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야

최고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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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최고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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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0~202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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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일반3%
  • [토요기획]호텔 코스요리로 ‘우아한 혼밥’… VIP석 ‘화려한 혼공’

     혼자 사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안 씨(28)는 호텔 코스 요리로 혼밥(혼자 밥 먹기)을 하는 경우가 많다. 스테이크가 나오는 코스 요리는 1인당 12만 원 정도. 한 끼 식사에 쓰는 돈으로는 적지 않지만 이 씨는 “나를 위해 쓰는 돈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다. 주말이면 15만 원짜리 VIP 티켓을 사서 혼자 뮤지컬을 본다. 기분 전환을 위해 미용실에 가거나 네일 아트, 메이크업 서비스도 자주 받는다. 이 씨는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택시 블랙’의 단골손님이기도 하다. 혼자 살아도 삶의 품격을 따지는 ‘럭셔리 싱글족’이 늘고 있다. 대충 끼니를 때우고, 값싼 살림살이를 임시로 마련해 지내는 암울한 자취생은 이제 옛말이다. 결혼, 임신, 육아에 목돈을 지출할 필요가 없는 이들은 자기만족을 위한 사치에 기꺼이 지갑을 연다. 특히 이 씨처럼 씀씀이가 큰 고소득 싱글족이 그렇다.  앞으로 1인 가구 소비생활은 민간 소비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연구원은 1인 가구 소비지출 규모가 지난해 기준 86조 원에서 2020년에는 120조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2030년에는 194조 원으로 늘어나 4인 가구 지출(178조 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 가구 비중으로만 따져 보면 지난해 기준 1인 가구(27.2%)는 이미 4인 가구(18.8%)를 훨씬 앞섰다. “나 혼자 품격 있게 산다” 럭셔리 싱글족의 삶은 다양한 신조어로 설명할 수 있다. 우선 이들은 ‘욜로(YOLO) 라이프’의 정석을 따른다. ‘욜로’는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 교수가 저서 ‘트렌드 코리아 2017’에서 처음 제시한 개념이다. ‘인생은 한 번뿐이다(You Only Live Once)’라는 영어 문장의 알파벳 앞 글자를 따서 조합했다. 내 집 마련, 노후 준비 등 미래에 대한 투자보단 현재에 집중한 소비 행태를 가리킨다.  혼자를 자처하는 ‘얼로너(aloner·홀로 사는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라는 말도 이들의 특성을 잘 나타낸다. 사회성이 부족하거나 친구, 가족이 없어서 혼술(혼자 술 마시기)이나 혼영(혼자 영화 보기)을 즐기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혼자 있는 게 좋아서 자발적 고립을 택한다.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 안에만 틀어박혀 사는 병적인 사람들을 일컫는 ‘히키코모리’와는 다르다.  다른 사람을 신경 쓸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이들의 소비는 철저히 ‘나’라는 주제에 맞춰진다. 지금 내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해야 행복할 것인가가 소비의 기준이다. 여준상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1인 가구는 소비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가족이라는 준거집단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충동적이고 쾌락 지향적 소비를 한다”고 분석했다. 또 “도전적 소비 성향도 있기 때문에 신상품이 나오면 쉽게 돈을 쓴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주로 지갑을 여는 분야는 집 안 인테리어, 취미생활, 여행, 반려동물 등이다. 경제적 여유를 바탕으로 특정 관심 분야에 ‘덕질(오덕후+질)’을 하기도 한다.  브랜드 컨설팅 회사 엑스에스엑스엘(xsxl) 대표인 최상욱 씨(33)는 ‘욜로 라이프’를 사는 ‘얼로너’다. 최 씨의 취미는 수집한 그릇, 조명, 향초로 분위기를 내고 우아한 티타임을 즐기는 것. 최근 10여 년간 그릇 수집에 1000만 원 가까이 지출했다. 로얄코펜하겐 같은 고가 수입 브랜드에서 나오는 한정판 제품을 주로 모은다. 수집한 찻잔으로 차를 마실 때 집 안 분위기를 신경 쓰게 되면서 조명, 향초도 모으게 됐다. 차를 마시는 시간에는 조말론, 딥디크 같은 고가 향수 브랜드에서 나오는 10만 원대 안팎의 향초를 태운다.  최 씨는 “20대에는 클럽에 가거나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걸 즐겼지만 이제는 혼자 집에서 조용히 보내는 시간이 소중하다”고 말했다. 또 “차 마시는 한 시간을 즐길 뿐, 여기에 쓰는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다”고 덧붙였다. 혼자 지내는 집 안 환경을 꾸미는 데 열중하는 이들은 인테리어, 가구에도 목돈을 들인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건 적건 간에 ‘제대로 갖추고 살자’는 인식으로 고가 살림살이에도 기꺼이 지갑을 연다. 변호사 김수연 씨(31)는 올해 침대, 1인용 리클라이너(안락의자), 홈시어터, 냉장고 등을 사는 데 1000만 원 가까이 썼다. 주변에선 “결혼 전에 왜 비싼 살림살이를 사들이느냐”고 말렸다. 하지만 김 씨는 “집에서 쉬는 시간을 더 편안히 보내고 싶다”는 이유로 지출을 결심했다. 덩달아 호사를 누리는 반려동물 럭셔리 싱글족이 다른 누군가의 행복을 위해 열심히 돈을 쓰는 분야도 있다. 함께 사는 반려동물이다. 배우자나 자녀에게 돈 쓸 일이 없는 싱글족의 경제적 여유는 반려동물이 함께 누린다. 비싼 간식과 애견·애묘용품은 기본이다. 함께 비행기를 타고 ‘개캉스(개+바캉스)’를 떠난다. 한 달에 한 차례 주치의에게 검진도 받는다. 1인 가구는 ‘좋은 것만 주고 싶다’는 한 TV 광고 카피처럼 가족으로 여기는 반려동물에게 애정과 금전을 쏟는다.  프리랜서 성우 조현정 씨(38)에게 반려견 ‘방울이’는 자식과 같다. 먹고, 자고, 일할 때도 동행한다. 조 씨는 방울이와 함께 여행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특히 제주도를 자주 찾는다. 올해 아홉 살인 방울이는 새끼 때부터 조 씨와 함께 여행을 다닌 덕에 비행기 타는 매너가 아주 좋다. 5월에는 사진작가를 고용해 제주도에서 방울이와 커플 스냅사진도 찍었다.  방울이는 매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주치의를 만나러 동물병원 나들이를 한다. 나이가 들면서 관절과 눈 건강이 나빠져 글루코사민과 안약 처방을 받는다. 아토피가 있어 당근, 브로콜리 등 채소로 만든 수제 간식만 먹는다. 조 씨는 “방울이를 위해 병원, 간식 비용 등으로 한 달에 70만 원까지 써봤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이 개인사업까지 이어진 경우도 있다. 반려견 ‘애플이’와 어떻게 하면 함께 행복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디자이너 양태오 씨(36)가 그런 경우다. 양 씨는 애플이 체취가 집 안에 배는 것이 고민이었다. 개 냄새를 없애기 위해 1년 내내 집 안에 아로마 향초를 피웠다. 하지만 향초가 개의 후각을 마비시킬 수도 있다는 주변의 만류에 고민이 더해졌다. 양 씨는 애플이를 위해 개가 좋아하는 향기가 무엇인지 공부했다. 박하의 일종인 마조람 향기가 개의 심신을 안정시켜 짖거나 소란을 피우는 것을 막아준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향을 기본으로 반려동물 전용 향초를 만들었다. 이어 애견 전용 고급 소파(18만 원), 방석(15만 원), 장난감 뼈다귀(2만 원) 등을 내놨다. 양 씨는 “애견과 사람이 한집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사업까지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치열해지는 ‘1코노미’ 시장 1인 가구를 위한 프리미엄 가전, 가구, 여행 상품을 내놓는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지는 추세다. 금액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곳에 돈을 쓰는 이들을 잡기 위해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싱글족 마케팅이 펼쳐지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여행업계다. ‘여행 덕후’ 싱글족들이 여행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 프리랜서 영어 강사인 강하나 씨(39)의 경우 두세 달에 한 번꼴로 해외여행을 떠난다. 5성급 호텔을 이용할 때가 많다. 장거리 여행을 떠날 땐 비즈니스 항공석을 예매한다. 그는 “여행에 수입의 3분의 1 이상을 쓰고 있다”며 “아등바등 돈을 저축하며 치열하게 살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강 씨 같은 큰손을 잡기 위해 인터파크투어는 혼자 떠나도 여행이 심심하지 않도록 구성된 테마 상품 ‘먹고 찍고’를 내놨다. 이 상품을 예약하는 사람 중 51%는 나 홀로 여행족이다. 일본 도쿄 건담 투어, 고양이마을 투어, 스위스 트레인 투어 등 특정 취향을 고려한 여행상품의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고가 여행상품도 인기다. 지난해 하나투어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여행 브랜드인 ‘제우스’ 상품을 혼자 예약한 경우는 전년에 비해 38% 늘었다. 비즈니스 클래스 항공을 이용하고 5성급 호텔에서 머문다. 고가 패키지 상품의 경우 1400만 원짜리도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이 늘면서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테리어·가전 업계도 1인 가구 맞춤형 제품을 내놓느라 바쁘다. 제조유통일괄형(SPA) 패션 브랜드인 H&M, 자라 등은 경쟁적으로 라이프스타일숍 브랜드를 선보였다. 신세계인터내셔널 ‘자주’, 롯데백화점 ‘무지’, 이랜드 ‘버터’도 경쟁에 가세했다. 한샘, 리바트 등 가구업체도 1인 가구용 침대, 식탁, 소파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소형 냉장고 ‘슬림 스타일’ 등을 비롯해 소형 TV인 ‘세리프TV’ 등 1인 가구가 사용할 만한 소형 가전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싱글족의 라이프스타일이 기업 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신 건국대 소비자정보학과 교수는 “결혼으로 2인 가정이 되더라도 외식, 취미생활 등 소비 패턴이 크게 바뀌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 “1, 2인 가구 모두의 주요 관심사인 프리미엄 레스토랑, 여행, 여가 관련 기업들은 이들을 제1 고객으로 놓고 마케팅 전략을 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고야기자 best@donga.com}

