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영

임재영 기자

동아일보 광주호남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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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임재영 기자입니다.

jy788@donga.com

취재분야

2026-02-13~2026-03-15
지방뉴스97%
사건·범죄3%
  • 태풍이 지나간 자리… 제주 해양쓰레기로 골머리

     3일 올레 2코스가 있는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해안. 내수면에서 먹이를 찾던 쇠백로가 인기척에 놀라 하얀 날갯짓을 하면서 사라졌다. 멀리서는 검은 가마우지가 바위에 앉아 깃을 말렸다. 그 뒤로는 제주의 인기 관광지인 성산 일출봉이 거대하게 펼쳐졌다. 희귀식물인 황근을 비롯해 갈대, 소나무 등이 어우러진 해안 풍경이 일품이지만 곳곳에서 눈살이 찌푸려졌다. 바다에서 밀려든 쓰레기들이 한쪽에 쌓여 썩어 가고 있었다. 폐그물은 기본이고 페트병, 플라스틱 어구, 부표, 비닐 등으로 다양했다. 태풍 ‘차바’가 할퀴고 간 제주 지역에 231억 원(잠정)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해안에는 쓰레기가 밀려들었다. 항·포구와 해안에 500t가량의 해양 쓰레기가 쌓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0일 제주시 외도동 월대천 일대에서는 해양 쓰레기 수거 작업이 대대적으로 펼쳐졌다. 이곳에는 태풍이 몰고 온 쓰레기, 하천을 따라 내려온 낙엽류 등이 한꺼번에 엉켜 있다. 제주도는 15일까지 해안 전역을 대상으로 공무원, 어민, 바다환경보전 단체 회원 등 2만여 명이 참여하는 ‘범도민 바닷가 대청결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해양 쓰레기 심각 제주도에 따르면 해양 쓰레기 수거량은 2012년 9654t, 2013년 8281t, 2014년 7250t, 2015년 1만4475t 등으로 해마다 1만 t 안팎에 이른다. 해양 쓰레기 수거에 들어가는 예산은 2012년 16억400만 원, 2013년 23억3300만 원, 2014년 19억2800만 원, 2015년 25억9900만 원 등이 쓰였다. 봄부터 여름까지는 동남 계절풍을 타고 남쪽 서귀포시 지역에, 가을부터 겨울까지는 서북 계절풍을 타고 북쪽 지역에 쓰레기가 밀려오고 있다. 성산읍 신양해수욕장이나 동부 지역 해안은 해마다 파래나 괭생이모자반 등 해조류가 대량 발생해 악취가 심하게 난다. 중국 등 외국에서 유입되는 쓰레기도 제주와 전남 지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긴급 피난항으로 지정된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 주변은 중국 어선 등이 머물면서 기름기가 섞인 쓰레기를 집중적으로 버리는 바람에 해산물에서 냄새가 날 정도다.○ 배정 예산 걷어찬 행정  해양 쓰레기를 수거해도 처리가 마땅치 않다. 포화 상태에 이른 제주시 봉개동 쓰레기매립장에선 혼합 폐기물로 분류되는 해양 쓰레기를 받아 주지 않는 데다 처리 업체도 5곳에 불과하다. 해양 쓰레기를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시설이 필요한데도 제주도는 정부에 예산을 신청했다가 반납하는 촌극을 벌였다.  지난해 4월 당시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의 제주 방문 때 원희룡 제주지사가 해양 쓰레기 처리 시설의 필요성을 역설한 뒤 올해 해양 쓰레기 종합처리장 실시 설계 예산 12억5000만 원을 배정받았다. 하지만 제주도는 해양 쓰레기 처리장을 따로 가동하면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는 이유를 들어 5월 추가경정예산에서 설계 예산을 전액 삭감 조치하는 등 입장을 바꿨다. 2019년 가동하는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환경자원순환센터에서 해양 쓰레기 처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민철 제주도의회 의원(새누리당)은 “깊이 있는 검토를 하지 않은 채 해양 쓰레기 시설 사업을 포기했다”며 “해양 쓰레기 처리가 ‘발등의 불’인 만큼 분리 선별을 위한 지역별 중간 집하장을 확보하고 상시 수거 인력과 전용 운반 차량을 배치하는 등의 처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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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해운대’가 현실로… 마린시티, 조망권 고집하다 파도폭탄

