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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은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를 앞세워 글로벌 사업 확산에 주력한다. 아모레의 5대 브랜드는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에뛰드, 이니스프리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의 성장에 박차를 가해 나갈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1964년 국산 화장품으로는 최초로 ‘오스카’ 브랜드를 해외에 수출했다. 이후 1990년대 초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브랜드 전략을 추구해왔다. 최근에는 중국과 프랑스에 공장을 설립해 현지 생산 기반을 마련했다. 아모레는 지난해 진출하기 시작한 캐나다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중동 및 중남미 시장 진출을 통해 신규 시장에도 아시안 뷰티(Asian Beauty)의 아름다움을 전한다는 목표다. 그 뿐만 아니라 21세기에 들어 경제성장과 함께 도시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아시아 지역의 대도시 공략에도 나선다. 이미 진출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서는 브랜드력 확산에 주력하고,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의 대도시 사업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아모레의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뿐만 아니라 차세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인 아이오페, 헤라, 프리메라, 려의 브랜드 경쟁력을 높인다는 목표다. 중국 시장에서는 이미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설화수와 이니스프리는 신규 매장 출점과 신규 고객 유입 증가로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 라네즈는 히트상품을 중심으로 백화점, 디지털 채널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며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마몽드는 유통 채널 재정비와 매장 리뉴얼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했다. 아모레가 중국에서 차세대 브랜드로 밀고 있는 아이오페는 지난해 6월 베이징 한광백화점 입점을 시작으로 중국 대륙에 진출했다. 현재 상하이 주광(久光) 백화점, 상하이 팍슨(百盛·바이성) 백화점 등 현재까지 주요 대도시의 최고급 백화점을 중심으로 15개 매장을 입점시키며 중국 대륙 진출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아이오페는 중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성공적 안착을 위해 중국 여성의 피부 연구를 위한 기반을 강화하고 피부 고민별 정확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연간 3000억 원 규모인 가정용 김치 시장을 잡기 위해 TV홈쇼핑 업계가 프리미엄 김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22일 현대홈쇼핑은 프랑스 미슐랭 가이드에 선정된 한식당을 운영하는 윤미월 명인이 만든 김치 ‘숭침채’를 23일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윤 씨가 일본 도쿄 긴자에서 운영하는 전통 한식당인 ‘윤가’는 2014∼2016년 3년 연속으로 미슐랭 가이드의 별 두 개짜리 식당에 선정됐다. 숭침채는 윤 씨가 19세기 조선시대 요리책 ‘시의전서’에 나온 조리법에 따라 만들어 자신의 식당 VIP 고객에게 대접하던 배추김치를 상품화했다. 숭침채 가격은 5kg당 4만9900원으로 시중에서 팔리는 일반 김치(10kg당 5만 원 정도)의 갑절 수준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전복, 참조기 젓갈 등 고급 해산물을 사용해 일반 김치보다 가격이 비싸다”고 설명했다. GS홈쇼핑도 지난해 9월부터 프리미엄 식품을 판매하는 프로그램 ‘테이스티 샵’을 통해 강순의 명인의 김치를 판매하고 있다. 첫 방송에서 26분 만에 9500세트가 모두 팔려 나갈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이후 총 5차례 방송에서 4만5000세트를 판매했다. 매출로 따지면 약 23억 원 수준이다. 고급 김치로 널리 알려진 ‘조선호텔 김치’를 자체 식품 브랜드로 만든 이마트의 피코크 제품도 최근 TV홈쇼핑에 진출했다. 롯데홈쇼핑은 이달 1일 방송에서 피코크의 조선호텔 김치 5000세트를 전부 판매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1년 내내 반찬으로 먹는 김치는 경기를 잘 타지 않는다”고 말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점심시간이 끝나고 여자 화장실에 가면 어느 건물이든 똑같은 광경이 펼쳐진다. 쿠션 파운데이션 제품을 들고 얼굴을 요리조리 돌려가며 퍼프를 팡팡 두드리는 여성들. 생김새만큼이나 들고 있는 제품도 다양하다. 국내 브랜드에서 먼저 출시하기 시작한 쿠션제품을 이제는 해외 브랜드에서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많고 많은 쿠션 중에 어떤 제품이 ‘물건’인지 직접 발라봤다. 》 맥 ‘라이트풀 C 퀵피니시컴팩트’해조류에서 추출한 미네랄과 비타민C 성분이 들어있어 피부를 투명하게 가꿔 준다. 가볍게 발리지만 커버력이 우수하고, 끈적이지 않아 보송보송한 마무리를 해준다. ▽김선미 차장(김)=피부에 닿는 순간 촉촉하고도 시원한 감촉이다. 