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우

박민우 차장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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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에서 정책팀 데스크를 맡고 있습니다.

minwoo@donga.com

취재분야

2026-02-26~202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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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수도 락까 함락… 동맹군 ‘해방’ 선언

    이슬람국가(IS)가 상징적 수도이자 중동 최후의 거점인 시리아 락까에서 완전히 패퇴했다. 올해 6월 이라크 모술에 이어 락까까지 함락되면서 중동 지역에서 IS의 몰락은 시간문제가 됐다. 그러나 락까 탈환 이후 지역의 통제권을 두고 시리아 내부의 분열 양상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7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지원을 받는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은 이날 락까의 완전한 해방을 선언했다. SDF의 지휘관 탈랄 셀로 준장은 “3년 이상 자칭 칼리페이트(칼리프가 통치하는 이슬람국가)이자 극단주의 세력의 본부였던 이 도시에서 더 이상의 교전은 없다”며 “이제 우리 군이 락까 전체를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도 락까에서 IS가 완전히 진압됐다고 확인했다. 국제동맹군이 SDF를 앞세워 락까 탈환 작전을 개시한 지 4개월 만이다. IS는 2014년 초 시리아 중북부 도시인 락까를 장악한 뒤 그해 5월 이라크 북서부의 모술까지 점령하고 칼리프 국가를 선언했다. 이후 시리아 락까는 IS의 군사 및 행정 수뇌부가 자리잡은 수도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IS의 칼리프국가 선포 3주년인 올해 6월 29일 모술이 함락된 데 이어 자칭 IS의 수도였던 락까 역시 무너졌다.카이로=박민우 특파원 minwoo@donga.com}

    • 2017-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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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전 뺏긴 쿠르드, 독립 물 건너가

    이라크 정부군은 16일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와 함께 쿠르드자치정부(KRG)가 장악했던 핵심 유전지대인 키르쿠크주의 주요 지역을 모두 점령했다. 경제적 독립을 위해 반드시 사수해야 했던 키르쿠크를 허무하게 빼앗기면서 KRG의 독립이 사실상 무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이라크군은 탱크, 장갑차 등 기갑부대와 정예부대를 앞세워 키르쿠크 남부의 K-1기지 등 주요 군 기지와 공항, 국영 석유회사의 북부 본부를 장악했다. 키르쿠크 주의회에 펄럭이던 쿠르디스탄 깃발이 내려가고 이라크 국기가 게양됐다. 이라크군이 KRG에 키르쿠크 철수 시한을 통보한 지 이틀 만이었다. 자바르 알루아이비 이라크 석유장관은 17일 성명을 통해 키르쿠크주의 모든 석유시설을 중앙정부가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루아이비 장관은 “중앙정부는 키르쿠크주에 새 정유시설을 세우고 산유량을 배로 늘리기 위해 외국 회사와 계약할 것”이라며 “KRG가 원유 수출용 송유관을 막는다면 법적 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키르쿠크는 KRG 자치령은 아니지만 쿠르드계가 주민 다수를 차지한다. KRG의 원유 수익의 절반가량이 이곳에서 나오기 때문에 경제적인 의미도 크다. 이 때문에 KRG의 군 조직 페슈메르가는 2014년 중반 급격히 세력을 떨친 이슬람국가(IS)에 맞서 필사적으로 이곳을 사수했다. 지난 3년간 IS로부터 키르쿠크를 지켜냈던 KRG는 변변한 저항도 하지 못하고 퇴각했다. 이는 KRG의 두 정파 쿠르드민주당(KDP)과 쿠르드애국동맹(PUK)의 극심한 분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강경파인 KDP와 달리 온건파인 PUK가 이라크군과 합의해 일부 병력을 철수시켰다. 페슈메르가의 70사단장 자파르 셰이크 무스타파는 “페슈메르가 대원의 목숨을 보호하기 위해 키르쿠크에서 철수했다”며 “이라크군 병력이 페슈메르가보다 훨씬 많았다”고 말했다. KRG가 분리·독립 투표 철회 요청을 무시한 것에 화가 난 미국이 이라크군의 키르쿠크 점령을 방관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KRG는 지난달 25일 이라크 중앙정부, 국제사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시행했고 유권자의 93%가 찬성표를 던졌다. 그러나 미국이 쿠르드를 포기할 경우 시아파 세력이 이라크를 완전히 장악해 사실상 이란의 영향력 아래 놓이게 된다. 미국으로서는 이란을 견제할 수단이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나즈말딘 카림 키르쿠크 주지사와 15일 밤 통화했다는 데이비드 필립스 전 미국 국무부 관리는 17일 영국 가디언에 “시아파 민병대 대중동원(PMU)은 완전히 이란의 구성체”라며 “이 작전은 쿠르드족에 대항하는 이란의 작전이었다”고 전했다.카이로=박민우 특파원 minwoo@donga.com / 김수연·위은지 기자}

    • 2017-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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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년 넘게 불안한 정국… 소말리아 ‘테러 악순환’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가 전례 없는 폭탄테러로 아비규환에 빠졌다. 15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모가디슈에서 발생한 차량 폭탄 공격으로 최소 300명이 사망하고 300명이 다쳤다. 이번 테러는 소말리아는 물론이고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사상 가장 큰 인명 피해를 초래했다. 서방의 관심이 이슬람국가(IS)에 쏠린 사이 아프리카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밥의 세력이 커지면서 소말리아와 케냐 등 동아프리카는 끔찍한 테러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14일 트럭 한 대가 모가디슈의 시내 중심부 호단 지역의 K5사거리에서 갑자기 돌진했다. 교통 정체로 인해 도로는 자동차들로 가득 찬 상황. 트럭은 충돌과 함께 폭발했다. 검은 연기구름이 하늘을 뒤덮었고 호텔 문과 유리창, 주변 상가, 버스 수십 대가 박살났다. 폭발 장면을 목격한 주민 무히딘 알리 씨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거대한 폭발이 지역 전체를 초토화했다”고 말했다. 약 2시간 뒤 모가디슈의 또 다른 지역에서도 폭탄이 터졌다. 사상자들이 이송된 모가디슈의 병원은 절규로 가득했다. 의료진들은 강렬한 피비린내를 맡으며 “말할 수 없는 공포”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심하게 타버린 남편의 시신을 확인한 하우오 유수프 씨는 “남편은 기다림 속에 죽었을지도 모른다”며 울부짖었다. 부상자들 대부분이 위중한 상태라 사망자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소말리아 당국은 처참하게 부서진 건물 잔해 속에서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다. 마하메드 압둘라히 마하메드 소말리아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국가적 참사”로 규정하며 사흘간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국민들에게 “부상자를 위한 헌혈에 동참해 달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지만 소말리아 정부는 알샤밥의 소행이라고 지목했다. 중앙정부가 붕괴된 뒤 소말리아는 25년 이상 혼란에 빠져 있다. ‘청년들’이라는 뜻의 알샤밥은 지난 40년간 소말리아와 케냐 등 동아프리카 일대에서 이슬람 부흥운동을 펼쳤다. 2011년 이후에는 국제 테러단체인 알카에다의 공식 지부로 활동했다. 알샤밥은 서방이 IS 격퇴에 역량을 쏟고 있는 사이 소말리아 남부에서 세력을 크게 확장했다. 유럽, 미국 등 전 세계를 겨냥한 IS의 테러와 달리 알샤밥은 근거지인 동아프리카를 중심으로 공격을 가해 상대적으로 서방의 관심을 덜 받았다. 67명이 숨진 2013년 케냐 나이로비 쇼핑몰 총기 난사를 비롯해 끔찍한 테러를 끊임없이 자행하고 있다. 한편 미국이 최근 소말리아에 대한 개입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 이번 테러의 계기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 초 소말리아에서 민간인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공습 제한을 완화해 무인기 공격을 확대했다. 1994년 이후 처음으로 미군 정규군을 배치하는 안도 승인했다. 미국은 1993년 모가디슈에서 미군 헬기 2대가 격추된 ‘블랙호크 다운’ 사태 이후 소말리아에서 발을 뺀 상태였다. 테러 분석 매체 롱워저널에 따르면 미국은 올해 소말리아에서 알샤밥 지도자와 군 기지를 겨냥해 15차례 공습을 가했다. 미군의 7월 30일 공습으로 모가디슈와 소말리아 전역에서 테러를 주도한 알샤밥의 지휘관 알리 자발이 제거된 것으로 알려졌다.카이로=박민우 특파원 minwoo@donga.com}

