽히는 토레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쇼케이스는 KG그룹이 쌍용차 인수자로 선정된 후 곽 회장이 처음 공식석상에 나선 자리였다. 행사 초반 단상에 오른 곽 회장은 “많은 행사에 참석했지만, 오늘처럼 가슴 설레고 뜨거운 날도 없었다”며 “아마 제 인생 마지막으로 어려움을 겪는 그런 경영자의 시간을 쌍용차에서 보낼 것 같다”고 소회를 전했다. 곽 회장은 기업의 세 가지 존재 이유로 좋은 제품, 직원 행복, 투자자 신뢰에 보답하는 것을 꼽았다. 그는 “쌍용차는 존재 이유를 시장에 입증하는 데 부족한 면이 있었다”며 “세 가지가 삼발이처럼 무너지지 않게 잘 운영하겠다”고 했다. 2차전지 소재업체 KG에너켐, 철강사인 KG스틸 등 KG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쌍용차 매각 및 회생 절차를 이끌고 있는 정용원 관리인은 남은 회생 절차와 경영 정상화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 관리인은 “토레스는 고객이 쌍용차에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해 내놓은 첫 번째 모델”이라며 “내년 하반기(7∼12월)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2024년 KR10(코란도 후속 모델)과 전기 픽업트럭을 내놓으며 SUV 명가의 자리를 되찾고 경영 정상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판매 전략도 공개됐다. 쌍용차는 중국 BYD와의 협업으로 전기차 전환을 가속화해 국내와 유럽에서는 전기차를 위주로 판매할 방침이다. 동시에 중남미와 중동은 가솔린 엔진차를 기반으로 공략해 나가기로 했다. 박성진 쌍용차 상품개발본부장은 “토레스(가솔린 모델)만 해도 중남미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정했고 현재로선 유럽 출시 계획은 없다”며 “그 대신 내년에 나올 전기차(프로젝트명 ‘U100’)를 유럽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토레스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 기준 트림별로 2740만 원(T5), 3020만 원(T7)이다. 쌍용차는 하반기에 3만 대 이상을 고객에게 인도하기 위해 현행 1교대인 근무체제를 다음 주부터 2교대로 전환한다. 업계 관계자는 “토레스의 홍보 지원에 나선 곽 회장이 이날 공개 행사에서 쌍용차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내비치면서 10월 15일이 마감인 남은 회생 절차를 마무리하기가 한결 수월해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인천=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학생! 빨간불!”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지하철 2호선 신촌역 앞 오거리. 고개를 숙인 채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며 걷던 20대 남성이 보행신호를 보지 않고 곧장 횡단보도로 진입했다. 우회전 차량이 남성을 발견하고 경적을 울렸지만 이어폰을 착용한 상태라 안 들리는 듯했다. 옆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김모 씨(61)가 황급히 소리를 질러 남성이 걸음을 멈췄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지만 남성은 별일 아니라는 듯 목례만 한 뒤 다시 스마트폰을 봤다. 김 씨는 “요즘 길거리에서 음악을 듣거나 영상을 보면서 걸어다니는 젊은이가 많다”며 “큰 사고가 날까 항상 걱정된다”고 말했다.○ 보행자 10명 중 7명이 ‘스몸비족’국민 10명 중 9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스마트폰에 빠져 주변을 살피지 않고 걷는 일명 ‘스몸비족’(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늘고 있다. 보행자 교통사고를 줄이려면 운전자 못지않게 보행자의 안전 의식도 중요한데, 여전히 많은 이들이 걸으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이다. 2020년 서울연구원이 15세 이상 남녀 시민 1000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9%가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30대 이하의 경우 △15∼19세 84.0% △20∼29세 85.7% △30∼39세 86.8% 등 10명 중 8명 이상이 걸을 때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답변했다. 보행 중 타인이 스마트폰을 사용해 불편을 겪은 적이 있다는 응답도 78.3%에 달했다. 실제 동아일보 취재팀이 6월 30일∼이달 1일 이틀간 신촌을 비롯해 관악구 서울대입구역 사거리, 마포구 공덕 오거리, 중구 광희동 사거리 등 4곳에서 보행자들의 스마트폰 이용 실태를 점검한 결과 홀로 걷는 보행자 10명 중 7명은 스마트폰을 보며 길을 걷는 것으로 나타났다. 횡단보도에서 보행신호를 기다릴 때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던 이들 중 절반가량은 신호가 녹색으로 바뀐 뒤에도 좌우를 주시하지 않은 채 스마트폰을 보며 길을 건넜다. 이날 공덕 오거리에서 스마트폰을 보며 걷다 물웅덩이를 밟은 고등학생 이모 군(17)은 “학교와 집을 오가는 길에 좋아하는 유튜브 영상을 보는 게 수험생활의 유일한 낙”이라며 “영상에 몰입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앞을 보지 않고 걷게 된다”고 말했다. ‘스몸비족’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보행자의 안전도 위협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장맛비가 쏟아졌던 지난달 30일 광희동 사거리에선 우산을 든 채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사람이 상당수였다. 