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박종민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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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산업1부 재계팀 박종민 기자입니다.

blick@donga.com

취재분야

2026-05-26~2026-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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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32%
경제일반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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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 엔비디아 ‘베라 루빈’ 최적화 소캠2 양산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의 최신 인공지능(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탑재될 차세대 메모리 모듈 ‘소캠(SOCAMM)2’의 192기가바이트(GB) 제품을 양산한다고 20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소캠2를 개발 단계부터 베라 루빈에 최적화해 설계했다고 설명했다.소캠은 저전력(LP)더블데이터레이트(DDR) D램을 집적한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모듈이다. 당초 LPDDR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모바일 제품에 활용되던 D램이었지만 전력을 적게 소모하는 특성으로 인해 최근 AI용 메모리로 급부상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소캠을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더불어 AI용 메모리의 양대 축으로도 보고 있다.소캠이 주목받는 이유는 AI의 성능을 가리는 기준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AI가 실제 사용자에게 제시할 답을 추리는 추론 과정에서는 과도한 전력 사용에 따른 발열을 줄여 ‘데이터 병목현상’을 없애는 게 핵심이다. HBM은 데이터 입출력 성능이 월등하지만 전력효율과 발열 등의 문제로 추론에 최적화되지 않았다는 게 최근 업계 판단이다. 엔비디아는 중앙처리장치(CPU) ‘베라’ 옆에 소캠2를 붙여 소비전력 절감에 활용하고, 그래픽처리장치(GPU) ‘루빈’ 옆에 HBM을 붙여 빠른 연산에 활용하도록 베라 루빈을 설계했다.SK하이닉스의 소캠2에는 선폭이 10나노(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급인 6세대(1c) 공정의 ‘LPDDR5X’가 사용된다. 1c는 현재 메모리 업계에서 상용화된 D램 공정 가운데 가장 앞선 공정이다. 반도체 회로의 선폭이 좁을수록 더 적은 전력으로 더 빠르게 데이터가 오갈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소캠2는 기존 서버용 D램 대비 2배 이상의 대역폭, 75% 이상 개선된 에너지 효율로 고성능 AI 연산에 최적화됐다”고 설명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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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달 총파업 예고한 삼성전자 노조… “회사 최대 30조 손실 가능” 으름장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노조는 총파업이 현실화되면 최대 30조 원의 손실을 볼 수 있다며 회사 측을 압박했다. 삼성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 최승호 위원장은 1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에 따라 최소 20조 원에서 최대 30조 원 규모의 손실이 회사 측에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올 한 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300조 원 수준인 점을 감안한 추정치다. 초기업노조는 또 이날 과반 노조로서 근로자대표 지위를 인정받았다고도 밝혔다. 초기업노조는 이날까지 7만5000여 명의 노조원을 모아 과반 기준선인 6만4000명을 넘어섰다. 초기업노조원의 약 80%가 반도체(DS) 부문 소속으로 총파업이 현실화되면 삼성전자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메모리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 초기업노조는 첫 단체행동으로 23일 집회에 나서고,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 동안 파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에 회사 측은 사업장 점거 등 위법행위가 예상된다며 노조의 쟁의를 막아 달라고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또 사내 시스템을 이용해 임직원 다수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제3자에게 전달한 혐의로 소속 직원을 수사 의뢰했다. 회사는 이 직원의 행위가 노조 미가입자 불이익 조치와 관련이 있다고 본다. 최 위원장은 이에 대해 “불법 쟁의 행위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노조는 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도 요구했다. 최 위원장은 “회장님에게 고한다”며 “진정한 노사 관계 정립을 위해 회장님이 직접 밖으로 나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6-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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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노조 “내달 총파업땐 최대 30조 손실” 경고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법적 대응으로 번지며 극에 달한 상황에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가 과반 노조가 됐다고 공식 선언했다. 초기업노조는 5월 예고한 총파업이 현실화되면 회사가 최대 30조 원의 손실을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초기업노조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반 노조로서 근로자대표 지위를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초기업 노조는 이날까지 7만5000여 명의 노조원을 모아 과반 기준선인 6만4000명을 훌쩍 넘어섰다. 근로자대표 지위를 인정받은 초기업노조는 단체교섭권을 단독으로 행사할 수 있고 사측은 노조의 교섭 요구에 응해야 한다. 삼성전자 창사 이래 과반 노조가 탄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기업노조는 과반 노조 선언 이후 첫 행동으로 23일 궐기대회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궐기대회에는 3만~4만 명의 조합원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에도 나선다. 최 위원장은 “18일간 파업할 경우 최소 20조 원에서 30조 원 규모의 손실이 회사 측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300조 원 수준인 점을 감안한 추정치다.삼성전자는 집회와 파업을 예고한 노조의 쟁의행위를 막아달라며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사업장 점거 등 불법행위를 동원한 쟁의행의가 예상되며, 사업장 점거 시 반도체 공장의 화학물질 유출 등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이를 막아달라는 취지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위법한 쟁의행위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법무법인 검토에 따라 정당한 파업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사내 시스템을 이용해 임직원 다수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제3자에게 제공한 혐의로 자사 직원에 대한 수사도 의뢰했다. 회사는 이 직원의 행위가 노조 미가입자 불이익 조치와 관련이 있다고 본다. 최 위원장은 “일부 조합원들이 부서원들의 조합 가입 여부를 체크하는 등 사례를 확인했다”며 “이런 부분은 분명 잘못됐고 회사가 수사를 의뢰한 만큼 잘 마무리됐으면 한다는 의사를 사측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삼성전자 노사가 벌이고 있는 갈등의 핵심은 성과급의 상한선 폐지 여부다. 삼성전자의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는 당해 실적이 목표치를 넘어서면 초과이익의 20% 내에서 개별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성과급 제도다. 노조는 성과급의 상한선을 두지 않는 경쟁사 SK하이닉스의 사례를 들며 상한선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회사와 노조는 수차례 협상에 나섰지만 입장을 좁히지 못 하고 있다.이에 초기업노조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을 요구했다. 최 위원장은 “회장님에게 고한다”며 “과거 무노조 경영 폐기를 약속하며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 파행적 노사 관계의 책임은 회장에게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이)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노조와의 대화의 자리를 한 적이 없다”며 “진정한 노사관계정립을 위해 회장님이 직접 밖으로 나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6-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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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체 AI칩 양산 앞둔 머스크 “생큐, 삼성”… 차세대 칩은 삼성 독점

