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김영호 기자

동아닷컴 팩트라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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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모든 순간이 결정적인 순간입니다. 그 찰나에 담긴 진실과 진심을 글로 붙잡겠습니다.

취재분야

2026-03-31~2026-04-30
경제일반28%
사회일반20%
월드톡19%
국제일반13%
문화 일반9%
사건·범죄3%
국제경제3%
인공지능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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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리·금보다 더 뛴 ‘이 광물’…中수출 통제에 1년새 557% 폭등

    중동 지역 분쟁과 미군의 이란 공습 등 군사적 충돌이 잇따르면서 핵심 광물인 텅스텐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전 세계 생산량의 80%를 장악한 중국이 자원 무기화에 나서자, 서방 국가들은 한국의 상동광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1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텅스텐 가격은 톤당 2250달러(약 335만 원)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서만 두 배 이상 치솟았다. 중국이 작년 2월 수출 통제 목록에 텅스텐 제품을 추가한 이래 557%가량 폭등한 결과다.텅스텐은 무기 체계와 반도체의 핵심 금속이다. 밀도가 높아 장갑을 뚫는 철갑탄이나 미사일, 드론 부품 등에 핵심 소재로 쓰인다. 업계에서는 최근 중동 분쟁 여파로 텅스텐의 군사 관련 소비량은 올해에만 12% 이상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지 헤펠 BMO 캐피털 마켓 부사장은 “12년 경력 중 2021년 리튬 사태를 제외하고 이토록 시장이 숨 막힌 적은 없었다”며 “텅스텐은 즉시 가동할 수 있는 신규 광산도 부족해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분석했다.● 텅스텐 공급망 걸어 잠군 중국…“향후 2년은 혼란 불가피”텅스텐 가격 폭등은 생산량의 대부분을 틀어쥔 중국이 수출 제한 조치에 나섰기 때문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텅스텐의 작년 전 세계 생산량(8만5000톤) 중 79%를 중국이 차지했다. 반면 미국은 2015년 이후 상업적 텅스텐 채굴을 중단했으며, 서방국들은 대부분의 필요량을 중국에 의지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이 텅스텐 제조를 위해 저비용 원료 확보에 집중했고, 국가적인 지원에 힘입어 세계 공급망을 장악했다”고 짚었다.그러나 작년 2월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분쟁으로 특정 텅스텐 제품을 수출 통제 목록에 추가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광물 컨설팅 기업 프로젝트 블루는 이로 인해 작년 중국의 텅스텐 출하량이 40%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현재 공급 부족에 대한 즉각적인 해결책은 제시되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스페인, 브라질, 호주, 미국 등에서 채굴을 확대하더라도 실제 생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비드 아가일 알링턴 이노베이션 파트너스 창립자는 “중국의 수출 제한은 ‘눈 찌르기’식 도발이나 다름없다”며 “향후 2년간은 공급난에 따른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한국으로 눈 돌리는 서방국들…‘상동광산’에 국제 수요 몰릴까이같은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맞서 서방 국가들은 한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과거 세계 최대 텅스텐 산지 중 하나였던 강원 영월군의 상동광산이 재가동하면서다. 상동광산의 텅스텐 추정 매장량은 5800만t으로, 현재 가동 중인 서방의 주요 광산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다.강원자치도는 17일 영월군 상동읍에 알몬티 대한중석 선광장을 준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준공으로 세계 평균(0.18%)의 2.5배에 달하는 0.44% 수준의 고품위 텅스텐 정광을 연간 2300t 생산하게 된다.알몬티 최고경영자(CEO)인 루이스 블랙은 “미국 당국이 지난달 직접 연락해 물량 확보 가능 여부를 타진했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라 생산량의 대부분인 연간 2100t은 미국으로 우선 수출돼 탄약 제조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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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애니메이션 황금기 이끈 ‘도라에몽 아버지’ 별세…향년 84세

    ‘도라에몽’, ‘마루코는 아홉살’ 등을 제작하며 일본 애니메이션의 황금기를 이끈 시바야마 츠토무(芝山努) 감독이 별세했다. 17일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아세아당(亜細亜堂)은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사의 전 대표이사 시바야마 츠토무 감독이 지난 6일 폐암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향년 84세다. 1941년생인 시바야마 감독은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산증인으로 통한다. ‘명랑 개구리 뽕키치’, ‘원조 천재 바카본’ 등 국민 애니메이션들의 작화 감독을 맡으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1980년 데뷔 이후 2000년대 초반까지 30년 가까이 공백 없이 집념 어린 작품 활동을 이어온 감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1983년부터 2004년까지 20년 넘게 ‘도라에몽’ 시리즈 제작을 진두지휘하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함께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의 황금기를 견인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밖에도 ‘닌자보이 란타로’, ‘마루코는 아홉살’, ‘쾌걸 조로리’ 등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수많은 작품의 감독 및 총감독을 맡으며 애니메이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유족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가족장으로 조용히 치러졌으며, 아세아당 측은 별도의 조화나 부조금은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측은 추후 별도의 ‘고별회’를 열어 고인의 업적을 기릴 예정이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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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가 기사 10만 건 무단 학습했다” 백과사전 출판사들, 오픈AI에 소송 제기

    브리태니커와 메리엄-웹스터가 오픈AI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가 데이터 학습에 외부 콘텐츠를 이용하며 제기된 ‘저작권 침해 논란’이 법적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1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남부연방법원에 따르면, 두 출판사는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자사 온라인 기사 약 10만 건을 AI 모델 학습에 무단 활용하는 등 저작권을 대규모로 침해했다고 주장했다.출판사 측은 AI가 답변을 만드는 과정에서 자사 콘텐츠를 그대로 복제하거나, RAG(답변 생성을 위해 외부에서 데이터를 검색하도록 하는 기술)를 활용해 기사 원문을 끌어다 쓰는 행위를 문제 삼았다. 또한 AI가 가짜 정보(환각 현상)를 만들어내면서 출처를 브리태니커로 허위 기재해 “신뢰할 수 있는 고품질의 정보에 대중이 접근할 수 없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브리태니커의 합류로 오픈AI는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북미 지역 10여 개 언론사 등과 법적 공방을 벌이게 됐다. 다만 오픈AI가 비슷한 취지의 법적 공방을 여럿 상대하며 실질적인 판단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법원, AI 검색 ‘퍼플렉시티’ 각하 요청 기각…전 과정 심리AI 운영사를 향한 언론·출판계의 저작권 침해 소송은 줄곧 제기돼 왔다. 2024년 10월경,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포스트는 AI 검색 기업 ‘퍼플렉시티’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WSJ와 뉴욕포스트 측은 “AI 답변이 기사 원문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상세하다”라며 “언론사를 방문하지 않고도 기사 내용을 충분히 소비할 수 있게 만들고 있다”라고 주장했다.반면 퍼플렉시티 측은 “자사 서비스는 기사 원문을 제공하지 않는다”면서 요약·설명에 불과하다고 맞섰다. 그러나 지난 1월, 법원은 퍼플렉시티 측의 각하 요청을 기각하고 학습부터 출력까지의 전 단계를 심리하기로 하면서 법정 공방은 본격화됐다. 브리태니커 역시 2025년 9월경 퍼플렉시티를 상대로 유사한 소송을 제기한 바 있어, 이번 오픈AI 소송은 그 연장선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명확한 판례 없지만…‘변형적 이용’ 판단이 관건현재까지 AI 학습에 저작물을 사용하는 행위가 저작권 침해인지에 대한 명확한 판례는 없다. AI 모델 ‘클로드’의 개발사인 앤스로픽은 최근 불거진 작가들과의 소송에서 “학습 데이터 활용 자체는 ‘변형적 이용’으로 볼 여지가 있다”는 법원의 판단을 이끌어냈다. 다만 법원은 도서를 무단으로 내려받은 행위 등에 대해서는 책임이 있는 것으로 판단해 15억 달러(약 2조2300억 원) 규모의 집단 소송 합의를 이룬 바 있다.업계는 AI 학습이 저작권법상 ‘공정 이용’으로 인정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데이터 수집 방식과 이용 범위에 따라 위법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 이용은 저작자의 권리를 과도하게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제한적으로 저작물 활용을 허용하는 개념이다.하급심 판단이 엇갈리고 있는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2월 로이터가 AI 스타트업 로스 인텔리전스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는 원고 측이 유리한 판단을 받았지만, 같은 해 6월 작가들이 메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은 증거 부족으로 기각됐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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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엔비디아와 ‘원팀’ 협업…일부 차종 ‘레벨2’ 도입

