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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국내 대형 조선사를 대상으로 직접 영업 활동에 나섰다. 4일 포스코에 따르면 권 회장은 이날 오전 울산에서 이재성 현대중공업 회장을 면담한 데 이어 오후엔 경남 거제시에서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을 만났다. 권 회장은 두 사람에게 상호 협력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뒤 포스코가 조선사들이 필요한 제품을 선제적으로 개발해 납품하겠다는 계획을 각각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철강마케팅을 책임지고 있는 장인환 철강사업본부장(부사장)도 동행했다. 권 회장이 핵심 고객사를 직접 찾아 나선 것은 포스코로서도 영업활동이 그만큼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1968년 회사 설립 후 국내에서 40년 이상 독점적 지위를 누렸던 포스코는 최근 현대제철이라는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으로 긴장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9월 1200만 t 규모의 1∼3고로 건설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말에는 현대하이스코 냉연 강판 부문까지 합병하면서 자산 30조 원의 거대 철강사로 거듭났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현대자동차가 독일, 영국, 이탈리아, 스웨덴 등 유럽시장 전역에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75대를 수출한다. 현대차는 유럽연합(EU) 산하 수소연료전지 정부과제 운영기관인 ‘FCH-JU’가 실시한 ‘EU 수소연료전지차 보급 확대사업’ 입찰에서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 현대차는 도요타, 혼다, 다임러, BMW 등 자동차 업체, 런던시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입찰에 참여했다. 지난해 2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에 성공한 현대차는 컨소시엄이 납품할 110대 중 75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임병권 현대차 유럽법인장은 “현대차는 1998년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을 시작한 뒤 관련 시장을 선도해왔다”며 “유럽시장에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보급이 확대되는 것을 계기로 친환경차 시장에서 수소연료전지의 중요성이 부각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6월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 시에 관용차 용도로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15대를 판매한 바 있다. 이 차는 1회 수소 충전으로 최대 594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가솔린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 연료소비효율은 L당 27.8km에 이른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한국GM이 사무직 임금체계를 15년 만에 성과급 중심인 연봉제에서 호봉제로 되돌린다. 정년 연장 시행을 앞두고 상당수 기업 노사가 성과중심 임금체계를 논의하는 시점에서 연공서열 중심 임금체계로 돌아가는 노사 합의가 나와 파장이 주목된다. 한국GM은 지난달 31일 호봉제를 기초로 한 사무직의 새로운 임금체계에 대해 노사가 잠정 합의했다고 3일 밝혔다. 최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성과급 중심인 임금체계 개편 매뉴얼과는 상반되는 결정이다. 한국GM은 1999년 연봉제를 부분적으로 처음 도입했다. 2002년 제너럴모터스(GM)에 인수된 뒤에는 전 사무직원을 대상으로 연봉제를 확대 적용했다. 하지만 도입 후 성과에 따른 연봉 격차가 심하게 나자 일부 직원이 불만을 제기해왔다. 한국GM 노사가 합의한 잠정안은 △매년 정기적·일률적인 기본급 인상 △차별적 임금 인상 폐지 △상향식 인사평가 제도 신설 △승진 시 기본급 11% 인상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GM 노사는 지난해 8월부터 임금체계 개편과 관련한 노사 교섭을 진행해 왔다. 이 합의안은 한국GM 노조의 조합원 총회를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한국GM 관계자는 “현행 연봉제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이 높아 1년 가까이 노사가 합의해 온 것이 절충점을 찾은 것”이라며 “기본급은 호봉제를 따르되 각종 수당은 성과 중심으로 책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GM 노조 사무지회는 “연봉제는 개인 간 임금 격차를 심화시켜 협력적인 조직문화를 망가뜨렸다”며 “이번 노사합의는 임금체계의 기본구조를 바꾼 것으로 조합원의 생활안정을 담보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식목일을 사흘 앞둔 2일 서울 중구 서소문로 대한항공 사옥에서 이 항공사 객실승무원들이 어린이들에게 사람의 손이 닿으면 잎을 움직이는 ‘미모사’ 재배 키트를 나눠줬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전 세계적으로 가장 경쟁력 있는 공장은 노조가 기업을 보호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회사와 노조는 함께 솔루션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사진)은 2일 서울 중구 동호로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바람직한 노사관계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곤 회장은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해 말 리바이벌 플랜(회생 프로젝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을 격려하고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이날 방한했다. 