한영준 서울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보행 중 스마트폰 이용은 본인은 물론 타인의 보행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보행 주의 분산 심각…“안전시설 확충하고 의식 개선해야”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2014년부터 3년간 삼성화재에 접수된 보행 중 ‘주의 분산’에 의한 교통사고 사상자 1791명을 분석한 결과 61.7%(1105명)가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보행 중 스마트폰을 이용할 경우 주의가 분산돼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실험에 따르면 보행자가 뒤에서 오는 자전거의 경적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거리는 최대 12.5∼15m 정도였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사용해 메시지를 보내거나 게임을 하며 보행할 땐 이 거리가 연령에 따라 33.3∼80%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보행자들의 의식 개선과 함께 △보행 교육 강화 △안전시설 확충 △도로 환경 정비 등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성렬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학생을 대상으로 한 보행 교육을 강화하고 위험한 지역엔 바닥 표지판 등을 설치해 보행자가 스마트폰 이용에 경각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각 지방자치단체도 보행 시스템 정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는 현재 횡단보도 138곳에 ‘바닥 신호등’이 설치돼 있다. 성동구와 구로구 등이 운영 중인 ‘스마트폰 차단 시스템’은 초등학생이 학교 앞 횡단보도에 진입하면 스마트폰 화면이 경고 문구로 전환된다. 학생과 학부모의 동의를 받아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면 앱과 횡단보도가 연동돼 스마트폰 이용이 자동 차단되는 것이다. 오성훈 건축공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횡단보도처럼 보행자와 차량이 만나는 곳에선 바닥 신호등이나 음성 신호기 같은 안전시설이 꼭 필요하다”며 “보도 포장을 매끄럽게 하고 장애물을 줄여 보행 환경 자체를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공동 기획: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특별취재팀▽ 팀장 강승현 사회부 기자 byhuman@donga.com▽ 김재형(산업1부) 정순구(산업2부) 신지환(경제부) 김수현(국제부) 유채연(사회부) 기자}

기아가 전기 특장차인 ‘봉고3 EV 냉동탑차’(사진)를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 기아는 “높아진 시장 수요와 친환경 정부 정책에 발맞추기 위한 것”이라며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의 방향성을 담아 개발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냉장·냉동탑차의 국내 자동차 등록 대수는 2019년 1만7300대에서 지난해 2만1200대로 20% 이상 늘었다. 봉고3 EV 냉동탑차는 135kW(킬로와트) 모터와 58.8kWh(킬로와트시) 배터리를 탑재해 냉동기 미가동 기준으로 완충 시 177km를 주행할 수 있다. 냉동기를 가동하더라도 한 번에 15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정차 시에도 냉동기를 가동할 수 있다. 전용 사양인 △전동식 파워스티어링 △패들시프트 △버튼시동 스마트키 △전자식 파킹브레이크 등이 기본 장착됐다. 저상형과 표준형 2개 모델로 출시되며 기본가는 각각 5984만 원, 5995만 원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CJ대한통운은 영국 국제에어쇼에 참가하는 공군 블랙이글스 ‘T-50B’ 9대를 강원 원주시 공군기지에서 런던 현지까지 안전하게 운송했다고 4일 밝혔다. 전투기처럼 크고 비싼 장비를 타 대륙으로 멀리 운송하는 것은 물류 업계에서 가장 수행하기 어려운 작업으로 꼽힌다. CJ대한통운은 이번 운송에 화물 전세기(B747-400F) 3대와 무진동 트레일러 27대, 컨보이 차량 18대, 크레인, 지게차 등 특수화물에 최적화된 장비와 전문 인력을 투입했다. 먼저 T-50B를 동체와 날개, 수평꼬리날개, 수직꼬리날개, 엔진 등으로 분해한 뒤 특수 제작된 방수 커버와 탄성 벨트로 포장해 원주에서 인천공항까지 육로로 운송했다. 이를 화물전세기에 싣고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까지 옮긴 뒤 다시 육상 운송을 수행했다. CJ대한통운은 하루 3대씩 5월 9, 10, 15일 사흘에 걸쳐 T-50B를 옮겼다. CJ대한통운은 2012년에도 영국에어쇼에 참가한 블랙이글스 T-50B 항공기 9기를 운송한 바 있다. 장영호 CJ대한통운 포워딩본부장은 “크고 무거운 중량화물이나 취급하기 까다로운 특수화물 운송 분야에서 쌓은 역량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고객이 원하는 어떠한 물류 서비스도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자동차는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발표한 충돌평가에서 아이오닉 5가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를 획득했다고 1일 밝혔다. 1959년 설립된 비영리단체 IIHS는 미국 보험업계 사고 처리를 돕기 위한 목적으로 1995년부터 차량 평가를 시작했다. 매년 미국에서 출시된 신차의 충돌 안전, 예방 성능을 종합적으로 시험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최우수 등급은 ‘TSP+’, 그 바로 아래 우수 등급이 ‘TSP’다. IIHS는 정면충돌 테스트의 경우 콘크리트 벽에 테스트용 차를 시속 64km로 부딪히게 하는 등 가장 엄격한 안전도 평가 시스템을 갖춘 곳으로 손꼽힌다. TSP+ 등급을 받기 위해선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TSP는 6개 충돌 안전 항목(운전석·조수석 스몰 오버랩 등)에서 최고등급인 ‘훌륭함’, 전방 충돌방지와 전조등 평가에선 두 번째 평가 등급인 ‘우수함’과 ‘양호함’ 이상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TSP+는 이 평가 등급의 헤드라이트가 모든 트림에 장착돼 있어야 한다. 이 모든 조건을 충족시킨 아이오닉 5는 현대차의 TSP+ 클럽 다섯 번째 가입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전에 IIHS로부터 최고등급을 받은 현대차 모델은 투싼, 싼타페, 팰리세이드, 넥쏘 등이었다. 아이오닉 5는 지난해 10월 유럽 각국 정부와 소비자 단체가 참여한 유럽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 ‘유로 NCAP’에서도 최고 안전 등급(별 5개)을 획득한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 5는 현대차의 전기차 브랜드인 ‘아이오닉’ 첫 번째 모델이자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이 처음 적용된 모델”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자동차 안전성 평가서 최고 안정성을 입증했다는 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무쏘, 코란도의 (디자인) 정신으로 돌아가는 첫 번째 작품이 토레스다.” 쌍용자동차 ‘올드팬’들의 가슴을 뛰게 할 만한 한마디였다. 