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한

이진한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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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이 ‘몸신’처럼 건강하게 되는 날까지 열심히 소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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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8~202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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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alth&Beauty]‘싱글포트’ 복강경 수술에 3D기술 접목, 생생한 영상 구현

    ‘수술’ 하면 흔히 배를 갈라 잘라 내고 꿰매는 모습을 상상합니다. 하지만 이런 개복(開腹) 수술은 오랜 통증과 후유증을 유발하죠. 이 때문에 수년 전부터 의료계에서는 배를 가르지 않고 복부에 구멍을 내어 수술하는 복강경 수술이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복강경 수술은 개복 수술과 달리 복부에 0.5∼1.5cm 크기의 작은 구멍을 여러 개 내고 그 안으로 각종 수술 도구를 넣어 수술하는 방식인데요. 몇 해 전부터는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LESS)이 개발돼 배꼽 부위의 구멍 하나만을 통로로 삼아 수술 하는 방식이 개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방식을 가장 활발히 활용하는 분야는 배꼽과 가까운 부위로 담낭절제술과 대장암수술입니다. 수술 상처가 거의 없고 회복 기간도 짧아 일상생활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어 ‘최소 침습 수술’이라고도 불립니다. ‘싱글포트’ 혹은 ‘원포트’로도 불리는 이 수술 방식은 복강경 카메라와 수술 기구를 동시에 투입해 진행하므로 숙련된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에 사실 의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큰 수술입니다. 또 배속을 직접 볼 수 없고 평면으로 표현되는 스크린에 의존해야 하므로 육안으로 보듯 거리감과 깊이감을 느끼기 어려워 수술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의사의 눈 역할을 해 줄 수술 기구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에 의료 기기 제조사들은 실제 육안과 같은 영상을 구현하기 위해서 복강경 카메라에 3차원(3D) 기술을 접목하기 시작했습니다. 3D 복강경 기술은 마치 개복 수술처럼 입체적이고 현실적인 영상을 구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올림푸스의 엔도아이 플렉스 3D(ENDOEYE FLEX 3D)는 복강경 수술 시 카메라가 의료진의 눈을 대신할 수 있도록 각각 오른쪽 눈과 왼쪽 눈의 역할을 하는 고화질 이미지 센서(CCD) 2개를 탑재해 육안으로 보는 것과 같은 사실적인 3D 영상을 제공합니다. 지난해 12월 국내에 도입됐으며 현재 분당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등 3곳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근데 최근 재미있는 현상이 보입니다. 전통적으로 싱글포트 수술에 강한 올림푸스의 영향을 받았을까요, 최근엔 로봇 수술로 많이 알려진 다빈치도 싱글포트를 한다고 합니다. 배꼽 밑에 2∼3cm 크기의 구멍을 내 수술하는데 주로 담낭절제술, 자궁절제술, 난소 및 나팔관 수술 등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현재 강남세브란스병원을 포함해 10여 곳에서 싱글포트 수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빈치는 특히 3D 영상으로 리얼한 시야를 확보해 수술 의사들에게 인기가 많았는데 최근 복강경 분야의 강자인 올림푸스가 이러한 3D 영상을 도입한 것입니다. 이들 회사의 이러한 경쟁으로 나온 의료기기들이 결국 환자에게는 따뜻한 의료기기로 받아들여지는 이유입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5-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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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췌장담도암 발병 환자 10명 중 3명 흡연이 원인

    최근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2008∼2012년에 발생한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68.1%이다. 전립샘암은 92.3%, 유방암은 91.3%, 위암은 71.5%다. 반면 췌장암은 8.8%, 담도암(담낭암 포함)은 28.3%에 불과했다. 그만큼 사망률이 높고 예후가 좋지 않은 암이다. 조기 발견도 쉽지 않다. 내시경이나 초음파 검사로도 발견이 어렵다. 췌장과 담도는 장기 중 가장 몸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대로 알면 조기에 암을 찾을 수 있다.○ 황달, 체중 감소, 복통 등 3대 증상 예전엔 60, 70대 췌장암 담도암 환자들이 많았다. 최근엔 발병 연령이 계속 낮아져 40대 환자도 병원을 많이 찾는다. 췌장암 담도암은 중요한 3대 증상이 있다. 먼저 눈의 흰자위, 피부 등이 노랗게 착색되는 황달이다. 그리고 특별한 운동이나 다이어트 없이 몸무게가 6개월 동안 10% 이상 감소한다. 마지막으로 내시경이나 초음파 검사에서 아무 이상이 없다고 나오는데, 명치와 배꼽 부위의 통증이 계속된다. 이러한 증상이 있으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우정 연세암병원 췌장담도암센터 간담췌외과 교수는 “혈당 조절 인슐린 및 지방 단백질 탄수화물 분해효소를 분비하는 췌장과 지방 흡수에 필요한 담즙을 저장하는 담도에 문제가 생기면 소화 작용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아 체중이 빠지고 황달과 당뇨병 등이 생긴다”고 말했다.○ 췌장암 주요 원인은 흡연 췌장암 발생 원인 중 유전적인 요인은 전체 췌장암의 20∼30% 정도다. 부모, 형제 중 췌장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1년에 한 번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좋다. 김경식 연세암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나머지 70∼80%는 환경 요인과 관련이 있다. 그중 가장 큰 원인이 흡연이다”며 “10명 중 3명은 흡연으로 인해 췌장암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췌장에 물혹이 있는 경우 만성 췌장염이나 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간혹 갑자기 당뇨병이 발병한 뒤 2∼3년 이내에 췌장암을 진단받는 수가 있다. 이는 췌장암 때문에 당뇨병이 생긴 경우다. 당뇨병을 오래 앓은 경우에도 췌장암의 발병 위험이 다소 증가한다. 담도암의 유전 요인은 아직 분명하지 않다. 장티푸스 감염, 무리한 다이어트, 헬리코박터균 등이 거론되고 있다.○ 수술 전 항암방사선요법, 수술에 큰 도움 췌장암 담도암의 치료는 암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암 덩어리를 완전히 절제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수술하는 것이 가장 좋다. 최근엔 로봇과 복강경을 이용한 췌장 절제술을 많이 시행한다. 종양이 췌장의 꼬리 부분에 있는 경우 대개 비장과 함께 절제해야 한다. 그런데 비장은 우리 몸에서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장기다. 따라서 가능하면 비장을 보존하는 것이 좋다. 연세암병원 췌장담도암센터에 따르면 췌장암이 되기 전의 양성이나 경계성 종양(췌장낭종)인 경우 기존 복강경을 이용해 비장을 보존하는 경우가 64%이고 로봇수술 시 비장 보존 비율이 95%나 된다. 췌장암은 진단 시 주변에 암이 전이된 상태로 많이 발견된다. 이 경우엔 수술 전에 방사선 및 항암제 치료로 남아 있을 수 있는 암을 없앤 뒤 수술하는 방법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강창무 연세암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췌장 머리 부분에 종양이 있는 경우 주요 혈관이 밀접해 있어 수술이 어려웠지만 요즘은 미리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를 한 후 수술해 치료 효과가 좋다”면서 “또 상대적으로 많이 진행된 췌장암이라도 이런 치료법이 크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담도암의 수술 성적도 많이 좋아졌다. 담도암의 표준적인 수술 방법으로는 위와 십이지장 사이의 유문을 보존하는 수술법이 1950년대에 개발됐으나 당시 환자의 40%가 수술 2∼3일 후에 사망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수술 사망률이 2% 미만으로 줄었다. 다만 재발률이 높은 것이 아직까지도 문제다. 췌장암을 예방하는 최선책은 우선 금연이다. 두 번째는 정기검진이다. 또한 육류 섭취를 줄이고 야채나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담도암을 예방하려면 담석 질환이 있을 때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간흡충의 원인이 되는 민물회를 먹은 경험이 있다면 검사로 확인하고 치료받을 필요가 있다. 담낭용종, 담관염 등을 가진 환자도 정기검진을 거르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5-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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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게 숨은 病? 설 차례 뒤 ‘가족력 가계도’ 그려보세요