그는 “기업이 경쟁력을 갖춰야 투자가 이뤄지고 고용이 창출된다”며 “이것이 내가 모든 직원들에게 던지고 싶은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곤 회장은 “글로벌 생산기지를 결정하는 기준은 품질과 가격”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생산성은 (르노닛산 글로벌 생산기지 중) 평균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부산공장이) 최상급은 아닌 만큼 향후 생산성이나 품질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그룹은 프랑스, 일본, 중국, 영국, 스페인, 브라질, 인도, 멕시코 등 세계 각지에 생산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글로벌 본사는 각 공장의 생산성과 비용을 철저하게 분석해 경쟁력이 높은 곳으로 물량을 배치하고 있다. 르노가 닛산자동차를 인수한 1999년 닛산 최고운영책임자(COO)로 발령받은 곤 회장은 2002년까지 생산성이 낮다는 이유로 일본 무라야마(村山) 등의 공장 5곳을 과감하게 폐쇄했다. 곤 회장은 “부산공장은 톱 클래스 생산기지가 될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세계 다른 생산기지들과 건전한 경쟁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달 초 회사에 통보한 노사협의회 상정안건 중 ‘통상임금 대법원 판결 적용’을 맨 위에 올렸다. 통상임금과 관련한 노사합의서 개정을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의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것이다. 지난해까지 19년 연속 무분규를 이어온 현대중공업 노사는 올해 통상임금이란 암초를 만나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당선된 정병모 노조위원장이 강성으로 분류돼 20년 만의 노사 분규 재연을 우려하는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근로시간 단축도 뜨거운 감자다. 근로기준법이 개정돼 법정근로시간이 주당 최대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어들면 상당수 기업의 인건비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통상임금, 근로시간 단축, 정년 연장 등 노동계 현안이 한꺼번에 수면으로 떠오르면서 올해 국내 노사관계에 큰 진통이 예상된다. 재계에서는 임금피크제 시행, 임금체계 개편 등을 통한 연착륙을 바라고 있지만 노동계는 양보할 기미가 없다. 노사 관련 이슈를 동시에 해결하겠다고 나선 정치권도 공전을 거듭하기는 마찬가지다. 2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내에 구성된 노사정소위는 이해관계자들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린 끝에 지난달 말 별다른 소득 없이 대표교섭단회의(다섯 차례)를 종료했다. 국내 상당수 기업은 이미 인건비 상승과 노동생산성 악화에 발목이 잡혀 경쟁력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한국GM은 글로벌 본사로부터 배정된 생산 물량이 줄어 이달부터 군산공장의 시간당 생산량을 54대에서 35대로 낮추는 ‘생산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국내 공장의 생산성 저하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생산 비중을 2003년 7%에서 지난해 54%까지 늘렸다. 전문가들은 재계와 노동계가 극단적인 충돌을 피하고 상생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남성일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노사가 유연성을 발휘해 동유럽으로 떠나려는 기업들을 되돌린 독일처럼 노사가 머리를 맞대지 않는다면 국가 경쟁력은 약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노사·사회정책연구본부장은 “갈등이 없진 않겠지만 일단 노사가 협상 테이블에 앉아 고용시스템의 근본적인 변화를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창규 kyu@donga.com·김창덕 기자}

지난해 제주특별자치도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처음 시행한 전기자동차 민간보급사업(관용 제외)이 올해도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226대였던 전기차 순수 민간 판매량이 올해는 700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도는 올해 상반기(1∼6월) 전기차 민간보급사업 대상자 신청을 받은 결과 226명 모집에 총 1660명이 신청했다고 1일 밝혔다. 경쟁률은 7.3 대 1로 지난해 3.1 대 1(160대 보급에 497명 신청)보다 높아졌다. 강봉우 제주도 스마트그리드 담당 사무관은 “기아자동차와 BMW 등이 신차를 내놓은 데다 최근 제주에서 열린 전기차 엑스포 덕분에 일반인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차종별로는 기아차 쏘울 전기차(EV) 신청자가 595명(35.8%)으로 가장 많았다. 르노삼성 SM3 Z.E.