지난달 29일 경기 평택 쌍용차 디자인센터에서 ‘쌍용차 디자인 철학 미디어 설명회’가 열렸다. 이강 쌍용차 디자인센터 상무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인 토레스의 실제 모습을 미디어에 처음 공개하며 잃어버린 야성(野性)을 되찾는 신호탄이라고 소개했다. 이 상무는 “(차 애호가들에게) 추억의 명차를 꼽으라고 하면 코란도와 무쏘가 빠지질 않는다”며 “디자인 비전(Vision)의 뿌리를 여기에 두고 그때의 정신을 계승·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곡선미를 부각하며 도회적 세련미에 집중했던 쌍용차 디자인을 강인하고 거칠었던 과거의 기조로 되돌리되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하겠다는 뜻이다. 2020년 쌍용차 합류 이후 이 상무가 새롭게 정립한 ‘Powered by Toughness’(강인함에 의해 추진되는 디자인)라는 디자인 철학에도 정통 SUV 브랜드로 이름을 날리던 쌍용차 영광의 시절을 재현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한다. 무쏘로부터 영감을 받아 나온 차인 토레스는 그러기 위한 첫걸음이자 이 상무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토레스는 과거 쌍용차의 이미지였던 튼튼하고 안전한 외관에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실내 디자인을 채용해 시장의 호평을 받고 있다. 사전계약(6월 13∼27일) 건수만 2만5000대를 넘어서며 최근 KG그룹이 인수자로 확정된 쌍용차의 재매각 및 회생 절차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물로 확인해 본 토레스의 외관 전면부는 그릴이 기둥처럼 수직으로 뻗어 견고한 성곽을 연상케 했고, 후면에는 스페어타이어를 형상화한 테일게이트 가니시(트렁크 장식)를 적용해 실제 추억 속의 ‘SUV 감성’을 건드렸다. 바위산으로 이뤄진 칠레 국립공원에서 이름을 따온 것처럼 강인함이 물씬 풍겼다. 반면 실내는 첨단 자동차의 세련미가 눈에 띄었다. 쌍용차에선 처음으로 12.3인치 크기의 대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통합 컨트롤 패널을 적용해 물리버튼 없이 터치스크린으로 공조장치, 열선시트 등의 기능들을 조절할 수 있게 했다. 운전자 시야 확보를 위해 운전대 상하단부를 납작하게(D컷) 만든 것도 인상적이었다. 이 상무는 “토레스의 이미지를 처음 구상할 때 머리에 염색도 하고, 귀걸이도 한 사람의 세련된 터프함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추후 출시될 코란도의 후속 모델인 ‘KR10’(프로젝트명)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 상무는 “토레스는 극단적인 오프로더(비포장도로용 차)가 되는 것보단 과거의 강인함과 대중적 호감을 동시에 불러일으킬 수 있는 디자인으로 구성했다면 KR10은 이보다 더 터프함이 강조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이 행사 다음 날(30일) 평택공장 1라인에서 노사가 모여 토레스 ‘양산 1호차 기념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들어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무쏘, 코란도의 (디자인) 정신으로 돌아가는 첫 번째 작품이 토레스다.” 쌍용자동차 ‘올드팬’의 가슴을 뛰게 할 만한 한마디였다. 29일 경기 평택 쌍용차 디자인센터에서 ‘쌍용차 디자인 철학 미디어 설명회’가 열렸다. 이강 쌍용차 디자인센터 상무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인 토레스의 실제 모습을 미디어에 공개하며 잃어버린 야성을 되찾는 신호탄이라고 소개했다. 무쏘와 코란도는 국내 명차로 꼽히는 쌍용차의 대표작이자 유산이다. 이 상무가 새롭게 정립한 “Powered by Toughness(강인함에 의해 추진되는 디자인)”라는 디자인 철학에는 정통 SUV 브랜드로 이름을 날리던 그때의 쌍용차로 돌아가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그 첫걸음이자 2020년 쌍용차에 합류한 이 상무의 데뷔작인 토레스는 무쏘로부터 영감을 받아 나온 차로 알려졌다. 토레스는 과거 쌍용차의 이미지였던 튼튼하고 안전한 외관에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실내 디자인으로 구성해 시장의 호평을 받고 있다. 사전계약 건수(13일~27일)만 2만 5000대를 넘어서며 최근 KG그룹이 인수자로 확정된 쌍용차의 재매각 및 회생 절차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물로 확인해 본 토레스의 외관 전면부는 그릴이 기둥처럼 수직으로 뻗어 견고한 성곽을 연상케 했고, 후면에는 스페어타이어를 형상화한 테일게이트 가니시를 적용해 추억 속의 ‘SUV 감성’을 건드렸다. 바위산으로 이뤄진 칠레 국립공원에서 이름을 따온 것처럼 강인함이 물씬 풍겼다. 반면 실내는 첨단 자동차의 세련미가 눈에 띄었다. 쌍용차에선 처음으로 12.3인치 크기의 대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물리버튼 없이 터치스크린으로 공조장치 등을 조절할 수 있게 했다. 운전자 시야 확보를 위해 운전대 상하단부를 납작하게(D컷) 만든 것도 인상적이었다. 이 상무는 “토레스의 이미지를 처음 구상할 때 머리에 염색도 하고, 귀걸이도 한 사람의 세련된 터프함을 떠올렸다”며 “공부만 잘하는 친구보단 기타도 치고 친구도 많고 멋쟁이인 그런 사람처럼 보였으면 했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추후 출시될 코란도의 후속 모델인 ‘KR10(프로젝트명)’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토레스보다 더 오프로더의 특성을 잘 보여줄 모델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상무는 “토레스는 극단적인 오프로더가 되는 것보단 과거의 강인함과 대중적 호감을 동시에 불러일으킬 수 있는 디자인으로 구성하고자 했다”며 “KR10은 이보다 더 터프함이 강조될 것이며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두 가지 모델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동국제강이 안전보건 부분의 투자를 대규모 확대하고 안전보건경영을 강화한다. 동국제강은 2022년 안전보건 투자 규모를 401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35억 원(142%) 늘렸다. 시설·인력·관리감독·외부평가·용품 등 안전보건 관련 모든 영역의 예산을 확대했다. 안전보건 관리자를 지난해 86명에서 올해 98명으로 늘렸다. 특히 안전보건 시설 투자에 전체 예산 59%를 할애한 237억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위험차단시스템(ILS)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사업장별로 운영되던 시스템을 전사 기준으로 통합 및 고도화하기로 했다. ILS는 수리나 정비 시 설비 가동 에너지원에 대한 차단·격리·잠금 실현을 통해 재해 원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체계다. 