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66·사진)이 한국전지산업협회 회장을 맡는다. 8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권 부회장이 전지산업협회 회장으로 내정됐다. 협회는 이달 23일 이사회와 총회를 열어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한다. 전영현 현 회장의 임기는 다음 달에 끝난다. 권 부회장은 이후 3년 임기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전지산업협회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제조사뿐만 아니라 포스코케미칼, 에코프로비엠 같은 소재 기업을 포함해 150여 기업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협회는 업계를 대표해 목소리를 내고 산업을 주도하는 역할을 한다. 구체적으로 전지 관련 산업의 육성 발전을 위한 지원 사업이나 규격화, 표준화, 특허 지원 같은 정책 지원 사업과 국내외 전지 산업·기술 동향이나 전지 산업 정책 동향 등 조사 통계 사업을 하고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사진)이 기업의 사업구조 혁신을 위해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8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김 의장은 사내 보도채널 인터뷰에서 “지배구조체계 확립과 개선은 내부적으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완성하고 기업 가치를 키우는 중요한 출발선이자, 외부적으로는 이해관계자들에게 일류 기업으로 인정받기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04년 이사회 중심 경영을 선언한 뒤 20년 가까이 이사회의 역할을 강조해오고 있다. 김 의장은 “올해가 기업에 있어 고난의 시기가 될 것”이라며 이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SK이노베이션이 계속된 체질 개선을 할 수 있도록 이사회가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6일(현지시각) 루마니아 국영 방산업체 롬암과 무기체계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K9 자주포,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IFV) 등 무기체계의 공급 및 활용, 보수 유지 등에 대해 협력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자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루마니아는 최근 국방비 예산을 늘리며 군 현대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루마니아 국방부 관계자들은 지난해 9월과 12월, 올해 1월 등 3차례에 걸쳐 한국을 방문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을 둘러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8월 폴란드에 K9 자주포 212문을 공급하는 3조2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뒤 순차적으로 납품 중이다. K9은 폴란드, 노르웨이, 핀란드 등 전세계 9개 나라에서 운용 중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사진)이 ‘올 타임 넷제로(All Time Net Zero)’ 달성을 위해 친환경 사업과 제품을 확대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6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최근 사내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올 타임 넷제로는 회사가 설립 이후 직접 배출한 누적 탄소량과 동일한 규모로 탄소 감축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창립 100주년이 되는 2062년에 창립 이후 직접 탄소 배출량 4억8000만 t과 동일한 규모로 글로벌 탄소 감축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부회장은 “올 타임 넷제로는 SK이노베이션만의 차별적이고 도전적인 목표”라며 “SK이노베이션 계열의 모든 회사들이 중기 탄소감축 방안을 구체화하고, 플라스틱 리사이클, 폐배터리 재활용 등 친환경 사업·제품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뉴 그린 포트폴리오’ 전환으로 확실한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청정 에너지 생산, 재활용 가치사슬 확보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취지다. 김 부회장은 “글로벌 전문가 및 유망 기업과 협업하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조성한 오픈 이노베이션 포스트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개인용컴퓨터나 인터넷의 첫 등장만큼 중요하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2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를 통해 “AI는 올해 가장 뜨거운 주제로 논의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챗GPT가 던진 충격파가 확산되면서 AI가 전 세계 산업 질서를 빠르게 재편하는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문가 수준의 글쓰기 능력을 선보이며 두 달 만에 월 실사용자 수 1억 명을 넘어선 챗GPT에 대해 “지난 20년간 인터넷 공간에서 이보다 더 빠른 성장은 없었다”(투자은행 UBS)란 평가가 나왔다. 먼 미래로 느껴졌던 AI 기술이 일상 속에 스며들며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터넷 검색과 업무용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기업들의 AI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美 빅테크의 진격… AI가 뒤집는 질서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와 파이낸셜타임스는 세계 최대 검색업체인 구글이 ‘클로드’라는 새로운 AI 챗봇을 개발 중인 앤스로픽에 3억∼4억 달러(약 3750억∼5000억 원)를 투자하고 파트너십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앤스로픽은 챗GPT를 개발한 오픈AI 창업 멤버 중 일부가 설립한 기업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2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우리는 AI 여행을 시작하고 있고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MS와 협력하고 있는 오픈AI나 챗GPT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앞으로 AI 기술, 서비스 경쟁을 본격적으로 펼치겠다는 예고 발언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이에 앞서 오픈AI와 손잡은 MS는 대형 언어 모델(LLM) ‘GPT-3.5’보다 운영 비용을 낮추고 반응 속도를 높인 GPT-4가 출시되면 검색 엔진 ‘빙’에 이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GPT-3.5는 오픈AI가 1750억 개의 매개 변수를 활용해 학습시킨 것으로, 챗GPT 역시 이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했다. 오픈AI가 2018년 6월 처음 공개한 ‘GPT-1’(1억1700만 개)보다 학습한 매개 변수가 1500배 늘어나며 인간 수준의 답변을 내놓을 정도로 기술이 고도화한 것이다. 