    ‘추수감사절같이 가족이 모이는 명절을 활용해 건강 가계도를 그려라.’ 미국 국립유전연구기관(National Society of Genetic Counselors·NSGC)은 가족력으로 인한 질병을 막을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로 자세한 ‘건강 가계도’를 꼽는다. 가족들이 많이 모이는 명절에 솔직하게 서로의 건강 상태를 공유한 뒤 건강 가계도를 그리는 것만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고, 가족력 질환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NSGC는 이 건강 가계도를 통해 가족의 건강 변화를 체크하고, 의사와 정기적으로 상담을 받으라고 권한다. 다음은 NSGC가 추천하는 기본적인 건강 가계도에 본보가 독자들이 따라 할 수 있도록 추가로 구성했다. [1] 할아버지-할머니를 시작점으로건강 가계도를 작성하는 사람은 ‘나’를 기준으로 할아버지 할머니(외할아버지, 외할머니 포함) 때부터 작성하는 게 좋다. 건강 가계도의 최상단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그 다음에는 아버지 어머니 삼촌 이모 고모 등이 위치하게 되는 것이다. 최하단에는 작성자 또는 자식 조카 손자 같은 ‘다음 세대’가 나오게 된다. 물론 증조할아버지 증조할머니 같은 더 위 세대를 시작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 경우 더 자세한 가족력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증조할아버지 증조할머니가 앓았던 질환, 정확한 사망 나이 등을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2] 질환서 음주-흡연 등 생활습관까지 꼼꼼히 가족별로 성과 나이 같은 기본 정보는 물론이고 현재 앓고 있는 질환을 정확히 파악한 뒤 표기한다. 암, 심장병, 뇌·혈관, 당뇨병 등 가족력과 연관성이 큰 것으로 알려진 질환은 언제부터 앓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이 질환과 관련된 검진이나 치료를 받고 있는지 등도 체크 포인트다. 음주, 흡연, 정기적인 운동과 건강 검진 여부, 즐기는 음식 같은 생활 습관 요소도 기록하면 좋은 건강 정보다. 가족 중 인종이 다른 사람이 있을 때는 해당 가족의 인종도 표기하는 게 바람직하다. NSGC는 특정 인종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질환을 파악하거나 예측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3] 사망한 가족의 나이-질병 세세하게사망한 가족이라도 빈칸으로 두지 말고 최대한 자세하게 건강 정보를 기록하는 것이 좋다. 정확한 사망 당시 나이를 모른다면 ‘40대 중반’ 식으로라도 표기한다. 사망 원인은 물론이고 살아 있었을 때 앓았던 질환과 당시 생활 습관도 최대한 자세하게 건강 가계도에 기록하는 게 필요하다. [4] “추석에 만나면 정보 업데이트 해요” 건강 가계도를 작성하는 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는 게 필요하다. 가족별로 매년 달라지는 사항을 수정하거나 새로 기록하는 것이다. 가족의 건강 상태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는 물론이고 건강에 신경 쓰고 있는 가족과 그렇지 않은 가족을 구별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비교’가 가족들 사이에 건강 챙기기 같은 ‘긍정적인 경쟁’을 불러올 수 있다고 설명한다. [5] 의사와 질병예방-치료 플랜 마련 NSGC는 건강 가계도를 작성한 뒤 의사와 상담해 보라고 권한다. 건강 가계도에 나와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의사가 구체적으로 어떤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지, 생활 습관을 어떻게 바꾸면 좋은지 등을 조언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박경희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환자 진료 시 건강 가계도를 작성해서 보여 주면 좀 더 큰 관점에서 그 사람의 치료 플랜을 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또 건강 가계도는 의사가 질병 치료뿐만 아니라 질환을 일으키는 환경 요인에도 관심을 갖는 데 좋은 참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부 “질병예방 캠페인에 ‘건강가계도’ 활용 검토” ▼강남大 “노인 보건 강의에 응용” 고혈압, 당뇨병, 심근경색, 뇌중풍(뇌졸중), 고지혈증 같은 ‘가족력 질환’은 잘못된 생활습관이 가장 큰 원인이다. 그런 만큼 △운동 △저염식 △금연 △절주 등 건강한 생활습관만 유지해도 가족력 질환을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의료계 안팎에서는 지금까지 보건당국의 가족력 질환 예방 움직임 자체가 미미했다는 평가가 많다. 가장 기본적인 국민 건강 정보 파악 통로인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공통 문진표’에도 가족력 질환 관련 질문은 딱 1개뿐이기 때문이다. ‘부모와 형제 중에 뇌졸중, 심장병(심근경색, 협심증), 고혈압, 당뇨병, 기타(암 포함) 질환을 앓았거나 사망한 경우가 있느냐’는 형식적인 질문이 전부다. 당연히 ‘건강 가계도 그리기’같이 간단한 가족력 질환 알아보기 활동도 보건당국 차원에서는 진행되지 않았다. 하지만 본보의 건강 가계도 관련 보도 뒤 건강 가계도를 가족력 질환 예방 도구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많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 고위 관계자는 “솔직히 지금까지는 ‘건강 가계도’ 같은 좋은 도구를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며 “앞으로는 가족력 질환 예방 관련 교육과 캠페인에서 건강 가계도를 활용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보건당국 차원에서 국민들이 편리하게 건강 가계도를 그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오상우 동국대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보건당국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개발해 누구나 쉽게 건강 가계도를 만들어 볼 수 있게 하면 가족력 질환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관련 정보도 체계적으로 축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보 보도 뒤 건강 가계도를 강의에 활용하겠다는 교수도 나왔다. 강남대 실버산업학부의 홍승연 교수(노인보건)는 앞으로 학부 ‘건강관리론’ 수업에서 건강 가계도를 활용하겠다고 전해왔다. 홍 교수는 “수업 중 가족력이 크게 작용하는 16개 질환을 다루는 부분에서 건강 가계도를 활용할 계획”이라며 “가족력에 따른 질환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학생들에게 실감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이진한 기자·의사}

    • 201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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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alth&Beauty]콘돔-임신진단 시약이 의료기기라고?

    흔히 의료기기라고 하면 대형병원에서 볼 수 있는 자기공명영상(MRI) 장치 같은 대형 기기나, 가까이는 피부과에서 접할 수 있는 레이저 기기 등을 떠올립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 일상과는 멀다고 생각하기가 쉽죠. 과연 그럴까요. 우리가 생활 속에서 자주 사용하고 있는 제품 중에는 알고 보니 ‘의료기기’로 분류되어 있는 제품들이 많습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료기기로 등록된 종류만 2206개나 됩니다. 상처가 발생했을 때 상처 부위를 보호하고 빠른 회복을 돕기 위해 붙이는 습윤밴드(메디폼)도 대표적인 의료기기입니다. ‘메디폼’은 상처를 외부 오염으로부터 방지하고 보호하는 목적으로 개발된 습윤밴드로, 상처의 진물을 흡수하여 상처 표면에 유지시키는 소독 방법이죠. 의료기기법 제2조 1항에는 ‘상해 또는 장애를 진단, 치료, 경감 또는 보정하는 목적으로 사용되는 제품’으로 소개돼 있습니다. 또 의료기기라고 생각하지 못한 제품으로는 필러가 있습니다. 필러라고 하면 의약품인지, 시술인지 명확히 모르는 소비자들이 대부분이지만, 필러는 얼굴 진피 층에 주입해 얼굴의 주름을 개선해 주고 볼륨을 찾아주는 역할을 하는 ‘의료기기’입니다. 그런데 필러와 같이 주름을 제거하는 보톡스는 의료기기가 아닙니다. 왜일까요? 의료기기도 질병을 진단, 치료, 예방하는 목적으로 사용되지만 물리적인 작용을 할 때에만 의료기기에 해당됩니다. 보톡스는 보툴리눔 독소를 근육에 주입해 근육을 마비시키므로 일종의 화학적인 작용이 들어가는 치료제인 까닭에 의료기기에 해당되지 않고 의약품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필러는 보통 성분의 종류에 따라 네 가지로 나눕니다. 즉 ‘콜라겐’ 필러, ‘히알루론산’ 필러, ‘칼슘’ 필러(래디어스), 4세대라고 불리는 ‘PCL’ 필러 등입니다. 성분별 제품별 특성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전문의의와 상담을 거쳐 사용하셔야 합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또 흔히 볼 수 있는 것 중에 눈을 또렷하고 크게 보이게 해줘 미용용품이라 생각하기 쉬운 서클렌즈가 있습니다. 이 의료기기는 신체 중 가장 예민한 눈에 직접 닿기 때문에 안과전문의사의 진단을 받은 후 착용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안경도 돋보기처럼 시력을 교정하는 렌즈가 끼어 있는 경우 전체를 의료기기라고 합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콘돔도 의료기기라는 것입니다. 의료기기법에 보면 성병 예방 및 임신 조절을 목적으로 하는 것도 해당된다고 돼 있습니다. 최근엔 임신진단을 테스트하는 것도 의료기기에 포함됐습니다. 화학적인 작용이 있지만 진단에 쓰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의약품처럼 인체의 약리적인 작용을 해서 치료하는 것이 아니면 의료기기에 속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진단 시약들이 최근 의료기기에 포함되 었습니다. 생활 속에서 자주 접하는 정수기 중에서도 의료기기에 속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의 미네랄을 걸러내는 역삼투압 방식과 달리 미네랄이 살아 있는 전기분해식 정수기가 이에 해당됩니다. 최근 일본에서 수입되는 알칼리수 만드는 정수기도 모두 의료기기에 해당됩니다. 알칼리수를 마시면 위장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임상시험을 통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의료기기들의 패러다임이 병원의 진료 치료 개념에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보다 많은 의료기기들이 생활 속 다양한 형태로 보급될 것으로 기대합니다.likeday@donga.com}