    • 2017-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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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이슈/박민우]마스리에게 희망 안겨준 이집트 축구

    처음에는 국경일인 줄 알았다. 어딜 가든지 빨강, 하양, 검정 등 3색의 이집트 국기가 나부꼈다. 국기를 한 묶음씩 손에 쥔 상인들은 종횡무진 도로를 활보하며 운전 중인 시민들에게 애국심을 호소했다. 이집트에서 사귄 친구 아흐메드 쇼키에게 “도대체 오늘이 무슨 날이냐”고 물었다. 쇼키는 “저녁 7시에 알렉산드리아에서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가 열린다”며 “경기에 이기면 마스리(이집트인)들이 곳곳에서 도로를 점거하고 난리가 날 테니까 되도록이면 집에 일찍 들어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집트 국민에게 8일은 정말 국경일과 다름없었다. 이날 이집트 축구대표팀은 콩고를 2-1로 꺾고 무려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그야말로 극적인 승부였다.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추가시간 5분 1-1 동점 상황에서 이집트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에서 활약하는 무함마드 살라가 골을 성공시키며 이집트에 러시아행 티켓을 안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0위인 이집트는 아프리카의 축구 강국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최다 우승국(7회)이지만 월드컵과는 지독히도 인연이 없었다. 이집트가 월드컵 본선에 올랐던 건 이탈리아에서 열린 1934년, 1990년 등 단 두 번의 대회뿐이다. 이집트 축구팬들은 정말 미칠 노릇이었다고 한다. 한국 대표팀이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밥 먹듯이 하면서도 정작 월드컵에 나가지 못한다면 얼마나 답답했을지 생각하니 고개가 끄덕여졌다. 거의 30년 묵은 한이 풀린 때문일까. 이집트의 월드컵 본선행이 확정된 순간은 마치 한국이 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진출했던 2002년 한일 월드컵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는 수천 명의 시민이 타흐리르광장으로 쏟아져 나와 국기를 흔들며 커다란 함성을 질렀다. 기자가 거주하는 마디 지역은 도심에서 30분가량 떨어진 곳이었지만 이튿날 오전 2시까지 폭죽과 자동차 경적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이집트 축구팬들의 열정은 한국의 ‘붉은 악마’ 못지않다. 특히 훌리건(과격한 축구팬)의 악명이 높다. 2012년과 2015년 이집트 프로축구 경기에서 훌리건 폭동으로 수십 명이 숨지는 사태가 발생하자 이집트 정부는 현재 축구 관람을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로 제한하고 있을 정도다. 이집트 축구대표팀이 어떻게 월드컵 본선에 오를 수 있었을까. 피파닷컴(fifa.com)은 △안정적인 코칭스태프 △4명의 주요 선수 △살라의 눈부신 활약 △맏형 잇삼 엘하다리의 컴백 △요새, 보르그 엘아랍 스타디움 등 5가지 요인을 성공의 원동력으로 분석했다. 이집트 국민들은 대표팀의 골잡이 살라와 골키퍼 엘하다리를 가장 사랑한다. 러시아 월드컵 예선을 시작할 때 이탈리아 세리에A AS로마의 주요 공격수로 활약하던 살라는 2016∼2017시즌 15골(2위) 11도움(2위)으로 맹활약했다. 리버풀 사상 최고 몸값(4200만 파운드)의 주인공으로 올해 7월 새 유니폼을 입은 그는 소속팀에서 8월과 9월 두 달 연속 이달의 선수로 뽑혔다. 살라는 이번 콩고전에서 2골을 모두 넣은 것을 포함해 월드컵 최종예선 5경기에서 5골을 넣었다. 올해로 44세인 이집트 대표팀 맏형 엘하다리는 2013년 국제무대에서 은퇴했었다. 하지만 올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후배 골키퍼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우연히 복귀한 후 월드컵 본선 진출의 주역이 됐다. 그가 내년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게 되면 43세의 나이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했던 콜롬비아 골키퍼 파리드 몬드라곤 이후 최고령 선수 기록을 갈아 치우게 된다. 사실 이집트 축구의 성공 요인보다는 앞으로의 파급 효과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린다. 한껏 움츠러들었던 이집트 국민들이 축구 대표팀의 선전에 힘입어 어깨를 펴고 있기 때문이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꿈을 잃어버린 나라가 됐던 한국도 2002년 월드컵을 거치면서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 이집트는 2011년 2월 시민혁명이 실패로 끝난 뒤 다시 집권한 군부의 철권통치로 자괴감에 빠져 있었다. 경제도 수렁에 빠져 지난해 11월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구제금융을 받은 뒤 30%가 넘는 급격한 물가 상승을 경험했다. 현재 이집트는 빈곤층 비율 27%, 청년실업률 30%를 넘어선 상황이다. 이집트에서 만난 젊은 친구들이 “너도 알겠지만 이집트인들은 게으르고 뭘 해도 안 된다”며 마치 남의 일처럼 조국과 동포를 비난할 때면 늘 마음이 아팠다.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을 계기로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이집트 시민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길 기대해본다. 박민우 카이로 특파원 minwoo@donga.com}