그러나 세게 퍼프를 누르면 지나치게 많이 묻어난다. ▽최고야 기자(최)=촉촉하게 발리지만, 시간이 지나면 매트해지면서 피부에서 붕 뜨는 느낌이 든다. 눈가 주름에 끼는 현상이 두드러지는 건 나이 때문일까. 양 조절을 잘해야 가부키 화장처럼 변하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 ▽최혜령 기자(령)=네 개 제품 중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다. 커버력 있게 발리는 데다 피부에 쫀쫀하게 잘 밀착됐다. 쿠션 제품은 바를 때는 화사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들떠서 피해 왔는데 이 제품은 몇 시간 지나도 들뜨지 않고 다크닝도 없었다. 모공이나 주름도 잘 커버하는 편이다. ▽손가인 기자(손)=바르는 순간 얼굴에 밀착되는 느낌이 좋다. 촉촉한 질감에 비해 커버력도 우수하다. 아침에 발랐는데 저녁까지 지워짐 없이 지속됐다. 하지만 밀착력이 좋아서인지 시간이 갈수록 약간 건조한 느낌이 들기도. 투명한 화장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양 조절을 잘 해야 할 듯하다.에스티로더 ‘더블웨어 쿠션 올 데이 웨어 리퀴드 컴팩트’에스티로더의 스테디셀러 제품인 더블웨어 파운데이션 성분을 담아 커버력이 높다. 촉촉하게 발리고, 8시간 동안 화장이 무너지지 않고 모공과 주름을 커버한다. ▽김=처음 피부에 닿는 느낌은 ‘맥’ 제품처럼 많이 촉촉하지는 않다. 그러나 5분쯤 지나니 은근히 고급스러운 광택이 났다. 한 번 써보고 반했다. ▽최=촉촉하고 커버력이 좋아 피부가 좋아 보인다. 단 자신의 피부색에 맞는 색상으로 잘 선택하는 것이 관건. 사용해본 ‘샌드’는 내 피부에는 노랗고 어두웠다. 이 제품 역시 밤에 화장을 지우고 나니 빨갛게 트러블이 올라오는 게 보였다. ▽령=커버력으로 유명한 ‘더블웨어 파운데이션’의 이름을 딴 만큼 커버력을 기대했지만 맥 쿠션보다 약간 떨어졌다. 처음 바를 때는 얼굴에 잘 밀착되지만 아침에 바르고 저녁 때 관찰하면 모공 사이에 쿠션 제품이 끼어 있는 것이 보여 조금 아쉬웠다. ▽손=쿠션파운데이션 치고는 가벼운 느낌이다. 커버력이 뛰어나서 깨끗한 피부를 표현하기 좋을 듯하다. 촉촉해서 광채 피부를 원한다면 탁월한 선택. 하지만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에 하나만 바르기엔 부담스럽다.빌리프 ‘모이스춰 밤 쿠션’건성 피부를 위해 수분을 가득 넣은 쿠션. 빌리프의 베스트셀러인 ‘모이스춰라이징 밤’에 쓰이는 수분 성분을 함유해 피부 속을 끈적임 없이 채워준다. ▽김=화장을 많이 안 하는 여성에게 추천한다. 느낌이 가벼워 땀을 많이 흘리는 무더운 여름에 적합해 보인다. ▽최=촉촉하지만 커버력은 떨어져 수정 화장 용도로만 추천한다. 가격도 크게 비싸지 않고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 검은색 바탕에 노란색 일러스트레이션이 들어간 화사한 케이스가 마음에 든다. 피부와 안 맞는 성분이 있는지 1시간 정도 지나자 가려운 느낌이 들었다. ▽령=들뜨지 않고 잘 밀착되는 점이 좋았다. 촉촉하게 마무리돼서 요즘 같은 때에는 파우더로 마무리해야 하지만 건조한 계절에는 유용할 것 같다. 수정 화장을 할 때도 뭉치거나 들뜨지 않고 얼굴에 착 붙는다. 커버력이 떨어지고 모공 커버가 약한 점은 단점. ▽손=촉촉하다! 무거운 느낌과 뭉침이 없다. 하지만 다른 제품에 비해 커버력은 떨어진다.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을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들에겐 제격일 듯. 퍼프의 손잡이가 넓은 점도 좋았다. 마구 두드리다 보면 퍼프가 날아가기 십상인데 든든하게 받쳐줘서 좋다.이니스프리 ‘워터 핏 쿠션’100여 개 케이스 디자인을 따로 고를 수 있는 ‘마이쿠션’ 제품 가운데 하나다. 제주산 생녹차잎을 우려낸 물로 만든 ‘워터핏’ 타입 외에 ‘롱웨어 커버’와 ‘앰플 모이스처’ 타입이 따로 있다. ▽김=가성비가 좋다. 부담 없는 가격에, 피부 발림도 무난하다. ▽최=여태까지 써본 화장품 가운데 가장 최악의 트러블을 일으킨 제품. 수정 화장으로 코와 이마에 덧발랐을 뿐인데 좁쌀 여드름 같은 트러블이 100개쯤 올라왔다. 일주일 동안 밤마다 알로에 수딩젤로 마사지해 진정시키느라 애먹었다. 다신 손이 안 갈 것 같다. ▽령=커버력이 약한 대신 촉촉해서 피부가 좋은 사람들이 쓰면 좋을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들뜨고 모공 커버가 잘 안되는 점은 아쉽다. ▽손=아무리 화장품 성능이 좋아도 예쁘지 않으면 마음이 가지 않는데, 취향에 맞게 케이스를 선택할 수 있고 자기 얼굴에 맞는 색상을 고를 수 있어 참신하다. 하지만 플라스틱 케이스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가 빠지려면 시간이 좀 걸릴 듯하다. 투명한 피부 표현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색상은 좋다.정리=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가 ‘뉴 퍼펙트 화이트닝 쿠션’을 새롭게 선보이면서 최근 배우 한채영을 전속 모델로 발탁했다. 비디비치는 “한류스타로서 아시아 전역에 영향력 있는 배우 한채영의 세련되고 도시적인 이미지가 비디비치의 고급스러운 콘셉트와 통해 모델로 발탁했다”고 전했다. ‘뉴 퍼펙트 화이트닝 쿠션’ 제품 용기는 곡선과 직선이 결합된 세련된 디자인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쿠션 제품들과는 달리 퍼프가 용기 하단에 따로 내장돼 있다. 습기로 인해 거울이 얼룩지거나 더러워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용기를 항상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비디비치의 모든 기술력이 집약된 ‘뉴 퍼펙트 화이트닝 쿠션’은 안색을 환하게 밝혀주는 성분 중 하나인 연꽃 추출물이 함유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즉각적으로 피부 톤을 한 단계 밝게 표현해줄 뿐만 아니라 연꽃 에센스 성분이 지속적인 미백 관리를 해줘 피부를 화사하고 밝게 가꿔준다. 