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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복권 사업이나 가상화폐(코인)에 투자하면 원금의 90%를 배당금 수익으로 주겠다며 노인들을 속여 550여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부산과 대구의 노인을 상대로 이렇게 돈을 뜯어낸 혐의(유사수신 및 사기 등)로 총책인 40대 A 씨와 부산지사장 60대 B 씨를 구속하고 이들을 도와 피해자를 끌어들인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부산과 대구에 ‘○○베스트’라는 이름의 가짜 투자회사를 설립하고 “코인과 미국복권 사업에 투자하면 투자금의 1%를 90회에 걸쳐 지급하겠다”며 2600여 명을 꾀어 552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1000만 원을 투자하면 매월 10만 원씩 90회에 걸쳐 수익금을 주겠다는 방식으로 피해자를 현혹했다. 실제 원금을 투자한 피해자들에게 초기에 매월 꼬박꼬박 약속한 배당금이 입금됐고, 피해자들은 의심 없이 지인들에게 동참을 권유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초기에 매월 약속한 수익이 들어오자 4억 원 가까운 돈을 이들에게 건넨 피해자도 있었다. 이들은 부산과 대구에 마련한 사무실에서 투자설명회를 개최한 뒤 “우리가 개발한 코인이 해외에서 거래 중이며 곧 국내 거래소에도 상장 될 것이다. 초기에 투자하면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광고했다. 또 “미국 유명 복권의 당첨번호를 예측하는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며 이를 구동시키는 모습을 보여주며 피해자를 속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60대 한 피해자는 매월 일정 금액의 수익금이 나오자 이들을 믿고 5억 9000만 원을 투자했다”며 “이 중 3억 8000만 원은 배당금으로 돌려받았지만, 나머지 2억 1000만 원은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고소장을 내는 등 피해신고를 한 이들은 870여 명이며, 이들 중 80%가 65세 이상 노인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은 가로챈 투자금으로 코인이나 해외 복권 사업은 전혀 하지 않았다. 신축 중인 경북의 한 호텔이 시행사 부도로 매물이 나오자 법원 경매로 20억 원에 낙찰받고 공사비 등으로 피해자의 돈을 지출했다. 또 새로 끌어들인 투자자의 돈을 기존 투자자에게 매월 지급하는 용도로 쓰기도 했다. 초기에는 이런 ‘돌려막기’로 투자자의 의심을 피할 수 있었으나 점차 배당금 지급액이 늘고 지급 시기가 밀리면서 사기행각이 드러났다. 최해영 부산경찰청 강력2계장은 “A 씨 등이 투자에 관한 설명을 했지만 피해 노인 대다수는 미국 복권이나 코인 등으로 돈을 버는 구체적인 방법을 궁금해하지 않았다. 지인이 일정 금액을 내고 매월 배당금을 번다고 하니 선뜻 투자금을 내놨던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자신의 피해사실을 모르는 이들이 많아 추가 피해 신고를 접수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 수익으로 얻은 호텔 등에 대해 기소 전 추징 보전을 신청했다. 경찰은 A 씨 일당의 추가 은닉재산을 파악하는 등 보완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낙동강 하굿둑의 수문을 열어 민물과 해수가 섞이는 ‘기수역(汽水域) 생태계 복원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1987년 하굿둑이 건설된 지 35년 만의 일이다. 20일 환경부와 부산시는 18일 부산 사하구 을숙도 낙동강 하굿둑 전망대에서 ‘낙동강 하구 기수 생태계 복원 비전 보고회’를 열고 둑 상류로 해수를 유입시켰다고 밝혔다. 수문이 열리는 모습은 영상을 통해 실시간 공개됐다. 15개 수문 가운데 1개 수문을 바닥에서 50cm 정도 열어 높은 수위의 바닷물이 강으로 밀려들게 했다. 실험적으로 잠시 해수를 유입시킨 것 외에 하굿둑 상류로 바닷물을 계속 들여보내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기수역 생태계 복원 사업’은 1년간 강물이 가장 적은 2, 3월 갈수기 때는 하굿둑에서 상류 9km 지점까지 기수역(바닷물과 민물이 섞이는 구역)을 만든다. 4월 이후에는 상류 15km까지 바닷물을 유입시켜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관찰한다. 낙동강 하굿둑은 바닷물을 차단하고 김해평야에서 식량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1987년 세워졌다. 둑 건설 후 재첩과 민물장어 등 출현 어종이 줄고 철새가 감소하는 등 생태계 파괴 문제가 발생했다. 하구 생태계 복원 논의가 2015년 이후 본격적으로 일면서 2017년 하굿둑 수문 시범 개방이 이뤄지기도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낙동강 하구 유역은 자연과 첨단기술, 사람이 공존하는 ‘부산의 미래’로 만들 것”이라며 “수문 개방이 부산을 글로벌 해양도시로 자리매김하게 할 출발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대선 때 공약한 일이 이뤄져 감개무량하다”며 “더 늦기 전에 낙동강 기수생태계 복원에 나설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밝혔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3월 신학기부터 부산지역 초중고교생에게 일주일에 두 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자가진단키트가 제공되고 자가 테스트에서 음성일 때 등교를 권고하는 새로운 학교방역 체계가 도입된다. 유전자증폭(PCR) 검사 장비를 갖춘 버스가 학교 현장을 돌며 코로나19 검사를 벌인다. 부산시교육청은 올들어 학교 현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증함에 따라 ‘2022년 신학기 방역·학사 운영방안’을 수립해 다음 달부터 시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최근 부산 640여 개 초중고교의 확진자 수는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2, 3월 확진자 수는 각각 28명, 29명에 그쳤지만 가을 이후 점차 늘어 지난달 1677명, 이달(14일 기준) 5587명에 달했다. 이달 15일 하루에만 113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확진자를 빠르게 걸러내기 위한 대책을 시행한다. 각 학교에서 3월 첫 주에 학생 1인당 1개의 자가진단 키트를 배부하고 2∼5주까지 2개씩 나눠준다. 교직원에게는 주 1회 제공한다. 시교육청은 학생들이 수·일요일 저녁 집에서 자가진단 테스트 후 음성이면 다음 날 등교하게 하는 방침을 안내한다. 다음 달 중순부터 ‘현장 이동식 PCR 진단검사’도 이뤄진다. 코로나19 전문 진단검사 기관이 PCR 검사시스템이 갖춰진 버스로 여러 학교 현장을 돌며 진단검사를 시행한다. 결과는 빠르면 2시간 이내 나온다. 버스가 주로 찾을 곳은 △확진자가 많은 유치원과 초등학교 △밀집도가 높은 기숙사를 둔 학교 △단체생활을 하는 운동부 인원이 많은 곳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버스 1대로 하루 1000건의 검사를 할 수 있어 2대를 가동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면서 “교육부 등 정부와 최종 협의가 원만히 끝나면 다음 달 중순부터 이동식 PCR 검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이처럼 신학기 바뀐 방역대책 추진으로 발생할 교사와 교직원의 업무 부담을 덜기 위해 교육청에 ‘긴급대응팀’, 5개 교육지원청에는 ‘키트지원팀’과 ‘학교자체조사 지원팀’을 운영한다. 8명으로 꾸려진 긴급대응팀은 자가진단키트 배포 및 이동식 PCR 검사 등을 총괄하고 교육지원청의 키트지원팀은 각 학교에 보낼 키트를 개별 포장하고 관리하는 업무를 맡는다. 