협력사 안전보건 경영 강화를 위한 지원도 확대한다. 동국제강은 올해 모든 협력사의 안전보건경영시스템(KOSHA MS) 인증을 추진한다. 협력사와 월 2회 안전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전 협력사가 KOSHA MS를 인증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동국제강은 공장 전반에 스마트 안전 시스템을 도입해 실효적인 ‘안전 사각지대 제로화’를 실천할 계획이다. 우선 현장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확충한다. 이동형 CCTV를 확대 운영해 실시간으로 안전 현황을 모니터링한다. 이동형 CCTV는 PC, 스마트폰과 연동돼 위험 행동이나 상황 발생 시 중앙관제센터로 정보가 즉시 전달된다. 이동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예방에도 앞장서고 있다. 공장 내부 지게차, 차량 등 중장비에 인공지능(AI) 카메라, 어라운드뷰 카메라, 속도제한장치, 시동 연동 안전벨트를 설치한다. 블루투스 기반 스마트밴드 모니터링 시스템인 ‘D-Blu’ 시스템을 개발하여 올해 부산과 인천 공장 등의 현장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현장 근로자의 심박수와 체온, 움직임 여부 등이 실시간으로 중앙관제시스템에 전달돼 위험 상황 발생 시 긴급 알람을 송출하는 시스템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안전보건 경영 비전인 ‘일하는 모든 사람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올해를 원년으로 삼아 회사의 자원을 집중할 방침이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포스코그룹은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비전 아래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를 출범시킨 후 신성장 사업인 2차전지 소재사업의 성장 목표도 대폭 상향했다. 포스코그룹은 2030년까지 양극재 생산을 연산 40만 t에서 기존 목표의 152%인 61만 t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음극재(32만 t)와 리튬(30만 t), 니켈(22만 t)도 생산·판매 체제를 확장하며 2030년 2차전지 소재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신사업의 안정적인 원재료 확보에도 앞장서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2010년 리튬 생산기술 개발에 착수한 후 염수와 광석 모두에서 친환경적으로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리튬의 주원료인 리튬광산과 염호를 확보하기도 했다. 4월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기존 포스코리튬솔루션)은 전남 광양 율촌산업단지에 4만 3000t 규모 수산화리튬 공장을 착공했다. 3월 착공한 연산 2만5000t 규모의 아르헨티나 염호 리튬 상용화 공장은 2024년까지 양산 규모를 5만 t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고용량 배터리 양극재의 필수요소인 니켈을 확보하는 지분 투자도 단행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5월 호주의 니켈 광업과 제련 전문회사인 레이븐소프의 지분 30%를 2억 4000만 달러(약 2700억 원)에 인수했다. 2024년부터 7500t의 니켈을 공급받을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한 것이다. 또한 SNNC는 2023년까지 연산 2만 t 규모의 이차전지용 고순도니켈 정제공장을 신설하고 자체 니켈 기술역량을 기반으로 포스코의 조업역량을 더해 친환경 고순도 니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포스코그룹은 폐배터리로부터 니켈, 리튬, 코발트 등을 추출하는 재활용 사업에도 진출해 친환경 배터리의 자원 순환에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3월 유럽 이차전지 공장의 폐전지 스크랩을 블랙파우더로 가공하는 PLSC 법인을 폴란드에 설립했다. 지난해 5월에는 광물 정련·정제에 세계적 기술을 보유한 중국 화유코발트사와 ‘65 대 35’ 비율로 합작해 블랙파우더에서 니켈, 리튬 등을 추출하는 ‘포스코HY클린메탈’을 설립하며 율촌산단에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을 착공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쌍용자동차의 새 주인으로 운영자금 포함 9000억 원을 베팅한 KG그룹이 최종 낙점됐다. 지난해 6월 매각 작업에 들어간 이후 1년여 만이다. 에디슨모터스의 인수 불발 사태 이후 3개월 만에 KG그룹을 맞아들이면서 그간 삐걱거리던 쌍용차 인수합병(M&A) 및 회생 절차가 제 궤도에 올라섰다는 시장 평가가 나온다. 서울회생법원은 KG그룹 컨소시엄(KG모빌리티, KG ETS, 켁터스 PE, 파빌리온 PE 등)을 쌍용차 인수자로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오전 쌍용차가 법원에 제출한 최종 인수 예정자 선정 허가 신청서를 승인한 것이다. 스토킹호스(조건부 계약 체결 후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 재매각 절차에서 본입찰 과정에 쌍방울그룹이 참여했지만, 자금 증빙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으며 최종 탈락했다. 결과적으로 KG그룹 컨소시엄이 쌍용차의 조건부 인수 예정자로 선정될 당시인 지난달 18일 양측이 체결했던 조건부 투자계약 원안대로 쌍용차의 남은 회생절차가 진행되게 됐다. 당시 투자계약에 따르면 KG그룹은 인수대금 3355억 원에 운영자금 5645억 원을 써냈다. KG그룹 측이 요구한 쌍용차 지분은 58.85%다. 이전 인수가 무산된 에디슨모터스는 3048억 원의 인수대금에 지분 95%를 요구한 바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KG컨소시엄이 최종 인수 예정자로 선정됨에 따라 추가적인 계약 없이 7월까지 회생계획안을 마련해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라며 “채권자와 주주들의 동의를 얻기 위한 관계인 집회는 8월 말이나 9월 초에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남은 최대 관건은 쌍용차의 주요 채권단 중 한 곳인 상거래 채권단의 동의를 구하는 것이다. 