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훈

전승훈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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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양호 “세 자녀 전문성 살릴것”… 조현아 복귀하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16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르부르제 공항에서 열린 파리 에어쇼에서 이른바 ‘땅콩 회항’으로 물의를 빚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1)의 경영 일선 복귀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조 회장은 이날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자녀들의 역할 변화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 “덮어놓고 (기업을) 넘기지 않겠다. 세 자녀 각자 역할의 전문성을 최대한 살려주는 경영훈련을 거친 후 능력을 보여줘야 물려주겠다”고 대답했다. 간담회가 시작될 때에는 장남인 조원태 부사장도 보였으나 곤란한 질문이 나올 것으로 생각해선지 곧 사라졌다. 조 회장이 ‘세 자녀’라고 분명하게 언급한 것은 장남과 차녀(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뿐만 아니라 장녀(조현아 전 부사장)에게도 아직 기회가 남아 있음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지난해 12월 ‘땅콩 회항’ 사건이 발생한 지 불과 반년 만에 큰딸의 복귀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22일 집행유예로 석방된 조 전 부사장은 ‘땅콩 회항’ 사건으로 여론이 악화된 지난해 12월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5-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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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비행기 100대 산다

    대한항공이 13조 원을 들여 2025년까지 100대의 새 항공기를 들여오기로 했다. 이번 도입 결정은 국내 항공업계 사상 최대 규모로, 중·단거리 노선을 강화하려는 의도다. 프랑스 파리에어쇼에 참가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16일(현지 시간) 에어쇼 현장에서 보잉 및 에어버스와 차세대 항공기 100대를 도입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잇달아 체결했다. 총 구매 금액은 122억3000만 달러(약 13조6854억 원). 지금까지 최대 발주는 2006년 11월 대한항공이 보잉과 25대, 55억 달러(약 6조1545억 원) 계약을 한 것으로 이번 계약은 그 2배를 넘는 규모다. 계약식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아들인 조원태 한진칼 대표이사 부사장이 참석했다. 대한항공이 구매하는 기종은 보잉사의 ‘B737MAX-8’ 기종 50대와 에어버스사의 ‘A321NEO’ 기종 50대다. 둘 다 중·단거리용 여객기로,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도입된다. 대한항공이 에어버스사의 중·단거리용 여객기를 도입하는 것은 처음이다. 대한항공이 중·단거리용 여객기를 대거 도입하는 것은 현재 보유 중인 ‘B737NG’ 기종이 노후화된 데다 국내외에서 저비용 항공사의 공격적 마케팅으로 중·단거리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제까지 장거리 항공기 확충에 전력해 왔는데 앞으로 중·단거리 항공 노선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구매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중·단거리 노선 비행기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높은 연료효율을 통해 비용 절감이 가능한 데다 승객들에게는 차별화된 최첨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차세대 신형 기종의 투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도입하기로 한 기종은 기존 항공기보다 연료를 15∼2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이 관계자는 “중·단거리 노선이 대한항공의 강점인 장거리 노선과 연계되면 환승객을 유치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최근 항공기 사고가 잇따르면서 좀 더 안전한 최신형 기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이번 도입을 결정하게 된 배경 중 하나다. 이날 파리 에어쇼에 참석한 조양호 회장은 “구매 계약한 비행기가 도입되는 시점이 대한항공의 창사 50주년을 맞는 2019년이라는 점에서 ‘제2의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자금 조달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순차적 도입인 데다 미국 및 유럽 수출입은행의 보증을 받아 장기·저리 할부로 들여오는 만큼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여객기 124대, 화물기 27대 등 총 151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수송능력 기준으로 세계 14위다.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 파리=전승훈 특파원}

    • 2015-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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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국제 채권단 협상 실패…디폴트 가능성 커져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이 14일 구제금융 협상이 또다시 실패해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 위원장은 이날 그리스 채무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한 최종 협상을 시도했다. 그리스 대표단은 채권단과 연금, 세제, 기초재정수지 흑자 목표 등 주요 이슈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기 위한 새 제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EC는 “재정조치에 대한 그리스의 제안과 채권단의 요구가 대략 연간 20억유로 정도 차이가 난다”며 45분 만에 협상이 실패로 끝났다. 당초 채권단은 그리스가 모든 채무를 상환하려면 막대한 기초재정수지 흑자가 필요하다며 2016년 GDP(국내총생산) 대비 4.5%의 흑자 달성을 요구했고 그리스는 이를 1%로 낮춰야 한다고 맞섰다. 그리스는 이달 30일까지 추가 구제금융 지원을 위한 협상을 타결짓지 못할 경우 채무를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는 동시에 유로존에서 퇴출될 우려가 커졌다. 이로써 18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회의가 그리스의 디폴트 여부를 좌우하는 최종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유럽정책연구센터의 다니엘 그로스 소장은 15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4¤6주 이내에 그리스 정부가 자본통제를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아르헨티나, 키프로스의 사례처럼 대규모 인출사태(뱅크런)를 막기위해 은행 영업을 정지하는 긴급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FT는 “그리스가 국제채권단의 협상에서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더 이상 잃을 게 없기 때문”이라며 “반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그리스에 빌려준 1600억 유로를 떼이게 되면서 가장 큰 정치적 경제적 패배자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파리=전승훈특파원 raphy@donga.com}

    • 2015-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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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 안녕”… 7개월만에 깨어난 필레

    “지구야, 안녕. 내 말 들리니?” 지난해 11월 13일 태양계와 생명의 기원을 밝히기 위해 혜성에 착륙했다 60시간 만에 작동을 멈춘 유럽우주기구(ESA)의 탐사로봇 ‘필레’가 동면 7개월 만에 극적으로 깨어났다. 지금까지 필레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던 우주과학계는 환호를 터뜨렸다고 14일 BBC가 보도했다. ESA는 “필레가 이날 2분가량 신호를 보내왔고, 이 중 40초 분량은 가치 있는 데이터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BBC는 이를 두고 “인류의 우주 탐사 역사에서 가장 놀라운 순간 중 하나다”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ESA는 필레의 이름으로 된 트위터 계정에 “지구야, 안녕. 내 말 들리니”라는 짧은 문장을 올려 로봇이 깨어난 소식을 극적으로 알렸다. 이 트윗이 주목을 끌자 “내가 얼마나 잠을 잔 거야” “일하러 갈 시간이군. 조금 피곤하긴 해. 나중에 말하자”라는 문장을 순차적으로 올려 필레와 연계가 이뤄졌음을 세계에 알렸다. 인류 최초의 혜성 탐사로봇인 필레는 2004년 3월 2일 무인 우주선 ‘로제타’호에 실려 발사된 뒤 10년 동안 8억 km를 넘게 날아가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 를 따라잡았다. 이 혜성은 지름 4km, 중력이 지구의 수십만 분의 1에 불과하며 초속 38km의 속도로 태양 주위를 돌고 있다. 하지만 혜성 23km 상공에서 로제타호와 분리된 필레가 혜성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생겼다. 혜성 표면에 필레를 고정할 작살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두 번 튕겨 나온 뒤 햇빛이 닿지 않는 그늘 지역에 불시착한 것. 이곳의 온도는 영하 160도로 알려졌다. 크기가 세탁기 정도고 무게가 100kg 정도인 필레가 관측 장비들을 다시 작동하기 위해서는 내부 온도가 영하 45도까지는 올라가야 하지만 전망은 불투명했다. 유일한 희망은 혜성이 태양과 가까워질 때 태양에너지를 공급받아 잠에서 깨어나는 것. 하지만 고정 작살이 그때까지 견디지 못해 필레가 다시 우주로 튕겨 나갈 가능성도 제기됐다. 간절한 희망이 전해진 것일까. 필레는 7개월 뒤 드디어 태양에너지를 스스로 충전해 작동을 시작했다. 현재 필레의 내부 온도는 영하 35도로 양호하다. 지구와 연계가 이뤄지면 스스로 그늘 지역을 벗어나 햇볕이 비치는 곳으로 옮길 수도 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5-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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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 獨오케스트라와 평양공연 계획”

