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훈

이지훈 기자

동아일보 디지털랩 전략영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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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뮤지컬, 무용 등 공연업계를 취재합니다.

easyhoon@donga.com

취재분야

2026-01-08~2026-02-07
문화 일반59%
환경3%
여행3%
문학/출판3%
인물/CEO3%
패션3%
음악3%
사회일반3%
인사일반3%
기타17%
  • 언론중재법 개정안 “기사내용 사실이어도 개인 사생활 침해땐 수정-삭제”

     기사 내용이 사실이라도 개인의 인격권과 사생활의 핵심 영역이 침해됐다면 언론사 데이터베이스의 기사 원본까지 수정 삭제할 수 있도록 한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해 언론자유 침해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이 개정안은 최근 곽상도 의원 등 새누리당 의원 10명이 발의했다. 언론중재위원회(중재위)는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새로운 언론피해구제제도 도입을 위한 언론중재법 개정안’ 세미나를 개최했다. 주제 발표를 한 권오근 언론중재위원회 운영본부장은 “인터넷과 모바일의 급속한 발전으로 개인의 인격권과 사생활에 피해를 주는 기사가 나오면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기사를 지워도 댓글 등으로 2차 피해를 받기 때문에 기사 외에 추가 삭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또 “언론사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기사가 확산되지 못하게 하는 조항도 향후 잠재적 피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개정안에 따르면 중재위가 기사 내용이 개인의 인격권과 사생활의 핵심 영역 등을 침해했다고 판단한다면 기사, 댓글, 블로그·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게시글은 물론이고 언론사 보관 기사까지 삭제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조항은 언론자유의 침해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게 언론 및 학계의 지적이다. 한국신문협회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한국기자협회 등 언론 3단체는 6일 성명을 내고 “언론기사는 사실과 일치하는 보도든, 오보(誤報)든, 정정·반론보도든 역사적 기록물로 보존돼야 한다”며 “시비가 있는 기사라도 인터넷 검색 차단을 넘어 언론사의 기사 원본을 수정·삭제하도록 하는 조치는 언론자유와 알 권리를 본질적으로 침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잊혀질 권리’의 대표적 예로 꼽히는 스페인 변호사 곤살레스 건에 대한 유럽사법재판소(ECJ)의 판결에서도 문제 기사에 대해 “구글 검색 결과에서 기사 링크를 배제하라”고만 했을 뿐 언론사 기사 원본이나 이용자 게시물의 삭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방송통신위원회는 6월 발표한 ‘잊혀질 권리’ 관련 가이드라인에서 개인의 권익을 침해한 게시물에 대해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검색에서만 제외하는 조치를 하도록 하고 있다. 또 개인의 인격권과 사생활 침해 등에 대한 위법성 판단을 사법부가 아닌 중재기구인 중재위가 하겠다고 나선 것도 권한 남용이라는 지적이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중재위가 사실상 사후 검열까지 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언론 3단체는 성명에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 의혹 보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 보도, 세월호 사건 당시 박근혜 대통령 7시간 관련 보도, 최순실 게이트 중 최 씨 일가의 사생활 보도 등을 사례로 들며 “사생활의 핵심 영역이 무엇인지, 인격권을 얼마나 침해하는지에 대한 판단은 그 공동체의 상식과 직관에 따라 달라진다”며 “사실인 기사의 원본 삭제나 검색 차단에 대한 판단 기준 역시 중재위가 아니라 법원 판결을 통해 형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경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는 “미국에서는 기자들이 일부 오류를 범하더라도 권력 감시를 위해 보도를 제한해선 안 된다며 ‘숨 쉴 공간(breathing room)’을 마련하자는 상황인데 우리나라는 거꾸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개정안은 중재위가 지난해 10월 발표했던 개정안과 유사해 사실상 대리 입법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언론 3단체는 성명에서 “중재위는 의원입법 형식을 빌리면서 문화체육관광부와의 협의 절차를 거치지 않아 절차적 정당성에도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 2016-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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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보통 웹툰 작가 “살아있는 동안만큼은 눈부시게 삽시다”

     스물여섯 살 난 한 남성이 있다. 취업도 결혼도 해보지 않았던 그의 삶에 갑작스레 사막이 들어선다. 말기 암 통보를 받은 그는 ‘아만자’(암 환자를 소리 나는 대로 풀어쓴 단어)가 돼 고통과 두려움, 절망과 분노를 머금은 채 사막을 헤매기 시작한다.  ‘아만자’는 암에 걸린 26세 남성이 세상과 작별하는 과정을 동화적으로 그린 만화다. 최근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이 작품을 그린 작가 김보통(35)을 만났다. 김보통이라는 가명을 쓰는 30대 중반의 이 남성은 “‘아만자’는 절망적인 마음을 안고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고 운을 뗐다. 만화는 병실에서 투병(鬪病)하는 현실과 사막의 왕을 찾아 여행하는 꿈속을 번갈아가며 보여준다. 몸이 점점 부서지는 주인공은 마음조차 잃어버린 채 사막을 헤매는데, 이는 죽음을 서서히 맞이하는 주인공의 상황을 은유한다. “삶 자체가 흔들릴 정도로 괴로울 때도 있겠지만, 살아있는 동안만큼은 눈부시게 살자는 게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메시지예요.” 이야기 내내 주인공은 아만자로 불리다 마지막에 이르러 이름이 공개된다. 동녘 동(東), 밝을 명(明)을 쓰는 김동명. 8년간 암 투병을 하다 4년 전 돌아가신 그의 아버지 이름이다. 단행본 첫 페이지에 그는 “이 만화는 돌아가신 아버지께 보내는 길고 긴 상서”라 적었다. 만화에서는 죽어가는 아들을 두고 회식에 가야 하는 아버지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는 사경을 헤매는 아버지를 두고 회식 자리를 지켜야 했던 작가 본인의 경험담을 그대로 옮긴 장면이다. 부서가 최우수 평가를 받은 날, 상무가 마련한 회식을 앞두고 “아버지가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니 병원에 가봐야 한다”고 말한 그에게 상사는 욕설을 섞어 말한다. “공과 사는 구분해라.” 상사의 말에 회한에 가까운 감정을 느꼈다는 그는 “아버지의 죽음을 간단하게 ‘사적인 일’이라고 말하는 그들이 딱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개인의 비극보다 조직의 영광을 우선시하는 사람으로 살 수 없었던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사직서를 낸다. 회사에서 뛰쳐나와 2013년 ‘아만자’로 데뷔한 그는 2014년엔 탈영병들의 사연을 통해 군대 문제를 폭로한 만화 ‘D.P: 개의 날’을 그렸다. 실제 탈영병 쫓는 군인으로 활동했던 그가 자신의 경험을 또다시 만화로 그린 셈이다. “경험을 그리는 게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사실 제가 정말 잘할 수 있는 이야기는 회사 이야기인데…. 칼을 갈고 있습니다.(웃음)” 7월 ‘아만자’는 한국 웹툰 최초로 일본의 최대 출판사 카도카와(角川)에서 책으로 출판됐다(사진). 레진코믹스 일본 서비스에 게재된 그의 만화가 누적 조회수 1200만 건을 넘어서면서 이뤄낸 성과다. 전통적인 만화 강국 일본에서 한국산 만화를 수입해 출판한 건 이례적이다. “삶과 죽음, 생(生)의 의지라는 만화 주제가 일본인에게도 필요한 메시지였나 봐요. 사토리 세대 이후 일본에서는 삶의 의욕을 꺾고 사는 사람이 많으니까요.” 한 시간가량 이어진 인터뷰 내내 작가 김보통의 눈은 계속 웃고 있었고 입꼬리는 내려올 줄 몰랐다. 그는 “다음 만화를 뭘 그릴까 고민하는 저는 지금 무척이나 행복하다”고 말하며 이를 드러내 웃어 보였다. ‘아만자’를 통해 독자에게 들려주고 싶다던 ‘눈부시게 살라’는 메시지를 그의 얼굴에서 다시금 읽을 수 있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 2016-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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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차은택, 공직 퇴임후에도 靑회의 참석… 문체부 “관여 안했다” 주장 거짓 드러나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겸 문화창조융합본부장(47·구속 기소)이 올 4월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여전히 청와대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해 1871억 원 규모의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을 막후에서 총괄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아일보가 28일 단독 입수한 ‘문화창조융합벨트 현안 보고―현안 점검 회의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5월 13일 오후 4시 대통령교육문화수석실에서 열린 회의에 차 씨는 ‘명예단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 회의에는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과 행정관, 최보근 문체부 콘텐츠정책관, 이진식 융합본부 부단장, 김경화 문화창조융합벨트팀장 등 문체부 인사 3명, 미래창조과학부 인사 1명, 기획재정부 산하 기관 인사 등 11명이 참석했다. 당시는 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장이 차 씨 후임으로 창조경제추진단장을 맡고 있던 때다. 그러나 현직 단장인 여 위원장이 아닌 차 씨가 명예단장으로 참석해 융합벨트 사업 전반을 지휘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체부는 그동안 차 씨가 공직에서 물러난 후 관련 사업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이날 회의에서는 △홍릉 문화창조아카데미 리모델링 및 이전 △융복합프로젝트 지원사업 △K컬처밸리 홍보관 개관 및 기공식 △K스타일 허브 등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 전반이 논의됐다. 이들 사업의 2016, 2017년 예산 규모는 1871억 원에 이른다. 회의가 열린 장소가 청와대 교문수석실인 데다 문체부 기재부 미래부 인사들도 참석한 것을 감안할 때 차 씨가 청와대를 등에 업고 정부 부처를 움직여 온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 문체부는 또 ‘K컬처밸리’ 사업에 대해 “차 씨와 무관하며 민간 기업(CJ)이 자율적으로 추진했다”고 해명했으나 이 문건을 통해 거짓임이 입증됐다. 여 위원장이 청와대 회의가 열렸다는 사실을 알고 참석자 명단과 회의록을 요구하자 김 팀장은 직접 작성한 회의록을 여 위원장에게 제출했다. 김 팀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차 씨의 참석은 청와대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답변했다. 여 위원장은 “문화창조융합본부에서 차은택과 이진식 김경화 등 세 사람이 협의한 내용을 김종덕 문체부 장관과 상의해 서류로 만들어 오면 도장만 찍는 게 실무담당 문체부 공무원들의 일이었다”며 “현직 단장이 있는데도 차 씨를 명예단장이라 부르며 청와대에서 사업을 논의한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기획은 차 씨가 하고, 책임은 다른 문체부 공무원에게 돌리는 기이한 구조”라고 말했다.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 2016-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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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글]“1초 만에 수백개 좌석 싹쓸이… 그냥 두고 보나”

