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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주 화상으로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25일 성명을 통해 이러한 내용을 발표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러 정상은 지난달 19일 양국의 원자력 협력 프로젝트 착공식을 화상으로 참관하며 양국 간 협력 확대를 강조했는데 한 달여 만에 정상회담까지 여는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견제에 맞서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등을 통해 중국 견제에 힘을 쏟자 ‘반미 연대’를 해온 중러 정상도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취임 후 첫 대면 회담을 했다. 이후 미국 주재 중국과 러시아 대사는 21일 미국 워싱턴에서 만나 미-러 정상회담 내용을 공유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 대면 정상회담은 아직 열리지 않았다. 두 정상은 바이든 취임 3주 만인 올해 2월 전화 통화만 했다. 미 백악관은 미중 정상회담을 검토하고 있다고 17일 밝힌 바 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23일 밤 11시, 홍콩 신문사 핑궈일보 사옥 앞에 100명이 넘는 시민이 모였다. 이 신문사가 몇 시간 뒤인 24일자 신문 발행을 끝으로 폐간된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사람들이다. ‘진실을 찾는 것이 무슨 죄인가’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든 이들도 보였다. 시민들은 내리는 비를 맞고 있었다. 폐간호 제작을 앞둔 기자들에게 힘을 보태려는 듯 핑궈일보 사옥을 향해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 응원했다. 화답하듯 건물 안에서 휴대전화 플래시를 창밖으로 흔들어댔다.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국 매체 핑궈일보가 24일자 신문 발행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다. 창간 26년 만이다. 이 신문사는 유명 패션기업 지오다노 창업주 지미 라이가 1995년 6월 20일 세웠다. 핑궈일보의 모회사 넥스트디지털 이사회는 23일 성명을 내고 24일자로 신문 발행을 끝낸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가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인 7월 1일 전에 어떻게든 문을 닫게 만들어 버릴 것이라는 얘기가 외신 보도를 통해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었다. 핑궈일보는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한 우산혁명(2014년), 홍콩 범죄인을 중국으로 보낼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이른바 ‘범죄인 송환법’ 반대 시위(2019년)를 지지했다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눈밖에 났다. 사주 지미 라이가 중국 정부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다 지난해 6월 30일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후 비판적인 보도를 하고 나서면서 시 주석의 분노를 샀다. 지미 라이는 두 달 뒤인 8월 홍콩 경찰에 체포돼 실형을 선고받았다. 불법 집회를 조직했다는 혐의가 적용됐다. 지금은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도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달 홍콩 당국이 홍콩보안법 위반을 이유로 그가 소유한 핑궈일보의 모회사 넥스트디지털 지분 등 자산 1800만 홍콩달러(약 26억 원)도 동결했다. 자산 동결로 기자들 급여 지급이 막히면서 신문사는 폐간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홍콩 경찰은 앞서 17일 새벽에 500명을 투입해 신문사를 압수수색했다. 같은 날 편집국장 등 5명은 자택에서 체포됐다. 핑궈일보가 인권 탄압 등을 이유로 홍콩과 중국에 대한 제재를 국제사회에 요구하는 기사를 실었다는 게 체포 사유다. 홍콩보안법상 ‘외국 세력과 결탁’ 혐의를 적용한 것이다. 핑궈일보는 폐간호를 평소보다 12배 많은 100만 부를 찍었다. 1면엔 스마트폰 조명으로 사옥을 비추는 한 시민의 손이 담긴 사진과 함께 ‘빗속 고통의 작별을 고한다’, ‘우리는 핑궈일보를 지지한다’는 제목을 달았다. 폐간호가 시내 곳곳 가판대로 배달된 새벽, 시민들은 신문을 사기 위해 미리 줄을 서고 있었다. 신문은 짧은 시간에 다 팔렸다. 신문을 손에 넣지 못하고 돌아선 시민도 많았다. 한 시민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인터뷰에서 “마지막 신문이라는 얘기를 듣고 전날 밤 10시부터 나와 줄을 섰다”며 “10부를 샀다. 친구들에게 나눠줄 것”이라고 했다. SCMP는 “핑궈일보는 신문 그 이상이었다. 팬들에겐 자유의 수호자였다”고 했다. 이반 초이 홍콩중문대 교수는 “핑궈일보 폐간은 한 시대의 종말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했다. 유럽연합(EU) 대외관계청은 성명을 내고 “핑궈일보 폐간은 홍콩보안법이 자유로운 의사 표현과 언론 자유를 어떻게 억압하는지 보여준다”고 비판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중국 최대 모바일 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 사용자 10억 명의 개인정보가 중국 정부에 통째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알리페이를 서비스하고 있는 앤트그룹이 중국 국영기업과 함께 신용평가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창업주 마윈(馬雲)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앤트그룹이 중국 국영기업과 함께 신용평가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23일 보도했다. 합작 신용평가사가 출범할 경우 앤트그룹이 보유한 10억 명 이상의 금융정보가 중국 당국으로 넘어가게 된다. WSJ는 중국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새로 설립되는 신용평가사에 대한 중국 정부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국영기업이 더 많은 지분을 갖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합작 신용평가사는 이르면 올해 3분기(7~9월)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알리페이는 결제, 대출, 투자 등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를 사용하는 10억 명의 신용정보와 관련된 데이터를 갖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도 신용조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은행 대출이 없는 사용자에 대한 정보는 부족한 상태다. 이 때문에 런민은행은 그동안 앤트그룹에 데이터 공유를 요구했지만 앤트그룹은 “사용자 동의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절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중국 당국의 전방위적 압박으로 지금까지 버텨오던 앤트그룹이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마윈의 당국 비판 발언 이후 지난해 10월 앤트그룹의 기업공개를 전격 취소하고 알리바바에 대해서는 반독점 위반 혐의로 3조 원 대 벌금을 부과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중국이 다음 달 1일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사실상 반(半)계엄 상태에 돌입했다고 대만 쯔유(自由)시보가 23일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21일부터 수도 베이징으로 들어가는 모든 택배에 대해 2단계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우선 발신지 택배회사에서 베이징으로 보내는 모든 택배를 엑스레이 검사기로 검사하고, 택배가 도착한 베이징 현지에서 다시 검사를 진행한다. 2단계 택배 전수조사는 다음 달 1일까지 계속된다. 