와 BMW i3를 신청한 도민이 각각 516명(31.1%), 250명(15.1%)으로 뒤를 이었다. 제주도는 차종별 비율에 따라 226명을 추첨한 뒤 보조금 2300만 원(정부 1500만 원+지자체 800만 원)과 완속충전기(700만 원 상당)를 지원한다. 제주도는 8월에도 전기차 225대를 추가 보급할 계획이다. 다른 지자체 중에는 광주, 경남 창원, 부산 등이 현재 구매 신청을 받고 있거나 이달 중 신청서를 접수할 계획이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볼보자동차코리아는 1일 ‘S80 D5 인스크립션’(사진)과 ‘XC60 D5 인스크립션’을 내놓았다. S80 D5 인스크립션은 운전석 정면의 인스트루먼트 패널을 블랙 스티치의 최고급 천연가죽으로 마감 처리했다. 천연가죽으로 만든 인스크립션 전용 통풍 시트도 탑재했다. XC60 D5 인스크립션은 밝은 갈색의 천연가죽 시트와 월넛 우드 데코 인레이로 세련된 이미지를 극대화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80 D5 인스크립션과 XC60 D5 인스크립션의 부가세 포함 가격은 각각 6530만 원과 7170만 원으로 기존 모델보다 480만 원씩 비싸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차 좋은데요? 저런 건 얼마나 해요?” 아파트 경비원이 인사 대신 건넨 말이다. “잠깐 빌려 타는 겁니다. 차 값은 3000만 원 조금 못 될 거예요.” 한국GM 말리부 디젤(사진)은 첫인상이 강렬한 차는 아니다. 그러나 차의 체급에 비해 훨씬 중후한 멋을 보여준다. 시승차는 짙은 자주색이어서 그런 느낌이 더 컸다. 한편으론 임시번호판을 단 새 차임에도 2, 3년은 소유한 것 같은 편안함을 준다. 실내는 큼직큼직한 버튼이 인상적이다. 오밀조밀한 인테리어 디자인과는 궤를 달리한다. 차량용 디스플레이(7인치)가 다소 작아 보이긴 하지만 내비게이션을 보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디스플레이 뒤쪽에 숨겨진 공간도 활용성이 높아 보인다. 주행 성능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출발 후 곧바로 치고 나가는 힘이 고급 차종 못지않았다. 고속도로에 올랐을 때도 안정적인 고속주행을 보여줬다. 말리부 디젤은 제너럴모터스(GM)의 유럽 파워트레인이 개발하고 독일 오펠이 생산한 2.0 디젤 엔진과 아이신 2세대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하고 있다.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는 각각 156마력과 35.8kg·m이다. 디젤 차량이니만큼 연료소비효율(연비)에 대한 관심이 컸다. 이 차량의 공인 연비는 복합 연비 기준으로 L당 13.3km다. 고속주행 연비는 L당 15.7km. 실제 고속도로를 달렸을 때 연비는 L당 16∼17km로 나왔다. 처음엔 ‘디젤인데도 3등급밖에 안 되나’란 실망감이 있었지만 실제 타보니 나쁘지 않은 수준으로 보였다. 말리부 디젤에는 후측방 경고 시스템(RCTA),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SBZA) 같은 안전과 관련한 편의장치가 다수 들어가 있다. GM은 역시 ‘안전’에 신경을 많이 쓰는 브랜드다. 말리부 디젤의 판매 가격(자동변속기 기준)은 시승을 한 LT디럭스는 2920만 원, 그보다 한 단계 낮은 LS디럭스는 2703만 원이다. 한국GM은 26일 경기 안산 스피드웨이에서 말리부 디젤, BMW 320d, 폴크스바겐 파사트 디젤을 비교 시승하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참여를 원하는 고객들은 16일까지 쉐보레 홈페이지(www.chevrolet.co.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KCC는 ‘세계 최고 기술’을 불황극복의 키워드로 잡고 있다. KCC는 지난 한 해 동안 ‘원 앤 온리’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기술 융합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새로운 공정 개발을 가속화해 기술 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다. 제품 연구개발(R&D) 및 생산단계에서부터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면밀하게 반영함으로써 세계 시장을 주도한다는 게 주요 전략이다. 우선 시장 니즈를 파악하는 한편 시장 상황과 제품에 관련된 모든 정보를 입수해 제품 개발과 생산에 반영한다는 것이다. KCC는 지난해 12월 3개 제품이 KOTRA의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됐다. KCC의 선박용 방청도료(Korepox EH2350)와 진공차단기용 세라믹(VI) 2개 품목은 5년 연속, 선박용 방오도료(Seacare A/F795)는 3년 연속 세계일류상품 수상이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부문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을 점차 높여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KCC는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해 해외사업장을 확대하기보다는 기존 해외법인 및 지사들의 내실화를 통해 해외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해외법인이 있는 국가의 사회, 문화, 경제 환경을 분석해 현지시장에 적합한 사업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또 업무경력이 풍부한 현지 우수 인재 확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홈씨씨 인테리어’ 등 B2C 사업역량을 확대키로 했다. 