글로벌 검색 시장 점유율 8.9%에 불과한 빙이 챗GPT와 결합해 검색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검색 시장 외에 업무용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AI 경쟁이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MS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와의 협업을 통해 일반 이용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첨단 AI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내놓고 있다. 오픈AI의 기술을 적용해 3일 공개한 협업용 소프트웨어 ‘팀즈’의 고급형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새로 출시하는 팀즈는 회의 내용을 자동으로 요약해주고 영상 녹화본에서 중요한 내용을 표시해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기능 등을 포함할 예정이다. 각 회의 참석자의 언어에 맞춰 AI가 실시간으로 회의 내용을 자동 번역해주는 서비스도 갖췄다. 기존 AI 기술로는 상용화가 어려웠던 이런 기능들은 오픈AI가 GPT-3.5를 적용하면서 구현이 가능해졌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챗GPT는 이미 전 세계에 혼돈(Chaos)을 일으키고 있다”며 “과거 세상을 뒤집어놓은 아이폰 출시와 비교되는 기술”이라고 짚었다. MS는 문서 작성 프로그램인 엑셀·파워포인트·워드 등 업무용 소프트웨어에도 생성 AI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구글 역시 AI 기반으로 개발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몇 개월 안에 내놓으며 맞불을 놓기로 했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경쟁이 국내 검색시장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IT 업계 관계자는 “구글과 MS가 새로운 AI 검색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내놓으면 당장 네이버나 포털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의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전자업계 등도 AI로 승부수 AI는 생활가전 시장의 판도도 바꾸고 있다. 국내 대표 전자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종 가전제품을 하나로 연결하는 초연결과 함께 AI를 접목시키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21년 로봇과 AI에 3년간 24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은 지난해 말 ‘삼성 AI 포럼’에서 “AI는 첨단 기술과 미래 산업 논의에서 빠질 수 없는 핵심 기술”이라며 “연결성 관련 기술이 적용된 AI가 ‘캄 테크(Calm Technology)’를 이끌어 우리 삶의 편의성과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LG그룹도 구광모 ㈜LG 대표의 신성장동력 ‘A-B-C’(AI-바이오-클린테크) 중 AI를 가장 앞세워 육성하고 있다. LG는 2026년까지 AI·데이터 분야에 3조6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AI, 6세대(6G) 등 핵심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삼성전자의 ‘오디세이 네오 G8’(사진)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최고의 게이밍 모니터’로 선정됐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포브스는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 리뷰 기사에서 오디세이 네오 G8을 ‘최고의 게이밍 모니터이자 게이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모니터’로 소개했다. 4K 해상도와 240㎐ 고주사율을 동시에 지원하는 점과 1ms(0.0001초)의 반응 속도 등을 높게 평가했다. 포브스는 “퀀텀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패턴을 사용해 2000니트(nit)의 최고 밝기에 도달하며 디스플레이의 극적인 곡률로 게임의 몰입감을 더해준다”고 평가했다. 오디세이 네오 G8은 지난해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 2022’에서 게이밍 모니터 부문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LG그룹이 2050년까지 주요 계열사의 탄소중립(넷 제로·Net Zero)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탄소저감 혁신기술 개발에 3조4000억 원을 투자한다. LG는 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그룹 차원의 넷 제로 보고서를 발간했다. 개별 기업이 아닌 국내 주요 그룹 차원에서 넷 제로 추진 계획을 보고서로 펴낸 것은 LG가 처음이다. 보고서에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7개 계열사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추진 계획이 담겨 있다. LG는 보고서에서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을 ‘0’으로 만드는 계획을 밝혔다. 2018년 LG그룹 주요 계열사의 전체 탄소 배출 규모는 2112만 t(국내 81%, 해외 19%)인데 2030년까지 27%를 감축하고, 2040년까지 62%를 줄여 2050년 넷 제로를 달성할 계획이다. LG전자는 2030년에, LG이노텍과 LG에너지솔루션은 2040년에 조기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나머지 4개 계열사는 2050년에 탄소중립을 달성할 방침이다. 탄소 배출은 제품 생산이나 연료 사용 과정에서 직접 배출하는 탄소(스코프1)와 화력발전으로 만든 전력을 사용하는 등 간접적으로 발생하는 탄소(스코프2)로 나뉜다. LG 국내 사업장은 석유 기반 원료를 사용하는 LG화학과 불소가스를 사용하는 LG디스플레이의 영향으로 2018년 기준 스코프1이 55%를 차지했다. 해외 사업장은 전기를 이용하는 가공 및 조립 공정이 많아 스코프2가 91%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LG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2050년까지 주요 계열사 국내외 사업장을 재생에너지 100%로 전환하기로 했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만든 전력 사용 비율을 2025년 54%, 2030년 83%, 2040년 94%, 2050년 100% 등 단계적으로 높여간다. 해외 사업장은 2030년까지 100% 조기 달성을 목표로 한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직접 줄이기 위해 고효율 설비 교체를 통한 에너지 효율 개선도 진행한다. 바이오 원료·연료를 활용하는 등 저탄소·무탄소 연료 전환도 늘릴 방침이다. 그린·블루수소, 탄소포집 활용·저장(CCUS) 등 혁신기술 개발에 3조4000억 원을 투자한다. 탄소를 직접 흡수하거나 제거할 수 있는 산림 조성 등 상쇄 사업도 계열사들이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최대한 찾을 계획이다. LG는 이 같은 감축 계획을 ESG협의체, 그룹 기후변화협의체 등을 통해 점검할 계획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기업들이 뽑은 올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관련 주요 현안은 ‘유럽연합(EU)발 공급망 실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2023년 ESG 주요 현안과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40.3%가 ‘공급망 ESG 실사 대응’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ESG의무공시(30.3%), 순환경제 구축(15.7%) 등이 뒤를 이었다. 