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최근 제주도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것은 서울 거주자의 투자가 대폭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11일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따르면 지난해 토지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거래 면적은 106.7km²로 서울 여의도(2.9km²)의 36.8배에 이른다. 2014년 토지거래 면적 85.6km²보다 24.6%(21.1km²) 증가했다. 매입자의 거주지별 토지거래 면적은 제주 지역이 64.3km²로 전체의 60.3%로 나타났으며 서울 거주자가 21.4km²로 20.1%를 차지했다. 국토교통부의 제2공항 예정지 최종 발표 뒤인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2개월간 서귀포시에서 10.5km²의 토지거래가 이뤄지는 등 제2공항 반사효과를 노린 부동산 매입이 집중됐다. 이는 지난해 서귀포시 토지 거래량 51.5km²의 20.4%에 해당한다. 제주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제2공항 특수를 비롯해 귀농·귀촌 인구의 증가와 건축경기 활성화, 저금리 시대 부동산 투자가 집중되면서 제주지역이 전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부동산 투자처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제주 이주 열풍 등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동산 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주도는 국토부와 국세청 등 관련 기관과 공조체계를 구축해 부동산 투기 근절에 나설 방침이다. 제2공항 발표에 따른 부동산 투기행위 대응과 투기세력 엄단을 위해 농업회사법인의 농지(임야) 매수 후 쪼개기 토지 분양, 위장전입 후 농지 매수 등을 집중 조사한다. 부동산 매입 후 단기(1년 이내) 매도, 아파트 등 공동주택 분양권 불법 전매, 부동산 분양 허위과장 광고도 조사 대상이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에도 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사상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제주관광이 새로운 도약을 위해 올해부터는 ‘질적 성장’으로 목표를 전환한다. 그동안 제주관광은 관광객 수만 늘리는 양적 성장에만 치우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제주도는 내년부터 관광객 유치 목표를 별도로 설정하지 않고 질적 성장을 나타내는 5대 지표를 중점 관리한다고 7일 밝혔다. 5대 지표는 관광객 체류일수, 1인당 평균 지출비용, 관광객 만족도, 여행 형태, 마케팅 다변화 지수 등이다. 5대 지표 관리를 위해 도와 제주관광공사는 국가승인통계인 ‘제주도 방문 관광객 실태조사’ 결과를 매년 분석해 발표할 계획이다. 관광객의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을 위해 관광산업의 부가가치 총액, 업종별 매출액, 고용자 수, 연평균 임금지표를 한국은행과 함께 연차적으로 발굴 분석하는 협조 시스템을 구축한다. 관광객 수는 목표치가 아니라 전망치로만 분석하고 월별 실적으로 관리한다.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은 1363만4999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4년 1227만3917명에 비해 11.1%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내국인 관광객은 1101만3712명으로 전년도(894만5601명)보다 23.1% 늘었지만 외국인 관광객은 메르스 여파로 2014년(332만8316명)보다 21.2% 감소한 262만1287명으로 집계됐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20년 동안 감귤 농사를 지으면서 이번처럼 힘든 적은 없었습니다.” 4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중문동 배모 씨(62)의 감귤 과수원. 나무에 달린 감귤은 이상기온으로 부풀어 올라 일부는 썩고 있었다. 배 씨는 “감귤 수확 시기를 이미 놓친 상황이지만 지금이라도 따려고 하면 인건비도 못 건지고 더 매달아 놓으면 나무 생육에도 안 좋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어렵기는 다른 과수원도 마찬가지다. 관광객을 상대하는 농원 등을 제외하고는 감귤 수확을 대부분 마쳐야 할 시기이지만 주황색이 선명한 감귤이 주렁주렁 매달린 과수원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시름 깊은 감귤 농가 5일 제주도감귤출하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농수산물시장에 거래된 감귤은 9만4691t으로, 평균 경락가격은 10kg당 9500원에 불과했다. 2014년산 1만2127원, 2013년 1만3857원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농민들은 10kg당 1만3000원 정도 돼야 영농비라도 건진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감귤 가격 폭락의 최대 원인은 잦은 비 때문이다. 비닐하우스에서 키우는 한라봉, 천혜향 등의 품목과 달리 대부분 제주지역 감귤은 노지(露地)에서 재배한다. 정상적인 감귤 수확기는 11월 초순부터 12월 중순이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특수를 겨냥해 이 시기에 감귤 수확을 마치고, 일부는 설날 특수를 대비해 창고 등에 저장한다. 하지만 지난해 11월에 17일 동안, 12월에도 14일가량 비가 내리면서 수확 시기를 놓쳤다. 날씨가 좋아지기를 기다렸다가 한꺼번에 따 출하하면서 가격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급한 마음에 비에 젖은 감귤을 수확해 시장에 내놨지만 썩은 감귤은 오히려 가격 폭락을 부추겼다. 감귤 재배 농민들은 지난해 12월 30일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시위를 벌여 최저 가격 보장제 실시와 상품 감귤 처리 대책, 농가 대출금 및 농자재 대금 상환 대책 등을 요구했다. 계속된 비로 감귤을 제때 수확하지 못한 것은 재해 수준에 해당한다며 감귤 재배 지역에 대한 특별 자연재해 선포도 촉구했다.○ 고품질 적정 생산이 관건 제주도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16억 원을 긴급 지원받아 감귤 4만 t을 가격 안정 차원에서 산지 폐기하기로 했다. 정부가 10kg당 1600원을 지원하기로 하자 농민들의 산지 폐기 신청이 폭주하고 있다. 감귤 산지 폐기 사업은 생산량 초과로 가격 파동이 일었던 2002년 이후 13년 만이다. 피해를 본 감귤 농가에 대해서는 재해대책 경영자금 480억 원을 융자 지원하기로 했지만 상처 입은 농심을 달래기는 역부족이다. 감귤 가격 폭락과 함께 출하 초기 주황색을 입힌 덜 익은 감귤이 유통되면서 지난해 제주도가 선포한 ‘감귤혁신 5개년 계획’도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이 계획은 적정 생산과 생산자단체 중심 유통, 농가 자생력 기반 감귤정책 등을 통해 고품질 감귤을 생산한다는 것이다. 