    “당신들은 내게 천사였습니다. 음악뿐 아니라 인간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해온 지난 15년은 특별했습니다.” 12일 저녁(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의 라디오프랑스 콘서트홀. 지휘자 정명훈이 15년간 음악감독을 맡아온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고별무대를 마치고 관객들 앞에 섰다.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5번 지휘를 마친 그는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인간관계와 음악, 그리고 한국”이라며 프랑스와 한국의 음악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마티외 갈레 라디오프랑스 사장은 이날 공연이 끝난 뒤 무대에 올라와 “정 감독이 라디오프랑스 오케스트라의 수준을 높였다”며 라디오프랑스 역사상 최초의 ‘명예 음악감독(Directeur Musical Honore)’에 추대한다고 밝혔다. 정 감독은 15일 이탈리아 최고 권위의 음악비평가협회상인 ‘프랑코 아비아티 최고 음악평론가상’을 생애 두 번째로 받는다. 정 감독은 공연 전에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단원 140명으로 구성된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은 100% 국가 예산으로 지원되기 때문에 음악감독이 음악에만 전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오케스트라 단원들과의 관계는 친구들과의 우정, 스승과 제자의 만남이라고 한다면 서울시향의 단원들은 내가 보살펴야 할 자식들처럼 여겨진다”며 “한국의 악단을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키워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독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스칼라, 베네치아의 라페니체 극장에서 객원지휘자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감독은 또 11월 독일 최고(最古·1548년 창단) 역사를 가진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평양에서 공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2년부터 이 악단의 수석 객원지휘자를 맡고 있는 정 감독은 “슈타츠카펠레가 11월 18, 19일 서울 공연을 마치고 평양에 갈 예정”이라며 “분단을 경험한 독일과 한국이 비슷한 점이 있으니 성사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감독은 남북한 음악 교류에 대해 “서울시향과 유럽에서의 모든 활동을 못 하는 한이 있더라도 남북 합동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겠다는 꿈만은 이루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 감독은 2012년 파리에서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북한 은하수 관현악단의 합동 공연을 펼친 바 있다. 정 감독은 서울시향 박현정 전 대표의 사퇴 소동과 자신의 고액 연봉 논란에 대해 “서울시향이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발돋움하고 있느냐 하는 음악적 가치 평가에만 집중해 달라”고 했다. “서울시향 사태가 터진 후에 프랑스 독일 영국 기자들은 물론이고 뉴욕타임스에서도 내게 인터뷰하자고 연락이 왔어요. 참 재밌는 현상이더군요. 10년 전만 해도 서울시향에서 무슨 사태가 벌어져도 세계 음악계에서 아무런 관심이 없었을 텐데요. 그만큼 우리가 큰 발전을 이뤘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정 감독은 “악단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키우는 데는 10년이 걸리지만 망치는 것은 한순간”이라며 “특히 정치가 개입되면 끝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향을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키우는 데 나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당장 내일이라도 ‘고맙다’ 하며 그만둘 것”이라고 말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5-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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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재정흑자 의무화 추진 “햇살이 날 때 지붕 고쳐야”

