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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의 평균 전세금이 사상 처음으로 2억 원을 넘어섰다. 전세금이 고공행진을 지속함에 따라 ‘전세 난민’들의 월세 전환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4월 둘째 주 전국 아파트의 평균 전세금은 2억93만 원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2억 원을 돌파했다. 부동산114는 전국의 아파트를 대상으로 매주 시세를 집계해 평균 전세금을 산출한다. 전국 아파트의 평균 전세금은 2006년 3월에 1억43만 원으로 1억 원대에 처음 진입한 뒤 9년 만에 100.7% 뛰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2억1516만 원에서 2억8908만 원으로 34.4% 올랐다. 매매가격보다 전세금이 더 가파르게 뛰면서 무주택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게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평균 전세금이 3억5420만 원으로 가장 비쌌다. 경기(2억1145만 원), 대구(1억9688만 원), 부산(1억7256만 원), 인천(1억6190만 원), 울산(1억6154만 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전남(8604만 원)과 강원(8846만 원)은 아파트 평균 전세금이 1억 원을 넘지 않았다. 김은진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최근 봄 이사철이 지나가 상승률이 다소 둔화되고 있지만 전셋집의 수요에 비해 공급이 여전히 모자라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전국 아파트의 평균 전세금이 사상 처음으로 2억 원을 넘어섰다. 전세금이 고공행진을 지속함에 따라 ‘전세 난민’들의 월세 전환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4월 둘째 주 전국 아파트의 평균 전세금은 2억93만 원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2억 원을 돌파했다. 부동산114는 전국의 아파트를 대상으로 매주 시세를 집계해 평균 전세금을 산출한다. 전국 아파트의 평균 전세금은 2006년 3월에 1억43만 원으로 1억 원대에 처음 진입한 뒤 9년 만에 100.7% 뛰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2억1516만 원에서 2억8908만 원으로 34.4% 올랐다. 매매가격보다 전세금이 더 가파르게 뛰면서 무주택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게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평균 전세금이 3억5420만 원으로 가장 비쌌다. 경기(2억1145만 원), 대구(1억9688만 원), 부산(1억7256만 원), 인천(1억6190만 원), 울산(1억6154만 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전남(8604만 원)과 강원(8846만 원)은 아파트 평균 전세금이 1억 원을 넘지 않았다. 김은진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3월 말 기준 전국 아파트의 평균 전세금은 전년 말 대비 3.76% 올랐다”며 “최근 봄 이사철이 지나가 상승률이 다소 둔화되고 있지만 전셋집의 수요에 비해 공급이 여전히 모자라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남북을 잇는 3대 철도 중 유일하게 남북 연결구간이 끊긴 경원선에 대해 정부가 남북협력기금을 우선적으로 투입해 이르면 8월부터 복원 공사를 시작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내년 예산을 배정받기 전이라도 올해 첫 삽을 떠 복원에 속도를 내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15일 “경원선 복원을 위한 사전조사를 지난달 말 마치고 복원 노선, 일정, 소요비용 등이 담긴 사업안을 마련해 관계 부처와 협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경원선(서울 용산∼북한 강원 원산) 복원은 박근혜 정부가 취임 초부터 내세웠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현 과제 중 하나다. ‘2015년 국토교통부 주요 정책과제’에 제시된 남북 간 사회간접자본(SOC) 연결 작업 중 가장 먼저 추진되고 있다. 국토부는 이 사업안을 박근혜 대통령이 중남미 4개국 순방에서 돌아온 직후 국무회의에 상정해 확정할 방침이다. 사업안에 따르면 복원될 경원선은 남북 분단 직전까지 운행됐던 기존 노선(강원 철원군 백마고지역∼군사분계선 기준 10.5km)보다 동쪽으로 휘어져 놓이게 된다. 기존 철로가 일제시대 궁예토성 터에 놓인 데다 현재는 군 시설, 철새 도래지 등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다. 복원 길이도 당초보다 1.2km 늘어난 11.7km가 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경원선 복원에 총 1508억 원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중 백마고지역∼월정리역 9.3km 구간이 1단계 복원 대상으로 1241억 원이 든다. 월정리역 이후 군사분계선까지 2.4km 구간(267억 원)은 남한 관할의 비무장지대(DMZ)로 남북 간 합의가 있어야 복원할 수 있다. 국토부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할 경우 통상 1년이 걸려 경원선 복원이 지나치게 늦어질 수 있다고 보고 이 과정을 거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이르면 8월부터 남북협력기금을 투입해 1단계 복원에 착수할 방침이다. 약 25억 원을 우선 투입하면 설계와 공사를 시작할 수 있다. 원칙적으로 사업비 500억 원 이상, 재정 지원 규모 300억 원 이상인 신규 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해 경제성이 있을 때에만 추진할 수 있다. 하지만 국가재정법 38조 2항에 따르면 국가 정책적으로 추진이 필요하다고 국무회의에서 확정된 사업은 이 조사를 면제 받을 수 있다. 국토부는 내년부터는 예산을 배정받아 복원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경원선 복원은 경제성은 떨어져도 남북 교류협력에 중요한 의미가 있는 사업”이라며 “향후 철원군에 DMZ세계생태평화공원이 들어설 경우 월정리역을 찾는 관광객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중 국무회의에서 사업안이 확정되면 현 정부 임기 내인 2017년 하반기(7∼12월)에 1단계 복원공사는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는 또 남북 3대 철도 중 남한 내에 끊긴 구간이 있는 동해선(부산∼함경남도 안변)의 강원 고성군 제진역∼강릉역 구간에 대해 다음 달 복원을 위한 사전조사를 시작한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일본 히로시마 공항 착륙 사고와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사고 기종인 에어버스 A320 조종사들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선다. 국토부는 최근 에어버스 A320 여객기의 사고가 잇따르자 이 기종 조종사들의 사고 대응 능력 등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3월 프랑스 동남 알프스 산악지대에 추락해 승객, 승무원 150명이 모두 숨진 독일 저먼윙스 여객기, 지난해 12월 한국인 3명을 포함한 승객, 승무원 162명을 태운 채 인도네시아 자바 섬 인근에 추락한 에어아시아 여객기가 모두 A320 기종이었다. 