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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가 새로 영입한 브라질 출신 외국인 선수의 활약 덕택에 전북 현대를 꺾고 시즌 첫 ‘현대가(家) 더비’에서 웃었다. 울산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2’ 4라운드 방문경기에서 레오나르도(25)가 결승골을 터뜨려 전북을 1-0으로 꺾었다. 울산은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리며 3승 1무(승점 10)로 다시 선두에 올라섰다. 이날 관심의 초점은 울산의 레오나르도. 지난해 중요한 순간마다 터지지 않았던 골 때문에 우승을 놓쳤던 울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이동준, 이동경, 오세훈까지 팀을 떠나 공격력 부족에 시달려야 했다. 겨울 이적시장 동안 부지런히 움직인 울산은 시즌이 개막한 뒤에야 일본 J리그에서 활동했던 레오나르도를 데려왔다. 뒤늦게 팀에 합류한 데다 입국해 자가 격리까지 하는 바람에 적응에 시간이 부족했다. 이에 홍명보 울산 감독은 레오나르도를 교체로 출전시키며 적응을 도왔다. 벤치에서 대기한 레오나르도는 전반 29분 김민준과 교체 투입됐다. 투입 직후부터 빠른 템포로 상대 수비를 흔들기 시작했다. 몸 상태에 대해 아직 물음표가 따랐지만 레오나르도의 골이 나오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전방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던 레오나르도는 전반 39분 설영우가 앞으로 높게 띄운 공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침착하게 잡아낸 뒤 반대편 포스트로 정확하게 오른발 슈팅을 시도, 골망을 흔들었다. K리그1에서 시도한 첫 슈팅을 골로 연결, ‘원샷 원킬’의 골 결정력을 자랑했다. 홍명보 감독은 “레오나르도의 컨디션이 아직 완벽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경기 흐름상 레오나르도가 필요해 투입한 것이 잘 맞아떨어진 것”이라며 “방문경기에서 승점 3을 딴 것에 대해 아주 만족한다. 오늘 잘됐던 부분과 우리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전북은 후반 17분 문선민의 슛이 울산의 골망을 흔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듯했지만 공이 문전에 있던 일류첸코의 몸에 맞고 들어가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득점이 인정되지 않아 결국 패배의 멍에를 썼다. 지난 시즌 사상 첫 K리그 5연패란 금자탑을 쌓은 전북은 안방에서 열린 3라운드 경기에서 포항에 패한 데 이어 2연패를 당하며 승점 4(1승 1무 2패)가 돼 9위로 추락했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이 초반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양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승리가 필요한 경기였고 2연패를 해 팬들에게 죄송하다. 경기력과 컨디션 향상이 우선”이라면서도 “패배했지만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지나간 일은 잊어버리고 위기 극복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자철이 ‘컴백’해 관심을 모은 제주 유나이티드는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수원FC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김천 상무는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서울을 2-0으로 꺾고 K리그1 2승 1무 1패로 3위로 올라섰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 여부를 신경 쓰지는 않지만 이 기회에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여자 피겨스케이팅 ‘간판’ 유영(18·수리고)은 21일부터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열리는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각오를 이렇게 밝혔다. ‘피겨여왕’ 김연아(32) 이후 국내 여자 피겨 선수 중 세계선수권 메달을 딴 선수는 없다. ISU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선수들의 국제대회 참가를 제한하는 징계안을 발표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유영의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유영은 “아무래도 러시아 선수들이 출전할 때보다는 메달 따기가 더 쉬워지는 건 사실”이라며 “올림픽 때 회전수 부족을 판정받았던 트리플 악셀 점프(3회전 반)를 완벽하게 성공해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했다. 2일 경기 구리시에서 만난 유영은 모든 질문에 ‘솔직한’ 답변을 쏟아냈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마친 직후 휴식 대신 전국겨울체육대회에 참가한 이유에 대해 유영은 “한국에서 열리는 큰 대회이기도 하지만 고등부 메달을 따두면 대학 입시 등에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웃었다. 올해 고3이 된 유영은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유영은 베이징 대회에서 6위를 차지하며 김연아 이후 한국 여자 피겨 선수 중 올림픽 최고 성적을 냈다. 유영은 대외적으로는 톱10 진입이 목표라고 밝혔지만 마음속 생각은 달랐다. “조금 더 욕심 부리자면 톱5에 들고 싶었는데 6위를 한 것이 아쉽죠.” 성적은 아쉬워도 올림픽 출전 자체는 유영에게 큰 자산이 됐다. 큰 무대에서 긴장감을 제어하는 방법을 배웠고, 세계 여자 피겨 최강이라 불리는 ‘러시아 삼총사’와 경쟁을 해 본 것 역시 큰 공부가 됐다고 했다. 유영은 “여자 피겨 선수 최초로 쇼트 프로그램에서 90점을 넘어선 카밀라 발리예바를 직접 보면서 강한 정신력을 소유했다고 느꼈다”며 “트리플 악셀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시도하는 알렉산드라 트루소바를 보면서 굉장히 큰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이들보다 본인이 올림픽에서 잘한 것은 무엇이냐고 묻자 “미소를 잃지 않고 연기한 것”을 꼽았다. 올림픽을 마친 뒤 인기가 급상승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팔로어 수가 2배 이상 증가했지만 유영은 아직 본인이 여자 피겨 아이콘이 되는 것은 부담스럽다고 했다. 유영은 “제가 감히 연아 언니의 자리에 있다고 하기에는 좀 그렇다. 아직은 연아 언니가 열어둔 길을 따라가면서 제 목표를 하나씩 이뤄가고 있다”면서 “힘들 때 연아 언니의 다큐멘터리를 찾아보며 ‘언니도 저렇게 힘들었지만 성공했으니 나도 언젠가는 지금보다 더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며 동기부여를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친 유영은 곧장 인근에 있는 지상훈련장으로 향했다. 7세이던 2010년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한 뒤로 늘 해오던 훈련이지만 최근에는 지상훈련량을 늘렸다. 