    현대차와 기아가 엔비디아(NVIDIA)와 함께 자율주행 및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한다. 이에 따라 레벨2 이상 자율주행 기술을 일부 차종에 선제 적용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레벨 4까지 확장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출 계획이다. 16일(태평양 표준시) 현대차·기아는 엔비디아와 차세대 자율주행 설루션 공동 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현대차·기아의 자체적인 SDV 역량과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분야 기술력을 결합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기술을 구현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레벨2에서 로보택시까지…‘자율주행 내재화’ 확대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레벨 2(부분 자율주행) 이상 자율주행 기술을 일부 차종에 선제 적용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완전 자율주행 단계인 레벨 4 로보택시까지 확장 가능하도록 협력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미국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을 중심으로 기술 고도화를 위한 전방위 협의를 본격화하고, 관련 서비스 경쟁력도 높일 계획이다.또한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 드라이브 하이페리온(NVIDIA DRIVE HYPERION)’을 도입한다. 이는 레벨 2부터 레벨 4(조건부 완전 자율주행)까지 확장 가능한 통합 아키텍처(설계구조)로, 자율주행 기술 내재화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하이페리온은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센서, 카메라 등 자율주행에 꼭 필요한 부품들을 하나로 묶은 일종의 ‘표준 설계구조’다. 현대차그룹은 이 표준 구조를 활용해 자율주행차의 뼈대가 되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아키텍처(설계구조)를 직접 개발하고 관련 기술을 내재화할 방침이다.● AI가 스스로 도로 학습…‘데이터 선순환 체계’ 구축AI 기술의 고도화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하이페리온 도입을 계기로 △주행 영상·언어·행동 데이터 수집 △AI 학습 및 성능 향상 △실제 차량 적용으로 이어지는 ‘데이터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다.특히 엔비디아가 보유한 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해 흩어진 데이터를 하나의 경로로 모아 처리하는 ‘단일 학습 파이프라인’을 가동한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고성능 AI가 실제 도로에서 수집된 방대한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고 체계화하는 수준까지 자율주행 능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현대차그룹 글로벌전략조직(GSO) 담당 김흥수 부사장은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 확대는 현대차그룹이 지향하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기 위한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그룹 전반에 걸친 원팀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레벨 2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부터 레벨 4 로보택시 서비스까지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엔비디아 리시 달 자동차부문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차량 엔지니어링 기술력에 엔비디아의 컴퓨팅·AI 기술을 결합해 안전하면서도 지능적인 자율주행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자율주행 레벨 2 이상의 첨단운전자 보조 기능(ADAS)부터 로보택시까지 두 회사의 협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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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중에서 ‘360도 회전’하는 고양이, 물리학계 난제 풀렸다

    고양이는 어떻게 높은 곳에서 떨어질 때 항상 발로 착지할 수 있을까? 100년 넘게 과학계 난제였던 ‘고양이 낙하 문제’의 실마리가 ‘유연한 척추’에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류는 그동안 고양이 신체의 비밀을 풀기 위한 연구를 계속해 왔다. 1894년 프랑스 과학자 에티엔-쥘 마레는 떨어지는 고양이의 모습을 고속 카메라로 촬영했다. 이때 고양이가 ‘공중에서’ 몸을 재빨리 틀어 지면에 착지하는 모습이 처음 포착됐다. 당시 학계는 충격에 빠졌다. 기존 물리학자들은 고양이가 떨어질 때 바닥이나 난간을 재빨리 차서 회전하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고양이 낙하 문제’는 과학계의 미스터리로 남았다. 1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일본 야마구치대 히구라시 야스오 교수팀은 국제 학술지 ‘해부학 기록(The Anatomical Record)’에 고양이의 특수한 척추 구조가 공중 회전을 가능하게 한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 360도 비틀리는 유연한 척추…“사람 목처럼 돌아가” 연구팀은 먼저 기증받은 고양이 사체의 척추를 직접 구부리고 비틀며 각 부위가 견디는 회전각과 강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고양이의 등뼈 중 상부 흉추(등 위쪽 척추)에서 놀라운 특성이 나타났다. 이 부위는 사람의 척추처럼 자유롭게 회전하는데, 무려 360도까지 비틀 수 있었다. 반면 허리 부분의 하부 흉추(허리 아래 척추)는 상체보다 훨씬 뻣뻣하고 무거웠다. 덕분에 착지할 때 몸의 중심을 잡는 지렛대 역할을 했다. 다음으로 연구팀은 고양이 두 마리를 약 1m 높이에서 떨어뜨리는 실험을 했다. 낙하 지점에는 두꺼운 쿠션을 깔아 부상을 막았고, 초고속 카메라로 찰나의 순간을 포착해 화면을 프레임 단위로 분석했다. 포착된 장면은 앞선 분석과 일치했다. 고양이는 추락을 시작하자마자 유연한 상부 흉추를 순식간에 돌려 앞다리를 먼저 지면 방향으로 뻗었다. 시야를 확보해 착지 지점을 정하기 위해서다. 이후 단단한 하부 흉추가 상체의 회전력을 받아 완벽히 회전하며 안전하게 착지했다. 연구 과정에선 흥미로운 사실도 발견됐다. 고양이에게도 인간처럼 주로 사용하는 ‘방향’이 있던 것이다. 고양이 두 마리 중 한 마리는 8번 낙하 중 8번을 모두 오른쪽으로, 다른 한 마리는 6번을 오른쪽으로 돌았다. ● 두 가지 가설…’다리 넣고 빼기’에 힘 실려이로써 ‘고양이 낙하 문제’는 해결된 걸까? 그렇게 단순하진 않다. 그동안 물리학계는 이에 대해 두 가지 가설을 제시했다. 하나는 뒷다리를 뻗었다 오므리며 상체와 하체를 순식간에 비틀어 회전한다는 ‘다리 넣고 빼기’ 가설, 다른 하나는 상체와 하체를 동시에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회전하는 ‘접고 돌리기’ 가설이다. 연구에 참여한 히구라시 박사는 이번 실험이 ‘다리 넣고 빼기’ 가설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히구라시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얻은 해부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제 고양이의 움직임을 완벽히 구현한 3D 수학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모델을 완성하면 수십 년간 베일에 싸였던 ‘고양이 낙하 문제’의 비밀이 완전히 풀릴 것으로 보인다. 노스캐롤라이나대 물리학자이자 고양이 낙하를 연구해 온 그레그 그부르 교수는 “고양이 낙하 문제를 척추 구조로 연구한 것은 이번 사례가 처음”이라며 “역사적으로 많은 과학자가 고양이 착지의 ‘단 하나의 정답’을 찾아왔지만, 대자연은 우리 생각만큼 단순한 방식을 택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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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는 “사탕” 여자는 “현금”’…화이트데이 선호 선물