온라인 쇼핑과 택배가 발달한 중국은 남부 광둥성, 상하이, 선전 등에서 생산된 물건이 택배를 통해 베이징으로 많이 들어온다. 2단계 전수조사가 실시된 후 택배 배달이 1주일 이상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일부 소비자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베이징 공안당국은 지난주부터 시내 임대주택 등을 대상으로 가택 방문조사를 하고 있다. 각 파출소에서 파견한 검사원들이 집을 방문해 신고된 거주자와 실제 거주자가 동일한지 확인하고 있다. 특히 베이징 거주 외국인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등 9개 주요 대도시에서는 드론을 포함한 모형 항공기, 연, 풍선 등 모든 비행물체를 띄우는 것도 금지됐다. ‘중국의 암행어사’ 기관으로 불리는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최근 웹사이트를 통해 1930년대 공산당을 배반했던 사람들의 처참한 말로를 소개했다. 기율검사위원회는 “당을 배반하지 않겠다는 것이 맹세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며 공산당에 대한 충성을 압박했다. 100주년 행사를 앞두고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반(反)공산당 행위를 사전에 철저히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중국이 다음달 1일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사실상 반(半)계엄 상태에 돌입했다고 대만 쯔유시보가 23일 보도했다. 100주년을 기념하는 불꽃 축제와 각종 문화 공연을 성대하게 준비하면서도 인력, 물자 이동 등을 철저히 차단해 공산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장기집권에 대한 불만을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 당국은 21일부터 수도 베이징으로 들어가는 모든 택배에 대해 2단계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우선 발신지 택배회사에서 베이징으로 보내는 모든 택배를 엑스레이 검사기로 검사한 후 보안 검색 완료 표시를 붙인다. 이후 택배가 도착한 베이징 현지에서 다시 검사를 진행한다. 당국은 다음달 1일까지 2단계 전수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한 배달 지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온라인 쇼핑과 택배가 발달한 중국은 경제가 발달한 남부 광둥성, 상하이, 선전 등에서 생산된 물건이 택배를 통해 베이징으로 많이 들어온다. 과거에는 2, 3일이면 충분했지만 2단계 전수 조사가 실시된 후 1주일 이상 소요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일부 소비자들은 “온라인 주문을 통해 베이징 외곽에 있는 음식점에서 시내로 음식 배달을 시키는 것도 사실상 차단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베이징 공안당국은 지난주부터 시내 임대주택 등을 대상으로 가택 방문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각 파출소에서 파견한 검사원들이 직접 집을 방문해 당초 신고된 거주자와 실제 거주자가 동일한 지 확인하고 있다. 특히 베이징에 거주하는 외국인에 대한 조사를 특히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베이징 등 9개 주요 대도시에서는 드론을 포함한 모형항공기, 연, 풍선 등 모든 비행물체 또한 금지됐다. ‘중국의 암행어사’ 기관으로 불리는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최근 웹사이트를 통해 1930년대 공산당을 배반했던 사람들의 처참한 말로를 소개했다. 기율검사위원회는 “당을 배반하지 않겠다는 것이 맹세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며 공산당에 대한 절대 충성을 압박했다.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반(反)공산당 행위를 아예 뿌리 뽑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중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영역이 7월 1일을 향해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가고 있습니다. 주요 행사나 발표 등은 대부분 7월 1일을 위한 것들이고, 심지어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큰 사건들도 7월 1일과 연계돼 해석되고 있습니다. 7월 1일은 중국에서 말하는 ‘두 개의 백 년’ 중 첫 번째인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입니다. 또 다른 백 년은 2049년 10월 1일인 건국 기념일입니다. “공산당이 없으면 신중국도 없다(沒有共産黨, 就沒有新中國).” 최근 중국 전역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문구입니다. 만일 지금 중국이 북한과 같은 빈곤한 사회주의 국가 신세를 면치 못했다면 절대 나올 수 없는 구호죠. 중국공산당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을 건국할 당시만 해도 ‘병든 공룡’ 이었던 중국을 이제는 미국과 맞먹는 패권국으로 성장시켰습니다. 말 그대로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는 상황에서 창당 100주년을 맞게 된 것입니다. ●7월 1일 기념식 본격 준비 중국은 기념식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행사가 치러지는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은 6월 23일부터 7월 1일까지 폐쇄됩니다. 톈안먼 광장 뒤에 있는 유명한 관광지인 구궁(故宮·자금성)도 26일부터 문을 닫습니다. 기념식 당일인 1일에는 톈안먼 광장 인근에서 축하 공연단 행진, 군용기 축하 비행이 펼쳐집니다. 사전에 비공개로 치러진 예행연습에는 1만 4000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중국 공산당의 업적에 대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연설이 될 전망입니다. 과거 90주년 당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은 공산당 내 부정부패 척결을 강조했고, 80주년 당시 장쩌민(江澤民) 주석은 중산층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중국 내부용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집중했었죠. 하지만 이번에 시 주석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의 자유민주주의 체제와는 전혀 다른 중국 공산당의 우월성을 적극적으로 강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에 서방의 잣대를 대지 말라는 말도 할 것입니다. 시 주석이 늘 강조해 왔던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다시 한 번 얘기할 것으로도 보입니다. 대형 행사를 앞두고 축제 분위기를 흐리지 않도록 사회 통제 분위기도 강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주재 한 한국 특파원은 최근 친구와 자금성에 관광 갔다가 경찰에 2시간 이상 붙잡혀 있기도 했습니다. 