     영국의 인기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내한공연을 앞두고 암표 거래가 성행해 팬들의 원성이 빗발치고 있다. 콜드플레이는 ‘현대카드 슈퍼콘서트’의 22번째 초대 가수로 내년 4월 첫 내한공연이 예정돼 있다. 공연 티켓은 23일부터 이틀에 걸쳐 판매됐는데 4만5000석이 2∼3분 만에 매진됐다. 중고 거래 사이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입장권 판매와 관련한 글이 하루에도 수십 건씩 올라오고 있다. 암표 가격은 자리 등급에 따라 30만 원에서 100만 원을 호가한다.  이 같은 상황은 전문적으로 암표 거래를 하는 이들이 ‘매크로 코드’를 이용해 1초 만에 수백 개의 좌석을 선점한 결과다. 이 코드는 여러 명령어를 묶어 하나의 키 입력 동작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에 공연 날짜와 좌석 등 필요한 개인정보를 모두 입력해 예매를 마치기까지 5초도 걸리지 않는다. 한 누리꾼은 “암표상 때문에 정작 공연을 봐야 할 사람들이 못 보고 있다”며 “불법 행위에 대해 법적 규제가 없는 게 답답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 2016-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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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명숙 前문화융합본부장 “김종덕-김상률 ‘차은택 감독 도움 받아서 일하라’고 강요”

     “전자결재도 공문서도 없이 불투명하게 진행되는 문화창조융합본부 사업은 문화부판 4대강 사업이었다.” ‘문화계 황태자’로 불려 온 차은택 씨(47·구속)가 주도한 문화창조융합사업을 강하게 비판한 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장(사진)의 비망록이 공개됐다. 여 위원장은 차 씨 후임으로 4월 8일 문화창조융합본부장으로 취임했다 50여 일 만에 사직을 강요받은 끝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여 위원장은 8월경 국정감사를 염두에 두고 작성한 ‘추진단장 임용에서 사임까지 간략 경과 보고’라는 CBS가 입수한 문건에서 차 씨의 전횡과 불투명한 예산 집행을 지적했다가 사퇴하게 된 배경을 녹취록 형태로 꼼꼼하게 적었다. 여 위원장은 4월 창조경제추진단장 겸 문화창조융합본부장으로 취임 후 업무 결재 라인에서 배제된 ‘허수아비’ 신세였다고 폭로했다. 그는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진식 부단장으로부터 “여기는 차 단장이 기획부터 시공과 입주자 선정까지 다 해 놓은 곳”이라며 “차 감독이 ‘명예단장’으로 계속 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는 말을 들었다. 여 위원장은 취임 직후 문체부가 파견한 관료들에게 “정식 결재 라인을 만들고 업무와 관련된 공문서 일체를 달라”라고 여러 차례 지시했지만 철저히 무시당했다. 이 부단장은 “우리는 증거나 문서를 남기지 않는다. 문체부에서 파견된 공무원은 기획과 관리만 할 뿐 조직적으로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소속이기 때문에 결재 시스템이 없다”라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다. 또한 최보근 당시 문체부 콘텐츠정책관은 “꼭 영수증 보셔야 하나. 설마 영수증을 감사에 쓰려는 것인가. 위원장님 정치하실 건가요?”라고 되물어 왔다고 한다. 여 위원장은 4월 13일 서울시내 P호텔에서 당시 김종덕 문체부 장관, 김상률 대통령교육문화수석, 차은택 전 단장으로부터 호출을 받았을 때 담판을 시도했다. 여 위원장이 “취지며 예산이며 모두 불투명하다”라고 항의하자 김 장관과 김 수석은 “차 감독이 다 만들어 놓고 길 닦아 놓은 것이니 차 감독한테 도움을 잘 받아서 일하라”라고 강요했다고 한다. 직제상 임명권자인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의 대화도 기록돼 있다. 여 위원장은 5월 11일 최 장관과의 면담에서 융합본부 공무원들의 예산 집행 명세서 제출 거부, 전자결재 시스템도 공문서도 없이 일하는 구조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최 장관은 “매우 우려스럽다.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까지 문체부에서 운영하는 것은 좀 살펴봐야 할 일”이라며 “안종범 수석을 만나 뵙고 상의 드려라”라고 조언했다.  여 위원장은 2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비망록은 모두 사실”이라며 “모든 공직자는 상근이 원칙인데 단장직을 비상근으로 만들고, 정당한 문제 제기에 사직을 권고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문화창조융합본부 김경화 과장은 “여 위원장이 맡은 직책은 비상임으로 애초에 자문만 맡을 뿐 결재 권한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 2016-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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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유진룡 “최경환, 차은택이 하는 모든 사업에 예산 몰아줘”…최경환 "사실무근"

