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호

송진호 기자

동아일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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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송진호 기자입니다.

jino@donga.com

취재분야

2024-05-18~2024-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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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일반3%
기타3%
  • 중소 브랜드 재고 매입하는 ‘상생매장’, 수원서 오픈

    신세계백화점은 유명 브랜드의 신상품과 재고 상품을 직접 소싱해 할인해 파는 ‘오프 프라이스’ 매장인 신세계 팩토리스토어를 2년 만에 신규 출점하며 고객에게 다채로운 오프라인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중소 패션업체 대규모 재고 매입 등 상생 활동과 친환경 행보도 이어간다. 신세계백화점은 26일 스타필드 수원에 신세계 팩토리스토어 16번째 매장을 열었다. 팩토리스토어는 신세계백화점이 브랜드 재고 상품을 사들인 뒤 직접 가격을 정해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이다. 신세계백화점의 럭셔리 편집숍 ‘분더샵’ 상품을 포함해 국내외 유명 브랜드 이월 상품을 상시 30∼80% 할인한다. 이번 신규 매장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꾸며진 스타필드 수원에 들어서는 만큼 스투시, 칼하트, 챔피온 등 스트리트 캐주얼을 비롯해 톰브라운, 무스너클, A.P.C., 아미 등 젊은 고객들이 선호하는 해외 패션 브랜드를 대거 앞세웠다. 국내외 160여 개 패션·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상품을 최대 80%(최초 판매가 대비) 할인가로 선보여 길어지는 고물가 속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실속파 고객들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팩토리스토어는 2017년 스타필드 고양에 1호점을 연 이후 전국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 스타필드, 쇼핑몰 등에 들어서며 지난해 전국 15개로 늘었다. 6년간 매출도 70억 원대에서 800억 원 수준으로 10배가량 성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이 고른 좋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어 고객 반응이 좋다. 특히 해외 유명 브랜드가 한곳에 모여 있는 편집숍 형태인 덕에 젊은 층에서 ‘보물찾기 명소’로 입소문이 났다. 팩토리스토어는 신세계백화점의 대표적인 협력사 상생 비즈니스 모델이기도 하다. 지난해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중심으로 14억 원어치 의류를 매입하는 등 지금까지 누적 70억 원 규모 물량을 사들였다. 영세 패션업체나 백화점 계약이 종료된 브랜드의 재고를 매입해 업체의 부담을 덜고, 동시에 온실가스 배출 주범 중 하나인 의류 폐기물을 줄이는 역할도 한다. 친환경과 상생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 사회공헌 활동도 적극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비영리 공익재단 아름다운가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3억 원(정상 판매가 기준) 상당의 의류 4000벌을 기부했다. 2022년에는 팩토리스토어 강남점에서 국내 최초 업사이클링(새활용) 브랜드 ‘에코파티메아리’와 프리미엄 비건 브랜드 ‘러브참’ 등 ‘지속가능한’ 패션 브랜드를 소개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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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부 기업과 협업해 식품-바이오 R&D 역량 강화

    CJ제일제당은 혁신 기술과 연구개발(R&D)을 기반으로 식품과 바이오 분야에서 시장의 변화를 선도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식품사업 부문에서는 제조 역량을 앞세워 시장의 판도를 바꿀 차별화된 냉동·상온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고메 소바바치킨’은 지난해 출시해 약 반년 만에 300억 원의 누적 매출을 보였다. CJ제일제당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소스코팅’ 기술을 적용해 소스를 얇고 균일하게 코팅하듯 입혀 조리 후에도 치킨이 눅눅해지지 않고 바삭함이 유지돼 집에서도 치킨 전문점 못지않은 식감과 풍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식품 분야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협업도 활발히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메디테 기업 티앤알바이오팹과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대체육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했다. 양사는 협업을 통해 맛과 질감, 외관, 영양 면에서 기존 식물성 식품의 한계를 뛰어넘는 대체육을 개발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초격차 R&D 역량 강화를 위해 글로벌 기업 펩시코 출신의 그레고리 옙 박사를 식품사업 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선임했다. 바이오와 FNT 사업 부문에서도 활발한 R&D 투자와 외부 협업을 통한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사료 첨가제를 생산하는 바이오 사업 부문은 꾸준한 R&D로 사료용 아미노산 분야에서 전 세계 500개 이상의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라이신, 메티오닌, 트립토판을 비롯한 총 8종의 글로벌 최다 사료용 아미노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화이트 바이오(화학·에너지)’와 ‘레드 바이오(보건·의료)’ 신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바이오 사업에서 축적한 미생물 발효 기술을 발판 삼아 R&D를 통해 생분해성 바이오폴리머인 ‘PHA’와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기반 신약 개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PHA는 미생물이 식물 유래 성분을 먹고 세포 안에 쌓는 고분자 물질로 토양과 해양을 비롯한 대부분 환경에서 분해되는 특성이 있다. 생활용품 포장재, 화장품 용기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바이오폴리머로 세계적으로 ‘탈(脫)석유계 플라스틱’ 움직임에 맞춰 주목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을 포함한 극소수의 기업만이 대량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5월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공장에 PHA 생산 라인을 신설하고 본생산에 돌입했으며 꾸준한 소재 적용 기술 개발을 통해 다양한 분야로 활용을 넓혀가고 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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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에 대형 롯데몰 세워 4개월 만에 매출 1000억

    롯데가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시에 세운 초대형 상업 복합단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누적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7월 시범 운영을 통해 첫선을 보인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단숨에 하노이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1월 21일을 기점으로 누적 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선 것이다. 공식 개점일인 지난해 9월 22일을 기준으로 122일 만에 이룬 쾌거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하노이시의 서호(西湖) 신도시에 들어선 연면적 35만4000㎡(약 10만7000평) 규모로 쇼핑몰과 마트,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이 결합한 초대형 상업 복합단지다. ‘베트남판 롯데타운’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담아 롯데가 보유한 자산과 역량을 총동원해 공을 들인 프로젝트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개점한 지 반년도 채 되지 않아 기록적인 성과를 이뤄냈다. 초단 기간 1000억 원 달성은 하노이 시민들을 정확히 공략한 결과다. 그동안 하노이에는 높은 경제 성장에 따른 소득 수준 향상, 신도시 인구의 확대 등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대규모 유통, 상업 시설이 부재했다. 웨스트레이크는 대형 호수를 품은 자연친화적 입지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공간과 테넌트(핵심 점포) 경쟁력를 갖추고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선사하며 현지인과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특히 하노이의 젊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고객이 매출을 주도했다. 쇼핑몰에 입점한 총 233개의 브랜드 중 약 40%인 85개 매장이 현지에서는 만나보지 못했던 특화 매장들로 호기심 많은 젊은 고객들의 구매욕을 자극하며 적극적인 소비를 이끌었다. 실제로 영 고객의 매출 상위 톱 3 매장 중 하나인 자연주의 뷰티 브랜드 ‘러쉬’는 기존에는 현지 구매가 어려웠던 브랜드로 하노이 최초로 오프라인 매장을 유치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이번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성공을 계기로 해외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2013년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에 복합 몰인 롯데쇼핑 에비뉴를 개점하는 등 일찌감치 동남아 시장 개척에 나서며 사업 역량을 확대해 왔다. 현재 동남아 내 점포는 베트남에 3개, 인도네시아에 1개 등 총 4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향후 베트남에 1∼2개의 프리미엄 쇼핑몰 출점을 검토하는 등 베트남을 교두보로 동남아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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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실감형 메타버스 ‘칼리버스’ 3분기에 서비스

