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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 사고로 기소된 강정호(30·피츠버그·사진)의 메이저리그 복귀가 힘들게 됐다.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부(부장판사 김종문)는 18일 “원심의 징역형이 유지되면 미국 비자 발급이 불가능해져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없다”며 감형을 요청한 강정호의 항소를 기각하고 1심과 같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반대 차선의 택시와 다른 차량에게 피해를 주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죄질이 좋지 않다. 게다가 두 차례의 음주 적발 전력이 있는데도 다시 음주운전을 했다. 상응하는 처벌이 불가피하다. 1심 판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2일 혈중 알코올 농도 0.084% 상태로 운전하다 서울 강남구 지하철 삼성역 사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로 벌금 1500만 원에 약식 기소됐다가 정식 재판에 회부됐다. 강 씨의 음주운전 적발은 2009년, 2011년에 이어 세 번째로 ‘삼진아웃’ 제도에 따라 면허가 취소됐다. 강정호는 1심 선고 후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취업 비자를 발급받지 못했다. 미국 대사관이 강정호의 혐의를 재범 가능성이 있는 무거운 사안으로 봤기 때문이다. 강정호는 그동안 국내 변호사와 미국 현지 이민법 전문 변호사를 통해 취업 비자를 받기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이번 판결로 강정호는 취업 비자를 받기 힘들게 됐다. 대법원 상고심에서도 1, 2심 판단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유재영 elegant@donga.com·권오혁 기자}

“내 몸에 24시간 집중할 수 있는 보디빌딩 국가대표만큼 좋은 직업 있나요?” 사람은 누구나 좋은 몸을 갖길 원한다. 적당한 근육과 빨래판 복근, 상하체가 고루 발달된 균형 잡힌 건강미는 남녀 모두의 로망이다. 보디빌딩 선수들은 24시간 자신의 체형을 보통 사람들의 로망 이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안주현(30·-163cm급)과 이미란(30·+163cm급)은 보디빌딩 ‘비키니 피트니스’ 국내 최강자다. 특정 부위 근육 발달을 평가하는 클래식 보디빌딩과는 달리 비키니 피트니스는 비키니 맵시에 어울리는 근육과 몸의 균형감, 탄력 등을 심사한다. 일반인도 도전할 수 있는 종목이라 관심이 높다. 이들은 18일부터 몽골에서 열리는 제51회 아시아 보디빌딩·피트니스 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노력해서 가꾼 몸을 무대에서 보여주는 자체가 사는 기쁨이자 고된 몸만들기 과정을 이겨내는 힘의 원천이다. 이미란은 10년 전 헬스 잡지를 보고 무작정 헬스클럽 트레이너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보디빌더의 꿈을 키워 왔다. 그는 “시즌 때는 체중 조절을 위해 매일 진공 포장한 닭 가슴살을 들고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지만 하루 종일 내 몸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남들보다 생동감 있게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대표로 나가는 대회는 나를 위한 축제, ‘이벤트’다.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남을 위해 이벤트를 하는 때가 많은 것에 비하면 나는 축복을 받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안주현은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이어서 다이어트를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가 전문 보디빌더가 됐다. 그는 “오로지 나에게만 운동과 휴식, 영양을 24시간 공급할 수 있는 직업이다. 매일 아침마다 거울 속의 나를 사랑할 수 있어서 좋다. 예쁜 몸을 얻었을 때의 행복 지수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활짝 웃었다. 보디빌더는 24시간, 365일 절제하는 생활을 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로부터는 ‘독종’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이들은 사람의 욕구 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식욕을 무한 절제한다. 탄수화물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허기가 들면 스스로 음식을 ‘더러운 것’으로 취급한다고 했다. 이미란은 “식단을 조금만 안 지켜도 몸이 심각하게 변한다. 그게 두려워 음식을 멀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주현은 “아무도 안 볼 때 빵이라도 한 개 먹고 싶은 생각이 왜 없겠나. 하지만 그건 나 자신에게 지는 거다. 먹고 싶을 때 거울 속 내 모습을 자주 떠올리면서 참는다”고 말했다. 늘 건강미를 발산하는 이들도 무대에서 내려오면 몸과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무대에서 심사위원이나 관객들에게 ‘잘 봐요. 여기 봐요’라며 나만의 이벤트를 하고 내려온 뒤 며칠 동안은 허무하고 세상이 정지된 것만 같아요.”(이미란) “여자들은 얼굴에 화장을 하지만 저희는 몸을 화장하잖아요. 관중과 눈을 맞추고 무대에서 내려오면 화장을 지우는 느낌? 3개월 동안 만든 복근이 대회가 끝나고 일반 음식을 먹으면 하루에 한 줄씩 3일 만에 없어지는 아쉬움도 있고요. 그럴 때 우울증도 오고 감기도 걸리죠.”(안주현) 하지만 아시아 선수권 무대에 선다는 기대감 때문인지 얼굴에는 생기가 돌았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KGC를 올 시즌 프로농구 챔피언으로 이끈 주역인 오세근(30)은 팀에 잔류한 반면 이정현(30)은 재계약 협상 결렬로 둥지를 옮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KGC는 자유계약선수(FA) 협상 1차 마감 시한인 16일 올 시즌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인 센터 오세근(30)과 보수 7억5000만 원(연봉 6억 원+인센티브 1억5000만 원)에 5년 계약을 맺었다. KGC는 이정현에게도 오세근과 같은 7억5000만 원(연봉 6억7500만 원+인센티브 7500만 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8억 원(연봉 7억2000만 원+인센티브 8000만 원)을 요구한 이정현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정현이 KGC와 재계약 사인을 하지 못하면서 나머지 9개 구단은 19일까지 이정현에 대한 영입 희망서를 제출할 수 있다. 