외국 기자라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베이징 공항은 안전 검사를 강화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베이징 유흥업소에는 영업 자제령이 떨어졌고, 경찰은 음주단속도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입니다. ●우주 성과, 늑대외교 등에 열광하는 중국 100년 째 7월 1일을 맞는 중국 공산당은 모든 역량을 이 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17일 승무원 3명을 태우고 우주에 쏘아 올린 선저우(神舟) 12호도 공산당 창당 100주년에 맞춰진 프로젝트라는 해석이 많습니다. 선저우 12호에 탑승한 승무원 3명은 중국이 독자적으로 만드는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됩니다. 발사 6시간 32분 만에 우주 궤도에 진입해 우주 정거장 핵심 모듈인 톈허(天和)와 도킹에 성공했습니다. 우주인이 된 승무원들은 3개월 동안 우주선 수리·보수, 설비교체, 과학실험, 우주유영 등을 하게 됩니다. 이들은 7월 1일을 우주에서 맞게 되는데, 중국 공산당의 역량이 우주에까지 미치고 있다는 것을 상징하는 사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이 건설하는 독자적인 우주정거장 톈궁은 2023년말 까지 완성될 예정입니다. 현재 미국과 러시아 등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국제 우주정거장 ISS가 2024년까지만 운영될 예정이어서 중국 우주정거장이 예정대로 완성되면 당분간 지구 궤도에 있는 유일한 우주정거장이 됩니다. 아직까지 중국 외에 우주정거장을 건설할 다른 나라는 없는 것으로 보여 중국의 두 번째 백 년인 2049년까지 우주에는 중국의 우주정거장만 남게 될 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시진핑(習近平) 주석 집권 이후 외교 분야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전랑(늑대전사·戰狼) 외교’도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앞두고 중국인들의 내부 결속을 다지는 데 활용되고 있습니다. ‘전랑 외교’는 중국 외교관들이 상대국을 향해 늑대처럼 힘을 과시하며 공격적인 외교전을 펼친다는 뜻으로 중국 매체와 커뮤니티에서 쓰기 시작한 용어입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의 중국에 대한 공세에 전랑 외교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공세적으로 나오는 주요 7개국(G7)을 121년 전 중국을 침략한 8개국 연합군으로 바꾼 사진은 전랑 외교의 일환입니다. 이 사진은 중국에서 크게 회자됐는데 이 사진을 본 중국인들은 ‘G7은 곧 중국 침략국’이라는 인식을 갖게 됐습니다. 실제로 G7 나라 가운데 캐나다를 뺀 6개 나라는 120년 당시 중국을 침략한 것은 사실입니다. 외교관들이 이런 사진을 공유하는 것은 외교적 결례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개의치 않습니다. ‘사방에 적을 두는 것은 외교의 실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외교로 중국의 힘을 과시해 젊은 층의 마음을 얻고 내부 결속을 꾀할 수 있다는 점은 중국 공산당 입장에서는 성공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커지는 빈부격차, 기회의 불공평 반드시 터질 불안요소 중국 공산당이 내부적으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불안요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대표적인 것이 탕핑(¤平)주의입니다. ‘탕핑’은 말 그대로 바닥에 눕는다는 뜻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산다는 의미죠. 한국에서 삼포족(연애·결혼·출산 포기)이나 오포족(취업·결혼·연애·출산·내 집 마련 포기)과 똑같은 젊은층입니다. 중국 공산당 내에서는 “인구 감소보다 더 무서운 건 바로 자포자기한 중국 청년들이다”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서는 ‘탕핑이 바로 정의다’라는 글도 올라와 화제가 됐습니다. 이 글을 쓴 20대 청년은 자신이 2년간 안정적인 직장도 없는 상태에서 매달 200위안(약 3만 5000원)으로 생활할 수 있었던 비법을 공개했습니다. 그는 “열심히 일해도 결국 사회시스템과 자본가의 노예가 되어 매일 996 근무(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간 근무)를 하면서 착취만 당하고 결국 남는 건 병 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공산당은 창당 100주년을 앞두고 탕핑주의 풍조가 사회 전반으로 퍼질까 두려워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들의 불만은 언제든지 공산당을 향한 반체제, 저항 운동의 불꽃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에서는 ‘탕핑’의 뒷글자인 ‘핑’을 시진핑이라고 본다면 ‘시진핑을 쓰러뜨리다’라고 해석될 수 있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중국 공산당이 자신들의 지지 세력이라고 믿었던 젊은층이 탕핑을 앞세워 한 순간에 반공산당 세력으로 뒤바뀔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7월 1일, 창당 100주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중국 공산당이 젊은이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어떤 비전과 희망을 제시할 수 있는 지 우리도 주의 깊게 지켜볼 일입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중국이 8년 여 만에 미국 주재 중국 대사를 교체한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이후 첫 교체다. 후임으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은 올해 초 11년간 근무했던 영국 대사도 교체했다. 중국이 미영 두 나라와의 갈등이 첨예해 지는 상황에서 양국 주재 대사를 비슷한 시기에 모두 교체하면서 ‘외교 새 판짜기’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추이톈카이(崔天凱·69) 주미 중국 대사는 21일(현지 시간) 대사관 홈페이지에 중국 교민들에게 고별 편지를 올리면서 이임 소식을 전했다. 그는 2013년 4월부터 8년 넘게 주미 대사로 일했다. 최장수 주미 중국 대사다. 추이 대사는 미중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던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에 중국을 대변했다. 이 때문에 간혹 강성 발언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그는 2019년 당시 미국 정부가 중국 기업 화웨이를 ‘스파이 기업’으로 지목하며 압박이 거세지자 한 미국 방송에 출연해 “간첩은 화웨이가 아니라 미국”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중국 정부가 아직 후임 대사를 발표하지 않은 가운데 친강(秦剛·55)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친 부부장은 2014년부터 수 년 간 시 주석의 외국 순방에 동행하며 시 주석을 보좌해 온 측근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미국 경험이 없고 상대적으로 젊기 때문에 그가 임명되면 파격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주미 중국 대사 임명에 중요시 됐던 경험이나 전문성, 서열 보다는 시 주석과의 신뢰가 크게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초 임명된 정쩌광(鄭澤光·58) 주영 중국 대사 역시 임명 직전까지 외교부 부부장(차관)으로 일하면서 홍콩 국가보안법(홍코보안법)과 대만 문제 등에 대해 강경한 모습을 보여 시 주석의 낙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내부 결집이 절실한 시점에 미영 주재 중국 대사를 모두 ‘시 주석의 젊은 측근’들로 채우면서 두 나라와의 관계 설정에 변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홍콩과 대만이 사실상 단교로 가는 분위기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두고 갈등을 빚어 온 양측이 상대 지역에 둔 공관을 폐쇄하는 상황이다. 21일 대만 롄허보 등에 따르면 홍콩에 있는 대만 경제문화판사처 직원 7명이 체류 기간 만료로 20일 대만으로 돌아갔다. 7명은 홍콩 당국이 체류 기간을 연장해주는 조건으로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는 서약서를 쓰라고 요구하자 이를 거부해 체류 비자가 만료됐다. 