    • 201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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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alth&Beauty]신의료기기 사용, 쉬워져… “스마트셀, 줄기세포 치료효과 높여”

    임상시험을 거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시판 승인을 받은 신의료기기는 올해 상반기엔 신의료기술평가를 받지 않고도 건강보험급여를 신청하거나, 비급여로 의사의 재량 아래 해당 적응증을 가진 환자의 치료에 사용될 예정이다. 그동안 신의료기기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신기술평가(1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경제성평가(90일)을 거쳐야 했기 때문에 개발업체로서는 시장 진입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했다. 하지만 정부의 투자활성화 조치에 따라 이번에 첨단 의료기기가 소비자에게 보다 용이하게 접근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줄기세포 추출·농축 의료기기 업체인 미라는 ‘스마트프렙2-비맥2’(별칭 스마트셀)라는 세계 정상급 줄기세포 분리기기를 허가받고도 그동안 건강보험 급여절차에 발목이 잡혀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 정부의 투자활성화 조치에 따르면 다양한 환자에게서 본인 골수 줄기세포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프렙2는 환자의 골수(엉덩이뼈)에서 줄기세포를 고밀도로 추출하는 기기로 골수 천자액 60cc으로부터 10cc로 분리·농축하면 7억2000만 개의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다. 사람의 골수 안에는 10cc당 5억6000만 개의 줄기세포가 들어 있지만 이를 주사기로 뽑은 천자액에선 10cc당 1억9000만 개로 농도가 감소해 줄기세포 전용 추출·원심분리·농축기기를 활용해야 한다. 줄기세포 농도가 높아야 치료 효과가 좋기 때문이다. 미국 하버드대 의료진이 개발한 이 기기는 배양 과정 없이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양의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다. 현재 세계 32개국에서 시판허가를 획득했다. 스마트프렙2는 2013년 12월에 연골재생, 골유합, 무릎관절염 개선으로 적응증을 받은 데 이어 2014년 1월엔 중증하지허혈(폐색성 말초동맥, 당뇨병성 족부궤양), 급성심근경색(관상동맥성형술, 관상동맥우회술) 개선에 도움을 주는 적응증을 추가했다. 손상된 연골이나 연부결합조직 등에는 줄기세포 농축액 10cc를, 심장허혈증상에는 20cc를, 중증 하지허혈에는 40cc를 주입하면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신의료기술평가의 조건부 비급여 조건인 ‘15∼50세 연령제한, 연골손상 범위 2∼10cm’ 때문에 치료법을 확산시키지 못하는 애로를 겪었다. 신현순 미라㈜ 대표는 “시판용 임상시험에서 적응증을 받았는데도 신의료기술 평가 때문에 의사들이 극히 제한적인 범위에서 신의료기기를 사용해야 했고, 업체로서도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의료기기를 활용한 치료효과는 의사가 기기를 다루는 테크닉과 시술 노하우에 좌우되는 경향이 강한 만큼 의사 재량에 따라 신의료기기를 적용하면 치료효과가 현저히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 대표는 “관절염, 골손상, 인대 및 힘줄손상, 심근경색, 하지허혈 등에 줄기세포 치료를 적용하면 수술과 장기입원으로 인한 막대한 의료비 상승, 수술에 따른 통증과 출혈,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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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alth&Beauty/주목! 헬스북]나이보다 젊어지는 행복한 뇌

    치매 없이 젊게 사는 7가지 뇌 건강 습관은 어떤 것이 있을까? 국내 뇌과학 연구의 권위자인 서유헌 서울대 약리학 명예교수가 나이보다 젊어지는 행복한 뇌라는 책을 출간했다. 평소에도 책과 강연을 통해 뇌의 활력을 높이고 치매 예방법을 널리 알리고 있는 치매예방 전도사다. 서 교수는 40여 년간 뇌를 연구해 국내 뇌 연구의 초석을 마련했다. 서 교수는 현재 국가에서 설립한 한국뇌연구원 초대 원장을 맡고 있다. 저자는 7가지 뇌 습관으로 △감정의 뇌를 다스려야 뇌가 장수한다(조용한 음악, 시냇물소리, 파도소리 등 은은한 자극을 줘라) △죽을 때까지 익혀라 △상전보다 머슴이 되어라 △식욕에는 이유가 있다(아침밥은 뇌 활동을 극대화시킨다) △예술가가 장수한다(즐거운 감정을 느껴라) △본능에 따라 사랑하고 쉬어라 △줄이는 만큼 길어질 것이다(비만 알코올 스마트폰 사용 등을 줄여라) 등을 제시했다. 서 교수는 “국내 중년층은 회사나 가정 등에서 뇌를 많이 혹사하는데 이로 인해 뇌가 늙어 가고 있다. 뇌가 늙으면 신체도 같이 늙는다. 반대로 뇌를 젊게 만들면 신체도 젊어진다”면서 “뇌를 건강하게 만드는 생활습관을 소개한 이 책을 통해 뇌를 젊게 만드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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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판 커버스토리]15분 준비운동 필수… 운동뒤엔 온수샤워로 근육 풀어줘야

    겨울에도 운동을 즐기는 스포츠 마니아라면 무엇보다 부상이 걱정이다. 추운 날씨엔 근육과 관절 등 몸 구석구석이 굳어 ‘아차’ 하는 순간 부상으로 이어진다. 겨울철 인기 스포츠인 스키와 스노보드, 그리고 추운 날씨에도 골프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부상에 대한 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스키와 스노보드의 경우 부상 부위가 다르다. 스키어의 경우 무릎 부상 위험이 가장 높다. 특히 십자인대 부상이 흔하다. 십자인대는 무릎 위아래 관절을 이어주는 인대로 무릎이 앞뒤로 과도하게 젖혀지지 않도록 붙잡는 역할을 한다. 스키를 타다 갑자기 방향을 트는 동작을 하거나 무릎이 뒤틀릴 때 회전압력을 견뎌내지 못하면 순간적으로 인대가 끊어진다. 십자인대는 손상돼도 한두 시간 지나면 걷거나 뛰는 등 생활하는 데 크게 지장이 없어 방치하기 쉽다. 이는 곧 연골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인대 파열이 생기면 ‘뚝’ 하는 소리와 함께 무릎에 힘이 없으면서 붓기 시작하므로 이 경우 즉시 의사에게 진료를 받아야 된다. 무릎 부상 위험이 높은 스키와 달리 스노보드는 넘어지다가 무의식적으로 팔을 뻗어 땅을 짚으면서 손목, 팔꿈치 또는 어깨뼈 골절의 빈도가 높다. 손목과 팔 부상이 38%로 가장 많고 허리와 어깨가 21%, 머리 등의 순이다. 앞으로 넘어질 때 손바닥 전체나 몸 전체로 굴러 넘어지도록 하고 뒤로 넘어질 때는 머리보다 엉덩이가 먼저 땅에 닿도록 연습한다. 넘어진 후 다른 스키어와 충돌해 더 큰 부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일단 넘어지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상을 방지하려면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기 전 15분 정도 충분히 준비운동을 해 몸의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 특히 직장인은 평일에 오랜 시간 책상 앞에 앉아 일하기 때문에 몸이 경직돼 있어 스트레칭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 자신에게 적합한 장비를 선택하고 보호장구를 과신하지 않는 안정된 라이딩이 중요하다. 무리하지 않고 자신의 실력에 맞는 슬로프를 선택해 타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평소 허리나 관절이 약하고, 경미한 디스크가 있다면 체온 조절에 각별히 신경 써 근육과 인대가 위축되지 않도록 한다. 운동 뒤엔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거나 찜질로 경직된 근육을 풀어준다. 한편 겨울 골프의 경우 무엇보다 저체온증을 조심해야 된다. 의류는 패션이나 유행보다는 보온성과 활동성을 고려해 선택한다. 다음으로 주의해야 할 것은 골프 스윙 시 언 땅을 잘못 쳤을 때 발생하는 팔꿈치 부상과 갈비뼈 골절. 이를 예방하려면 스키와 보드처럼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고 모든 샷마다 고무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만약 운동 중 허리통증을 느끼고 2, 3일간 통증이 지속된다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급성디스크는 보존적 치료가 우선이다. 발생 초기에 잘 대처하면 70∼80%는 초기에 회복이 가능하다. (도움말=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대한스키협회 이사 이승철 원장,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진영수 교수)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5-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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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대 노인도 운동이 보약… 심폐질환 사망위험 절반으로

