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호

송진호 기자

동아일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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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송진호 기자입니다.

jino@donga.com

취재분야

2024-04-27~2024-05-27
경제일반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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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10%
사회일반7%
인사일반3%
  • 사과 등 가격 급등에… 냉동과일 수입 역대 최대

    지난해 작황 부진으로 과일 물가가 치솟으며 ‘냉동 과일’ 수입량이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1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농업전망 2024’에 따르면 지난해 냉동 과일 수입량은 6만4000t으로 전년(6만 t)보다 6% 증가했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지난해 국내산 과일이 공급량 감소로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 냉동 과일 수요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국내 과일 가격은 불볕더위와 폭우 등 이상기후로 가파르게 뛰고 있다. 지난해 사과 가격은 후지 품종 수확기인 11월 기준 1년 전보다 약 70% 높았다. 과일 가격 안정을 위해 수입 과일에 대해 관세를 낮추거나 면제하는 할당관세가 도입되면서 냉동 과일 수입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정부는 바나나 15만 t과 망고 1만4000t 등 수입 과일 30만 t을 무관세나 저관세(최대 10%)로 들여오기로 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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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해안 오징어’는 옛말… 경북에선 한라봉-천혜향이 ‘주렁주렁’

    《기후변화로 포항에도 한라봉 주렁주렁 기후변화로 국내 주요 산지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제주도 특산물로 유명한 한라봉은 이제 경북 포항에서도 재배된다. 대표적 사과 산지인 경북은 아열대기후에 진입해 2070년대엔 사과 재배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있는 한 농장. 이곳에서는 2000년부터 제주도 특산물로 유명한 한라봉을 수확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약 3300㎡(1000평) 규모 농지에서 6∼7t을 수확했다. 한라봉뿐 아니라 천혜향과 레드향으로도 품종을 늘렸다. 지난달부터 농장에서 운영하는 아열대 과일 농장 체험 프로그램은 하루 40∼50명이 찾을 정도로 지역 어린이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해당 농장을 운영하는 한치용 씨(48)는 “포항은 일조량이 좋아 한라봉이 15브릭스(Brix·당도 측정 단위) 이상 단맛을 낸다”며 “초봄과 한겨울을 빼곤 날이 따뜻해 보온 커튼 정도 외에는 난방도 필요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국내 특산물 지도가 바뀌고 있다. 사과로 유명했던 경북이 제주 특산물인 한라봉이나 바나나의 새로운 산지로 떠오른 게 그런 사례다. 최근 들어 잦아진 불볕더위와 해수온 상승 등 기후 변화의 영향이 크다. 한반도가 더워지자 특정 농산물이나 수산물의 위도 한계선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16일 경상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현재 경북 22개 시군 중 18개 시군에서 망고나 공심채(空心菜) 등 21종의 아열대 과일·채소를 기르고 있다. 포항시만 하더라도 한 씨 농장을 포함해 12개 농가에서 한라봉과 바나나, 애플망고, 백향과(패션프루트) 등 아열대 과일을 재배하고 있다. 대구에서도 이달에 처음으로 레몬을 수확한 사례가 나왔다.● ‘청송 사과’,‘나주 배’ ,‘제주 감귤’ 사라지나 30년 새 대구·경북 지역의 사과 재배 면적은 반 토막이 났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경북 사과 재배 면적은 2만151ha(헥타르)로 30년 전인 1993년(3만6021ha)보다 44.1%나 줄었다. 농가 인구 고령화로 인한 생산성 저하도 한 원인이지만 기후 영향이 더 크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경북 평균기온은 지난 45년간 0.63도 상승해 아열대기후로 변화하고 있다. 포항, 경주, 영덕, 울진 등 동해안 지역 4개 시군은 2022년에 이미 월 평균기온 10도 이상인 달이 8개월 이상으로 아열대기후에 진입했다. 사과는 연평균 기온이 8∼11도인 비교적 서늘한 곳에서 잘 자라는 북부 온대 과수다. 반면 강원에선 사과 재배 면적이 30년 새 3.5배로 늘었다. 강원의 사과 재배 면적은 1993년 483ha에서 지난해 1679ha로 247% 증가했다. 대구·경북 지역은 여전히 전국 사과 재배 면적의 6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2022년 진행된 농촌진흥청 기후 변화 시나리오 시뮬레이션 결과 2070년대엔 경북에서 사과 재배가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김명수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사과는 현재 국내 과일 재배 농가의 16.8%를 차지하고 재배 면적도 가장 넓지만, 기후 변화 시나리오에 의하면 2100년에는 강원 일부에서만 재배될 것”이라고 했다. 재배지 이동은 사과뿐만이 아니다. 통상 농작물은 연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하면 재배 가능지역이 위도상 81km, 해발 고도는 154m 올라간다. 기상청 조사 결과 1970년대 영상 12.1도였던 한국의 연평균 기온은 2020년대 들어 영상 13.1도로 1도 상승했다. 전남 나주시에서 유명한 배는 2050년대부터 국내 재배 적지(適地)가 급격히 감소해 2090년대에는 거의 없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포도는 재배 적지가 현재 충청·전북 등 중부지역에서 2070년 강원 산간 지역으로 바뀔 전망이다. 경북 청도군 특산물인 복숭아도 2090년대에 들어서면 강원 산간 지역에서만 재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단감은 경남 창원 김해에서 중부 내륙으로 주산지가 점차 바뀌고 있다. 강원 산간 고랭지에서 재배되는 배추는 2081년경부턴 국내 재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산 인삼’ 등 충청권 대표 특산물인 인삼도 강원의 전유물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도 강원 홍천 횡성 연천에서 인삼 농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2090년대부터 인삼은 강원 일부 지역에만 남고, 제주 감귤은 자취를 감출 것이란 예측 결과도 나와 있다.● ‘동해안 오징어’는 옛말 이젠 ‘방어’가 대세 수산물이라고 다를 리 없다. 요즘 동해안 대표 어종은 오징어가 아니라 방어다. 제주 대표 어종으로 알고 있던 바로 그 방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어업생산동향조사 품종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 동해안에서 잡힌 오징어는 1456t(잠정 추정)으로 2022년(3657t)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은 2020년 8691t, 2021년 6232t 등 매년 급감하고 있다. 2000년대까지 강원 동해안의 연간 오징어 어획량은 2만 t이 넘었는데, 십수 년 사이 1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반면 방어는 급등세다. 지난해 강원 동해안에서 잡힌 방어는 4186t(잠정 추정)으로 20년 전인 2003년(426t)과 비교해 10배 가까이로 늘었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오징어 어획량의 3배에 가깝다. 오징어는 대신 서해안에서 득세하고 있다. 지난해 국립수산과학원이 집계한 결과 국내 전체 오징어 어획량에서 서해안 비중은 2015년 15%에서 최근 50% 수준까지 뛰어올랐다. 서해안은 다른 주요 어종까지 몰리고 있다. 지난해 서해안(경인·충청·전북) 위판량은 15만4368t으로 동해안(강원·경북)보다 50%가량 높았다. 10년 전인 2013년(서해안 10만3284t·동해안 14만4427t)과 비교하면 상황이 역전됐다. 이 또한 수온 상승 영향이 크다. 방어는 겨울철 적정 수온을 찾아 남쪽으로 무리지어 이동하는데, 최근 들어 동해가 서식에 적합해진 것이다. 최근 40∼50년간 국내 바다 수온은 1.4도 올랐다. 같은 기간 전 세계 평균(0.5∼0.7도)과 비교해도 가파른 추세다. 고수온 현상의 원인으로는 저위도로부터 열을 수송하는 대마 난류가 강해지고 여름철 바닷물을 뒤섞는 태풍이 줄었다는 점이 지목된다. 최근 폭염이 잦아 여름철 표층이 너무 달궈진 것도 한몫한다. 지난해 여름철 동해 표층 평균 수온은 25.8도로 전년(23.5도)보다 2.3도 상승했다. 평년(23.7도)과 비교해도 2.1도 높다. 김중진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는 “해수온이 0.1∼0.5도만 변해도 생태 특성에 큰 영향을 준다”며 “국내 해안의 경우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화되고 구로시오·대마 난류 등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열대과일도 ‘메이드인 코리아’ 기후 변화로 인한 특산물 지도 변화에는 일장일단이 있다. 우선 아열대 농수산물이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단 점은 소비자들이 반길 만한 일이다. 농촌진흥청은 과거 30년 동안 남해안 일부 지역에서만 재배했던 키위를 2090년이면 강원 일부를 제외한 전국에서 기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각 지자체에서는 기온이 높아진 만큼 미래 경제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아열대 농작물을 재배할 경우 농가 경영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전남도는 2020년 4월 전국 최초로 아열대 농업 육성 및 지원조례를 제정했다. 실제 전국 아열대 작물 재배 면적 4126ha 중 2453ha(59%)가 전남에 있다. 다만 기존 주산지 농어민들은 시름이 깊을 수밖에 없다. 동해안 근해 어선들은 부진한 조업량 탓에 도산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아예 오징어 어선을 포기하겠다며 정부에 감척을 신청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강원에서 오징어잡이 어선 18척이 감척을 신청했다. 지난해 상반기(1∼6월) 감척 신청은 4척에 불과했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오징어 어획 부진 장기화로 올해 어업 수익은 적자를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생산량 저조로 인해 오징어 소비자 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가에서는 새로운 상품 개발에 골몰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경북 군위군에서 육성하고 있는 노란 여름 사과 ‘골든볼’이 대표적이다. 골든볼은 착색 관리를 하지 않아도 되고 황색 사과 중에선 높은 당도를 보인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능성 과일을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려 한다”라고 말했다.송진호 기자jino@donga.com}

