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서울시내 역과 초등학교에서 평상시에도 황사 수준의 미세먼지를 들이마실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 내 미세먼지도 여전했다. 환경단체 녹색연합은 지난달 14, 15일에 걸쳐 시민모니터링단과 함께 서울시내 106곳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한 결과 14일 하루 동안 지하철 1호선 남영역 인근의 미세먼지(PM10) 평균농도가 m³당 612.4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황사주의보 기준(m³당 400μg 이상)보다 높은 수치다. 미아 사거리의 강북구 송중초등학교(575.6μg)와 인근에서 공사 중인 성북구 길음뉴타운 버스정류장(428.6μg)의 미세먼지 농도도 같은 날 황사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이와 별도로 27일 서울 지하역사 278곳 미세먼지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이에 따르면 전체 지하역사 미세먼지 연평균농도는 m³당 81.2μg이었다. 미세먼지주의보 기준으로 ‘나쁨’(m³당 81∼150μg) 수준이다. 연평균농도가 높은 지하철은 1호선, 4호선, 3호선 순이었으며, 가장 높은 역은 6호선 공덕역과 버티고개역 역사(m³당 116.2μg)였다. 전동차 안의 공기 질은 역사보다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8호선 미세먼지 평균농도는 m³당 121μg으로 역사보다 훨씬 높았다. 가장 높은 5호선(142.2μg)은 9호선(57.8μg)의 2배를 넘었고, 미세먼지주의보 기준 ‘매우 나쁨’(m³당 151μg 이상) 수준에 육박했다. 서울시는 이날 해명자료를 내고 “밀폐된 공간의 미세먼지 농도를 바깥과 같은 기준으로 비교할 수 없으며, 현재 서울 지하철 내 미세먼지는 실내 공기 질 관리법 기준에 맞게 관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고려대의료원이 병원계에서 처음으로 ‘블라인드 면접’을 도입한다고 27일 밝혔다. 블라인드 면접은 면접위원의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지원자의 학력 가족사항 등 이력사항을 일체 공개하지 않는 면접으로, 의료원은 올 7월 간호사 채용부터 이 면접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다. 총 660명을 뽑는데 피면접자들의 학력·이력은 물론 이름도 비공개한다. 의료원 측은 실무능력을 보다 철저히 검증하기 위해 각 병원 간호팀장과 진료부장도 면접관으로 들일 예정이다. 기존에는 간호부장만 실무 관련 면접관으로 참여했다. 면접 조별인원도 줄이고 면접시간도 2배로 늘린다. 의료원 측은 블라인드 면접이 일반 기업에서 일부 시범 운용되고 있지만 이번처럼 전면적으로 도입되는 것은 처음이라 설명했다. 특히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병원계 채용에서는 전무후무한 일로 실무중심의 인재를 채용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반영이라고 덧붙였다. 김효명 고려대의료원 의무부총장은 “타 의료기관에서 선뜻 시행하지 못한 인력 채용 방식을 도입한 것은 우리가 나아갈 의료기관의 미래가 기술뿐 아니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의료인에 달렸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향후 블라인드 면접을 전체 직종으로 확대해 인재 경쟁력을 더해 갈 것”이라 포부를 밝혔다.이미지기자 image@donga.com}

권원태 한국기후변화학회 명예회장(62·사진)은 26일 기자의 전화를 받자마자 ‘한반도 142일은 여름’이라는 26일자 동아일보 기사 이야기부터 꺼냈다. 여름의 길이만 이야기했는데, 정도가 심해진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권 회장은 “이제 여름은 더 길어질 뿐 아니라 더 더워질 것”이라며 “우리나라 역대 가장 더웠던 날 기온이 40도 정도인데 습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 기온이 40도를 넘어가면 온열질환자가 폭증하면서 말 그대로 ‘살인더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 회장은 1991년 국립기상연구소에 연구관으로 들어가 기후연구실 초대 실장(2000년), 국립기상연구소장(2010년), 기상청 기후과학국장(2012년)을 역임한 뒤 퇴임해 현재 한국기후변화학회 4대 회장을 맡고 있는 국내 기후변화 연구 최고 전문가다. 사실 그가 기상학과를 졸업해 기후변화를 연구해 보겠다고 할 때만 해도 국내에서 기후변화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정말 소수였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그는 동아일보 기사에 소개된 ‘광프리카(광주+아프리카) 바나나’와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 달걀프라이’ 사진을 보며 “일반 시민들까지 기후변화를 심각하게 느끼고 우려하는 증거”라고 말했다. 사실 과거에도 자연과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학자보다 더 빠르게 체감하고 있었다고 한다. 권 회장은 “잘 아는 교수가 10여 년 전 충남 서산에 갔다가 마늘 농사하는 분들을 만났는데 원래 한(寒)지역 마늘을 재배하던 농부들이 다 난(暖)지역 마늘을 키우고 있다고 해서 물었더니 농부가 ‘지구 온난화 때문인 거 모르느냐’고 답했다더라”고 말했다. 이례적인 폭염이 덮친 지난해 온열질환자 수는 2123명으로 2015년(1056명)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었다.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닥치면 어떤 재앙이 일어날지 모른다. 권 회장은 기후변화 대응의 필요성을 더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에 마일리지가 있듯 ‘이 자동차는 1000km를 달리면 2.3t의 온실가스를 내뿜는다’는 식으로 모든 제품에 탄소 마일리지를 부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정부에 대한 기대도 털어놨다. 문재인 대통령의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일시 가동 중단 정책에 대해서는 “미세먼지 덕에 온실가스를 줄였다”며 웃었다. 새 정부의 재생에너지 비율, 친환경차 확대 정책도 잘 실행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다음달 3일부터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관측 후 15~25초 안에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한다. 문자가 휴대전화에 도착하는 시간은 국민안전처 긴급재난방송(CBS)시스템과 이동통신사로 이어지는 발송과정에 들어가는 20초 안팎의 시간을 포함해 1분 안이 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지진통보 서비스 개선방안을 26일 발표했다. 