    “이 칩을 양산할 수 있게 도와준 삼성전자에 감사를 전한다.” 15일(현지 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의 자체 개발 인공지능(AI) 칩 ‘AI5’의 설계를 마쳤다고 밝히며 삼성전자를 언급했다. AI5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나눠 생산한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AI5의 차기작인 AI6도 독점 생산할 예정이다. 지난달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삼성이 새 추론용 칩 생산을 맡기로 했다며 “삼성에 감사하다”고 밝힌 바 있다. AI 생태계에서 K반도체 위상이 높아지자 빅테크 업체들이 잇달아 협력을 요청해 오는 것이다. ● “자체 AI 칩 설계 끝내… 삼성에 감사” 이날 머스크 CEO는 자신의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테슬라의 AI 칩 디자인 팀의 AI5 ‘테이프아웃’을 축하한다”고 전했다. 테이프아웃은 반도체 설계를 마치고 본격적인 위탁 생산을 위해 파운드리 측에 설계도를 넘기는 단계다. 양산으로 가는 첫 단추를 끼운 것으로 볼 수 있다. AI5 칩은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두뇌, xAI의 데이터센터 등에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르면 올 하반기(7∼12월) AI5 양산이 시작되면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존재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엔비디아의 최신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탑재되는 추론용 반도체 ‘그록(Groq)3 언어처리장치(LPU)’ 생산도 따내며 오랜 적자 탈출의 기대감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AI6 생산을 전담할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팹(공장)의 연말 가동을 목표로 인력 구성, 장비 반입 등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테슬라의 AI 칩 생산은 TSMC가 사실상 독점해 왔는데,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연이어 물량을 따내며 TSMC 독주 체제에 균열을 내고 있다.● 잇따르는 빅테크 협력… 몸값 키우는 韓 반도체머스크가 TSMC와 함께 삼성에 대해 따로 언급한 것은 최근 AI 생태계에서 K반도체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메모리 품귀 현상이 가중되는 데다 빅테크마다 자체 맞춤형 칩 설계에 나서고 있어 파운드리와의 협력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방한한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AI 확산은 한국 반도체 없이 불가능하다”고 말했을 정도다. 올트먼 CEO는 지난해 2월과 10월 등 두 차례 방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초대형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논의했다. 한국 메모리칩이 프로젝트 성공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역시 이와 관련해 지난해 2월과 12월 각각 방한했다. 엔비디아의 황 CEO는 지난해 10월 이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치킨집 회동’에 나섰고, 지난달에는 엔비디아 경쟁사 AMD의 리사 수 CEO도 방한해 고대역폭메모리(HBM) 수급에 나섰다. 빅테크와의 협력 가속에 올해 한국 반도체 업계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올 한 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300조 원,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200조 원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AI 칩을 설계하는 기업은 급격히 늘고 있지만 이를 만드는 기업은 추가로 나오기 어려운 구조”라며 “제조 역량을 갖춘 한국 반도체 기업의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6-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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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에 모여든 금융사들, 지역사업-창업가 육성 공들여

    국내 금융시장 ‘큰손’인 국민연금공단 본사가 있는 전북 전주시는 최근 국내외 주요 금융회사들이 투자를 늘리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정부가 부동산에 집중된 자금을 혁신 산업과 지방 경제로 돌리는 생산적 금융 정책을 강조하면서 금융회사들이 투자 시너지를 내기 좋은 이 지역에 자금을 수혈하고 있다. 정부는 생산적 금융 정책을 내세워 부동산·담보대출로 쏠린 자금을 혁신 기업과 비수도권으로 향하도록 금융권에 권고하고 있다. 비수도권 투자를 중시하는 이유는 국가의 고질적 문제인 수도권 집중 현상을 완화하고, 지역특화사업을 육성해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하자는 취지다. 최근 한국 경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화려한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정작 지방에 뿌리내린 석유화학, 철강 등 제조업들은 침체에 고전하고 있다. 고용이 마르고 인구가 줄어 지역 경제가 좌초될 위기에 처한 곳이 많다. 이에 금융지주들은 비수도권 혁신전략산업에 대한 대출을 확대하고 지방에 금융타운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전북혁신도시는 전주시와 완주군에 걸쳐 있는 지역으로 이전 공공기관과 지역 산·학·연·관이 협력해 지역발전을 촉진하는 혁신 거점으로 꼽힌다. 1500조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이 전주시에 있다. 금융지주들은 단순히 계열사들을 보내는 데서 나아가 국민연금, 지역의 대학과 협업해 인력 양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전북도청, 국민연금공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금융 인재 양성에 나섰다. 초등생부터 대학생까지 단계별 금융 교육 체계를 만들고 KB금융공익재단 전문 강사와 국민연금 실무진이 참여하는 금융 이해력 교육 등도 병행하기로 했다. 전북 지역 대학의 연금 관리학과와 연계한 현장 실습과 우수 학생에 대한 장학금도 지원한다. 신한금융지주는 지역 대학생과 취업 준비생을 대상으로 인턴을 채용하고 있다. 지역 창업가들을 육성하기도 한다. 하나은행은 벤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하나원큐 애자일랩’을 활용해 전북 지역 유휴 공간에 창업가 전용 사무공간을 마련하고 전문가 멘토링과 투자 연계를 지원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하나 소셜벤처 유니버시티’ 프로그램을 통해 전북 소재 주요 대학들과 연계한 실전형 창업 교육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전하는 지역의 기업 대출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이 지역 13개 영업망을 기반으로 기업금융 특화 채널인 ‘전북BIZ프라임센터’를 신설한다.특별취재팀▽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전남 목포·신안=강우석, 경북 구미=신무경경기 오산=이동훈, 베트남 호찌민=주현우서울=전주영 박현익 박종민}

    • 2026-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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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 창문 필름’ 공장에 100억… 떠나려던 지역인재 붙들었다