노지 감귤 출하량은 70만 t 규모에서 최근 55만∼60만 t 규모로 줄었지만 계속 밀려드는 수입 과일 등과 경쟁하려면 고품질 위주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 윤창완 제주도 감귤특작과장은 “날씨 때문에 감귤 가격이 크게 떨어졌지만 장기적으로는 저급 감귤을 시장에서 격리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며 “소비자와 시장 중심의 생산과 유통이 구조개혁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최근 인구 증가 등으로 집값이 폭등하고 있는 제주지역의 주거 안정을 위해 ‘제주형 주거복지 종합계획’이 마련됐다. 제주도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10년 동안 민간과 공공부문에서 매년 1만 채씩 모두 10만 채 이상의 주택을 공급한다고 4일 밝혔다. 이 가운데 2만 채는 제주도와 제주도개발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국·공유지를 활용해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한다. 공공임대주택은 취약계층을 위한 국민임대주택 1만2000채와 신혼부부, 사회초년생 대학생 및 노년층을 위한 행복주택 8000채 등이다. 민간업체가 국민주택기금을 활용해 짓는 중산층용 임대주택인 뉴스테이는 1만 채를 공급한다. 뉴스테이는 8년간 임차 후 분양받을 수 있다. 주택 공급을 정상적으로 추진하면 주택 수는 2014년 말 기준 21만5000채에서 33만5000채로 늘어난다. 공공임대 비율은 기존 3% 수준에서 9%로 증가한다. 민간 부문의 주택 공급을 위해 주거·준주거지역의 도시계획도로를 중점적으로 개설한 뒤 주변 지역의 주택 공급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추진한다. 제주도는 2019년 이후 고갈되는 택지를 공급하기 위해 ‘올레형 주거단지’를 추진한다. 바둑판식 택지 개발이 아니라 기존의 선형도로를 기준으로 택지를 개발하는 방식이다. 민간 주택건설사업자가 마을 소유토지와 연계해 소규모 택지를 조성하면 도로와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을 지원하는 방안이다. 제주지역 주택보급률은 111.0%로 전국 평균 103.5%보다 높지만 자가 비율은 2010년 60.9%에서 2014년 56.2%로 낮아졌다. 표준지의 지가변동률을 나타내는 제주지역 지가지수는 2013년 1.424에서 2014년 3.728로 폭등해 161.8% 상승했으며 인구는 2012년부터 3년 동안 연평균 2.2% 증가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제복상, 김현수 상사수류탄 사고현장 뛰어든 ‘훈련소 큰형님’ 4, 5초의 시간, 김현수 상사(32·사진)는 주저하지 않았다. 실수로 수류탄을 놓친 훈련병 쪽으로 뛰어들었고 그를 밖으로 끌어내 목숨을 살렸다. ‘2016년 영예로운 제복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 상사는 “당시 다른 부대원이 그 자리에 있었어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과분한 상을 받게 돼 어깨가 무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1월 육군훈련소 소대장으로 근무하던 김 상사는 당시 안전핀을 제거하고 수류탄을 던지라는 명령을 받은 훈련병이 실수로 수류탄을 자신이 서 있던 호 안에 떨어뜨리자 즉각 “호 안에 수류탄!”을 외치고 몸을 던졌다. 김 상사가 병사의 생명을 구조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해 7월 당직근무를 서고 있을 때 훈련병 1명이 오전 3시경 갑자기 호흡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발작 증세를 보였다. 그는 곧바로 훈련병을 등에 업고 의무대까지 100m가량을 내달려 응급조치를 했고 훈련병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김 상사는 “지난 경험들은 평소 소신대로 살아가고 있는지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며 “앞으로도 군인정신의 초심을 잃지 않고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근무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제복상, 조장석 하사급류 무릅쓰고… 두동강난 어선 조난자 구해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2016년 영예로운 제복상’에 선정된 해군 인천해역사령부 218대대 223 전진기지대 소속 조장석 하사(24·사진)는 올 4월 어선에 타고 있다가 여객선과 충돌해 물에 빠진 두 사람을 구조했다. 출장을 마치고 여객선을 타고 부대로 복귀하던 조 하사는 주저 없이 바다로 뛰어들었다. 어선이 두 동강 나 바닷물을 끌어들이고 있어 휩쓸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조 하사는 차가운 바다를 20m 이상 헤엄쳐서 조난자들에게 다가갔다. 두 사람을 구조한 뒤 자신도 탈진과 저체온증이 온 상태였지만 응급조치를 멈추지 않았다. 의료 지원 시설이 부족한 인천 옹진군 소이작도에서 조 하사는 2013년 전입 이후 올 6월 보건진료소가 생길 때까지 대민 응급의료 지원에 힘썼다. 조 하사의 노력으로 223 전진기지대는 올 10월 군의 격오지 부대 원격 진료 시범 사업 대상 부대로 선정됐다. 해군 바다사랑 장학재단 도움으로 대학 학업을 마친 조 하사는 “영예로운 제복상 상금은 바다사랑 장학재단에 기부해 내가 받은 혜택을 돌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 제복상, 남한수 경위‘도둑 없는 마을’ 주민참여 이끈 CCTV 전도사 2011년 8월 경북 상주시 공검면 예주마을. 낯선 1t 트럭이 동네 집 마당에 있는 파이프 등 농자재를 몰래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마을지킴이용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4시간여 만에 절도범을 붙잡았다. 남한수 상주경찰서 동문지구대 순찰팀장(56·경위·사진)은 2010년 지구대 근무 시작 이후 5년여 동안 상주 화동·외서·공검·내서면 등의 마을 진입로에 CCTV 400여 대를 설치했다. 예산 7억9600여만 원은 농협 등의 지원과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낸 돈으로 마련했다. 남 팀장이 마을 이장 등을 일일이 찾아가 설득한 결과였다. 그는 “예주마을 사건 해결 이후 마을 주민들이 스스로 해결하자는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후 CCTV를 설치한 마을에서는 절도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 주민들은 그를 ‘훈장선생’으로도 부른다. 경찰청 문화대전 대상을 수상할 만큼 서예 실력이 뛰어난 남 팀장은 매주 3, 4회 아이들에게 서예를 가르친다. 서예용품과 교재 등은 자비로 마련해 지원한다. 남 팀장은 “주민 가까이서 치안 서비스를 하는 지구대 근무를 마지막까지 하고 싶다”고 말했다. ■ 제복상, 한만욱 경사쇠꼬챙이 공격 뚫고 불법 中어선 단속 지휘 14일 오후 4시 전북 군산시 어청도 남서쪽 128km 해상. 우리 측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불법 조업하던 중국어선 20척을 포착하고 재주해양경비안전서 3012함 등이 긴급 출동했다. 중국 어선 측면에는 3∼5m 크기의 쇠꼬챙이가 무수히 박혀 있었고, 후미에는 그물이 쳐져 있었다. 한국 해경의 진입을 막기 위해서다. 고속단정을 탄 3012함 검색팀장 한만욱 경사(43·사진)는 지그재그로 도망치는 150t급 어선을 잡기 위해 3m가 넘는 너울을 헤치고 접근했다. 쇠꼬챙이를 잡고 어선에 올라 탄 한 경사는 강하게 저항하는 중국 선원들을 제압하고 조타실을 장악했다. 