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운

김상운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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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와 학술 분야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단행본 ‘국보를 캐는 사람들’(글항아리)을 냈고, 고고학 유튜브 채널 ‘발굴왕’을 제작했습니다. 동아시아 역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sukim@donga.com

취재분야

2026-01-09~2026-02-08
칼럼51%
문학/출판17%
역사10%
미국/북미7%
국제일반3%
중동3%
국제정세3%
문화 일반3%
대통령3%
  • 고승과 소년의 사랑 묘사한 이규보 “뭐가 해로우랴”

    ‘아무리 망상의 유혹이 있었어도꿋꿋이 서서 꼼짝도 하지 않았으리.박씨 소년이 대체 어떤 근기(根器·타고난 성질)이기에상인(上人)을 미치게 했나.’고려시대 대문호 이규보(1168∼1241)의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에 담긴 한시 ‘차운공공상인 증박소년오십운(次韻空空上人 贈朴少年五十韻)’의 한 토막이다. 여기서 상인은 고려 후기 고승인 유가대사(瑜伽大師) 경조(景照)를 가리킨다. 그런데 유가대사를 말 그대로 미치게 만든 상대는 바로 박씨 성을 가진 소년이었다. 세속의 욕망을 끊어버린 고승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강문종 한국학중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전통시대 동성애 연구’ 논문에서 고려 조선시대 문학과 역사에 담긴 동성애 코드를 짚었다. 강 선임연구원은 유가대사와 박씨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이규보의 한시를 고려시대의 동성애 문화를 읽을 수 있는 유일한 문학작품으로 꼽았다.‘이 소년은 총명한 천성에다 / 해박한 학식까지 마냥 간직해 / 마치 봄철의 윤택한 숲 같고 / 또 둥근 보름달과도 같네 / 침실에서 이불을 함께하니 정이 진실로 도탑다 / 궁중의 대식(對食)을 본받은들 뭐가 해로우랴.’이 시에서 대사는 소년의 지성에 빠져 대식(동성애)을 하는 관계에 이르렀다. 다른 구절에서는 두 사람이 서로 시를 주고받는 장면도 나온다. 마치 프랑스 시인 폴 베를렌과 아르투르 랭보의 관계를 보는 듯하다.그런데 주목해 볼 만한 대목은 마지막 구절 ‘궁중의 대식을 본받은들 뭐가 해로우랴’다. 이규보와 같은 대가가 대식과 관련한 시를 대표문집에 넣을 만큼 고려시대는 동성애에 대해 개방적이었다는 점이다.반면 조선시대에는 성리학의 가르침에 따라 동성애를 극히 혐오했다. 예컨대 세종대왕은 동성애를 ‘극추(極醜·지극히 추한 일)’라고 부르며 노골적으로 싫어했다. 며느리였던 세자빈 봉씨가 궁녀인 소쌍과 동침한 사실이 드러나자 즉각 폐위시키기도 했다.그러나 조선에도 동성애를 그린 문학적 표현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구한말 유학자이자 소설가인 육용정(1842∼1917)이 쓴 작품 ‘이성선전(李聖先傳)’이 대표적이다. 이 작품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일찍이 이웃의 한 소년과 더불어 기뻐하는 애정이 자못 깊어 그와 더불어 서로 약속해 말하기를 “그대가 혼인하기 전까지는 한결같이 변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하였다.’이 소설에서 주인공 이성선은 아내가 죽고 세상사에 대한 염증을 느끼다 이웃집 소년을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애정이 식은 소년이 다른 남자와 동침한 사실을 알자 분노한 이성선은 칼을 휘두른다. 저자는 이 부분에서 “소년이 신의를 저버렸기 때문에 이성선이 칼을 뽑았다”며 주인공의 행위를 의리로 정당화하고 있다. 바로 뒷부분에는 이성선이 농사를 짓지 않음에도 가뭄에 시달리는 마을사람들을 위해 사비를 털어 기우제를 지냈다는 이야기를 넣어 그의 의협심을 강조한다.강 선임연구원은 “전통시대 궁중에서 벌어진 여성 동성애에 대해 왕이 직접 징계를 내린 반면 남성 동성애는 문학에서 의리로 포장되기도 했다”며 “동성애조차 남성 중심주의의 한 단면이 드러난다”고 설명했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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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드림]문화데이터 활용 경진대회, 대상 수상한 에스앤비소프트 ‘중국어 지도 서비스 API’

