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한

이진한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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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이 ‘몸신’처럼 건강하게 되는 날까지 열심히 소통하겠습니다.

likeday@donga.com

취재분야

2025-11-08~2025-12-08
건강77%
칼럼17%
인사일반3%
보건3%
  • 中 CEO들 한국 의료관광 체험 위해 방한

    중국 CEO들이 한국의 의료관광을 체험하기 위해 방한한다. ㈜메디앤코리아는 중국 대표 기업인단체 절상 소속기업 CEO 120명이 오는 20~23일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코리아 메디컬 바이오 포럼, 비즈니스 IR포럼, 1대1기업상담 및 전시와 기업방문 행사 등이 진행된다고 16일 밝혔다. 주요 참여기업으로는 금전샤이 투자그룹, 우성그룹유한회사, 금껀투자그룹, 절강오주신춘그룹홀딩스유한회사, 융장부금융서비스그룹, 구립그룹, 성화그룹, 절강가리리과학기술그룹, 절상은행 본사 투자은행 본부, 경문그룹 등이다. 첫 날 코리아 의료바이오 포럼에서는 서울대병원 노동영 교수가 대한민국 명의 건강강좌를 비롯,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스탬렙 등 주요 의료기관 설명회가 개최된다. 또 의료서비스 플랫폼 ‘메디앤’의 중국 의료전문기업 및 절상기업인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한다. 또 한국 우수 의료기관 및 바이오 기업이 한국 의료의 우수성을 전달하고 의료시스템, 의료기기, 제약,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의 수출 및 투자상담이 이뤄진다. 메디앤코리아 김준환 대표는 “메디앤은 원스탑 의료 예약서비스 플랫폼으로 한국 주요 의료기관의 진료정보 및 우수 의료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며 “원스탑 검진예약시스템으로 국내 주요 병원의 검진 예약 뿐만 아니라 병원위치기반으로 호텔예약부터 메디카, 메디헬퍼, 메디투어 등 차별화된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3대 상인의 하나로 꼽히는 절상(절강상인)은 1000여명의 절상회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30개 회사는 영업이익이 100억 위안을 초과할 만큼 규모가 크다. 이번 행사는 중국 절강성 국영미디어그룹 절강미디어와 한국상도포럼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어윤대)가 공동 주최하고, ㈜메디앤코리아, 신한GMC, 세원이 공동 주관하며, 서울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Lee&Ko 법무법인 광장, 한중경제협회, 한국관광공사가 후원한다. 또 어윤대 조직위원장의 기조연설,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의 환영사와 노철래 의원, 이명선 여성정책연구원장, 김상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 구천서 한중경제인협회장 등이 참석한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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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alth&Beauty]무릎관절염, 자기 관절 살리고 손상된 부분만 치료

    주부 윤화숙(가명·63)씨는 지난 6년여간 하루도 편하게 잠을 잔 날이 없다. 바로 무릎 통증 때문이다. 처음엔 통증이 간헐적으로 찾아왔기 때문에 ‘쉬면 나아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매번 약 처방만 받아서 견뎌왔지만 이제는 통증 때문에 취미활동도 포기해야 했다. 윤 씨는 병원에 가면 무조건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할 것 같은 불안감에 병원을 찾지 못하다가 결국 의사로부터 무릎 안쪽 연골이 모두 닳았다는 진단을 받고 현재 수술을 준비하고 있다. 무릎 관절염으로 치료받는다고 하면 흔히 떠올리는 것이 인공관절 수술이다. 흔히 인공관절 수술은 ‘인공관절 전치환술’을 말하는데, 특수 제작된 인공관절을 삽입해 관절의 정상적인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치료다. 퇴행성관절염이나 류머티스관절염 및 외상 등으로 관절 연골이 손상돼 관절이 정상적 기능을 수행할 수 없을 때 선택한다. 하지만 이러한 인공관절 수술에도 수명이 있다. 무릎 인공관절의 수명은 보통 20∼25년으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 그러나 일정한 수명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인공관절 수술에는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바른본병원 고택수 원장(정형외과)은 “‘60세인 사람의 1년’과 ‘80세인 사람의 1년’은 엄연히 다르므로 관절염이 진행됐다고 무조건 인공관절 전치환술로 치료하는 것은 좋지 않다”면서 “만약 반드시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다면 환자 본인의 관절을 최대한 보존하는 치료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때 고려해볼 수 있는 치료법이 바로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이다. 고 원장은 윤 씨에게도 “무릎의 안쪽 연골만 닳았다면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이 효과적”이라면서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은 손상된 부분만을 선택적으로 치료하므로 무릎의 모든 관절을 제거하는 인공관절 전치환술에 비해 환자가 가지는 부담감이 적다”고 말했다. 무릎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이란 인대나 힘줄, 연골, 뼈 등을 모두 제거하는 인공관절 전치환술과는 달리 무릎 관절의 손상된 부분만 인공관절로 치환하는 수술로 환자 본인의 인대, 힘줄, 뼈 등 손상된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보존하는 것이다. 따라서 수술 뒤에도 관절 운동이 정상에 가깝고, 절개 범위도 약 5cm로 인공관절 전치환술의 반 정도다. 절개 범위가 작아 수술 시 출혈이 적고 수혈도 필요 없다. 또 수술 뒤엔 통증이 적어, 수술 다음 날 보행이 가능하며 재활과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르다.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은 △비수술적 치료로 효과가 없는 경우 △중등도 관절염인 경우 △내측이나 외측 중 한 군데에만 관절염이 있는 경우에 사용된다. 또 손상된 부분만을 치료하므로 고령의 환자에게도 적용이 가능하다. 수술 시간도 약 1시간 이내로 짧다. 고 원장은 “관절염 치료에는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면서 “수술하기 싫다고 무조건 약물 치료만 고집한다거나, 반대로 굳이 수술하지 않아도 될 것을 수술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고 원장은 “만약 정확한 진단 후 수술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획일화된 인공관절 수술보다는 환자의 상태와 손상의 정도에 따라 맞춤형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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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alth&Beauty]수술로봇, ‘2017년 국산화 완료’ 목표로 개발

    올해는 국내에 로봇수술이 도입된 지 1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2005년 7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다빈치’라는 이름의 로봇수술이 처음 진행돼 일반인들에게 큰 관심이 됐습니다. 다빈치 로봇수술은 원래 1980년대 말 미국 국무부가 전쟁터의 군인 환자들을 위한 원격 수술 기술 개발을 스탠퍼드대 연구소에 의뢰하면서 시작됐는데요. 비록 원격 수술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그 연구는 이후 상업적 적용 가능성이 더욱 주목을 받게 됐습니다. 한센의료기기 회사에 근무하던 외과의사 프레더릭 몰이 이러한 가능성을 시험해보고자 엔지니어, 금융가 등과 협력해 1995년 실리콘밸리에서 ‘인튜이티브서지컬’이라는 벤처기업을 설립하면서 결국 크게 성공한 것이 오늘날의 다빈치에 이르고 있습니다. 다빈치는 올해 6월 기준으로 국내에 총 52대가 운영 중이며, 4세대 시스템인 Xi까지 출시됐습니다. 아직 경쟁업체가 없어서 수술비용이 500만∼1000만 원으로 여전히 비싼 것이 흠입니다. 비뇨기과 산부인과 외과 이비인후과 부위 주요 암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다빈치의 큰 성공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많은 회사들이 이러한 의료로봇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데요. 미국의 한 마켓 리서치 회사에 따르면 세계 의료로봇 시장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약 12.7%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수술로봇 회사 타이탄 메디컬은 흉터를 최소화하는 수술로봇인 스포트(SPORT)를 개발 중에 있습니다. SPORT는 3D 비전 시스템을 장착한 단일공(한 개 구멍을 통해 수술) 수술로봇으로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기다리며 2017년경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개발, 생명공학 분야에 대한 투자 등 헬스케어 영역까지 확장하고 있는 구글 또한 최근 로봇을 통한 외과 수술 영역을 넘보고 있습니다. 즉 구글은 존슨앤드존슨과 손잡고 수술로봇을 개발할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혈관, 신경, 종양 주변 등 외과 의사들이 보기 힘든 신체 내부를 실시간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이미징 기술 개발도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사람에게 따뜻한 수술로봇 개발이 한창입니다. 미래컴퍼니에서 개발하고 있는 복강경 수술로봇이 대표적인데요. 이 로봇도 단일공 진입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수술 상처 부위, 회복 기간 등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 2017년 개발 완료 시 수술비용도 크게 떨어뜨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내 전문가들은 의료로봇 개발을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지원 규모는 부족한 실정입니다. 기술력, 특허장벽, 시장 등이 국산 의료로봇의 걸림돌로 거론되고 있으며, 이는 꾸준한 연구개발과 의료인 및 개발자의 새로운 영역 선점, 그리고 신의료기기에 대한 관심과 패러다임 변화로 극복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 의료로봇 수술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인정도 해결돼야 할 문제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많은 연구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국산 수술용 의료로봇 개발을 위해서는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들의 참여가 절실하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likeday@donga.com}

    • 201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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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배, 아직 못 끊으셨나요]금연치료 환자 본인 부담금 20% 선으로 줄어든다