     “영화에서 봤던 쓰나미가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에 아찔했습니다.” 18호 태풍 ‘차바’가 지나간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A아파트에 사는 주부 박모 씨(65)는 여전히 놀란 가슴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이날 오전 10시경 박 씨는 흔들리는 창문이 걱정돼 바깥을 바라봤다. 박 씨의 11층 집에서 바라본 마린시티의 모습은 처참했다. 방파제 위로 집채만 한 파도가 넘실거렸고 관광 명소로 유명한 마린시티 산책길은 물바다로 변해 있었다. 주차된 차량들은 화단 위로 떠밀렸고 바닷가 카페와 식당은 속수무책으로 침수됐다. 마치 거대한 쓰나미(지진해일)를 다룬 영화 해운대의 한 장면을 방불케 했다. 박 씨는 “놀란 마음이 진정되지 않아 한동안 계속 지인들과 통화만 했다”고 말했다.○ 초고층 아파트 덮친 8m 파도 마린시티는 초고층 아파트가 밀집한 부산의 대표적인 부촌(富村)이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바다와 붙어 있어 뛰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그러나 이 때문에 태풍 때마다 바닷물 범람에 따른 피해가 우려되던 곳이다. 앞서 2003년 태풍 매미, 2010년 태풍 뎬무, 2012년 태풍 볼라벤 때도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 이번에도 차바가 몰고 온 높이 8m 이상의 파도에 마린시티 앞에 설치된 방파제(5.1m)와 방수벽(1.2m)은 무용지물이었다. 한 주민은 “편의점을 가던 중이었는데 갑자기 물이 흐르더니 순식간에 무릎 정도로 차올랐다”며 “아무 생각도 하지 못하고 놀라서 집으로 뛰어 들어갔다”고 말했다. 바닷물은 해안도로뿐 아니라 마린시티 내 건물 사이사이까지 밀려들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마린시티 주변에서 잡았다는 물고기 사진까지 올라왔다. 태풍이 빠져나간 오후 마린시티의 모습은 더 참혹했다. 도로 곳곳에서는 마치 포탄이 떨어진 듯 보도블록 수백 장이 부서진 채 발견됐다. 주민 최모 씨(53)는 “태풍이 고작 반나절 정도 머문 것 같은데 이처럼 큰 피해가 난 걸 보면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부산시는 뒤늦게 초대형 해상방파제 설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 거대한 강으로 변한 울산 시간당 최대 139mm의 폭우가 쏟아진 울산은 도심 대부분이 물에 잠기면서 사실상 도시 기능이 마비됐다. 특히 중구 태화시장 등 태화동과 우정동 일대 저지대는 물이 어른 가슴 높이를 넘나들 정도로 완전히 잠겼다. 그러나 상인과 주민들은 사전에 아무 경고도 듣지 못하고 그대로 피해를 입었다. 태화시장 상인 박모 씨(54)는 “태풍이 온다는 예보만 했지 울산에 폭우가 쏟아질 것이라는 예보는 전혀 없었다”며 “이날도 장사를 하고 있는데 가게 앞으로 물이 차오르더니 갑자기 상가 전체에 물이 차올라 몸만 겨우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박 씨는 “울산 혁신도시가 태화동 위의 우정동에 조성되면서 이곳의 빗물을 유곡천으로 내려 보내고 있지만 배수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태화시장 일대가 침수됐다”며 “이번 침수 피해는 안일한 대처로 일관한 울산시 등 당국의 책임이 크다”고 주장했다. 주차 차량 수십 대가 침수 피해를 입은 울산 울주군 언양읍 태화강변의 주민들도 사전에 대피 안내를 전혀 받지 못했다. 주민 김모 씨(52·여)는 “도로가 흙탕물 강으로 변해 차량들이 떠내려갈 정도였는데 울산시 등에서는 사전 통보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태화교 인근 태화강 둔치에 설치된 재난 위험 안내 전광판은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는데도 ‘울산 119 안전문화축제’ 등 홍보성 자막만 내보내 비난을 샀다. 울주군 청량면 회야수질개선사업소 인근에서는 구조활동을 펼치던 울산소방본부 소속 강모 소방사(30)가 낮 12시 6분경 강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폭우로 침수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생산라인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태풍 소식에 오전 중 차량을 옮겨놓고 배수구 정비를 마쳤지만 예상 범위를 넘어서는 폭우가 내리는 바람에 침수를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후 3시부터 1공장은 재가동에 들어갔지만 오후 11시 현재 2공장은 정상화되지 못했다.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조선소 등도 일제히 외부 작업을 중단했다.○ ‘역대급’ 10월 태풍 차바는 10월에 발생한 태풍 중에서는 역대 가장 강한 위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의 공식적인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47m에 달해 기존 1위였던 1985년 10월 발생한 20호 태풍 브랜다(초속 38.8m)를 훨씬 넘었다. 비공식 기록이지만 제주 서쪽 끝 고산에서는 최대순간풍속이 56.5m를 넘기도 했다. 서귀포(267.7mm)와 포항(155.3mm) 등 남부지방 7곳은 역대 가장 많은 하루 강수량을 기록했다. 특히 태풍에 끌려온 수증기가 산악지대와 만나면서 제주 산간에는 500mm 이상, 울산 부근에는 300mm 이상의 물 폭탄이 떨어졌다.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제주 윗세오름은 무려 659.5mm가 내렸다.정동연 call@donga.com /부산=강성명 /제주=임재영 기자}

    • 201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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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반시설 포화… 위기의 ‘청정 제주’

     3일 제주시 봉개동 쓰레기 매립·소각장. 쓰레기 매립 등에 쓰는 각종 장비 등이 멈춰 서 있는 가운데 먹이를 찾는 큰부리까마귀 무리만 보였다. 24년 동안의 사용으로 임무 종료를 앞둔 쓰레기 매립장이 거대한 언덕을 이룬 가운데 소각장에는 대기하는 쓰레기가 즐비했다. 소각장 처리 한계로 다른 지방으로의 반출을 기다리는 폐목재 더미가 마치 오름(작은 화산체)처럼 다가왔다. 음식물쓰레기와 건축폐기물도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지만 제대로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제주시의 하루 평균 쓰레기 발생량은 2013년 581t에서 올해 7월 현재 826t으로 급증했다. 매립하거나 소각할 수 있는 용량은 하루 675t에 불과해 나머지 151t을 창고나 야외에 쌓아두거나 연간 30억 원가량을 들여 다른 지방으로 반출하고 있다. 쓰레기뿐만 아니라 시설 노후화와 용량 부족 등으로 하수가 걸러지지 못한 채 그대로 방류되고 있으며 2011년부터 연평균 11.9% 증가한 차량(6월 현재 45만3778대)으로 인해 도로 정체, 주차 등에서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연평균 상수도 사용량은 41만8000t으로 시설용량 45만 t의 91%에 육박해 식수 공급도 위태로운 실정이다.○ 위기의 청정 제주 1일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6만2645명으로 제주관광 사상 처음으로 하루 6만 명을 돌파하는 등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쉴 새 없이 항공기가 뜨고 내리는 공항을 비롯해 상하수도, 쓰레기, 교통 등의 생활 기반시설이 포화상태를 이뤄 위기에 직면했다. 제주지역 인구는 2010년 57만7187명에서 2012년 59만2449명, 2014년 62만1550명에서 올해 8월 말 65만5778명으로 급증했다. 제주에서 새로운 삶을 살려는 이주민 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관광객은 3일 현재 1215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9%가 늘었다. 체류 인구의 폭발적 증가로 제주시 도두동 하수종말처리장은 이미 처리 한계를 넘었다. 하루 처리용량은 11만500t인데 11만9678t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유입량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올해부터 7월까지 총질소, 질산성질소, 화학적산소요구량 등의 기준치를 초과한 썩은 물을 바다에 흘려보낸 날이 197일에 이르러 하수처리 기능을 상실했다. 하수가 버려진 바다는 해조류와 패류가 사라진 ‘죽음의 바다’로 변했고 악취마저 심하다.○ 미약한 대응 제주도는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25만7000m²에 200만 m² 규모 매립장과 하루 500t을 소각할 수 있는 제주환경자원센터를 조성하고 있지만 가동 시기가 2019년으로 쓰레기 대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수처리 역시 좀처럼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 하수처리장 8곳의 처리 용량을 확충할 계획을 세웠지만 인구 증가와 함께 대규모 개발사업에 따른 하수 발생량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하루 5만 t 처리 능력의 하수처리장 신설은 용지 선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제주도는 지난달 28일 쓰레기 등 환경대책과 교통문제 등을 시급히 해결하기 위한 4조4909억 원 규모의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 제주도의회에 제출했다. 제주시 쓰레기 배출방법 개선 39억 원, 쓰레기매립장 침출수 등의 시설공사 38억 원 등을 배정했지만 근본적인 해결보다는 미봉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제주도의회 하민철 환경도시위원장(새누리당)은 “주먹구구식 대응으로는 환경과 교통문제 발생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며 “인구 증가와 개발사업 등을 고려한 종합적인 생활 기반시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임재영 jy788@donga.com}

