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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하에 평안남도 개천에서 서해상으로 쏜 장거리순항미사일은 비행거리(2000km)와 비행시간(2시간 50분 34초)에서 이번까지 3차례 발사 중 가장 길게 비행했다. 2021년 9월 1차(1500km·2시간 6분 20초), 올 1월 2차(1800km·2시간 35분 17초) 발사 때보다 비행 성능이 한층 향상된 것이다. 사거리로 보면 우리 군이 보유한 현무-3C 순항미사일(1500km)을 능가하고 미국의 토마호크(2500km)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터보팬 엔진의 출력을 높였거나 연료량을 더 늘렸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박종승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은 이날 방위사업청 국회 국정감사에서 “연료통을 늘려서 멀리 보낸 것 같지만 엔진 자체의 수준은 크게 좋다고 보기 힘들다”고 밝혔다. 1, 2차 발사 때처럼 비행속도(시속 700km)가 한미의 순항미사일 수준(시속 900km 안팎)에 미치지 못해 큰 진전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위협 반경은 크게 늘어났다. 함경북도 최북단 북-중 국경에서 쏴도 한국 전역은 물론이고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까지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군 당국자는 “한반도 유사시 F-22 스텔스 전투기 등 미 전략자산이 발진하는 가데나를 비롯해 주일미군 기지를 전술핵으로 족집게 타격할 수 있다는 경고”라고 말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볼 때 순항미사일은 지하 갱도형 기지에서 밖으로 전개된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됐다. 올 1월 발사한 기종과 외형이 거의 유사하고, 8자형으로 설정된 비행궤도를 반복 비행하는 시험 방식도 동일했다. 하지만 북한이 전술핵 운용부대에 배치된 장거리 ‘전략’ 순항미사일이라고 언급한 것은 순항미사일에 탑재할 정도로 핵을 소형화했음을 위협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잇달아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용 소형 핵탄두(직경 60cm·무게 500kg)보다 더 작고 가벼운 전술핵도 개발했다는 경고 메시지로 볼 수 있다는 것. 하마다 야스카즈(濱田靖一) 일본 방위상은 13일 일본 국회에서 “북한이 일본을 사정권에 둔 탄도미사일에 핵무기를 탑재해 공격하는 데 필요한 소형화, 탄두화를 이미 실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마다 방위상은 북한의 핵 미사일 고도화에 대한 국회 질의에 이같이 답하며 “북한의 핵무기 계획은 상당히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탄도미사일의 발사 징후 조기 파악, 요격은 더욱 어려워졌다”며 “근본적인 방위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북한의 4일 ‘화성-12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도발 대응 차원에서 5일 새벽 우리 군이 동해상으로 발사한 에이태큼스(ATACMS) 전술지대지미사일 2발 중 1발이 비행 도중 추적 신호가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적으로 미사일이 표적에 명중했는지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당시 낙탄 사고가 난 현무-2C 탄도미사일을 포함해 대북(對北) 킬체인(Kill Chain·선제타격)의 핵심 전력무기 2종에서 운용상 문제가 생기면서, 남한을 향해 전술핵 투발 위협을 높이고 있는 북한에 맞선 우리 군의 대응 태세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5일 0시 50분경 강원 강릉 모 공군기지에서 우리 군과 주한미군은 에이태큼스 2발씩, 총 4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하지만 우리 군이 쏜 2발 중 1발은 160여 km 떨어진 동해상 가상의 표적을 향하다 갑자기 추적 신호가 끊어졌다. 앞서 4일 오후 11시 현무-2C 1발이 공군기지 영내에 떨어지는 낙탄 사고가 벌어진 지 1시간 50분 뒤에 강행한 에이태큼스 원점타격 훈련이 절반의 성공만 거둔 셈이다. 합동참모본부는 표적이 해상에 넓게 설정됐고, 미사일이 동해상으로 날아가는 궤적을 보이면서 표적 인근인 중간 지점까지 추적이 정상적으로 된 점 등을 고려해 발사에 성공했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사시를 상정하면 작전 실패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북 킬체인 핵심무기 연달아 ‘작전실패’… 軍은 쉬쉬한 채 “성공” 현무 추락 이어 에이태큼스 ‘실종’… 軍, 명중 확인 안됐는데 “성공” 자찬정확한 사고 원인 아직 파악 못해… 北도발 원점타격 전력 허점 드러내軍안팎 “킬체인 총체적 점검 시급” 군이 북한의 화성-12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맞서 무력시위에 동원한 주요 미사일 전력이 잇달아 문제를 일으키면서 유사시 대북 킬체인(선제타격)이 제대로 작동할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군은 이런 사실을 늑장 공개하거나 쉬쉬하는 태도로 일관해 북한 핵위협 대응에 국민적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미사일 내 신호전송장치나 GPS 오작동 가능성동아일보 취재 결과 5일 0시 50분경 우리 군이 동해상으로 쏜 에이태큼스(ATACMS·전술지대지탄도미사일) 2발 중 1발이 비행 도중 갑자기 추적 신호가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미사일의 정확한 위치 등 비행 상황을 파악할 수 없게 되면서 군은 발사 지점에서 150여 km 떨어진 동해상에 설정한 가상 표적에 명중했는지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한다. 나머지 1발과 주한미군이 쏜 2발의 에이태큼스는 가상 표적에 명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2시간 전인 4일 오후 11시경 같은 장소에서 쏜 현무-2C 지대지 탄도미사일이 발사 직후 1분도 채 안 돼 영내 골프장에 낙탄(落彈)한 데 이어 킬체인의 주력인 에이태큼스마저 도발 원점을 완파하는 데 사실상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군 안팎에서는 미사일 신호전송장치의 오작동 가능성이 제기된다. 발사된 미사일의 위치와 속도, 방향 등 비행정보를 지상에 송신하는 통신장비와 관련 부품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군은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잇단 실패에도 軍, “대응 태세 현시” 자찬 현무-2C의 낙탄 사고를 다음 날 오전에야 늑장 공개해 비판을 자초했던 군은 에이태큼스의 추적 신호 단절 상황도 쉬쉬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비행 중간단계 이후 추적 신호가 끊겨 명중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군은 당일 보도자료에서 “도발 원점을 무력화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현시했다”고 발표했다. 미사일의 비행 궤적이 가상 표적을 향해 날아갔고, 중간단계까지 추적이 된 점 등을 고려해 발사 성공으로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군 내에서조차 ‘절반의 성공’을 과장한 격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전방부대 관계자는 “당시 (에이태큼스) 1발이 끝까지 탐지가 안 됐는데 (도발 원점 타격에) 실패한 것으로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왔다”고 전했다. 더욱이 당시 에이태큼스의 추적 신호 단절 상황이 국방부로 즉각 전파되지 않아 해당 부대나 지휘관이 사태를 너무 안이하게 판단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군 안팎에선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응할 킬체인용 미사일 전력의 총체적 점검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군 소식통은 “양산·배치된 지 오래된 미사일 기종의 검증 사격을 더 자주 실시하고, 장비 및 시스템의 점검 절차를 강화하는 등 유사시 작동에 한 치의 오차가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현무 낙탄 사고 현장을 찾아 “추진체가 떨어져 화염이 일어났던 곳은 유류저장시설이 있는 지역이다”라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낙탄으로 인해 폭발할 위험성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따른 전술핵 재배치 주장에 대해 “우리나라와 미국 조야의 여러 의견을 잘 경청하고 따져보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대통령으로서 현재 이렇다 저렇다 하고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위협에 대해 “굳건한 한미 동맹과 한미일 안보 협력을 바탕으로 아주 견고한 대응체계를 구축해서 잘 대비하고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북한이 지금 핵을 꾸준히 개발하고 고도화시켜 나가면서 대한민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상대로 핵으로 위협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북한이) 핵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전술핵 