    지난달 금연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던 회사원 김모 씨(38)는 금연 치료를 포기하고 발걸음을 되돌려야 했다. 군대에서 담배를 배운 뒤 매일 한 갑을 피우다가 올해 담뱃값이 2000원가량 인상돼 고민 끝에 찾은 병원이었다. 그러나 금연 치료를 받는 기간이 12주로 지나치게 길었고, 김 씨 본인이 부담해야 되는 돈도 20만 원에 가까워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김 씨는 무작정 담배를 줄여보기로 결심했다. 실제로 금연 치료를 받은 흡연자는 3월에 3만9718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이후 6월에는 1만8334명 선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앞으로는 김 씨같이 높은 본인 부담금 또는 긴 치료기간 탓에 금연 치료를 포기하는 사례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달부터 금연치료를 받을 때 환자 본인 부담금이 낮아지고 저소득층은 그동안 부담했던 약값을 내지 않아도 된다. 올해 초 담뱃값을 2000원가량 올리면서 홍보비를 제외한 금연 치료 예산을 984억 원으로 잡았지만 이 중 78억 원(8%)밖에 쓰지 않았고, 내년도 금연 관련 예산을 줄이는 등 정부가 사실상 금연 치료에 의지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자 내놓은 조치다. 개편안에 따르면 현재 금연 치료비의 40%를 내던 환자 본인 부담금은 20% 선으로 줄어든다. 12주 과정의 금연 치료를 받을 때 현재 19만2960원인 환자 부담금이 8만8990원으로 줄어드는 것. 또한 12주 금연 치료가 지나치게 길다는 지적에 따라 8주짜리 금연 치료 과정도 도입할 계획이다. 금연 치료 6개월 후 금연에 성공했을 때는 10만 원도 추가로 받게 된다. 저소득층은 이번 개편안에 따라 무료로 금연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저소득층은 현재 금연 치료를 받을 때 약값을 제외한 치료비를 전액 지원받고 있다. 이번 개편안으로 약값 역시 국가가 전액 지원한다. 그러나 이 같은 개편안에도 금연 치료를 희망하는 흡연자가 늘지는 의문이다. 이미 흡연율이 지난해 수준으로 되돌아가고 있어 가격으로 인한 흡연율 억제 정책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금연치료사업 외에 복지부가 진행하고 있는 ‘금연클리닉’ 사업에 참여하는 흡연자의 등록 수도 올해 3월(5만9672명) 최고점을 찍은 후 점차 감소해 7월에는 3만3502명으로 줄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이진한 기자·의사}

    • 2015-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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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차 하는 순간, 앗 뜨거!…발전된 치료법으로 ‘마음의 화상’까지 지우세요

    누구나 한 번쯤 아차 하는 순간 뜨거운 물, 불, 온열기기 등에 데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대부분 가벼운 증상에 그쳐 화상의 심각성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화상은 면적이 전신의 30% 이상 되면 생명을 잃을 수 있습니다. 또 화상을 입을 당시의 트라우마, 화상 흉터로 인한 심리적 위축, 오랜 치료 기간과 높은 치료 비용 등 복합적인 문제로 사회 복귀에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의사 출신 기자로서 일반인보다 화상에 대한 지식이 많다고 자부했지만 필자도 얼마 전 커피를 쏟아 2도 화상을 입고 나서야 그 위험성과 고통을 실감했습니다. 다행히 화상 부위의 예후가 좋아 3주 만에 완치를 했지만 심하면 치료기간이 배 이상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화상 치료 중 가장 힘들었던 과정은 마취 없이 죽은 살을 벗겨내는 가피제거술입니다. 이는 새살이 돋기 위해 화상환자에겐 필수입니다. 주로 메스나 거즈 등으로 해당 부위를 제거합니다. 그러나 굴곡진 부위의 세밀한 조직 제거가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려 환자는 고통스럽고 의료진에게도 매우 고된 일입니다. 다행히 요즘은 이러한 고통을 덜어줄 따뜻한 의료기기들이 속속 도입되고 있습니다. 상처 및 흉터 치료 영국계 의료기기 회사 스미스앤드네퓨의 ‘버사젯(VERSAJET)’은 화상 치료 시간을 단축하고 수술 뒤 예후를 개선시킵니다. 버사젯은 날카로운 금속이 아닌 고압의 식염수 물줄기를 분사해 가피를 제거하고 동시에 흡입튜브를 통해 빨아들입니다. 감염의 위험을 낮추고 수술시간도 일반 도구를 이용할 때보다 40% 가까이 단축합니다. 물줄기는 10단계까지 강도 조절이 가능해 손과 발, 얼굴, 생식기와 같이 굴곡지고 연약한 피부에도 도움을 줍니다. 초음파를 이용한 가피제거용 의료기기도 있습니다. 독일계 의료기기 제조사 쇠링의 ‘소노카(Sonoca)’는 초음파 음향 에너지를 이용해 상처 복구에 필요한 세포들은 손상시키지 않고 죽은 조직만 선택적으로 제거합니다. 화상치료 과정에서는 습윤한 환경을 만들어 오염을 막고 피부재생도 촉진하는 한국먼디파머의 ‘메디폼 실버’, 또 깊은 2도나 3도 화상 등 더 깊은 화상엔 테고사이언스의 ‘홀로덤’ 등이 사용됩니다. 치료 뒤엔 최대한 흉터가 남지 않도록 관리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얼마 전 연세스타피부과에 도입된 ‘핀홀4.0’은 최신 레이저를 이용한 화상흉터 치료법입니다. 3가지 레이저를 단계별로 표피와 진피에 모두 작용해 피부 속에서 재생을 빠르게 이끌어냅니다. 기존 방식으로는 3회 이상 해야 느낄 수 있었던 개선 효과를 한 번 치료만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단, 완치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린이나 전신화상 환자에게 많이 사용됩니다. 최근엔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집에서 흉터를 관리할 수 있는 흉터개선 제품도 나와 있습니다. 스미스앤드네퓨의 실리콘 겔 흉터개선제 ‘시카케어’는 화상 흉터를 부드럽고 희미하게 만들 뿐 아니라 물리적으로도 눌러줘 흉터가 울퉁불퉁해지는 것도 막아줍니다. 태극제약 ‘벤트락스겔’도 저자극 생약 성분인 양파추출물 복합제 성분을 통해 과도하게 흉터 조직이 증식되는 것을 막고 흉터 조직을 부드럽게 풀어줍니다. 화상 사고는 누구나 발생할 수 있지만 부족한 사회적 관심으로 환자가 겪는 신체적, 심리적 어려움을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화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더욱 발전된 치료법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적절한 치료를 통해 필자를 비롯한 모든 화상 환자가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하고 몸과 마음으로부터 화상의 흔적을 지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likeday@donga.com}

    • 2015-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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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alth&Beauty/주목!헬스북]다시, 몸

    최근 책장을 한번 살펴보니 살 빼기 운동, 근육 키우는 방법 등 운동과 건강에 관련된 책이 절반 이상이다. 하지만 한두 장 들춰보고 처박아 두거나 제대로 실천한 책은 거의 없다. 운동이 이렇다. 밥을 먹고 자는 것과 다르게 운동은 하지 않아도 어떻게든 살아간다. 당장 코앞에 닥친 전투 같은 하루보다 우선순위를 차지할 만큼 절박한 것도 아니다. 그저 열심히 살다 보니 운동보다 더 우선인 것들이 많았을 뿐이다. 이 때문에 저자는 “운동은 우선순위를 두고 만나는 인간관계와 참 많이 닮았다”고 말한다. 지난해 하루 10분, 4가지 운동이면 최소한의 운동 끝이라는 내용의 ‘생존체력 이것은 살기 위한 최소한의 운동이다’라는 책을 냈던 저자가 이번엔 한동석 대한신경외과의사회 부회장의 감수를 받은 책 ‘다시, 몸’을 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저자는 “지금 우리 몸을 위해 정말 필요한 것은 태릉선수촌의 국가대표들이나 할 법한 운동이 아니라 조금씩이라도 몸의 경직을 풀어주는 안부 인사 같은 작은 움직임이다”고 말한다. 이 책은 목 어깨 팔 다리 골반 복부 등의 부위에 늘어진 근육을 조이고 굳은 곳은 크게 움직여 풀어주는 방법을 본인을 모델로 한 사진들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굳이 본격적이고 거친 운동을 하지 않아도 일상 속에서 굳어가는 근육만 활성화해줘도 우리 몸은 최소한의 자기 기능을 잃지 않고 원활하게 굴러갈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5-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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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alth&Beauty/주목! 헬스북]똑똑한 사람들이 왜 이상한 것을 믿을까

    해독요법, 면역력 강화, 말기암 치료 등 인터넷 또는 전단, 입소문 등으로 광고하면서 환자들을 현혹하는 대체치료법들이 고개를 들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한두 번쯤 이러한 치료법이나 건강법을 경험하거나 찾아본 적이 있을 것이다. 더구나 유명한 대체치료법 가운데 중학생 수준의 과학 지식으로 살펴보아도 어처구니없는 것도 있다. 똑똑한 사람들이 왜 이상한 것을 믿으며 자신의 몸을 맡기고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할까? 이 책은 대체의학의 대표 격인 침 약초요법 동종요법 카이로프랙틱 등을 예로 들어 실제 치료 효과를 밝히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 그 결과는 무엇이었는지를 ‘엄정한 과학’의 잣대로 평가하고 있다. 물론 이 책은 서양 과학자 시각에서 바라보는 한계가 있다. 또 침과 한약, 카이로프랙틱을 대체의학이라고 부르는 게 좀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사실 원리가 어떠하든 환자 입장에서는 치료를 잘 받고 병이 낫는 게 중요하다. 문제는 치료가 되느냐 안 되느냐, 치료 과정이 안전한가 위험한가 하는 것이다. 침이 실제 효과가 있다면 현대과학이 기와 경혈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도 침의 효과를 부정할 순 없다. 대체의학의 치료 효과를 밝히기 위해 이 책의 저자들이 사용하는 도구는 ‘근거중심의학’이다. 이를 통해 현재 알려진 침, 동종요법, 카이로프랙틱, 약초요법 등의 치료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비판적으로 알려주고 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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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alth&Beauty]‘중앙감시시스템’ 하나로 연결… 어디서든 환자 모니터링 가능케