    • 2017-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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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사회, 트럼프에 반발 “이란과 핵합의 계속 이행”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무력화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인증’ 선언 이후 국제사회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란뿐 아니라 당시 협상에 참여했던 주요 당사국들이 “합의를 계속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3일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 직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통화하고 “미국의 결정은 이란 핵합의를 종결시키지 못할 것”이라며 “프랑스는 이러한 약속을 계속해서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프랑스와 영국, 독일은 공동성명을 내고 “3개국 모두 협정을 완전히 이행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도 여전히 기존 합의를 지지하고 있다. 이란 핵합의 준수를 감독하는 국제원제력기구(IAEA)의 아마노 유키야 사무총장도 “이란 핵 프로그램 관련 약속들은 현재 이행되고 있다. 이란은 세계에서 가장 탄탄한 핵 검증체제 대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올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반핵단체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도 “(트럼프의 결정이) 핵 확산을 부추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란은 국제사회의 목소리에 편승해 미국을 더욱 고립시키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이 그동안 이란에 적대적인 음모를 꾸밀 때보다 더 고립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란은 2015년 핵합의 타결 이후 IAEA의 정기 사찰을 받았고 한 번도 핵합의 위반을 지적받은 적이 없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국제사회의 반발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끊임없이 이란 핵합의를 걸고넘어지는 이유를 △이란의 과도한 경제적 이득 △탄도미사일 실험 제재 불가능 △제한적인 IAEA 사찰 권한 △영속성 없는 일부 조항 △사찰 거부 등 핵합의 정신 위배 등 5가지를 들었다.카이로=박민우 특파원 minwoo@donga.com}

    • 2017-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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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이란 핵합의 준수 인증 안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13일(현지 시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포함한 포괄적 대(對)이란 전략을 발표하면서 이란의 핵합의 준수를 ‘인증하지 않겠다’(decertify)고 선언했다. 공을 넘겨받은 의회는 60일 이내에 이란에 대한 제재 재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JCPOA는 이란의 핵개발 시간을 벌어줄 뿐이라며 폐기를 요구하는 지지층을 달래면서 합의 유지를 원하는 유럽과 국제사회를 고려한 절충안으로 풀이된다. 백악관은 설명 자료를 통해 이란 군부가 군기지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거부할 것임을 공공연하게 시사해 왔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는 8월 IAEA에 이란 군사시설 사찰을 요구했지만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의 요구는 JCPOA의 의무 규정이 아니다”며 거부했다. 백악관은 “이러한 행위는 용납할 수 없으며 핵합의는 엄격하게 집행돼야 한다. IAEA는 사찰 권한을 최대한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행정부는 2015년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독일과 함께 이란 핵합의를 타결한 이후 이란의 핵합의 준수 여부를 90일마다 평가해 미 의회에 제출해 왔다. 이날 발표는 핵을 가진 국가들과의 대화와 협상은 의미가 없으며 이란 핵협상이 핵무기 보유로 가는 시간을 벌어줄 뿐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향후 북한 핵문제의 해결을 위한 대화 재개 가능성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던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북한과의 대화나 협상에 회의적인 발언을 계속하며 제재와 군사적 압박에 무게를 두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백악관은 “무엇보다 우리는 이란 정권이 핵무기로 가는 모든 길을 거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제 전 세계가 죽음과 파괴를 추구하는 이란 정부의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우리의 노력에 동참해야 할 때”라며 국제사회의 협조를 당부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당분간은 2015년의 핵합의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핵합의를 유지하면서 의회가 이란 제재를 재개할 수 있는 ‘트리거 포인트(trigger points)’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지속적인 탄도미사일 발사나 핵연료 생산 제한기한 연장 거부, 1년 내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미국 정보기관의 결론 등이 제재 재개의 근거가 될 수 있다.카이로=박민우 minwoo@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조은아 기자}

    • 2017-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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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이란 핵합의 불인증…이란 제재 재개 ‘첫걸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포함한 포괄적 대(對)이란 전략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합의가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에 따라 미 의회는 앞으로 60일 내에 대(對)이란 제재를 재개할지 결정한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앞서 배포한 설명자료를 통해 “이란 정권의 행위는 역내 및 글로벌 평화와 안전을 지키기 위해 JCPOA가 추구해온 모든 긍정적인 기여를 심각하게 저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 정권은 국제사회의 (핵합의) 결의를 시험하고 빠져나갈 구멍을 찾는데 골몰하는 충격적인 행태를 보였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백악관은 이란 군부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군기지에 사찰을 거부할 것임을 공공연하게 시사해왔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이 같은 발언들은 이란의 핵합의 약속과 추가 의정서에 위배된다”며 “이란 군부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군부가 핵 시설을 군사기지에 숨겼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8월 IAEA에 이란 군사시설 사찰을 요구했지만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의 요구는 JCPOA의 의무 규정이 아니다”며 거부했다. 백악관은 “이러한 행위는 용납할 수 없으며 핵합의는 엄격하게 집행돼야 한다. IAEA는 사찰 권한을 최대한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안보팀과 협의해 새로운 이란 전략을 승인했다”며 “의회, 동맹국들과 함께 9개월간 숙고한 끝에 나온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제 전 세계가 죽음과 파괴를 추구하는 이란 정부의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우리의 노력에 동참해야 할 때”라며 협조를 당부했다. 미국의 새로운 전략은 이란이 역내에 미치는 불안정한 영향력을 중화하고, 테러리즘과 무장세력 지원을 통한 이란의 침략행위를 억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백악관은 “무엇보다 우리는 이란 정권이 핵무기로 가는 모든 길을 거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의 강경파 정예군인 이란혁명수비대(IRGC)에 대한 압박 수준도 높였다. 백악관은 “IRGC의 막대한 인권 침해와 부당한 미국 시민 및 외국인 억류를 규탄하며 국제 사회를 결집 시키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행정부는 2015년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독일과 함께 이란 핵합의를 타결한 이후 이란의 핵합의 준수 여부를 90일마다 평가해 미 의회에 제출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합의를 ‘불인증’을 공식 선언하면서 이란 제재 재개로 가는 첫걸음을 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당분간은 2015년의 핵합의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뉴욕타임즈(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핵합의를 유지하면서 의회가 이란 재제를 재개할 수 있는 ‘트리거 포인트(trigger points)’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지속적으로 탄도미사일 발사나 핵연료 생산 제한기한 연장 거부, 이란이 1년 내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미국 정보기관의 결론 등이 제재 근거가 될 수 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이날 “우리는 이 협정이 국제 핵 비확산 체제와 지역 평화 및 안정 보장에 중요하다고 믿는다”며 미국에 ‘협정 준수’를 촉구했다. 카이로=박민우 특파원 minwoo@donga.com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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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 레스토랑서 생일축하 특제버거 만들어 판매”… 러 언론, 푸틴 띄우기에 가짜뉴스도 동원