    "문화체육관광부는 미르·K스포츠재단 허가만 내준 것이라고 발뺌하지만 최순실 차은택이 재단의 돈을 사유화하고 유용한 것을 감시하지 못한 책임이 큽니다. 공무원들이 자기에게 위임된 권한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불법을 방조하거나 심지어 이득을 취했습니다."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7일 오후 국민대에서 열린 대학원 과목 '공공책임과 윤리' 강의에서 비선 실세에 대한 국정 농단 비판과 함께 협력해온 공무원들의 행태에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이날 '공무원의 책임과 정치중립성'이란 주제의 강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재단 모금 관여를 비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순수한 마음으로 기업으로부터 모금을 했더라도 명백한 불법"이라며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의 막장, 우리 사회의 바닥, 우리 사회의 민낯을 봤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최경환 의원이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시절 차은택이 하는 모든 사업에 예산을 몰아줬다"며 "대통령이 원하는 사업에 공무원이 예산을 몰아주는 상황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이 지켜지지 않는 관행은 끊임없이 문제제기하지 않는 한 문제는 절대 해결되지 않는다"며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공직사회가 크게 흔들리므로 미국 연방대법원은 이를 범죄시해 공무원이 정치 중립을 지키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의 초대 문체부 장관이었으나 세월호 당시 국무회의에서 내각 총사퇴를 발언한 것 등이 문제가 돼 2014년 7월 이례적으로 면직됐다. 한편 최경환 의원 측은 "유 전 장관의 말은 사실무근"이라며 "당시 기재부 장관 및 경제부총리 직을 수행했던 건 맞지만 차은택 관련 사업이라고 해서 특별히 예산을 몰아준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지훈기자 easyhoon@donga.com}

    • 2016-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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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月 방문자 1000만… 웹툰, 일상으로 자리잡다

    《 ‘웹툰의 전성시대.’ 2003년 포털 사이트 다음의 ‘만화 속 세상’이 문을 연 지 10여 년. 웹툰은 2007년 첫 원작 드라마 ‘키드갱’(OCN) 이래 수많은 작품이 영화와 드라마 등으로 만들어지며 한국 문화콘텐츠의 가장 강력한 허브의 하나로 성장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전체 웹툰 방문자 수가 월평균 1000만 명을 넘어섰을 정도로 우리네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그렇다면 한국인은 어떤 웹툰을 즐겨 볼까. 동아일보가 조사업체 ‘엠브레인’과 최근 시민 1050명에게 모바일 설문을 벌인 결과, 현재 연재 중인 작품은 윤태호 작가의 ‘미생’이 1위(22.2%)에 올랐다. 대표적 개그만화인 조석 작가의 ‘마음의 소리’(21.0%)도 많은 지지를 받았다. 완결 작품은 주호민 작가의 ‘신과 함께’(18.7%)를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 ○ 남성은 ‘코믹’ ‘판타지’, 여성은 ‘로맨스’ ‘일상’ 직장인의 애환을 담은 ‘미생’이 연재작 전체 1위에 올랐지만, 남녀 선택은 다소 엇갈렸다. 여성은 ‘미생’(21.9%) ‘마음의 소리’(19.2%) 순이었지만 남성 표는 근소하게 ‘마음의 소리’(22.9%)가 ‘미생’(22.5%)을 앞섰다. 3, 4위는 남성 팬이 월등히 많은 판타지 ‘신의 탑’(SIU)과 ‘노블레스’(손제호, 이광수)가 차지했으며, 여성의 절대적 지지(여성 10.1%, 남성 1.8%)가 눈에 띄는 로맨스만화 ‘좋아하면 울리는’(천계영)이 5위에 올랐다. 6∼10위도 남녀 취향이 확실했다. 6위 ‘생활의 참견’(김양수)과 8위 ‘어쿠스틱 라이프’(난다), 9위 ‘오무라이스 잼잼’(조경규)은 여성들의 선택이 몰렸던 작품. 반면 7위 ‘가우스전자’(곽백수)나 10위 ‘덴마’(양영순)는 남성 팬이 많았다. 좋아하는 장르를 묻는 문항에서 여성은 ‘로맨스’(28.8%)와 ‘일상’(23.6%)을 가장 많이 꼽았고, 남성은 ‘코믹·개그’(29.1%)와 ‘판타지’(17.2%)를 선호한 경향이 그대로 반영됐다. 완성작에선 연령별 선호도가 눈에 띄었다. 죽음 이후의 삶을 감동적으로 담은 전체 1위 ‘신과 함께’는 10대(21.2%)와 20대(28.3%)의 지지가 컸다. 평범한 사람들의 순수한 사랑을 그린 전체 2위 ‘순정만화’(강풀)는 30∼50대 이상에서 1위였다. 2000년대 초반 작품인지라 10대에서는 7위(3.4%)로 순위가 낮았다. 북한 특수부대를 소재로 다룬 ‘은밀하게 위대하게’(최종훈)와 고교생의 패션 도전기를 소재로 삼은 ‘패션왕’(기안84)이 각각 3, 4위에 오른 가운데, 5위를 차지한 ‘역전! 야매요리’의 연령별 편차가 컸다. 다른 세대는 하위권이었으나 10대에선 ‘신과 함께’와 함께 공동 1위였다. 6위 ‘이끼’(윤태호)와 8위 ‘송곳’(4.6%)은 30대 이상 지지가 높았고, 7위 ‘삼봉이발소’(하일권)와 9위 ‘다이어터’(네온비, 캐러멀), 10위 ‘입시명문사립 정글고등학교’(김규삼)는 10대와 20대가 선호했다.○ “무료 콘텐츠 많지만 소재나 주제 폭이 좁아” 이렇게 웹툰을 즐기는 이유는 뭘까. 싱겁게도 ‘무료 콘텐츠가 많아서’(30.4%)가 1위를 차지했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한국에서 출판만화가 ‘멸종’한 이유도 웹툰의 파상적인 무료 공세 탓이 컸다”며 “공짜로 볼 만화가 널렸는데 누가 책을 사 보겠냐”고 설명했다. ‘소재가 다양해서’(25.0%), ‘우리 정서에 잘 맞아서’(20.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허나 아이러니하게도 응답자들은 ‘소재나 주제의 폭이 좁다’(33.0%)를 한국 웹툰의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장점 2위였던 목록이 단점 1위로 선택되는 모순이 벌어진 셈이다. 연령별로 주의 깊게 살펴보면, “소재가 다양하다”는 의견은 세대가 높아질수록 많았고, “소재가 한정됐다”는 의견은 10, 20대가 더 많았다. 현재 연재하고 있는 웹툰을 장르별로 분석해 보면 확실히 ‘편식 현상’이 드러난다. 동아일보가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의 웹툰 367편을 살펴본 결과, ‘판타지’(28.9%)와 ‘개그’(15.0%), ‘로맨스’(13.1%) 세 장르가 반 이상을 차지했다. ‘스릴러’(10.0%)와 ‘일상’(9.0%)까지 포함하면 5개 장르가 76%였다. 김숙 한국콘텐츠진흥원 연구원은 “최근 중장년층도 웹툰을 즐기면서 저변이 확대됐지만 아직 작품 소재는 편중된 경향이 크다”며 “특히 최근엔 치열한 경쟁 탓에 선정성, 폭력성이 강한 작품이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이지훈 기자}