체류 기간이 남아 있는 직원은 1명뿐인데 다음 달로 만료되는 이 직원까지 철수하면 10년 전 설치된 홍콩 주재 공관은 문을 닫게 된다. 홍콩과 대만 사이의 경제·무역 교류 촉진을 위해 2011년 문을 연 경제문화판사처는 공식적인 정부 기구는 아니지만 교민 보호 등 실질적인 영사관 역할을 해 왔다. 중국과 대만은 1992년 대만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되 국호는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른바 ‘92 공식’으로 불리는 합의다. 그런데 2016년 반중국 성향이 강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집권한 후로 ‘92 공식’을 부정하지는 않았지만 이를 따르겠다는 의사도 밝히지 않았다. 중국은 차이 총통의 이런 태도를 두고 ‘하나의 중국’을 부정한다고 간주해 대만을 고강도로 압박해 왔다. 중국의 특별행정구인 홍콩은 앞서 지난달 18일 대만 주재 경제무역판사처를 일방적으로 폐쇄하고 직원들을 모두 홍콩으로 불러들였다. 중국의 또 다른 특별행정구인 마카오도 19일 대만에 있는 판사처 운영을 잠정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마카오 또한 조만간 대만과의 관계를 단절할 것으로 보인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중국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와 사실상 전면전에 돌입했다. 지방 정부들이 채굴장 폐쇄에 착수한 동시에 중앙 정부는 은행들을 총동원해 자국민의 가상화폐 거래 행위를 색출하기로 했다. 중국 런민은행은 21일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은행들이 가상화폐 투기에 이용되는 문제를 놓고 ‘예약 면담(웨탄·約談)’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웨탄은 형식적으로는 면담 형태지만 공개적인 군기 잡기 성격이 강하다. 이번 웨탄에는 공상은행, 농업은행, 건설은행 등 대형 은행들과 알리바바그룹이 운영하는 중국 최대 전자결제 서비스인 즈푸바오(支付寶·알리페이)가 참여했다. 런민은행은 “가상화폐 거래·투기는 정상적인 금융 질서를 어지럽히고 돈세탁 등 범죄 행위를 부추겨 인민 군중의 재산 안전을 심각하게 침해한다”면서 “은행과 지급결제 기관이 계좌 제공, 결제 등 서비스를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중국은 2017년 9월부터 가상화폐 거래를 전면 금지했지만 그동안 단속을 벌이지는 않았다. 이번에 런민은행이 공개적으로 단속을 요구한 만큼 앞으로 중국에서 가상화폐 거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웨탄에 참여한 농업은행은 이날 바로 “가상화폐와 연관된 거래에 계좌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면 즉각 해당 거래는 물론 다른 모든 거래까지 완전히 끊고 당국에 신고하겠다”고 고객들에게 경고했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 채굴 금지 움직임도 한층 강화됐다. 21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와 경제 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중국 내에서 비트코인 채굴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이던 쓰촨성까지 채굴장 전면 폐쇄 조치에 들어갔다. 쓰촨성까지 제재에 동참하면서 중국에서 합법적으로 가상화폐 채굴장을 운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글로벌타임스는 “앞서 네이멍구자치구, 칭하이성, 신장위구르자치구, 윈난성 등에 이어 쓰촨성까지 비트코인 채굴장 폐쇄에 나서면서 중국 내 비트코인 채굴장의 90%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중국발 악재로 비트코인 가격은 크게 하락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21일 오후 10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약 3860만 원으로 4000만 원대가 무너졌고 24시간 전과 비교해 약 7.7% 폭락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중국 주재 북한대사와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같은 날 중국 런민일보와 북한 노동신문에 각각 특별 기고문을 싣고 양국의 동맹 관계와 교류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21일 상대국 관영 언론이 전한 양국 대사의 글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2019년 6월 20, 21일) 2주년을 계기로 게재된 것으로 보인다. 양국 대사가 각각 주재국 신문에 기고한 경우는 있으나 같은 날 비슷한 취지의 글을 동시에 게재한 것은 이례적이다. 리룡남 주중 북한대사는 21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 기고를 통해 “북-중 우호관계는 정치, 경제, 군사, 문화 등 각 분야에서 깊이 발전했으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 수호에 큰 공헌을 했다”고 밝혔다. 리 북한대사는 “양국 관계는 단순히 국경이 접한 지리적 조건만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라 힘든 혁명 투쟁의 불길 속에 피로 맺어진, 진정한 동지적 전략적 우호 관계”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고 있는 점을 고려한 듯 “북한은 중국이 대만, 홍콩, 신장, 티베트 문제 등에서 핵심 이익을 지키기 위해 실행하는 조치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했다. 리진쥔(李進軍) 북한 주재 중국대사는 노동신문 기고에서 지역 평화를 위해 소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중국대사는 “전통적인 양국 친선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쌍방의 공동이익에 부합하고 공동의 전략적 선택”이라며 “수십 년 세월 모진 비바람 속에서도 친선을 발전시키려는 중국 측의 항로는 변치 않았다”고 했다. 그는 “지금 중국과 북한의 관계는 역사의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다”고도 썼다. 이날 두 대사의 기고문으로 다음 달 1일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과 같은 달 11일 북-중 우호조약 체결 60주년 등을 계기로 한 북한 고위급의 방중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북-미 대화 재개를 고려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위원장은 2018년, 2019년 북-미 정상회담 직전 중국을 먼저 찾아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났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권오혁 기자}