자신의 새로운 목표인 쿼드러플 점프(4회전)를 위해 점프를 높이고 회전력을 기르기 위해서다. “옛날에는 몸이라도 되게 젊고 가벼웠는데 고3이 되면서 몸이 늙어지는 게 느껴지더라(웃음). 그런 애로사항이 있지만 아직 젊으니까 더 열심히 해서 꼭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발목 등 부상과 매일 반복되는 훈련이 힘들다던 ‘소녀’ 유영 대신 ‘선수’ 유영이 눈앞에 자리하고 있었다.구리=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 여부를 신경 쓰지는 않지만 이 기회에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은 커요.” 여자 피겨 스케이팅 ‘간판’ 유영(18·수리고)은 21일부터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열리는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각오를 이렇게 밝혔다. ‘피겨여왕’ 김연아(32) 이후 국내 여자 피겨 선수 중 세계선수권 메달을 딴 선수는 없다. ISU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선수들의 국제 대회 참가를 제한하는 징계안을 발표해 그 어느 때보다 유영의 메달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유영은 “아무래도 러시아 선수들이 출전할 때보다는 메달을 따기가 더 쉬워지는 건 사실”이라며 “올림픽 때 회전수 부족을 판정받았던 트리플 악셀 점프(3회전 반)를 완벽하게 성공해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했다. 2일 경기 구리시에서 만난 유영은 10대답게 모든 질문에 ‘솔직한’ 답변을 쏟아냈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마친 직후 휴식 대신 전국겨울체육대회에 참가한 이유에 대해서도 유영은 “한국에서 열리는 큰 대회이기도 하지만 고등부 메달을 따두면 대학 입시 등에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올해 고3이 된 유영은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김연아 이후 한국 여자 피겨 선수 중 올림픽 최고 성적(6위)을 낸 것에 대해서도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유영은 올림픽을 앞두고 대외적으로는 톱10 진입이 목표라고 밝혔지만 본인은 사실 톱5를 노리고 있었다. “조금 더 욕심 부리자면 톱5에 들고 싶었는데 6위를 한 것이 조금 아쉽죠.” 성적에 대한 아쉬움은 남았지만 올림픽 출전 자체는 유영에게 큰 자산이 됐다. 큰 무대에서 긴장감을 제어하는 방법을 배웠고, 논란은 있었지만 세계 여자 피겨 최강이라 불리는 ‘러시아 삼총사’와 경쟁을 해 본 것 역시 큰 공부가 됐다고 했다. 유영은 “여자 피겨선수 최초로 쇼트 프로그램에서 90점을 넘어선 카밀라 발리예바를 직접 보면서 강한 정신력을 소유했다고 느꼈다”며 “트리플 악셀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시도하는 알렉산드라 트루소바를 보면서 굉장히 큰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이들보다 본인이 올림픽에서 잘한 것은 무엇이냐고 묻자 “미소를 잃지 않고 연기를 한 것”을 꼽았다. 올림픽을 마친 뒤 인기가 급상승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팔로워 수가 2배 이상 증가했지만 유영은 아직 본인이 여자 피겨 아이콘이 되는 것은 부담스럽다고 했다. 유영은 “제가 감히 연아 언니의 자리에 있다고 하기에는 좀 그렇다. 아직은 연아 언니가 열어둔 길을 따라가면서 제 목표를 하나씩 이뤄가는 중”이라며 “힘들 때 연아 언니의 다큐를 찾아보며 ‘언니도 저렇게 힘들었지만 성공했으니 나도 언젠가는 지금보다 더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며 동기부여를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친 유영은 곧장 인근에 있는 지상훈련장으로 향했다. 7살이던 2010년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한 뒤로 늘 해오던 훈련이지만 최근에는 지상훈련량을 늘렸다고 했다. 자신의 새로운 목표인 쿼드러플 점프(4회전)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점프 높이와 회전력 연습 때문이다. “옛날에는 몸이라도 되게 젊고 가벼웠는데 고3이 되면서 몸이 늙어지는게 느껴지더라(웃음). 그런 애로사항이 있지만 아직 젊으니까 더 열심히 해서 꼭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발목 등 부상과 매일 반복되는 훈련이 힘들다던 소녀 유영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구리=김정훈 기자 hun@donga.com}

2시즌 만에 K리그1(1부) 무대로 돌아온 정재희(28·포항·사진)가 ‘디펜딩 챔피언’ 전북에 시즌 첫 패배를 안겼다.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K리그1 3라운드 방문경기에 선발 출장한 정재희는 후반 28분 전북의 골망을 가르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2승 1패를 기록하며 3위로 올라섰다. 반면 전북(1승 1무 1패·승점 4)은 승점 추가에 실패하면서 7위로 밀려나고 말았다. 정재희가 K리그1 경기에서 골을 넣은 건 상주 상무 소속이던 2020년 9월 20일 이후 이날이 처음이다. 공교롭게도 당시 상대가 바로 현 소속팀 포항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K리그2 전남에서 뛰던 정재희가 포항 유니폼을 입고 득점에 성공한 건 이 경기가 처음이다. K리그1 6연패를 노리는 전북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포항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와 6일 예정돼 있는 울산과의 ‘현대가(家) 더비’를 위해 대대적으로 선발 라인업을 교체한 탓이다. 전북은 전반 16분과 23분에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골키퍼 송범근의 선방으로 점수를 내주지는 않았다. 그러나 포항이 후반 19분 선수 3명을 교체하며 전술 변화를 준 뒤에는 더욱 흔들리기 시작해 결국 정재희에게 점수를 내주고 말았다. 전북으로서는 전반 20분 구스타보가 헤더로 골망을 흔들고도 오프사이드 선언으로 점수를 내지 못한 게 아쉬운 장면으로 남았다. 한편 대구는 이날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김천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두며 안방 첫 승리를 이뤄냈다. 대구에서는 고재현이 2라운드 전북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봄 배구’를 코앞에 두고 프로배구 남자부와 여자부의 온도 차가 극명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 속에서도 포스트시즌 대진이 사실상 정해진 여자부 상위팀은 여유가 있는 반면 정규리그 재개를 앞두고도 순위 경쟁이 치열한 남자부에는 긴장감이 돌고 있다. 여자부 포스트시즌 경쟁은 지난달 28일 사실상 막을 내렸다. 3위 GS칼텍스가 4위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승점 16 차로 앞섰기 때문이다. 3, 4위의 승점 차가 3 이내면 준플레이오프가 열리지만 6경기밖에 남지 않은 상태라 변화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1위 현대건설(승점 82)과 2위 한국도로공사(승점 67)는 이미 봄 배구 진출을 확정한 상태다. 