땀과 피지 분비로 인해 화장이 무너지는 현상을 최소화했고, 자외선 차단 지수를 높인 것도 특징이다. 바르는 즉시 피부 온도를 낮춰주는 쿨링 기능도 함유돼 여름철에도 사용하기 좋다. 비디비치 뉴퍼펙트화이트닝 쿠션 제품은 신세계 본점 및 강남점을 비롯한 전국 14개 백화점과 면세점, 온라인 몰 등에서 구매 가능하다. 한편 비디비치는 리뉴얼된 쿠션 제품을 앞세워 중국 알리바바 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국내뿐 아니라 중국 시장에서도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비디비치는 “쿠션 제품의 더욱 향상된 기능과 디자인을 바탕으로 전속모델 한채영과 함께 글로벌 뷰티 브랜드로서 영향력을 확장하겠다”고 전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의료기기 산업은 그동안 외국의 대형 기업이 독점하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런 의료기기 시장에서 최근 국내 중소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는 바이오헬스 산업을 키우기 위한 정부의 지원도 큰 도움이 됐다. 대표적인 것이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오송재단)이다. 22일 바이오헬스 업계에 따르면 오송재단의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첨단의료기기센터)가 최근 의료기기 산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오송재단은 국내 보건·의료계가 진행하고 있는 연구를 산업화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2010년 12월에 출범했다. 산하의 첨단의료기기센터는 글로벌 수준의 첨단 의료기기 개발에 필요한 인프라 등을 지원한다. 첨단의료기기센터는 2014년 8월부터 본격적인 지원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년 9개월 만에 10개의 시제품을 제작했고, 연구지원 제품의 품목 허가 2건을 따내는 성과를 이뤘다. 이 같은 성과는 보통 시행착오를 거쳐 3∼5년이 걸리는 개발 기간을 대폭 단축시킨 것으로 평가받는다. 첨단의료기기센터는 특히 연구시설이나 경험이 부족해 경쟁력이 약한 중소기업을 지원한다. 이들 기업에 최첨단 연구시설과 노하우를 원 스톱으로 지원한다. 외국의 대형 기업들이 생산하는 광학의료기기, 심혈관계 스텐트, 뇌심부자극기 등의 개발에 주로 관여한다. 첨단의료기기센터에는 미세 전극, 바이오칩, 바이오센서, 체외진단기 등의 개발을 위한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다. 인공관절 내구성 실험실과 동작분석 실험실도 있다. 내시경, 척추 레이저 시술기기, 관상동맥 광단층 촬영기기, 3차원(3D) 바이오 프린팅 기기 개발 지원을 위한 주요 장비들도 갖추고 있다. 이 밖에 병리조직검사장치와 광역학 레이저 치료 시스템, 뇌 진단용 분자영상 기기 등 대규모 개발 지원 장비가 마련돼 있다. 최첨단 인프라를 통해 첨단의료기기센터는 다양한 산학 협력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서울아산병원과의 차세대 내시경 연구 사업 파트너로 지정받았다. 이에 앞서 연세대와 진행하는 형광수명 현미경 개발 국책과제에도 선정됐다. 남상희 첨단의료기기센터장은 “최첨단 시설장비를 통해 그 밖에도 다수의 국가 연구개발 사업에 참여하며 국내 업체들의 의료기기 연구개발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세계 의료기기 시장에서 존재감 없었던 국내 업체들을 지원해 글로벌 바이오의료기기 강국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중저가 화장품업체인 네이처리퍼블릭은 원정도박 및 구명로비 의혹으로 최근 구속된 정운호 대표(51)가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고 21일 밝혔다. 하지만 정 전 대표는 여전히 지분 70%가 넘는 최대 주주여서 회사 경영에서 손을 뗐다고 보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네이처리퍼블릭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정 대표가 대표이사 및 등기이사직에서 사퇴했으며 경영에서도 완전히 손을 뗄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2009년 네이처리퍼블릭을 창업한 정 전 대표는 7년 만에 대표이사 자리를 내놨다. 신임 대표로는 이 회사 국내영업본부를 맡아온 김창호 전무(58)가 선임됐다. 이번 사퇴에는 이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전국 가맹점주들의 퇴진 요구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전국에 780여 개 판매점을 두고 있으며 이 중 절반 정도는 주인이 따로 있는 가맹점이다. 가맹점주들이 불만을 표시한 것은 실적 악화 때문이다. 오너 리스크로 인한 충격으로 올해 1분기(1∼3월) 네이처리퍼블릭의 매출은 714억 원으로 작년 동기(757억 원) 대비 5.7% 감소했다. 하지만 정 전 대표는 여전히 이 회사 지분의 73.9%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소액주주들이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오너 기업이 대부분 그렇듯 비공식적으로 정 전 대표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겠느냐”면서 “정 전 대표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 한 기업가치에 미치는 악영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부장 이원석)는 21일 정 전 대표로부터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서울고검 박모 검사(54·사법연수원 16기)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각종 서류 등을 확보했다. 