    • 2024-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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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물가에 가성비 PB상품 불티… 시장규모 1년새 12% 쑥

    개당 500원짜리 라면, 9000원대 냉동 대패삼겹살(700g). 최근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고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자체 브랜드(PB) 상품들이다. 2022년 12월 홈플러스에서 출시한 ‘이춘삼 짜장라면’은 개당 500원이라는 가격과 39.6%라는 높은 춘장 함유량을 강조했다. 지난해 9월 후속 상품으로 짬뽕라면까지 내놓으며 지난달 두 상품의 누적 판매량은 1000만 개를 돌파했다. 편의점 GS25에서도 냉동 대패삼겹살 700g(9900원), 두부 300g(1500원) 등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PB상품들이 주목받았다. 14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022년 4분기(10∼12월)부터 지난해 3분기(7∼9월)까지 1년간 국내 PB상품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1.8% 성장했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재 시장 성장률(1.9%)과 비교하면 약 6배 높은 수치다. 특히 유통사 가정간편식(HMR) PB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모든 업태에서 즉석 국·탕·찌개 PB가 일반 제조사 브랜드 매출을 앞질렀다. 이는 대한상의가 시장조사기관 닐슨아이큐(NIQ)를 통해 오프라인 소매점 약 65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소비자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이 품질 대비 저렴한 PB상품 구매를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PB는 유통업체가 제조사와 협력해 직접 생산하는 상품이다. 이마트 ‘노브랜드’와 롯데 ‘온리프라이스’, GS25 ‘유어스’ 등이 대표적이다. 중간 유통 단계를 생략해 물류비와 중간 마진을 아낄 수 있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 전체 매출 대비 PB상품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오프라인 업태는 대형마트로 PB상품 매출 비중은 8.7%였다. 기업형슈퍼마켓과 편의점은 각각 5.3%, 4.1%였다. 연간 PB 매출 증가율은 편의점이 19.3%로 가장 높았고 대형마트(10.3%)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편의점에서도 가성비 높은 PB상품이 출시되며 젊은 층이 지갑을 연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에서는 PB상품이 경쟁력을 인정받아 유통업체의 주요 매출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2년 1분기(1∼3월) 기준 PB상품의 시장점유율은 스위스 52%, 영국 46%, 캐나다 19%, 미국 17% 등이었다. 장근무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유럽의 경우 경제 저성장기에 실속 소비 패턴이 정착하면서 자체 브랜드 시장이 크게 성장했는데 한국도 최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4-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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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포르 ‘큐텐’, 美 쇼핑 플랫폼 ‘위시’ 2300억원에 인수

    지난해 인터파크와 위메프 등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들을 인수해온 싱가포르 기반 이커머스 업체 큐텐(Qoo10)이 미국 대형 이커머스 업체 위시(Wish)를 인수한다. 큐텐은 10일 위시를 1억7300만 달러(약 2300억 원)에 인수하는 포괄적 사업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큐텐은 지마켓 창업자 구영배 대표와 이베이가 2010년 공동 설립한 글로벌 쇼핑 플랫폼이다. 위시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콘텍스트로직’이 운영하는 쇼핑 플랫폼이다. 위시는 201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돼 현재 전 세계 60개 이상 국가에 서비스하고 있다. 큐텐 관계자는 “위시는 8000만 개가 넘는 종류의 상품을 판매, 배송하고 있으며 매월 1000만 명 이상의 고객들이 이용하고 있다”며 “거래 대부분이 유럽과 미국에서 발생하는 위시를 인수해 글로벌 이커머스 생태계 구축에 한층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큐텐은 국내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려왔다. 2022년 티몬에 이어 지난해 인터파크와 위메프를 인수했다. 11번가 인수는 한 차례 무산됐으나 재협상에 나설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큐텐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아시아 시장을 넘어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춰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치고 있다. 구영배 큐텐 사장은 “이번 인수로 큐텐은 선도적인 ‘글로벌 디지털커머스 플랫폼’이라는 목표 달성에 한층 더 다가설 것”이라며 “큐텐그룹의 궁극적 목표인 전 세계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마켓 플레이스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4-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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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출 509억원차 ‘편의점 왕좌’ 다툼… 알짜 점포 ‘간판 갈이’도

