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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두 KT는 후반기를 앞두고 외국인 타자를 교체를 단행했다. 시즌 초부터 태업 논란이 끊이지 않던 알몬테(32)를 방출하고 꺼내든 카드는 2018~2020시즌 한화에서 활약했던 호잉(32)이다. 지난달 22일 입국한 호잉은 2주 간의 자가 격리를 마치고 팀에 합류한 뒤 후반기 첫 경기부터 나서고 있다. 16일 기준 6경기를 치른 호잉은 경력자답게 빠르게 리그에 적응하는 모습이다. 키움과의 후반기 첫 3연전에서 타점을 생산하지 못하며 팀의 3연패를 지켜봤지만 이후 반등했다. 팀의 선두자리가 위태로워진 주말 삼성과의 3연전에서 5타점을 쓸어 담으며 3연승을 이끌었다. 특히 두 경기에서는 결승타점을 기록했다. 호잉의 장점은 빠른 발을 앞세운 넓은 수비 범위다. 2018년 당시 한화도 안정적인 수비를 최우선순위에 두고 호잉을 영입했다. 타격 전 꼿꼿이 서서 투수의 공을 지켜보다 ‘선풍기 스윙’을 하는 모습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그해 타율 0.306 162안타 30홈런 110타점 23도루로 공격에서도 검증된 모습을 보였다. 타격을 한 뒤 1루까지 살아 들어가기 위해 슬라이딩을 불사하는 등 열정 넘치는 플레이로 팀 분위기도 이끌었다. 2018시즌 시작 전 약체로 평가받은 한화가 2007시즌 이후 11년 만에 가을무대에 오른 데에는 호잉의 공이 8할이라는 평가도 많았다. 이듬해 재계약에 성공하며 한화의 장수외인 계보를 이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해 부진이 겹치며 방출됐다. 이미 강팀인 KT가 기대하는 부분은 한화에서 처음 보여줬던 수비와 열정적인 모습이다. 실전을 치르며 예열 중인 호잉도 외국인 타자에 걸맞는 ‘해결사 능력’을 보여주며 KT 타선의 막힌 혈자리를 뚫어주는 모습이다. 한화에서 활약할 당시 호잉은 국산 애니메이션 캐릭터 ‘둘리’가 마법을 부리기 전 외치는 ‘호이’와 이름이 비슷해 ‘초능력 내 친구’로 불렸다. 진짜 마법사 군단에 온 호잉이 KT의 창단 첫 우승을 향한 초능력을 발휘할지 관심이 쏠린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안 다치고 잘 마쳐서 ‘축하한다’고 말해주신 줄 알았어요(웃음).” 자신의 첫 올림픽 무대인 2020 도쿄 올림픽 다이빙 남자 10m 플랫폼 예선이 열린 6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 김영택(20·제주도청)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지나던 순간까지 자신의 준결선 진출 사실을 몰랐다. 홀로 있던 기자가 “(예선을 통과해) 축하한다”고 하자 떨려서 못 봤다던 기록지를 확인했다. 자신의 이름 옆에 다음 라운드 진출을 의미하는 ‘Q(Qualified)’ 표식이 있는 것을 보고서야 비로소 환하게 웃었다. 이날 김영택은 참가 선수 29명 중 마지막인 18위로 준결선에 올랐다. 그리고 이튿날 준결선에서 15위로 결선 진출 자격이 주어지는 12위 안에 포함되지 못해 올림픽을 마쳤다. 준결선에서 374.50점을 기록해 예선(366.80점)보다 점수를 끌어올린 데 만족해야 했다. 그는 “예선 때 못해서 떨어질 거라 생각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선수들에게 꿈인 올림픽 경험을 쌓아 뿌듯했다”고 말했다. 첫 올림픽에 대한 소감으로 그는 “전지훈련 같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다이빙 대표팀과 함께 일본에 입국한 후 자신의 종목인 10m 플랫폼 예선을 치르기까지 17일이 걸렸기 때문이다. 컨디션 조절에 나선 이틀을 제외하고 매일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훈련한 그는 동료들이 경기하는 날 관중 없는 경기장에서 응원단장을 자처해 목청을 높였다. 대회 막판 자신의 경기가 열려 집중력이 흐트러질 만했지만 우하람(23·국민체육진흥공단)에 이어 올림픽 준결선에 오른 남자 선수가 됐다. 이번 올림픽에서 우하람이 3m 스프링보드 4위에 올라 ‘다이빙=우하람’ 이미지가 굳어졌지만 김영택은 소문난 다이빙 집안이다. 4형제 중 3명이 다이빙 선수다. 그의 둘째 형 김영남(25·제주도청)은 이번 올림픽에서 우하람과 싱크로 10m 플랫폼에서 호흡을 맞췄고, 넷째 김영호(18·경기체고)는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기량을 닦고 있다. 셋째 김영택이 다이빙 형제들 중 가장 먼저 올림픽 준결선에 올랐다. 5년 전 올림픽에서 한국 다이빙 사상 처음 결선에 오른 뒤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 경쟁을 펼친 우하람처럼, 첫 올림픽을 기대 이상으로 마친 김영택의 다음 목표는 ‘결선 이상’이다. 8일 귀국 후 열흘도 못 쉰 그는 ‘다음’을 위해 17일부터 소속팀에서 훈련을 시작한다. “형을 따라 다이빙을 시작했고, 형과 하람 형을 롤모델 삼아 지금까지 왔어요. 올림픽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며 자기 관리의 중요성도 깨달았죠. 다음에 더 발전한 모습으로 결선에서 (메달) 경쟁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2020 도쿄 올림픽 폐막 이후 10일 후반기를 시작한 프로야구가 ‘올림픽 전’과 달라진 부분 중 하나는 연장전이 폐지됐다는 점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선수들이 나오며 전반기를 조기 종료한 뒤 시즌 완주를 위해 ‘한시적’이라는 조건을 달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후반기가 시작되고 연장전 폐지 효과는 확실하게 나타나고 있다. 27경기에서 무승부만 4번 나왔다. 15일까지 나온 무승부 경기가 총 7번인데, 후반기가 시작되고 일주일도 안돼 한 시즌의 절반이 넘는 4번의 무승부가 연출된 것이다. 이 중 최하위 한화가 무승부만 3번 기록했다. 무승부는 양날의 검이다. 일단 승률을 계산할 때 승수에서 무승부를 뺀 나머지 경기 수를 나누기 때문에 지는 것보다 낫다. 가령 한 시즌(144경기)을 마친 100승 팀 A, B가 있을 때 무승부가 더 많은 팀이 분모가 작아져서 승률이 더 높아진다. 하지만 확실히 이겨야 할 경기를 무승부로 끝내면 결국 독이 된다. 디펜딩챔피언 NC는 최근 한화와의 주말 3연전 중 후반 2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는데, 모두 1점을 앞선 채 9회말을 맞고 승리를 날린 경우다. 16일 기준 6위(39승 4무 37패·승률 0.513)인 NC가 2경기를 모두 승리했다면 순위를 5위(41승 2무 37패·승률 0.526)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현재 5위는 43승 3무 39패, 승률 0.524인 SSG다. 정규리그 기준 최대 12회까지 치르던 경기가 9회로 줄며 전력이 약한 하위 팀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졌다.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지지 않을’ 경기를 펼쳐볼 수 있다. 상위 팀들로서는 순위가 결정될 날을 위해서라도 9회 안에 확실히 이길 전략을 짜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미국 메이저리그(MLB) 최하위 팀 애리조나가 악재를 맞았다. KBO리그 출신의 메릴 켈리(33)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 MLB.com은 16일 켈리가 코로나19 관련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고 밝혔다. 켈리는 올 시즌 24경기에서 7승 9패 평균자책점 4.30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그가 소화한 142와 3분의 1이닝은 MLB 전체 7위에 해당한다. 16일 현재 38승 81패 승률 0.319로 MLB 30개 팀 중 꼴찌인 애리조나는 버팀목까지 이탈하며 마운드 운용이 더 어려워졌다. 김배중 기자wanted@donga.com}