    “외국 지도자들뿐 아니라 일반 시민도 매우 독창적인 방법으로 러시아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국영 방송인 채널원은 7일 미국 뉴욕의 한 멕시칸 레스토랑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65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특제 매운맛 버거를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른바 ‘푸틴 버거’는 칩과 소스, 샐러드를 곁들여 제공되며 무려 5개의 패티로 구성된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레닌그라드(현재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난 연도와 같은 숫자인 ‘1952’그램이라는 설명을 덧붙이며 “그가 세계에서 얼마나 찬양받는지 알 수 있는 빛나는 사례”라고 전했다. 보도에 언급된 레스토랑 ‘루시의 칸티나 로열’에 직접 전화를 건 러시아 언론인 알렉세이 코발레프는 “(그 뉴스는) 우리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종업원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이 사실을 자신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에 폭로했다. 그러자 친크렘린 성향의 트위터 사용자가 전화로 식당 종업원에게 푸틴 버거 프로모션을 확인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코발레프가 재차 확인을 위해 전화를 걸었을 때 종업원은 “아침에 푸틴 버거가 팔리고 있었다. 러시아 국영 언론의 보도가 거짓이라고 말한 사람은 ‘교육생’이었다”며 전화를 끊었다. 그러나 영국 일간 가디언은 8일 러시아 언론의 보도를 ‘가짜 뉴스’라고 못 박았다. 해당 레스토랑의 웹사이트에는 푸틴 버거 프로모션이 언급되지 않았고, 인스타그램에도 러시아 언론이 보도한 ‘푸틴 버거’의 사진은 올라오지 않았다. 루시의 칸티나 로열 대변인인 숀 라이언은 “우리 레스토랑은 결코 푸틴 대통령의 생일을 어떤 형태로든 기념하지 않았고, 푸틴 버거를 제공하지도 않았다”며 “한 종업원이 학교의 촬영 프로젝트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고 밝혔다. 가짜로 판명된 푸틴 버거 영상은 크렘린이 지원하는 뉴스채널 RT 소유의 웹사이트 Ruptly를 통해 언론사에 제공됐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루시의 칸티나 로열 매니저 테드 브라이언트를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생일에 특별 버거로 축하를 받은 유일한 지도자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테드 브라이언트라는 이름의 종업원은 한 번도 고용된 적이 없던 것으로 밝혀졌다. 비평가들은 이 같은 행태가 크렘린이 후원하는 가짜 뉴스의 전형이라고 지적한다. 카이로=박민우 특파원 minwoo@donga.com}

    • 2017-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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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터키, 상호 비자발급 전격 중단

    터키에서 미국 영사관 직원이 체포된 것을 계기로 미국이 터키에서 비자 발급을 전격 중단했다. 이에 터키도 똑같은 조치로 맞불을 놓으면서 양국 간 외교적 마찰음이 커지고 있다. 8일 AFP통신에 따르면 터키 앙카라 주재 미국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최근 일어난 사건들로 인해 미국 정부는 자국 외교기관과 직원의 안전에 대한 터키 정부의 약속을 다시 따져볼 수밖에 없게 됐다”면서 “재검토가 진행되는 동안 대사관 방문자 수를 최소화하고자 터키 내 모든 공관에서 비(非)이민 비자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에 따라 터키 내 모든 미국 공관에서 관광, 치료, 사업, 취업 등을 목적으로 발급되는 비자 업무가 즉시 중단됐다. 미국대사관이 성명에서 언급한 사건들은 이스탄불 주재 미 영사관에서 일하는 터키인 직원 메틴 토푸즈가 4일 체포된 것을 말한다. 그는 지난해 7월 발생한 쿠데타의 배후로 지목된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과 연계됐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쿠데타 발생 이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미국에 배후로 지목된 귈렌의 송환을 요구해왔지만 “확실한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번번이 거절당했다. 또한 올해 5월 에르도안 대통령 경호원이 미국 시위대 폭행 혐의로 미국 사법당국에 무더기로 기소되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진 상태였다.카이로=박민우 특파원 minwoo@donga.com}

    • 2017-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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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생일선물로 퇴진집회를”… 러시아 80개 도시서 시위

    러시아 타스통신 홈페이지에는 ‘진정한 리더십 이야기’가 사흘째 최상단에 올려져 있다. 7일 65번째 맞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그의 일대기를 소개한 것이다. 시시각각 수많은 뉴스가 올라왔지만 푸틴의 일대기는 굳건히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는 선물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이날 러시아 전역 80개 도시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푸틴의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내년 3월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수 있도록 허용하라며 정부를 압박했다. 모스크바 푸시킨 광장에 모인 700여 명의 시위대는 크렘린궁을 향해 행진하며 “푸틴, 물러가라” “푸틴 없는 미래를”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 경찰은 이례적으로 모스크바 시내의 크렘린궁 근처에서 집회를 허용했다. 푸틴 대통령의 생일이 폭력 진압과 유혈 사태로 얼룩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2000여 명의 시민이 반정부 시위에 참가하면서 시위가 격화됐다. 결국 시위대는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됐다. 이날 경찰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위대 최소 66명을 포함해 전국에서 시위에 참가한 271명을 구금했다. 러시아의 대표적인 야권 운동가이자 푸틴 대통령에 맞설 유일한 대항마로 거론되는 나발니가 당초 반정부 집회 설계자였다.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에게 보내는 ‘생일 선물’이 될 것이라며 7일 푸틴의 고향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를 촉구했다. 그러나 모스크바 법원은 나발니에게 ‘집회·시위 조직 및 추진 절차’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2일 20일간 구류를 선고해 그는 이번 집회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 선고 직후 그는 트위터에 “노인네 푸틴이 그곳에서 열리게 될 우리 집회에 너무 놀라 작은 생일 선물(자신의 구류형)에 스스로 행복해지기로 했다”는 글을 올려 푸틴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나발니는 지난해 12월 차기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지만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6월 성명을 통해 그의 유죄 기록을 문제 삼아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는 처분을 내렸다. 나발니는 올해 2월 횡령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나발니는 자신을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한 정치적 판결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대선 출마 선언 이후 경찰 지시 불이행, 집시법 위반 등으로 세 차례 구류를 선고받았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지만 재선 도전이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현재 푸틴 대통령은 여전히 80%대의 국정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어 그의 출마 선언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그가 내년 재선에 성공할 경우 임기 6년을 더해 무려 24년간 집권하게 된다. 나발니는 여론조사 결과가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그건 평생 순무만 먹어 본 사람들에게 순무가 맛있다는 여론조사를 실시해 높은 찬성률을 얻은 것과 같다”며 “이제 다른 것도 먹여 볼 때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휴일과 겹친 자신의 생일에도 업무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서 국가안보위원회 상임위원들과 회의를 열고 안보 현안을 논의했다. 또한 외국 정상들로부터 생일 축하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 여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카이로=박민우 특파원 minwoo@donga.com}

    • 2017-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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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한미군 “사드 레이더 탐지범위 1000km”