재배치에 명확하게 선을 그어 왔던 그간의 입장과는 다소 결을 달리하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앞서 8월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일각의 핵 보유나 핵 균형 주장에 대해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에 대해서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지켜낼 생각”이라며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 ‘핵무력 법제화’와 잇단 미사일 발사로 북한의 남한을 겨냥한 전술핵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이번 언급이 핵무장론에 대한 검토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다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어떤 상황들이 전개될지 지금 속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런 점을 함께 포함한 것이 아닌가 싶다”면서 “기존의 입장과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핵에는 핵’ 전술핵 재배치론 부상… 비핵화 고수하는 美는 부정적 국내외서 “북핵 임계치 넘었다” 평가재래식 전력만으론 북핵 억제 어려워… 전술핵 재배치-NATO식 핵공유 거론비핵화 원칙에 위배… 美 추진 힘들듯… 日-대만까지 ‘핵배치 도미노’ 우려도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일각의 전술핵 재배치 요구에 대해 우리나라와 미국 조야의 여러 의견을 경청하고 따져보고 있다고 밝히면서 정부가 북한의 핵무력 고도화에 대응해 ‘핵무장 옵션’을 본격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동식발사차량(TEL)과 잠수함, 열차는 물론이고 저수지에서도 전술핵을 장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을 기습 발사하는 등 북한의 핵위협이 사실상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은 만큼 핵은 핵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외 전문가들 사이에서 “북한의 핵위협이 임계점을 돌파했다” “비핵화 협상은 물 건너갔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재래식 전력에 기반한 킬체인(선제타격) 등 한국형 3축 체계로는 북한의 핵도발 억지에 한계가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을 정부가 마냥 외면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군 연구기관 관계자는 “유사시 북한의 핵공격을 기정사실로 보고, 이에 대비한 핵억지력 구축 방안을 강구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현실적 제약이 큰 독자 핵무장을 제외한 전술핵의 다양한 재배치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것. 가장 먼저 1990년대 초 한반도에서 철수했던 전술핵을 주한미군에 재배치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를 통해 북한에 핵으로 한국을 공격하면 즉각적으로 ‘핵 반격’을 받게 된다는 경고가 되고 미국의 핵우산 공약을 더 확실히 보장받는 효과를 볼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군 소식통은 “주한미군의 전술핵은 미국의 전략 핵보복을 보장하는 ‘핵 인계철선(nuclear trip wire)’ 역할을 할 것이고, 이는 북한의 핵도발 억지에 주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양국이 ‘핵무기 공유협정’을 체결해 주한미군 기지에 전술핵을 배치한 뒤 유사시 한국 공군의 전투기에 실어서 투하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식 핵공유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 특히 우리 군의 F-35A 스텔스 전투기에 전술핵을 탑재할 경우 북한 레이더망을 피할 수 있어 억지 효과는 더 커진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두 방안 모두 한반도 비핵화 원칙에 위배되고, 비확산 기조를 고수하는 미국이 섣불리 추진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외교·국방 차관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에서도 전술핵 재배치 문제는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에 전술핵을 배치하면 기존 확장억제 전략이 북핵 억지에 실패했다고 인정하는 모양새가 되고, 일본과 대만도 중국의 위협에 대응해 배치를 요구하는 등 역내 ‘핵 도미노’ 현상이 벌어질 가능성을 미국이 우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북한의 핵 포기를 압박하는 수단과 방식으로 전술핵 배치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한미가 비핵화 협상 시한을 북한과 주변국에 통보한 뒤 북한이 끝내 핵을 고수할 경우 전술핵을 한반도와 그 주변에 반입하는 ‘조건부 한시적 재배치’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초정밀 타격이 가능한 저위력 핵무기를 장착한 미국의 전략핵잠수함(SSBN)이나 전략폭격기를 한반도 주변에 상시 순환 배치해 미국의 핵보복력을 시험하려 하지 말라는 경고를 북한에 보내는 방안도 제기된다. 전성훈 전 통일연구원장은 “한국에 전술핵이 배치돼도 미국이 전적으로 소유하고 통제하므로 핵확산과 무관하다”며 “북한의 핵공격을 억지하려면 전술핵 반입을 포함해 어떤 형태로든 한국의 핵대응력이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북한이 최근 보름새 6개 지역에 걸쳐 7차례 집중한 도발이 대부분 남한을 겨냥한 전술핵 부대의 실전운용태세를 점검하려는 의도였음을 명확히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모두 진두지휘한 전술핵 운용 훈련에서 전술핵탄두 탑재 능력까지 시사해 대남(對南) 핵 타격 의지를 극대화했다. 김 위원장은 30일간의 잠행을 깨고 당 창건 77주년인 10일 전술핵 부대 지휘 장면과 함께 등장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진행된 북한군 전술핵 운용부대, 장거리포병부대, 공군비행대의 훈련을 모두 참관한 김 위원장은 “이번 실전훈련들을 통해 임의의 전술핵 운용부대들에도 전쟁 주도권 쟁취의 군사적 임무를 부과할 수 있단 확신을 갖게 됐다”고 주장했다. ‘핵 소형화’를 사실상 마무리 짓고 이를 검증하는 7차 핵실험을 준비 중인 가운데 전술핵 운용능력까지 과시한 것이다. 북한 매체들은 훈련 사진 89장을 대대적으로 공개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 초대형 방사포(KN-25) 등 ‘대남(對南) 타격 3종 세트’, ‘화성-12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등은 물론이고 저수지에서 미니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하는 장면도 담겼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적들과 대화할 내용도 없고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면서 “최강의 핵 대응 태세를 유지하며 백방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훈련에 대해 “전술핵탄두 탑재를 모의한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이라며 “목적하는 시간에, 목적하는 장소에서, 목적하는 대상들을 목적하는 만큼 타격 소멸할 수 있게 완전한 준비태세에 있는 핵전투 무력”이라고 자평했다. 북한은 7차례 집중 도발의 타깃도 상세히 공개했다. 지난달 28일에는 “남조선 작전지대 안의 비행장들을 무력화시킬 목적”이라고 했고, 이달 6일과 9일 훈련은 각각 “적의 주요 군사지휘시설” “적의 주요 항구” 타격을 모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증원 전력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이 목표물을 구체화한 건 대남 핵위협이 언제든 실제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경고나 다름없다. 실제 지난달 28일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이 비행한 거리 안에는 우리 군의 대북 킬체인(선제 타격) 핵심 전력인 스텔스 전투기 F-35A가 배치된 청주 공군기지가 있다. 6일 평양 삼석에서 쏜 KN-25 등의 비행 거리 안에는 충남 계룡대(육해공군 본부)가 있고 당시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CVN-76)이 전개 중이던 동해 공해수역도 닿는다. 9일 쏜 SRBM의 비행 거리 안에는 약 40km 오차로 포항항 등이 있다. 우리 군의 방어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유사시 최우선 타격 목록이 크게 늘어난 데다 전술핵을 실은 SRBM이 어디 배치됐는지 파악도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SRBM에 전술핵 탑재가 가능하다는 점을 집중 부각한 자체만으로 우리 군은 생각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통해 전술핵 시험에 나선 뒤 전술핵을 탑재한 SRBM을 전방 배치하는 등의 수순으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 위원장은 이미 6월 전선부대 작전 임무 등을 추가하며 전술핵 운용태세 완비에 나섰다”면서 “이번에 항모 로널드레이건 전개 등을 빌미로 그 실전 운용태세를 집중 점검한 것”이라고 말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북한이 8일 150여 대의 전투기로 대규모 공중 무력시위를 벌여 우리 공군 전투기가 긴급 출격하는 등 긴박히 대응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10일 군에 따르면 북한은 8일 전투기 150여 대를 특별감시선 이북 상공에 거의 동시에 출격시켰다. 