규모 5.0 이상의 지진은 관측 후 15~25초 안에, 규모 3.5 이상 5.0 미만 지진은 60~100초 안에 발생시각·추정위치·추정규모·예상진도 등을 담은 경보·속보를 내보낼 계획이다. 이에 따라 규모 5.0 이상 지진은 현재보다 25초 이상, 규모 3.5 이상 5.0 미만 지진은 200초 이상 알림이 앞당겨진다. 긴급문자를 보완하기 위해 지진분석사가 종합·분석한 상세정보도 지진 관측 후 5분 안에 추가로 제공한다. 앞선 문자가 발생시각·위치와 규모 등을 담았다면 상세정보는 진도(예상·계기진도)와 지진발생 깊이 등을 더 알려준다. 지역별로 다르게 느껴지는 진도에 대해서도 전달해 지자체 방재 대응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기상청은 지진해일주의보·경보가 발표되는 특보구역도 현재 5개(동해 남해 서해 제주 울릉)에서 26개로 세분화해 운영한다. 고윤화 기상청장은 “이번 지진정보 서비스 개선 사항을 효과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관련 부처·지자체·유관기관과 협력해 대국민 정책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지진 피해 예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630만 명. 정부가 추산하는 국내 틀니 사용자 수다. 우리나라 인구 8명 중 1명꼴이다. 물론 대부분은 65세 이상 노인들이다. 2010년 국민구강건강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년 인구 1497명 중 약 50%가 틀니를 사용한다. 문재인 정부는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임플란트(2개)와 함께 틀니 시술 시 노인 환자가 내는 진료비를 절반으로 줄이는 것을 검토 중이어서 틀니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하지만 올바른 틀니 사용법에 대한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최근 국내 틀니 사용자 500명을 대상으로 틀니 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은 일반 치약으로 틀니를 닦거나 소독을 위해 소금물에 담가 놓는 등 잘못된 방식으로 틀니를 관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치과보철학회가 제정한 틀니의 날(7월 1일)을 앞두고 22일 대한치과보철학회 부회장 권긍록 경희대 치과보철과 교수를 만나 올바른 틀니 관리법을 들어봤다. Q. 왜 7월 1일이 틀니의 날인가. A. 2012년 레진상(레진을 재료로 한) 완전틀니가 만 75세 이상에 한해 건강보험급여 대상으로 전환됐다. 2013년에는 만 75세 이상 레진상 부분틀니가 보험 대상에 들어왔고, 2015년과 2016년에는 보험 적용 나이가 각각 만 70세와 만 65세 이상으로 늘었다. 이런 의미 있는 조치들이 대부분 그해 7월 1일에 있었기 때문에 그날을 틀니의 날로 기념하기로 했다. 올해로 2회째다. 올바른 틀니 관리법△ 틀니 전용 치약·칫솔이나 식기세척제로 닦는다.△ 정해진 세정제를 사용하고 소금·끓는 물로 소독하지 않는다. △ 잘 때는 빼고 잔다. △ 보관 시 물에 담가 놓는다.△ 수시로 치과에서 틀니와 잇몸 상태를 확인한다. Q. 틀니를 일반 치약으로 닦으면 안 되나. A. 많은 어르신이 틀니를 깨끗이 한다며 일반 치약과 칫솔을 사용해 틀니를 닦는다. 하지만 일반 치약에는 마모제가 들어간다. 솔이 날카롭고 뻣뻣한 일반 칫솔은 틀니 표면에 흠집을 낼 수 있고 이 흠집으로 미생물이 침투해 2차 손상을 일으킨다. 따라서 틀니는 틀니 전용 치약과 칫솔을 쓰거나, 아니면 차라리 식기세척용 세제로 음식물이 없게 꼼꼼히 닦는 편이 낫다. 또 소독을 한다며 소금물에 담그거나 심지어 삶는 분도 있다. 틀니 재료는 기본적으로 플라스틱이기 때문에 잘못하다간 기껏 맞춘 틀니의 모양이 변형될 수 있다. 세척 후 정해진 세정제로 소독하고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은 뒤 깨끗한 물이 담긴 틀니보관함에 넣어 보관해야 한다. 종종 치료 때문에 내원하는 어르신들 가운데 틀니를 휴지로 둘둘 싸서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도 한다. 틀니는 기본적으로 젖은 상태에서 사용할 것을 염두에 두고 만든 것이라 건조한 상태에서는 역시 변형이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전용보관함에 물을 넣어 보관하는 게 좋다. Q. 틀니를 잘못 쓰면 어떤 문제가 생기나. A. 많은 틀니 사용자가 의치성 구내염을 겪는다. 의치성 구내염이란 말 그대로 의치(義齒)에 의한 입안 염증이다. 이런 염증이 생기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틀니 모양이 잘못됐거나 관리를 잘못했기 때문이다. 틀니 모양이 잘못된 경우는 접합면이 뜨기 때문에 그 사이로 이물질이 끼거나 접합면끼리 쓸리면서 세균 감염이 일어난다. 치과 전공의가 아닌 사람에게 싸게 틀니를 맞추는 어르신들이 종종 계신데, 이럴 경우 접합이 잘못돼 감염 문제로 더 큰 비용을 치를 수 있기 때문에 꼭 공인된 치과병원에서 틀니를 맞춰야 한다. 꾸준한 계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틀니를 끼고 주무시는 분이 많은데 무의식적으로 이를 꽉 물면서 부정교합의 원인이 되거나 잇몸 뼈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다. 또 잘 때는 침 분비량이 적어 곰팡이 등 세균이 더 잘 생길 수 있다. 자기 전에 꼭 빼놓도록 한다. 일부 학계 보고에 따르면 염증이 호흡기나 뇌에 전달돼 폐렴처럼 더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도 있다. 특히 건강이 취약한 어르신들은 조심해야 된다. Q. 예비 틀니 사용자들에게 주는 조언은…. A. 나는 늘 주변에 “미용실을 가듯 치과에 가라”고 이야기한다. 모든 병에 있어 최선의 치료법은 예방이기 때문이다. 치과를 자주 찾아야 여러 병의 징후를 미리 알 수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치아의 건강과 삶의 질에 뚜렷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한다. 치아가 행복해야 삶도 행복하다는 뜻이다. 고령사회로 갈수록 치아가 건강하지 않은 사람이 늘어날 테니 평소 틀니를 비롯해 임플란트, 크라운 등 치아를 보조할 수단들의 사용·관리법에 대해서도 잘 익혀두면 좋겠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발령된 지난주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 달걀프라이’와 ‘광프리카(광주+아프리카) 바나나’ 사진이 더위만큼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대구 한 백화점이 열기가 피어오르는 아스팔트 바닥에 설치한 대형 달걀프라이 조형물과 광주 한 주택가에 열대과일 바나나가 자라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제 진짜 아열대가 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오갔다. 실제 우리나라가 아열대기후를 향해 한 발짝 성큼 다가선 것으로 드러났다. 