    A편의점 업체는 길거리 꼬마빌딩에 있는 경쟁사 B편의점의 계약이 끝날 즈음 해당 점주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꼬마빌딩 1층에 있는 화장실을 리뉴얼해 주겠다는 제안이었다. 시설이 낡아서 사실상 못 쓰는 화장실이었는데 이를 깨끗하게 수리해 화장실을 찾는 행인들이 편의점으로도 오게끔 하자는 제안이었다. 점주가 이 제안을 받아들여 해당 점포는 A업체의 편의점으로 간판을 바꿨다. ‘편의점 1위 업계’ 타이틀을 둘러싼 GS25와 CU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매출 기준으로 줄곧 GS25가 1위였지만 적극적인 출점 전략을 앞세운 CU가 추격하며 매출 격차를 줄이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GS25의 지난해 매출은 8조2457억 원으로 2022년 대비 5.9% 늘며 업계 1위를 유지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7.6% 늘어난 8조1948억 원으로 양사 모두 매출이 처음으로 8조 원을 넘는 동반 성장세를 보였다. 편의점 매출 1위는 GS25가 차지하고 있지만 CU가 바짝 추격하며 경쟁을 이어오고 있다. 2019년 9130억 원이던 GS25와 CU 간 매출 격차는 지난해 509억 원까지 줄어 0.62%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점포 수는 2019년 GS25가 CU에 41개 앞섰지만 2020년 CU가 역전한 후 지난해에는 GS25보다 372개 앞섰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GS25의 점포 수는 1만7390개, CU는 1만7762개다. 두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며 타사 매장을 자사 매장으로 바꾸는 ‘간판 갈이’도 늘고 있다. 편의점은 담배 소매인 지정 거리 제한 기준인 50∼100m 이내에 신규 출점이 불가능하다. 규제 때문에 신규 출점이 어려우니 경쟁사 점포를 자사로 가져오는 전략이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매년 통상 편의점 중 10% 정도가 계약이 만료되는데 업체들 입장에선 이들이 모두 간판 갈이 경쟁 대상이다. 전국 프랜차이즈 편의점 가맹점 수가 5만 개를 넘어서는 것을 고려할 때 매년 최대 5000여 곳에서 간판 대결이 벌어지는 셈이다. 업체의 ‘알짜 점포’를 누가 더 많이 확보하느냐에 따라 업계 순위가 바뀔 수 있어 시장에 나오는 점포를 선점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이 심할 수밖에 없다. 재계약을 앞둔 점주들은 각 업체가 제시한 지원안 등을 따져본 뒤 재계약할지, 다른 브랜드로 갈아탈지 결정한다. 올해는 편의점 1위가 오프라인 유통 1위 타이틀을 달 수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이 유통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16.7%로 백화점(17.4%)에 0.7%포인트 뒤진 2위를 차지했다. 2021년 대형마트를 제친 이래 백화점을 턱밑까지 추격하며 오프라인 유통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편의점 1위 등극과 함께 오프라인 유통 1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라도 두 회사 모두 출점 및 매출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우리동네GS’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온·오프라인 연계 강화로 매출 확대를 노릴 것”이라며 1위 고수 전략을 밝혔다. BGF리테일은 우량 점포 중심 개점과 자체브랜드(PB) 상품 강화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오프라인 1위 타이틀, 향후 가맹점주 및 공급사 간 협상력을 위해서라도 양사 모두 ‘1위 타이틀’에 몰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4-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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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서 칼국수 한그릇 평균가 9000원 넘어…치솟는 외식 물가

    외식물가가 치솟으면서 서울 지역 칼국수 평균 가격이 처음 9000원을 넘어섰다.13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내 식당에서 파는 칼국수 1인분 평균 가격은 9038원으로 데이터를 제공하는 2014년 2월 이후 처음으로 9000원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1월(8615원)과 비교해 약 5% 상승했으며 전월(8962원)보다는 약 0.8% 오른 가격이다. 2014년 칼국수값이 6000원대였던 걸 고려하면 10년 새 50% 가까이 올랐다. 서울 칼국수값은 2019년 10월에 7000원을, 2022년 3월엔 8000원을 넘겼다.칼국수 이외 다른 외식 메뉴들도 가격 상승이 이어졌다. 서울 지역 식당에서 냉면 1인분 가격은 지난해 12월 1만1308원에서 지난달 1만1385원으로, 비빔밥 1인분 가격은 같은 기간 1만577원에서 1만654원으로 각각 약 0.7%씩 올랐다. 냉면값은 지난해 6월 1만1000원대를, 비빔밥은 같은 해 1월부터 1만 원대를 넘어섰다. 다만 김밥(3323원)과 짜장면(7069원), 삼겹살(200g·1만9429원), 삼계탕(1만6846원), 김치찌개 백반(8000원) 등의 지난달 가격은 전달과 같았다.이날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 물가 상승률은 약 6.7%였다. 각종 생활 서비스 요금도 오르긴 매한가지였다. 지난달 서울 지역 미용(성인 여성 커트)과 세탁(신사복 상하 드라이클리닝) 1회 평균 비용은 각각 2만1615원과 9308원으로 전월보다 1% 가까이 올랐다.송진호 기자jino@donga.com}

    • 202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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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점 돌아간 HMM 인수전… 쓴맛봤던 동원, 재도전 저울질