    롯데는 미래형 사업 포트폴리오로 전환을 가속하는 한편 혁신을 통해 기존 사업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각 사업에서의 핵심 역량을 더욱 고도화할 것을 주문한 만큼 롯데는 사업군별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신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를 공식 출범했다. 칼리버스는 사용자가 가상 공간에서 현실 세계처럼 생활할 수 있는 초실감형 메타버스다. 롯데정보통신과 자회사 칼리버스가 2년 넘게 개발에 주력했다. 쇼핑, 엔터테인먼트, 커뮤니티 등 다양한 기능을 극사실적인 그래픽과 독창적인 인터랙티브 기술을 접목해 구현했다. 롯데정보통신은 이번 CES에서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메타버스 속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사용자제작콘텐츠(UGC) 기술 등 칼리버스에 새롭게 적용되는 기술들을 선보였다. 현재 베타형 서비스로 제공되고 있는 칼리버스는 3분기(7∼9월)에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개방형 서비스로 전환된다. 롯데 유통군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고객들을 모으며 기존 사업에서도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말 IGDS(대륙간백화점협회)가 ‘제14회 IGDS 글로벌 백화점 회담’에서 발표한 ‘2023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백화점 톱 10’에 선정됐다. 1946년 스위스에서 설립된 IGDS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규모이자 권위를 가진 백화점 협회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은 이슈 브랜드 100여 개를 새롭게 선보이고 고객들에게 다양한 신규 콘텐츠를 제공하는 한편 사회공헌 및 임직원 복지에도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롯데백화점은 기존의 틀을 깨고 혁신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 수상의 영예를 안고 혁신성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었다는 평가다. 화학군은 배터리 소재 사업을 강화한다.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종합 전지 소재 선도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2030년 매출 7조 원을 목표로 삼고 해당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충남 대산공장에서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인 고순도 에틸렌 카보네이트(HP-EC)와 고순도 디메틸 카보네이트(HP-DMC) 생산 시설의 기계적 준공을 마쳤다. 올해 상반기(1∼6월) 내에는 에틸 메틸 카보네이트(HP-EMC)와 디 에틸 카보네이트(HP-DEC) 증설 작업을 마무리해 총 11만8000t의 전해액 유기용매시설을 완공한다. 해당 증설에는 총 3500억 원이 투자된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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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화점 넘보는 편의점, 매출 0.7%p차 ‘초박빙’…올해 추월 전망도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 구조 변화와 맞물려 편의점이 백화점과의 매출 격차를 1%포인트 이내로 좁히며 오프라인 유통 최강자 자리를 노리고 있다.3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지난해 주요 유통업계 매출 동향에 따르면 전체 유통업계 매출 중 편의점 매출 비중이 16.7%로 백화점(17.4%)을 0.7%포인트(p) 차로 바짝 추격했다. 2022년 둘의 차이는 1.7%p였다. 편의점과 대형마트(12.7%) 간 격차는 4%p로 2022년(3%p)보다 더 벌어졌다.편의점은 지난해 고물가와 경기 불황 등 악조건 속에서도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편의점 매출은 8.1% 늘어 같은 기간 백화점(2.2%), 대형마트(0.5%)에 비해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편의점 성장을 뒷받침한 건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소비 패턴의 변화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라는 거대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 가려 만년 3위에 머물러 있던 편의점은 2021년 매출 비중이 15.9%로 처음으로 대형마트(15.7%)를 제쳐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근거리에서 필요한 상품을 소량으로 구매하는 소비 패턴이 확산하면서 유통업계에서는 올해 편의점이 백화점을 넘어 오프라인 유통 매출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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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팡 “섬-산간-폐광촌에도 로켓배송”

    쿠팡이 강원도 폐광촌 등 인구소멸 위험에 처한 도서와 산간, 소도시에 로켓배송 서비스를 확대했다고 29일 밝혔다. 쿠팡은 최근 2년 새 강원 강릉시와 경남 통영시, 경북 안동시, 전남 영암군, 전북 김제시, 충남 공주시, 경기 가평군 등 16곳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 정부가 인구 감소 또는 관심 지역으로 지정했거나 인근에 신선식품을 살 수 있는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없어 이른바 ‘식료품 사막’으로 꼽히는 곳들이 많이 포함됐다. 온라인 배송이 일주일 넘게 걸리던 강원 삼척시 도계읍도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로켓배송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한때 국내 최대 석탄 생산지로 1970, 80년대 4만5000명에 이르던 도계읍 인구는 석탄산업 쇠락으로 현재는 9000여 명으로 급감했다. 쿠팡 관계자는 “꾸준한 물류 인프라 투자로 ‘쿠세권(쿠팡+역세권)’을 넓혀 인구소멸 위험 지역에 로켓배송 서비스를 확대했다”고 말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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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코파이, 해외매출 年5600억원… 바나나맛우유, 누적판매 95억개