조사지원팀은 집단 감염 발생 학교 등에 출동해 현장 지원에 나선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방역을 위한 학교지원팀을 꾸린 것은 부산이 전국에서 처음”이라며 “교육부는 전국 교육청에 부산 사례를 롤 모델 삼을 것을 안내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다음 달 2일 개학하는 학교는 정상 등교를 원칙으로 하되 교내 감염 상황에 맞춰 등교와 원격수업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학사운영 유형은 △정상교육활동 △전체 등교하되 활동 제한 △일부 등교·일부 원격수업 △전체 원격수업 등 4개로 나뉜다. 3일 이내 하루 평균 ‘신규 확진 비율’과 ‘확진·격리자 등교 중지 비율’을 기준으로 학사운영 유형을 선택한다. 신규 확진이 3% 이하면서 등교 중지 15% 이하면 정상 교육을, 두 기준 중 하나를 초과하면 등교하되 활동 규모를 줄인다. 두 기준을 모두 넘으면 일부 학생 등교와 일부 원격수업 형태로 운영되며 신규 확진이 5%를 넘고 등교 중지가 20% 이상이 되면 전체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인류의 즐거운 트레킹 활동에 길을 밝혀주는 별(Star)이 된다.” 부산 향토기업인 ㈜트렉스타의 기업 철학이다. 트렉스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아웃도어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유럽시장 점유율이 높아져 지난해 해외수출 실적이 전년보다 40%나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한국무역협회의 수출실적에 따르면 트렉스타의 수출실적은 코로나19 상황임에도 예년에 비해 계속 늘고 있다. 최근 1년간 이 회사의 수출실적은 총 1120만 달러(약 134억 원)로 2020년 903만 달러, 2019년 780만 달러에 비해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 판매제품 90% 이상이 고어텍스 고가 제품이었다. 고어텍스로 만들어진 장갑 1만6800켤레를 비롯해 의류, 신발 등이 주요 수출 품목이다. 스웨덴에서 가장 많은 판매가 이뤄졌고 노르웨이와 스페인 등 유럽의 매출 비중이 아시아권보다 훨씬 높았다. 트렉스타는 지난해 가을 겨울 제품의 해외 주문량이 2020년 대비 65%나 증가해 올해 해외수출도 전년 대비 50% 이상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시장 흥행 요인에 대해 트렉스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등산과 트레킹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이 증가한데다 가격이 합리적이면서 품질이 좋은 트렉스타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며 “올해부터는 북유럽에서 가장 큰 유통채널인 ‘XXL’에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트렉스타는 부산에서 탄생한 한국을 대표하는 아웃도어 브랜드다. 해외 60여 개국에 신발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트렉스타의 신발은 독자적인 기술이 장착돼 오래전부터 해외시장의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오랫동안 등산화는 무겁고 딱딱한 가죽 재질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으나 1982년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세계 최초로 경등산화를 개발해 출시했다. 인라인스케이트는 모두 딱딱한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1993년 소프트 부츠를 개발했다. 또 끈을 묶는 것이 아니라 다이얼을 돌려 신발을 조이는 ‘보아 다이얼’ 방식의 아웃도어 슈즈도 처음 내놨다. 이외에도 ‘네스핏(nesTFIT·사람 발의 굴곡에 따라 신발을 제작해 인간의 맨발과 가장 가까운 신발을 만드는 인체공학적 기술)’이나 ‘아이스그립(ICE GRIP·빙판길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유리섬유 활용 밑창 제작)’ 같은 기술로 해외 업계 관계자와 고객에게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은 회사라는 이미지를 쌓고 있다. 이 회사는 단순한 마케팅보다 기술이나 소재의 혁신을 위해 연구와 품질 투자에 집중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한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동남권 대표 관광 거점으로 개발 중인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오시리아 관광단지는 부산도시공사가 기장군 대변리·시랑리 일원 366만 m²에 사계절 체류형 명품 리조트로 꾸미는 사업. 총사업비는 6조 원대. 이 지역은 과거 동부산 관광단지라고 불렸다. 지역 명소인 ‘오랑대’와 ‘시랑대’ 앞 글자를 따 2016년 ‘오시리아’라고 이름을 붙였다. ‘한국의 하와이’를 콘셉트로 숙박과 레저, 테마파크 등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 해양레저도시 조성이 목표다. 1999년 제2차 국토종합계획에 반영되면서 시작된 사업은 개발제한구역 해제 문제 등으로 수년간 지지부진하다가 2005년 관광단지로 지정된 이후 탄력을 받았다. 핵심 시설인 테마파크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은 다음 달 개장한다. 도시공사는 15만 8000m² 부지에 17종의 탑승·관람시설이 설치되고 각종 공연이 펼쳐지면 연간 2000만 명이 넘는 이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이언트 디거(1km 트랙을 따라 최고 시속 105km 속도로 달리는 롤러코스터)와 자이언트 스플래시(45m 높이에서 시속 100km 속도로 물살을 가르며 하강)는 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놀이기구다. 테마파크는 명품형 국제관광도시를 지향하는 오시리아관광단지를 대표하는 시설로 앞으로 관광단지 활성화의 동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테마파크는 사업자를 찾지 못해 고전하다가 2014년 11월 GS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사업에 탄력을 받았다. 4년의 준비기간을 끝내고 2019년 놀이시설을 착공했으며 ‘스카이라인 루지’ 등은 이미 운영 중이다. 아쿠아월드는 테마파크와 함께 주목받는 시설. 아시아 최대 규모인 1만2000t의 인공 석호와 국내 최초의 수중 객실, 열대 정글 가든 등이 조성된다. 내년 개장 예정이다. 숙박시설도 속속 들어선다. 운영 중인 아난티 힐튼과 아난티 펜트하우스 외에도 생활형 숙박시설과 관광호텔 등 다양한 콘셉트의 숙박시설이 조성된다. 바닷가 언덕에 자리한 16만 m² 규모의 친환경 리조트 ‘빌라쥬 드 아난티’는 5800억 원이 투입돼 내년에 개장한다. 프라이버시를 강조한 럭셔리 휴양시설을 조성하는 것으로 정평난 반얀트리 그룹은 2024년 개장을 목표로 195실 규모의 ‘반얀트리 부산’을 조성할 예정이다. 관광단지 조성이 완성되진 않았으나 이미 이 일대는 붐비고 있다. 2014년 관광단지에서 가장 먼저 개장한 골프장은 연간 10만 명 이상이 이용 중이다. 같은 해 12월 롯데쇼핑이 아웃렛을 개장했으며, 2015년 문을 연 부산국립과학관은 연간 100만 명이 찾고 있다. 