    “국가 부채가 지속가능하지 않은 수준이다. 햇살이 날 때 지붕을 고쳐야 한다.” 영국 보수당 정부의 조지 오즈번 재무장관이 10일 런던에서 열린 연례연설에서 재정흑자를 법으로 강제하는 ‘균형예산법’ 도입 방침을 밝혔다. 복지지출로 인한 재정압박을 더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오즈번 장관은 “앞으로는 좌파든 우파든 누가 정권을 잡더라도 ‘경제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시기’에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반드시 재정흑자를 유지하도록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보수당은 올가을 의회에 이 법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 총선 결과는 더이상 돈을 더 많이 빌려서 더 많이 지출하는 정부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국민의 뜻”이라며 “예산 편성에 대한 원칙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즈번 장관은 이를 위해 빅토리아 여왕 시절에 운영됐던 ‘국가부채축소 감독위원회’를 150년 만에 부활시키기로 했다. 이 위원회는 1786년 나폴레옹 전쟁으로 인한 국가부채를 줄이기 위해 처음 구성됐으며 1860년까지 운영됐다. 오즈번 장관이 새로 구성하는 재정편성에 대한 독립적 감시기구는 예산책임청(OBR)이다. ‘경제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시기(normal times)’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독립 기구에 맡겨 정부의 자의적인 해석을 막는다는 복안이다. 지난달 총선 승리로 출범한 보수당 2기 내각은 현재 873억 파운드(약 148조 원)인 재정적자를 계속 줄여 2018년엔 흑자로 돌려놓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복지지출을 120억 파운드(약 20조 원) 이상 줄이고, 정부 지출도 130억 파운드(약 23조 원) 감축하는 등 강력한 재정긴축을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2007년 세계 금융위기 이전에 집권했던 노동당 정부가 흑자예산에 실패한 것이 심각한 재정적자와 경기후퇴의 원인이 됐으며, 두 번의 총선에서 노동당 연패로 이어졌다”며 “재정흑자 강제화 법안은 노동당의 향후 노선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2010년부터 이끌었던 보수당 1기 내각은 재정적자 축소에 적지 않은 성과를 올렸다. 출범 당시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11.6%(1634억 파운드)였지만 지금은 4.3%로 떨어졌다. 하지만 영국은 금융위기 당시 재정 확대로 경기를 떠받치면서 나랏빚이 크게 늘었다. 영국의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은 2008년 42%에서 올 4월 말 80.4%로 불어났다. 현재 영국의 나랏빚 규모는 1조4800억 파운드(약 2535조원)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5-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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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세계 리더 133명 부른 비밀모임 ‘빌더버그’의 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는 잊어라! 빌더버그가 온다.”(영국 가디언) 전 세계 정·재계 실력자들의 비밀 모임인 ‘빌더버그 회의’가 11일 오스트리아 텔프스부헨의 5성급 호텔 인터알펜 리조트에서 개막한다. ‘세계에서 가장 센 나라들’의 모임인 G7 회의가 8일 독일 바이에른 주 크륀에서 폐막한 지 사흘 만에 열리는 이번 회의에 미국·유럽 등의 언론들이 주목하고 있다. 특히 개막을 앞두고 참가자들의 면면이 공개되면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 G7 회의가 열린 크륀의 호텔과 이로부터 불과 27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올해 빌더버그 회의 장소의 공통점은 모두 일반인의 접근이 어렵다는 것. G7 회의와 빌더버그 회의가 전 세계 이슈를 논의하는 자리이다 보니 세계화에 반대하는 시위대들의 단골 공격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빌더버그라는 회의 명칭은 첫 회의가 열린 네덜란드 빌더버그 호텔에서 유래됐다. 빌더버그 회의는 유대계 부호 로스차일드와 록펠러 가문의 재정적 후원 아래 1954년 시작돼 올해로 63회째를 맞았다. 해마다 전 세계 실력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논의를 하고도 아무런 발표문을 내지 않는다.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되, 참석자가 누구이고 또 어떤 이가 무슨 말을 했는지 등을 절대 밝히지 않는 자유토론 방식인 채텀하우스(Chatham house) 룰을 따르기 때문이다. 비판론자들은 빌더버그 회의를 ‘세계의 그림자 정부’라고 부르며 음모론을 제기한다. 힘센 유력 인사들끼리 모여서 가진 비밀 논의 결과가 향후 국제정치 및 국제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때문이다. 14일까지 열리는 올해 회의에는 22개국 133명의 정치 지도자, 재계·학계·언론계 거물들이 참석해 다양한 글로벌 이슈를 논의한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 하인츠 피셔 오스트리아 대통령을 비롯해 조지 오즈번 영국 재무장관, 조제 마누엘 두랑 바호주 전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브누아 쾨레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위원 등이 참석한다. 이들은 세계경제의 ‘뜨거운 감자’인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와 영국의 EU 탈퇴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 존 앨런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국제연합전선’ 미국 대통령 특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독일 국방장관, 토마스 아렌킬 덴마크 비밀정보국(DDIS) 국장,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등 각국의 외교안보 지도자들도 한자리에 모인다. 러시아에 대한 NATO와 유럽의 전략을 비롯해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리즘 대처 등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에릭 슈밋 구글 회장, 존 엘칸 엑소르 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피터 틸 페이팔 창업자, 더글러스 플린트 HSBC 회장, 조 케저 지멘스 CEO, 벤 판뵈르던 로열더치셸 CEO, 재니 민턴 베도스 이코노미스트 편집장, 존 미클스웨이트 블룸버그 편집장 등 기업인과 언론인도 대거 참석한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5-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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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글로벌 북 카페]무솔리니의 처형이 조작됐다고?… 과잉된 미디어 병적 음모론 경고

    “루저(loser)는 늘 승자보다 많은 지식을 추구한다. 만일 이기고 싶다면 하나만 알아야지 모든 것을 알기 위해 시간을 낭비해선 안 된다. 박학다식(博學多識)의 기쁨은 루저를 위한 것이다.” 이탈리아 기호학자이자 소설가인 움베르토 에코(83)의 일곱 번째 소설이 최근 프랑스에서 출간됐다.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로 유명한 에코 특유의 역사적 사건의 복잡한 음모론과 창의적인 해석, 신랄한 풍자가 번뜩이는 작품이다. 소설의 제목은 ‘누메로 체로(Numero Zero)’(사진). 신문의 창간호를 ‘넘버 1’이라고 한다면, 창간을 준비하면서 내는 시험판이라는 뜻이다. 에코는 이탈리아의 거대한 미디어 재벌과 부패한 정치, 경제권력 간의 암투를 스릴러와 풍자소극을 적절하게 뒤섞어 그려낸다. 소설의 배경은 1990년대 중반 이탈리아 밀라노. 호텔부터 프로축구단, TV 채널, 타블로이드 신문까지 소유하고 있는 남자의 이야기다. 한눈에 보기에도 이탈리아의 정치가이자 미디어 거물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를 염두에 둔 인물임에 틀림없다. 이 남자는 6명의 기자를 고용해 ‘도마니’(Domani·내일이라는 뜻)라는 이름의 신문 창간을 1년 동안 준비할 것을 지시한다. 창간에 앞서 명망 있는 사회 지도급 인사들의 스캔들이 담긴 ‘시험판’(Numero Zero) 수십 개를 만들어 내라는 요구가 더해진다. 그러나 이곳이 가짜 편집국이며 신문이 절대로 창간되지 않을 것이라는 건 편집장과 주인공인 대필작가 콜로나만 알고 있다. 돈을 대고 있는 미디어 거물은 이 신문을 자신의 정치적·경제적 거래를 위한 ‘협박용’으로만 활용하려고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야기는 엉뚱하게 흘러간다. 기자들이 시험판을 준비하다가 거대한 역사의 음모론의 소용돌이로 빠져들어 간다. 그 음모론은 1945년 처형당한 이탈리아의 파시스트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의 죽음이 조작된 것이며 진짜 무솔리니는 아르헨티나로 망명해 잘 살고 있다는 것이다. 음모론은 냉전시대의 강대국 간의 경쟁, 미국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 정치인, 성직자, 테러리스트, 마피아, 프리메이슨, 교황까지 종횡무진 얽혀든다. 에코는 이 소설에서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이탈리아 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보여주고, 진부하고 상투적인 용어가 난무하는 편집회의에 대한 세밀한 묘사도 잊지 않는다. 그는 소설에서 “음모론은 과잉된 미디어가 상식을 전복시키는 현대 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병”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달 파리에서 열린 북 사인회에서 왜 이렇게 ‘종말론적인 미디어관’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에코는 “문학의 역할은 항상 되돌아보고, 생각하는 염세적인 독자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5-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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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동대응 느슨해 확산… 휴업조치 필요한지 의문”