    《 쇼핑을 하러 자주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 장샤오위 씨는 요즘 구글 맵 대신 ‘완좐한궈(玩轉韓國)’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한다. 영어나 한글만 지원하는 구글 맵과 달리 이 앱은 한국 건물명이나 장소명을 중국어 간체자로 서비스하기 때문이다. 그는 “다양한 할인쿠폰도 온라인으로 받을 수 있어 쇼핑하는 데도 편리하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들 사이에서 뜨고 있는 이 앱은 국내 중소기업인 에스앤비소프트의 ‘중국어 지도 서비스 API’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에스앤비소프트는 이 서비스로 문화체육관광부와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제2회 정부3.0 문화데이터 활용 경진대회’에서 제품개발·창업 부문 대상을 최근 받았다. 이번 경진대회는 공공기관이 관리하는 문화데이터를 청년 창업에 적극 활용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이 제공하는 예술과 체육, 관광, 도서, 문화재 등의 각종 문화데이터를 활용해 앱이나 웹 상품을 개발하는 대회다. 지난해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은 총 392만 명으로 2012년에 비해 43.6%나 늘었다. 신용카드 연간 지출액도 2조5514억 원에 달한다. 국내 관광시장에서 최고 고객으로 부상했지만 한국 관광시스템에 대한 중국인 관광객들의 불만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의사소통이 문제다. 한국관광공사의 ‘중국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의 59%가 언어소통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에스앤비소프트의 중국어 지도 서비스는 일종의 ‘틈새시장’을 시의적절하게 공략한 셈이다. 에스앤비소프트는 개발 과정에서 한국관광공사와 서울시, 철도공사, 행정자치부, 제주도 등 여러 공공기관이 제공하는 공공 데이터 6만6000여 건을 적극 활용했다. 구체적으로는 △관광공사의 ‘관광용어 외국어 용례사전’ ‘TOUR API 3.0’ △서울시의 ‘도로명주소 외국어통합본’ ‘맛집 및 관광 관련 POI’ △철도공사의 ‘다국어 역사명 데이터베이스(DB)’ 등이다. 이를 통해 축적한 중국어 관광 콘텐츠는 지도 위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 중국어 상호 데이터베이스를 갖추고 PC 웹 서비스는 물론이고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앱으로도 적용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또 프랜차이즈 업체의 가맹점을 검색하거나 지도 위에 브랜드 로고와 정보를 표시할 수 있도록 해 광고 서비스로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서비스에 대한 업그레이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에스앤비소프트는 간체자로 제공하는 지도를 중국어-한국어, 중국어-영어의 병행 서비스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 밖에 대중교통 길 찾기와 보행자 경로 탐색, 의료관광 정보 등을 추가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문화데이터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B2COME의 ‘바로매치’ 모바일 앱도 눈길을 끈다. 축구 동호회원들이 접속해 주변에서 열리는 경기를 조회하고 대회 일정을 잡을 수 있는 앱이다. 지역의 축구구장 정보를 얻고 예약도 할 수 있다. 기존의 동호회 커뮤니티가 웹상으로만 개설돼 있어 이용률이 저조하다는 데 착안한 서비스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제공하는 ‘전국 공공체육시설 현황’ 데이터를 활용해 구장 정보와 예약시스템을 운영하는 구조다. 벌써부터 입소문이 나서 전국 3558개 축구팀이 바로매치 앱에 가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B2COME 관계자는 “아마추어 축구인들을 모아 경기 일정을 잡는 온라인 서비스는 처음인 데다 접근성이 높은 모바일 앱이어서 초기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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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년고도 신라의 王城속살 드러낸다

    마치 아름다운 여인의 눈썹을 닮은 경주 월성(月城)의 석빙고. 이 앞에 금이 한 줄 쳐졌다. 15일부터 월성 발굴이 시작되면서 이곳에 1.2m 높이의 펜스가 곧 들어서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석빙고에는 원래 월성의 정문에 해당하는 북문(北門)이 자리 잡고 있었다. 월성은 신라 제5대 파사왕 집권기인 서기 101년부터 935년 멸망할 때까지 800여 년간 신라의 위용을 보여주는 궁궐이었다. 문화재청과 경주시는 ‘신라 왕경유적 복원·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약 10년에 걸쳐 500억 원을 투입해 월성 발굴에 들어가기로 했다. 앞서 1980년대에 성벽 바깥 해자에 대한 발굴조사가 진행됐지만 월성 내부에 대한 발굴은 처음이다. 발굴뿐 아니라 복원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문화재청과 경주시는 지난해 발굴 외에 복원 비용으로 2200억 원이 들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면적이나 기간에서 문화재 발굴과 복원 사상 최대 규모인 셈이다. 그러나 문화재계에서는 월성 면적이 총 20만7528m²에 이르는 만큼 발굴과 복원에 최소 30년 이상이 걸린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발굴 주체인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동서로 길게 뻗은 월성을 A∼D의 4개 구역으로 나눠 이 중 왕성 중앙부에 위치한 C구역부터 시굴에 들어가기로 했다. 시굴은 20∼30cm 깊이로 얇게 땅을 파서 대략적인 유구의 상태를 파악하는 작업이다. 연구소 측은 시굴을 마치는 내년 3∼4월 본격적인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박윤정 경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실장은 “C구역은 2007년 레이더 탐사 결과 상당한 규모의 기초석이 놓여 있어 궁궐의 중심 전각인 정전(正殿)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굴과 복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 사항인 데다 새로운 관광자원이 필요하다는 경주 지역여론이 강하게 뒷받침되어 추진되고 있다. 지역 주민인 박상윤 씨는 “천년 왕국 신라가 이제 화려하게 부활할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복원 방식을 놓고 논란이 적지 않아 복원이 구체화될 때 갈등을 빚을 수도 있다. 경주=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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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데이터 활용 창업 지원” 민관협력 선포식

    정부와 민간이 손잡고 문화데이터를 활용한 창업을 지원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는 12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문화데이터 활용 창업기업 지원을 위한 민관 협력 선포식’을 가졌다. 이날 선포식에는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으로는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저작권위원회, 한국문화정보센터가, 민간 부문에서는 IBK기업은행, SK플래닛 상생혁신센터, 벤처스퀘어가 참여했다. 이들은 문화데이터를 이용해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웹 서비스를 개발하는 우수 및 예비 창업자를 발굴해 컨설팅과 홍보 등을 지원해준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등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들은 예술과 체육, 관광, 도서, 문화재 등 다양한 문화데이터를 국민에게 공개하고 있다. 이날 선포식에 참석한 김희범 문체부 제1차관은 “정부가 공개하는 문화데이터를 활용해 성공적 비즈니스 모델이 정착되도록 지원해 창조경제 구현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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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곰장어-명태에 얽힌 ‘슬픈 사연’ 아시나요