중국 내에서 비트코인 채굴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이었던 쓰촨성까지 채굴장 전면 폐쇄 조처에 들어갔다. 쓰촨성까지 제재에 동참하면서 중국에서 합법적으로 가상화폐 채굴장을 운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21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와 경제 매체 차이신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쓰촨성 정부는 20일까지 비트코인을 포함해 관내 모든 가상화폐 채굴장을 폐쇄하고 그 결과를 25일까지 보고하라는 문건을 관련 부서에 하달했다. 문건에는 쓰촨성 전력 당국이 이미 적발한 26개 가상화폐 채굴장 명단도 적혀 있었다. 글로벌타임스는 “앞서 네이멍구자치구, 칭하이성, 신장위구르자치구, 윈난성 등에 이어 쓰촨성까지 비트코인 채굴장 폐쇄에 나서면서 중국 내 비트코인 채굴장의 90%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쓰촨성은 신장위구르자치구에 이어 중국에서 두 번째로 비트코인 채굴이 많이 이뤄지는 곳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대안금융센터(CCAF)에 따르면 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36%가 신장자치구에서, 10%가 쓰촨성에 이뤄졌다. 중국은 채굴장 폐쇄에 이어 본격적인 가상화폐 거래 제재에도 나섰다. 중국의 4대 국유은행 가운데 하나인 농업은행은 이날 오후 발표한 성명에서 자기 은행 계좌가 가상화폐 거래에 활용되는 것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농업은행은 고객 거래 모니터링을 강화해 가상화폐와 연관된 거래에 계좌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면 즉각 해당 거래를 동결시키고 당국에 신고하겠다고 경고했다. 중국발 악재로 비트코인 가격은 크게 하락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21일 오후 9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약 3865만 원으로 4000만 원대가 무너졌고, 24시간 전과 비교해 약 7.5% 하락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홍콩의 대표적인 반(反)중국 매체 핑궈일보가 홍콩 보안당국의 탄압에도 평소보다 5배 많은 신문을 발행하며 저항을 이어갔다. 핑궈일보가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이 되는 다음 달 1일 이전에 폐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홍콩 시민들은 이 신문을 수십 부씩 사면서 ‘핑궈일보 살리기’에 나섰다. 홍콩 공영방송 RTHK 등에 따르면 핑궈일보는 18일 평소 발행 부수보다 5배 많은 약 50만 부의 신문을 찍었다. 이날 1면을 포함해 총 8페이지에 걸쳐 전날 있었던 경찰의 신문사 압수수색과 이후 신문이 발행되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담았다. 경찰이 편집국에 들이닥쳐 컴퓨터 44대와 취재 자료를 압수해간 사실도 공개했다. 압수수색이 ‘언론 입막음을 위한 백색 테러’라고도 했다. 이날 시민들은 가판대에 진열되는 핑궈일보를 사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섰다. 대부분의 시민이 2부 이상 구매했고 일부는 수십 부를 샀다. 이날 발행된 핑궈일보 50만 부는 모두 팔렸다. 한 가판대 주인은 “평소에는 하루 60부 팔았는데 오늘은 1800부를 팔았다”고 했다. 하루 전인 17일 홍콩경무처 국가안전처는 소속 경찰 500명을 투입해 핑궈일보를 압수수색하고 라이언 로 편집국장 등 신문사 관계자 5명을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자택에서 체포했다. 이 신문사 자산 1800만 홍콩달러(약 26억 원)도 동결했다. 신문사 사주 지미 라이는 지난해 이미 수감됐다. 핑궈일보는 20일 “현재 몇 주 정도만 버틸 수 있는 운영자금이 남은 상태”라며 직원의 월급 지급을 위해 동결 자산의 일부를 풀어줄 것을 당국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언론 밍보는 “다음 달 1일 이전에 핑궈일보 운영이 중단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19일 홍콩 법원은 이틀 전 체포한 핑궈일보 편집국장 등 2명에 대한 보석 청구를 기각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홍콩의 대표 반중매체 핑궈일보가 사주, 편집국장 등 수뇌부가 모두 체포된 상황에서도 18일 평소보다 5배 많은 50만부의 신문을 발행하며 저항을 이어갔다. 핑궈일보가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인 다음달 1일 이전에 폐간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시민들 또한 ‘핑궈일보 살리기’에 나서 이날 신문이 완판됐다. 홍콩 공영방송 RTHK 등에 따르면 핑궈일보는 18일 평소보다 5배 많은 약 50만 부를 발행했다. 이날 1면을 포함해 총 8페이지에 걸쳐 전날 경찰의 압수수색 후 신문이 발행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고 경찰이 편집국에서 컴퓨터 44대와 취재 자료를 압수해갔다고도 공개했다. 압수수색이 ‘언론 입막음을 위한 백색 테러’라고도 규탄했다. 이날 시민들은 새벽부터 가판대에 진열되는 펑궈일보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섰다. 대부분 2부 이상 구매했고 일부 시민은 수십 부를 사서 50만 부의 신문이 모두 팔렸다. 한 가판대 주인은 “평소에는 하루 60부 팔았는데 이날 1800부를 팔았다”고 했다. 앞서 17일 경찰은 500명을 투입해 핑궈일보를 압수수색하고 라이언 로 편집국장 등 고위 관계자 5명을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하고 회사 자산을 동결했다. 사주 지미 라이는 이미 지난해 수감됐다. 독자들의 구매운동에도 불구하고 핑궈일보의 미래는 밝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펑궈일보는 20일 “현재 몇 주만 버틸 수 있는 운영자금이 남은 상태”라며 직원의 월급 지급을 위해 당국에 동결한 자산의 일부를 풀어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밍보 또한 “다음달 1일 이전에 펑궈일보 운영이 중단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19일 법원은 이틀 전 체포한 핑궈일보 핵심 간부 2명의 보석을 불허했다. 법원은 “로 편집국장과 핑궈일보 모회사 넥스트디지털의 최고경영자(CEO)인 청킴훙이 보안법을 또 위반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기 어렵다”고 밝혔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중국 공산당이 7월 1일 창당 100년을 맞는다. 황제도, 외세 개입도 없는 세상을 꿈꾸며 1921년 상하이에서 창당했다. 미국과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은 대대적인 100주년 행사를 예고했다. 중국 공산당 100년간의 궤적을 자세히 정리했다.》 “공산당이 없으면 신중국도 없다(沒有共産黨, 就沒有新中國).” 중국 공산당이 다음 달 1일 창당 100년을 맞는다. 1917년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과 1919년 5·4운동에 고무된 일군의 지식인이 황제도, 외세 개입도 없는 세상을 꿈꾸며 1921년 상하이에서 창당한 지 100년 만이다. 태평양전쟁, 거대 정당 국민당과의 내전 등에서 모두 승리한 공산당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을 수립해 72년째 통치하고 있다. 또 개혁개방 정책을 주도해 빈곤한 사회주의 국가였던 중국을 미국과 맞먹는 패권국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미국과 첨예한 갈등을 벌이고 있는 중국은 대대적인 100주년 행사를 통해 대내외에 중국식 사회주의의 우수성을 강조하겠다고 벼른다. 우선 23일부터 100주년 기념식이 치러질 베이징 톈안먼 광장이 폐쇄된다. 행사 당일에는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젠(殲·J)-20’ 등의 축하 비행도 예정됐다. 역사 미화도 한창이다. 중국역사연구원은 최근 일반인을 위한 공산당 역사서 ‘중국 공산당의 짧은 역사’ 개정판에서 엄청난 인명 피해를 야기한 마오쩌둥(毛澤東)의 ‘대약진운동’, ‘문화혁명’ 등의 부정적 측면을 대폭 축소해서 기재했다. 덩샤오핑(鄧小平)이 개혁개방을 통해 경제 성장을 이뤄내고 당장은 서구에 맞서지 말라는 뜻으로 제시한 ‘도광양회(韜光養晦·때를 기다리며 실력을 기른다)’는 아예 사라졌다. 일각에서 ‘공산당 100년 행사가 내년 10월 20차 당 대회에서 사실상의 종신 집권을 추구하는 시진핑(習近平·68) 국가주석의 집권 연장 도구로 변질됐다’는 우려를 제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 공산당원은 누구? 