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동

유재동 부장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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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현지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모두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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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0~2025-12-20
칼럼87%
금융7%
인공지능3%
경제일반3%
  • 사전투표 7000만명… 4년전 총투표자 절반 넘어

    미국의 대선 사전투표 참여자가 선거를 일주일 앞둔 시점에 이미 70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지자들의 결속이 공고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의 선거정보를 제공하는 민간단체 ‘미국 선거 프로젝트’는 27일(현지 시간) 우편투표를 포함한 사전투표 참여자가 7040만 명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이는 4년 전 대선 총투표자(약 1억3800만 명)의 절반을 넘는 수치다. 우편투표를 한 사람은 4710만 명, 투표장에서 직접 투표를 한 사람은 2330만 명이다.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한 경합주일수록 사전투표 열기가 뜨거웠다. 텍사스주는 2016년 전체 투표자 수의 87%에 이르는 780만 명이 투표를 마쳤다. 조지아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도 4년 전 투표자 수의 70%가 넘는 사람이 사전투표를 완료했다. 사전투표 참여자의 선호정당 현황이 공개된 19개 주 중 16곳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표를 더 많이 얻었다. 이처럼 민주당 지지자들이 대거 사전투표를 마침에 따라 막상 선거일인 11월 3일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보다 더 많은 표를 얻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미국 언론은 보도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0-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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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멜라니아 “도널드는 戰士”… 오바마 “무능력 못견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27일(현지 시간) 이번 대선에서 남편을 위해 첫 단독 유세에 나섰다. 대중 연설을 잘 하지 않는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면서도 “나도 남편이 말하는 방식에 매번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청중 사이에서 큰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유세 장소는 남편이 26일 하루 동안 세 곳에서 유세 강행군을 했던 핵심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주였다. 멜라니아 여사가 찾은 체스터카운티는 전날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방문한 곳이기도 하다. 국방색 트렌치코트를 입고 연단에 오른 멜라니아 여사는 “도널드는 전사(戰士)다. 그는 이 나라를 사랑한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우리를 분열시키려 했고 이는 희망과 안전 대신 혼란과 공포를 초래했다”며 “우리가 선출한 대통령을 몰아내는 데나 관심을 뒀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바이든의 정책과 사회주의 의제는 미국을 파괴할 것”이라며 “우리는 도널드를 백악관에 남겨둬서 그가 할 일을 마무리 짓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 지원에 나섰다. 그는 역시 주요 경합주인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유세를 갖고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관련 뉴스가 너무 많이 나온다고 불평하는 것을 두고 “코로나에 대한 언론 보도를 시기하고 있다”면서 “그는 백악관을 코로나19의 ‘핫 존(hot zone)’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공격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어 “플로리다, 우리는 이런 걸 4년 더 견딜 수 없다. 이런 무능력과 무관심을 견딜 수 없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오바마 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독재자’들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도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이들은 당신의 재선을 원한다. 이는 당신이 지난 4년 동안 그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주었기 때문”이라며 “이는 좋은 일이 아니다”고 했다. 앞서 21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오프라인 유세를 하며 바이든 후보 지원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오바마 전 대통령은 24일에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외곽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0-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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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멜라니아 “도널드는 전사, 이 나라 사랑한다” 오바마 “무능력 못견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27일(현지 시간) 이번 대선에서 남편을 위해 첫 단독 유세에 나섰다. 대중 연설을 잘 하지 않는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면서도 “나도 남편이 말하는 방식에 매번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청중 사이에서 큰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유세 장소는 남편이 26일 하루 동안 세 곳에서 유세 강행군을 했던 핵심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주였다. 멜라니아 여사가 찾은 체스터카운티는 전날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방문한 곳이기도 하다. 국방색 트렌치코트를 입고 연단에 오른 멜라니아 여사는 “도널드는 전사(戰士)다. 그는 이 나라를 사랑한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우리를 분열시키려 했고 이는 희망과 안전 대신 혼란과 공포를 초래했다”며 “우리가 선출한 대통령을 몰아내는 데나 관심을 뒀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바이든의 정책과 사회주의 의제는 미국을 파괴할 것”이라며 “우리는 도널드를 백악관에 남겨둬서 그가 할 일을 마무리 짓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 지원에 나섰다. 그는 역시 주요 경합주인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유세를 갖고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관련 뉴스가 너무 많이 나온다고 불평하는 것을 두고 “코로나에 대한 언론 보도를 시기하고 있다”면서 “그는 백악관을 코로나19의 ‘핫 존(hot zone)’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공격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어 “플로리다, 우리는 이런 걸 4년 더 견딜 수 없다. 이런 무능력과 무관심을 견딜 수 없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오바마 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독재자’들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도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이들은 당신의 재선을 원한다. 이는 당신이 지난 4년 동안 그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주었기 때문”이라며 “이는 좋은 일이 아니다”고 했다. 앞서 21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오프라인 유세를 하며 바이든 후보 지원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오바마 전 대통령은 24일에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외곽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0-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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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WTO 총장에 유명희 지지 굳힌 듯…각국 설득 지시

    미국이 이번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럽연합(EU) 회원국 27개국은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 대한 지지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져 최종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7일(현지 시간) 미 국무부가 일부 해외 공관에 전문을 보내 주재국 정부가 유 본부장을 지지하는지를 파악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전문은 해당 정부가 아직 의사 결정을 하지 않았다면 오콘조이웨알라 후보 대신 유 본부장을 지지하는 쪽으로 넌지시 얘기해보라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문에 대해 알고 있는 미국의 한 전직 통상관료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가 이 사안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조율했다고 폴리티코에 말했다. 미국이 유 본부장을 지지할 예정이라는 것은 한국 정부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미국 정부는 관련해 공식 확인이나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WTO는 28일 회원국 수석대표회의를 열어 사무총장 선출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WTO는 164개 회원국을 상대로 진행해온 차기 사무총장 선호도 조사를 27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워커 WTO 총회 의장은 28일 이 결과를 공개하면서 전체 회원국의 합의를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EU와 일본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기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은 이에 부정적이며 중국 인도 브라질 등 다른 주요국은 아직 명확한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WTO 회의에서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의 선출 기류가 커지고 미국이 이에 끝까지 반대할 경우 사무총장 선출이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jarrett@donga.com}

    • 2020-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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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바이든 “펜실베이니아에 달렸다”