우리 군도 F-35A 스텔스 전투기 등 수십 대를 전방지역으로 긴급 출격시켜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F-35A가 북한의 공중 무력시위에 대응 출격한 사실이 공개된 것은 올 1월 40대의 배치가 완료된 후 처음이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보유한 전투기 600여 대 중 구형 프로펠러 등 가용한 모든 기종이 동원됐다”고 말했다. 북한이 심각한 유류난에도 초유의 대규모 공중훈련을 벌인 것은 미사일 연쇄 발사와 함께 무력시위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추정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0일 “조선 동해에 재진입한 미 해군 항공모함을 포함한 련합군 해군의 해상련합기동훈련이 감행되고 있는 정세 배경하에서 사상 처음으로 150여 대의 각종 전투기를 동시 출격시킨 조선인민군 공군의 대규모 항공 공격 종합훈련이 진행됐다”며 “신형공중무기체계 시험발사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군 관계자는 “6일 폭격기와 전투기 12대 무력시위 때와 달리 8일 비행은 특별감시선 이북에서 이뤄져 당시에 공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북한이 지난달 평안북도 태천의 저수지에서 수중 발사한 미니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우리 군이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로 오판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대북 킬체인(선제 타격)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5일 새벽 서북부 저수지 수중 발사장에서 전술핵탄두 탑재를 모의한 탄도미사일 훈련이 진행됐다면서 미니 SLBM이 저수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솟구치는 사진을 10일 공개했다. 북한이 SLBM을 해상이 아닌 내륙 저수지에서 쏜 것은 처음이다. 저수지에 콜드론치(냉발사체계·발사관에서 공기 압력으로 밖으로 밀어내는 방식) 수중 발사대를 설치해 쏜 것으로 보인다. KN-23의 열차 기동 발사에 이어 허를 찌르는 새로운 전술핵 투발 수단을 공개해 전천후 핵공격 위협을 과시한 것. 당시 우리 군은 비행거리·고도·속도를 볼 때 TEL에서 KN-23을 쏜 걸로 추정했지만 보름 만에 판단 착오임이 드러난 셈이다. 군 안팎에선 북한의 전술핵 투발 방식과 미사일 기종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데 유사시 킬체인이 효과를 볼 수 있겠느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0일 “실전 훈련을 통해 계획된 저수지 수중 발사장의 건설 방향이 확증됐다”고 밝혀 향후 내륙 저수지 곳곳에 전술핵 수중 발사 시설을 증축할 것임을 시사했다. 군 소식통은 “북한 전역의 저수지 1800여 개 중 일정 수량 이상을 갖춘 곳은 수백 개로 추정된다”며 “이 중 수십 곳에만 수중 발사대를 갖춰도 대남 핵 기습 효과가 배가될 것이라고 북한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4일 일본 열도 너머로 쏜 화성-12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은 탄두부와 엔진을 개량한 기종으로 추정된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북한이 8일 150여대의 전투기로 대규모 공중 무력시위를 벌여 우리 공군 전투기가 긴급 출격하는 등 긴박히 대응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10일 군에 따르면 북한은 8일 전투기 150여대를 특별 감시선 이북 상공에 거의 동시에 출격시켰다. 우리 군도 F-35A스텔스전투기 등 수십 대를 전방지역으로 긴급 출격시켜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F-35A가 북한의 공중 무력시위에 대응 출격한 사실이 공개된 것은 올 1월 40대 배치 완료된 이후 처음이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보유한 전투기 600여대 중 구형 프로펠러 등 가용한 모든 기종이 동원됐다”고 말했다. 북한이 심각한 유류난에도 초유의 대규모 공중훈련을 벌인 것은 미사일 연쇄발사와 함께 무력시위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추정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0일 “조선 동해에 재진입한 미 해군 항공모함을 포함한 련합군 해군의 해상련합기동훈련이 감행되고 있는 정세 배경하에서 사상 처음으로 150여대의 각종 전투기를 동시 출격시킨 조선인민군 공군의 대규모 항공 공격 종합훈련이 진행됐다“며 ”신형공중무기체계 시험발사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군 관계자는 “6일 군용기 무력시위와 달리 8일 비행은 특별감시선 이북에서 이뤄져 당시에 공개하지 않았다”며 “F-35A 등 주요 전력으로 즉각적이고 압도적으로 대응했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북한이 지난달 평북 태천의 저수지에서 수중 발사한 미니 잠수함발탄도미사일(SLBM)을 우리 군이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로 오판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유사시 대북 킬체인(선제타격)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5일 새벽 서북부 저수지 수중발사장에서 전술핵탄두 탑재를 모의한 탄도미사일 훈련이 진행됐다면서 미니 SLBM이 저수지에서 화염을 내뿜으면서 솟구치는 사진을 10일 공개했다. 북한이 SLBM을 해상이 아닌 내륙 저수지에서 쏜 것은 처음이다. 군 관계자는 “저수지에 콜드론치(냉발사체계·발사관에서 공기 압력으로 밖으로 밀어내는 방식) 방식의 수중발사대를 설치해 쏜 것”이라며 “이런 발사는 해외에도 전례가 없다”고 말했다. KN-23의 열차 기동 발사에 이어 허를 찌르는 새로운 전술핵 투발 수단을 공개해 전천후 핵공격 위협을 과시한 것. 당시 우리 군은 비행거리·고도·속도를 볼 때 TEL에서 KN-23을 쏜 걸로 추정했지만 보름 만에 판단 착오임이 드러난 셈이다. 군 안팎에선 북한의 전술핵 투발 방식과 미사일 기종이 재대로 파악이 안 되는데 유사시 킬체인(선제타격)이 효과를 볼 수 있겠느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0일 “실전훈련을 통해 계획된 저수지 수중발사장의 건설 방향이 확증됐다”고도 했다. 이번 시험발사를 계기로 내륙 저수지 곳곳에 전술핵 수중 발사시설을 증축하겠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군 소식통은 “북한 전역의 저수지 1800여개 중 일정 수량 이상을 갖춘 곳은 수백 개로 추정된다”며 “이 중 수십 곳에만 수중발사대를 갖춰도 대남 핵 기습효과가 배가될 것이라고 북한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7일(현지 시간) 북한의 석유 불법 환적에 연루된 개인 2명과 단체 3명을 제재했다. 북한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도발과 전투기 편대비행 등으로 무력 도발을 이어가자 제재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또 북한은 제재를 피해 정유제품 수입을 위해 화물선까지 동원했고 가상화폐 시장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 수위를 높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미일 3국 북핵수석대표는 이날 북한의 가상화폐 탈취 등을 통한 핵·미사일 자금 조달 차단에 힘쓰기로 했다.○ 바이든 행정부, 北 불법 환적 첫 제재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북한 무기프로그램 개발을 직접 지원하는 북한의 석유 수출입 관련 활동에 관계된 개인과 단체를 (제재 명단에) 지정했다”고 밝혔다. 수차례 불법 환적 활동을 벌인 ‘시프리마(커레이저스)호’ 관련 개인 2명과 마셜제도에 등록된 ‘뉴이스턴쉬핑’ 등 불법 환적을 도운 기업 3곳이다. 이어 “이번 조치는 석유 수입과 불법 무기 개발을 제한하는 유엔 제재를 우회하려는 북한의 불법적인 선박 대 선박 운송에 책임을 묻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이행하겠다는 미 정부 의지를 강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제재는 북한의 최근 잇따른 도발에 대응한 것이다. 불법 환적 같은 제재 회피 활동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첫 제재이기도 하다. 한국과 미국, 일본은 북한의 핵실험 등 고강도 도발에 대비해 해상, 사이버, 금융 독자 제재 패키지를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보고서에 따르면 해상 불법 환적을 통한 정유제품 수입과 석탄 수출은 올해도 반복됐다. 대북제재위에 통보된 북한 정유제품 공식 수입량은 연간 상한선 50만 배럴의 8.15%에 불과했지만 실제로는 이를 거의 채웠거나 넘었을 것이 유력시된다. 또 최근에는 선박 간 해상 환적 시 유조선 대신 화물선을 개조해 활용한 사실이 파악됐다. 유엔 안보리 결의상 수출이 금지된 북한산 석탄의 불법 수출 역시 근절되지 않았다. 