    한 해 해외 판매액만 5600억 원이 넘는 초코파이, 하루 80만 개로 누적 95억 개가 팔린 바나나맛우유, …. 한국 간식 문화를 대표하는 히트 상품들이 줄줄이 발매 50주년을 맞이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R&D)로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이들은 국내뿐 아니라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 받으며 새로운 수출 효자 상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 경제성장기 쏟아져 나온 대표 간식들 1974년은 한국 식품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 해로 꼽힌다. 초코파이, 바나나맛우유는 물론이고 에이스, 누가바, 투게더 등 지금도 꾸준히 판매 중인 ‘메가 히트 상품’들이 대거 출시됐기 때문이다. ‘식품 황금기’ 1974년은 한국 경제가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이한 해였다. 1970년대와 함께 시작된 오일쇼크로 물가 폭등과 불황이 닥쳤지만 한국 기업들은 이때 중동 건설시장에 진출하며 한강의 기적을 가져온 발판을 마련했다. 같은 해 서울 지하철 1호선이 개통하며 지하철 시대도 열었다. 성장하는 경제와 사회 분위기 속에서 식품 기업들 사이에서도 신제품 개발에 자신있게 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고 이것이 동시 발매로 이어졌다. ‘1974년 범띠 식품’들은 당시 접하기 어려운 고급스러운 맛을 한국인들에게 처음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초코파이는 1973년 오리온(당시 동양제과) 연구소 직원들이 미국 출장길에서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문 파이(Moon Pie)’를 먹은 뒤 아이디어를 얻어 끈질긴 개발 끝에 탄생했다. 빙그레의 바나나맛우유도 비싼 가격 때문에 쉽게 접하지 못했던 바나나의 맛을 대중화시킨 상품이다. 달항아리에서 영감을 얻은 용기를 반투명하게 제작해 바나나의 노란색을 살렸다. 바나나맛우유는 빙그레 전체 매출의 약 20%(2022년 기준)를 책임지고 있다. 해태제과의 에이스도 경제 성장 분위기가 반영된 상품이다.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과자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니즈를 간파한 해태제과는 선진국형 과자인 ‘크래커’ 개발에 도전했다. 1971년 ‘죠니크랙카’라는 최초의 크래커 과자를 만들었지만 너무 딱딱해 입천장이 까지는 단점이 있었다. 3년 동안 과자를 부드럽고 고소하게 만들기 위해 유지 함량을 높이는 등의 R&D를 거듭했다. 해태제과는 연구원들의 자부심이 담긴 신제품 이름에 ‘최고, 최상’ 등의 뜻이 담긴 ‘에이스(ACE)’라는 이름을 붙였다.● 국내 넘어 글로벌 ‘입맛’ 잡은 K간식 각 회사의 히트 상품이 된 ‘50년 제품’들은 이제 한국 소비자를 넘어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1995년 중국 현지 공장 생산을 시작으로 해외 판매를 시작한 초코파이는 현재 러시아, 베트남, 인도 등 여러 나라에서 팔리고 있다. 해외 매출액은 2020년 4540억 원, 2021년 4800억 원, 2022년 5612억 원 등 매년 늘고 있다. 2004년 미국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을 시작한 바나나맛우유도 중국 등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에서 발매된 한국 관광 가이드북에 ‘꼭 먹어 봐야 할 한국 음식’으로도 꼽혔다. 식품 업체들은 50년 전 탄생한 메가 브랜드를 유지하기 위해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고객층을 넓히고 있다. 오리온은 2016년 초코파이 발매 42년 만에 자매품인 바나나맛을 출시했다. 바나나맛우유는 2016년부터 겨울마다 시즈널 에디션을 선보이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취향이 빠르게 변하는 한국 소비자들을 상대로 50년간 살아남은 건 제품의 경쟁력이 그만큼 대단하다는 뜻”이라며 “소비자들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포장, 광고 등을 바꾸며 트렌드를 흡수해 나간 것도 이들 제품의 특징”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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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원 5명 식당도 내일부터 ‘중대재해 처벌’

    상시근로자 5인 이상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확대 적용을 2년 늦추는 법안이 결국 25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했다. 27일부터는 산업재해가 많이 발생하는 제조업, 건설업 외에 식당과 카페, 마트 등 서비스 업종에도 중대재해법이 적용된다. 여야가 ‘네 탓’ 공방으로 정치적 타협점을 찾지 못하는 사이 영세 자영업자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중대재해법 확대 시행을 이틀 앞둔 이날 여야는 본회의 도중에도 원내대표가 비공개로 회동하며 막판 협상을 시도했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지난해 9월 7일 발의된 유예안은 140일간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한 차례도 논의되지 않았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현실이 수용할 준비가 안 돼 있으면 당연히 보류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민주당은) 왜 이렇게 비정하게 정치를 하냐”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지난 2년간 (법 시행) 준비가 안 된 것에 정부의 사과도 없었고, 유예될 2년간 구체적으로 어떤 대책과 예산 투입을 할 것인지 가져오라 했지만 가져온 것이 없다”고 맞섰다. 50인 미만 사업장으로 법이 확대 시행되면 사업체 83만7000곳과 근로자 약 800만 명이 새로 법 적용 대상이 된다. 중대산업재해가 발생했을 때 사업주나 경영책임자가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소홀히 한 사실이 확인되면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영세 자영업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22∼25일 상시근로자를 5명 이상 둔 식당과 카페, 미용실, 제조업체, 건설업체 등 30곳을 취재한 결과 27곳이 “중대재해법이 적용된다는 걸 전혀 알지 못했다”고 답했다. 서울 종로구에서 직원 6명을 두고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 씨(38)는 “고용노동부나 구청에서 공문이 온 적도 없다. 확대 적용되는 줄 알았으면 최소한의 대비라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대재해법의 안전 지침이 모호해 지키기 어렵다는 호소도 나왔다. 수도권에서 30년 이상 가스 제조업체를 운영해온 A 씨는 “큰 기업은 안전관리자를 따로 둘 수 있겠지만 중소기업은 직원 한 명 더 뽑을 여력도 없는 곳이 대다수”라고 하소연했다. 여야가 총선을 앞두고 지역 표심을 의식해 추진한 총사업비 6조 원대 규모의 대구∼광주 간 ‘달빛철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은 재석 216명 중 찬성 211명으로 본회의를 통과했다.“중대재해법 대비 못해… 직원 수 4명으로 줄여야할 판” 자영업자들 “뭘 해야할지 몰라”직원들 개인사업자로 등록해 5인미만 사업장으로 전환 고민 중기 “안전관리자 둘 여력 안돼” 정부, 업종별 세부지침 마련 시급 “직원을 개인사업자로 돌려서 ‘5인 미만 사업장’으로 바꿔야 하나 고민이에요.” 23일 서울 구로구의 한 의류 제조업체에서 만난 현장 관리자 이모 씨(63)는 중대재해처벌법 확대 시행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이 업체엔 이 씨를 포함해 직원이 8명인데, 27일부터 5인 이상 50인 미만 사업장으로 확대되는 중대재해법 적용을 피하기 위해 상시 근로자 수를 줄이는 ‘편법’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 씨는 “중대재해법에서 ‘유해 요소’를 개선하라는데 뜨겁게 달궈진 나일론 옷도 해당하냐”며 “법을 지키기 위해선 사업장에 ‘가위질 주의’라도 붙여야 할 판”이라고 했다.● “세탁하다 다리미 사고 나도 업주가 실형 사나” 25일 여야가 끝내 중대재해법 유예 법안 처리 문제에 합의하지 못하며 중대재해법 확대 적용이 사실상 확정되자 영세 사업장에선 극심한 혼란을 호소했다. 업주가 중대재해 책임을 피하려면 사업장의 특성에 맞는 재해 예방 인력과 예산을 확보하고 방지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이에 카페나 식당, 미용실 등 소규모 사업장에서는 ‘사업장의 특성에 맞는 재해 예방은 무엇이며, 구체적으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하소연이 나오는 것이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에서 직원 10명인 고깃집을 운영하는 권모 씨(45)는 23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홈페이지에 게재한 ‘중대재해법의 7가지 핵심 요소’를 읽어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권 씨는 “전문 용어로 가득해 무슨 말인지 이해도 안 된다”며 “대형 가맹점도 아닌데 세세한 지침까지 요구하는 건 장사를 하지 말란 소리”라고 토로했다. 식당 주인 정모 씨는 “‘고무장갑 끼고 설거지하라’고 해도 직원들이 듣지 않는데, 사장 입장에서 하나하나 확인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화학, 전기, 건설 등 안전사고 위험성이 큰 제조업계도 초조한 분위기다. 수도권에서 직원 20여 명이 일하는 섬유 제조회사를 운영 중인 A 씨는 “사고가 나진 않을까 두려워 계획보다 일찍 사업을 접으려는 사람들도 있다”고 전했다. 일부 사업장에서는 “고용을 줄이고 자동화 장비를 들여놓아 ‘5인 이상 사업장’이 되는 것을 최대한 막아볼 것”이라고 밝혔다. 중대재해 책임이 하도급 업체로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건설업은 공사금액 50억 원 미만 건설 현장으로 중대재해법이 확대되는데, 원청이 공사 기한을 압박하면서도 안전 관리 부담은 하청에 떠넘길 수 있다는 것. 안전 관리 인력을 확보할 여유가 없다는 호소도 나온다. 직원 9명을 둔 포장공사 업체 대표 황모 씨(68)는 “안전 인력을 두려면 최소한 원청에서 단가의 60%를 받아야 하는데 지금은 40%에 불과하다. 관리자를 둘 형편도 안 된다”고 했다.● “업종별 지침 만들어 배포해야” 전문가들은 정부가 영세 사업장에서 참고할 만한 업종별 지침을 안내하는 게 시급하다고 조언한다. 50인 이상 사업장에서도 ‘중대재해 예방의 주체와 처벌 대상이 불명확하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이를 음식점 등 영세 사업장에서 각자 알아서 지키라는 건 무책임하다는 지적이다. 정진우 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교수는 “공사 현장에서 사고가 나면 (책임 소재가) 사업주와 시공사, 하청업체 중 누구에게 있는지 고용부조차 대답하지 못한다”며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업장 내 유해·위험 요인을 확인해 개선하는 절차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태선 서울사이버대 안전관리학 교수는 “중대재해법에도 사업체 규모와 특성을 고려하라는 규정이 있기 때문에 영세 업체에 대기업 수준의 안전 조치를 요구하지 않으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고용부는 중대재해법 준수를 위한 컨설팅과 교육, 기술지도 등 서비스를 이용해 달라고 안내했다. 다만 사업체 83만7000곳, 약 800만 명이 새로 법 적용 대상이 되는데, 고용부가 제공하는 컨설팅, 교육, 기술지도 대상은 올해 약 31만6000곳에 불과하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송진호 기자jino@donga.com주애진 기자 jaj@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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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계 에르메스’ 바샤 커피, 청담에 국내 첫 매장