    26일 오전 11시경(현지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동부의 작은 도시 앨런타운. 성조기를 들거나 빨간 모자를 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 수백 명이 길가에 대기하고 있었다. 잠시 후 트럼프 대통령이 탄 차량이 지나가자 이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4년 더”를 연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하루에만 앨런타운, 리티츠, 마틴스버그 등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세 곳을 돌며 집중 유세를 펼쳤다.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 후보도 이날 예정에 없던 펜실베이니아주를 방문했다. 다음 달 3일 대선을 앞둔 두 후보가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 동시 출격해 치열한 맞대결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리티츠 유세에서 바이든 후보의 탈석유산업 정책을 비난하며 “그(바이든)는 여러분의 에너지를 뿌리째 뽑아버릴 것이고 펜실베이니아를 심각한 불경기에 몰아넣을 것”이라고 했다. 펜실베이니아가 셰일가스 산업의 중심지임을 겨냥한 것이다. 이에 바이든은 체스터 지역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나는 당장 석유산업을 끝장내거나 유전을 닫자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한 뒤 “트럼프 대통령은 최악의 대통령이자 이 팬데믹에서 우리를 이끌 최악의 인사”라고 공격했다. 선거분석 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20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바이든 후보는 25일 현재 4.8%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지만 보름 전(7%포인트 내외)에 비해 격차가 줄었다. ▼ 트럼프 하루 3곳 집중유세 펼치자… 일정없던 바이든 전격 방문 ▼ 26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펜실베이니아주 앨런타운 유세 현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먼 곳에 거주하는 지지자들은 버스를 대절해 유세장을 찾는 열정을 보였다. 이곳에서 만난 캐럴이라는 백인 여성은 “나도 트럼프가 너무 거만해서 개인적으로는 싫다. 하지만 지도자로서는 훌륭하다. 자기가 뭘 하겠다고 말하면 항상 그 약속을 지킨다”고 말했다. 중년 백인 남성 댄은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지금 코로나 사망자 통계는 부풀려져 있다. 코로나는 2주만 있으면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에서 1시간 정도 유세를 한 뒤에 곧바로 전용기를 타고 차로 1시간 반 거리인 랭커스터 공항으로 출발했다. 공항 도로 한쪽에 마련된 유세장은 수많은 사람들로 이미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주최 측은 기자에게 “지지자가 1만 명이 넘게 왔다”고 했다. 행사 진행 요원들은 사람들의 체온을 체크했고 마스크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무상으로 나눠주면서 착용을 지시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받자마자 바닥에 버리거나 주머니에 넣는 등 지침을 무시했고, 마스크를 쓴 사람은 20∼30%에 불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바이든 후보의 에너지 정책을 집중 공격했다. 셰일가스 산업의 비중이 큰 펜실베이니아주의 표심을 자극하기 위한 것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에서 이기면 모든 것을 이기는 것”이라며 이 지역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달 들어서만 이날로 세 번째 펜실베이니아를 찾으며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로 전반적인 지지율에서 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에서 이기지 못하면 대선 승리가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당초 이날 공식 일정 없이 델라웨어주 자택에서 머물 계획이었지만 갑자기 계획을 바꿔 펜실베이니아주를 깜짝 방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집중 유세에 맞불을 놓기 위한 행보다. 그는 주 동부의 체스터 카운티 선거사무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며 “대통령은 조금이라도 부끄러움을 가져야 한다. 사람들이 죽고 있기 때문”이라고 공격했다. 4년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불과 0.7%포인트 차이로 신승한 펜실베이니아는 바이든 후보에게도 절대 놓칠 수 없는 곳이다. 20명이라는 많은 선거인단이 걸려 있기도 하지만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고향(스크랜턴)도 있어서 상징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 못지않게 바이든 후보 또한 펜실베이니아를 여러 차례 방문했고, 지난 주말에도 이곳을 찾아 “결국엔 펜실베이니아가 관건”이라는 말을 남겼다. 필라델피아 피츠버그 등 대도시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바이든 후보는 그 흐름을 교외 지역까지 넓히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또 2016년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겨줬던 저학력 백인 노동자의 표를 뺏어오기 위해 ‘스크랜턴 시골의 바이든 대(對) 뉴욕 부자동네의 트럼프’ 프레임을 적극 이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7일 사전투표자가 62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올해 미 대선이 역대 최대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해지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바이든 후보가 우세한 상황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막판 추격으로 일부 경합 주에서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면서 지지층의 사전 투표 참여율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앨런타운·리티츠=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0-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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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국 펜실베이니아가 관건” 승부처서 맞붙은 트럼프 vs 바이든

    26일 오전 11시경(현지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동부의 작은 도시 앨런타운. 성조기를 들거나 빨간 모자를 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 수백 명이 길가에 대기하고 있었다. 잠시 후 트럼프 대통령이 탄 차량이 지나가자 이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4년 더”를 연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하루에만 앨런타운, 리티츠, 마틴스버그 등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세 곳을 돌며 집중 유세를 펼쳤다.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 후보도 이날 예정에 없던 펜실베이니아주를 방문했다. 다음달 3일 대선을 앞둔 두 후보가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 동시 출격해 치열한 맞대결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리티츠 유세에서 바이든 후보의 탈석유산업 정책을 비난하며 “그(바이든)는 여러분의 에너지를 뿌리째 뽑아버릴 것이고 펜실베이니아를 심각한 불경기에 몰아넣을 것”이라고 했다. 펜실베이니아가 셰일가스 산업의 중심지임을 겨냥한 것이다. 이에 바이든은 체스터 지역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나는 당장 석유산업을 끝장내거나 유전을 닫자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한 뒤 “트럼프 대통령은 최악의 대통령이자 이 팬데믹에서 우리를 이끌 최악의 인사”라고 공격했다. 선거분석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20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바이든 후보는 25일 현재 4.8%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지만 보름 전(7%포인트 내외)에 비해 격차가 줄었다.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펜실베이니아주 앨런타운 유세 현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먼 곳에 거주하는 지지자들은 버스를 대절해 유세장을 찾는 열정을 보였다. 이곳에서 만난 캐롤이라는 백인 여성은 “나도 트럼프가 너무 거만해서 개인적으로는 싫다. 하지만 지도자로서는 훌륭하다. 자기가 뭘 하겠다고 말하면 항상 그 약속을 지킨다”고 말했다. 중년 백인 남성 댄은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지금 코로나 사망자 통계는 부풀려져 있다. 코로나는 2주만 있으면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자가 이 말을 듣고 순간 당황해하자 그는 “그냥 내 의견일 뿐”이라며 멋쩍게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에서 1시간 정도 유세를 한 뒤에 곧바로 전용기를 타고 차로 1시간 반 거리인 랭카스터 공항으로 출발했다. 공항 도로 한 쪽에 마련된 유세장은 수많에는 사람들로 이미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주최 측은 기자에게 “지지자가 1만 명이 넘게 왔다”고 했다. 행사 진행 요원들은 사람들의 체온을 체크했고 마스크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무상으로 나눠주면서 착용을 지시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받자마자 바닥에 버리거나 주머니에 넣는 등 지침을 무시했고, 마스크를 쓴 사람은 20~30%에 불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바이든 후보의 에너지 정책을 집중 공격했다. 셰일가스 산업의 비중이 큰 펜실베이니아주의 표심을 자극하기 위한 것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에서 이기면 모든 것을 이기는 것”이라며 이 지역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달 들어서만 이날로 세 번째 펜실베이니아를 찾으며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로 전반적인 지지율에서 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에서 이기지 못하면 대선 승리가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당초 이날 공식 일정 없이 델라웨어주 자택에서 머물 계획이었지만 갑자기 계획을 바꿔 펜실베이니아주를 깜짝 방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집중 유세에 맞불을 놓기 위한 행보다. 그는 주 동부의 체스터 카운티 선거사무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며 “대통령은 조금이라도 부끄러움을 가져야 한다. 사람들이 죽고 있기 때문”이라고 공격했다. 4년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불과 0.7%포인트 차이로 신승한 펜실베이니아는 바이든 후보에게도 절대 놓칠 수 없는 곳이다. 20명이라는 많은 선거인단이 걸려있기도 하지만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고향(스크랜턴)도 있어서 상징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 못지않게 바이든 후보 또한 펜실베이니아를 여러 차례 방문했고, 지난 주말에도 이곳을 찾아 “결국엔 펜실베이니아가 관건”이라는 말을 남겼다. 필라델피아 피츠버그 등 대도시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바이든 후보는 그 흐름을 교외 지역까지 넓히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또 2016년 트럼프 대통령에 승리를 안겨줬던 저학력 백인 노동자의 표를 뺏어오기 위해 ‘스크랜턴 시골의 바이든 대(對) 뉴욕 부자동네의 트럼프’ 프레임을 적극 이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7일 사전투표자가 62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올해 미 대선이 역대 최대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보다 유력해지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바이든 후보가 우세한 상황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막판 추격으로 일부 경합 주에서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면서 지지층의 사전 투표 참여율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앨런타운·리티츠(펜실베이니아)=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0-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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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대선, 4년전과는 다르다? 바이든, 여전히 트럼프보다 9~10%p 앞서