보고서는 암호화폐 회사와 거래소에 대한 북한 사이버 공격이 계속됐다며 “더 정교해졌고, 훔친 돈을 추적하는 게 더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북한 정찰총국과 연계된 해킹 조직 ‘라자루스’ 소행으로 보이는 2건의 대규모 해킹 사건을 사례로 들며 “수억 달러 상당의 가상자산 절도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이날 3자 통화를 통해 북한 핵 개발을 단념시키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암호화폐 탈취 차단 노력을 배가하고, 불법 해상환적 등 대북제재 회피 시도를 막기 위한 국제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이례적인 美항모 2주 연속 한반도 훈련북한의 잇단 도발 공세에 대응해 동해로 재전개한 미국의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CVN-76·약 10만 t)은 이날 우리 해군과 연합 해상기동훈련을 실시했다. 지난달 26∼29일에 이어 2주 연속 미 항모가 한반도에서 연합훈련을 진행한 것은 전례가 없다. 한미 정상이 누차 공언한 미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의 첫 사례이자 북한의 ‘강 대 강’ 노골화 기도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대북 무력시위다. 이날 연합훈련에는 로널드레이건 항모와 미 이지스순양함, 이지스구축함 2척, 우리 군의 이지스구축함, 호위함 등 6척이 참가했다. 훈련은 참가 함정들이 전술 기동을 하면서 북한의 해상·공중 도발 시 대응 절차를 점검한 뒤 로널드레이건 항모를 제주 동남방까지 호송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이면 항모의 추가 전개뿐만 아니라 B-1B 전략폭격기나 B-2 스텔스폭격기 같은 전략자산의 배치도 신속히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주한 미 육군 2사단(한미 연합사단)에 제2스트라이커 여단전투단(SBCT)이 8일부터 한국에 순차적으로 배치된다. 미 8군 사령부는 7일 보도 자료에서 “8일부터 워싱턴주 루이스 맥코드 합동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제2스트라이커여단 전투단이 (한국에) 도착하기 시작해 제1기갑사단 예하 제1기갑여단 전투단을 대체한다”고 밝혔다. 제2스트라이커여단 전투단은 12번째로 한국에 순환 배치되는 부대이며 스트라이커 여단으로 첫 순환배치 부대이다. 미군은 그간 M1에이브럼스 전차와 M2브래들리 장갑차 등을 주축으로 한 중무장 기갑여단을 순환배치해왔다. 스트라이커여단 전투단의 주력 무기인 M1126 차륜형 장갑차(일명 스트라이커 장갑차)는 승무원 2~4명과 무장 보병 9명을 태우고 최고 시속 100km(일반 도로 기준)로 주행할 수 있다. 레이저 대공무기와 기관포 등 강력한 무장도 탑재해 신속성은 물론이고 생존성과 화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닐 펜틸라 미8군 대변인(육군 중령)은 “제2스트라이커여단 전투단은 기계화 보병을 중심으로 편제된 원정 및 제병협동 전력을 한국 작전 전구(戰區)에 제공할 것”이라며 “다양한 지형과 기후 조건에서 효과적으로 운용되며 기동성을 향상하고 전투력을 집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군 당국에 따르면 제2스트라이커여단 전투단은 주한미군 순환배치 부대로는 처음으로 경기도 평택 당진항을 통해 장비를 하역할 예정이다. 그간 한반도에 순환배치된 미군 부대는 주로 부산항이나 광양항 등을 통해 무기 장비를 하역한 뒤 화물 열차편으로 경기 평택 기지 등으로 전개 배치하는 방식이었다. 스트라이커여단 전투단과 임무 고대를 하는 기존 1기갑여단 전투단은 지난 9개월간의 주한미군 순환 배치 근무를 마치고 텍사스주 포트 블리스 기지로 복귀한다고 미군은 밝혔다. 다만 M1 에이브럼스 전차와 M2 브래들리 장갑차 등 기존 1기갑여단 장비는 스트라이커여단 전투단 배치 뒤에도 한국내 육군 사전배치 물자 장비의 일부로 계속 보관하는 한편 필요에 따라 주한미군에서 운용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미 국방부는 올 7월 한국에 6~9개월 주기로 순환 배치되는 기갑여단전투단을 스트라이커여단 전투단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북한 전투기와 폭격기 12대가 6일 오후 우리 군이 자체 설정한 특별감시선 남쪽에서 무력시위를 벌였다. 우리 군은 F-15K, KF-16 등 30여 대의 전투기를 맞대응 출격시켰다. 북한은 이날 오전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쐈다.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함이 동해에서 한미일 3국 연합훈련을 실시한 날 연거푸 무력시위를 벌인 것. 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경 북한의 수호이와 미그 기종 전투기 8대와 폭격기 4대가 특별감시선을 넘어 황해도 곡산과 황주 일대를 편대비행하면서 공대지 사격훈련을 했다. 특별감시선은 전투기의 빠른 속도를 고려해 우리 군이 신속 대응하기 위해 북측 상공에 자체 설정한 가상의 선이다. 즉각 대응해야 하는 전술조치선(군사분계선 20∼50km 이북)보단 수십 km 북쪽에 있다. 북한 군용기는 1시간가량 사격훈련을 벌인 뒤 북상했으며 전술조치선은 넘지 않았다. 북한이 군용기 12대를 한꺼번에 동원해 시위성 비행과 사격훈련을 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이보다 약 8시간 전인 오전 6시 1∼23분경 북한은 SRBM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비행거리는 각각 350여 km, 800여 km였다. 한미는 초대형 방사포(KN-25)와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로 추정했다. 발사 지점(평양 삼석)부터 350km 범위에는 계룡대(육해공군 본부)가 있고, 800km 거리는 현재 로널드레이건함이 전개 중인 동해 공해 수역과 거의 일치한다. 북한 외무성은 미사일 도발 직전 “미국이 조선반도(한반도) 수역에 항공모함 타격집단을 다시 끌어들여 조선반도와 주변 지역의 정세 안정에 엄중한 위협을 조성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후 25분 동안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통화를 하고 북한의 4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에 대해 “한반도는 물론이고 동북아 및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하고 중대한 도발 행위”라며 강력히 규탄했다.北전투기, 특별감시선 넘어 1시간 사격훈련… 韓美에 ‘강대강’ 맞서 北, 오전 미사일-오후 군용기 도발군용기 12대, 이례적 무력 시위… 동해 향해 이틀만에 미사일 2발한미일 훈련합류 美핵항모 겨냥 “핵무력 증강 각인시키려는 행위”안보리 ‘대북규탄’ 中-러 반대 무산북한이 한반도로 재전개한 로널드레이건(CVN-76) 미국 핵추진항모강습단의 한미일 연합훈련 참가일(6일)에 맞춰 폭격기와 전투기를 동원한 무력시위와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 등 강 대 강 대결 의도를 노골화하고 있다. 항모와 같은 미 확장억제 전력도 막지 못할 정도로 북한의 핵무력이 커졌다는 위협이자 향후 한미 대응에 비례해 도발의 양상도 다양화하는 한편 강도도 높여갈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호이·미그기 등 대남 시위성 기동, 미 항모 겨냥 미사일까지이날 오후 2시경 우리 군 레이더에 북한 군용기 12대가 빠르게 남하하는 항적이 포착됐다. 수호이와 미그 계열의 복수 기종 전투기 8대와 폭격기 4대는 편대비행을 하면서 거침없이 우리 군이 자체 설정한 특별감시선을 넘어 황해도 곡산과 황주 일대까지 남하했다. 곡산에서 군사분계선(MDL)까지는 60여 km 떨어져 있다. 그대로 남하할 경우 5∼10분 정도면 전술조치선(TAL)까지 접근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대남 위협 목적의 시위성 비행으로 판단한 군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공중 초계 전력(F-15K 전투기)과 긴급 출격한 후속 전력 등 30여 대의 전투기가 전방지역으로 속속 투입됐다. 같은 시간 북한 군용기들은 곡산과 황주 일대를 1시간가량 비행하면서 특정 지역에서 공대지 사격을 한 뒤 돌아간 것으로 군은 파악했다. 10대 이상의 북한 폭격기·전투기가 특별감시선을 넘어와 시위성 비행과 사격훈련을 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이례적인 시위성 기동에 맞서 압도적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공세적 비행과 사격훈련은 한미 공군의 공대지 폭격훈련과 지대지 미사일 무력시위에 맞대응하는 차원으로 분석된다. 앞서 이날 오전 6시경 북한은 로널드레이건 항모가 참가한 한미일 미사일 방어훈련이 진행된 동해상으로 SRBM 2발도 쐈다. 2발의 비행거리는 각각 350여 km, 800여 km인 것으로 탐지됐다. 800여 km를 비행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로 추정되는 1발은 발사 지점(평양 삼석) 기준으로 미 항모강습단이 참가한 한미일 미사일 방어훈련이 진행된 동해상 대부분이 타격권에 포함된다. 군 관계자는 “미 전략자산의 잇단 전개를 두려워하지 않을 만큼 핵무력이 증강됐음을 한미에 각인시키려는 무력시위”라고 말했다. 다량의 핵탄두와 한국과 일본, 괌은 물론이고 미 본토까지 때릴 수 있는 투발수단(미사일)도 갖췄다고 판단한 북한이 강 대 강 대결을 위한 무력 공세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말부터 미 중간선거(11월 8일) 사이에 7차 핵실험으로 도발 정점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해 미사일 도발 상황을 보고받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북한 미사일 도발을 논의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가 진행되는 도중 도발한 점에 주목하면서 국제사회에 대한 묵과할 수 없는 도전이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한미일 대 북-중-러 갈등으로 대북 규탄 또 무산북한 미사일 도발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유엔 안보리 회의는 한미일과 북-중-러의 갈등으로 무기력하게 끝났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북한은 안보리 두 상임이사국(러시아 중국)의 전면적 보호(Blanket Protection) 속에 전례 없는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두 상임이사국이 김정은의 (미사일 도발) 행동을 가능케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북한 미사일 당사국으로 안보리에 초청받은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는 “안보리의 침묵에 대해 북한은 빈번한 미사일 발사와 핵 법제화로 답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 탓”이라고 주장했다. 