또 기장읍 해변의 아난티 힐튼을 비롯해 근처 해안산책로에도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도시공사는 오시리아관광단지 개발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가 건설 투자에 따른 생산유발 7조4000억 원, 고용유발 4만6000명, 부가가치 5조2000억 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소규모 가족 단위 여행과 자가용으로 이동할 수 있는 가까운 여행지를 선호하는 것이 관광 트렌드여서 오시리아를 찾는 국내 관광객 수요는 더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산도시공사는 1991년 1월 부산 발전과 시민 주거복지를 위해 설립된 공기업으로 창립 후 부산의 택지개발과 주택공급을 맡고 있다. 산업단지와 항만 배후신도시, 관광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하며 부산 발전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인천시민은 3000원만 있으면 지하철 타고 서울 강남역에 가서 소주 한 잔 마시고 귀가할 수 있잖습니까. 통영이나 마산 사는 경남시민도 부산 해운대를 이렇게 편하게 왕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동명대 총장실에서 최근 동아일보와 만난 전호환 사단법인 동남권발전협의회(동발협) 상임위원장은 부울경 특별자치단체인 ‘부울경 메가시티’의 최우선 과제로 광역교통망 구축을 꼽았다. 세 도시가 함께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환승시스템을 갖추고, 1시간 내 거점을 연결하는 광역철도망(GTX)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 교통카드 한 장으로 세 도시를 신속하고 저렴하게 드나들 수 있는 일상생활권이 되면 서로 하나라는 인식은 자연스레 확산될 수 있다고 전 위원장은 보고 있다. 동발협은 부울경이 하나로 뭉쳐 ‘수도권 일극주의’에 대응하는 광역연합으로 발전시키는 한편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2019년 6월 출범했다. 일본 도쿄의 중앙집권체제를 견제하기 위해 2010년 결성된 ‘간사이(關西) 광역연합’과 닮았다는 분석이다. 동발협 공동위원장은 3개 시도 상의회장과 기업인 등 총 19명이다. 전 상임위원장이 조직 전반의 운영과 기획을 총괄한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송철호 울산시장, 하병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등과 관내 국립대학 총장, 언론계 인사 등이 고문을 맡았다. 동발협의 주요 사업목표는 △부울경의 공동 대응과제 연구 △세 지역의 갈등 조정관리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정부에 정책 제안 △지역 간 상생발전 도모 사업 추진 등이다. 행정안전부의 비영리법인 설립 허가를 받고 사무실 개소를 마무리한 2020년까지가 ‘기반 조성기’였다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지난해부터 2025년까지를 ‘도약기’로 삼았다. 부울경 협력사업과 특화사업 등 메가시티를 위한 지역 공통과제를 이 기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올해부터는 ‘동남권 혁신아카데미’를 운영한다. 기업인이나 지자체장, 문화예술계 등 저명한 인사를 강사로 초빙해 전문 분야를 강연하게 하고 회원들과 함께 세부 부문별 비전과 실천과제를 함께 모색한다. 지난해 동발협 유튜브 채널과 홈페이지가 개설됐고, ‘부울경 대동행’이라는 정기간행물도 발행되고 있다. 대부분의 사업비는 회원들로부터 나온다. 연회비로 100만∼500만 원을 내는 부회장단에는 지역 기업인과 단체 대표 47명이 활동 중이며, 20명의 공동위원장은 이보다 더 많은 회비를 낸다. 법인 등록 후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부산시 등 지자체로부터 민간경상 보조금을 지원받고 있다. 전 위원장은 “메가시티 성공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연 10만 원 이상 내는 일반회원은 1000명 모집하고 부회장단도 200명까지 확대하는 것을 올해 1차 목표로 삼았다”면서 “노동계와 항운계, 환경계 등 각계각층 시민들이 일반회원으로 많이 가입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발협 설립은 전 위원장이 부산대 총장이던 2016년부터 추진해온 사업이다. 전 위원장은 “24시간 신공항 입지 선정을 놓고 세 도시 지자체장이 첨예하게 갈등하는 것을 보고 세 도시가 힘을 합쳐 미래 비전을 세워 실행하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절감했다”면서 “메가시티를 통한 지역혁신이 이뤄져 젊은 인재가 모여드는 곳이 되도록 동발협이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지역 상공계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이색 상품을 출시하거나 캠페인 등으로 적극 힘을 보태고 있다. 박람회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의 활로를 찾기 위해서다. 부산상공회의소는 박람회 유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UCC(사용자 창작 콘텐츠) 공모전인 ‘부산세계박람회 유치홍보 엄지척 오디션’을 열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이달 말부터 시민들이 직접 만든 3분 이내 동영상을 출품받아 예심 통과작 14편을 선정한다. 이후 제작자가 작품의 취지 등을 설명하는 현장 오디션을 거쳐 최종 수상작 8편을 뽑는다. 수상작은 지역 방송국과 박람회 홍보 행사장에서 상영된다. 총상금은 5000만 원이며, 대상 수상자에게는 1000만 원이 주어진다. 김태균 부산상의 홍보팀장은 “박람회 유치가 중요하지만 정작 시민 관심이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공모전에 참여하는 중고교생이 UCC를 만들며 박람회를 자연스럽게 공부할 수 있고 박람회 유치 필요성을 가족이나 지인과 공유하게 돼 유치 열기가 더 뜨거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NK부산은행은 박람회 유치 염원을 담아 ‘2030 부산월드엑스포적금’을 출시한다. 가입 기간은 18∼36개월로 최소 가입 기간을 18개월로 설정한 것은 개최지 결정 시기인 2023년 하반기까지 가입자가 계속 관심을 두게 하기 위해서다. 박람회 유치 응원 등 우대금리는 3년 최대 3.90%를 제공한다. 유치 응원 우대금리를 받으려면 범시민유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유치응원 한마디’를 남기고 모바일뱅킹 등에서 인증하면 된다. 지역의 주류 제조 기업인 대선주조는 소주병 라벨 후면에 ‘2030 월드엑스포 범시민서포터즈와 함께’라는 문구를 담은 대선 소주 600만 병을 제작한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박람회가 유치되면 개최 예정지인 부산 북항 일대에 각종 국가 기반시설이 조성되고 가덕신공항 사업 추진 속도가 더 빨라진다”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호재가 있기에 상공계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지역 국회의원이 자신에게 제기된 부동산 비리 의혹으로 명예가 실추됐다며 시민단체 대표를 고소한 사건에 대해 경찰이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부산 연제)이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 등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 무혐의 처분하고, 검찰에 송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처분 이유 등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만 말했다. 