    “한국에서 퍼지고 있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유행했던 바이러스와 89.6% 일치한다. 특별한 변종이나 진화형이 아니다. 한국 정부가 제대로 된 통제 조치를 취한다면 몇 주 내로 사그라질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 산하 ‘국립인플루엔자바이러스표준연구소(CNR)’의 뱅상 에누프 부소장(사진)은 10일 동아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메르스는 전염성이 낮은 질병이기 때문에 과도한 공포를 느낄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메르스는 환자의 기침 등으로 침이 다른 사람의 호흡기에 들어갔을 때 전염된다”며 “바이러스의 농도가 높고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이 메르스 환자와 같은 방을 쓰는 상황이 아니라면, 일상생활이나 사람들이 오가는 길에서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에누프 부소장은 “한국이 중동 이외의 지역에서 가장 빠르게 메르스가 전파되는 나라가 됐다는 소식을 듣고 굉장히 놀랐다”며 “현대 의학시설을 겸비한 한국 병원들이 초동 대응에 실패한 이유는 부주의로 일어난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에누프 부소장은 초동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2년 전 프랑스에서 발생한 메르스 사태를 예로 들었다. 2013년 5월 프랑스에서 첫 번째 메르스 환자가 사망했지만 추가 감염 방지에 최선을 다한 결과 확진환자는 단 2명에 그쳤다는 것. 그는 “메르스는 전염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4∼15일에 이르는 바이러스의 잠복기 때문에 쉽지 않다”며 “프랑스는 2013년도 첫 환자가 발생하자마자 같은 방을 썼던 다른 환자와 의료진을 신속하게 격리시키고 전국 의료기관과 합동으로 바이러스 추적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에누프 부소장은 서울 강남지역 등에서 장기 휴교 사태가 빚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현재 한국의 메르스는 병원 내에서만 전염되고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없는 상황”이라며 “학교가 문을 닫을 필요까지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휴교를 하거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 출입을 삼가는 조치를 취하는 것은 바이러스가 병원을 벗어나 지역사회로 전염이 확산될 때 취해도 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에누프 부소장은 “메르스가 전염성이 낮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예방 조치만 잘하면 충분히 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젊고 건강한 사람에게는 메르스가 그냥 지나가는 병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비관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없다. 다만 만성질환이 있거나 고령자는 메르스 바이러스로부터 적극 보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5-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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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7 정상들 “러 경제제재 연장” 합의

    8일 독일에서 폐막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G7 정상들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우크라이나 사태를 일으킨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강화할 수 있다는 데 합의했다. G7 정상들은 또 2100년까지 화석연료 사용을 단계적으로 줄여 나갈 것을 전 세계에 촉구했다. 올해 G7 정상회의 의장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7일부터 독일 남부 바이에른 주 크륀 지방에 위치한 엘마우 성에서 열린 이틀간의 회의를 끝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주요 8개국(G8)의 일원이던 러시아가 또다시 배제됐다. 이로써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 점령 이후 2년 연속 G7 정상회의 초청 대상국에서 제외됐다. G7은 올해 2월 독일·프랑스·우크라이나와 함께 민스크 조약에 합의한 러시아가 친러시아 반군에 무기를 제공하며 교전을 악화시키고 있는 만큼 7월 말까지 예정돼 있던 러시아에 대한 제재 조치를 연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의장국인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회의에 앞서 7일 오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맥주회동을 가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의 해법을 마련하는 것이 이번 회의의 ‘톱 어젠다(최고의 의제)’”라고 밝혔다. 두 정상은 맥주를 마시면서 프레첼과 흰색 소시지를 곁들인 바이에른 지방 전통 아침식사를 함께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발생한 교전 사태는 민스크 협정에 대한 심각한 위반”이라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화를 역설했다. 하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문제 해결을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혀 독자적인 목소리를 냈다. G7 정상들은 또 구제금융 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그리스에 촉구했다.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채권단이 제시한 협상안을 묵살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에 대해 “최소한의 규칙을 지켜야 한다”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메르켈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달 10, 1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남미·카리브해국가공동체(CELAC) 회의 기간에 치프라스 총리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G7 정상들은 8일에는 시리아 및 이라크에서의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 방안, 이란 핵협상, 미-EU 자유무역협정, 기후변화 대책 등을 논의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5-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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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7 정상회의’ 개막, 각 국 정상들은 러시아 제재 지속 촉구

    7일 독일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서방 지도자들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일으킨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지속할 것을 일제히 촉구했다. 독일 남부 바이에른 주 크뢴 지방에 위치한 엘마우 성에서 7, 8일 이틀간 열린 이번 회의에서는 G8(주요 8개국)의 일원이던 러시아가 배제됐다. 이로써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점령 이후 2년 연속 G7 정상회의 초청 대상국에서 제외됐다. G7은 이번 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내 친(親)러시아 반군에 중화기를 제공하며 무력분쟁에 개입했다며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의장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회의에 앞서 7일 오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맥주회동을 가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의 해법을 마련하는 것이 이번 회의의 ‘톱 어젠다(최고의 의제)’”라고 밝혔다. 두 정상은 맥주를 마시면서 프레첼과 흰색 소시지를 곁들인 바이에른 지방 전통 아침식사를 함께 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도널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발생한 교전 사태는 민스크 협정에 대한 심각한 위반”이라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강화를 역설했다. 하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 문제 해결을 위해 푸틴 대통령과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혀 독자적인 목소리를 냈다. 아베 총리는 같은 날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도 “전후(戰後) 70년간 미해결된 북방영토 문제 해결을 위해 러일 정상 대화가 필요하다”며 푸틴 대통령을 연내 일본으로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G7 정상들은 또 구제금융 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그리스에 촉구했다.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채권단이 제시한 협상안을 묵살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에 대해 “최소한의 규칙을 지켜야 한다”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메르켈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달 10~1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남미·카리브해국가공동체(CELAC) 회의 기간에 치프라스 총리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회담을 갖고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목표에 따라 영국이 국방 예산을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으로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캐머런 총리에게 당부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5-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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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유산 등재, 유네스코 분위기 많이 달라져”