국내 항공사 중 이 기종을 보유한 곳은 아시아나항공(8대)과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3대) 등 두 곳으로 관련 조종사는 총 489명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사고로 전체 승객 73명 중 25명이 경상을 입었고, 병원 검진 결과 24명이 이상이 없어 바로 귀가했다고 밝혔다. 일본인 1명은 타박상으로 하루 입원했다가 퇴원했다. 또 이날 오전 6시 반 사고 수습을 위한 현장 지원반, 국토부의 사고조사관 등을 태운 특별기를 투입했다. 한편 사고가 난 아시아나항공 162편은 일반적인 방향이 아닌 반대 방향으로 활주로에 진입했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관제관은 바람 때문에 활주로 동측에서 서측으로 착륙하라고 지시했다. 히로시마 공항 활주로는 동서로 설치돼 있는데 동쪽 끝에만 전파유도장치(ILS)가 설치돼 있다. 이 때문에 조종사는 ILS를 사용하지 못하고 육안으로 진입 표시 램프를 보며 착륙해야 했다. 활주로를 벗어나 역방향으로 정지한 사고기는 엔진과 날개 일부가 손상됐다. 히로시마 현 경찰은 업무상 과실이 없었는지 현장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홍수영 gaea@donga.com·정세진 기자 / 도쿄=박형준 특파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일본 히로시마 공항 착륙 사고와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사고 기종인 에어버스 A320 조종사들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선다. 국토부는 최근 에어버스 A320 여객기의 사고가 잇따르자 이 기종 조종사들의 사고 대응 능력 등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3월 프랑스 동남 알프스 산악지대에 추락해 승객, 승무원 150명이 모두 숨진 독일 저먼윙스 여객기, 지난해 12월 한국인 3명 포함한 승객, 승무원 162명을 태운 채 인도네시아 자바 섬 인근에 추락한 에어아시아 여객기가 모두 A320 기종이었다. 국내 항공사 중 이 기종을 보유한 곳은 아시아나항공(8대)과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3대) 등 두 곳으로 관련 조종사는 총 489명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사고로 전체 승객 73명 중 25명이 경상을 입었고, 병원 검진 결과 24명이 이상이 없어 바로 귀가했다고 밝혔다. 일본인 1명은 타박상으로 하루 입원했다가 퇴원했다. 또 이날 오전 6시 반 사고 수습을 위한 현장 지원반, 국토부의 사고조사관 등을 태운 특별기를 투입했다. 한편 사고가 난 아시아나항공 162편은 일반적인 방향과 반대 방향에서 활주로에 진입했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관제관은 바람 때문에 활주로 동측에서 서측으로 착륙하라고 지시했다. 히로시마 공항 활주로는 동서로 설치돼 있는데 동쪽 끝에만 전파유도장치(ILS)가 설치돼 있다. 이 때문에 조종사는 ILS를 사용하지 못하고 육안으로 진입 표시 램프를 보며 착륙해야 했다. 활주로를 벗어나 역방향으로 정지한 사고기는 엔진과 날개 일부가 손상됐다. 히로시마 현 경찰은 업무상 과실이 없었는지 현장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월드스포츠는 강원 태백시 태백산로 4839에 들어선 ‘강원라마다호텔&리조트’를 분양하고 있다. 지상 6층 10개 동, 전용 25∼41m² 305실로 이뤄졌다. 야외수영장, 6600m² 규모의 야외 글램핑장, 골프연습장, 산책로 등을 갖췄다. 4534m² 규모의 컨벤션센터에는 테디베어 뮤지엄, 피트니스센터, 초콜릿스파, 레스토랑, 뷔페, 카페테리아 등이 조성됐다. 강원라마다호텔&리조트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라마다호텔 4개 등급 가운데 상위 등급인 호텔&리조트 등급으로 선보이는 수익형 분양 호텔이다. 운영 관리는 라마다 한국 공식 운영 에이전시인 산하HM이 맡았다. 분양가는 평균 9500만 원대다. 분양 관계자는 “임대 수익으로 분양가의 8%를 10년 동안 보장하고, 연계된 은행 대출(분양가의 50% 한도)을 활용할 경우 대출이자(연 4%)를 지원한다”고 말했다. 계약자는 연간 30일 국내 및 전 세계 라마다 호텔에서 무료 숙박할 수 있다. 본보기집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학동사거리에 있다. 02-756-2000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채권 발행한도가 현재의 절반으로 축소된다. 100조 원에 육박하는 금융 부채에 대해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토지주택공사법’ 개정안을 마련해 8월경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앞으로 LH는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액의 5배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공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 현재는 10배까지 발행할 수 있었다. 이렇게 되면 LH의 공사채 발행 한도는 현재 331조 원에서 165조500억 원으로 줄어든다. 또 LH의 법정자본금이 현재 30조 원(지난해 말 기준 납입자본금 25조8000억 원)에서 40조 원까지 늘어난다. 임대아파트를 짓기 위해 국민주택기금의 출자를 받으면서 매년 자본금이 늘어나는 상황을 감안한 것이다.홍수영기자 gaea@donga.com}
15일 1순위 청약을 받는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 ‘아현역 푸르지오’는 7개월 뒤에 입주를 시작한다. 이 아파트는 착공 전에 분양을 시작하는 여느 단지와 달리 2012년 11월에 공사를 시작한 뒤 분양 시기를 저울질해 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착공 당시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아 분양을 미뤘다”며 “최근 청약 열기가 만만찮은 데다 민간택지에서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돼 좋은 시점에서 분양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수도권 주택시장이 활력을 찾기 시작하면서 서울 강남의 재건축 사업과 강북의 재개발 사업들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특히 3차 뉴타운 분양을 시작한 강북 지역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 재시동 건 강북 뉴타운 주택시장 호황기 끝 무렵이었던 2008년에 재정비계획이 결정돼 진행이 더뎠던 3차 뉴타운 중 강북권에서 올해 대규모 분양 물량이 처음 나온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분양하는 3차 뉴타운의 분양 물량은 △북아현뉴타운 4176채 △수색뉴타운 1076채 △이문·휘경뉴타운 900채 △장위뉴타운 513채 등 강북권에 약 6600채 규모다. 서울시가 2012년에 뉴타운을 추가로 지정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어 3차 뉴타운은 서울의 마지막 뉴타운이다. 이 때문에 수요자들에게 관심이 높아 재개발 지분에만 수천만 원의 웃돈이 붙기도 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택시장이 위축되자 사업은 난항을 겪어 지난해까지는 신길뉴타운(2671채), 흑석뉴타운(2481채) 등 한강 이남 지역에서만 5152채가 분양되는 데 그쳤다. 