지난해 3월 안 소장 등은 부산 해운대구 송정순환도로 공사에서 이 의원이 지위를 이용해 사익을 추구했다며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당시 안 소장은 “송정해수욕장 순환도로 조성사업은 170m 도로 연결을 남겨두고 10년 전 중단됐다. 도로 연결이 필요한 지점의 토지 대다수가 이 의원과 그의 가족 소유”라며 “이 의원은 2014년 부산시의원 재직 때 이지점의 도로가 개설되지 못하도록 막아 막대한 재산상 이익을 얻게 됐다는 비판이 나왔다”며 수사를 촉구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 의원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지난해 4월 안 소장과 권보람 참자유청년연대 사무처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고, 서울 강동경찰서가 수사를 벌여왔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선진국에서는 아나목스(Anammox) 박테리아를 활용한 새로운 하수처리 공법을 연구하고 사업화하는 데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지만 우리나라는 움직임이 적습니다. 부산 기업이 선제적으로 나서 이런 친환경 하수처리 공정을 개발해 도입하면 지역사회에도 도움이 되고 회사 성장도 꾀할 수 있을 겁니다.” 11일 안종일 부산환경공단 이사장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임기 내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사업’을 묻자 “‘환경기술의 혁신’도 공단의 주요 임무 중 하나”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여건이 열악한 지역 중소기업이 신기술을 연구해 적극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시험무대(Test Bed)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또 환경공단의 핵심 업무인 하수·쓰레기 처리에 대한 시스템 개선도 고민 중이라고 했다. 안 이사장은 “대규모 처리시설 서너 개로 지역 내 하수를 모두 처리하는 서울과는 다르게 곳곳에 흩어진 부산의 하수처리장은 13곳에 달한다”며 “산복도로와 산지가 많은 지역 특성상 하수관이 다른 도시에 비해 길어 처리 비용이 더 드는데, 신기술을 적용해 개선할 수 있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는 공단 집무실에서 50분 동안 이뤄졌다. 미리 보낸 예상 질문 항목에 포함되지 않았던 구체적인 업무 내용과 관련한 질문에도 안 이사장은 자세히 대답했다. 지난달 12일 취임해 임기 한 달을 맞은 그는 임명 전 환경에 관한 전문성이 떨어지는 인사라는 시민사회의 지적을 받았다. 27년간 부산시에 재직하며 교통국장과 기획행정관, 건강체육국장 등 다양한 부서를 두루 거쳤으나 유독 환경 관련 부서는 맡지 않았던 까닭이다. 이와 관련해 안 이사장은 “기업 유치나 건강 정책을 추진하는 업무를 보면서 시민 삶에 가장 중요한 것은 환경이라고 절감했다”면서 “환경 업무를 맡고 싶었으나 아쉽게 기회가 닿지 않았는데, 임기 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현장에 적용해 부산의 변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환경공단은 하수처리장과 소각장, 분뇨장, 쓰레기 매립장 등 지역 내 환경기초시설을 운영하는 부산시 산하 공기업으로 2001년 설립됐다. 도로 재비산먼지 저감 사업이나 노후 슬레이트 철거 및 개량 사업 등도 시에서 위탁받아 운영한다. 음식 쓰레기와 더러운 물 등을 처리하는 것을 핵심 업무로 하다 보니 시민 상당수가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곳’으로 공단을 인식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이미지 개선을 위해 기본부터 충실히 다져야 한다는 것이 안 이사장이 세운 신념이다. 그는 “로봇이나 드론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지하시설 같은 위험한 곳에서 작업자가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면서 “탄소중립과 RE100(기업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하자는 캠페인) 등 환경 정책을 시민에게 교육하고, 각종 정보를 정확하게 공개해 신뢰를 쌓아 공단을 찾고 싶은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2002년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을 시작으로 ‘부당거래’ ‘베테랑’ ‘전우치’ 등 20편이 넘는 국내 인기 영화와 드라마가 공단 하수처리장이나 소각장 등을 배경으로 촬영됐다. 안 이사장은 “여태껏 공단 내 시설은 엄격하게 통제됐으나 환경기초시설의 이해를 돕고 한류 관광객이 찾는 부산의 명소가 될 수 있게 일정 구간을 여는 투어 프로그램 운영을 검토할 것”이라고 아이디어를 밝혔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편파 판정 논란 등으로 한중 국민감정이 악화된 가운데 한국인이 중국인을 폭행하는 동영상이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급속히 확산되며 논란이 되고 있다. 폭행 사건 수사에 나선 경찰은 “반중 정서와는 무관하게 벌어진 일”이라고 했지만, 중국 외교당국은 “사안을 주목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11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9일 오후 8시 50분경 부산 남구 대연동 빌라 주차장에서 20대 중국인 유학생 A 씨가 B 씨 등 30대 한국인 남성 2명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한국인 남성들을 지구대로 임의 동행해 조사를 진행했다. 사건 발생 이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A 씨로 보이는 유학생이 발길질을 당하는 영상과 함께 ‘베이징 올림픽 결과에 불만 있는 한국인이 중국인을 때렸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확산됐고, 한국을 비난하는 내용의 댓글이 여럿 달렸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지난해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국내 승객 4명 중 1명이 에어부산 항공기에 탑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에어부산이 국토 항공정보포털 통계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8개 항공사가 운영한 국제관광비행은 269회 운항했고 탑승객은 2만8607명이었다. 이 중 에어부산의 운항 횟수는 67회(탑승객 7727명)로 국내 항공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전체 이용객 4명 중 1명이 에어부산에 탑승한 셈이다.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은 에어부산이 2020년 9월 처음 개발한 여행상품이다. 국제선 비행기에 탑승한 뒤 해외 공항에 착륙하지 않고 하늘만 돌다가 다시 출발 공항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비행체험’이 핵심이다. 코로나19로 국제선 승객 수요가 급감하자 유휴 비행기를 활용하기 위한 고육책이었지만 현재 국내 대부분의 항공사에서 시행 중이다. ‘김해공항 출발·도착’ 상품의 경우 이륙 후 일본 쓰시마섬과 나가사키, 가고시마, 규슈 서쪽 등을 돌고 온다. 방역을 위해 기내식은 제공되지 않지만 좌석번호 추첨을 통해 국내선 탑승권과 에어부산 굿즈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기내에서 면세 쇼핑을 할 수 있다. 비행시간은 2시간 정도이며 탑승권은 10만 원대 초반이다. 