반면 정규리그도 아직 재개하지 못한 남자부 분위기는 미묘하다. 남자부는 대한항공이 승점 53으로 2위 KB손해보험(승점 50)에 승점 3 앞서 있을 뿐이다. 또 3위 우리카드(승점 45)와 4위 OK금융그룹(승점 39)의 승점 차도 6에 불과해 준플레이오프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 5위 삼성화재(승점 39), 6위 한국전력(승점 38)도 충분히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다. 최하위 현대캐피탈(승점 36)도 아직 포기하기는 이르다. 한국배구연맹 관계자는 “남자부의 코로나19 확진 여파를 계속해서 체크 중인데 확산세가 멈추지 않으면 정규리그 재개 시점이 더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며 “그럴 경우에는 정규리그 경기가 다 열리지 않고 조기에 종료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중립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IBK기업은행에 3-1(21-25, 25-22, 25-23, 25-22) 역전승을 거두고 5위로 올라섰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챔피언은 나이가 들어가는 법도 다르다. 자신의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을 갈아 치운 베른하르트 랑거(65·독일·사진)가 국내 골퍼들에게 화제다. 랑거는 21일 막을 내린 처브 클래식에서 최종 합계 16언더파 200타를 기록하며 첫 라운드부터 마지막 라운드까지 1위를 지키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 데뷔 50년이 지난 랑거는 이 우승으로 PGA 챔피언스투어 통산 43승을 기록하며 최고령(64세 5개월 23일) 챔피언 기록도 새로 썼다. 2007년 챔피언스투어 데뷔 이후 16년간 매년 우승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챔피언스투어 상금도 유일하게 3000만 달러(3200만 달러)를 넘었다. 만 50세 이상만 참가할 수 있는 PGA 챔피언스투어에서 2017년 이후 최근 5년간 우승한 선수는 평균 54.3세였다. 2020년과 지난해만 따지면 53.3세로 더 내려간다. 10세나 더 어린 선수들에게도 랑거가 밀리지 않는 비결이 뭘까. 첫 번째 이유는 철저한 자기 관리다. 군복무 중이던 19세에 척추 골절상을 당한 뒤 디스크로 고생한 이후 랑거는 50년 가까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피트니스 운동을 하고 있다. 근력과 유연성 유지를 위해서다. 젊은 사람들도 힘들어하는 ‘플랭크’는 그가 가장 사랑하는 운동 중 하나다. 키가 174cm인 랑거는 골프 인생 내내 체중 72kg을 유지하고 있다. 랑거는 “여전히 비거리는 20, 30대 투어 선수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한다. 랑거는 이번 대회서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270.3야드를 기록했다. 몸에 무리가 덜 가는 부드러운 스윙도 그의 강점이다. 랑거는 허리나 어깨, 엉덩이 등의 관절을 많이 쓰지 않고 몸통 전체를 간결하게 회전해 공을 친다. 어드레스했을 때 클럽 헤드 페이스 각도를 백스윙에서 다운스윙 때까지 그대로 유지하는 ‘스퀘어 스윙’으로 몸의 동작을 줄이는 게 특징이다. 그럼에도 그는 계속 더 나은 스윙을 찾고 있다. 나이가 들어도 무리 없는 스윙을 만드는 게 그의 목표다. 전문가들 역시 랑거처럼 꾸준하게 체력과 유연성 운동을 병행한다면 골프를 오래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가장 중요한 건 ‘꾸준함’이다. 근력운동도 중요하지만 유연성을 기르려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김재열 SBS 해설위원은 “나이를 먹을수록 사람의 근육은 굳어가기 마련인데, 그럴 경우 골프라는 회전 운동은 부상을 일으킬 위험이 크다”며 “매일 꾸준히 유연성을 길러주는 스트레칭을 30분 이상 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연성을 키우면 무리하지 않고 스윙하는 게 가능하다. 랑거나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52·스웨덴) 등 시니어 골퍼들의 스윙은 이른바 ‘들어치기’다. 김 위원은 “랑거나 소렌스탐은 ‘디봇’이 거의 남지 않게끔 들어친다”며 “부상 방지를 위해서 노력하다 만들어 낸 결과”라고 말했다. 골프 치는 습관을 바르게 하고 한국의 계절적 상황도 고려해야 즐겁게 오랫동안 골프를 칠 수 있다. 준비운동은 캐디와 함께하는 문화로 자리 잡긴 했지만 이것도 부족하다. 코스에 미리 도착해 몸을 충분하게 풀어줘야 한다. 문제는 마무리 운동이다. 국내 아마추어 골퍼들 가운데는 라운드를 마치고 마무리 운동을 하는 이를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시니어 골퍼들은 운동을 마친 뒤 충분하게 스트레칭과 관절 돌리기 운동을 해줘야 피로 해소가 빠르고 다음 라운드에도 도움이 된다. 추운 날씨에 무리하게 라운드를 나가거나 그늘집에서 술을 마시는 행위도 조심해야 한다. 음주 골프를 하다 넘어지거나 무리한 스윙으로 다친 사례도 많다. 한희원 JTBC 해설위원은 “날이 추울 때는 근육이 부드럽지 않고 뭉칠 수 있어 고령층은 되도록 추운 날씨는 피하는 게 좋다”며 “선수 출신인 나도 추운 날은 부상 위험 탓에 라운드를 피한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선수가 복식 우승을 합작했다. 두 나라 사이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이뤄낸 평화의 상징이란 평가가 나온다. 안드레이 루블료프(25·러시아)와 데니스 몰차노프(35·우크라이나)는 21일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오픈 13 프로방스’ 복식 결승전에서 벤 매클라클런(30·일본)-레이븐 클라슨(24·남아프리카공화국) 조에 2-1(4-6, 7-5, 10-7)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분리주의 공화국들의 독립을 승인하고 이곳에 병력 투입을 명령하기 직전에 두 나라 선수들이 힘을 모아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평화의 상징과도 같은 결과를 만들어낸 두 선수 반응은 엇갈렸다. 우크라이나 선수인 몰차노프는 침묵을 지켰지만 러시아 선수인 루블료프는 전쟁만은 안 된다는 의지를 밝혔다. 루블료프는 경기 후 “우리는 평범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것은 모른다. 다만 스포츠는 같은 팀이나 선수를 응원하면서 사람들을 하나로 되게 만드는 것 같다”며 “그런 부분이 중요한 것 같고 모두에게 평화가 있기를 빈다”고 말했다. 두 선수의 인연은 10년 전부터 시작됐다. 2012년 열린 테니스 대회에서 만난 계기로 인연을 쌓은 두 선수는 러시아어라는 공통점을 통해 빠르게 친해졌다고 한다. 몰차노프는 “10년 전에 만났을 때는 내가 어린 루블료프에게 저녁도 사주며 잘 챙겨줬다”며 “지금은 루블료프 덕분에 내가 생애 처음으로 ATP투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이 대회 남자 단식에서도 정상을 차지한 루블료프는 단식 세계 랭킹 7위에 올라 있는 선수이고, 몰차노프는 복식 세계 랭킹 77위로 상대적으로 랭킹이 낮은 선수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현대건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리그 중단 공백을 깨고 프로배구 여자부 15연승 대기록을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2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안방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3-1(25-20, 19-25, 25-18, 25-18)로 제압했다. 