    • 2016-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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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의점 알바 출신이 창업… 22세 점장 탄생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우수 근무자 창업추천제도를 통해 아르바이트생이 창업한 1호 점포가 문을 열었다고 30일 밝혔다. GS25는 아르바이트생의 근로의욕을 북돋아 주기 위해 5월부터 우수 아르바이트생을 추천받아 창업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를 통해 편의점을 창업할 경우 가맹비와 보증금을 면제해준다. 창업추천제도를 통해 편의점을 운영하게 된 첫 번째 주인공은 지난달 28일 인천 연수구에 연수골드점을 오픈한 이재천 씨(22)다. 이 씨는 올해 5월 인천 송도신도시 내 편의점에서 근무하던 중 자동차 화재사고가 발생하자 불길에 휩싸인 자동차에 뛰어 들어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구해내 화제를 모았다. 당시 GS리테일은 폭발 위험에도 불구하고 인명 구조에 나선 이 씨에게 장학금과 창업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이어 지난달 29일에는 GS리테일 지역 임원의 추천을 받은 아르바이트생 신주화 씨(26)가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2호점(가경파크점)을 열었다. GS리테일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쌓은 경력으로 자신의 점포를 가질 수 있도록 창업추천자를 위한 점포를 지속적으로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6-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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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공헌 Together]‘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여성 암환우 피부관리 도와

     아모레퍼시픽은 여성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공익사업의 전문성을 살리고 지속적인 활동을 위해 직접 재단을 운영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가장 대표적인 활동은 2008년 시작된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다. 암 치료를 받으면서 급작스러운 외모 변화를 겪는 여성 암환우를 위한 활동으로, 피부관리와 메이크업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캠페인이다. 방문판매 사원과 사내 교육강사가 자원봉사자로 참가한다. 지난해까지 이 캠페인에 3336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해 총 1만29명의 여성 암환우를 도왔다.  올해 이 캠페인은 전국 35개 병원에서 1500여 명의 환우들을 대상으로 전개됐다. 암 수술 후 2년 이내, 현재 방사선 또는 항암치료 중인 여성 환우의 경우 캠페인에 신청할 수 있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브로슈어, 헤라 메이크업 제품과 프리메라 스킨케어 제품으로 특별 구성된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키트’가 제공된다.  아모레퍼시픽은 2000년부터 설립기금 전액을 출자해 공익재단인 한국유방건강재단을 세웠다. 또 여성 유방건강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핑크 마라톤’을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27만5000명이 참가했고, 참가비 모금을 통해 번 29억 원이 넘는 기부금을 한국유방건강재단에 전달했다.  또 아모레퍼시픽은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희망가게’를 통해 저소득 한 부모 여성 가장의 자활을 돕고 있다. 음식점, 미용실, 개인택시, 매점, 세차장, 천연비누 제조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 창업을 지원해 가정이 생활안정을 이루도록 돕는다. 희망가게는 2004년 1호점 개설 이래 2016년 10월 말 기준 총 291개 매장이 개설됐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6-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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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공헌 Together]별도 방송시간 편성해 사회적 기업 상품 판매