SSG가 한유섬의 만루홈런을 앞세워 KIA의 9연승을 저지하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SSG는 15일 KIA와의 인천 안방경기에서 10-5로 이겼다. SSG는 2회말 박성한의 2점 홈런, 한유섬의 만루홈런이 터지며 8점을 뽑아 승기를 굳혔다. 키움은 두산에 8-1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키움 선발 요키시는 11승(5패)으로 다승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KT도 삼성에 6-4로 승리했다. 후반기 첫 3연전에서 키움에 모두 패했던 KT는 삼성과의 3연전을 모두 이기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대기록 달성에 35일이 걸렸다. 손아섭(34·롯데·사진)이 최연소, 최소 경기 기록을 새로 쓰며 KBO리그 통산 2000안타 고지에 올랐다. 손아섭은 14일 LG와의 경기 1회초 무사 1루에서 3루수 쪽으로 기습번트를 대고 1루를 밟으며 대기록을 달성했다. 사실 손아섭의 2000안타는 2020 도쿄 올림픽으로 KBO리그가 휴식기에 접어들기 전에 달성됐다. 지난달 10일 삼성전에서 안타 3개를 치며 통산 1999번째 안타를 기록했는데, 6월 27일 두산전에서 친 1안타가 ‘적립’된 상황이라 사실상 2000안타나 마찬가지였다. 당시 경기는 갑작스럽게 내린 비로 서스펜디드가 선언돼 10월 7일 재개된다. ‘공식’이 안 된 기록을 의식해서인지 손아섭도 몇 경기를 방황했다. 올림픽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인 지난달 11일 삼성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친 손아섭은 11일 리그 재개 이후 3경기에서 침묵했다. 결국 빠른 발을 활용한 재치 있는 플레이로 안타를 만들어낸 뒤에야 부담도 털어냈다. 2000안타를 기록한 날, 3-3으로 맞선 7회초 2사 1루에서 결승타가 된 1타점 2루타를 쳤다. 손아섭의 2000안타는 KBO리그 역대 13번째지만 최연소, 최소 경기 기록이다. 손아섭의 2000안타는 그가 33세 4개월 27일에 세운 기록으로 장성호 KBSN 해설위원(44)의 34세 11개월을 1년 반 이상 앞당겼다. 또한 2007년 프로 데뷔 후 1636경기 만인데, 이병규 LG 코치(47)의 1653경기를 17경기 앞당겼다. 서스펜디드 경기가 무사히 끝나면 최연소, 최소 경기도 33세 3개월 22일, 1631경기로 각각 줄어든다. 손아섭의 눈은 KBO리그 통산 최다(2504개), 아시아리그 최다(3085개) 안타 경신을 향한다. KBO리그는 박용택 KBSN 해설위원(42)이, 아시아리그는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한 장훈(81)이 갖고 있다. 박 위원이 33세 시즌부터 은퇴 때까지 1100안타 이상을 쳐 손아섭의 기록 경신도 얼마든지 가능해 보인다. 손아섭은 “몸 관리에 신경 쓰며 간절한 마음으로 달리다 보니 큰 기록을 세운 것 같다. 해오던 대로 하다 보면 아시아에서 2번째로 3000안타를 칠 날도 올 것”이라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류현진(34·토론토)이 15일 시애틀과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6과 3분의 1이닝 3피안타 4실점으로 시즌 6패(11승)를 떠안았다. 한국 시간으로 광복절, 상대는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30)라 류현진으로서는 집중할 필요가 있었다. 1회말 2점 홈런을 허용했지만 신중한 투구로 추가 실점하지 않으며 팀의 역전까지 이끌었다. 기쿠치는 4와 3분의 1이닝 5안타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된 상황이라 류현진이 판정승을 거두는 듯했다. 하지만 토론토가 3-2로 앞선 7회말 1사 1, 3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류현진은 구원투수 트레버 리처즈가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해 승리도 날아갔다. 실점도 4점으로 늘었고 시즌 평균자책점도 3.72로 올라갔다. 토론토가 3-9로 패했다. 이날 투구 수 89개를 기록한 류현진은 “투구 수도 괜찮았고, 힘이 떨어지는 느낌은 없었다. (투수 교체는) 선수가 컨트롤할 수 없는 점이다. 마무리가 조금 아쉬웠다”고 말했다. 애리조나의 왼손 투수 타일러 길버트(28)는 메이저리그(MLB) 선발 데뷔전에서 샌디에이고 강타선을 상대로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삼진은 5개를 잡았고 볼넷 3개만 허용한 무결점 투구였다. 2015년부터 마이너리그에서 단계별로 올라온 길버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마이너리그가 취소된 지난해 전기기술자로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이달 초 처음 MLB에 승격해 대기록을 세웠다. ESPN에 따르면 길버트는 MLB 첫 선발 등판에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역대 4번째 투수가 됐다. 68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다. 샌디에이고 김하성도 길버트의 희생양이 됐다. 9회초 1사 후 대타로 나서 삼진으로 물러났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이미 달성한 대기록이지만 ‘공식’으로 인정받지 못한 부담이 컸나보다. 14일 LG전. 1회초 무사 1루에서 3루수 방면으로 기습번트를 친 뒤 전력으로 질주해 1루를 밟은 손아섭(34·롯데)은 비로소 멋쩍게 웃을 수 있었다. KBO리그 역대 13번째 2000안타였다. 사실 손아섭의 2000안타는 2020 도쿄 올림픽으로 KBO리그가 휴식기에 접어들기 전 달성됐다. 지난달 10일 삼성전에서 안타 3개를 치며 통산 1999번째 안타를 기록했는데, 6월 27일 두산전에서 친 1안타가 ‘적립’된 상황이라 사실상 2000안타나 마찬가지였다. 6월 27일 경기는 경기중 내린 갑작스러운 비로 서스펜디드가 선언된 후 10월 7일 재개 예정이다. 달성했지만 아직 인증이 안 된 기록을 의식해서인지 손아섭도 몇 경기를 방황했다. 올림픽 휴식기 직전 마지막 경기인 지난달 11일 삼성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2000안타 달성을 올림픽 이후로 미룬 손아섭은 11일 리그 재개 이후 3경기 동안 무안타로 침묵했다. 