    “우리 회사 면접에서 떨어졌으면 아마 다른 지역으로 떠났을 거예요.” 2일 오전 10시경, 충북 증평군 스마트 윈도 필름 제조기업 ‘뷰전’ 공장에서 만난 서동규 씨(43)는 이렇게 말했다. 서 씨는 창문에 붙여 창문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필름을 크기에 맞게 자르는 작업으로 분주했다. 서 씨가 필름을 창문에 붙인 뒤 리모컨 버튼을 누르자 창문이 불투명해지면서 벽처럼 변했다. 필름은 커튼이나 블라인드가 없어도 순식간에 창문의 투명도를 없애 내부를 가렸다. 벽처럼 불투명해진 창문의 필름 위에 빔 프로젝터로 영상을 띄울 수도 있었다.● 혁신 강소기업, 떠나는 지역 인재 붙드는 ‘닻’ 뷰전 증평공장에는 서 씨와 같은 증평군민이 6명 일하고 있다. 올 상반기(1∼6월) 중 증평군민 2명이 더 채용될 예정이다. 전체 직원 중 절반 이상이 이 지역 출신이 된다. 직원들과 함께 사는 가족들까지 고려하면 이 공장 하나가 십수 명의 생활권을 이 지역에 붙들어 매는 ‘닻’이 되는 셈이다. 지역 주민들은 이 공장의 존재가 반갑다. 지역 산업들이 고전하면서 떠나는 인재가 많았던 터였다. 서 씨도 12년 전 아내와 증평에 정착해 뷰전 공장에서 5km 떨어진 이차전지 공장에서 일했다. 하지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으로 이차전지 수요가 급감하자 서 씨를 포함한 전체 직원의 약 30%인 150명이 퇴직하게 됐다. 서 씨는 “대부분의 동료들이 충남 천안 같은 큰 도시로 일자리를 구하러 떠났다”고 했다. 서 씨도 충북 청주시 공장에 일자리를 얻어 이주하려던 참이었다. 하지만 그런 서 씨를 붙잡은 곳이 지금의 직장이다. 서 씨 가족은 계속 증평에서 머무를 수 있게 됐다. 뷰전 측에 따르면 증평군 경제활동인구(1만5000여 명) 대비 공장의 고용 비율은 약 0.026%로, 이를 서울 경제활동인구(533만 명)에 대입해 환산하면 약 1300명을 고용한 효과를 증평에 안겼다. 뷰전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인 고분자 분산형 액정(PDLC) 필름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이 필름 속에는 액정 분자가 무작위로 흩어져 있어 평소에는 불투명하지만, 전기를 흘려보내면 분자들이 한 방향으로 정렬되며 필름이 투명해진다. 지역 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기술에 투자하는 혁신 금융에서 나왔다. 신생 기업이었던 뷰전은 2024년 6월 IBK기업은행으로부터 약 5억 원을 투자받는 등 총 100억 원의 혁신금융을 수혈해 부지를 매입한 뒤 같은 해 10월 증평공장을 준공했다. 이곳에서 필름을 양산해 지난해부터는 세계적인 대형 유리 업체에 PDLC 필름을 정식 납품하는 성과도 낳았다.● 지역에 기업 늘면서 고용, 세수 증가증평군에는 강소기업들이 자리 잡으며 고용 증가 효과가 커지고 있다. 증평군에서 지난해 자체 용역을 진행한 결과 최근 3년간 25개 기업에서 1조288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해 1600명이 넘는 고용을 창출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2023년 한 해 동안 9484억 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기업 고용 거주 인구가 늘며 지방 경제도 커지고 있다. 증평군에 따르면 2024년 지방세는 총 527억4000만 원이 걷혔다. 지역 내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사업에 주로 활용된다. 군 관계자는 “4년 연속 증평사랑상품권을 10% 할인 판매해 누적 판매액 250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증평장뜰시장은 정부 관광형시장 육성사업 등에 선정되며 7300명의 방문객을 불러 모았다. 평균 매출이 4년간 약 10% 늘었다. 기업 고용으로 늘어난 세수가 지방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이들의 매출을 늘려 다시 세수를 늘리는 선순환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 인구소멸지역에서 고용 일으키는 모험 자본혁신 금융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선순환을 일으킨 사례들이 지방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초고속 통신용 전자소재 스타트업 ‘CIT’는 2023년 인구소멸지역인 부산 북구에 설립됐다. 요즘 지방에선 일자리를 찾지 못해 수도권으로 향하는 청년이 많지만 이 기업은 인구소멸지역에서 청년들을 키운다. 정승 CIT 대표는 “직원 14명 중 11명은 이 지역 출신이고, 8명은 30대 청년”이라고 소개했다. 지방의 혁신 기업에 투자하는 혁신 금융 덕이다. CIT는 BNK벤처투자, IBK벤처투자, 산업은행, 기술보증기금, 부산은행 등에서 67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 자금으로 연구소를 지었고 타지로 떠날 법한 청년들을 고용할 수 있었다. 경북 경산시 하양읍에 있는 자율주행 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도 기술 인재들을 수도권 대기업에 빼앗기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경산시에 있는 본사와 연구개발(R&D)센터에서 지역 인재들을 고용 중이다. 지난해 경산시 내 국가 R&D 수주액 1위를 차지했다. 그 이면에는 KB인베스트먼트가 2021년부터 올해까지 투자한 190억 원이 있었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에서는 지역 재투자법에 따라 금융회사가 지역 투자를 활발히 했을 때 시금고 선정 등에서 인센티브를 주는 정책이 있는데 한국도 이런 유인책으로 지역 재투자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특별취재팀▽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전남 목포·신안=강우석, 경북 구미=신무경경기 오산=이동훈, 베트남 호찌민=주현우서울=전주영 박현익 박종민}

    • 2026-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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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스크 “인공지능 칩 ‘AI5’ 설계 마쳐…삼성전자에 감사”

    “이 칩을 양산할 수 있게 도와준 삼성전자에 감사를 전한다.”15일(현지 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의 자체 개발 인공지능(AI)칩 ‘AI5’의 설계를 마쳤다고 밝히며 삼성전자를 언급했다. AI5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나눠 생산한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AI5의 차기작인 AI6도 독점 생산할 예정이다.지난달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삼성이 새 추론용 칩 생산을 맡기로 했다며 “삼성에 감사하다”고 밝힌 바 있다. AI 생태계에서 K-반도체 위상이 높아지자 빅테크 업체들이 잇따라 협력을 요청해 오는 것이다.●“자체 AI칩 설계 끝내…삼성에 감사”이날 머스크 CEO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테슬라의 AI칩 디자인 팀의 AI5 ‘테이프아웃’을 축하한다”고 전했다. 테이프아웃은 반도체 설계를 마치고 본격적인 위탁 생산을 위해 파운드리 측에 설계도를 넘기는 단계다. 양산으로 가는 첫 단추를 끼운 것으로 볼 수 있다. AI5 칩은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두뇌, xAI의 데이터센터 등에 폭넓게 활용될 전망이다.이르면 올 하반기(7~12월) AI5 양산이 시작되면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존재감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엔비디아의 최신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탑재되는 추론용 반도체 ‘그록(Groq)3 언어처리장치(LPU)’ 생산도 따내며 오랜 적자 탈출의 기대감을 높였다.삼성전자는 AI6 생산을 전담할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팹(공장)의 연말 가동을 목표로 인력 구성, 장비 반입 등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테슬라의 AI 칩 생산은 TSMC가 사실상 독점해 왔는데,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연이어 물량을 따내며 TSMC 독주 체제에 균열을 내고 있다.●잇따르는 빅테크 협력…몸값 키우는 韓 반도체머스크가 TSMC와 함께 삼성에 대해 따로 언급한 것은 최근 AI 생태계에서 K-반도체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메모리 품귀현상이 가중되는데다 빅테크마다 자체 맞춤형 칩 설계에 나서고 있어 파운드리와의 협력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방한한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AI 확산은 한국 반도체 없이 불가능하다”고 말했을 정도다.올트먼 CEO는 지난해 2월과 10월 두차례 방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초대형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논의했다. 한국 메모리칩이 프로젝트 성공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역시 이와 관련해 지난해 2월과 12월 각각 방한했다.엔비디아의 황 CEO도 지난해 10월 이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치킨집 회동’에 나선데 이어 지난달에는 엔비디아 경쟁사 AMD의 리사 수 CEO도 방한해 고대역폭메모리(HBM) 수급에 나섰다.빅테크와의 협력 가속에 올해 한국 반도체 업계 실적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증권사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올 한 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300조 원,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200조 원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AI칩을 설계하는 기업은 급격히 늘고 있지만 이를 만드는 기업은 추가로 나오기 어려운 구조”라며 “제조 역량을 갖춘 한국 반도체 기업의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6-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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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올해 출시 TV 99%에 AI 기능 탑재”