박 검사는 일선 검찰청에서 부장검사를 지냈다. 검찰은 박 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다만 박 검사가 뇌출혈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어 언제, 어떻게 조사할지 검토하고 있다. ‘정운호 게이트’를 촉발시키고 50여 일간 잠적했다가 18일 체포된 법조 브로커 이동찬 씨(44·이숨투자자문 전 이사)는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돼 21일 밤 수감됐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손가인·배석준 기자}

롯데그룹의 형제간 경영권 다툼이 한창이던 지난해 8월 개인적으로 ‘롯데 불매운동’을 벌인 적이 있다. 롯데의 국적 논란이나, 집안싸움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대기업에 대한 분노 때문은 아니었다. 70여 년간 지분 구조가 베일에 싸여 있던 기업을 취재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삼복더위에 휴가를 반납하고 매일 야근해야 했던 개인적 이유에서 출발한 소심한 복수였다. 그렇게 시작된 ‘롯데 없이 살아보기’는 생각보다 불편하고 번거로웠다. 롯데백화점을 눈앞에 두고도 경쟁사 백화점까지 20분을 더 걸었다. 세븐일레븐을 외면하고 다른 편의점을 찾았고, 롯데슈퍼 대신 한 정거장 거리의 마트에 가는 노력을 들여야 했다. 어느 날 롯데그룹이 운영하는 커피프랜차이즈 엔제리너스를 피해 횡단보도를 세 개나 건너 찾아간 한 카페에서의 일이다. 에이드 음료를 주문했더니 점원은 냉장고에서 음료에 섞기 위해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를 꺼냈다. 롯데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촘촘하게 우리의 생활 구석구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어쩌면 한국에서 롯데 없이 사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날 홀로 벌이던 불매운동을 접었다. 국내 재계 서열 5위인 롯데는 총 93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화학, 건설, 금융 부문을 제외하면 국민 생활과 밀접한 유통, 식품, 서비스 회사가 65개나 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롯데에서 먹고, 마시고, 즐기고, 잠자는 일이 가능하다. 이쯤 되면 국민들이 동의하든 그러지 않든 롯데는 부인할 수 없는 ‘국민기업’이다. 하지만 최근 롯데그룹의 상황을 보면 국민기업이란 타이틀을 붙이기가 대단히 난감하다. 10일 롯데그룹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비자금 조성 혐의와 오너가의 부동산 거래 의혹, 일감 몰아주기, 정관계 로비 등의 혐의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아직 수사 단계의 의혹들이긴 해도 지난해 형제가 경영권 다툼을 벌인 이후 국민들은 롯데에 두 번째로 실망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재벌에 대한 국민정서가 악화돼 존경받는 국민기업이 나오기 더욱 힘들어진다. 160년간 5대에 걸쳐 가족경영을 해온 스웨덴의 발렌베리 가문은 스웨덴인들에게 가장 존경받는 기업이다. 매출이 스웨덴 국내총생산(GDP)의 약 30%를 차지하지만, 세계 1000대 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적이 없다. 이들은 자녀들에게 ‘소유는 특권이 아니라 책임’이라고 가르치면서 이익의 대부분을 사회공헌 목적의 발렌베리 재단으로 넣는다. 소수 지분으로 기업 경영이 가능한 차등의결권 제도 등이 있는 스웨덴의 사례를 곧바로 국내에 적용하긴 쉽지 않다. 하지만 이들이 국내 기업에 시사하는 바는 분명하다. 롯데가 이익의 대부분을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롯데백화점 식당에서 낸 밥값이 경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 오너 일가의 이익으로 돌아가선 안 된다. ‘비자금 저수지’, ‘일감 몰아주기’ 등의 표현은 국민기업에는 붙어선 안 될 말이다. 비단 롯데그룹에만 해당되는 말은 아니다. 최고야 소비자경제부 기자 best@donga.com}
경남 김해시의 첫 번째 백화점인 신세계백화점 김해점이 23일 문을 연다. 신세계백화점은 김해여객터미널에 영업면적 5만9506m² 규모의 백화점을 개점한다고 19일 밝혔다. 백화점 안에는 이마트, 일렉트로마트(가전 매장), 몰리스펫샵(애견용품 매장) 등이 함께 들어선다. 이와 함께 아동을 위한 테마파크 ‘뽀로로 빌리지’와 지역 최초 대형 서점인 ‘반디앤루니스’도 포함됐다. 김해점은 자녀를 둔 30, 40대가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매장 구색을 갖췄다. 전체 브랜드 가운데 아동, 스포츠, 아웃도어, 화장품 등 브랜드 비율을 높이고 상대적으로 50, 60대 매출이 높은 정장 브랜드는 줄였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사장은 “김해는 최근 10년간 인구가 23% 늘었지만 백화점이 없어 지역민들이 불편을 겪었다”며 “쇼핑, 문화, 교육을 아우르는 지역의 랜드마크 백화점으로 자리 잡겠다”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여행사 ‘노랑풍선’의 최명일 대표(사진)는 2001년 미국 뉴욕 9·11테러 당일 아침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해 8월 노랑풍선의 전신인 출발드림투어를 세우고 신문에 첫 광고를 낸 날이었다. 