    우리의 신체는 시간이 흐를수록 기능이 떨어지도록 설계돼 있다. 그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은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국내 노인들의 상황은 사뭇 다르다.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70대 노인들이 60대보다 건강에 무관심한 편이다.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2011년 고령자통계 등에 따르면 필요한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는 노인의 비율(미치료율)은 70대가 18.3%로 60대(13.2%)의 약 1.5배다. 건강검진을 받는 비율도 70대(75∼79세·79.9%)가 60대(65∼69세·87.1%)에 비해 낮다. 신체 기능이 동년배에 비해 더 떨어져 혼자 생활하기 어려운 노인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가족 또는 요양기관의 도움이 필요한 노인들이 적절한 지원을 받는지를 측정하는 수발률은 60대는 77.9%에 이르지만 70대(70∼74세)엔 67%로 감소했다.○ 건강관리 포기하는 70대들 서울 성북구에 사는 김경자(가명·77) 씨의 사례는 건강관리를 포기하는 70대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김 씨는 10년 전 남편을 떠나보낸 뒤 온몸이 아팠다. 남편을 간호할 땐 ‘내가 무너지면 안 돼’라며 버텼는데 지금은 맥이 풀렸기 때문이다. 빈혈 증세로 자리에 주저앉는 일이 잦았고 허리와 무릎 통증, 왼쪽 눈의 염증도 심했다. 하지만 김 씨는 경제 여건 때문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다. 동네 이웃들은 구청의 사회복지과라도 찾아가라고 했지만 “늙으면 아픈 게 당연하지…”라며 체념했다. 사실상 건강관리를 포기한 김 씨의 상태는 점점 나빠졌다. 염증이 심했던 왼쪽 눈은 2007년 실명에 이르렀고 오른쪽 눈마저 시야가 흐려지기 시작했다. 눈이 불편해지면서 주 2∼3회 나서던 폐지 수집과 바느질도 못 했다. 집에 머물며 TV만 켜 둔 채 멍한 상태로 지내는 시간이 늘어 갔다. 좁은 방에서 움직이지도 않고 지내다 보니 관절염도 더 악화됐다. 김 씨는 지난해 10월 뒤늦게 기초생활수급자 자격을 얻어 병원에 정기적으로 다닐 수 있게 됐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치료 항목 내에서는 무료 진료를 받게 된 것. 하지만 상태는 심각했다. 오른쪽 눈은 백내장이 심해 시야가 흐려졌다. 근육량과 관절 기능이 떨어져 몸의 움직임도 현격하게 떨어진 상태다. 김 씨는 “포기하지 않고 병원에 갈 방법을 조금 더 빨리 찾아볼걸” 하며 후회했다. 오상우 동국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고령자들이 건강관리를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는 노인 빈곤이다”라고 전제하면서도 “하지만 의료비 지원 등 복지 시스템이 자리를 잡으면서 빈곤 노인도 일정 수준 이상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있는데도 ‘살 만큼 살았다’며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70대, 포기하기엔 이르다 전문가들은 70세 이상 노인이라도 운동을 하면서 활기차게 생활하면 심장병과 폐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노인병학회 노인증후군연구회가 국내외 논문들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심폐 기능이 좋지 않은 70∼82세 노인이 포기하지 않고 적절한 운동을 계속할 경우 심장 및 폐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을 최소 36%에서 최대 52%까지 낮출 수 있다. 반대로 평소 심장과 폐 기능이 정상인 건강 노인도 운동을 꺼리고 정적인 좌식 생활을 계속하면 사망할 위험이 최대 1.9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준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내과 교수는 “인간의 심장과 폐가 70대를 지나면 진화보다는 퇴화만 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고 말했다. 노인 건강 전문가들은 100세 건강을 위해서는 70대 이후의 삶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신체 기능 저하를 모두 막을 수는 없지만 이를 체념할 경우 노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신체 기능 저하로 나타나는 1차 노화를 넘어 ‘자신이 늙었다’라는 것을 인지하면서 시작되는 2차 노화를 경계해야 한다는 얘기다. 예컨대 70대가 되면 신경 반응 속도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겁을 먹고 운전 같은 활동을 그만두면 반응 속도는 더 떨어질 수 있다. ○ 노인 건강 정책 70대에 초점 맞춰야 전문가들은 연령대별 맞춤형 노인 건강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만 65세 이상 노인 전체에게 동일한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얘기다. 60대와 70대의 신체 기능과 질병의 발현 양상은 다르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70대는 3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이 동시에 찾아오는 다질환자가 급증하는 시기다. 60대에 비해 만성질환을 2가지 가진 사람은 오히려 줄어들고 3가지 이상을 함께 앓는 환자가 부쩍 늘어난다. 신체적으로는 70대의 경우 골밀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낙상 사고도 급증한다. 65∼69세의 낙상 경험률은 16.7%에 불과하지만 75∼79세는 1.5배(25.1%)나 된다. 70대의 정신건강도 위험 수준이다. 70대(75∼79세) 노인 중 우울증을 겪는 비율은 35.7%로 60대(65∼69세·19.1%)의 2배에 육박한다. 자살률도 마찬가지다. 노용균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노인 건강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과 의학계의 관심은 5060세대에 집중됐으며 70대 이상 노인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며 “100세 시대를 위해서는 보건의료 정책의 패러다임을 70대 쪽으로 이동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이진한 기자·의사}

    • 201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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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적항암제·면역항암제… 암치료의 새지평 열었다

    5∼1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선 2만 여명이 넘는 전 세계 혈액종양내과 전문가들이 참석해 정보 교류 및 학술대회인 2014년 미국혈액암학회 연례회의가 열렸다. 이날 연례회의에선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로 사용되는 새로운 표적치료제의 항암효과 발표 및 암세포를 주로 공격하는 면역세포 항암제들의 효능들이 발표돼 주목을 끌었다. 학회에서 이목을 끌었던 이들 항암제들에 대해 소개한다.암만 공격하는 ‘표적항암제’, 치료 완치에 도전 표적항암제는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스마트 치료법이다. 본격적인 표적항암제 개발은 2001년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의 출시로부터 시작됐다. 글리벡 이후 만성골수성백혈병은 약물 치료만으로 충분히 관리 가능한 병이 됐다. 이후 보다 개선된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한 타시그나와 같은 2세대 표적항암제들이 사용되고 있다. 이번 연례회의에서도 이러한 2세대 표적항암제들의 우수한 효능이 다시 입증됐다.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 846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6년간의 대규모 임상 연구 결과에 따르면 타시그나 복용군의 경우 2명 중 1명 이상(56%)이 암 유전자가 거의 검출되지 않았다. 기존 약인 글리벡의 경우 33%였다. 암 유전자가 거의 검출되지 않는 상태란 더 이상 약을 복용하지 않고 정기적인 검사를 하면 병을 관리할 수 있는 정도의 완치를 말한다. 또 이번 학회에서 새로운 표적항암제도 주목을 끌었다. 혈액을 만드는 공장이 망가지는 골수섬유증 치료제로 사용되는 자카비가 그것. 이번 학회에서 1144명의 골수섬유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연구한 결과 이 병의 합병증인 비장의 길이가 커지는 것을 80% 이상 막을 수 있었다. 치료 4주째부터는 임상적으로 삶의 질 개선 효과가 높게 나타났다. 암세포를 때려 부수는 ‘면역항암제’ 등장 이번 연례회의에선 면역세포인 T세포를 활용한 혁신적인 면역항암제의 임상 효능이 속속 발표됐다. 면역항암제는 우리 몸속에서 T세포를 뽑은 뒤 T세포가 암 세포를 직접 공격할 수 인공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다. 면역항암제는 현재 머크의 키트루다, BMS가 개발 중인 옵디보, 노바티스가 개발한 CTL019 세포 치료법 등이 대표적이다. 우선, ‘CTL019’의 경우 2012년부터 39명의 소아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평가한 임상 연구 결과, 치료 한 달 후 환자의 36명(92%)이 완전 치료 상태로 진단됐다. 6개월 이상의 추적 관찰에서도 25명(69%)은 여전히 백혈병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B세포 비호지킨 림프종, T세포 비호지킨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 및 호지킨 림프종 등 혈액암 환자 82명을 대상으로 BMS가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옵디보’의 효능을 확인하기도 했다.샌프란시스코=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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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alth&Beauty]대한노인회, “무료 무릎수술 받고 건강한 생활 하세요”