겅솽 주유엔 중국 부대사는 “미국이 아태 지역에서 군사경쟁을 강화하고 있는데 한반도 긴장 고조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미국을 비난했다. 안나 옙스티그니바 러시아 부대사도 “평양의 미사일 발사는 미국의 근시안적이고 논란의 여지가 높은 군사 행동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안보리 공개회의 이후 비공개회의에서 북한의 안보리 결의 위반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자고 미국 측이 제안했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칠레를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도발의) 길을 계속 간다면 비판이 확산되고, 고립이 심화되며, 대응 조치가 강화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특별감시선북한 전투기가 접근할 경우 군사적 위협 징후로 보고 아군의 추적 감시 등 대응태세를 강화하고 후속 조치를 하기 위해 북한 상공에 가상으로 설정한 선.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북한이 한반도로 재전개한 로널드레이건(CVN-76) 미국 핵추진항모강습단의 한미일 연합훈련 참가일(6일)에 맞춰 폭격기와 전투기를 동원한 무력시위와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 등 강대강 대결 의도를 노골화하고 있다. 항모와 같은 미 확장억제 전력도 막지 못할 정도로 북한의 핵무력이 커졌다는 위협이자 향후 한미 대응에 비례해 도발 강도를 높여갈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 대남 시위성 항공기 기동, 미 항모 겨냥 미사일까지이날 오후 2시경 우리 군 레이더에 북한 군용기 12대가 빠르게 남하하는 항적이 포착됐다. 북한의 폭격기 4대와 전투기 8대는 편대비행을 하면서 거침없이 우리 군이 자체 설정한 특별감시선을 넘어 황해도 곡산과 황주 일대까지 남하했다. 대남 위협 목적의 시위성 비행으로 판단한 군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공중 초계 전력(F-15K 전투기)과 긴급 출격한 후속 전력 등 30여대의 전투기가 전방지역으로 속속 투입됐다. 같은 시각 북한 군용기들은 곡산과 황주 일대를 1시간 가량 비행하면서 특정지역에서 공대지 사격을 한 뒤 돌아간 것으로 군은 파악했다. 10대 이상의 북한 폭격기·전투기가 특별감시선을 넘어와 시위성 비행과 사격훈련을 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이례적인 시위성 기동에 맞서 압도적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공세적 비행과 사격훈련은 한미 공군의 공대지 폭격훈련과 지대지 미사일 무력시위에 맞대응하는 차원으로 분석된다. 앞서 이날 오전 6시경 북한은 로널드레이건 항모가 참가한 한미일 미사일 방어훈련이 진행된 동해상으로 SRBM 2발도 쐈다. 2발의 비행거리는 각각 350여km, 800여km인 것으로 탐지됐다. 800여km를 비행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로 추정되는 1발은 발사 지점(평양 삼석) 기준으로 미 항모강습단이 참가한 한미일 미사일 방어훈련이 진행된 동해상 대부분이 타격권에 포함된다. 군 관계자는 “미 전략자산의 잇단 전개를 두려워하지 않을 만큼 핵무력이 증강됐음을 한미에 각인시키려는 무력시위”라고 말했다. 다량의 핵탄두와 한국과 일본, 괌은 물론이고 미 본토까지 때릴 수 있는 투발수단(미사일)도 갖췄다고 판단한 북한이 강대강 대결을 위한 무력공세에 본격 나섰다는 분석이다. 대통령실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해 미사일 도발 상황을 보고받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북한 미사일 도발을 논의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가 진행되는 중에 도발한 점에 주목하면서 국제사회에 대한 묵과할 수 없는 도전이라고 강력 규탄했다. ● 한미일 대 북중러 갈등으로 대북 규탄 또 무산 북한 미사일 도발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유엔 안보리 회의는 한미일과 북중러의 갈등으로 무기력하게 끝났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북한은 안보리 두 상임이사국(러시아 중국)의 전면적 보호(Blanket Protection) 속에 전례 없는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두 상임이사국이 김정은의 (미사일 도발) 행동을 가능케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북한 미사일 당사국으로 안보리에 초청받은 황준국 주유엔 한국 대사는 “안보리의 침묵에 대해 북한은 빈번한 미사일 발사와 핵 법제화로 답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 탓”이라고 주장했다. 겅솽 주유엔 중국 부대사는 “미국이 아태지역에서 군사경쟁을 강화하고 있는데 한반도 긴장 고조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미국을 비난했다. 안나 옙스티그니바 러시아 부대사도 “평양의 미사일 발사는 미국의 근시안적이고 논란의 여지가 높은 군사 행동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안보리 공개회의 이후 비공개 회의에서 북한의 안보리 결의 위반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자고 미국 측이 제안했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칠레를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도발의) 길을 계속 간다면 비판이 확산되고, 고립이 심화되며 대응 조치가 강화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군이 북한의 화성-12형 추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대응해 4일 심야에 쏜 현무-2C 지대지 탄도미사일이 발사 직후 기지 안으로 낙탄(落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탄두가 발견된 곳에서 불과 700m 거리에 민가가 위치해 자칫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군은 사고 사실을 다음 날 오전까지 쉬쉬하다 늑장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북 킬체인(선제 타격) 핵심 전력의 운영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5일 군에 따르면 4일 오후 11시경 강원 강릉 모 공군기지에서 동해 방향으로 발사된 현무-2C 1발이 발사 직후 비정상 비행을 하다 목표 방향인 동해상과 반대인 서쪽 편 영내 골프장에 떨어졌다. 낙탄 당시 충격으로 탄두와 추진체는 400m 간격으로 분리된 채 발견됐고 탄두 폭발은 없었다고 군은 밝혔다.미사일의 낙탄 당시 강한 섬광과 굉음에 놀란 지역 주민들의 문의가 새벽까지 관공서와 소방서 등에 쇄도했고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관련 영상이 속속 올라왔다. 하지만 군은 5일 오전까지 사고 사실을 비공개로 일관하다 정치권 등 군 안팎의 비난이 잇따르자 깊은 유감을 표명하면서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라는 입장을 냈다. 2017년 9월 북한의 화성-12형 도발 때도 군이 ‘맞불사격’한 현무-2A 2발 중 1발이 수초 만에 해상에 추락한 전례가 있다. 5년 만에 킬체인의 ‘주포’인 현무 미사일의 발사 실패가 반복되면서 군의 북핵 대응 역량에 구멍이 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군은 현무-2C 낙탄 사고 2시간여 뒤인 5일 오전 1시경 에이태큼스(ATACMS·전술지대지미사일)를 동원한 한미 연합 실사격도 진행했다. 지난달 말 동해상에서 한미·한미일 연합훈련에 참가했던 미국의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CVN-76·약 10만 t)도 5일 동해상에 재진입해 6일 한국 해군, 일본 해상자위대와 북한 탄도미사일을 탐지 추적하는 3국 연합훈련을 실시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6일 전화 통화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북한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한미일 공조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현무 미사일, 동해로 쐈는데 서쪽으로… 민가 700m거리에 떨어져 대북 킬체인 핵심 전력 구멍… 현무-2C, 목표지점 정반대로 날아가1분뒤 공군기지내 골프장에 추락… 자세제어 구동기-SW 오류 가능성軍, 동종 현무 미사일 전량 검증 돌입… 중대결함땐 북핵 대응태세 차질 4일 밤 대북 무력시위 과정에서 낙탄 사고가 난 현무-2C 지대지 탄도미사일은 북한의 대남 핵공격 임박 시 도발 원점을 선제 타격하는 우리 군의 핵심 무기다. 