현대건설은 15연승으로 여자부 최다 연승 신기록을 수립했다. GS칼텍스(2010년 1월 10일∼3월 18일), 흥국생명(2020년 2월 16일∼12월 2일)의 14연승을 넘은 대기록이다. 또 27승 1패(승점 79)가 돼 정규리그 조기 우승 확정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23일 김천에서 열리는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승점 3을 얻는 승리를 거둘 경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다. 현대건설은 이날 1세트부터 IBK기업은행을 거세게 몰아쳤다. 특히 19-19에서 고예림의 공격과 야스민의 강력한 스파이크와 블로킹을 앞세워 1세트를 따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18일 만에 리그로 돌아온 탓인지 현대건설은 잇따른 범실로 2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양효진(20득점)과 정지윤(12득점) 등의 맹공 덕택에 3세트와 4세트를 연거푸 따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야스민이 양 팀 출전선수 중 최다인 28점을 올리며 승리를 주도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선수들의 이기려는 의지가 돋보였고 경기도 잘 풀어 나갔다”며 “고비를 넘어 대기록을 세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6위 기업은행은 이날 패배로 9승 20패(승점 25)가 돼 5위 흥국생명(9승 20패·승점 28)과의 승점차를 좁히지 못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2002 한일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4강 신화 주역 안정환(46·사진)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 수익금 1억 원을 기부한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안정환은 한국심장재단에 5000만 원, 대한민국 축구 꿈나무 10명에게 장학금 총 5000만 원을 기부한다고 22일 밝혔다. 안정환은 “지난해에 고생해서 1억 원을 기부했는데, 이후 주변에서도 함께하겠다는 의사가 있었고 덕분에 2차 기부가 가능했다”며 “카타르 월드컵 전까지 총 3억 원을 기부하고 싶다. 아직은 희망사항이고,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정환은 수익금 사회 환원을 목적으로 유튜브 채널 ‘안정환 19’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19는 안정환이 한일 월드컵 때 썼던 등번호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외국인 선수들도 앞으로는 국내 선수와 동일한 조건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는 21일 “외국인 선수의 국내 투어 진출 장벽을 낮추기 위해 대한민국 국적자만 참가할 수 있었던 준회원 선발전과 점프투어를 전면 개방했다”고 밝혔다. 외국인 선수들은 그동안 인터내셔널 퀄리파잉 토너먼트(IQT)를 통해서만 KLPGA투어에 참가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협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IQT가 열리지 않아 외국인 선수들의 KLPGA투어 진출이 어려워지자 참가 방식을 개정했다. KLPGA투어에 참가하려는 외국인 선수는 준회원 선발전에서 합격 기준 성적(54홀 237타 이내)을 충족해 점프투어 시드전이나 정회원 선발전에 출전해야 한다. 점프투어 한 대회에 참가해 평균타수 74타 이내를 기록하거나 정회원 선발전에 출전해 기준 타수(54홀 222타 이내) 성적을 거두면 KLPGA투어 정회원과 동일한 자격을 부여받는다. 또 국내 선수와 동일하게 준회원 선발전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점프투어 시드전에 참가할 수도 있게 됐다. 점프투어 시드전을 거쳐 점프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가 한 대회에 참가해 평균타수 79타 이내를 기록하면 KLPGA 준회원과 동일한 자격을 부여받게 된다. KLPGA투어 관계자는 “IQT와 더불어 외국인 선수에게 회원 선발전 및 점프투어 참가를 허용하면서 국내 투어 진출의 폭을 넓히고, 글로벌 투어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4년 뒤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겨울올림픽까지 열심히 노력해서 올림픽 티켓 3장을 만들겠다.” 유영(18·수리고)은 17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을 마친 뒤 이 같은 각오를 밝혔다. 김예림(19·수리고)과 함께 한국 여자 피겨 사상 첫 동시 ‘톱10’이라는 성과를 거둔 유영의 새 목표다. 유영은 6위, 김예림은 9위로 한국 선수 최초로 동반 톱10을 달성했다. 2026년 겨울올림픽에 3명이 출전할 경우 ‘피겨 여왕’ 김연아(32)를 포함해 김해진, 박소연 등 3명이 출전했던 2014 소치 겨울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올리는 성과다. 한국 남자 피겨 간판 차준환(21·고려대)도 똑같은 목표를 밝혔다. 차준환은 10일 끝난 베이징 올림픽 남자 피겨에서 한국 남자 피겨 사상 최초로 톱5 진입에 성공한 뒤 4년 뒤의 각오를 밝혔다. 차준환은 “평창 대회 때부터 느꼈지만 이번에 베이징에 오면서 좀 더 많은 한국 선수와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다음 올림픽까지 열심히 잘해 3장의 티켓을 만들어내자는 목표를 선수단에 제시했다”고 말했다. 한국 피겨 역사상 최초로 겨울올림픽에 남여 피겨 선수 3명 동시 출전을 위해서는 우선 기술적 발전이 절실하다. 올림픽 출전권을 위해서는 세계선수권대회 성적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2026년 올림픽 출전권은 2025년 3월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해진다. 2명 이상이 출전해 합산 순위 13위에 들거나 1명이 출전해 2위내에 들 경우 출전권 3장이 확보된다. 한 피겨 해설위원은 “베이징에서 동시 톱10 진입에 성공한 여자 선수들의 경우 꿈을 이룰 가능성이 더 높긴 하지만, 여전히 완벽하게 정복하지 못한 트리플 악셀(3회전 반) 점프에 대한 완성도를 높이고 쿼드러플(4회전) 점프에 대한 시도도 시작해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남자 피겨에 대해서는 “남자 피겨의 경우에는 차준환 등 그나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경쟁력 있는 소수의 선수들이 쿼드러플 러츠와 플립 등 살코와 토루프보다 더 난이도가 높은 점프를 정복해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선수층이 두터워지게끔 체계적인 유소년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특히 김연아 이후 여자 피겨 선수는 숫자도 많아지고,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선수도 많아졌다. 