공급망 ESG 실사 대응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은 건 올해 독일이 공급망 ESG 실사법을 시행한 뒤 내년부터 EU 전체로 확대되며 국내외 대기업을 중심으로 협력업체에 ESG 실사를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단기적인 대응방안에 대해 원청기업 48.2%, 협력업체 47.0%가 ‘별다른 대응 조치 없다’고 답하는 등 준비는 미흡한 수준이다. 기업들이 꼽은 올해 환경 분야 현안은 ‘친환경 기술개발’(34.0%)로 꼽혔다. 사회 분야는 ‘산업안전보건’(52.3%), 지배구조 분야는 ‘이사회 및 감사기구 역할 강화’(30.3%)를 꼽은 기업이 많았다. 응답기업 61.6%는 올해 경제 상황이 어려워도 ESG 경영의 중요성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줄어들 것이란 응답은 2.4%에 그쳤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이모티콘 작가 유랑은 4년간 20여 개의 이모티콘을 출시했지만 무명을 면치 못했다.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취업이 되지 않아 이모티콘을 그렸다”고 했지만 월수입 100만 원을 넘기지 못하는 달이 많았다. 2021년 4월 ‘망그러진 곰’(망곰) 시리즈가 출시된 뒤 유랑은 ‘스타 작가’가 됐다. 출시 직후 10·20대 인기 순위에 올랐다. 대충 그린 듯한 외곽선이 ‘하찮음’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적중했다. 망곰은 ‘2022년 이용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모티콘’ 8종 중 하나로 꼽혔다. 유랑은 지난해 망곰을 주인공으로 한 만화 연재, 캐릭터 상품 출시,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 등을 진행했다. 수입도 늘었다. 그는 “1년에 한두 번씩 흔쾌히 부모님 여행 보내드릴 정도”라고 말했다. 2일 카카오톡에 따르면 2011년 11월 처음 이모티콘을 선보인 뒤부터 지난해 말까지 출시된 전체 누적 개별 감정 표현 이모티콘은 50만 개로 집계됐다. 이 중 40%에 해당하는 20만 개가 지난해 출시됐다. 누적 매출 100억 원을 넘긴 ‘초대박’ 이모티콘이 11개, 매출 10억 원을 넘긴 ‘대박’ 이모티콘이 116개다. 월평균 3000만 명이 이모티콘을 쓰고, 하루 평균 이용은 6000만 건이다. 돈을 주고 이모티콘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사람도 누적 2700만 명이다. 카카오톡 이모티콘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며 유랑 같은 ‘스타 작가’들이 탄생했다. 본·부업으로 이모티콘을 만드는 작가도 1만 명까지 늘었다. 이모티콘은 대화를 돕는 매개체인 까닭에 맥락에 잘 녹아드는 캐릭터가 성공한다. 전 세계적인 인기와 인지도를 가진 마블스튜디오의 히어로나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이 카톡 이모티콘 시장에선 크게 흥행하지 못하는 이유다. 이모티콘 한 세트(24가지 그림)가 어떻게 구성됐는지도 중요하다. 10∼40대가 가장 많이 표현하는 이모티콘은 ‘울음’인 반면에 50대부터는 행복, 날씨 등을 표현하는 감정을 많이 쓴다. 카카오가 2017년 누구나 자유롭게 이모티콘을 제안할 수 있는 ‘이모티콘 스튜디오’를 출범시킨 뒤엔 ‘이모티콘 작가’라는 직업이 생겼다. 현재 한국에서 활동 중인 이모티콘 작가는 약 1만 명으로, 최연소 작가는 12세, 최고령 작가는 83세다. 이모티콘 시장은 바뀌는 유행에 뒤처지면 금세 외면받는다. 과거 캐릭터의 특징이 눈에 띄는 ‘웰메이드’ 이모티콘이 인기를 누렸고, 이후 흰 색감과 둥글둥글한 덩어리 같은 입체감을 주는 이모티콘들이 흥행했다. 최근엔 ‘망곰’ 같은 귀여움과 하찮음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캐릭터들이 대세가 됐다. 이모티콘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이모티콘 플러스가 2021년 출시된 뒤에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기존에는 2500원인 이모티콘을 소비자가 구매하면 작가들에게는 건당 700∼750원가량이 분배되는 구조였다. 반면 이모티콘 플러스는 이용자들의 전체 사용량에서 점유율을 기준으로 정산되기 때문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삼성이 2일 전남 순천시에 삼성희망디딤돌 전남센터를 열었다. 2016년 9월 부산센터 이후 전국 10번째 센터다. 삼성희망디딤돌은 만 18세가 되면 아동양육시설, 공동생활가정 등의 보호가 종료되는 자립준비 청소년을 위한 시설이다. 전남에서만 매년 200여 명의 청소년이 보호시설을 퇴소한다. 자립 과정에서 가장 지출이 큰 주거 문제를 지원하고 요리, 청소, 정리 수납 등 일상 생활에 필요한 지식과 금융지식 등 기초 경제교육을 제공한다. 전남센터는 자립 생활관 15실과 자립 체험관 3실을 갖추고 있다. 자립준비 청년들이 최대 2년간 1인 1실로 거주할 수 있다. 연 350여 명의 청소년이 사용하도록 지원한다. 보호가 종료될 예정인 만 15∼18세 청소년은 자립 체험관에서 며칠간 거주하며 미리 체험해볼 수 있다. 삼성은 상반기(1∼6월) 중 목포에 추가 시설을 열 예정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삼성전자가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가장 존경받는 기업’ 42위에 올랐다.포천이 1일(현지 시간) 발표한 순위에서 삼성전자는 싱가포르항공(31위), 도요타자동차(36위) 등과 함께 아시아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포천이 분류한 업종별 순위 중 ‘전자산업’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2005년 39위로 처음 순위에 든 뒤 2014년 21위까지 오른 바 있다. 지난해에는 50위 밖으로 밀렸으나 올해 재진입했다. 포천은 매년 전 세계 3700여 명의 기업 임원, 사외이사,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조사해 기업 순위를 발표한다. 혁신성, 인적관리, 사회적책임, 재무건전성 등 9가지를 평가한다. 1위는 미국 애플이 16년 연속으로 차지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삼성전자가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Fortune)’이 선정한 ‘가장 존경받는 기업’ 42위에 올랐다. 포천이 1일(현지시각) 발표한 순위에서 삼성전자는 싱가포르항공(31위), 도요타 자동차(36위) 등과 함께 아시아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포천이 분류한 업종별 순위 중 ‘전자산업’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2005년 39위로 처음 순위에 든 뒤 2014년 21위까지 오른 바 있다. 지난해에는 50위 밖으로 밀렸으나 올해 재진입했다. 포천은 매년 전세계 3700여명의 기업 임원, 사외이사,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조사해 기업 순위를 발표한다. 혁신성, 인적관리, 사회적 책임, 재무건전성 등 9가지를 평가한다. 1위는 미국 애플이 16년 연속으로 차지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이모티콘 작가 유랑은 무명 기간이 길었다.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취업이 잘 되지 않아 이모티콘을 그렸다”고 했다. 2017년 카카오가 이모티콘 스튜디오를 만든 뒤 누구나 자신의 캐릭터를 제안해 이모티콘으로 출시하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유랑은 4년 간 쉼 없이 20여개의 이모티콘을 선보였지만 반응은 미지근했다. 월수입이 100만 원이 안 되는 달도 많았다. 유랑이 ‘스타작가’가 된 것은 2021년 4월 ‘망그러진 곰(망곰)’을 선보이면서부터다. 