마오를 비롯해 천두슈(陳獨秀) 장궈타오(張國燾) 둥비우(董必武) 등 13명의 초기 공산당 수뇌부는 1921년 7월 23일 1차 당 대회를 개최했다. 대장정, 태평양전쟁, 국공내전 등을 거치며 매해 7월 23일을 기념하기 어려워지자 기억하기 쉬운 7월 1일로 바꿨고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당이 곧 국가라는 ‘당국(黨國)일치’ 체제를 통해 군권과 사회 전반을 장악한 절대 권력을 행사한다. 공산당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후 72년째 집권당 위치를 지키고 있다. 당원 수 또한 9200만 명으로 인도 집권당 BJP(1억8000만 명)에 이은 세계 2위다. 단일 정당이 100년간 명맥을 유지하며 72년간 집권한 사례가 극히 드문 데다 15억 인구의 6.6%에 불과한 공산당원이 나머지 중국인을 통치해온 점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독일 메르카토르 중국연구소에 따르면 공산당원의 72.1%는 남성, 나머지는 여성이다. 연령대로는 35∼60세(46.9%)가 가장 많다. 이어 61세 이상(28.9%), 35세 미만(24.2%) 순이다. 학력은 전문대 이상(50.7%)과 고졸 이하(49.3%)가 엇비슷하나 최근 고학력자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연간 약 1900만 명이 공산당에 가입 신청을 하고 이 중 900만 명만 승인을 받는다. 구체적인 기준은 공개되지 않으나 투철한 애국심과 당성이 입당 조건으로 꼽힌다. 당헌에 명시된 “마르크스·레닌주의,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 장쩌민의 3개 대표 사상, 후진타오의 과학발전관, 시진핑의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진지하게 학습해야 한다”는 내용이 대표적이다. 흥미로운 점은 젊은 시절 시 주석 또한 10번이나 떨어진 후 공산당에 입당했다는 사실이다. 당시 그의 부친 시중쉰(習仲勳) 전 부총리는 문화혁명 과정에서 반동분자로 몰려 모든 직위에서 물러난 상태였다. 가족 또한 사상 개조를 포함한 고초를 겪었던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직업을 가진 모든 당원은 당비를 내야 한다. 급여에 따라 차등 납부하며 월급 3000위안 이하일 때 0.5%에 해당하는 월 약 15위안(약 2600원)을 낸다. 3000∼5000위안은 월급의 1%, 5000∼1만 위안은 1.5%, 1만 위안 초과는 2%를 납부한다. 농민은 소득 수준에 따라 0.2∼1위안을 낸다. 당헌은 ‘모든 당원은 어떤 사익과 특권도 추구할 수 없다’고 규정하지만 가입이 곧 출세의 보증수표로 통한다. 국영기업 등 안정된 직장에 쉽게 취직할 수 있고 활동비 명목으로 다양한 보조금도 꽤 나온다. 국영기업, 민간기업, 대학 등도 모두 당의 지시로 움직이는 체제여서 공산당원 출신이 아닌 중국 엘리트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후진타오·리커창 등 배출한 공청단이 핵심이처럼 공산당이 72년간 집권하며 중국을 좌지우지한 비결로 철저한 조직관리 능력이 꼽힌다. 실제 모든 중국인의 삶은 어린 시절부터 공산당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6∼13세 학생은 건국 당시 설립된 ‘소년선봉대’(소선대)란 산하 조직에 가입해야 한다. 누구나 가입할 수 있지만 소선대 간부가 되려면 성적과 체력이 모두 뛰어나야 한다. 학부모 또한 자녀를 간부로 만들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14∼24세가 되면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에 가입할 수 있다. 소선대와 달리 나이만 찼다고 들어갈 수 있는 게 아니라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발한다. 모체는 젊은층에게 혁명 이념을 전파한다는 목적으로 1922년 설립된 중국 사회주의청년단이다. 1957년 현 이름으로 바뀌었다. 회원이 전체 공산당원의 88%인 약 8100만 명에 달해 ‘공청단=공산당’으로 봐도 별 무리가 없다. 공청단이 시 주석 등 혁명원로의 후손을 뜻하는 태자당, 장쩌민(江澤民·95) 전 국가주석이 이끄는 상하이방과 함께 중국을 움직이는 3대 정치세력으로 불리는 것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수장인 공청단 제1서기 또한 대부분 최고 지도자에 올랐다. 1대 서기는 바로 후야오방(胡耀邦·1915∼1989) 전 공산당 총서기, 4대 서기가 후진타오(胡錦濤·79) 전 국가주석, 6대 서기가 리커창(李克强·66) 현 총리다. 후춘화(胡春華·58) 국무원 상업무역담당 부총리, 친이즈(秦宜智·56) 국무원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 부국장 등도 공청단 1서기를 거쳐 중앙정계에 입성했다. 공청단은 미중 갈등이 격화한 최근에는 애국주의 여론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신장위구르 인권탄압, 대만 등 서방과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관영매체, 외교 공관, ‘중국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후시진(胡錫進) 관영 환추시보 편집장 등 인플루언서 등이 긴밀하게 협력한다. 이들이 만들어낸 중국에 유리한 뉴스를 공청단과 단원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파하면 일반 젊은이조차 애국주의에 휩쓸리는 경향이 뚜렷하다.○ 막강 권력이 1인 독재 부추겨공산당의 막강한 권력은 당 대표인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에게 종종 ‘1인 독재’의 유혹을 야기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1976년 사망 때까지 종신 집권한 마오와 그의 최대 실정으로 꼽히는 대약진운동이 대표적이다. 당시 마오는 미국, 영국 등을 따라잡겠다며 농촌 위주의 경제성장을 추구했다. 그 일환으로 해충 및 해조 박멸을 지시한 ‘제사해(除四害)’ 운동을 벌였다. “참새는 해로운 새”라는 마오의 교시에 따라 전 중국인이 참새, 쥐, 파리, 모기를 박멸하는 데 나섰다. 이들의 먹이였던 해충이 더 기승을 부려 식량 생산이 대폭 줄었다. 기근까지 겹쳐 5년간 무려 4000만 명의 기록적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후 집권한 덩샤오핑은 이런 폐단을 막기 위해 차차기 후계자를 미리 정하는 ‘격대(隔代)’ 지정 전통을 확립했다. 그는 장쩌민에게 권력을 넘겨주면서 차차기 후보로 후진타오를 지명했다. 후진타오 역시 시진핑을 이을 다음 후계자로 후춘화와 쑨정차이(孫政才·58) 전 충칭 당서기를 골랐다. 2012년 시 주석이 집권했을 때 후와 쑨은 모두 49세의 젊은 나이였다. 관례대로라면 둘 중 한 명이 2017년 제19차 당 대회에서 7인 상무위원에 진입해 시진핑 집권 2기(2017∼2022년) 동안 국가부주석, 군사위원회 부주석 등의 후계자 수업을 받고 2022년 새 국가주석이 되어야 한다. 시 주석은 2017년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았다. 2018년에는 국가주석의 임기 제한(10년)도 없앴다. 그는 집권 내내 부패 척결이란 이유를 들며 공청단과 상하이방 세력을 모두 제거했다. 또 자신을 포함한 7인의 상무위원 전원을 60대 이상 고령자로 채웠다. 후진타오가 차차기 후보로 지명한 쑨은 아예 비리 혐의로 실각했다. 시 주석이 내년 20차 당 대회에서는 더 노골적인 종신 집권 방안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 주석과 격렬하게 대립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는 그간 시 주석을 ‘대통령(President)’으로 칭했던 관례를 깨고 ‘총서기(General Secretary)’로 불렀다. 