    “올해 출시하는 삼성전자의 TV 99%에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하겠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 강남’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신제품 공개 행사 ‘더 퍼스트룩 서울 2026’을 통해 올해를 ‘AI TV 대중화의 원년’으로 선언했다. 용 사장은 “프리미엄 모델부터 보급형 TV까지 제품군을 확장하고 제품 전반에 AI 기능을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를 통해 2026년형 TV 신제품을 소개했다. 프리미엄 제품인 ‘마이크로 적녹청(RGB)’에 65형, 75형, 85형, 100형 등 4가지 화면 크기를 새로 추가하고,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를 새로 출시하면서 보급형 제품군까지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예술작품 감상에 적합한 라이프스타일TV ‘더 프레임’에도 98인치의 화면 크기가 추가됐고 이동형 TV ‘무빙스타일’의 선택사항에도 85형의 대형 화면을 추가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TV가 단순한 가전을 넘어 ‘AI 일상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제품 전반에 탑재된 통합 AI 플랫폼 ‘비전 AI 컴패니언’을 통해 TV를 보는 사용자에게 AI 기반의 콘텐츠와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비전 AI 컴패니언에는 빅스비와 퍼플렉시티,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등 AI 모델이 탑재됐으며 이는 시중에 출시된 TV 중 가장 많은 AI를 탑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전 AI 컴패니언을 활용하면 TV 시청 도중에도 재생 중인 콘텐츠와 관련된 정보를 탐색할 수 있다. 영화를 보며 “지금 보고 있는 영화의 촬영지가 어디야?”라고 물어보면 AI가 화면 정보 등을 분석해 답변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축구 국가대표팀의 경기를 보며 “상대 국가대표팀과의 역대 전적을 알려줘”라고 말하면 AI가 검색해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AI가 현재 재생 중인 콘텐츠를 분석해 화질과 음향 등을 최적화하는 ‘AI 축구 모드’, ‘AI 사운드 컨트롤’ 기능도 새롭게 탑재됐다. AI 축구 모드는 AI가 실시간으로 축구 경기 장면을 분석해 색감과 공의 움직임을 표현하고, 관중 소리를 더 생생하게 구현하는 기능이다. AI 사운드 컨트롤은 영화나 드라마 속 대사와 배경음악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자동 최적화한다. 필요에 따라 해설자의 해설 음성을 따로 분리해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제품군 확대와 AI 기능 대중화에 나선 것은 세계 경기 둔화와 공급망 불확실성, 중국의 TV 굴기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국 TCL은 일본 소니와 합작 등을 시도하며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꾸준히 위협하고 있다. 용 사장은 “TCL과 소니의 단순한 결합만으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이 가진 기술 역량으로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기존 프리미엄 중심 전략에서 제품 라인업을 재편해 출하량을 늘리고 소비자 선택권을 넓혀 매출 구조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6-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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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에 “저기 어디야” 물으면 촬영지 알려줘…삼성 ‘AI TV’ 대중화

    “올해 출시하는 삼성전자의 TV 99%에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하겠다.”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 강남’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신제품 공개 행사 ‘더 퍼스트룩 서울 2026’을 통해 올해를 ‘AI TV 대중화의 원년’으로 선언했다. 용 사장은 “프리미엄 모델부터 부터 보급형 TV까지 제품군을 확장하고 제품 전반에 AI 기능을 탑재하겠다”고 밝혔다.삼성전자는 이날 행사를 통해 2026년형 TV 신제품을 소개했다. 프리미엄 제품인 ‘마이크로 적녹청(RGB)’에 65형, 75형, 85형, 100형 등 4가지 화면 크기를 새로 추가하고,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를 새로 출시하면서 보급형 제품군까지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예술작품 감상에 적합한 라이프스타일TV ‘더 프레임’에도 98인치의 화면 크기가 추가됐고 이동형 TV ‘무빙스타일’의 선택사항에도 85형의 대형화면을 추가했다.이날 삼성전자는 TV가 단순한 가전을 넘어 ‘AI 일상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제품에 전반에 탑재된 통합 AI 플랫폼 ‘비전 AI 컴패니언’을 통해 TV를 보는 사용자에게 AI 기반의 콘텐츠와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비전 AI 컴패니언에는 빅스비와 퍼플렉시티,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등 AI모델이 탑재됐으며 이는 시중에 출시된 TV 중 가장 많은 AI를 탑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전 AI 컴패니언을 활용하면 TV 시청 도중에도 재생 중인 콘텐츠와 관련된 정보를 탐색할 수 있다. 영화를 보며 “지금 보고 있는 영화의 촬영지가 어디야?”라고 물어보면 AI가 화면 정보 등을 분석해 답변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축구 국가대표팀의 경기를 보며 “상대 국가 대표팀과의 역대 전적을 알려줘”라고 말하면 AI가 검색해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AI가 현재 재생 중인 콘텐츠를 분석해 화질과 음향 등을 최적화하는 ‘AI 축구 모드’, ‘AI 사운드 컨트롤’ 기능도 새롭게 탑재됐다. AI 축구 모드는 AI가 실시간으로 축구 경기 장면을 분석해 색감과 공의 움직임을 표현하고, 관중 소리를 더 생생하게 구현하는 기능이다. 필요에 따라 해설자의 해설 음성을 따로 분리해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 AI 사운드 컨트롤은 영화나 드라마 속 대사와 배경음악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자동 최적화한다. 삼성전자가 제품군 확대와 AI 기능 대중화에 나선 것은 세계 경기 둔화와 공급망 불확실성, 중국의 TV 굴기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국 TCL은 일본 소니와 합작 등을 시도하며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꾸준히 위협하고 있다. 용 사장은 “TCL과 소니의 단순한 결합만으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이 가진 기술 역량으로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기존 프리미엄 중심 전략에서 제품 라인업을 재편해 출하량을 늘리고 소비자 선택권을 넓혀 매출 구조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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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지컬 AI로 안전 공사장 실현… 대기업 벤처캐피털 덕에 가능했다