     GS홈쇼핑은 사회적 기업의 판로 개척과 사회 취약계층의 일자리 지원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TV홈쇼핑 방송시간을 별도로 편성해 장애인 재활단체나 공정무역을 통해 제품을 생산한 업체 등 사회적 기업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방송은 방송을 통한 편성 수수료를 받지 않는 기부 형식으로 진행한다. 또 패키지 디자인이나 상품 구성 등에 대한 멘토링도 지원한다. 올해에만 총 13개 업체 상품을 20회에 걸쳐 방송을 진행했다.  또 GS홈쇼핑은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와 함께 ‘몸짱 소방관 달력’을 판매하고 있다. 이 달력은 저소득층 화상환자를 돕기 위해 제작한 달력으로 2015년 달력을 처음 팔기 시작해 올해 3번째로 판매에 나섰다. GS홈쇼핑은 초기 제작비 지원과 함께 판매수익금 전액을 기부해 오고 있다. 해당 금액은 한림화상재단을 통해 치료비 부담으로 고통 받고 있는 저소득층 화상환자에게 전달된다.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저체온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생후 28일 미만 신생아를 위한 털모자를 떠서 보내는 참여형 기부 캠페인이다. 임직원과 고객들이 보내준 털모자는 아프리카, 아시아 등 빈곤국에 전달된다.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이 캠페인은 지난 시간 동안 70만415명이 참여해 모두 152만3746개의 털모자를 모았다. 우리나라 인구 73명당 1명꼴로 참여한 셈이다. 이들이 뜬 모자는 우즈베키스탄, 에티오피아, 네팔, 앙골라, 잠비아 등 11개 나라에 기부됐다. 모자를 뜨기 위한 키트를 판매해 모은 수익금 136억 원은 빈곤국 보건사업에 쓰여 약 180만 명의 아동에게 의료 혜택을 제공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6-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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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리오’ 출시 50돌… 일렬로 세우면 지구 5바퀴

     애경은 국내 최초 주방세제인 ‘트리오’가 다음 달 1일로 탄생 50주년을 맞는다고 29일 밝혔다. 애경이 1966년 12월 1일부터 팔기 시작한 트리오는 그동안 생산된 물량이 94만 t에 이른다. 트리오 용기를 일렬로 세우면 지구를 5차례 돌 수 있다. 서울∼부산 거리(416km)로는 275회 왕복이 가능한 수준이다.  애경은 주방세제라는 개념조차 없었던 1960년대 야채, 과일, 식기 3가지를 동시에 닦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 트리오라는 이름을 지었다. 한때 국내 시장 점유율이 90%를 유지해 주방세제를 의미하는 대명사로 불릴 만큼 사랑을 받았다. 1960년대 말에는 과일과 야채를 세제로 씻어 먹어야 한다는 캠페인을 벌여 ‘한국기생충박멸협회’로부터 ‘우수추천상품’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애경은 올해는 트리오 탄생 50주년을 기념해 ‘트리오 투명한 생각’을 새로 선보였다. 애경 관계자는 “앞으로도 혁신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트리오를 100년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6-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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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맥스, 日 화장품 1위 시세이도에 납품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업체인 코스맥스가 일본 화장품 회사인 시세이도 그룹과 제품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28일 밝혔다. 코스맥스는 시세이도 그룹이 운영하는 브랜드인 ‘시세이도’와 ‘자(Za)’에 기초 스킨케어 및 색조 화장품을 납품하게 됐다. 일본 소비자의 관심이 높은 안티에이징 및 유기농 화장품 등을 개발해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화장품 ODM 업체가 일본 화장품 시장 점유율 1위인 시세이도 그룹과 제품 공급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대형 화장품 업체들은 대부분 화장품 원료와 제형 등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해외 ODM 업체에 화장품 제조를 맡기지 않는 게 관행이었다.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은 “화장품 산업에서 한국보다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던 일본에서도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코스맥스는 시세이도 그룹과 맺은 이번 계약을 발판으로 일본 수출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일본 화장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26조 원. 세계 화장품 시장의 8.9%를 차지한다. 시장이 큰 만큼 아시아 전역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커 일본은 화장품 업계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여겨진다. 김준배 코스맥스 해외사업본부 대표는 “시세이도 외에도 최근 30여 개 일본 유명 업체에서 문의가 쇄도하고 있어 일본 공급라인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6-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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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프 클릭전쟁 “취소불가 주의”

     미국의 대대적 할인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가 25일(현지 시간) 0시를 기점으로 막이 올랐다. 현지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할인 행사가 진행되는 시간은 한국 시간으로 25일 오후 2시부터 26일 오후 5시까지다. 현지 온라인 쇼핑몰들은 0시가 지나자 일부 제품을 최대 70%까지 할인하는 ‘핫딜’ 상품을 공개했다. 베스트바이는 800달러짜리 삼성전자 55인치 발광다이오드(LED) TV를 480달러에, 1000달러짜리 LG전자 60인치 LED TV를 600달러에 판매하는 핫딜을 선보였다. 아마존은 한국 시간으로 26일 오후 5시까지 패션 및 잡화를 30%까지 세일한다.  랄프로렌, 버버리, 토리버치 등 패션 브랜드도 자체 온라인몰에서 최대 60% 세일에 들어갔다. 일부 인기 품목은 세일을 시작하자마자 1시간 내에 재고가 소진됐다. 대부분의 현지 온라인 쇼핑몰이 이달 중순부터 블랙프라이데이 배너를 걸고 30∼40% 사전 할인 행사에 들어갔기 때문에 한꺼번에 접속자가 몰려 사이트가 마비되는 사태는 없었다. 해마다 블랙프라이데이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며 올해도 ‘직구(직접 구매)’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 해외 쇼핑몰에서는 구매 취소가 불가능한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미국 일본 중국의 유명 쇼핑몰을 조사한 결과 미국 이베이, 샵밥 등에서 주문 후 취소가 불가능하거나 1시간 이내에만 취소가 가능하다는 조항이 있다고 밝혔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6-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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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문 후 취소 불가?…美 블랙프라이데이 등 해외 직구 주의할 점

    미국의 대대적 할인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가 현지시간 25일 자정을 기점으로 막이 올랐다. 현지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할인 행사가 진행되는 시간은 한국시간으로 25일 오후 2시부터 26일 오후 5시까지다. 현지 온라인 쇼핑몰들은 자정이 지나자 일부제품을 최대 70%까지 할인하는 '핫딜' 상품들을 공개했다. 베스트바이는 800달러짜리 삼성전자 55인치 발광다이오드(LED) TV를 480달러에, 1000달러짜리 LG전자 60인치 LED TV를 600달러에 판매하는 '핫딜'을 선보였다. 아마존은 한국시간 26일 오후 5시까지 패션·잡화를 30%까지 세일한다. 랄프로렌, 버버리, 토리버치 등 패션 브랜드도 자체 온라인몰에서 최대 60% 세일에 들어갔다. 일부 인기 품목은 세일을 시작하자마자 1시간 내에 재고가 소진됐다. 대부분 현지 온라인 쇼핑몰들이 이달 중순부터 '블랙프라이데이' 배너를 걸고 30~40% 사전 할인 행사에 들어갔기 때문에 한꺼번에 접속자가 몰려 사이트가 마비되는 사태는 없었다. 해마다 블랙프라이데이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며 올해도 '직구(직접구매)'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해외배송대행 서비스업체인 몰테일은 "블랙프라이데이 직구 물량은 지난해 7만 여건에서 약 7만3000건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몰테일은 물량 폭주를 대비해 이 기간 동안 국내외 인력을 30% 늘렸다. 하지만 일부 해외 쇼핑몰에서는 구매 취소가 불가능한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미국, 일본, 중국의 유명 쇼핑몰을 조사한 결과 미국 이베이·샵밥, 일본 라쿠텐 등에서 주문 후 취소가 불가능하거나 1시간 이내에만 취소가 가능하다는 조항이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주문 취소가 가능하더라도 별도 수수료를 내야 하는지 미리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6-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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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매거진]자그마치 980g! ‘삶의 무게’는 덜었는데…