결국 14일 경기에서 자신의 빠른 발을 이용한 재치 있는 플레이로 ‘안타 1개’를 쥐어짰고 자신을 짓눌러오던 부담에서도 완벽하게 벗어났다. 3-3으로 맞선 7회초 2사 1루에서는 결승타가 된 좌중간 1타점 2루타를 쳤다. 손아섭의 2000안타는 KBO리그 역대 13번째 기록이지만 최연소와 최소경기를 동시에 세운 의미있는 기록이다. 손아섭은 33세4개월27일 만에 2000안타를 기록했는데, 장성호 KBSN 해설위원(44)의 34세11개월을 약 1년 반 이상 앞당겼다. 또한 2007년 KBO리그에 데뷔한 후 1636경기 만에 2000안타 고지를 밟아 이병규 LG 코치(47)의 1653경기를 17경기 앞당겼다. 서스펜디드 경기가 재개돼 6월 27일 경기가 무사히 끝나면 최연소, 최소경기 2000안타도 33세3개월22일, 1631경기로 줄어든다. 이른 나이에 2000안타 고지에 오른 손아섭이 지난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박용택 KBSN 해설위원(42)의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2504개) 기록을 넘어 최초 3000안타 고지에 오를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위원은 손아섭처럼 만 33세였던 2012시즌부터 은퇴 때까지 1100안타 이상을 기록해 손아섭의 대기록 달성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평가다. 아시아 통산 최다안타 기록은 일본프로야구(NPB)에서 활약한 장훈(81)의 3085안타인데, 이 또한 도전해볼만하다. 14일 경기 이후 손아섭은 “KBO리그의 전설들과 2000안타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돼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기록 욕심도 굳이 숨기지는 않았다. 그는 “매 타석 간절한 마음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몸 관리에 신경 쓰며 달려오다 보니 큰 기록을 세운 것 같다.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몸 관리를 잘 해서 매 타석 (기록을) 소중히 쌓다보면 한국에서 최초, 아시아에서 두 번째 3000안타가 나오지 말란 법도 없다고 본다. 부상 없이 초심을 잃지 않고 앞으로도 야구하겠다”라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황)선우는 자기 수영을 하는 선수입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수영 대표팀을 총괄한 이정훈 감독(49)은 자유형 200m 결선 당시 100m(49초78)까지 세계신기록(50초12)보다 앞섰던 황선우(18·서울체고)의 ‘오버페이스’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세계적인 선수라도 이런 페이스를 보일 능력을 갖춘 선수는 많지 않다. 대한수영연맹은 11일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 회의실에서 남자 자유형 100m 아시아 신기록을 세운 황선우에게 포상금 1000만 원을 전달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황선우는 최고의 ‘신 스틸러’였다. 자신의 첫 올림픽인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44초62로 11년 만에 한국기록(종전 박태환 1분44초80)을 쓴 뒤 이틀 뒤 결선에서는 100m 지점까지 세계신기록 페이스를 넘으며 1위를 달려 경쟁자들을 놀라게 했다. 150m까지 1위를 달렸지만 마지막 50m에서 힘이 떨어진 게 아쉬웠다. 황선우는 7위에 머물렀다. ‘여기까지’일 줄 알았던 황선우는 자유형 100m에서 클라이맥스를 장식했다. 자유형 100m 준결선에서 47초56으로 아시아 기록을 7년 만에(종전 중국 닝쩌타오 47초65) 깬 것. 아시아 선수에게 마의 장벽이라는 평가를 뒤집고 1956년 멜버른 올림픽 다니 아쓰시(일본) 이후 65년 만에 올림픽 결선에 오른 아시아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튿날 열린 결선에서 47초82로 5위에 그쳤지만 금메달을 딴 케일럽 드레슬(25·미국)로부터 “18세 때의 나보다 빠른 선수”라는 극찬을 받았다. 자신의 주 종목인 자유형 100m, 200m에서 황선우는 아시아기록 1개, 세계 주니어 기록 2개, 한국기록 3개를 작성하며 메달 없는 스타가 됐다. 이날 한국 수영의 기둥이 된 황선우의 ‘미래’를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았다. 과거 박태환 때처럼 ‘전담팀’이 꾸려질지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이 감독은 “정창훈 대한수영연맹 회장, 황선우의 소속사와 부모님이 여러 ‘안’을 짜며 고심하고 있다. 조만간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계획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황선우도 ‘업그레이드’를 다짐했다. 그는 “한국에서 대회를 치를 때는 (체격이 다른 국내 선수들에 비해) 큰 편이라 생각했는데 올림픽에 가보니 내 체격이 제일 작았다. 올림픽을 전후로 경험이 쌓인 게 달라진 부분 같다. 부족한 부분을 잘 메워서 내년에 열릴 항저우 아시아경기부터 많은 메달을 목에 걸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도 “현재 자유형 100m, 200m에서 아시아경기 금메달은 확실하다. 선우 한 명만 볼 게 아니라 (선우가 영자로 참가할) 계영 800m에서도 메달을 바라본다”고 강조했다. 올림픽에서의 선전의 비결로 ‘수심 3m 수영장’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이 감독은 “3m 수영장이 선우의 부력을 극대화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게 해준 것 같다. 해외에서도 작은 체구로 자유형 100m에서 어떻게 선전하는지 궁금해했다”고 말했다. 여러 질문이 나올 때마다 신중한 모습으로 모범 답안을 말하던 황선우도 ‘수심 3m’ 이야기에 눈을 반짝였다. “올림픽을 통해 처음 3m 수영장에서 본격적으로 훈련을 해봤고 적응이 잘돼서 좋은 성적도 나왔어요. 한국에 이런 수영장이 많아지면 좋겠어요. 그러면 올림픽에서 저 말고도 다른 좋은 선수들이 나올 거예요.” 국내에 3m 수영장은 1개(광주 남부대 수영장)밖에 없다. 황선우가 국내에서 실전을 치르는 모습은 전국체육대회가 열릴 10월에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체전에서 황선우는 개인혼영 200m, 자유형 50m에 출전해 숨겨둔 재능을 선보일 예정이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경험이 많이 쌓이다보면 파리 올림픽 시상식에 태극기가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자신의 첫 올림픽에서 세계를 놀라게 하며 한국 수영의 기둥으로 자리매김한 ‘수영괴물’ 황선우(18·서울체고)는 자신의 포부를 에둘러 말했다. 