하지만 남자 피겨의 경우 절대적인 선수 숫자도 부족하고 차준환 외에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경쟁력있는 선수가 없는 상황이다. 안소영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심판은 “선수층을 두텁게 하기 위해서는 꿈나무를 지원하는 체계적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뿐 아니라 외국 지도자들을 영입하거나 선수들의 전지훈련 지원 등 시스템과 물적 부분에서 동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쇼트트랙, 아이스하키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링크장이 아닌 피겨 전용 링크장을 만들어 피겨 선수에게 적합한 빙질에서 선수들이 부상 없이 안전하게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첫 올림픽이라는 부담감을 이기고 아름다운 연기를 펼치며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이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사상 첫 동반 ‘톱10’에 진입했다. 김예림(19·수리고)은 17일 중국 베이징의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134.85점을 받아 쇼트프로그램 점수 67.78점을 합쳐 총점 202.63점으로 9위에 올랐다. 유영(18·수리고)은 142.75점을 기록해 쇼트프로그램 점수 70.34점을 더해 총점 213.09점으로 6위를 기록했다. 2명의 선수가 출전하기 시작한 2010년 밴쿠버 대회부터 두 선수 모두 10위 안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3명의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하는데 출전한 나라의 모든 선수들이 톱10에 진입하는 것은 러시아와 일본 등 피겨 강국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 그만큼 피겨 선수들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고, 기량이 일정 이상이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피겨 여왕’ 김연아(32)가 밴쿠버에서 금메달, 2014년 소치에서 은메달을 따낼 때도 동반 톱10 진입은 실패했다. 2018년 평창에서는 최다빈이 7위, 김하늘이 13위를 기록했다. 출발부터 좋았다. 25명의 선수 가운데 17번째로 나선 김예림은 오페라 투란도트의 음악에 맞춰 첫 점프인 트리플(3회전)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이후 이어진 더블 악셀(2회전 반)-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등 모든 점프를 성공적으로 착지했다. 자신감이 붙은 김예림은 물 흐르듯 모든 과제를 마친 뒤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올해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최고점인 140.98점에는 모자라는 134.85점을 받았다. 자신이 목표한 ‘클린 연기’와 톱10이라는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 20번째 선수로 나선 유영은 영화 ‘레미제라블’ 음악에 맞춰 자신의 필살기이자 첫 점프인 트리플 악셀(3회전 반) 점프에 도전했다. 결과는 깔끔한 착지. 쇼트프로그램에서 첫 점프로 트리플 악셀 점프를 잘 뛰고도 회전수가 부족하다며 더블 악셀 점프 판정을 받은 유영은 이날 위축될 법도 했지만 자신 있게 뛰었다. 유영은 “판정을 인정한다”며 자신이 더 잘해야겠다고 다짐했었다. 이어 남은 점프와 과제를 깨끗하게 수행하며 연기를 마쳤다. 그동안 트리플 악셀 성공률이 낮아 마음고생이 심했던 유영은 연기 뒤 눈물을 흘리며 부담감에서 벗어난 표정이었다. 2020년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최고점인 140.98점을 뛰어넘는 기록이었다. 또 자신의 합계 기록인 209.91점마저 경신하며 최고의 첫 올림픽 무대를 장식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금지약물 복용이 적발된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에게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된 탓에 심사위원들의 채점이 그 어느 때보다 까다로웠다. 그렇기에 두 명의 ‘피겨 요정’의 빙판 위 연기는 자신은 물론이고 피겨 팬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금메달이 유력했던 발리예바는 점프에서 연달아 실수하며 총점 224.09점으로 4위를 기록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베이징=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첫 올림픽이라는 부담감을 이기고 아름다운 연기를 펼치며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이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사상 첫 동반 ‘톱10’에 진입했다. 김예림(19·수리고)은 17일 중국 베이징의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134.85점을 받아 쇼트프로그램 점수 67.78점을 합쳐 총점 202.63점으로 9위에 올랐다. 유영(18·수리고)은 142.75점을 기록해 쇼트프로그램 점수 70.34점을 더해 총점 213.09점으로 6위를 기록했다. 2명의 선수가 출전하기 시작한 2010년 밴쿠버 대회부터 두 선수 모두 10위 안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3명의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하는데 출전한 나라의 모든 선수들이 톱10에 진입하는 것은 러시아와 일본 등 피겨 강국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 그만큼 피겨 선수들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고, 기량이 일정 이상이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피겨 여왕’ 김연아(32)가 밴쿠버에서 금메달, 2014년 소치에서 은메달을 따낼 때도 동반 톱10 진입은 실패했다. 2018년 평창에서는 최다빈이 7위, 김하늘이 13위를 기록했다. 첫 출발부터 좋았다. 25명의 선수 가운데 17번째로 나선 김예림은 오페라 투란도트의 음악에 맞춰 첫 점프인 트리플(3회전)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이후 이어진 더블 악셀(2회전 반)-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등 모든 점프들을 성공적으로 착지했다. 자신감이 붙은 김예림은 물흐르듯 모든 과제를 마친 뒤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지어보였다. 올해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최고점인 140.98점에는 모자라는 134.85점을 받았다. 자신이 목표한 ‘클린 연기’와 톱10이라는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 20번째 선수로 나선 유영은 영화 ‘레미제라블’ 음악에 맞춰 자신의 필살기이자 첫 점프인 트리플 악셀(3회전 반) 점프에 도전했다. 