사고 원인 규명이 지연되거나 중대 결함으로 드러날 경우 북핵 대응 태세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17년 9월 북한의 화성-12형 도발에 맞서 발사했던 현무-2A의 추락 사고에 이어 5년 만에 현무 미사일의 실패가 재연되면서 대북 킬체인 핵심 전력의 총체적 점검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자세제어 장치나 소프트웨어 오류 가능성군에 따르면 사고 당시 현무-2C는 강릉 모 공군기지 내 이동식발사대(TEL)에서 발사된 후 1분가량 비정상 비행을 하다 목표 방향(동해상)과 정반대인 발사 지점 서쪽에 있는 영내 골프장으로 떨어졌다. 그 충격으로 탄두와 추진체가 분리됐다. 발사 지점에서 약 1km 떨어진 곳에서 탄두가, 그로부터 400m 이격된 거리에서 추진체가 발견됐다. 군 관계자는 “낙탄된 미사일 추진체는 1분가량 불꽃을 내뿜으면서 연소됐다”고 말했다. 탄두 발견 지점에서 부대 울타리 밖의 가장 가까운 민가까지는 약 700m에 불과했다. 사고 직후 부대 측은 낙탄 지점 인근 장병들을 300m 밖으로 대피시켰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미사일의 비행자세를 제어하는 장치(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의 결함 가능성에 주목한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낙탄된 추진체의 연소 시간으로 볼 때 발사 후 정상적 연소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현무-2C가 수직으로 발사된 직후 자세를 못 잡고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날아간 것은 미사일의 자세 제어를 관장하는 구동기나 각종 센서에서 작동 오류를 일으켰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사일의 자세 제어에 관여하는 소프트웨어의 결함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일각에선 추진체 결함이나 추진체 내부 고체연료의 비정상적 연소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올 3월과 5월 두 차례의 대북 무력시위 때 정상 발사된 만큼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군은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함께 사고 원인에 대한 정밀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현무-2C 미사일 전량에 대해서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군 당국자는 “미사일전략사, ADD와 협의해 향후 현무-2C 운용을 어떻게 할 것인지 검토 중”이라며 “운용 제한 등 전력 공백이 장기간 발생 시 다른 전력 대체 또는 작전계획 변경 등으로 대비 태세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고 원인 조사가 장기화되거나 중대 결함이 확인될 경우 현무-2 미사일 전반의 운용과 북핵 대응 태세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사고 다음 날까지 쉬쉬한 軍 ‘안전 불감증’ 논란군은 4일 밤 현무-2C의 낙탄 사고 2시간여 뒤인 5일 오전 1시경 같은 장소에서 한미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을 진행했다. 우리 군과 주한미군이 각 2발씩 총 4발의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을 동해상으로 쐈다. 이후 5일 오전 7시경 배포한 연합 실사격 보도자료에서 현무-2C의 실사격과 낙탄 사고는 언급하지 않았다. 사고에 놀란 지역 주민들의 제보가 밤새 이어졌지만 다음 날 오전까지 비공개로 일관한 것이다. 군 관계자는 “낙탄한 미사일의 연소 시간이 1분 내외로 짧았고, 폭발 화재나 인명 피해가 없었으며 심야에 주민 불편과 불안을 키울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추가 안전 조치 후 나머지 실사격 훈련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 지휘관(미사일전략사령관)이 사고 상황과 후속 조치를 군 수뇌부에 시시각각 보고하면서 실사격 훈련을 계속 진행토록 건의했고, 김승겸 합참의장이 이를 승인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군이 다음 날 오전까지 사고 사실을 쉬쉬한 것은 주민들의 안전과 불안을 도외시한 처사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군 관계자는 “언론이나 군 자체 소셜미디어 등으로 관련 사실과 후속 조치를 신속히 알려 주민들의 불안을 덜어주는 세심한 노력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북한이 4일 일본 열도 상공을 넘겨서 쏜 탄도미사일을 두고서 한국은 중거리, 미국은 장거리미사일로 평가를 달리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 군은 발사 직후부터 화성-12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이라는 판단을 유지하고 있다. 비행고도(약 970km)와 비행거리(약 4500km), 최대 속도(음속의 17배) 등을 볼 때 화성-12형의 비행 특성과 거의 일치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은 장거리탄도미사일로 규정했다. 백악관은 4일(현지 시간) 성명에서 “장거리(long-range)탄도미사일을 일본 너머로 발사한 북한의 위험하고 무모한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혀 한국과 차이점을 나타냈다. 미 국방부도 “아직 분석 중”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날았지만 미사일 종류, 탄착점, 사거리를 아직 분석하고 있다”며 “그 내용을 설명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통상 한미는 사거리 3000∼5500km 탄도미사일은 IRBM, 5500km 이상 탄도미사일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분류하고 있다. 이 기준으로 보면 북한이 쏜 미사일은 IRBM에 해당된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미국이 장거리미사일로 규정한 것은 북한이 쏜 미사일이 이전보다 더 위협적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발사 지점(자강도 무평리)에서 3500km가량 떨어진 괌보다도 1000km나 더 날아간 점에서 한일을 겨냥한 단거리(SRBM)·준중거리(MRBM)탄도미사일과 비교해 미국이 받아들이는 위협 강도가 다르다는 얘기다. 화성-12형 IRBM은 탄두 무게를 줄이면 최대 사거리가 5000km에 이를 수 있어 ‘준(準)ICBM’으로 봐야 한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한국은 기술적 측면에서 중거리미사일로 판단했고, 미국은 이례적으로 먼 거리를 날려보냈다는 점과 정치 외교적 의미에 맞춰서 장거리미사일로 규정한 것이라며 ”한미 간 심각한 이견이나 평가상 차이는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워싱턴=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4일 밤 대북 무력시위 과정에서 낙탄 사고가 난 현무-2C 지대지 탄도미사일은 북한의 대남 핵공격 임박시 도발 원점을 선제타격하는 우리 군의 핵심무기다. 사고 원인 규명이 지연되거나 중대 결함으로 드러날 경우 북핵 대응 태세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17년 9월 북한의 화성-12형 도발에 맞서 발사했던 현무-2A의 추락 사고에 이어 5년 만에 현무 미사일의 실패가 재연되면서 대북 킬체인 핵심 전력의 총체적 점검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자세제어 장치나 소프트웨어 오류 가능성 군에 따르면 사고 당시 현무-2C는 강릉 모 공군기지내 이동식발사대(TEL)에서 발사된 이후 1분 가량 비정상 비행을 하다 목표 방향(동해상)과 정반대인 발사 지점 서쪽에 있는 영내 골프장으로 떨어졌다. 그 충격으로 탄두와 추진체가 분리됐다. 발사 지점에서 약 1km 떨어진 곳에서 탄두가, 그로부터 400m 이격된 거리에서 추진체가 각각 발견됐다. 군 관계자는 “낙탄된 미사일 추진체는 약 1분 가량 불꽃을 내뿜으면서 연소됐다”고 말했다. 탄두 발견 지점에서 부대 울타리 밖의 가장 가까운 민가까지는 약 700m에 불과했다. 사고 직후 부대 측은 낙탄 지점 인근 장병들을 300m 밖으로 대피시켰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미사일의 비행자세를 제어하는 장치(하드웨어)나 소트프웨어의 결함 가능성에 주목한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낙탄된 추진체의 연소시간으로 볼때 발사 후 정상적 연소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현무-2C가 수직으로 발사된 직후 자세를 못 잡고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날아간 것은 미사일의 자세제어를 관장하는 구동기나 각종 센서에서 작동 오류를 일으켰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사일의 자세 제어에 관여하는 소프트웨어의 결함 개연성도 배제할수 없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추진체 결함이나 추진체 내부의 고체연료의 비정상적 연소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올 3월과 5월 두 차례의 대북 무력시위 때 정상 발사된 만큼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군은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함께 사고 원인에 대한 정밀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현무-2C 미사일 전량에 대해서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군 당국자는 “미사일전략사, ADD와 협의해 향후 현무-2C 운용을 어떻게 할 것인지 검토 중”이라며 “운용 제한 등 전력공백이 장기간 발생시 다른 전력 대체 또는 작전계획 변경 등으로 대비태세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히지만 사고 원인 조사가 장기화되거나 중대 결함이 확인될 경우 현무-2 미사일 전반의 운용과 북핵 대응태세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사고 다음날까지 쉬쉬한 軍 ‘안전 불감증’ 논란 군은 4일 밤 현무-2C의 낙탄 사고 2시간여 뒤인 5일 오전 1시경 같은 장소에서 한미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을 진행했다. 