    • 2016-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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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빨대’에 휘둘린 문체부… “넌 무슨 라인?” 뒤숭숭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인사와 정책, 예산 등에 전면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드러난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해 총리실, 기획재정부까지 이른바 최순실 농단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조직 내에서 최순실 차은택이 관련된 업무를 주로 수행했던 간부와 그렇지 않은 구성원 사이의 갈등도 드러나고 있다.  사실상 비선 실세의 ‘놀이터’가 된 문체부는 그야말로 만신창이가 된 상태다. 3일 기자가 찾아가 본 세종시 문체부 청사는 적막감에 휩싸였다. 한 공무원은 “직원들 사이에서 누가 ‘○○라인’이라는 이야기가 돌아 한마디로 아수라장 같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조윤선 문체부 장관은 최근 “모든 의혹사업에 대해 전면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차은택 씨가 주도했던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을 지원해왔던 문화콘텐츠산업실, 미르·K스포츠재단 지원 관련 부서, 김종 제2차관이 담당한 체육정책실 등이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그러나 한 직원은 “문화융성이 국정 4대 기조 중 하나니까 안 걸리는 부서가 없다. 핵심 사업부서들은 다 같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몇몇 간부는 최순실 사태 이후 논란의 중심에 있다. 2014년 12월 국회 교문위에서 김종 차관에게 “여야 싸움으로 몰고 가야”라고 쓴 쪽지를 건네 물의를 빚은 우상일 예술정책관(당시 체육국장)은 김 차관의 한양대 인맥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하지만 이날 청사에서 만난 우 예술정책관은 “공무원은 아무 판단 없이 ‘개돼지’처럼 윗사람 지시를 따르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터무니없지 않으면 명령을 실행해야 하는 존재”라며 “어쨌든 큰 그림을 최순실이 그렸다고 하니 허탈하다”고 말했다. 기재부 국장 출신인 윤태용 문화콘텐츠산업실장은 2014년 유진룡 전 장관 면직과 문체부 1급 공무원 6명 경질 이후 임명됐다. 윤 실장은 “콘텐츠산업 활성화를 돕기 위해서 기재부에서 왔을 뿐 최순실은 모른다”고 부인했다. 국회 예결위에서 야당은 ‘최순실 예산’으로 파악된 5200억 원의 사업예산을 전액 삭감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 중 문체부 예산은 3200억 원대에 달한다 이날 국회에서 만난 한 문체부 간부는 “어차피 삭감될 것이기 때문에 의혹사업은 ‘자진납세식’으로 털고가는 게 낫겠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문체부의 한 직원은 “문체부가 전문성도 필요 없고 ‘빨대를 꽂기 쉬운 부서’로 인식되는 데는 우리 스스로도 뼈를 깎는 반성이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정권이나 장관이 바뀌면 아무나 ‘점령군’처럼 내려오고 직원들이 좌천되는 일이 영원히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국정 기조가 ‘문화융성’ ‘창조경제’라고 하니까 따랐는데, 알고보니 최순실 차은택이 기획한 것이라니 업무담당자로서 심하게 울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체부뿐 아니라 다른 정부부처에서도 최 씨가 고위급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중순경 국무조정실 실장급 인사에 1순위로 추천된 B 국장이 되는 것으로 사전 조율이 이뤄졌음에도 청와대가 3순위인 A 국장을 낙점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일면식도 없는 A 국장을 알은체했다는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인사 당시에는 정확한 배경을 몰랐지만 최근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비선 실세가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 지난해 말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정부기관장 인사 때 해당 기관은 2명의 후보군을 청와대에 올렸지만 청와대는 당초 후보군에도 포함되지 않았던 민간인 C 씨를 내려 꽂았다. 발탁 당시에는 박 대통령의 ‘수첩 인사’로 표현됐지만, 지금은 ‘비선 실세 인사’라 불리고 있다. 홍기택 전 KDB산업은행 회장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 선임 과정에도 ‘보이지 않는 손’이 개입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김정은 kimje@donga.com / 세종=이지훈·손영일 기자}

    • 2016-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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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뮤지컬]“암네리스의 성숙한 사랑 표현 노래 알수록 관객 두려움 커져요”

     4년 만에 뮤지컬 ‘아이다’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누비아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다룬 아이다는 이집트의 철부지 공주 암네리스의 성장담이기도 하다. 다음 달부터 무대에 오를 ‘아이다’에서 암네리스 역에는 아이비가 낙점됐다. 지난해 12월 오디션에 몰린 1000명이 넘는 배우 가운데 암네리스로 선택 받은 그를 25일 오후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만났다.  연출가 키스 배튼에 따르면 아이비는 ‘에너지 넘치고 수준 높은 배우’다. “저만의 착각일 수 있는데, 외국인 스태프들이 저를 좋아하는 걸 느껴요.(웃음) 제가 표정이 풍부하잖아요. 외국인이니까 언어는 통하지 않잖아요. 얼굴이 말을 한다고 느꼈나 봐요.” 그간 여러 인터뷰에서 ‘가장 하고 싶은 역할’로 암네리스를 꼽았던 아이비. 카리스마 넘치는 이집트 여왕을 연기하기 위해 그는 목소리도 평소보다 한 톤 낮췄다. “특히 마지막에 아이다와 라다메스에게 사형을 내리는 장면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쏟았어요. 복받쳐 올라오지만 파라오기에 감정을 숨겨야 하는 암네리스가 불쌍했어요.”  2005년 가수로 데뷔한 그는 화려한 퍼포먼스와 시원한 가창력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랬던 그가 뮤지컬에 새로운 도전장을 낸 건 2010년의 일이다. 데뷔작인 ‘키스 미 케이트’의 로아레인, ‘시카고’의 록시 하트 그리고 ‘위키드’의 글린다까지. 그가 맡아온 역할은 대부분 ‘사랑스러운 푼수’였다. 하지만 ‘아이다’의 암네리스는 그동안의 배역과는 조금 다르다. 꾸미는 걸 좋아하는 철부지 공주 암네리스는 전쟁을 멈추게 하고 평화를 수호하는 제국의 파라오로 성장한다. 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라다메스를 소유하려 들기 보다는 그의 행복을 빌어줌으로써 한층 성숙한 사랑을 이룬다.  암네리스에게서 ‘걸 크러시’를 느꼈다는 그는 “뮤지컬을 보고 나온 관객들에게서 ‘암네리스, 참 멋진 사람이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가수로 데뷔한 것까지 합하면 무대에 오른 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그에게 무대는 어렵다. “무대는 정말 신성해요. 연기와 노래를 알아갈수록 힘들고 어려워져요. 관객들에 대한 두려움도 커졌고요.”  하지만 그는 이미 프로나 다름없다. 2012년 뮤지컬 ‘시카고’를 단독 캐스팅으로 두 시즌을 거뜬히 해낸 그였다.  시카고의 ‘록시 하트’ 역할로 제18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여우신인상도 받았다. “뮤지컬에서 독백을 5분이 넘도록 길게 하는 작품은 없을 거예요. 첨엔 연습할 때 사람들 앞에서 길게 얘기하는 게 부끄러워서 눈물이 날 정도였어요. 근데 그걸 깨고 무대에서 관객과 소통하면서 연기에 되게 재미를 느꼈거든요. 시카고를 통해 가장 많이 성장할 수 있었어요.” 앞으로 어떤 뮤지컬 배우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옥주현 이야길 꺼냈다. “주현 언니도 2005년 ‘아이다’를 시작으로 지금은 뮤지컬 계에서 가장 유명한 배우가 됐잖아요. 그런데도 아직 ‘가수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는 걸 보면 저는 정말 멀었죠. 작품에서만큼은 가수 아이비가 아닌 뮤지컬 배우 아이비로 기억되고 싶어요.” 내년 3월 11일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 6만∼14만 원. 1544-1555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 2016-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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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문체부, 타당성 논란에도 적극 옹호… 삭감 없이 국회 통과