    주한미군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함께 운용되는 X밴드 레이더의 탐지 범위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긴 1000km에 이른다고 밝힌 사실이 7일 뒤늦게 알려졌다. 주한미군은 올해 상반기에 발행된 연간지 ‘2017 스트래티직 다이제스트(Strategic Digest)’에서 사드에 대해 소개하며 “X밴드 레이더는 미사일을 탐지, 분류, 식별하며 최대 1000km 내에서의 미사일 위협을 식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측이 사드 레이더의 구체적인 탐지 범위를 공개 문서를 통해 명시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은 그동안 사드 레이더 제원은 기밀이라며 밝힌 적이 없다. 지금까지 국내 언론은 전문가 분석 등을 통해 이 레이더의 탐지 범위를 600∼800km로 보도해왔다. 중국은 “한미가 사드 레이더로 중국 내 미사일 기지를 감시할 것”이라며 반발해왔고, 한미 양측은 “레이더가 중국 내륙까지 탐지하지 못한다”고 반박해왔다. 사드 레이더의 탐지 범위가 1000km에 이를 경우 경북 성주에 배치된 사드 레이더로 중국 동북부 지역 상당 부분을 탐지할 수 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이에 “1000km는 교본에 근거한 최대 범위일 뿐이며 실제 성주 사드 레이더의 유효 탐지범위는 이보다 짧다”며 “이마저도 레이더가 지표면과 5도 이상 각도로 설치돼 하늘을 향해 빔을 방사하는 점 등을 감안하면 중국 지상 시설 탐지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6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150억 달러(약 17조2500억 원) 규모의 사드 판매 계약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같은 날 러시아 현지 언론은 사우디가 러시아의 최신형 지대공 방공미사일 S-400 4개 포대분 이상을 약 20억 달러에 구매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중동 최대 우방인 사우디가 러시아와도 ‘밀월관계’를 맺으려는 것이다. 미셸 볼단자 미 국방부 대변인은 “공동의 위협에 대응하려면 상호운용성 유지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사우디의) S-400 시스템 구매에 우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카이로=박민우 특파원}

    • 2017-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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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이란, 핵합의 정신에 부응 안해”… 핵협정 폐기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로 잠정 예정된 포괄적 대(對)이란 전략 구상을 발표하면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철회를 선언할 계획이라고 최근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이란 핵합의가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며 의회에 이란 제재에 대한 공을 넘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입에 올린 “폭풍 전 고요(the calm before the storm)”도 북한이 아니라 이란에 대한 조치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있다. 다음 주 이란 핵합의 ‘불인증’을 선언할 것이라는 WP의 보도 직후 이 같은 발언이 나왔다. 그는 5일 백악관에서 이란 핵합의를 주제로 군 수뇌부를 소집해 연 회의에서 “이란은 핵합의 정신에 부응하지 않아 왔다”고 비난한 바 있다. 이란 핵합의 타결 이후 미국 행정부는 이란의 핵합의 준수 여부를 90일마다 평가해 미 의회에 제출해 왔다. 트럼프 정부의 이번 평가 마감기한은 15일이다. 의회는 이를 토대로 대이란 제재 면제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를 ‘불인증’하거나 판단을 유보하면 의회는 60일 안에 제재 재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다만 의회도 판단을 유보하고 최종 결정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넘길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 불인증을 발표할 경우 이는 제재 재개로 가는 첫걸음을 떼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WP는 “이 조치로 2015년 미국이 서방 5개국과 함께 맺었던 이란의 핵활동 제한을 위한 합의가 깨질 수 있다”고 전했다. 핵합의 파기보다는 재협상을 통한 개정을 염두에 둔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비롯해 해당국과의 협정 파기를 수차례 언급하며 재협상 구도를 만들어왔다. 최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재협상 불가’ 방침을 분명히 밝힌 것도 이 같은 구도를 원천봉쇄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란은 핵합의 당사자인 유럽이 트럼프의 핵합의 파기 위협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은 지난달 말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이 주도권을 잃고 미국 정부를 따른다면 핵합의는 붕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합의 이행을 일부러 인증하지 않고 의회가 결정하도록 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헬가 슈미트 유럽연합(EU) 대외관계청 사무총장은 최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유럽-이란 포럼에서 “이란 핵합의는 작동하고 있다”며 “핵합의 없는 세계는 그만큼 안정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 내부에서는 수수께끼 같은 대통령의 관심끌기용 발언이 예상치 못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폭풍 전 고요’ 발언이 이란 핵합의 파기를 위한 수순, 북한이나 시리아와 관계된 행동,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세 강화를 의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에 접근하고 있는 허리케인 ‘네이트’를 빗댄 표현이라거나 의미 없는 말에 불과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내놨다. CNN은 ‘트럼프가 잠재적 전쟁을 리얼리티쇼의 클리프행어(진땀나는 상황)처럼 다룬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기 위해 중대한 외교안보 현안을 자신이 과거에 출연했던 리얼리티쇼처럼 다룬다는 것이다. 리언 패네타 전 미 국방장관은 CNN 인터뷰에서 “전임 대통령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왔다면 진짜 걱정했을 것”이라며 “대통령이 이제 육성으로 트윗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백악관 관계자들도 대통령 발언의 의미를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해 혼란을 키웠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기자들이 폭풍 전 고요 발언의 진의를 묻자 “대통령이 기자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보진 않는다”며 “대통령은 미국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들을 항상 모색해왔으며 그런 행동이 어떤 것인지를 알려주진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AP통신과 여론조사기구 NORC 공공문제연구소가 최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국민의 지지율은 32%까지 떨어졌다. ‘국정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4%로 6월보다 10%포인트나 하락했다.카이로=박민우 minwoo@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2017-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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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탈루냐 독립투표, 찬성 92%… 스페인 정부 “불인정”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 유권자의 90%가 분리·독립 주민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졌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이를 근거로 자체적으로 독립을 선포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중앙정부는 애초에 투표가 불법이었고 독립 투표가 존재하지 않았다며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중앙정부가 경찰력을 동원해 투표를 막는 과정에서 800여 명이 다쳐 독립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이 더욱 증폭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자치정부 수반은 투표가 치러진 1일 밤 “희망과 고통의 날인 오늘, 카탈루냐 주민들은 공화국 형태의 독립국이 될 권리를 쟁취했다”며 “(최종 결과가 나오는) 며칠 내에 투표 결과를 카탈루냐 의회에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치정부는 과반이 독립에 찬성하면 48시간 안에 독립을 선언한 뒤 스페인 정부, 유럽연합(EU)과 협상에 착수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날 카탈루냐 당국은 총 226만 표 가운데 92.0%에 해당하는 202만여 표가 찬성으로 집계됐다며 분리·독립 투표가 가결됐다고 밝혔다. 반대표는 전체의 8.0%였으며 기권과 무효표는 각각 2.0%, 0.9%로 나타났다. 투표율은 42.3%로 잠정 집계됐다. 호르디 투루 자치정부 대변인은 “(중앙정부에 의해) 투표소가 폐쇄되고 투표함이 압수돼 75만 표 이상이 유실됐다”고 주장했다. 대규모 경찰력을 동원해 투표를 저지하려고 했던 중앙정부는 자치정부 측의 ‘90% 이상 찬성’ 주장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이날 TV 연설에서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오늘 카탈루냐에서 독립 투표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헌법에 위배되는 투표행위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2014년 주민투표 당시에도 찬성 득표율이 약 80%에 달했지만 중앙정부는 투표율이 50%에 미치지 못한다며 결과를 무시했다. 중앙정부가 투표 시행을 무력 저지하는 과정에서 유혈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무장 경찰들이 저항하는 유권자들을 강제 해산시키기 위해 곤봉을 휘두르고 고무탄을 발사했다.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투표소를 지키고 있던 카탈루냐 소방관들을 곤봉으로 떼려 눕히는 장면도 포착됐다. 카탈루냐 의료당국은 경찰 33명을 포함해 84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경찰의 유혈 진압에 대해 라호이 총리는 “우리는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스페인 총리로서 책임을 떠맡았다”고 옹호했다. 그러나 중앙정부의 무력 진압에 대한 비판도 거세지는 상황이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라호이 총리는 고귀한 사람들을 억누르려고 피, 곤봉, 억압을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교장관은 투표가 위헌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폭력 사태는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스페인 내에서 라호이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다 콜라우 바르셀로나 시장은 “(라호이 총리는) 모든 금지선을 다 넘었다. 국가 책임을 저버린 겁쟁이이니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번 폭력 사태로 라호이 총리가 정치적 주도권을 잃을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투표 결과의 여파로 카탈루냐의 경제는 당분간 멈춰설 것으로 전망된다. 스페인 최대 노조인 UGT와 CCOO, 카탈루냐 친(親)독립 민간단체 ANC 등 41개 노조와 단체들은 스페인 중앙정부가 “권리와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했다”며 이에 항의하는 뜻으로 대대적인 파업을 예고했다.카이로=박민우 특파원 minwoo@donga.com}