우리 군과 주한미군이 각 2발씩 총 4발의 에이테킴스(ATACMS) 미사일을 동해상으로 쐈다. 이후 5일 오전 7시경 배포한 연합 실사격 보도자료에서 현무-2C의 실사격과 낙탄 사고는 언급하지 않았다. 사고에 놀란 지역 주민들의 제보가 밤새 이어졌지만 다음날 오전까지 비공개로 일관한 것이다. 군 관계자는 “낙탄한 미사일의 연소 시간이 1분 내외로 짧았고, 폭발화재나 인명피해가 없었으며 심야에 주민 불편과 불안을 키울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추가 안전 조치 후 나머지 실사격 훈련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 지휘관(미사일전략사령관)이 사고 상황과 후속 조치를 군 수뇌부에 시시각각 보고하면서 실사격 훈련을 계속 진행토록 건의했고, 김승겸 합참의장이 이를 승인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군이 다음날 오전까지 사고 사실을 쉬쉬한 것은 주민들의 안전과 불안을 도외시한 처사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군 관계자는 “언론이나 군 자체 SNS 등으로 관련 사실과 후속 조치를 신속히 알려 주민들의 불안을 덜어주는 세심한 노력이 부족했던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군이 북한의 화성-12형 추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5일 새벽 1시경 동해 방향으로 쏜 현무-2C 지대지 탄도미사일이 발사 직후 강릉 기지내로 낙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사일이 추락하면서 발생한 강한 섬광과 굉음에 놀란 강릉 지역 주민들의 문의가 밤새 관공서와 언론기관에 쇄도했고 온라인에도 관련 영상이 속속 올라왔다. 하지만 군은 이날 오전 7시반경 첫 사고발표를 하기 전까지 아무런 공지와 해명도 하지 않아 혼란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으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면서 “훈련 중 이같은 사고가 발생해 주민들이 놀라신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북한 핵미사일의 대남 공격 임박시 이를 선제타격하는 킬체인(Kill Chain)의 핵심전력인 현무-2C의 추락 사고는 5년 전 북한의 화성-12형 도발 대응사격때와 ‘판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017년 9월에도 북한의 화성-12형 발사 6분만에 군은 현무-2A 미사일 2발을 동해로 쏘는 ‘맞불 사격’에 나섰다. 하지만 1발이 발사된지 수초만에 해상으로 추락했다. 현무-2A의 첫 추락사고로 기록됐다.당시 군 안팎에서는 현무-2A가 2006년에 실전배치된 이후 실사격 부족 등으로 성능 검증에 부실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후 5년 만에 북한이 IRBM을 최대 비행거리로 발사한 중대 도발의 대응에 나섰던 현무-2C 발사가 또 실패하면서 킬체인 전력의 운용 관리에 허점을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군은 사거리와 탄두위력별로 현무-2A~C 등 3종류의 지대지 탄도미사일을 배치 운용하고 있다. 같은 시각 우리 군과 주한미군은 전술지대지미사일(ATACMS·에이테킴스) 실사격도 진행했다. 한미 군이 각 2발씩 총 4발을 동해상으로 쏴 가상의 표적을 정밀타격했다고 군은 밝혔다. 전날(4일) 공군 F-15K전투기의 서해상 공대지 정밀유도탄(JADMA) 정밀폭격에 이은 대북 무력시위 차원이다 . 당국은 “북한이 어떤 장소에서 도발해도 도발 원점을 무력화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 들어 우리 군과 주한미군의 북한 미사일 도발 대응사격은 3월과 5월, 6월에 이어 이번까지 4차례다.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된 북한의 미사일 릴레이 무력시위는 문재인 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첫해인 2017년 때와 도발 양상이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를 시작으로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잇달아 쏘는 등 도발 수위를 점차 높여가는 방식이다. 갓 출범한 한국 정부를 길들이는 동시에 한미·한미일이 대북 군사공조에 나설수록 한반도 긴장 수위를 고조시키면서 차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의 대북 무력시위 등 맞대응을 유도해 미국의 관심을 최대한 환기시키려는 목적도 깔려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차이점도 발견된다. 우선 미사일 도발 간격이 5년 전보다 더 짧아졌다. 북한은 4일 화성-12형 추정 IRBM 발사를 포함해 최근 열흘 사이 다섯 차례나 미사일을 쐈다. 지난달 25∼28일에는 하루, 이틀 간격으로 세 차례나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추정 SRBM을 연거푸 쏘는 등 올 들어 최단 간격의 도발을 강행한 바 있다. 도발 직후 관련 내용을 북한 매체 등에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침묵 모드’를 유지하는 것도 달라진 대목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현재까지 4개월여 동안(148일째) 북한은 8회 22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이는 2017년 5월부터 4개월여 동안 도발 수치(8회 10발)보다 많았다. 군 소식통은 “정권 초 같은 기간 동안 문 정부에서 북한은 화성-14형 ICBM을 두 발 쐈지만, 윤 정부에선 1발(화성-17형)만 쐈다”며 “SRBM에 이어 IRBM까지 쏜 만큼 ICBM 발사도 시간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북한이 4일 일본 열도를 넘겨 태평양으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했다. 북 미사일이 일본 열도 상공을 통과한 건 2017년 9월 IRBM ‘화성-12형’ 발사 이후 5년 만이다. 고각(高角)이 아닌 정상 각도(30∼45도)로 IRBM 최대 사거리 수준으로 발사된 이 미사일은 북한이 그간 쏜 IRBM,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화성 계열 중장거리미사일 중 가장 멀리 날아갔다. 일본 전역은 물론이고 B-1B 폭격기 등 미 전략자산 발진기지인 미국령 괌에 대한 핵 타격 능력까지 노골적으로 과시한 것. 4일 합동참모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IRBM 1발이 오전 7시 23분경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발사됐다. 이 미사일은 고도 970여 km, 음속의 17배(마하 17)로 일본 홋카이도 상공을 넘어 4500여 km를 날아가 태평양에 낙하했다. 일본에선 전국순간경보시스템(J얼러트)이 5년 만에 작동되는 등 비상조치가 시행됐다. 군은 이 미사일이 2017년부터 지금까지 7차례 북한이 발사한 ‘화성-12형’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열흘 동안 5차례에 걸쳐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도발을 감행한 북한은 이번엔 수위를 높여 IRBM을 발사해 사실상 괌까지 조준했다. 한미는 핵무력 법제화를 선언한 북한이 이번 IRBM 발사 이후 ICBM 발사 등 연쇄 도발을 통해 핵무력 증강을 과시한 뒤 7차 핵실험까지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날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인 이번 발사를 중대 도발로 규정하고 강력히 규탄했다. 미국 백악관도 북한의 3월 ICBM 발사 이후 처음으로 규탄 성명을 냈다. 한미는 이날 오후 도발에 대한 맞대응 차원에서 전투기 8대를 동원해 공격편대군 비행과 정밀폭격훈련도 실시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아키바 다케오(秋葉剛男)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의 통화에서 “적절하고 강력한 공동 대응에 대해 협의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도 이날 NSC를 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용인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北, 美 전략자산 기지 ‘핵타격’ 위협… ICBM-7차 핵실험 임박한듯 北미사일, 日상공 통과 4500km 날아가 3500km 괌보다 1000km 더 비행北, 美핵항모 참가 연합훈련에 도발화성-12형 최대사거리 시험 성격軍 “北, 액체추진 ICBM 발사준비중” 북한이 2017년 9월 이후 5년 만에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일본 열도 상공 너머로 쏜 것은 일본 전역은 물론이고 B-1B 전략폭격기가 전개된 괌을 포함해 미일 양국을 동시에 겨냥한 강력한 핵타격 경고로 풀이된다. 지난달 말 미국의 니미츠급 핵추진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CVN-76·약 10만 t)과 로스앤젤레스(LA)급 핵추진잠수함 아나폴리스(6000t)가 참가한 가운데 동해상에서 실시된 한미·한미일 연합훈련에 대한 고강도 도발이자 한반도 유사시 미 전략자산의 발진기지가 ‘핵공격 타깃’이 될 것임을 노골적으로 위협한 것이다. 