     정보기술(IT)은 잘 모른다. 컴퓨터 사양이 적힌 정보를 누군가 내게 보여 준다면 “검은 것은 글씨, 흰 것은 바탕”이라고 답할 확률이 높다. 그저 싸고 가벼운 노트북이 필요했을 뿐이다. 공부하는 마음으로 전자기기에 대해 잘 아는 지인들을 괴롭혀 가며 노트북 쇼핑에 나섰다. 일단 목표를 ‘100만 원 안팎의 1kg 미만 초경량 노트북’으로 잡았다. 목표를 보면 알겠지만 중앙처리장치(CPU)나 메모리 용량에 대한 고려는 애초에 없었다. 그저 ‘지금 쓰는 노트북이랑 비슷하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었다.  기자들이 취재하는 방법 중에 무작정 취재원을 기다리는 ‘뻗치기’라는 게 있다. 뻗치기를 갈 때마다 가장 고통스러웠던 것은 추위도, 어둠도, 쫓겨날 것 같은 위기상황도 아닌 무거운 노트북이었다. 노트북 무게 1.5kg에 전원 어댑터와 가방 무게까지 더하면 2kg이 훌쩍 넘는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하루도 빼놓지 않고 대중교통으로 노트북과 출퇴근을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인생의 무게’가 아닐 수 없다. 일단 지인에게 기존 노트북 모델명을 찍어 보냈다. 지금 이것과 비슷한 성능에서 가벼운 노트북으로 찾아달라고 부탁하면서 말이다. 30분쯤 지나자 답신이 왔다. 생각보다 가격이 너무 쌌다. 온라인몰 가격으로 80만 원 안팎인 LG전자 그램 노트북이었다. 왜 이렇게 가격이 싼지 물었더니 지인에게 이런 답이 돌아왔다. 지금 노트북 성능이 “구린 거라서”라고 했다.  충격이었다. 또 다른 지인을 들볶아 쓸 만한 노트북 사양을 추천해 달라고 했다. 우선 게임은 안 하니 최신 사양까지는 필요 없지만 인터넷이 무지 빨라야 한다고 했다. 지인이 3가지 기준을 추천해 줬다. CPU는 i5 이상, 램 메모리 8GB 이상, 보조기억장치 SSD 256GB 이상.  열심히 인터넷 검색에 나섰다. 3가지 조건에 맞는 노트북을 검색하기에 앞서 잔고장이 났을 경우 애프터서비스(AS)센터 접근성이 좋아야 하므로 국산 제품을 사기로 결정했다. 애플 맥북은 디자인이 뛰어나긴 하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애플 생태계에 살아본 적이 없으므로 배제했다.  결국 삼성전자, LG전자 2파전이었다. 두 회사의 초경량 노트북은 삼성전자 860g짜리 ‘노트북9 메탈’ 시리즈와 980g짜리 LG전자 그램 노트북이 있었다. 삼성 노트북이 더 가벼웠지만 충전기 무게를 더하면 결국 LG노트북과 충전기를 합한 무게와 똑같아졌다. 위 3가지 기준을 놓고 추려보니 답은 아주 쉽게 정해졌다. ‘가볍고 싼 노트북’ 이라는 가장 첫 번째 기준으로 돌아가니 답은 LG 그램이었다.  인터넷 구매 가격으로 103만9000원. 두께가 얇아 발열이 심하다는 어마어마한 후기를 뒤로하고 일단 샀다. 운영체제를 깔아 놓기만 하고 아직 제대로 사용해본 적은 없다. 잠깐 켜두기만 해도 발열감이 기존 노트북에 비해 심하긴 했다. 하지만 삶의 무게를 무려 1kg 이상 덜어준 그램에게 죄를 묻고 싶지는 않다. 올겨울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됐다고 최대한 긍정적으로 평가해 보련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6-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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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매거진]“맛의 비결? 제철 재료로 정성들여 올릴 뿐이죠”

     축제 분위기를 예상하며 이달 10일 방문한 ‘가온’은 의외로 상당히 조용했다.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한식당 ‘가온’은 웬만한 식당들이 부러워할 만한 결과를 이뤄냈지만 전혀 들뜬 분위기가 아니었다. 한국판 첫 미쉐린(미슐랭) 가이드의 별 세 개 식당이라는 대단한 결과를 얻었지만 여느 때처럼 밥 짓고, 반찬 만드는 일에 열중하는 분위기였다. ‘이런 성실함과 꾸준함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 것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인터뷰는 너무 어색한데요.” 가온 주방을 책임지고 있는 김병진 총괄 주방장이 인사를 건네며 말했다. 급작스러운 관심에 미쉐린 가이드 선정 식당을 발표했던 7일에는 김 주방장의 휴대전화로 5분에 한 번 간격으로 전화가 걸려왔다고 했다. 성원에 힘입어 테이블 다섯 개로 운영되는 가온은 1월까지 예약이 이미 마감됐다. “고등어조림을 한다고 치면 양념 맛으로 먹는 게 아니라 고등어 맛으로 먹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식재료에 절대적인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죠.” 미쉐린 별 세 개를 받은 비법을 묻자 김 주방장은 이렇게 답했다. 가온은 식재료를 구하는 데 있어 굉장히 예민하게 반응한다. 영업이 끝나면 밤 12시에 가락시장, 경동시장, 노량진 수산시장을 돈다. 가장 신선한 재료를 얻기 위해서다. 직접 만져보고 비교하면서 최상의 식재료를 골라야 하기 때문이다.  장과 소금도 직접 조달한다. 장은 2000년대 초반에 직접 담가 둔 된장, 간장을 쓴다. 요즘 시중에 나오는 장들도 품질이 좋지만 인위적 단맛은 음식 맛을 질리게 할 수 있으므로 직접 담근 것만 쓴다. 또 전용 염전을 사서 소금을 대놓고 쓴다. 쓴맛이 나지 않는 순수한 짠맛이 나는 소금을 써야 음식에 감칠맛이 더해지기 때문이란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음식의 콘셉트는 ‘건강’이 됐다. 김 주방장은 “왕이 하루 종일 먹었던 음식을 분석해 영양 배분을 고려해 코스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속을 달래기 위해 죽으로 시작해 우리의 바다, 땅, 하늘에서 난 것으로 입맛을 돋우는 코스로 이어지는 식이다.  미쉐린 선정 식당 발표 후 일각에서 지적된 문제점에 대해서도 그의 생각을 들어 봤다. 미쉐린 선정 식당은 대부분 고가 한식당 위주로 서민 정서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김 주방장은 “대부분 요리 재료 원가를 놓고 가격에 대한 판단을 하는데, 식당에 와서 경험하는 다양한 서비스까지 포함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저렴한 백반집과 호텔 식당이 다르다고 인식하듯, 밥을 먹으면서 경험하는 가치에 대한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기회로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식의 세계화를 말하면서도 정작 당자사인 우리는 한식을 흔한 것, 늘 접하는 것으로 치부해 버리는 습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 주방장은 “요즘은 대학 조리과 학생들조차 한식을 구시대적 요리라 여기며 기피하는 경향이 심하다”며 “우리가 먼저 귀하게 생각할 때 외국인들도 귀한 식문화로 바라보게 된다”고 강조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6-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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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매거진]연말, 나를 빛나게 하고싶다면? ‘홀리데이 컬렉션’에 주목하라