    • 2016-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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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례적 ‘10월 태풍’… 400mm 물폭탄

     10월에 발생한 지각 태풍이 강한 위력으로 제주도를 관통하면서 남해안 일대에 비·강풍 피해가 우려된다. 4일 제주 남쪽 해상까지 올라온 태풍 ‘차바(CHABA·태국 꽃 이름)’는 5일 오전 중 제주도와 경남 해안을 스치면서 오후에 동해남부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반도 동남권이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가는 것. 올해 한반도 육상에 들어오는 첫 태풍이다. 5일 오전까지 태풍의 중심이 통과하는 해상에선 최대 8m 이상의 높은 파도가 일겠다. 제주 지역은 80∼200mm(산간은 400m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남부지방은 최대 250mm, 강원 영동과 충북 지역에도 최대 60mm의 비가 내리겠다. 태풍 영향권에선 초속 35m 수준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 기상청은 4일 오후 7시 제주도 남쪽 먼바다부터 태풍경보를 발령했다. 태풍이 지나가는 경로를 중심으로 남해안 인근에 발령된 태풍주의보도 경보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은 이번 태풍이 2007년 제주도에 북상해 13명의 사망자를 낸 태풍 ‘나리’와 위력이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그해 9월 16일 제주도에 상륙한 태풍 나리는 중심기압이 960hPa(헥토파스칼)에 달했는데 이번 차바 역시 중심기압이 945hPa(4일 오후 9시 기준) 수준의 강한 태풍이다. 기상청은 이번 태풍의 최대 영향을 받는 시기가 제주도는 5일 아침까지, 남부지방은 5일 새벽부터 오후까지라고 전망했다. 차바는 5일 밤에 독도를 지나 일본 북부까지 이동할 것으로 예보됐다.  제주를 비롯해 부산 등 남부지방은 초비상이다. 제주 지역의 유치원과 초중고교는 5일 등교시간이 늦춰졌고 4일 오후부터 제주와 목포 등 다른 지역을 잇는 7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제주의 항·포구에는 2000여 척의 각종 선박이 긴급 대피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5일 개막하는 탐라문화제의 임시 가설물 등을 철거하도록 했으며 한라산 입산도 금지했다. 4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을 오갈 예정이던 국제선 14편, 국내선 1편 등 15편이 결항했다. 부산의 모든 유치원과 초중학교에는 5일 전면 휴교 조치가 내려졌다. 태풍으로 인한 휴교는 이례적이다. 부산항도 전날 오후 7시부터 일시 폐쇄됐다. 항구에 있는 선박은 뭍으로, 근처에 있는 선박은 입항하는 대신 진해항 등으로 모두 대피했다. 지난달 강진이 발생한 경북 경주시 일대에서도 태풍으로 인해 침수나 붕괴, 산사태 등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임현석 lhs@donga.com / 제주=임재영 기자}

    • 2016-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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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원택지 등 제주 부동산 쪼개기 투기 만연

     제주에서 규모가 큰 땅을 사들인 뒤 필지를 분할(일명 쪼개기)해 전원택지 용도 등으로 되파는 투기가 만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2013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3년간 거래된 3000m² 이상 토지 가운데 필지를 분할해 판 토지 3700여 건, 1만1300여 필지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600여 건, 4000여 필지에 투기 의혹이 있다고 3일 밝혔다. 기획부동산업체와 영농조합법인, 농업회사법인 등이 토지를 사들여 수십 필지로 분할해 단기간에 되판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기획부동산업체는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 있는 3만3962m²의 토지를 50개로 쪼개 주택 건설 용지로 팔았다. 한 영농조합법인은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 있는 2만5725m² 토지를 매입한 뒤 영농 목적으로 이용하지 않고 20개로 분할해 되팔기도 했다. 제주도는 이번 조사에서 투기 의혹이 있는 기획부동산업체 등 법인 71곳, 농업법인 106곳, 개인 11명의 부동산 거래 관련 자료를 제주세무서에 넘겨 과세, 탈세조사 등에 활용하도록 했다. 강창석 제주도 디자인건축지적과장은 “분할을 통한 쪼개기식 건축행위 인허가를 신청하면 규모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개선하고 있다”며 “불법 형질변경 등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행정조치나 형사고발을 통해 부동산 투기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6-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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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교육심포지엄 29, 30일 개최

     제주도교육청은 학교교육과 제주교육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2016 제주교육 국제심포지엄’을 29, 30일 제주대 아라뮤즈홀과 국제교류회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학교교육 비전을 모색하는 자리로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가 후원하고 교원 등 700여 명이 참가한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바버라 이싱거 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교육국장이 ‘21세기 학교교육이 나아갈 새로운 변화의 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인공지능시대의 미래 역량을 키우는 교육’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다. 3개의 세션에서는 4차 산업혁명과 교육, 교육과정의 혁신, 교육 변화를 위한 리더 등을 주제로 전문가들이 토론을 벌인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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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섬문화축제 17년만에 부활… 흥행 성공할까?