    국내 유일 컨테이너선사 HMM(옛 현대상선) 매각 협상이 지난주 무산된 가운데 동원그룹 등 HMM 인수를 놓고 하림그룹과 경쟁을 벌였던 회사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7일 채권단은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하림과의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매각 측인 KDB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와 하림이 경영 주도권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HMM 인수전에는 하림과 동원 등 두 회사가 최종 입찰까지 참여했으나 지난해 12월 더 높은 금액을 써낸 하림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동원은 HMM 인수에 여전히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은 동원로엑스(옛 동부익스프레스)와 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DPCT)을 통해 항만하역과 육상물류 사업을 펼치고 있다. HMM을 인수해 해운사업까지 거느린 종합 물류 회사로 거듭나고 싶어한다. 다만 한동안은 해운동맹 재편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해운업계에서는 화물 적재 공간을 나눠 쓰기 위해 여러 선사끼리 거대 동맹을 이루는데 HMM은 ‘디얼라이언스’라는 해운동맹에 속해 있다. 지난달 세계 2위 선사인 머스크(덴마크)와 5위의 하파크로이트(독일)가 ‘제미니 협력’이라는 새로운 해운동맹을 만들겠다고 선언하면서 디얼라이언스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단 전망이 나오고 있다. HMM의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해운 경기가 악화한 점도 잠재 인수 기업들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022년 4000대를 웃돌았지만 지난해엔 1000대에 머물렀다. HMM의 지난해 3분기(7∼9월)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 97% 하락했다. 동원 관계자는 “우리의 항만하역 사업에 HMM의 해운사업이 연결되면 큰 메리트가 있다고 판단해 여전히 인수에 관심이 있다”라면서도 “해운 경기가 하향세를 보이는 등 지난번과는 다른 상황이다 보니 매물 금액 등 여러 조건을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8월 진행된 HMM 예비입찰에는 동원 외에 LX인터내셔널과 하파크로이트 등도 참여한 바 있다. LX그룹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HMM 재매각과 관련해 회사 차원에서 특별히 언급할 만한 사안이 없다”라고 말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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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라면-새우깡-카스, 작년에도 잘나갔다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잘 팔린 라면은 신라면, 과자는 새우깡, 맥주는 카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시장조사기관 마켓링크에 따르면 지난해 농심 신라면의 소매점 매출은 3836억 원으로 라면(봉지·용기)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농심 짜파게티(2131억 원), 오뚜기 진라면(2092억 원), 삼양식품 불닭볶음면(1472억 원) 순이었다. 스낵과자는 농심 새우깡이 1359억 원으로 매출 1위에 올랐다. 오리온 포카칩(1164억 원), 농심켈로그 프링글스(985억 원), 롯데 꼬깔콘(879억 원)도 매출 상위권이었다. 아이스크림은 롯데웰푸드 월드콘이 710억 원으로 1위였고 빙그레 떡붕어싸만코(646억 원)와 메로나(612억 원)가 뒤를 이었다. 롯데웰푸드 빼빼로(1185억 원)와 SPC삼립 포켓몬 빵(1108억 원)도 ‘1000억 원 클럽’에 들었다. 소주는 하이트진로 참이슬이 1조1000억 원으로 점유율 47%를 넘기며 압도적 1위였고, 맥주는 오비맥주의 카스가 1조5172억 원으로 ‘국민 맥주’ 타이틀을 유지했다. 우유는 서울우유(7866억 원), 탄산음료는 코카콜라(4918억 원), 액상커피는 칸타타(2709억 원)가 각각 1위였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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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MM 매각 무산… 채권단 무리한 요구, 하림은 돈부족

    국내 유일의 컨테이너선사 HMM(옛 현대상선)의 매각이 끝내 무산됐다. 매각 측인 KDB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채권단)와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하림)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거래에 참여한 당사자들은 물론 매각 무산 과정을 지켜본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아마추어 협상 같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채권단 내부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데다 유력한 인수 후보군을 초청하는 데도 실패해 시작부터 설익은 딜(deal·거래)이었다는 것이다. 국내 해운업계 재편이 시급한 상황에서 약 7개월 동안 입찰을 진행하며 시간을 허비했다는 비판도 피하기 어려워졌다.● 채권단-하림, 동상이몽 이어져 7일 채권단은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하림과의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7주간 협의해 왔으나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하진 못했다. 이날 하림도 “거래 협상이 무산된 데 대해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채권단과 하림은 매각 이후 HMM의 경영 주도권을 놓고 막판까지 대립했다. 우선 채권단은 하림이 HMM의 유보금(약 10조 원)을 해운업 발전에 사용할 수 있도록 안전장치를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HMM이 국내 유일한 국적 선사인 만큼 정부 측이 사외이사로 합류해 감시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HMM이 또다시 어려워지면 혈세 투입이 불가피해 정부 측이 관리, 감독할 여지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하림은 채권단이 약 10%의 지분을 남겨두고 경영에 계속 간섭하는 건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받아쳤다. 채권단의 요구를 거의 다 수용했는데도 ‘관치’ 기조로 협상을 파국으로 몰고 갔다는 것이다. 하림 고위 관계자는 “협상에 몇 차례 임하면서 ‘무늬만 매각’이란 생각이 끊이지 않아 굴욕적이었다”며 “경영권 프리미엄을 비싸게 지불하고 사는데, 채권단이 영구적으로 간섭하는 입장을 고수하면 누가 인수하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양측은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와 관련해서도 엇갈리는 입장을 보였다. 하림은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사모펀드 특성을 고려해, 5년간 지분 매각 제한에서 JKL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해진공이 반대하자 하림은 JKL의 지분 매각 제한 기간을 3년으로 줄여 달라고 최후 통첩을 건넸다. 그러나 해진공은 이 역시 불가능하다는 입장과 함께 JKL을 컨소시엄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고, 하림이 이를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반발하면서 협상은 결국 결렬됐다. ● 산은-해진공 입장 차 커 재입찰도 난항 이번 매각이 무산되면서 HMM은 당분간 채권단 관리 체제로 유지된다. 채권단은 HMM의 재입찰을 최대한 빠르게 추진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번 거래에 참여한 관계자들은 채권단의 이 같은 계획이 현실적이지 않다고 지적한다. 다른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당장 7주간의 주주 간 계약 협상 과정에서 산은과 해진공의 의견이 합치하지 않는 경우가 계속 반복됐다”며 “양측의 엇갈리는 이해관계부터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HMM 매각이 무산된 데에는 관계 기관 모두의 책임이 있다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산은은 영구채 물량이 남아 있는데도 입찰 공고상에 관련 내용을 명확히 담지 않아 시장의 빈축을 샀다. 결국 본입찰 과정에서 동원과 하림이 정반대의 계약 조건을 내놓는 상황으로 이어져 ‘공정성 논란’을 자초했다. 해진공은 전 세계 해운업의 재편 국면에서 빠른 결정이 필요한데도 지나치게 세세한 조건들을 요구하며 소모적인 협상을 이어갔다. 하림은 팬오션 유상증자(약 3조 원), 인수금융(약 2조 원) 등의 자금 조달 계획을 내놨지만, 일각에서 제기된 자금 부족 우려를 온전히 해소하진 못했다. 한편 이번 매각 무산에 대해 HMM의 육·해상노조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동안 HMM 노조는 자금력이 약한 하림이 인수하면 회사 유보금이 해운업 발전을 위해 쓰이지 않을 것이라며 반대해 왔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4-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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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百 작년 역대 최대 매출… 고물가에 영업익은 12% 줄어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서울 강남점과 부산 센텀시티점의 활약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다만 영업이익은 고물가 영향으로 전년보다 12% 이상 줄었다. 신세계는 지난해 백화점 부문 연간 매출액이 2조5570억 원으로 전년(2조4869억 원)보다 2.8% 오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초기인 2020년 크게 꺾인 뒤 2021년부터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과 센텀시티 등 주력 점포가 전체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강남점은 지난해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단일 점포 거래액이 3조 원을 넘어섰고 센텀시티점은 지역 점포 최초로 거래액 2조 원을 달성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4-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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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올리브영 입점 ‘연매출 1000억’ 中企 첫 등장