    이번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의 가장 큰 걱정은 4년 전의 역전패가 얼마든지 다시 재현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2016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내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도 주요 경합주에서 치명적인 패배를 당하면서 결국 고배를 마셨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때와는 다소 다른 양상이 관찰되고 있다. 선거를 일주일 여밖에 남겨놓지 않은 시점인데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격차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25일 CNN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전국 단위 지지율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꾸준히 9~10%포인트 가량 앞서 나가고 있다. 두 후보의 격차는 10월 초에 바이든 후보가 잠시 주춤하면서 소폭 줄어들긴 했지만 올 초부터 이어진 우세 국면을 지금까지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4년 전 이맘때에는 상황이 지금과 달랐다. 대선 약 3주 전만 해도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최대 7%포인트 앞서 나갔지만 선거를 9일 남겨놓은 시점에는 2~4%포인트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당시만 해도 선거 막판까지 두 후보 가운데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많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을 집중 공략하며 격차를 좁혀나갈 수 있었다. 이런 양상은 일부 경합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플로리다주는 선거 2,3주 전만 해도 클린턴 전 장관이 4%포인트 가량 앞서나갔지만 이후 빠르게 격차가 줄면서 선거 열흘 전쯤에는 지지율이 동률을 이루거나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미시건주 역시 선거 20일 전에 10%포인트 이상이었던 격차는 열흘 전에는 6%포인트 안팎으로 좁혀지더니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이번에는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경합주의 지지율 양상이 한 달 전과 거의 비슷하게 계속 유지되고 있고 미시건 등 일부는 오히려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물론 이 같은 설명이 민주당의 단순한 희망사항에 그칠 가능성도 여전히 크다. 경합주의 여론조사 결과가 계속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다지만 지지율 차이가 3~4%포인트 안팎에 그치고 있고 앞으로 남은 일주일 여의 기간 동안 지지율 역전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4년 전에도 노스캐롤라이나는 선거 직전 일주일 동안 여론조사 결과가 트럼프 우세로 뒤집어졌고 펜실베이니아도 지지율 차이가 좁혀졌다. 두 주는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로 끝났다. 한편 클린턴 전 장관은 4년 전의 선거 결과가 반복된다면 구역질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뉴욕타임스의 오피니언 팟캐스트에 출연해 “일주일 남짓 남은 선거에서 트럼프가 이길 것이란 생각을 품을 수가 없다”며 “그렇게 되면 심각한 수준의 인지 부조화를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4년 더 우리 제도에 대한 이런 학대와 파괴를 갖게 된다는 생각은 문자 그대로 날 구역질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연일 전국을 돌아다니며 유세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에는 북동부의 뉴햄프셔와 메인주를 찾았다. 두 곳은 민주당의 아성(牙城)인 다른 북동부 지역보다는 경합 양상을 보이지만, 여전히 민주당의 승산이 높은 데다 걸려있는 선거인단 수도 얼마 되지 않아 다소 뜻밖의 행보라는 풀이가 나온다. 그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인단 한 명이라도 절박한 상황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햄프셔주 런던데리 지역을 방문해 유세를 벌였다. 뉴햄프셔주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서 불과 3000표(0.3%포인트) 차이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패배한 곳이다. 비록 선거인단은 4표밖에 안 되지만 이곳을 탈환할 경우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는 계산을 한 것이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4년 전에 석패한 뉴햄프셔주는 트럼프 캠프가 2020년 선거에서 뒤집기 타깃으로 오랫동안 여겨온 곳”이라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에서 “졸린 조(조 바이든)는 뉴햄프셔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공격했다. 바이든 후보가 올 2월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뉴햄프셔의 개표가 채 끝나기도 전에 다음 경선지인 사우스캐롤라이나로 떠난 것을 조롱한 것이다. 다만 뉴햄프셔주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에게 10%포인트 안팎 차이로 뒤지고 있어 역전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북쪽 메인주에 있는 제2선거구의 한 과수원을 전격 방문했다. 선거인단 4표가 걸려있는 메인주는 내브래스카주와 함께 선거인단 승자독식 체제를 채택하지 않는 곳이다. 메인주는 선거인단 2표는 주 전체 다득표자에게 돌아가지만 나머지 두 표는 각 선거구에서 이긴 후보에게 배분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 제2선거구에서만 승리해 4표 중 1표를 가져갔고, 이번에도 2선거구에서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지역 유세에서 “이번 선거는 우리 나라 역사상 가장 중대한 선거”라며 “우리는 사회주의 국가가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0-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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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YT “삼성을 전자업계 거인으로 만들어”