    연인끼리 선물을 주고받는 화이트데이. 남녀가 각자 원하는 선물은 달랐다. 남성이 주고 싶은 1위는 ‘사탕과 초콜릿’이었지만, 여성이 받고 싶은 선물 1위는 ‘현금’으로 실용적인 선물을 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13일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PMI)가 전국 만 20~39세 남녀 8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화이트데이 이벤트를 준비할 계획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32.2%에 불과했다. 반면 “챙기지 않겠다”는 응답은 46.4%로 절반에 육박했으며, 기념일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관심이 없다는 응답도 21.4%에 달했다.● 상징성이냐 vs 실용성이냐 선물을 둘러싼 남녀 선호도 차이도 엇갈렸다. 남성 응답자들이 주고 싶은 선물 1위는 △사탕·초콜릿류(22.0%)였다. 이어 △현금(19.8%), △모바일 기프티콘(11.1%)이 뒤를 이었다. 실용성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전통적인 사탕류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여성들의 기대는 훨씬 ‘현실적’이었다. 여성이 받고 싶은 선물 압도적 1위는 △현금(39.1%)이었다. 2위인 △사탕·초콜릿류(14.8%)와 비교해 2.5배 이상 차이가 났다. 이어 △모바일 기프티콘 및 상품권(10.3%), △주얼리·지갑 등 패션 잡화(8.0%) 등 실용적인 선물이 대거 순위에 등장했다. ● 일본에서 시작된 화이트데이, 이제 3명 중 2명은 “안 챙겨요”화이트데이는 한 일본 기업의 마케팅 전략에서 시작된 문화다. 1970년대 후반 일본의 제과업체 ‘이시무라 만세이도’가 밸런타인데이의 답례로 초콜릿을 넣은 마시멜로를 판매하며 시작된 ‘마시멜로 데이’가 그 시초다. 이후 1980년 일본 전국사탕과자공업협동조합이 사탕 소비 촉진을 위해 3월 14일을 ‘화이트데이’로 명명하고 대대적인 홍보를 진행하면서, 오늘날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의 독특한 기념일 문화로 뿌리내렸다. 서양에서는 3월 14일을 화이트데이보다는 1853년의 이날 처음 개발된 ‘감자칩의 날’이나, ‘파이(원주율·3.14) 데이’로 기념하고 있다. 하지만 40여 년이 흐른 지금, 화이트데이는 중요한 기념일에서 한 발짝 빠진 모양새다. 피앰아이 관계자는 “화이트데이를 적극적으로 챙기는 비율이 전체 3분의 1 수준에 머문 가운데, 주고 싶은 선물과 받고 싶은 선물 사이의 선호도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화이트데이는 이제 전 국민적인 이벤트에서 특정 집단의 ‘선택적 기념일’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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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공식 홍보물에 김치를 ‘파오차이’로…“즉각 수정하겠다”

    서울시가 발행한 공식 중국어 홍보물에 한국 고유 음식인 ‘김치’를 중국식 절임 채소인 ‘파오차이(泡菜)’로 표기해 온 것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는 오류를 인정하고 즉각 수정하겠다고 밝혔다.13일 김혜영 서울시의원(국민의힘·광진4)에 따르면, 서울시 중국어 홈페이지와 ‘2025년 관광 가이드북’ 등에서 김치는 ‘파오차이’로 번역돼 배포됐다. 구체적으로는 △김치찌개를 ‘파오차이탕(泡菜湯)’으로 △인사동의 김치박물관 ‘뮤지엄김치간’을 ‘파오차이박물관’으로 표기했다. 이에 서울시 홍보기획관은 “해당 홍보물은 산하기관인 서울관광재단에서 제작한 것으로, 오표기가 그대로 노출된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즉각 수정 조치를 요청했으며 향후 정확한 번역 및 표기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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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진이부터 이효리까지…고전시가, ‘싱어송라이터’로 다시 보다 [동아닷컴 금주의 신간]

    ◇ 조선의 싱어송라이터/ 이미경 지음/ 300쪽·1만9800원·북극곰“고전시가는 원래 노래였다”『조선의 싱어송라이터』는 고전시가를 ‘시험용 작품’이 아니라 당대 사람들이 즐겨 부르던 대중문화로 바라보게 한다. 고전시가가 더 이상 낡은 텍스트가 아니라 살아 있는 노래처럼 다가온다. 조선의 노래와 오늘의 음악이 어떻게 닮아 있는지, 그리고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함께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다. 이미경 작가는 우리가 고전시가를 어렵게 느끼는 이유가 따로 있다고 말한다. 원래 고전시가는 시와 가가 결합된 노래였는데, 시간이 흐르며 음률과 노래의 감각이 사라지면서 글로만 남았기 때문에 멀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책에는 여러 사례가 등장하는데, 그중 하나로 평민들 사이에서 불리던 ‘평시조’가 소개된다. 양반들의 시조 사이에서 평민들 사이에서는 가난한 아낙의 삶이나 연인의 감정을 담은 노래들이 퍼져 있었다. 당시 기준으로는 다소 노골적이거나 외설스럽게 여겨질 만큼 솔직한 내용이었다. 구전으로 전해지던 노래들이 지금까지 어떻게 전해지고 있을까.평시조에 관심을 가진 일부 명문가 사대부들이 이를 기록으로 남기면서 오늘날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책은 다양한 사례를 시조의 뒷부분까지 가감없이 공개한다.얼어붙은 고전시가 속에 오늘날의 감각을 불어넣는다. 책에서는 황진이가 이효리와 만나고, 박인로가 장기하와 얼굴들과 나란히 서며, 이정보와 박진영이 같은 ‘싱어송라이터’로 연결된다. 조선의 시조 창작자들을 오늘날의 음악가처럼 바라보게 만드는 발상이다.◇ 북촌 건축 기행/ 천경환 지음/ 256쪽·2만 원·디자인하우스공간(空間)은 ‘빌 공’과 ‘사이 간’을 쓴다. 비어 있는 사이를 무엇으로 채우느냐에 따라 그 장소의 성격이 결정된다는 의미다.계동 끝자락, 낮은 한옥 건물 사이에 사무소를 둔 저자는 매일 반복되는 출퇴근길 북촌의 비어 있는 사이사이를 메운 이야기들을 관찰한다. 계동길은 안국역에서 중앙고등학교까지 낮은 언덕을 지나는 약 650m의 굽이진 도로다. 일직선이 아닌 덕분에 매 순간 다른 풍경이 보행자를 감싼다. 어떤 때는 저 멀리 교회 첨탑이 보였다가, 덩굴이 뒤덮은 유리 건물을 보기도 한다. 또 방앗간의 고소한 향기가 골목에 섞여든다.저자는 북촌 일대 19곳의 건물을 건축학적으로 분석한다. 한국 현대 건축의 걸작 ‘공간사옥’의 창문 모양은 왜 다른 것인지, ‘국립현대미술관’의 낮고 긴 창이 어떻게 경계를 허무는 장치가 되었는가까지 들여다본다. 또 한옥과 양옥을 한데 모아 만든 건축 공예품 ‘오설록 티하우스’가 공간의 변화를 어떻게 담아냈는지도 분석한다. 흥미로운 점은 계동의 매력은 건축물을 떠나 ‘길’ 그 자체에 있다는 것이다. 낡은 기름집과 사진관으로 바뀐 목욕탕, 다가구 주택과 한옥이 공존하는 풍경은 이곳이 꾸며진 공간이 아닌 ‘삶의 무대’임을 보여준다.도시는 소수의 설계가 오랜 시간 축적된 결과물이다. 안국역에서 원서동 고개까지 저자의 안내를 따라 걷다 보면, 북촌의 ‘빈 곳’은 무엇보다 빽빽이 들어찬 시간의 흔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페라를 처음 보는 당신에게/ 박종호 지음/ 224쪽·1만9000원·풍월당이 책은 오페라를 보기 전 꼭 알아두면 좋을 가장 기본적인 내용을 정리한 입문서다. 오페라의 위치와 의미, 감상법, 성악가의 성부와 역할, 지휘자와 연출가의 차이, 희가극과 비가극의 구분까지 처음 극장을 찾는 관객이 미리 알고 가면 좋을 핵심 지식을 쉽고 간결하게 담았다.저자는 오페라 감상의 고전으로 꼽히는 『불멸의 오페라』를 쓴 작가다. 이번 책은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독자를 위해 가장 기초부터 다시 풀어쓴 안내서로, 저자가 수십 년간 유럽 각지의 오페라하우스를 돌며 직접 보고 듣고 쌓은 경험이 녹아 있다.책의 서두는 사우디아라비아 사막의 건설 현장에서 시작한다. 분노와 고독에 지친 한 건설사 과장에게 영국인 감독관은 오페라 속 주인공을 예로 들며, 피눈물을 흘리면서도 광대의 분장을 하고 무대에 올라야 하는 운명을 이야기한다. 그 순간 오페라는 먼 나라의 화려한 예술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비추는 이야기로 다가온다.저자는 오페라가 단 한 번의 계기만 주어진다면 누구에게나 깊이 스며들 수 있는 가장 호소력 있는 예술이라고 말한다. 무대 위 서사가 나의 비극과 고독을 대신 말해주는 순간, 오페라는 더 이상 구경거리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가 된다. 이 책은 오페라를 내면의 진실과 마주하게 하는 ‘공감의 인문학’으로 설명한다. 이번 주 처음 오페라를 보러 간다면, 이 책은 무대를 더욱 깊고 풍성하게 즐길 수 있게 돕는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 202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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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타, 자체AI 출시 5월 후로 연기…“경쟁사보다 성능 부족해”