    《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는 의료 기술은 의료 환경을 발전시켜 환자가 더 나은 헬스케어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한다. 미래를 엿보기 위해서는 현재부터 되짚어야 하는 법. 헬스케어 전문기업으로 지속적인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필립스와 함께 미래 의료 환경의 초석이 될 헬스케어 혁신 사례를 3회에 걸쳐 소개한다. 한 종합병원 외과계열의 3년 차 전공의 A 씨는 교통사고로 응급실에 실려 온 환자의 응급 수술을 준비하던 중 중환자실에 있는 다른 환자의 호흡이 불규칙하다는 간호사의 호출을 받았다. 당장 중환자실에 가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해야 하지만, 서둘러 수술 준비도 마쳐야 하는 상황. 수술 시간이 5분 정도 남은 것을 확인한 A씨는 중환자실에 급히 뛰어가 필요한 조치를 한 후 다시 수술실로 달려갔다. 이는 현재 상황에서 의료진들에게 이뤄지는 불편한 시스템이다. 》 기존 환자 모니터링, 임상 정보에 한계 중환자 하면 흔히 상상이 되는 것이 환자 모니터부터 인공호흡기, 주사 라인 등 여러 기기를 몸에 부착한 채 누워 있는 모습이다. 이 같은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환자의 생체 데이터를 정밀하게 관찰하는 것은 의료진에게 매우 중요한 임무다.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은 병원 내 구역별로 따로 구축돼 있다. 병상마다 설치된 모니터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병동 등 각각의 구역에 설치된 중앙 감시 시스템으로 해당 부서 내 환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관찰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중앙 감시 시스템은 다른 부서 간에는 연결돼 있지 않다. 따라서 환자에게 이상이 생겨 알람이 울리면 A 씨처럼 의료진이 직접 해당 부서로 가서 살펴야 한다. 또 환자가 부서를 옮길 경우 해당 부서의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바꿔 다시 연결해야 하므로 환자의 임상 정보 수집이 일시적으로 끊길 수 있다. 한 외과계열 전공의는 “의료진 한 명당 돌봐야 하는 환자가 많아 여러 곳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하루에도 수십 번씩 중환자실과 수술실, 응급실 등을 왔다갔다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012년 기준 한국의 의사 1인당 환자 수는 50.3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3.3명보다 월등히 높다. 효율적 환자 모니터링… ‘커넥티드 케어’ 이에 더욱 체계적인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의료진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빨리 전달해 정확한 의사 결정에 도움을 줘 그만큼 환자의 상태에 대해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재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은 어떤 모습일까. 전문가들은 앞으로 환자 모니터링의 핵심은 ‘커넥티드 케어’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케넥티드 케어란 환자의 모니터링 장치가 여러 곳과 연결돼 있어 의료진이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이미 헬스케어 산업에서는 이 같은 변화를 감지하고 필립스 등을 필두로 단순한 모니터링 솔루션을 넘어 병원 안의 워크플로를 개선하는 커넥티드 케어를 선보이고 있다. 필립스 커넥티드 케어 솔루션은 병원 곳곳의 중앙감시시스템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의료진이 중환자실에 있더라도 응급실, 수술실, 다른 중환자실의 환자 상태를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한 환자의 여러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볼 수 있고, 다수의 환자도 한눈에 확인 가능하다. 또 전용 앱을 통해 태블릿PC나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환자 상태의 이상이 감지되면 의료진의 모바일 기기로 바로 알람이 전송돼 의료진이 이동 중이더라도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조치를 할 수 있다. 협업이 필요한 경우에는 당직실이나 교수실, 병원 복도 등에 있는 의료진에게 알람과 해당 환자의 임상 정보 등을 전송해 다른 곳에서도 동일한 화면을 보며 논의할 수 있다. 또 환자가 구급차로 이송될 때부터 맥박, 호흡 등 환자의 임상 정보를 수집해 더욱 효율적으로 치료 계획을 세울 수도 있다. 모바일 환자 모니터 인텔리뷰(IntelliVue) X2는 언제 어디서나 환자의 임상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다른 모니터와 도킹이 가능하므로 환자가 다른 부서로 이동해도 시스템을 바꿔 장착할 필요 없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이 같은 필립스의 커넥티드 환자 모니터링 솔루션은 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12차 세계 중환자 의학회에서 공개된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이러한 혁신 솔루션들을 기반으로 더욱 효과적인 환자 모니터링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미국 켄터키 주의 하딘 메모리얼 병원도 최근 필립스의 커넥티드 케어 솔루션을 도입해 더욱 효과적으로 환자의 생체 데이터를 기록하고 관리할 수 있었다고 평했다. 향후 국내에서도 커넥티드 케어솔루션 보급이 확산될 것으로 보이며, 의료진은 단절 없이 축적한 정보를 기반으로 더욱 효율적으로 환자를 관리하고 상태 추이를 추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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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alth&Beauty]獨, 암 검진하는 시각장애인 촉진 전문가 양성

    시각장애인에 대한 처우가 개선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경제 활동에는 제약이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에 따르면 경제 활동이 가능한 국내 15세 이상 시각장애인 25만 명 중 경제활동 인구는 절반이 되지 않는 45.7%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법으로 시각장애인만 자격증을 취득하게 정해놓은 안마사 정도가 유일한 능력 발휘 분야다. 그 외 분야에서는 시각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물리적 장벽이 있어 취업이 쉽지 않다. 이러한 가운데 시각장애인만의 뛰어난 능력을 헬스케어 영역에 접목시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 독일의 헬스케어 혁신 사례가 눈에 띈다. 한국 사회와 마찬가지로 독일에서도 유방암은 여성건강의 큰 문제다. 한 해 독일에서만 5만8000여 건의 유방암 환자가 발생하고, 1만8000여 명이 사망하는 심각한 질환. 하지만 2005년부터 유방암 X선 검진 건강보험 적용 연령을 40세 이상에서 50세 이상으로 상향하는 등 제도적 뒷받침은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 이렇듯 높은 검진 비용은 50세 미만 여성의 유방암 검진 기피로 이어져 유방암 조기 발견을 어렵게 하고 있다. 독일의 산부인과 의사이자 사회혁신기업가인 프랑크 호프만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반인보다 촉각이 뛰어난 여성 시각장애인이 유방암을 촉진하면 더 적은 비용으로 유방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2006년 독일 뒤스부르크에서 비의료 전문가인 시각장애인의 촉각을 활용해 여성 유방암 검진자로서 교육, 병원 현장의 취업 기회 제공까지 연결해주는 ‘디스커버링 핸즈(Discovering Hands)’를 설립했다. 이곳에서 여성 시각장애인은 9개월간 표준화된 유방암 촉진 방법과 의사소통 기술을 배운다. 보통 일반 여성이 스스로 감지하거나 의사가 촉진해 발견하는 종양의 크기는 1∼2cm 정도. 반면 훈련된 여성 시각장애인은 이보다 훨씬 작은 0.6∼0.8cm의 작은 종양도 발견할 수 있었다. 평균적으로 의사의 촉진 시간이 3분 정도지만 시각장애인 촉진 전문가들은 30분 이상 환자와 소통하며 정밀히 촉진을 시행한다. 놀라운 것은, 이렇게 진행되는 검진 비용은 기존 X선 검진료의 4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더불어 호프만은 검진 방법을 표준화하고,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촉진용 점자 진단검사 매핑 시스템도 구축했다. 점자가 새겨진 테이프를 이용해 환자의 가슴을 구역으로 나누면, 시각장애인 전문가들은 이를 격자형 좌표와 같이 인식하게 되어 종양을 발견한 구역의 번호를 컴퓨터에 입력, 의사에게 알려주는 방식이다. 이렇게 철저한 교육을 시행하고 시스템을 체계화한 결과, 시각장애인 촉진 전문가는 정상시력을 보유한 일반 의사에 비해 두 배나 많은 종양을 감지할 수 있었다. 디스커버링 핸즈의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 10여 명의 여성 시각장애인들이 훈련받아 촉진 전문가로서 직업을 갖게 됐으며, 독일 여성들은 더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유방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게 됐다. 여성 시각장애인의 뛰어난 촉각을 통해 여성 건강 문제와 여성 장애인 고용 확대라는 두 영역을 연결시켜 혁신적인 보건의료 시스템의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이에 아일랜드, 프랑스, 덴마크, 영국, 오스트리아 등에서도 이 프로그램 보급을 논의 중이며, 전립샘검사 등 다른 분야로의 응용 및 발전 가능성도 모색하고 있다. 호프만의 이러한 혁신적인 헬스케어 솔루션은 베링거인겔하임과 아쇼카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더 많은 사람의 더 건강한 미래를 위한 글로벌 캠페인 ‘Making More Health’의 지원을 받고 있다. 좀 더 상세한 내용은 ‘메이킹 모어 헬스 공식 블로그(http://mmh_korea.blog.me/)’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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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소재 관절 개발하고 피부 절개는 최소로… 100세 시대 맞춰 진화하는 인공관절술

    귀신같이 비 올 것을 예측하는 어르신들을 보면 기상청보다 정확하다 싶을 때가 많습니다. 어릴 적에는 할머니가 관절이 쑤시면 비가 오더라는 얘기를 근거 없는 속설로만 여겼는데, 의학을 공부하고 보니 전혀 근거 없는 얘기는 아니었습니다. 퇴행성관절염을 앓으면 비가 오는 날 낮아진 외부 기압 때문에 관절 내 기압이 팽창하고 이 때문에 통증이 악화되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도 비가 자주 내려 할머니의 관절염 통증이 문득 생각이 나곤 합니다. 퇴행성관절염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흔히 앓는 우리나라 3대 만성질환 중 하나로 고령화로 인해 앞으로 갈수록 환자 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최근엔 40대 이하의 젊은 환자 수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비만이나 운동 부족이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무리한 운동이나 과도한 다이어트도 원인이므로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지나쳐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퇴행성관절염은 손가락이나 무릎, 엉덩이 부위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관절 연골이 닳아 없어져 뼈와 뼈가 부딪치면서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초기와 중기엔 약물 투여, 운동, 물리치료, 줄기세포 등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말기로 가면 결국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게 됩니다. 최근엔 인공관절술 분야도 환자들을 위해 따뜻하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고령이 되어서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운동을 즐기는 분들이 늘어나면서 혁신적인 인공관절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럽 최대의 인공관절 및 흉터관리 전문기업인 스미스앤드네퓨의 베리라스트는 ‘옥시늄’이라는 신소재와 폴리에틸렌의 조합을 통해 그동안의 인공관절술의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줄였습니다. 이 특수 재질은 고온에 구워져 겉 부분은 세라믹처럼 매끈하고 단단해 마모가 적지만, 내부는 금속만큼 단단해 깨질 염려를 줄였습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유일하게 30년 동안 지속되는 인공 관절이라는 광고를 할 수 있는 허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인공관절수술용 로봇 수술도 각광 받고 있습니다. 이춘택병원이 2002년 국내 최초로 도입한 인공관절수술용 로봇 ‘로보닥’은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로 초정밀 로봇인공관절 수술 1만 명을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이 기술로 인공관절 수술시간을 90분에서 50분으로 줄였고 피부절개 크기도 18cm에서 10∼11cm로 줄였습니다. 이 외에도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환자들에게서 많이 발견되는 무지외반증 교정을 위한 의료기기도 등장했습니다. ‘보령수앤수’의 ‘발바로미’는 국내 최초의 무지외반증 토털케어 전문교정기로 이미 변형되고 있는 발가락을 지지해 주면서 더이상의 변형 진행을 막고 통증을 완화시켜 주고 있습니다. 평균 수명은 빠르게 높아지고 있고 퇴행성관절염 발병 연령은 점차 낮아지면서 앞으로 인공관절 수술 분야는 우리 삶에 더욱 밀접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기술력들이 복합되면 노년이 되어서도 젊은 시절과 다름없이 운동을 즐기고 뛸 수 있는 날이 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likeday@donga.com}

    • 201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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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날 보양식 ‘이열치열’, 화상 주의!