결과는 깔끔한 착지. 쇼트프로그램에서 첫 점프로 트리플 악셀 점프를 잘 뛰고도 회전수가 부족하다며 더블 악셀 점프 판정을 받은 유영은 이날 위축될 법도 했지만 자신있게 뛰었다. 유영은 “판정을 인정한다”며 자신이 더 잘해야 하겠다고 다짐했었다. 이어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푸르 콤비네이션 점프 등 모든 점프와 과제를 깨끗하게 수행하며 연기를 마쳤다. 그 동안 트리플 악셀 성공률이 낮아 마음 고생이 심했던 유영은 연기 뒤 눈물을 흘리며 부담감에서 벗어난 표정이었다. 2020년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최고점인 140.98점을 뛰어 넘는 기록이었다. 또 자신의 합계 기록인 209.91점마저 경신하며 최고의 첫 올림픽 무대를 장식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금지약물 복용이 적발된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에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된 탓으로 심사위원들의 채점이 그 어느 때보다 까다로웠다. 그렇기에 두 명의 ‘피겨 요정’의 빙판 위 연기는 자신은 물론 피겨팬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베이징=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유영(18)과 김예림(19·이상 수리고)의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사상 첫 동반 톱10이 눈앞이다. 유영과 김예림은 15일 중국 베이징의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했다. 유영은 70.34점으로 6위, 김예림은 67.78점으로 9위에 올랐다. 한국 여자 피겨는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부터 두 선수가 출전해 한 번도 동반 톱10에 들어간 적이 없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는 ‘피겨 여왕’ 김연아가 금메달을, 곽민정이 13위를 기록했다. 4년 뒤 소치 대회에서는 김연아가 은메달, 김해진이 16위에 올랐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서는 최다빈이 7위, 김하늘이 13위였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동반 톱10에 진입한 유영과 김예림은 17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순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분위기는 좋지만 넘어야 할 벽도 있다. 일단 유영은 쇼트프로그램 첫 점프인 트리플 악셀(3회전 반) 점프에서 다운그레이드(2분의 1 이상 회전수가 부족해 점프 등급을 한 단계 강등하고 수행점수 감점) 판정을 받았다. 더블 악셀(2바퀴 반) 점프로 인정돼 2.31점을 얻는 데 그쳤다. 만약 제대로 뛰었다면 9점 이상의 점수를 받아 순위도 4위로 올릴 수 있었다. 경기 뒤 눈물을 글썽이며 “꿈에 그리던 무대를 큰 실수 없이 잘 끝내서 울컥했다”고 말한 유영에게 트리플 악셀 점프는 필살기에 가깝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대회에서 성공했고, 현재도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대회에서 시도하고 있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 2015년부터 트리플 악셀 점프를 연마해 왔다. 국내 1차 선발전에선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 실패했지만 2차 선발전에서는 두 차례 모두 성공시켰다. 베이징에서 진행한 공식 훈련에서 유영은 트리플 악셀 점프 성공률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고, 결국 대부분의 점프를 성공시켰다. 유영은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첫 점프로 트리플 악셀 점프를 뛸 예정이다. 안소영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심판은 “유영이 트리플 악셀 점프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다른 과제에서 좋은 결과를 받는다면 김연아 은퇴 이후 한국 여자 선수로 첫 톱5 진입도 꿈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예림은 프리스케이팅에서 3차례의 콤비네이션 점프로 승부를 본다. 쇼트프로그램에서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에지 사용에 주의를 받은 것이 뼈아팠다. 여기에 지난달 ISU 4대륙 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스텝 시퀀스가 레벨2를 받은 것도 아쉬웠다. 김예림은 경기 뒤 “완벽한 연기를 하지 못해서 높은 점수를 기대하진 않았다”며 “프리스케이팅에서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아쉬웠던 부분도 신경 써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예림은 김연아를 보고 피겨스케이트를 신은 ‘연아 키즈’다. 김연아는 그에게 우상과도 같은 존재다. 쇼트프로그램 음악도 김연아가 추천해줬다. 그런 김연아에게 김예림은 경기 뒤 응원 문자를 받고 힘을 내고 있다. 김예림은 “어제(14일) 응원 문자를 받았다. 그게 힘이 됐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올림픽 준비가 힘들었을 텐데 끝까지 열심히 하라는 문자였다”고 말했다. 김예림은 “(프리스케이팅이) 끝나면 베이징 올림픽은 이대로 끝난다”며 “홀가분하고 기쁘게 끝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김정훈 기자 hun@donga.com}

1988 서울올림픽 출전을 준비하던 자메이카 육상 100m 선수 데리스 배녹은 대표팀 선발전에서 탈락한 뒤 단거리 선수가 봅슬레이 종목에 강하다는 사실을 알고 1998 캘거리 겨울올림픽 출전을 준비한다. 자메이카 봅슬레이 선수들의 겨울올림픽 도전기를 그린 영화 ‘쿨러닝’은 이렇게 시작한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또 한 번 “리듬을 타자! 라임(rhyme)을 타자! 신나게 봅슬레이를 탈 시간! 쿨 러닝!”을 외치는 장면이 재현됐다. 주인공은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안드레 마르카노(35)와 액셀 브라운(30). 마르카노와 브라운은 15일 중국 베이징 옌칭 국립슬라이딩센터에서 끝난 대회 봅슬레이 남자 2인승에서 3차시기 합계 3분 2초 56의 기록으로 28위를 차지했다. 30개 팀 중 뒤에서 3번째 기록이지만 2002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때 같은 종목에서 남긴 32위를 뛰어 넘는 트리니다드 토바고 역대 최고 겨울올림픽 성적이다. 원래부터 봅슬레이 선수였던 브라운과 달리 단거리 육상 선수 출신인 마르카노는 이번 대회가 자신의 봅슬레이 선수 데뷔전이었다. 영국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한 7년차 파일럿 브라운은 지난해 7월 어머니 고향 트리니다드 토바고 국기를 달고 올림픽에 출전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브라운은 파워와 스피드를 갖춘 육상 선수 출신이 브레이크맨에 적합하다고 생각해마르카노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러브 콜’을 보냈다. 