    자체 인공지능(AI) 개발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메타(Meta)가 자사 AI 모델의 출시를 다시 한번 연기했다.13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당초 이달 출시 예정이었던 AI 프로젝트 ‘아보카도(Avocado)’의 공개 시점이 5월 이후로 늦춰졌다고 보도했다.출시 연기의 결정적 배경은 ‘성능 부족’이다. 앞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7월 “내년쯤 기술의 한계를 돌파할 것”이라며 아보카도의 연내 출시를 공언했으나, 내부 테스트 결과 추론·코딩·작문 능력이 구글, 오픈AI, 앤스로픽 등 선두 주자들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보카도는 메타의 이전 언어 모델인 ‘라마 4(Llama 4)’보다는 발전했지만, 지난해 11월 출시된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3.0’의 벽을 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메타는 자체 AI 출시를 최소 5월 이후로 연기했다. NYT에 따르면 메타 AI 부문의 리더들은 일시적으로 구글 제미나이를 라이선스하는 방안까지 논의했으나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 올해만 200조 투입…기대치 낮추는 저커버그메타는 그간 AI 개발을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부으며 회사의 미래를 AI에 걸었다. 최고급 연구 인력 영입에 수십억 달러를 썼으며, 데이터 센터 구축 등에도 6000억 달러(약 800조 원)가량을 투입할 계획이다. 메타의 올해 AI 관련 지출액은 지난해의 두 배인 1350억 달러(약 200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시장에 선두 진출한 라이벌 기업들을 따라잡기가 점점 더 버거워지는 상황이다. NYT는 메타 내부에서 개발 일정을 늦추며 속도 조절에 나서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저커버그 CEO 역시 최근 몇 달간 아보카도 프로젝트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며 시장의 기대치를 낮추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는 앞서 메타 투자자들에게 “우리의 첫 모델이 훌륭하길 기대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성장 궤도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한 바 있다.●천재 개발자 영입에도 ‘휘청’…갈등 딛고 ‘수박’으로 반전하나‘아보카도’는 전작인 ‘라마 4’의 부진을 씻기 위해 메타가 준비한 승부수였다. 메타는 지난해 6월경 AI 스타트업 ‘스케일 AI(Scale AI)’에 143억 달러를 투자하고, 이 회사 CEO인 29세 알렉산드르 왕을 메타 최고 AI 책임자(CAIO)로 임명했다. 이에 따라 메타 내부에는 왕을 필두로 한 정예 AI 연구소 ‘TBD Lab’이 만들어지고, 신규 범용 AI 모델인 ‘아보카도’와 이미지·비디오 생성기 ‘망고’의 개발에 착수했다. 이 중 아보카도는 사전 학습 단계를 마치며 첫 발걸음을 뗐지만, 핵심 인력이 회사를 떠나거나 비즈니스 모델을 두고 경영진이 갈등을 빚는 등 위기를 겪고 있다. 여기에 더해 저커버그 CEO와 왕의 사이가 틀어졌다는 루머까지 돌자, 메타 대변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즉각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메타는 AI 개발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NYT에 따르면, 메타는 아보카도의 뒤를 이을 차기 모델도 계획하고 있다. 이 모델의 이름은 더 큰 과일인 ‘워터멜론(Watermelon·수박)’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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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대 소녀 살해하고 유기한 경비…결국 교도소서 끔찍한 최후

    영국을 충격에 빠뜨린 ‘소함 아동 연쇄살인 사건’의 주범 이안 헌틀리(52)가 교도소 안에서 동료 수감자에게 피습당해 사망했다.7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노스이스트 잉글랜드 더럼주 프랭클랜드 교도소에서 수감자 앤서니 러셀이 헌틀리를 쇠막대기로 기습했다. 헌틀리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9일 만에 사망했다. 프랭클랜드 교도소는 영국 내 최고 흉악범들이 수용되는 ‘카테고리 A’ 등급의 시설이다. 연쇄살인범, 아동살인범, 테러범 등 악명 높은 범죄자들이 수감된 교도소다. 이곳에서 연쇄살인 혐의로 복역 중이던 러셀은 날카로운 쇠막대기로 헌틀리의 머리 등을 수차례 공격했다.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경찰은 가해자 러셀을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며, 살인 혐의를 추가해 왕립검찰청(CPS)에 송치할 예정이다. 영국 법무부 대변인은 “홀리와 제시카 사건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 지울 수 없는 상처”라며 “우리의 마음은 유가족과 함께한다”고 밝혔다. ● 10살 소녀 살해·유기…범행 동기 조차 모른다이안 헌틀리는 2002년 8월, 홀리 웰스(10)와 제시카 채프먼(10)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영국 케임브리지셔 소함 빌리지 대학에서 경비원을 하던 그는 충동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인 두 소녀는 당시 가족과 함께 바비큐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그러다 오후 6시 피해자들은 사탕을 사겠다며 집 밖으로 나갔고, 그대로 오후 10시까지 돌아오지 않았다.당시 400명의 경찰관과 전국의 수많은 자원봉사자가 참여해 대규모 수색 작전을 벌였다.하지만 범인은 가까이 있었다. 소녀들을 살해한 헌틀리는 인근 소함 빌리지 대학의 관리인으로 일하며 모든 수색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다 경찰이 그의 집에서 피해자들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태운 흔적을 우연히 발견했고, 헌틀리는 결국 2주 만에 체포됐다.사건을 취재했던 한 기자는 “2002년의 그 여름은 열병을 앓은 꿈처럼 느껴진다”며 “(피해자의) 부모와 가족, 친구들은 여전히 슬픔 속에서 비극에 맞서려 하고 있다. 오직 헌틀리만이 왜 범행을 저질렀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그마저도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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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낡은 집 바닥 뜯었더니 금화 400개 쏟아져…“7억원 가치”

    러시아 북서부의 오래된 주택 지하에서 100년 전 숨겨둔 것으로 추정되는 보물 단지가 나왔다. 금화 400여 점이 들어있는 이 단지는 현재 가치로 7억 원이 넘을 것으로 평가됐다.11일(현지 시간) 과학 매체 라이브 사이언스에 따르면,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고고학연구소와 전러시아 역사·민족지박물관 공동 연구진은 최근 트베리주 중부 토르조크(Torzhok) 지역의 한 고택을 발굴하던 중에 금화 단지를 발견했다.고택 기초 조사과정에 의문의 구덩이가 나왔고 그 안에는 도자기 형태의 컵인 ‘칸듀슈카(candyushka)’가 깨진 상태로 있었다.도자기에는 1848년부터 1911년 사이에 주조된 황금 루블화 동전 409개가 담겨 있었다. 금화는 종류별로 10루블 387개, 15루블 10개, 5루블 10개, 7.5 루블 2개 등이었다.동전 액면가는 총 4086루블(약 7만 6000원)이었다. 현재 물가로 환산하면 약 1만 8000달러(약 2600만 원) 수준이지만, 금 함량이 90%에 달해 실제 가치는 10루블짜리 하나만 해도 약 1300달러(약 190만 원)에 이른다. 전체 가치는 금값만 따져도 50만 달러(약 7억 4000만 원)를 훌쩍 넘기게 된다.● 1917년 러시아 마지막 황제의 유산역사학자들은 이 보물이 혁명 전후의 대혼란기에 은닉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금화의 대부분은 1917년 러시아 혁명으로 비운의 결말을 맞이한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 시기 발행된 것이다.당시 혁명을 피하던 부유층이 일단 땅속에 금화를 숨긴 뒤, 나중에 되찾으려다 실종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록상 주택 인근에는 24가구가 거주했으나, 주소 체계가 변해 실제 주인이 누구였는지는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연구진은 이번에 발견된 금화들을 전러시아 역사·민족지박물관으로 이관해 정밀 보존 처리를 거친 뒤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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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격차·탈중국으로 K-배터리 부활”…배터리 3사, 인터배터리서 ‘에너지 주도권’ 정조준