한 경사는 “중국 선원들이 쇠파이프, 쇠갈고리 같은 흉기를 들고 저항할 때는 마치 전쟁을 치르는 느낌이다”라며 “잠시라도 한눈을 팔거나, 긴장을 늦추면 곧장 사고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법 조업 중국 어선 단속 기동전단 검색팀장으로 참여해 최근까지 모두 55척을 나포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 경사는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해 가족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지만 가족을 지키는 심정으로 바다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 제복상, 박상진 소방장검은 연기속 침착한 대응… 상주터널 참변 막아 수학여행 길에 오른 버스가 상주터널에 들어선 직후 버스 앞에서 ‘쿵’ 하는 폭발음이 들리고 창밖으로 자욱한 연기가 가득했다. 조명이 꺼져 앞이 잘 보이지도 않았다. 10월 26일 경주로 떠난 서울 신대림초등학교 6학년 학생과 교사 등 40명이 탄 버스 50m 앞에서 시너통을 가득 실은 3.5t 화물차가 터널 벽을 들이받아 폭발했다. 버스에는 119대원 동행 프로그램에 지원해 수학여행에 함께한 서울 119특수구조단 소속 박상진 지방소방장(45·사진)이 타고 있었다. 박 소방장은 버스를 후진시켜 터널 입구로 돌리려다 검은 연기가 빠르게 퍼지는 것을 보고 생각을 바꿨다. 학생들은 겁에 질렸지만 입을 막고 버스에서 내려 차례로 터널 입구로 빠져나가라는 박 소방장의 지시에 따랐다. 터널 안에서는 차량 11대가 전소되고 22명이 부상했지만 학생들은 모두 무사했다. 박 소방장은 특전사를 거쳐 2000년 119구조대원이 됐다. 2002년 소방의 날 상을 받은 이후 2003년 긴급구조훈련 유공, 2008년 2급 응급구조사 시험에 수석 합격했다. 그는 “현장에 갈 때는 가족을 구한다는 마음으로 간다. 가슴 아픈 현장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구조 업무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 특별상“가야한다” 칠흑 안갯속 응급헬기 착륙시키다… 3월 13일 밤 전남 신안군 가거도 앞바다. 어둠의 바다 위로 짙은 해무가 몰려왔다. 육지와 바다의 경계가 모호할 만큼 시야 확보가 어려웠다. 그러나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 항공단 목포항공대 소속 조종사 최승호 경감(52)은 반드시 헬기를 착륙시켜야 했다. 한 시간 넘게 자신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일곱 살짜리 응급 환자를 뭍으로 이송하기 위해서였다. 경력 29년의 베테랑 조종사도 갑작스러운 국지성 해무 앞에선 도리가 없었다. 착륙 지점을 찾지 못한 헬기는 그대로 바다로 추락해 최 경감 등 4명이 숨졌다. 사고 지점은 헬기 조종사들에게 악명 높은 곳이다. 섬을 반원형으로 둘러싼 산에 부딪히는 바람 때문에 헬기가 크게 흔들려 아찔한 순간이 많았다. 야간 이착륙 때 필요한 유도등도 없었다. 최 경감은 헬기 운항 3583시간의 베테랑이다. 2006년 해군 소령으로 예편한 뒤 해경에 투신해 바다를 지켜 왔다. 부기장 백동흠 경감(46)도 23년 동안 해군과 해경에서 헬기 조종간을 잡았다. 홀어머니를 모셔온 박근수 경사(29)은 5월 결혼 예정이던 예비 신랑이었다. 지난해 결혼해 아들 하나를 둔 장용훈 경장(29)의 시신은 끝내 수습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위민경찰관상엽총 맞고 차량에 치여도 끝까지 임무 다해 고 이강석 경정(순직·당시 43)은 경기 화성서부경찰서 남양파출소장으로 근무하던 2월 27일 총기 인질극 신고를 받고 부하 직원들을 대신해 현장에 출동했다. 이 경정은 신속하게 범인을 검거하고 피해자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집안으로 들어갔다가 범인이 쏜 엽총에 맞아 순직했다. 경북 경주경찰서 내동파출소에서 근무하던 고 이기태 경감(순직·당시 57)은 철로 위에 누운 장애 청소년을 구하려다 열차에 치여 순직했다. 이 경감은 제70주년 경찰의 날인 10월 21일 자폐성 장애 2급인 김모 군(16)을 집에 데려다주던 중 김 군이 갑자기 철길로 뛰어들자 끝까지 구하려다 함께 사망했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 금광지구대 이광덕 경위(41)는 지체장애 6급을 이겨 내고 현장으로 복귀했다. 이 경위는 2011년 1월 12일 성남에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 현장에서 인명 구조 활동을 하던 중 부근을 달리던 차량에 치였다. 3년 8개월간의 재활 끝에 지난해 9월 25일 일선에 복직했다. ■ 위민소방관상3000회 출동… 쉬는 날도 달려간 소방영웅들 고 이종태 지방소방경(47)은 9월 벌집 제거 작업 중 벌에 쏘였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과민성 쇼크로 숨졌다. 3000회 넘게 화재 구조 현장에 출동한 베테랑 소방관의 허망한 죽음이었다. 인사혁신처는 “화재 진압이나 인명 구조 상황이 아니었다”며 유족의 순직 승인 요청을 거절했다. ‘소방영웅’을 보내는 예우가 아쉬웠다. 지난해 7월 제주 서귀포소방서에 단란주점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 고 강수철 지방소방령(순직 당시 48세)은 비번이었지만 신고 문자를 받고 망설임 없이 현장으로 달려갔다. 119센터장이라는 사명감에 직접 호스를 들고 화마 속으로 뛰어들었다. 한 시간여의 사투 끝에 불길을 잡았지만 그는 돌아오지 못했다. 강 소방령은 건물 2층에서 마스크가 벗겨진 채 발견됐고 끝내 숨을 거뒀다. 광주 서부소방서 노석훈 지방소방장(39)은 올해 8월 주택가 전신주 벌집을 제거하다 감전 사고를 당했다. 상반신에 3도 화상을 입어 피부 이식 등 10여 차례의 수술 끝에 목숨은 구했지만 왼쪽 팔꿈치 아래를 절단해야 했다. 그래도 그는 희망을 놓지 않았다. 노 소방장은 “4개월여의 재활 훈련이 끝나면 동료들이 있는 현장으로 꼭 복귀하겠다”고 말했다. ▼ 이렇게 심사했습니다… 자기 자리서 혼신의 힘 다한 공무원에 높은 점수 ▼5회째를 맞는 ‘영예로운 제복상’은 올해도 외부 심사위원단의 엄정한 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1∼4회에 이어 이번에도 정상명 전 검찰총장이 위원장을 맡았다. 이번 심사에는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와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인 안동범 세무법인 로고스 회장이 새롭게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백 상임이사는 2005년 푸르메재단을 설립해 장애인 재활전문병원 건립에 헌신하고 있다. 안 회장은 연평해전 6용사 합동 안장을 제언한 바 있다. 또 국가보훈처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김진국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과 제복상에 2000만 원을 기부한 이현옥 상훈유통 대표가 심사에 힘을 보탰다. 심사위원들은 국방부 경찰청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와 중앙소방본부에서 후보 23명을 추천받아 공적을 종합적으로 심사했다.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혼신의 힘을 다해 희생한 공무원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그 결과 심사위원단은 대상 1명, 영예로운 제복상 5명, 특별상 4명, 위민경찰관상 3명, 위민소방관상 3명 등 모두 16명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수상자 중 경찰, 소방 공무원은 1계급 특진되고 군인은 이에 준하는 인사 혜택을 받게 된다.시상식: 2016년 1월 13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상주=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박훈상 tigermask@donga.com·김도형 기자}