    무릎은 우리 몸에서 쓰임이 가장 많은 관절로, 사용이 많은 만큼 손상되기 쉬운 부위 중 하나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무릎 내의 연골도 퇴화되는데, 이 연골이 노화로 인해 닳아 없어지면서 무릎 내에 염증을 발생시키는 질환이 바로 ‘퇴행성관절염’이다. 문제는 한 번 닳은 연골은 저절로 회복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신경세포가 없어 손상돼도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대부분은 퇴행성관절염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된다. 특히 한국 중년 여성 중엔 무릎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해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여성은 구조적으로 무릎 관절이 불안정할뿐만 아니라 쪼그리고 앉거나 무릎을 꿇는 등 가사일을 오랜 기간 해오면서 무릎 연골이 상하기 쉽다. 또 폐경기를 거치면서 호르몬이 변화를 겪으면서 연골도 손상되기 쉬운 상태로 변해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만약 퇴행성관절염 초·중기 치료시기를 놓치고 무릎 연골이 완전히 닳아 없어진 퇴행성관절염 말기까지 진행됐다면, 통증이 극심해 일상생활이 힘들어진다. 이런 경우 염증을 일으키는 관절 대신에 인공관절을 이식해 통증을 줄이고 무릎의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 인공관절 수술 뒤에는 통증의 근본적인 원인이 사라지기 때문에 통증이 줄고 꾸준한 재활치료를 통해 무릎의 운동성을 높여주면 간단한 레저 및 스포츠 활동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인공관절 수술은 관절을 이식하는 큰 수술인 만큼 치료비가 만만치 않다. 건강보험 가입자라도, 한쪽 무릎당 환자부담 비용이 250만∼300만 원가량이며 양쪽 무릎은 대략 600만∼700만 원이 든다. 수술 뒤 입원기간도 2∼3주 걸려 100만 원 정도의 간병비가 추가로 부담될 수 있다. 이처럼 결코 저렴하지 않은 치료비 때문에 저소득층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은 치료를 받지 못하고 극심한 통증을 참아가며 고통스런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퇴행성관절염 환자 10명 중 8명은 수술비 마련이 어려워 치료를 멀리하고 극심한 무릎통증을 참으며 생활하고 있다. 이에 사단법인 대한노인회(회장 이심)는 경제적 사정이 어려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을 위해 ‘인공관절 수술 후원 캠페인’을 전개한다. 이번 캠페인을 주최 및 주관하는 대한노인회는 1969년에 설립되어 300여만 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으며 노인자원봉사지원센터 운영, 노인생활 소식지 발간사업, 노인취업 지원본부 운영 등 노인복지 증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 대상자는 인공관절 수술을 받을 형편이 안 되는 저소득층 퇴행성관절염 말기 환자다. 나병기 대한노인회 보건의료사업단 단장은 “우리 주변에 비용부담으로 치료를 멀리하고 심한 무릎통증을 참아가며 고통스러운 생활을 하시는 분이 많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많은 어르신이 인공관절 수술을 받고 건강해진 무릎으로 행복한 생활을 즐기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수술을 희망하는 환자는 대한노인회 보건의료사업단 전화(1661-6595) 및 우편 또는 이메일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본인이 아니더라도 가족이나 담당 사회복지사가 대신 신청할 수 있다. 접수 일주일 뒤부터 신청 순서에 따라 개별적으로 안내한다. 후원 병원에서 무릎 관절 검사를 통해 인공관절 수술 가능 여부를 본 뒤 실질적으로 경제적 사정이 어려운지 심사를 거쳐 수술 날짜를 정한다. 캠페인은 내년 4월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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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alth&Beauty/주목! 헬스북]나의 어머니, 당신의 어머니

    이 책은 하버드대 의대를 졸업한 노인의학 전문의가 30여 년 동안 지역사회 의료의 최일선에서 환자 진료에 힘써 오다가 자신의 어머니가 죽음을 맞는 상황에서 의사이자 아들의 입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극복했는지 그 경험을 쓴 책입니다. 그 과정은 이 책의 목차인 8가지 정거장을 통해서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즉 △첫 번째 정거장, 안정기 “걱정 마라 얘야, 별 탈 없이 모든 게 다 편안하단다.”(엄마) △두 번째 정거장, 악화기 “엄마에게 좀 문제가 생긴 것 같구나.”(아빠) △세 번째 정거장, 위기 발생기 “엄마가 입원하다니… 난 믿을 수가 없어.”(여동생) 등이 일부 목차 예입니다. 저자는 8가지 인생 정거장 속에서 각각의 모습을 통해 죽음은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고 반드시 지나가야만 하는 것임을 알려 줍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는 나의 어머니, 당신의 아버지, 그리고 바로 나 자신의 이야기임을 알려줍니다. 저자는 상황 묘사에 그치지 않고 삶의 종착역을 향해 긴 여정을 가고 있는 부모님을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를 설명하며 가족 구성원들이 매 정거장에서 해야 할 일들을 구체적으로 정리해 놓았습니다. 또 저자는 오늘날의 발전된 의료가 제공하는 패스트 메디슨(빠름의 의료) 대신 인간을 존중하고 노년의 시간을 의미 있게 만들어 주는 슬로 메디신(느림의 의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활 속에서 실천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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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alth&Beauty]고도일병원, ‘허리튼튼봉사단’ 꾸려 자연스럽게 봉사활동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고도일병원(병원장 고도일)은 비수술 척추, 통증, 관절 치료의 대표병원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고도일병원은 14명의 전문 의료진, 140여 명의 직원, 하루 평균 내원 환자가 400여 명에 이르는 대형 척추병원이다. 전문 의료진의 높은 의료 기술과 직원들의 높은 서비스 의식이 함께 이뤄낸 성과라고 볼 수 있다. 고도일병원은 의료봉사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정기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역사회 발전과 사회기부의 하나로 병원 내 자원봉사단체인 ‘허리튼튼봉사단’을 조직해 활동하고 있는 것. 경기 용인 노인 요양원 방문진료, 서울 반포 노인 복지관 방문봉사, 서울 반포동 거리 청소봉사, 다문화가정 돕기의료봉사 저소득층 가정을 위한 명절 나눔 봉사 등이 대표적이다. 또 저소득층 어린이를 위한 문화체험 지원 활동 등 다양한 나눔 활동뿐 아니라 지역사회 보건소가 실시하는 야간 무료 진료에도 참여하고 있다. 고도일병원은 이외에도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사회공헌활동에 앞서고 있다. 최근 허리튼튼봉사단은 경기 가평군으로 ‘홀몸 어르신을 위한 집수리’ 봉사를 다녀왔다. 얇은 비닐로 덧댄 낡은 가옥의 외벽을 뜯어내고 시멘트를 바르고, 벽을 세우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많은 봉사자들이 힘을 합쳐 집수리를 끝마칠 수 있었다. 동네 주민들은 “우리가 할 일을 대신해주니 너무 고맙다”고 연이어 손을 잡았다. 특히 주목할 부분이 또 있다. 허리튼튼봉사단에는 병원의 전 직원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것. 일부 직원 몇몇만 앞장서서 하는 것이 아니라 병원의 전 직원들이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것이 눈길을 끈다.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한 직원은 “혼자서 시간을 내어 봉사활동을 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지만 허리튼튼봉사단이 생긴 뒤로는 자연스럽게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정말 기쁘다”며 “함께 모여 활동을 하니 더 보람되고 봉사해드리는 할머니, 할아버지, 아이들에게도 보탬이 되는 것 같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다른 직원 역시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다보니, 봉사활동의 양은 물론이고 질도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도일병원은 지난 14년간 쌓아온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또 다른 10년, 20년을 준비하고 있다. 고도일병원은 ‘세상의 모든 통증을 치료하여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한다’는 비전 아래 10년 후인 2024년까지 아시아 최고 통증 전문 종합병원으로 거듭나고, 20년 후인 2034년까지는 세계 최고의 통증 전문 종합병원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고도일 병원장은 “비록 작은 도움일지라도 주변의 가까운 이웃들을 먼저 살피고 따뜻한 손길을 건넨다면 사회 전반에 봉사활동이 뿌리 내릴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고도일병원의 지속적인 봉사활동으로 긍정적인 나비효과가 일어나길 바라며 더 나아가서는 아름답고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일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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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삐끗한 허리… 삐딱한 자세 때문