지난해 김해공항에서 27회, 김포공항 20회, 인천공항에서 20회 운항했으며 평균 탑승률은 81%를 기록했다. 지난해 에어부산의 관광비행 이용객 중 여성 승객이 64%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이용 연령대는 30, 40대가 약 55% 수준”이라며 “비행하며 면세품 쇼핑을 즐기려는 30, 40대 여성 승객 수요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초중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여권 지참이 필요 없는 국내관광비행도 진행 중이다. 학생들은 기내방송과 기내식 서빙을 해보는 일일 승무원 체험을 하며 국내 상공을 돌다가 출발한 공항에 착륙한다. 대부분 초중고교에서 코로나19로 숙박을 하는 수학여행이 중단된 상황에서 이 같은 프로그램이 진행돼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부산을 비롯한 전국 37개교 학생 4000여 명이 참여했다. 에어부산은 이달 국제관광비행을 지난달보다 4회 많은 총 9회 운영한다고 밝혔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자신의 집무실 등에서 직원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오거돈 전 부산시장(74)이 항소심에서도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부산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오현규)는 9일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검찰과 오 전 시장 측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징역 3년의 1심 판결을 유지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지난해 12월 부산 수영팔도시장에서 일어난 승용차 급가속 사고의 원인이 80대 운전자의 과실 탓이라는 경찰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교통사고특례법상 치사 등의 혐의를 적용해 운전자 A 씨(83)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12월 22일 오후 1시 10분경 부산 수영팔도시장 앞에서 2010년식 그랜저TG 차량을 몰던 중 유모차를 끌고 가던 할머니와 18개월 된 손녀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수영팔도시장 쪽으로 진입할 때 순간적으로 속도가 올라가 바로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작동하지 않았다”며 제동장치 결함을 주장해왔다. 그러나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사고 차량을 정밀 감식한 결과 차량 제동계통 결함으로 볼만한 원인을 발견하지 못했고, 운전자의 조작 과실로 결론지었다. 전관규 연제경찰서 교통사고조사팀장은 “A 씨가 유모차와 충돌 전 50m 전 다른 차량의 옆면을 들이받았는데 이 사실을 기억하지 못했다”면서 “고령인 A 씨의 차량 조작 과실이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도로교통공단과 사고차량 블랙박스와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차량이 유모차를 충돌하기 속도가 시속 74.1㎞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해당 도로의 제한 속도는 시속 30㎞다. 특히 경찰은 차량에 사고기록장치(EDR)가 설치돼 있지 않아 객관적인 차량 속도 및 브레이크 결함 여부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EDR은 사고 직전 차량의 속도와 진행방향의 최대 속도 변화값, 브레이크를 밟은 정도 등 차량의 필수 운행정보 15개 상당을 기록해 사고 원인 규명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그러나 현행법상 EDR 장착이 의무가 아니다보니 구형 차량에는 EDR이 없는 경우가 많고, 제조사별로 EDR 형태가 제각각이다 보니 일부 차종에 설치된 장치는 경찰에 데이터 추출 장비가 없어 분석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의 EDR 장착 의무화와 어떤 EDR이든 수사기관이 자체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정부에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어릴 때 헤어졌던 자매가 56년 만에 극적으로 재회했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4일 김정숙 씨(가명·61) 자매의 상봉행사를 화상회의로 열었다고 8일 밝혔다. 김 씨는 지난해 7월 말 헤어진 가족을 찾아달라며 부산진경찰서에 유전자(DNA)를 등록했다. 김 씨는 “5살 때 부모의 이혼으로 언니와 함께 울산 큰어머니 집에서 지냈다”며 “그러던 중 언니와도 헤어져 지금까지 찾지 못했다”고 경찰에 밝혔다. 경찰은 김 씨 가족으로 추정될 만한 유전자를 검색했으나 찾지 못했다. 이어 전국에 접수된 실종신고 중 김 씨와 비슷한 사연을 가진 사람이 있는지 검색했다. ‘1966년 무렵 이별’ ‘남동생 있음’ ‘울산 친척 집’ 등을 키워드로 대조했고, 지난해 10월 접수된 “잃어버린 동생 연경(가명)이를 찾아 달라”는 신고와 사연이 비슷한 점을 파악했다. 경찰은 김 씨를 찾아달란 신고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고, 동생을 찾는 김연숙 씨(가명·65)의 유전자 검사를 시행했다. 두 사람은 “유전자 검사 결과 통지에 걸리는 한 달을 못 기다린다”며 경찰에 만남 주선을 간청했다. 4일 오후 부산의 정숙 씨와 경기도의 연숙 씨는 컴퓨터 모니터에서 닮은 서로를 확인했다. 정숙 씨가 조선소가 보이는 집에서 사촌오빠와 놀던 추억 등을 얘기하자 연숙 씨는 “동생이 확실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경찰 관계자는 “DNA 검사 결과는 3주 후에 나오지만, 두 사람은 화상으로 만나자마자 자매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최근 급가속 차량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원인을 객관적으로 규명하기 위해 표준화된 사고기록장치(EDR·Event Data Recorder) 부착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자동차관리법상 EDR 장착이 의무가 아니다 보니 구형 차량은 EDR가 없는 경우가 많다. 또 제조사별로도 EDR 형태가 제각각이다 보니 일부 차종에 설치된 EDR의 경우 경찰에 데이터 추출 장비가 없어 분석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EDR 없어 엔진 분해해 조사7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부산에서 발생한 ‘유모차 충돌사고’와 ‘차량 추락사고’는 둘 다 급가속이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22일 부산 수영팔도시장 입구에서 80대 남성이 몰던 차량(2010년식 그랜저)이 시속 50km로 유모차를 들이받아 2명이 사망했다. 같은 달 30일 부산 홈플러스 연산점 5층 주차장에서는 71세 남성이 몰던 택시(2018년식 SM5)가 시속 70km로 급가속하다가 벽을 뚫고 추락해 운전자가 숨지고 7명이 다쳤다. 경찰 조사 결과 두 사고 모두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사고 차량에 EDR가 없거나 EDR에서 경찰이 기록을 추출하지 못해 원인 규명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EDR는 차량의 속도, 브레이크를 밟은 정도, 엔진회전수(RPM) 등을 기록해 사고 원인 규명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수영팔도시장 사고 차량에는 EDR 자체가 없었다. 