     세계섬문화축제 부활에 대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제주를 대표하는 축제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있지만 성급한 진행으로 또다시 실패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제주도는 세계 섬들의 특유한 생활상과 공연 등을 보여주는 세계섬문화축제를 2018년 개최하기 위해 다음 달 초까지 전문가 실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다고 27일 밝혔다. 1998년 제1회, 2001년 제2회 개최 이후 중단된 세계섬문화축제가 17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려지는 것이다. 제주도는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11월까지 축제 방향과 기본 구상을 마련한다. 내년 3월까지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제주발전연구원에 의뢰해 중앙 투자 심사를 위한 타당성 분석을 한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난달 축제 부활을 공식 언급한 뒤 신속한 후속 조치가 이뤄지고 있지만 축제 규모와 성격, 시기, 예산 확보 등에서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제주 지역에서는 그동안 인문과 역사, 자연과 지리, 문화예술 전통공연 등 세계 섬들 간에 공통 관심사를 논의하고 지속 발전 가능한 섬들의 연대를 보여줄 수 있는 축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7월 제주도 문화예술위원회 회의에서 세계섬문화축제 부활을 공식 논의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과거 세계섬문화축제는 관광 유발 효과에만 치우쳐 섬들 간의 고유한 문화의 주체성과 독창적 위상 확보에 실패했다고 평가됐다. 현재는 대내외 여건이 성숙돼 세계섬문화축제가 ‘문화예술의 섬’을 표방하는 제주에 어울릴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제주를 대표하는 축제가 없는 상황에서 세계섬문화축제를 활용해 중국인에 편중된 외국인 관광객 시장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도 부활 배경이다. 축제를 부활하지 않으면 섬정책관광포럼(ITOP)의 동반자로 활동하고 있는 중국 하이난(海南) 섬이나 일본 오키나와(충繩) 섬 등에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조바심도 담겨 있다. 제주도의회에서 논란의 불이 붙었다. 최근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 업무보고에서 김동욱 의원(새누리당)은 “축제를 2018년에 열겠다는 계획을 먼저 결정하고 나서 도민 공론화를 거치고 있다”며 “아무리 좋은 취지라도 성급하게 진행하면 취지가 무력화될 수 있고 새로운 갈등의 씨앗을 만든다”고 지적했다. 도의원 대부분은 도민공론화 과정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세계섬문화축제는 1회에 25개국 28개 섬, 2회에 27개국 36개 섬이 참여했고 1회에 125억 원, 2회에 88억 원의 예산이 쓰였다. 입장객은 1회 44만 명이었다가 2회에는 26만 명에 그쳤다. 입장객 대부분은 제주도민이었다. 막대한 예산과 20일 이상 진행된 축제에 비해 세부 프로그램 부족, 운영 미숙, 수익사업 남발, 관광객 유치 전략 실패 등 숱한 문제점이 드러났고 비용처리 등을 놓고 재판에 넘겨지는 사태까지 갔다. 제주한라대 문성종 교수(관광경영)는 “식상한 공연을 탈피하기 위해 비엔날레처럼 2년에 한 번 행사를 치르고 미리 주제를 줘서 참가 섬이 작품을 발표하는 콘테스트 형식을 도입하는 등 스스로 참가하는 동기 부여를 해야 한다”며 “전통문화를 계승 보존하면서 섬들의 현대 문화도 체험할 수 있을 때 참가자나 관람객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임재영 jy788@donga.com}

    • 201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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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에서 성평등 문화 확산을…” 제주여성영화제 29일 개막

     일상에서의 성 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제17회 제주여성영화제가 29일 제주시 제주영화문화예술센터에서 개막한다. ‘불편한 일상, 수상한 익숙함’을 주제로 개막작인 ‘무스탕: 랄리의 여름’(감독 데니즈 감제 에르귀벤)을 시작으로 폐막작인 ‘할머니의 먼 집’(감독 이소현)에 이르기까지 14개국 33편의 영화가 10월 2일까지 상영된다. 영화제는 4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올해의 특별시선’ 섹션에서는 여성을 둘러싼 혐오와 독단, 파괴의 시선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소개한다. ‘여풍당당 그녀들’ 섹션에서는 나이, 성적 취향, 계층, 종교, 국적을 불문하고 주도적인 삶을 만들어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를 스크린에 올린다. ‘남자, 여자를 말하다’ 섹션에서는 남성 감독이 만든 여성 영화를 소개한다.  감독과의 대화 시간에서는 ‘불온한 당신’의 이영 감독, ‘소녀와 여자’의 김효정 감독이 출연해 관객과 소통한다. 영화제 1회 관람권은 6000원, 1일 관람권은 1만5000원, 전체 관람권은 2만 원이다. 19세 이하이거나 65세 이상은 무료로 볼 수 있다. 영화제를 주관한 제주여민회 관계자는 “결혼이주여성, 장애여성, 성 소수자, 싱글맘과 같은 소외되기 쉬운 대상을 주제로 한 영화를 선정해 관객과 소통하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 문화를 확산시키고 싶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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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배우로 변신한 제주 농부들

     “먹고살젠 허민 일 년 내내 일을 허야사해신디, 욕심 한 양반네들까정 내려 오난 점점 살기가 어려웠주(먹고살려면 일년 내내 일을 해야 하는데, 욕심 많은 양반네들까지 내려오니 점점 살기 어려웠어).” 제주의 시골 농부들이 뮤지컬 배우로 변신한다.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동리 주민들은 마을 내 감귤 보관 창고를 개조한 복합문화공간(80석)에서 24일 ‘뮤지컬-광해악의 노래’를 무대에 올린다. 광해악은 서광동리 해발 246m의 오름(작은 화산체)으로 주민들의 생활 터전이다. 이 작품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제주목과 대정현을 잇는 길이 열리면서 서광동리 사람들이 겪었던 고초와 삶의 애환을 다룬다. 고위 관리가 행차할 때마다 도롱이, 횃불 등을 준비하며 감내해야 했던 관폐 등 척박한 환경을 지혜롭게 이겨 내고 마을을 지키며 살아온 힘이 ‘수눌음’(품앗이를 뜻하는 제주공동체문화) 정신임을 깨닫는 내용이다. 표현 방식이 뮤지컬이어서 더욱 이채롭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40∼70대의 주민 25명은 배우로, 10명은 스태프로 참여하고 있다. 연기와 노래, 율동이 서툴지만 열정만큼은 전문 배우 못지않다. 6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가 30분 분량의 공연을 앞두고 최근 매일 3시간씩 무대에서 땀을 쏟았다. ‘뮤지컬 연출의 거장’으로 불리는 고 김효경 씨의 최초 여성 제자로 공연 기획과 연출가로 활동하는 정도연 씨가 대본과 연출을 작업하는 등 총지휘를 하고 있다. 정 감독은 “프로 배우들이 출연하는 공연과는 차원이 다른, 따뜻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며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어머니, 고향 같은 단어가 자연스레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번 뮤지컬 공연은 서광동리 이만형 이장(58)의 제안이 결정적이었다. 마을 이야기로 공연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공동체가 단단해지고 마을 주민이 자긍심과 행복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했다. 서귀포시에서 지원하는 ‘2016 안덕면 주민 참여 예산’으로 제작비를 마련했다.  이 이장은 “관광객과 방문객에게 서광동리의 전통문화와 역사를 알리는 문화 콘텐츠로 활용해 정기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며 “감귤 창고 카페, 게스트하우스 등과 연계한 마을 소득 창출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은 24일 오후 2시, 5시에 펼쳐지고 23일 오후 5시, 7시 두 차례 시연 행사를 연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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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해녀축제 24일부터 이틀간 열려