    최근 방문한 경기 오산시에 있는 건설 자동화 로봇 기업 ‘로보콘’ 공장. 거대한 로봇 팔이 무거운 철근을 자르고 구부리면서 가공하고 있었다. 다른 쪽에선 인공지능(AI) 기반 로봇이 사람을 대신해 정교하게 용접하는 등 공정 전반이 완전히 자동화돼 있었다. 로보콘은 회사가 자체 개발한 자동화 솔루션을 국내 건설 현장 곳곳에 공급하고 있다. 건설 현장의 ‘뼈대’를 만드는 철근 작업은 무거운 자재를 수시로 절단하고 옮겨야 한다. 고층 구조물 위에서 일일이 수작업으로 진행해 큰 사고가 잦다. 하지만 로보콘 공장은 노동 집약적인 고위험 공정에 로봇과 AI를 투입해 근로자를 위험으로부터 지키고, 공사 기간까지 크게 줄일 수 있었다. 로보콘은 로봇과 AI를 결합한 이른바 ‘피지컬 AI’로 건설 현장의 혁신을 이끄는 스타트업이다. 창업 초기, 기술이 있어도 해외 무대까지 넘보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때 돌파구가 됐던 요인은 대기업의 투자였다. 자본뿐 아니라 기술을 보는 안목을 갖춘 대기업식 ‘혁신 금융’이 날개가 돼준 것이다.● 보수적 건설 현장, 대기업 투자로 뚫었다2020년 대한제강 사내 스타트업에서 홀로서기에 나선 로보콘은 그동안 100% 수작업에 의존하던 철근 가공 및 조립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했다. 인력난과 안전사고 등 건설 현장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었지만, 접촉하는 건설회사마다 “현장에 적용했던 사례가 있느냐”고 물어본 뒤 손사래를 쳤다. 돌파구는 2023년 삼성벤처투자의 ‘시리즈 B’ 투자에서 찾았다. 유망한 기업에 투자해 온 삼성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삼성벤처투자가 로보콘의 기술력을 인정하자 시장의 반응이 달라진 것이다. 로보콘은 이를 발판 삼아 안전·품질 관리가 깐깐한 국내 주요 대규모 공사 현장에서 기술력을 증명할 수 있었다. 반창완 로보콘 대표는 “자금 투자를 넘어 삼성으로부터 현장 노하우를 공유받고, 공동 특허까지 출원하면서 5년 이상 걸릴 조립 기술 고도화 기간을 절반으로 단축했다”며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하며 쌓인 신뢰가 보수적인 건설 생태계의 벽을 허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대기업 투자가 업계 생태계도 바꿨다. 철근 조립 시장은 제강사에서 재하청으로 이어지는 수직적 구조라 스타트업이 대형사와 기술을 논의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하지만 대형 투자를 통해 신뢰가 쌓이면서 로보콘은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와 직접 계약해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글로벌 시공 능력 10위권의 유럽 대형 건설사 경영진이 방문해 도입 협상을 진행하는 등 해외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대형 건설사들이 합류한 ‘시리즈 C’ 투자도 마쳤다. 기업가치는 2년여 만에 500억 원대에서 700억 원대 초중반으로 뛰었다. 올 하반기(7∼12월)에는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게 목표다. 혁신 기술과 생산적 금융이 만나 보수적인 건설 현장의 변화를 이끈 것이다.● 스타트업 투자로 반도체·로봇 시너지도국내 첫 AI 반도체 ‘유니콘’(설립 10년 이하 기업가치 1조 원 이상 기업)인 리벨리온도 대기업을 만나 날개를 단 사례다. 리벨리온은 한국 반도체 업계에 있어 ‘불모지’와도 같은 팹리스(설계) 분야에 도전장을 내민 스타트업이다. AI 추론, 연산에 특화된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개발하고 있다. 리벨리온은 급변하는 AI 시대에 사업의 속도를 내기 위해 2024년 SK텔레콤 계열사 사피온과 합병했다. 엔비디아, AMD와 같은 굴지의 빅테크들이 장악한 AI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 스타트업이 홀로 맞서는 데는 진입장벽이 높았기 때문이다. 합병을 계기로 SK텔레콤, SK스퀘어, SK하이닉스 등 SK그룹 계열사들과의 AI 사업 협력이 긴밀해졌고 기업가치가 크게 뛰었다. 지난해 9월 진행한 시리즈C 투자에서 3400억 원을 유치했고, 이 과정에서 기업가치는 2024년 시리즈B 투자 때 인정받은 8800억 원보다 2배 이상으로 커진 1조9000억 원으로 평가됐다. 시리즈C 투자에는 영국 팹리스 ARM과 삼성벤처투자도 참여했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합병 후 SK하이닉스가 리벨리온 주주로 이름을 올려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사업을 설명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리벨리온은 현재 SK텔레콤과 함께 다양한 국산 AI 서비스에 자체 칩을 도입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ARM과 데이터센터용 서버 개발에 나섰다. 고성능 그래픽카드(GPU) 중심에서 벗어나 ARM의 중앙처리장치(CPU)와 리벨리온의 NPU를 결합해 추론용 AI 서버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LG도 스타트업 투자를 자체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2017년 국내 산업용 로봇 제조사 ‘로보티즈’부터 2018년 로봇팔 전문 업체 ‘로보스타’, 2024년 상업용 자율주행로봇 기업 ‘베어로보틱스’ 등 로봇 기업에 꾸준히 투자하며 관련 사업 역량을 키웠다. 그 결실이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홈 로봇 LG 클로이드(CLOiD)로 나타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LG전자는 이르면 내년부터 클로이드에 대한 현장 적용 실증에 나설 계획이다. 특별취재팀▽ 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 전남 목포·신안=강우석, 경북 구미=신무경경기 오산=이동훈, 베트남 호찌민=주현우서울=전주영 박현익 박종민}

    • 202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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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처투자 큰손 구글, 우버-에어비앤비 등 알짜 스타트업 키워내

    구글과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은 일찍이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을 통해 스타트업을 육성하며 ‘상생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혁신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기존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CVC의 역할은 최근 국내에서도 ‘생산적 금융’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더 주목받고 있다. CVC는 대기업 등이 유망 스타트업·벤처 투자를 위해 설립하는 벤처캐피털(VC)을 말한다. 투자 대상 기업의 성장을 통한 재무적 수익을 목표로 삼는 기존 VC와 달리 CVC는 자사와 연관된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에 보다 주목해 시너지를 내는 경향이 강하다. 대표적인 곳이 구글이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CVC인 ‘구글벤처스(GV)’를 운용하며 우버와 에어비앤비, 슬랙, 블루보틀 등 미국 대표 스타트업을 키워냈다. 삼정KPMG 보고서에 따르면 GV가 2009년 설립 이후 2020년까지 투자한 기업은 400여 개에 이른다. GV 투자를 받은 20여 개의 기업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상장했으며, 100개 이상의 기업이 인수합병(M&A)을 통한 출구전략에 성공했다. 투자한 스타트업이 성장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돕는 ‘인큐베이터’ 역할도 수행한다. GV는 투자 대상 기업을 돕는 전담팀을 운영하며 인재 채용부터 디자인, 엔지니어링, 마케팅 등 사업 전반의 지원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파벳은 GV 외에도 캐피털G(후기 스타트업 투자 전문), 그래디언트 벤처스(인공지능 관련 투자 전문) 등 분야를 세분화해 CVC를 운영 중이다. 삼정KPMG는 “의사결정 속도와 유연성을 높이고 유망 사업 분야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도 자체 개발 음성 비서 ‘알렉사’를 고도화하기 위해 약 1억 달러(약 1500억 원) 규모의 CVC ‘알렉사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알렉사펀드는 온도 조절기 제조 업체부터 원격 감지 시스템, 아동용 장난감, 운동 관리, 가정 보안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에 전방위적으로 투자한다. 그리고 이들 스타트업이 개발하는 기술들은 알렉사와 연동돼 아마존이 구상하는 ‘스마트 홈’의 일부로 편입된다. 이 밖에도 대표적인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 세일즈포스의 CVC ‘세일즈포스벤처스’는 스노플레이크와 줌, 데이터브릭스, 도큐사인 등 같은 SaaS 스타트업에 전략적으로 투자해 왔다. 지난해 12월 자본시장연구원이 발표한 ‘미국 CVC 제도 및 운용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이제 미국의 CVC는 인공지능(AI) 산업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2024년 4분기 기준 미국의 CVC 투자의 38.1%가 AI 기업에 투자됐다. 한아름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CVC는 경기 침체기에도 장기적 가치가 높은 분야에 투자를 이어갈 수 있다”며 “금리 상승 등으로 VC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시장의 유동성을 지탱하는 완충 역할을 수행한다”고 밝혔다.특별취재팀▽ 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 전남 목포·신안=강우석, 경북 구미=신무경경기 오산=이동훈, 베트남 호찌민=주현우서울=전주영 박현익 박종민}

    • 202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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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날개 단 K농업… AI 기반 농산물 선별기로 해외 노크