자동차관리법은 EDR가 장착된 경우 기록을 공개하도록 하고 있지만 EDR 장착이 의무는 아니다. 경찰 관계자는 “원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엔진까지 분해해야 했다”며 “EDR가 있었다면 브레이크 제동 여부 등을 확인하는 데 몇 시간이면 충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연산점에서 추락한 택시는 EDR가 부착돼 있었지만 기록을 경찰이 직접 추출할 수 없었다. 경찰과 국과수가 보유한 EDR 기록 추출장비는 현대차·기아용(VCI)과 일부 수입차 분석용인 ‘CDR(Crash Data Retrieval)’ 등 두 종류뿐이었기 때문이다. 택시 제조사인 르노삼성이나 쌍용차, 테슬라 등 다른 차종의 추출장비는 경찰에 보급되지 않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르노삼성 관계자를 불러 EDR를 분석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했다.○ “표준화된 EDR 장착 의무화 필요”이 때문에 정부가 EDR 규격을 표준화한 후 장착을 의무화하고, 분석 장비를 경찰에 보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홍국 부산경찰청 교통조사계장은 “EDR 분석이 필요한 사고가 (관내에서) 1년에 50건 정도 발생하는데, 10∼20%는 자체 조사가 어렵다”면서 “표준화된 EDR가 탑재된다면 수사가 더 객관적으로, 빨리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박요한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하나의 EDR 정보 추출기로 모든 제조사의 EDR 데이터가 나올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2015년경부터 출시한 신차에는 의무는 아니지만 대부분 에어백 컨트롤러 유닛(ACU) 등에 시간대별 사고 상황 등을 기록하고 있다”며 “ACU에 남아 있는 기록이 EDR 기록으로 인정을 받기 때문에 국내는 EDR를 이미 적용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차량이 에어백을 장착하고 있는 만큼 EDR에 준하는 장치를 달고 있다고 보고, 정부가 분석 장비를 보완하면 된다는 뜻이다.EDR(Event Data Recorder 사고기록장치)차량 충돌 전후 상황을 기록해 사고 정황 파악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장치.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작동 여부는 물론이고 엔진 상태와 속도 등의 정보가 0.5~1초 단위로 기록된다.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최근 차량 급가속으로 인한 충돌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객관적 원인 규명을 위해 모든 차량에 사고기록장치(EDR·Event Data Recorder) 부착을 의무화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내는 EDR 장착이 의무화돼 있지 않은데다, 일부 차종에 설치된 EDR은 경찰도 정보를 추출할 수 있는 장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부산경찰청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산에서 발생한 ‘대형마트 차량 추락사고’와 ‘전통시장 유모차 충돌사고’는 모두 차량 급가속이 사고의 원인으로 지적된다.지난해 12월 30일 부산 홈플러스 연산점 5층 주차장에서 71세 남성이 몰던 택시(SM5 2018년식)가 90m를 돌진해 벽을 뚫고 왕복 7차선 도로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운전자가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앞서 22일에는 부산 수영팔도시장 입구에서 80대 남성이 몰던 차량(그랜저TG 2010년식)이 170m를 질주해 유모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유모차 안에 있던 18개월 여아와 할머니인 60대 여성이 숨졌다.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의 합동 조사 결과 대형마트에서 추락한 택시는 시속 70㎞, 유모차 충돌 차량은 시속 50㎞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됐다. 두 사고의 원인 규명의 핵심은 차량 급가속 때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았는지 여부다. 경찰은 조사 결과 두 차량의 운전자가 충돌 전 브레이크를 밟지 않은 것으로 잠정 결론을 냈다. 그러나 이 두 차량에는 경찰이 자체 분석할 수 있는 EDR이 장착되지 않은 상태였다. EDR은 사고 직전 차량의 속도, 가속페달이나 브레이크를 밟은 정도, 엔진회전수(RPM) 등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장치다. 가로세로 길이가 1㎝가 안 되는 칩 형태로, 통상 에어백 안에 내장된다. 2010년 생산된 팔도시장 사고 차량엔 EDR 자체가 없었다. 국내에서는 차량에 EDR 장착이 의무화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2015년 12월 시행된 자동차관리법 29조 3(사고기록장치의 장착 및 정보제공)에 따라 EDR이 장착된 경우 기록을 공개하도록 규정했을 뿐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가 엔진을 분해해 브레이크를 밟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2018년식이었던 대형마트 추락 택시에는 EDR이 있었지만 정보 추출 장비를 경찰이 갖고 있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경찰과 국과수가 보유한 EDR 기록 추출장비는 현대·기아차용과 일부 수입차 분석용인 CDR(Crash Data Retrieval) 두 종류뿐이다. 르노차 및 쌍용차 등 일부 차종의 사고기록 정보 추출장비는 일선 수사기관에 보급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르노삼성 관계자를 불러 국과수 입회하에 EDR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브레이크 제동 여부 등 사고 원인을 더욱 객관적으로 밝히기 위해서는 정부가 EDR 규격을 통일한 뒤 부착을 의무화하고 분석 장비를 경찰에 보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현재 보급된 EDR은 차량 충돌 후 에어백이 펴져야만 정보가 기록된다는 맹점이 있다”면서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정보가 기록되는 EDR 장착을 의무화 해 사고 발생 시 제조사의 시스템 결함인지, 운전자의 과실인지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자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홍국 부산경찰청 교통조사계장은 “EDR 분석이 필요한 사고가 (관내에서) 1년에 50건 정도 발생하는데, 이 가운데 10~20%는 경찰의 자체 조사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통일된 사고기록장치가 부착된다면 수사가 더욱 객관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의 총 인구는 2011년 355만 명에서 지난해 335만 명으로 10년간 20만 명이 줄었다. 지난해 부산으로 들어온 전입인구는 44만1323만 명, 전출인구는 46만223명으로 매년 2만 명이 부산을 빠져나가는 셈. 이들 대다수가 진학과 취업을 위해 고향을 뜨는 청년들인 것으로 추산된다. 