한미 당국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7차 핵실험도 임박했다고 보고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 전술핵 투발용 ‘괌 킬러(화성-12형)’ 최대 사거리 시험한 듯북한이 4일에 쏜 IRBM은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정상 각도로 발사된 뒤 일본 홋카이도와 도호쿠(東北) 지역 아오모리현 상공을 넘어서 약 4500km를 날아갔다. 발사 원점(자강도 무평리)에서 대표적 미 전략자산인 B-1B 폭격기가 발진하는 괌 기지까지 도달 거리(약 3500km)보다 1000km나 더 날아간 것. 2017년 9월 발사한 화성-12형의 비행거리(약 3700km)보다 800km가 더 길고 그간 발사했던 IRBM과 화성 계열 중장거리미사일(IRBM, ICBM)을 통틀어 최장 비행거리를 기록했다. 군은 최대 비행속도(음속의 17배)와 정점고도(약 970km) 등을 볼 때 화성-12형을 최대 사거리에 맞춰서 쏜 걸로 보고 있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화성-12형에 전술핵과 같은 경량 핵무기를 싣는 상황을 만들어서 최대 비행거리를 테스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괌 킬러’로 불리는 화성-12형의 탄두 중량은 비행거리 3500km 기준으로 약 700kg으로 추정된다. 이보다 가벼운 전술핵(약 400kg)급 무게의 모의 탄두를 탄두부에 실어서 어디까지 날아갈 수 있는지를 시험했을 개연성이 크다는 의미다. 이번 도발은 지난달 말 동해상에서 연이어 진행된 한미 연합 해상훈련과 한미일 연합 대잠훈련에 참가한 로널드레이건 항모강습단 등 미 전략자산의 발진 기지를 정조준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군 관계자는 “로널드레이건 항모의 모항인 일본 요코스카 등 미 증원전력의 집결·발진기지인 유엔사 후방기지(주일미군 기지) 7곳도 핵타격권에 포함된다는 협박성 도발”이라고 말했다. 국군의날(1일)에 우리 군이 대북 경고 차원에서 ‘괴물 탄도미사일’을 전격 공개한 것에 대한 ‘맞불성 무력시위’로도 볼 수 있다. 한국군이 아무리 탄두 중량이 큰 미사일을 개발해 봐야 재래식 탄두여서 전술핵을 실은 북한의 IRBM에는 적수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대놓고 과시한 도발이라는 것. 실제로 우리 군이 개발 중인 괴물 탄도미사일은 최대 8t의 재래식 탄두를 실을 수 있지만 전술핵은 1발로도 수kt(킬로톤·1kt은 TNT 1000t의 폭발력)의 위력을 갖춰 파괴력에선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 7차 핵실험 ‘초읽기’ 관측도 북한의 IRBM 발사는 한국을 겨냥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추정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의 연쇄 발사를 출발점으로 해 미 본토를 때릴 수 있는 ICBM 발사 및 7차 핵실험으로 마무리 짓는 도발 시나리오의 중간 단계 도발로 관측된다. 군은 이날 국감 업무보고 자료에서 영변 원자로 등 북한의 주요 핵시설이 정상 가동 중이고, 핵실험 가능 상태도 유지되고 있으며 신형 액체추진 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북한 전문 매체 ‘분단을 넘어’는 3일(현지 시간) 상업위성이 촬영한 풍계리 핵실험장 사진을 근거로 3번 갱도에서 핵실험 준비가 완료됐다고 전했다. 또 4번 갱도에선 새로운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도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핵실험 준비 완료 시기는) 올 5월경”이라며 “(핵실험 시기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제20차 중국 공산당 대회(16일)부터 미 중간선거(11월 8일) 사이를 ‘디데이(D-day)’로 잡아 ICBM을 쏘거나 전술핵 완성을 위한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핵무력 법제화’가 빈말이 아니라는 점을 한미일에 각인시키려고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서울 용산의 한미연합사령부가 이달 말 경기 평택 미군기지(캠프험프리스)로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1978년 이래 44년간 주둔한 용산기지를 떠나 평택시대를 열게 되는 것이다. 국방부가 4일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2월에 착공한 캠프험프리스내 새 한미연합사 시설 공사가 최근 완료됐다. 관련 예산은 322억원이 소요됐다. 이에 따라 연합사 한미 장병 700여 명은 이달초부터 이동을 시작해서 이달말까지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군은 전했다. 용산기지의 연합사 인력ㆍ시설ㆍ장비 상당 부분은 이미 평택으로 이전했으며 연합사 본부와 통신시설 등이 이번에 옮겨간다. 군은 이전 기간에 연합방위태세에 영향이 없도록 C4I(지휘ㆍ통제ㆍ통신ㆍ컴퓨터ㆍ정보) 체계를 용산과 평택에 이원화해서 운용하고, 선발대와 본대의 분리 기간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한미연합사는 창설 기념일인 내달 7일 평택 이전 완료 기념식을 개최해 용산 시대 마무리와 평택 시대 개막을 알릴 예정이다. 국방부는 "연합사는 한미동맹의 상징이자 연합방위체제의 핵심으로서 북한의 침략ㆍ도발 위협에 맞서서 대한민국 방위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이어 "이번 이전을 통해 연합사는 새로운 동맹의 요람인 평택에서 한층 더 강화된 동맹 정신과 작전적 효율성을 바탕으로 더욱 강력한 연합방위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연합사는 1978년 11월 7일 박정희 정부가 유엔군사령부를 대신해 유사시 한국군과 미군을 총괄 지휘하는 기구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창설됐다. 미 육군 대장이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을 겸하고 있다. 앞으로 전시작전통제권이 한국군으로 전환되면 미래연합군사령부로 간판을 바꿔 달게 되며, 미래연합사의 사령관은 한국군 대장이, 부사령관은 주한미군사령관이 각각 맡게 된다.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30일 동해 공해상에서 북한 잠수함 위협에 대응하는 연합 대잠훈련을 실시했다. 한미일 3국의 대잠훈련은 2017년 4월 이후 5년여 만이다. 지난달 26∼29일 미국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CVN-76)이 참가한 한미 해상 연합훈련에 반발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연거푸 발사한 북한이 3국 연합훈련을 빌미로 추가 도발에 나설지 주목된다. 이날 훈련은 이른 오전부터 독도에서 약 150km 떨어진 공해상에서 진행됐다. 5년 전 3국 대잠훈련을 실시한 제주도 남방보다 북한에 훨씬 가까운 곳에 한미일 함정들이 집결한 것이다. 과거 동해 공해상에서 일본과 인도적 수색구조훈련을 한 적은 있었지만 독도에서 멀지 않은 동해상까지 일본 군함이 올라와 훈련한 사례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북한 잠수함의 주요 활동 예상 무대인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북한과 가까운 해상에서 3국 해군의 실전적 훈련 효과를 높이는 한편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경고하는 무력시위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훈련은 로널드레이건 항모를 비롯한 한미일 3국의 구축함들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장착한 가상의 북한 잠수함을 탐지·추적해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상호운용성을 확인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가상의 북한 잠수함 역할은 미 로스앤젤레스(LA)급 핵추진 잠수함인 아나폴리스(SSN-760)가 맡았다. 앞서 북한이 지난달 25, 28일에 이어 훈련 전날인 29일에도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로 추정되는 SRBM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만큼 3국 해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경계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훈련을 실시했다고 한다. 더욱이 최근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이 대략적인 훈련 장소를 페이스북에 노출하면서 북한이 맞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돼 추가 보안 조치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부정적 기류도 감지된다. 위안부 문제 등 한일 갈등이 진행 중인 데다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과 독도 인근에서 연합훈련을 하는 것은 국민 정서와 배치된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SLBM 고도화에 맞서 3국 간 군사공조 복원이 시급하다는 판단이 주효했던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탑재한 신형 전략 핵추진 탄도미사일 잠수함 훈련 영상을 처음 공개했다. 중국중앙(CC)TV 군사채널이 지난달 29일 웨이보에 올린 영상엔 ‘창정-18호’로 불리는 인민해방군 094A형 전략핵잠수함(1만1000t)이 남중국해에서 잠항하거나 선체를 드러낸 채 항행하는 모습, 어뢰를 발사하는 장면 등이 담겨 있다. 한미일 3국의 대잠훈련일을 골라 최신 핵잠수함 훈련 영상을 공개한 것은 중국이 한미일 훈련을 중국 견제용으로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