    전쟁 장기화와 공급망 위기라는 파고가 전 세계를 덮친 가운데, 에너지 주도권은 국가 경쟁력을 넘어 에너지 안보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에너지 산업의 핵심 분야인 배터리 업계의 대형 박람회 ‘인터배터리 2026’이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되며, 정부와 업계가 ‘K-배터리 원팀’으로 뭉쳤다.이번 전시는 ‘초격차 기술’로 요약된다. 모듈을 생략해 에너지 밀도를 높인 △CTP(Cell to Pack) 기술, 저온 성능을 개선한 △한국형 LFP, 그리고 화재와 정전 등 비상 상황에 대응하는 △안전 기술이 그 핵심이다. 특히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정체(캐즘)를 돌파할 새로운 수익원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및 전력망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솔루션을 선보이며,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K-배터리만의 우위를 점하겠다는 포부를 엿볼 수 있었다.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에서 개막한 ‘인터배터리 2026’에는 14개국 667개 기업이 참여해 5280개 부스를 꾸렸다. 현장은 이른 아침부터 많은 관람객이 몰렸다. 이날 개막식에 참여한 엄기천 한국배터리산업협회장(포스코퓨처엠 대표)은 “(인터배터리는)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엄기천 한국배터리산업협회장은 “셀과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하나 돼 공급망 리스크를 ‘K배터리 원팀’으로 극복해야 한다”며 “협회가 기업과 정부 사이에서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이번 행사를 통해 K-배터리 기술력을 전 세계에 알리고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길 기대한다”며 “배터리 산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해야 할 한국의 미래 먹거리”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회를 대표하는 3대 키워드는 △인공지능(AI) △안전 △공급망(Supply Chain)이었다. 특히 여러 전시장에서 중국을 앞지를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로 여겨지는 ‘전고체 배터리’를 선보였다.● 배터리 기술에 부는 AI 바람 “배터리, 피지컬 AI의 심장으로”전시장에서 가장 먼저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은 곳은 참가업체 중 최대 규모의 부스를 꾸린 삼성SDI였다. 삼성SDI는 ‘AI thinks, Battery enables(AI의 상상, 배터리가 현실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배터리가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임을 강조했다.가장 화제를 모은 것은 휴머노이드 로봇 등 ‘피지컬 AI’용으로 개발 중인 파우치형 전고체 배터리 샘플 공개였다. 로봇에 사용되는 배터리는 작으면서도 순간적인 힘에 대응할 수 있는 고출력과 긴 사용 시간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삼성SDI는 이를 목표로 한 파우치형 각형 및 전고체 배터리 프리즘스택(PrismStack)과 솔리드스택(SolidStack)의 샘플을 최초 공개했다.둘은 각형과 전고체의 강점인 안전성과 높은 에너지 출력·밀도를 구현하는 설계 기술을 강조하기 위한 브랜드다. 현재 삼성SDI가 미국에 등록한 각형 배터리 관련 특허가 약 1200건으로, 전고체 배터리 특허도 약 1100건이다.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다.부스 중앙에 위치한 ‘인사이드 AI’ 존은 실제 IT 기업의 데이터센터를 연상시키는 연출로 구성됐다. 이곳에서는 무정전 전원장치(UPS)용 배터리 ‘U8A1’이 탑재된 모형이 전시됐다. 각형 폼팩터에 LMO(리튬망간산화물) 소재를 적용한 이 제품은 기존 대비 공간 효율이 33%까지 개선됐으며, 정전 시뿐만 아니라 운영 중에도 전체 전력을 안정화하는 기능을 갖췄다.해당 부스 뒤편에는 BBU용 고출력 배터리도 공개됐다. 데이터센터 서버 내 설치되는 BBU는 정전 상황에서 즉시 전력을 공급해 데이터 소실을 막는 역할을 한다. 삼성SDI는 “하이니켈 NCA 양극재와 SCN 음극재를 도입해 고출력을 구현했다”며 “초고출력·고용량 배터리를 서버와 직접 연결해 전력 피크 시 빠르고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특히 주목받은 기술은 삼성SDI가 공개한 ESS용 화재 예방 소프트웨어 ‘삼성 배터리 인텔리전스(SBI)’였다. SBI는 AI 기반의 배터리 건강 진단 시스템으로, 국내외 1400여 개 ESS를 실시간 추적하며 학습한 배터리 분석 기술이다. 분석 데이터를 산출하는 수준을 넘어 자체 개발한 ‘상태 진단 지표’로 노화 속도의 편차나 출력 안정성 등 운영 품질까지 평가하는 것이 특징이다.함께 공개된 삼성SDI의 ESS 솔루션인 ‘SBB(Samsung Battery Box)’에는 SBI와 3중 화재 예방 시스템이 적용된 모듈 시스템이 관심을 끌었다. 삼성SDI는 오는 10월부터 SBB 1.5 제품에 SBI를 우선 도입하고, 이후 전 제품군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더 안전해진 배터리, “화재·정전에도 끄떡없어”이번 전시회의 중심 키워드 중 하나는 전기차였다. 전년도 주춤하던 전기차 보급이 올해 다시 본격 궤도에 오르며 배터리 안전 문제는 시장 신뢰를 좌우하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SK온은 ‘차세대 에너지 시대를 열다(Unlock the Next Energy)’라는 테마로 리딩 테크, 코어 테크, 퓨처 테크의 3개 구역을 선보였다. 부스에서 이목을 끈 것은 퓨처 테크 존의 ‘액침냉각 팩’이다. SK엔무브와 공동 개발한 이 기술은 절연 액체 속에 배터리 셀을 담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방식으로 화재 위험을 낮추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극저온과 고온 환경에서도 배터리 성능과 수명을 유지한다. SK온은 이를 데이터센터, 선박,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등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현장 한 켠에는 SK온과 제네시스가 협업한 GV60 마그마 차량도 전시됐다. 해당 차량에는 니켈 함량을 88%~90% 수준까지 높인 NCM 파우치형 배터리 셀이 탑재돼 고성능을 구현했다.이어지는 코어 테크 존에서는 배터리 패키징 기술인 CTP(Cell To Pack) 기술이 소개됐다. ‘파우치 CTP’는 에너지 밀도를 높이면서도 제조 원가 절감을 목표로 한 기술이다. 열전이 차단 기술을 적용해 특정 셀에 문제가 발생해도 주변으로 열이 확산되는 것을 억제하는 구조가 특징이다.함께 공개된 ‘파우치 통합 각형 팩’은 파우치 셀을 알루미늄 각형 케이스로 감싼 형태로, 각형 구조와 파우치 셀의 설계 유연성을 결합한 모델이다. 외부 충격 대응성과 차량 설계 대응성을 동시에 고려했다. 냉각 효율을 높인 ‘대면적 냉각기술 CTP’도 전시됐다. 셀의 넓은 면에 냉각 플레이트를 붙이는 방식으로 기존 하단 냉각 방식보다 냉각 성능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LG에너지솔루션 또한 전고체 배터리를 전면에 내세우며 ‘안전성·공간 효율·고출력’의 3대 키워드를 강조했다.우선 LG에너지솔루션은 시장 특성에 맞춘 ‘투트랙’ 전고체 전략을 제시했다. 대량 생산과 양산 안정성이 중요한 전기차 시장에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공정 및 소재 기술을 활용한 ‘흑연계 전고체’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반면 공간 제약이 큰 휴머노이드 로봇이나 UAM(도심항공교통) 시장에는 음극재를 없앤 ‘무음극계 전고체’를 2030년까지 우선 적용한다는 전략이다.부스 가운데 마련된 데이터센터 존에서는 AI 데이터센터용 UPS 및 BBU(배터리 백업 유닛) 배터리 셀이 공개됐다. 두 배터리는 정전이나 화재 등 긴급 상황에서 데이터 손실을 막기 위한 비상 전원을 공급한다. 전시장 끝에는 비상전원 시스템 작동을 체험할 수 있는 ‘정전 체험관’도 마련됐다.맞은편에는 ‘인터배터리 어워즈 2026’ 배터리 부문 수상작인 전력망용 ESS 솔루션 ‘JF2 DC LINK 5.0’도 전시됐다. JF2는 LFP 기반 ESS 배터리로 화재 안전성과 에너지 밀도 개선을 목표로 한 모델이다. 기존 모듈 구조에서 일체형 구조로 전환해 에너지 밀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전시장 한 켠에서는 CES 2026에서 공개된 LG전자의 클로이드(CLOiD)가 관람객을 맞이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안정적인 장시간 운용을 위해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기술을 접목했다. 공장 및 물류 현장에서 활용되는 AI 기반 물류 로봇(AMR) ‘베이로보틱스 카티100(Carti100)’에는 장시간 운용이 가능한 배터리 솔루션이 적용됐다.이날 소개된 기술 중 주목할 만한 것은 ‘바이폴라 배터리’도 있었다. 집전체당 1종류의 전극을 사용하는 기존 배터리와 달리, 집전체의 양면에 2종류의 전극을 적용해 배터리 밀도를 높인 기술이다. 같은 800V 시스템을 구성하더라도 셀 개수는 216개에서 8개까지 현저히 줄일 수 있었으며, 부피 또한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었다. 현장에는 이 기술이 접목된 바이폴라 서브팩도 전시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공급망 국산화 본격 착수 “비중국화 공급망 전략”미·중 갈등과 자원 무기화 속에서 K-배터리의 지속 가능성과 관련해 공급망 다변화도 주요 화두로 제시됐다.엘앤에프는 ‘리딩 더 퓨처’를 주제로 대형 부스를 운영하며 비중국화 공급망 전략을 소개했다. 특히 황산니켈·전구체·동박 등의 생산 과정을 보여주는 디오라마가 전시장 중앙에 설치됐다.전시의 주요 내용 가운데 하나는 2026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한 ‘비중국화 LFP 양극재’였다. 그동안 국내 업계는 LFP 양극재 원료 일부를 중국에 의존해 왔으나, 엘앤에프는 이번에 공개한 ‘Fe2O3(산화철) 적용 공법’을 통해 원료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여기에 폐배터리 재활용 소재를 포함한 ‘순환 공급망(Circular Supply Network)’ 시스템도 소개됐다. 원재료 조달부터 생산, 재활용까지 이어지는 순환 구조를 통해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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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캄보디아 정부, 사기 시설 급습해 200곳 폐쇄…“뿌리 뽑겠다”