망곰은 출시 직후 10대, 20대 인기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그는 “그림으로만 보면 기존 캐릭터들이 완성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삐뚤빼뚤 대충 그린 듯 한 외곽선을 가진 망곰의 ‘하찮음’이 유행에 잘 올라탄 것 같다”고 말했다.이후 유랑이 내놓은 커플 버전, 직장인용 망곰 시리즈는 모두 흥행했다. 카카오가 발표한 2022년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은 이모티콘 8종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유랑은 지난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망곰을 주인공으로 한 만화 연재를 시작했고, 만화를 종이책으로 출판했다. 인형이나 사무용품 등 각종 캐릭터 상품도 출시해 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패션브랜드와 협업한 의류 상품까지 나왔다. 수입도 늘었다. 유랑은 “부모님이 원하는 여행지가 어디든 1년에 한두 번씩 흔쾌히 보내드릴 수 있을 정도”라고 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유랑 같은 ‘스타작가’들이 탄생하고 있다. 지난해 20만 개의 이모티콘이 새롭게 출시됐다. 누적 매출 100억 원이 넘는 이모티콘도 있고, 본·부업으로 이모티콘을 만드는 작가는 1만 명까지 늘었다. 2일 카카오톡에 따르면 2011년 11월 처음 이모티콘을 선보인 뒤부터 지난해 말까지 출시된 누적 개별 감정표현 이모티콘은 50만 개로 집계됐다. 이 중 40%에 해당하는 20만 개가 지난해 출시됐다. 누적 매출 100억 원을 넘긴 ‘초대박’ 이모티콘이 11개, 매출 10억 원을 넘긴 ‘대박’ 이모티콘은 116개다. 라이언으로 대표되는 ‘카카오 프렌즈’ 시리즈를 빼고도 그렇다. 모바일 메신저 시장 점유율 98%를 차지하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이용자들은 작가들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다. 월평균 3000만 명이 이모티콘을 쓰고, 하루 동안 오가는 이모티콘도 평균 6000만 건에 달한다. 돈을 주고 이모티콘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사람도 누적 2700만 명에 이른다. 카카오가 2017년 누구나 자유롭게 이모티콘을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는 ‘이모티콘 스튜디오’를 출범시킨 뒤 이모티콘 제작에 나선 이들도 늘었다. 현재 한국에서 활동 중인 이모티콘 작가 1만 명 중 최연소 작가는 12세, 최고령 작가는 83세다. 이모티콘은 일반적인 캐릭터 시장과는 차별화된 시장이다. 이모티콘이 대화 중간 사용하며 대화를 돕는 매개체인 탓에 맥락에 잘 녹아드는 캐릭터가 성공한다.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마블 스튜디오의 히어로나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카톡 이모티콘 시장에선 큰 인기를 누리지 못하는 이유다. 유행에 적응하지 못하면 인기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모티콘 스튜디오가 처음 생겼을 때는 캐릭터의 특징이 눈에 띄는 ‘웰메이드’ 이모티콘이 인기를 누렸다. 이후 흰 색감과 둥글둥글한 덩어리 같은 입체감을 주는 이모티콘들이 큰 인기를 누렸고 2020년대 들어선 ‘망곰’ 같은 귀여움과 하찮음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캐릭터들이 대세가 됐다. 이모티콘 한 세트(24가지 그림)가 어떤 감정으로 구성됐는지도 중요하다. 10~40대가 이모티콘으로 가장 많이 표현하는 감정은 ‘우는 것’인 반면, 50대부터는 행복, 날씨 등을 표현하는 감정을 많이 쓴다. 연령에 따라 같은 주로 사용하는 이모티콘이 달라지는 만큼 주요 타깃 연령대에 맞는 구성이 필요한 셈이다. 이모티콘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이모티콘 플러스가 2021년 출시된 뒤 이모티콘 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 1200만 명이 이모티콘 플러스를 경험하는 등 전체 시장이 커졌지만 정산 시스템이 달라지며 경쟁이 치열해졌다. 기존에는 2500원인 이모티콘을 소비자가 구매하면 작가들에게는 건당 700~750원 가량 분배되는 구조였다. 반면 이모티콘 플러스는 이용자들의 전체 사용량에서 점유율을 기준으로 정산되기 때문이다. 두터운 이모티콘 포트폴리오를 가진 스타작가들에겐 더 유리해진 측면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는 신제품이 아닌 이모티콘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적었으나 이모티콘 플러스 이용자들은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반도체 한파의 직격탄을 맞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10∼12월) 반도체 사업(DS부문)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약 97% 감소하는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DS부문 내 사업별 영업이익을 공개하진 않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이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낸 점을 고려하면 메모리 반도체에선 적자에 가까웠을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왔다. 31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총매출 70조4600억 원, 영업이익 4조3100억 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전체로는 매출 302조2300억 원, 영업이익 43조3800억 원으로 사상 처음 매출 300조 원을 넘겼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16%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주요 사업이 부진한 탓이다. DS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 20조700억 원, 영업이익은 2700억 원을 거두며 적자를 간신히 면했다. 2009년 1분기(1∼3월) 이후 가장 낮은 영업이익이다. 2021년 4분기 영업이익(8조8400억 원) 대비 96.9% 줄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수요가 줄며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고 재고가 쌓인 영향이다.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소비심리가 악화되며 판가가 추가 하락했고, 재고평가손실의 영향으로 실적이 대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은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저조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연말 반도체 시장의 상황이 더 빠르게 악화된 탓”이라고 말했다. 실적 악화에도 삼성전자는 웨이퍼(반도체 기판) 투입량을 줄이거나 생산라인을 멈추는 등의 ‘인위적 감산’은 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지켰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는 삼성전자가 감산 행렬에 동참한다면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을 막을 계기를 만들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삼성이 감산에 동참하지 않음으로써 반도체 혹한기에 후발 주자와의 격차를 벌릴 가능성도 점쳐진다. SK하이닉스, 키옥시아, 마이크론 등 주요 경쟁사들이 설비투자를 연기하거나 생산량을 줄여 대응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설비투자 규모도 줄이지 않겠다고 답했다. 