쌍용차에서 부품납품 대금 등을 받지 못한 340여 개 업체들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은 에디슨모터스와의 M&A 과정에선 1.75%의 낮은 변제율에 반발해 인수자 교체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조만간 상거래 채권단 관계자들과 만나 변제 방안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대금도 직전보다 300억 원 이상 높아진 데다가 요구 지분도 낮아져 채권단 채무 변제에 들어갈 금액이 높아졌다”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 ‘토레스’가 흥행하면서 현금 변제 이외 채권의 주식 전환 등에 대한 거부감도 이전보단 낮아졌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인수 예정자로 KG그룹이 확정되자 쌍용차 내부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KG그룹의 투자금을 바탕으로 경영 정상화를 이뤄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치고 있다. 정 관리인은 “이번 M&A가 성공적으로 완료된다면 토레스의 성공을 토대로 향후 전기차 등 추가 모델 개발을 차질 없이 수행함으로써 경영 정상화를 앞당겨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 인수를 주도한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다음 달 5일 토레스 신차 발표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중공업그룹이 필리핀 정부와 총 7449억 원 규모의 원해(遠海)경비함 6척을 건조하는 계약을 27일 체결했다. 수주계약을 맺은 함정은 배수량 2400t급에 길이 94.4m, 폭 14.3m 크기로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해 2028년 인도할 예정이다. 항속거리가 5500해리(1만190km)에 달해 장시간 작전 수행이 가능하며 76mm 함포 1문과 30mm 부포 2문이 탑재됐다. 헬기 및 무인기를 운용할 수 있는 헬리덱도 갖춰져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해외 함정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 계약 또한 필리핀에 호위함을 먼저 인도했던 앞선 경험을 살려 필리핀 정부의 요구조건을 반영해 수주한 ‘맞춤형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2016년 호위함 2척을 건조해 필리핀 국방부에 인도한 바 있다. 이날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2월과 2020년 5월에 인도한 필리핀 호위함 2척에 대한 수명주기지원(MRO) 사업 계약도 체결했다. 남상훈 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본부장(부사장)은 “세계 시장 수요를 파악해 다양한 유형의 함정을 개발하고 수출한 경험이 결실을 보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사업 다각화 전략과 함께 연구개발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기술 중심으로 신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필리핀 마닐라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계약식에는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과 남상훈 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본부장, 김인철 주필리핀 한국대사와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부 장관, 버나드 발렌시아 해군부사령관을 포함한 필리핀 국방부 및 해군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기아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의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주행할수록 양이 줄어들어야 정상인 엔진오일이 오히려 늘어나는 사례가 나오면서 소비자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르면 다음 달 전자제어장치(ECU) 소프트웨어(SW)를 업그레이드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쏘렌토 하이브리드 차주와 인수 예정자 등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엔진오일 증가 문제에 대한 불만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가솔린 연료가 엔진오일 탱크로 일부 유입되면서 자동차 성능이나 부품 부식 문제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문제 제기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5월 하이브리드 모델로선 역대 최다인 4220대 판매를 기록한 인기 모델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연소되지 않은 가솔린이 실린더 벽면을 타고 오일팬에 들어가는 것을 엔진오일 증가의 원인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엔진오일로 유입된 가솔린이 엔진 성능을 떨어뜨리지는 않는다는 내부 결론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자체 리콜’을 통한 부품 교환 대신 ECU 설계(로직)를 바꾸는 무상 수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ECU는 가솔린 분사량과 시점 등을 조정하는 장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ECU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 연료 분사를 최적화하는 방식으로 차량 테스트를 하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 고객 조치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들은 부품 교체 없는 SW 업그레이드가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여전히 나타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모터와 엔진을 번갈아 쓰는 하이브리드 모델에 적은 배기량에도 높은 출력을 내게 하는 터보 기술을 결합시킨 게 이 같은 불완전 연소 현상을 가져왔다고 보고 있다. 저공해차를 만들기 위해 도입한 기술이 불완전 연소를 일으키는 조건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현대차로서는 소비자 불만이 더 쌓일 경우 ‘잘나가던’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량이 꺾이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엔진오일 증가 현상은 ‘1.6터보 하이브리드’를 적용하는 현대차그룹 모든 차종에서 나타나고 있어서다. 