홈씨씨 인테리어는 KCC의 친환경 고기능성 인테리어 자재를 적용시키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해 인테리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소비자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디자인으로 통일감 있는 집안 인테리어를 갖출 수 있다는 데 큰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또 한 번의 실측으로 원스톱 시공이 가능해 가격 거품도 상당부분 걷어냈다는 평가다. 홈씨씨는 지역 인테리어 업체들과 ‘홈씨씨 파트너’를 맺고 최고 품질의 친환경 건축자재를 공급하는 것은 물론 마케팅과 판촉활동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KCC는 현재 ‘친환경 인증 최다 보유기업’이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환경마크를 다수 획득했을 뿐만 아니라 올해 환경부 장관상과 전국 녹색기업협의회 동상을 받으며 2010년부터 4년 연속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KCC 전북 전주2공장은 도료생산업체로는 최초로 환경부로부터 녹색기업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KCC는 한편 기획, 연구개발, 영업, 관리에 이르는 모든 부문에서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사업 전 부문이 포함된 공급망관리시스템(SCM)을 재구축했다. KCC 관계자는 “국내 영업과 해외 영업 간 시장정보를 공유하고 업무의 신속성을 위한 온라인 수평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올해부터 3년간 해외 생산라인 신설 및 증설 등에 2조50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입니다. 지금은 글로벌 타이어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으로 6, 7위권이지만 조만간 4, 5위권을 넘볼 것입니다.” 26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한국타이어 본사에서 만난 서승화 한국타이어 부회장(66)은 자신감이 넘쳤다.○ 공격적인 투자 서 부회장은 가장 먼저 올해 10월 착공되는 미국 테네시 주 공장을 언급했다. 그는 “만약 기아자동차 조지아공장만 고려했다면 그 인근을 선택했을 것”이라며 “미국 전체 자동차 시장을 타깃으로 했기 때문에 고속도로에 대한 접근성 등 위치가 뛰어난 테네시 주 용지로 공장 위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공장 건설에 8억 달러를 투입해 2016년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국타이어는 또 헝가리 공장과 중국 충칭(重慶) 공장, 지난해 1단계 공장을 완공한 인도네시아 공장을 잇달아 증설하고 있다. 서 부회장은 “글로벌 타이어 시장 성장률보다 1∼2%포인트 더 성장하려면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5년쯤 후 헝가리 공장 증설이 4단계까지 완료되면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 동유럽 국가들 중 한 곳에 새로 공장을 지을 생각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매출 7조600억 원, 영업이익 1조310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연간 생산능력도 올해 9500만 개까지 늘어난다. 내년에는 세계에서 5번째로 ‘1억 개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서 부회장은 지난해 두 건의 중요한 투자를 결정했다. 총 4000억∼5000억 원이 드는 대전 중앙연구소와 경북 상주 엔지니어링센터 건설이 그것이다. 서 부회장은 “타이어를 많이 만들어낼 뿐 아니라 제값을 못 받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결정한 것”이라며 “연구개발(R&D) 인력을 현재 600명에서 1000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슈퍼카용 타이어도 개발 서 부회장이 R&D를 강조하는 이유는 브랜드 경쟁력을 글로벌 톱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한국타이어는 3년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지난해부터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고급 세단 ‘S클래스’에 출고차량 장착용(OE) 타이어를 납품하고 있다. 앞서 BMW 1, 3, 5시리즈와 아우디 A3 등에도 OE를 제공하고 있다. 서 부회장은 “한국타이어가 독일 자동차경주인 도이체 투어링바겐 마이스터(DTM)의 스폰서로 참여해 좋은 타이어를 제공하자 유럽 자동차 브랜드들이 잇달아 개발을 의뢰하고 있다”며 “향후 벤츠 E클래스, C클래스도 우리 타이어를 장착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현재 글로벌 톱 브랜드의 전유물이었던 슈퍼카용 고성능 타이어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서 부회장은 “현재 슈퍼카 업체 한두 곳과 접촉해 슈퍼카용 타이어를 연구 개발하고 있다”며 “여러 업체에서 개발 제안이 들어왔으나 회사 인적 역량이나 시간 문제로 일부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부회장은 2009년 10월 23일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성장 목표로 ‘5-1-1 전략’(매출액 세계 5위, 영업이익 10억 달러, 타이어 생산량 1억 개)을 제시한 바 있다. 4년 5개월여가 지난 현재 한국타이어는 목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서 부회장은 “조만간 회사의 다음 목표를 제시하기 위한 새로운 기업 슬로건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강홍구 windup@donga.com·김창덕 기자}