    돌고래까지 잡아먹는 수산대국 일본에서조차 외면하는 물고기가 하나 있다. 바로 ‘곰장어(먹장어)’다. 곰장어 구이를 먹으러 서울에서 먼 길을 달려 부산 자갈치 시장까지 찾는 우리나라 식도락가의 시각에선 의외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곰장어를 식용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거의 유일하다고 한다. 더구나 조선시대에도 곰장어의 외관이 흉하다며 먹지 않았다. 대체 어찌된 일일까. 저자는 일본인 교수로 수산업 전문가가 아닌 현대문학 전공자다. 곰장어와 명태 등 생선에 얽힌 한일 양국의 역사라는 독특한 주제가 가능했던 배경일 수도 있다. ‘곰장어는 일본 깃발이나 한국 깃발을 세우고 바닷속에서 자신을 주장하고 있지 않다’는 저자의 말을 통해 이 책의 전체적인 흐름을 가늠할 수 있다. 수산업자인 한국인 친구를 따라 부산을 자주 방문한 저자는 자갈치 ‘아지매’들의 곰장어 구이를 처음 맛본 뒤 이 묘한 요리의 연원을 추적해보기로 한다. 일본의 조선총독부 문헌과 당시 수산연구소 자료들을 꼼꼼히 뒤지고 일제강점기 부산에서 살았던 토박이들도 인터뷰했다. 그 결과 곰장어에는 식민지 조선인의 눈물이 담겨 있음을 알게 됐다. 곰장어 구이의 역사는 1930, 4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이 전시체제로 돌입하면서 물자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곰장어 가죽을 활용하기 시작한 게 계기였다. 앞서 총독부는 산하 수산시험장에서 곰장어 살코기를 식용으로 이용하는 방법과 가죽 제조법을 실험했다. 결국 일본인은 가죽만 벗겨갔고 버려진 고기는 가난한 식민지 사람의 몫이 됐다. 문학을 전공한 교수답게 지은이는 재밌는 의문을 하나 더 품는다. 알루미늄 포일에 곰장어를 올려놓고 고추장을 듬뿍 넣어 볶는데 왜 ‘볶음’이 아닌 ‘곰장어 구이’로 불리느냐는 거다. 답은 부산 사람들의 증언과 일본인 수산학자들의 논문 속에 있었다. 예전에는 곰장어 특유의 냄새를 없애고 쫄깃한 식감을 살리기 위해 곰장어를 석쇠에 구웠다는 것이다. 한국인의 단골 메뉴인 명태도 일제강점기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함경남도를 중심으로 성행한 명태잡이가 1930년대부터 위기를 맞은 건 일본 식민자본 때문이었다. 이들은 저인망 방식의 트롤 어선을 도입해 어획량을 파격적으로 늘려갔다. 당연히 재래 방식의 조선 어부들이 당해낼 수가 없었다. 조선인 어부들은 일제의 가혹한 탄압을 무릅쓰고 파업을 하기도 했다. 트롤 어선을 이용한 무차별 남획은 한반도에서 명태의 씨를 말리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식민자본의 폭력성이 생태계 파괴로 귀결된 대표적인 사례다. 어두운 과거사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현재 부산과 시모노세키항을 오가며 생선을 실어 나르는 활어차에서 양국의 미래를 본다. ‘곰장어는 역시 부산의 뒷골목에 있는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곁들이며 먹어야 제맛’이라는 문장에 미소를 머금게 된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4-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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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스엔비소프트 ‘제2회 문화데이터 활용’ 대상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업체인 에스엔비소프트가 12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제2회 정부3.0 문화데이터 활용 경진대회에서 제품개발·창업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교과서 속 문화 돋보기’ 서비스를 개발한 서기슬 씨는 아이디어 부문 대상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경진대회는 공공기관의 문화데이터를 활용한 청년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이 제공하는 예술과 체육, 관광, 도서, 문화재 등의 각종 문화데이터를 활용해 앱이나 웹 상품을 개발하는 대회다. 제품개발·창업 부문 대상(상금 1000만 원)을 차지한 에스엔비소프트의 ‘중국어지도 API 서비스’는 한국관광공사의 여행정보를 활용해 중국인 관광객에게 지도를 포함한 각종 관광 콘텐츠를 제공하는 앱 서비스다. 중국의 은련카드와 첫 계약을 맺고 여행정보와 쇼핑 할인쿠폰을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다. 아이디어 부문 대상(상금 300만 원)작인 ‘교과서 속 문화 돋보기-Culture Travel(문화 여행)’은 주요 박물관의 정보를 활용해 교과서 속 문화 콘텐츠를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만든 온라인 서비스다. 이날 시상식에서 김희범 문체부 제1차관은 “문체부 소속 공공기관들이 문화데이터를 개방해 이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이 성공적으로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용한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은 축사에서 “모바일 시대의 키워드는 개방과 공유”라며 “정부는 청년 창업자들이 창조경제 시대의 선봉에 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4-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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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이승만 채색수묵화 첫 발견