    “억” 짜릿한 통증이 왼쪽 허리에서 느껴졌다. 설마 말로만 듣던 디스크가 생겼나, 노트북과 하루 종일 씨름하는 직업이라 허리 근육이 잠시 놀란 거겠지, 그러다가 지나가겠지, 했다. 통증을 참으며 일주일을 보냈지만 통증은 점점 심해졌다. 특히 허리를 숙이다가 허리를 다시 펼 땐 통증 때문에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였다. 그렇다고 사타구니 쪽이나 발 쪽으로 뻗치는 통증은 없어 심각한 것은 아닐 거라고 스스로 위로했다. 허리통증의 원인을 찾기 위해 의사가 아닌 환자로서 병원을 찾았다.○ 요통, 어느 병원으로 가야 할지 고민 급성 허리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어느 병원을 찾아야 할지, 병원의 종류가 너무 많아 고민이 됐다. 요즘은 신경외과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뿐만 아니라 가정의학과에서도 척추통증 치료를 다루기 때문이다. 함부로 척추병원을 찾으면 각종 검사뿐만 아니라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물론 요즘 많은 척추병원이 비수술 요법으로 치료하고 허리 검사도 예전처럼 함부로 하지 않지만 막상 환자가 되니 병원 선택이 쉽지 않았다. 단순 허리통증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만큼 수술 위주의 병원보다는 통증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을 찾았다. 단순 허리통증 치료는 재활의학과나 마취통증의학과에서 많이 다룬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의 이상철 교수였다. 이 교수는 어깨, 골반, 허리 및 목 통증 등 근골격계 질환의 비수술적 치료를 전문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급성 요통, 40%가 척추후관절 증후군 이 교수는 먼저 최근 허리통증의 양상과 간격 그리고 통증 정도를 들어본 뒤 진찰실 침대에 엎드리게 했다. 이어 허리통증 부위를 손으로 눌러가면서 정확한 통증 발생 부위를 찾아나갔다. 또 다리의 힘이 떨어지거나 마비 같은 감각 이상이 있는지 확인한 뒤 한쪽 다리를 쭉 뻗고 올리게 하는 검사를 했다. 만약 디스크 초기인 경우엔 다리를 높이면 허리가 아픈데 그렇지 않았다. 이 교수는 일단 하지로 뻗치는 통증이 없고 다리에 힘이 없어 보이지 않는 대신 후관절을 자극할 때 통증이 있어 디스크보다는 척추후관절 증후군을 의심했다. 척추후관절 증후군은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좋지 않은 자세를 오랫동안 방치함으로써 척추 뒤쪽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척추관 협착증이나 디스크 탈출증처럼 수술을 요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생활습관을 교정하지 않으면 자주 재발한다. 이 경우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추가 검사는 필요하지 않다. 이 교수는 “중장년층에 가장 흔히 찾아오는 척추 질환이며 제때 치료하고 재활을 받으면 금방 좋아질 것”이라면서 “만약 허리통증과 함께 감각 이상이 다리 부위에 동반되거나 다리 근육의 힘이 반대쪽과 비교해 약해졌다면 정밀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간단 치료로 회복 이날 이 교수가 기자에게 치료한 것은 재활과 주사 치료다. 재활 치료는 침상에 누운 채로 허리를 조금씩 돌려주는 것이었다. 이러한 운동으로 척추를 안정화시켜 통증 유발 원인을 없애고 통증의 재발률을 낮출 수 있다. 주사는 통증이 생긴 부위에 통증과 염증을 없애기 위해 국소마취제와 스테로이드를 섞은 성분을 집어넣는 것. 문제 부위에 정확하게 주사하기 위해 초음파도 같이 사용한다. 시간은 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외에도 진통소염제, 근육이완제도 처방받았다. 비용은 초음파를 사용하지 않으면 모두 보험 혜택이 있어 3만∼6만 원 정도다. 이 교수는 “스테로이드 주사는 극심한 통증 및 생활에 많은 불편을 초래하는 통증에만 사용한다”면서 “자주 증상이 재발하면 고주파 열응고술과 같은 다른 치료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사 치료를 받았지만 생각보다 금방 통증이 가시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직장과 집에서 허리통증을 악화시키지 않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제일 중요했다. 컴퓨터 작업 시 허리를 의자 등받이에 딱 불이고 팔을 책상에 자연스럽게 걸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또 목을 빼지 않고 안으로 당기는 자세를 계속 머릿속으로 그렸다. 무엇보다도 수시로 의자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켜고 잠시나마 허리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도 잊지 않았다. 꾸준히 해온 근육운동을 접고 집에서 누워 허리를 들어 올리는 정도의 간단한 운동을 했다. 처방받은 약과 파스로도 계속 치료했다. 따끔거리며 아팠던 허리통증이 2주 가까이 지나자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주치의 한마디 ▼ “복대 오래 차면 허리근육 되레 약화돼 주의를” 이진한 기자는 좋지 않은 자세로 일하다 척추의 허리 부위에 무리가 와 척추후관절 증후군이 발생한 것으로 보였다. 외상 외에도 업무 중 장시간 앉거나 서는 동작이 지속되고 자세 또한 좋지 않다면 이 질환에 잘 걸린다. 대개 휴식을 취하면 단기간에 호전된다. 하지만 앉거나 서거나 혹은 몸을 구부리기 어려울 정도로 악화되기도 한다. 이 경우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대부분 좋아지나 자주 재발하는 특성이 있어 자세 교정이 꼭 필요하다. 증상 호전을 위해 복대를 사용할 수 있다. 복대는 허리 동작을 제한해 통증을 일으키는 자극을 줄여주고 척추를 지지해준다. 하지만 너무 오래 착용하면 허리 근육이 약화될 수 있고 적절한 길이의 복대를 사용하지 않으면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의사와 상의한 뒤 구입하는 것이 좋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4-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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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alth&Beauty]“고통-수치심 없는 유방암 검진 받고 싶어요”

    건강검진이 한창인 요즘 이번엔 여성들이 흔히 받는 검사인 유방암 검진 의료기기에 대해 말해볼까 합니다. 의료기기 중에 여성에게 고통을 주는 검진의 대명사인 위내시경이나 대장 내시경 검사는 최근 수면검사로 인해 수월하게 됐는데요. 유방암 검사는 여전히 여성 검진자에게 고통을 주는 대표 검사법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특히 ‘맘모그래피’라고도 불리는 ‘유방촬영술’인데요. 이러한 유방촬영술은 가슴을 모아 10분가량 완전히 납작해지도록 누르기 때문에 검진 시 대부분의 여성이 고통을 호소합니다. 검진 과정에서 수치심을 느낀다는 환자들도 있구요. 핀란드 국립공중보건연구소에서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여성 4명 중 1명은 유방촬영술로 인한 고통의 두려움 때문에 유방암 검진 자체를 회피한다고 하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한국 여성은 외국인에 비해 지방보다 유선(젖샘) 조직이 더 많은 치밀 유방의 비율이 높은데요, 유방 자체가 작고 단단한 치밀 유방을 지닌 여성은 검진 때 유방을 납작하게 만들기 위해 더욱 세게 짓눌러야 하므로 더욱 큰 고통을 호소합니다. 또 치밀 유방을 지닌 여성은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일반 여성에 비해 4, 5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최근엔 이같이 여성들이 유방암 검사를 받으면서 느끼는 고통과 불편함을 덜어주고자 유방암 진단기기도 여성 친화적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GE헬스케어가 최근 개발해 서울대병원에 도입된 3차원 디지털 유방단층촬영장치인 ‘세노클레어’는 기존 유방촬영술처럼 유방을 위아래로 찍어 누르지 않고 유방에 판을 대는 기기여서 유방의 압박감이 상대적으로 덜합니다. 또 3차원(3D)으로 촬영하므로 가려져 있거나 겹쳐 있는 조직도 정확하게 판독할 수 있습니다. 필립스의 경우 사람 중심 철학이 투영된 맘모그래피 솔루션이 내년에 출시 예정인데요. 유방을 놓는 판이 유방 모양의 곡선으로 디자인됐을 뿐 아니라 판 자체를 따뜻하게 하는 기능도 있어 검사 받는 여성에 대한 배려가 눈길을 갑니다. 지멘스 헬스케어의 맘모맷 인스퍼레이션은 검사 시 방출되는 방사선량을 대폭 줄여 환자들의 심리적 부담을 낮추고 있습니다. 유방촬영술의 한계는 치밀 유방의 경우 유방촬영을 하면 화면 전체가 하얗게 나와 암 조직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것인데요. 이러한 한국 여성은 유방촬영술 외에도 별도로 유방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추천됩니다. 치밀 유방을 지닌 여성이 유방촬영술과 병행할 때에는 유방 촬영만 할 때에 비해 암 조직 등을 발견할 확률을 35.7%까지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에 유방암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 것입니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과 바람직하지 않은 생활습관 (운동 부족, 음주 등) 등으로 한국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이 날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유방암 증상이나 조기 검진에 대한 교육을 늘려 무지로 인해 유방암을 키우는 안타까운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likeday@donga.com}

    • 201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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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alth&Beauty]수면제 오래 먹으면 치매 온다? 멜라토닌 성분이면 괜찮아