    지난해 CJ올리브영 입점 브랜드 중 연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한 중소기업 브랜드가 처음으로 나왔다. 6일 올리브영은 화장품 업체 ‘클리오’와 ‘라운드랩’ 두 곳이 연 매출 1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리브영에 입점한 지 5년 이상 된 브랜드들이다. 입점 브랜드 중 지난해 연 매출 100억 원 이상을 보인 ‘100억 클럽’ 브랜드 수는 전년 동기보다 3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00억 클럽의 절반 이상(51%)이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로 2020년(39%)과 비교해 12%포인트 상승했다. 중소 브랜드들이 올리브영에서 올리는 매출 규모 자체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상위 10대 브랜드 중 국내 중소 브랜드는 2020년 4개에서 지난해 7개로 늘어났다. ‘넘버즈인’과 ‘닥터지’ 등이 대표적이다. 올리브영은 전국 1300여 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주문의 ‘오늘드림’ 배송 서비스 등이 이들의 성장에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신진 브랜드들이 해외 시장으로도 진출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하는 상생 경영 기조를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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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대목인데 코로나때보다 손님 없어” 고물가에 시장 상인들 한숨

    4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의 선어(鮮魚) 판매장에는 가게를 뺀 자리들이 곳곳에 보였다. 월 150만 원가량의 월세를 감당하기 어려운 업주들이 주로 자리를 뺐다고 했다. 50대 상인 최모 씨는 “제 가게 근방의 자리를 뺀 3곳 모두 10년 넘게 노량진에서 장사를 한 사람들”이라며 “원가가 올라 손님이 줄어드니 버티기 힘들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선어 판매장을 방문한 한 중년 남성 일행은 ‘국산 조기 8마리 8만 원’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비싸서 못 사겠다”며 자리를 떴다. 37년째 노량진에서 장사를 해왔다는 이모 씨(71)는 “오랜 단골들도 가격이 올라서 많이는 못 사겠다고 한다”고 했다. 이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소상공인의 체감 경기지수(BSI)는 48.1로 전월보다 10.9포인트 하락했다. 2022년 2월(37.5) 이래 23개월 만의 최저치다. 해당 수치는 100을 기준으로 높으면 경기 호전을, 낮으면 경기 악화를 체감하는 이들이 더 많다는 뜻이다. 보통 명절을 일주일 앞둔 시점은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가장 큰 ‘대목’으로 통하지만, 올해는 찬바람만 불고 있다. 앞서 2일 찾은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선 중년 남성 둘이 과일 매장 앞에서 가격을 물어보고 있었다. 딸기 500g에 1만5000원이라는 답을 듣더니 한 남성이 “와, 뭐 이렇게 비싸? 그냥 가자”라며 지인의 손을 잡아끌었다. 이들마저 떠나자 명절 차례상에 오를 과일과 수산물 등을 취급하는 식자재 골목 전체가 더 스산해졌다. 분식을 판매하는 ‘먹자골목’이 내국인은 물론이고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몰려 북적거리는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예전엔 광장시장 먹거리를 찾아온 방문객들이 장까지 봐갔는데 요즘은 그런 ‘낙수효과’마저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현지 상인들의 아쉬움이었다.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권모 씨(83)는 “물가가 너무 올라 손님들이 구매를 꺼린다”며 “경기도 안 좋은데 가격도 올라 코로나 때보다 손님이 더 없다”고 했다. 떡가게를 하는 이복덕 씨(71)는 오후 3시가 조금 넘은 걸 확인하더니 “보통 지금쯤이면 준비한 떡이 다 팔렸는데 오늘은 절반도 못 팔았다”며 “관광객들은 구경만 하고 가버려 우리 같은 가게에는 도움이 안 된다”고 토로했다. 같은 날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도 설을 앞둔 예년의 시장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15년 넘게 수산물을 판매해 왔다는 조성윤 씨(59)는 “비싼 수산물은 안 사니까 올해부턴 전복과 킹크랩은 들여놓지도 않았다”고 했다. 10년 가까이 과일을 팔았다는 박영아 씨(31)는 “지난해 설에는 예약이 300건쯤 됐는데 올해는 절반도 되지 않는다”며 “한 번도 5만 원을 넘긴 적 없던 귤 5kg 상자가 지금은 5만8000원이나 하니 살 사람이 없다”고 했다. 설 제수를 사러 왔다는 정모 씨(65·용산구)는 “그나마 시장이 저렴한데도 가격이 이렇게 올랐으니 올해 차례상 비용은 작년보다 20%는 더 들 것 같다”고 말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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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라면에 세계가 빠졌다”… 국민 야식에서 대표 K푸드로