이정현은 20일부터 24일까지 영입 희망 구단과 2차 협상을 할 수 있다. 여기서 이적 구단을 찾지 못하면 다시 KGC와 협상 테이블에서 마주한다. 이정현은 만 35세 이하, 전체 보수 순위 30위 이내 선수이기 때문에 타 구단이 영입하려면 보상 선수 1명과 이정현의 올 시즌 연봉(3억6000만 원)의 50% 혹은 올 시즌 연봉의 200%를 KGC에 내줘야 한다. 슈터가 절실하고 샐러리캡에 여유가 생긴 팀들이 이정현 영입에 뛰어들 것으로 보이는데, 동부와 KCC 등이 거론된다. 동부 이상범 감독은 2011∼2012시즌 KGC 지휘봉을 잡고 이정현과 함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동부는 지난 시즌 4억5000만 원을 받았던 김주성과 보수 2억 원(1년)에 FA 계약을 맺었고, 박지현과 김봉수가 은퇴해 ‘실탄’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허웅이 상무에 입대해 슈터 자리가 비어 있다. 슈터 보강이 절실한 KCC와 조성민을 LG로 이적시킨 kt도 이정현에게 러브콜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리온과 1차 협상이 결렬된 김동욱(36)은 친정팀 삼성행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삼성 문태영(39)은 보수 5억5000만 원(3년)에 FA 계약을 마쳤다. 2017 FA 원소속 구단 협상에서 총 49명의 대상자 중 18명이 재계약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고교야구 전국 최강은 덕수고였다. 덕수고는 15일 목동야구장에서 벌어진 제71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결승전에서 지난해 우승을 놓고 겨뤘던 마산용마고를 7-3으로 꺾고 대회 2연패를 차지했다. 덕수고는 1994, 1995, 2004, 2013, 2016년에 이어 통산 6번째 정상에 올랐다. 준우승만 3번(1964, 2014, 2016년)에 그쳤던 마산용마고는 또다시 우승 문턱에서 쓴잔을 마셨다. 대회 직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며 결승까지 무난하게 올라온 양교의 승부는 실책에서 갈렸다. 양교는 전국 고교 팀 중 공수의 짜임새와 기본기가 가장 잘 갖춰진 팀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결승전에서의 패배를 설욕하려는 마산용마고 선수들의 심리적 압박감이 더 커 보였다. 마산용마고는 실책으로 번번이 점수를 내줬다. 2회말 무사 2루에서 덕수고 전이준(3학년)의 3루 땅볼을 잡은 마산용마고 수비수의 악송구가 선취점의 빌미를 줬다. 덕수고는 김민기(3학년)의 내야 안타로 귀중한 선취점을 뽑았다. 0-1로 뒤진 4회말에도 마산용마고의 연이은 실책이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수비 실책과 희생 번트로 내준 1사 2루에서 투수가 던진 바운드된 공을 포수가 놓쳐 주자를 쉽게 3루로 보냈다. 이어 덕수고 9번 김동욱(3학년)의 중전 안타로 한 점을 더 내줬다. 이어 1사 1루에서도 포수의 포구 실수로 주자를 2루로 보낸 뒤 김민기(3학년)의 평범한 내야 플라이 타구를 잡지 못해 다시 위기를 맞았다. 흔들린 마산용마고의 에이스 이승헌(3학년)은 다음 타자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고 이인혁(3학년)에게 적시타를 맞아 한 점을 더 허용했다. 덕수고는 이어진 만루 기회에서 마산용마고의 내야진을 기민한 작전으로 흔들었다. 윤영수(3학년)의 투수 앞 번트를 이승헌이 1루로 던져 아웃시키는 사이 3루 주자에 이어 2루 주자까지 홈으로 들어왔다. 이어 또다시 폭투가 나오면서 3루 주자가 득점에 성공했다. 4회에만 5점을 얻어 6-1로 점수 차를 벌린 덕수고는 사실상 승리를 굳혔다. 덕수고는 5회말에도 상대 포수의 번트 처리 실수와 투수 폭투로 한 점을 추가했다. 마산용마고는 5회초 유진성(3학년)의 2타점 2루타, 6회초 이상혁(3학년)의 희생 플라이로 3-7까지 추격했지만 구원으로 투입된 덕수고 에이스 양창섭(3학년)을 공략하지 못했다. 양창섭은 5회초 구원 등판해 4와 3분의 1이닝을 삼진 7개를 곁들이며 1실점으로 막고 지난해에 이어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사소한 것 같지만 기본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일깨운 결승전이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시즌 2승 사냥에 나섰던 LA 다저스 류현진(30)이 ‘투수들의 무덤’에서 최악의 투구 내용을 보이며 시즌 5패째를 당했다. 류현진은 12일 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벌어진 콜로라도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8피안타 볼넷 6개로 10실점(5자책)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한 경기 최다 실점이다. 평균자책점은 4.05에서 4.99로 크게 높아졌다. LA 다저스는 7-10으로 졌다. 1일 첫 승을 따낸 뒤 2일 엉덩이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11일 만에 등판한 류현진은 1회말 찰리 블랙먼을 삼진으로 잡고 산뜻한 출발을 보였지만 2번 타자 디제이 러메이휴를 볼넷으로 내보면서 일이 꼬였다. 이어 지난달 19일 맞대결에서 홈런 2방을 맞았던 놀런 에러나도에게 안타, 이언 데즈먼드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2점을 먼저 내줬다. 2회에도 에러나도와 마크 레이놀즈에게 연속 2루타를 맞는 등 5점을 내줬다. 4회에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보크로 점수를 내준 것을 비롯해 제구력 난조로 3점을 더 내줬다. 여전히 구속을 끌어올리지 못해 직구의 위력이 없었고 제구력을 상실해 변화구와 체인지업도 힘을 잃었다. 이날 직구는 시속 90마일(약 145km) 언저리에 그쳤다. 공 배합도 공격적이지 못했다. 해발 1600m의 고지대에 위치해 공기 저항이 적은 쿠어스필드는 타구의 비거리가 길고 홈런이 유난히 많이 나와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린다. 이런 쿠어스필드의 특징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과감한 몸쪽 승부를 펼치지 못했다. ‘천적’ 에러나도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졌다. 에러나도는 올 시즌 류현진에게 7타수 6안타(홈런 2개)를 기록 중이다. 손혁 MBC스포츠플러스 야구해설위원은 “에러나도에게 몸쪽 무릎 코스로 과감한 승부를 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마산용마고는 프로 구단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팀이다. 