“근로기준법이 현재 안 그대로 개정되면 한창 일하고 있는 연구개발(R&D) 인력들을 강제로 집에 보내야 할 판입니다. 신제품 및 신기술 개발에도 막대한 차질을 빚게 됩니다.” 4대 그룹의 인사담당 임원 A 씨는 최근 정부와 정치권에서 논의하고 있는 근로시간 단축 방향에 대해 이같이 지적했다. 직군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생산직 위주로 법 개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 달 임시국회에서 휴일근로를 연장근로에 포함시키는 내용의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통과되도록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법이 개정되면 주당 최대 68시간인 법정 근로시간은 52시간으로 줄어든다. A 씨는 “R&D 직은 프로젝트를 맡으면 3∼6개월씩 집중해서 일하고 이후 한동안 쉬기도 하는데 법이 바뀌면 이런 방식이 불가능해진다”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며칠씩 밤샘 작업을 했다가는 근로시간 초과로 기업들이 형사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 “근로시간 단축, R&D에 독” 국내 대기업들은 R&D 역량을 집중적으로 키우면서 발전해왔다. 애플이 선점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후발 주자인 삼성전자가 1위로 올라선 것도 R&D 담당자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기술 개발에 매달렸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자동차와 반도체 등 현재 국내 수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주력 업종 대부분이 그렇다. 국내 기업들의 R&D 인력 비중 역시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임직원 9만5798명 중 4만3948명(45.9%)이 R&D 인력이다. 2000년 26%에서 20%포인트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반면 생산직은 같은 기간 45%에서 34%로 줄었다. 현대·기아자동차도 2000년대 초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품질 경영’을 선언한 뒤 R&D 인력을 크게 늘려왔다. SK하이닉스도 전체 직원 2만5000여 명 가운데 20% 이상이 R&D 직군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최근 선전하는 데는 기술 경쟁력 확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근로시간 단축으로 기업들의 R&D 활동이 지장을 받는다면 국가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재량근로제 현실화 시급” 근로기준법은 생산직의 근로시간을 관리하고 초과 근로를 제한하기 위한 방안으로 1953년 제정됐다. 산업 구조가 크게 바뀐 현재도 생산직 위주로 근로시간 단축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재량근로제를 해법으로 제시하기도 한다. 재량근로제는 실제 근로시간을 측정하기 어려운 직무에 한해 근로기준법상 근로시간을 적용하지 않고, 수당 또한 성과를 기초로 책정하는 제도다. 이 제도는 1997년 도입됐으나 2011년까지 이를 적용한 기업은 전체의 4.1%에 그쳤다. 근로기준법 시행령에 ‘신상품 또는 신기술의 연구개발 업무’ 종사자를 재량근로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고 돼 있지만 기준이 모호해 기업들이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 예컨대 새로운 스마트폰을 개발할 때 전화기 개발자나 통신 전문가 외에도 액정표시장치(LCD)나 반도체 개발 인력 등 다양한 인력이 참여한다. 기업들은 어떤 사람은 재량근로 대상으로 삼고, 어떤 사람은 제외해야 하는지 정하기 어려워 아예 재량근로제를 도입하지 않고 있다. 국내 한 대기업 관계자는 “함께 일을 하면서도 일부만 재량근로 대상자가 되면 프로젝트 참여자끼리 위화감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도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도입을 위해서는 노사 합의가 필요하지만 노동계는 “실질임금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대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재량근로제의 범위를 더 넓히고,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정 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R&D처럼 집중근로가 필요한 직군을 52시간 근무라는 틀에 가둬 버린다면 근로자나 회사 모두 손해”라며 “정부는 입법 과정에서 R&D나 사무직의 근로시간 경직성을 해소하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박창규 kyu@donga.com·김창덕 기자}
포스코와 KDB산업은행이 동부제철 인천공장(동부인천스틸)을 공동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동부발전당진에 대해서는 포스코가 매수 우선협상권을 갖게 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이날 동부인천스틸과 동부발전당진에 대한 공식 매각 제안서를 포스코에 전달했다. 포스코는 28일 산은과 비밀유지협약(NDA)을 맺은 뒤 본격적으로 두 회사 인수와 관련한 협상에 돌입한다. 이르면 다음 달에는 두 회사에 대한 실사에도 나설 예정이다. 