    제주도가 마련한 제9회 제주해녀축제가 24일부터 25일까지 제주시 구좌읍에 있는 해녀박물관과 인근 바닷가에서 열린다. 축제 슬로건을 ‘숨비소리, 바다 건너 세계로’로 정했다. 제주의 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를 바라는 뜻을 담고 있다. 숨비소리는 해녀들이 바닷속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한 뒤 물 위로 올라와 참았던 숨을 내뱉으며 내는 소리다. 해녀축제는 해녀들의 거리 퍼레이드로 시작한다. 개막식에서는 지역별 수협의 해녀 대표들이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기원하는 성화 점화 퍼포먼스를 한다. 한수풀해녀학교와 법환해녀학교를 졸업한 새내기 해녀들이 참가하는 소라 따기 경연대회와 제주도 무형문화재 지정 보유자 해녀노래 공연이 이어진다. 해녀 물질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가상현실(VR) 체험, 해설이 있는 해녀 굿, 해녀들이 참여하는 불턱가요제 등이 열린다. 도민과 관광객은 바닷가에서 소라와 광어 등을 직접 잡는 체험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한편 제주도는 해녀문화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2014년 유네스코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등재 여부는 올해 말 에티오피아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총회에서 결론이 날 예정이다. 해녀는 1965년 2만3000여 명까지 이르렀다가 산업화, 관광 개발 등으로 1975년에는 8400여 명으로 급감했으며 지금은 4300여 명에 불과하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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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5차 세계한상대회 27일부터 서귀포서 열려

    세계에서 활약하는 재외동포 경제인들이 제주에 모인다.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주철기)은 27일부터 29일까지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한민족 최대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 행사인 ‘제15차 세계한상대회’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한상대회는 50여 개국에서 활약하는 재외동포 1000여 명과 국내 2000여 명 등 모두 3000여 명의 국내외 경제인이 참석하고 214개 기업, 단체 등에서 259개 전시 부스를 설치한다. 참가자들은 한상 네트워크를 활용해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의 장을 마련한다. 비즈니스 네트워킹 세미나를 지역, 산업 및 특별 세션 등으로 세분화해 한상과 국내 기업인들이 정보 교류와 네트워크 구축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을 비롯해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오준호 KAIST 대외부총장 등이 특별강연을 펼친다. 주철기 이사장은 “올해 열리는 제주 대회는 지난해와 비교해 30% 이상 참가자가 늘었다”며 “수출, 국내 청년 일자리 창출 등에서 모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한상의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6-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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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론 이용해 불법 산림훼손 집중단속

    제주지역 불법 산림 훼손 현장을 적발하기 위해 드론(무인항공기) 등이 동원된다. 제주도는 다음 달 15일까지 드론 3대, 산림청 헬기 1대 등을 이용해 공중에서 산림 훼손 등 산림 내 불법 행위를 단속한다고 18일 밝혔다. 지상에서는 산림 분야 공무원, 자치경찰단, 산림조합원, 산불감시원 등 800여 명을 동원해 단속을 실시한다. 중점 단속 지역은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지와 산지 전용 허가 및 신고지 인접 산림, 멸종위기종 및 희귀 식물 자생지 등이다. 조경수나 토석 채취 허가 지역과 산림사업지, 오름 탐방로, 숲길에서도 단속이 이뤄진다. 지가 상승 등을 노리고 임야를 불법 훼손하거나 재선충병 방제 작업을 틈타 몰래 산림을 훼손하는 행위가 빈번히 발생한 것이 단속 배경이다. 지난해 제주에서는 축구장 면적의 44배가량인 31만 m²의 산림이 훼손됐다. 올해 9월까지 8만 m² 산림이 추가로 피해를 봤다. 산림보호 관련법에 따라 희귀 수목 굴취·채취 행위자에게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한다. 김양보 제주도 환경보전국장은 “불법 형질 변경지에 대한 원상 회복은 높이 1.5∼2.5m의 나무로 하도록 할 방침이다”며 “울창한 산림을 보호하기 위해 산림 내 불법 행위가 근절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단속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jy788@donga.com}

    • 2016-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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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성당서 피습 60대女 끝내 숨져… 경찰 “중국인 피의자 여성혐오 의심”

    중국인 성당 흉기 난동 사건의 피해자 김모 씨(61·여)가 끝내 숨졌다. 김 씨는 17일 중국 허베이(河北) 성 출신으로 관광차 제주도를 방문한 천모 씨(50)가 휘두른 흉기에 가슴과 배를 4차례 찔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상처가 깊고, 출혈이 많아 18일 오전 8시 30분경 숨졌다. 제주 서부경찰서는 18일 천 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범행 동기를 밝혀내기 위해 천 씨에 대해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 천 씨는 경찰에서 “전처들이 불교를 믿었는데, 교회나 성당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싶었다”며 “하지만 기도하는 여자를 본 순간 바람을 피우고 달아난 아내들이 생각나 화를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천 씨의 진술대로 일단 우발적인 여성 혐오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그가 범행 직후 곧바로 현장에서 멀리 떨어진 서귀포시로 도주한 점 등 미심쩍은 부분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6-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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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中관광객, 이번엔 성당서 묻지마 흉기난동

    제주도를 방문한 50대 중국인 남성 관광객이 성당에서 홀로 기도하던 60대 여성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이 중국인 남성은 두 차례 결혼에 실패한 뒤 여성에게 반감을 갖게 됐고 관광차 제주에 왔다가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 여성은 생명이 위독하다. 제주 서부경찰서는 17일 성당에 들어가 기도하던 주부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중상을 입힌 혐의(살인미수)로 중국인 A 씨(51)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오전 8시 45분경 제주시의 한 성당 안에서 혼자 기도하던 김모 씨(61)에게 다가가 가슴과 배 등을 흉기로 네 차례 찌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중국에서 첫째와 둘째 아내가 모두 바람이 나서 도망가는 바람에 (여성들에게) 나쁜 감정을 갖고 있었다”며 “마음을 달래기 위해 제주도로 여행을 왔는데 이날 성당에서 기도하는 여성을 본 순간 갑자기 전 아내들이 생각나면서 화가 치밀어 올라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13일 개별적으로 제주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출국 예정일은 22일이다. 경찰은 A 씨가 15, 16일 이틀에 걸쳐 범행이 발생한 성당에 미리 갔던 사실도 확인했다. 범행에 쓰인 흉기는 제주에서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A 씨는 “과일이나 빵을 자르기 위해 샀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A 씨의 옷가지가 든 가방을 발견하고 신원을 파악했다. 이어 성당 주변의 폐쇄회로(CC)TV를 통해 택시를 타고 달아나는 A 씨의 모습을 확인한 뒤 추적에 나서 서귀포시 보목동에서 붙잡았다. 경찰은 여성 혐오 범죄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피해자 김 씨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이날 새벽 미사가 끝난 뒤 성당에 남아 혼자 기도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6-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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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중국인 범죄 증가…살인, 뺑소니, 담배밀수