내년 말이면 제주 전 지역에서 무료로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제주도는 미래 성장 기반인 공공 와이파이(Wi-fi) 보급 확대 사업을 추진해 2013년부터 올해까지 520곳에 무료 와이파이 장비를 설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제주도, 미래창조과학부, 통신3사 등이 매칭펀드 방식으로 사업비 13억9800만 원을 투자했다. 제주도는 복지시설과 서민, 소외계층의 정보 이용 격차를 줄이기 위해 무료 와이파이 보급을 시작한 뒤 지난해부터 상가 밀집지역, 공원, 광장, 여객선 대합실, 전통시장, 장례식장 등으로 확대했다. 공공 와이파이 표시가 부착된 장소에서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으로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제주도는 내년에 KT와 국가정보통신망 협약에 따라 공영관광지, 주요 버스정류장, 해수욕장, 공원, 체육시설 등 120곳에 추가로 무료 와이파이 장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사실상 제주 전역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제주도는 음영지역(사각지대)을 파악해 무료 와이파이를 추가로 설치하고 국내외 관광객이 다양한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쇼핑 정보, 할인쿠폰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위치기반 서비스인 ‘비콘’을 주요 관광지와 매장 등에 설치할 예정이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23일 서울에서 제주로 가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기내 압력을 조절하는 ‘여압장치’ 이상으로 급강하하면서 탑승객들이 19분가량 공포에 떠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6시 반경 승객 152명을 태우고 김포공항을 출발해 제주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101편(보잉 737-800기종)의 여압장치가 이륙 48분 만인 7시 18분경 고장이 났다. 기장은 기내 압력 조절을 위해 1만8000피트(약 5486m) 상공에서 비행하던 항공기의 운항 고도를 8000피트(약 2438m)로 낮췄다. 고도 1만 피트 이하가 되면 여압장치 작동 여부와 상관없이 기내 압력 문제가 자동으로 조절된다. 압력은 조절됐지만 갑작스럽게 고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항공기 내 압력 변화로 인해 일부 승객이 귀에 통증을 호소하거나 어린이들이 울음을 터뜨리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또 항공기에 설치된 산소마스크가 자동으로 작동되면서 승객들이 공포에 떨었다. 한 승객은 “기내 안에서 고무 타는 냄새가 나고 사람들이 모두 겁에 질린 표정이었다”고 전했다. 이 여객기는 김포공항을 이륙한 지 1시간 7분 만인 오전 7시 37분경 제주공항에 착륙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정확한 고장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중”이라며 “몸에 특별한 이상이 있는 승객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직후 국토교통부는 조사를 위해 항공안전감독관 등 3명을 제주로 급파했다. 문제의 여객기에 대해 운항중지 조치가 내려지면서 이날 해당 여객기로 김포와 제주를 오가려던 5편의 운항이 모두 취소됐다. 제주항공은 결항된 항공편 승객을 비슷한 시간대의 자사(自社) 및 다른 회사 여객기로 옮겨 타도록 했다. 애경그룹 계열사인 제주항공은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LCC)지만 최근 국내에서 서비스 관련 소비자 불만이 가장 많은 항공사로 꼽히기도 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국내외 항공사 서비스 관련 소비자불만 1179건을 접수한 결과 제주항공이 승객 10만 명당 피해건수 0.64건으로 국내 항공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김성규 sunggyu@donga.com / 제주=임재영 기자}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소나무재선충병이 한라산국립공원 경계 지역인 제주시 오등동 관음사 지역까지 번졌다. 이제 국립공원까지 재선충병 비상이 걸린 것이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재선충병 확산을 막기 위해 2019년까지 35억 원을 들여 국립공원 지역 소나무 방재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국립공원 측은 이 사업을 위해 ‘한라산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전략 수립 및 소나무 분포 조사’ 용역을 실시했다. 국립공원 내 소나무 분포 면적은 884ha로 46만여 그루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선충병 방제를 위한 나무주사 대상은 14만 그루이며 해발 450∼800m에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마지막 보루인 국립공원지역 소나무도 재선충병 위협에 노출되자 대응 전략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선충병과의 기나긴 전쟁 2004년 제주시 오라동에서 처음 발생한 재선충병은 방제작업 등으로 안정세를 보이다 2013년 극심한 가뭄과 고온현상으로 다시 확산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재선충 감염 소나무 제거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재선충병을 옮기는 솔수염하늘소를 유인해 잡는 페로몬트랩도 21곳에 설치했다. 차량을 이용해 소나무 숲 5000ha에 연막 방제를 하고 2000ha에 대해서는 항공 방제를 실시했다. 환경단체 회원이 참여하는 방제사업장 모니터링 책임 감리원제를 시행하고 감독 공무원도 대폭 증원했다. 재선충병 피해 면적은 소나무 숲 전체 면적 1만6284ha의 43.5%인 7088ha에 이른다. 제주도는 2013년 9월부터 2014년 8월까지 1차 방제 기간에 고사목 54만5000그루를, 2014년 9월부터 올 8월까지 2차 방제 기간에 고사목 51만4000그루를 각각 제거했다. 올해 말까지 재선충병으로 고사한 15만 그루의 소나무를 베어내고 내년 4월 말까지 20만 그루를 추가로 제거한다. 연말까지 93억 원을 투입하고, 내년 예산 376억 원도 조기에 쓸 예정이다. 