지난해 5월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국무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시 총서기가 군사능력 증강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유 민주주의 이념이 아닌 무력으로 패권국이 되겠다는 공산 정권의 본질을 부각하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공산당 지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어 시 주석은 2017년 19차 당 대회에서 ‘두 개의 백년’, 즉 창당 100주년인 올해 모두가 빈곤에서 벗어나 잘사는 ‘샤오캉(小康)’ 사회 건설, 건국 100주년인 2049년에는 세계 최강대국이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문제는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중국은 샤오캉을 위해 제시했던 ‘절대빈곤 제로(0)’ 목표를 달성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중국의 절대빈곤 기준이 ‘연 수입 약 69만 원 이하’로 상당히 낮아 ‘눈 가리고 아웅’식 목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는 성장하고 있지만 빈부격차, 도농격차가 갈수록 커지는 것도 문제다. 상위 2% 부자가 전체 자산의 80%를 소유하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이는 공산당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불안 요소다. 쿼드(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 협의체), 주요 7개국(G7),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과 함께 중국을 포위하겠다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압박 또한 날로 거세지고 있다. 강준영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당장은 공산당 이외의 정치세력이 부재하고 대안 또한 없어 공산당 독재 체제가 상당 기간 지속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면서도 “당과 다른 목소리를 용납하지 않는 공산당 특유의 중앙집권 체제가 지속 발전의 장애물로 작용할 가능성 또한 존재하는 만큼 스스로 변화의 변곡점에 설 것”이라고 진단했다. 마오 사후 개혁개방 추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의 변화를 택해 살아남은 것이 공산당 100년의 비결이듯 현재의 공산당 또한 자체 변신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구가인 기자}
중국이 17일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한 유인(有人) 우주선 ‘선저우(神舟) 12호’ 발사에 성공했다. 중국은 앞서 4월과 5월 각각 핵심 모듈 ‘톈허(天和)’, 승무원 보급품을 담은 화물운반선 톈저우(天舟) 2호 발사에도 성공하며 우주굴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은 2022년 말까지 길이 37m, 무게 90t의 우주정거장 건설을 완료하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혔다. ‘선저우 12호’는 이날 오전 9시 22분 중국 서북부 간쑤성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됐다. 톈허와 도킹한 후 3명의 비행사가 3개월간 우주 생활을 하며 과학 실험, 우주선 수리 및 보수 등을 담당하기로 했다. 중국은 지난해 7월 화성탐사선 ‘톈원(天問) 1호’ 발사 때와 달리 이날 발사 과정을 관영 중국중앙(CC)TV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생중계했다. 출정식에 참가한 군중은 오성홍기와 다음 달 1일 공산당 창당 100주년 관련 표어 등을 흔들었다. 애국주의 노래 ‘공산당이 없으면 신중국도 없다(沒有共産黨 就沒有新中國)’도 불렀다. 당국은 하루 전 우주비행사 3명의 기자회견도 열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등에서 확인된 미국의 견제와 압박에 맞서 애국심을 고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홍콩의 대표적인 반(反)중국 매체인 핑궈일보가 경찰에 의해 압수수색을 당하고 편집국장 등 5명이 홍콩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경무처 국가안전처 소속 경찰들은 이날 오전 7시경 청콴오 지역의 핑궈일보 사옥을 급습해 취재 자료 등을 압수했다. 지난해 8월 경찰이 이 신문사를 처음 압수수색했을 때는 200명의 경찰관이 투입됐는데 이날은 500명이 신문사에 들이닥쳤다. 라이언 로 편집국장 등 신문사 간부 5명은 자택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지난해 8월 사주 지미 라이와 아들을 포함해 9명을 체포한 바 있다. 경찰은 핑궈일보와 모회사 넥스트디지털 등의 자산 1800만 홍콩달러(약 26억 원)도 동결했다. 경찰이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언론사 자산을 동결한 것은 처음이다. 핑궈일보는 1995년 창간 이후 줄곧 반중국 논조를 고수해 홍콩과 중국 정부 당국으로부터 탄압을 받아 왔다. 스티브 리 경무처 선임 경정은 “핑궈일보는 2019년부터 30여 건의 기사를 통해 ‘홍콩과 중국 정부를 제재하라’고 외국 정부에 요청했다. 이는 보안법상 외세와의 결탁 혐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언론을 겨냥하는 게 아니다”면서도 “핑궈일보 직원들은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친중국 매체 다궁(大公)보 등은 핑궈일보가 홍콩 독립을 주장해왔다며 폐간시켜야 한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지난해 6월 30일 시행된 보안법은 국가 분열, 국가 전복, 테러, 외세와의 결탁 등 네 가지 범죄에 대해 최고 무기징역형에 처할 수 있도록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보안법이 보도 조직을 혼란에 빠뜨리고 아시아 언론의 중심지로서 홍콩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인다”며 홍콩 사무소를 서울로 옮기기도 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과의 반도체 경쟁에서 중국 정책을 총괄할 사령탑으로 류허(劉鶴) 국무원 부총리를 낙점했다. 류 부총리는 시 주석의 중학교 친구로서 최측근이자 경제 책사로 활동하면서 지금까지 경제·과학기술 분야 부총리를 맡아 왔다. 17일 블룸버그통신과 홍콩경제일보 등은 시 주석이 중국의 금융, 기술 정책 등을 다룬 경험이 있는 류 부총리를 중국의 차세대 반도체 개발 정책을 이끌 인사로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중국 국무원은 보도 내용을 부정하지 않았고,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도 않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하버드대 출신인 류 부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중국 대표로 활동했다. 미국의 무역 정책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중국 수뇌부인 셈이다. 또 2018년부터는 중국의 기술개혁 태스크포스(TF)를 이끈 경험도 가지고 있어 미국과의 반도체 경쟁을 이끌 최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시 주석이 무역·금융·과학·기술 분야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경제에 관한 전권을 위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경제의 ‘차르’로 불릴 정도다. 이처럼 시 주석이 자신이 최측근을 반도체 정책 사령탑으로 낙점했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가 ‘반도체 굴기’를 실현하기 위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홍콩경제일보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약 1조 달러(약 1131조 원) 지원금을 책정했고 이중 상당 부분을 차세대 반도체 투자에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은 세계에서 반도체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안전한 공급망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기업 화웨이에 대해 반도체 공급을 막아 스마트폰 사업이 큰 타격을 입은 것이 중국 정부에 큰 충격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으로 중국은 기술 경쟁을 새로운 국가 안보 문제로 인식하게 됐다는 것이다. 