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지리산 100km대회 잇달아 지역 주민들 참여 이끌어야 성공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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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도 관심 커지는 트레일 러닝

지난해 열린 제주국제트레일러닝 100km 레이스 현장. 자연 풍광은 해외 유명 대회에 뒤떨어지지 않지만 대회 운영이나 체계는 아직 개선할 점이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지난해 열린 제주국제트레일러닝 100km 레이스 현장. 자연 풍광은 해외 유명 대회에 뒤떨어지지 않지만 대회 운영이나 체계는 아직 개선할 점이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트레일 러닝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내에서도 대회가 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제1회 50km 국제트레일러닝(경기 동두천시), 제1회 부산 100km 울트라트레일레이스, 제1회 한라산 울트라 트레일(UTMH) 100km 등이 선보였다. 올해 비무장지대(DMZ) 100km를 3일에 걸쳐 달리는 제1회 DMZ 울트라 트레일 러닝 대회가 최근 마무리됐고 10월 1일부터 2일까지 경남 하동군과 지리산국립공원 일대에서 ‘울트라 트레일 지리산(UTMJ)’ 100km 레이스가 처음 열린다.

국내에서 트레일 러닝 대회가 잇달아 생겨나고 있지만 일부는 운영이 허술하고 참가 열기도 기대 이하다. 교통이나 숙소 등 대회 환경이 제대로 체계를 갖추지 못한 곳이 적지 않다. 세계적으로는 유럽이 트레일 러닝을 주도하고 있으나 최근 나이키 등 다국적 스포츠 용품업체들이 눈독을 들이면서 미국에서도 급부상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홍콩이 앞서가는 가운데 중국이 자국 내 UTMB 개최권을 따내기 위해 10억 원 이상을 지급했다는 소문이 파다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UTMB 베이스캠프인 샤모니 지역은 목축업 등이 경제 활동의 중심이다. 모험적인 스포츠 개념의 등산을 뜻하는 ‘알피니즘’이 태동한 곳으로 1924년 제1회 겨울 올림픽 개최로 도시 발전에 가속도가 붙었다. 지금은 트레킹과 스키를 하기 위해 세계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연중 북적거린다. 지역의 마을 주민도 적극적이다. 전통 복장을 하거나 소에 다는 커다란 종(워낭)을 들고 나와 방울소리가 크게 울릴 정도로 흔들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샤모니에서는 특별 장터가 열리기도 하고 등산 및 레이스 용품 등을 파는 상점에서는 할인 행사를 대대적으로 펼치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선수들이 고독한 레이스를 펼치며 경기를 치르고 나면 서둘러 돌아가 버리는 등 ‘그들만의 경기’로 평가받는 국내 대회와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이다. CCC를 완주한 지정배 씨(54)는 “대회 운영이 마치 잘 물린 톱니바퀴처럼 빈틈없이 진행되고 무엇보다 주민들의 열정적인 관심과 참여가 부러웠다”며 “마라톤처럼 트레일 러닝이 새로운 스포츠로 정착될 것이 분명한 만큼 각계각층이 힘을 모아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대회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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