최근 전세난과 저금리에 서울의 분양시장이 살아나면서 그동안 분양 일정을 잡지 못했던 지역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강남권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져 사업 추진이 더뎠던 강북권 재건축 사업장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서울 중랑구 묵동 ‘e편한세상 화랑대’는 2008년 9월 조합 설립 7년여 만인 이달 일반 분양에 나선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일반 분양이 잘될 경우 조합원은 분담금을, 시공사는 공사비 회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면서 “최근 분양시장 상황이 좋다 보니 뉴타운 재개발 조합들이 올 상반기(1∼6월)에 분양하려고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 강남 재건축은 완만한 상승세 서울시가 최근 전월세난을 타개하기 위해 강남 재건축 아파트 이주시기를 조절하겠다고 밝혔던 강남 재건축시장은 재건축 사업 일정이 다소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달아오르고 있다. 이달부터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되는 등 재건축 아파트의 사업성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투자자들이 몰려 매매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 것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럭키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가격을 무조건 높게 부르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재건축 아파트 입주민들의 이주가 본격화되고 있는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이 단지들의 매매가격은 당분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 업계는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의 상승세가 완만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일 현재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주 대비 0.15%로 일반 아파트(0.09%)에 비해 높았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주시기를 조절하려면 인근 다른 구역과 이주시기가 겹치고 이주가구가 일정 규모 이상이어야 한다”며 “실제 재건축 인가신청 심의를 받아야 하는 사업장이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홍수영 gaea@donga.com·조은아 기자}
15일 1순위 청약을 받는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 ‘아현역 푸르지오’는 7개월 뒤에 입주를 시작한다. 이 아파트는 착공 전에 분양을 시작하는 여느 단지와 달리 2012년 11월에 공사를 시작한 뒤 분양시기를 저울질해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착공 당시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아 분양을 미뤘다”며 “최근 청약 열기가 만만찮은데다 민간택지에서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돼 좋은 시점에서 분양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수도권 주택시장이 활력을 찾기 시작하면서 서울 강남의 재건축사업과 강북의 재개발 사업들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특히 3차 뉴타운 분양을 시작한 강북 지역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 재시동 건 강북 뉴타운 주택시장 호황기 끝물이었던 2008년에 재정비계획이 결정돼 진행이 더뎠던 3차 뉴타운 중 강북권에서 올해 대규모 분양물량이 처음 나온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분양하는 3차 뉴타운의 분양 물량은 △북아현뉴타운 4176채 △수색뉴타운 1076채 △이문·휘경뉴타운 900채 △장위뉴타운 513채 등 강북권에 약 6600채 규모다. 서울시가 2012년에 뉴타운을 추가로 지정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어 3차 뉴타운은 서울의 마지막 뉴타운이다. 이 때문에 수요자들에게 관심이 높아 재개발 지분에만 수천만 원의 웃돈이 붙기도 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택시장이 위축되자 사업은 난항을 겪어 지난해까지는 신길뉴타운(2671채), 흑석뉴타운(2481채) 등 한강 이남 지역에서만 5152채가 분양되는데 그쳤다. 최근 전세난과 저금리에 서울의 분양시장이 살아나면서 그동안 분양일정을 잡지 못했던 지역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강남권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져 사업 추진이 더뎠던 강북권 재건축 사업장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서울 중랑구 묵동 ‘e편한세상 화랑대’는 2008년 9월 조합 설립 7년 여 만인 이달 일반 분양에 나선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일반 분양이 잘 될 경우 조합원은 분담금을, 시공사는 공사비 회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면서 “최근 분양시장 상황이 좋다보니 뉴타운 재개발 조합들이 올 상반기(1~6월)에 분양하려고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 강남 재건축은 완만한 상승세 서울시가 최근 전월세난을 타개하기 위해 강남 재건축 아파트 이주시기를 조절하겠다고 밝혔던 강남 재건축시장은 재건축 사업 일정이 다소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달아오르고 있다. 이달부터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되는 등 재건축 아파트의 사업성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투자자들이 몰려 매매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 것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럭키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가격을 무조건 높게 부르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재건축 아파트 입주민들의 이주가 본격화되고 있는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이 단지들의 매매가격은 당분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 업계는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의 상승세가 완만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일 현재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주 대비 0.15%로 일반 아파트(0.09%)에 비해 높았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주시기를 조절하려면 인근 다른 구역과 이주시기가 겹치고 이주가구가 일정 규모 이상이어야 한다”며 “실제 재건축 인가신청 심의를 받아야 하는 사업장이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한국도로공사는 올해 일자리 1000개 만들기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도공은 우선 만 55세 이상의 ‘시니어사원’ 500명을 채용한다. 