    인공지능(AI) 기반 농업테크 기업 에이오팜은 ‘못난이 농산물’을 골라내는 고도의 기술을 자랑한다. 이 기업의 핵심 경쟁력은 투명 선별기다. 농산물을 한 번에 360도로 촬영해 흠집을 잡아낸다. 기존 선별기는 농산물을 굴려가며 하자를 찾기 때문에 고추나 딸기 등 작은 접촉에도 쉽게 상하는 농산물에 사용하기가 어려웠다. 2024년 3월 NH농협은행 등에서 유치한 35억 원이 이 기술을 키운 원동력이 됐다. 에이오팜은 이 자금으로 2년여간 개발에 전념했고 다음 달 투명 선별기를 내놓는다. 곽호재 에이오팜 대표는 “올해 안에 이 기기를 베트남, 북미 등으로 수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 가치가 높은 산업에 적극 투자하는 혁신 금융이 한국 농업 기업에 흘러들며 농업 테크가 한국 수출 강자로 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모험자본 지원을 받은 농업 테크는 인력과 자본이 부족한 농가에서 생산성과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간 데이터 기업 다비오도 혁신 금융 산물로 꼽힌다. 다비오는 고해상도 위성 영상과 AI를 융합해 농업, 산림 등 공간을 분석하는 회사다. 2012년 설립돼 세계 최초로 30cm급 초고해상도 위성 영상과 AI 분석 기술을 내놨다. 이 기술로 산림의 개별 나무 상태를 정밀 분석하고 건강도를 평가했다. 이 회사는 2017년 미래에셋-네이버 펀드 등으로부터 25억 원, 2019년 신한캐피탈, NH벤처투자 등으로부터 90억 원을 각각 유치했다. 이를 기반으로 서버와 그래픽처리장치(GPU) 확충, 관련 인력 충원과 연구개발 등 AI 고도화에 활용했다. 덕분에 2019년 베트남 법인, 2022년 미국 법인 등을 설립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컸다. 2024년에는 인도네시아 기업과 서울 면적보다 더 큰 765㎢의 팜유 농장 모니터링 사업에 나섰다. 혁신 금융은 한국 지역의 특화 상품 수출길도 터줬다. 2014년 설립된 제주 아이스크림 및 치즈 제조기업 미스터밀크는 제주산 원유로 만든 우유, 젤라토 등을 판매한다. 민관 합동으로 조성된 농림수산식품 모태펀드 자금을 수혈받아 대량 생산 설비를 확보했다. 중국과 동남아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2028년까지 기업가치를 550억 원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관수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농업은 다른 최첨단 산업에 비해 경쟁이 치열하지 않기 때문에 수출하기 좋은 블루오션 산업”이라면서 “제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금 수혈이 늦는 만큼 정부가 주도해 장기적으로 육성을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특별취재팀▽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전남 목포·신안=강우석, 경북 구미=신무경경기 오산=이동훈, 베트남 호찌민=주현우서울=전주영 박현익 박종민}

    • 2026-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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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억 투자받은 교육벤처, 베트남 안방에 한국형 학습지 심었다

    “왼쪽에 있는 도형을 반으로 접으면 몇 번 모양이 될까?”(교사)“모서리 모양을 봤을 때 2번 모양이 될 것 같아요!”(초등학생들) 지난달 26일 오후(현지 시간) 베트남 호찌민 안푸 지역의 한 고급 아파트. 초등학생 민민 양(8)과 뚜언민 군(6)이 베트남인 수학 교사 질문에 큰 소리로 답을 말했다. 아이들 앞에는 영어와 베트남어로 도형의 대칭 원리를 설명한 수학 학습지가 놓여 있었다. 한국 교육업체 대교의 ‘눈높이교육’ 학습지를 베트남 교과 과정에 맞춰 재구성한 교재다. 교사는 숙제를 점검하고 다음 진도를 설명하는 식으로 30분간 수업을 진행했다. 국내에서는 보편화된 학습지 교육 방식이지만 베트남에선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베트남에서 가정방문 학습은 통상 1시간 반가량 진행되는 과외 형식이 대부분이다. 한국 학습지 수업은 시간이 짧아 저렴하면서도 비용 대비 학습 효과는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업을 바라보던 어머니 미하잉 씨(38)는 “아이들은 올 11월에 열릴 경시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교 눈높이교육이 베트남 가정에 진출할 수 있었던 배경엔 한국 교육 스타트업 ‘야호랩’이 있다. 야호랩은 가정방문 교육 소개 플랫폼 ‘투디’를 통해 한국 교육 콘텐츠를 재구성해 판매한다. 한국 교육 콘텐츠 수출의 교두보인 셈이다. 한국 학습지의 수출 판로를 터준 이 스타트업의 성장 동력은 잠재력을 보고 과감하게 투자한 ‘혁신 금융’이었다.● 혁신 금융 받은 스타트업, ‘K에듀’ 물꼬야호랩은 대교 눈높이교육을 비롯해 한국 미술학원 ‘놀작’과 연계한 미술 교육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매달 베트남 가정 약 800곳이 야호랩에서 ‘K에듀’를 경험한다. 소속 교사는 8000명이 넘는다. 이 스타트업은 한국의 높은 교육열로 성장한 K사교육이 학구열이 높은 베트남 시장에서 먹힐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최근 한국 교육서비스업의 수출 실적이 두드러진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교육서비스업 수출은 2021년 290만 달러에서 지난해 3배 이상인 930만 달러로 성장했다. 야호랩은 한국에서 이미 검증된 교육 서비스를 베트남에서 속속 선보이고 있다. 내 아이의 학업 수준을 확인하고 싶은 베트남 학부모 수요를 포착해 한국에 보편화된 수학 경시대회를 열었다. 이 대회는 이제 4000여 명이 참가하는 대회로 커졌다.윤선희 야호랩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리스크를 줄이면서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고 싶은 교육 기업들의 문의가 많다”며 “콘텐츠를 현지 수준에 맞게 가공하는 야호랩의 전문성으로 수출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야호랩은 최근 싱가포르 벤처투자사(VC)로부터 1억 원을 추가로 투자받았다. 야호랩이 한국 교육 콘텐츠 수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혁신 금융의 지원이 있었다. 2020년 야호랩이 처음 베트남 교육 사업을 구상했을 때만 해도 아이디어는 있었지만 이를 실현할 자금이 없었다. 정책 금융기관에도 손을 벌려 봤지만 국내 사업이 아니라는 이유로 수차례 거절당했다. 그러다가 국내 벤처투자 회사 더인벤션랩과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의 눈에 들어 1억5000만 원을 지원받았다. 김진영 더인벤션랩 대표는 “국내 돌봄 매칭 플랫폼 ‘자란다’에 성공적으로 투자한 경험이 있었던 터라 비슷한 모델을 가진 야호랩에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 구글플레이 등이 주관하는 스타트업 스케일업 프로그램에서 1억2000만 원을 수혈받기도 했다. 이렇게 모은 투자금이 총 10억 원가량에 이른다. 우리금융그룹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 디노랩에선 베트남의 각종 협회와 학원 관계자들 네트워크를 소개받는 등 비금융적인 지원도 받았다.● 해외 진출 금융사 노하우, 스타트업에 전수국내 스타트업이 해외로 진출할 때 어려움을 겪는 것은 돈 문제만이 아니다. 국내 금융사가 현지 스타트업이 맨땅에 헤딩하지 않도록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사업 기회를 만들어준 사례도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동시통역 서비스 ‘두다지’는 한국 금융사의 컨설팅 덕에 현지에서 한국 수출 기업의 조력자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달 27일 낮 12시 반(현지 시간) 호찌민 타오디엔 지역의 한국식 주꾸미 식당 ‘쭉심’에는 두다지의 AI 동시 통역 애플리케이션 ‘미도’가 깔린 태블릿이 식탁마다 설치돼 있었다. 베트남인 손님 프엉린 씨(33)가 스마트폰 카메라로 태블릿 화면 QR코드를 찍자 채팅방이 열렸다. 린 씨는 이 채팅방에 베트남어로 “철판 주꾸미가 얼마나 맵나” “분량이 여자 셋이 먹기 충분한가” 등을 물었다. 한국인 식당 직원이 채팅방에 한국어로 적은 답은 실시간으로 베트남어로 번역돼 손님의 태블릿 화면에 떠올랐다. 두다지는 10년 전 금융권 최초로 호찌민에 설립된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신한퓨처스랩의 도움을 받았다. 두다지 관계자는 “신한퓨처스랩이 현지에서 구축한 현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다양한 기업과 기술 검증을 진행한 덕분에 활로를 넓힐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특별취재팀▽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전남 목포·신안=강우석, 경북 구미=신무경경기 오산=이동훈, 베트남 호찌민=주현우서울=전주영 박현익 박종민}