하지만 그동안 10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했는데도 재선충병의 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 고사목 베어내기 vs 집단 벌채 재선충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국비와 지방비 등 예산이 반복적으로 투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현재 베어내기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금까지 제주도는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소나무만을 베어내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당초 소극적인 베어내기로는 재선충병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감염이 심한 지역의 소나무 숲을 모두 제거하는 방식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고사목은 물론이고 생목까지 벌채해 재선충병 확산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는 것이다. 사업비용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원목생산업협회와 협의를 했다. 벌채한 소나무를 무상으로 생산업협회가 갖는 대신 벌채 비용을 부담하면 예산이 대폭 절감된다. 하지만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환경파괴 논란이 불거지자 사업을 대폭 축소해 소규모 베어내기를 시범 실시하고 있다. 제주지역 한 산림전문가는 “재선충병 피해가 심한 지역은 이미 소나무 숲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며 “국립공원 지역이나 보존 가치가 있는 소나무 숲을 제외하고는 모두 베어내고 편백나무, 황칠나무 등 미래 가치를 높이는 새로운 산림자원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동부지구 해안을 점령하는 대규모 호텔 신축 계획이 심의를 통과했다. 제주도는 부영그룹계열 ㈜부영호텔이 신청한 호텔 4건에 대한 건축 신축을 조건부로 동의했다고 21일 밝혔다. 제주도 건축위원회는 심의에서 호텔 등 모든 시설물을 해안으로부터 100m 떨어지도록 했으며 중문관광단지의 대표적 관광지인 주상절리대 진입도로를 당초 왕복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하도록 했다. 이번에 건축심의를 통과한 호텔은 각각 400실, 300실, 300실, 380실 등으로 모두 1380실 규모다. 지하는 4∼5층, 지상 8∼9층으로 건축물 높이는 35m 이내이고 건폐율 25%, 용적률 80% 이하로 개발사업을 승인했다. 이들 호텔 건물 1건의 가로 길이는 200m가량으로 4건의 건물이 줄지어 서면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동쪽으로 1000m가량 해안을 점령한다. 해안을 막을 뿐만 아니라 주상절리대 주변 경관을 사유화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부영 사업계획은 5회의 도전 끝에 성공했다. 한 건의 건축 계획이 9월부터 불과 4개월 사이에 5차례나 심의를 받은 것은 드문 일이다. 부영이 이처럼 건축 계획 심의를 서두른 것은 제주도가 개발사업 시행 승인에 따른 착공기한을 넘긴 부영호텔 4건 등에 대해 승인 취소 및 투자진흥지구 지정 해제 절차를 밟겠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투자진흥지구 지정이 해제되면 2013년 1월 지정 당시 감면받은 지방세 94억2700만 원을 반납해야 한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금융부채 제로(Zero)화’ 목표 달성에 바짝 다가섰다. JDC는 2012년 2860억 원이었던 금융부채를 3년 만에 400억 원으로 낮춰 내년에 금융부채를 완전히 해결한다고 20일 밝혔다. JDC 김한욱 이사장이 2013년 6월 취임하면서 ‘비상경영’을 선포한 후 조직 축소, 긴축 경영, 예산 절감 등으로 얻은 성과다. 비상경영 이전 JDC는 조직 운영을 위해 매년 200억∼300억 원을 차입해 하루에만 이자로 9800만 원을 지출하는 상황이었다. 비상경영 돌입이후 지출을 최대한 줄이고 이익의 대부분을 부채를 갚는 데 썼다. 2012년 176%에 이르렀던 부채비율은 2014년 113%로 감소했고 올해 33%로 낮아졌다. 올해 정부와 국회 등과 절충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제주를 찾은 국내외 관광객이 이용 가능한 내국인 면세점의 구매 연령 제한(19세 이상)을 폐지했고 구매 한도를 400달러에서 600달러로 상향 조정하는 성과를 거뒀다. 내국인면세점 매출은 9월 30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올해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JDC는 2014년 청렴도조사 우수, 부패방지 시책평가 최우수, 고객만족도 우수, 경영평가 A등급(2년 연속 공기업 최고등급) 등을 획득하며 316개 공공기관 중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빠른 속도로 일류 공기업의 자리를 확고히 했다. 방만 경영 점검기관 조기 해제, 재무건전성목표 조기 달성 등에 대한 내용이 우수 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 “JDC는 앞으로도 재무 건전성 확보와 경영 혁신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국민과 도민의 신뢰를 받는 공기업의 책임과 역할을 다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10일 제2공항 건설을 발표한 이후 개발 심리에 기댄 부동산 투기 열풍이 불면서 제주지역 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제주도 공항확충종합대책본부가 출범하고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포함되는 등 후속 조치가 속속 이뤄지고 있지만 해당 지역 주민들이 ‘공항 예정지 선정 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순탄치 않은 사업 추진이 예고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12일 제주국제공항 관제탑 송수신기가 먹통이 되는 사고가 발생해 제2공항 건설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도 거세지고 있다. ○ 공항 예정지 발표 후폭풍 거세 성산읍 난산리 비상대책위원회는 14일 제주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공항으로 집과 삶의 터전을 잃고 고향을 떠나게 될 주민들의 아픔을 뒤로한 채 대화와 협의를 할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며 “제2공항 건설 확정을 즉각 철회해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97명의 반대 서명을 제주도에 제출했다. 앞서 온평리와 수산1리, 신산리 주민들이 반대 의사를 밝혔고 일부 지역은 촛불문화제를 열기도 했다. 제2공항 예정지는 성산읍 일대 495만 m² 규모로 신산·난산·수산·온평·고성리 등 5개 마을에 걸쳐 있다. 대부분 밭이나 임야로, 이주해야 할 주민은 60여 가구, 소음 피해는 900여 가구로 추정되고 있다. 공항 용지 70%가량이 포함된 온평리 주민들은 개발행위제한지역 지정, 토지거래허가제한 등의 조치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제2공항 이의제기 신청서’를 제주도에 제출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노란색 현수막과 깃발을 내거는 등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김남근 제주도 공항확충단장은 “주민과 소통하기 위해 도와 마을 간 직통 대화 채널을 운영하겠다”며 “자체적인 공항 주변 발전 기본 구상을 만들어 주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착공까지 난제 많아 제2공항 예정지를 둘러싸고 부동산 시장도 꿈틀거리고 있다. 