이들은 27일부터 도공 산하 지역본부 5곳과 지사 및 도로관리소 50곳에서 고속도로 주변 청소 등 환경 정비와 서비스 개선 업무를 맡는다. 13∼17일 도공 각 지역본부 및 지사에서 지원을 받는다. 또 만 20∼35세 청년들이 고속도로 휴게소 매장에서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청년창업휴게소’를 통해 일자리 300개를 만들 계획이다. 이달 말 100개 매장에 대해 모집 공고를 낸다. 이미 지난달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147명을 선발했고 4, 5월 중 고속도로 현장 유지 관리를 담당할 도로 관리원과 차량 정비원 10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봄 이사철을 맞아 활발했던 부동산 수요가 줄면서 수도권 아파트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한동안 아파트 값이 계속 오른 데에 따른 피로감 때문에 관망세가 이어지며 매매가격 상승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의 상승률은 3주 연속 0.10%였다. 집주인들이 매매가격을 한껏 올려 부르고 있지만 매수인들과의 견해차가 커 거래가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구별로는 노원구(0.26%)가 가장 많이 올랐고 동작구(0.18%), 양천구(0.17%), 성북구(0.16%), 강남·강동구(0.14%) 등의 순이었다.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는 민간 택지지구 분양가상한제 폐지에 따른 기대감으로 0.15% 올랐다. 서울의 아파트 전세금은 0.24%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전주(0.25%)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3월 둘째 주(0.50%) 이후 4주 연속 오름폭이 줄고 있다. 신도시와 수도권은 각각 0.12%, 0.13% 올랐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송도국제도시 하면 떠오르는 아파트 브랜드는 포스코건설의 ‘더샵’이다. 세종시 하면 중흥건설의 ‘S클래스’가 익숙하다. 이처럼 신도시와 택지지구마다 대규모 타운을 이루는 대표 아파트 브랜드가 있다. 이 같은 브랜드는 그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아 분양을 하면 흥행하기 쉽고 향후 아파트 값도 다른 단지보다 높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 달아오른 봄 분양시장에서 지역 대표 브랜드들의 후속작이 쏟아진다.○ 타운 형성하는 지역 대표 브랜드 건설사가 한 지역에서 여러 차례 분양을 진행하는 것은 장점이 있다. 지역에 대해 오랜 시간 조사해왔기 때문에 지역과 수요자의 특성에 맞는 상품을 개발해 선보일 수 있다. 청약 성적도 비교적 좋다. 같은 브랜드의 한 단지가 청약에 흥행하면 새 단지 분양 물량으로 열기가 그대로 이전되기 때문이다. 반도건설의 ‘반도유보라’ 아파트는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지난해까지 4개 단지 3778채가 공급됐다. 동탄2신도시에서 가장 규모가 큰 아파트 브랜드다. 3월 선보인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5.0’(545채)과 ‘6.0’(532채)에는 1순위에만 각각 2만1934명, 2만4701명이 몰려 큰 인기를 끌었다. 동탄2신도시에서 같은 달 분양한 ‘금성백조예미지’(413채)는 7061명, ‘동탄2신도시 에일린의 뜰’(567채)은 5714명이 1순위 청약을 한 것과 대비된다. 입주한 뒤 대규모 브랜드 타운을 형성하며 지역의 대표 아파트 단지로 자리 잡다 보니 아파트 값 상승률도 높은 편이다. 경기 김포시 한강신도시에서 대림산업은 4개 단지 2873채를 공급해 민간 건설사 중 최다 물량을 자랑한다. 2012년 입주한 대림산업의 ‘풍경마을 e편한세상’과 지난해 입주한 롯데건설의 ‘한강신도시 롯데캐슬’은 도로 하나 사이로 마주보고 있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4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 동안 두 단지의 가격 상승률을 비교한 결과 한강신도시 롯데캐슬(1136채)은 8.0% 오른 데 비해 풍경마을 e편한세상(955채)은 15.8% 올라 상승률이 더 컸다. 한 업계 전문가는 “한 지역에서 단기간에 물량을 쏟아내는 건설사들은 그 지역에서 자사 브랜드의 가치가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따라 향후 분양 성적이 좌우되는 만큼 상품 개발에 사활을 건다”며 “지역 대표 브랜드의 후속작들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신도시별 대표 브랜드 후속작은 현재 수도권 신도시에서는 그 지역을 대표하는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들이 줄줄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에서는 ‘캐슬앤칸타빌’ 2190채와 ‘롯데캐슬 7단지’ 1880채 등 롯데캐슬이 최다 공급 브랜드다. 롯데건설은 4월 A27-1블록에서 ‘롯데캐슬 파크타운’ 전용면적 59∼84m² 1076채를 분양한다. 바로 옆 A27블록에서도 1169채를 분양할 예정이라 이를 포함하면 총 6300여 채의 롯데캐슬 브랜드 타운이 형성된다.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의 경우 조만간 최다 공급 브랜드가 바뀐다. 호반건설은 4월 A6블록에서 전용 84∼100m² 446채 규모의 ‘광교 호반베르디움 6차’를 분양한다. 이를 더하면 이 지역에서 호반베르디움은 총 2839채로,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2412채)을 넘게 된다. 경기 광주시 태전신도시에서는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아파트가 지역을 대표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4월 태전5, 6지구에서 전용 59∼84m² 3146채 규모의 ‘힐스테이트 태전’을 분양한다. 앞으로 태전7지구에서 1104채를 추가로 분양할 예정이다. 경기 위례신도시에서는 대우건설이 으뜸이다. 올해 C2-4, 5, 6블록에서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이에 앞서 ‘위례센트럴푸르지오’ 등 총 2733채를 공급했다. 포스코건설은 텃밭인 인천 송도국제도시 E5블록에서 하반기(7∼12월)에 386채의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한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한국도로공사는 일할 능력과 의사를 가졌지만 일자리가 없는 다양한 연령층의 구직자를 위해 올해 일자리 1000개 만들기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도공은 우선 만 55세 이상의 ‘시니어사원’ 500명을 채용한다. 이들은 27일부터 도공 산하 지역본부 5곳과 지사·도로관리소 50곳에서 고속도로 환경 정비와 서비스 개선 등의 업무를 맡는다. 13~17일 도공 각 지역본부 및 지사에서 지원을 받는다. 또 만 20~35세 청년들이 고속도로 휴게소 매장에서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청년창업휴게소’를 통해 일자리 300개를 만들 계획이다. 이달 말 100개 매장에 대해 모집 공고를 낸다. 이미 지난달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147명을 선발했고 4, 5월 중 고속도로 현장 유지 관리와 시설물 점검을 담당할 도로 관리원과 차량 정비원 10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송도국제도시하면 떠오르는 아파트 브랜드는 포스코건설의 ‘더샵’이다. 세종시 하면 중흥건설의 ‘S클래스’가 익숙하다. 이처럼 신도시와 택지지구마다 대규모 타운을 이루는 대표 아파트 브랜드가 있다. 