김재준 삼성전자 DS부문 부사장은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생산라인 최적화나 미세공정 전환에 따른 ‘자연적 감산’은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단기간에 반도체 수요가 회복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올해 상반기까지 반도체 부문의 실적 악화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13∼18% 떨어지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2분기(4∼6월)에도 3∼8%가량 하락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와 연간 기준 모두 최대 매출 기록을 세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가 얼마나 더 버텨줄 수 있는지도 불안 요소다. 올해는 파운드리 시장 전망도 밝지 않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서버, 모바일, PC 등 반도체 주요 거래처 중 그 누구도 반도체를 사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반기(7∼12월)에는 상황이 개선될 여지도 있다. 인공지능(AI) 관련 시장이 커지며 메모리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점쳐진다. 차세대 D램 규격인 DDR5 전환도 긍정적인 신호다. 강성철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선임연구위원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D램과 낸드 가격이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인텔, AMD 등이 내놓은 DDR5 지원 중앙처리장치(CPU) 생산이 본격화되면 D램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외에도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등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실적도 부진했다. VD(영상가전사업부)·가전 등은 지난해 4분기 600억 원의 적자를 냈다. 삼성전자가 가전에서 적자를 낸 것은 2015년 1분기 1400억 원의 적자(CE사업부문) 이후 7년여 만이다. 삼성전자는 “TV는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수요가 줄었고, 가전은 시장이 악화되고 경쟁이 심화돼 비용이 늘며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둔화 영향으로 모바일경험(MX) 사업부문도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플래그십 제품은 시장 예상보다 선방했지만, 중저가 제품 판매가 예상보다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실적이 악화하는 상황에서도 지난해 4분기 20조 원이 넘는 시설 투자를 집행했다. 반도체 사업에 18조8000억 원, 디스플레이 사업에 4000억 원 등이다. 경기 평택 사업장의 메모리 인프라와 극자외선(EUV) 등 첨단 기술 적용 확대 및 평택 파운드리 공장과 미국 테일러 공장 인프라 구축 등에 투자했다. 지난해 전체 투자는 53조1000억 원 규모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반도체 한파,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들이 부진했지만, 일부에서는 ‘희망’을 발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장(자동차부품), 네트워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31일 전장·오디오 사업 자회사 하만이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 3조9400억 원, 영업이익 3700억 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7∼9월) 기록했던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 기록을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전장 사업 매출이 늘고, 소비자 오디오 판매가 뒷받침돼 연간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2017년 3월 80억 달러에 인수한 하만은 삼성의 마지막 대형 인수합병(M&A)이다. 전장·오디오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인수했지만 인수 전보다 오히려 실적이 줄어드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여오다 지난해 하반기(7∼12월)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하만은 올해 오디오 사업의 온·오프라인 매출을 늘리는 한편 디지털 콕핏(디지털화된 자동차 운전 공간), 카오디오 등 전장 사업 수주 확대도 추진한다. 네트워크 사업도 국내 5세대(5G) 이동통신 망 증설, 북미 지역 등 해외 사업 확대로 매출이 늘었다. 올해도 국내외 신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5G, 6G 등 차세대 통신 사업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역점 분야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2021년 9월 디시 네트워크 창업자 찰리 어건 회장과 ‘깜짝 북한산 산행’을 하는 등 협상을 주도해 지난해 5월 1조 원대 통신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미국 컴캐스트, 11월 일본 NTT도코모와 각각 5G 장비 공급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올해 들어서는 네트워크사업부 산하에 신사업전략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사업 확장에 힘을 싣고 있다. 반도체 사업은 부진했지만, 파운드리 사업의 선방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메모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측면에서도 중요한 사업이기 때문이다. 파운드리 부문은 지난해 4분기에 최대 분기 실적을 내고 지난해 연간 최대 매출도 달성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메모리반도체 수요 감소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지난해 4분기(10~12월)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다. 반도체 사업은 2009년 1분기(1~3월) 이후 가장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31일 지난해 4분기 매출 70조4600억 원, 영업이익 4조3100억 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수요 부진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전년동기 대비 모두 동반 하락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 302조2300억 원, 영업이익 43조3800억 원을 기록했다. 사상 첫 연매출 300조 원을 넘겼으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5.9% 감소했다. 