수차례 메시지를 주고받은 끝에 팀을 구성한 마르카노와 브라운은 지난해 10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처음 만나 훈련에 돌입했다. 다만 실제로 썰매를 타보지는 못하고 훈련 시설에서 썰매를 밀고 출발하는 연습만 했다. 마르카노는 베이징에 도착한 뒤 2일 열린 연습 레이스에서 생애 처음으로 봅슬레이를 타봤다. 첫 탑승 이후 12일만에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것이다. 마르카노는 “누가 이런 이야기를 믿을 수 있을까, 나조차 믿기 어렵다”고 했고, 브라운은 “누군가의 데뷔전이 올림픽이라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다른 선수들의 연기는 신경 쓰지 않고 내 연기에만 집중하겠다.” ‘연아 키즈’ 유영(18·수리고)은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여자 피겨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앞두고 이 같은 각오를 밝혔다. 약물 의혹 등으로 얼룩진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에 대한 평가나 쿼드러플(4회전) 점프로 무장한 러시아 선수들 연기를 신경 쓰지 않겠다는 것이다. 유영이 15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피겨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70.34점을 획득했다. 최정상급 선수들이 포함된 5그룹에서 발리예바의 다음 순서인 3번째 주자로 연기를 펼친 유영은 이날 6위를 차지하며 ‘피겨여왕’ 김연아(32)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 톱5 가능성을 열었다. 유영은 “실수 없이 경기를 잘 마친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며 “점수가 조금 아쉽지만 프리스케이팅은 더 마음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영은 이날 첫 수행 과제로 한국 여자 선수가 한 번도 올림픽 무대에서 성공하지 못한 트리플 악셀(3회전 반)에 도전했다. 유영은 넘어지지 않고 착지를 잘하긴 했지만 회전수가 부족해 성공 판정을 받지 못했다. 이어 트리플 러츠와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깔끔하게 처리하며 점수를 챙겼고,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플립도 깔끔하게 처리했다. 또 비점프 과제에서도 모두 최고 레벨인 레벨 4를 얻으며 17일 열릴 프리스케이팅에서 기대감을 높였다. 안소영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심판은 “큰 무대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는 대담함이 돋보였고, 난이도 높은 두 개의 점프를 잘 수행했다”며 “다만 초반부에 고난이도 점프인 트리플 악셀에 집중하느라 요소 간 연결동작이 다소 부족한 느낌은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유영과 함께 출전한 김예림(19·수리고)은 ‘피겨 여왕’ 김연아(32)가 추천해준 음악인 프란츠 리스트의 ‘사랑의 꿈’에 맞춰 ‘클린’ 연기를 펼치며 67.78점을 획득했다. 쇼트에서 전체 9위를 차지한 김예림은 자신의 생애 첫 올림픽 무대 목표인 톱10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예림은 “큰 실수 없이 올림픽 무대를 마무리해 첫 번째 꿈은 이뤘다는 생각”이라며 “올림픽 무대에서 긴장감을 조절하는게 조금 힘들긴 하지만 남은 기간 준비를 잘해서 프리에서도 아쉬운 부분 없이 경기를 펼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지 약물 복용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발리예바는 이날 트리플 악셀 점프 실패에도 불구하고 82.16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올림픽은 소중한 시간이니 순간을 즐기고 만족하는 경기를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남자 피겨 사상 첫 올림픽 톱5 진입에 성공한 차준환(21·고려대)은 아직 경기가 남아 있는 여자 피겨 선수들에게 이 같은 응원을 보냈다. 여자 피겨 유영(18·수리고)도 15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열리는 여자 피겨 쇼트프로그램에서 차준환처럼 한국 여자 피겨에 또 하나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 준비 중이다. 한국 여자 피겨는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피겨 여왕’ 김연아(32)가 은메달을 획득한 이후 톱5에 진입한 적이 없다. “다른 선수들의 연기는 신경 쓰지 않고 내 연기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힌 유영의 각오는 이 같은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유영은 이번 올림픽에서 비장의 무기로 트리플 악셀(3회전 반) 점프를 들고나왔다. 유영은 한국 여자 선수 중 공식 무대에서 최초로 트리플 악셀을 성공했고, 현재도 공식 무대에서 유일하게 뛴다. 세계적으로 이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선수는 일부에 불과하다. 지난달 올림픽 시험무대로 나선 국제빙상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에서 트리플 악셀 점프를 시도하다 실패해 6위에 그쳤던 결과를 약으로 삼고 있다. 유영의 소속사 관계자는 “올림픽 이전에 열렸던 4대륙 선수권에서 부진한 결과로 멘털이 흔들렸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유영은 오히려 그걸 약으로 삼아 더 집중력을 높여서 최근 컨디션이 좋고 점프 성공률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이징 출발 당일인 9일 새벽에도 경기 과천빙상장에서 한 시간 동안 훈련을 하고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이번 올림픽을 대하는 그의 태도가 얼마나 절실한지 알 수 있다. 유영은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대표선발전에서 1위를 하고도 나이 제한에 걸려 출전권을 언니들에게 양보했다. 그런 그이기에 올림픽 무대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톱5 진입을 목표로 하는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그 목표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금메달 가능성이 높은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출전하지만 이미 많은 심적 부담감을 안고 있어 제대로 된 연기를 보일지는 의문이다. 또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 선수들 중 이번 시즌 그보다 최고점수가 높은 선수는 6명에 불과하다. 그가 트리플 악셀 점프를 성공하고 나머지 연기도 완벽하게 수행한다면 톱5는 꿈이 아니다. 그는 “베이징에 도착한 첫 이틀보다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김예림(19·수리고)도 15일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다. 