산은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인수에 관심을 보였지만 철강기술 유출 등의 부작용을 우려해 포스코에 인수해 달라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산은 내 사모펀드부(PE)가 재무적 투자자로 지분 70%를 인수하고, 포스코는 30%만 투자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포스코가 인수를 결정하면 1500억 원으로 동부인천스틸 경영권을 가질 수 있게 된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현대자동차 중국 현지법인인 베이징(北京)현대차가 27일 충칭(重慶) 시와 중국 4공장 건설을 위한 전략합작 기본합의서를 체결한다. 이 행사는 당초 지난달 26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중국 정부의 사정으로 한 달가량 연기돼 왔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26일 충칭 시와 기본합의서를 체결하기 위해 김포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중국으로 출국했다. 체결식에는 정 회장과 쑨정차이(孫政才) 충칭 시 서기 등 양측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합의서에는 “현대차그룹이 4공장 입지로 충칭을 우선 고려하고 충칭 시는 이를 적극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다만 충칭이 4공장 부지로 확정되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의 내부 의사결정 과정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충칭에 4공장을 짓기로 한 것은 중국 정부가 서부 내륙지역 경제성장 정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데다 해당 지역의 자동차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산시(陝西) 성 시안(西安), 쓰촨(四川) 성 청두(成都) 등도 현대차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지속적인 ‘러브콜’을 보냈지만 현대차는 지리적 이점을 고려해 결국 충칭을 최종 낙점했다. 중국 중서부 지역에서 유일한 직할시인 충칭 시는 면적 8만2000km²(남한의 83%)에 3000만 명이 살고 있는 거대 도시다. 지난해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은 12.3%로 중국 전체(7.7%)보다 높았다. 창안(長安)포드자동차, 창안스즈키, 상하이GM오릉 등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의 현지 합작사들이 먼저 진출해 자동차 관련 산업 인프라 수준도 좋은 편이다. 현대차는 2016년까지 연간 생산 30만 대 규모의 자동차 조립공장을 이곳에 세울 계획이다. 충칭 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차그룹은 베이징현대차 베이징 1∼3공장(105만 대), 둥펑위에다(東風悅達)기아차 장쑤(江蘇) 성 옌청(鹽城) 1∼3공장(74만 대), 올 상반기(1∼6월)에 완공할 예정인 쓰촨현대차 쯔양(資陽) 상용차 공장(16만 대)을 합쳐 중국에서만 연간 225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정 회장은 이날 쓰촨현대 상용차 공장 건설 현장을 찾아 진척 상황을 직접 챙긴 데 이어 28일에는 올 초에 완공된 기아차 옌청 3공장도 방문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현대·기아차가 경쟁사들보다 중국에 늦게 진출했지만 승용차 시장 3위권 업체로 성장했다”며 “품질은 물론이고 상품, 브랜드, 고객 서비스 등 전 부문에서 시장의 흐름을 앞서갈 수 있도록 과감한 변화와 혁신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2년 중국에 처음 진출해 지난해까지 826만5000대를 판매한 현대·기아차는 올해 말 누적 판매량 1000만 대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양적 성장만 추구하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질적 성장이 무엇보다 필요한 때입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26일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내실경영’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최우선 과제로 재무구조 혁신을 통한 신용등급 회복과 영업이익률 개선을 제시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진일 포스코 철강생산본부장(사장) 등 포스코 본부장 4명과 황태현 포스코건설 사장 등 그룹 계열사 대표 25명이 참석했다. 권 회장은 “계열사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해 ‘포스코 더 그레이트’(위대한 포스코)를 함께 달성하자”면서 “포스코가 먼저 모범을 보일 테니 다른 회사들도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한 회의 참석자는 “포스코뿐만 아니라 많은 계열사 대표들이 교체됐기 때문에 이날은 상견례 성격이 강했다”며 “권 회장은 포스코 3대 경영 방침(화목·창조·일류) 중 화목 경영을 특히 강조했다”고 전했다. 권 회장은 이날 계열사 임원들이 임금 자진 반납에 동참하기로 한 데 대해 고마움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과 포스코 임원들은 18일 포스코 임원회의에서 기본급의 10∼30%를 자진 반납하기로 한 바 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이재성 현대중공업 회장(사진)이 24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개막한 ‘가스텍 2014’에 참석해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관련 마케팅에 나섰다. 이날 이 회장은 무함마드 살리흐 알사다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과 만나 해상 가스플랜트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27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가스텍은 세계가스총회(WGC), LNG 콘퍼런스와 함께 세계 3대 국제가스행사로 꼽힌다. 