대한수영연맹은 11일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 회의실에서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아시아 신기록을 세운 황선우에게 포상금 1000만 원을 전달했다. 황선우는 올림픽에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자신의 첫 올림픽인 자유형 200m 예선(지난달 25일)에서 1분44초62로 11년 만에 한국기록(종전 박태환 1분44초80)을 쓴 뒤 이틀 뒤 결선에서는 100m 지점까지 세계신기록 페이스를 넘으며 1위를 달려 경쟁자들을 놀라게 했다. 150m까지 1위를 달리던 황선우는 마지막 50m 지점에서 페이스가 뚝 떨어지며 7위에 그쳤다. ‘여기까지’일 줄 알았던 황선우는 아시아 선수에게 마의 벽이라 불린 자유형 100m에서 클라이막스를 장식했다. 지난달 28일 자유형 100m 준결선에서 47초56로 아시아 기록을 7년 만(종전 중국 닝쩌타오 47초65)에 깬 것. 1956 멜버른 올림픽에서 다니 아쓰시(일본)가 결선에 오른 뒤 65년 만에 결선에 오른 아시아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이튿날 열린 결선에서 47초82로 5위에 그쳤지만 금메달을 딴 케일럽 드레셀(25·미국)로부터 “18세 때의 나보다 빠른 선수”라는 극찬도 받았다. 올림픽에서 아시아기록 1개, 세계 주니어 기록 2개, 한국기록 3개를 작성한 황선우는 메달이 없었지만 올림픽 최고의 ‘셀럽’ 중 하나가 됐다. 이날도 한국 수영의 대들보로 올라선 황선우의 ‘미래’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다. 과거 박태환처럼 ‘전담팀’이 꾸려질 지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이정훈 수영대표팀 총감독은 “정창훈 대한수영연맹 회장, 황선우의 소속사와 부모님이 여러 ‘안’을 짜며 고심하고 있다. 국제대회를 최대한 많이 나가 경험을 쌓아 페이스 조절하는 능력도 키워야 할 텐데 조만간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계획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덧붙여 “현 단계에서는 웨이트 훈련을 안 했었기에 5kg 가량을 늘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데, 선우 선수에게 맞는 게 뭔지 잘 찾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내년) 항저우 아시아경기에서 자유형 100m, 200m 금메달은 기록상 확실해 보인다”며 “(단체전인) 계영 800m, 자유형 50m도 기대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황선우는 이런 부분에 대해 대체로 공감했다. 그는 “한국에서 대회를 치를 때는 (체격이 다른 국내 선수들에 비해) 큰 편이라 생각했는데 올림픽에 가보니 내 체격이 제일 작았다. 올림픽을 전후로 경험이 쌓인 게 달라진 부분 같다. 부족한 부분을 잘 메워서 내년에 열릴 항저우 아시아경기부터 많은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가 열린 이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국내에서 처음 2000명(2223명·10일 기준)을 넘는 등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좋지 않아 한국으로 복귀한 후 황선우는 수영장에는 근처에도 못 가봤다. 최근 휴가를 얻어 친구를 만나는 등 휴식을 했다는 황선우도 긴 호흡으로 당장은 무리하지 않을 계획이다. 10월 예정인 전국체육대회에서 자유형 50m와 개인혼영 200m 두 종목에만 출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황 선수가 자유형 뿐 아니라 원래부터 접영, 등 수영 자체에 관심이 많다. 선수촌에서도 여가시간에 게임보다 수영영상을 들여다보며 스스로 연구했다. 접영, 배영, 평영, 자유형 모두 하는 혼영 종목에 나서며 수영에 대한 개인의 흥미를 끌어올리며 다시 차근차근 큰 대회들을 준비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메달 하나도 못 따왔는데 카메라가 너무 많아요.” 한국 탁구 대표 신유빈(17·대한항공)은 2020 도쿄 올림픽 출전을 마치고 돌아오던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취재진을 보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빈손’으로 돌아온 자신에게 이렇게 많은 관심이 쏠릴 줄 몰랐기 때문이다. 한국 탁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노메달에 그쳤다. 그래도 국민들은 팔꿈치가 탁구대에 쓸려 피를 흘리면서도 반창고 하나만 붙인 채 아무렇지 않게 다시 경기를 이어간 신유빈에게 열광했다. 올림픽은 무조건 금메달이 전부라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은·동메달을 딴 선수는 죄인처럼 귀국길에 올라야 했다.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는 말할 것도 없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 때 우리는 메달과 무관하게 선수들의 도전 그 자체를 응원하는 법을 배웠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우상혁(25·상무)은 1일 열린 남자 높이뛰기에서 4위를 차지했다. 하얀 이를 활짝 드러내며 24년 만에 한국기록(2m35)을 새로 쓴 뒤에도 우상혁은 계속 웃으면서 다음 높이에 도전했다. 실패하고 또 실패해도 “가보자”고 외치다 거수경례로 경기를 마무리하는 그의 얼굴 표정 어디에도 아쉬움은 남아 있지 않았다. 우상혁은 “2m38을 평생의 목표로 잡았는데 올림픽에서 한국기록을 넘은 기념으로 2m39에 도전해 봤다. 내게 선물과도 같은 상황이 올림픽에서 벌어져 정말 감사하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8일 폐막한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는 총 12개 세부 종목에서 4위를 기록했다. 여름올림픽 출전 역사상 한국이 4위를 가장 많이 차지한 대회가 도쿄 올림픽이다. 더 낮은 순위를 기록했더라도 괜찮았다. 올림픽이라는 무대에, 그것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1년 연기돼 5년의 기다림 끝에 올랐다는 사실은 다음 대회 메달을 꿈꾸게 만드는 ‘희망’이며 한국 스포츠의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게 한다.“안되면 또 도전하면 돼”… ‘과정’을 즐기는 그들 그대 땀과 눈물이 金한국 수영의 희망으로 떠오른 황선우(18·서울체고)는 메달 없이 귀국하고도 “후련하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이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라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과정이 나쁘지 않았다는 것도 그를 행복하게 만든 요소다. 