    캄보디아 정부가 자국 내 사이버 사기 작업장을 모두 뿌리 뽑겠다는 고강도 대책을 내놨다. 현재까지 250개 사업장 중 200곳을 적발해 폐쇄 조치했으며, 나머지 사업장들도 내달 말까지 모두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12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캄보디아 온라인사기근절위원회를 이끄는 차이 시나릿 선임장관은 작년 7월부터 사기 작업장으로 의심되는 시설 250곳을 단속해 현재까지 200곳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다음 달 말까지 남은 시설을 모두 정리하고, 이후에도 강력한 단속을 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 판데믹 거치며 ‘대규모 기업화’된 사기 조직캄보디아 내 사기 조직들은 2012년 소규모 보이스피싱으로 처음 등장했으나, 코로나19 확산기를 거치며 기업형으로 진화했다. 대면 영업이 막힌 도박장들이 사기 조직에 가담하며 규모가 폭증한 것이다. 유엔 등 국제기구는 이들 조직이 캄보디아와 미얀마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매년 수백억 달러를 갈취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차이 장관은 이번 단속으로 사기 조직 우두머리와 공범 등 697명을 기소했다. 동시에 23개국 출신의 약 1만 명의 사기 센터 근무자를 본국으로 송환했다. 현재 송환 대기 중인 인원도 1000명에 달한다.지난 10일 캄보디아 경찰은 수도 프놈펜의 한 고층 건물을 급습해 사기 행각을 벌이던 캄보디아·중국인 60여 명을 체포했다. 프놈펜시 경찰은 “유럽 투자자들을 유혹해 가짜 암호화폐 투자를 유도한 정황 증거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검거된 사기 조직은 일본 경찰 제복이나 가짜 신분증을 준비해 피해자들을 협박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일부 사기 조직에는 한국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인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프놈펜 시 경찰은 지난 2~3일 주택 3곳을 급습해 한국인 10명을 제포했다. 이 전날에도 캄보디아 남부 깜뽓시의 한 빌라에서 한국인 3명을 같은 혐의로 붙잡았다.● ‘보여주기식 단속’ 그칠지도…“핵심은 배후 세력”다만 이 같은 단속이 보여주기식으로만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캄보디아는 이전에도 같은 취지의 단속을 벌인 바 있으나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제 범죄 전문가인 제이콥 심스 하버드대 아시아센터 연구원은 “진짜 문제는 사기 작업장을 폐쇄하는 것이 아니라 사기 범죄가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을 겨냥하는 것”이라며 “과거 단속도 물리적 공간만 폐쇄했을 뿐, 범죄를 지탱하는 금융망과 배후 세력은 건드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까지 단속 과정에서 캄보디아 집권 엘리트 계층인 핵심 주모자들이 영향을 받았다는 징후는 거의 없다”면서 “독립 언론과 시민 사회 활동 또한 억압받고 있어 정부 주장을 검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꼬집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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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에서 붉은 비가…” 유럽 덮친 ‘블러드 레인’ 원인은?

    최근 유럽 일부 지역에 이른바 ‘블러드 레인(Blood Rain)으로 불리는 붉은색 비가 관측됐다.9일(현지 시간) 폭스웨더뉴스에 따르면, 지난 7일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남부 유럽에 블레드 레인이 내린데 이어 프랑스와 영국 등에서도 같은 현상이 관측됐다. 이는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의 먼지가 북상하며 남유럽까지 넘어온 결과로 분석된다. 블러드 레인은 미세한 모래와 광물 입자가 섞인 빗물이 붉은색이나 붉은 갈색을 띠게 되는 현상이다. 먼지 입자가 바람을 타고 대기 중으로 올라가 빗방울과 섞일 때 발생하는 것으로, 기상학계에서는 ‘진흙 비’ 또는 ‘더러운 비’라고도 부른다. 아프리카와 인접한 남유럽에서는 특정 조건이 맞으면 일 년에 몇 차례씩 발생한다.사하라 사막의 먼지구름은 영국 런던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로 인해 런던 서부의 노스홀트는 12일 먼지구름의 영향으로 19.2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보건 측면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먼지구름과 함께 내리는 비는 공기 오염 수치를 높여 호흡기 및 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블러드 레인은 사하라 사막과 인접한 북아프리카와 남유럽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사막과 인접한 지역이라면 세계 어디서나 나타날 수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매년 1억8000만 t 이상의 먼지가 아프리카 대륙에서 배출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국에서 ‘붉은 비’가 내리는 경우는 드물다. 반면 3, 4월 날아오는 황사비로 인해 노란색이나 연갈색 빛의 비가 내리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빗속에 대기 중 미세먼지가 녹아내릴 수 있어 우산을 사용하고 귀가 후 비에 젖은 부위를 깨끗이 씻어내는 것이 좋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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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5억 아파트’ 경품으로 내건 유튜버…당첨땐 세금만 9억