이 같은 브랜드는 그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아 분양을 하면 흥행하기 쉽고 향후 아파트 값도 다른 단지보다 높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 달아오른 봄 분양시장에서 지역 대표 브랜드들의 후속작이 쏟아진다.● 타운 형성하는 지역 대표 브랜드 건설사가 한 지역에서 여러 차례 분양을 진행하는 것은 장점이 있다. 지역에 대해 오랜 시간 조사해왔기 때문에 지역과 수요자의 특성에 맞는 상품을 개발해 선보일 수 있다. 청약 성적도 비교적 좋다. 같은 브랜드의 한 단지가 청약에 흥행하면 새 단지 분양 물량으로 열기가 그대로 이전되기 때문이다. 반도건설의 ‘반도유보라’ 아파트는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지난해까지 4개 단지 3778채가 공급됐다. 동탄2신도시에서 가장 규모가 큰 아파트 브랜드다. 3월 선보인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5.0’(545채)과 ‘6.0’(532채)에는 1순위에만 각각 2만1934명, 2만4701명이 몰려 큰 인기를 끌었다. 동탄2신도시에서 같은 달 분양한 ‘금성백조예미지’(413채)는 7061명, ‘동탄2신도시 에일린의뜰’(567채)은 5714명이 1순위 청약한 것과 대비된다. 입주한 뒤 대규모 브랜드 타운을 형성하며 지역의 대표 아파트 단지로 자리 잡다 보니 아파트 값 상승률도 높은 편이다. 경기 김포시 한강신도시에서 대림산업은 4개 단지 2873채를 공급해 민간 건설사 중 최다 물량을 자랑한다. 2012년 입주한 대림산업의 ‘풍경마을 e편한세상’과 지난해 입주한 롯데건설의 ‘한강신도시 롯데캐슬’은 도로 하나 사이로 마주보고 있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4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 동안 두 단지의 가격 상승률을 비교한 결과 한강신도시 롯데캐슬(1136채)은 8.0% 오른데 비해 풍경마을 e편한세상(955채)은 15.8% 올라 상승률이 더 컸다. 한 업계 전문가는 “한 지역에서 단기간에 물량을 쏟아내는 건설사들은 그 지역에서 자사 브랜드의 가치가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따라 향후 분양 성적이 좌우되는 만큼 상품 개발에 사활을 건다”며 “지역 대표 브랜드의 후속작들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신도시별 대표 브랜드 후속작은 현재 수도권 신도시에서는 그 지역을 대표하는 대형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들이 줄줄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에서는 ‘캐슬앤칸타빌’ 2190채와 ‘롯데캐슬 7단지’ 1880채 등 롯데캐슬이 최다 공급 브랜드다. 롯데건설은 4월 A27-1블록에서 ‘롯데캐슬 파크타운’ 전용 59~84㎡ 1076채를 분양한다. 바로 옆 A27블록에서도 1169채를 분양할 예정이라 이를 포함하면 총 6300여 채의 롯데캐슬 브랜드타운이 형성된다.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의 경우 조만간 최다 공급 브랜드가 바뀐다. 호반건설은 4월 A6블록에서 전용 84~100㎡ 446채 규모의 ‘광교 호반베르디움 6차’를 분양한다. 이를 더하면 이 지역에서 호반베르디움은 총 2839채로,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2412채)을 넘게 된다. 경기 광주시 태전신도시에서는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아파트가 지역을 대표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4월 태전5, 6지구에서 전용 59~84㎡ 3146채 규모의 ‘힐스테이트 태전’을 분양한다. 앞으로 태전7지구에서 1104채를 추가로 분양할 예정이다. 경기 위례신도시에서는 대우건설이 으뜸이다. 올해 C2-4, 5, 6블록에서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앞서 ‘위례센트럴푸르지오’ 등 총 2733채를 공급했다. 포스코건설은 텃밭인 인천 송도국제도시 E5블록에서 하반기(7~12월) 386채의 주상복합을 분양한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고대 로마와 르네상스 시대에 부유층의 호화 별장을 뜻하던 빌라(villa)는 한국에 건너와 엉뚱하게 서민 공동주택의 대명사가 됐다. 법적인 용어는 아니지만 공동주택 중 아파트가 아닌 연립주택과 다세대주택을 함께 부르는 말이 빌라다. 아파트에 밀려 오랫동안 찬밥 신세를 면하지 못했던 빌라의 몸값이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다. 높은 아파트 전세금에 치인 신혼부부 등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를 사들이기 시작해서다. 초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도 전·월세 임대 목적으로 빌라를 눈여겨보고 있다. 아파트 일변도였던 한국의 주택시장에서 ‘마이너리티의 반란’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10일 서울 동작구 상도로13길(상도동) 주택가 일대를 찾았다. 지하철 7호선 장승배기역에서 내려 3분가량 골목으로 걸어 들어가자 길 양쪽에 500m 길이의 빌라촌이 이어졌다. 15년 전만 해도 단독주택이 많았지만 이젠 4, 5층짜리 빌라가 대신 들어차 있었다. ▼ 찬밥 시절은 잊어라… 빌라 거래량 7년만에 최대 ▼전세난 시대, 빌라의 대반전“전세방 생활을 청산하고 겨우 연립이나마 한 채 사서 들어 왔는가 했더니 한 달이 멀다 하고 이곳저곳의 문제점들이 출몰하기 시작하는 데는 정신이 없을 지경이었다.…이사 오던 해 겨울에는 천정이며 벽에 습기가 배어들어 물이 흐르기 시작했다.…지은 지 삼 년도 채 안 되었다는 집이 걸핏하면 터지거나 막히거나 무너지는 데는 어이가 없을 뿐이었다.” (양귀자 연작소설 ‘원미동 사람들’ 중에서) 지금이야 한국인 주거의 59%를 아파트가 차지하며 대세로 자리 잡았지만 1980년대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이 이렇게 살았다. 단독주택의 단칸방에 올망졸망한 자식들과 함께 살면서 화장실, 수돗물을 쓸 때마다 집주인의 눈치를 보던 세입자들은 서글픈 ‘셋방살이’의 탈출구로 연립·다세대주택을 택했다. 연립인들 형편이 무에 그리 나으랴. 다닥다닥 붙은 집에서 이웃과 부대끼며 때로는 웃고 때로는 없이 사는 설움에 눈물을 훔쳤다. 하지만 10일 찾은 상도동 빌라촌은 소설 속 ‘무궁화연립’처럼 허름한 빌라가 줄줄이 이어진 낙후된 곳이 아니었다. 최근 빌라 수요가 늘면서 계속 신축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전봇대마다 빌라 분양을 알리는 광고물이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주차장 100%, 최신형 엘리베이터, 가구별 대형 창고’ 등 기존 빌라의 단점을 보완했다는 내용을 앞세웠다. 이 지역에서 26년째 부동산중개업을 하고 있는 현금복 공인중개사는 “빌라가 한동안 ‘똥값’이었는데 요즘 들어 부쩍 관심을 받고 있다”며 “최근 아파트 전세 재계약과 빌라 매입을 놓고 저울질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빌라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들어 빌라 매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1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연립·다세대주택 매매거래량은 총 5426건으로 3월 기준으로 2008년(7324건)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았다. 지난해 3월(3762건)과 비교하면 44%나 증가한 것이다. 계속 내리막길을 걷던 빌라 가격도 지난해 8월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빌라 신축도 활발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 2월 착공된 연립·다세대주택은 총 1만3842채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799채보다 28% 늘었다. 