시속 140km대 중반의 묵직한 직구가 강점인 오른손 정통파 이승헌(3학년)을 필두로 잠수함 투수 이채호(3학년), 지난해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좌완 박재영(3학년) 등이 버틴 투수진은 대량 실점을 허용하는 일이 적다. 포수도 강점이다. 두산 윤혁 스카우트 부장은 “2학년 포수 김현우는 투수 리드와 도루 주자를 잡아내는 송구 능력이 뛰어나다. 공격에서도 방망이에 공을 정확하게 맞히는 센스가 있다”고 평가했다. 유격수 강동권(3학년)과 2루수 박수현(2학년)은 톱타자와 5번 타자로 활약하면서 넓은 수비 범위도 자랑한다. 4번 좌타자 오영수(3학년)는 타구의 질과 비거리에서 또래 수준을 뛰어넘는다. 투수들이 크게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오영수는 청담고와의 경기에서 큼지막한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지난해 덕수고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한 마산용마고는 제71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에서 가볍게 8강에 진출했다. 마산용마고는 1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율곡고와의 16강전에서 9-1로 크게 이겼다. 장단 13안타로 율곡고의 마운드를 두들겼다. 3회까지 0-1로 끌려간 마산용마고는 4회초 박수현, 김현우의 연속 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얻은 1사 2, 3루에서 8번 유도훈(2학년)이 중견수를 넘기는 2타점 3루타를 터뜨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홍성진의 적시타로 3-1까지 앞섰다. 5회초에는 3번 유진성(3학년)이 안타로 나간 뒤 오영수가 큼지막한 2루타로 주자를 불러들였다. 8회초에서도 유도훈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오영수는 9회초 무사 1, 2루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쐐기를 박았다. 4타점을 올린 오영수는 이번 대회 홈런 2개를 터뜨렸다. 선발 투수로 나선 이채호는 5이닝 동안 1피안타 1실점 삼진 4개로 호투하며 에이스 이승헌의 체력 부담을 덜어줬다. 이승헌은 6회에 등판해 8회까지 삼진 4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마산용마고는 점수 차가 벌어지자 9회말 박재영을 투입해 삼자범퇴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마산용마고 김성훈 감독은 “초반에 작전을 많이 쓰는 과정에서 선수들의 경기력이 잘 안 나왔는데 다행히 중심 타선이 터졌다. 주력 투수들은 분위기를 이어 가기 위해 전부 투입했다. 8강전에서도 이 분위기를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경북고는 북일고를 6-4로 꺾었다. 마산용마고와 경북고는 13일 8강전에서 맞붙는다. 동산고는 광주진흥고를 7-0, 8회 콜드게임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경남고도 신일고를 7-0, 7회 콜드 게임으로 잡고 동산고와 4강 진출을 다툰다. 유재영 elegant@donga.com·임보미 기자}

“전통의 강팀들이 좀처럼 지지 않는 이유가 있다. 선수들이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잘하기 때문이다.” 이정훈 한화 스카우트팀장은 제71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을 지켜보며 오랜 역사를 통해 스타를 배출한 고교 팀이 전국대회에서 강세를 보이는 이유를 설명했다. 북일고 감독 시절 명장으로 이름을 날렸던 이 팀장은 “고교 야구는 공수 조직력과 결정적인 실수에 의해 승부가 갈리기 마련인데 강호들은 점수를 내야 할 때 내고, 내주지 않아야 할 땐 실점하지 않는 그 나름의 짜임새가 있다. 그만큼 기본기 훈련이 잘돼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1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덕수고와 군산상고의 16강전에서는 덕수고 선수들의 기본기와 조직력이 빛났다. 황금사자기 통산 5회 우승팀으로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노리는 우승 후보 1순위 덕수고는 1회 공격부터 승기를 잡았다. 톱타자 김민기(3학년)가 볼넷으로 나가자 신승환(3학년)이 정확하게 번트를 대서 주자를 2루로 보냈고, 이어 이인혁(3학년)의 적시타가 터지며 쉽게 선취점을 올렸다. 덕수고는 1회에만 안타 4개와 볼넷 3개, 몸에 맞는 공 1개를 묶어 7점을 뽑으며 확실하게 기선을 잡았다. 이후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가 5점을 뽑으며 추격해 왔지만 덕수고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고 집중력을 다시 살렸다. 4회초 3실점 하고 7-5로 쫓긴 덕수고는 4회말 신승환이 볼넷을 골라 나가면서 득점 기회를 만들자 4번 타자 윤영수(3학년)와 전이준(3학년), 유지웅(2학년)의 연속 3안타로 3점을 달아났다. 5회초 수비에서는 군산상고 첫 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포수 윤영수가 재빠른 송구 동작으로 2루 도루 시도를 막아내며 흐름을 끊었다. 5회말 3점을 더 달아난 덕수고는 군산상고를 13-5, 7회 콜드게임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김지훈 KIA 스카우트팀장은 “덕수고 선수들은 다른 학교 선수들에 비해 한 차원 수준 높은 플레이를 한다. 박빙의 승부에서도 꼭 이기는 경기를 할 줄 안다. 특히 수비에서 주자를 내보냈을 때 다음 진루를 쉽게 주지 않는 견제와 야수들의 커버 플레이가 짜임새 있다. 연습량이 많은 것 같다”고 칭찬했다. 우용득 전 삼성 감독을 비롯해 이만수, 장효조, 김시진, 이정훈, 양준혁 등 스타들을 배출한 전통의 강호 대구상원고(옛 대구상고)도 기본기를 앞세워 마산고를 3-1로 꺾고 8강에 합류했다. 마산고에 0-1로 끌려가던 대구상원고는 7회말 연속 볼넷으로 얻은 무사 1, 2루에서 연이은 희생 번트로 동점을 만들고 최민규(1학년)의 적시타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8회말에도 이유석(3학년)의 2루타에 이어 또다시 오승택(3학년)의 희생 번트와 장용우(3학년)의 스퀴즈 번트로 1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7, 8회 벤치가 낸 4차례의 번트 작전을 선수들이 실수 없이 이행했다. 덕수고와 대구상원고는 12일 8강전에서 맞붙는다. 유재영 elegant@donga.com·강홍구 기자}