전반적으로 기온이 높아지는 흐름 속에서도 겨울이 굳건히 버티고 있어 온대기후의 명맥을 유지했는데, 여름이 길어지는 만큼 겨울은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동아일보가 기상청의 1910∼2016년 서울 인천 대구 부산 목포 강릉 6개 시의 기온을 분석한 결과 100년 새 여름이 한 달 안팎 늘어났다. 1910년대 80∼110일 정도였던 여름의 지속일수가 2010년대(2011∼2016년)에는 110∼140일로 훌쩍 뛴 것이다. 역대 최고의 폭염이 나타났던 지난해 전국 평균 여름 일수는 133일로 1년에 ‘사흘 중 하루는 여름’이었다. 반면 겨울은 20일 이상 사라졌다. 1910년대 부산 72일, 서울 132일 등에서 2010년대 각각 61일, 110일로 반달가량 줄었다. 특히 지난해 부산의 겨울은 12월 27일 시작해 49일 만에 끝난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가 눈을 기다리는 크리스마스까지 가을이었던 셈이다. 기상청 기준의 여름은 일 평균기온이 20도 이상 오른 뒤 떨어지기까지의 기간이다. 이에 따르면 강릉의 여름은 1910년대 88일이었지만 2010년대 118일로, 대구는 108일에서 136일, 목포는 107일에서 123일, 부산은 101일에서 133일, 인천은 87일에서 119일, 서울은 94일에서 130일로 늘어났다. ▼ 바나나 자라는 ‘광프리카’… 부산은 ‘가을의 크리스마스’ ▼살인적인 더위를 보였던 지난해는 어떨까. 강릉의 여름 일수는 121일, 인천 128일, 대구 137일, 목포와 부산은 140일이었다. 서울은 무려 142일이나 됐다. 이미 아열대기후에 들었다고 평가받는 제주도(143일)와 비슷한 수준이다. ○ 5월, 봄의 여왕에서 여름의 기수(旗手)로 여름이 길어지는 것은 아무래도 예전보다 더위가 일찍 오기 때문이다. 봄의 절정을 이루며 ‘계절의 여왕’이라 불렸던 5월은 언제부터인가 ‘여름의 기수’로 전락했다. 5월 평균기온은 2014년 이후 3년 연속 최고치를 갈아 치웠고, 올해도 전국이 30도를 넘나들며 역대 가장 더운 5월 초순을 기록했다. 실제 6개 시의 여름 시작일(일 평균기온이 20도를 넘은 뒤 떨어지지 않는 첫날)은 100년 새 모두 5월로 앞당겨졌다. 1910년대 6월 4∼18일이었던 여름 시작일은 1970년대 대구(5월 25일)를 시작으로 차츰 5월로 전진해 2010년대에는 인천(6월 1일)을 제외한 5개 시가 5월에 여름을 맞이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6개 시가 모두 5월에 여름을 맞았다. 서울은 5월 16일로 5월의 절반이 여름이었다. 흔히 여름이 길어지면서 ‘끼인 계절’인 봄과 가을이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조사 결과 의외로 봄과 가을 기간은 크게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기준에 따르면 일 평균기온이 5도 이상으로 올라간 후 다시 떨어지지 않는 첫날이 봄, 20도 미만으로 내려간 후 다시 올라가지 않는 첫날이 가을의 시작인데 6개 시 모두 봄가을은 열흘 안팎으로 줄거나 외려 늘기도 하는 등 들쭉날쭉했다. 반면 겨울은 큰 폭으로 줄었다. 1910년대 70∼140일에 이르렀던 겨울은 2010년대 들어 40∼110일로 쪼그라들었다. 전국 평균 겨울 일수는 1973년 129일에서 지난해 78일로 40년 새 거의 반 토막이 났다. 온난화로 겨울의 시작일(5도 미만으로 내려간 뒤 다시 올라가지 않는 첫날)이 후퇴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대구와 목포는 지난해 겨울의 시작일이 각각 12월 24일과 12월 25일이었다. 부산은 크리스마스가 지난 12월 27일이었다. 전문가들은 기후온난화가 전 세계적인 추세이긴 하지만 한반도의 기온 상승은 더 우려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말한다. 김현경 기상청 기후정책과장은 “상대적으로 중·고위도가 열대지역인 저위도에 비해 기후변화 폭이 크고 우리나라같이 인구밀도와 도심 밀집비율이 높은 경우에는 변화가 더욱 크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반도 평균기온은 13.6도로 평년(12.5도)보다 1.1도 높았다. 기상 관측사상 유례없는 상승폭으로 꼽힌다. ○ 우려스러운 기온 상승과 생태계 변화 이에 따라 생태계에도 급격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가장 타격이 큰 것은 북방계 동식물이다. 겨울의 단축으로 인해 설 자리가 급격히 줄고 있다. ‘국민나무’ 소나무는 높은 기온에 더해 열대성 병해충인 재선충의 활동 영역까지 북상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재선충의 매개체 솔수염하늘소는 남방계 곤충이다. 2014년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연구에 따르면 온난화가 급속도로 진행될 경우 2071년에는 동아시아 지역 온대림의 20% 이상이 열대림으로 바뀔 수 있다. 북부 온대림에 속하는 잣나무 신갈나무 굴참나무 등 우리의 대표적인 식물들을 100년 이내에 볼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우리 해역 표층 수온이 1968∼2015년 사이 1.11도나 오르면서 한류성인 명태는 이제 ‘사라진 어종’이 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최근 기후온난화로 홍도 괭이갈매기와 북방산개구리의 번식 및 산란 시기가 10여 일 빨라졌다는 보도자료를 내놨다. 기후변화는 갖가지 기상재해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에 우리나라를 찾은 태풍 차바와 몇 년째 지속되고 있는 사상 최악의 가뭄이 그 예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지난해 평년 강수량의 50% 정도 올 것을 감안하고 가뭄대책을 짰는데 그보다도 덜 왔다”고 전했다. 올 상반기 누적강수량은 189.1mm로 역대 최저치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2000년 9월 방영된 인기 드라마 ‘가을동화’가 2017년 재방영된다면 ‘여름동화’로 제목을 바꿔야 할지 모른다. 기후온난화로 여름이 점차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9월까지 여름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올 7∼9월 월평균 기온이 평년(1973년 관측 이래 평균) 대비 비슷하거나 높고, 특히 9월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50% 이상이라고 밝혔다. 9월 평년 평균기온은 20.5도. 초여름인 6월의 평년 평균기온이 20.8도다. 7∼9월 평균기온은 서서히 상승하고 있다. 특히 최근 10년간(2007∼2016년) 7∼9월 월평균 기온은 24도로 평년(23.4도) 대비 0.6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00년간 우리나라 평균기온이 1.5도 오른 걸 감안하면 가파른 상승세다. 