    25일 오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 주요 외신들은 긴급 속보로 비중 있게 다뤘다. 외신들은 “삼성을 전자업계의 ‘거인(titan)’으로 만들었다”(뉴욕타임스) “글로벌 브랜드로 변화시켰다”(월스트리트저널) 등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 이 회장의 리더십을 재조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회장이 창업주이자 아버지인 이병철 회장의 뒤를 이어 삼성을 이끌기 시작했을 때(1987년)는 서구에서 삼성을 할인매장의 값싼 TV와 전자레인지를 파는 정도의 회사로 생각했던 시기”라면서 “이 회장의 끊임없는 노력 속에 1990년대 초반 삼성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일본과 미국의 라이벌들을 제치고 선도자(pacesetter)가 됐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회장이 “2류 전자기업이었던 삼성을 세계 최대 스마트폰과 TV 제조업체로 변화시켰다”며 “삼성은 스마트폰과 반도체부터 생명보험과 놀이기구까지 제공하는 글로벌 브랜드가 됐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빠르게 움직이는 삼성의 조직 문화를 설명하며 “지휘관(이 회장)의 지시에 따라 최전방으로 뛰어가고 자신을 희생할 준비가 돼 있는 사람들로 가득 찬 조직”이란 일본 소니 임원의 평가를 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 회장의 별세 소식을 전하면서 일본과의 인연을 부각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 회장이 소년 시절 일본에서 산 경험이 있고, 1965년 일본의 사립 명문인 와세다대를 졸업했다”며 “이 회장은 마쓰시타전기 창업자인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1894∼1989)를 존경한 것으로 알려졌고 일본 기업의 품질 개선과 경영수법에 정통했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이 회장 취임) 당시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시장점유율을 가진 상품이 없었지만 과감한 투자로 반도체, 휴대전화 등에서 세계 1위 기업으로 키워냈다”고 전했다. NHK는 이 회장을 ‘한국의 대표적인 카리스마 경영자’로 묘사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 회장이 2014년부터 입원했다가 별세했다는 소식을 비중 있게 전했다. 중국 최대의 인터넷 포털 바이두에는 이 회장 별세 소식이 실시간 주요 뉴스 상단에 올라왔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도쿄=박형준 / 뉴욕=유재동 특파원}

    • 2020-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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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 공무원 피격 공식논의… “北 인권법 위반”

    지난달 서해상에서 발생한 북한군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사살 사건이 유엔에 공식 보고됐다. 25일 주유엔 한국대표부와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23일(현지 시간) 유엔총회 제3위원회 원격회의에서 “최근 북한군에게 살해당하고 시신이 불태워진 한국 공무원 사건은 민간인을 자의적으로 살해한 것이며 국제 인권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책의 일환으로 (국경 접근 인물에게) 총탄을 사용하는 정책을 즉각 손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킨타나 보고관은 이달 중순 유엔총회에 제출한 북한인권 보고서에선 “북한은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유가족에게 보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주유엔 한국대표부 오현주 차석대사도 참석해 북한이 진상 규명에 협력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오 차석대사는 “철저한 합동 조사를 위한 우리의 요청에 북한이 응하기를 바란다”며 “관련 협의를 위해 남북 군 통신선도 복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의안 작성국인 유럽연합(EU) 대변인은 “한국이 북한인권결의안 회의에 불참했으며 공동제안국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최지선 기자}

    • 2020-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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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하루확진 8만명 돌파… “어두운 날 진입… 곧 10만명 넘어설것”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환자가 8만 명을 넘어서며 최고치를 새로 썼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하루 확진자가 조만간 10만 명을 넘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경고까지 나왔다. 8일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에서도 코로나 확산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 존스홉킨스대는 23일(현지 시간) 발생한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를 8만3757명으로 집계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증가세는 주말에도 이어졌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24일 하루 확진자 수는 8만3718명이다. 주말은 보통 검사 수가 줄어 확진자도 주중에 비해 30∼40% 감소하는 경향이 있는데 전날에 버금가는 수치를 나타낸 것이다. 6, 7월에 신규 환자가 하루 6만∼7만 명 선으로 늘었던 미국은 이후 3만∼4만 명 정도로 줄었다가 10월 들어 숫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특히 미국 전역에서 환자가 급증세다.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주는 23일 하루 확진자가 처음으로 2500명을 넘겼고 앨라배마, 테네시주에서는 3600명 이상 나왔다. 알래스카, 오리건, 사우스다코타, 유타, 와이오밍주 역시 역대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동안 안정세를 보였던 뉴저지, 뉴욕주 등 북동부도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많은 주에서 병상 부족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700명대를 오가던 하루 사망자 수도 1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추운 겨울이 다가오면서 상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미네소타대 전염병연구정책센터 소장인 마이클 오스터홀름 교수는 CNN에 출연해 “우리는 코로나19의 가장 어두운 날들로 진입하고 있다”며 “환자가 쉽게 여섯 자리 숫자에 이르고 3, 4주 내 사망자도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만 명대에 곧 도달할 것이라는 뜻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전국적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생각해 볼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경제 활성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코로나19의 심각성을 또다시 평가절하했다. 그는 24일 선거 유세에서 “이번 선거는 ‘트럼프의 슈퍼 회복’과 ‘바이든의 경기침체’ 사이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에 대응해 강한 방역 조치를 주장하는 바이든 후보가 경기 회복의 불씨를 꺼뜨릴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비서실장 마크 쇼트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만 펜스 부통령은 조사 결과 음성이 나왔다며 선거 유세를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반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드라이브인 유세를 열고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우리가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어두운 겨울이 올 것”이라며 “전문가들이 앞으로 몇 달간 20만 명이 더 숨질 것이라고 경고하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주식시장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지원 유세를 열고 “한국의 인구당 사망자는 미국의 1.3%에 불과하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 대응이 한국보다 훨씬 못하다고 강력 비판했다. 24일 월드오미터 기준 인구 100만 명당 사망자는 미국은 694명, 한국은 9명이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0-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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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원선거도 아주 힘들것 같다”… 트럼프 불안감 토로