     해마다 이맘때쯤 되면 여성들의 지갑을 들썩이게 만드는 주범이 있다. 그 이름은 ‘홀리데이 컬렉션’. 화장품 브랜드마다 연말 한정판으로 내놓는 탓에 홀리데이 컬렉션에 마음을 홀리는 이들이 한둘이 아니다. 화장품 케이스도 1년에 한 번밖에 살 수 없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나와 소장 욕구에 불을 댕긴다. 아이섀도 같은 경우에는 다양한 색상이 팔레트 형식으로 들어가 있어 색상 1개씩 단품 구매 비용으로 따져 봤을 때 훨씬 이득이다. 그렇다고 해도 아이섀도, 립스틱, 블러셔, 매니큐어 등 거의 모든 색조 화장품이 포함된 홀리데이 컬렉션을 전부 구매하기는 힘든 법. 각 브랜드의 콘셉트와 인기 제품 등을 한눈에 살펴보자.무조건 ‘블링블링’ 입생로랑은 홀리데이 컬렉션을 선보이자마자 중국인 관광객들이 백화점 매장에 줄을 서서 사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대륙의 여심을 훔친 비법은 다름 아닌 립스틱의 금박 패키지. 립스틱 내용물 빼고 모두 금색 패키지로 제작해 화려한 연말 분위기를 잘 표현해 냈다.  콘셉트 이름은 ‘스파클 클래쉬’. 실버와 골드 색상을 적극 활용해 눈부시고 반짝이는 케이스 안에 아이섀도, 립스틱 등을 담아냈다. 메이크업 팔레트에는 아이 섀도 4종과 하이라이터, 립스틱 2종이 들어 있다. 의외로 아이섀도 색상은 생각보다 화려하지 않다. 브라운, 베이지, 핑크 계열 색상이 들어 있어 평상시 메이크업으로 사용하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아이 메이크업이 얌전한 만큼 립스틱은 강렬한 레드, 핫핑크가 주를 이룬다. 디올은 ‘스플렌더’라는 이름으로 홀리데이 컬렉션을 선보였다. 디올 패션 부분에서 사용하는 스팽글, 비즈, 자수 문양 등에서 영감을 받아 호화롭고 화려한 색상을 부각시킨 것이 특징이다. 레드, 핑크, 골드 색상이 어우러져 세련되면서도 강렬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디올은 이번 컬렉션에서 틴트보다 지속력을 강화한 ‘디오리픽 매트 플루이드’를 선보였다. 입술과 볼에 사용할 수 있는 멀티 제품으로, 선명한 발색을 내는 틴트 성분에 촉촉함을 더해 건조함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핑크, 푸시아, 로즈우드, 레드 등 4가지 색상으로 나왔다.  한정판 아이섀도인 ‘5 꿀뢰르 스플렌더 066 스모키 시퀸’은 실버, 그레이, 골드 등 차분한 색상으로 이뤄진 스모키 메이크업 팔레트다. 아이섀도 표면에 디올 패션의 비즈, 스팽글 자수에서 영감을 받은 화려한 양각 패턴을 새긴 것이 특징이다.  샤넬은 전체적으로 차분하다. 하지만 립스틱이나 블러셔로 화사한 효과를 줄 수 있는 메이크업 라인을 내놨다. 샤넬 ‘리브르 컬렉션’은 도시 외경에서 영감을 받아 건물의 유리, 메탈 소재 등에서 색상 모티브를 따왔다. 여기에 립이나 블러셔 포인트로 핑크와 코랄 등 산뜻하고 경쾌한 색상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아이섀도 색상 5개가 들어간 제품인 ‘아쉬테크토닉’은 아이섀도 색상 하나하나의 이름이 ‘시멘트 그레이’, ‘미러 그레이’ ‘메탈릭 블루’ 등이다. 도시가 주는 색채 이미지를 5가지로 정리해 구성한 것. 가장 밝은 색을 눈두덩이 전체에 발라주고, 어두운 색으로 점차 그러데이션 해주면 그윽한 눈매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샤넬의 이번 컬렉션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블러셔 제품인 ‘쥬 꽁뜨라스뜨 360 이배흐프레쉬’다. 정열적인 핫핑크 색상의 블러셔로 자칫 차갑고 무정해 보일 수 있는 아이메이크업 색상과 따뜻한 조화를 이뤄낸다. 블러셔 색상이 강렬한 만큼 립스틱 색상은 초콜릿 빛을 띠는 레드나 무난한 핑크 톤의 레드 제품을 함께 냈다. 몽환적이거나 사랑스럽거나 나스는 프랑스 패션 사진작가인 사라 문과 협업해 ‘사라 문 홀리데이 컬렉션’을 선보였다. 패키지에 사라 문이 찍은 사진을 새겨 넣었다. 외국인 여성 모델이 강렬한 메이크업을 한 이미지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검은색 바탕에 브랜드 이름인 ‘NARS’를 새겨 넣는 독특한 패키지 디자인으로 유명한 나스가 이번에는 차가운 실버, 화이트 계열을 패키지에 주로 사용한 것도 눈에 띈다.  의외로 블러셔, 립스틱 색상은 따뜻한 계열이 많다. 블러셔에는 밝은 코랄, 핑크 등이 주요하게 쓰였고, 립스틱 색상도 갈색 빛을 띠는 레드가 아닌 본연의 빨간색을 강조한 쨍한 색상이 주로 쓰였다.  맥은 ‘호두까기 인형’에서 모티브를 얻은 ‘넛크래커 스위트’라는 컬렉션을 선보였다. 호두까기 인형이 주는 이미지를 귀엽고 펑키한 디자인으로 소화해 낸 것이 특징이다.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을 위한 아이섀도 팔레트에는 9가지 색상이 담겨 있어 무난한 색을 주로 사용하면 평상시 얌전한 눈 화장에도 활용할 수 있다. 립스틱 키트에는 맥의 베스트셀러 립스틱 4종을 미니어처 사이즈로 제작해 구성했다.  랑콤은 장밋빛으로 표현한 프랑스 파리의 겨울 감성을 담은 ‘2016 노엘 컬렉션’과 영국 런던의 모던함을 색상으로 표현한 ‘오데시티 런던 팔레트’를 동시에 선보였다. 노엘컬렉션은 눈송이처럼 반짝이는 크리스털과 핑크 드레스에 달린 스팽글 등에서 영감을 받아 ‘파리 엔 로즈’라는 주제로 탄생했다. 장미가 모티브다 보니 핑크 골드와 베이지 브라운 등 전체적으로 사랑스러움을 강조한 색감이 눈에 띈다.  고가 메이크업 브랜드 제품들이 부담된다면 중저가 브랜드에서도 홀리데이 컬렉션이 나왔으니 눈여겨보자. 이니스프리는 기존 쿠션 파운데이션, 매니큐어, 핸드크림 등 다양한 제품을 크리스마스 한정 패키지로 바꿔 내놨다. 일부 수익금을 청각장애 어린이 교육과 치료를 위한 곳에 쓴다고 하니 좋은 일에도 동참할 수 있다. 네이처리퍼블릭도 사회공헌 캠페인의 일환으로 지적 장애인 대상 미술교육을 하는 디자인 기업 ‘키뮤’와 손잡고 한정판 컬렉션을 선보였다. 선물 상자 디자인에는 지적장애인이 그린 일러스트를 넣어 특별함을 더했다. 제품 판매 수익금 일부는 지적장애인 미술 교육을 위해 사용된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6-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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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직구 불만접수 29%는 ‘배송’ 2주이상 지연땐 환불 요구해야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직접구매(직구)할 때 배송 관련 소비자 피해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소비자원은 1∼9월 접수된 해외 직구 소비자 불만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376건 가운데 배송 관련 불만이 109건(29%)으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대부분 배송 지연이나 오배송, 파손 등에 관한 것이다. ‘취소·환불 지연 및 거부’는 98건(26.1%), ‘제품 하자 및 애프터서비스(AS) 불만’이 46건(12.2%)이다. 소비자원은 해외 직구가 늘어나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대응 요령을 발표했다.  이 요령에 따르면 배송이 주문 후 2주 이상 걸린다면 해당 쇼핑몰에 직접 환불을 요구하거나 신용카드사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상품이 잘못 배송됐거나 분실됐다면 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국제 거래 소비자 포털을 활용해 쇼핑몰에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6-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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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케팅에 날개 달아주는 디지털신기술… 대홍기획 新마케팅 기술 시연