    고(故) 이승만 전 대통령(1875∼1965)이 그린 채색수묵화(사진)가 처음 발견됐다. 서예와 그림에 능했던 이 전 대통령의 글씨는 여러 점 남아 있지만 그림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번에 발견된 작품은 구한말 지식인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보기 드문 작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황필홍 단국대 교수(개화공정미술 대표)는 “중추원 의관을 지낸 지재(之裁) 이규익 선생의 환갑잔치 때 61명의 유명 인사가 선물로 만든 서화첩에서 이 전 대통령의 채색수묵화와 글씨를 발견했다”고 10일 밝혔다. 황 교수가 입수한 이 서화첩은 ‘헌수첩(獻壽牒)’이라는 제목의 두 권짜리 책으로 이 전 대통령이 36세 때인 1911년 만들어졌다. 헌수첩에는 해사 김성근과 동농 김가진, 우하 민형식, 경석 이우면 등 당대 명필로 이름을 날린 구한말 고위관료도 대거 이름을 올렸다. 이 전 대통령의 작품은 기암괴석을 중심으로 노란색과 분홍색 국화가 수북이 피어 있어 전체적으로 격조가 있으면서도 산뜻한 느낌을 준다.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박사학위를 마친 직후 청운의 꿈을 안고 귀국한 청년 이승만의 마음가짐을 보여주는 듯하다. 그는 이 그림을 그릴 당시 계몽운동을 펼치다 105인 사건에 연루돼 1년 뒤 미국으로 망명길에 올랐다. 그림 옆에는 이 전 대통령이 한자로 ‘지재 대인의 환갑연을 축하드립니다. 부귀하고 장수하십시오. 우남 이승만. 신해년(1911년) 국추(9월)’라고 썼다. 또 화첩 좌측 상단에는 다른 사람이 ‘박사. 자는 치성. 호는 우남. 전주 사람. 양녕대군 16대손. 미국 화성돈(워싱턴) 대학 졸업생’이라는 작품 설명을 달아 이 전 대통령이 그린 그림임을 밝히고 있다. 서예와 고미술 전문가인 이동국 서울 예술의전당 서예부장은 “작품에 쓰인 글씨는 이 전 대통령의 필적이 맞다”며 “담담한 기품이 엿보이는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이 전 대통령은 소년 시절 나비 그림을 특히 잘 그려 ‘이 나비’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의 며느리인 조혜자 여사는 “오래전에 남편이 그 서화첩에 실린 시아버지 그림을 우연히 본 적이 있다고 했다”며 “다시 한 번 그 그림을 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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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산재 속서 부활한 로마의 영광과 비극

    화산재 속에서 고대 로마의 영광과 비극이 되살아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탈리아 폼페이 유적에서 발굴된 각종 캐스트(화산재 등 퇴적물이 쌓여 보존된 화석)와 조각품, 벽화, 장신구 등 298종의 유물을 선보이는 ‘로마제국의 도시문화와 폼페이’ 특별전을 9일 개최한다. 폼페이는 서기 79년 8월 24일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사라진 고대도시로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건물과 생활도구는 물론이고 사람들까지 화산재 속 캐스트 형태로 보존돼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전해주고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캐스트는 쭈그린 채 손으로 입과 코를 막고 있는 남자와 옷으로 얼굴을 감싼 채 엎드려 있는 여성, 집 안에 묶여 있던 개 등이다. 고대 로마인들의 예술적 취향을 알 수 있는 벽화도 눈길을 끈다. 꽃과 나무, 새가 있는 정원을 그린 작품부터 신화 속 장면을 옮긴 벽화까지 다양하다. 신들을 묘사한 조각상과 먹이를 사냥하는 동물의 조각상, 금팔찌 같은 장신구 등도 화려했던 폼페이 문화의 단면을 보여준다. 막 구워져 판매대에 놓였던 빵과 와인을 담은 항아리, 시장에서 쓰인 저울과 추 등 당시의 경제활동을 생생히 볼 수 있는 유물도 대할 수 있다. 전시회는 내년 4월 5일까지 열린다. www.pompeii.co.kr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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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체부 5개 산하기관장 수개월째 공석

    “전통문화대 총장을 임명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한선교 새누리당 의원) “위에서 허가해야 한다.”(나선화 문화재청장) “위는 어디냐.”(한 의원) “청와대다.”(나 청장) 올해 10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나선화 문화재청장은 이른바 ‘천기누설’ 논란을 빚었다. 장관이나 청장이 주도해야 할 산하기관장 인사까지 청와대가 관여하고 있다는 걸 시인한 셈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논란이 된 한국전통문화대 총장(차관급) 자리는 아직도 공석이다. 올 3월 말 전임 김봉건 총장이 경복궁 복원 당시 수뢰 의혹으로 물러난 이후 벌써 9개월째다. 문제는 지금까지 전통문화대 총장 인선을 위한 후보 추천위원회조차 공식적으로 열린 적이 없다는 것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상부 기관과 조율 등 여러 인선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추천위가 그동안 열리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문화재청은 이번 주에 첫 추천위를 열고 5명 안팎의 총장 후보자를 정할 예정이다. 이 중 문화재청장이 최종 후보 2명을 추려 청와대에 보고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이번 주에 추천위가 열리는 것도 전통문화대 총장이 이제 내정됐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한국전통문화대 총장 말고도 문체부의 인사 공백은 1년 내내 이어지고 있다. 국립오페라단의 경우 올 3월 김의준 전 단장이 물러난 이후 지금까지 공석이다. 이로 인해 내년도 공연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역시 위원장 임기가 3월에 끝났으나 여전히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았다. 6월 위원장 임기가 만료된 영상물등급위원회도 마찬가지다. 국제방송교류재단(아리랑TV) 이사장 자리 역시 6월 정성근 장관 후보자가 사표를 낸 후 지금까지 비어 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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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례 치른 제주 며느리, 시가에서 토지-가축 상속 받았다