황선우는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00m 지점까지 세계 최고 기록 페이스로 앞서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자유형 100m 준결선 때는 아시아 기록을 갈아 치우며 한국 선수 최초이자 아시아인으로 65년 만에 결선에 오르기도 했다. 황선우 덕분에 국민들도 ‘목적지’와 ‘결과’가 아닌 ‘경로’와 ‘과정’에 주목했다. 처음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스포츠클라이밍에서 여자부 8위에 오른 서채현(18·서울신정고) 역시 3년 후인 2024 파리 올림픽이 더 기대되는 선수다. 이번 대회는 스피드, 볼더링, 리드를 합쳐 순위를 정했지만 파리에서는 서채현이 가장 약한 스피드가 세부 종목으로 분리되기 때문이다. 서채현을 응원하려고 국민들은 기꺼이 스포츠클라이밍 세부 종목별 특성까지 공부했다. 남자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에서 4위에 오르며 한국 다이빙 역사상 최고 올림픽 순위를 남긴 우하람(23·국민체육진흥공단)이나 한국 올림픽 근대5종 여자 개인전 최고 순위(11위) 기록을 갈아 치운 김세희(26·BNK저축은행)도 파리를 꿈꾼다. 우하람은 “연이어 ‘한국 최초’라는 수식어를 얻고 있다. 하지만 메달이 없으면 이런 수식어를 스스로 납득하지 못할 것 같다. 다음 올림픽에서는 꼭 메달을 걸겠다”고 다짐했다. 여자 유도 48kg급 간판 강유정(25·순천시청)은 경기 내용보다 준비 과정으로 화제를 모았다. 강유정은 지난달 24일 대회 첫 경기 시작 2분 만에 탈락했지만 계체 과정에서 150g을 줄이기 위해 머리를 하얗게 밀고 나와 ‘운동선수에게 올림픽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할 기회를 줬다. 게다가 강유정은 자신이 탈락한 다음 날 52kg급 대표 박다솔(25·순천시청)의 연습 도우미로 나서 동료의 올림픽 꿈을 응원하기도 했다. 장인화 선수단장은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경기를 즐기고, 져도 최선을 다한 것에 크게 만족하는 어린 선수들의 당당한 모습에 국민들이 매료됐다”고 말했다. 물론 3년 뒤 결과가 달콤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다만 안 되면 또 도전하면 된다. 올림픽 데뷔전이던 2008년 베이징 대회 때 요트 레이저급에서 28위에 자리한 하지민(32·해운대구청)은 이번 대회에서는 7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한국 요트 역사상 올림픽 최고 순위를 남겼다. 거센 파도가 몰아쳐도 부딪치고 또 부딪쳐 얻어낸 결과였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도쿄=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엘리우드 킵초게(37·케냐)의 모습은 여유로웠다. 레이스 초반부터 선두권에서 결정적 순간을 노린 그는 30km 구간부터 치고 나갔다. 이른 아침이지만 27도의 기온과 77%의 습도는 경쟁자들을 중도 포기하게 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어떤 문제도 되지 않았다. 킵초게가 결승선까지 마지막 약 300m 직선 코스를 남기고 모습을 드러내자 결승선 양옆에 밀집해 있던 시민들이 이 순간을 스마트폰에 담으며 환호했다. 예상치 못한 관중의 박수에 킵초게도 환한 표정으로 양옆을 보면서 두 손을 흔들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8일 일본 삿포로 오도리공원 일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마라톤은 2시간8분38초를 기록한 킵초게의 올림픽 2연패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개막 전부터 유지해온 ‘올림픽 무관중’이 정작 ‘올림픽의 꽃’이라 불리며 대회 피날레를 장식해온 마라톤에서 산산조각 나 뒷맛을 개운치 않게 했다. 시민들의 ‘밀집’은 경기 전부터 불가피해 보였다. 오도리공원 등 마라톤 코스 일대가 경기가 열리는 오전 7시 전부터 통제됐다. 이 사실을 모르고 휴일 아침에 외출을 나섰다가 길이 막혀 관중이 된 시민도 많았다. 한 시민은 “길을 가다 선수들 뛰는 모습을 봤다. 휴일이라 급하지 않아 구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킵초게는 아베베 비킬라(에티오피아·1960 로마, 1964 도쿄), 발데마어 치르핀스키(독일·1976 몬트리올, 1980 모스크바)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올림픽 마라톤 2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1등보다 2등 경쟁이 더 치열했다. 네덜란드의 압디 나게예(32)가 2시간9분58초, 벨기에의 바시르 압디(32)가 2시간10분으로 결승선을 ‘2초 차’로 통과해 희비가 갈렸다. 2019 보스턴 마라톤 우승자인 케냐의 로런스 체로노(33·2시간10분2초)는 3위 압디보다 ‘2초’ 늦어 메달을 놓쳤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이봉주) 이후 25년 만의 마라톤 메달을 노린 한국은 아쉬운 결과를 받았다. 케냐 출신의 귀화선수 오주한(33·청양군청)이 10km까지 선두권 경쟁을 벌였지만 13km를 지나자마자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중도 포기했다. 오주한은 “(석 달 전 별세한) 한국 아버지(고 오창석 감독)를 생각하며 숨을 고른 뒤 다시 달렸는데 (부상 부위가) 아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의 응원에 항상 고맙다. 다음 세계선수권이나 올림픽에서 꼭 금메달을 안기고 싶다”고 말했다. 2016 리우 대회 당시 완주자 중 뒤에서 세 번째인 138위에 그쳤던 심종섭(30·한국전력)은 완주한 76명 중 49위(2시간20분36초)에 올랐다. 7일 무더위 등으로 17%(88명 중 15명)가 기권한 여자 마라톤에서는 한국의 최경선(29·제천시청)과 안슬기(29·SH공사)가 각각 34위(2시간35분33초)와 57위(2시간41분11초)로 완주에 성공했다. 최경선은 마지막 600m를 남기고 근육 경련과 탈수 증세로 쓰러졌지만, 다시 일어나 결승선을 통과했다.―삿포로에서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예? 진짜요?” 6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다이빙 남자 10m 플랫폼 예선이 끝날 무렵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난 김영택(20·제주도청)은 준결선 확정 소식을 듣자 깜짝 놀란 표정으로 되물었다. 지난달 20일 입국해 16일 만에 치른 자신의 생애 첫 올림픽에서 예선을 통과한 것이다. 이날 예선에서 6차 합계 366.80점을 기록한 그는 참가 선수 29명 중 18위로 준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현장 관계자들이 경기장 밖으로 나가는 그를 믹스트존으로 안내할 때까지도 이 사실을 몰랐다. 4차 시기까지 19위에 머무른 김영택은 5차 시기에서 16위로 순위를 끌어올려 준결선 진출 자격이 주어지는 18명 이내로 들어왔다. 마지막 6차 시기를 끝내자마자 초조한 마음에 짐을 싸서 경기장 밖으로 나가던 길이었다. “경기가 다 끝난 건가요?”