지구 반대편에서 날아온 끔찍한 소식과 비행에 대한 공포 탓에 그로부터 몇 주간 한 명도 모객이 이뤄지지 않았다. 9일 서울 중구 수표로 노랑풍선 본사에서 만난 최 대표는 “그땐 ‘이렇게 망하는 구나’ 생각했다”라고 회고했다. 하지만 그는 25명 남짓이던 직원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결의를 다졌다. 그때 나온 타개책이 해외 협력사에 선수금을 현찰로 지불하는 방안이었다. 당시에는 국내에서 여행객을 모집해 해외로 보내고 한두 달이 지나 가이드 비용 등을 협력사에 지급하는 것이 여행사들의 관행이었다. 최 대표는 “현금으로 미리 주는 대신 비용을 기존 여행사의 70∼80% 수준으로 줄여 여행상품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품질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 소문나면서 개업 1년 뒤부터 사업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거품 없는 여행’이란 회사 슬로건이 보여주듯 노랑풍선의 최대 무기는 저렴한 가격이다. 대리점이 여행객을 모집해 수수료를 받고 본사에 연결해주는 다른 대형 여행사들과 달리 노랑풍선은 본사가 직접 소비자에게 여행상품을 팔기 때문에 중간 수수료가 붙지 않는다. 고객의 높은 만족도도 노랑풍선의 자랑이다. 최 대표는 “해외에서 사고가 나면 1분 단위로 경위 보고서를 받아 최대한 고객 입장에서 보상해주려고 노력한다”며 “여행사야 말로 철저한 단골장사”라고 말했다. 고객과 쌓은 신뢰 덕에 노랑풍선은 최근 5년간 평균 25%씩 매출이 늘었다. 송출 인원도 평균 36%씩 증가했다. 서울시청 인근 빌딩 3개 층을 빌려 쓰던 노랑풍선은 이런 실적에 힘입어 지난달 서울 중구의 13층짜리 사옥을 마련했다. 올해로 창립 15주년을 맞은 최 대표는 “여행사에 소비자는 왕이 아니라 신(神)”이라며 “고객이 어떻게 변해가고, 무엇을 원하는지를 빠르게 따라잡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이마트가 제주도의 주류업체인 ‘제주소주’를 인수해 소주 시장에 뛰어든다. 9일 신세계그룹은 이마트가 제주소주와 주식 매매를 위한 가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가격은 300억 원 안팎으로 알려졌으며 추가 협의, 실사 등을 거쳐 최종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2011년 설립된 제주소주는 2014년부터 제주도 내에서 ‘산도롱’ ‘곱들락’ 등 2가지 소주를 판매해 왔다. 이마트는 제주의 청정한 이미지를 앞세워 제주소주의 제품들을 해외 수출용 소주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 국내 소주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인 만큼 이마트가 진출한 베트남, 몽골 등 해외시장 판매를 고려해 인수를 추진했다는 것이 신세계그룹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신세계가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위드미 등 전국 유통망을 적극 활용할 경우 국내 소주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그룹이 세계의 명품 브랜드 기업 중 매출 기준으로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주D&D는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세계 명품 브랜드 매출 상위 100위 안에 들었다. 8일 컨설팅업체 딜로이트에 따르면 세계 100대 명품 브랜드 기업의 2014년 매출을 비교한 결과 LVMH그룹의 매출이 총 232억9700만 달러(약 27조 원)로 가장 높았다. 프랑스 파리에 본사가 있는 LVMH는 루이뷔통, 펜디, 불가리, 태그호이어 등 여러 명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스위스의 리치몬트그룹이 매출 131억1700만 달러(약 15조2000억 원)로 2위를 차지했다. 리치몬트그룹은 몽블랑, 예거 르쿨트르, 바셰론 콘스탄틴 등의 브랜드를 소유한 회사다. 에스티로더컴퍼니스(미국), 룩소티카그룹(이탈리아), 스와치그룹(스위스) 등이 3∼5위를 차지했으며 에르메스는 12위에 머물렀다. 가방 브랜드 MCM으로 널리 알려진 성주D&D는 100대 기업 중 58위를 차지했다. 성주 D&D의 2014년 매출은 5억4700만 달러(약 6333억 원)로 딜로이트가 꼽은 ‘빠르게 성장하는 20대 명품 브랜드 기업’ 중에서도 9위를 차지했다. 딜로이트는 100대 명품 기업들의 매출을 합산해 2014년 세계 명품시장 규모가 262조 원 수준이었다고 추산했다. 2013년에 비해 3.6% 성장한 것이다. 100대 기업 중 이탈리아 기업이 29곳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미국(14곳), 스위스(11곳), 프랑스(10곳), 중국(8곳), 영국( 7곳) 순이었다. 전체 기업 중 유럽에 본사를 둔 기업이 62곳으로 세계 명품 시장을 유럽이 선도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여행사들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알뜰한 휴가 계획을 세우는 이들을 겨냥해 다양한 여름휴가 프로모션을 앞다퉈 실시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9일부터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4일간 여행박람회를 열고, 방문객을 대상으로 특별할인 상품을 판매한다. 4일 일정의 대만 여행상품은 평소 가격과 비교해 30만 원 정도 할인한 51만9000원에 선보인다. 중국 장자제(張家界) 6일 상품은 50만 원 할인한 39만9000원에 판매된다. KRT여행사는 동남아 지역 호텔 객실을 업그레이드해 주거나, 2박 이상 예약하면 1박을 무료로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필리핀 보라카이 3박 5일 상품(95만 원)은 5성 호텔 하루 숙박을 무료로 제공하고, 태국 푸껫 3박 5일 상품(73만7000원)은 호텔 1박 무료 혜택과 룸 무료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노랑풍선은 패키지 여행상품을 7% 할인하는 특별전을 10일까지 진행한다. 