    《 동네 안쪽 논, 감남지 들녘에 있는 보리밭, 연화지 들판에 있는 보리밭 (중략) 수말 두 마리, 암소 한 마리를 모두 며느리에게 따로 남긴다.’ (1691년 1월 3일)조선 후기 제주도 유지였던 진주 강씨의 분재기(分財記·재산의 상속과 분배를 기록한 문서)다. 시아버지 강세융이 갓 시집온 28세 큰며느리 고 씨에게 토지와 가축을 따로 물려준다는 내용이다. 이 유산은 남편도 함부로 손댈 수 없었고 나중에 자신의 며느리에게 물려줄 수 있었다. 》 이 기록처럼 조선시대 제주도에서는 혼례를 막 치른 며느리가 시댁을 처음 방문하는 날 재산을 상속받는 관습이 있었다. 당시 혼례한 아들에게 재산을 나눠주는 사례는 육지에서 종종 발견되지만, 며느리에게 특별상속을 한 것은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풍습이었다. 김학수 한국학중앙연구원 국학자료연구실장은 “제주 해녀에서도 볼 수 있듯 제주도는 예부터 경제권의 상당 부분이 여성에게 있었던 점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중연 장서각은 최근 약 1750점에 이르는 16∼19세기 제주도 관련 자료를 수집했다. 토지와 노비 상속문서는 물론이고 묘지 소송, 호적, 과거시험 답안지 등 생활사 자료들이 망라돼 있다. 이 중 제주 ‘테우리(말을 키우는 목동)’들의 고단한 삶을 담은 기록이 눈에 띈다. 조선시대 제주도에는 약 60개 목장에서 300∼400명의 테우리들이 국가 소유의 말들을 길렀다. ‘상전께 드리는 명문. 저의 처남인 노선봉은 테우리로 동색마(同色馬)를 납부할 길이 없어 관으로부터 친족이 대신 납부하라는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이에 상전께서 두 살짜리 수말 1필을 빌려주셨으므로 말 값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밭 10두부지(斗付只)로 치르겠습니다.’ (1732년 12월 5일) 집안 하인이 상전에게 말 한 필을 빌리는 대신 자신의 토지를 넘기겠다는 내용이다. 테우리였던 그의 처남이 키우던 말 한 마리를 잃자 관청에 대신 말을 갚기 위한 것. 테우리는 키우던 말이 죽거나 사라지면 이를 같은 색깔의 말로 국가에 갚아야 했다. 만약 본인이 갚지 못하면 친척들이 대신 갚도록 했다. 자유를 얻은 노비의 얘기도 전한다. ‘하인 차석에게 주는 방량문(放良文). 차석은 네 아들들을 거느리고 한 면에 수백 보쯤 되는 내 부친 산소의 담장을 온전히 쌓았으니 대저 그것은 충(忠)이요 성(誠)이며 공(功)이다. (중략) 어찌 포상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에 차석을 특별히 방량하니 이후 증거로 삼을 일이다.’ (1837년 12월 7일) 강재명이 집안 노비인 차석에게 양인 신분으로 풀어줄 것을 약속하며 직접 수결(手決·일종의 서명)한 문서다. 이에 따르면 차석은 강재명 부친의 묘소 주위로 소나무를 심고 커다란 돌담을 쌓는 작업을 완수했다. 제주도에서는 거센 바람 등으로부터 봉분을 보호하기 위해 이른바 ‘산담’을 쌓았는데 이것은 노비를 풀어줄 정도로 상당한 고역이었다. 무거운 현무암을 찾아 다듬은 뒤 여러 사람이 옮겨 하나씩 쌓아야 했기 때문이다. 김학수 한중연 국학자료연구실장은 “제주도에서는 장례 전후 마을사람들이 모여 산담을 쌓는 이른바 ‘산담계’를 만들어 서로 돕기도 했다”고 설명했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4-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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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이 책, 이 저자]“日음식, 규칙준수 철저한 국민성 반영… ‘무엇’보다 ‘어떻게’ 조리되느냐가 중요”

    각국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기에 외교관보다 좋은 직업이 있을까. 게다가 의전을 중시하는 외교 업무의 속성상 이들은 테이블 매너까지 철저히 교육받는다. 그래서 일본 음식에 담긴 문화적 코드를 들여다본 건 23년간 외교관으로 근무한 저자에게 딱 들어맞는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지은이(사진)는 2010년부터 2년간 일본대사관에서 근무했고 현재는 유엔대표부에서 중동문제와 평화유지군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앞서 미국과 일본, 오만, 인도네시아 등 여러 외교 공관에 파견됐다. 준프로급의 사진 실력을 갖춰 이 책에 나오는 음식 사진을 직접 찍었다. 인도네시아에선 그곳의 풍경을 담은 사진전을 열기도 했다. 트럼펫과 베이스, 드럼 등 악기 연주도 능숙해 자선음악회를 종종 연다. 이미 영화 관련 책도 냈다. 동료들 사이에서 ‘별난 외교관’으로 통한다. ―일본 음식만이 갖고 있는 대표적인 문화 코드는 무엇인가. “외국에서 전래된 돈가스나 카레라이스, 오므라이스를 봐도 알 수 있듯 일본 음식은 ‘무엇’보다는 ‘어떻게’ 조리되느냐가 중요하다. 예컨대 일본 식당의 종류는 데판(철판)야키나 로바다(화로)야키, 구시(꼬치)야키와 같이 무얼 요리하느냐가 아닌 어떻게 요리하느냐를 기준으로 나뉜다. 또 일상생활에서 정해진 규칙을 따르는 데 익숙한 일본인들의 속성이 음식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일본의 정식요리인 ‘가이세키’는 다도(茶道)의 정신을 이어받아 조리법이나 먹는 법에서 일정한 방식을 고수한다.” ―일정한 방식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건가. “재료 본연의 맛을 충실히 살려야 한다는 가이세키 요리의 원칙에 따라 코스마다 맛과 색깔, 조리 방식이 겹치지 않도록 한다. 무침과 회, 찜, 구이 등 코스별 조리 방법까지 세세하게 고려한다는 것이다. 또 하이쿠가 계절마다 정해진 표현인 ‘기고(季語)’를 중시하듯 가이세키는 철저히 계절에 맞는 식재료를 엄선한다.” ―가장 선호하는 일본 음식은…. “종류를 불문하고 국수를 좋아해서 외국에 나오면 평양냉면이 가장 그립다. 일식 중에서도 우동이나 라멘을 잘하는 집을 알게 되면 메모를 따로 해놨다가 찾아간다.” ―이어령 선생의 책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썼는데…. “서로 합의된 규칙을 따르는 것을 중시하는 일본 문화의 특성은 고교 시절 읽은 이어령 선생의 ‘축소지향의 일본인’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다. 또 소바 이야기에 관한 분석은 이 선생의 ‘축소지향의 일본인, 그 이후’에서 가르침을 얻었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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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납토성 높이 최대 13.3m… 아파트 5층 크기였다