    11월 3일 실시되는 미국 대선의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뒤지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날 진행되는 상원 선거 역시 쉽지 않다고 토로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칫하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민주당에 내줄 수 있는 상황에까지 몰린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공개 후원 행사에서 “공화당이 상원 선거를 이기는 게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은 아주 힘들 것 같다. 몇몇 공화당 상원의원과는 내가 엮이고 싶지 않다”며 “영혼을 잃으면서까지 그들을 도울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공화당 일부 상원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패배를 우려해 그와 거리 두기에 나섰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의원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면서 상원 선거 결과에 대한 불안감도 동시에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상원의원(임기 6년) 전체 100명 중 35명을 바꾸고, 하원의원(임기 2년)은 435명 전원을 새로 뽑는다. 선거분석 사이트 270투윈(270toWin)은 현재 여론조사 지지율 등을 분석할 때 상원 선거에서 경합을 벌이는 19곳 선거구 가운데 현직 의원이 민주당인 곳은 5곳에 불과한 반면 공화당은 14곳으로 집계했다. 공화당이 현 의석을 잃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이 사이트는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현재 상원은 공화당 53석, 민주당·무소속 47석이지만 선거 이후에는 공화당 47석, 민주당 49석(4석은 초경합) 구도로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하원 선거 역시 민주당 우세 230곳, 공화당 우세 181석, 경합 24석으로 공화당이 밀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자신의 공식 주소지로 돼 있는 플로리다주에서 사전 현장투표를 한 뒤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위스콘신 등 경합주 4곳을 돌면서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웨스트팜비치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라는 이름의 사람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0-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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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8만명 넘어서 ‘최고치’…미국 대선 변수 될 듯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환자가 8만 명을 넘어서며 최고치를 새로 썼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하루 확진자가 조만간 10만 명을 넘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경고까지 나왔다. 8일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에서도 코로나 확산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 존스홉킨스대는 23일(현지 시간) 발생한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를 8만3757명으로 집계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증가세는 주말에도 이어졌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24일 하루 확진자 수는 8만3718명이다. 주말은 보통 검사 수가 줄어 확진자도 주중에 비해 30~40% 감소하는 경향이 있는데 전날에 버금가는 수치를 나타낸 것이다. 6, 7월에 신규 환자가 하루 6만~7만 명 선으로 늘었던 미국은 이후 3만~4만 명 정도로 줄었다가 10월 들어 숫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특히 미국 전역에서 환자가 급증세다.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주는 23일 하루 확진자가 처음으로 2500명을 넘겼고 앨라배마, 테네시주에서는 3600명 이상 나왔다. 알래스카, 오리건, 사우스다코타, 유타, 와이오밍주 역시 역대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동안 안정세를 보였던 뉴저지, 뉴욕주 등 북동부도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많은 주에서 병상 부족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700명대를 오가던 하루 사망자 수도 1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추운 겨울이 다가오면서 상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미네소타대 전염병연구정책센터 소장인 마이클 오스터홀름 교수는 CNN에 출연해 “우리는 코로나19의 가장 어두운 날들로 진입하고 있다”며 “환자가 쉽게 여섯 자리 숫자에 이르고 3, 4주 내 사망자도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만 명대에 곧 도달할 것이라는 뜻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전국적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생각해볼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경제 활성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코로나19의 심각성을 또다시 평가 절하했다. 그는 24일 선거 유세에서 “이번 선거는 ‘트럼프의 슈퍼 회복’과 ‘바이든의 경기침체’ 사이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에 대응해 강한 방역 조치를 주장하는 바이든 후보가 경기 회복의 불씨를 꺼뜨릴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비서실장 마크 쇼트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만 펜스 부통령은 조사 결과 음성이 나왔다며 선거 유세를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반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드라이브인 유세를 열고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우리가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어두운 겨울이 올 것”이라며 “전문가들이 앞으로 몇 달간 20만 명이 더 숨질 것이라고 경고하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주식시장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지원 유세를 열고 “한국의 인구당 사망자는 미국의 1.3%에 불과하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 대응이 한국보다 훨씬 못하다고 강력 비판했다. 24일 월드오미터 기준 인구 100만 명당 사망자는 미국은 694명, 한국은 9명이다. 뉴욕=유재동 특파원jarrett@donga.com}

    • 2020-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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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 피격‘ 유엔에 공식 보고…북한인권특별보고관 “국제 인권법 위반”

    지난달 서해상에서 발생한 북한군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살 사건이 유엔에 공식 보고됐다. 25일 주유엔 한국대표부와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23일(현지 시간) 유엔총회 제3위원회 원격회의에서 “최근 북한군에게 살해당하고 시신이 불태워진 한국 공무원 사건은 민간인을 자의적으로 살해한 것이며 국제 인권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책의 일환으로 (국경 접근 인물에) 총탄을 사용하는 정책을 즉각 손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킨타나 보고관은 이달 중순 유엔총회에 제출한 북한인권 보고서에선 “북한은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유가족에게 보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주유엔 한국대표부도 참석해 북한이 진상 규명에 협력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오현주 차석대사는 “철저한 합동 조사를 위한 우리의 요청에 북한이 응하기를 바란다”며 “관련 협의를 위해 남북 군 통신선도 복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에는 참여하지 않을 전망이다. 결의안 작성국인 유럽연합(EU) 대변인은 “한국이 북한인권결의안 회의에 불참했으며 공동제안국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jarrett@donga.com최지선기자 aurinko@donga.com}

    • 2020-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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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만난 것 자랑한 트럼프… 바이든 “핵축소 동의해야 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현지 시간) 진행된 마지막 TV 토론에서 대북 정책을 놓고 격돌했다. 두 후보는 1차 토론과 달리 끼어들기나 막말 없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외교안보, 건강보험, 이민 등 6개 주제를 놓고 치열한 정책 대결을 벌였다.○ 트럼프 “김정은과 좋은 관계” vs 바이든 “김정은은 폭력배” 미 남동부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크리스틴 웰커 NBC 앵커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에서 두 후보는 대북 정책에 대해 뚜렷한 견해차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사상 최대 규모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하고 핵무기 개발을 지속하는 것이 배신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핵전쟁이 날 수도 있었다. (그랬다면) 수백만 명이 즉시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하지만 전쟁은 없었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답했다. 이어 “북한은 엉망진창이었고 (나의 취임) 초기 석 달은 매우 위험한 시기였다”면서 자신이 김 위원장과의 관계 개선으로 당시 긴장을 누그러뜨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과의 전쟁을 막았다고 자찬하는 과정에서 서울 인구를 3200만 명이라고 잘못 언급하기도 했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김 위원장을 세 차례 ‘폭력배’라고 부르며 “대통령이 북한을 정당화하고 폭력배와 대화했다”고 비난했다. ‘어떤 조건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겠느냐’는 질문에는 핵 능력을 낮추겠다는 조건에 동의해야 한다. 한반도는 핵이 없는 지역(nuclear free zone)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경한 대북 원칙론을 유지하는 동시에 본인이 당선되면 북한이 취하는 비핵화 조치 수위에 따라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도 열어 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그(김 위원장)는 오바마를 좋아하지 않았다. 정상회담을 하려 하지 않았다”며 자신만이 김 위원장과 회담할 수 있는 지도자임을 내세웠다. 이에 바이든 후보는 “우리는 히틀러가 유럽을 침공하기 전 그와도 좋은 관계를 가졌다”며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불거진 중국 비밀계좌 소유 논란에 대해 “비즈니스맨으로 여러 계좌를 갖고 있으며 중국 계좌는 대통령 출마 전에 이미 닫았다”고 해명했다. 바이든 후보는 자신과 아들 헌터가 러시아와 중국에서 돈을 받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혹 제기에 대해 “그 어떤 국가로부터 단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반박하며 “대선에 개입하려는 그 어떤 국가도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의 ‘모범생’ 모드로 차분해진 정책 토론 두 후보는 토론 초반부터 서로를 향한 공격 수위를 끌어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는 고비를 넘겼고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법을 배웠다”고 말하자 바이든 후보는 22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사실을 거론하며 “우리는 코로나와 함께 죽어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행정부가 남부 국경의 불법 이민자 자녀를 강제로 떼어 놓은 것을 “범죄행위”라고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바이든을 향해 “47년의 정치 인생에서 말만 하고 행동은 없었다”고 받아쳤다. 이번 토론은 ‘난장판’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지난달 말 1차 토론에 비해 한층 차분하고 매끄럽게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의 발언을 메모하면서 경청했고, 노골적인 끼어들기 대신 웰커 앵커에게 “괜찮다면 내가 추가 답변해도 되겠느냐”고 묻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주제마다 2분씩) 각 후보의 모두발언 시간에 상대 후보가 끼어들 수 없도록 마이크 음소거 조치를 한 덕분에 이번엔 여러 사안에 대한 두 후보의 선명한 견해차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CNN방송이 토론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토론에서 바이든 후보가 이겼다는 응답은 53%, 트럼프 대통령이 이겼다는 응답은 39%였다. 반면 친트럼프 성향의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약간 우세했다고 평가했다.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뉴욕=유재동 특파원}