    ‘커피계 에르메스’라 불리는 ‘바샤 커피(Bacha Coffee)’의 국내 첫 매장(사진)이 7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문을 연다. 25일 롯데백화점은 바샤 커피의 국내 프랜차이즈 및 유통권을 단독 확보해 7월 청담동에 첫 번째 오프라인 매장을 낸다고 밝혔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되는 모로코 마라케시 지역의 ‘다르 엘 바샤(Dar el Bacha)’ 궁전에 1호 매장을 열면서 ‘바샤’라는 이름이 붙었다. 현재 싱가포르와 프랑스 등 9개국에 18개 매장이 있다. 바샤 커피는 전 세계 35개국에서 공수한 100% 아라비카 원두로 만들어 다양한 풍미를 가진 커피로 잘 알려져 있다. 고풍스러운 매장 인테리어로 ‘싱가포르 여행 시 꼭 들러야 할 맛집’으로도 꼽힌다. 국내에선 컬리와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에서 온라인으로 팔고 있으며 오프라인에서는 반얀트리 클럽앤스파 서울 등 일부 호텔에서 판매 중이다. 온라인몰에서는 커피 드립백(12g) 12개입 한 상자에 3만6000원에 판매할 정도로 비싼 가격대다. 롯데는 청담동 매장을 여는 7월 무렵부터 온라인 유통도 시작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직접 싱가포르 현지에 찾아가는 등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가 실무자들과 싱가포르를 오가며 롯데백화점의 향후 비전과 F&B 전략을 바샤 측에 적극 설명한 것이 유치에 큰 역할을 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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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분 일초 갑진(甲辰) 용틀임