앞서 시 주석은 류 부총리에게 미국과의 무역 분쟁과 관련해 “국익을 수호하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둘 것”을 주문한 바 있다. 류 부총리는 지난달 자체 TF 회의를 열어 차세대 반도체 개발을 위한 정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또 중국 과학계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우리 에게 기술 혁신은 단지 성장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라고 강조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홍콩 경찰이 대표 반중매체 핑궈일보를 압수수색하고 편집국장 등 고위 관계자 5명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지난해 8월 첫 압수수색 때 사주 지미 라이(黎智英)와 아들 등 9명을 체포했고 또 다시 대대적인 압박에 나섰다. 사실상 폐간을 염두에 둔 조치란 분석이 나온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7시쯤 정관오 지역의 핑궈일보 사옥을 급습해 취재 자료 등을 압수했다. 지난해 첫 압수수색 때 경찰 200명을 동원했지만 배가 넘는 500명을 투입했다. 라이언 로 국장 등 간부 5명은 자택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펑궈일보, 모회사 넥스트디지털 등의 자산 1800만 홍콩달러(약 26억 원)도 동결했다. 경찰이 보안법 위반 혐의로 언론사 자산을 동결한 것은 처음이다. 1995년 설립된 핑궈일보는 창간 후 줄곧 반중 논조를 고수해 홍콩과 중국 당국으로부터 탄압받아 왔다. 스티브 리(李桂華) 홍콩경무처 선임 경정은 “핑궈일보는 2019년부터 30여 건의 기사를 통해 외국 정부를 향해 ‘홍콩과 중국 정부를 제재하라’고 요청했다. 보안법 상 외세와의 결탁 혐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보안법은 국가 분열, 국가 전복, 테러, 외세와의 결탁 등 4대 범죄에 한해 최고 무기징역형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중국이 17일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한 유인(有人) 우주선 ‘선저우(神舟) 12호’ 발사에 성공했다. 중국은 앞서 4월과 5월 각각 핵심 모듈 ‘톈허(天和)’, 승무원 보급품을 담은 화물운반선 톈저우(天舟) 2호 발사에도 성공하며 우주굴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은 2022년 말까지 37m, 무게 90t의 우주정거장 건설을 완료하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혔다. ‘선저우 12호’는 이날 오전 9시 22분 서북부 간쑤성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됐다. 톈허와 도킹한 후 3명의 비행사가 3개월간 우주 생활을 하며 과학 실험, 우주선 수리 및 보수 등을 담당하기로 했다. 중국은 지난해 7월 화성탐사선 ‘텐원 1호’ 발사 때와 달리 이날 발사 과정을 관영 중앙(CC)TV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생중계했다. 출정식에 참가한 군중들은 오성홍기와 다음달 1일 공산당 창당 100주년 관련 표어 등을 흔들었다. 애국주의 노래 ‘공산당이 없으면 신중국도 없다(沒有共産黨 就沒有新中國)’도 불렀다. 당국은 하루 전 우주비행사 3명의 기자회견도 열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등에서 확인된 미국의 견제와 압박에 맞서 애국심을 고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주요 7개국(G7)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와 미국-유럽연합(EU) 정상회의 등에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집중 타깃이 됐던 중국이 이에 반발해 무력시위를 벌였다. 전투기와 폭격기, 전자전기, 대잠기, 조기경보기 등 서른 대에 가까운 군용기를 한꺼번에 띄워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한 것이다. 중국은 평소 ‘대만은 중국 영토’라고 주장하면서 ‘하나의 중국’을 강조해 왔는데 최근 열린 G7 정상회의 등에서 서방국들이 대만 문제를 건드린 데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중국은 대만 문제를 이른바 ‘레드라인’이라고 하면서 “선을 넘지 말라”고 미국 등을 향해 여러 차례 경고성 발언을 해 왔다. 16일 롄허보 등 대만 매체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전날 중국 군용기 28대가 대만 ADIZ으로 들어와 비행을 했다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가 중국 군용기의 ADIZ 접근 상황을 공개하기 시작한 지난해 9월 이후로 가장 많은 숫자다. 중국은 미중 두 나라 항공모함 전단(戰團)이 같은 시기에 남중국해에 진입하면서 군사적 긴장감이 높았던 4월에 군용기 25대를 대만 상공에 띄운 바 있다. 중국은 최신 전투기 20대와 폭격기 4대, 조기경보기 2대에다 항공기의 전자장비를 교란하고 통신 체계를 마비시킬 수 있는 전자전기 1대, 잠수함을 경계하거나 공격하는 대잠기 1대 등을 동원했다. 대만 서쪽에서 날아 들어간 중국 군용기들은 남쪽을 지나 동쪽으로 빠져나가면서 대만을 ‘ㄴ’자로 감싸듯 비행한 뒤 기수를 돌려 왔던 경로로 돌아갔다. 중국은 어느 나라가 됐든 대만 문제를 언급하는 자체를 내정 간섭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대만과 남중국해 문제 등을 거론할 때마다 대만 인근 해상과 상공에서 무력시위를 벌이며 불만을 표시해 왔다. 이번에도 G7 정상회의와 미-EU 정상회의 등에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요구하는 메시지가 나오자 무력시위에 나선 것이다. 13일 발표된 G7 정상회의 공동성명에는 “대만해협 전체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과 양안(중국과 대만)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장려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14일 나토 정상회의 공동성명에는 중국을 두고 ‘구조적 도전’이라고 명시했다. 15일 미국-EU 정상회의 공동성명에도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양안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권장한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또 미국은 곧 대만과 무역투자기본협정(TIFA) 협상을 5년 만에 재개할 예정이다. TIFA는 국가 간 협정이어서 체결되면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는 셈이어서 중국의 강도 높은 반발이 예상된다. G7에 이어 미국-EU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도 대만 문제 등이 거론되자 EU 주재 중국 사절단은 성명을 내고 “공동성명은 케케묵은 냉전시대의 제로섬 사고로 가득 찼다”면서 “이런 식으로 소집단을 만드는 방식은 역사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으로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사절단은 “대만과 홍콩, 신장, 티베트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고 동중국해, 남중국해는 중국의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에 관련된 것”이라면서 “이런 문제는 중국의 근본 이익에 관한 것이라 간섭을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