    수면제를 장기간 복용하면 치매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나와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상에서도 치매와 수면제의 상관관계를 묻는 질문들이 쏟아지고 있다. ‘수면제를 장기 복용하면 치매에 걸린다는데 사실이냐’ ‘수면제의 장기복용으로 인한 치매의 증상악화 여부를 알려달라’ 혹은 ‘치매노인이 지속적으로 수면제를 복용해도 되느냐’와 같은 질문들이 그 예다. 그러나 실제로 정말 그럴까? 전문가들은 모든 수면제가 치매를 유발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벤조디아제핀 계열 수면제, 치매 발병률 높여 올해 9월, 프랑스 보르도대와 캐나다 몬트리올대 연구팀은 65세 이상 노인 8980명을 대상으로 수면제, 진정제와 알츠하이머 발병의 관련성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대상 가운데 1796명은 알츠하이머병에 이미 걸린 환자였고, 나머지 7184명은 증세가 없는 환자였다. 두 그룹을 비교 분석한 결과, 수면제의 한 종류인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을 복용한 노인은 최대 50%까지 알츠하이머 발병률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복용 기간이 3개월 이상으로 길수록 발병률이 높았다. 벤조디아제핀은 불면증과 우울증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데 대부분 노인층이 복용하고 있어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알츠하이머학회의 수석 연구원인 제임스 피케트 박사는 “이 약을 장기간 사용하면 치매 위험이 증가한다는 증거가 분명하다. 이 약의 사용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향정신성수면제, 기억력 감퇴 부작용 많아 불면증 치료에 사용되는 기존 수면제는 크게 벤조디아제핀 계열과 비(非)벤조디아제핀 계열로 나뉜다. 이번에 치매 발병률을 높인다고 지목된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수면제는 약물 의존성이 강해 주로 불면증의 단기 치료에 사용된다. 비벤조디아제핀 계열 수면제는 최근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졸피뎀’ 성분의 불면증 치료제다. 벤조디아제핀에 비해 의존성이 낮은 편이나 기억 혼돈·환각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두 계열의 기존 수면제는 모두 향정신성수면제의 일종이다. 향정신성수면제란 환각·각성 및 습관성·중독성이 있는 수면제를 뜻한다. 향정신성수면제는 뇌에서 중추신경의 GABA 수용체에 직접 작용하여 수면을 유도한다. 뇌를 마취시키는 것과 같이 작용하기 때문에 숙취효과, 낮시간대 무기력증, 기억력 감퇴, 중독성 등의 이상반응이 생길 수 있다. 코슬립수면센터 신홍범 박사는 “기존 수면제는 적절히 단기간 처방하지 않고 장기간 복용할 때 각종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또 모든 수면제가 치매와 무조건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다. 먼저 계열과 성분이 무엇인지 봐야 한다”면서 “최근엔 비(非)향정신성 계열의 멜라토닌 성분 불면증 치료제가 나왔는데, 이는 뇌에 직접 작용하지 않기 때문에 기억력 감퇴나 중독성의 위험이 덜해 보다 안전하다”고 말했다.비(非)향정신성 착한 수면제 나와 최근엔 향정신성수면제와는 기전이 다른 비(非)향정신성 의약품도 나오고 있다. 수면호르몬 멜라토닌 성분의 ‘서카딘’이다. 서카딘의 주성분인 멜라토닌은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노화에 따라 그 분비가 감소되기도 하는데 이 물질이 분비되지 않거나 적게 분비되면 불면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향정신성의약품인 기존 수면제들이 수면의 질을 저하시키는 데 비해, 서카딘은 뇌에 직접 작용하지 않는 비향정신성의약품으로 근본적인 수면의 질을 개선하여 뇌와 신체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제제다. 또 기존 수면제들에서 복용 금기가 있는 다른 질환을 가지고 있어도 안전한 약물이다. 기존 수면제들은 근육을 이완시켜 수면 중 기도를 좁히기 때문에 수면무호흡증, 호흡기질환, 중증근무력증 환자에게 사용이 금지되어 있고 급성간부전이나 정신질환 환자에도 사용이 금지돼 있지만 서카딘은 이러한 질환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이와 같은 안전성으로 기존 수면제들이 1회 3∼4주로 처방이 제한되어 있는 데 비해, 서카딘은 1회 13주까지 장기처방이 가능하다. 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중 교수(대한수면의학회 이사장)는 “해마다 불면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병원에 와서 상담을 하거나 적절한 치료를 받지는 않는다”면서 “잠이 사람들의 하루하루 삶의 질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불면증 치료에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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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alth&Beauty/주목! 헬스북]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나는 못 고친 암 환자가 더 많아”라고 고백하는 의사를 본 적이 있는가. 치료하다 치료하다 결국 구하지 못하고 보낸 환자의 영안실에서 밤늦도록 눈물을 뚝뚝 떨구고 있는 바보 같은 의사…. 박종훈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바로 그 병과 싸우는 환자들 옆에 누구보다 가까이 서 있는 뼈암 전문의사이다. 너무도 많은 환자를 접하고 너무도 많은 이별을 겪은 그이기에 세상에 널린 ‘암극복 사례’, ‘암, 완치될 수 있다’는 성공사례로 가득찬 책에 넌더리가 난다. ‘암은 이길 수 없을 수도 있다.’ 이것이 돈키호테 같은 그의 지론이다. 암을 극복하면 성공한 것이고, 아니면 실패자라는 시각에 누구보다도 암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박 교수는 반항하고 싶어한다. 아니, 반대하고 싶어한다. 그는 돌려 말하지 않고 직설법을 구사한다. 암은 노력만으로 극복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같은 노력, 같은 치료법으로도 극복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환자가 있듯이, 암은 누구에게나 랜덤으로 닥칠 수 있는 병일 뿐이다. 이 책은 암을 극복한 사례 대신 성실하게 치료를 받았지만 일찍 세상을 떠난 이들의 이야기 책이다. 오랜시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 환자들의 이야기를 그만의 섬세한 어법으로 진솔하게 그려낸다. 저자는 “싸우지 마라. 이겨내는 방법은 반드시 승리에만 있는 것이 아니므로”라고 말한다. 그 어려움과 친하게 지내든, 결국 그 어려움에 굴복을 하든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삶이 진정 아름다운 삶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비단 투병 환자뿐 아니라 삶의 무게를 지고 가는 모든 이에게 작은 힐링이 될 것이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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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althy&Beauty]더욱 정교해진 로봇 팔, 바느질-봉합 척척

    기자는 2009년 7월에 세브란스병원에서 로봇 수술로 널리 알려진 다빈치를 직접 만지면서 체험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국내엔 약 20여 대만 도입됐고 비용도 대당 25억∼35억 원에 해당되는 고가의 장비였습니다. 그때 다빈치는 주로 비뇨기과의 전립샘(선)암 정도에만 효과가 있는 시술이었습니다. 그렇다면 5년이 지난 지금 다빈치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최근에 기자는 다빈치 제조사인 인튜이티브서지컬 사옥(서울 강남구)에서 다빈치의 가장 최근 버전인 ‘다빈치 Si’ 수술 시스템을 가지고 의사들이 받는 실습 교육과 똑같은 프로그램을 5시간에 걸쳐 받았습니다. 5년 전에 비해서 더욱 섬세해진 터치감과 입체감으로 기계치인 저도 예전에 비해 더욱 쉽게 배울 수가 있었습니다. 시뮬레이터를 통해 가상의 현실에서 실제 수술처럼 바느질 및 봉합을 하면 로봇 팔이 내 손목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 합니다. 10배까지 확대 가능한 고화질 시야와 3차원(3D) 입체화면 덕분에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로봇 팔을 작동시켰습니다. 이날 아시아 의료진의 로봇 수술기 사용에 관한 트레이닝을 담당하는 전문트레이너인 김미연 대리가 친절하게 교육시켜 준 덕분이기도 했습니다. 2014년 현재 국내에 도입된 다빈치 개수만 46대에 이르러 아시아 지역에선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많이 보유하는 나라가 됐습니다. 대당 비용은 5년 전과 비슷합니다. 전립샘암의 경우 수술비용은 초창기엔 평균 1000만 원 가까이 들어 환자 입장에서 큰 부담이었는데요. 지금은 최소 500만 원부터 형성돼 있어 많이 떨어진 상황입니다. 역시 병원들끼리 경쟁이 심화되다 보니 나타나는 현상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작회사는 로봇 팔에 사용되는 핀셋, 가위 등 소모품을 10회 이상 재활용하지 못하도록 만들어 놓아 한 번 수술을 하면 순수 소모품 비용만 200만∼300만 원이 들어가도록 한 상황입니다. 횟수 제한을 좀 늘렸으면 수술비용을 더 크게 아낄 수 있을 텐데 말이죠. 회사 측은 10회 제한은 환자 안전을 위해 미국식품의약국(FDA)이 허가한 횟수라고 합니다. 현재 다빈치의 수술 대상은 크게 확대됐습니다. 로봇 수술로 이득을 볼 수 있는 분야인 전립샘 질환은 내시경 시술보다 수술 성적이 좋다는 논문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이외에 자궁 질환, 결장암, 직장암, 심장 질환, 위암, 갑상샘암 등이 내시경 수술보다 더 좋은지에 대해 현재 연구 중입니다. 요즘 다빈치는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고 있는데요. 초창기엔 사람의 몸에 구멍을 3∼5개 뚫어서 수술하던 것이 지금은 구멍을 하나만 뚫어서 하는 단일공 다빈치 수술도 점차 일반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자궁절제술, 담낭절제술과 같은 수술에 많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모델인 ‘다빈치 Xi’ 시스템도 곧 국내 허가가 될 예정이라 많은 의료진이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팔이 보다 가늘어지고 팔 움직임도 수월해져 기존에 비해 수술범위도 넓어졌다고 합니다. 또 최근엔 다빈치를 추격할 만한 로봇 수술의료기기도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요. 국내에서도 정부와 여러 기관의 협력 아래 삼성전기, 서울대, 연세의료원, DGIST, KAIST, 전자부품연구원이 참여하며 ㈜미래컴퍼니에서 개발하고 있는 복강경 수술 로봇이 있습니다. 현재 초기 동물실험 단계에 있어, 적극적으로 개발을 지속한다면 향후 몇 년 안에 국내 출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likeday@donga.com}