    《9년 연속 수출액 경신, K라면 펄펄몇 년 전만 해도 외국인들에게 잘 알려진 한국 음식은 불고기나 비빔밥이었다. 요즘 가장 핫한 K푸드는 단연 라면이다. 9년 연속 수출액 기록을 경신하며 글로벌 1등 K푸드로 성장했다. 어떻게 외국인들의 입맛까지 잡았는지 짚어 봤다.》 서민 음식의 대명사, 새벽 야식의 최강자, 자취생의 솔 푸드…. 50년 넘게 한국인에게 사랑받은 라면이 해외로 빠르게 뻗어나가고 있다. 최근 4년간 한국 라면 수출 규모는 두 배로 뛰었다. 연간 수출액은 2015년부터 9년 연속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며 10억 달러(약 1조3300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K팝 등 한류 인기와 더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바뀐 식문화가 시너지 효과를 낸 덕분이다. 2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9억5243만 달러로, 4년 전인 2019년 4억6700만 달러보다 104% 증가했다. 라면은 132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수출액 기준으로 중국이 2억1545만 달러로 가장 많고 미국(1억2659만 달러), 네덜란드(6067만 달러), 일본(5797만 달러) 순이다. 말레이시아(4470만 달러)나 호주(3567만 달러)에서도 잘 팔리면서 전 대륙에서 골고루 인기를 누리고 있다.● 매워서 땀 뻘뻘… ‘HOT’한 한국 라면 도전기 라면계 한류 스타로는 ‘불닭볶음면’이 대표적이다. 강한 매운맛을 가진 이 라면은 ‘먹방’(먹는 방송) 콘텐츠로 세계적 인기를 끌었다. 유행은 2014년 2월 한 유튜브 영상에서 시작됐다. 구독자 585만 명의 유튜브 채널 ‘영국 남자’에 올라온 유튜버와 가족, 친구들이 ‘불닭볶음면 먹기’에 도전하는 영상이다. 영상 속 외국인들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매운맛에 씩씩대며 가쁜 숨을 몰아쉰다. 그들이 용기면 하나를 미처 다 비우지 못하고 붉어진 얼굴로 우유를 찾는 모습은 수많은 글로벌 유튜버의 호기심과 도전 의식을 자극했다. 그렇게 세계 곳곳에서 ‘파이어 누들 챌린지(Fire Noodle Challenge)’가 유행처럼 번졌다. 유튜버들의 익살스러운 모습에 열광한 전 세계 시청자들 사이에서 한국의 매운 라면은 ‘도전의 아이콘’이 됐다. 별다른 광고 없이도 유튜브를 통한 바이럴(입소문) 마케팅이 이뤄진 것이다. 2018년 3월 카타르에서는 ‘불닭 빨리 먹기 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 같은 인기에 인스턴트 라면을 최초로 개발한 일본 닛신식품은 2020년 불닭볶음면을 모방한 볶음면을 출시하기도 했다. 삼양식품은 붉닭의 인기가 짧은 유행에 그치지 않고 지속할 수 있도록 ‘불닭 아이덴티티’를 적극 활용했다. 국가별 소비자들의 입맛을 반영한 현지 맞춤형 제품을 꾸준히 내놓은 것이다. 2014년 수출 초기부터 한국이슬람교중앙회(KMF) 할랄(이슬람 율법에 따라 무슬림이 먹을 수 있는 제품) 인증을 획득해 무슬림 인구가 많은 동남아 지역에 쉽게 수용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해 1∼9월 기준 전체 매출의 68%나 된다. 삼양식품은 이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액 1조 원을 넘기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보였다. 신라면 역시 한국의 ‘매운맛’을 제대로 알리는 중이다. 국내 라면 업계 1위 농심은 신라면 하나로 2년 연속 매출 1조 원을 달성했다. 농심에 따르면 신라면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2100억 원으로 전년(1조600억 원)보다 14.2% 늘어났다. 지난해만 16억6000만 개가 팔렸는데 이는 전 세계에서 1초에 53개씩 팔린 셈이다. 특히 해외 판매액이 7100억 원(58.7%)에 달했다. 신라면은 2021년부터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앞질렀다. 일찌감치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린 농심의 전략이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농심은 1994년 미국에 첫 해외 법인을 세운 이후 일본(2002년), 호주(2014년), 베트남(2018년), 캐나다(2020년) 등 세계 각국에 판매법인을 세워 공급망을 확대했다. 중국과 미국에 공장을 세워 생산기지도 넓혔다. 2017년엔 미국 월마트 약 4000개 점포에 신라면을 입점시키는 데 성공했다.● 팬데믹 지나며 4년 만에 2배로 커진 미국 라면 시장 동남아시아에서 ‘K’는 만능키다. 베트남과 태국 등에선 한국 제품이면 뭐든 잘 팔린단 얘기가 돌 정도다. K팝 아이돌과 한국 드라마 등 대중문화가 큰 인기를 끌면서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음식인 라면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쏟아졌다. 주목할 만한 건 미국 시장이다. 미국은 우선 코로나19가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팬데믹 기간 식당이 문을 닫고 단체 급식이 중단되면서 집에서 식사하는 가정이 크게 늘었다. 이로 인해 조리가 간편한 음식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증가했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경향은 팬데믹이 끝난 뒤에도 지속돼 라면을 포함한 간편식 수요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와 1인 가구 증가도 여기에 속도를 더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라면 시장 규모는 26억8960만 달러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4억1460만 달러보다 배 가까이로 커졌다. 특히 아시아 라면에 대한 수요가 두드러진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 라면 시장 점유율 상위 5개 제조사는 일본 4곳, 한국 1곳이다. 이들의 점유율은 전체 시장의 90% 이상이다. 라면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측면에서 매력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라면 한 봉지 가격은 1달러 내외다. 뉴욕 등 미국 주요 대도시에서 외식을 하려면 한끼 당 10∼15달러 이상 든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저렴하다. 미국에서도 고물가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라면 소비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0년 이상 글로벌 식품 시장을 분석해 온 문경선 유로모니터 한국리서치 총괄은 “K콘텐츠가 미국 소비자들에게 한국 음식에 대한 인지도를 높인 건 사실이지만 동남아 시장에서처럼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정도는 아니다”라며 “최근 간편식이 라이프패턴으로 자리하며 라면도 든든한 한 끼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성장한 측면이 강하다”라고 설명했다.● K라면, 500억 달러 규모 세계 라면 시장 노린다 라면이 해외에선 펄펄 날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성장이 정체돼 있다. 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유탕면(봉지, 용기) 판매액은 2조2740억 원으로 2018년(1조9670억 원)보다 1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즉석식품류 판매액은 3조7080억 원에서 5조8530억 원으로 57.8%, 과자·빵·떡류 판매액은 6조2120억 원에서 7조9970억 원으로 28.7% 올랐던 점과 비교하면 더딘 성장세다. 국내에서 라면 소비가 둔화한 건 라면이 다이어트나 건강에 좋지 않단 부정적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확대된 점이 크다. 인구 감소로 절대적인 소비가 갈수록 줄어든다는 점은 라면 업계뿐 아니라 모든 국내 식품 제조사가 피해갈 수 없는 걸림돌이다. 내수 시장의 한계로 라면 회사들은 더욱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세계 라면 시장 규모는 2022년 약 433억 달러로 추정됐다. 2018년의 약 362억 달러에 비해 20% 증가했다. 2026년에는 527억 달러까지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 시장의 전망이 밝다. 세계인스턴트라면협회에 따르면 미국에서 한 해 소비한 라면은 2022년 기준 51억1500만 명분에 이른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평균 48억6600만 명분의 라면을 소비했다. 더욱 커지는 세계 시장에서 K라면은 계속 승자가 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몇 가지 성공 조건을 꼽는다. 우선 K콘텐츠의 인기가 지속돼야 한다. 다른 나라에 대한 인식이 그 나라의 식품을 끌어들이는 마중물이 되기 때문이다. 정교한 현지화 전략도 계속돼야 한다. 한국 라면이 해외 소비자들의 입맛이나 식문화에 맞춰 상품을 충분히 오랫동안 인기 식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부대찌개나 김치찌개에 면 사리를 넣어 먹기도 하고, 라면으로 라볶이와 같은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며 “해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라면을 소비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야 한국 라면의 인기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4-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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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주단체 만들었다고 계약해지… ‘맘스터치’에 과징금 3억