기상청은 올 7월 한반도가 고기압, 저기압의 영향을 번갈아 받아 흐린 날이 많겠지만 후반부터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권 안에 들면서 전체적으로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은 기온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8월에도 무더운 날이 이어지다가 9월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약해지면서 점차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기온은 전국적으로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도 지난해 같은 폭염이 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아직 6월 중순에 불과했던 지난 한 주 전국 곳곳에서 폭염특보가 발령됐다. 서울과 세종, 경기 충청 전북 일부 지역은 16일 발령된 폭염주의보가 일주일 넘게 이어졌고 18일 경남 합천 밀양, 경북 상주의 낮 기온은 지역 기상 관측 사상 6월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기상청은 일단 올여름에 지난해 같은 이례적인 폭염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역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7월까지는 비도 평년보다 적게 내릴 것으로 전망돼 경기 충남 등 가뭄 지역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올해 누적 강수량은 186mm로 평년의 50%에 불과하다. 현재 전국에서 농업용수 가뭄 주의 및 심함 단계에 든 곳은 10곳, 생활·공업용수는 14곳. 농업용 저수지 저수율은 42%로 평년보다 17%포인트 낮고, 가뭄 피해가 극심한 충남 보령댐의 경우 저수율이 8.8%까지 떨어졌다. 장마는 다음 주 후반인 29, 30일에야 제주도를 시작으로 7월 초쯤 내륙을 비롯한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평년 장마 시작일은 남부 6월 23일, 중부 6월 24∼25일. 평년보다 일주일가량 늦어지고 있는 셈이다. 기상청은 몽골 지역에 고온 건조한 기압이 발달하면서 제트기류를 북쪽으로 밀어냈고, 밀려 올라간 찬 공기가 ‘풍선 효과’처럼 한반도 동쪽으로 불룩하게 내려와 장마전선의 북상을 막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주말에는 동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대기 불안정으로 전국에 구름이 많고 일부 지역에 비가 내린다. 비는 24일 오후부터 내려 25일까지 이어지겠다. 흐린 날씨 덕에 기온도 떨어져 24일 낮 최고 기온은 서울 31도, 전주 30도, 울산 28도로 폭염특보도 대부분 해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에는 비 오는 지역이 중남부 내륙으로 확대되면서 기온도 더 떨어지겠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식품의약품안전처는 5월부터 더운 날씨가 시작됨에 따라 세균성 식중독균에 의한 식중독 발생 우려가 높다며 음식물 보관·관리·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식중독 발생 통계를 분석한 결과 6~8월 여름철 식중독 발생건수는 2013년 65건(1693명), 2014년 112건(2868명), 2015년 96건(3008명), 2016년 120건(3429명)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다. 특히 이례적인 폭염이 덮친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14%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여름은 기온과 습도가 높기 때문에 식중독균이 활동하기 좋다. 병원성대장균, 살모넬라, 캠필로박터, 장염비브리오 등이 대표적인 식중독균이다. 식약처는 식중독을 막기 위해서는 식재료와 음식의 관리·세척에 신경 써야 한다며 다음의 수칙을 안내했다. △식재료는 신선한 재료로 필요한 만큼만 구입하고 열이 많이 발생하는 기구 주위에 보관하지 않는다. △조리 전 생육·생선·계란을 만진 뒤에는 비누 등 손세정제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는다. △채소류는 염소 소독액 등에 5분 이상 담갔다가 물로 3회 이상 세척한다. 반드시 세척 후에 자른다. △세척한 채소는 2시간 이내 사용하거나 즉시 냉장 보관한다. △채소류를 포함한 음식물 조리 시 가능한 내부까지 완전히 익히고 김치는 충분히 숙성시킨 뒤 먹는다. △조리된 음식은 상온에 방치하지 말고 가능한 빨리 먹거나 냉장보관을 한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배출가스 조작으로 물의를 일으킨 폴크스바겐이 또다시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환경부는 2012∼2014년 국내에 판매된 아우디 A7 4도어 쿠페(3.0L V6), A8 세단(4.2L V8) 경유차량 3660대를 결함보상(리콜)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유로5 기준이 적용된 이 차량들은 핸들을 15도 이상 돌리면 변속기 내 자동 프로그램이 작동하면서 배출가스량이 기준치의 2배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환경부를 찾아온 폴크스바겐 본사 임원은 “기술적 결함일 뿐”이라는 해명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부는 7월까지 고의로 배출가스량을 조작했는지도 조사해 내용이 확인되면 인증 취소와 과징금 부과를 검토할 방침이다. 환경부는 조사가 끝나는 대로 리콜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안주인이 되려면 식구들 끼니는 챙겨야지.” “대를 못 이으니 이혼시켜야겠어요.” 최근 방영한 드라마 대사들이다. 사극이 아니라 모두 여성이 주인공인 현대극이다.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지난달 1~7일 일주일간 방영된 지상파·종합편성채널·지상파케이블 5개사 시청률 상위 22개 드라마 프로그램을 조사한 결과 여성이 주인공인 드라마는 늘었지만 성차별적인 대사와 내용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22개 드라마 전체 등장인물 가운데 여성 비율은 46.8%로 남자보다 적었다. 하지만 주인공은 55.6%로 여성이 더 많았다. 제목만 봐도 ‘완벽한 아내’ ‘추리의 여왕’ ‘언니는 살아있다’ ‘사임당 빛의 일기’처럼 여성 중심의 드라마가 다수였다. 하지만 여전히 여성은 남성보다 낮은 사회적 지위를 가진 인물로 그려졌다. 여성이 평사원이면 남성이 중간관리직이거나 대표인 식이다. 여성의 직군이 회사원, 주부 등에 국한된 반면 남성은 변호사, 경찰 등 보다 다양한 직군으로 표현되기도 했다. 드라마의 갈등을 매듭짓는 해결사 역할도 주로 남성(60.9%)이었다. 성차별적인 대사도 여전했다. 한 드라마는 남자 주인공이 사과를 깎으려 하자 친구가 “남자가 과일을 깎으면 당도가 반으로 준다”고 말리는 장면을 방영했고, 또 다른 드라마는 시어머니가 직장인 며느리에게 “안주인 되려면 식구들 끼니는 챙겨야지”하고 가사노동을 강요하는 장면을 내보내 고정적인 성역할을 드러냈다. 한 드라마에서는 시어머니가 “○○가 대를 못 이으니 이혼시켜야겠어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와 여성을 출산의 도구로 인식하던 전통적인 사고방식을 그래도 보여줬다. 여성을 성희롱하는 장면이 여과 없이 방영되기도 했다. 