     “아빠, 맛있게 드세요.” “여보, 밥 잘 챙겨 먹어.” 전기밥솥에서 밥 짓기가 끝나자 딸과 아내가 보낸 음성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기러기 아빠가 전기밥솥의 ‘취사’ 버튼을 누르면 밥솥은 자동으로 아내의 스마트폰에 알림을 보낸다. 아내는 밥이 익는 동안 밥솥에 음성 메시지를 녹음해 보낼 수 있다. 밥이 다 되면 취사 종료 알림음 대신 이런 메시지가 나온다.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밥솥, 모바일이 연동돼 일궈낸 새로운 풍경이다. 대홍기획은 22일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디지털 신기술을 마케팅에 접목한 아이디어를 시연해 보여주는 ‘제2회 이노베이티브&크리에이티브쇼’를 열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융합현실(MR), IoT, 바이오테크 등 각종 신기술을 활용한 광고 마케팅 아이디어 8개를 선보였다. 먼저 광고주 수요를 파악해 이에 알맞은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선발했다. 그런 다음 대홍기획의 디지털 마케팅 아이디어를 더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8개 참여 기업 가운데 쿠쿠, 롯데월드, 세븐일레븐, 메디힐, 롯데렌터카 5곳은 실제 광고 계약을 맺고 상용화하기 직전 단계까지 와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롯데월드다. 대홍기획은 롯데월드 측에 ‘포켓몬고’ 게임의 증강현실(AR) 원리를 이용한 ‘월드몰 고’ 게임 마케팅을 제안했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 안에 돌아다니는 롯데제과, 롯데면세점 등의 로고나 광고 모델을 스마트폰 앱을 통해 ‘사냥’하면 해당 업체 할인 쿠폰을 주는 식이다.  바이오테크 기술을 이용한 색다른 마케팅 기법도 눈에 띄었다. 대홍기획은 마스크 팩 업체인 메디힐을 위해 양배추 시약을 이용한 자가 피부 진단 앱을 선보였다. 피부 산도(pH)를 측정하는 양배추 성분이 든 작은 팩을 피부에 붙이면 피부 상태에 따라 팩 색깔이 보라색 혹은 푸른색으로 변한다. 이 색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앱에 전송하면 현재 피부 상태에 맞는 마스크팩 제품을 곧바로 추천해 준다.  세븐일레븐 부스에는 까다로운 손님들을 상대하며 감정노동을 하는 편의점 직원들을 위해 감정 인식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미러’가 설치 됐다. 손님이 거울 앞에서 웃는 표정을 지으면 거울이 표정을 인식해 편의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한다.  이 행사를 총괄한 박선미 대홍기획 크리에이티브솔루션 본부장은 “이미 해외에서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이 10년 내 마케팅 업계의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디지털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다른 분야와 색다른 협업을 통해 마케팅 분야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6-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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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트렌드/최고야]‘대통령 마케팅’의 끝