    제주를 찾는 중국인이 급증하면서 범죄발생도 많아지고 있다. 범죄 유형은 살인 등 강력사건에서 뺑소니, 담배 밀수, 불법 벌채 등으로 다양하다. 제주 서부경찰서는 음식점에서 업주 등을 집단 폭행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상해)로 중국인 관광객 8명 가운데 천모 씨(37) 등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3명에 대해 출국정지 조치를 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들 중국인은 9일 오후 10시25분경 제주시 연동의 한 음식점에서 업주 안모 씨(53·여)를 때려 뇌출혈 등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중국인은 외부에서 사서 가져온 술을 음식점에서 마시려다 안 씨와 아들 허모 씨(30)가 “다른 곳에서 사온 술을 마실 수 없다”고 제지했다. 이에 불만을 품고 중국인들은 음식값을 지불하지 않고 식당 밖으로 나간 상태에서 음식값을 계산하라는데 화가 나 안 씨 모자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국인은 시비를 말리는 손님 정모 씨(28) 등에게도 주먹을 휘둘렀다. 올 5월에는 중국인 S 씨(33)가 평소에 알고 지내던 중국인 여성(23)을 흉기로 살해한 뒤 돈을 뺏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강도살인 및 사체유기)로 구속됐다. S 씨는 지난해 12월30일 오후 자신의 차량으로 A씨와 드라이브를 즐기던 중 남녀 간 문제와 금전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감정이 격해져 폭행하고, 흉기로 위협해 직불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S 씨는 범행 이후 사흘간 시신을 차 트렁크에 실어 유기 장소를 물색하다 서귀포시 안덕면 야초지에 버렸다. 지난달에는 제주에 무사증으로 입국한 뒤 건설현장에서 불법 체류하던 중국인 리 모씨(27)가 승용차를 몰고 가다 제주시 노형5거리에서 신호대기 중인 차량을 들이받은 후 그대로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또 다른 중국인 엄모 씨(31) 등은 중국인 관광객을 운반책으로 이용해 담배를 밀수입해 제주지역 중국인에게 판매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 말까지 제주에서 범죄를 저지른 외국인은 347명으로 이 가운데 25명이 구속됐고, 322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외국인 범죄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218명보다 129명이 늘어 59.2%나 급증했다. 교통법규 위반이 132명으로 가장 많았고 폭행이 67명, 절도 50명, 사기 등 지능범죄가 32명 순이다. 강간과 강제추행 5명, 강도 4명, 마약 3명, 도박 3명, 살인도 1명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범죄의 69.2%는 중국인에 의한 것이다.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 2016-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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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체험#2]26시간 27분, 만년설 병풍 속을 달리다