    • 201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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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althy&Beauty/주목! 헬스북]나는 아직도 사람이 어렵다

    오랜만에 의대 후배에게서 책 출간으로 연락이 왔다. 정신건강의학과를 전공한 강은호 전문의다. 반갑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그가 처음으로 출간한 책의 내용이 사람과의 관계에 관한 것이어서 흥미를 더했다. 흔히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일보다는 직장 상사 또는 후배와의 관계 때문에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다.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얄미운 상사, 영혼 없이 일하는 무기력한 동료,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도 못하는 어설픈 후배 등 말이다. 비단 직장생활에서만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것이 아니다.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어느샌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부부관계, 나도 모르게 질투하고 경쟁하는 친구관계, 조심스럽기만 한 고부관계 등 끝나지 않을 듯 쌓인 일보다도 사람에 치이는 ‘관계 스트레스’ 때문에 우리는 더 괴롭다. 이 책은 관계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나만 그런 문제로 괴로워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하고 ‘너의 문제’와 ‘나의 문제’를 구분함으로써 관계상 혼란과 오해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한다. 지금도 인간관계에 대해 스트레스가 많은 분들에게 권해드린다. 강 전문의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조교수로 있으면서 2010년 국내 처음 시행된 ‘삼성그룹 임원 대상 스트레스 검진 프로그램’ 상담 실무를 담당했다. 또 공저자인 김종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부산대 의대를 졸업한 뒤 최초로 KT 인재개발원 리더십아카데미 강사로 활동하면서 인간관계 상담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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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성모병원 승기배 원장 “두바이에 건진센터 2호점… 중동 의료한류 주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건강검진센터와 암센터에 이어 두바이에도 건강검진센터를 설립해 의료한류를 주도하겠습니다.” 서울성모병원 승기배 원장(사진)은 최근 취임 1주년을 맞은 기자간담회에서 12월에 아부다비 건강검진센터 본계약 및 암센터를 짓기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아부다비 건강검진센터에서 일할 직원의 1차 파견 준비도 끝냈다. 25명 모집에 무려 125명이 지원해 건강검진센터의 인기를 실감했다. 파견 직원들에게 두 배 이상의 월급과 숙소까지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승 원장은 “요즘 병원들이 원가에 못 미치는 수가를 비롯해 선택진료비와 상급병실료 삭감 등으로 병원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해외 진출을 통한 수익 창출로 어려운 상황을 돌파해 보겠다”고 말했다. 또 승 원장은 “아부다비 건강검진센터는 앞으로 5년간 약 10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를 계기로 두바이에 2호점도 설립해 중동지역의 건강검진 시장 진출에 선두주자가 되겠다”고 말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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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alth&Beauty]“디스크 수술? 엄지발가락 혼자 움직일 수 있다면 하지 마라”

    직장인 박모 씨(55)는 지난해부터 심한 허리 통증과 엉덩이와 다리의 저림 증상이 계속돼 올해초 척추전문병원을 찾았다가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디스크가 심해 수술이 시급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생업을 제쳐두고 갑자기 큰 수술을 결정하기란 쉽지 않았다. 수술비용도 역시 부담이었다. 그 후 수술을 미뤄오던 박 씨는 최근 허리디스크 치료 경험이 있는 지인의 소개로 집 근처 대학병원의 마취통증의학과를 방문했고 전혀 다른 진단을 받았다. 수술이 필요한 정도는 아니니 약물치료를 통해 통증을 조절하면서 경과를 지켜보자는 것이었다. 박 씨는 수술이 필요 없다는 말에 기꺼이 치료를 시작했다. 현재 박 씨는 진통제를 복용하면서 의사의 처방에 따라 운동치료를 받으면서 디스크 증세가 거의 없어졌다.허리디스크, 신경장애 없다면 수술 필요없어 허리디스크는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척추질환이다. 허리디스크 환자는 2008년 148만7017명에서 2012년 182만7839명으로 5년간 약 23% 증가했으며 디스크 수술 건수도 2008년 4만3716건에서 2012년 6만2348건으로 약 43% 증가했다. 이처럼 디스크 환자와 수술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 수술을 필요로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환자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전체 디스크의 70∼80%는 별도의 치료 없이 자연적으로 치유된다. 디스크의 탈출 정도가 심할수록 오히려 더 잘 치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통증학회 심재항 홍보이사(한양대 구리병원 마취통증의학과)는 “허리디스크로 인해 수술을 필요로 하는 경우는 오직 ‘신경장애’가 있을 때 뿐이다”면서 “팔이나 다리 등 신체기관에 마비가 발생하거나 배뇨조절 장애, 성기능 장애 등 일상생활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는 경우가 신경장애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대한통증학회 신근만 회장(한림대 강동성심병원 마취통증의학과)은 “허리디스크는 대부분 요추 4번과 5번 사이 또는 요추 5번과 천추 1번 사이에서 발생하는데, 디스크로 인해 수술이 필요한지는 환자 스스로도 간단하게 판단할 수 있다”며 “허리의 통증이 심하더라도 본인의 힘으로 엄지발가락을 위로 들어 올리거나 아래로 굽힐 수 있다면 신경장애가 발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술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의사도 잘 모르는 디스크 자연치유 디스크가 자연적으로 치유된다는 사실은 이미 예전부터 의학 교과서에 명시되어 왔을 만큼 전혀 새로운 사실은 아니다. 하지만 그간 통증 조절의 어려움 등 여러 이유로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의사들 역시 탈출한 디스크가 자연적으로 사라진다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하거나 경험 부족으로 확신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인체는 탈출한 디스크를 외부 이물질로 인식하고 이에 대한 자가면역 반응을 일으키는데, 이때 면역세포가 탈출한 디스크를 잡아먹는다. 실제로 대한통증학회가 거대 디스크를 가지고 있으면서 운동신경의 손상이 없는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평균 9개월 동안 수술 없이 보존적 치료만으로 통증을 관리한 결과 25명의 환자에서 디스크의 크기가 평균 59% 감소한 것으로나타났다. 심 홍보이사는 “국내 환자들은 수술에 대한 믿음이 강한데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수술은 피하는 것이 좋다”면서 “수술은 그 자체로 또 다른 디스크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고, 탈출한 디스크 주위에도 문제를 일으키는 인접부위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인체 스스로 치유할 수 있도록 도와야 척추디스크 등의 질환으로 인해 통증이 발생하더라도 증상이 심각하지 않은 경우 약물치료와 함께 물리치료, 운동요법 등을 통해 통증을 관리할 수 있다. 통증이 너무 심하거나 다리 쪽으로 저림 증상이 계속되면 주삿 바늘로 신경 주위에 약물을 투여해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책상 앞에서 보내는 직장인들의 경우 20∼30분마다 한 번씩 일어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거나 2∼3분 정도 제자리걸음을 하며 허리 근육의 긴장을 풀고 디스크의 혈액순환을 돕는 것이 좋다. 또 의자에 앉을 때도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고 허리를 붙여 앉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이 같은 자세는 체중을 분산하고 척추의 만곡을 유지해 허리의 통증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 회장은 “우리 인체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서 “신체를 절개하고 강제로 병변을 제거하는 수술보다는 인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이른바 ‘힐링기전’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허리통증을 예방하는 네가지 ① 바닥보다는 의자에 앉는 것이 좋다.② 틈틈이 움직이는 것이 좋다.③ 평소 자연스러운 스트레칭을 자주 한다.④ 운전 시 등받이는 100도, 무릎 각도는 60도를 유지하라.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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