통계청의 장래인구 추이에 따르면 올해 부산 총인구 중 15∼24세 인구비율은 9.9%이지만 20년 뒤인 2042년이 되면 6%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가 청년 인구 이탈을 막기 위해 올해 774억 원을 들여 28개 분야에 대한 청년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다. 시는 우선 7일부터 ‘2022 제1차 청년사회진입활동비 지원(청년 디딤돌 카드+) 사업’ 대상자를 선발한다. 이 사업은 부산에 거주하는 만 18∼34세 미취업 청년 중 중위소득 150% 이하인 이들에게 디딤돌 카드를 발급해 사용 가능한 포인트를 주는 것이다. 포인트로 자격증 취득 및 시험 응시료, 학원비와 교재 구입비 등을 결제할 수 있다. 식비와 교통비로도 쓸 수 있지만 주점 등 구직과 관련 없는 업종에서는 사용이 제한된다. 시는 1차 사업에 550명을 선발해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 최대 300만 원(월 최대 50만 원)을 지원한다. 21일까지 부산일자리정보망을 통해 신청해야 하며 다음 달 중 대상자가 선정된다. 2차 사업은 4월에 공고된다. 청년 자립 기반 마련을 위해 부산시가 매월 청년 저축액을 일대일 매칭해 지원하는 ‘부산 청년 자산형성지원사업’은 다음 달 진행되며, 6월에는 월 20만 원씩 최대 240만 원을 지원하는 ‘청년 월세 지원사업’이 추진된다. ‘청년 1인가구 안심 홈세트’ 등의 사업도 준비 중이다. 청년정책 플랫폼을 통해 각 사업의 주요 내용과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동네 병·의원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와 진료를 받도록 한 오미크론 변이 대응 체계가 3일 전국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시행 첫날부터 검사 가능한 의료기관 수가 정부 발표보다 많이 부족하고, 해당 명단도 뒤늦게 공지됐다. 또 정부가 동네 의원 신속항원검사 진료비는 5000원이라고 알려 왔던 것과 달리 현장에서는 수만 원의 검사비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어 혼란이 일었다. 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에 코로나19 진료 참여 의사를 밝힌 동네 의원(호흡기 진료 지정의료기관)은 1018곳이다. 방역당국은 이 중 343곳이 3일부터 바로 코로나19 검사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하지만 이날 실제 검사를 수행한 곳은 207곳에 그쳤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설 연휴 직후 일반 환자 진료 수요가 늘어난 데다 신속항원검사 키트 배송도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진료 의원 명단은 이날 오전 11시 50분이 넘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 올라왔다. 오전 내내 곳곳에서 “코로나19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의원이 어디냐”는 불만이 나왔다. 이와 별개로 ‘호흡기전담클리닉’으로 지정돼 미리 명단이 공개됐던 병·의원 391곳은 이날 코로나19 검사를 시작했다. 정부의 부정확한 안내도 문제가 됐다. 당초 정부는 “의원을 이용하는 경우 진찰료는 5000원, 검사비는 무료”라고 안내해 왔다. 하지만 이날 일부 의원은 “이는 유증상자 및 접촉자에게만 해당되고, 나머지는 검사비를 내야 한다”며 무증상자에게 몇만 원씩 청구했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 관계자는 뒤늦게 “원칙은 증상이 있거나 접촉자인 경우 5000원을 받는 것”이라며 “병·의원마다 다른 기준을 적용해 비급여로 고액을 받는 걸 막을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3일 0시 기준 하루 확진자는 2만2907명으로 역대 최다를 나타냈다. 3일에는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확진자가 2만4000명이 넘어 4일 발표되는 신규 확진자는 2만 명대 후반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은 6일 종료되는 ‘인원 제한 6인, 시간 제한 오후 9시’의 현재 사회적 거리 두기를 연장해 4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자가진단 양성자-고위험군 뒤섞여… 동네병원 코로나 검사 혼란[오미크론 대확산] ‘오미크론 대응’ 첫날부터 우왕좌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 체계가 전면 개편된 3일 전국의 선별진료소와 병·의원에서는 혼란이 끊이지 않았다.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으러 선별검사소를 찾아온 시민이 바뀐 규정 탓에 발길을 돌리는가 하면, 코로나19 검사 및 치료가 가능한 병·의원에서는 자가진단키트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사람이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과 뒤섞이는 모습도 목격됐다.○ “정부는 5000원이라던데 7만 원?”3일 서울 서초구의 한 이비인후과 의원이 “코로나19 무증상자가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려면 7만 원을 내야 한다”고 안내하자 병원을 찾은 상당수는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방역 당국이 병·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 비용 5000원이 든다고 했던 것과 달랐기 때문이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병원도 증상이 없을 경우 신속항원검사는 5만7000원을 내야 한다고 했다. 이 밖에도 1만 원이 넘는 비용이 청구되는 곳이 많아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 같은 혼란은 방역 당국에서 증상이 없거나 밀접접촉자가 아닌 사람이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때 추가 비용이 든다는 내용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탓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이날 현장에서 고가의 검사비가 문제가 되자 “무증상자라고 해도 신속항원검사 비용이 7만 원이라면 지나치다”며 “이런 행위를 막기 위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자가진단키트 ‘양성’과 70세 고위험군 뒤섞여3일부터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만 선별검사소에서 PCR 검사를 받을 수 있고, 그 외엔 자가진단이나 호흡기전담클리닉 신속항원검사 등에서 양성이 나와야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자가진단키트 ‘양성’이 나온 경우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과 거리를 두고 대기해야 하지만 제대로 지켜진 곳은 거의 없었다. 이날 동아일보가 선별검사소 3곳과 병·의원 4곳을 돌아본 결과, 7곳 모두 자가진단 ‘양성’을 받은 이들과 다른 검사자들이 한곳에 섞여 있었다. 영등포구의 한 병원에선 자가진단 양성 판정을 받은 40대 남성이 고위험군인 70대 여성과 소매가 맞닿을 정도로 가까이 서 있었다. 한 선별검사소 직원은 “자가진단에서 양성이 나온 분들은 따로 PCR 검사를 받도록 안내하고 있지만, 인원이 한꺼번에 몰려 직원들이 일일이 확인을 하지 못할 때가 있다”고 했다.○ 검사 가능 병원 목록 공개 늦어바뀐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기차역 공영주차장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자가진단키트를 받아든 A 씨(50)는 PCR 검사를 못 받는다는 말을 듣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A 씨는 “혹시 양성인데 (자가진단키트로는) 음성이 나올까 봐 걱정된다”고 했다. 