    결승선이 얼마 남지 않은 포장길로 들어섰지만 몸은 천근만근이다. 종아리와 무릎의 통증으로 발걸음을 옮기기가 고통스러웠다. 허벅지는 근육이 뒤틀려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이때 길가에 늘어선 마을 주민과 자원봉사자의 응원 목소리가 귓전을 울렸다. 쥐어짜도 생기지 않을 것 같은 힘을 만들어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결코 도달할 수 없을 것으로 여겨졌던 결승선을 마침내 넘었다. ‘드디어 해냈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와∼” 하고 환호성을 질렀다. 울트라 트레일 러닝(Trail-running) 대회 가운데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울트라 트레일 몽블랑(UTMB)’의 170km(UTMB), 101km(CCC), 119km(TDS), 290km(PTL), 55km(OCC) 등 5개 종목이 지난달 21일부터 28일까지 프랑스 샤모니 등지에서 열렸다. 87개국 7900여 명이 참가했다. 트레일 러닝 대회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기자는 CCC에 도전했다. 제한 시간(26시간 45분) 이내인 26시간 27분에 완주했다. 포장길을 달리는 일반 마라톤과 달리 산과 들 계곡 사막 등 비포장 길을 달리는 트레일 러닝은 유럽에서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서도 트레일 러닝에 관심이 점점 높아지면서 이번 대회에 30여 명이 도전장을 냈다. 그러나 완주는 13명에 불과했다. 트레일 러너에게 ‘꿈의 무대’로 불리는 UTMB는 유럽의 지붕인 알프스 최고봉 몽블랑(4703m) 주변 산악지대를 걷고 달리는 코스로 세계적인 트레킹 코스인 ‘투르 드 몽블랑’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프랑스 샤모니, 이탈리아 쿠르마유르, 스위스 샹페라크 등 3개국 19개 코뮌(기초자치단체)을 지난다. ‘하얀 산’을 뜻하는 몽블랑과 주변 산악지대 만년설, 고산 초원지대 풍광 등이 일품이다.현실이 된 꿈의 레이스 지난달 26일 오전 9시 이탈리아 쿠르마유르 CCC 출발선. 신호와 함께 2129명의 선수들이 힘차게 발을 내디디며 대장정에 돌입했다. 주민들과 선수 가족 등이 목소리를 높여 완주를 응원했다. CCC 종목은 최저 해발 1035m에서 최고 2537m 사이를 오르내린다. 누적 고도 6092m를 극복해야 한다. 누적 고도와 거리만으로 따지면 한라산 성판악 탐방코스로 정상까지를 5번가량 왕복해야 하는 난도이다. 레이스 초반에는 끊임없는 오르막이다. 질경이풀과 벌노랑이 마가목 등 한국에서도 익히 보아 오던 식물이 반가웠다. 울창한 가문비나무 숲과 수목한계선(해발 1800∼2000m)을 지나자 본격적인 초원지대가 펼쳐졌다. 발아래로는 출발지 마을 전경이 아득하게 다가왔고 눈앞에는 뾰족뾰족한 산릉에 만년설이 내려앉아 있다. 초원지대에서는 보랏빛의 솔체꽃과 당잔대, 순백의 색깔이 선명한 구절초와 물매화, 노란 마타리와 분홍바늘꽃이 지천이었다. 초원지대를 힘겹게 넘으니 첫 번째 관문이자 이번 레이스 최고점인 해발 2571m ‘테트드라트롱슈’에 도착했다. 레이스 코스는 현지인이나 목동들이 소나 양떼를 몰고 다녀 다지고 다져진 흙길이다. 처음에는 인공적인 계단이 없어 다소 수월했다. 지그재그로 이어진 오르막을 오르고 빙하가 녹은 물이 흘러내리는 하천, 계곡을 지나면서 로마 병사들이 유럽을 정복하기 위해 행군했던 길일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빙하 물은 주민이나 목동 가축의 식수원이었고 선수들의 갈증을 달래 준 물이기도 했다.숨 막히는 고통 오르막에 이어 내리막에서도 숨 돌릴 겨를이 없다. 체크포인트(CP·식수, 음식물을 제공하며 통과 시간 등을 점검하는 곳)에서 확인하는 제한 시간 통과를 위해서는 달리고 또 달려야 했다. 27km 지점인 ‘아르누바’에서는 간단한 요기가 가능했다. 음료, 과일 등으로 몸을 재정비하고 CP를 나서자마자 오르막이다. 끝없이 이어진 오르막에 기가 질렸다.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쉬는 시간이 잦아졌다. 초원에 드러눕는 선수들이 하나둘 생겨났다. 눈에 보이는 능선에만 올라서면 정상일 듯한데 또다시 언덕이다. ‘내가 왜 이 고생을 사서 하나’라는 후회가 한쪽에서 고개를 내밀 즈음 완주 후 찾아오는 성취감과 자신감을 ‘전리품’으로 얻어야 한다는 각오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32km 지점 ‘그랑콜페레’(2537m)에 올랐다. 한쪽 발로는 이탈리아 땅을, 다른 발로는 스위스 땅을 밟았다. 국경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스위스로 들어서자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목동이 모는 양떼, 오두막 산장 ‘샬레’ 등이 그림처럼 펼쳐졌다. 풍경에 취할 여유가 없는 것이 아쉬웠다. 다음을 기약하며 발길을 옮겼다. 땅거미가 내려앉기 시작했다. ‘라풀리’에서 머리에 랜턴을 장착했다. 랜턴 불빛과 불빛에 비친 야광 마크에 의지하고 길을 찾았다. 비교적 큰 마을인 ‘샹페라크’를 지나면서 밤은 깊어졌다. 절반가량 레이스를 펼쳤는데 앞으로도 남은 봉우리가 3개나 됐다.완주의 기쁨 밤하늘에는 별이 초롱초롱했다. 북두칠성이 선명했다. 거대한 산봉우리 위로 별이 무수히 쏟아졌다. 산 중턱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 선수들의 헤드랜턴 불빛이 마치 별을 따러 가는 행렬처럼 보였다. 낭만적인 생각도 잠시. 전반의 흙길과는 달리 자갈과 바위인 너덜지대(돌이 많이 깔려 있는 산비탈)가 많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기온이 떨어지며 한기도 밀려왔다. 스위스를 지나 프랑스로 접어들었지만 국경을 지나는 걸 알 수 없었다. 어느새 동이 트면서 주위를 밝혔다. 레이스가 제한 시간을 넘기면 이번 도전이 수포로 돌아간다는 생각에 덜컥 겁이 났다. 끝까지 체력 안배를 하면 시간 제한에 걸릴 듯하고, 속도를 내면 체력이 견뎌 주지 못할 듯했다. 속도와 체력을 조합하면서 마지막 고비인 돌산을 올랐다. 집중력이 떨어진 탓인지 식수를 미리 챙기지 못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목이 타 들어가면서 체력도 급속히 떨어졌다. 때마침 바위에 붙어 자라는 들쭉나무 열매가 눈에 들어왔다. 빙하 하천이 나올 때까지 열매 물기로 겨우 목을 축였다. 스키장 전망대를 지날 때 남은 거리는 내리막 8km. 완주가 손에 잡힐 듯 다가왔다. 체력은 이미 바닥을 드러내 달릴 기운이 없었지만 정신력으로 버티며 결국 샤모니 광장의 결승선을 밟았다. 레이스를 마친 몸과 마음이 너무나 대견했다. CCC 완주자는 참가자의 65%인 1386명이었다. 나머지 743명은 중도 포기하거나 제한 시간을 넘겼다.짜임새 있는 대회 운영 이번 UTMB 5개 종목 참가자는 프랑스인이 3700여 명으로 가장 많고 일본 290여 명, 중국(홍콩 포함) 280여 명이 참가했다. 완주 비율은 약 65%. 이 대회 참가를 위해서는 국제트레일러닝협회(ITRA)에서 인증한 점수가 필요하다. 역대 참가자 중 남성은 87%, 여성은 13% 정도다. 평균연령은 40대 초반이다. UTMB는 2003년 첫 대회 당시 722명이 참가해 67명이 완주했다. 트레일 러닝 인기가 폭발하면서 참가자가 급증했다. 2006년 CCC에 이어 2009년 TDS, 2011년 PTL, 2014년 OCC가 각각 탄생했다. 2008년 대회 접수는 8, 9분 만에 모두 마감될 정도로 성황이었다. 대회조직위원회는 2009년부터 트레일 러닝 경험이 있는 선수를 대상으로 사전 접수를 한 뒤 추첨을 통해 참가자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한국에서는 트레일 러닝 선구자인 제주 출신 안병식 씨가 2009년 처음으로 참가해 완주했다. 참가 선수들은 방수 재킷과 비상 음식, 방한 장비, 응급의료품, 호루라기, 생존담요, 헤드랜턴, 식수 등을 담은 배낭을 준비해야 한다. 2010년과 2011년, 2012년에 폭우와 낙석 등 급격한 기상 변화로 대회를 제대로 치르지 못하면서 안전 규정이 더욱 강화됐다. 필수 품목을 갖추지 못하면 감점을 받거나 실격 처리된다. 환경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일회용 물품을 쓰지 못하고 동식물에 대한 배려도 기본이다. 대회 수익금과 기부금은 네팔과 인도 멕시코 등지 보육원과 소아병원 등에 보내진다. 대회 레이스 과정은 웹TV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되고 참가 선수가 어느 지점을 지나고 있는지 인터넷으로 검색할 수 있는 등 첨단 기술도 선보이고 있다.샤모니=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6-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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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라산-지리산 100km대회 잇달아 지역 주민들 참여 이끌어야 성공