베트남 하노이와 할롱베이 5일 일정은 60만 원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고, 스페인과 포르투갈 9일 일주 상품은 250만 원에 이용할 수 있다. 여행박사는 9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3시간 동안 파격 특가 세일을 진행한다. 선착순 접수로 이뤄지며 일본 홋카이도 3박 4일, 필리핀 보라카이 3박 5일, 대만 3박 4일 상품 등을 할인해 선보인다. 또 선착순 4명에게는 도쿄 2박 4일 왕복 항공권을 9만9000원에 판매한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그룹이 세계의 명품 브랜드 기업 중 매출 기준으로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주D&D는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세계 명품 브랜드 매출 상위 100위 안에 들었다. 8일 컨설팅업체 딜로이트에 따르면, 세계 100대 명품 브랜드 기업의 2014년 매출을 비교한 결과 LVMH그룹의 매출이 총 232억9700만 달러(약 27조 원)로 가장 높았다. 프랑스 파리에 본사가 있는 LVMH는 루이뷔통, 펜디, 불가리, 태그호이어 등 여러 명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스위스의 리치몬트그룹이 매출 131억1700만 달러(약 15조2000억 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리치몬트그룹은 몽블랑, 예거 르쿨트르, 바쉐론 콘스탄틴 등의 브랜드를 소유한 회사다. 에스티로더컴퍼니즈(미국), 룩소티카그룹(이탈리아), 스와치그룹(스위스) 등이 3~5위를 차지했으며 에르메스는 12위에 머물렀다. 가방 브랜드 MCM으로 널리 알려진 성주D&D는 100대 기업 중 58위를 차지했다. 성주 D&D의 2014년 매출은 5억4700만 달러(약 6333억 원)로 딜로이트가 꼽은 ‘빠르게 성장하는 20대 명품 브랜드 기업 중에서도 9위를 차지했다. 딜로이트는 100대 명품 기업들의 매출을 합산해 2012년 세계 명품시장 규모가 262조 원 수준이었다고 추산했다. 2013년에 비해 3.6% 성장한 것이다. 100개 기업 중 이탈리아 기업이 29곳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미국(14곳), 스위스(11곳), 프랑스(10곳), 중국(8곳), 영국( 7곳) 순이었다. 전체 기업 중 유럽에 본사를 둔 기업이 62곳으로 세계 명품 시장을 유럽이 선호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최고야기자 best@donga.com}
품질이 낮은 중국 단체관광 상품을 근절하기 위해 정부가 합동대응팀을 꾸려 상시 단속에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민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처, 경찰청 등과 손잡고 10일부터 단속을 시작한다고 7일 밝혔다. 저가 관광상품 단속을 총괄하는 이 대응팀은 관광지 불시점검을 실시하는 한편 신고센터에 접수된 제보를 중심으로 해당 업체에 대한 조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중국 전담여행사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전담여행사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이들의 상품 정보와 유치 실적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기로 했다. 특정 쇼핑몰이나 식당 등과 불공정 거래가 의심되는 경우 집중 조사를 벌이고, 그 결과를 전담여행사 평가에 반영할 예정이다. 김종덕 문체부 장관은 “국내 전담여행사 감독을 강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뒤에 8월 열리는 한중 관광장관회의에서 양국 관광의 품질 제고를 위한 공동 관리감독 협약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연루 의혹으로 호텔롯데의 상장이 당초 계획보다 한 달가량 늦춰졌다. 7일 롯데그룹은 공시를 통해 “내달 중순까지 수요 예측과 청약 과정을 마치고 7월 내에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6일부터 홍콩을 시작으로 영국 런던 등 해외 투자자를 위한 설명회를 진행한 뒤 29일 상장할 예정이었으나 당초 계획보다 3주 이상 일정을 늦췄다. 호텔롯데의 상장 연기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이사장이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롯데면세점 입점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2일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롯데그룹 측은 “상장 전 검찰 수사 상황 등에 대한 내용을 관계기관에 통보하고 협의해야 하는데, 연휴로 인해 해외 투자자 설명회 일정을 상의하지 못해 일정에 변화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또 롯데그룹은 공시에서 호텔롯데 공모가 할인율을 확대 적용해 기존 8.86∼26.33% 수준에서 14.50∼33.93%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모 예정가를 8만5000∼11만 원으로 조정했다. 공모 예정 금액은 4조677억 원에서 5조2641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연루 의혹으로 호텔롯데의 상장이 당초 계획보다 한 달가량 늦춰졌다. 7일 롯데그룹은 공시를 통해 “내달 중순까지 수요예측과 청약 과정을 마치고 7월 내에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6일부터 홍콩을 시작으로 영국 런던 등 해외 투자자를 위한 설명회를 진행한 뒤 29일 상장할 예정이었으나 당초 계획보다 3주 이상 일정을 늦췄다. 