실적 하락은 글로벌 정보기술(IT) 수요 감소로 주력 사업인 메모리반도체 사업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1~6월)까지 호조를 보이던 메모리 수요는 하반기(7~12월) 들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메모리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재고가 쌓인 탓에 실적이 악화됐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DS) 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 20조700억 원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2700억 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96.9% 가량 감소한 수치고, 적자를 기록했던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영업이익이다. 이는 증권가 전망보다도 한참 낮은 수치다. DS부문은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23조8200억 원을 올리며 2021년(29조2000억 원)보다는 떨어졌지만, 2019년(14조200억 원), 2020년(18조8100억 원)보다는 좋은 실적을 거뒀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도 부진했다. 생활가전(CE) 사업은 지난해 4분기 6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생활가전 사업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5년 1분기(1400억 원 적자) 이후 8년여 만이다. 시장 악화와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한 탓이다. 스마트폰 판매 둔화와 중저가 시장 수요 약세를 보인 모바일경험(MX) 사업부문도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네트워크 사업이 국내 5세대(5G) 통신망 증설과 해외 사업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지만 MX/네트워크 사업은 2019년 2분기(1조5600억 원) 이후 가장 낮은 1조7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등 일부 사업은 선전했다. 파운드리 사업은 첨단 공정을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고객사를 다변화해 4분기와 지난해 연간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하만도 전장사업 매출 증가와 소비자 오디오 판매가 견조하게 이어지며 지난해 4분기 매출 3조9400억 원, 영업이익 3700억 원을 기록하며 2개 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실적은 감소했으나 연말 성수기 TV용 QD-OLED 판매가 늘어 재고를 소진해 적자폭 완화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1~3월)도 글로벌 IT 수요 부진과 반도체 시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적 부진을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올해도 반도체 시설투자를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국내 대기업의 팀장 A 씨는 몇 주 전부터 임원 보고에 부하 직원들과 함께 들어가고 있다.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직원들이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실수가 잦았는데 그것을 몇 번 바로잡아 주던 과정에서 선택한 해결 방안이다. A 씨는 “자신이 작성한 보고서로 임원들이 어떤 판단을 내리는지 보고 책임감을 가지게 되면 실수가 줄고 업무 완성도도 높아질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이 바라는 인재상이 바뀌어 ‘책임의식’을 최우선으로 뽑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0일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이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한 인재상을 분석한 결과 ‘책임의식’(67곳), ‘도전정신’(66곳), ‘소통·협력’(64곳)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2008년 첫 인재상 조사를 시작한 뒤 5년 주기로 조사를 하고 있다. 이달 3일부터 17일까지 진행한 이번 조사는 네 번째다. 조사는 각 기업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인재상에서 기업이 추구하는 역량을 표현하는 특정 단어가 얼마나 자주 등장하는지를 파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기존 조사에선 주인의식이었던 항목을 이번 조사부터 책임의식으로 바꿔 분석했다. 5년 사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책임의식을 강조하는 기업이 늘었다는 것이다. 2018년 44%의 기업이 언급해 5위였던 책임의식은, 올해 조사에선 67%의 기업이 강조해 1위를 차지했다. 실제로 포스코홀딩스는 인재상으로 “실천-책임의식과 책임감을 가지고 매사에 결단력을 발휘하며 남보다 앞서 솔선하는 인재”를 꼽았고 KT는 ‘주인정신’을 꼽았다. 2018년 포스코와 KT의 인재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표현이다. 대한상의는 “기업이 인력 핵심으로 떠오르는 Z세대의 요구에 맞게 수평적 조직, 공정한 보상, 불합리한 관행 제거 등을 위해 노력하는 만큼 직원들에게 자기 주관과 책임감 있는 자세로 맡은 일을 수행하는 역량을 기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기업 내부에선 직원들의 책임의식이 줄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2020년 진행한 기업 392곳 대상 조사에서 41.6%의 기업이 “Z세대 신입사원이 이전 세대 신입보다 책임감이 부족하다”고 답한 바 있다. 대기업 팀장 B 씨는 “임원들은 젊은 직원들이 지시한 것 이상은 안 한다고 생각하고, 젊은 직원들은 임원의 이 같은 생각이 급여 이상을 기대하는 것이라고 여기면서 갈등이 생기곤 한다”고 말했다.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사라진 것도 기업이 책임의식을 가진 직원을 선호하게 만드는 배경 중 하나다. 한 대기업 인사팀 직원은 채용 과정에서 어떤 면을 가장 중요하게 보느냐는 질문에 “우리 회사에 얼마나 오래 다닐 건지 가장 잘 드러나는 항목인 ‘지원동기’”라고 답했다. 그는 “기업 입장에서는 기회와 비용을 투자해 기른 인재를 다른 기업에 뺏기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보가 지난해 10월 2040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서 응답자 59.6%가 ‘회사의 조직문화가 맞지 않아 이직 또는 퇴사를 고민하거나 실행에 옮긴 적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30대는 같은 답변의 비율이 61.4%나 됐다. 휴넷이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6.8%는 3년 내 이직할 것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기업들 중 ‘전문성’을 인재상에 명시한 곳은 대폭 줄어들었다. 올해 조사에서 인재상에 전문성은 45%로 6순위에 그쳤다. 전문성은 2008년 2위, 2013년 3위, 2018년 2위 등 3위권 밖을 벗어나지 않았는데 이번에 급격히 추락한 것이다. 이는 채용 방식이 달라지며 전문성에 대한 기대가 상향 평준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한상의는 “기업들이 대규모 정기 공개채용에서 직무중심 채용, 수시 채용으로 채용 방식을 바꾸면서 대졸 취업자의 직무 관련 경험과 지식이 상향 평준화됐다”며 “인재상으로 전문성을 강조할 필요성이 낮아졌기 때문에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5년 사이 인재상에서 전문성을 뺀 기업 관계자는 “전문성은 기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바라는 인재상에도 차이를 보였다. 공급망 재편, 경기 둔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제조업의 경우 도전정신을 책임의식보다 강조했다. 