최근 난산리 임야 680.9m²에 대한 공매에서 감정가 1021만 원보다 4.9배가 높은 5100만 원에 낙찰됐다. 법망을 피하기 위해 부동산을 분할해서 개발하는 건축행위 신청도 늘고 있다. 성산읍 토지는 전체 11개리 1억761만 m²로 제주도 이외 지역의 주소를 갖고 있는 외지인이 37.4%인 4023만8000m²를 보유하고 있다. 정부는 연간 2500만 명이 이용할 수 있는 제2공항을 건설하기 위해 2025년까지 4조1000억 원(추정)을 투입한다. 현재 제주국제공항은 2018년 포화 상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항 혼잡 기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2공항 완공 시기를 2023년으로 앞당기는 절충작업이 진행 중이다. 제주도는 이를 위해 공항 기본계획 수립 비용을 내년 예산에 반영해 주도록 요청했으나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제주도는 우선 예비타당성 조사를 6개월 이내에 마쳐 제2공항 건설이 국가사업으로 확정되길 바라고 있다. 국가사업으로 확정되면 공항 개발 예정 지역, 규모 및 배치, 재원 조달 방안, 환경관리 계획 등 기본계획이 수립된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첨단 바이오기술(BT)로 천연기념물인 ‘제주흑우’를 대량 증식해 산업화하는 사업이 시작됐다. 제주대는 제주흑우연구센터(센터장 박세필)가 공식 출범해 농림축산식품연구센터 지원사업(ARC)으로 선정된 ‘제주흑우 대량증식 및 산업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연구센터는 국비와 지방비 등 최대 206억 원을 투자해 10년 동안 제주흑우 산업 성장에 필요한 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을 한다. 주요 연구 과제는 제주흑우의 증식 및 고품질 생산기술, 육종 및 사양기술, 제품 브랜드 개발 등이다. 유전자원 보존을 비롯해 줄기세포 활용 고품질 흑우생산기술 개발, 맞춤형 교배 프로그램 개발 등도 추진한다. 이번 연구에는 제주도축산진흥원과 서귀포시축협, 농협중앙회 축산연구원, 미래셀바이오, 천지영농조합법인, 영남대, 건국대 등이 참여한다. 제주흑우는 2013년 7월 국가지정 문화재인 천연기념물 제546호로 지정됐으며 같은 해 10월 슬로푸드 국제대회에서 ‘맛의 방주’에 등재되는 등 토종 종자와 음식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제주흑우는 올레인산, 리놀렌산 등 불포화 지방산 함량이 높아 많은 사람이 찾고 있으나 공급이 부족하다. 제주대 줄기세포연구센터는 세계 처음으로 복제 수정란 급속 냉·해동 기법을 개발해 제주흑우를 복제함으로써 대량 증식의 기초를 마련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 서귀포시 제2공항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확정됐다. 제주도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재정평가자문위원회가 8일 회의를 열고 제2공항을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확정했다고 9일 밝혔다. 기재부는 제2공항 예비타당성 조사를 수행할 한국개발연구원(KDI)에 통보하고 내년 1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예비타당성 조사는 국가의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해 우선순위, 적정 투자 시기, 재원조달 방법 등을 검증하는 것으로 총 사업비가 1000억 원 이상 되는 사업을 대상으로 한다. 이 예비타당성 조사는 통상적으로 6∼8개월 걸린다. 제2공항처럼 막대한 예산이 드는 대형 국책사업은 1년 이상 걸릴 수 있다. 제주도는 기재부에 제2공항 예비타당성 조사를 6개월 이내에 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KDI는 제2공항 건설사업에 대해 경제성, 지역경제 파급효과, 기술개발 성공 가능성 및 기존 사업과의 중복을 고려한 분석을 한다. 이에 대한 분석이 타당성을 얻으면 기본계획 수립용역에 들어간다. 제주도는 제2공항 완공 시기를 2025년에서 2023년으로 앞당기기 위해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내년에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국회에서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진학과 취업 등을 이유로 제주지역 청년인재들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현상이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1차산업과 관광산업이 근간인 제주 경제 상황을 감안할 때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20∼32세 청년 가운데 제주도를 빠져나간 인구는 8500명에 이른다. 대학 졸업 예정자나 취업을 준비하는 연령대인 25∼29세 전출 인구는 2984명으로 10명 중 1명꼴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청년인재 유출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최근 람정제주개발㈜과 연계한 ‘청년인재 해외연수 및 취업지원’ 프로젝트를 내놓았다. 람정제주개발은 중국 부동산개발업체인 란딩(藍鼎)그룹과 싱가포르 겐팅싱가포르가 합작한 회사다. 이 회사는 제주국제자유도시 핵심 프로젝트인 서귀포시 안덕면 신화역사공원사업 용지에 복합리조트인 ‘리조트월드 제주’를 올 2월 착공했다. 외국 투자기업과 연계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업을 진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JDC 측은 제주에서 만들어지는 양질의 일자리를 지역 청년에게 우선적으로 제공해 인재유출을 줄여야 한다는 판단에서 이번 사업을 시작했다. 이번 사업의 첫 결과물로 6일 제주지역 대학생 60명을 해외연수 대상자로 최종 선정했다. 지원자 183명 가운데 1차 서류전형, 2차 면접을 거쳐 선발했다. 이들은 앞으로 싱가포르에서 3개월간 어학연수를 받은 뒤 싱가포르 복합리조트인 ‘리조트월드 센토사’에서 일하게 된다. 1년 6개월 동안 테마파크 엔지니어링과 복합리조트 서비스 과정을 배운 뒤 2017년 하반기에 제주도로 돌아와 리조트월드 제주에서 초급 관리자로 근무할 예정이다. 해외연수 대상자로 선정된 이은주 씨(제주대 경영학 4년)는 “취업이 어려운 시기에 제주에서 일할 기회를 얻어서 기쁘다”며 “싱가포르에서 많이 배우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새로운 취업 모델인 데다 처음 시작하는 사업이어서 성공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그동안 정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들이 고용 창출 목표를 내걸고 시작했던 사업이 제대로 결실을 맺지 못하고 끝나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김한욱 JDC 이사장은 “앞으로 제주지역 대학들과 핵심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다양한 학과 개설을 추진하겠다”며 “이렇게 양성한 제주 청년들이 도내에 취업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리조트월드 제주는 250만 m²에 1조9623억 원을 투자해 신화 및 역사를 주제로 한 테마파크와 워터파크, 카지노, 휴양 리조트, 세계 식음문화 테마관 등을 2019년까지 조성하는 사업이다. 