남성이 여성에게 ‘진실게임’이라는 명목으로 “나는 과거에 남자와 동거를 한 적이 있다” “나는 과거에 애를 낳은 적이 있다”는 질문에 답하도록 종용하자 여성이 수치심에 뛰쳐나가는 장면이다. 양평원은 일부 사례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개선을 요청할 예정이다. 민무숙 양평원장은 “성역할 고정관념을 확대 재생산하는 드라마 연출은 지양하고 대안적 성역할을 제시하는 제작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기상청이 서울 주거밀집지역 설치 추진으로 논란을 빚었던 X밴드 레이더를 결국 내년 수도권 모처에 설치하기로 했다. 올해 말까지 지역을 선정해 내년부터 가동할 계획으로, 이미 강원 평창군 등 일부 지역에 설치해 시범운용에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주까지 X밴드 레이더 3대를 전북 군산시 오성산, 전남 무안군, 강원 평창군 황병산에 설치했으며 이번 주부터 시범운용에 들어간다고 19일 밝혔다. 이미 기상 레이더가 설치돼 있는 관측소에 추가 설치한 거라 지방자치단체에 설치 사실을 신고했고 따로 주민공청회는 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시범운용이고 조만간 수도권 내에서 최종 이전지를 찾을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선정을 완료하고 내년에는 군산과 무안에 설치된 2대를 수도권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기상청 관계자는 덧붙였다. 고도 1km 이하 기상에 대해 정밀 분석이 가능한 X밴드 레이더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같은 주파수를 사용하는 기상 레이더로, 동아일보 단독 보도(2016년 9월 9일자 A1·8면)를 통해 주거밀집지역(서울 동작구, 인천 중구)에 설치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닥쳐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게 됐다. 한때 지방 이전을 고민했지만 애초 도입 목적을 달성하려면 위치가 서울, 인천 인근이어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다시 수도권에 설치하기로 했다. 기상청은 사드 레이더보다 출력이 훨씬 낮기 때문에 인체 위해성은 없지만 주민 반발을 고려해 반경 1km 내에 민가가 없는 산이나 군사기지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국내 기상산업 시장 규모는 2011년 2232억 원, 2012년 3216억 원, 2013년 3372억 원, 2014년 3693억 원. 3년 새 65.5% 커지긴 했지만 연 9조 원에 이르는 미국 등 선진국에는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기상산업 육성을 책임지는 기상청 산하 공공기관 한국기상산업진흥원은 2014년부터 청년 창업인들을 지원하고 있다. 2015년에는 서울 서대문구에 기상기업성장지원센터를 설립해 기상기업과 기상기후 창업기업 및 예비 창업자에게 사무공간을 대여하는 등 창업·경영 인프라 제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기획 단계부터 생산, 홍보에 이르기까지 전 주기에 걸친 지원으로 스타트업의 자생력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 기상기업의 인큐베이터 안드로이드용 날씨 애플리케이션 ‘미래날씨’를 만든 ㈜미래기후 류성현 대표는 2015년 성장지원센터 개소 첫해에 지원 대상에 선정돼 센터 건물 내 사무실로 입주했다. 임대료는 전액 무료, 관리비는 일부 지원받는다. 2년간 입주할 수 있으며 계약 만기 후 1년을 연장할 수 있어 최대 3년간 입주가 가능하다. 류 대표는 “힘든 창업 초기에 단비와 같은 혜택이었다”고 말했다. 2008년 2명의 직원으로 시작한 미래기후는 지난해에만 4명을 더 채용해 어느덧 직원은 14명으로 늘었다. 류 대표는 지원도 좋지만 “유사 업종이 한자리에 모여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내고 비즈니스 교류와 아이디어 교환을 하는 클러스터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성장지원센터 1, 3층에는 총 15개 기상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다. 진흥원은 앞으로 이들이 보다 자주 소통할 수 있도록 공식적인 교류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센터 입주 대상은 영세 기상기업 및 기상기후 창업기업 혹은 예비창업자다. 입주 대상 영세 기업은 3년 평균 연 매출액이 기상서비스업 15억 원, 기상장비업 25억 원 미만인 곳들. 최근 조사결과 입주 기업들의 지난해 평균 매출액은 2015년 대비 36% 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비창업자로 들어와 창업한 회사도 4개, 새롭게 시작한 사업은 총 65건에 이른다. 센터는 입주 기업에 사무공간뿐 아니라 직무교육, 시제품 제작비, 경영컨설팅 등 사업 기획부터 개발, 생산, 유통, 홍보에 이르는 전 주기에 걸친 성장지원을 제공한다. 강길모 진흥원 산업진흥본부장은 “더 많은 예비창업자들이 센터에 입주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며 그들을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기상기업으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으로 나아갈 준비 진흥원이 2014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청년창업대회는 우수 창업사례로 선정된 수상자들에게 시제품 개발비를 주고 선배 창업자들과 일대일 멘토링을 연결해 실질적인 노하우를 전수받을 기회를 제공한다. 대회에 참석한 창업자들끼리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도록 창업캠프도 열고 있다. ㈜B.U.S 크리에이티브는 청년창업대회를 거치고 성장지원센터에 입주해 창업에 성공한 대표적인 회사다. 기상청의 복잡한 수치와 그래픽을 귀여운 캐릭터와 친근한 말투로 바꿔 쉽고 재미있게 날씨 정보를 소개하는 앱 ‘호우호우’로 인기를 끌고 있다. ㈜셜록컴퍼니는 한국에 오는 중국인 관광객에게 한국의 날씨를 알려주는 앱을 개발해 창업에 성공했고, ㈜아펙시는 레스토랑, 커피숍 등을 대상으로 하는 ‘날씨에 따른 음원 실시간 재생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모두 청년창업 지원의 수혜 기업들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상정보와 첨단 기술, 새로운 아이디어가 융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도 늘고 있다. 이에 진흥원은 28일 한국기상산업‘기술’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새롭게 출범한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한국기상산업진흥원 김종석 원장(59·사진)은 공군사관학교 체계분석학과를 졸업하고 30년간 복무하다가 2012년 공군기상단 단장을 지내고 예편했다. 