     “사업 계획을 다시 점검하고 예산은 전액 삭감해야 합니다.”(배재정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새로운 연구를 또 시작하거나 중복된 게 아닙니다. 기존에 돼 있던 것을 이번에 실행하는 겁니다.”(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2014년 11월 7일 문체부의 ‘2015년도 예산안’ 상정을 위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첫 전체회의는 ‘대한민국 국가이미지 통합 사업’으로 시작부터 삐걱댔다. 당시 교문위 소속이던 배 전 의원은 “대한민국 통합 이미지 만들겠다고 신규로 20억 원을 반영했는데 부처 의견도 제대로 수렴이 안 됐다”며 “이런 통합 이미지를 문체부에서만 하겠다고 하는데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예산의 전액 삭감을 요구했다. 다른 지적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던 김 전 장관이 적극 해명에 나섰다. 김 전 장관은 “국가 상징체계에 관련된 부처별 의견 수렴이 이미 국가브랜드위원회라든지 여러 단계를 거쳐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이후 예산결산기금심사소위에서 이 사업에 대한 논란이 몇 차례 더 있었지만 문체부는 그때마다 적극 방어했다. 결국 이 사업 예산은 감액 없이 국회를 통과했다. 문체부는 2014년 6월 중순 ‘대한민국 국가이미지 통합 사업’이 포함된 5조8000억 원의 ‘문화·체육·관광’ 예산을 기획재정부에 제출했고, 기재부는 해당 사업은 건드리지 않은 채 예산안을 확정해 그해 9월 23일 국회에 냈다. 사업이 처음 제안된 2014년에만 진통이 컸고, 2015년에는 순조롭게 이듬해 예산에 사업이 반영됐다.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국가브랜드와 정부 상징체계 사업이 추진됐다. 지난해에는 국가브랜드 상징체계 전시회, 국가브랜드 아이디어 및 키워드 공모, 국민 선호도 조사 등에 28억 원이 쓰였다.  하지만 사업 추진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국가적 내지 범정부적인 논의 과정과 구체적 합의 없이 계획돼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국회 교문위의 지적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올해 초 문체부는 “특정 슬로건이나 이미지로 국가브랜드를 규정하기 어렵다”며 내부적으로 국가브랜드 사업을 사실상 접었다가 3월 갑자기 ‘국가상징체계 개발 추진단’을 만들었다. 추진단장은 김 전 장관의 오랜 지인이자 같은 대학에 근무했던 장동련 교수가 맡았다. 경쟁 입찰을 통해 결정하게 돼 있던 홍보 등 외주회사도 수의계약으로 선정했다.  우여곡절 끝에 문체부는 3월 정부 상징체계를 태극 문양으로 교체한다고 발표했다. 7월에는 국가브랜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Creative Korea)’를 발표했지만 프랑스의 ‘크리에이티브 프랑스(Creative France)’를 표절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문체부는 지난해 대국민 공모전 결과를 참고했다고 해명했지만 ‘창조’나 ‘creative’라는 단어는 당시 공모전 순위 15위 내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 일각에선 문체부가 만든 최종안이 있었으나 청와대에서 이를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로 바꿔 내려보냈다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세종=손영일 scud2007@donga.com /이지훈 기자}

    • 2016-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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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유럽 생활 디자인 한눈에

     덴마크 디자인을 대표하는 가구, 조명, 은세공 등 디자인 작품 200점이 한국을 찾았다. 작품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갖춘 북유럽 디자인을 보여주는 ‘덴마크 디자인展(전)’이 11월 20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다. 전시에는 고급 그릇 브랜드인 ‘로열 코펜하겐’과 1960년대 존 F 케네디와 리처드 닉슨이 대통령 후보 TV 토론에서 앉아 유명해진 한스 베그네르의 ‘라운드 체어’, 스피커 브랜드인 ‘뱅앤올룹슨’ 등이 줄지어 등장한다. 미술관 로비에서는 패션브랜드 ‘플레이노모어’의 도네이션 캠페인 ‘러브프로젝트’와 후거벤과 함께하는 ‘데니쉬 브런치’ 타임 등의 이벤트도 함께 열린다. 5000∼1만 원. 02-580-1300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 2016-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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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먼 인 컬처]날씨 예보와 ‘엉덩이 뽕’이 대체 무슨 관계인디?