현장 안전을 위한 다양한 관계자 간의 소통이 필요한 건설업은 소통·협력, 도전정신, 원칙·신뢰 등의 인재상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횡령·비리사건 등에 민감한 금융·보험업의 경우 원칙·신뢰를 가장 우선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GS칼텍스는 올해를 ‘딥 트랜스포메이션(Deep Transformation) 지속의 해’로 선포하고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3가지 핵심 전략방향을 강조했다. GS칼텍스는 전사 밸류 체인 전반의 체질 개선을 위해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올레핀(불포화탄화수소) 사업을 시작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구한다. GS칼텍스는 지난해 2조7000억 원을 투자해 전남 여수 제2공장 인근 43만 ㎡ 부지에 올레핀 생산시설(MFC시설)을 건설했다. 연간 에틸렌 75만 t, 폴리에틸렌 50만 t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GS칼텍스 MFC 시설은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유분인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주로 나프타를 원료로 투입하는 석유화학사의 NCC 시설과는 달리 나프타, 액화석유가스(LPG), 부생가스 등 다양한 원료를 투입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GS칼텍스는 전국에 분포된 주유소 네트워크를 활용해 도심항공교통(UAM) 서비스 사업을 확장한다. GS칼텍스는 지난해 5월 카카오모빌리티, LG유플러스, 제주항공, 파블로항공,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주유소에 UAM 이착륙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컨소시엄 기업들은 국토교통부의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챌린지’ 실증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가상공장 구축도 나섰다. 가상공장은 실제 공장과 똑같은 설비를 갖춰, 현실에서 실험하기 어려운 운전 조건 이상, 설비 이상 등의 상황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위험을 예측하고 최적의 운영 방안을 검토해 공장 운영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찾을 수 있다. 또 2030년 통합관제센터 구축을 추진 중이다. 통합관제센터에서 여수공장의 각 설비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생산, 기획, 정비 등을 한눈에 확인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에 단계별 손실을 최소화하고 최적의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친환경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석유정제 공정에 투입하는 실증사업을 시작해 약 50t을 여수공장 고도화 시설에 투입했다. 자원 재활용과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로 만든 친환경 복합수지 생산량을 전체 복합수지 생산량의 10% 이상으로 늘렸다.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만든 친환경 복합수지는 자동차 내·외장재나 세탁기, 에어컨, 냉장고 등 가전제품 부품 재료로 사용한다. 폐플라스틱을 소각하지 않고 친환경 복합수지로 재활용해 연 6.1만 t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효과를 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SK는 올해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타개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다양한 시나리오별 전략을 수립해 불확실성에 대응할 방침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그룹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폐막 연설에서 손자병법에 나오는 ‘이우위직(以迂爲直) 이환위리(以患爲利)’의 자세를 주문했다. ‘다른 길을 찾음으로써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고난을 극복하여 오히려 기회로 삼는다’는 의미로 전화위복의 자세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최 회장은 “앞으로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 거시적 환경의 위기 요인이 추가적으로 증가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각 사별로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한 전략을 수립해 시행하도록 주문한 것이다. SK는 계열사 전체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경영시스템 2.0’을 구축해 파이낸셜 스토리를 재구성할 계획이다. 경영시스템 2.0은 최 회장이 지난해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재무성과와 같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유무형 자산, 고객가치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된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경영시스템을 혁신하자며 제안한 개념이다. 최 회장은 “현재 만들어 실행하고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는 기업가치와의 연계가 다소 부족하다”며 “앞으로는 기업가치 분석 모델을 기반으로 파이낸셜 스토리를 재구성하고, 기업가치 기반의 새로운 경영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를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SK는 올해 그린 에너지, 반도체 및 소재, 디지털, 바이오 등 4개 핵심 성장영역에서 진행한 기존 투자를 바탕으로 올해 글로벌 성과를 낸다는 방침이다. SK온은 지난해 7월 글로벌 완성차 업체 포드와 5조1000억 원씩 총 10조2000억 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JV) ‘블루오벌 SK’를 출범시켰다. 미국 테네시·켄터키주에 짓는 3개 공장 완공 시 연 생산능력은 129GWh(기가와트시) 규모에 달한다. 이는 고성능 전기차 150만 대 이상에 탑재되는 규모다. SK㈜와 SK E&S는 2021년 8000억 원씩 출자해 수소 관련 기술력을 갖춘 미국 플러그파워 지분 9.9%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다. 지난해에는 SK E&S와 플러그파워가 JV ‘SK플러그 하이버스’를 설립해 아시아 시장에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 받는 소형모듈원자로(SMR)에는 SK㈜와 SK이노베이션이 투자했다. 두 회사는 차세대 SMR 설계기업 테라파워와 포괄적 사업협력(MOU)을 맺고 공동 기술 개발 및 상용화 협력에 나섰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6월 대한민국 첫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멀티주’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바이오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사업 전 영역에서 기술력을 확보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세계 최고 속도의 서버용 D램(MCR DIMM)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모듈을 통해 동작 속도를 개선할 수 있는 신개념 제품으로 고객 수요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SK그룹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활발히 이어갈 계획이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에서 탄소 감축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 고효율 반도체, 폐기물 에너지화,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SMR, 도심항공교통(UAM) 등의 제품과 기술을 선보였다.홍석호기자 will@donga.com}