지난해 제4대 진흥원 원장에 취임해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그는 기관이 한국기상산업기술원으로 새롭게 출범하는 중요한 시기에 지휘봉을 잡게 됐다. 그는 “그동안 진흥원이 말 그대로 기상산업기술을 진흥, 지원(support)하는 곳이었다면, 기술원은 기상산업 기술을 적극 선도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진흥원은 28일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135에 자리 잡은 본원 건물에서 한국기상산업기술원 출범식을 연다. 2005년 기상산업 발전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재단법인으로 발족한 지 12년 만에 기상산업진흥법 개정으로 기상정보 활용, 지진·화산 연구, 검·인증 사업을 새롭게 확대하며 재탄생하는 것. 이제 기술원이란 새로운 간판을 건 만큼 이름에 걸맞게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연구개발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드론을 이용한 관측기술 개발은 최근 가장 큰 화두다. 김 원장은 “예전과 달리 요즘 드론은 가격도 저렴해지고 충전·운전기술이 크게 향상되는 등 성능이 대폭 개선됐다”며 “관측은 물론이고 관측장비를 점검하는 드론도 만들어 다양하게 활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기상, 산업의 바람이 되다’라는 새로운 슬로건처럼 다른 산업과의 융합도 중요한 목표다. 산업별 맞춤 기상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해당 사업의 생산성에 날개를 달아주고 기상정보의 활용도를 높인다는 취지다. 김 원장은 “우리나라는 세계기상기구(WMO)가 인정한 기상기술 세계 6위 국가다. 그 위상에 걸맞은 기상장비와 연구 인프라를 갖춰 글로벌 기상기술 전문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지난해 9월 지리산국립공원에서 사라진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반달가슴곰이 80km 떨어진 경북 김천시 수도산에서 발견됐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14일 경북 김천에서 포획된 반달가슴곰의 유전자를 검사한 결과 2015년 지리산국립공원 종복원센터에서 태어나 그해 10월 방사한 수컷으로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이 곰은 주로 지리산 북부의 불무장등 능선 일대에서 활동했었다. 하지만 지난해 9월부터 귀에 달린 위치추적장치의 신호가 잡히지 않자 공단 측이 헬기까지 동원해 수색했지만 찾지 못했다. 그러다 이달 초 한 시민의 제보로 포획했다. 곰의 위치추적장치는 발견되지 않았다. 9개월 동안 위험 경고도 하지 않는 사이 맹수인 곰이 도로와 탐방로 일대를 활보하고 다닌 셈이다. 환경부는 이에 대한 해명 없이 21일 ‘지리산 반달가슴곰, 백두대간 개척하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놨다. 활동반경이 15km 정도에 불과한 반달가슴곰이 직선거리로 80km나 떨어진 김천에서 발견됐다는 것은 백두대간의 생태통로가 복원됐다는 증거라고 했다. 하지만 반달가슴곰 복원·방사사업을 반대해온 환경시민단체 녹색연합은 성명서를 내고 환경부에 ‘곰이 생태통로를 따라 이동했다는 증거를 대라’고 요구했다. 이번에 포획된 곰은 성체는 아니지만 몸길이 160cm에 성인과 비슷한 몸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살인폭염이 두 달 넘게 지속되면서 더위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이 속출할 수 있다.’ 2100년 5월 1일자 동아일보 날씨 전망 기사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할지 모른다. 마노아 하와이대 카밀로 모라 지리학과 교수팀이 19일 국제적인 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에 올린 ‘살인폭염의 국제적 위협’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금 수준으로 증가하면 2100년 서울은 67일간 살인적인 폭염에 노출될 것으로 나타났다. ‘살인폭염’이 20일 이상 지속되는 지역도 전 세계의 4분의 3(74%)에 이른다고 분석됐다. 보고서는 현재의 온실가스 배출 증가세가 21세기 내내 이어진다면 서울에서 사망자가 발생할 정도의 살인폭염 일수는 2020년 0일에서 2050년 7일, 2075년 35일로 가파르게 늘어 2100년에는 67일이 될 거라고 밝혔다. 살인폭염의 기준은 1980∼2014년 36개국 164개 도시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폭염 783건의 기온과 습도를 분석해 정했다. 보통 기온이 높으면 습도가 낮아도 사망자가 생기고 반대로 습도가 높으면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아도 사망자가 생기는데, 이에 따라 783건의 기온과 습도를 분석해 각각의 기온에서 최고 수준의 습도를 뽑아 살인폭염일의 기준으로 삼았다. 예를 들어 30도에서는 습도 약 60% 이상, 40도에서는 습도 약 20% 이상이 살인폭염의 기준이 됐다. 이 기준에 따라 향후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면 도시별로 살인폭염에 해당하는 날이 얼마나 될지 유추했다. 2100년 중국 베이징은 48일, 일본 도쿄는 84일, 이탈리아 로마는 59일, 미국 뉴욕은 53일, 시카고는 68일 살인폭염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상파울루는 110일, 중국 상하이는 123일, 홍콩은 자그마치 174일이나 됐다. 반면 프랑스 파리(6일), 독일 베를린(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2일), 영국 런던(0일)은 살인폭염 일수가 없거나 매우 적었다. 연구팀은 온실가스 배출 절대량이 2020년부터 줄어든다고 가정하면 20일 이상 살인폭염을 겪는 지역도 전 세계 48%로 줄어든다고 밝혔다. 한국도 이 같은 시나리오에서는 살인폭염 일수가 2020년과 같은 0일로 유지된다. 지난해 국내 온열질환자 수는 2015년 1056명에서 2123명으로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고, 이 중 17명이 사망했다. 연구팀은 살인폭염 조건이 기온과 습도라는 기상조건을 바탕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각 나라의 사회적 조건에 따라 실제 사람이 사망하는 살인폭염 일수와는 다를 수도 있다고 밝혔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홧김에 아파트 외벽 작업자의 밧줄을 끊고 인터넷 속도가 느린 데 화가 나 수리기사를 살해하는 등 ‘분노범죄’가 이어지는 가운데 분노·욕구에 의해 자신의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는 습관 및 충동장애 환자가 몇 년 새 2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 30대의 증가세가 두드러져 경쟁에 내몰리는 시기에 받는 스트레스가 충동장애로 발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2∼2016년 습관 및 충동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4937명에서 5920명으로 5년 새 19.9% 증가했다. 