이번 행사에는 44개국 383개 기업이 참여했다. 현대중공업은 180m²(약 50평) 규모의 부스에 LNG 운반선, LNG 원유시추 생산저장시설(FPSO) 등 다양한 LNG 설비 모형을 전시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대우인터내셔널 ▽부사장 △영업1부문장 김영상 △중국지역본부장 겸 베이징무역법인대표 남정은 △기획재무부문장 최정우 ▽전무 △영업4부문장 김선규 △냉연본부장 이훈승 △경영지원부문장 이창순 △자동차강판본부장 김선원 △영업3부문장 서명득 ▽상무 △중앙아시아총괄 겸 타슈켄트지사장 유덕상 △일본지역본부장 겸 DWIJ법인 대표 이경하 △정도경영실장 엄기춘 △후판선재본부장 이광영 △Global 혁신실장 남시경 △E&P기술본부장 겸 석유공학팀장 이흥범 ▽상무보 △냉연4팀장 이준일 △OE부품2팀장 이연재 △비철본부장 박석용 △상파울루지사장 김선태 △자금실장 박원재 △특수강본부장 차치규 △대우AMERICA(LA)지사장 임재성 △경영지원부문 CR담당 최영 △멕시코무역법인대표 김흥렬}

“철은 창조주가 인간에게 준 특별한 선물입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22일 오전 10시 반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센터 4층 아트홀에 마련된 연단에 섰다. 포스코 사내 교육프로그램인 ‘토요학습’ 강사 자격이었다. 권 회장의 강연 주제는 ‘포스코 더 그레이트의 재창조’였다. 그는 포스코의 미래를 철강사업에서 찾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철의 중요성에 대한 얘기부터 꺼냈다. 권 회장은 “우리가 알고 있는 주기율표상 118개 원소 중 가장 안정화된 물질이 바로 철(Fe)”이라며 “한자에서 ‘쇠 철(鐵)’을 뜯어봐도 금속의 왕이란 의미가 숨어 있다”고 말했다. 또 “철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90% 이상이고 나머지 117가지 물질을 모두 합쳐도 10%가 안 된다”며 “이런 소중한 물질을 다루고 있는 여러분은 큰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고 덧붙였다. 이야기는 당부로 이어졌다. 그는 “최근 글로벌 공급과잉과 경영실적 악화로 포스코의 업적에 균열이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무에서 유를 창조한 ‘제철보국’의 유전자(DNA)를 회복해 ‘위대한 포스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0년 1월부터 매달 한두 차례씩 열린 포스코 토요학습에 최고경영자(CEO)가 강사로 나선 것은 권 회장이 처음이다. 강연은 서울, 경북 포항, 전남 광양, 인천 송도, 경기 판교, 경남 창원 등 포스코 주요 사업장에 생중계됐다. 이날 아트홀을 직접 찾은 300여 명을 포함해 그룹 계열사 팀장급 이상 임직원 등 2500여 명이 권 회장의 강연을 들었다. 권 회장은 현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철강 경쟁력 강화 △신성장 동력의 선택과 집중 △재무구조의 획기적 개선 △경영인프라 쇄신 등 4대 어젠다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화목, 창조, 일류라는 포스코의 3대 경영철학도 계승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 계열사 임원이 철강 공급과잉으로 인한 어려움을 이겨낼 방안을 묻자 그는 “월드 베스트, 월드 퍼스트 제품을 적극 개발하고 관련 시장을 확대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권 회장은 1시간 20분에 걸친 강연을 끝낸 뒤 임직원들에게 자신이 준비한 발표 자료 마지막 장을 함께 소리 내 읽을 것을 주문했다. “우리는 포스코 더 그레이트를 향한 험난한 여정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포스코의 또 다른 50년을 바라보며, 다음 세대가 위대한 포스코의 역사를 이어가도록 디딤돌을 놓읍시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강연은 철강 경쟁력 강화라는 핵심 경영전략을 전 임직원과 공유하고 조직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 권 회장이 직접 요청해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 및 유럽연합(EU)과 러시아 간 경제제재 충돌이 예고되면서 원자재 가격 인상 등 후폭풍을 우려한 국내 기업들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19일(현지 시간)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양적완화 축소(650억 달러→550억 달러) 발표와 함께 내년 단기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쳐 신흥국 시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천연가스와 원유 가격에 촉각 현재 EU의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량은 전체 가스 소비량의 35%에 이른다. 