    • 2026-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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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보 대신 ‘7년치 이용료’ 받은 카드사… 태양광 스타트업 ‘빛’ 봤다

    “경북 구미뿐 아니라 경남 창원, 경기 파주에 있는 기업까지 태양광 패널 시공을 늘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25일 오후 2시 경북 구미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구미1공장에서 만난 이동휘 해줌 에너지사업부문 신사업팀장은 “태양광 에너지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에너지값 상승으로 산업용 전기요금이 오르고 있지만 이 공장은 전기요금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고 있다. 비교적 저렴한 태양광 에너지를 일부 쓰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전력 에너지원별 kWh(킬로와트시)당 구입 단가는 2024년 기준 액화천연가스(LNG)가 175원대이지만 태양광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원은 138원대다. 이 공장에서 사용하는 전체 전력 중 태양광 전력 비중은 태양광 패널이 준공된 직후인 올해 1월 1% 수준이었지만 약 3개월 만에 10%가량으로 늘었다. 이 공장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에너지 사업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해줌’은 금융회사들이 신산업에 과감하고 창의적으로 투자하는 ‘혁신 금융’의 지원 덕에 컸다.● 카드회사들, 투자의 공식 바꿔창업한 지 15년도 안 된 해줌은 혁신 금융 자금이 성장 단계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흘러든 덕에 여러 힘든 고비를 넘겼다. 사업 초기였던 2013년 8월부터 정책 금융기관들이 약 66억 원을 대출해 줬다. 발전소 준공까지 필요한 초기 투자 비용은 기술보증기금 기술 평가 기반 보증을 받아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다. 이 자금 덕에 ‘데스 밸리(신생 기업이 자금을 유치하지 못해 맞닥뜨리는 도산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사업 기반을 다지는 시기에는 카드사로부터 기존 대출 관행에서 벗어난 색다른 방식의 투자를 받았다. 2015년 4월, 해줌이 태양광 패널을 아파트 등에 7년간 대여해 주는 사업을 추진했을 때다. 태양광 패널을 대량 설치할 자금이 필요했다. 이 즈음 삼성카드와 신한카드는 해줌에 약 165억 원을 투입했다. 그 대신 카드사들은 해줌의 태양광 패널을 이용하는 기업 혹은 고객에게 이용료를 받기로 했다. 7년에 걸쳐 받는 방식이었다. 권오현 해줌 대표는 “당시 금융권에서는 7년간 장기로 나눠 받는 방식이 흔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업 도약기에도 혁신 금융이 떠받쳐 줬다. 2022년 9월 NH투자증권 등이 110억 원을 투자했다. 그 덕에 해줌은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재생에너지 전략을 관리하는 가상발전소(VPP) 사업을 키울 수 있었다. 해줌의 VPP 사업 경험은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1공장 태양광 사업 수주를 비롯한 사업 확장에 힘이 되고 있다.● 공장 효율 높이는 AI 스타트업에도 모험 자본 혁신 금융이 키우는 에너지 스타트업들은 기업의 에너지 비용 절감에 도움을 주면서 동시에 석유 및 액화천연가스(LNG)에 지나치게 의존해서 발생하는 리스크를 줄여준다. 2019년 창업한 스타트업 ‘패리티’는 액화수소로 장시간 비행할 수 있는 차세대 정찰·공격용 수소 드론을 개발하고 있다. 액화수소는 기체 수소 대비 저장 밀도가 높아 같은 공간에 더 많은 수소를 담을 수 있어 장시간 운행에 유리하다. 이 회사는 멀티콥터, 수직이착륙기 등 제품군을 확대하려 2024년 IBK기업은행으로부터 130억 원을 투자받았다. 2021년 설립한 수전해 스타트업 ‘아헤스’는 지난달 은행 투자를 받았다. 수전해는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최근에는 기업 생산비를 아껴주는 다양한 스타트업이 모험 자본을 수혈받고 있다. 2016년 창업한 원프레딕트는 공장을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발전시키는 인공지능(AI) 솔루션을 제공한다. GS파워 공장 발전기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열이 발생했을 때 이 솔루션이 빠른 해결을 도왔다. 통상 숙련된 전문가들이 현장에 가서 원인을 분석하지만 이 스타트업은 공장 데이터를 분석해 원인을 조사했다. 기술력을 앞세워 산업은행, 신한은행 등에서 투자금 490억 원을 유치했다. 음성 AI 전문 기업 ‘리턴제로’는 기업의 소통 방식을 바꾼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각종 회의의 발언을 텍스트로 전환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자체 개발한 음성인식 엔진은 1500만 시간이 넘는 한국어 음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확도를 높인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우리벤처파트너스와 신한벤처투자로부터 50억 원 규모 투자를 받은 바 있다. 김남종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생산적 금융이 주로 투입되는 반도체 등 첨단 산업뿐 아니라 에너지, 인공지능(AI) 등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스타트업에도 생산적 금융이 잘 흘러들어야 선순환이 일어난다”고 조언했다.특별취재팀▽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전남 목포·신안=강우석, 경북 구미=신무경경기 오산=이동훈, 베트남 호찌민=주현우서울=전주영 박현익 박종민}

    • 202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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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용 전기료 부담 덜 태양광, 모험자본이 ‘햇빛’

    지난달 25일 오후 경북 구미시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1공장 야외 주차장. 7200㎡ 규모의 주차장을 태양광 패널이 빼곡히 덮고 있다. 15도 각도로 하늘을 향한 패널들은 태양 빛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차량 위에 그늘막을 만들어줘 여름에는 차를 뜨겁지 않게 하는 효과도 있다. 이곳에서 생산한 전기는 전기차 타이어 등에 쓰이는 슈퍼 섬유 ‘아라미드’ 공정에 투입된다. 주차장뿐 아니라 공장용지 1만4400㎡에 들어선 3405개의 패널은 태양광 신생기업 ‘해줌’이 설치했다. 해줌은 자체 보유한 인공위성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해 최적의 설비 규모를 산출했다. 공장의 실제 전력 소비 패턴과 땅 경사도, 옥상 면적, 구미 평균 일조량 등을 정밀하게 분석한 결과다. 이를 통해 공장은 데이터 분석에 기반해 군더더기 없는 설비 투자로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고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산업용 전기요금이 고공 행진하는 가운데 태양광 에너지 등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생산비를 줄이는 기업들이 있다. 미래 가치에 투자하는 ‘혁신 금융’이 기업의 원가 절감과 탈탄소 경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에너지 비용을 줄여 주는 기업뿐 아니라 공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인공지능(AI) 서비스 기업, 문서 관리 스타트업 등 기업의 생산비를 아껴주는 신생기업들이 모험 자본의 힘으로 크고 있다.특별취재팀▽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전남 목포·신안=강우석, 경북 구미=신무경경기 오산=이동훈, 베트남 호찌민=주현우서울=전주영 박현익 박종민}

    • 202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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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들 “혁신기업 선별 능력 키워야” 생산적 금융 전문가 영입