남성의 증가폭이 25.2%로 여성(0.7%)보다 컸다. 하지만 20, 30대는 남녀가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대 남성의 경우 2012년 943명에서 1581명으로 무려 67.7%나 늘어났다. 20대 여성도 181명에서 232명으로 28.2% 늘어 전체 여성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남성은 30대에서도 41.5% 증가해 직장 학업 등 사회적 활동이 활발한 시기에 충동장애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경쟁이 극심한 사회에서 상대적 박탈감과 피해의식에 따른 분노가 충동장애로 이어진다고 분석한다. 경쟁 실직 양극화 등을 가장 첨예하게 겪는 20, 30대에서 충동장애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라는 것. 사회에 대한 분노가 자신과 타인의 비교로 이어지고 ‘불평등하다’는 피해의식이 쌓이면서 어느 순간 분노로 폭발한다는 얘기다. 밧줄을 끊어 작업자를 사망케 한 사건 피의자는 오전에 일용직을 찾아 나섰다가 찾지 못해 술을 마시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고, 인터넷 기사를 살해한 범인은 “내 인터넷만 느리다”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혔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2004년 1만810건이던 우발적 폭행 건수는 2014년에는 7만1036건으로 5배 넘게 늘었다. 분노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범죄로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게 아니라 사회적 도움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창수 고려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주변 환경을 정비하면 개인 비행도 줄어든다는 ‘깨진 창문 이론’처럼 사회적 안전망을 잘 구축해 분노가 생기는 상황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기온이 높고 습한 우리나라의 여름은 온갖 질병이 창궐하는 때다. 감염병부터 피부병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어루러기는 전풍(전風)이라고도 하며 말라세지아 효모균의 감염에 의해 생기는 피부병이다. 2015년 어루러기로 진료받은 환자 6만7954명 중 53.5%가 6∼8월 환자였을 정도로 여름에 집중 발병한다. 가슴 등 겨드랑이 목 등에 황토색 황갈색 붉은빛을 띤 각질 같은 반점이 생기는데 이로 인해 가렵고 피부가 얼룩덜룩해 보인다. 말라세지아 효모균은 보통 누구에게나 있지만 씻을 때 피부 각질과 함께 떨어져 나가는데, 여름철 땀을 흘리고 제대로 씻지 않으면 곰팡이가 남아 어루러기를 일으킨다. 따라서 가장 좋은 예방법은 몸을 청결히 하는 것. 접촉을 통해 감염되기도 하므로 목욕탕이나 운동시설에 있는 공용 수건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여름에 가장 흔한 질병은 아무래도 물이나 음식을 통해 전파되는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이다. 유난히 더웠던 지난해, 5월부터 이른 여름이 시작되면서 1월 1일∼6월 30일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 환자가 2015년 대비 4.9% 증가했다.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은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장출혈성대장균, A형 간염 등 다양하다. 대표적인 증상은 발열과 설사. 잠복기는 병마다 달라 세균성 이질은 1∼3일이지만 장티푸스는 10∼14일, A형 간염은 길게는 50일이나 된다. 위나 장 출혈로 진행하는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감염병 역시 손을 자주 씻고 청결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동재준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발열 등 증상이 지속될 때는 일단 병원을 찾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조리하는 손이나 환경을 깨끗이 하고 식사하는 사람도 균에 오염된 환경에 노출된 후에는 꼭 손을 씻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주말 동안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더위가 전국을 덮쳤다. 이번 주 전국 대부분은 맑은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6월의 무더위’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뭄에 더위 악재가 겹치면서 녹조는 급속도로 확산 중이다. 상시 개방한 4대강 보들은 수문을 더 열지도 닫지도 못하는 딜레마 상황에 빠졌다. 18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구미 영천 청도 등 경상 지역 일부와 강원 정선, 대구, 광주에는 폭염 경보가 발령됐고 나머지 경상 지역 및 성남 평창 등 경기 강원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렸다. 16일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서울과 세종, 경기 전라 지역 등은 사흘 연속 맑은 날씨가 계속되면서 폭염주의보가 이틀 넘게 이어졌다. 18일 전국 평균 최고기온은 평년 대비 3∼4도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20일까지 동해상에 위치한 고기압 영향으로 맑은 날이 이어질 것”이라며 “20일부터는 전국에 차차 구름이 끼기 시작하겠지만 비 예보는 없는 만큼 한동안 폭염특보가 확대되거나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몇 달째 비다운 비는 내리지 않고 더위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녹조는 급속도로 확산 중이다. 이달 14일 낙동강 강정고령 지점 조류경보가 ‘관심’ 단계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됐다. 창녕함안 지점에는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녹조 원인물질인 남조류 개체 수가 mL당 1000개체 이상이면 관심, 1만 개체 이상이면 경계 단계로 분류된다. 현재 낙동강에 있는 보 8곳 가운데 상류에 있는 상주보 낙단보 칠곡보를 뺀 5곳에 조류경보나 수질예보상의 관심 단계가 발령된 상태다. 환경부에 따르면 달성보 구간에 남조류 개체 수는 12일 26만3805개를 기록해 4대강 사업 이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금강 물을 끌어 쓰는 보령댐과 영산강 죽산보에도 녹조가 발생했다. 