“언제든지 마운드에 올라갈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몸이 따라오도록 만드는 것이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멘털’이라고 생각해요.” 프로야구 LG ‘레전드’이자 현재 LG 피칭아카데미 원장인 ‘야생마’ 이상훈(사진)은 현역 시절 마운드에서의 집중력이 유난히 돋보인 투수였다. 공 하나하나에 혼을 실어 던진다는 표현을 자주 들었던 몇 안 되는 투수였다. 올 시즌 LG는 1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9일 현재 2.78)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입단한 지 얼마 안 된 젊은 투수들이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등판에 대비하는 자세가 크게 좋아졌다. 이 부분에서 이상훈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1994년 LG를 맡아 우승으로 이끈 이광환 전 감독(현 서울대 야구부 감독)은 현재의 LG에 대해 “양상문 감독과 강상수 투수코치 등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 마운드 운영을 하고 있다. 선발과 계투진에서 고참과 젊은 선수들이 아주 이상적인 역할 분담을 하고 있다”며 “여기에 이상훈 원장이 젊은 투수들에게 프로 선수에게 걸맞은 역할과 책임 의식을 불어넣어 주면서 든든한 밑받침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훈은 고졸 신인급 투수와 1군에서 부진했던 투수들의 지도를 맡아 강한 목표 의식을 불어넣고 개인 성향에 따른 컨디션 조절 방법 등을 제시해 주고 있다. LG는 2015년 투수 유망주들을 일대일 지도를 통해 육성하는 피칭아카데미를 개설했다. 그는 멘털 관리를 좋은 투수 육성의 첫째 조건으로 본다. “단순하게 ‘너 멘털이 강해야 된다’고 하는 게 아니라 천차만별인 투수들 개인별로 좋은 공을 어떻게 던져야 하는지를 느끼도록 해주는 게 제 역할입니다.” 선수들이 꼭 배워 갔으면 하는 것이 있다. 기록에 대한 집착을 덜고 부상을 피해 가야 한다는 마음가짐이다. 그는 “나는 경기가 없는 날에도 큰 ‘볼일’을 볼 때 화장실에 튜브를 묶어두고 손의 근력을 키우는 운동을 했다”며 “경기에서 1시간 이상 투구를 하기 위해 4∼6일을 준비한다. 이 과정이 중요하다. 3∼4년 이상은 부상 없이 잘 던져야겠다는 마음가짐이 20승을 하는 것보다 투수 인생에서 더 중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올 시즌 LG 선발진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임찬규와 고졸 2년 차 김대현은 지난 1년간 이 원장의 도움으로 성장했다는 게 팀 안팎에서의 평가다. 김대현은 “원장님이 당장 공을 던지기보다는 고교 시절 아팠던 부위를 회복하고 힘을 키우는 데 집중하도록 해주셨다. 휴식 시간에는 투수로서 어떤 정신을 가져야 하는지를 얘기해 주셔서 느끼는 바가 컸다”고 말했다. 선수들에게 던진 날보다 던질 날이 많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 것이 이 원장의 마음이다. “고졸 선수들이 프로에 들어오면 구속이 떨어져 걱정을 많이 합니다. 빨리 구속을 끌어올리려다 부상을 당합니다. 그런데 프로 선수는 1년을 꾸준하게 던질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합니다. 부상 없이 시간이 지나면서 경험과 노하우가 쌓이면 공의 회전이나 공 끝의 힘이 좋아지면서 힘도 붙어 다시 구속이 올라갑니다. 정신과 마음의 준비가 중요합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9번 타자가 타격감이 좋고 출루율이 높으면 다음 1, 2번 타자를 상대하기 더욱 부담스러워진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두산 김재호, LG 손주인, KIA 김선빈 등이 투수들을 괴롭히는 대표 9번 타자들이다. 8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제71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에서 천안 북일고는 ‘공포의 9번 타자’ 박준형(3학년·사진)의 맹활약으로 전통의 강호 인천고를 11-4, 7회 콜드 게임으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박준형은 올 시즌 고교야구 주말리그 충청·전라권에서 타율 5할(18타수 9안타)에 9타점을 쓸어 담았다. 볼넷도 6개나 얻어냈다. 출루율은 6할이다. 9번이지만 팀 내 최고 타율, 최다 타점을 올렸다. 수비 포지션은 우익수(9번)다. 인천고를 상대로도 9번 타자로 나선 박준형은 주말리그에서의 타격감을 그대로 이어갔다. 2회초 2-0으로 앞선 1사 2루에서 우익수 앞 적시타를 터뜨린 박준형은 5-4로 추격당한 5회초 1사 1, 2루에서도 적시타로 2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8-4로 앞선 6회초 2사 만루에서는 좌익 선상 2루타로 두 명의 주자를 불러들였다. 4타수 3안타 4타점을 올린 박준형은 “1, 2번 타자에게 기회를 이어준다는 마음으로 방망이를 짧게 잡고 직구를 노려 밀어 치려고 했다”며 “상대 투수들이 9번 타자라 안심하고 던지는 직구를 놓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인천 서흥초등학교 6학년 때 다소 늦게 야구를 시작한 박준형은 “두산의 민병헌 선배처럼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웃었다. 박준형과 함께 5번 타자 변우혁(2학년)도 선제 2타점 2루타를 포함해 5타수 5안타 5타점으로 상대 투수진을 흔들었다. 변우혁은 “(북일고 출신인) 한화 김태균 선배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 우승하고 나서 꼭 김 선배한테 축하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고는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1회초 2사에서 유격수와 1루수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내면서 결국 장타를 맞고 두 점을 먼저 내줬다. 2회초에서도 중견수 문현준이 평범한 플라이를 놓치며 실점으로 이어졌다. 앞서 열린 파주 율곡고와 김해고의 경기에서는 투수의 실수로 승부가 갈렸다. 율곡고는 5-4로 역전승을 거두며 16강에 진출했다. 김해고 선발 윤강찬은 9회까지 완투하며 상대 타선을 막았지만 8회 연속 몸에 맞는 공으로 동점을 내준 데 이어 9회초 무사 1, 2루에서 송구와 견제 실수를 연달아 범하면서 스스로 두 점을 더 내주고 무너졌다. 유재영 elegant@donga.com·황규인 기자}