    럭셔리 산업에서 브랜드가 지닌 고유의 스토리가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브랜드들은 저마다의 역사와 전통, 가치관을 담은 이야기를 잠재 고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하이엔드(초고급) 제품들은 그 대상을 대중으로 확장 중이다. 매장을 방문한 이들에게 브랜드에 대한 지식과 함께 독창적이며 감각적인 경험을 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중들이 럭셔리 브랜드의 스토리를 인문학적, 사회문화적 관점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로고와 시그너처 디자인으로만 인식되던 럭셔리 브랜드의 스토리를 경험하게 함으로써 유대감과 친밀감을 형성하는 것이다. 럭셔리 브랜드들은 갑진년(甲辰年) 청룡(靑龍)의 해를 맞아 각 브랜드만의 기술과 감각을 담은 신상과 한정판 제품을 내놓았다. 용이 가진 강인함과 힘, 용기, 번영 등 다양한 상징을 담아 브랜드 스토리에 녹이고자 했다. 초침따라 용이 꿈틀… 80시간 정성으로 새긴 찬란한 시간청룡의 해, 리미티드 시계예거 르쿨트르, 메탈 표면 조각…살아있는 용처럼 입체감 극대화피아제, 비늘 한땀한땀 강조… 현대적이면서 역동적인 느낌브레게, 진주로 여의주 표현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예거 르쿨트르는 장인정신과 예술성의 이야기에 새로운 장을 추가하는 뜻으로 ‘리베르소 트리뷰트 에나멜 드래곤’을 선보인다. 용의 해를 기념해 주문 제작으로만 선보이는 상품이다. 작업 공방 장인들의 전문 기술을 바탕으로 완벽히 조화를 이룬 예술 작품을 탄생시키는 예거 르쿨트르의 창의적이고 문화적인 세계가 오롯이 담겨 있다. 새로운 타임피스는 용의 해를 기념하며 예거 르쿨트르 작업 공방인 ‘메티에 라르 아틀리에’의 에나멜 및 인그레이빙 장인들의 역량을 담았다. 시계 케이스를 반대쪽으로 돌리면 황금빛 구름에 둘러싸인 장엄한 용이 자태를 드러낸다. 핑크 골드 메탈 케이스에 인그레이빙된 용은 화려한 블랙 그랑 푀 에나멜 배경에서 금방이라도 뛰어나올 것만 같은 모습을 연출했다. 폴리싱(연마) 처리된 용의 표면, 블랙 로듐으로 강조한 비늘의 섬세한 디테일, 구름의 대조적인 샌드블라스트로 빛을 포착하고 굴절시켜 더욱 역동적인 힘을 느낄 수 있다. 입체감과 깊이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정밀한 모델링 인그레이빙 기법을 적용했다. 특히 이번 작업은 메탈 표면에 인그레이빙을 하는 일반적인 공정과는 다르다. 그랑 퓨 에나멜 코팅을 마친 후 인그레이빙을 해야 했기에 깨끗한 에나멜이 손상될 위험을 피하기 위한 고도의 정확성이 필요했다. 크기가 다른 10개의 끌을 사용해 단계별로 메탈을 조각하기 위해 마스터 인그레이빙 장인은 80시간의 작업을 진행했다. 명품 브랜드 피아제도 설을 기념해 매력적인 타임피스로 구성된 특별한 캡슐 컬렉션을 선보인다. 피아제는 2012년에도 음력 설 캡슐 컬렉션을 출시한 바 있다. 12년 만에 돌아온 이번 컬렉션에는 대담한 창의성과 놀라운 정교함이 들어가 용의 강렬한 에너지를 끌어안았다. 갑진년을 맞이해 출시한 ‘알티플라노 조디악 워치 38㎜’는 현대적이면서도 역동적으로 표현됐다. 피아제는 2006년부터 에나멜 공예 장인 ‘아니타 포르쉐’와 협업해 장인의 열정과 인내, 독보적인 미니어처 에나멜 제작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포르쉐는 제품에 클로아조네 에나멜 기술과 포르쉐의 대표적인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빛, 그림자, 투명함을 통해 생동감을 더했다. 특히 골드 인그레이빙 기술로 용의 비늘을 강조해 깊이와 입체감을 더했다. 십이지간의 새로운 주기를 알리는 이번 캡슐 컬렉션은 풍부한 에너지와 감동, 유쾌한 자유로움을 발산한다. 독창성과 대담함의 한계를 뛰어넘으며 피아제만의 코드를 고스란히 구현해 낸 특별한 ‘하이 주얼리’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브레게도 용의 해를 기념해 기술과 역량을 쏟아부어 완성한 두 가지의 특별한 타임피스를 선보인다. 먼저 ‘클래식 더블 투르비용 드래곤 5345 스페셜 에디션’은 두 개의 투르비용(중력을 보정해 시계의 정확성을 높이는 장치)’ 사이에 한 마리의 용이 마치 빙글빙글 돌듯 유려한 곡선을 그리도록 디자인했다. 전체가 수공 인그레이빙 골드로 완성된 용은 두 개의 배럴 브리지 사이에 고정돼 발톱으로 진주를 움켜쥐고 있다. 이는 전설 속 용에게 힘을 주는 여의주의 신성한 정수를 표현한다. 로듐 도금 골드 회전 플레이트에는 수공 기요셰로 구현한 팬 모티브가 장식돼 있다. 메인 플레이트 아래에 자리 잡은 골드 브리지는 앤트러사이트 갈바닉 기법이 특징이며 기요셰 기법으로 완성한 클루드 파리 홉네일 모티브가 장식돼 있다. 로마 숫자와 사파이어 아워 서클에 자리한 미닛 트랙은 먼저 레이저 인그레이빙을 거친 뒤 검은 빛깔로 광택을 입혔다. 플랜지에 새겨진 12개의 로마 숫자는 챕터 링 위에 있는 숫자 음영을 재현한다. ‘클래식 드래곤 7145 8피스 리미티드 에디션’은 그동안 브레게 장인들이 축적한 빼어난 기법들이 돋보이는 새로운 제품이다. 먼저 챕터 링과 다이얼 중앙 부분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톤의 색을 선보이는 크림슨 레드 컬러 다이얼은 매우 정교하고 어려운 기법인 그랑 푀 에나멜을 활용해 완성했다. 다이얼에서 당당한 위용을 자랑하는 용은 모두 수공 인그레이빙 로즈골드 아플리케로 만들었다. 장엄한 자태가 돋보이는 환상의 동물은 천연 화이트 머더 오브 펄로 완성된 여의주를 향해 눈을 번뜩이며 끊임없이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로마 숫자, 미닛 트랙, 구름은 모두 골드 파우더 분홍 빛깔로 완성했다. 챕터 링은 절제된 디자인의 라운드 골드 아워 마커 12개와 만나 풍성한 매력을 자아낸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4-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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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설 차례상 비용 28만원 역대 최고… 1년새 사과값 43%-대파는 60% 뛰어

    과일이나 채소류 가격이 크게 오르며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이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와 고금리로 지갑이 가벼워진 소비자들로서는 부담이 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설 명절을 3주가량 앞둔 19일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28만1500원, 대형마트 38만580원으로 역대 최고치였다. 지난해 설보다는 각각 8.9%, 5.8% 상승했다. 대부분의 품목이 오른 가운데 특히 과일과 채소류가 20% 넘게 오르며 차례상 비용을 끌어올렸다. 전통시장에서 사과(부사) 3개 가격은 1만5000원으로 지난해 설(1만500원)보다 42.9% 올랐고 대파는 1단에 4000원으로 60%나 뛰었다. 사과와 대파는 대형마트에선 각각 1만9770원, 5990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8.4%, 50.1% 올랐다. 과일은 지난해 불볕더위와 폭우 등으로 생산량이 줄면서 값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사과와 배 등 명절 필수 과일 가격이 내릴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귤을 포함한 다른 품목으로 수요가 몰리다 보니 과일 값은 전반적으로 고공 행진 중이다. 채소류는 최근 한파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견과류도 올해 작황 부진으로 지난해 설보다 가격이 인상됐다. 대추는 전통시장에서 400g에 8000원으로 지난해(7000원)보다 14.3% 올랐다. 같은 기간 밤 800g은 6000원에서 8000원으로 33.3% 비싸졌다. 수산물은 대부분 변동이 없었지만 최근 물량이 줄어든 다시마와 중국산 조기 가격이 2년 연속 오름세다. 소고기는 국제 곡물 가격 상승 등으로 사료 가격이 오르면서 소폭 상승했다. 닭고기는 당장 가격 변동은 없었지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추세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팀장은 “올해는 일부 공산품을 제외하고 이례적으로 전체 품목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설 물가 안정을 위해 16대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인 25만7000t을 공급하고 84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농축수산물 할인을 지원하기로 했다. 사과와 배의 대형마트 할인 지원율도 20%에서 30%로 올렸다.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22일 “정부는 설 명절 국민 장바구니 부담 완화를 위해 농협, 유통업계 등과 협력해 설 성수품을 공급하고 할인 지원을 강화하는 등 수급 안정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4-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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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개단 농심 신라면… “1초에 53개씩 팔려”