     “광화문, 서대문, 시청 일대 식당이 식재료가 떨어져 죄다 일찍 문을 닫았다. 시위로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있다. 이게 박근혜 대통령이 말한 창조경제였다.” 주최 측 추산 100만여 명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였던 12일 촛불집회에 다녀온 누리꾼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이런 글이 떠돌았다. 이전에 없었던 대규모 촛불집회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비 진작을 이끌어 냈다는 비아냥거림이었다. 누리꾼들이 말한 ‘박근혜식 창조경제’는 실제로 꽤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냈다.  우선 인근에 대중이 얼마나 운집했는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인 편의점의 12일 매출은 일주일 전 토요일에 비해 최대 3배로 뛰었다. 한 편의점 체인의 광화문 인근 20개 점포에서는 평소보다 냉장 식품은 290%, 음료는 209% 더 팔렸다. 품귀 현상을 빚은 양초는 1개에 200원짜리가 시위 현장에서 3000원에 팔렸다. 인근 카페와 식당은 오후 7시에 문을 닫았다. 낮부터 시민들이 몰리면서 재료가 다 떨어져 더 이상 장사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대통령 악재 때문에 울상을 짓는 곳들이 있다. 그동안 ‘대통령 마케팅’으로 재미를 본 업체들 얘기다. 소탈한 이미지를 강조해 온 박 대통령은 공식 석상에 국내 중소기업 제품을 자주 노출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는 중소기업 살리기에 앞장서는 대통령이 선택한 브랜드로 인식됐다. 하지만 이제는 최 씨와의 연관성을 두고 의심부터 받는 처지가 됐다.  대구 소재 안경테 제조업체 ‘시선(SEESUN)’이 그렇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이 업체 선글라스를 쓰고 나와 관심을 모았다. 시선 제품은 ‘박근혜 선글라스’로 불리며 불티나게 팔렸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호재가 악재로 바뀌었다. 시선 관계자는 “우리는 원래 수출 기업”이라며 “대통령 선글라스로 홍보한 적 없다”고 선긋기에 바빴다. 박 대통령의 가방과 디자인이 유사해 원조 논란이 일기도 했던 국내 가방 브랜드 ‘호미가’는 덩달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호미가는 최 씨 측근인 전직 펜싱선수 고영태 씨가 운영한 가방 브랜드 ‘빌로밀로’와 디자인이 비슷해 그동안 ‘VIP 가방’이라고 은근슬쩍 홍보해 왔다. 호미가는 최근 논란이 일자 홈페이지에서 홍보 문구를 삭제했다. 그래서인지 호미가의 최근 백화점 매출은 마이너스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업체들뿐 아니라 대통령이 다녀간 식당, 과일가게 등 많은 자영업자들도 손님이 떨어질까 우려하며 대통령 지우기에 나서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인근 식당을 비롯해 박 대통령 방문으로 유명해진 울산 신정시장, 충북 청주시 서문시장, 충남 서산시 철새도래지 전시관 등도 홍보용으로 걸어뒀던 대통령 사진을 치웠다.  한 식당 주인이 식당에 걸어 뒀던 박 대통령의 사진을 떼어 내며 했던 말이 가슴에 박혔다. “(사진을) 붙여 놓을 가치가 없다.”  존경받는 정치인을 찾아보기 힘든 국내 정치 현실에서 존경받는 대통령이 나오길 바라는 것은 욕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국민에게 “가치 없다”는 평가를 들을 만큼 잘못은 하지 말아야 할 것 아닌가. 어느 때보다 짧았던 ‘대통령 마케팅’의 유효기간을 체감하며 씁쓸함을 느낄 뿐이다. 최고야 산업부 기자 best@donga.com}

    • 2016-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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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텔신라, 푸껫에 첫 해외 시내면세점 오픈

     호텔신라는 태국 푸껫 까투 지역에 신라면세점 푸껫점을 열었다고 20일 밝혔다. 호텔신라가 해외에 공항면세점 외에 시내면세점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라면세점 푸껫점은 주요 관광지인 빠똥 비치와 푸껫타운에서 차로 약 15분 거리에 있다. 연면적 2만5000m²(약 7500평) 규모로 지상 1층은 면세점 시설과 카페를 이용할 수 있도록 꾸몄다. 2층에는 태국 유명 레스토랑 ‘사보이’가 들어와 있다. 현재 화장품, 향수, 패션, 주류 등 400여 개 브랜드가 영업을 시작했다. 다음 달에는 시계, 주얼리 등 50여 개 브랜드 매장을 추가로 열 예정이다. 태국은 최근 중국인이 선호하는 관광지로 떠오르면서 면세시장 규모가 연평균 20%씩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태국 면세시장 규모는 2조4000억 원으로 아시아에서는 한국, 중국, 홍콩, 싱가포르에 이어 다섯 번째로 크다. 호텔신라는 태국 시내면세점 운영을 위해 2013년부터 현지 합작법인 ‘GMS듀티프리’를 세우고 준비를 해왔다. 현지 합작사 젬스갤러리, 더몰은 태국 토산품 조달과 현지 마케팅을 각각 담당한다. 호텔신라는 푸껫점 운영을 통해 국내 면세업체 가운데 해외매출 1위 사업자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호텔신라의 해외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4500억 원으로 호텔신라 면세사업 전체 매출 가운데 15%를 차지한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내년 3월에는 일본 다카시마야 백화점, ANA항공사와 합작사를 설립해 일본 도쿄 신주쿠 다카시마야 백화점에 시내면세점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6-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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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IP 뜻”… 통계도 왜곡해 학교앞 호텔 밀어붙인 문체부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내 호텔이 공급과잉 상태인 것을 알면서도 “VIP(박근혜 대통령) 뜻”이라며 ‘학교 앞 호텔’을 허용하는 관광진흥법 개정을 추진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17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문체부 고위 관계자 A 씨는 관광진흥법이 개정되고 두 달이 지난 올 2월 호텔업계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실 호텔 수가 부족하지 않은 것을 알고 있다”며 “연구 용역 과정에서 호텔 부족 상황을 드러내려고 통계를 왜곡했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 의지가 워낙 확고해 이견을 내놓지 못했지만 수급 분석이 잘못됐기 때문에 올해 안에 다시 실태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관광진흥법 개정은 청년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 챙겨온 사안이다. 박 대통령은 2014년 3월 열린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편견으로 일자리를 막는 것은 죄악”이라며 법안 통과를 압박했다. 호텔업계는 “이미 서울 시내 호텔은 포화상태”라고 목소리를 높였으나 문체부 담당자들은 “VIP 뜻”이라며 막무가내로 밀어붙였다. 결국 이 법안은 학교에서 75m 이상 떨어진 곳에는 학교정화위원회 심의 없이 호텔을 건립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했다.  하지만 문체부 산하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운영하는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호텔의 객실점유율은 2012년 64.7%, 2013년 62.9%, 2014년 63.52%였다. 호텔업계는 객실점유율 80% 정도를 이윤이 남는 마지노선으로 본다. 호텔 객실이 모자라지 않다는 의미다.  재계에서는 호텔이 부족하지 않은데도 박 대통령이 ‘학교 앞 호텔’ 정책을 밀어붙인 배경에 호텔 사업에 관심이 많았던 비선 실세들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비선 실세인 최순실 씨는 지난해 11월 독일에서 호텔을 사들이기도 했다. 최 씨 일가가 소유한 건물 중 학교에서 50∼200m 이내에 있는 건물도 3곳이나 된다. 최 씨 소유 서울 강남구 신사동 미승빌딩, 언니 최순득 씨 남편 명의의 삼성동 승유빌딩, 동생 최순천 씨 남편 회사 소유 신사동 에스플러스빌딩 등이다.  개정안 추진의 핵심 논리였던 일자리 창출과 투자 유발 효과도 미미했다. 올해 3월 개정법이 시행된 이후 서울 시내 학교 앞 호텔 허가 건은 서울 영등포구, 강남구, 중구에서 각각 1건으로 총 3건에 그쳤다. 정작 법 개정 수혜자로 꼽혔던 대한항공은 지난해 8월 경복궁 옆 호텔 건립 계획(풍문여고 인근)을 돌연 취소했다. 그 대신 해당 부지는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 중 하나인 ‘K익스피리언스’로 둔갑했다. 차은택 씨가 지난해 4월 문화창조융합본부장에 임명된 지 4개월 만이다. 최고야 best@donga.com·김현수 기자}