    혁신 금융 취지의 생산적 금융 정책이 제대로 추진되려면 금융사가 혁신 기업을 선별하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사에서는 생산적 금융 정책에 기여할 때 정당한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어야 기존 대출 관행에 길들여진 조직 문화가 바뀔 것이라고 강조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사가 생산적 금융 전문가를 서둘러 영입하고 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최근 대기업에서 경험을 쌓은 변리사를 영입해 산업 분석과 대출 심사 등을 맡겼다. NH농협은행은 농식품 및 지역특화 산업을 전담하는 심사역을 배치했다. 이들이 전문가 확충에 나선 건 생산적 금융을 제대로 집행하려면 우량한 기업을 골라내야 하기 때문이다. 담보 위주 대출의 경우 담보 평가만 잘하면 됐지만, 생산적 금융의 경우 사업 타당성이나 성장 잠재력을 제대로 평가해 대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러한 검증력을 갖추지 않으면 아무리 생산적이고 혁신적인 취지로 대출을 내줬다고 해도 대출이 막대한 손실로 돌아올 수 있다. 김석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은행의 기업 선별 기능이 제대로 작동해야 생산성이 높거나 발전 가능성이 크고, 부도 위험이 낮은 기업에 자금이 지원될 것”이라며 “이 역량이 잘 갖춰지면 자원 배분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한국 경제 전체의 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 생산적 금융 인력은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직원 대부분이 부동산, 신용점수 등 담보에 기반해 대출하는 업무만 해왔다”며 “기업이 지닌 기술, 특정 산업의 성장 잠재력 등을 엄정히 평가하려면 내부 인력 양성과 함께 전문성을 지닌 외부 인력 수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영업 현장에선 생산적 금융에 기여한 직원들이 인센티브를 받는 등 평가 체계도 같이 바뀌어야 조직 문화를 바꿀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예컨대 하나은행은 이런 점을 고려해 연말까지 핵심 첨단산업 기업에 신규 대출을 늘린 지점에 가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직원들이 쉽게 성과를 낼 분야도 있는데 굳이 시간과 비용을 치러가며 혁신 기업을 자발적으로 발굴할 유인이 없다”며 “생산적 금융을 유도할 수 있는 성과 평가 방식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특별취재팀▽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전남 목포·신안=강우석, 경북 구미=신무경경기 오산=이동훈, 베트남 호찌민=주현우서울=전주영 박현익 박종민}

    • 202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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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관세, 美와 달리 국제법 준수” 투자 요청한 마크롱

    “프랑스는 미국과 비교하면 예측 가능성이 높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프랑스의 ‘예측 가능성’을 강조하며 한국 기업들에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3일 한국경제인협회는 서울 여의도 FKI타워 콘퍼런스센터에서 프랑스경제인협회(MEDEF)와 공동으로 ‘제3차 한-프랑스 경제계 미래 대화’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 폐회식에는 국빈 방한한 마크롱 대통령이 참석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란 전쟁과 미국의 관세 정책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높아진 국제 통상 현황을 짚으며 “프랑스는 국제법을 준수한다. 관세 정책도 미국과 같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프랑스는 최근 몇 년 동안 근로법을 개정하고 세제를 개편해 왔다. 행정 절차도 간소화했다”며 “기업들이 경영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과 중국 등 초강대국에 의존하지 않는 독립성을 키우기 위해선 한국, 프랑스와 같이 비슷한 입장의 국가가 상호 신뢰하에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탈탄소를 위한 수소 분야에서 현대자동차그룹과 협력하고 있다며 콕 집어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를 통해 한국과 프랑스 경제계는 양국 경제·산업의 ‘교집합’으로 꼽히는 바이오와 탈탄소, AI, 양자컴퓨팅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행사를 계기로 양국 기업 간 양해각서(MOU) 12건이 체결되는 등 구체적 성과도 쏟아졌다. 이날 행사에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김민석 국무총리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류진 한경협 회장 등과 비공개 회동도 가졌다. 30분 넘게 진행된 면담에서도 탈탄소와 첨단 기술 분야의 협력에 대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6-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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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 ‘세계 가장 윤리적 기업’ 2년 연속 올라

    SK하이닉스가 ‘세계에서 가장 윤리적인 기업(WMEC)’에 2년 연속으로 선정됐다. 1일 SK하이닉스는 글로벌 윤리경영 평가기관 ‘에티스피어’에 의해 2026 WMEC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국내 반도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WMEC에 선정됐다. 에티스피어는 자체 개발한 윤리 지수를 토대로 매년 WMEC를 선정한다. 참여 기업은 윤리경영 체계와 준법경영 수준을 측정하는 240개 이상의 세부 문항에 대해 입증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단 검증을 거쳐 WMEC를 최종 선정한다. 올해 WMEC에는 전 세계 17개국 40개 산업 분야에서 138개 기업이 선정됐다. 반도체 분야에선 하이닉스를 포함한 5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국내 반도체 기업 가운데는 SK하이닉스가 유일하다. SK하이닉스는 협력사 대상 윤리경영 지원 및 관리 영역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우리의 기술과 제품이 세계 메모리 시장을 선도하는 동시에 윤리경영에서도 글로벌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았다”며 “이는 투명한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구성원 한 분 한 분이 현장에서 책임 있게 실천해 온 노력의 결과”라고 밝혔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6-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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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비디아, 美 AI반도체 설계업체에 3조원 투자

    엔비디아가 미국의 맞춤형 반도체 설계 업체 ‘마벨 테크놀로지’(마벨)에 20억 달러(약 3조50억 원)를 투자했다. 인공지능(AI) 연결 측면에서도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한 투자로 풀이된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마벨에 20억 달러를 투자하고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마벨은 광통신 등 연결망 기술을 개발하고 맞춤형 AI 반도체를 설계하는 기업이다. 마벨은 이번 협약을 통해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와 ‘AI 무선접속망(RAN)’ 등의 생태계에 합류한다. 먼저 엔비디아의 ‘NV링크 퓨전’ 플랫폼에 마벨의 맞춤형 AI 칩을 연동시킨다. NV링크는 엔비디아의 AI 가속기를 구동하는 전용 통신 규격으로 외부 기업의 AI 칩과 연동이 가능하도록 한다. 이번 협약을 통해 마벨의 AI 칩도 연결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두 회사는 광반도체(실리콘 포토닉스) 기술을 함께 개발할 계획이다. 광반도체는 전자가 아닌 빛을 통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이다.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어 AI 시대 데이터 병목을 해결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꼽힌다. 두 회사는 AI RAN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5세대(5G), 6세대(6G) 통신망에 AI를 접목해 통신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계획이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6-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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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 세계에서 가장 윤리적인 기업 2년 연속 선정

    SK하이닉스가 ‘세계에서 가장 윤리적인 기업(WMEC)’에 2년 연속으로 선정됐다. 1일 SK하이닉스는 글로벌 윤리경영 평가기관 ‘에티스피어’에 의해 2026 WMEC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국내 반도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WMEC에 선정됐다.에티스피어는 자체 개발한 윤리 지수를 토대로 매년 WMEC를 선정한다. 참여 기업은 윤리경영 체계와 준법경영 수준을 측정하는 240여 개 이상의 세부 문항에 대해 입증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단 검증을 거쳐 WMEC를 최종 선정한다.올해 WMEC에는 전 세계 17개국 40개 산업 분야에서 138개 기업이 선정됐다. 반도체 분야에선 하이닉스를 포함한 5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국내 반도체 기업 가운데는 SK하이닉스가 유일하다. SK하이닉스는 협력사 대상 윤리경영 지원 및 관리 영역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우리의 기술과 제품이 세계 메모리 시장을 선도하는 동시에 윤리경영에서도 글로벌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았다”며 “이는 투명한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구성원 한 분 한 분이 현장에서 책임 있게 실천해 온 노력의 결과”라고 밝혔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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