    서울 송파구 풍납토성(사적11호)이 백제시대 건립 당시 아파트 5층 높이인 최대 13.3m에 달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문화재청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풍납토성에 대한 정밀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방사성탄소연대 측정에 따르면 풍납토성 동쪽 성벽은 3세기 중후반 착공해 4세기 중반 이전에 완공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4세기 말과 5세기 중반 두 차례에 걸쳐 토성에 대한 증축이 이뤄졌다. 현재 남아있는 풍납토성의 높이는 지면으로부터 5m 안팎. 그러나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 성벽이 건설됐을 당시 높이는 최대 13.3m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백제시대 때 한강변에 아파트 5층 높이의 거대한 성벽이 3.5km에 걸쳐 들어서 있었던 것이다. 중국 당나라의 ‘통전(通典)’에 기록된 인부 1인당 하루 작업량(0.51m³)을 대입할 경우 풍납토성 건설에 총인원 138만 명이 동원됐을 것으로 추산된다. 연구팀은 “풍납토성은 백제 초기의 역량을 가늠할 수 있는 유적”이라고 평가했다. 연구팀은 풍납토성이 강가에 있었음에도 단단한 땅위에 건설돼 지반침하를 방지하기 위한 ‘부엽공법(敷葉工法·점성이 높은 패각류나 나무를 까는 고대의 토목기법)’을 사용하지 않은 사실도 밝혀냈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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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강화서 청동기시대 암각화 발견

    청동기 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암각화가 인천 강화군에서 발견됐다. 구체적 정물이 아닌 선과 원으로만 구성된 ‘비구상형’ 암각화가 한반도 남부지방 이외의 지역에서 나온 것은 처음이다. 한국암각화학회와 울산대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는 인천 강화군 교동면 화개산 정상 인근에서 청동기 후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암각화를 최근 발견해 조사했다고 3일 밝혔다. 앞서 이 지역 향토사학자인 황덕환 씨가 암각화를 처음 발견해 제보했다. 암각화는 가로 1.8m, 세로 85cm 크기의 자연 암석 위에 물줄기를 연상시키는 11개의 선과 12개의 구멍이 새겨져 있다. 연구팀은 바다가 보이는 정상 부근에 자리 잡은 것과 선의 모양을 감안할 때 기우제(祈雨祭)에 쓰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장식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은 “제주(祭主)가 바위 위에 물을 부으면 홈이 파인 선형을 따라 아래로 흘러내렸을 것”이라며 “비가 오기를 기원하는 산정제사(山頂祭祀)의 특징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동물 등을 그린 울산 반구대 암각화와 달리 추상 도형으로만 구성된 이른바 ‘비구상형 암각화’는 지금껏 경북 포항 경주 등 영남지역 네 곳에서만 발견됐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이번 발견으로 중부지방뿐만 아니라 북한지역에도 비구상형 암각화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장 학예연구관은 제작 방식에 대해 “날카로운 석영이나 뾰족한 돌로 바위를 쪼아 윤곽을 새긴 뒤 오랜 시간 갈아 완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근처에는 기존에 알려진 철기시대 ‘윷판형 암각화’도 자리를 잡고 있어 이 일대에서 제의 행위가 빈번하게 치러진 것으로 분석된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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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제 풍납토성, 건설당시 최대 높이 13.3m…아파트 5층 수준”

    서울 송파구 풍납토성이 백제 시대 건립 당시 아파트 5층 높이인 최대 13.3m에 달했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문화재청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풍납토성(사적 11호)에 대한 정밀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방사성탄소연대 측정에 따르면 풍납토성 동쪽 성벽은 3세기 중후반 착공해 4세기 중반 이전에 완공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4세기 말과 5세기 중반의 두 차례에 걸쳐 토성에 대한 증축이 이뤄졌다. 현재 남아있는 풍납토성의 높이는 지면으로부터 약 5m 안팎. 그러나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 성벽이 건설됐을 당시 높이는 최대 13.3m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백제시대 때 한강변에 아파트 5층 높이의 거대한 성벽이 3.5㎞에 걸쳐 들어서 있었던 것이다. 중국 당나라의 '통전(通典)'에 기록된 인부 1인당 하루 작업량(0.51㎥)을 대입할 경우 풍납토성 건설에 연인원 138만 명이 동원됐을 것으로 추산된다. 연구팀은 "풍납토성은 백제 초기의 역량을 가늠할 수 있는 유적"이라고 평가했다. 연구팀은 풍납토성이 강가에 있었음에도 단단한 땅위에 건설돼 지반침하를 방지하기 위한 '부엽공법(敷葉工法·점성이 높은 패각류나 나무를 까는 고대의 토목기법)'을 사용하지 않은 사실도 밝혀냈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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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好통]원형 뚝딱 베끼는 韓, 차근차근 복원하는 伊