    • 2017-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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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이슈/박민우]쿠르드족, 독립의 열망과 냉혹한 현실

    카이로 특파원으로 부임한 뒤 피라미드보다 먼저 둘러본 곳이 있다. 카이로 외곽의 대피라미드 바로 옆에 자리한 메나하우스 호텔이다. 1886년에 개관한 이 호텔은 오랜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호텔에 도착해 로비에서 잠시 쉬고 있던 내게 직원이 말을 걸었다. “한국에서 오셨죠? 호텔 정문 옆 언덕 위 정원에 기념비가 있으니 가서 꼭 확인해 보세요.” 메나하우스 호텔은 1943년 11월 카이로 회담의 본부였다. 당시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과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 장제스 중국 총통 등 3개국 정상이 이곳에서 이른바 ‘카이로 선언’에 합의했다. 이들은 전후 처리 문제와 함께 일본의 식민지였던 한국의 자유 독립을 처음으로 약속했다. 카이로 선언의 내용은 1945년 7월 포츠담 선언에서 다시 한 번 확인된다. 주이집트 한국대사관은 이러한 의미를 기리기 위해 2015년 10월 1일 카이로 선언 기념비를 설치했다. 카이로 선언보다 앞선 1920년 8월 쿠르드 민족도 자주 독립이라는 꿈에 부풀어 있었다. 당시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승전국인 연합국은 오스만튀르크 제국과 맺은 세브르 강화 조약에서 ‘쿠르드족이 원한다면 조약 발효 1년 이내에 완전한 자치권을 부여’하도록 명시했다. 그러나 불과 3년 뒤 이 같은 합의는 번복된다. 독립전쟁을 통해 강대국으로 부상한 터키와 연합국이 새로 체결한 로잔 조약에 쿠르드의 독립 조항은 아예 삭제됐다. 영국과 프랑스는 이미 국경선을 그어 나눠 먹은 중동 지역에 풍부한 유전을 보유한 쿠르디스탄(쿠르드족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는 중동 고원과 산악지역)이 독립하는 것은 바라지 않았다. 그 결과 쿠르드 지역은 터키와 이란, 이라크, 시리아, 아르메니아 영토의 일부로 강제 귀속됐다. 쿠르드족이 “100년 이상 독립투표를 기다려 왔다”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세브르 조약 이후 100년 가까이 지났지만 여전히 쿠르드는 주권 없는 민족으로 남아 있다. 쿠르드 민족은 주권국가, 특히 강대국에 철저히 이용당했다. 쿠르드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분리 독립을 약속받고 영국의 동맹군으로 참전했지만 세브르 조약은 휴지조각이 됐다. 5개 지역으로 쪼개진 쿠르드에 돌아온 것은 탄압과 대규모 학살이었다. 쿠르드는 1920년대 무장투쟁을 전개했지만 이라크와 요르단 지역을 점령한 영국은 쿠르드인을 잔혹하게 학살했다. 처칠은 “벌레 같고 하찮다”며 독가스를 사용해 쿠르드인을 말살시키라는 명령까지 내렸다. 당시 영국군은 독가스가 부족해 실제 독가스 학살이 자행되지 않았지만 쿠르드인 수만 명이 죽었다. 이라크의 독재자 사담 후세인은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독가스를 사용해 약 18만 명의 쿠르드인을 학살했다. 쿠르드가 이란을 도왔다는 이유로 인종청소에 가까운 학살을 자행한 것이다. 당시 영국 언론이 이를 비난하자 후세인은 “처칠에게 배운 것일 뿐”이라며 비웃었다는 일화도 남아 있다. 이스라엘은 주적인 이란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쿠르드를 지원했지만 우방 터키 정부의 쿠르드 탄압을 돕는 이중적인 행태를 보였다. 이스라엘의 정보기관 모사드는 1999년 케냐 수사당국에 정보를 제공해 터키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지도자 압둘라 오잘란을 케냐 나이로비에서 체포하도록 도왔다. 걸프전쟁에서 쿠르드의 도움을 받았던 미국은 오잘란의 망명을 거부하도록 유럽 국가에 압력을 넣었고, 러시아도 오잘란의 망명을 거부했다. 쿠르드는 지난 3년간 이라크 정부군을 대신해 북부 키르쿠크주와 니네베주를 이슬람국가(IS)의 손아귀에서 지켜냈다. 쿠르드는 IS 격퇴전으로 높아진 위상과 명분을 내세워 독립을 협상할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하고 지난달 25일 분리·독립 주민주표를 강행했다. 투표 결과 92.73%가 찬성표를 던졌지만 이라크 중앙정부와 미국 등 국제사회의 강력한 반대로 독립은 여전히 쉽지 않아 보인다. 쿠르드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한민족의 독립은 어쩌면 커다란 행운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강대국들이 카이로 선언에 ‘적절한 절차를 거쳐(in due course)’라는 조건부 표현을 넣은 것을 기억해야 한다. 한반도가 일본의 압제에서 해방되더라도 곧바로 자주 독립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이 구상했던 신탁통치안은 결과적으로 광복 이후 한반도를 둘로 쪼개 놓았다. 냉엄한 국제정치 현실에서 주권국가를 차리지 못한 민족은 물속을 부유하는 플랑크톤 신세일 뿐이다. 박민우 카이로 특파원 minwoo@donga.com}

    • 2017-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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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하니의 반격… “트럼프는 악당 풋내기”