    • 2020-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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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에 ‘폭력배’ 비난한 바이든…트럼프는 마이크 음소거에 ‘모범생’ 변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현지 시간) 대북 정책을 놓고 격돌했다. 대선을 열흘 남겨놓고 진행한 마지막 TV토론에서 두 후보는 북한을 비롯한 외교안보를 비롯해 의료보험, 경제, 이민 등 6개 분야의 정책을 놓고 치열한 한 판 승부를 벌였다. 이날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대에서 진행된 토론에서 북한은 두 번째 주제인 외교안보 분야의 주요 이슈로 다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우리는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고 전쟁은 없었다”며 “그는 다른 종류의 사람이지만 그도 아마 나에 대해서 같은 생각을 같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북한의 지도자와 세 번 만나고 아름다운 편지를 주고받았지만 북한은 최근 사상 최대 규모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하며 핵무기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북한이 관계를 배신했다고 보느냐’고 질문한 것에 대한 답변이었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그는 북한을 정당화해주고 폭력배(thug)인 그의 ‘좋은 친구’와 대화했다”고 비난했다. 바이든은 김 위원장을 겨냥해 ‘폭력배’라는 단어를 세 차례나 반복해서 사용했다. 그러면서 차기 대통령이 될 시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조건으로 “그의 나라가 가진 핵 역량을 낮추겠다는 조건에 동의해야 만나겠다. 한반도가 비핵 지대(nuclear free zone)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도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그(김 위원장)는 오바마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는 (정상회담을) 하려 하지 않았다”며 자신만이 김 위원장과 회담할 수 있는 지도자임을 내세웠다. 바이든 후보는 “우리는 히틀러가 유럽을 침공하기 전 그와도 좋은 관계를 가졌다”며 이를 일축했다. 그러면서 “그가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지 않으려 한 것은 오바마 대통령이 비핵화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라고 받아쳤다.●“좋은 관계” VS “히틀러와도 만남은 가능”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당시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을 외교안보 분야의 ‘가장 큰 문제’로 언급했던 것을 상기시키며 “북한은 당시 엉망진창이었고, 초기 석 달은 매우 위험한 시기였다”고 했다. 그랬던 긴장 상황을 자신이 김 위원장과의 관계 개선으로 누그러뜨렸다는 점을 강조했다. 북한과의 전쟁을 막았다고 자찬하는 과정에서 서울 인구를 3200만 명이라고 또 다시 잘못 언급하기도 했다. 바이든 후보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북한이 4차례의 핵실험을 실시했는데도 막지 못한 것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부통령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했을 때의 상황을 소개했다. 중국 측으로부터 ‘왜 여기(한반도에)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그렇게 가깝게 옮겨놓고 병력을 배치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북한 때문’이라고 본인이 대답했다는 것. 바이든 후보는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하면서 그들(북한)을 통제하고 그들이 우리를 해치지 못하게 할 것이니 (중국이) 뭔가를 하고 싶으면 분발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그가 한 것은 북한을 합법화해주고 불량배와 대화한 것”이라며 “그는 상황이 좋아졌다고 말하지만 그들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쉽게 우리 영토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 역량을 갖췄다”고 맹비난했다. 중국과 관련해서는 최근 언론에 보도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비밀계좌가 도마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비즈니스맨이고 전 세계에 여러 계좌를 갖고 있다”며 “중국 계좌는 대통령 출마 전에 이미 닫았다”고 해명했다. 자신의 재선을 돕기 위해 러시아가 선거에 개입한다는 의혹을 부인하며 “러시아는 조 바이든와 그 가족에게 많은 돈을 갖다 바쳤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바이든 후보는 “그 어떤 국가로부터도 단 한 푼 받지 않았다”고 반박했고, “대선에 개입하려는 그 어떤 국가도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트럼프 “코로나19와 사는 법 배워” VS 바이든 “함께 죽어가는 거 배워”이번 토론은 대선을 열흘 앞두고 두 후보가 대면한 마지막 기회. 직접 맞붙어 정책과 자질을 검증하는 결정적인 무대라는 점에서 양 측 모두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 토론은 △코로나19 대응 △미국의 가정 △인종문제 △기후변화 △외교안보 △리더십의 6가지 주제로 15분씩 진행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 이후 회복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면역이 됐다”는 말을 반복하며 “앞으로 몇 주 안에 백신이 나온다. 우리는 고비를 넘겼고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법을 배웠다”고 큰소리쳤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22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사실을 거론하며 “우리는 코로나와 함께 죽어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공세를 폈다. “대통령의 대응 결과는 비극적”이라며 “책임이 있는 사람이 대통령 자리에 남아있으면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인종주의 대응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여기서 가장 덜 인종주의적인 사람”이라는 말을 두 차례 반복하며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 이후 자신만큼 흑인사회를 위해 많은 일을 한 대통령은 없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후보가 과거 흑인들에게 불리한 법안을 통과시켰던 것을 지적하며 “과거 47년 간의 정치인생에서 말만 하고 실제 행동한 건 없었다”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의료보험을 놓고도 “바이든의 공약은 의료를 사회주의화 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차분해진 트럼프, ‘모범생’ 모드두 번째이자 마지막인 이번 토론은 ‘난장판’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지난달 말 1차 토론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상대방의 발언에 끼어들기를 하거나 욕설 등 막말을 하는 모습이 거의 관찰되지 않았다. 각 후보의 모두 발언 시간에 상대 후보가 끼어들 수 없도록 마이크 음소거 조치를 한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 변화가 주목할 만 했다. 그는 바이든 후보가 발언할 때는 가만히 듣고 있는 것은 물론 뭔가를 종이에 메모하면서 성실하게 토론에 임하는 이미지도 연출했다. 사회자인 크리스틴 웰커 NBC방송 기자에게 “괜찮다면 내가 답변해도 되겠느냐?”고 먼저 묻기도 하고, 사회자가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면 “감사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마이크 음소거 조치 덕분에, 끊임없이 끼어들기가 반복되던 1차 토론 때와는 달리 이번 토론에서는 여러 이슈에 대한 두 후보의 선명한 견해차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CNN방송이 토론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후보가 토론에서 이겼다는 응답은 53%, 트럼프 대통령은 39%로 집계됐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의 조사에서도 바이든 후보(54%)가 트럼프 대통령(35%)보다 우세했다는 답변이 많았다. 이번 토론에서 현재의 대선 판도에 영향을 줄만큼 새로운 이슈가 제기되거나 어느 한쪽이 결정적인 실수를 하는 모습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미국 내 전문가들은 분석했다.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jarrett@donga.com}

    • 202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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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첫 치료제 나온다…렘데시비르, 美 FDA 정식 승인 받아