경매시장에서도 인기가 높아졌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1일 서울 남부지법 경매에 나온 서울 양천구 신정동의 한 다세대주택 전용면적 63.14m²(3층)는 첫 번째 경매에 60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1억 원)보다 61% 높은 1억6100만 원에 낙찰됐다.아파트에 소외됐던 빌라 현대적 연립주택의 효시는 전후 복구 과정에서 1955년 12월 서울 청량리와 신당동에 각각 50동씩 지어진 ‘국민부흥주택’이다. 육군공병대까지 건설에 동원됐고 이승만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준공식이 열렸다. 이전의 단층짜리 ‘재건주택’ ‘희망주택’과 달리 2층 건물에 동마다 4가구(가구당 약 50m²)가 입주했다. 이후 1963년 말 대한주택공사가 서울 성북구 수유동에서 신식 연립주택 25채를 분양하면서 빌라가 본격적으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1980년대 이후로는 주로 서민 주택으로 많이 공급됐다. 특히 1985년에 단독주택에서 가구별로 화장실과 부엌을 따로 쓰는 개념의 다세대주택 제도가 도입되자 골목마다 단독주택을 헐고 다세대주택을 짓기 시작했다. 고(故) 최인호 작가가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의 다세대주택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한 것처럼 많은 신혼부부들이 첫출발하는 터전이 됐다. 좁은 골목길에 빌라가 우후죽순으로 들어서면서 주거환경은 열악해졌다. 1990년대 이후 아파트가 보편화되면서 빌라는 재개발예정구역 내 아파트 분양권을 받기 위한 투기 수요를 제외하고는 실수요자의 관심 밖으로 차츰 사라져갔다.전세난·초저금리 바람 타고 귀환 빌라의 반전은 지난해 시작돼 올해 들어 본격화됐다. 가장 큰 이유는 아파트 전세난이다. 소형 아파트 전세금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전세 물량도 자취를 감추며 빌라가 부각된 것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 빌라의 m²당 평균 매매가격은 356만2000원으로 서울 아파트 전세(m²당 402만7000원)보다 11.5% 싸다. 전용면적 60m² 아파트 전세로 2억4162만 원에 살고 있는 세입자가 같은 크기의 빌라를 2억1372만 원에 구입하고도 3000만 원 가까이 남는다. 대출을 보태면 현재 아파트보다 큰 면적의 빌라를 사서 옮길 수 있다. 관리비도 아파트에 비해 저렴하다. 전용 59m² 신축 아파트의 경우 10만∼15만 원(난방비 제외) 선이지만 비슷한 넓이의 빌라는 3만∼4만 원에 불과하다. 동작구 상도동의 장병섭 공인중개사는 “예전에는 고객들에게 좋은 물건이라고 거듭 추천을 해도 빌라라고 하면 거들떠도 안 봤는데 요즘은 인식이 달라진 것 같다”며 “아파트 전세를 찾기 힘들다 보니 세입자들이 빌라를 사러 나서면서 올해 초 급매물이 모두 소진됐다”고 전했다. 수요가 늘다 보니 빌라 신축도 활발해졌다. 10일 찾은 서울 은평구 갈현동 일대에는 지하철 3호선 연신내역을 중심으로 반경 1km 안에 20여 곳의 신축 빌라가 분양되고 있었다. 새 아파트를 짓는 뉴타운·재개발계획이 취소된 지역에서 건축 규제가 풀리면서 신축 빌라 공급이 늘고 있다. 빌라 분양·매매 전문기업인 가담주택의 박태영 실장은 “올해 들어 빌라 관련 문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가량 늘었다”며 “아이가 태어나고 이사를 그만 다니고 싶은 30대 후반∼40대 초반의 부부들이 역세권 신축 빌라를 중심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상 초유의 1%대 금리 시대가 열리면서 임대수익을 목적으로 빌라를 찾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초기 투자비용이 적어 상대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룸·오피스텔보다 월세는 싸지만 방 2, 3개짜리 빌라는 공실이 거의 없어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기존의 단독주택을 다세대주택으로 재건축해 수익률을 높이는 토지주들도 늘고 있다. 수목건축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토지를 갖고 있는 50대 김모 씨는 노후대책으로 땅을 팔아 상가나 아파트를 살 계획이었지만 고민 끝에 다세대주택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해 토지를 담보로 7억5000만 원을 대출받아 다세대주택을 지은 뒤 10채를 전·월세로 임대했다. 보증금으로 대출을 절반 상환했고, 현재 한 달에 1000만 원의 임대수익을 올리고 있다. 땅을 그대로 보유한 상황에서 투자 대비 수익률은 연 35%에 이른다.주택에 대한 인식변화도 한몫 “비싸도 아파트를 사야지. 빌라를 왜 사냐. 집값 떨어지고, 되팔기도 힘든데….” 빌라 분양관계자들에 따르면 50대 이상에게는 여전히 빌라는 인기가 없다고 한다. 주택을 자산 증식의 수단으로 보는 인식이 강하고 아파트 불패신화를 겪어봤기 때문에 아파트에 대한 집착이 강한 것이다. 하지만 과거처럼 주택 가격이 급등하기 힘들다는 시각이 확산되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빌라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지난해 신축 빌라로 이사한 김모 씨(36)는 “비싼 아파트를 사서 대출이자와 비싼 관리비에 허덕이며 허리띠를 졸라매기보다는 그 돈으로 여행을 다니는 등 여유롭게 살고 싶다”며 “처음엔 빌라로 옮기면서 걱정도 했는데 지금은 비교적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요즘 빌라를 지을 땐 1층을 필로티로 만들어 가구당 1대의 주차공간을 확보하도록 만든 점도 젊은층을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집은 없어도 차는 폼 나게 굴려야 하는’ 젊은층에게 주차장은 필수다. ‘집장사들이 마구 찍어낸 하자 많은 집’이라는 인식도 점차 바뀌고 있다. 최근 지어진 빌라들은 주거의 질에서 아파트와 큰 차이가 없다. 건물 출입문에 번호키를 설치하고 폐쇄회로(CC)TV를 장착하는 등 보안도 강화됐고 계단만 있던 옛 빌라들과 달리 엘리베이터도 대부분 설치돼 있다. 최근 신도시나 택지지구 등에는 테라스를 갖춘 ‘테라스하우스’라는 연립주택이 늘어나고 있다. 테라스가 마당 역할을 해 단독주택의 쾌적성과 아파트의 편리성을 갖춘 틈새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GS건설이 인천 청라국제도시에서 분양한 ‘청라파크자이 더 테라스’는 580채 모집에 6126명이 신청해 평균 10.56 대 1의 경쟁률로 순위 내 마감되기도 했다. 오랫동안 분양에 실패했던 수도권 신도시 연립주택용지들이 지난해부터 속속 주인을 찾으면서 앞으로 저층 테라스하우스 분양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대세 현상이 뒤집히지는 않겠지만 빌라를 포함한 다양한 주택에 대한 수요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을 자산 증식 수단으로 보면서 지금까지 실제 여력보다 과하게 주택을 소비한 경향이 있다”며 “앞으로 능력과 소득 수준에 따라 다양한 주택 유형을 소비하는 패턴이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재영 redfoot@donga.com·홍수영 기자}