    “한국이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을 설득한 이후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위원국들은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한쪽을) 선택하지 않도록 해 달라’며 양국이 타협안을 만들라고 요청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 참석차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조태열 외교부 제2차관(사진)은 4일 파리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일본이 조선인 강제 노동 시설이 포함된 근대 산업 시설을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움직임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조 차관은 “‘일본은 강제 노동이 포함된 전체 역사를 담아야 한다’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 보고서를 근거로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들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월 후쿠오카(福岡) 현 기타큐슈(北九州)의 야하타(八幡)제철소, 나가사키(長崎) 현의 나가사키조선소 등 총 23개 근대 산업 시설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을 했고 이 중엔 총 5만7900명의 한국인(조선인)이 강제 동원된 7개 시설이 포함돼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산하 민간 자문기구인 이코모스는 지난달 공개한 평가보고서에서 “일본은 중공업 조선 탄광 등 몇몇 산업 시설과 관련된 복잡하고 광범위한 사회 정치적 변화를 제시하지 못했다. 자료를 충분히 보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조선인 강제 동원 사실이 포함된 ‘역사의 전모’를 알 수 있도록 하라는 의미다. 일본은 등재 신청을 하면서 해당 시설물들이 산업혁명에 기여한 기간을 메이지시대(1890∼1910년)로 한정하고 전시(戰時) 강제 동원이 이뤄진 제2차 세계대전(1941∼1945년) 기간을 언급하지 않는 꼼수를 부렸으나 이코모스가 이를 지적한 것이다. 조 차관은 “일본도 이코모스의 권고를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본은 막강한 로비력을 이용해 ‘이번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실패하면 유네스코 탈퇴를 검토하겠다’, ‘유네스코 분담금을 가장 많이 내는 나라가 일본임을 잊지 마라’라는 식의 외교적 압력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의 근대 산업 시설 세계유산 등재 여부는 다음 달 3∼5일경 독일 본에서 열리는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정부는 그때까지 일본과 양자 협상을 벌여 합리적인 절충안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표 대결로 가는 건 한일 양국 모두에 외교적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5-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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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려울때 의존할 사람없다” 한국, OECD 최악

    한국인들의 ‘정(情)’이 메말라 가고 있다. 한국인들이 ‘어려울 때 의존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OECD의 ‘2015 더 나은 삶 지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11개 세부 항목 가운데 ‘사회적 연계(Social connection)’에서 36개 조사 대상국 중 꼴찌를 기록했다. 한국인은 72%만이 어려울 때 도움을 요청할 ‘친구, 친척 또는 이웃이 있다’고 응답해 OECD 평균인 88%보다 16%포인트 낮았다. 한국은 11개 지표 중에서 사회적 연계뿐 아니라 여유로운 삶을 나타내는 5개 지표에서도 OECD 하위 20% 안에 들었다. ‘일과 삶의 균형’은 36개국 중 33위였으며 ‘건강’은 31위, ‘환경’은 30위, ‘삶의 만족도’는 29위다. 주당 평균 근무시간이 50시간 이상인 노동자의 비율은 한국이 18.7%를 기록했다. 한국보다 이 비율이 높은 국가는 터키(40.9%), 멕시코(28.8%), 일본(22.3%)뿐이었다. 주관적인 삶의 만족도에서는 한국인은 10점 만점에 5.8점으로 29위에 그쳤다. OECD 평균은 6.6점이다. 한국인의 삶은 ‘직업’(16위)과 ‘주거’(20위), ‘소득’(24위)에서 OECD 회원국 중 중간 수준으로 드러났다. 반면 투표 참여율과 규제 도입 시 합의 과정의 투명성 등을 따지는 ‘시민참여’(4위)와 ‘교육’(4위), ‘안전’(6위)은 상위 20% 내에 포함됐다. OECD의 ‘더 나은 삶 지수’는 주거, 소득, 직업, 교육, 환경, 건강, 삶의 만족도, 안전 등 11개 부문을 평가해 국가별 삶의 질을 가늠하는 지표다. 11개 부문을 모두 합친 전체 순위에서 한국은 27위로 지난해보다 두 단계 떨어졌다. 올해 전체 1위는 지난해에 이어 호주가 차지했고 스웨덴, 노르웨이, 스위스 등도 상위권에 속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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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라터 퇴장

    17년간 세계 축구계를 지배해 온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79)이 전격 사퇴했다. 블라터 회장은 2일(현지 시간) 스위스 FIFA 본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내가 회장을 계속 맡는 걸 국제 축구계가 모두 찬성하는 것은 아니었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후임자 선출을 위한 임시 총회를 개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임시 총회는 올해 12월과 내년 3월 사이에 소집될 예정이며 그때까지 블라터가 회장직을 유지한다. 지난달 29일 선거에서 5선에 성공한 블라터 회장이 불과 나흘 만에 회장직을 내놓은 것은 미국 검찰의 FIFA 부패 스캔들 수사와 관련이 있다. 블라터 회장은 선거 직전 자신의 측근인 FIFA 고위 간부 7명이 공갈과 사기, 탈세 등의 혐의로 미 사법 당국에 체포된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버텼으나 자신을 겨냥한 수사망이 좁혀 오자 결국 백기를 들었다. 특히 자신의 오른팔인 제롬 발크 사무총장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개최지 선정용 뇌물 자금으로 지목된 1000만 달러(약 110억 원)의 송금 사실에 대해 알고 있었음을 입증하는 서한이 미 언론에 공개된 것이 결정타였다. 한편 블라터 회장의 후임으로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등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된 정몽준 FIFA 명예부회장은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는 여러 축구인의 의견을 듣고 선택하겠다. 가능성이 51%인지 49%인지는 조만간 이야기하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유재영 기자}

    • 201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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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월드컵 보이콧-FIFA 탈퇴 검토

    미국 검찰의 국제축구연맹(FIFA) 비리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제프 블라터 FIFA 회장(79)이 5선 연임에 성공했다. 유럽과 미국이 크게 반발한 반면 차기 월드컵 개최지인 러시아와 중동은 블라터 회장을 옹호하면서 국제축구계의 분열이 가속화하고 있다. 블라터 회장은 당선을 확정지은 뒤 미 검찰의 FIFA 간부 체포가 정치적 동기에 따른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스위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검찰이 선거 이틀 전에 FIFA 간부 7명의 체포작전을 벌이고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 (나에 대한) 사퇴 요구에 가세한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2022년 월드컵 개최를 희망했지만 무산됐고 영국도 2018년 월드컵을 개최하지 못하게 됐다”며 거듭 음모론을 제기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은 블라터 회장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기소된 14명 외에도 추가 기소가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의혹의 몸통’인 블라터에 대한 기소 가능성을 언급한 말로도 해석된다. 기소된 잭 워너 전 FIFA 부회장이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부터 월드컵 유치를 돕는 대가로 1000만 달러를 건네받는 과정에서 이 돈을 FIFA 계좌를 통해 전달되도록 승인한 사람이 블라터 회장이라는 의혹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축구협회(FA) 명예회장이자 영국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세손은 “FIFA는 부패와의 전쟁을 벌이고 스포츠에만 집중하라”는 이례적 성명을 발표했다. FIFA 신임 부회장에 지명된 데이비드 길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장은 블라터 재선에 반발해 사임을 발표했다. UEFA 측은 월드컵 보이콧은 물론이고 아예 UEFA를 FIFA로부터 분리시켜 독립 기구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에 들어갔다. 반면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블라터 회장에게 5선을 축하한다는 전보를 보내 그를 지지했고, 쿠웨이트 출신의 셰이크 아흐마드 알파하드 알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도 “FIFA 간부 전격 체포는 할리우드 스타일”이라며 미국을 비판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5-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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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파 올랑드정부 親기업정책 ‘유럽의 병자’를 치유하다