    • 2016-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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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맥스, 캐나다 의약품 제조 인증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승인 받아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업체인 코스맥스가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캐나다 보건국으로부터 일반의약품 제조 인증을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자외선차단제 등 기능성 화장품을 일반의약품으로 분류하는 캐나다에서는 보건국 승인을 받은 제품만 수출이 가능하다.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은 “심사 기준이 미국 식품의약국(FDA)만큼 까다로운 캐나다 보건국 인증을 통과해 캐나다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코스맥스는 내년에 한-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캐나다에서 한국 화장품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6-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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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인가족 김장비용 24만6960원

     올해 김장 비용은 지난해와 비교해 20∼30%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올여름 폭염으로 추석 전 폭등했던 배추 가격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지만 배추 주산지인 전남지역이 태풍 피해를 입어 배추 출하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15일 재료를 직접 사서 김장을 할 경우 전통시장은 24만6960원, 대형마트는 27만2410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조사는 이달 7, 8일 서울시내 전통시장 50곳, 대형마트 10곳을 방문해 4인 가족 기준(배추 20포기)으로 총 13개 품목에 대해 이뤄졌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모두 지난해 김장 비용과 비교해 27% 증가한 수치다. 앞서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국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지난해보다 김장 비용이 최대 30%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장 비용이 늘어난 이유는 배추 가격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15일 기준으로 가락시장의 배추(10kg) 거래 가격은 6703원으로 지난해 3664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2배 가까이로 뛰었다. 올여름 폭염으로 9월 한때 소매가격이 8000원대까지 치솟았던 배추는 추석 이후 점차 가격이 하락했지만 배추 주산지인 전남지역이 태풍 피해를 입으면서 변수가 발생했다.  김장 재료인 무, 쪽파 등도 폭염과 태풍 등 날씨 영향으로 작황이 좋지 않아 가격이 올랐다. 무 1상자(18kg) 도매가격은 1만3730원으로, 지난해(7092원)에 비해 94% 올랐다. 쪽파 1상자(10kg)는 지난해 1만8133원에서 올해 4만863원으로 125% 뛰었다. 다만 생강과 고추는 올해 작황이 좋은 데다 지난해 비축 물량이 충분해 가격이 내려갔다. 채수호 롯데마트 신선식품 담당 바이어는 “수요가 늘어날수록 채소 가격이 오르는 만큼 12월 전에 김장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6-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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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김장 비용, 전년比 20~30% 오른다…4인 가족 24만6960원

    올해 김장 비용은 지난해와 비교해 20~30%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올 여름 폭염으로 추석 전 폭등했던 배추 가격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지만 배추 주산지인 전남 지역이 최근 태풍피해를 입어 배추 출하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서울농수산식품공사는 15일 재료를 직접 사서 김장을 할 경우 전통시장은 24만6960원, 대형마트는 27만2410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조사는 이달 7, 8일 서울시내 전통시장 50곳, 대형마트 10곳을 방문해 4인 가족 기준(배추 20포기)으로 총 13개 품목에 대해 이뤄졌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모두 지난해 김장비용과 비교해 27% 증가한 수치다. 앞서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국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지난해보다 김장 비용이 최대 30%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장 비용이 늘어난 이유는 배추 가격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15일 기준 가락시장에서 배추(10㎏) 거래가격은 6703원으로 지난해 3664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2 배 가까이 뛰었다. 올 여름 폭염으로 9월 한때 소매가격이 8000원대까지 치솟았던 배추는 추석 이후 점차 가격이 하락했지만 최근 배추 주산지인 전남 지역이 태풍피해를 입으면서 변수가 발생했다. 특히 해남 지역 배추는 출하량이 예년의 70% 수준으로 줄어 배추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장 재료인 무, 쪽파 등도 폭염과 태풍 등 날씨 영향으로 작황이 좋지 않아 가격이 올랐다. 무 1상자(18㎏) 도매가격은 1만3730원으로, 지난해(7092원)에 비해 94% 올랐다. 쪽파 1상자(10㎏)는 지난해 1만8133원에서 올해 4만863원으로 125% 뛰었다. 다만 생강과 고추는 올해 작황이 좋은 데다 지난해 비축 물량이 충분해 가격이 내려갔다. 채수호 롯데마트 신선식품 담당 바이어는 "수요가 늘어날수록 채소 가격이 오르는 만큼 12월 전에 김장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최고야기자 best@donga.com}

    • 2016-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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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잔 1000원”… 편의점 원두커피 돌풍

     한 잔에 1000원짜리 편의점 원두커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일반 커피전문점 커피보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카페 전용 점포를 세우는 등 활발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GS리테일은 편의점 체인인 GS25를 통해 선보인 원두커피 브랜드인 ‘카페25’가 지난달 기준 하루 평균 판매량이 10만 잔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처음 카페25를 선보인 이후 올해 10월까지 11개월 동안 팔린 커피는 2052만 잔에 이른다. 11개월 전체로 보면 한 달 평균 180만 잔, 하루 평균 6만 잔을 판매한 셈이다. 자체 원두커피 브랜드를 운영하기 전과 비교하면 원두커피 매출이 251.6%나 뛰었다. GS25는 카페25를 선보이기 전부터 ‘칸타타’ 등 기존 커피 브랜드의 커피머신을 들여놓고 원두커피를 판매해왔다. GS25 관계자는 “보통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에서 하루에 팔리는 아메리카노가 12만∼14만 잔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편의점 자체 커피 브랜드 론칭 11개월 만에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초 시무식을 경기 평택시에 마련한 자체 원두커피 로스팅 공장에서 할 정도로 커피 사업에 공을 쏟고 있다. 지난해 1월 선보인 커피 브랜드 ‘세븐카페’는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10월 기준) 판매가 369.3% 급증했다. 이달 초에는 편의점과 카페가 붙어 있는 ‘세븐카페점’을 도입했다. 서울 중구에 문을 연 ‘남대문카페점’은 1층에는 편의점이, 2층에는 카페 공간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편의점 대형 3사 가운데 가장 늦게 자체 원두커피 브랜드를 내놓은 BGF리테일의 편의점 브랜드 ‘CU’ 역시 커피 사업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2월 CU가 내놓은 커피 브랜드 ‘카페겟’은 현재 전국 3000여 개 점포에서 하루에 4만9000여 잔이 팔린다. CU 관계자는 “2018년까지 전국 1만여 개 모든 점포에 카페겟 커피머신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6-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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