“태국 정권이 바뀌었다고 ‘태국 물 관리 사업’이 취소됐다고 보면 안 됩니다. 오히려 새 정부가 사업을 확대해 다시 추진하기로 한 만큼 한국에 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공사비 30조 원 규모의 태국 물 관리 사업 수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한국수자원공사(K-water)의 양해진 해외사업본부장(사진)은 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5월 태국에 쁘라윳 짠오차 총리를 앞세운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K-water는 전 정부가 발주한 물 관리 사업을 위해 제출했던 입찰보증서를 지난달 회수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태국의 물 관리 사업이 전면 백지화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양 본부장은 “전 정부의 사업이 홍수 방지 등 치수를 위한 건설 사업이었다면 새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은 가뭄 예방, 수질·환경 관리 등을 추가한 종합 물 관리 사업”이라며 “사업비도 당초 11조 원에서 약 30조 원으로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런 대규모 사업을 진행할 때 가장 까다로운 부분 중 하나인 토지보상 문제에 태국 정부가 더 많은 책임을 지기로 하면서 리스크가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사업 여건이 여러모로 좋아졌다는 게 양 본부장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태국의 새 정부가 경쟁 입찰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워 K-water가 이전 정부에서 받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양 본부장은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지난해 11, 12월 두 차례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K-water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태국 정부가 가뭄예방 등 새로 추가된 사업부문만 경쟁 입찰로 진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water는 이미 이 사업에 입찰보증 수수료 30억 원과 현지 조사비 등을 비롯해 125억 원을 투입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양 본부장은 “지금까지 투입된 비용은 현지에서 물 관리 사업을 진행하는 데 꼭 필요한 투자”라고 말했다. 조만간 가시적 성과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양 본부장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방수로·임시저류지 2개 부문의 공동 사전타당성 조사를 위한 태국 왕립관계청과의 협상이 막바지에 와 있다”며 “이달 안에 좋은 소식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토목공사에서 사전타당성 조사는 사업의 초기 단계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현대엔지니어링과 LG상사 컨소시엄이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총 5조2600억 원 규모의 플랜트 공사 2건을 사실상 수주했다. 지난해 6월 박근혜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해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대해 적극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 이후 공사 수주가 급진전돼 ‘정상외교의 성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LG상사는 투르크메니스탄 국영석유공사가 발주한 9억4000만 달러(약 1조246억 원) 규모의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에 대해 13일 계약을 체결한다고 9일 밝혔다. 또 38억9000만 달러(약 4조2401억 원) 규모의 천연가스 합성석유(GTL) 플랜트 공사에 대해서도 사업 추진을 위한 기본합의서에 이날 서명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기본합의서는 본계약을 하기 직전 단계에 체결하는 합의서로 법적인 구속력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정유공장 현대화는 수도 아슈하바트에서 서북쪽으로 500km 떨어진 지역의 정유공장에 휘발유, 경유의 유황 성분을 없애는 설비를 추가로 짓는 공사다. 또 GTL 플랜트 사업은 아슈하바트 인근에 연간 35억 m³의 천연가스를 처리해 경유를 생산하는 시설을 짓는 공사다. 두 공사의 수주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된 건 지난해 6월 박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한 이후부터다. 현대엔지니어링과 LG상사는 박 대통령의 순방 기간 중 양국 정상이 참여한 자리에서 두 사업의 양해각서(MOU)를 투르크메니스탄 국영공사와 체결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현대엔지니어링과 LG상사 컨소시엄이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총 5조2600억 원 규모의 플랜트 공사 2건을 사실상 수주했다. 지난해 6월 박근혜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해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에 대해 적극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 이후 공사 수주가 급진전돼 ‘정상외교의 성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LG상사는 투르크메니스탄 국영석유공사가 발주한 9억4만 달러(약 1조246억 원) 규모의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에 대해 13일 계약을 체결한다고 9일 밝혔다. 또 38억9000만 달러(약 4조2401억 원) 규모의 천연가스 합성석유(GTL) 플랜트 공사에 대해서도 사업 추진을 위한 기본합의서에 이날 서명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기본합의서는 본 계약을 체결하기 직전 단계에 체결하는 합의서로 법적인 구속력을 갖는다”라고 설명했다. 정유공장 현대화는 수도 아쉬하바드로에서 서북쪽으로 500km 떨어진 지역의 정유공장에 휘발유, 경유의 유황성분을 없애는 설비를 추가로 짓는 공사다. 또 GTL 플랜트 사업은 아쉬하바드로 인근에 연간 35억 ㎥의 천연가스를 처리해 경유생산 시설을 짓는 공사다. 두 공사의 수주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된 건 지난해 6월 박 대통령이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한 이후부터다. 현대엔지니어링과 LG상사는 박 대통령의 순방 기간 중 양국 정상이 참여한 자리에서 두 사업의 양해각서(MOU)를 투르크메니스탄 국영공사와 체결했다. 이번에 한국에서 계약을 체결하는 일정도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의 방한 일정(11¤14일)에 맞췄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제2가스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도 예비제안서를 제출한 이후 논의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어 추가 수주가 유력하다”고 말했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태국 정권이 바뀌었다고 ‘태국 물 관리 사업’이 취소됐다고 보면 안 됩니다. 