    농심이 ‘신라면’(사진) 제품 하나로 2년 연속 매출 1조 원을 달성했다.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 덕분이다. 24일 농심은 신라면의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1조600억 원) 대비 14.2% 늘어난 1조21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농심에 따르면 신라면은 지난해 총 16억6000만 개가 팔렸다. 전 세계에서 1초에 53개씩 팔린 셈이다. 1986년 10월 출시된 신라면은 지난해까지 37년여간 누적 판매량과 매출액이 각각 386억 개, 17조5100억 원에 달한다. 1990년대부터 국내 라면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신라면은 최근 해외에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1년 해외 법인 판매와 수출을 합한 해외 매출은 5000억 원으로 국내(4300억 원)를 뛰어넘었다. 이에 힘입어 2022년 ‘매출 1조 원’ 상품에 등극했다. 지난해 신라면의 해외 매출액은 7100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58.7%에 이른다. 신라면은 최근 5년간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큰 성과를 거두며 연평균 12%로 꾸준히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2022년 5월 가동을 시작한 미국 제2공장을 통해 공급량을 확대한 것이 주효하면서 코스트코, 월마트 등 미국 대형 유통업체 중심으로 판매량이 훌쩍 뛰었다. 농심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법인의 신라면 매출은 전년 대비 19% 늘어 전체 해외 매출 증가분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여기에 일본, 호주, 베트남 법인 매출도 전년 대비 각각 19%, 26%, 58% 늘어나는 등 성장에 힘을 보탰다. 농심은 지난해 11월 태국에서 ‘신라면 똠얌’을 출시했다. 미국에서도 텍사스나 캘리포니아에 많이 사는 라틴계 소비자 타깃의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현지화 전략도 가속화하고 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4-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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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바오와의 이별연습… 4월초 中송환

    에버랜드 인기 스타인 판다 ‘푸바오(福寶)’가 4월 초 중국으로 돌아간다. 한 달가량 사전 격리 기간이 있어 한국에서 직접 볼 수 있는 시간은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 23일 에버랜드는 자사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푸바오가 4월 초 중국 쓰촨(四川)성에 있는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로 옮겨진다고 밝혔다. 중국야생동물보호협회, 판다보전연구센터 등과 협의를 거쳐 판다의 특성과 기온, 현지 상황 등을 고려해 출국 시기를 결정했다. 에버랜드에서 푸바오를 볼 수 있는 건 3월 초까지다. 에버랜드는 야생동물에 대한 국제 규정에 따라 이동하기 전 한 달간 푸바오를 판다월드 내 별도 공간에서 관리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동을 위한 적응 훈련 차원에서 이번 주말부터는 푸바오 관람 시간을 오후로 제한한다. 푸바오는 2016년 3월 한중 친선의 상징으로 중국에서 보내온 판다 ‘아이바오(愛寶·암컷)’와 ‘러바오(樂寶·수컷)’ 사이에서 2020년 7월 20일 태어났다. ‘용인 푸씨’, ‘푸공주’, ‘푸뚠뚠’ 등 다양한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판다는 멸종위기종 보전 협약에 따라 다른 판다와 짝짓기를 하는 만 4세가 되기 전에 중국으로 송환된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귀환일 등 상세 일정은 푸바오가 타고 갈 항공편이 확정되면 공지할 계획”이라며 “고객들과 함께 푸바오를 기억하고 응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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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당 소주-맥주 가격, 마트보다 3배 더 올라

    지난해 식당에서 파는 맥주 가격이 7%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기록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겪던 1998년(9.7%) 이후 25년 만에 최고치다. 2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식당 등에서 판매하는 맥주(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6으로 전년 대비 6.9% 올랐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가공식품 맥주 물가 상승률은 2.4%였다. 외식용 맥주 물가가 일반 가공식품 맥주 물가의 약 3배로 뛴 셈이다. 소주 가격 상승률도 맥주와 비슷하다. 지난해 식당에서 파는 소주 물가 상승률은 7.3%로 일반 가공식품 소주 물가 상승률(2.6%)보다 2.8배 높았다. 지난해 말 주류업체들이 맥주와 소주의 출고가를 올리자 상당수 식당들은 술 가격을 병당 500∼1000원씩 올려 받기 시작했다. 현재는 맥주와 소주를 병당 5000∼6000원대에 파는 식당이 많다. 국산 증류주에 붙는 세금이 줄어들어 주류업체들은 소주 출고가를 내렸는데 식당에서 술값은 그대로이다 보니 소비자들 사이에선 불만이 나온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2월 ‘참이슬’과 ‘진로’ 출고 가격을 10.6% 내렸고 롯데칠성음료는 ‘처음처럼’과 ‘새로’ 출고가격을 각각 4.5%, 2.7% 인하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 202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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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컬리, 9년만에 첫 월간 흑자… 화장품 판매 ‘뷰티컬리’ 통했다

    새벽배송 이커머스 업체 컬리가 회사 창립 9년 만에 EBITDA(상각 전 순이익) 기준 첫 월간 흑자를 달성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2015년 1월 회사 설립 이래 달성한 첫 월간 흑자로 기업공개(IPO) 재도전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BITDA는 법인세와 이자, 감가상각비를 빼기 전 순이익으로 기업의 실질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컬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EBITDA는 전년 동월 대비 약 100억 원 증가했다. 컬리는 첫 월간 흑자에 대해 일시적 효과가 아닌 구조적 매출·비용 구조 개선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컬리는 실적 개선을 위해 마케팅 비용을 줄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1∼3분기(1∼9월) 컬리의 광고선전비 지출은 241억 원으로 전해 같은 기간(397억 원)보다 39.3% 감소했다. 대형 물류센터 2곳을 신설하면서 물류비도 개선했다. 지난해 상반기(1∼6월) 문을 연 경남 창원, 경기 평택 물류센터의 생산성 증대와 서울 송파 물류센터 철수 등을 통해 물류 운영 안정화, 최적화를 이뤄 주문 처리 비용이 크게 절감됐다는 것이다. 화장품 판매를 시작한 것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화장품은 신선식품보다 상대적으로 소비자 객단가가 높은 데다 유통기한이 길어 재고 부담이 작다. 컬리는 지난해 11월 화장품을 새벽 배송해 주는 ‘뷰티컬리’를 선보였다. 컬리는 “물류비와 마케팅비, 매출원가, 신사업 등에서 고른 개선이 있었다”며 “구조적인 매출·비용 구조 개선의 결과로 영업활동을 통해 돈을 벌기 시작했단 의미”라고 자평했다. 컬리는 국내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을 개척했다고 평가받아 왔지만 장기간 적자의 늪에 빠져 있었다. 컬리는 2조 원대의 매출을 내고 있지만 수익성은 좋지 않다. 컬리는 2020년 1163억 원, 2021년 2177억 원, 2022년 2335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업계에서는 컬리가 지난해는 예년보단 영업손실을 일부 줄인 것으로 보고 있다. 컬리는 IPO를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서려 했으나 경기 불황과 투자 심리 위축 등의 이유로 지난해 1월 상장을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뷰티컬리 론칭으로 인한 매출 확대 및 이번 월간 흑자 달성으로 컬리가 IPO에 재도전할 여력이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종훈 컬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월 EBITDA 흑자는 전방위적인 구조 개선과 효율화 노력을 통해 이룬 것”이라며 “이번 흑자 달성을 동력으로 올해 더 큰 개선을 이뤄낼 것”이라고 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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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노이 롯데몰, 개점 122일만에 누적매출 1000억