    《 연이은 외계종족 색출 미션에 지친 에이전트31(장선희 기자)과 에이전트9(이지훈 기자). 요즘 지구에서 ‘핫’하다는 SBS 드라마 ‘질투의 화신’을 ‘정주행’(처음부터 몰아보기)하며 스트레스를 날리던 중, 귀를 의심하게 하는 대사를 듣고 말았다. “가슴은 서울로, 엉덩이는 동해로 쭉∼ 빼. 엉덩이는 더 대구 쪽으로! 오케이.” 아니, 지구엔 가슴이 서울에, 엉덩이는 동해에 있는 종족까지 있단 말인가! 지구에 온 지 넉 달이나 됐건만, 이 별은 당최 익숙해지지 않는다. 스트레스지수가 되레 급상승한 에이전트들. 주섬주섬 출동 준비에 나서는데….》 ○ 날씨와 엉덩이 보형물 드라마 속 기상캐스터 표나리(공효진)의 방송 준비는 좀 독특했다. 블라우스 뒤를 커다란 집게로 집어 몸매를 부각하거나 엉덩이에는 ‘엉덩이 뽕’을 넣어 볼륨을 살리는 식이다. 그런 그에게 PD는 더 자극적인 포즈를 요구한다.  ‘엉덩이가 커지면 비라도 온단 말이냐!’ 놀란 에이전트들, 황급히 TV 채널을 돌렸다. 뉴스와 스포츠, 게임채널 할 것 없이 여기에 출연하는 여성 방송인들은 남성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화려한 외모와 복장이 먼저 눈에 띄는 게 현실이다.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엔 여성 방송인들의 복장과 외모를 노골적으로 ‘품평’하는 글이 자주 올라온다. 게임채널의 한 캐스터를 두고는 ‘가슴이 파인 복장을 입어 오늘 1위를 준다’ ‘가슴만 봐서 방송 내용은 하나도 모르겠다’는 후기 글을 남기는 식이다. 당사자들을 만나봐야 했다. 한 케이블 채널의 2년 차 아나운서 A 씨(26)는 ‘질투의 화신’을 보며 여성 방송인을 비하하는 묘사에 화났지만, 따져 보면 아예 허구라곤 할 수 없어 씁쓸했다고 했다. “아나운서가 되고 나서도 끊임없이 ‘보여지는 것’에 신경 써야 해요. 남성들보다 수십 배는 더요. 화장법과 패션에 더 신경 쓰고 있는 걸 느끼면서 자괴감이 들 때도 있어요.” 백미숙 서울대 기초교육원 교수는 이런 현상에 우려를 표했다. “과거엔 김동완 기상통보관처럼 나이 지긋한 남성이 날씨를 예보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상상할 수 없게 됐죠. 뉴스 보도 역시 외국에선 50대 여성들이 메인뉴스 앵커를 맡거나 동년배의 남성 앵커와 짝을 이뤄 방송을 하지만 국내에선 찾아보기 힘든 일이죠.”○ 첩첩산중 외모지상주의 한국만의 기현상일까. 다행인지 불행인지 먼 나라 멕시코에서 비슷한 사례가 접수됐다. 몸매가 부각되는 옷을 주로 입던 야네트 가르시아라는 기상 캐스터의 엉덩이 보형물 착용 여부가 화제가 된 것. 이 때문에 멕시코에선 시청률이 가장 높은 프로그램은 기상예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이집트의 공영방송은 여성 앵커 8명에게 ‘채널 이미지를 둔하게 한다’는 이유로 다이어트 명령을 내리고 한 달간 업무를 정지시켜 인권 침해 논란이 일었다.  이게 지구적인 현상이란 말인가…. 절망한 에이전트들에게 최근 화제가 된 동영상 하나가 도착했다. 영국 BBC 지역방송인 ‘BBC 노스웨스트 투나이트’에서 5월부터 기상캐스터를 맡고 있는 루시 마틴의 예보였다. 그가 다른 캐스터들과 다른 점은 오른쪽 팔꿈치 아랫 부분이 없다는 점이다. 수수한 의상을 입은 그는 능숙하게 날씨 소식을 전했다.  ‘방송인에게 외모가 절대적으로 중요하지는 않다’며 보고서를 훈훈하게 마무리하는데 에이전트들의 뒤로 꽂히는 아나운서 지망생 B 씨의 한마디. “저도 인상적이었어요. 하지만 우리나라 방송에서 미모가 중요치 않다는 건 그저 이론이에요. 우리 방송에 루시 마틴 같은 분이 기상캐스터로 나온다면 사람들 반응이 과연 어떨까요? 외계인은 누구인 걸까요?”(다음 회에 계속)  장선희 sun10@donga.com·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 2016-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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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甲에서 乙로 내려온 극중 주인공들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시청자들은 드라마를 보면서 화려한 주인공의 세계처럼 자신의 현실보다 더 나은 삶을 꿈꾼다. 돈을 물 쓰듯 하면서도 여자에게 다정다감한 재벌 2세, 흰 가운을 입고 생명을 살리는 의사, 의뢰인을 위해서라면 온갖 고된 일도 마다하지 않는 정의로운 변호사 등 ‘비범한 인물’이 대부분이다. 최근 방영된 드라마 속 주인공들은 조금 다르다. 평범한 ‘을(乙)’을 전면에 내세우는 경우가 많다. 재벌 2세, 실장님, 의사, 변호사 등 ‘대리만족형’보다는 ‘공감형’ 주인공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tvN ‘혼술남녀’의 주인공은 변두리 입시학원에서 노량진 학원가에 갓 입성한 신입 강사 박하나(박하선)다. 그는 ‘학생 수는 곧 능력’으로 통하는 노량진에서 스타 강사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살아남기 힘든 미생(未生)이다. 극 중 27세인 그는 “이 나이가 되면 버젓한 직장인이 돼 있을 줄 알았는데 불안하긴 마찬가지”라며 신세를 한탄한다. 남자 주인공도 스타 강사이긴 하지만 교수의 꿈을 이루지 못해 좌절한 상처가 있다.  뉴스의 말미를 장식하는 기상캐스터도 드라마 속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SBS ‘질투의 화신’ 속 기상캐스터 표나리(공효진)는 아름다운 외모에 화려한 옷차림을 한 방송인이 아닌 회당 7만 원의 수당, 100만 원가량의 급여를 받는 비정규직 방송국 근로자다. 정규직이 받는 파란색 출입증 대신 비정규직을 뜻하는 빨간색 출입증을 목에 건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나를 무시하는 이 원수 같은 방송사에서 한 푼이라도 더 뜯어낼 거야.”  ‘질투의 화신’은 평균 시청률 12.3%(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수목드라마 중 시청률 1위를 차지하고 했다. 해당 드라마 관계자는 “평범하고 소박하지만 직업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는 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우자는 게 기획 의도”라며 “화려한 모습보다는 현실에 발붙이고 살아가는 인물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SBS 주말드라마 ‘우리 갑순이’의 남녀 주인공도 모두 공무원 시험 준비생으로 부모에게 얹혀 산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화려한 TV 속 세상을 보면서 느꼈던 자괴감에 대한 응답”이라고 지적했다. 박상주 한국드라마협회 사무국장은 “고용 불안, 헬조선 등 사회적 분위기 탓에 공감형 드라마를 찾는다”며 “시청자들은 자신과 별반 다르지 않은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희망을 찾는 것을 보며 위안을 얻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을’의 처지에서 부조리한 사회 현실에 분노하는 여론이 높을수록 이에 호응하는 저항·분노형 캐릭터가 ‘팔리는 아이템’이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은영 대중문화평론가는 “그동안 드라마가 다루지 않았던 청춘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건 분명 대중의 호응이 있기 때문”이라며 “사람들의 공감의 기저에는 저항과 분노의 감정도 녹아들어 있다”고 말했다.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 201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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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류콘텐츠 중국으로 통하는 門 넓힐 것”