    유엔 총회가 악당들의 결투장이 됐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사진)은 20일(현지 시간)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세계 정치의 ‘악당 풋내기(rogue newcomer)’가 외교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기조연설에서 이란을 “악당 정권”으로 지목하고 핵합의를 “미국이 지금껏 맺은 최악의 편향적인 협정”이라고 깎아내린 것에 대한 반격이다. 로하니 대통령은 “전날 이 존엄한 기구(유엔)에서 쏟아진 무지하고 터무니없으며 혐오스러운 수사는 근거 없는 우스꽝스러운 주장으로 채워졌으며 평화와 회원국 간 존중을 추구하고자 설립된 조직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이 핵합의를 파기하면 (미국에 대한) 신뢰를 스스로 파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다음 달 15일까지 이란 핵합의 준수 현황을 의회에 보고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란 문제에 대해 “행동계획에 대한 결정을 내렸다”며 “곧 알려주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미국 NBC방송은 이날 정부 고위 관계자를 포함한 소식통 4명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2015년 이란,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과 맺은 핵합의를 철회하기로 결심했으며 최종 결정은 의회에 맡기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영국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연합(EU) 등은 트럼프의 이란 핵합의 파기 움직임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이란 핵합의 당사국 비공개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모든 당사국이 합의를 준수하고 있다”며 재협상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합의 파기를 추진하면서 북한에 핵무기 포기를 요구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핵협상을 이끌었던 웬디 셔먼 전 미 국무부 차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동의를 얻어 핵 협상에서 발을 뺀다고 해도 이렇게 되면 미국의 신뢰도가 타격을 입어 북한과의 외교가 거의 불가능해진다”고 지적했다.카이로=박민우 특파원 minwoo@donga.com}

    • 2017-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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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獨, 北외교관 추방… 北도 비슷한 규모 獨대사관 인력 쫓아내

    독일이 북핵 규탄 차원에서 독일 주재 북한대사관 외교관들을 최근 사실상 추방 형식으로 내보냈고 북한은 이에 대응해 평양 주재 독일대사관 외교관들을 일부 추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외교관계를 단절 또는 축소하자 북한이 이에 대응하면서 고립을 자초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21일 외교가에 따르면 독일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규탄한다는 의미에서 올해 베를린에 있는 주독일 북한대사관 외교관 인원을 수명 축소했다. 독일은 이외에도 지난해 채택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21호에 따라 북한대사관이 현지에서 운영하던 숙박업소 임대 사업을 끝내도록 조치한 바 있다. 현지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최근 비슷한 규모의 주북한 독일대사관 인원을 줄였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외교적 압박 조치에 대해 구체적인 보복에 나선 것이 파악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최근 북한대사를 추방한 스페인과 멕시코 페루 쿠웨이트 등에 대해서도 평양의 외교적 보복이 예상된다. 현재 스페인과 멕시코는 주한국 대사가, 페루는 주중국 대사가 북한 대사를 겸임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출입국 금지 등의 조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독일은 북한의 자국 외교관 추방에 즉각 대응하지 않을 방침이다. 소식통은 “(북한과) 모든 연락을 끊는다면 오판의 위험성을 높인다”면서 “정확하고 분명한 메시지를 가지고 북한과 소통하기 위해 주북한 독일대사관은 계속해서 운영한다는 것이 현재 독일 정부의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카타르 내무부는 올해 자국 건설사에 지침을 내려 이달 말까지 북한 건설업체와 관계를 단절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올 초 1800여 명이었던 카타르 내 북한 노동자는 현재 500명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국제사회의 금융망 차단으로 은행 송금을 할 수 없는 북한 당국은 현지 노동자들이 귀국할 때 현지에 묶인 외화를 다량으로 반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 공항을 통해 빠져나가는 북한 노동자의 짐 속에서 1인당 3만 달러 이상의 현금이 무더기로 적발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일부 노동자는 카타르에 남기 위해 중국인 여권을 위조해 위장 취업하는 정황도 포착됐다. 전 세계가 외교적 압박을 가해오자 현지 외교관들은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19일 정오경(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14구의 북한대표부 앞에서 만난 북한 외교관은 촬영 중인 기자에게 “왜 마음대로 촬영하느냐”고 항의하며 촬영 영상 삭제를 요청했다. 회색 인민복에 김정은 배지를 단 상관이 따라 나왔다. 그는 기자가 신분을 밝히자 “당신 가짜 동아일보 기자 아니냐”고 매섭게 묻다가 “파리에 테러가 자주 발생하는 것 알지 않느냐. 우리도 안전 때문에 촬영에 승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촬영한 걸 삭제하라”고 계속 요구하는 40대 외교관을 향해 “냅두라우”라고 제지한 뒤 기자에게는 “잘 보도하시라우”라고 말하고는 들어갔다. 최근 유럽에서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 북한 외교관들의 심리를 엿볼 수 있는 해프닝이었다. 북한대표부 건물은 대로에 있는 다른 국가 대사관들과 달리 주택가 골목에 있었다. 북한 국기도 걸려 있지 않아 현판이 없다면 대표부인지 알기 어려웠다. 4층 건물 내부는 모두 블라인드로 가려져 볼 수 없었다. 건물 외벽의 폐쇄회로(CC)TV 카메라만 밖을 주시하고 있었다. 프랑스와 수교를 맺지 않은 북한은 파리에 본부를 둔 유네스코 대사가 주프랑스 대표부 대표를 겸임한다. 2015년과 2016년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을 지낸 스페인은 핵개발에는 매우 엄격했다. 결국 지난달 2등 서기관의 추방이 결정되고 이번에는 대사까지 추방되면서 9월 이후에는 주스페인 북한대사관에 3등 서기관이 대사 대리를 맡아 혼자 빈집을 지키고 있다.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 파리=동정민 / 카이로=박민우 특파원}

    • 2017-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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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같은 감염병은 국가안보 문제”

    오랜 세월 현미경을 들여다본 탓일까. 그의 어깨는 둥글게 굽어 있었다.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던 신종 바이러스를 발견한 사람치고는 행색이 초라해 보였다. 5년 전 처음으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의 존재를 세상에 알린 이집트 바이러스 학자 알리 무함마드 자키 박사(64)를 19일(현지 시간) 카이로의 아인샴스대에서 만났다.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립 솔리만파키 병원에 소속돼 있던 자키 박사는 그해 9월 20일 전 세계 연구소와 의료기관들이 감염병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만든 인터넷 경보시스템 프로메드(proMED)를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 변종의 출현을 알렸다. 그로부터 나흘 뒤 세계보건기구(WHO)는 메르스의 존재를 공식 발표했다. 사우디 등 전 세계에 퍼진 메르스는 지금까지 5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자키 박사가 사우디의 작은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메르스를 처음 발견한 건 놀라운 일이었다. 심한 호흡기 증상을 보이던 환자 한 명이 그해 6월 13일 그가 일하는 병원에 입원했다. 환자의 상태는 급성폐렴과 신부전으로 급속히 악화됐고 결국 입원 11일 만에 사망했다. 검사 결과 신종 인플루엔자(H1N1) 등 기존 바이러스는 모두 음성으로 판명됐다. 자키 박사는 새로운 바이러스의 존재를 의심하며 계속 연구에 매달렸다. 환자가 박쥐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종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그해 8월에 처음으로 밝혀냈다. 메르스는 박쥐에서 낙타로, 낙타에서 인간으로 옮겨간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네덜란드의 에라스뮈스 메디컬센터에 진단 샘플을 보내 연구 결과를 재차 확인한 뒤 프로메드에 메모를 올렸다. 원인 불명 바이러스에 감염된 카타르 출신 환자를 치료 중이던 영국 세인트토머스 병원의 의료진은 이튿날 자키 박사의 메모를 확인했다. 그의 연구를 토대로 새롭게 테스트한 결과 카타르 환자가 보유한 바이러스는 사우디에서 사망한 환자와 99.5%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키 박사는 30년간 바이러스를 연구하며 그중 20년을 사우디에서 보냈다. 그는 1994년 사우디에서 뎅기열을 처음 진단하기도 했다. 그러나 자키 박사는 자신이 처음 발견한 메르스의 존재가 WHO를 통해 전 세계에 공표된 다음 날 사우디에서 쫓겨났다. 외국인인 그가 바이러스 샘플을 나라 밖으로 보내고 해외 연구원들에게 공개적으로 바이러스의 위험을 경고한 것을 사우디 당국이 문제 삼은 것이다. 그는 메르스 사태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한국 의료시스템의 취약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자키 박사는 “내가 알기로 첫 번째 환자가 병원 7곳을 방문했지만 메르스 진단을 받지 못했고 많은 사람을 전염시켰다”며 “초기에 감염성 관리가 전혀 안 돼 피해가 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메르스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같은 감염병 관리는 국가 안보와도 직결된다”며 “국가재난사태를 겪지 않으려면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이로=박민우 특파원 minwoo@donga.com}