    프랑스 국립통계청(INSEE)은 최근 1분기(1∼3월) 경제성장률 잠정치가 0.6%라고 발표했다. 2013년 2분기 이후 2년 만의 최고치이며 유로존 1위 경제대국인 독일(0.3%)보다도 앞선 것이다. 마뉘엘 발스 총리는 이달 18일 “연말까지 당초 잡았던 성장 전망치 1%를 넘어 1.5%까지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의 병자(病者)’ 프랑스가 깨어나고 있다. 프랑스의 약진으로 유로존 전체 평균 1분기 성장률까지 0.4%(전 분기 대비)로 끌어올려 미국(0.2%), 영국(0.3%)을 앞질렀다. 유로존이 미국과 영국을 앞선 것은 2011년 1분기 이후 4년 만이다. 외신들은 ‘유럽의 골칫거리였던 프랑스가 유로존 경제를 활력으로 이끄는 선봉에 섰다’(미국 월스트리트저널), ‘프랑스가 유로존의 르네상스(부흥)를 이끌고 있다’(영국 더 타임스)고 환호했다. 프랑스의 약진은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내건 각종 규제 완화 덕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는 사회당을 이끄는 좌파 정부 수장답게 취임 초기에는 연소득 100만 유로(약 12억 1800만 원) 이상의 고소득자에 대해 최고 75% 세율을 부과하는 ‘부자세(Super tax)’를 도입하고 환경세와 법인세를 올리는 각종 증세 정책을 폈다. 그러나 경기침체와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조세저항이 심해지자 과감하게 유턴해 부자세를 폐지하고 법인세를 내리고(현행 33.3%에서 2020년 28%) 복지를 축소하는 정책으로 노선을 바꿨다. 지난해 초 발표한 ‘책임 협약’이 대표적이다. 이 협약은 기업들이 2017년까지 5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면 총 400억 유로에 달하는 세금을 깎아주겠다는 게 주요 골자다. 기업들이 부담하던 사회복지부담금도 줄여 자영업자 복지를 위한 재원으로 쓴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일자리 창출과 경쟁 촉진을 위한 과감한 규제개혁도 진행 중이다. 은행원 출신의 에마뉘엘 마크롱 경제장관이 입안한 ‘성장과 활동법’이 이달 12일 상원을 통과한 것이 대표적이다. 1년에 최대 5회까지만 허가할 수 있던 상점들의 일요일 영업을 연 12회로 늘리고 파리 샹젤리제 거리와 생제르맹 지구 등 국제관광지구로 지정된 지역의 백화점과 상점은 1년 내내 일요일에 문을 열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높은 진입 장벽으로 많은 보수를 받던 공증인과 경매인, 의사, 약사, 조종사 등 37개 업종의 진입 규제를 완화하는 법안도 통과됐다. 장거리 버스 노선을 경쟁에 부치고, 아스피린이나 진통제 등을 약국뿐 아니라 슈퍼마켓에서도 판매하는 방안이 추진될 계획이다. 감세정책은 사회복지비용의 대폭 축소를 불가피하게 만들었다. 발스 총리는 지난해 말 편성한 예산에서 연금과 보건·사회복지 분야에서 총 210억 유로를 삭감했다. 또 올해 7월부터 가족수당을 소득에 따라 차등 지급하기로 함에 따라 70년 만에 소득 구분 없이 모든 국민에게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편적 복지’ 시스템에도 칼을 대고 나섰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좌파를 표방한 영국 노동당이 총선에서 참패한 것을 비롯해 독일의 사민당, 스페인의 사회민주당 등 유럽 주요국들의 전통 좌파가 길을 잃었다”며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만이 친(親)시장주의 개혁으로 유턴하면서 좌파 대통령으로서는 외롭게 권력을 지키고 있다”고 평가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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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인 적대시하면 경제성장 어려워”

    좌파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가 친(親)기업 정책으로 노선을 바꾼 결정적 보고서가 있으니 바로 ‘갈루아 보고서’이다. 증세 철폐와 규제 완화를 강력하게 주문하는 내용인 이 보고서를 쓴 사람은 루이 갈루아 프랑스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75·사진)으로 현재 푸조 시트로엥(PSA) 이사회 회장이기도 하다.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 있는 사무실에서 최근 그를 만났다. 머리카락이 없어 ‘수도승’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그의 사무실은 작고 소박했다. 재무관료 출신인 그는 기업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해 탁월한 경영수완을 발휘한 것으로 유명하다. 적자에 시달리던 국영철도회사(SNCF)를 10년간 맡아 흑자로 전환시켰고 역시 적자에 허덕이던 항공·우주 전문기업 ‘에어버스’를 세계 항공기 시장 수주 1위 기업으로 키웠다. 3년간 적자에 허덕이며 공장 폐쇄와 직원 8000명 감원을 겪었던 푸조 시트로엥(PSA)도 취임 1년 만에 흑자로 돌려놓았다. “비결이 뭔가”라고 묻자 그는 지금 일하고 있는 푸조에 처음 왔을 때 이야기부터 꺼냈다. “문제가 한두 개가 아니었다. 중국 둥펑자동차와 프랑스 정부가 주식 지분을 인수하며 자금수혈을 하고 전임 CEO도 동분서주했지만 회사 정상화는 쉽지 않았다. 그동안 내가 맡았던 기업들은 대부분 프랑스를 대표하는 브랜드이며 이미 훌륭한 역량을 갖춘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기업이었다. 푸조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직원들이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해 자신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경영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이 회사가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것도 가격 절감, 재고 관리 개선 등에 따른 것이었지만 직원들이 자신의 능력을 다 쏟아 부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2012년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겸 투자자문각료회의 상임고문으로 임명된 후 ‘갈루아 보고서’를 낸 배경을 물었다. “프랑스 산업이 과연 얼마나 국제경쟁력을 갖고 있는지 정면으로 묻고 싶었다. 지금까지 프랑스 정부가 산업 경쟁력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부(富)를 만들어내는 것은 기업인임에도 불구하고 기업인에 대한 적대감이 컸다. 이래서는 프랑스가 일어설 수 없다는 게 보고서의 핵심이다. 정부가 기업을 지원해야 하는 이유는 고용주를 위한 것이 아니라 국가의 부를 창조하기 위해서이다.” ―기업지원책의 핵심은 뭔가. “‘규제의 단순화’이다. 규제가 복잡하면 그만큼 이익 집단이 개입할 여지가 크다. 이 대목에서 한 가지 짚고 싶은 게 있다. 흔히 규제 철폐라고 하면 이를 위한 또 다른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기존 법에서 생각만 유연하게 가지면 단순화할 수 있다. 사람들은 프랑스가 현재와 같은 수준의 노동법이 있는 한 어떤 개혁도 못한다고들 하는데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장 티롤 교수가 제안한 ‘단일 계약’ 제도는 처음엔 단기 비정규직(CDD)으로 고용 계약을 했다가 경력이 늘어나면서 장기 계약(CDI)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방법이다.” ―현재 법으로 정해져 있는 ‘주 35시간 노동시간’도 너무 짧다고 주장해 왔는데…. “실제로 일하는 프랑스 근로자들의 평균 노동시간은 주 38시간이어서 현실과 맞지 않다. 하지만 개혁에도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 나는 2000년부터 줄곧 ‘주 35시간 노동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지만 이건 일종의 금기를 건드리는 심각한 사회적 분열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프랑스의 미래를 어떻게 보나. “비관적이지 않다. 디지털 기업들이 크고 있고 창업과 특허 신청 건수가 크게 늘고 있다. 산업 경쟁력은 1, 2년 안에 효과가 나지 않는다. 독일도 슈뢰더 정부가 한 노동시장 개혁조치가 효과를 내기까지 10년에 걸친 노력이 있었다. 어떻든 정부의 구조개혁 덕분에 기업들의 이윤이 점차 좋아지고 있다. 기업들은 그동안의 비관적 자세에서 벗어나 좀 더 투자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가족수당과 주택수당 감소도 추진하고 있다. “무작정 줄이자는 것은 아니다. 형편이 나은 중산층 지원은 줄이되 지원이 필요한 저소득층에 대한 예산은 늘리는 방향으로 하고 있다. 가족수당 감소도 매우 신중하게 다루어야 한다. 출산율이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산업 경쟁력을 위해서는 인구의 역동성을 유지해야 한다. 프랑스는 더 이상 낭만주의 문화국가가 아니다. 항공우주, 원자력, 바이오 테크, 디지털 강국으로 변신한 지 오래이다. 요즘 젊은이들의 스타트업(창업) 열풍도 뜨겁다. 프랑스의 신생 기업에서 많은 한국 젊은이들이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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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네스코 “日시설물, 세계유산 취지 안맞아… 보완하라”