    오늘은 삼복 중 초복이다. 복날엔 보신 음식을 먹는 것이 우리의 전통. 복날 보양식의 개념은 ‘이열치열’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복날에는 삼계탕과 같은 뜨거운 고단백 보양식을 찾는다. 하지만 몸에 좋은 보양식을 찾다 자칫 잘못하면 국물이나 뜨겁게 데워진 그릇에 화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화상 전문 베스티안병원에서 최근 2년 동안 화상 환자 2만여 명을 분석한 결과 뜨거운 국물, 물, 커피 등에 의한 열탕 화상이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더구나 7, 8월에 집중됐다. 한림대한강성심병원 화상외과 조용석 교수와 베스티안병원 화상센터 외과 문덕주 부원장의 도움말로 한여름에 잘 생기는 화상의 응급조치 및 예방법을 자세히 알아본다.○ 70도 물질 1초만 접촉해도 깊은 2도 화상 화상은 손상된 피부의 깊이에 따라 1도부터 4도까지로 나뉜다. 1도 화상은 화상을 입은 부위가 붉게 변하지만 물집은 생기지 않은 상태. 붓고 경미한 통증을 동반한다. 2도 화상은 약간 더 깊이 침범한 화상으로 물집과 함께 부으면서 심한 통증이 생긴다. 깊은 2도 화상부터는 정상적으로 피부 재생이 되지 않아 치료 후에도 흉터가 남는다. 3도 화상은 피부 전층이 화상을 입은 상태. 피부가 탄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신경이 죽어서 통증을 못 느낄 수 있다. 피부 이식이 필요하다. 4도 화상은 피부 밑에 위치한 힘줄이나 근육, 뼈 등까지 화상을 입은 경우로 부위에 따라 절단하기도 한다. 이는 주로 고압 전기가 원인이다. 화상의 깊이는 화상을 유발하는 물질의 온도와 피부에 접촉한 시간에 따라 결정된다. 55도에서는 10초, 60도에서는 3초, 70도에서는 1초의 접촉만으로 2도 화상까지 진행된다. 따라서 초기 응급 치료에서는 화상 유발 물질과의 접촉 시간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최선 화상은 치료보다도 예방이 우선이지만 일단 화상을 입었다면 신속히 응급조치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즉시 흐르는 차가운 물로 10∼15분간 식혀야 한다. 흐르는 물이 없을 때는 찬물이라도 부어 열을 식혀야 한다. 의복 위에 뜨거운 물이 엎질러졌거나 불이 붙었을 경우엔 신속하게 벗어 상처가 깊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옷이 살에서 떨어지지 않을 때는 억지로 떼지 말아야 한다. 또 환부를 식힌다고 얼음을 직접 피부에 대면 화상을 입은 피부가 되레 더 손상되기 때문에 얼음 사용은 가급적 피한다. 환자가 어린아이이고 화상 범위가 넓은 경우 차가운 물을 오래 사용하면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깨끗한 수건으로 화상 부위를 싸고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민간요법으로 술이나 감자, 바셀린 연고, 돼지 껍질 등을 사용하는 것은 화상 부위에 감염이나 추가적인 손상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 물집은 함부로 터뜨리지 말아야 화상 부위에 물집이 발생했을 때는 무리하게 터뜨리지 말고 그대로 놔둔 채 화상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물집이 2cm 이하 크기면 터뜨리지 말고 유지하는 것이 피부 재생이나 감염 방지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물집이 큰 경우에는 오히려 물집 안에 고이는 물질이 피부 재생을 방해하면서 감염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제거한다. 일반 소독 의약품도 반드시 의사와 상의한 후 사용해야 한다. 일반 소독 의약품의 경우 알레르기와 같은 과민 반응으로 접촉성 피부염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3주가 지나도 상처가 호전되지 않고 새살이 돋지 않으면 피부 이식 등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5-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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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alth&Beauty/주목! 헬스북]환자의 경험이 혁신이다

    실력 있는 병원에 입원했다고 해서 그 환자가 정말 만족해하는 걸까? 환자는 진단받기까지 오래 기다리고, 병에 대해 제대로 설명도 못 듣고, 병실도 불편하고 등 의료에 관련된 불만족을 한 번쯤 경험한다. 이러한 불편함을 경험한 환자는 다시는 같은 병원을 찾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병원에서 환자가 경험하는 것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환자 경험을 어떻게 규정하는지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 저자는 클리블랜드 클리닉 헬스시스템의 환자경험최고관리자이자 외과 교수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미국에서 최고의 임상치료를 자랑해 왔지만 환자 경험 분야에서는 한때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10년 만에 최상위 그룹으로 진입했고 혁신적인 선구자로 떠올랐다. 이처럼 단기간에 최상위 그룹으로 올라온 원동력은 무엇일까? 이 책은 흥미진지하면서도 살벌한 의료 현장을 배경으로 클리블랜드 클리닉이 오늘날 최고의 환자 경험을 실현하는 의료기관으로 자리 잡기까지 사용한 전략과 전술을 자세히 보여준다. 헬스케어 분야 고객 만족을 위해 애쓰는 사람이라면 꼭 추천드린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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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모 제거? 자칫하면 모공 손상” 안전한 제모로 매력男 변신

    얼마 전 TV 프로그램에 출현한 방송인 전현무 씨는 생애 처음으로 제모를 받아 세간의 화제가 됐다. 깔끔한 외모와 달리 가슴과 다리에 수북한 털이 있었는데 제모를 통해 깨끗이 정리한 것이다. 최근 패션과 외모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그루밍족’ 남성이 늘면서 제모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제모가 매력 넘치는 남성이 되기 위한 필수조건이 되고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남성 제모의 허와 실에 대해 강북삼성병원 피부과 김원석 교수와 강남테마피부과 이학규, 이윤주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봤다.섣부른 자가제모 부작용 우려 남성들도 수염 외에 팔, 다리, 겨드랑이, 가슴 등 다양한 부위에 제모를 시도한다. 최근에는 다양한 자가제모 제품들이 나오면서 스스로 제모를 진행하는 남성의 비율도 높아졌다. 실제로 인터넷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남성의 제모용품 구매 비율이 지난해 대비 15% 이상 증가했다. 자가제모용 제품은 족집게, 면도기, 제모크림, 제모용 왁스 등이 대표적. 하지만 자가제모 방법은 피부 표면의 체모를 제거하는 수준으로 그 효과가 일시적이며 섣불리 진행하면 자칫 부작용의 우려가 있다. 족집게나 왁스 제품의 경우 직접 체모를 뽑는 방식이다. 이는 제모 시 통증을 수반하며 제모 후 벌겋게 부어오르거나 자칫 모공이 손상을 입어 세균에 감염될 수 있다. 체모를 잡아 뽑는 방식의 경우 체모가 굵을수록 피부에 가해지는 자극이 심해진다. 남성은 여성보다 체모가 더 굵은 경향이 있기 때문에 물리적인 힘을 이용해 자가제모를 진행하면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 이 외에 남성들은 턱이나 입가 주변의 면도 습관에 익숙해 제모 방법으로 면도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겨드랑, 가슴은 피부가 약하고 예민해 무턱대고 면도를 진행하면 피부가 쉽게 상처를 입을 수 있다. 자가제모를 위해 면도를 할 때는 털이 자라난 역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역방향으로 면도를 하면 더 말끔하게 제모가 가능하지만 날카롭게 잘린 체모가 모낭 벽을 찔러 염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제모크림은 물리적으로 체모를 제거하는 방식들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어 많이 사용한다. 강제로 체모를 뽑거나 자르는 형식이 아닌 화학성분으로 체모 안의 수분을 증가시켜 체모의 탄력을 떨어뜨리는 원리다. 별다른 통증이 없으며 약품을 바르고 일정 시간 뒤 닦아내면 되므로 제모 경험이 많지 않은 남성도 쉽게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쉽고 빠른 제모 효과가 있다고 해서 자주 사용하면 피부 표면을 상하게 하고 접촉성 피부염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너무 잦은 간격으로 사용하는 것을 자제하고 제모 전 팔 안쪽에 미리 바른 후 거부반응이나 자극이 있는지 확인해보고 사용한다. 강남테마피부과 이학규 원장은 “자가제모법은 간편하지만 지속 효과가 1, 2주 이상 가기 힘들며 체모의 굵기가 굵고 밀도가 높은 남성들의 경우 여성들보다 개선 효과도 적다”고 지적했다.모낭 태워 없애는 레이저 시술 남성의 경우 매일 관리하는 턱수염이나 콧수염 제모에 특히 관심이 높다. 하루에 몇 번씩 면도를 하자니 번거롭고 피부 자극도 심해져 불편함이 따르기 마련이다. 이 경우 레이저 시술을 통해 영구적으로 수염을 제거하면 면도의 불편함 없이 매끈한 피부를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다. 영구적인 제모를 위해 사용하는 레이저 시술은 단순히 표면적으로 체모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체모의 뿌리에 해당하는 모낭을 파괴해 제모 효과를 낸다. 레이저는 광선의 종류에 따라 특정한 색에 반응해 열을 내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제모를 원하는 부위에 특수 파장의 레이저를 조사하면 체모의 검은 멜라닌 색소에 반응해 열을 내게 되고 모낭을 태워 다양한 부위에 영구적인 제모 효과가 나타낸다. 하지만 레이저 광선은 성장기 체모의 모낭에만 흡수되어 작용하므로 한 번의 시술로 원하는 만큼의 제모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남성의 수염과 같이 체모 밀도가 높은 경우 체모의 성장주기를 고려해 최소 4∼6주 간격으로 3∼5차례 정도 시술을 받으면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완전한 제모를 목표로 한다면 3개월 정도 기간을 두고 꾸준히 시술을 받아야 된다. 조급한 마음에 단기간에 여러 모낭 세포에 강한 열을 지속적으로 가하면 주변 조직에 손상을 초래해 문제가 될 수 있다. 또 시술을 받은 부위가 자외선에 노출될 시 색소침착으로 제모 효과가 반감될 수 있으므로 수시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줘야 한다. 강북삼성병원 피부과 김원석 교수는 “레이저 제모는 간단한 시술로 생각하기 쉽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환자 개개인에 따른 세심한 레이저 세팅과 관리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꼭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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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정부, 평택성모 역학조사도 숨겼다