람정제주개발은 6500명의 인력 가운데 80%인 5200명을 도민으로 채용할 계획이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디케이서비스(대표 김영채)는 최근 제주 제주시 건입동 제주시자원봉사센터에서 홀로 사는 노인을 위한 ‘사랑의 김장 담그기’ 활동을 펼쳤다. 임직원 30여 명이 참여해 김장김치 600포기를 직접 담그고, 담근 김치를 인근 홀몸노인 가구에 배달하는 봉사를 했다. 올해로 5번째를 맞이하는 김장 담그기 행사에 참여한 직원들은 대부분 30대 전후로 김장이 낯설었지만 배추를 절이고 양념을 만들며 훈훈한 정을 나누었다. 디케이서비스 측은 이번 행사와 별도로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후원금 580만 원을 기탁했다. 이 성금은 올해 머그컵 사용 캠페인을 벌여 절감한 종이컵 구매 비용과 다양한 사내 캠페인을 통해 전 직원이 함께 마련한 것이다. 김 대표는 “홀로 생활하시는 어르신들께 직원들의 정성과 사랑이 전달되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며 “제주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지역사회에서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도민들과 온정을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07년 3월 창립한 디케이서비스는 제주에 본사를 둔 카카오의 자회사로서 각 서비스의 음란, 불법 콘텐츠 모니터링 및 규제, 검색품질 및 콘텐츠 관리 운영, DB보강 관리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1일 오후 제주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목선동 교차로에서 목장 사이 꾸불꾸불한 길을 따라 1km 정도 지날 즈음 하얀 집이 나타났다. 집 마당에는 초겨울 따스한 햇살을 받은 장독대가 유난히 반짝거렸다. 항아리를 열자 비 맞은 억새줄기 색깔처럼 짙은 갈색의 된장이 가득했다. 순간 구수한 향기가 코끝을 간질였다. 장독대 옆으로 앙증맞은 연못이 자리했다. 점성이 낮아 폭발할 때 우유처럼 넓게 퍼지는 파호이호이 용암(일명 빌레 용암)에 돌나물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억새밭에 산나물을 하나둘씩 심기 시작해 지금은 100가지가 넘는 꽃과 나물이 자라는 ‘산에 사네’ 농장이다. 약선(藥膳)요리 연구가 최순남 씨(64·여)가 1만5000m² 규모의 황무지에 씨앗을 뿌려 직접 가꾼 곳이다. 야트막한 언덕에는 녹색의 양탄자가 깔려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봄나물의 대명사인 달래였다. 냉이도 군데군데 눈에 띄었다. 가을이 지나면 땅속으로 숨는 곰취도 지천이다. 조그만 언덕이 찬바람을 막아주고 햇볕이 잘 드는 곳이어서 그런지 계절이 무색할 만큼 여러 식물이 자라고 있었다. 최 씨는 이곳에서 자라는 나물로 밥상을 차린다. 약선요리 기본인 제철 재료를 쓴다. 약선은 약이 되는 음식을 말한다. 한의학의 기초이론에 식품학 조리학 영양학을 접목한 것이다. 약선은 식재와 약재의 성질, 맛, 색, 향을 서로 배합해 질병 예방과 치료, 노화 방지와 강장 등에 도움을 주는 분야다.○ 남편 건강 챙기다 약선요리와 인연 최 씨가 약선요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남편 조태연 씨(69)의 건강 때문이었다. 1988년 남편이 제주의 한 목장장으로 발령을 받아 근무하면서 제주와 인연을 맺었다. 전기 관련 일을 하던 조 씨가 생소한 목장 일을 맡으면서 스트레스가 많아졌다. 거친 목장 인부들과 부대끼면서 과음이 잦았다. 간 질환, 고혈압, 비만이 심해졌고 결국 심장 등에 문제가 생겨 드러누웠다. 서울의 유명 병원을 찾아다녀 봤지만 심장 이상을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 성악을 전공한 최 씨는 음악학원을 운영하면서 가정에 소홀한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다. 친정어머니에게 도움을 청했다. 한약방을 했던 외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당시 친정어머니는 약선요리에 능했다. 고기 위주의 남편 식단을 먼저 고쳐야 했다. 밥상에 고기가 없으면 밥을 먹지 않던 남편은 6개월 정도 야채 위주로 식사를 하면서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2년 정도 지나자 놀랄 정도로 남편 몸이 좋아졌다. 이를 계기로 최 씨는 1990년대 초부터 본격적으로 약선요리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농장에 두릅, 곰취, 원추리, 삼백초, 어성초, 돼지감자, 산부추, 명이나물, 잔대를 심었다. 농약은 물론이고 비료조차 주지 않았다. 자연 상태에서 자란 산나물은 풍성했다. 10년 전 손자가 태어났을 때 산양을 사다가 길렀다. 산나물을 뜯어 먹고 자란 산양에서 짜낸 산양유는 손자에게 보약이었다. 지금까지 감기 한번 걸리지 않았으니 말이다.○약선은 네 가지 성질 잘 파악해야 약선은 사기(四氣)로 불리는 한(寒), 열(熱), 온(溫), 양((량,양))의 네 가지 성질을 잘 파악해야 한다. 식재료는 물론이고 신체의 성질도 마찬가지다. 찬 성질을 좋아하는 간, 따뜻한 성질에 맞는 위나 폐 등에 맞춰서 요리를 한다. 온 몸에서 피가 잘 통하도록 도와주는 균형 잡힌 식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최 씨는 음식 공부를 하면서 한식 중식 일식 등 7개 조리 자격증을 따고 약선요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쌓아 지금은 국내 최고 반열에 올랐다. “돌아가신 친정어머니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어요. 친정어머니는 40여 년 동안 당뇨를 앓고 있으면서도 단 한번도 인슐린 주사를 맞지 않고 오로지 약선요리로 몸을 관리하셨어요.” 최 씨는 산나물로 효소와 장아찌를 담근다. 오랜 숙성 과정을 거쳐 약리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몸에 좋은 균을 그대로 살려 대장까지 보내기 위해서는 40도 이내에서 발효를 시키는 게 관건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멸치젓 갈치젓 새우젓 고등어젓갈도 10년 이상 삭혀서 만든 어간장을 쓴다. 이들 젓갈 효소를 담근 항아리는 일반인이 볼 수 없는 자연동굴인 ‘비밀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 최 씨의 딸(37)도 약선요리를 배우면서 대를 이어가고 있다. “아이 출산을 앞둔 부부들이 식단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아기가 접하는 식성이 평생 갈 수 있기 때문이죠. 어린이들이 인스턴트식품에 길들여져 있다면 한꺼번에 바꾸기는 쉽지 않아요. 라면 등에 익숙해 있다면 거기에 야채를 조금씩 곁들인 뒤 점차 늘려가면서 식습관을 바꿔주는 게 바람직합니다,” 최 씨는 일주일에 한두 번 농장에서 약선요리 교육을 한다. 어린이들이 직접 따 온 산나물에다 전통된장을 비벼서 먹는 즉석 비빔밥 체험도 진행하고 있다. 농장을 나설 즈음 깃털이 화려한 청둥오리 한 마리가 연못에 내려앉았다. 야생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가까이 다가가도 달아나지 않고 여유롭게 물 위를 유영했다. 산나물이 풍성하게 자라고 날짐승도 편안하게 안길 정도로 농장엔 따뜻한 기운이 가득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국제대 정상화를 위한 옛 탐라대 용지 매입에 대한 실타래가 풀렸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고정식)는 1일 제주도가 제출한 17건의 2015년도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 및 2016년도 공유재산관리계획 동의안을 처리했다. 