    《 조선인 강제동원 시설이 포함된 일본 근대 산업시설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문제와 관련해 유네스코 산하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가 일본에 부정적 역사까지 담으라는 권고를 넘어 신청한 시설물들이 세계문화유산이라는 근본적 취지에 맞지 않으니 충분히 내용을 보완하라는 권고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 이 같은 내용은 이코모스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홈페이지에 공개한 ‘세계문화유산 등재심사 평가보고서’(총 353쪽) 전문을 본보가 직접 분석해본 결과 확인됐다. 이 보고서는 94쪽에서 ‘일본이 제출한 서류에는 중공업, 조선, 탄광 등의 몇 가지 산업시설에서 서구로부터 받아들인 ‘기술적인 과정’만 반영하고 있지 산업기술이 가져온 복잡하고 광범위한 사회 정치적 변화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자료를 충분히 보완해야 한다’고 적고 있다. 유네스코는 ‘산업혁명 유산’에 대한 정의를 ‘사회 정치적 변동이라는 대전제(prerequisite) 아래 대학을 개설하고, 통신망과 철도, 해상 운송을 가능케 하는 등 사회 교육 의료 정치적 분야에서 낡은 봉건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데 영향을 준 시설물’이라고 하고 있다. 따라서 ‘산업혁명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려면 해당 시설물들이 기술 진보뿐 아니라 사회 정치적 변화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적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보고서는 ‘일본이 신청한 시설들은 산업혁명의 전체적인 범위(full scope of the Industrial Revolution)를 담고 있지 못하다고 판단된다’고 적시했다. 이런 내용들은 맨 말미에 일본 정부를 향해 ‘역사의 전모(full history)를 이해할 수 있게 하라’며 조선인 강제징용 등 부정적 역사를 담으라고 주문한 것을 넘어 해당 시설물들을 과연 세계문화유산으로 볼 수 있느냐 하는 근본적 의문점을 던졌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일본은 이 시설물들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올리기 위해 2001년부터 무려 14년간 공을 들여왔다. 치밀하기로 유명한 일본이 왜 이런 허점을 보인 것일까. 답은 태평양전쟁(1941∼1945년) 당시 벌어졌던 조선인 및 중국인의 전시 강제노동 사실을 숨기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일본은 등재 신청한 23개 시설물에 대한 설명 자료에서 ‘1850년대부터 1910년까지 서양 기술을 전통 문화와 융합해 산업국가를 형성한 궤적을 보여 준다’면서 해당 시설물들이 산업혁명에 기여한 기간을 메이지시대(1890∼1910년)로만 한정했다. 시설물들에 대한 이름도 ‘메이지 일본 산업혁명 유산’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이렇게 시대를 한정하다 보니 시설물들이 가진 역사적 기여를 제대로 담지 못하고 기술적 진보만 강조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문부과학상은 이달 초 배경을 설명하면서 “우리가 신청한 23개 산업시설은 1910년 이전 이야기이다. 거기에 강제적으로 조선인의 노동이 행해진 것은 아니다. 시대가 완전히 다르다”고 했었다. 이코모스는 1965년 설립된 유네스코 산하의 자문기구로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전문가 심사를 맡고 있다. 144개국의 미술사학자, 역사학자, 건축학자 9500명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지만 일본의 영향력은 엄청난 것으로 알려졌다. 1999년 동양인 최초로 유네스코 사무총장에 오른 일본인 마쓰우라 고이치로(松浦晃一郞) 사무총장이 10년간 재임할 당시 일본 정부가 이코모스에 많은 자금을 지원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종 보고서에서 문화유산의 정체성 문제까지 거론하며 일본에 대한 권고를 담은 것은 강제징용 역사가 포함된 시설물이 어떻게 세계문화유산이 될 수 있느냐는 한국 정부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 정부는 일본과의 협상과는 별도로 국회 차원에서 대응하는 ‘외교전’에도 나설 예정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은 24일 “외통위 소속 여야 의원들이 다음 달 초쯤 유네스코 주요 위원국 6곳을 방문해 한국 정부의 입장을 전하고 설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도 이달 초 총리관저가 직접 나서 외무성, 내각부, 문부과학성 등 3개 부처의 부대신(차관)과 정무관(차관급)에게 총리 특사자격을 주어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을 방문해 설득하도록 지시했다. 파리=전승훈 raphy@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 이현수 기자}

    • 2015-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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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전승훈]게으른 그리스인?