LG가 서울 라이벌 두산과의 3연전을 쓸어 담았다. LG는 7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경기에서 10-4로 승리했다. LG가 두산과의 3연전을 모두 이긴 것은 2012년 5월 18일에서 20일 3연전을 싹쓸이한 후 처음이다. LG 박용택은 2회초 2타점 3루타로 포문을 연 데 이어 6회초 2타점 적시타로 두산 선발 유희관을 무너뜨렸다. 올 시즌 처음으로 1번 타자로 출전한 박용택은 6타점을 쓸어 담으며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을 세웠다. LG 선발 투수 류제국은 5.1이닝을 3실점으로 막고 시즌 6승째를 거두며 다승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선두 KIA도 롯데와의 3연전을 모두 이겼다. KIA는 8회초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이범호의 적시타와 서동욱의 2점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5-3으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NC는 삼성을 13-3으로 꺾었다. NC 나성범은 1회말 1점 홈런을 터뜨리며 개인 통산 100홈런 기록을 썼다. kt는 한화를 10-0으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지난달 29일 LG전에서 완봉승을 거뒀던 kt 투수 고영표는 이날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3안타 6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3승째를 챙겼다. SK와 넥센은 6-6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마린보이’ 박태환(28·인천시청)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7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기록을 단축해 가고 있다. 박태환은 7일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매콜리 아쿠아틱센터에서 벌어진 2017 아레나 프로 스윔 시리즈 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6초71로 우승을 차지했다. 박태환은 전날 주 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3분44초38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2관왕에 올랐다. 대한수영연맹은 이번 대회 기록을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선발 기준 기록으로 인정한다. 박태환은 100m와 400m에 이어 200m까지 A 기준 기록을 넘었다. 박태환은 3개 종목에서 헝가리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 자유형 100m 예선에서도 48초62로 참가 선수 중 1위를 차지했지만 200m, 400m에 집중하기 위해 결선을 포기했다. 박태환은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전 종목 예선 탈락하는 충격을 겪은 이후 장거리 훈련 시간 비중을 늘렸다. 200m, 400m에서는 초반부터 속도를 내는 과감한 경기 운영을 하고 있다. 박태환의 이번 대회 200m 기록은 올 시즌 세계 랭킹 6위에 해당한다. 리우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 맥 호턴(호주)의 올 시즌 최고 기록 1분46초83도 넘었다. 박태환의 자유형 200m 최고기록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낼 때 기록한 1분44초80이다. 박태환은 주 종목 400m에서 세계 정상에 복귀하겠다는 의지가 크다. 이번 대회에선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열렸던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세운 기록(3분44초68)보다 0.3초 당겼다.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세운 한국기록이자 자신의 최고기록인 3분41초53에 조금씩 다가가는 추세다. 라이벌 쑨양(중국)이 지난달 중국선수권에서 기록한 3분42초16이 올 시즌 세계 1위 기록. 박태환의 3분44초38은 올 시즌 세계 4위 기록이다. 이번 대회 400m에서 박태환은 200m 구간을 1분51초07로 들어왔다. 2010년 로마세계수영선수권에서 파울 비더만(독일)이 3분40초07의 세계기록을 달성할 때 세운 200m 중간 기록 1분51초02에 근접해 현장에 있던 국제 수영 관계자들이 깜짝 놀랄 만큼 초반 스피드가 좋았다. 박태환은 8일 자유형 1500m에 나서 기준 기록 통과와 함께 3관왕에 도전한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KGC가 2016∼2017시즌 프로농구 통합 우승을 차지한 데는 이정현(30)의 명품 드리블이 한몫했다. ‘팔(八)자’ 형태의 스텝을 이용한 독특한 드리블이다. 현역 시절 뛰어난 드리블 돌파를 보여줬던 ‘터보 가드’ KGC 김승기 감독의 보이지 않는 ‘전수품’이다. 6차전 결승점도 드리블로 얻어냈다. 삼성은 챔피언결정전 내내 이정현의 돌파 봉쇄 방법을 찾느라 골머리를 앓았다. 이정현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드리블과 관련된 자세를 고쳤다. 핵심은 패스를 받은 뒤 드리블을 하기 전 첫 스텝을 넓게 벌리는 것이다. KGC 손규완 코치는 “2015∼2016시즌이 끝난 후 다른 선수들보다 스텝 폭을 넓히도록 교정했다. 양발이 림을 향하는 것보다 더 좌우로 뻗어나가는 형태가 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오리온 김병철 코치는 스텝 폭과 드리블의 관계에 대해 “스텝 폭이 너무 좁으면 좌우 드리블을 치고 나갈 때 몸을 더 틀어야 하는 부담이 있다. 그러다 보면 자신의 앞에 있는 수비 양옆을 파고들면서 빠르게 림에 접근하는 드리블을 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반면 스텝을 너무 넓게 벌리면 다음 행동을 하기 어색하다. 다음 스텝을 옮길 때 몸 중심이 흐트러지기 쉽다. 스텝이 넓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닌 것이다. 하지만 이정현은 그동안 키에 비해 스텝의 폭이 좁아 행동반경도 그만큼 좁다는 평을 들었다. 자신의 키와 신체 균형에 맞게 스텝의 폭을 넓히면서 여러 장점을 얻게 된 것이다. 보통 선수들은 선호하는 드리블 방향이 있다. 아예 드리블하려는 방향으로 몸을 미리 틀어놓는 선수들도 있다. 반면 스텝을 넓게 벌린 상태에서 시도하는 이정현의 돌파 방향은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미리 몸의 방향을 틀어 놓지 않는 데다 돌파 방향도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다. 돌파하는 척하다가 슛을 던지는 경우도 많아 수비 입장에서는 대처하기가 힘들다. 국가대표 슈터 LG 조성민은 “이정현의 장점은 언제든 코트 좌우를 노릴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첫 스텝이다. 오른쪽으로 혹은 왼쪽으로 드리블할 건지를 정하는 정현이만의 타이밍이 있는데 수비가 읽어내기 쉽지 않아 막기가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정현은 “김승기 감독께서 다소 투박해 보일지라도 첫 스텝을 안정적으로 넓게 잡으라고 주문했다. 양발을 좁은 각도로 놓으면 수비수 양옆으로 치고 들어가는 공간이 줄어든다. 이런 점을 생각하고 스텝을 잡았던 것이 잘 들어맞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백중세의 승부일수록 에이스의 존재감은 빛난다. 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1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회전에서 맞붙은 마산용마고와 유신고의 승부가 그랬다. 