쏘렌토의 경우 전체 판매량의 79%가 하이브리드 모델이고,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 스포티지도 각각 하이브리드 비중이 44%, 31%에 이른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똑똑한’ 소비자가 전문가적 식견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업체의 자발적인 조치를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는 의의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피곤한 몸을 이끌고 운전석에 앉았을 때 내 상태에 꼭 맞는 운전환경이 만들어지고, 심지어 헬스케어 서비스까지 제공받을 수 있다면…. 지금의 기술 개발 속도라면 조만간 그런 차를 갖게 될지도 모른다. 현대모비스는 운전자의 자세와 심박, 뇌파 등 다양한 생체신호를 분석해 안전운행을 돕는 통합제어기 ‘스마트캐빈’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모빌리티 업계에서 여러 생체신호를 통합 분석할 수 있는 전용 제어기를 개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스마트캐빈은 ‘차량 내부 탑승객의 생체 신호를 감지하는 똑똑한 제어기’란 뜻이다. 현대모비스는 “안전기술의 관점을 차량 성능 개선이 아니라 탑승객 중심으로 구현한 것”이라는 말로 스마트캐빈을 요약했다. 아직 선행기술 개발 단계라 구체적인 상용화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는 물론이고 미래의 잠재 고객들도 큰 관심을 가질 거란 기대가 나온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차량 내 탑승객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 최적의 주행 환경을 제공하는 기술”이라며 “향후 음주 여부를 감지해 운행을 원천 차단하는 것을 넘어 자동차가 움직이는 건강검진센터로 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캐빈은 생체신호를 감지하는 4개의 센서와 이를 분석하는 통합제어기로 구성돼 있다. 센서는 스티어링휠(심전도)과 귀에 거는 이어셋(뇌파), 3차원(3D) 카메라, 공조장치 등에 부착돼 실시간으로 탑승객의 생체신호를 통합제어기로 전송한다. 통합제어기는 이를 토대로 운전자의 주의력과 건강 상태 등을 판단해 공조장치 제어와 경보 알림 등으로 운전자에게 피드백을 준다. 예를 들어 심전도 센서를 통해 운전자의 스트레스 지수가 높다고 판단되면 주행 모드를 자율주행(또는 주행보조기술)으로 전환할 것을 스피커 음성이나 클러스터 문자로 권유하는 식이다. 차량 내 공조 센서로 이산화탄소 수치가 높다고 판단되면 창문을 개방하거나 외부 순환으로 변경할 수도 있다. 심정지 같은 위급한 상황에서는 응급실로 안내하는 기술로도 진화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 기술이 초기 성장단계인 차량용 헬스케어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개발하고 있는 헬스케어 신기술을 모빌리티에 접목할 길이 열렸다는 판단에서다. 그동안 자동차 부품업계에서 이례적으로 바이오공학이나 로봇 분야의 전문인력을 확보하고자 했던 것도 차량용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뇌파 기반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엠브레인’을 개발해 공공버스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천재승 현대모비스 R&D 부문장(상무)은 “헬스케어 기능을 모빌리티에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한 소프트웨어와 이를 통합 제어할 수 있는 제어기 개발기술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현대모비스가 독자적으로 확보해 온 생체신호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멀미 예방, 스트레스 관리, 음주운전 차단 같은 다양한 기술로 발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피곤한 몸을 이끌고 운전석에 앉았을 때 내 상태에 꼭 맞는 운전환경이 만들어지고, 심지어 헬스케어 서비스까지 제공받을 수 있다면…. 지금의 기술 개발 속도라면 조만간 그런 차를 갖게 될 지도 모른다. 현대모비스는 운전자의 자세와 심박, 뇌파 등 다양한 생체신호를 분석해 안전운행을 돕는 통합제어기 ‘스마트캐빈’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모빌리티 업계에서 여러 생체신호를 통합 분석할 수 있는 전용 제어기를 개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스마트캐빈은 ‘차량 내부 탑승객의 생체 신호를 감지하는 똑똑한 제어기’란 뜻이다. 현대모비스는 “안전기술의 관점을 차량 성능 개선이 아니라 탑승객 중심으로 구현한 것”이라는 말로 스마트캐빈을 요약했다. 아직 선행기술 개발 단계라 구체적인 상용화 계획은 나오질 않았다. 하지만 업계는 물론 미래의 잠재고객들도 큰 관심을 가질 거란 기대가 나온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차량 내 탑승객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 최적의 주행 환경을 제공하는 기술”이라며 “향후 음주여부를 감지해 운행을 원천 차단하는 것을 넘어 자동차가 움직이는 건강검진센터로 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캐빈은 생체신호를 감지하는 4개의 센서와 이를 분석하는 통합제어기로 구성돼 있다. 센서는 스티어링휠(심전도)과 귀에 거는 이어셋(뇌파), 3차원(3D) 카메라, 공조장치 등에 부착돼 실시간으로 탑승객의 생체신호를 통합제어기로 전송한다. 통합제어기는 이를 토대로 운전자의 주의력과 건강상태 등을 판단해 공조장치 제어와 경보 알림 등으로 운전자에게 피드백을 준다. 예를 들어 심전도 센서를 통해 운전자의 스트레스 지수가 높다고 판단되면, 주행 모드를 자율주행(또는 주행보조기술)으로 전환할 것을 스피커 음성이나 클러스터 문자로 권유하는 식이다. 차량 내 공조 센서로 이산화탄소 수치가 높다고 판단되면 창문을 개방하거나 외부 순환으로 변경할 수도 있다. 심정지 같은 위급한 상황에서는 응급실로 안내하는 기술로도 진화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 기술이 초기 성장단계인 차량용 헬스케어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개발하고 있는 헬스케어 신기술을 모빌리티에 접목할 길이 열렸다는 판단에서다. 