    그리스 아테네에서 만난 람브로스 무스타키스 씨(53)는 3년 전에 호텔 도어맨으로 일하던 중 실직했다. 거리에서 살던 그는 요즘 그리스 시내에서 시티투어 가이드로 활동하고 있다. 아테네 곳곳에 있는 노숙인 쉼터, 무료 진료소, 배식소 등을 둘러보는 ‘뒷골목 투어’다. 화려한 관광지를 벗어나 그리스 경제위기의 현실을 생생히 보여주는 이 투어는 매주 한 번씩 열릴 때마다 외국인들이 30∼40명씩 몰려든다. 투어를 마친 후 마지막으로 그와 함께 커피숍으로 들어갔다. 카페에 들어가니 카운터 뒤 작은 칠판에 적힌 무수한 사선 표시가 눈에 띄었다. 손님이 자신의 커피값 외에 다른 사람을 위한 커피를 기부한 표시였다. 이 때문에 돈이 없는 실직자나 노숙인도 당당하게 카페에서 기부한 커피를 달라고 요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카페 여주인은 “수년 동안 집에만 머물러 있는 실직자들이 커피숍에 나와 친구도 만나고 사회생활을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커피숍을 나오면서 기자도 다른 이를 위한 커피 두 잔 값을 기부하니 점원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번졌다. 이렇듯 8년째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인들의 생존 노력은 눈물겨웠다. 재정난으로 공공서비스를 제대로 못하는 정부를 대신해 시민들이 집에서 먹다 남은 약을 기부해 무료 진료소를 만드는 등 공동체의식으로 위기를 헤쳐 나가는 모습이었다. 흔히들 그리스인은 ‘게으르다’고 비판하지만 실제로 본 아테네 시민들의 모습은 그렇지 않았다. 특히 집짓기 공사현장에서 인부들이 매일 오후 9시 넘어서까지 일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대형마트가 오후 11시까지 영업을 하고, 커피숍과 빵집은 새벽 5시부터 문을 열었다. 오후 7시면 모든 상점이 문을 닫는 프랑스 파리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풍경이었다. 그리스 민간부문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11년 6만7000유로로, 독일의 7만2000유로와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민간 근로자들의 노동시간도 1년 평균 2037시간으로 유럽에서 가장 긴 수준이다. 그런데도 그리스가 위기에 빠진 이유는 거대한 공공부문의 비효율과 저생산성 탓이다. 그리스의 경제위기는 근본적으로 ‘정치의 위기’다. 그리스는 1974년 군부독재가 무너진 후 우파 신민당(ND)과 좌파 사회당(PASOK)이 번갈아 집권해왔는데 양당 모두 표를 얻기 위해 공공부문 일자리를 늘리는 전략을 유지해왔다. 이 때문에 1970년대 20만 명이던 공무원은 83만 명까지 늘어났다. 그리스 공무원들의 임금은 민간부문보다 평균 1.5배가 많고, 공무원연금의 소득대체율은 95%에 이른다. 그리스 경제위기 동안 민간부문에서는 150만 명의 실업자가 생겼지만 공무원들은 감원 무풍지대였다. 올해 3월 초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프랑스 파리에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본부를 방문했다. 강연장 로비에까지 빼곡히 가득 찬 청중이 휴대전화를 들고 사진을 찍어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무색하게 하는 ‘슈퍼스타’ 대접이었다. 치프라스의 행보가 세계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는 강도가 그만큼 크기 때문일 것이다. 올 1월 취임한 치프라스 정권이 채권단의 공공부문 구조개혁 요구에 맞서며 협상이 지지부진한 그리스에서는 매달 평균 59개의 중소기업이 도산으로 문을 닫고, 매일 613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공무원의 표를 의식해 ‘공무원연금 개혁’에 지지부진한 우리나라의 여야 정치권은 그리스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전승훈 파리 특파원 raphy@donga.com}

    • 2015-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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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장국 獨 “강제징용 표지석 세우자” 중재

    일본 아사히신문은 23일 자에서 “일본의 유네스코 위원국 임기가 올해까지이고 이후 6년간 입후보할 수 없어 이번에 등록되지 않으면 언제 다시 등록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강하다”고 정부 내부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병현 파리 유네스코 한국대표부 대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일본과의 협상에서 한국정부의 첫 번째 목표는 일본이 신청한 강제 노동 시설 8곳을 등재 목록에서 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목표가 여의치 않을 경우 차선책으로 세계유산으로 등재는 하되 강제 노동 관련 내용을 함께 넣는 것을 협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6월 28일∼7월 8일 독일 본에서 열리는 제39회 세계유산위원회의 총회에서는 총 40여 건의 세계유산 등재 신청이 의결될 예정이다. 총회에서 투표권을 가진 21개 위원국은 아직까지는 대부분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유산위원회 의장국인 독일도 이번 총회에서 40여 건의 세계유산 등재 의결을 평소처럼 ‘잔치 분위기’로 치렀으면 하는데, 한일 간에 심각한 이슈가 있어서 고민이 많은 상태다. 독일은 의장국으로서 일본의 메이지 시대 산업 시설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과 관련해 한국인 징용을 알리는 표지석을 세우는 중재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이를 거부하면 7월 초 총회에서 21개 위원국이 등재 찬반 투표를 벌이게 된다. 등재되기 위해서는 기권을 제외하고 찬반 투표를 한 이사국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아사히신문은 23일 자에서 일본 정부가 6월 말 열리는 유네스코 총회에서 이번 사안에 대한 최종 심의가 연기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익명을 요청한 문화청 간부를 통해 “총회에서 등재될 게 분명하다고 하지만 ‘심의 연기’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 분위기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어 “이스라엘의 ‘3중 아치 문’은 이코모스의 ‘등록’ 권고에도 불구하고 국경문제가 있어 심의 연기 결정이 났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2008년 이스라엘이 레바논과 시리아 국경 지역에 있는 ‘3중 아치 문’을 문화유산으로 신청했지만 아랍 국가들이 국경 문제를 강하게 제기하는 바람에 결국 2011년 유네스코 총회는 심의 연기를 결정했다. 일본 정부도 심의가 연기되는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한국의 위원국 임기가 2017년까지 4년인 데 반해 일본은 올해로 위원국 임기가 끝나 심의가 연기되면 등재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일본 정부 관계자는 산케이신문에 “등록은 이번에 한해 가능한 단판 승부다”라고 말했다. 한편 위원국은 현재 일본과 한국을 포함해 총 21개국이다. 일본이 신청한 유산의 경우엔 당사국인 일본을 제외한 20개국이 심의한다. 아사히신문은 ‘한국의 협의 요청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일본 외무성 간부의 말을 전하며 그 배경에 대해 “세계유산위원회의 위원국을 신경 쓰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이 한국과 성실히 협의하는 모습을 보여 주어 투표권을 가진 위원국들의 마음을 사려고 한다는 것이다.파리=전승훈 raphy@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 2015-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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