호텔롯데의 상장 연기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이사장이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롯데면세점 입점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2일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롯데그룹 측은 “상장 전 검찰 수사 상황 등에 대한 내용을 관계기관에 통보하고 협의해야 하는데, 연휴로 인해 해외 투자자 설명회 일정을 상의하지 못해 일정에 변화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또 롯데그룹은 공시에서 호텔롯데 공모가 할인율을 확대 적용해 기존 8.86~26.33% 수준에서 14.50~33.93%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모 예정가를 8만5000~11만 원으로 조정했다. 공모예정금액은 4조677억 원에서 5조2641억 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품질이 낮은 중국단체관광 상품을 근절하기 위해 정부가 합동대응팀을 꾸려 상시 단속에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민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처, 경찰청 등과 손잡고 10일부터 단속을 시작한다고 7일 밝혔다. 저가 관광상품 단속을 총괄하는 이 대응팀은 관광지 불시점검을 실시하는 한편 신고센터에 접수된 제보를 중심으로 해당업체에 대한 조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중국 전담여행사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전담여행사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이들의 상품 정보와 유치실적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기로 했다. 특정 쇼핑몰이나 식당 등과 불공정 거래가 의심되는 경우 집중 조사를 벌이고, 그 결과를 전담여행사 평가에 반영할 예정이다. 김종덕 문체부 장관은 “국내 전담여행사 감독을 강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뒤에 8월 열리는 한중 관광장관회의에서 양국 관광의 품질제고를 위한 공동 관리감독 협약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GS홈쇼핑이 한국 중소기업들의 해외 판로를 지원하면서 종합수출상사로의 변신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6일 GS홈쇼핑은 국내 중소기업의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아시아 시장개척단’을 말레이시아에 파견해 1605만 달러(약 190억 원) 규모의 수출 상담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아시아 시장개척단은 GS홈쇼핑이 대중소기업협력재단, KOTRA와 함께 추진하는 사업으로 우리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추진하고 있다. 평소 “GS홈쇼핑의 다음 전략은 종합상사로의 변신”이라고 밝혀 온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 이 사업을 주도했다. 허 부회장은 그동안 “한국 TV홈쇼핑 업체들의 해외 진출 효과가 국내 중소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 퍼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해외 판로 개척을 통해 수출형 기업으로 변신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최근 10년간 인도,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 지역 8개국 진출을 이끌어 온 허 부회장이 GS홈쇼핑의 차세대 성장전략으로 수출상사형 모델로의 변신을 꼽은 것이다. 이에 따라 GS홈쇼핑은 해외에 자사 법인을 세우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백화점, 양판점, 온라인몰 등에 국내 기업들의 제품을 납품할 수 있도록 판로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3월 말레이시아, 12월 태국에 이어 세 번째로 파견한 이번 시장개척단에는 뷰티, 패션, 리빙, 식품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중소기업 20곳이 참여했다. 고구마말랭이, 한방 생리대, CC쿠션 화장품 등 한국에서만 생산하는 독특한 상품을 제조·판매하는 업체가 대부분이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이들은 현지 백화점인 메트로자야, 팍슨 등 40여 개 유통업체 및 현지 바이어들과 구매 상담을 진행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20개 중소기업이 현지 업체들과 총 224건의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현지 자사 법인 외에도 다양한 해외 업체들과 수출 계약이 성사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청각장애가 있는 김상현(가명·3) 양은 지난달 18일 인공 달팽이관을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엄마 배 속에서 28주 만에 미숙아로 태어나 장애(2급)를 갖게 된 김 양은 가정형편이 넉넉지 않아 수술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대백화점그룹이 지원한 수술비 500만 원 덕에 김 양은 태어난 뒤 처음으로 엄마, 아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됐다. 