    롯데그룹이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시에 문을 연 쇼핑몰이 개점 122일 만에 누적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했다. 롯데는 하노이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9월 하노이의 중심지인 떠이호(서호·西湖) 신도시 지역에 개점한 초대형 쇼핑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사진)가 21일 누적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했다고 22일 밝혔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쇼핑몰뿐 아니라 대형마트, 5성급 호텔, 아쿠아리움, 고급 영화관 등이 어우러져 있으며 연면적은 약 35만4000㎡(약 10만7000평)에 이른다. 롯데가 베트남판 롯데타운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담아 공들인 프로젝트로 누적 방문객도 500만 명을 넘어섰다. 하노이 전체 인구가 840만 명인 점을 고려하면 3명 중 2명이 방문한 셈이다. 롯데는 웨스트레이크가 해외사업 확장에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웨스트레이크 개장 행사에 참석해 “이 쇼핑몰은 그룹의 모든 역량을 모아 진행한 핵심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신 회장은 이달 18일 열린 ‘2024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에서 올해 주요 경영방침 중 하나로 ‘글로벌 사업 확장’을 내세우며 웨스트레이크를 ‘시장을 선도한 사례’로 꼽았다. 웨스트레이크는 하노이의 젊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고객의 니즈를 잘 파악해 매장을 꾸렸다. 쇼핑몰에 입점한 총 233개의 브랜드 중 약 40%인 85개 매장이 현지에서는 만나보지 못했던 특화 매장들이다. 한류의 인기에 따라 브랜드 선정, 디자인 설계, 식음과 놀이시설 유치 등 공간 기획 전반에 K콘텐츠를 살린 점도 매출을 견인한 요인으로 꼽힌다. 롯데는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여파로 중국 진출 9년 만에 사업을 접었다. 중국 대신 동남아로 눈을 돌린 롯데는 2013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복합쇼핑몰인 ‘롯데쇼핑 애비뉴’ 개장을 시작으로 현재 베트남 3곳, 인도네시아 1곳 등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롯데는 베트남에 웨스트레이크 같은 초대형 쇼핑몰을 추가로 여는 것을 검토 중이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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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茶에 빠진 MZ세대… ‘티 오마카세’ 예약도 긴줄

    “비싼 가격이지만 마음이 차분해지는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호기심으로 시작해 고급 취미로 가지게 됐답니다.” 최근 ‘티(tea) 오마카세’를 경험한 이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후기들이다. 고급 식사를 가리키는 말로 음식에 ‘오마카세’(주방장에게 맡기는 특선 요리)란 말을 유행처럼 붙이고 있는데 차(茶)도 그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일부 가게는 1인당 5만 원 안팎에 이르는 가격에도 예약이 어려울 정도다.● 2030 젊은층 사로잡은 차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세계 차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2207억 달러(약 295조 원)로 2020년의 1804억 달러보다 22.3% 증가했다. 시장은 2025년 2685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5년 새 시장이 50%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실제 서울 홍대입구역이나 강남역 주변 등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몰리는 상권에서 차는 조연을 벗어나 주연으로 올라서고 있다. 2021년 서울 신사동과 성수동에 오프라인 매장을 연 동아시아 차 업체 맥파이앤타이거가 대표적이다. 2019년부터 온라인에서만 전통차를 팔다가 오프라인으로 진출한 사례다. 기존 카페 중에서도 커피에서 차로 주력 상품을 바꾸는 곳도 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즐겨 하는 젊은 소비자층에게 차가 오히려 ‘힙’한 문화로 받아들여지고 있어서란 분석이 나온다. 차가 20, 30대를 사로잡은 또 다른 이유로는 건강과 다이어트에 좋다는 인식이 꼽힌다. 온라인 포털에서 다이어트나 이너뷰티 식품을 검색하면 피부 미용에 좋다는 ‘뷰티차’와 얼굴 부기를 빼준다는 ‘부기차’를 소개하는 글과 영상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수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을 기점으로 크게 늘었다. 면역력에 관한 관심이 급격히 커졌던 시점이다. 가정에 머무르는 시간이 증가하며 ‘명상’에 대한 수요가 커진 것도 한몫한다.● ‘제2의 커피’로 성장 가능성 유통업계에선 차 시장이 ‘제2의 커피’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도 내놓고 있다. 1990년대 이후 30여 년간 가파르게 성장한 커피 시장이 점차 한계에 다다르고 있지만 차 시장은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자체 브랜드 ‘한식연구소’가 수년간 개발한 제품을 지난해부터 ‘발효:곳간’ 매장에 내놓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차 품목 매출액 성장률은 2021년과 2022년 전년 대비 각각 12%, 28%나 됐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굳게 닫았던 지난해도 전년보다 5% 증가해 인기를 이어갔다. 아모레퍼시픽의 차 전문 자회사 오설록은 프리미엄 차 제품을 판매하는 ‘티하우스’ 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곳에서는 티클래스 등 내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고객들을 유치하기도 한다. 이에 더해 스타벅스 등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들도 차 관련 음료를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차와 명상을 배우는 ‘다도(茶道)’ 관련 업체도 빠르게 늘고 있다. 젊은 소비자층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차 시장 역시 트렌드에 민감해지고 있다. 과거 허니 자몽처럼 달콤한 첨가물이 든 차가 유행했다면, 최근엔 오미자 등 원재료 맛을 살린 차가 인기를 끄는 식이다. 15년 경력의 한 차 제작자는 “커피도 시간이 지날수록 카페라테보단 아메리카노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났듯 차도 재료 본연의 구수한 맛에 대한 선호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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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면세점, 창이공항점 전면 개장… 해외 확장 본격 시동