지난 대회 준우승팀 마산용마고는 6과 3분의 1이닝 동안 퍼펙트 피칭을 이어간 선발 투수 이승헌(3학년)의 호투에 힘입어 유신고에 3-1로 승리했다. 사상 첫 황금사자기 제패를 위한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했다. 우승 후보로 꼽힌 양 팀의 대결은 곧 에이스 투수의 자존심 대결이기도 했다. 마산용마고의 이승헌과 유신고의 김민(3학년)은 이번 대회에서 손에 꼽히는 에이스 재목이었다. 큰 키에서 쏟아져 나오는 위력적인 속구는 이승헌(195cm)과 김민(187cm) 공통의 장점이었다. 이승헌은 최고 시속 144km의 빠른 공을 무기로 위력적인 슬라이더를 섞어가며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공 86개로 6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1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평소 자신과 비슷한 키에 슬라이더를 잘 던지는 일본 출신의 메이저리거 다루빗슈 유(약 196cm·텍사스)를 좋아한다는 이승헌은 속구와 슬라이더만을 던지는 투수다. 반면 5회 유신고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민은 5회에만 볼넷 1개와 피안타 2개로 2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4이닝 동안 9피안타 3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최고 구속(시속 147km)은 오히려 김민이 앞섰지만 그것만이 승리의 보증수표는 아니었다. 7회 1사까지 이어진 이승헌의 퍼펙트 피칭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이승헌은 20개의 아웃카운트 중 7개를 뜬공으로 처리하는 등 효율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김성훈 마산용마고 감독은 “평소 시속 148∼149km까지 찍던 것에 비해 최고 구속이 떨어지는 등 몸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음에도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경기를 잘 끌어줬다”고 평가했다. 퍼펙트게임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을까. 7회 1사에 유신고 2번 타자 장준환(3학년)에게 첫 안타를 내준 이승헌은 볼넷 2개를 더 내준 뒤 2사 만루 위기에서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그러나 뒤이어 등판한 투수 이채호(3학년)가 폭투로 1점을 내준 뒤 추가 실점하지 않아 팀 승리를 지켜냈다. 타선에서는 1번 타자 겸 유격수로 출전한 강동권(3학년)이 5회 결승 2타점 적시 2루타를 치며 활약했다. 황금사자기에서 통산 다섯 번씩 우승을 차지한 ‘야구 명문’ 덕수고와 광주일고의 경기에서는 지난해 우승팀 덕수고가 8-3으로 역전 승리했다. 지난해 대회 최우수선수(MVP) 덕수고 투수 양창섭(3학년)은 3회 등판해 6과 3분의 2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으로 1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장안고는 충암고에 11-4로 이번 대회 첫 콜드 승리(7회)를 거뒀다. 강홍구 windup@donga.com·유재영 기자}
삼성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은 2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4쿼터 소나기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KGC를 82-78로 꺾었다. 삼성은 KGC와 2승 2패로 균형을 맞췄다. 삼성은 3쿼터까지 KGC의 이정현(14득점)과 데이비드 사이먼(30득점)의 공격을 막지 못해 59-64로 끌려갔다. 자유투도 발목을 잡았다. 3쿼터에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8개 중 2개만 성공시켰다. 하지만 4쿼터 시작하자마자 문태영(13득점)의 3점포 2방과 리카르도 라틀리프(29득점 13리바운드)의 득점으로 67-66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삼성은 라틀리프가 속공과 골밑 득점을 성공시키고 3쿼터까지 잠잠하던 임동섭(7득점)까지 가세해 연속 4득점을 올리며 승기를 잡았다. 김준일(2득점 6리바운드)은 악착같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2차 공격 기회를 만들어 줬다. KGC는 막판 추격전을 벌이며 경기 종료 10여 초 전 78-80까지 쫓아갔으나 이미 승기는 삼성으로 기운 뒤였다. KGC는 4쿼터 들어 이정현과 사이먼의 공격이 막혀 역전을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오세근(13득점 12리바운드)이 3쿼터 초반 파울 4개로 벤치로 물러나면서 제대로 점수 차를 벌리지 못한 것도 뼈아팠다. 3차전에서 3점슛이 폭발했던 양희종도 무득점에 그쳤다. 5차전은 3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국정 농단 사태의 장본인 최순실 씨와 딸 정유라 씨의 승마 특혜 창구였다는 오명을 들었던 대한승마협회가 새 회장을 선출했다. 27일 승마협회 제35대 회장 보궐선거에서 단독 후보로 나선 손명원 손컨설팅컴퍼니 대표이사(76)가 유효 투표수 35표 중 33표를 받아 새 회장으로 선출됐다. 현대미포조선, 쌍용자동차 사장을 지낸 손 신임 회장은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의 손위 동서이면서 홍정욱 전 국회의원의 장인이다. 신임 회장의 임기는 최순실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박상진 전 회장의 잔여 임기인 2020년 12월까지다. 손 회장은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아경기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치러야 한다. 새 회장이 선출됐지만 승마협회는 여전히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모양새다. 신임 회장이 선출되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성국 전북승마협회 회장, 박화조 전남승마협회 회장 등은 24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 승마협회 회장 보궐선거 절차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들은 “대한승마협회 사무국이 박 전 회장 결재 없이 임의로 임원 인준 절차를 밟아 선임된 임원들로 이사회에서 선거 결의를 했다. 임원 겸임이 불가능한 현역 선수 4명도 이사 자격으로 의결권을 행사한 부분도 있다”며 선거 중단을 주장했었다. 