그동안 자동차 부품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바이오공학이나 로봇 분야에서 전문인력을 확보하고자 했던 것도 차량용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뇌파 기반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엠브레인’을 개발해 공공버스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천재승 현대모비스 R&D 부문장(상무)은 “헬스케어 기능을 모빌리티에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한 소프트웨어와 이를 통합 제어할 수 있는 제어기 개발기술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현대모비스가 독자적으로 확보해온 생체신호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멀미 예방, 스트레스 관리, 음주운전 차단 같은 다양한 기술로 발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주행 시간이 한 시간을 넘어가자 운전석 안마 기능이 작동하며 뭉쳐 있던 등허리 근육을 풀어줬다. 덩치 큰 차량일수록 다른 차로로 이동할 때 더 긴장할 수밖에 없는데 이번 모델은 고속도로 주행보조 2(HDA 2) 기능이 탑재돼 방향지시등만 켜면 자동으로 차로를 변경했다. 좌석에는 발 받침대가 달려 있어 동승했던 친구 한 명은 “항공기 1등석 같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팰리세이드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로 5월 국내에 출시된 더 뉴 팰리세이드는 외관보다 소프트웨어의 변화가 더 극적으로 와닿는 차였다. 세련된 디자인과 넉넉한 실내 공간으로 국내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과는 달리, 주행 편의성이나 인포테인먼트 면에서 “약간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던 첫 모델의 아쉬움을 보완하고도 남았다. 2018년 12월 처음 출시된 이후 팰리세이드는 돋보이는 디자인에 힘입어 현대자동차의 대표적인 레저용차량(RV)으로 자리매김했다. 팰리세이드는 연간 5만 대 이상을 판매하며 5월 기준 누적 판매량은 19만5526만 대를 달성했다. 판매량(올해 1∼5월 합계량 기준) 비중도 현대차 RV(제네시스 포함) 중 가장 높은 18.36%다. 최근 시승해 본 더 뉴 팰리세이드(3.8L 가솔린 캘리그래피)는 이 첫 모델의 상품성을 한층 더 끌어올리기 위해 주행 편의성과 인포테인먼트 기능 개선에 주안점을 둔 모델이었다. 키 170cm 중후반대의 성인 남성 2명을 태우고 서울서 경남 함양까지 편도 300km 거리를 왕복할 때 소프트웨어적인 면에서 확연히 달라진 주행감이 도드라졌다. 서울을 빠져나가는 도심길에선 한층 더 기능이 고도화한 주행보조기술(ADAS)을 작동시켰다. 중앙 차로 유지와 차간 거리 유지(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켠 채 20km를 주행하는 동안 10여 대의 차량이 갑작스레 앞으로 끼어들었다. 더 뉴 팰리세이드는 그때마다 별다른 위협감이 들지 않도록 무난히 대응했다. ADAS 기능은 고속도로 위에서도 빛났다.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ISLA)’ 기능이 탑재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작동하면 도로제한 속도에 맞춰 알아서 속도를 바꿔 주행했다. 주행 시간 상당수를 페달에 발을 올리지 않고 달릴 수 있었던 이유다. 장거리 운행 시 발로 페달 조작을 하지 않는 게 얼마나 피로감을 덜어주는지, 알 만한 사람은 알 것이다. 큰 차체에도 ‘디지털 룸미러’ 덕분에 넓고 선명한 시야로 후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뒤 공조 장치(에어컨 등)를 한꺼번에 제어할 수 있는 ‘통합 공조 컨트롤’을 비롯해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는 버튼으로 센터 페이샤를 구성한 점도 눈에 띄었다. 대형 차량으로서는 드물게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기능도 주차의 부담감을 줄여줬다. 이런 기능들은 기존 팰리세이드의 하드웨어적인 장점을 부각시켰다. 고속 주행 시 차체 떨림 없이 부드럽게 치고 나가는 특유의 안정감과 성인 남성 6명이 앉아도 비좁은 감이 들지 않는 넓은 실내 공간 등이 팰리세이드의 매력 포인트로 꼽혔다. 여기에 운전의 편의성을 높인 최첨단 기술과 인포테인먼트 기능이 강화된 좌석과 디스플레이 등이 추가되면서 주행감과 승차감을 동시에 높인 것이다. 오늘날은 차량 평가를 할 때 엔진성능 등 기계적인 요소만 놓고 논하기 어려운 시대다. 더 뉴 팰리세이드는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큰 차이를 만든다는 것을 증명하는 모델인 듯하다. 이 모델의 가격(기본 옵션, 가솔린 3.8 기준)은 익스클루시브 3867만 원, 프레스티지 4431만 원, 캘리그래피 5069만 원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KOTRA가 21일로 창립 60주년을 맞는다. KOTRA는 20일 서울 서초구 염곡동 본사에서 ‘창립 60주년 기념식’을 연 KOTRA는 새 비전의 키워드로 ‘대한민국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을 꼽았다. 글로벌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국내 기업들에 대한 지원으로 국민 경제에 이바지하고 무역·투자의 미래를 선도하겠다는 것이다. 유정열 KOTRA 사장(사진)은 “디지털 무역 컴퍼니로 탈바꿈해 전통 수출 마케팅의 한계를 극복하고 우리 수출의 저변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KOTRA는 ‘선진국형 무역투자기관’이 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주요 전략품목의 대체 수입처를 확보하고 핵심 산업에서 외국인 투자 유치를 강화하는 등 무역과 투자를 균형 있게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또 신(新)통상질서에 걸맞은 글로벌 경제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국제협력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KOTRA는 60년간 시대적 요구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를 거듭했다”며 “급변하는 글로벌 무역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앞으로도 우리 기업의 수요를 적시에 파악해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이대로 가면 러시아에 언제든 공장을 뺏길 수 있는 상황에 놓이는 건데…. 러시아와 미국 양쪽에 끼여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국내 주요 기업의 한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러시아의 해외법인 압류 법안 추진을 두고 이렇게 토로했다. 