라고 묻던 그는 자신의 이름 옆에 ‘통과’를 의미하는 ‘Q(Qualified)’를 확인하고는 “나오는 길에 제가 아는 모든 신에게 기도했다. 훈련해왔던 것보다 잘 못한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는데 내일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주겠다”며 비로소 활짝 웃었다. 같은 날 김영택과 함께 예선을 치른 한국 다이빙의 간판 우하람(23·국민체육진흥공단·사진)도 427.25점을 획득하며 전체 7위로 가뿐히 예선을 통과했다. 7일 오전 준결선을 치러 상위 12명 안에 들어가면 같은 날 오후 열리는 결선에서 메달 경쟁을 하게 된다. 우하람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이 부문 결선 11위에 오른 적이 있다. 앞서 3일 열린 3m 스프링보드에서는 한국 다이빙 역사상 올림픽 최고 성적인 4위를 기록했다. 우하람은 “오늘까지 총 5경기를 치러 체력적으로 지친 부분이 있어 연습 때 10m에서 뛰지 않고 곧바로 예선을 치렀다. 오늘 실전을 치르며 감을 잡았다. 3m 스프링보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부담을 덜어냈다. 준결선과 결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도쿄=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올림픽 2연패는 좌절됐지만 한국야구가 염원하던 왼손 에이스를 얻은 건 위안이었다. 지면 금메달 도전이라는 꿈도 물 건너갈 절체절명의 순간, 대표팀의 막내 이의리(19·KIA)는 공 하나 하나에 희망을 실으며 적어도 자기가 마운드에 선 순간 승부를 팽팽하게 이끌었다.이의리는 5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패자 준결승에서 5이닝 동안 5안타(1홈런) 2볼넷 9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특히 9개의 삼진 중 7개가 상대타자의 헛스윙을 이끌어낼 정도로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실점이 ‘2사 이후’ 나온 부분이 조금은 아쉬웠지만 이의리의 호투 덕에 그가 마운드에 서있는 동안 한국은 미국과 1점 차의 팽팽한 승부를 벌이며 결승 꿈을 꿀 수 있었다.이번 올림픽에서 이의리는 절체절명의 순간 빛을 발했다. 앞선 1일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안타(1홈런) 3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이날도 삼진을 9개나 뽑아냈다. 이날 한국이 9회말 3점을 내며 4-3 역전승을 거뒀는데, 이의리의 호투가 없었다면 꿈도 못 꿀 일이었다.승부욕도 에이스답다. 경기 후 김경문 대표팀 감독이 “꼭 금메달을 따겠다는 마음으로 일본에 온 게 아니다”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지만 이의리는 패배 후 아쉬움에 더그아웃에 한참을 앉아있다 나와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일본과 (결승에서) 다시 한 번 붙고 싶었는데 안 돼서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2경기 10이닝 9안타(2홈런) 18삼진 5실점 평균자책점 4.50. 올 시즌 프로에 갓 데뷔한 이의리가 올림픽이라는 큰 국제무대에서 거둔 값진 성적이다.3, 4위전으로 밀린 한국은 7일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을 두고 경기를 치른다. 여기서 지면 ‘노메달’. 야구 강국이라고 자처해온 한국이 6개 팀 중 4위, 야구 변방으로 밀려난다.한국을 벼랑에서 건질 첫 주자로 김민우(26·한화)가 선발로 나선다. 2015시즌 데뷔해 한동안 유망주로 불린 김민우는 올 시즌 전 새신랑이 된 후 한화를 대표하는 토종선발로 자리매김했다. KBO리그 16경기에서 9승 5패 평균자책점 3.89을 기록하며 류현진(34·토론토) 이후 보기 힘들어진 한화의 ‘토종 10승’ 계보를 이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2경기에 나와 6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도미니카공화국의 선발은 지난 경기에서 한국을 상대한 라울 발데스(44)다. 패스트볼 시속이 평균 130km대에 그쳤지만 구석 구석 꽂히는 제구로 5와 3분의 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선발 김민우에게는 에이스다웠던 이의리의 모습이, 한국 타선에는 두 번 당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절실하다.도쿄=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특별하게 정한 숫자는 없어요. 그렇지만 6m20대를 뛸 것 같아요.”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장대높이뛰기 황제 대관식을 마친 아르만드 두플란티스(22·스웨덴·사진)에게 ‘꿈의 숫자’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일반적으로 높이뛰기에서 꿈의 숫자는 자신의 키에 50cm를 더한 숫자라고 한다. 하지만 장대를 쥐는 순간 한계란 없어 보였다. 5일 일본 도쿄 올림픽 팬파크 내 오메가 쇼케이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장대높이뛰기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르며 그의 미들네임이자 별명처럼 ‘몬도(Mondo·대단한)’가 된 그는 인류가 한 번도 도달하지 못한 숫자를 당차게 언급했다. 두플란티스는 3일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남자 장대높이뛰기 결선에서 6m02를 넘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위 그리스토퍼 닐슨(23·미국·5m97)과는 5cm,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브라질의 치아구 브라스(28·5m87·동메달)와는 15cm 차였다. 이미 2018년 유럽육상선수권에서 주니어(20세 이하) 세계기록(6m05)을 세웠던 그는 지난해 9월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장대높이뛰기 결선에서 6m15를 넘었다. 1994년 ‘인간새’로 불린 세르게이 붑카(58·우크라이나)가 작성한 세계기록 6m14를 26년 만에 1cm 높인 것이다. 지난해 2월 세계 육상 실내투어에서 6m18을 넘어 ‘실내 부문’ 세계기록 보유자이기도 한 두플란티스는 금메달이 확정된 후 ‘야외’에서 6m19 도전에 나섰다. 세 번 시도 모두 실패했지만 아직 젊기에 ‘6m20대’를 언급하는 것도 무리가 아닌 셈이다. ‘바’를 넘는 순간에 대해 두플란티스는 “굉장히 편안하고 특별한 느낌”이라며 “하지만 그 순간을 위해 정말 많은 훈련을 했고 부담감을 이겨내야 했다”고 말했다. 세계기록이 1cm 올라가는 데 26년이 걸렸지만 어린 황제가 전성기에 다가갈수록 그 주기는 짧아질 것으로 보인다.도쿄=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한국 구원투수가 처음 마운드에 오르기 시작한 6회말 미국 공격. 