일부 선별검사소에선 지침과 무관하게 PCR 검사를 받게 해달라며 목소리를 높이는 이들도 있었다.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선별검사소 앞에서는 한 50대 여성이 “한국 나이로 예순 살이 넘었다”며 “PCR 검사를 받게 해달라”고 직원에게 반복해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이날 코로나19 검사 및 치료가 가능한 동네 병·의원 목록 공지도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 부산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홈페이지를 뒤졌는데 검사 가능한 동네 병·의원 명단이 오전 내내 올라오지 않아 난감했다”고 말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 체계가 전면 개편된 3일 전국의 선별검사소와 병·의원에서는 혼란이 끊이지 않았다.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으러 선별진료소를 찾아온 시민이 바뀐 규정 탓에 발길을 돌리는가 하면, 코로나19 검사·치료가 가능한 병·의원에서는 자가진단키트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사람이 일반 검사 대상자와 뒤섞이는 모습도 목격됐다. ●“정부는 5000원이라던데 7만 원?” 3일 서울 서초구의 한 이비인후과 의원이 “코로나19 무증상자가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려면 7만 원을 내야 한다”고 안내하자 병원을 찾은 상당수는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방역 당국이 병·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 비용 5000원이 든다고 했던 것과 달랐기 때문이었다. 영등포구의 한 병원도 증상이 없을 경우 신속항원검사는 5만7000원을 내야 한다고 했다. 이밖에도 1만 원이 넘는 비용이 청구되는 곳이 많아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 같은 혼란은 방역 당국에서 증상이 없거나 밀접접촉자가 아닌 사람이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때 추가 비용이 든다는 내용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탓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이날 현장에서 고가의 검사비가 문제가 되자 “무증상자라고 해도 신속항원검사 비용이 7만 원이라면 지나치다”라며 “이런 행위를 막기 위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자가키트 ‘양성’과 70세 고위험군 뒤섞여 3일부터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만 선별진료소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고, 그 외엔 자가검사키트나 호흡기전담클리닉 신속항원검사 등에서 양성이 나와야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자가키트에서 ‘양성’이 나온 경우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과 거리를 두고 대기해야 하지만 제대로 지켜진 곳은 거의 없었다. 이날 동아일보가 선별검사소 3곳과 병·의원 4곳을 돌아본 결과, 7곳 모두 자가진단 ‘양성’을 받은 이들과 다른 검사자들이 한 곳에 섞여 있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병원에선 자가진단 양성 판정을 받은 40대 남성이 고위험군인 70대 여성과 소매가 맞닿을 정도로 가까이 서있었다. 한 선별검사소 직원은 “자가진단에서 양성이 나온 분들은 따로 PCR 검사를 받도록 안내하고 있지만, 인원이 한꺼번에 몰려 직원들이 일일이 확인을 하지 못할 때가 있다”고 했다. ●검사 가능 병원 목록 공개 늦어 바뀐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기차역 공영주차장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자가진단키트를 받아든 A 씨(50)는 PCR 검사를 못 받는다는 말을 듣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A 씨는 “혹시 양성인데 (자가진단키트로는) 음성이 나올까봐 걱정된다”고 했다. 일부 선별검사소에선 지침과 무관하게 PCR 검사를 받게 해달라며 목소리를 높이는 이들도 있었다. 서울 중구 서울광장 선별검사소 앞에서는 한 50대 여성이 “한국 나이로 60살이 넘었다”며 “PCR 검사를 받게 해 달라”고 직원에게 반복해 요구하다 거절당했다. 이날 코로나19 검사·치료가 가능한 동네 병·의원 목록 공지도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 정부는 코로나19 검사·치료에 참여하는 의료기관 명단을 이날 오전 11시 50분경에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홈페이지 등에 공개했다. 부산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검사를 받으려 해도 가능한 동네 병·의원 명단을 오전 내내 찾지 못해 난감했다”고 말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명절과 자녀의 생일마다 5년째 지역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생필품을 전달해온 부산의 ‘기부천사 가족’ 사연이 알려졌다. 부산 북구 화명3동 행정복지센터는 임인년(壬寅年) 설 연휴를 앞둔 지난달 26일 화명3동에 사는 류동령 씨(42) 가족이 센터를 찾아 기부물품을 전해 왔다고 2일 밝혔다. 류 씨는 동네 시장에서 구입한 쇠고기 세트 5개와 과일 5상자 등 1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건네며 “어려운 이웃이 설을 풍성하게 보낼 수 있게 해 달라”는 말을 남겼다. 류 씨는 5세 딸인 서진 양과 130일 된 아들 서준 군 명의로 기부를 했다. 류 씨 가족의 이 같은 기부는 15회가 넘고 햇수로는 5년째다. 비싼 물품을 한꺼번에 건네는 것이 아니라 여유자금이 생길 때마다 생필품을 구입해 행정복지센터에 건넸다. 첫 기부는 서진 양의 돌잔치가 열린 2018년 8월이었다. 류 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첫 생일에 든 비용보다 축의금이 많이 들어와 이를 의미 있게 쓰고 싶었고, 집과 1분 거리인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쌀 90kg을 전달했다”며 “그 후 자녀 생일과 명절 때마다 자녀 이름으로 쌀을 기탁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선행이 계속되자 행정복지센터는 “쌀은 정부에서도 지원하니 어려운 이웃이 더 필요로 하는 것을 전하면 좋겠다”고 안내했고 류 씨는 “그럼 (필요로 하는 물품의) 목록을 뽑아 달라”고 했다. 이후 류 씨는 선풍기 같은 가전제품이나 포도 등의 과일을 사서 기부하기도 했다. 류 씨는 지난해 9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생 국민지원금 75만 원을 받자 이를 한 푼도 쓰지 않고 쇠고기를 산 뒤 추석을 앞두고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했다. 기부의 동기를 묻자 “뚜렷한 이유는 없다”며 말을 아끼던 류 씨는 “자녀가 성인이 됐을 때 어려운 이웃에게 정을 나눌 줄 아는 아빠로 기억되고 싶을 뿐”이라고 답했다. 2012년부터 온라인쇼핑몰 사업을 해왔다는 류 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되레 매출이 늘어 더 열심히 기부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