    제약회사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만든 렘데시비르가 미국 보건당국으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정식 승인을 받았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22일(현지 시간)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입원 환자 치료에 쓸 수 있다는 허가를 내줬다. 올 5월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지 5개월 만으로,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인증 받은 것은 렘데시비르가 처음이다. 이제 앞으로 미국에서는 12세 이상, 몸무게 40kg 이상 입원 환자에 이 치료제를 처방할 수 있다. 대니얼 오데이 길리어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길리어드는 전 세계 보건위기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며 “그 후 1년도 안 돼 미국에서 FDA의 허가를 받은 치료제를 내놓게 된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원래 에볼라 치료제인 렘데시비르는 최근 코로나19 환자들에 대한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보여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 치료제를 투여받고 회복하면서 관심이 더 커졌다. 이달 초 세계보건기구(WHO)의 연구 결과 렘데시비르는 입원환자들의 사망률을 낮추는데 거의 효과가 없는 것으로 조사돼 논란을 빚었다. 그러나 일부 입원환자의 회복 기간을 줄이는 데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길리어드는 올 8월 200만 회의 치료가 가능한 렘데비시르를 연말까지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2021년에는 수백만 회분을 더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는 “이 치료제는 환자의 사망을 막지는 못해 블록버스터급 치료제는 아니지만, 처음으로 인증된 치료제라는 의미가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올 연말부터는 취약계층을 시작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렉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CBS방송에 출연해 “연말까지 식품의약국(FDA) 사용승인을 받은 백신을 취약계층에 충분히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고령층과 의료종사자 등은 내년 1월까지, 나머지 모든 국민들은 내년 3월말이나 4월초까지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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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정보당국 “이란-러가 유권자 정보 빼내 대선 개입”

    이란과 러시아가 다음 달 3일 치러지는 미 대선에 본격적으로 개입하고 있다고 미 정보당국이 밝혔다. 이란 공작원은 미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스’로 위장해 야당 민주당 지지 성향의 유권자에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하지 않으면 보복할 것”이란 협박성 e메일까지 보냈다. 각각 민주당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에 대한 협박까지 등장하는 등 막바지로 접어든 선거전이 갈수록 혼탁해지고 있다. 존 랫클리프 미 국가정보국장(DNI)은 2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과 러시아가 일부 유권자 등록 정보를 빼냈다. 이 자료가 외부 세력이 가짜 정보를 퍼뜨리는 데 쓰일 수 있다”며 “이란이 미 유권자를 위협하고 사회 불안을 일으키며 미 대통령에게 해를 입힐 목적으로 가짜 e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일은 적국(敵國)의 절박한 시도”라며 “여러분의 투표는 안전할 것이라고 믿어도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 등 핵심 경합주의 일부 민주당 지지 유권자들은 “당신이 선거일에 트럼프에게 투표하지 않으면 당신을 찾아가겠다”는 위협 메일을 받았다. 이란은 일부 유권자에게 복수 투표가 가능하다는 거짓 정보가 담긴 동영상 또한 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우드 보이스는 지난달 말 양당 대선 후보의 1차 TV 토론에 등장해 유명해졌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극우단체에 대한 입장을 묻는 바이든 후보의 질문에 “프라우드 보이스, 물러서서 대기하라”고 답했다. 자신이 선거에서 패하면 시위 등을 통해 반발 의사를 표하라는 뜻으로도 해석될 여지가 있어 큰 논란을 불렀다. 이날 프라우드 보이스는 성명을 내고 “가짜 e메일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미 대통령 비밀경호국은 바이든 후보와 해리스 후보를 위협한 혐의로 메릴랜드 주민 제임스 리드(42)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달 4일 민주당 지지자의 집에 ‘해리스를 성폭행하고 바이든은 죽을 만큼 심하게 때리고 총을 쏘겠다. 지지자 역시 표적이 될 수 있다’는 메모를 보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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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무료 독감백신, 성분 차이 없어… 기저질환 반드시 알려야”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주사를 맞은 뒤 사망하는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아직 독감 백신과 사망 사이의 인과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사망자가 이례적으로 많이 발생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상세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독감 백신 및 접종에 대한 정보를 정리했다. ―독감 접종 후 사망한 사람들은 어떤 제품을 맞은 건가. “백신 종류도, 접종 지역도 제각각이다. 최소 6개 회사의 백신 제품이 사용됐다. 다만 사망자가 늘어나며 같은 로트번호(제조번호)로 생산된 백신을 맞고 사망한 사례도 일부 나오고 있다.” ―올해 무료 접종용 백신이 지난해와 달라졌다고 하던데, 이상 반응이나 사망 건수가 늘어난 것과 관련이 있을까. “지난해까지 국가 무료 예방접종은 3가 백신으로 했었다. 반면 유료 접종은 대부분 4가 백신이었다. 3가와 4가는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독감 바이러스 수다. 올해는 국가 무료 예방접종도 4가 백신으로 바뀌었다. 전문가들은 3가 백신과 4가 백신 간의 안전성 차이는 없다고 본다.” ―유료 접종 백신이 더 안전한가. “올해 사망자의 대다수가 무료 백신 접종자이긴 하다. 그러나 이는 사망자 대다수가 고령층이기 때문에 무료 접종 대상이 된 것일 뿐, 무료 백신이 더 위험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은 유료, 무료 백신의 차이가 없다는 의견이다.” ―독감 접종과 사망의 인과 관계가 밝혀진 사례가 있나. “2009년 이후 지난해까지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는 총 25건이다. 이 중 보건당국이 독감 백신으로 인한 사망이라고 인정한 건 딱 1건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09년 10월 접종을 받은 65세 여성이 접종 사흘 뒤부터 근력 저하 증상이 나타났다. 이후 눈과 얼굴이 마비되는 ‘밀러피셔 증후군’ 진단을 받고 입원 치료 중 흡인성 폐렴이 발생해 이듬해 2월 세상을 떠났다.” ―기저질환 여부가 독감 접종 후 사망과 관련이 있나. “가능성이 높다. 상당수 전문가는 백신 자체보다 접종 과정의 다른 요인 때문에 기저질환이 악화돼 사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령 백신 품귀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스트레스로 작용한다거나, 쌀쌀한 날씨에 오래 줄을 서는 행위 등이 기저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예방접종 시 유의사항은…. “몸 상태가 좋은 날 붐비지 않는 시간으로 예약해 맞는 게 좋다. 본인의 건강 상태와 기저질환에 대해 의료진에게 충분히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수분 섭취도 중요하다. 추운 곳에서 장시간 대기하지 않아야 한다. 접종 후 접종기관에서 15∼30분 정도 머물면서 이상 반응이 생기는지 관찰한 뒤 귀가해야 한다. 접종 당일 무리한 활동은 자제해야 한다.” ―접종 후 이상 반응이 생기면 보상을 받을 수 있나. “인과 관계가 인정되고 부작용을 치료하기 위한 본인 부담 진료비가 30만 원 이상일 때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무료 접종 대상자나 국가가 접종을 권장하는 대상자(만성질환자 등)가 이상 반응으로 진료비를 부담했다면 관할 보건소를 통해 보상을 신청할 수 있다. 이 외 접종자는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으로 피해구제 신청을 하면 된다.” ―해외에서도 독감 접종 후 사망한 사례가 있나. “미국에서도 독감 접종 후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가 매년 약 3만 건씩 보고된다. 이 중 사망 보고는 많게는 연간 수십 건에 이른다. 하지만 연관성이 입증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스라엘에서는 2006년 10월 독감 백신을 맞은 뒤 만성질환자 4명이 숨져 접종이 일시 중단됐다. 중국은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신종 플루) 유행 당시 신종 플루 백신 접종을 서두르는 과정에서 4명이 사망했다. 중국 정부는 3명은 백신과 무관하고, 1명은 사망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발표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이소정 기자 / 뉴욕=유재동 특파원}