    지난달 초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문화재 복원 전문기관 고등보존복원연구소(ISCR)를 다녀왔다. 성 아고스티노 성당의 제단화 ‘피에타와 산 조반니’는 2010년 3월부터 이곳에 놓여 있었다. 지금까지 4년이 훌쩍 넘었지만 복원작업은 끝나지 않았다. 베네치아 산 자카리아 성당의 제단화 등 나머지 것들도 수년씩 복원이 진행 중이었다. 어둑어둑해진 넓은 작업실에는 연구원들이 별로 없어 스산했다. ‘늑장을 부리느라 그림 하나 복원하는 데 몇 년씩 걸리는 건가.’ 얼핏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이유는 따로 있었다. 겨울이 다가와 해가 짧아질수록 작업시간도 줄어든다고 했다. 회화 복원 시에는 자연채광 아래에서 진행하는 게 원칙이기 때문이다. 도나텔라 카베첼레 ISCR 소장은 “인공조명으로 그림을 보면 색상이 달라지기 때문에 전깃불이 없던 시대에 맞춰 복원을 해내기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거대 석조물인 숭례문을 불과 5년 만에 복원한 한국의 속도전이 떠올랐다. 이들도 전통 방식으로 복원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과학기술의 힘을 빌린다. 100% 원형 복원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ISCR 회화복원실에선 화학안료를 담은 유리병들이 눈에 띄었다. 카베첼레 소장은 “전통 천연안료로 복원하는 게 원칙이지만 모든 부분을 100% 천연안료로 그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숭례문 단청 복원을 위해 전통 제조방식이 이미 단절된 천연안료를 얻으려고 5년간 40억 원을 투입한다고 설명하자 그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설사 천연안료를 찾더라도 제조법이 계승되지 않았다면 옛 방식과 같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피렌체 국립복원연구소(OPD)에서 만난 페테르 슈테베르크 연구원도 숭례문 복원에서 전통 천연안료를 구할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그는 “전통 방식은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독일 출신인 그는 도나텔로의 역작 ‘막달라 마리아’(1455년 작) 조각상을 복원하고 있었다. 가까이에서 보니 그가 채색한 곳은 원작의 색상과 확연한 차이가 났다. 관람객에게 어느 부분이 복원됐는지 일부러 알려주려는 것처럼 보였다. 슈테베르크 연구원은 “예전과 똑같이 복원하는 건 가능하지도 않을뿐더러 가능해도 그건 복제품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관람객의 눈을 속이지 않고 원작의 느낌을 충실히 전달하려는 유럽 문화재 복원 철학의 기품이 느껴졌다. 숭례문 복원 과정에서 확인된 속도전과 원형 복원에 대한 집착이 조상들의 걸작을 오히려 훼손시키는 건 아닌지 되돌아보아야 할 것 같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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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적 67호 함안 성산산성 발굴조사보고서 발간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사적 제67호 ‘함안 성산산성’의 2010∼2012년 발굴조사 기록을 담은 보고서를 30일 발간했다. 동남쪽 성벽의 축조 방식 등 산성의 구조와 성격에 관한 내용이 주로 담겼다. 특히 아직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않은 목간(木簡·일정한 모양으로 깎은 나무 조각에 쓴 문서나 편지) 14점과 거릿대(거름 등을 뒤집거나 푸는 데 사용하는 쇠스랑) 등 177점의 출토 유물에 대한 설명도 들어 있다. 함안 성산산성에서는 지명과 인명, 물품명 등이 적힌 꼬리표 성격의 ‘하찰목간(荷札木簡)’이 주로 발견됐다. 이 중에는 ‘三月中鐵山下麥十五斗(삼월중철산하맥십오두·3월 중 철산에 보리 15두를 놓았다는 의미로 추정)’라고 적힌 목간도 있다. 연구소 측은 이번 발굴조사가 고대 산성의 축조 기법과 배수 구조, 목간 구성 등을 파악하는 데 적지 않은 학술적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국내외 연구기관과 국공립 도서관 등에 배포되며 연구소 홈페이지(www.cch.go.kr) 자료마당에도 공개된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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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전직 NSC 국장이 경험한 ‘미국의 對아시아 의사결정’

    이 책은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을 실질적으로 주도하는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담당 선임국장을 지낸 저자의 회고록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마치 어촌 공판장에서 신선한 횟감을 골라내듯 미국의 한반도와 중국 정책이 현장에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재밌는 건 이 책이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외교업무를 맡았던 찰스 프리처드 대북협상 특사의 2007년 회고록 ‘실패한 외교(failed diplomacy·사계절)’와 비교된다는 점이다. 프리처드는 자신과 함께 일했던 부시 대통령을 외교정책에서 선악의 이분법에 갇혀 편견을 가진 지도자로 묘사하고 있다. 반면 제프리 베이더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정치인이라고 극찬하고 있다. 두 책이 한 지점에서 만나는 대목이 있다. 네오콘 때문에 빚어진 대북정책의 혼란이다. 베이더는 전 정권인 부시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다. 네오콘의 득세로 행정부 내에서 대북정책을 놓고 극단적인 갈등이 있었고 실제로 오락가락 혼선을 보였다는 지적이다. 저자는 “한국에 대한 정책은 일관성 있게 추진되지 못했다. 체니 부통령과 국무부 사이의 갈등은 한국에 대한 2개의 정책노선이 경쟁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썼다. 프리처드 역시 부시 정부 초기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네오콘이 힘겨루기를 했던 상황을 보여준다. 2001년 3월 부시와 김대중 대통령이 만났을 때 파월 장관은 “클린턴의 외교 유산을 잇겠다”는 파격적인 소신을 밝혔다. 그러나 즉각 네오콘의 거센 반발에 부닥치자 파월은 “내 스키가 조금 앞서 나갔다”며 농을 쳐 이들을 겨우 달랬다는 것이다. 도광양회(韜光養晦·빛을 감추고 힘을 기르다)에서 벗어나 굴기에 나선 중국에 대한 미국의 대응이 이 책의 큰 줄기를 차지한다. 오바마 정부는 부상하는 중국을 과거 소련처럼 적대하지 않고 협력관계로 유도하겠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그러나 오바마와 달라이 라마의 만남,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 허용과 같은 이슈에서 미국과 중국의 핵심 이익이 맞설 수밖에 없다. 특히 달라이 라마와의 회담은 인권 외교라는 대명률을 둘러싸고 오바마가 국내 정치권의 비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한다. 저자는 결론에서 사실상 미국의 국익이 그 어떤 전략적 결정보다 상위개념이라는 점을 시인한다. ‘의사 결정에 전략적인 관점이 필요한 경우에는 완전하고 구체적인 전략상의 계획보다는 철저하게 미국의 이익에 바탕을 두고 계획을 짠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 끼여 있는 한국으로선 과연 어떤 전략을 짜야 할 것인지에 대한 시사점을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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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악도 인류 무형유산에… 우리나라 17번째