    트레일 러닝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내에서도 대회가 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제1회 50km 국제트레일러닝(경기 동두천시), 제1회 부산 100km 울트라트레일레이스, 제1회 한라산 울트라 트레일(UTMH) 100km 등이 선보였다. 올해 비무장지대(DMZ) 100km를 3일에 걸쳐 달리는 제1회 DMZ 울트라 트레일 러닝 대회가 최근 마무리됐고 10월 1일부터 2일까지 경남 하동군과 지리산국립공원 일대에서 ‘울트라 트레일 지리산(UTMJ)’ 100km 레이스가 처음 열린다. 국내에서 트레일 러닝 대회가 잇달아 생겨나고 있지만 일부는 운영이 허술하고 참가 열기도 기대 이하다. 교통이나 숙소 등 대회 환경이 제대로 체계를 갖추지 못한 곳이 적지 않다. 세계적으로는 유럽이 트레일 러닝을 주도하고 있으나 최근 나이키 등 다국적 스포츠 용품업체들이 눈독을 들이면서 미국에서도 급부상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홍콩이 앞서가는 가운데 중국이 자국 내 UTMB 개최권을 따내기 위해 10억 원 이상을 지급했다는 소문이 파다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UTMB 베이스캠프인 샤모니 지역은 목축업 등이 경제 활동의 중심이다. 모험적인 스포츠 개념의 등산을 뜻하는 ‘알피니즘’이 태동한 곳으로 1924년 제1회 겨울 올림픽 개최로 도시 발전에 가속도가 붙었다. 지금은 트레킹과 스키를 하기 위해 세계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연중 북적거린다. 지역의 마을 주민도 적극적이다. 전통 복장을 하거나 소에 다는 커다란 종(워낭)을 들고 나와 방울소리가 크게 울릴 정도로 흔들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샤모니에서는 특별 장터가 열리기도 하고 등산 및 레이스 용품 등을 파는 상점에서는 할인 행사를 대대적으로 펼치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선수들이 고독한 레이스를 펼치며 경기를 치르고 나면 서둘러 돌아가 버리는 등 ‘그들만의 경기’로 평가받는 국내 대회와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이다. CCC를 완주한 지정배 씨(54)는 “대회 운영이 마치 잘 물린 톱니바퀴처럼 빈틈없이 진행되고 무엇보다 주민들의 열정적인 관심과 참여가 부러웠다”며 “마라톤처럼 트레일 러닝이 새로운 스포츠로 정착될 것이 분명한 만큼 각계각층이 힘을 모아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대회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6-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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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시 우도 전동스쿠터 규제 강화

    ‘섬 속의 섬’ 관광지로 인기 있는 제주시 우도는 관광객, 차량, 스쿠터 등이 뒤엉켜 교통 혼잡이 되풀이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도는 경찰, 제주발전연구원 등을 참여시킨 가운데 ‘우도면 교통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있으며 교통 혼잡 등의 주원인이 되고 있는 전동스쿠터에 대해 ‘사용 신고 및 보험 가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1단계 조치로 미신고 및 무보험 상태로 운행 중인 전동스쿠터 219대에 대해 이달 중 사용신고 및 보험에 가입도록 조치한다. 우도에서 운행되는 전동스쿠터는 최고 속도가 35km, 주행거리는 50km로 자동차관리법상 이륜차에 해당하는 것으로 제주도는 보고 있다. 이들 전동스쿠터는 대부분 중국산으로 안전기준을 갖추지 못하는 등 사용 신고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용 신고가 안 된 전동스쿠터를 퇴출시킨다는 구상이다. 제주도는 계도 기간을 거쳐 미신고, 무보험, 무면허 전동스쿠터 운행 행위에 대해 경찰과 집중적인 단속을 펼칠 계획이다. 우도에는 이들 전동스쿠터를 비롯해 이륜차 419대, 전기삼륜차 492대, 자전거 718대 등이 있으며 17개 대여업체가 있다. 여기에 하루 평균 770대의 차량이 우도에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도로구조개선 사업 추진과 더불어 주민 동의를 받아 일부 해안도로에 일방통행을 추진할 수 있다”며 “우도 주민과 도항선 선사, 행정,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민관추진협의체 등을 구성해 교통종합대책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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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녀 안전 조업 ‘할망 바당’ 내년말까지 9곳 추가 조성

    연로한 해녀들의 안전한 조업을 위해 ‘할망 바당’이 확대된다. 할망 바당은 ‘할머니 바다’를 뜻하는 제주 사투리다. 제주도는 나이가 많고 체력이 약한 해녀들이 안전하게 해산물을 채취할 수 있도록 한 할망 바당 9곳을 내년 말까지 추가로 조성한다고 5일 밝혔다. 할망 바당 조성 및 관리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후보지를 물색한 뒤 내년에 곳당 2만∼3만 m² 규모로 만든다. 할망 바당은 수심 5m 내외의 얕은 바다에 인공적으로 돌덩이 등을 떨어뜨린 다음 모자반 등 해조류를 이식하고 홍해삼과 오분자기 등 각종 수산종묘를 방류한다. 고령 해녀들이 깊은 바다로 나가지 않고 안전하게 해산물을 채취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2009년 처음으로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리와 사계리, 남원읍 신흥리 등 3개 마을어장에 할망 바당을 조성했다. 2011년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와 성산읍 신산리, 2014년 제주시 한경면 신창리 등에 만들어 모두 6곳이 들어서 있다. 제주지역 해녀는 4377명으로 70세 이상 고령 해녀가 53.5%인 2340명이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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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라산 3만년의 비밀 푼다

    한라산의 신비를 풀기 위해 백록담 분화구의 퇴적층 시추를 준비하는 현장은 거대한 타원형 경기장의 한가운데 같았다. 분화구 내부와 둘레(1.7km)는 1970년대 중반부터 출입이 금지됐다. 10명이 넘는 사람이 한꺼번에 분화구에 들어간 것은 이후 처음이고, 거대한 기계장비 반입은 사상 처음이다. 정상에서 깊이 100m의 분화구 바닥으로 내려가자 풀벌레가 인기척에 놀라 폴짝폴짝 뛰었다. 붉게 핀 엉겅퀴가 군락을 이룬 가운데 바닥은 고산 습지식물인 눈포아풀로 덮여 양탄자를 밟은 듯 푹신했다. 암반이 무너져 내린 모습이 역력한 동릉 정상으로 등산객이 아득하게 보였고, 남서쪽 일대는 세계적 규모를 자랑하는 구상나무 숲이 펼쳐졌다. 이날 오전 시추장비와 간이숙소로 쓸 조립식 건물 등이 헬기로 분화구에 옮겨졌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등과 함께 시추를 통해 한라산의 탄생 비밀을 밝히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19년까지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의 지형, 식생, 기후에 대한 기초 학술조사를 하는 것이다. 분화구 바닥에 지름 8cm, 깊이 20m 이내의 구멍 6개를 뚫는 작업은 6∼8일 진행한다. 학술조사팀은 퇴적층에 담긴 낙엽, 꽃가루 등을 분석해 오래전의 한라산 식생을 규명한다. 3만 년 전 기후를 분석해 기후 변화 추이를 추정하고 봄마다 되풀이되는 황사가 시작된 시기, 백록담 담수가 수일 내에 사라지는 미스터리의 원인도 찾아내는 것이 목표다. 또 백록담 주변 암석에 대한 연대 측정을 통해 화산 활동을 정확히 규명하겠다는 계획도 있다. 백록담 분화구는 25만 년 전 형성된 것으로 연구됐으나 이보다 훨씬 뒤에 화산이 분출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많다. 정세호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생물자원연구과장은 “새로운 연대측정 기법 등을 활용해 내년 초까지 한라산 형성 과정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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