    보건 당국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1차 확산지인 경기 평택성모병원에 대한 역학조사 중간 결과를 비공개하기로 해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평택성모병원의 역학조사에 참여한 한 민간 전문가는 “역학조사 중간 보고서를 지난달 27일 역학조사전문위원회를 통해 보건 당국에 보고했지만 보건복지부 장차관이 비공개 지시를 내렸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메르스 병원 명단 공개로 홍역을 치른 보건 당국이 또다시 정보비밀주의를 견지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김성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메르스 사태가 대란으로 번진 것은 정부의 비밀주의와 은폐 때문이다”며 “역학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역학조사 결과는 메르스 확산 원인을 규명하는 데 핵심적인 내용이다. 메르스 전파 경로를 밝히기 위해 다양한 크기의 입자가 병원 내에서 어디까지 날아가느냐를 측정하는 가스 실험을 했기 때문이다. 전 세계 학계의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은경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현장점검반장은 “가스 실험 등 역학조사 결과는 메르스 전파의 하나의 가설에 불과하지, 감염 경로를 밝히는 주요한 근거는 아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역학조사 결과의 과학적 근거가 모호하더라도 최소한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메르스 전파 양상을 국제사회와 공유해 제2의 피해 국가를 막는 게 책임 있는 자세라는 지적이다. 이종구 서울대 의대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 소장은 “정보 공개의 시기를 놓치면 차후 공개하더라도 국제사회에서 과학적 업적으로 인정받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역학조사에는 환자의 동선을 밝힐 폐쇄회로(CC)TV 영상 전수 조사 등도 포함됐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CCTV 영상 분석 결과 1번 환자가 병원 지하, 병원 밖 슈퍼까지 돌아다니면서 다수와 접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 심지어 간호사들과도 오랫동안 이야기했다”며 “1번 환자에 대한 관리 책임 때문에 보건 당국이 공개를 꺼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이진한 기자.의사 }

    • 201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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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o의약]하이디 왕이 만든 노르웨이의 혁신적 치매 솔루션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발표에 따르면 2014년 치매 환자는 총 43만 974명으로, 전년도 38만2017명에 비해 12.8% 늘어나는 등 한국의 치매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하루 종일 곁에서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 간의 간병 살인이 발생하기도 하는 등 이미 한국에서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런 국내 상황을 고려했을 때 노르웨이의 사회혁신기업가인 하이디 왕의 사례는 한국 사회에서 준비해야 할 치매 문제의 시사점을 던져준다. 노르웨이의 사회혁신기업가 하이디 왕은 아버지의 치매 진단 후 정부로부터 제도적 도움을 받지 못하자, 치매에 대한 근본적이고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게 된다. 이때 하이디 왕은 치매 치료를 위한 적절한 의료적 지원이나 네트워크가 부재해 고통 받는 환자와 가족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고 2008년 치매의 조기 진단과 예방을 돕는 통합치료센터인 ‘노엔(NOEN)’을 설립했다. 이곳에선 치매 환자 및 가족을 대상으로 한 장기 관리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2012년 기준 노르웨이의 전체 치매 환자 8만 명 중 초기 치매환자는 2만 5000명에 이르고 있으나, ‘치매 환자’라는 사회적 낙인이 두려워 초기부터 치매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는 환자는 여전히 많지 않다. 또한 치료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환자와 주변인의 역할에도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실정이다. 노엔에서는 치매 조기 치료와 삶의 질 향상을 통해 치매 환자 스스로가 치료에 참여하는 능동적 역할을 부여하고, 가족들이 치료를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게 한다. 이에 일주일에 두 번씩 치매 환자들이 스스로 집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신체 및 정신 회복 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치매 관리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교육한다. 특히, 치매 치료의 첫 단계로 환자와 가족들을 모두 참여시켜 지도를 그리는 매핑 작업이 중요하다. 치매 전후의 삶을 대응시키는 매핑 작업을 통해 치매 환자 개개인의 성격과 꿈, 잠재력, 취미 등의 데이터를 수집한다. 수집된 정보는 치매 환자를 돕는 돌봄이들이 숙지함으로써, 이를 통해 치매 환자들이 돌봄이를 낯선 사람이 아닌 편안한 존재로 느끼게 한다. 또 환자의 신체적, 정신적 변화 등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노엔’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해 환자들이 불만족스럽게 느끼는 점과 개선이 필요한 점을 지속적으로 반영해 업데이트한다. 더불어 환자가 병원과 집에서만 머물지 않고 야외에서의 여가 활동을 하도록 독려하는, 지역사회 내에서의 짧은 여행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현재까지 ‘노엔’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200여 가정이 혜택을 보았으며, 치매 환자들의 평균 자택 거주 기간이 2년 연장되었고 노르웨이 국가적으로도 헬스 시스템 구축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디 왕의 치매의 조기진단과 예방을 돕는 통합치료센터와 같은 사회적으로 혁신적인 솔루션은, 베링거인겔하임과 아쇼카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더 많은 사람의 더 건강한 미래를 위한 글로벌 캠페인 ‘Making More Health’의 지원을 받고 있다. 좀 더 상세한 내용은 ‘메이킹 모어 헬스 공식 블로그(mmh_korea.blog.me/)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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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나면 메르스? 발열 증세 나타나는 질환 다양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열(熱)이다. 열은 몸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경고등이다. 메르스의 발열 기준은 37.5도 이상.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귀 체온계는 36.5∼37.5도 사이를 정상, 38도 이상을 발열, 40도 이상은 고열로 보고 있다. 귀 체온계는 귀의 고막에서 나오는 적외선 파장을 감지해 순식간에 정확하게 체온을 알려준다. 열은 사람을 힘들게 하는 원인이기도 하지만 바이러스나 세균의 확산을 막아 인체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기초체온 제각각… 37도 이상도 있어 일반적으로 보통 상태에서 평균 체온은 36.5도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기초체온이 37도 이상인 경우도 있다. 기초체온은 주로 아침 일찍 잠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측정되는 체온을 말한다. 체온은 대개 입안 혀 아래, 팔과 가슴 사이 겨드랑이, 항문 약 2.5∼3cm 안, 귀 안에 체온계를 넣어서 확인한다. 기초체온이 제각각 다르다보니 체온 변화를 인지하는 기준도 각자 다르다. 일반적으로 노인은 기초체온이 평균보다 약간 낮고, 어린이는 평균보다 약간 높다. 그러나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자는 기초체온보다 체온이 낮게 측정되기도 한다. 인체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체온 유지를 위해 열을 빼앗기는 데다 혈액순환과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열 있다고 메르스로 단정짓지 말아야 열이 있다고 메르스라고 단정지으면 곤란하다. 여름철 감기는 주로 갑자기 열(38.5∼39도의 고열)이 나면서 입안 통증, 인두통과 복통, 설사, 구토 등의 소화기 증상과 두통, 근육통, 흉통을 동반하기도 한다. 현재 문제가 되는 메르스와 초반 증상은 거의 다를 바가 없다. 환자들의 병력으로 임상 양상을 좀더 상세히 알기 전까지는 열이나 증상으로 구분하기 힘들다. 따라서 메르스 발생 병원, 메르스 환자 등과의 접촉력이 있는지가 제일 중요한 구분점이 된다. 특히 메르스는 발열 외 호흡기 증상도 발생하므로 열은 나더라도 호흡곤란 증상이 없으면 크게 걱정하지 말고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해열제 함부로 복용 안돼 메르스가 아니라도 발열 증세가 나타나는 열성 질환은 많다. 돌발성 발진은 고열이 수일간 지속되다가 열이 내리면서 발진이 나타나고, 신장에 이상이 생기는 신우신염은 고열과 탁한 소변이 특징적인 증세다. 열과 함께 붉은 발진이 얼굴부터 온몸 전체로 번진다면 홍역을, 마른기침이 이어진다면 급성 기관지염이나 폐렴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여름철 흔히 발생하는 열성 질환인 일사병, 열사병은 모두 뜨거운 햇볕과 관계가 있다. 다만 일사병은 39∼40도에 이르는 고열이, 열사병의 경우는 온몸에 진이 빠지고 경련이나 의식불명의 상태가 나타날 수 있다. 열사병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발견되면 즉시 119에 신고한 후, 온몸에 물을 뿌려 기화열로 체온을 낮추거나 얼음주머니 등을 이용해 체온을 낮추고 휴식하게 한다. 여름철 열을 발생시킬 수 있는 다른 질환으로는 상한 음식을 섭취한 후 발열, 복통, 설사 등이 나타나는 급성장염, 식중독 등이 있다. 열이 있을 때 약물로 체온을 조절하기보다는 충분히 땀을 내어 인체가 스스로 체온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해열제는 단기 체온 조절을 도울 수는 있지만, 무분별한 사용은 간이나 신장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 복용 전 의사에게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기초체온과 면역력 증진 필요 만성질환자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아침에 체온을 측정해 본인의 기초체온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기초체온이 떨어지면 면역력이 떨어지는 등 상관관계가 있으므로 평소 수면 시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평소 비타민C, 식이섬유가 풍부한 과일 및 채소나 항산화물질이 풍부한 버섯류 등을 섭취하면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 또 충분한 휴식과 적당한 운동, 하루 7∼8시간 정도의 수면도 면역력 증강에 필요하다. 특히 적절한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은 몸에 열을 내 기초체온을 조절할 수 있어 바이러스 감염에 대비한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소아는 연령에 따라 철저한 예방접종을 하고, 면역력 취약군에 속하는 임신부, 만성질환자 등의 성인 역시 폐렴구균, 대상포진, 독감, A형간염, B형간염, 자궁경부암 등 필요한 예방접종을 미리 받는 것이 좋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도움말=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유태호 과장,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성은주 교수)}