26일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해 선거는 열렸지만 어수선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날 선거에는 125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4분의 1 정도만이 참여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한 승마 관계자는 “승마협회가 과감한 개혁을 통해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로야구 NC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밀워키에 입단해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에릭 테임즈를 놓친 것을 후회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테임즈 대신 영입한 재비어 스크럭스(30)가 테임즈 못지않은 활약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크럭스는 26일 kt와의 안방경기에서 2회와 3회 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며 시즌 8호를 기록해 홈런 선두 SK 최정(10개)을 2개 차로 따라붙었다. 한국 무대에서 스크럭스가 연타석 홈런을 친 것은 처음이다. 22경기에서 8홈런을 친 스크럭스의 페이스는 테임즈의 한국 시절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테임즈는 한국 무대 데뷔 첫해인 2014년 초반 22경기에서 6홈런을 쳤다. KBO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2015년에는 초반 22경기에서 8홈런, 지난해에는 4홈런을 기록했다. NC는 스크럭스의 홈런 두 방과 권희동의 3점 홈런 등을 묶어 kt를 11-4로 꺾고 8연승을 이어가며 2위를 유지했다. KIA는 삼성을 7-0으로 꺾고 16승 6패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KIA의 안치홍은 2014년 9월 6일 이후 963일 만에 홈런을 때려냈다. 에이스 윤성환을 내고도 패한 최하위 삼성은 6연패에 빠졌다. LG는 선발 류제국의 6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와 타선의 폭발로 SK를 9-0으로 꺾었다. 류제국은 5승으로 NC 맨십, KIA 헥터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두산은 10회 연장 끝에 넥센에 4-3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한화에 8-2로 이겼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선생님 홈런!” 24일 텅 빈 목동야구장 관중석에서 성동구유소년야구단 학생들이 누군가를 목이 터져라 응원했다. 자기네 야구단 코치가 독립야구단 선수로 출전했기 때문이다. 연천 미라클의 4번 타자 동주봉(26)은 신일고, 단국대 출신으로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2년 전 군 복무 중에 테스트를 받고 연천 미라클에 입단한 동주봉은 유소년야구단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야구 인생 마지막 꿈인 프로 진출을 고대하고 있다. 휘문고, 한양대 시절 마치 이용규(한화)를 연상케 하는 빠른 발과 타격 센스를 보였던 연천 미라클의 외야수 유지창(28)은 주말마다 맥줏집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한다. 2011년 트라이아웃을 통해 당시 신생팀 NC에 입단했지만 이듬해 경쟁에서 밀려 팀을 떠났던 유지창은 쉼 없이 자신을 채찍질하자는 각오로 주말을 반납했다. 야구 인생 막바지에 선 그들만의 숨 막히는 리그가 시작됐다. 갖가지 사연으로 프로의 세계에서 밀려난 ‘흙수저’들의 무대인 2017 스트라이크존배 독립야구리그가 첫 출발을 알렸다. 리그에서 단둘뿐인 연천 미라클과 저니맨외인구단이 이날 개막전을 치렀다. 두 팀은 시즌 20번의 맞대결 승부를 벌인다. 승부조작 관련 내용을 자진 신고했던 유창식(전 KIA), 부적절한 행위로 징계를 받았던 김상현(전 kt) 등도 저니맨외인구단 소속으로 출전했다. 관중은 손가락으로 충분히 셀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선수들은 누군가가 언젠가는 알아줄 것이라는 신념 아래 다부지게 경기에 임했다. 경기 전 연천 미라클 출신으로 한화에 입단해 올 시즌 프로 1군 무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김원석의 모습이 전광판에 나오자 서로 웃고 떠들던 선수들의 표정이 비장해졌다. 선수들은 프로 스카우트가 한 명이라도 자신을 보고 있지 않을까 틈만 나면 몸을 날렸다. 야구 스타 출신 사업가로 한국 최초의 독립리그를 출범시킨 최익성 저니맨외인구단 감독 겸 대표도 비장하기는 마찬가지였다. 1994년 삼성에 입단해 2005년까지 6번 유니폼을 갈아입으며 그라운드의 ‘저니맨’으로 불린 그는 은퇴 후 야구 선수들의 재활에 남은 인생을 걸었다. 최 대표는 “누구 한 명 도와주지 않는 말 그대로의 독립리그가 탄생했다. 기본기부터 남 탓을 하지 않는 인성까지, 진정한 야구 선수가 되는 과정을 선수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프로 구단들이 필요로 하는 선수 검증 능력과 자생력을 갖춘 독립야구단을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양 팀 선수 유니폼에는 아직 이름도 없다. 선수들이 애지중지 아껴 쓴 나무 배트에 칠해진 코팅은 다 벗겨졌다. 배팅 장갑도 구멍이 송송 뚫렸다. 연천 미라클 이정기 매니저는 “선수들끼리 돌려 입기 편하도록 유니폼에 이름을 새겨 넣지 않았다. 올해 들어서 방망이 제조업체로부터 방망이 100자루를 후원 받아 선수들끼리 나눠 쓰고 있다”고 했다. 이 매니저는 “선수들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한 달 팀 회비 60만 원을 내고 어렵게 야구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언젠가는 만원 관중 앞에 설 날을 기다리며 즐겁게 야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천 미라클의 창단을 주도한 박정근 호서대 체육학과 교수도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박 교수는 “초창기 돈이 없어서 야구를 그만두겠다고 했던 지금 선수들을 보니 한화에서 자리를 잡은 김원석이 떠오른다. 원석이는 2년 전 아무도 관심 없었을 때 한화와의 연습 경기에서 2번이나 백스크린을 때리는 홈런을 치며 한화 관계자들을 사로잡았다”며 “원석이처럼 독립구단에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선수들이 프로에서 좋은 본보기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김연아로부터 세계 ‘피겨 여왕’ 자리를 넘겨받은 러시아의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8·사진)가 역대 여자 싱글 기록을 계속 바꾸고 있다. 