    롯데면세점이 아시아 주요 거점 중 하나인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서 사업을 전면 재개하며 해외사업 확장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12월 인천국제공항 입찰에서 고배를 마신 롯데면세점으로서는 해외 매출 비중을 끌어올려 새로운 돌파구는 찾겠다는 목표다. 롯데면세점은 19일 싱가포르 창이공항점에서 정식 개장(그랜드 오픈) 행사를 열고 전체 19개 매장이 공식 운영에 들어간다고 21일 밝혔다.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개장 행사에서 “창이공항점은 롯데면세점이 글로벌 트래블 리테일 기업으로 퀀텀점프(대도약) 하는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면세점은 2019년 미국 면세점 업체 DFS가 40년간 운영한 창이공항 면세 사업권을 낙찰받아 싱가포르에 진출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6월부터 일부 매장만 운영할 수밖에 없었다. 롯데면세점은 사업권을 딴 지 4년 만인 지난해 12월부터 전체 매장 재가동에 들어갔다. 창이공항점은 전체 영업 면적이 총 8519㎡로, 롯데면세점이 해외에서 운영하는 매장 중 가장 큰 규모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6월 면세점 사업권 경쟁에서 밀려 22년 만에 인천공항에서 철수해야 했다. 국내 사업에서 적잖은 타격을 입은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그 대신 해외 사업을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2022년 5월과 11월 호주 시드니 시내점과 베트남 다낭 시내점을 열었다. 지난해는 호주에서 6월 멜버른공항점을 오픈한 데 이어 12월 브리즈번공항점 사업권을 재획득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해외에 신규 점포를 연 것은 국내 면세사업자 중 롯데면세점이 유일하다. 이로써 해외 매장은 현재 6개국 14개 매장으로 늘어났다. 이번 창이공항점 정상화를 발판 삼아 해외 매출을 연간 1조 원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실제 롯데면세점의 해외 사업은 점차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021년 2%에 불과했던 전체 매출 대비 해외 매출 비중은 2022년 6%로 올랐고, 작년에는 1∼3분기(1∼9월) 기준 14%까지 높아졌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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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편하지만 영양 풍부… 마트에 줄 서서 냉동김밥 찾는다

    “한국 김밥은 건강식으로 인기가 많아요.” 지난해 9월 찾았던 베트남 하노이시의 한 현지 마트. 김밥용 김과 조미김, 김자반 등 한국식 김 제품 10여 종이 사람 키보다 높은 진열대 하나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이곳에서 3년 이상 일했다는 티안 씨(26)는 “2∼3년 전부터 한국 김밥이 여러 TV 프로그램에 나오면서 주부들이 김밥용 김을 많이 사 간다”라고 했다. 이날 오후 8시경 한 대형 쇼핑몰 지하 한식 전문매장에서는 김밥이 막 다 팔린 상태였다. 이날의 ‘마지막’ 김밥을 친구와 함께 먹던 고등학생 하비 양(19)은 “K팝 아이돌과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다 보니 김밥과 김치에도 관심이 생겼다”며 “학교 친구들 사이에서 특히 김밥의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김밥이 새로운 한류 열풍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에선 시간이나 돈이 부족한 이들이 ‘한 끼 때우는’ 분식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정작 해외에선 ‘건강한 한 끼’이자 ‘힙’한 음식으로 통하는 것이다. 한국 음악과 드라마, 영화 등의 잇단 흥행이 한식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김밥이 그 흐름에 올라탔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밥은 아시아권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 8월 한국의 한 식품업체가 수출한 냉동 김밥이 미국 시장에서 ‘히트’를 쳤다. 뉴욕의 대형마트 트레이더조에서 판매를 시작한 냉동 김밥은 틱톡과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출시 열흘 만에 250t(톤)가량이 완판됐다. 넷플릭스로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시청하고 K팝을 즐겨 듣는 미국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열광한 덕분이었다. 당시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는 ‘냉동 김밥이 너무 잘 팔려 구하기 힘들다’는 푸념성 글이 쏟아졌다. 마트에선 ‘1인당 2개까지’라는 구매 제한도 걸었다. 미국인들은 특히 냉동 김밥의 간편함에 반했다. 과거에도 김밥은 다양한 채소를 함께 섭취해 영양 균형이 잘 잡힌 식사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한식당 등에서만 사먹을 수 있다 보니 접근성이 크게 떨어졌다. 냉동 김밥의 등장은 이 장벽을 없앤 것이다. KOTRA 관계자는 “김밥을 대량으로 구입해 냉동실에 보관해 놓고 먹을 수 있다는 점을 미국 소비자들이 획기적으로 느끼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하는 냉동 김밥은 식물성 재료로 구성된 비건(Vegan) 제품이다. 국내에서 김밥 재료로 흔히 쓰이는 햄과 달걀 대신 각종 채소와 유부, 두부, 잡채 등을 넣었다. 이러한 점이 Z세대 감성과 맞아떨어졌다는 풀이도 있다. KOTRA에 따르면 미국 내 쌀 가공품 수입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지난해 1∼11월 기준 23.51%로 캐나다(37.28%)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2019년(10.3%)과 비교하면 점유율이 두 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전 세계 수출액도 증가세다. 관세청 집계 결과 지난해 냉동 김밥 등 기타 밥류 수출액은 1820만4000달러로 2022년 1092만7000달러 대비 66.6% 증가했다. 국내 기업들도 김밥의 성공을 발판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 두드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일본에서 비비고 냉동 김밥 3종(햄야채·불고기·김치치즈)을 출시했다. 일본 대형마트 1위 업체인 이온(AEON) 등 현지 주요 유통 채널 약 2000개 점포에 입점했다. 지난해 9월 일본 코스트코에서 진행한 행사에서는 2만5000세트가 조기 완판되는 등 인기를 입증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김밥을 경험한 전 세계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해외 매출도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맛과 품질로 해외에 한국 식문화를 전파할 것”이라고 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4-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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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필품 39종중 35종 가격 뛰어… 평균 6.2% 상승”

    지난해 4분기(10∼12월) 설탕과 케첩 등 주요 생필품 가격이 전년 대비 6% 이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국내에서 판매하는 생필품 39종 가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분기 생필품 가격은 1년 전보다 평균 6.2% 상승했다고 17일 밝혔다. 품목별로는 아이스크림 가격이 21.2%로 가장 많이 올랐다. 설탕(18.3%), 케첩(17.9%), 어묵(16.0%), 맛살(14.0%) 등이 뒤를 이었다. 생수(11.7%)와 우유(10.3%)처럼 자주 사 먹는 품목도 상승 폭이 컸다. 전체 39개 중 35개가 올랐고 가격이 떨어진 품목은 식용유(―3.8%), 과자(―1.9%), 라면(―0.7%), 햄(―0.4%) 등 4개뿐이었다. 제품별로는 ‘월드콘XQ’(롯데웰푸드)가 22.6%로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대림선부산어묵’(사조대림) 22.4%, ‘아이엠마더 3단계’(남양유업) 21.2%, ‘메로나’(빙그레) 20.1% 순이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롯데제과와 빙그레는 지난해만 소매점 등 유통채널을 대상으로 총 네 차례 가격을 올렸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의 생필품 가격 조사는 매월 셋째 주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간 서울과 경기도의 420개 유통업체에서 판매하는 39개 품목 82개 제품을 대상으로 진행된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4-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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