    • 202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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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최대 4조 달러 증세’ 공약에…트럼프 “경제 망가질 것”

    향후 10년 간 최대 4조 달러(약 4500조 원)의 세금을 더 거둬들이겠다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의 증세 공약을 두고 양측이 격렬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의 세금 인상이 현실화되면 경제가 망가지고 또 다른 불황에 빠질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바이든 후보는 더 거둬들인 세금으로 재정 지출을 하면 경기회복을 이룰 수 있다고 본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트윗을 통해 “기억하라. 바이든은 당신의 세금을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올리려 하고 있다”라며 “이는 당신에게 부담을 줄 것이고 빠르게 회복하는 우리 경제를 망가뜨릴 것”이라고 썼다. 그는 이어 바이든 후보의 증세 안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유명 래퍼 ‘50센트’의 기사 사진을 트윗에 걸었다. 50센트는 “바이든이 증세 계획대로 하면 나는 ‘50센트’가 아니라 ‘20센트’가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바이든 후보는 대기업과 고소득층을 겨냥한 전방위적인 증세 공약을 내놓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37.0%까지 내려온 개인소득세 최고세율은 39.6%로 원상복구하고, 법인세율도 현 21.0%에서 28.0%로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사실상 트럼프 행정부가 도입했던 감세 조치를 원상태로 되돌리겠다는 것이다. 이런 바이든 후보의 계획이 현실화되면 향후 10년 간 추가로 들어오는 세금은 최소 2조4000억 달러, 최대 4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민간기관들은 예측하고 있다. 이처럼 고소득자와 대기업에서 추가 징수한 세수는 중산층 지원 및 사회간접자본(SOC) 등을 위한 정부 지출에 쓰인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이런 바이든 후보의 계획이 경기를 살리기는커녕 일자리와 투자를 줄이는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15일 열린 타운홀 행사에서도 “만약 바이든이 집권해서 세금을 올린다면 지금 들어오고 있는 기업들은 다시 미국을 빠르게 떠날 것”이라며 “우리는 이런 상황을 두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보수성향의 싱크탱크인 ‘조세 재단’(Tax Foundation)도 “바이든 후보의 증세 계획은 향후 30년 간 미국의 경제규모를 1.5% 축소시킬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바이든 후보 측은 소득에 따라 세금 정책을 달리해 불평등을 타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는 “연소득 40만 달러(약 4억5000만 원) 이하인 국민들에게는 세금을 올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초점을 대기업과 고소득층에 맞췄음을 분명히 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경제자문위원장을 지낸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대 교수는 “이번 경기침체는 아주 불평등했다”며 “대기업과 고소득층은 침체를 느끼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무디스애널리틱스 역시 “정부지출 확대로 인한 이득이 증세로 인한 부작용보다 크다”면서 “바이든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고 민주당이 상·하원을 휩쓸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됐을 때보다 4년 뒤 국내총생산(GDP)이 1조 달러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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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 검색시장 점유율 94%… 美 법무부 “선택의 자유 저해”

    “소비자, 기업, 인터넷 생태계를 위해 구글의 경쟁 방해 행위를 중단시키고 경쟁을 회복할 시간이다.” 미국 정부가 1년여의 조사 끝에 구글을 향해 칼을 꺼내 든 것은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GAFA) 등 빅테크 기업의 시장지배력이 지나치게 커져 산업생태계가 교란되고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소송 결과에 따라 다른 빅테크 기업들은 물론이고 한국 정부가 구글에 대해 진행 중인 불공정 행위 조사와 규제 논의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구글, 애플에 연 13조 원 줬다…앙숙 아닌 밀월 미 법무부는 20일(현지 시간) 미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구글이 자사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가 적용된 스마트폰에 구글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앱)을 미리 설치하는 행위가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구글 앱을 삭제하지 못하게 한 것도 문제라고 했다. 구글은 경쟁 관계로 알려진 애플과도 손잡고 자사의 영향력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은 애플의 브라우저 사파리에 구글 검색 엔진을 제공하는 대가로 연간 최대 120억 달러(약 13조6800억 원)를 지불했다. 미 정부는 2018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협력 방안을 논의한 점, 애플의 고위 인사가 구글 측 인사에게 “한 회사처럼 일하는 게 목표”라는 메시지를 보낸 점도 경쟁을 저해한 행위로 판단했다. 올해 9월 기준 구글의 미국 내 검색 엔진 시장점유율은 컴퓨터에서 82%, 모바일 기기에선 94%에 이른다. 미 정부는 “소비자들은 구글이 미리 제공한 앱과 서비스를 거의 바꾸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이는 선택의 자유를 심각하게 저해한다”고 했다. 구글의 켄터 워커 최고법률책임자(CLO)는 성명에서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구글 제품을 선택했다”며 “다른 사업자들처럼 구글도 서비스 개선을 위해 돈을 쓰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소송 결과에 따라 구글의 기업 분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법무부가 대안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모든 것을 검토 대상에 올려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글이 패소하면 브라우저인 크롬 또는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를 분사하라는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최종 판결이 나오기까지 몇년이 걸릴 것으로 보이고 현재로선 미 정부의 승소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 정부도 구글에 칼 빼들까 이번 소송은 다른 빅테크 기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불공정행위가 인정되면 미 정부는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등 다른 기업들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합병(M&A)을 통한 몸집 불리기를 주요 성장전략으로 삼았던 정보기술(IT) 공룡들의 성장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하다. 구글과 애플, 아마존 등을 상대로 반독점법 위반 혐의를 조사하고 과징금을 부과해 온 유럽연합(EU) 등도 소송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구글의 시장지배력 남용 여부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구글이 자사 앱 설치를 강제했는지와 함께 구글 결제 시스템을 모든 앱에 강제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공정위는 2011년 구글의 앱 우선 탑재 요구와 관련해 2년여의 조사 끝에 휴대전화 제조사 등의 요청에 의한 것이었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IT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논리는 구글코리아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는 것으로 이번에는 구글에 대한 반독점 제소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했다. 국내 시장에서 IT기업의 시장 독점을 둘러싼 논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독점적 사업자로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미 정부의 지적에 대해 “인터넷 쇼핑업체 아마존 등과 경쟁하고 있다”고 했다. 국내에서도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 여겨지는 네이버, 카카오, 우아한형제들 등은 다른 업종들과의 경쟁을 이유로 독점적 지위가 없다는 입장이다. IT기업 관계자는 “소송 결과와 상관없이 IT기업들의 시장 범위와 지배력에 대한 논란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뉴욕=유재동 특파원}

    • 202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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