    구독자 1730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보겸이 최근 35억 원 상당의 165㎡(50평형) 아파트를 구독자 경품으로 내걸었다. 역대급 경품이지만 가액이 워낙 높아 당첨자가 감당해야 할 세금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유튜브 ‘보겸TV’ 운영자 김보겸 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전용면적 165㎡ 규모의 아파트를 구독자 경품으로 증정하겠다는 내용의 영상을 공개했다. 보겸은 영상에서 “이번에는 몇십억 원이 들어갔다”며 “완전 리모델링을 해서 가구 하나하나가 1000만 원이 넘는 것도 있다”고 밝혔다.● 원천징수 22%, 종합소득세·취득세도 고려해야현행 세법상 경품으로 받은 자산은 기타소득으로 분류된다. 기타소득의 원천징수 세율은 20%이며, 여기에 지방소득세 2%가 추가돼 사실상 22%의 세율이 적용된다. 보겸은 해당 아파트의 정확한 위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수정 전 영상 제목으로 밝힌 아파트 가액은 35억6720만 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당첨자가 내야 할 제세공과금만 약 7억8478만 원에 달한다.취득세 역시 변수다. 취득세는 주택 보유 현황과 해당 주택의 소재지에 따라 달라진다. 만약 당첨자가 무주택자라면, 해당 아파트 취득 시 기본 세율 약 3.5%를 적용받는다. 이 경우 취득세는 약 1억4000만 원 수준으로, 총 납부 세액은 약 9억 원에 달한다.여기에 종합소득세도 고려해야 한다. 당첨자는 내년 종합소득세 신고 시 이미 납부한 제세공과금을 제외한 종합소득세를 납부해야 한다. 이 경우 과세표준 상 최대 구간(10억 초과)에 해당하므로 45%의 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다음은 ‘80억 대 아파트’ 예고…제세공과금만 ‘19억’영상 말미에 보겸은 서울 성동구의 초고가 단지인 ‘갤러리아포레’ 인근을 비추며 후속 이벤트를 예고하기도 했다. 갤러리아포레의 가장 최근 매매 가격은 공급면적 232㎡(70평) 기준 87억5000만 원이다. 이 경우 당첨 직후 제세공과금 19억2500만 원과 취득세 3억5000만 원가량을 납부해 총 22억 원의 현금이 필요하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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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G 왜 안터지지” 했더니…통신 품질 여전히 ‘미흡’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5G(5세대 이동통신) 통신 서비스 품질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통신 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 평가 결과서’를 분석한 결과, 이통사의 5G 지도 과대 표시 비율은 2023년 1.33%, 2024년 0.17%에서 2025년 6.67%로 급증했다.커버리지 맵은 이용자가 특정 지역에서 5G를 쓸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통신사가 제공하는 지도다. 하지만 실제로는 서비스가 불가능함에도 가능한 것처럼 표시된 지역이 늘어나면서, 실제로는 5G가 제공이 되지 않음에도 이용 가능 지역으로 표기된 사례가 발견된 것이다. 반면 이미 망이 안정화된 LTE의 과대 표시 비율이 같은 기간 1.94%에서 0.44%로 감소했다.● KTX에서 왜 안터지나 했더니…5번 중 1번은 ‘버벅’고속철도(KTX·SRT) 구간의 품질 저하 문제는 더욱 심각했다. 2025년 지하철·고속철도·고속도로 등 교통노선별 전체 평균 요구 속도 충족률은 96.05%를 기록했다. 반면 고속철도 구간의 충족률은 90.33%에 그쳐 지하철이나 고속도로 등 다른 교통노선 중 가장 낮았다. 서비스별로 보면 웹 검색(5Mbps)은 97.49%로 양호했으나,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고화질 스트리밍(100Mbps) 충족률은 81.44%로 급감했다. 열차 이용객 5명 중 1명은 동영상 시청 중 화면이 멈추는 불편을 겪는 셈이다. 이 외에도 숏폼 시청(20Mbps)은 93.10%, 화상회의(45Mbps)는 89.28%로 나타났다. 특정 구간의 품질은 지난 2년간 더 나빠졌다. 5G 다운로드 전송속도가 12Mbps 미만으로 측정되는 품질 미흡 구간은 2025년 19곳으로, 2024년과 동일했다. 특히 ‘천안아산~오송’ 구간의 경우 2024년에는 특정 통신사에서만 나타나던 품질 미흡 현상이 2025년에는 이통 3사 전체로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곽 의원은 “이통사들이 이익이 쌓이는 동안에도 5G 품질 개선보다 차세대 먹거리인 6G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정부 또한 통신3사의 지속적인 개선 이행 점검은 물론, 6G도입 과정에서는 ‘선투자·후요금’ 원칙을 세워 체감 품질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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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소득·연령 상관없는 ‘생리대 그냥 드림’ 사업 추진

    정부가 소득이나 연령에 관계없이 생리대가 필요한 모든 여성에게 제품을 지원하는 보편 지원 사업에 나선다.성평등가족부는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공공 생리대 드림 시범 사업 계획안’을 보고했다. 성평등부는 소득·연령에 관계 없이 생리대가 필요한 모든 여성에게 제품을 무상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현재 정부는 9~24세 취약계층 청소년에게 월 1만4000원 상당의 바우처(이용권)를 지급하고 있지만 생리대가 급히 필요한 순간에 대응하기 어렵고, 지원 대상이 한정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 이용권 + ‘무료 자판기’ 설치해 직접 지급정부는 예산 30억 원을 투입해 가칭 ‘공공생리대 드림 사업’을 올해 하반기부터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시범 지역은 인구 규모와 산업 현황, 생활 패턴 등을 고려해 10여 곳을 선정할 예정이다.지원 방식은 기존 바우처 제공과 더불어 공공시설에 무료 자판기를 설치해 현물 지급을 병행할 계획이다. 자판기 설치 위치는 △주거 밀집 지역은 주민센터와 도서관 △산업 지역은 청년 창업 센터 △농산어촌은 마을 회관 등 접근성이 높은 공공시설이다.지원 품목은 착용감·흡수력 등 선호도와 안정성을 기준으로 선정될 예정으로, 올해 총 3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정부는 올 하반기 시범 사업을 운영한 뒤 이용률과 접근성을 분석해 내년부터 전국 단위의 본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원민경 성평등부 장관은 “여성의 건강권과 월경권 관점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보완해 나가겠다”며 교육부와 조달청 등 관계 부처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 올 하반기 시범 운영 후 내년부터 본격 확대이날 회의를 주재한 이재명 대통령은 “독과점을 이용한 폭리나 과도한 부담을 지우는 사례가 없는지 각 부처에서 각별히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100원대 실속형 제품 공급 확대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주문했다.식약처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저가 제품의 품질 저하’ 우려에 대해 “모든 생리대는 가격과 무관하게 동일한 안전성과 품질 기준을 적용받는다. 가격이 낮다고 기준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 7개 제품이 심사 중이며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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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정부에 소송 제기한 앤스로픽 “공급망 위험 기업 지정, 전례 없는 위법”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Anthropic)이 자사를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규정한 미국 정부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이날 본사가 위치한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국방부(DoW)를 포함한 18개 연방 기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앤스로픽은 자사에 내려진 공급망 위험 지정 조치를 해제하고 정부 기관들의 관련 지침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앤스로픽은 소장에서 이번 조치에 대해 “전례 없는 명백한 위법 조치”라며 “헌법은 정부와 다른 목소리를 낸 기업을 탄압하기 위해 국가가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또한 앤스로픽은 이번 조치로 민간 기업들과의 계약이 불가피해졌다며 “수억 달러의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표현의 자유를 억압당한 사람들, AI로 경제적 혜택을 누리는 이들, 나아가 AI의 군사적 활용 및 감시에 대해 활발한 논의를 이어가야 할 대중에게 막대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AI 무기화’ 이견이 발단…백악관 “좌파 기업” 비판갈등은 지난달 국방부가 앤스로픽의 AI 모델 ‘클로드(Claude)’를 제약 없이 군사적 목적으로 쓰겠다고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앤스로픽은 클로드를 민간인 감시나 완전 자율 살상 무기에 투입하는 것을 막는 안전 정책을 고수하며 국방부의 요구를 거부했다.그러자 미국 정부는 앤스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하고 국방부 계약업체 및 파트너사와 어떠한 상업 활동도 하지 못하도록 명령하면서도 6개월간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지시했다. 미국이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자국 기업을 지정한 것은 앤스로픽이 처음이다.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지난달 27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실리콘밸리의 이념이 미국인의 생명보다 앞설 수는 없다”며 “미군이 빅테크의 이념적 변덕에 인질이 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또한 “국방부를 압박하려 한 것은 재앙적 실수”라고 경고했으며, 리즈 휴스턴 백악관 대변인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급진적인 좌파 ‘워크(Woke)’ 기업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를 좌지우지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현재 AI는 자율 살상 수행할 능력 없다”반면 업계에서는 앤스로픽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구글의 최고 과학자인 제프 딘을 비롯한 오픈AI의 연구원 수십 명은 앤스로픽을 지지하는 공개 서한을 법원에 보냈다.이들은 “현재 AI 시스템은 자율 살상 타겟팅을 안전하게 수행할 능력이 없으며, 미국인에 대한 민간인 대량 감시에 이용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 조치는 AI와 그 너머에서 미국의 산업 및 과학 경쟁력에 의심할 여지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논평했다.현재 미국 국방부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은 이번 사건을 심리 중이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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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석준 “이어폰 쓰기 힘들수도”…소음 민폐 노인 옹호 ‘시끌’ [e글e글]