    우리나라 농악이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총 17개의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문화재청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9차 유네스코 정부간위원회가 농악의 인류 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최종 확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24개국으로 구성된 정부간위원회는 “한국의 농악이 다양한 형태와 목적으로 여러 행사장에서 공연돼 참가자에게 정체성을 부여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 판소리, 강릉단오제,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 처용무, 가곡, 대목장, 매 사냥술, 줄타기, 택견, 한산모시 짜기, 아리랑, 김장 등을 등록시켰다. 이번 심사에서 북한이 신청한 아리랑도 등재돼 남북 모두 아리랑을 무형문화유산으로 갖게 됐다. 북한이 신청한 종목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4-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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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경숙의 ‘외딴방’ 2015년 10월 美 출간

    신경숙 작가의 자전소설이자 대표작인 ‘외딴방’(사진)이 내년 10월 미국에서 선보인다. 지난달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에서 한국문학 세미나로 주목을 끈 신 작가가 세 번째 영문판으로 북미 출판계에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된다. 최근 신경숙의 해외 판권 대행사인 KL매니지먼트는 미국 출판사 페가수스북스와 외딴방에 대한 판권계약을 맺었다. 1995년 발표된 이 작품은 1970년대 서울로 상경해 구로공단에서 일하며 문학가의 꿈을 키우는 10대 소녀를 그린 성장소설로 신 작가의 체험을 바탕으로 했다. 신 작가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책에 운명이 있는 것 같다. 외딴방 영문판이 지금 나와야 할 때인가 보다”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의 작품 중 엄마의 급작스러운 실종을 계기로 자신과 어머니의 관계를 되돌아보는 얘기를 그린 ‘엄마를 부탁해’(영어제목 ‘Please Look After Mom’)가 3년 전 처음 출간돼 호평을 받았다. 당시 미국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양장본 소설 부문 14위에 올랐다. 이 작품은 현재 영국과 일본 프랑스 등 35개국에 소개됐다. 올 6월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영어제목 ‘I’ll Be Right There’)가 미국에서 번역, 출판됐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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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첨단 정보기술 - 총체적 협업 시스템 활용해 차근차근

    《 10일(현지 시간) 이탈리아의 문화재 복원을 담당하고 있는 피렌체 문화유산보존진흥연구소(ICVBC). 실험복을 입은 연구원들이 각종 첨단 실험장비 사이를 바쁘게 오갔다. 주사전자현미경(ESEM)을 한참 들여다보고 있던 스쿠디에리 씨(21)는 자신1을 인근 의과대 학생이라고 소개했다. 의대 학생이 문화재 복원 연구소에는 왜 있느냐고 묻자 그는 “이곳은 의학뿐만 아니라 지질학, 물리학, 화학, 생물학 분야의 과학자들이 함께 연구한다”고 말했다. 》 이탈리아 문화재 복원의 높은 경쟁력은 여러 연구소의 긴밀한 협업 시스템에서 나온다. 갈수록 문화재 보수나 복원에 고도의 과학기술이 접목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ICVBC는 전국 108개 연구소를 거느린 국립연구위원회(CNR) 소속으로 다른 산하 연구소와 실험장비와 인력을 공유한다. 유물의 연대 측정에 필요한 ‘방사성 동위원소’ 분석의 경우 물리학 연구소의 장비를 함께 사용한다. ICVBC 입주 건물에만 12개의 기초과학 연구소가 함께 있다. 최근 ICVBC의 문화재 관리 화두는 정보기술(IT)이다. 특히 문화재 보수나 복원은 현장에서 진행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다른 연구기관과 손잡고 IT를 활용한 모바일 기기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예컨대 소량의 샘플을 채취해 즉석에서 성분을 분석할 수 있는 ‘X선 구조분석기’ 등을 들고 문화재 복원 현장으로 출동한다. 마리아 벨라 콜롬비니 소장은 “각종 IT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2년 전 로마 주변 카타콤 유적에 대한 정밀조사를 마쳤다”며 “15km에 이르는 카타콤 곳곳에 200개의 센서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균열 여부 등을 체크한다”고 설명했다. IT에 특화된 외부 연구기관과의 협업도 빼놓을 수 없다. 이탈리아 아시시 ‘성 프란치스코 성당’의 14세기 치마부에 벽화의 경우 피사대가 3차원(3D) 복원을 시도하고 있다. 1997년 대지진으로 부서진 치마부에의 벽화 조각 5만 개를 일일이 3D 카메라로 찍은 뒤 특수한 컴퓨터 소프트웨어로 원래의 모양을 맞추는 작업이다. 전통 방식으로 복원하기 어려울 때에는 과감하게 신재료를 개발한다. 최근 노르웨이 오슬로대와 ICVBC가 공동으로 진행 중인 바이킹 선박 보존 프로젝트에서는 배 표면에 바르는 도료를 3년간 개발했다. ICVBC 연구진이 현장에 수년간 머물며 새로 개발한 도료의 착색 상태를 면밀히 점검했다. 꾸준히 실험데이터를 수집하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ICVBC 내 미생물실험실에서는 여러 개의 대리석 위에 물을 뿌리고 시간 흐름에 따라 이끼 등 미생물이 얼마나 번식하는지를 두 달째 실험하고 있었다. 특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 얻은 2개월간의 실험데이터를 분석하면 실제 문화재 현장에서 2년간의 환경 변화를 예상할 수 있다. 수산나 브라치 연구원은 “건축 문화재에 들어가는 모르타르의 부식 정도를 측정하면 복원 시 어떤 재료를 써야 할지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피렌체=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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