그래서 EU가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을 중단하거나, 반대로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끊어 버린다면 글로벌 천연가스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 수송 파이프의 70%가 우크라이나를 통한다”며 “이 파이프가 막힐 경우 글로벌 천연가스 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유도 마찬가지다. EU는 전체 원유 수입량 중 절반을 러시아에서 들여온다. LG화학은 15개국 30여 개 해외법인 및 지사를 통해 글로벌 시장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원료 가격 급등이나 석유화학 제품 가격 급락 등의 위기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환율 변동 가능성도 대비하고 있다. SK그룹은 최근 외부 변수로 인한 환율 변동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정유회사인 SK에너지는 사내에 환관리위원회를 두고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 신흥국 시장 비상 신흥국에서의 판매 비중을 크게 늘려가던 현대·기아자동차는 비상이 걸렸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중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2년 5.3%에서 지난해 34.2%까지 올랐다. 그러나 자동차 시장이 침체된 인도에서는 올해 생산목표를 지난해보다 5% 줄인 60만 대로 잡았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올해 1, 2월 판매량이 전년보다 10%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구소련 지역 국가 가운데 우크라이나 자동차 시장이 가장 컸지만 정세 불안으로 인한 소비 위축이 예상된다”며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등 인근 지역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 우크라이나에서의 부진을 만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쌍용자동차는 최근 러시아 수출 가격을 내렸다. 1, 2월 수출 실적이 지난해 6100대에서 올해 2100대로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 러시아 수출량은 지난해보다 20% 줄어든 3만 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유일 쌍용차 사장은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에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10% 평가 절하돼 러시아에서 차 가격을 깎아 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신흥국 수출 비중이 70%를 넘는 포스코도 환율 등 금융시장이 글로벌 철강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공급 과잉 등의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환율 리스크는 또 다른 위협이 되고 있다”며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고부가가치 제품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거시정책연구실장은 “세계 경제 전체가 살아나려고 하는 상황에서 미국과 러시아 간 정치적 갈등은 찬물을 끼얹는 사건이 될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도 신흥국 환율 변동으로 인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강유현 기자}

포스코 임원들이 기본급 10∼25%를 회사에 반납하기로 결의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8일 사내 임원회의에서 본인 급여 중 기본급 30%를 자진 반납하겠다고 선언한 직후 벌어진 일이다. 당시 회의에서 포스코 등기이사인 윤동준 부사장(경영인프라본부장)이 “임원들도 자율적으로 동참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5년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회사 수익성이 악화되던 2009년 1월 포스코 임원들은 급여 10%를 자진 삭감했다. 임원 아래인 각 그룹 리더들도 급여 5%를 회사에 반납했다. 그해 2월 말 취임한 정준양 회장은 “포스코그룹 임원들이 임금을 반납해 모은 100억 원으로 인턴사원 1600명을 뽑아 ‘잡셰어링’에 동참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물론 당시는 현대중공업, 한화, SK, 한국전력 등 상당수 기업 임원이 고통 분담에 나섰던 시기였다. 취임 나흘 만에 나온 권 회장의 임금 삭감 역시 명분은 고통 분담이다. 재무구조 혁신을 첫 번째 과제로 삼고 있는 만큼 본인을 포함한 임원들이 솔선수범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의 ‘연봉 1달러’만큼 파격적이진 않지만 나름대로는 사업 구조조정을 앞둔 최고경영자(CEO)로서 강한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11일 단행된 포스코 임원 인사도 비용 절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특정 조직을 관리하는 보직임원을 68명에서 52명으로 16명(23.5%)이나 줄였다. 혼자서 독자적 성과를 내야 하는 전문임원을 12명(기존 명칭은 펠로)에서 35명으로 늘렸지만 보직임원과는 대우가 다르다. 전문임원은 개인 비서가 없다. 외부 업무가 많지 않으면 전용 차량도 없다. 권 회장의 혁신은 일단 ‘허리띠 졸라매기’로 첫 걸음을 뗐다. 문제는 다음이다. 포스코는 지난달 출범시킨 ‘포스코 혁신 1.0 추진반’을 통해 그룹 전체에 산재한 군살들을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 직원들은 혹여나 본인이 추진 중인 프로젝트가 폐기되는 건 아닌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위해선 군살을 도려내는 것 못지않게 맨살을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다. ‘권오준표’ 혁신의 두 번째 걸음은 어떤 모습일까. 결과는 추진반 업무가 끝나는 5월 중순이면 나온다.김창덕·산업부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