메드베데바는 22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 특설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월드 팀트로피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60.46점을 기록해 역대 여자 프리 최고 기록을 세웠다. 20일 쇼트프로그램에서도 역대 최고 점수인 80.85점을 받은 메드베데바는 합계에서도 241.31점으로 자신이 1월과 3월 세운 229.71점, 233.41점을 훌쩍 넘었다. 메드베데바의 점수는 한국 남자 피겨 싱글의 간판인 차준환(16)이 3월 세계 피겨 주니어 선수권대회에서 받은 242.45점에 육박한다. 남자 선수는 점프가 높은 데다 회전수도 많아서 가산점을 받을 여지가 많아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여자보다 점수가 높게 나온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메드베데바의 점수는 대단한 것이다. 무엇보다 내년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피겨 싱글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인 메드베데바의 점수는 앞으로도 올라갈 여지가 크다. 메드베데바는 최근 프리스케이팅 곡인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Extremely Loud And Incredibly Close)’ OST에 완전히 빠져 연기력까지 물이 올랐다. 메드베데바는 최근 한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영화에서 미국 9·11테러로 남편을 잃은 여자 주인공의 심리나 표정 등을 흉내 내고 혼자 ‘팬터마임’을 연습한 이후로 점점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오고 있다”고 만족해했다. 메드베데바는 난도가 높은 점프까지 도전할 예정이다. 3회전 트리플 점프를 뛰고 있는 메드베데바는 남자 선수들도 실수가 많은 쿼트러플(4회전) 살코 점프를 연기 요소에 추가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여자 피겨에서 나오지 못할 것으로 보였던 250점대 벽에 메드베데바가 도전하고 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현역 시절 ‘산소 같은 남자’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매끈하고 투명한 피부를 자랑했던 삼성 이상민 감독의 얼굴이 19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2017시즌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5차전이 끝난 뒤 식은땀으로 범벅이 됐다. 현역 시절 여러 차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해본 그이지만 지도자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확정되자 어쩔 줄 몰라 했다. 이 감독이 이끄는 삼성이 천신만고 끝에 오리온을 91-84로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먼저 2승을 거두고 연속 2패를 당했던 삼성은 이날 오리온에 경기 내내 앞서다 4쿼터 한때 역전을 허용했으나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승리했다. 삼성은 2005∼2006시즌 이후 11시즌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챔피언결정전 진출은 8시즌 만이다. 이 감독은 부임 후 3시즌 만에 팀을 챔피언결정전에 진출시켰다. 삼성은 센터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득점력과 패스 능력을 잘 활용했다. 오리온으로서는 추 감독이 바라던 플레이가 너무 늦게 나왔다. 32득점 14리바운드 4도움을 올린 라틀리프는 자신의 득점뿐만 아니라 동료들의 공격 도우미 노릇을 톡톡히 했다. 반면 오리온의 헤인즈는 ‘독’이 됐다. 기록상 27점을 올렸지만 나머지 동료들을 살려주지 못했다. 1쿼터 중반 이후 헤인즈가 서서 공을 소유하는 시간이 늘면서 전체적으로 오리온의 공격이 느슨해졌다. 오리온은 단조로운 공격으로 득점에 실패하며 3쿼터까지 10점 차 내외로 삼성에 끌려갔다. 4쿼터 초반 헤인즈가 연속으로 골밑 득점을 하면서 전세를 역전했지만 다시 라틀리프의 손에서 시작된 삼성의 외곽포를 막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 감독은 “4쿼터에 위기가 있었지만 라틀리프를 활용한 외곽 슛이 터져 이길 수 있었다”며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는 KGC전에서도 외곽 슛만 터진다면 자신 있게 상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KGC와 삼성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22일 안양체육관에서 벌어진다.고양=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의 가드 아이제아 토마스(28)는 진정한 ‘프로’였다. 175cm의 단신으로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올린 경기당 평균 28.9득점(전체 3위), 5.9도움, 3점 슛 3.2개(전체 5위), 자유투 성공률 90.9%(전체 2위)라는 기록을 넘어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줬다. 시카고와의 동부콘퍼런스 플레이오프(PO) 1라운드 1차전을 하루 앞둔 16일 토마스는 청천벽력 같은 비보를 들었다. 여동생 시나 토마스가 워싱턴에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한 것이다. 하지만 토마스는 벤치에 앉아 통곡을 하고 경기에 출전했다. 토마스는 1차전에서 33득점 6도움으로 맹활약했지만 보스턴은 시카고에 102-106으로 패했다. 마음을 추스르기 힘들었지만 토마스는 19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TD가든에서 열린 PO 2차전에도 출전했다. 그의 농구화에 동생 이름과 ‘사랑 한다’는 문장이 새겨져 있었다. 토마스는 눈물을 참고 이날도 42분을 소화하며 20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그러나 동부콘퍼런스 1위 보스턴은 정규리그 때와는 180도 달라진 동부콘퍼런스 8위 시카고의 집중력에 고전하며 97-111로 져 2연패를 당했다. 1984년 이후 PO 1라운드에서 콘퍼런스 8위가 1위를 꺾은 것은 66차례 중 5번에 불과하다. 시카고는 나란히 22득점을 올린 지미 버틀러와 드웨인 웨이드가 고비 때마다 득점을 올리며 보스턴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로빈 로페즈(18득점 8리바운드), 라존 론도(11득점 14도우 9리바운드), 나콜라 미로티치(13득점) 등 나머지 주전들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독일 출신으로 식스맨인 폴 집서가 3점 슛 2개 포함 16득점을 올린 것도 결정적이었다. 충격의 2연패를 당한 보스턴은 22일 시카고로 넘어가 3차전을 치른다. 토마스는 시애틀로 이동해 동생의 장례식을 치른 뒤 3차전에 나서기로 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