정부가 예고한 대로 30일 0시부터 의료시설, 대중교통 등 일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실내 시설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유행을 막기 위해 2020년 10월 마스크 착용 지침이 도입된 지 약 2년 3개월 만이다. 대유행 이전의 일상을 회복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환영하지만 학교 등 일부 현장에서는 혼란도 감지됐다. 이날부터 쇼핑몰 등 각종 실내 시설과 음식점, 카페, 버스 터미널, 지하철역 등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바뀌었다. 삼성전자 등 주요 대기업들도 회의 시 마스크 착용 여부 등을 포함한 지침을 내부에 전달했다. 버스 내부, 병원, 요양원 등 감염 취약 시설에는 의무 착용 지침이 유지됐다. 다만 요양원 내부 다인실 입원 환자의 경우 의료진이나 방문객이 없을 때는 마스크를 벗어도 되는 등 방역이 유연하게 적용된다. 의무 착용 지침 해제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계속 마스크를 쓰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형 입시학원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마스크 착용을 고수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직원이 민원인을 대면할 경우 마스크 착용을 유지하기로 했다. 확진자 7일 격리 등 남은 방역 조치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결정에 달려 있다. WHO는 30일(현지 시간) 코로나19 국제공중보건비상사태(PHEIC) 해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WHO가 비상사태를 해제하면 한국 보건당국 역시 추가 방역 조치 완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 “회의실-통근버스선 마스크 써야”… 일부 학교 “계속 착용” 주요 대학 대부분 착용 해제학원가는 “마스크 안 벗겠다”은행 “창구직원 마스크 쓰라”마트도 매장 직원 착용 권고 “회사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어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홀가분한 마음도 들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2만 명 안팎으로 나오는데 집단감염이 걱정되기도 합니다.” 대기업에 다니는 정모 씨(30)는 29일 “회사에서 개인 자리에 있을 때는 마스크를 벗고 회의할 때는 쓰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30일 0시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가운데 기업, 학교, 지방자치단체 등은 자체 지침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사무실에선 마스크를 벗더라도 고객을 상대하거나 회의를 할 때는 여전히 쓰라는 곳이 적지 않다.● 일부 학교 “계속 마스크 쓰라” 안내30일부터 적용된 정부의 실내 마스크 착용 지침에 따르면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고교는 원칙적으로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일부 학교에선 자체적으로 착용 유지 방침을 세우고 학부모 등에게 통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도 세부 방침은 ‘학교장 재량’에 맡긴 상태다. 다음 달 9일 강당에서 대면 졸업식을 여는 서울 배재고 고진영 교장은 “졸업식 동안 계속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안내할 예정”이라고 했다. 학원가도 마스크를 벗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대형 학원인 종로학원과 메가스터디는 수강생 마스크 착용 지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경기 양주시에서 수학학원을 운영하는 한 원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하여 설문조사를 해 보니 아이들과 학부모 모두 마스크 착용을 선호해 실내 마스크 착용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반면 주요 대학들은 대부분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을 해제하고 있다. 연세대는 도서관 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고, 중앙대도 강의실과 도서관 내에서 마스크를 벗은 학생을 제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자체적인 마스크 착용 기준을 마련해 안내하고 있다. 서울시는 회의실과 엘리베이터 등 사람이 여럿 모이는 곳과 민원인을 상대하는 공무원의 경우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는 지침을 마련했다.● 기업 “공용 공간에선 써야” 삼성전자는 개인 좌석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지만 회의실, 통근버스 등에선 의무 착용을 유지한다는 방침을 공지했다. 구내 식당에선 한 칸 띄어 앉기를 해제했지만 좌석 간 차단막은 그대로 유지했다. 현대자동차와 SK, LG의 경우 통근버스 등 일부 공간을 제외하고 실내 마스크 착용을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다만 LG 관계자는 “고객 대면 업무 종사자의 경우 여전히 마스크 착용이 의무”라고 했다. 이날부터 점포 영업시간을 오전 9시∼오후 4시로 정상화한 은행은 창구 직원들에게는 마스크를 쓰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정부 방침 때문에 마스크 착용을 강제할 순 없지만 창구 직원들에게는 자발적으로 쓰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트 역시 매장 직원들에게는 마스크를 쓰라고 안내하고 있다. 이마트는 고객을 대면하는 매장 근무자 및 판매사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고하기로 했다. 홈플러스도 매장과 물류센터에서 당분간 기존처럼 마스크 착용을 유지하기로 했다. 자영업자들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내비쳤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이지훈 씨(40)는 “식사 중일 때가 아니면 항상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안내하면서 항의를 많이 받았는데 이제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어졌다. 손님도 늘어날 것”이라고 환영했다. 반면 서울 중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윤모 씨(63)는 “직원들은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고 손님들에게도 최대한 식사시간 외에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할 것”이라고 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