김예림은 “오랫동안 열심히 준비한 만큼 준비한 것을 모두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올림픽은 소중한 시간이니 순간을 즐기고 만족하는 경기를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남자 피겨 사상 첫 올림픽 톱5 진입에 성공한 차준환(21·고려대)은 아직 경기가 남아 있는 여자 피겨 선수들에게 이 같은 응원을 보냈다. 여자 피겨 유영(18·수리고)도 15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열리는 여자 피겨 쇼트프로그램에서 차준환처럼 한국 여자 피겨에 또 하나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 준비 중이다. 한국 여자 피겨는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피겨 여왕’ 김연아(32)가 은메달을 획득한 이후 톱5에 진입한 적이 없다. “다른 선수들의 연기는 신경 쓰지 않고 내 연기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힌 유영의 각오는 이 같은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유영은 이번 올림픽에서 비장의 무기로 트리플 악셀(3회전 반) 점프를 들고 나왔다. 유영은 한국 여자 선수 중 공식 무대에서 최초로 트리플 악셀을 성공했고, 현재도 공식 무대에서 유일하게 뛴다. 세계적으로 이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선수는 일부에 불과하다. 지난달 올림픽 시험무대로 나선 국제빙상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에서 트리플 악셀 점프를 시도하다 실패해 6위에 그쳤던 결과를 약으로 삼고 있다. 유영의 소속사 관계자는 “올림픽 이전에 열렸던 4대륙 선수권에서 부진한 결과로 멘털이 흔들렸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유영은 오히려 그걸 약으로 삼아 더 집중력을 높여 최근 컨디션이 좋고 점프 성공률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이징 출발 당일인 9일 새벽에도 경기 과천빙상장에서 한 시간 동안 훈련을 하고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얼마나 그가 이번 올림픽이 절실한지 알 수 있다. 유영은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대표선발전에서 1위를 하고도 나이제한에 걸려 출전권을 언니들에게 양보했다. 그런 그이기에 올림픽 무대는 남다를 수 밖에 없다. 톱5 진입을 목표로 하는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그 목표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금메달 가능성이 높은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출전하지만 이미 많은 심적 부담감을 안고 있어 제대로 된 연기를 보일지는 의문이다. 또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 선수들 중 이번 시즌 그보다 최고점수가 높은 선수는 6명에 불과하다. 그가 트리플 악셀 점프를 성공하고 나머지 연기도 완벽하게 수행한다면 톱5는 꿈이 아니다. 그는 “베이징에 도착한 첫 이틀보다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건 김예림(19·수리고)도 15일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다. 김예림은 “오랫동안 열심히 준비한 만큼 준비한 것을 모두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12일 중국 베이징의 옌칭 국립슬라이딩센터. 자신의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마친 스켈레톤 대표팀의 김은지(30)는 환하게 웃으며 방송사 카메라를 향해 자신의 손바닥을 펴 보였다. 김은지의 장갑에는 ‘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가대표다! 대한민국 화이팅!’이란 문구가 적혀 있었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여자 스켈레톤 김은지가 올림픽 무대에서 보여준 열정이 팬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다. 김은지의 국가대표 사랑에 “이런 선수가 진짜 국가대표다”란 반응이다. 김은지는 이번 올림픽 여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1∼3차 시기 합계 3분09초79로 25명 중 23위를 했다. 3차 시기에서는 1, 2차 시기보다 주행 기록을 1초 이상 앞당기며 자신의 최고 성적을 냈다. 다만 20위까지 출전하는 4차 시기에는 나서지 못했다. 김은지가 스켈레톤 선수로 올림픽 무대에 서기까지는 5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멀리뛰기 선수였던 김은지는 2017년 은퇴를 고민하다 스켈레톤으로 종목을 전향했다. 하지만 2018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입어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김은지는 평창 올림픽 당시 국가대표가 아닌 ‘전주자’(트랙을 미리 타 상태를 점검하는 사람)로 활동했다. 부상으로 평창행 티켓을 놓친 김은지는 “그만두더라도 썰매를 잘 탄다고 느껴질 때까지 타겠다”고 다짐한 뒤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재활을 거쳐 국가대표로 복귀했다. 20대 중반의 나이에 국가대표로 복귀한 김은지는 2020년 1월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북아메리카컵에서 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번이 첫 출전인 만큼 최대한 즐기면서 슬라이딩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김은지는 올림픽에서 국가대표의 자부심도 챙겼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대한소프트테니스(정구)협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쓰러진 유소년 학생을 위해 4000만 원의 성금을 모아 전달했다.13일 협회 등에 따르면 인천 제물포여중에 재학 중인 A 양(14)은 지난해 12월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의식을 잃었다. A 양은 결국 인공 심장 이식 수술을 받은 뒤 현재 입원 중인 상태다. A 양의 아버지는 “다행히도 병원에서 딸이 운동선수라 일반인보다 빨리 회복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며 “모금을 함께 해준 정구 가족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소식을 전해들은 협회는 정구계를 중심으로 온라인 모금 활동을 진행했다. A 양 소식을 들은 선수, 심판, 동호인, 은퇴자 등 204명(곳)이 총 성금 4196만 원을 보내왔다. 이 중에는 자기 용돈 8320원을 모아 보낸 어린 선수도 있었다.정인선 대한정구협회장은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 동참해주신 전국의 정구인들을 대신해 쾌유를 기원하며 1차로 모은 온정을 전달했다”며 “이후에도 현장 모금을 통해 정구 가족의 고통을 분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