      ‘토니 안, 세븐, EXID, 티아라….’ 이들 한류스타가 출연한 토크쇼가 있다. 지상파 프로그램이 아니다. 중국의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쿠(優酷)에서 볼 수 있는 ‘K beat 中韓兄弟(중한형제)’다. ‘중한형제’는 한류 스타가 출연하지만 중국인 정둥화(鄭棟華·28·앤디)가 중국어로 진행하는 ‘중국 토크쇼’다.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앤디를 최근 서울 마포구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얼마 전 5년 만에 컴백하는 세븐과 촬영을 마쳤다”며 “‘런닝맨’으로 중국에서 인기가 많은 지석진,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로 중국에서 화제인 아이유도 출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얼굴과 이름, 모두 낯설지만 그는 2013년 국내에서 아이돌 그룹 ‘탑독’ 멤버로 데뷔한 4년 차 가수다. ‘앤디A47’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했지만 무명이나 다름없는 그의 인터넷 방송에 유명한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이유는 뭘까.  “직접 제작한 한류 콘텐츠를 올릴 수 있게 유쿠가 허가한 건 우리가 처음이에요. 한국 스타들은 수천만 명의 중국 누리꾼을 만나기 위해 우리를 찾습니다.”   ‘중한형제’는 5월 유쿠와 5년간 방송 계약을 맺었다. ‘중한형제’는 회당 평균 500만 명이 ‘클릭’했고 걸그룹 EXID 출연 때는 1100만 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중한형제’의 소식을 받아보는 팬은 100만 명이 넘는다.  ‘중한형제’는 지난여름 한류를 강타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발 한파에서도 살아남았다. 유쿠 역시 한국 예능프로그램을 방송하는 채널은 모두 차단했지만 ‘중한형제’는 남겨뒀다. “엑소 콘서트도 취소될 정도였는데 저희 방송은 무사했어요. 진행자가 중국인이어서 그랬나 봅니다.”  그는 가수가 되고 싶어 무작정 한국행을 선택했다. 2010년 한양대 영문과에 입학한 그는 힙합 동아리에서 만난 친구와 함께 음반을 냈으나 잘되지 않았다. 2013년에는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했지만 소속사의 차별 대우에 그만뒀다. “같은 멤버인데 메이크업도 잘 해주지 않았죠. 대놓고 ‘넌 못생겨서 안 된다’ ‘짱개’라는 말까지 들었어요. 작년에는 서러웠던 기억을 담아 ‘Don't call me JJANGAE(나를 짱개라고 부르지마)’라는 음원도 냈죠.”  가수 활동을 접고 일자리를 구하던 그는 인터넷 방송 프로그램을 만드는 ‘굿타임위드미’라는 회사와 연을 맺었다. 중국용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회사는 3월 오디션을 진행했고, 진행자로 그가 낙점된 것. 7월 24일 ‘토니 안 편’을 시작으로 현재 4회째 방송이 나간 상태다. 어릴 적 우상이었던 세븐과의 촬영이 무척 설렜다는 그에게 방송 진행자보다는 가수가 꿈이 아니었느냐고 물었다. “가수로 성공은 못했지만 나중엔 꼭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습니다. 중국엔 가요 순위 프로그램이 없어요. 중국판 ‘인기가요’ ‘뮤직뱅크’를 만들고 싶어요. 이를 위해 유쿠뿐 아니라 중국중앙(CC)TV와도 계속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 201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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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글]SBS 주말극 ‘우리 갑순이’ ‘데이트 폭력’ 심의 예정

     드라마 속 데이트 폭력이 처음으로 방송 심의 대상이 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박효종)는 지난달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우리 갑순이’ 8회에서 데이트 폭력을 미화했는지를 방심위 소위원회에서 심의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심의 대상은 이별 통보를 수긍하지 못한 갑돌이(송재림)가 싫다고 거부하는 갑순이(김소은)를 벽에 밀쳐 포옹하고 키스하는 장면이다. 이 장면은 방영 직후부터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실제라면 소름 끼치는 상황’이라며 데이트 폭력 논란이 일었다. 심의는 방송심의규정 제27조(품위 유지) 제5호, 제30조(양성평등) 2항을 위반했는지를 따질 예정이다. 누리꾼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상대의 동의 없는 강제 스킨십은 안 된다”며 “이제 우리나라 드라마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또! 오해영’의 에릭-서현진 벽 키스도 당연히 데이트 폭력”이라며 “지금껏 이런 상황이 드라마에서 판타지로 그려진 게 미개하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 201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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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문예위 미르 회의록 삭제… 은폐 의혹”

     1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국감에서는 미르재단과 관련한 문화예술위원회(문예위) 회의록 공방이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은 문예위가 국회에 제출한 회의록 삭제 의혹을 제기했다. 도 의원 측이 이날 문예위로부터 제출받은 지난해 11월 6일 제173차 회의록은 도 의원이 별도로 확보한 45쪽짜리 원본에서 14쪽이 누락돼 있었다. 삭제된 내용 중에는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미르재단 설립을 위한 모금 과정과 관련해 “전경련이 대기업 발목을 비틀어 450억∼460억 원을 내도록 하고 있다”는 부분도 들어 있다.  도 의원은 이를 근거로 “문예위원 중 포스코 사외이사를 겸임하는 분(박 회장)이 ‘포스코에서 미르재단에 30억 원을 낸다고 했는데 이사회에서 추인만 하는 것이라고 해 부결 못하고 왔다’는 등의 내용을 뺐다”며 은폐 가능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도 의원은 회의록 원문을 어떻게 입수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박명진 문예위원장은 “관례적으로 회의록은 속기 초벌본이 아니라 정리본으로 보존한다”며 “실무자들 얘기로는 여담이었고, 안건과 상관이 없어 삭제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CF 감독 출신인 차은택 씨가 본부장을 맡았던 문화창조융합센터를 집중 거론했다. 더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문화창조융합센터의 예산을 지원한 송성각 콘텐츠진흥원장에 대해 “원장 공모 당시 1차 평가에서 2등, 2차 평가에서 3등을 했는데도 원장으로 선정된 것부터 문체부의 특혜 의혹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유은혜 의원은 “차 씨가 2015년 밀라노 엑스포 한국관 전시총괄 감독을 맡은 후 전시대행사인 시공테크는 5억 원짜리 영상 제작 용역 중 하나를 머큐리포스트에 맡겼다”며 “머큐리포스트는 송 원장이 대표로 있었던 업체”라고 했다. 송 원장은 “차 씨와 한때 아주 친했다”면서도 콘텐츠진흥원장 취임 후 유착 의혹은 부인했다. 한편 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장은 차 씨 후임으로 문화창조융합본부장으로 임명된 뒤 한 달 만에 사퇴한 이유에 대해 “단장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었고, 결재권이 없는 구조적인 문제로 사임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정은 kimje@donga.com·이지훈·한상준 기자}

    • 201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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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은 공산주의자’ 배상판결 비난한 고영주

     10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에 대한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는 지난해 복사판을 보는 듯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공산주의자”라고 말했던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사진)을 향한 야권의 성토가 거셌다. 특히 지난달 28일 서울중앙지법이 “문 전 대표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3000만 원 손해배상 판결을 내리자, 고 이사장이 6일 방문진 정기이사회에서 “판사가 ‘우리법연구회’ 출신이라 더민주당이 판결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반발한 게 도화선이 됐다.  박홍근 더민주당 의원 등은 “이런 황당한 발언이 건전한 상식 아래 나왔다고 보기 힘들다”며 “일국의 대통령 후보였던 문 전 대표를 여전히 공산주의자라 확신하는 고 이사장은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재경 새누리당 의원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추구하고 보수의 가치가 발전하길 원하는 이들도 고 이사장의 수위 조절이 안 된 발언에 부담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고 이사장은 ‘문 전 대표를 지지한 국민은 공산주의자를 지지한 것이냐’는 질문에 “아마 국민들이 몰랐을 테지만 그런 사실을 알고도 지지했다면 문제가 있다”며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이번 판결에 대해서도 “사회가 주목하는 사건을 편향적으로 판결할 줄 몰랐다”며 항소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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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백한 선과 색… 덤덤한 표정 “만화라기보다 그림 에세이죠”