한국이 1-2로 뒤진 상황에서 선두타자 토드 프레이저가 사이드암 최원준(두산)과 12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 1루를 밟자 김경문 감독은 투수를 교체했다. 차우찬(LG), 원태인(삼성), 조상우(키움), 김진욱(롯데)까지 총 5명이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기세가 오른 미국은 안타 4개, 볼넷 1개를 집중시키며 ‘빅 이닝’(5점)을 장식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이후 한국의 13년 만의 타이틀 방어가 물 건너간 순간이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5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패자 준결승에서 2-7로 지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이로써 한국은 7일 낮 12시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결정전을 치르게 됐다. 지난달 31일 B조 조별리그에서 미국에 패배(2-4)한 한국은 이날 대표팀 막내인 19세 왼손투수 이의리(KIA)에게 선발 중책을 맡겼다. 1일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그는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으며 합격점을 받았다. 이의리는 다시 한 번 기대에 부응했다. 5이닝 동안 4피안타(1홈런) 2볼넷 2실점을 하는 동안 삼진 9개를 솎아냈다. 이 중 7개가 헛스윙 삼진이다. 하지만 타선이 문제였다. 미국과의 첫 경기 당시 2점만 뽑은 한국 타선은 이날도 힘을 못 썼다. 0-2로 뒤진 5회초 1사 후 허경민(두산)의 몸에 맞는 볼, 김혜성(키움), 박해민(삼성)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따라갔지만, 강백호(KT)가 병살타를 치며 흐름이 끊겼다. 그사이 6회말 마운드가 무너졌다. 7회초 박건우(두산), 오지환(LG)의 연속 안타로 1점을 추격했지만 2사 1, 2루에서 강백호가 삼진을 당하며 추격의 불씨를 꺼버렸다.요코하마=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한국 구원투수가 처음 마운드에 오르기 시작한 6회말 미국 공격. 한국이 1-2로 뒤진 상황에서 선두타자 토드 프레이저가 사이드암 최원준(두산)과 12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 1루를 밟자 김경문 감독은 투수를 교체했다. 차우찬(LG), 원태인(삼성), 조상우(키움), 김진욱(롯데)까지 총 5명이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기세가 오른 미국은 안타 4개, 볼넷 1개를 집중시키며 ‘빅 이닝’(5점)을 장식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이후 한국의 13년 만의 타이틀 방어가 물 건너간 순간이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5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패자 준결승에서 2-7로 지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이로써 한국은 7일 낮 12시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결정전을 치르게 됐다. 지난달 31일 B조 조별리그에서 미국에 패배(2-4)한 한국은 이날 대표팀 막내인 19세 왼손투수 이의리(KIA)에게 선발 중책을 맡겼다. 1일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그는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으며 합격점을 받았다. 이의리는 다시 한번 기대에 보답했다. 5이닝 동안 4안타(1홈런) 2볼넷 2실점을 하는 동안 삼진 9개를 솎아냈다. 이중 7개가 헛스윙 삼진이다. 하지만 타선이 문제였다. 미국과의 첫 경기 당시 2점만 뽑은 한국 타선은 이날도 힘을 못 썼다. 0-2로 뒤진 5회초 1사 후 허경민(두산)의 몸에 맞는 볼, 김혜성(키움), 박해민(삼성)의 연속안타로 1점을 따라갔지만, 강백호(KT)가 병살타를 치며 흐름이 끊겼다. 그사이 6회말 마운드가 무너졌다. 7회초 박건우(두산), 오지환(LG)의 연속 안타로 1점을 추격했지만 2사 1, 2루에서 강백호가 삼진을 당하며 추격의 불씨를 꺼버렸다. 요코하마=김배중 기자wanted@donga.com}

아시아 카누 최강 스프린터 조광희(28·울산시청·사진)가 한국 남자 카누 사상 첫 올림픽 메달 도전에 파란불을 켰다. 조광희는 4일 일본 우미노모리 수상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카약 남자 1인승 200m 예선에서 상위 16명 안에 들며 준결선에 올랐다. 준결선 2조에 배정된 조광희는 5일 결선 진출권을 놓고 다툰다. 2개 조 8명 중 4위 이내 선수에게 결선 티켓이 주어진다. 이날 조광희는 예선 3조 3위로 준결선 직행 티켓을 놓친 뒤 패자부활전 성격의 ‘준준결선’을 거쳐 준결선에 합류했다. 그는 “뱃머리가 돌 정도로 강한 옆바람에 첫 경기 때는 조금 당황했지만 적응했다”며 웃었다. ‘카약 200m’는 이번 올림픽 카누 종목 중 최단거리다. 그렇기에 선수들이 양쪽에 날이 달린 노를 좌우로 쉬지 않고 저으며 속도 대결을 펼친다. 수영, 육상의 단거리와 마찬가지로 힘과 체격이 좋은 서양 선수들이 유리하다. 중학교 시절까지 복싱을 하다 카누 선수가 된 조광희는 일찍부터 국내 무대를 넘어 아시아 최강으로 불려왔다. 키가 183cm로 스프린터 치고 크지 않지만 95kg의 몸이 대부분 근육질이라 힘이 좋다. 카약 1인승 200m에서 이미 아시아경기 2연패를 차지했고 내년 항저우 아시아경기에서 3연패를 노린다. 자신의 첫 올림픽인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당시 조광희는 한국 선수 최초로 준결선에 오르며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조광희는 “(첫 올림픽 이후) 5년 동안 약점이라고 생각한 스타트를 많이 보완했다. 지난 올림픽 때 현지에서 시차적응에 애를 먹어 제 기량을 못 보였다. 일본에서는 그런 문제를 겪지 않아도 돼 좋다. 최선을 다해 결선에 올라 좋은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도쿄=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연일 한국 스포츠 역사가 새로 쓰이고 있다. 우하람(23·국민체육진흥공단)이 한국 다이빙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우하람은 3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 결선에서 6차 합계 481.85점으로 4위에 올랐다. 이로써 우하람은 한국 다이빙이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은 1960 로마 대회 이후 최고 성적을 거뒀다. 종전 기록은 그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다이빙 10m 플랫폼에서 세운 11위다. 우하람은 경기 뒤 “올림픽에서 4등 한 것도 영광이다. 