현대백화점그룹 임직원들이 서로를 칭찬하면서 쌓은 1500개의 ‘하트’가 김 양의 수술을 가능하게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4년부터 ‘생큐 마일리지’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내 인트라넷에 사소한 일이라도 실명으로 칭찬하는 글을 올리면 칭찬 하트가 하나씩 적립된다. 올해 들어서는 이 프로그램을 사회공헌 활동과 연계해 한 달에 1500개의 하트가 모이면 청각장애 아동에게 수술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런 사업의 뒤에는 ‘조직문화 전도사’라 불리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이 있다. 정 회장은 평소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직원 복지를 중시하는 조직문화가 기업의 성장동력이라고 강조해왔다. 특히 서로 칭찬하는 분위기를 독려하기 위해 “사소하고 유치한 일도 공유해야 한다. 이를 통해 어려운 이웃까지 도울 수 있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달라”라고 주문했다. 정 회장의 경영철학 때문에 현대백화점그룹에는 다른 기업에 없는 특이한 사내 제도가 많다. 정 회장은 2003년 그룹 부회장직에 오른 뒤부터 수직적이고 보수적인 조직문화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왔다. 2004년에는 신입사원들의 의견을 직접 듣기 위해 젊은 사원 40명으로 이뤄진 ‘주니어 보드(이사회)’를 만들어 화제를 모았다. 2014년부터는 눈치 보며 억지로 야근하는 일이 없도록 PC를 오후 6시에 강제로 꺼버리는 ‘PC오프제도’를 유통업계 처음으로 도입했다. 최근에는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조직생활 영역 밖의 사적인 부분까지 복지의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다. 조직원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전 계열사 직원 3100여 명에게 스트레스 검사를 실시하고, 혼자 사는 여직원의 경우 전문 업체와 제휴를 맺고 무료 방범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사소한 제도라도 직원들이 능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사기 진작에 효과가 있다”며 “땡큐 마일리지의 경우 조직문화 개선 사례를 사회공헌 활동으로까지 확장시켰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직장인 김원상 씨(38)는 주말인 지난달 28일 오후 가족과 함께 경기도의 한 캠핑장으로 나들이를 나왔다가 30분 만에 발길을 돌렸다. 아내 김모 씨(37)가 최근 구입한 휴대용 초미세먼지 측정기를 가리키면서 “여긴 숨쉴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며 화를 냈기 때문이다. 측정기에 나타난 초미세먼지 수치는 m³당 약 90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 ‘나쁨’이었다. 집에 돌아온 아내 김 씨는 진공청소기를 돌리며 남편과 딸(5)에게 방진 마스크를 씌웠다.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이 미덥지 못하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가족건강에 민감한 주부들이 이처럼 ‘독자생존법’을 찾고 있다. 주부들이 많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휴대용 미세먼지 측정기를 구입했다는 인증 사진이 쏟아지고 있다. 미세먼지 대책을 촉구하고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지난달 29일 만들어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흘 만에 5000명 가까운 회원이 모였다. 최근 시중에서 판매 중인 공기청정기·측정기의 성능 연구에 들어간 환경부는 “저가 센서 제품이 많고 오차도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초미세먼지 측정기가 없는 기초지자체가 전체 228곳 중 121곳에 달해 주부들은 더 뿔이 난다. 주부 이모 씨(30·경기 동두천시)는 “시에 측정기를 설치하라고 민원을 넣고 있는데 바뀌는 게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국과 중국 동북부까지 예보하는 일본 기상협회의 초미세먼지 정보를 확인하는 주부도 늘고 있다. 국내에선 초미세먼지 농도가 ‘보통’으로 나오지만 일본 기상협회는 ‘위험’을 경고할 때가 많아 더 신뢰가 간다는 것. 국내 대기환경 기준(일평균 m³당 50μg)보다 일본 기준(35μg)이 더 강하기 때문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같은 측정치에 대한 해석이 다를 뿐 정부가 사실을 은폐한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을 알 수 있어 일본 자료를 더 믿는다는 주부들의 목소리도 거세다. 미세먼지 걱정은 소비 트렌드도 바꿨다. 31일 온라인쇼핑몰 옥션에 따르면 5월 9∼29일 미세먼지 차단 기능이 있는 에어컨의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0% 늘었다. 고등어를 구울 때 미세먼지가 나온다는 보도 이후 이를 방지하는 양면 프라이팬 등 조리기구 구입 문의도 부쩍 늘었다. 현대홈쇼핑에 따르면 적외선 전기구이기 제품의 5월 매출은 4월과 비교해 11% 늘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최고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