    점주 단체를 만들어 활동했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가맹계약을 해지하는 등 ‘갑질’을 한 맘스터치가 3억 원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31일 공정거래위원회는 가맹사업법을 위반한 햄버거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맘스터치앤컴퍼니(맘스터치)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3억 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맘스터치는 2021년 8월 상도역점 점주에게 가맹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물품 공급을 중단했다. 본사에 적대적인 가맹점주협의회를 만들어 활동했다는 게 이유였다. 맘스터치 상도역점은 앞서 2021년 3월 협의회 구성을 알리고 참여를 독려하는 우편물을 전국 맘스터치 가맹점주들에게 보냈다. 여기엔 ‘사모펀드에 인수된 후 맘스터치가 본사 이익만 추구한다’, ‘거의 모든 매장의 수익이 하락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런 내용이 허위사실이라며 서면 경고한 맘스터치는 이후 협의회 활동을 지속적으로 방해했다. 협의회가 거래 조건 합의를 요구하자 가입 점주 명단을 우선 보내라며 거절했다. 협의회 회장인 상도역점 가맹점주에게는 “본사에 적대적인 협의회는 인정할 수 없다”며 회장직에서 물러나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맘스터치는 ‘회장직에서 물러나지 않으면 가맹계약을 해지하겠다’며 압박했다. 또 계약 해지 이후에 가처분 신청이나 손해배상 청구, 공정위 신고, 언론 제보 등을 하면 강경하게 대응해 막대한 손실을 입히겠다고도 했다. 맘스터치는 “‘부당한 계약 해지 행위’, ‘가맹점사업자단체의 구성·가입·활동 등을 이유로 가맹점 사업자에게 불이익 주는 행위’에 대해서는 조사와 심의 과정에서 충분히 소명하고 입증했는데도 받아들여지지 않아 유감”이라고 밝혔다. 맘스터치는 이의신청 등 후속 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다.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4-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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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사춘-느린마을소주 등… 출고가 최대 5.3% 인하

    전통주 제조업체 배상면주가가 ‘느린마을소주21’과 ‘산사춘’ 등 주류 제품 19종의 출고가격을 최대 5.3% 인하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가격 인하는 정부가 올해부터 주류회사가 부담하는 세금을 줄인 데 따른 것이다. 증류식 소주 느린마을소주21 출고가는 7040원에서 6666원으로 5.3%, 약주 산사춘(300mL) 출고가는 2805원에서 2673원으로 4.7% 내린다. 리큐르(혼성주) ‘오매락25’와 과실주 ‘호감’은 5.2%, 청주 ‘심술’ 5종(7·8·10·12도·버블)은 4.6% 출고가를 인하한다. 이 가격은 1월 19일 출고분부터 적용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배상면주가 관계자는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힘을 보태면서 명절을 앞두고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해 출고가를 인하하게 됐다”고 말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4-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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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상면주가 ‘산사춘’ 등 제품 19종 출고가 내린다…최대 5.3% 인하

    전통주 제조업체 배상면주가가 ‘느린마을소주21’와 ‘산사춘’ 등 주류 제품 19종의 출고가격을 최대 5.3% 인하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가격 인하는 정부가 올해부터 주류회사가 부담하는 세금을 줄인 데 따른 것이다.증류식 소주 느린마을소주21 출고가는 7040원에서 6666원으로 5.3%, 약주 산사춘(300mL) 출고가는 2805원에서 2673원으로 4.7% 내린다. 리큐르(혼성주) ‘오매락25’와 과실주 ‘호감’은 5.2%, 청주 ‘심술’ 5종(7·8·10·12도·버블)은 4.6% 출고가를 인하한다. 이 가격은 1월 19일 출고분부터 적용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배상면주가 관계자는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힘을 보태면서 명절을 앞두고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해 출고가를 인하하게 됐다”라고 말했다.송진호 기자jino@donga.com}

    • 20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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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인가구 날개 단 편의점 매출, 백화점 0.7%P차 추격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 구조 변화와 맞물려 편의점이 백화점과의 매출 격차를 1%포인트 이내로 좁히며 오프라인 유통 최강자 자리를 노리고 있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지난해 주요 유통업계 매출 동향에 따르면 전체 유통업계 매출 중 편의점 매출 비중이 16.7%로 백화점(17.4%)을 0.7%포인트 차로 바짝 추격했다. 2022년에는 1.7%포인트 차이였다. 편의점과 대형마트(12.7%) 간 격차는 4%포인트로 2022년(3%포인트)보다 더 벌어졌다. 편의점은 지난해 고물가와 경기 불황 등 악조건 속에서도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편의점 매출은 8.1% 늘어 같은 기간 백화점(2.2%), 대형마트(0.5%)에 비해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편의점 성장을 뒷받침한 건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소비 패턴의 변화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라는 거대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 가려 만년 3위에 머물러 있던 편의점은 2021년 매출 비중이 15.9%로 처음으로 대형마트(15.7%)를 제쳐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근거리에서 필요한 상품을 소량으로 구매하는 소비 패턴이 확산하면서 유통업계에서는 올해 편의점이 백화점을 넘어 오프라인 유통 매출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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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바오 中 가기전에 보자” 에버랜드 ‘바오 하우스’ 북적