    • 2017-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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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연설에 맞장구 친 네타냐후

    “저는 유엔 주재 대사를 지내고 이스라엘 총리로 있으면서 이곳에서 수많은 연설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만큼 용기 있고 솔직담백한 연설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이렇게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불량 정권(rogue regimes)’으로 지목하고, 이란과 핵합의에 대해 “미국이 이제까지 맺은 최악의 편향적인 협정”이라며 깎아내린 것에 대한 화답인 셈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분명한 지지 덕분에 긍정적인 변화가 힘을 모으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네타냐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회담을 갖고 중동지역에서 이란의 위협 확대에 대처할 방법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핵 합의를 폐기할 것이냐는 질문에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 역시 이날 기조연설에서 이란이 ‘압제와 테러의 장막(curtain of tyranny and terror)’을 중동 전역에 확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란이 시리아에 영구적인 군사기지를 짓는 것을 막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015년 이란과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독일과 공동 타결한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 대해서도 “개정하거나 퇴짜를 놓아야 한다(fix it or nix it)”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이 고작 폭탄 하나를 만들기 위해 핵합의를 파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더 큰 위협은 이란이 핵합의를 유지하면서 더 많은 폭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카이로=박민우 특파원 minwoo@donga.com}

    • 2017-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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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원전 17기 건설 시동 거는데… 입찰 시늉만 내는 한국

    정부가 최소 20조 원으로 추정되는 사우디아라비아 원자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최고책임자를 만나는 자리에 정책 결정권자가 아닌 서기관급 실무자를 파견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등 경쟁국들이 원전 수주를 위한 정상 외교에 돌입한 상황에서 상대국에 수주 의지가 없다는 인상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외교 결례를 범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현지 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사우디 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K.A.CARE)이 주최하는 원전 프로젝트 설명회에 참석한 뒤 양자 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이르면 10월 중 1400MW(메가와트)급 원전 2기 건설 공사를 위해 국제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한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 등이 입찰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사우디에서는 부총리급이자 사우디 원자력 정책 최고 책임자인 하심 야마니 K.A.CARE 원장이 나온다. 반면 한국에서는 서기관급인 원전수출진흥과장 직무대리를 원전 주무 부처인 산업부의 대표로 보냈다. 원전 수출을 담당하는 원전산업정책관(국장급)이 공석이라는 게 이유다. 한국 측 공식 대표는 신동익 주오스트리아 대사가 맡았지만 원전 수출 업무를 진두지휘하기에는 현실적 한계가 있다. 한국이 과장 직무대리를 보낸 사이 경쟁국들은 고위급 인사들을 투입해 본격적인 외교전에 돌입했다. 조 단위의 금액이 오간다는 점과 원자력의 민감한 특성을 감안해 국가원수의 뜻을 받들 수 있는 인사를 내세워 원전 수출 영업에 나선 것이다. 중국은 지난달 장가오리(張高麗) 상무부총리가 사우디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직접 만났다.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해외 원전 수주는 한전의 힘만으로 가능하지 않다. 국가 정상급 외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우디의 핵무장이 우려되는 상황 때문에 사우디에 원전을 수출하려면 미국으로부터 이에 대한 협조를 받아내야 하는 게 현실이다. 이는 정상 외교가 아니면 풀기 어렵다. 사우디 원전 공사 계약 금액은 200억∼300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한국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4기 공사를 따냈을 때 총액이 400억 달러(당시 환율로 약 47조 원)였다. 올해 8월 러시아가 이집트에 원전 2기를 지어 주기로 한 공사의 계약 금액은 300억 달러(약 34조 원)다. 사우디의 원전 프로젝트는 다음 달 나올 입찰 공고를 시작으로 2032년까지 이어질 계획이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는 석유 수출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를 바꾸고 산업개혁을 진행하기 위해 원전 17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한전 측은 “사우디의 첫 번째 원전 계약을 따내면 나머지 원전 수주를 위한 고지 선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2009년 원전 수출을 위해 정부와 한전을 중심으로 원전산업체를 모두 경쟁에 투입했고 한전 본사에 ‘워 룸’까지 설치하며 총력전을 벌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나서 UAE 대통령을 설득하는 등 국가 역량이 총동원됐다. 하지만 탈(脫)원전을 추진하는 새 정부로서는 원전 수출에 적극 나서기 어려운 딜레마에 빠지게 됐다. 정부는 “탈원전과 원전 수출은 별개이며 원전 수출을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원전을 포기하겠다는 나라의 기술을 외국이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산업부는 이날부터 국내에 가동 중인 원전 24기의 구조 결함 및 관리 실태를 확인하기 위한 특별점검을 진행한다고 밝혔다.세종=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카이로=박민우 특파원}

    • 2017-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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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이라크 간 직항 노선 13년 만에 재개

    이라크 항공기가 2004년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 모스크바 공항에 착륙했다. 러시아 타스통신 등은 17일 이라크 전쟁 이후 중단됐던 러시아와 이라크 간 항공 운항이 13년 만에 재개됐다고 보도했다. 세르게이 이즈볼스키 러시아 연방항공국장은 양국 간 직항 노선이 다시 운영되는 것에 대해 “러시아 국민이 안전하게 이라크를 방문할 수 있다는 이라크 당국의 신호”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를 출발한 이라크항공 보잉 737-800 여객기는 오후 2시께 모스크바 브누코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바그다드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따르면 카젬 핀잔 이라크 교통부 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은 이날 항공편을 이용해 러시아에 왔다. 이라크 항공사는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 두 차례 양국 간 정기 항공 노선에 취항할 예정이다. 수요일엔 바그다드-모스크바 노선이, 일요일엔 바스라(이라크 남부 항구도시)-모스크바 노선이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이라크는 2014년부터 여객기 운항 재개를 논의해왔다. 이라크항공은 지난달 말 9월부터 바그다드-모스크바 정기 노선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카이로=박민우특파원 minwoo@donga.com}

    • 2017-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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