러시아의 공장 재가동 압박이 다시 거세지고 있는데 서방 국가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대러시아 경제 제재에서 빠질 수도 없는 노릇이다. 국내 기업들의 ‘러시아 리스크’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최근 일부 국내 기업들에 현지 생산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과 일부 동남아 국가 선사의 러시아 입항이 일부 가능해지면서부터다. 앞서 3월 MSC와 머스크 등 글로벌 주요 선사들은 러시아 입항을 중단했다. 러시아 정부도 이에 맞서 ‘비우호국’으로 지정한 48개국 선사의 자국 입항을 제한해 왔다. 현재 국내 기업들의 러시아 현지 사업은 거의 중단됐다. 현대자동차는 3월 부품 수급난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했으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도 내수용 물품 수요를 맞추는 정도의 최소 가동률만 유지하고 있다. 핵심 부품이나 자재를 러시아로 실어 보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러시아가 최근 일부 입항 제한을 풀면서 공장 재가동을 위한 부품 및 자재 선적을 요구해 오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서방의 제재 분위기를 고려할 때 러시아행 배에 당장 선적하겠다는 결정은 불가능하다”면서 “러시아 항로가 막혀 있으면 핑계라도 대는데 이제 변명할 것도 없어졌다”고 했다. 문제는 러시아 측의 법적 움직임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하원은 지난달 24일(현지 시간) 해외 출자 비율이 25%를 넘는 기업이 러시아 현지 사업을 중단하는 경우 러시아 정부가 자산을 국유화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1차로 통과시켰다. 현지 일자리와 공급망을 보호한다는 명목이다. 로이터는 “하원의 1차 심의가 법안의 필요성을 승인한 것이라면 2차 심의는 구체적인 조율이 이뤄지는 단계”라고 전했다. 2, 3차 심의 및 상원 비준을 거치려면 시간은 좀 더 걸릴 수 있다. 현대차는 2010년 6800억 원을 투자해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자동차 공장을 세웠다. 연간 23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이 공장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가치는 1조9000억 원이 넘는다. 현대차그룹은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2006년 러시아에 진출한 LG전자는 5200억 원을 들여 모스크바주 루자에 TV와 생활가전 공장을 준공했다. 삼성전자는 2008년 투자금액 3200억 원을 들여 칼루가주 보르시노에 TV 공장을 설립했다. 삼성전자는 러시아 TV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생활가전 시장에서도 삼성과 LG가 1, 2위를 다투고 있다. 최악의 경우 이들의 설비 중 일부가 압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재계 관계자는 “민간기업이 스스로 결정하기 힘든 외교적 문제가 연계돼 있어 더 답답하다”며 “자산 압류 걱정도 있지만 공들여 키워온 러시아 시장 자체를 놓칠 경우 타격이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르노그룹의 경우 러시아의 압류 법안 추진에 따라 지난달 현지 자회사들을 러시아 국영기업에 2루블(약 46원)에 매각해 화제가 됐다. 단 6년 이내에 같은 가격으로 지분 매입을 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 뉴욕타임스는 “푸틴 대통령은 떠나는 서방 기업들을 국유화하겠다고 위협했지만 르노의 사례로 볼 때 결국 서방 기업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길을 열어뒀다”고 분석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국내 최초 택배 서비스인 한진택배가 16일 서비스 개시 30주년을 맞이했다. 한진은 1992년 6월 16일 ‘파발마’란 브랜드로 국내에 택배 서비스를 처음 시작했다. 한진이 개척한 국내 택배 산업은 2000년대 이후 TV 홈쇼핑과 전자상거래 등 신(新)유통 채널의 가파른 성장세와 맞물려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지난해에는 국민 1인당 연간 평균 이용 횟수가 70회에 달할 정도로 국민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이 한진 측의 설명이다. 한진은 택배 종가로서 생활물류 혁신을 이끌며 미래 생활택배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한진 관계자는 “수송보국(輸送報國)의 창업이념과 한진이 보유한 도전과 혁신의 DNA를 기반으로 고객 중심의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쌍용자동차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사진)가 사전계약을 실시한 지 하루 만에 1만 대 이상의 계약 물량을 확보하며 순항하고 있다. 디자인과 넓은 공간감, 2000만 원대 중반에서 시작하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이 토레스의 흥행 요소로 꼽힌다. 쌍용차는 13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토레스의 첫날 계약대수가 1만2000대를 돌파했다고 15일 밝혔다. 쌍용차 역대 사전계약 첫날 계약 물량 기록 중에서 최고치다. 이전 기록 액티언(3031대·2005년)의 4배에 이르는 수치다. 토레스의 초반 흥행에 대해 쌍용차는 정통 SUV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레트로 감성이 소비자들의 시선을 끈 것이라고 풀이했다. 레저나 캠핑에 적합한 실용성도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특히 골프백 4개를 동시에 수납할 수 있는 적재 공간은 젊은층이 크게 선호하는 포인트라는 설명이다. 쌍용차 측은 나아가 회사 매각 작업이나 경영 정상화에도 훈풍이 불 것이란 기대감을 드러냈다. 쌍용차 관계자는 “진정한 SUV 귀환을 바라는 고객의 열망을 담아 개발했는데 초반 반응이 폭발적이다”며 “경영 정상화로 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본계약을 체결하는 토레스의 공식 출시는 7월이다. 가격은 트림(T5, T7)에 따라 △2690만∼2740만 원(T5) △2990만∼3040만 원(T7) 수준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쌍용차는 사전계약 이후 8월까지 출고한 고객들에게 다목적 툴 캔버스와 아웃도어 컬렉션 등(택1)을 제공하는 사은품 이벤트도 실시하고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