    한석준 아나운서가 공공장소에서 이어폰 없이 동영상을 시청하는 노인들을 두고 “너무 미워하지 말라”며 옹호해 논쟁을 일으켰다. 4일 한 아나운서는 엑스(X)에 ‘공공장소서 유튜브 이어폰도 없이 보는 노인들 보면…’이라는 게시글이 올라오자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이어폰으로 듣기 힘드실 수 있어요”라고 답글을 달았다. ● “본인 안들린다고 남에게 피해 주나”이에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본인이 안들린다고 남에게 피해를 줘서 되겠냐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출근길 혼잡한 대중교통에서 꼭 동영상을 봐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동영상은 집에가서 봐도 되는 것 아닌가”, “나이와 관계없이 에티켓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일각에서는 한 아나운서를 향해 “대중교통을 잘 안 타서 모르는 거다” “야한 동영상이나 AI 영상 등을 큰 소리로 틀어놓으니 눈살이 더 찌푸려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노인들이 무선이어폰 사용법을 몰라서 그럴 수 있다”, “나이가 들며 귀에 이명이 생기거나 고주파음을 잘 듣지 못하는 등 불편이 생길 수 있다”고 옹호에 공감했다.● 지하철 휴대전화 소음 민원 4개월 간 2734건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4월 지하철에 접수된 휴대전화 이용 소음 관련 민원은 2734건에 달했다. 세부적으로는 “노약자석 노인이 스피커 볼륨 크게 틀고 영상을 보고 있다. 너무 시끄럽다”거나 “어떤 성인이 계속 제 앞에서 특정 행동을 반복하며 영상을 큰 소리로 본다” 등의 민원이 제기됐다. 이에 공사는 SNS와 역사 내 캠페인에 나서는 등 홍보 활동을 진행 중이다. 마해근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지하철은 많은 인원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시설로, 개인의 사소한 행위라 하더라도 타인에게 큰 불편을 끼칠 수 있다”며 “지하철 내 휴대전화 이용 시 이어폰을 착용하는 작은 행동으로 서로를 배려하는 지하철 문화를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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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인판 같다”…외국인·유가 변수에 흔들리는 ‘고베타 코스피’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식시장이 아니라 코인판 같다”는 말까지 나온다. 하루 사이 5~10%대 급등락이 반복되고 장중 변동 폭도 크게 확대되면서 전통적인 주식시장보다 가상자산 시장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다.10일 오전 장 초반 코스피는 전날 급락 이후 강하게 반등하며 선물 시장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선물 가격이 급변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장치다. 전날 중동발(發) 유가 급등과 외국인 매도세가 겹치며 크게 하락했던 시장이 하루 만에 반등하면서 투자 심리도 크게 출렁이고 있다. 간밤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안정된 가운데 금융시장 안정 조치에 대한 기대도 투자 심리 완화 요인으로 거론된다.최근 일주일간 한국 증시는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장세였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직후 첫 거래일인 지난 3일 코스피는 약 7% 급락했다. 다음 날인 4일에는 장중 낙폭이 12%에 가까워지며 역대급 변동성을 보였다. 이후 5일에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9% 넘게 급등했고, 6일에는 중동 전쟁 확대 우려 속에 장중 등락을 반복하다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급락과 급등이 반복되면서 지난주 코스피 주간 하락률은 약 10%를 넘겼다.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단순한 투자 심리 때문만이 아니라 한국 증시의 구조적 특성과 대외 변수에 대한 높은 민감도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외국인 수급이 흔드는 시장글로벌 자금 흐름이 최근 변동성을 키운 가장 직접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해외 투자자들은 개별 기업 실적보다 유가나 금리, 지정학적 리스크 같은 거시 변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신한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위원은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이번 변동성은 펀더멘털 문제가 아니라 유가 변동성이 만든 장세에 가깝다”며 “글로벌 자금이 비중을 줄일 때는 유동성이 높은 시장부터 매도가 나오는데 한국 증시가 그 대상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시장 규모가 커진 점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 증시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글로벌 8~10위권을 오르내리는 대형 시장으로 성장했다. 이 때문에 외국인 자금이 비중을 조정할 경우 매매 규모 자체가 커지면서 지수 변동 폭도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개인 투자자 비중 높은 구조한국 증시는 개인 투자자 참여 비중이 높은 시장이다. 개인 투자자는 기관이나 연기금보다 단기 매매 성향이 강하고 뉴스나 정책, 글로벌 변수에 빠르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특정 산업이나 테마가 형성되면 관련 종목으로 자금이 빠르게 몰리고, 반대로 악재가 나오면 매도세도 동시에 집중되는 구조다.외국인 매도에 개인 투자자의 레버리지 구조가 더해지면서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노 연구위원은 “수급의 핵심은 개인 투자자지만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구간에서는 신용이나 레버리지 투자 물량이 청산되면서 개인 순매도가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KB증권 태윤선 시황컨설팅 애널리스트는 “한국 증시는 개인 투자자가 많아 투자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정책 변수나 글로벌 이슈에 따라 자금 이동 속도가 빠른 것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유가·환율에 민감한 경제 구조한국 경제가 유가와 환율 같은 글로벌 변수에 민감한 구조라는 점도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노 연구위원은 “한국은 중동 원유 의존도가 높은 국가라 유가 상승이 환율과 외국인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며 “펀더멘털이 바뀌지 않아도 국제 수지 흐름을 타고 매도세가 나타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유가 상승이 환율 변동으로 이어지고, 환율 상승이 외국인 자금 이탈 압력으로 연결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반면 미국은 에너지 생산국이자 수출국이기 때문에 에너지 가격 변동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가 좌우하는 코스피코스피가 일부 대형주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 역시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이다.태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변동성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결국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업황 사이클”이라며 “대형 반도체 기업 주가 흐름이 지수 방향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다만 방산과 조선 업종은 최근 수주 증가 기대가 이어지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책 기대가 투자 심리 완화시장에서는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 대응도 투자 심리를 일부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태 애널리스트는 “현재 시장의 불안 심리가 높은 상황“이라며 “정부가 추진하는 100조 원 규모의 금융 안정조치가 시장 안정 의지를 보여준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이러한 특성이 겹치면서 한국 증시는 글로벌 시장보다 변동성이 큰 ‘고베타(high beta) 시장’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고베타 시장은 상승장에서는 빠르게 오르지만 하락장에서는 낙폭도 크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변동성 장세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전문가들은 중동 리스크와 같은 글로벌 변수에 따라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노 연구위원은 “한국 증시는 글로벌 변수의 영향을 크게 받는 종속 변수에 가까운 구조”라며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 봉쇄나 산유량 조정 같은 변수로 이어지면서 기업 실적(EPS) 전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다만 그는 “사태가 조기에 진정될 경우 반도체 중심의 AI 투자 사이클이 이어지고 있어 국내 증시의 중장기 방향이 크게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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