녹조는 매년 발생해 왔지만 특히 올해 녹조는 지난해에 비해 확산 속도가 빠르다. 조류경보 첫 발령일은 2015년엔 6월 2일, 2016년엔 5월 31일, 올해는 6월 7일로 지난 두 해에 비해 늦었는데도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환경부는 지속적인 가뭄과 더위를 그 원인으로 꼽고 있다. 대구기상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13일까지 누적강수량은 156.3mm로 2013∼2016년 같은 기간 누적강수량 평균의 59.8%에 불과했다. 새로운 물은 유입되지 않고 기온이 오르면서 녹조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환경단체들은 1일부터 상시 개방한 6개 보의 수문을 더 열고 다른 보도 상시 개방하라 압박하고 있지만 가뭄 때문에 수문을 더 열기 어렵다. 정부는 용수 부족을 우려해 양수제약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이도저도 아닌 4대강 수문 개방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정치적 구호를 지키려다 용수는 용수대로 버리고 수질 개선도 안 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쳤다는 것. 개방 대상인 강정고령보와 죽산보에 인접한 칠곡보 승촌보 등은 수위가 낮아지면서 보에 설치된 소수력 발전기 가동이 어렵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현재 지방자치단체별로 제공되는 가뭄 예·경보 정보가 이르면 내년부터 유역(流域)별로도 제공된다. 인위적인 구획이 아니라 실제 물을 끌어다 쓰는 수원(水源)별로 가뭄 정보를 주겠다는 것이다. 하천·상하수도 등 모든 물 관리가 환경부로 통합될 예정인 가운데 산하 기관인 기상청이 물 이용 중심의 가뭄 정보를 생산함으로써 재해 관리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유역별 예·경보 시스템 개발을 올해 중 완료해 내년부터 시범 서비스를 할 계획이라고 15일 전했다. 현재 가뭄 예·경보 정보는 전국을 167개 행정구역별로 나눠 ‘주의’ ‘심함’ ‘매우 심함’의 3단계로 제공된다. 같은 행정구역이면 대부분 물을 끌어 쓰는 곳이 같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 기상가뭄지역(비가 적게 내린 곳)과 용수(用水)가뭄지역(사용할 물이 마른 곳)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다. 광역지자체인 충북의 경우 충주 제천은 한강 수계로, 청주 옥천은 금강 수계로 나누어 유역지도를 그리면 도가 반으로 쪼개진다. 기상청은 유역 예보를 통해 같은 물을 공유하는 지역들이 한데 묶이면 강수량과 용수 정보가 결합되면서 더 정확한 예보가 가능할 것이라 보고 있다. 국가수자원관리종합정보시스템에 등록된 표준유역은 850개, 그 상위구역인 중권역은 117개인데 이 중 현 167개 행정구역과 비슷한 중권역에 맞춰 예보 시스템을 짜고 있다. 관측망을 새로 설치하지 않아도 기초지자체 단위에 총 700개 관측망이 있어 정보 수집에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환경부로 모든 물 관리가 일원화될 예정이라 이런 유역 중심 예보는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실질적 물 부족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 물 이용을 종합적으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물 관리 일원화의 가장 큰 쟁점 중 하나는 과연 환경부가 가뭄과 같은 국가적 재난 상황을 잘 헤쳐 나갈 역량이 있는가 여부다. 기상청은 또 최대 3개월 뒤까지 제공되는 예보 기간을 뒤로 더 연장하는 계획도 검토 중이다. 지금은 매달 10일경 1개월 뒤·3개월 뒤 상황을 예보해 발표한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정부가 어린이 통학차량에서 노후 경유차를 추방하기 위해 차량 지원금을 주기로 했다. 환경부는 어린이집 유치원 체육시설 학교 학원 등에서 운영하는 통학차량 중 노후 경유차량을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으로 바꿀 경우 지원금을 주는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에 포함됐기 때문에 예산 통과 시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지원제도가 시행된다. 어린이 통학차량에서 노후 경유차를 퇴출하자는 것은 어린이 활동시설 공기청정기 설치와 함께 환경단체, 학부모들이 오랫동안 요청해온 사안이다. 어린이, 청소년은 미세먼지 민감군으로 건강에 대한 악영향이 상대적으로 더 크기 때문이다. 환경시민단체인 환경정의가 지난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통학차량 관리 시스템에 등록된 어린이 통학차량 총 6만7000여 대 중 97%가 경유차고 36.5%가 10년 이상 된 노후 경유차였다. 환경정의는 지난달 18일 “노후 경유차는 중형 승용차 대비 14배 많은 미세먼지를 배출하고 공회전 비율이 높아 어린이 건강에 큰 위협이 된다”며 서울 학원가에서 퇴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환경부는 일단 20억 원의 예산을 신청했다. 수도권 지역 어린이 통학차량 800대부터 시범 지원할 계획이다. 대상은 교통법이 정한 어린이 통학차량으로 신청이 몰릴 경우 노후된 순으로 지원한다. 새 LPG 차량을 구매할 때 전액을 지원하는 것은 아니고 정부와 지자체가 50 대 50으로 총 500만 원을 줄 예정이다. 새 차 구매 시 약 2000만 원이 든다고 할 때 약 1500만 원의 자비가 들어가는 셈이다. 차 소유주 입장에서도 적지 않은 금액이 들지만 환경부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강화로 2019년 1월 1일부터 9년 이상(정비를 통해 최대 11년까지 연장 가능)된 승합차는 폐차해야 하기 때문에 어차피 곧 새 차를 사야 하는 차량이라면 이번 기회에 500만 원을 받고 LPG 차량으로 바꾸려 하는 수요가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곧 에너지 상대가 개편도 예정돼 있어 이번 개편을 통해 경유의 상대가격이 더 오른다면 LPG 차량 수요가 자연히 더 늘 것으로 보인다고 환경부 관계자는 덧붙였다. 환경부 관계자는 “전기차, 수소차 같은 친환경차가 더 좋겠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평에 따라 LPG차로 전환하는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2015년 국립환경과학원이 실내외 주행시험에서 휘발유차와 경유차, LPG차의 질소산화물(NOx·미세먼지 2차생성물질) 배출량을 비교한 결과 휘발유차는 LPG차 배출량의 2.2배, 경유차는 7배의 질소산화물을 뿜었다. 실외 도로주행 시험에서 휘발유차와 경유차가 내뿜는 양은 각각 LPG차의 3.3배, 93.3배였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경유차 배출가스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