이 동의안은 14일 열리는 제6차 본회의에서 전체 의원들을 대상으로 최종 의결 절차를 밟는다. 이날 회의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옛 탐라대 용지 매입 건은 원안 가결됐다. 제주도가 매입할 대상은 서귀포시 하원동 토지 31만2217m²와 건물 3만316m²로 매입비는 420억 원이다. 이 용지에는 104억 원의 근저당이 설정돼 있다. 이번 탐라대 용지 매입 건은 교육부가 2011년 1월 탐라대와 제주산업정보대의 통합 대학교인 제주국제대를 인가할 때 ‘학교법인 동원교육학원 이사 선임일(2011년 1월 18일)로부터 5년 이내에 탐라대 용지를 매각해 대금 전액을 교비로 전입하라’는 과제를 제시한 데 따른 것이다. 제주국제대는 매각대금을 기채차입금 상환 118억 원, 학생시설 환경 개선 127억 원, 체불 임금 지급 110억 원 등으로 쓸 계획이다. 동원교육학원이 운영했던 4년제 탐라대와 2년제 제주산업정보대는 부실 재정 등으로 통폐합 결정이 내려졌다. 2012년 제주국제대가 문을 열었으나 이마저도 이사회 파행을 거듭하며 2년 넘게 총장 공석 사태가 이어지는 등 그동안 분란이 끊이지 않았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자매결연 20주년을 맞는 제주도와 중국 하이난(海南) 성의 영원한 우정을 위하여, 한국과 중국 국민의 우정을 위하여, 2015년 한중 인문교류 테마도시 ‘제주의 날’을 선포합니다.” 지난달 26일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목소리가 중국 하이난 성 하이커우(海口) 시 문예대극장에 울려 퍼지자 중국 측 참석자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류츠구이(劉賜貴) 하이난 성장은 “두 지역 모두 풍부한 관광자원과 인문자원, 우호협력 기반을 갖고 있기 때문에 관계가 더욱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고 화답했다. 이날 행사에 앞서 제주발전연구원, 제주관광공사, 한라도서관, 제주도연합청년회 등은 현지에서 하이난 성 관련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중 교류 활성화 제주에서는 이번 행사 때 180여 명의 방문단이 하이난 성을 찾았다. 하이커우 시 지역 축제로 시작해 성급 축제로 성장한 제16회 환러제(歡樂節) 행사에 맞춰 설치된 제주홍보관에는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딩안(定安) 현에서 열린 국제미식박람회에서는 한국관에 제주향토음식 코너가 따로 마련됐다. 돔베고기(삶은 돼지고기), 돼지고기적갈, 오메기떡 등 생소한 음식을 맛보려는 중국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제주가 하이난 성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95년이다. 이후 섬관광정책포럼(ITOP) 등을 통해 여러 차례 교류 행사를 열었지만 양 지역이 대대적으로 행사를 치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이난 성이 제주도 면적의 19배에 이르고 인구도 14배 규모로 차이가 크지만 비슷한 면도 많다. 관광 휴양지를 지향하는 데다 관광객 대부분이 자국민이고, 자연경관과 다양한 관광시설을 앞세워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하이난 성은 각종 제도 개선과 내국인 면세점 도입을 추진하면서 제주도를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섬 관광 주도권 경쟁 두 지역이 섬 관광 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기(氣) 싸움도 치열하다. 의료관광, 면세사업, 크루즈산업 등에서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하이난 성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대대적인 투자 공세를 펼치고 있다. 제주도는 서귀포시 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에 15만 t급 선박 2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크루즈부두 완공을 앞두고 있다. 하이난 성은 싼야(三亞)에 10만 t급 1척, 15만 t급 2척, 22만5000t급 1척의 접안이 가능한 펑황다오(鳳凰島) 국제크루즈항을 지난해 4월 착공했다. 1997년 제주도와 하이난 성, 일본 오키나와(沖繩), 인도네시아 발리 등 4개 섬이 창립해 지금은 10개 회원으로 늘어난 ITOP의 사무국을 서로 맡아 활성화시키겠다며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하이난 성과의 교류를 통해 얻을 부분이 많지만 주도권을 빼앗기고 끌려갈 순 없다”며 “투자 규모나 물량 공세에서 비교를 할 수 없지만 실리를 취하는 방향으로 접근하겠다”고 말했다.하이난=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올해 처음으로 제정한 ‘감귤 데이(Day)’ 선포식이 1일 서울에서 열린다. 제주도와 농협, 제주감귤연합회 등은 감귤의 우수성을 알리고 소비 확대를 위해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선포식을 개최한다. 앞서 농협제주지역본부는 겨울철 1등 과일이라는 의미를 담아 겨울이 시작되는 12월 첫날(1일)을 ‘감귤 데이’로 정했다. 이날 선포식에는 제주 감귤을 대표하는 통합 브랜드 ‘귤로장생’ 출범식도 진행된다. 감귤 데이에는 12브릭스(당도 측정 단위) 이상 높은 당도와 산도 1% 미만의 맛있는 감귤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이날 감귤 데이 선포식이 열리는 광화문광장은 물론이고 종각역, 강남역 등에서 감귤을 나눠주고 감귤나무 전시 및 감귤 따기 체험, 감귤 빨리 먹기 대회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열린다. 전국 농협유통센터와 이마트 등에서 감귤 데이 제정을 기념하는 특별 판매전도 진행된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올해 처음으로 제정한 ‘감귤 데이(Day)’ 선포식이 서울에서 열린다. 농협제주지역본부는 겨울철 1등 과일이라는 의미를 담아 겨울이 시작되는 12월 첫날(1일)을 ‘감귤 데이’로 정했다. 제주도와 농협, 제주감귤연합회 등은 감귤의 우수성을 알리고 소비를 확대하기 위해 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선포식을 개최한다. 이날 제주 감귤을 대표하는 통합 브랜드 ‘귤로장생’ 출범식도 진행한다. 감귤 데이에는 12브릭스(당도 측정단위) 이상 높은 당도와 산도 1% 미만의 맛있는 감귤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제주 감귤 통합 브랜드인 귤로장생은 귤과 불로장생을 합친 말로, ‘제주 감귤을 많이 먹으면 장생한다’는 뜻이다. 귤로장생 브랜드는 올 11월부터 일정 당도 이상의 고품질 감귤에 부여하고 있다. 감귤데이 선포식이 열리는 광화문광장 인근과 종각역, 강남역 등에서 감귤을 나눠 주고 감귤나무 전시 및 감귤 따기 체험, 감귤 빨리 먹기 대회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열린다. 감귤 데이 제정을 기념하는 특별 판매전도 전국 농협유통센터와 이마트 등에서 진행된다. 감귤 관측조사위원회와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올해 감귤 생산 예상량을 51만1000t에서 최대 54만7000t으로 전망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