    • 2015-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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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판 커버스토리]질병관리본부 해부

    “늑장 대응으로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보다는 과잉 대응으로 욕먹는 게 낫다. 지금 즉시 국방부에 군 병력 투입을 요청해 달라.” 신종 바이러스 발생을 보고받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센터장의 행보엔 거침이 없다. 매뉴얼에 따라 군사작전에 버금갈 정도로 신속하게 역학조사관을 투입한다. 이때부터 모든 바이러스와 환자 정보는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CDC 상황실로 모인다. 국방부 재무부 환경부 연방재난청 등 정부 각 부처는 협력 인원을 즉시 파견한다. 센터장은 전권을 가지고 방역작전을 진두지휘한다. 9·11테러 당시 뉴욕지역 소방대장이 작전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것과 흡사하다. 감염병 위기 단계를 격상하거나 군대 파견 및 지역 통제 여부를 판단하는 것도 센터장의 몫이다. 센터장이 대통령 또는 보건장관에게 보고하기 위해 상황실을 나서는 경우는 거의 없다. 국방장관이 펜타곤에서 전쟁을 지휘하듯 말이다. 상부 보고는 대개 ‘선(先)조치 후(後)보고’로 이뤄지고, 그것도 대면보고가 아니라 서면보고가 대부분이다. ‘특수 영역은 전문가에게 맡긴다’는 미국 사회의 인식이 고스란히 시스템에 녹아 있는 것이다. 국민들에게 정확한 상황을 알리기 위해 수차례 언론 브리핑에 나서는 것도 센터장의 몫이다. 반면 대한민국의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서 초라한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다. 첫 환자 발생 후 수일간은 의사 출신 질병관리본부장 주도로 방역작전이 진행됐다. 하지만 보건복지부 장관이 해외 순방에서 돌아온 23일 이후에는 비전문가인 행정관료들을 이해시키고, 지원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쏟아야 했다.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 상황실보다는 서울 충정로의 장관 집무실, 세종시 복지부 청사, 국회에 머문 시간이 더 많았을 정도다. 급기야 환자가 급증한 이후에는 본부장이 주요 의사결정에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들과 대면하는 일일 브리핑에서도 본부장의 얼굴은 볼 수 없었다. 전문가가 껍데기 역할밖에 할 수 없었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 CDC에서 6년 동안 근무했던 탁상우 미 국방부 수석역학조사관은 “톰 프리든 미국 CDC 센터장은 지난해 에볼라 환자가 늘면서 비난 여론에 시달렸지만, 미국 정부는 그에게 국민들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는 기회를 줬다”며 “하지만 한국 정부는 질병관리본부장에게 충분한 권한을 주지도 않았다. 국민들이 정부를 불신하게 만든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 지휘-인사권-예산-전문성 ‘4無 본부’… 수술없인 또 당한다 ▼“메르스가 종식되더라도, 현 조직 체계로는 다른 신종 감염병에 또 당할 수밖에 없다.” 메르스 사태는 한국 보건 시스템의 후진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국내 1% 수재집단인 의료인들이 여러 벽에 막혀 전문성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전문가를 중심으로 즉각대응팀을 만들어 전권을 부여하겠다”고 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메르스대책본부, 청와대 내 메르스긴급대책반, 국민안전처 산하 범정부메르스대책지원본부 등 이미 행정관료 중심의 태스크포스(TF)가 양산돼 전문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감염병 통제의 중심이 돼야 할 질병관리본부의 역할이 유명무실했다는 것이다.본부장 차관급 격상 없이는 문제 계속 현재 질병관리본부장은 1급(실장급)이다. 그 위치로는 각 부처의 역할을 조정하고 적재적소에 자원을 투입하면서 위기상황에 대응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질병관리본부장이 병원 봉쇄, 강제 격리 등 선제적 격리 조치에 나서야겠다는 판단을 해도 경찰, 지방자치단체의 협조 없이는 이행이 어렵다. 군의관, 간호장교 등 군 인력 차출이 필요할 때도 마찬가지다. 선제적 조치보다는 기존 매뉴얼을 수동적으로 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얘기다. 보건당국이 ‘환자와 2m 이내에서 1시간 이상 접촉해야 감염된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지침을 무비판적으로 따른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탁상우 미 국방부 수석역학조사관은 “신종 바이러스는 위험도를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최고 수준의 대응을 준비해야 하는데, 한국의 질병관리본부장은 책임지지 못할 수준의 선제적 조치에 절대 나설 수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가 메르스 통제의 중심에 서지 못한 것이 초기 역학조사 부실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종 감염병은 살인사건처럼 초기 역학조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장은 현장에 전념하기 어려웠다는 게 중론이다. 연금 전문가로 보건 분야가 생소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주로 사회복지 업무를 담당했던 장옥주 차관을 보좌하기 위해 대책반에 불려 들어오는 경우가 잦았기 때문이다. 대책반을 지휘하는 장차관을 이해시키고 설득하고 대응지침을 받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면서 상황이 지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불려가서 보고를 하는데도 너무 많은 시간을 썼다는 지적도 나온다. 살인현장을 누비고 연구실에서 퍼즐을 맞추는 데 시간을 보내야 할 사람들이 현장보다는 과외 업무에 더 치중할 수밖에 없는 국내 시스템이 근본적인 문제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차관급으로 격상해 청으로 독립시키거나, 보건복지부 내 보건2차관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보건 요직 행시 출신 장악 질병관리본부에 우수한 보건행정 인력이 모이지 않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감염병 발생 초기 데이터를 수집하고 조직해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유능한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장은 사실상 본부 인사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인사과장을 지낸 한 고위 관료는 “보건복지부 장관이 인사를 하고, 남은 인원을 산하로 보낸다. 그래서 잘나가는 보건복지부 관료는 질병관리본부로 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를 지휘하는 보건복지부의 보건 분야 요직을 비전문가가 수행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현 보건복지부의 실장급(1급) 4명 중 의사 출신은 단 1명도 없다. 보건의료정책실 소속 국장(2급) 3명 중 보건 전문가는 공공보건정책관 1명뿐. 심지어 건강증진기금을 운영하는 건강정책국장도 비보건 전문가다. 질병정책과, 응급의료과 등 전문 분야도 비의료인 출신이 맡고 있다. 보건 없는 보건복지부라는 말은 이래서 나온다. 질병관리본부의 요직을 지낸 한 보건 전문가는 “의약분업 이후 이해당사자가 업무를 맡으면 안 된다는 논리로 의사 출신들을 전문 업무에서 배제시켰는데, 지금은 그 부작용이 심하다”며 “행시 출신 보건복지부 관료들은 병원에 대한 영향력, 보건소에 대한 예산권이 있는 보건 분야를 놓지 않으려 할 것이다”고 말했다.연구 역량, 비정규직에 의존 질병관리본부의 보건행정 능력뿐만 아니라 연구인력의 역량도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건복지부가 우수한 정규 인원을 충원해주지 않다 보니 질병관리본부는 연구비, 사업비로 비정규 연구원을 채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 결과 비정규 직원이 269명으로 정규직(156명)보다 많다. 더 큰 문제는 비정규직이 석·박사 학위를 가진 경우가 많아 정규직보다 능력과 스펙이 더 뛰어난 경우가 많다는 것. 이종구 서울대 의대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 소장은 “석·박사 출신 비정규직들이 자신보다 스펙은 떨어지는데 권한은 더 많은 정규직 직원들과 함께 생활하다 보니 조직이 불안정하다”며 “게다가 질병관리본부가 서울에서 충북 청주시 오송으로 이전하면서 우수한 정규직 확보가 더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의사 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특수 수당 등 유인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전병률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박정희 대통령이 KAIST를 만들 때 선제적으로 외국 박사들을 스카우트했다. 질병관리본부의 역량을 키워 미래 감염병에 대처하려면 우수한 의사 인력을 끌어들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 파견인력이 부족해 세계적 감염병 추세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병원 내 감염 관리 조직 없어 질병관리본부에 ‘병원 내 감염’을 관리하는 전담 조직이 없는 것도 문제다. 2003년까지는 세균질환부 산하에 병원감염과가 있었지만 2004년 질병관리본부 출범 이후 사라졌다. 이종구 소장은 “당시 병원감염과의 명칭을 약제내성과로 바꿨다. 병원감염 관리를 하지 않고 항생제 내성만 관리하는 과로 축소시킨 것이다”며 “인력이 부족해도 의지를 가지고 해당 과를 발전시켰다면 메르스 사태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감염병관리과가 존재하지만 급성전염병 관리, 곤충매개 전염병 관리에 치우쳐 있다. 그뿐만 아니라 감염병관리과장은 홍보 업무도 겸하고 있어 ‘병원 내 감염 관리’ 업무까지 집중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국내 메르스 확진환자의 대부분은 병원 안에서 나온 것을 감안하면 심각한 구조적 결함이 아닐 수 없다. 200병상 이상 병원은 감염관리실을 운영하게 돼 있지만 이 제도는 메르스 앞에서 사실상 유명무실했다. 보건당국의 병원 감염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은 셈이다. 실제로 전국병원감염감시체계(KONIS)에 따르면 2013년 7월부터 2014년 6월까지 400병상 이상의 94개 병원 166개 중환자실에서 총 2843건의 병원감염이 발생하기도 했다. 감염병 발생 후에야 뒷북 예비비 투입 땜질식 예산 처방도 신종 감염병을 막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보건복지부의 감염병 관련 예산은 총 4024억 원이지만 고정비 비중이 높아 신규 사업을 펼치기 어려운 실정이다. 신종 전염병 대응체계 강화 사업 예산은 2007년 153억 원에서 올해 34억 원으로 급감했다. 국가격리시설 운영사업비도 2013년 11억2900만 원에서 올해 9억1200만 원으로 줄었다.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도 정부는 16일 505억 원을 예비비로 긴급 지원해야 했다. 큰 문제가 터지고 국가적인 이슈로 부상한 이후 부랴부랴 ‘예비비’ 등으로 뒷수습을 하는 행태가 재연된 것이다. 