     무표정한 얼굴과 짧은 커트 머리, 민무늬 셔츠에 일자바지 차림. 만화에서 본 ‘윤직원’의 모습 그대로였다. 눈이 약간 더 큰 것만 빼고는. 웹툰 ‘윤직원의 태평천하’를 그리는 윤선영 씨(26)를 지난달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났다. 입사와 동시에 퇴사를 꿈꿨던 신입사원이자 만화를 좋아했던 그는 ‘오매불망 퇴근을 기다리는 마음’을 담아 취미로 만화를 그렸다. 지인들을 위해 지난해 3월부터 개인 페이스북 계정에 만화를 그려 올렸는데 수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되자 4개월 후부터는 포털사이트 다음의 블로그에 본격 연재를 시작했다. 직장인들의 공감을 사게된 이 만화는 최근 같은 제목의 단행본(시드페이퍼)으로 출간됐다. 그의 그림은 선과 색이 화려하지 않고 담백하다. 만화 속 인물의 표정은 감정 표현 없이 늘 무덤덤하다. 그래서일까. 그의 만화는 그림보다는 글이 돋보인다. “저는 전문 만화가가 아니에요. 만화를 그린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림 에세이’를 쓰고 있다고 생각하죠. 그림보다는 글에 집중하게 하고 싶었어요.” 그림을 배경 삼아 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국내 회사들은 신입사원에게 요구하는 상이 너무 뚜렷해요. 열정과 패기, 신선함. 사실 모든 이들이 그런 성격일 수는 없어요. 가면을 쓰고 회사를 다녀야 하죠. 처음엔 그게 너무 힘들었어요.”  직장인이 주제다 보니 실제 직장 생활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모든 일이 모두 ‘소재’다. SBS에서 영상편집기자로 일하는 그는 출퇴근 시간이 불규칙적이다. “회사에서 많은 시간을 지내는데 일하면서 취미 활동을 하는 셈입니다.(웃음)” 회사 생활을 ‘자조’하는 게 만화의 큰 흐름이다 보니 그의 만화에 자주 등장하는 회사 동료들이 불편해하진 않을까.  “되레 회사 선배들이 만화 주인공으로 나오는 걸 은근히 바라시는 것 같아요. 본부장님이 ‘나는 언제 나오냐’고 하셨는데 책이 출간될 때까지 본부장님이 안 나온 게 조금 찔리네요.(웃음)”  윤직원의 만화 중 가장 많이 회자되고 공감을 받은 것은 ‘운명의 수레바퀴’ 편.   ‘시간이 있을 땐 돈이 없고 돈이 있을 땐 시간이 없고. 벗어날 수 없는 굴레. 가혹한 어른의 삶.’ 취직하면 회사의 ‘노예’가 되고 퇴사하면 백수로 전락해 ‘거지’가 되는 삶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의미의 이 그림은 많은 직장인의 공감을 샀다. ‘그럼에도 출근을 해야만 하는’ 직장인을 위해 그는 계속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저는 이걸로 ‘현실 보정’을 하고 있어요. 만화 내용이 너무 부정적이라고 말하는 분도 있는데, 제 만화로 그들의 팍팍한 삶을 그나마 웃음으로 보정해 주는 거죠.”  회사 다니기 싫다며 공개적으로 만화까지 그리는 그에게 ‘가능하다면 퇴사하고 싶냐’고 물었다. “왜 ‘사원’ 아니고 ‘직원’이라고 썼는지 아세요? 사원은 진급하면 명칭이 바뀌는데 직원은 아니잖아요. 그걸 보면 차장, 부장 달 때까지 그만두지 않고 계속 만화를 그릴 건가 봐요.(웃음)”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 2016-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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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운파 작사가 “노랫말 쓰는 데도 책임감-철학 가져야”

     “의사가 환자를 고치고 시인이 시를 읊듯, 작사가는 노랫말을 쓰죠. 각자 하는 일에는 자신의 가치관, 철학이 묻어납니다. 대중가요의 노랫말을 쓰는 일은 사회공동체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행위입니다. 그렇기에 늘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왔습니다.”  ‘칠갑산’ ‘옥경이’ ‘빈 잔’ 등 한 편의 시 같은 노랫말로 대중가요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 작사가 조운파 씨(73)가 이같이 말했다. 26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서울쉐라톤팔레스강남호텔에서 열린 ‘조운파 사랑 톡 콘서트’ 제작발표회에서 조 씨는 “요즘 가사들은 폭력적이거나 음란하고 여운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노랫말을 쓴 사람이나 노래 부르는 사람 모두 공인으로서 대중에 대한 책임감과 철학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시인으로 활동하던 조 씨는 1976년 발표한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가 인기몰이를 하자 작사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40년이 흐른 지금, 자신이 만든 노래를 부른 가수들과 함께 토크콘서트를 연다.  10월 1일 군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조운파 사랑 톡 콘서트’는 가수들이 노래를 부르면 노랫말에 얽힌 사연을 조 씨가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 씨는 가장 기억에 남는 곡으로 ‘바람 부는 세상’(1987년)을 꼽았다. 이 곡은 1989년 MBC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기도 했다. 노랫말을 한 글자씩 읊던 조 씨는 “이미 삶을 살아낸 아버지가 아들에게 들려주는 노래”라며 “인생을 살아가는 법에 대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회에는 콘서트에서 조 씨의 노래를 부를 가수 남진과 허영란(59), 작곡가 임종수 씨 등이 참석했다. 콘서트에 참석하기 위해 약 30년 만에 귀국한 허 씨는 “두려움 속에 설렘을 안고 한국을 찾았다”며 “조운파 선생의 ‘날개’라는 곡이 30년 만에 다시 내게 날개를 달아줬다”고 소감을 표했다.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 201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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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류 콘텐츠에 몰리는 차이나머니

     “구름처럼 많은 사람을 모으길 원하십니까? 최고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자랑하는 저희와 함께하십시오. 관객과 언론의 시선을 사로잡아 드립니다.” 국내 퍼포먼스 제작 스타트업인 상상발전소의 남주경 대표(42)가 화면을 가리키며 열심히 말하자 옆에 서 있는 통역사가 중국인 투자자들에게 중국어로 전했다. 화면에는 다양한 옷을 차려입은 남녀가 공중을 떠다니는 사진이 보였다. 이는 2012년 여수 엑스포에서 상상발전소가 선보인 ‘무중력 인간’이라는 제목의 퍼포먼스. 남 대표는 “1분에 200명의 관중을 모았고 최대 5만 명이 이를 보러 엑스포로 몰려들었다”며 “1억 원이 안 되는 비용으로 200억∼500억 원에 맞먹는 광고 효과를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상상발전소 등 5개의 국내 스타트업이 중국의 투자자 앞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무기’를 선보였다. 최근 중국 상하이의 이노스페이스 1층 로비에서 열린 ‘한중 스타트업 연합 데모데이’를 통해서였다. 이번 행사는 한중의 스타트업 업체와 양국 투자자들을 이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에선 상상발전소 외에 사이(다국어 영상 자막 서비스), 굿타임위드미(한류 콘텐츠 기반 매니지먼트), 엘리엇(VR 콘텐츠 제작), 모모(모바일 비디오 콘텐츠)가 참여했다. 이노스페이스의 리처드 탄 대표는 “현재 중국의 벤처 투자시장은 얼어붙은 상태지만 중국에서 한국 콘텐츠의 인기가 높아 투자가 많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공식 행사가 끝난 후 양국 스타트업과 투자자 간 일대일 만남이 진행됐다. 행사를 주관한 문화창조융합센터(강명신 센터장)에 따르면 이날 한국의 스타트업에 투자 의향을 밝혀온 투자사의 투자 예상 금액은 20억 원에 달했다. 탄 대표는 추후 투자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20일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강 센터장은 “중국의 투자 기준이 점점 엄격해지는 만큼 한국 스타트업도 중국 진출에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며 “스타트업에 교류와 투자 기회를 확대해 주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 201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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