    에버랜드 인기 스타인 판다 ‘푸바오(福寶·사진)’가 4월 중국으로 돌아간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에버랜드에 새로 문을 연 판다 갤러리 ‘바오 하우스(BAO HAUS)’가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에버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판다 가족 테마 체험 갤러리 ‘바오 하우스’가 오픈 열흘 만에 관람객 1만 명을 돌파했다고 30일 밝혔다. 바오 하우스는 한 번에 최대 40명씩 입장해 약 15분간 이용할 수 있고 하루 1000명까지만 관람객을 받는다. 20일 문을 연 바오 하우스는 판다 가족 팬들을 위해 새롭게 마련한 테마 전시 공간이다. 에버랜드 글로벌페어 지역 실내시설에 약 430㎡ 규모로 조성되었으며 푸바오를 비롯해 판다 가족과 사육사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체험할 수 있다. 푸바오를 한국에서 직접 볼 수 있는 시간이 두 달도 채 남지 않게 되면서 관람객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푸바오는 4월 초 중국으로 반환될 예정인데, 한 달가량 사전 격리 기간을 가져야 한다. 에버랜드에 따르면 지난 주말(1월 넷째 주) 판다 월드 이용객은 약 1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약 5000명) 대비 3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바오 하우스 운영 시간 및 관람 인원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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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빈 “4대 신성장 동력 육성… 부진한 사업은 매각할 것”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바이오와 2차전지 등 첨단 기술 분야로의 사업 교체를 추진하고 부진한 기존 사업은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일본 요미우리신문 30일 자 인터뷰에서 “몇 년 해도 잘되지 않는 사업은 다른 회사가 하는 게 직원들에게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 앞으로 몇 가지 매각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회장은 인터뷰에서 향후 그룹의 4대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테크놀로지(BT), 메타버스, 수소에너지, 2차전지를 꼽았다. 그는 “4개 신성장영역을 정해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관련 인재 영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일본에서 BT를 한다 해도 타사에서 에이스급 인재를 끌어오는 건 어렵지만 한국이라면 할 수 있다”며 “지금까지는 일본식 경영으로 외부 인재가 적었지만 새로운 분야는 새로운 인재가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 전문 인력을 적극 모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지금껏 자신이 그룹을 키운 방법은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1990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에 상무로 취임한 이후 이듬해 상장을 통해 자본을 확보하며 에틸렌 제조시설 등을 건설해 사업을 확대했다”며 “백화점과 마트를 운영하면서 편의점이나 주류 사업을 매수하는 등 지금까지 크고 작은 60여 개 회사를 인수했다”고 말했다. 롯데 창업주이자 아버지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이 ‘무차입 경영 원칙’을 내세우며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본 것과는 다른 행보다. 그는 “아버지로부터 ‘현장에 가서 직접 눈으로 보라’, ‘보고만 받고서 판단하지 말라’는 말을 늘 들었다”고 회고했다. 사람은 습성상 나쁜 정보를 전하지 않을 때가 많아 반드시 사실 관계를 직접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여파로 중국에서 고배를 마셨던 점도 언급했다. 앞서 2017년 롯데는 경북 성주군 골프장을 사드 배치 부지로 제공해 중국 정부의 보복 대상으로 찍히며 어려움을 겪었다. 한때 중국 전역에 100여 개에 달했던 백화점과 마트 등은 현재 거의 철수한 상태다. 신 회장은 “(해외 사업에서) 앞으로는 지정학적 문제를 포함해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 프로야구 구단 지바롯데마린스의 구단주이기도 한 신 회장은 “사내에 ‘야구단은 돈만 먹는 벌레’라며 매각하라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굉장한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구단 경영을 잘하면 이익도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스포츠의 힘은 대단하다”며 직원들의 사기 진작 등을 위해서도 (야구단은) 롯데그룹에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이 부진한 사업군의 매각을 시사한 만큼 향후 어떤 사업을 정리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전무가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을 맡아 그룹의 미래 동력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신 회장이 신사업에 힘을 쏟겠다고 밝힌 만큼 전통 주력 사업인 유통이나 화학 분야에서 일부 개편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유통 계열사를 갖고 있는 롯데쇼핑은 최근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롯데마트와 롯데홈쇼핑, 롯데컬처웍스 등에서 희망퇴직을 받았다. 롯데쇼핑 매출은 2017년 17조9260억 원에서 2022년 15조4670억 원으로 13.7%, 영업이익은 8010억 원에서 3862억 원으로 51.8% 줄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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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소 브랜드 재고 매입하는 ‘상생매장’, 수원서 오픈

    신세계백화점은 유명 브랜드의 신상품과 재고 상품을 직접 소싱해 할인해 파는 ‘오프 프라이스’ 매장인 신세계 팩토리스토어를 2년 만에 신규 출점하며 고객에게 다채로운 오프라인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중소 패션업체 대규모 재고 매입 등 상생 활동과 친환경 행보도 이어간다. 신세계백화점은 26일 스타필드 수원에 신세계 팩토리스토어 16번째 매장을 열었다. 팩토리스토어는 신세계백화점이 브랜드 재고 상품을 사들인 뒤 직접 가격을 정해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이다. 신세계백화점의 럭셔리 편집숍 ‘분더샵’ 상품을 포함해 국내외 유명 브랜드 이월 상품을 상시 30∼80% 할인한다. 이번 신규 매장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꾸며진 스타필드 수원에 들어서는 만큼 스투시, 칼하트, 챔피온 등 스트리트 캐주얼을 비롯해 톰브라운, 무스너클, A.P.C., 아미 등 젊은 고객들이 선호하는 해외 패션 브랜드를 대거 앞세웠다. 국내외 160여 개 패션·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상품을 최대 80%(최초 판매가 대비) 할인가로 선보여 길어지는 고물가 속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실속파 고객들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팩토리스토어는 2017년 스타필드 고양에 1호점을 연 이후 전국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 스타필드, 쇼핑몰 등에 들어서며 지난해 전국 15개로 늘었다. 6년간 매출도 70억 원대에서 800억 원 수준으로 10배가량 성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이 고른 좋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어 고객 반응이 좋다. 특히 해외 유명 브랜드가 한곳에 모여 있는 편집숍 형태인 덕에 젊은 층에서 ‘보물찾기 명소’로 입소문이 났다. 팩토리스토어는 신세계백화점의 대표적인 협력사 상생 비즈니스 모델이기도 하다. 지난해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중심으로 14억 원어치 의류를 매입하는 등 지금까지 누적 70억 원 규모 물량을 사들였다. 영세 패션업체나 백화점 계약이 종료된 브랜드의 재고를 매입해 업체의 부담을 덜고, 동시에 온실가스 배출 주범 중 하나인 의류 폐기물을 줄이는 역할도 한다. 친환경과 상생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 사회공헌 활동도 적극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비영리 공익재단 아름다운가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3억 원(정상 판매가 기준) 상당의 의류 4000벌을 기부했다. 2022년에는 팩토리스토어 강남점에서 국내 최초 업사이클링(새활용) 브랜드 ‘에코파티메아리’와 프리미엄 비건 브랜드 ‘러브참’ 등 ‘지속가능한’ 패션 브랜드를 소개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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