예산 부족은 신종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과감한 선제적 조치를 하기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강제 격리조치를 할 경우 생계비 등 피해보상 청구가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으로선 향후 예산 마련의 어려움 때문에 강력한 격리 조치를 머뭇거리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재해를 대비해서 농산물 매입과 농가 보전 비용을 예산에 포함시키는 것과는 대조적이다.질병관리본부 어떤 일 하나‘질병 예보관.’ 질병관리본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국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질병 현황을 수집하고 분석해 위험도를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마치 기상청이 매일 날씨 정보를 수집해 발표하는 것과 흡사한 역할이다. 뇌염모기 주의보 등을 발령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질병 예보는 예방접종 확대 등 후속 조치로 이어진다. 해외에서 발생하는 신종 감염병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국내 유입에 대비하는 것도 질병관리본부 역할이다.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세계 각국의 보건당국과 직접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또 하나의 중요한 업무는 전 세계에서 발생한 질병이 국내로 유입되는 것을 막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국 13개 공항과 항구의 국립검역소에 330명의 검역관이 일하고 있다.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시작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도 질병관리본부의 레이더망에 걸려 있었지만 끝내 국내 유입을 막지는 못했다. 이 밖에도 질병관리본부 산하 국립보건연구원에서는 다양한 생명 관련 연구개발(R&D)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에서는 현실적인 제약으로 백신 개발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 美 센터장 아래 4각 편대… 부처 지휘-軍동원 요청권까지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프랑스의 국립보건통제센터(INvS), 일본의 국립감염증연구소 등 외국의 기관들은 한국의 메르스 사태에 초긴장 상태다. 전염병이 돌 때 이 기관들은 탄탄한 조직력을 기반으로 신속한 의사 결정과 강력한 초동 대처를 해왔다.세계의 전염병 경찰, 미국의 CDC 미국 CDC는 2013년 7월부터 메르스가 미국에 상륙할 것에 대비해 의심환자를 처리하는 절차와 점검 사항을 매뉴얼로 만들어 미국 각지의 병원에 보냈다. 이 매뉴얼은 미국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던 지난해 5월 위력을 발휘했다. 첫 메르스 의심환자가 들렀던 인디애나 주 먼스터의 한 지방 병원은 응급실이 아닌 격리 진료실에서 초동 진료를 하는 등 매뉴얼대로 처리했다. 확진 판정이 나온 즉시 의료진 50여 명도 격리됐다. 그 결과 2차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처럼 기민한 병원의 대응은 CDC가 선도했다. 캐서린 대니얼 CDC 커뮤니케이션실장은 동아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만일 메르스가 미국에서 또 발생한다면 ‘호흡기 질환 센터’를 축으로 신속대응팀을 구성하고 연방 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CDC의 신속대응팀은 전염병 대책본부를 주축으로 유관 조직들을 동원하는 태스크포스(TF)다. CDC는 전염병 대책본부를 포함해 보건위생본부, 비전염성 질병 대책본부, 보건대책 지원본부 등 크게 4개의 본부로 구성되어 있다. 4개 본부는 토머스 프리든 CDC 소장이 직접 지휘한다. 대니얼 실장은 “국가적 수준의 보건 위험 요소에 대응하도록 조직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에볼라에 이어 메르스를 조기에 수습하기까지 CDC 인력은 중추 역할을 해왔다. 1946년 말라리아를 퇴치하기 위해 처음 설립된 CDC는 세계보건기구(WHO)보다도 2년 먼저 설립됐다. 세계 최초의 대규모 전염병 퇴치 기구인 셈이다. 계약직까지 합쳐 1만5000여 명이 근무하는 CDC에서 3000명은 각 분야의 전문성을 검증받은 의사 출신이다. 이들은 미국을 넘어 세계의 전염병 경찰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에서 전염병 환자가 발생하면 CDC는 24시간 안에 역학조사팀을 파견한다. 역학조사팀은 다른 나라에도 나간다. 메르스, 조류인플루엔자, 원숭이천연두 같은 새로운 질병이 발생하는 곳이면 당사국의 요청을 받아 24시간 내에 역학조사관을 보낸다. 세계 어디든 갈 수 있게 대기하고 있는 역학조사팀의 인력만 300명이 넘는다. 2004년 사스가 발병했을 때도 CDC는 사스를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진단법을 완성해 세계의 병원에 배포하기도 했다. CDC는 전염병이 돌지 않는 평상시에도 24시간 가동하는 비상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센터는 메르스 의심환자를 진료하는 병원들로부터 비상 연락을 받는다. 또 메르스 같은 전염병 의심환자의 경우 CDC가 마련한 ‘감염 기준표’를 참고해 감염 여부를 판단해 달라는 당부를 수시로 병원에 전파한다. 한국의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CDC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중심으로 각종 방역 대책과 매우 구체적인 대응 프로그램 및 매뉴얼을 공개하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이 같은 활동에는 보건 기구로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된다. 올해 CDC 예산은 66억700만 달러(약 7조3300억 원)다. CDC 산하 기구인 독성물질·질병등록(ATSDR) 프로그램까지 합치면 전체 예산은 113억 달러(약 12조5000억 원) 선이다. 이는 WHO의 연간 예산(40억 달러)의 3배에 가깝다. 예산은 펀드 형식으로 모으기도 한다. 올해 예산 중 ‘질병예방 공중보건 펀드’로 8억1000만 달러를, ‘공중보건 서비스 평가 펀드’로 3억9700만 달러를 조성했다. 이런 예산을 쓰는 CDC에 미국은 질병 컨트롤타워의 임무를 계속 맡겨왔다. 지난해 10월 15일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던 간호사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자 프리든 소장은 “지금까지 주 정부와 보건기관에 일임했던 방역 대책을 이 순간부터 CDC 주도하에 국가 차원으로 격상시키겠다”고 밝혔다. CDC가 컨트롤타워가 되면서 미국은 에볼라 사태 발발 후 43일 만에 에볼라 사태 종료를 선언했다. 에볼라 감염 환자 11명 중 2명이 사망했지만 9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살아 나갈 수 있었다. 세계 주요국은 새로운 전염병 창궐에 대비해 CDC를 벤치마킹한 조직을 창설해왔다. 중국의 경우 2002년 CDC를 본떠 중국질병통제센터(CCDC)를 만들었다. CCDC에는 현재 4000여 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CDC는 2004년 CCDC와 공동으로 에이즈 발병률이 높은 허난, 안후이, 헤이룽장 성 등 중국 10개 지방에서 에이즈 감시와 환자치료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신속 소통, 결정을 모토로 삼는 INvS 프랑스는 1998년 광우병 위기 이후에 INvS를 창설했다. 메르스, 광우병, 에볼라, 식품 오염, 열대성 질병에 대한 경보를 내리고 비상사태에 질병을 통제하며 바이러스를 추적하는 역할을 하는 정부기관이다. INvS의 상황실은 공무원이 아닌 전문 의료진이 모든 통제의 책임을 진다. 또한 전국 각지의 병원 의사들 및 감염 전문가들과 신속히 정보 교류를 하며, 응급구조대(SAMU)에서 올라오는 각종 정보도 즉각 전달된다. 상황실 근무자가 메르스 의심사례에 대한 신고를 접수하면 상황실의 전문가들은 짧은 토론을 거쳐 격리조치 같은 즉각적인 결정을 내린다. INvS는 지역의 감염예방 전문가 및 현장 의사들과 끊임없이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2013년 5월에 첫 메르스 환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체류하다가 귀국한 65세의 환자가 북부 도시 릴의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도중 한 달 만에 숨졌다. 확진 판정을 받기 전에 병실을 같이 썼던 다른 50대 환자도 감염됐다. INvS는 즉시 확진환자를 격리하고, 이 병원에서 접촉했던 모든 사람을 추적했다. 이후 같은 해 10월까지 메르스 의심환자들을 추적하고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벌여 결국 확진환자는 2명에 그쳤다. 첫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하자마자 INvS에는 위기대책상황실이 설치됐다. 24시간 가동되는 상황실에는 모든 포스트에 팀원을 2배로 늘렸다. 또한 수십 명의 감염 질병 관련 전문가가 소집돼 컴퓨터와 전화기를 앞에 두고 새로운 발생경로를 최대한 빨리 찾아내기 위한 합동 작전을 벌였다. 당시 소집된 전문가들에는 호흡기 감염뿐만 아니라 열대질병, 광우병 등을 연구해온 전문가들도 포함됐다. 전국적 비상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당시 상황실의 현장을 생생하게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다. INvS의 감염예방 책임자 브뤼노 쿠아냐르 박사는 당시 “상황실에서 전문가들이 의심 사례 분류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교환하고 의사 결정은 빠르게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 아롤드 노엘 박사는 “전국의 병원과 투명하고 신속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질병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상황실 근무자들은 “열나는 아이를 집에서 돌봐도 되느냐”는 등 사소한 질문에도 응답했다.대책 수립 기관인 일본의 국립감염증연구소 일본에서 메르스 같은 질병이 발생하면 후생노동성이 국립감염증연구소와 함께 전면에 나선다. 후생노동성 산하 연구소인 국립감염증연구소는 1947년 설립된 국립예방위생연구소를 전신으로 하며 직원은 300명가량이다. 이 연구소는 결핵 장티푸스 일본뇌염 인플루엔자 등 각종 감염증 질환을 연구하고 항생제와 백신을 개발하고 관리하는 곳이다. 또 해당 질병이 일본 내에 들어오는지를 감시하고 후생노동성과 함께 예방 대책을 수립하기도 한다. 메르스의 경우에도 연구소는 약 2년 전부터 감염 사례를 분석해 어느 정도 위험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10여 차례에 걸쳐 자료를 공개하고 수정해왔다. 또 WHO와 같은 외국의 질병 정보를 제공하고 지방 위생연구소 등이 정보를 찾아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메르스 사태에서도 연구소는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후생노동성에서 발표한 메르스 대책에 따르면 의심환자 사례가 지역 보건소에 접수될 경우 즉시 지정 의료기관에 옮기고 채취한 검체를 지방 위생연구소에 보내도록 했다. 검체는 이후 국립감염증연구소 바이러스 제3부로 옮겨지고 연구소는 양성 여부를 후생노동성에 보고해야 한다. 오이시 가즈노리(大石和德) 국립감염증연구소 감염증역학센터장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전염병 정보를 수집해 위험도를 평가하고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연구소의 역할”이라며 “메르스의 경우 국민들에게 어떤 상태이며 한국 여행을 해도 되는지 등의 정보를 적극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유근형 noel@donga.com·이샘물 / 이진한 기자·의사 / 워싱턴=이승헌 / 파리=전승훈 / 도쿄=장원재 특파원}