오히려 새 정부가 사업을 확대해 다시 추진하기로 한 만큼 한국에 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공사비 30조 원 규모의 태국 물 관리 사업 수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한국수자원공사(K-water)의 양해진 해외사업본부장은 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5월 태국에 쁘라윳 짠오찬 총리를 앞세운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K-water는 전 정부가 발주한 물 관리 사업을 위해 제출했던 입찰보증서를 지난달 회수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태국의 물 관리 사업이 전면 백지화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양 본부장은 “전 정부의 사업이 홍수 방지 등 치수를 위한 건설 사업이었다면 새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은 가뭄 예방, 수질·환경 관리 등을 추가한 종합 물 관리 사업”이라며 “사업비도 당초 11조 원에서 약 30조 원으로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런 대규모 사업을 진행할 때 가장 까다로운 부분 중 하나인 토지보상 문제에 태국 정부가 더 많은 책임을 지기로 하면서 리스크가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사업 여건이 여러모로 좋아졌다는 게 양 본부장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태국의 새 정부가 경쟁 입찰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워 K-water가 이전 정부에서 받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양 본부장은 “쁘라윳 짠오찬 총리가 지난해 11, 12월 두 차례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K-water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태국 정부가 가뭄예방 등 새로 추가된 사업부문만 경쟁 입찰로 진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water는 이미 이 사업에 입찰보증 수수료 30억 원과 현지 조사비 등을 비롯해 125억 원을 투입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양 본부장은 “지금까지 투입된 비용은 현지에서 물 관리 사업을 진행하는데 꼭 필요한 투자”라고 말했다. 조만간 가시적 성과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양 본부장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방수로·임시저류지 2개 부문의 공동 사전타당성 조사를 위한 태국 왕립관계청과의 협상이 막바지에 와 있다”며 “이달 안에 좋은 소식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토목공사에서 사전타당성 조사는 사업의 초기 단계다.홍수영기자 gaea@donga.com}

《 아프리카 적도기니의 수도 말라보에서 약 350km 떨어진 몽고모 주민들이 먹는 물은 한국이 책임지고 있다. 적도기니 최초의 정수장 시설을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위탁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6년 11월에는 몽고모 1곳으로 시작했지만 2013년부터 에베비인과 에비나용까지 적도기니의 3개 도시 총 4만5000명이 먹는 물을 K-water가 관리하고 있다. 》 세계 물 시장에서 국경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소규모 업체가 물을 직접 관리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베올리아, 수에즈 등 다국적 물 전문기업들이 물 관리를 맡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전문 물 기업이 맡는 상·하수도 이용 인구는 2013년 기준 세계 인구의 약 14%인 10억4980명으로, 지난 10년 동안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대구 세계물포럼 개최로 관심 높아져 12∼17일 대구-경북에서 물 관련 최대 규모의 국제행사인 ‘제7차 세계물포럼(WWF)’이 열리면서 물 산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과거 물 산업은 상·하수도를 통해 식수, 공업용수 등을 공급, 배출하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기후 변화로 홍수나 가뭄의 피해가 커지고, 대도시가 확산되면서 물 부족 현상이 세계 이슈로 떠올랐고, 통합 물 관리라는 새로운 시장이 생기며 물 산업은 덩치를 키우고 있다. 바닷물을 식수로 바꾸는 해수의 담수화, 하천 운영 관리 등이 대표적이다. 영국의 물 전문 리서치 기관인 GWI(Global Water Intelligence)에 따르면 세계 물 시장 규모는 2013년 기준 5560억 달러(약 606조 원)로, 2018년까지 연평균 4.2%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성장세를 감안하면 2018년에는 6890억 달러(약 751조 원), 2025년에는 9000억 달러(약 98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세계 물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2013년 기준 1.6%로 세계 9위다. 이 중 건설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특히 두산중공업은 해수의 담수화 플랜트 시장에서 점유율로 세계 1위(40%)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1978년 이후 수주한 27개 담수화 플랜트에서 하루 2200만 명이 쓸 수 있는 물(640만 t)이 생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댐이나 정수장 등 물 관리 부문 해외 개척에는 K-water가 앞장서고 있다. K-water는 현재 파키스탄 파트린드에서 대우건설과 함께 대규모 수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벌이고 있다. 발전소를 지은 뒤에는 2047년까지 댐 운영을 맡게 된다. K-water 관계자는 “태국 물 관리사업, 필리핀 수력발전소 사업 등을 수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까지 3만7000개 일자리 창출” 정부는 물 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하고 2010년 10월 ‘물 산업 육성 전략’을 마련했다. 2020년까지 8개의 글로벌 물 기업을 육성하고 이를 통해 3만7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세계 물 산업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게 전략의 핵심이다. 하지만 해외 물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국내 물 기업들은 건설 능력이나 운영 역량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만 시너지 효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전력 산업의 경우 2009년 한국전력과 민간 기업이 ‘드림팀’을 구성해 400억 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수주한 것과 대비된다. 국제협력을 강화하는 것도 필수다. 물 관리가 필요한 국가들을 파악해 공동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오양진 WWF 조직위원회 대외홍보과장은 “7차 세계물포럼은 물 사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아시아의 물 문제를 조명하고 있다”며 “국내 물 기업과 기술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