리우 올림픽 때보다 순위가 많이 올랐고 실력도 좋아졌다”며 “아직 메달을 못 땄기 때문에 ‘최초의’ 이런 말에 만족하지 않는다. 메달을 따야 그런 말들이 나한테 와닿을 거 같다”며 당찬 모습을 보였다.‘방과후 활동’으로 다이빙 시작한 우하람, 뛸때마다 한국 새 기록 우하람 다이빙 3m 스프링보드 4위 남자 3m 스프링보드 6차 시기 첫 주자, 난도 3.9 기술을 앞두고 한국 다이빙의 간판 우하람(23·국민체육진흥공단)은 보드 안쪽 끝자락에 서서 눈을 지그시 감고 마음을 다잡았다. 세 발짝을 앞으로 성큼 내디딘 그는 살짝 뛰어올라 스프링보드를 딛고 탄력을 받으며 높이 뛰어올랐다. 앞으로 한 바퀴를 돈 직후 몸을 틀어 좌우로 두 바퀴 반을 비튼 뒤 깔끔하게 입수했다. 81.9점. 전광판에 6차 시기 점수와 함께 최종 점수인 481.85가 표시되자 우하람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씩 웃었다. 홍명희 감독은 우하람을 향해 머리 위로 큰 하트를 그리며 활짝 웃었다. 남은 11명의 선수가 모두 기술을 선보이고 전광판에 뜬 우하람의 최종 순위는 4위. 한국 다이빙의 새 역사가 세워진 순간이다. 준결선에서 18명 중 12위, ‘턱걸이’로 결선에 오른 우하람은 가장 불리했다. 라운드마다 가장 먼저 기술을 선보여야 해 상대적으로 몸 풀 시간이 부족했다. 첫 주자의 점수는 항상 처음에 1위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뒤로 밀린다. 우하람은 1차 시기에서 자신의 예선, 준결선을 통틀어 가장 높은 점수(76.5)를 받아 중간 순위 5위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올림픽을 경험한 선수답게 예선, 준결선에서 선보인 똑같은 기술도 결선에서 가장 완벽하게 구사했다. 4차를 빼고 각 라운드마다 우하람이 얻은 점수는 이번 대회에서 개인이 얻은 ‘최고점’들이다. 결선에서 메달이 눈앞이던 순간도 있었다. 4차까지 331.55점이던 우하람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잭 로어(26·영국·4차 합계 333.35점)를 1.8점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승부수를 띄운 5차가 아쉬웠다. 준결선까지 5차에서 난도 3.0의 기술을 시도한 우하람은 결선에서 난도 3.6의 다른 기술을 선보였다. 스프링보드 끝에 뒤돌아 서서 뒤로 도약해 세 바퀴 반을 회전하는 고난도 기술이다. 도약과 회전까지 좋았지만 입수 때 다리가 약 45도 기울었고 6차까지 선보인 기술 중 가장 낮은 68.4점을 얻었다. 로어가 4차에서 96.9점을 얻어 둘의 점수 차가 30점 이상 벌어졌고, 더 이상 좁혀지지 않았다. 우하람도 ‘5차’를 아쉬운 순간으로 꼽았다. “4차까지 굉장히 잘되고 있었다. (5차 시도 전) 상대를 의식하지 않고 내가 할 것만 잘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입수 단계에서 실수가 나왔다.” 경기가 끝난 뒤 우하람은 금메달이 확정된 뒤 눈물을 흘린 셰쓰이(25·중국)에게 먼저 다가가 악수를 청하며 축하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우하람의 성적과 자신감은 ‘노력’에서 나왔다. 우하람은 “나는 내가 자신 있을 정도로 남들보다 죽을 만큼 노력했고, 그래서 성적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6일 우하람은 자신의 첫 올림픽이던 리우 대회에서 결선 진출이라는 좋은 기억을 안겨준 남자 10m 플랫폼 예선을 치른다. 준결선 및 결선은 7일 열린다. 부산 사직초 1학년생이던 2005년, ‘방과 후 활동’으로 다이빙을 시작하고 국내 무대를 평정해 오다 올림픽 시상대 바로 옆까지 뛰어든 우하람의 눈은 이제 올림픽 메달을 정조준하고 있다.도쿄=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남자 3m 스프링보드 6차 시기 첫 주자, 난도 3.9 기술을 앞두고 한국 다이빙의 간판 우하람(23·국민체육진흥공단)은 보드 안쪽 끝자락에 서서 눈을 지그시 감고 마음을 다잡았다. 세 발짝을 앞으로 성큼 내디딘 그는 살짝 뛰어올라 스프링보드를 딛고 탄력을 받으며 높이 뛰어올랐다. 앞으로 한 바퀴를 돈 직후 몸을 틀어 좌우로 두 바퀴 반을 비튼 뒤 깔끔하게 입수했다. 81.9점. 전광판에 6차 시기 점수와 함께 최종 점수인 481.85가 표시되자 우하람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씩 웃었다. 홍명희 감독은 우하람을 향해 머리 위로 큰 하트를 그리며 활짝 웃었다. 남은 11명의 선수가 모두 기술을 선보이고 전광판에 뜬 우하람의 최종 순위는 4위. 한국 다이빙의 새 역사가 세워진 순간이다. 준결선에서 18명 중 12위, ‘턱걸이’로 결선에 오른 우하람은 가장 불리했다. 라운드마다 가장 먼저 기술을 선보여야 해 상대적으로 몸 풀 시간이 부족했다. 첫 주자의 점수는 항상 처음에 1위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뒤로 밀린다. 우하람은 1차 시기에서 자신의 예선, 준결선을 통틀어 가장 높은 점수(76.5)를 받아 중간 순위 5위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올림픽을 경험한 선수답게 예선, 준결선에서 선보인 똑같은 기술도 결선에서 가장 완벽하게 구사했다. 4차를 빼고 각 라운드마다 우하람이 얻은 점수는 이번 대회에서 개인이 얻은 ‘최고점’들이다. 결선에서 메달이 눈앞이던 순간도 있었다. 4차까지 331.55점이던 우하람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잭 로어(26·영국·4차 합계 333.35점)를 1.8점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승부수를 띄운 5차가 아쉬웠다. 준결선까지 5차에서 난도 3.0의 기술을 시도한 우하람은 결선에서 난도 3.6의 다른 기술을 선보였다. 스프링보드 끝에 뒤돌아 서서 뒤로 도약해 세 바퀴 반을 회전하는 고난도 기술이다. 도약과 회전까지 좋았지만 입수 때 다리가 약 45도 기울었고 6차까지 선보인 기술 중 가장 낮은 68.4점을 얻었다. 로어가 4차에서 96.9점을 얻어 둘의 점수 차가 30점 이상 벌어졌고, 더 이상 좁혀지지 않았다. 우하람도 ‘5차’를 아쉬운 순간으로 꼽았다. “4차까지 굉장히 잘되고 있었다. (5차 시도 전) 상대를 의식하지 않고 내가 할 것만 잘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입수 단계에서 실수가 나왔다.” 경기가 끝난 뒤 우하람은 금메달이 확정된 뒤 눈물을 흘린 셰쓰이(25·중국)에게 먼저 다가가 악수를 청하며 축하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우하람의 성적과 자신감은 ‘노력’에서 나왔다. 우하람은 “나는 내가 자신 있을 정도로 남들보다 죽을 만큼 노력했고, 그래서 성적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6일 우하람은 자신의 첫 올림픽이던 리우 대회에서 결선 진출이라는 좋은 기억을 안겨준 남자 10m 플랫폼 예선을 치른다. 준결선 및 결선은 7일 열린다. 부산 사직초 1학년생이던 2005년, ‘방과 후 활동’으로 다이빙을 시작하고 국내 무대를 평정해 오다 올림픽 시상대 바로 옆까지 뛰어든 우하람의 눈은 이제 올림픽 메달을 정조준하고 있다.도쿄=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