    • 2015-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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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alth&Beauty/주목! 헬스북]병 없이 살려면 의자부터 끊어라

    현대인은 침대에서 자동차로, 사무실 의자로, 소파로 옮겨 다니며 하루 평균 13시간을 앉아 있다. 그 대가는 엄청나다. 운동을 하지 않아 생기는 비만의 문제를 넘어서 당뇨병 골다공증 동맥경화 심장병이 생기고 유방암 직장암 폐암 자궁암 우울증 고혈압 요통 수면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심지어 1시간 앉을 때마다 수명이 2시간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서서 건강법’의 세계적인 권위자 제임스 레바인 박사는 “앉기는 제2의 흡연”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레바인 박사는 미국 최고의 종합병원 메이요 클리닉의 내분비학을 전공한 의사로 애리조나주립대 비만센터의 총책임자를 맡고 있다. 저자는 의자가 심신에 미치는 악영향을 의학적으로 규명함과 동시에 의자생활이라는 사슬을 끊고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 방법까지 고안했다. 이 책은 앉아서 일하고 앉아서 지내는 생활의 신체적 심리적 해악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집에서 직장에서 지금 당장 의자를 끊을 수 있는 실질적인 해결책도 담고 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5-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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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alth&Beauty]‘숙면+위생+운동+영양’ 면역력 높이는 4大매직워드

    《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는 일종의 신종플루와 같은 독감 바이러스다. 그러다 보니 사람의 면역력에 따라 덜 심하게 아프다가 자연 치유되거나 폐렴으로 고생하다가 심한 경우 사망하기도 한다. 면역력이 강하면 병원균에 노출되더라도 영향을 덜 받는다. 면역력이란 병원균이 몸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거나 몸 안에 들어온 병원균을 무력화 시키는 인체 방어시스템이다. 따라서 면역력이 낮아지면 감기에 자주 걸리고 눈병이나 구강염도 생긴다. 또 잦은 배탈이나 설사도 발생한다. 우리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잠은 7시간 이상 자야 양질의 잠을 7시간 이상 자는 것이 면역력을 높이고 감염병을 예방하는 데 가장 좋다. 수면리듬도 중요하다.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는 수면패턴을 유지하면 같은 시간을 자더라도 더 깊은 잠을 잘 수 있다. 특히 오후 11시부터 새벽 3시까지는 가장 깊은 잠을 자는 시기이므로 이 시간에는 반드시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이때 면역력을 강화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분비된다. 바나나, 체리, 우유 등과 같이 체내 수면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원료가 되는 식품을 많이 먹는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 코슬립수면센터 신홍범 원장은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는 음료나 음식은 잠들기 힘들게 만들고 잠의 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면서 “알코올은 처음엔 잠을 오게 하지만 시간이 지나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각성작용이 생겨 잠이 얕아진다”고 말했다. 손을 잘 씻는다 면역력 강화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손씻기다. 손만 제대로 씻어도 감염질환의 60% 정도는 예방된다. 실생활에서 △돈을 만진 후 △애완동물과 놀고 난 뒤 △콘택트렌즈를 빼기 전과 끼기 전 △코를 푼 후, 기침한 후, 재채기한 뒤 △음식 차리기 전 또는 음식 먹기 전 △요리 안 한 식품 및 씻지 않은 식품이나 육류를 만진 뒤 △기저귀를 간 뒤 △환자와 접촉하기 전과 후 △상처 만지기 전후 △화장실 나올 때, 병균이 가장 많이 묻어 있는 수도꼭지, 문손잡이, 공중전화기를 만졌을 때 꼭 손을 씻는다. 또 평소 사용하는 휴대전화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이 많기 때문에 약국에서 1회용 소독용 알코올 티슈를 이용해 닦아 주면 도움이 된다.가벼운 운동과 스트레칭을 한다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가벼운 운동은 깊은 호흡과 긴장 이완을 통해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자율신경의 하나인 부교감 신경을 활성화시키고, 부교감 신경은 면역계를 자극한다. 10분 정도 걷기나 계단 오르기 정도도 운동이 될 수 있다. 물론 출퇴근을 위해 걷는 시간도 운동량에 포함시킬 수 있으나 가능하면 그 외의 시간에 편안한 마음으로 운동에 집중해서 걸을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 마음의 여유까지 얻을 수 있다. 이 외에도 햇볕이 우리 몸에서 비타민D를 합성시키는데 이 물질이 면역력을 증가시킨다. 사무실에 있지만 말고 밖에서 1시간 정도 햇볕을 쬐는 것이 좋다.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서희선 교수는 “다만 갑작스럽게 너무 심한 운동을 하면 오히려 면역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고, 특히 감염성 질환에 이미 걸린 이후엔 운동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때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면역력에 도움 되는 음식을 섭취하라 면역 기능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영양소는 비타민C, 비타민A, 비타민B군, 비타민E, 미네랄, 단백질 등이다. 대표적인 식품으로는 비타민C가 많은 풋고추, 피망, 파프리카, 양배추, 유자,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베타글루칸이 많은 버섯, 비타민B군이 많은 수수, 보리, 율무, 기장, 메밀 등의 잡곡이 있다. 특히 호흡기 점막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는 비타민A는 붉은 고추, 당근, 말린 살구 등에 많이 있다. 각종 비타민의 저장고인 녹황색 채소나 해산물 등에 많은 아연과 같은 미네랄도 면역 강화에 도움이 된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김치, 된장, 청국장 등과 같은 발효식품도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는 “특정 식품이 좋다고 해서 무조건 섭취량을 늘리기보다는 골고루 영양소 균형을 맞춰서 먹는 것이 좋다”면서 “함께 함유된 나트륨이나 당분 을 과다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5-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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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alth&Beauty]獨, 학대 아동의 정신질환 치료 돕는 복지시스템 운영

    《 본보는 베링거인겔하임, 아쇼카와 함께 헬스케어 분야의 이슈를 혁신적으로 해결하는 데 앞장서는 전세계 사회 혁신가들을 소개하는 “더 건강한 미래를 위한 헬스케어 혁신 이야기”를 4회에 걸쳐 연재한다. 》 올해 초 인천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아동학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9월 아동학대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피해 아동을 전문기관이 신속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하는 아동학대범죄특례법을 시행하는 등 변화의 움직임이 있지만 여전히 사후관리 시설과 같은 사회적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 이런 상황에서 독일 교육자인 클라우스 골만이 제시한 ‘학대 아동의 정신질환 치료를 위한 사회복지시설인 키드(KiD·Kind in Dusseldorf)’는 변화를 꾀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 시사점을 던져 준다. 폭력으로 인한 청소년기의 정신적 트라우마는 각종 만성 질환을 일으키거나 사회 적응을 어렵게 해 심각한 사회 문제를 초래한다. 이전까지 독일 정신 질환 치료 시스템은 진단과 치료가 별도의 기관에서 진행됐기 때문에 개별 치료 기관에서 아동의 생활 배경, 습관, 특징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한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치료가 이뤄지지 못했다. 클라우스는 학대 아동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회복지사, 교사, 심리학자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모여서 아동의 정신적 트라우마를 함께 관찰, 진단하는 등 통합적인 치료의 기반을 제공하는 사회복지시스템을 창안했다. 또 이를 적용시킨 통합적 사회복지시설인 ‘키드’를 1994년에 설립했다. 키드에서는 아동과 이해관계자의 장기간 공동생활을 통해 가장 적합한 진단과 치료를 진행한다. 또 아동이 퇴원한 뒤엔 주거하는 지역과 가까운 청소년 복지 기관과 파트너십을 맺어 △6개월간의 진단 내용을 전달하고 △이에 적합한 치료 방법과 정보를 제공하며 △퇴원 이후에도 아동들이 가족의 보살핌 아래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독일에선 최초로 ‘입원-진단-치료-재지원’을 통합적이고 유기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헬스케어 플랫폼을 제공함으로써 혁신적인 차원의 새로운 헬스케어 가치사슬(Value Chain)을 창조한 것이다. 또 골만 키드 모델을 통한 포괄적인 치료 혜택에 대해 적극적으로 공유하고자 지식허브 연구소를 설립했다. 이곳에선 학대 아동과의 커뮤니케이션과 치료 방법 등 아동학대로 인한 정신적 트라우마 치료의 방향성과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키드의 학대 아동 관리 프로그램은 독일 전역으로 확대되었으며, 학대 아동 관련 치료 방법의 핵심 모델로 자리잡았다. 골만의 학대 아동 재활을 위한 통합적 치료 시설 설립과 같은 사회적으로 혁신적인 솔루션은, 베링거인겔하임과 아쇼카가 공동으로 더 많은 사람의 더 건강한 미래를 위해 진행하는 글로벌 캠페인인 ‘Making More Health’의 지원을 받고 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메이킹 모어 헬스 공식 블로그(http://mmh_korea.blog.me/)’에서 확인이 가능하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5-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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