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용

김기용 부장

동아일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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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기용 부장입니다.

kky@donga.com

취재분야

2026-02-25~20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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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보안법 시행 1년, 거주권자 9만 명이 홍콩 떠나”

    지난해 6월 30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후 불과 1년 만에 약 9만 명의 홍콩 시민이 홍콩을 떠났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14일 보도했다. 한 해 전보다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당국은 보안법 시행과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홍콩의 민주주의 및 자유가 갈수록 쇠퇴하는 현실과 연관이 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 법은 중국에 반하는 활동을 한 홍콩인을 최대 무기징역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13일 홍콩 당국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 말까지 1년 간 홍콩 거주권자 8만 9200명이 홍콩을 떠났으며 현재 인구가 739만 47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9년 6월 말 750만 명보다 약 1.2% 감소했으며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61년 이후 최대 하락폭이라고 밍보는 전했다. 2019년 7월부터 2020년 6월까지 홍콩을 떠난 사람(2만900명)보다도 4배 이상 많은 수치다. 같은 기간 영구 이민을 갈 때만 조기 해지할 수 있는 홍콩 연금의 해지 규모 또한 역대 최대치인 66억 홍콩달러(약 9864억 원)를 기록했다. 역시 한 해 전보다 27% 늘어났다. 홍콩을 떠난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거 홍콩을 통치했고 최근 홍콩인의 이민을 적극 받아들이고 있는 영국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국경봉쇄, 해외 학업 및 취업에 따른 영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외신과 전문가들은 보안법 강행으로 홍콩의 자유와 법치가 사라지고 있다는 우려가 ‘홍콩 탈출’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AFP통신은 홍콩 인구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0.2% 감소한 것을 제외하고 계속 증가세였다며 당국의 반중파 탄압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폴 입 홍콩대 교수 또한 “이번 인구통계 결과는 충격적”이라며 “홍콩이 향후 1~2년간 계속해서 인구 감소를 경험할 것”이라고 밝혔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1-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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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가, 반성없이 “적극적 평화주의” 주장…아베 그대로 답습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취임 후 처음 참석한 전몰자 추도식에서 역사에 대한 반성 언급 없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강조했던 ‘적극적 평화주의’를 답습했다. ‘아베 내각 계승’을 내 건 스가 총리 역시 우경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5일 오전 일본 태평양전쟁 패전(종전) 76주년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 참석한 스가 총리는 추도문에서 “전쟁의 참화를 두 번 다시 되풀이하지 않겠는 신념을 지켜 나가겠다”며 “우리나라는 적극적 평화주의의 깃발 아래 국제사회와 힘을 합쳐 세계가 직면한 다양한 과제 해결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적극적 평화주의가 추도식에서 언급된 것은 지난해 아베 전 총리 이후 2번째다. 아베 전 총리 집권 시절인 2013년 도입된 적극적 평화주의는 겉으로는 국제사회 평화 수호를 뜻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를 위해 자위대 역할 확대가 필요하다는 개념이 내포돼 있다. 스가 총리는 단어 뿐 아니라 ‘적극적 평화주의 깃발 아래’ 등 표현까지 지난해 아베 전 총리의 추도사를 답습했다. 아사히신문은 “스가 색(色)이 드러나지 않은 추도사였다”고 비판했다. 아시아 국가에 대한 가해 책임 및 전쟁에 대한 반성이나 참회를 언급하지 않은 것도 아베 내각을 따랐다. 전몰자 추도식에서 가해 책임 언급이 없는 것은 제2차 아베 내각 발족(2012년) 이후 9년째다. 스가 총리의 노골적인 답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대응 미흡 등으로 지지율 하락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가을 총재선거와 중의원선거를 앞두고 보수층의 결집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나루히토(德仁) 일왕은 “과거를 돌이켜보고 깊은 반성 위에서 다시는 전재의 참화가 반복되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가해 역사에 대해 반성했다.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에는 이날까지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상 등 총 5명의 각료가 참배해 제2차 아베 내각 발족 후 가장 많았다. 아베 전 총리도 야스쿠니 신사를 찾았으며 스가 총리는 참배 대신 자민당 총재 명의로 ‘다마구시(玉串·물푸레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를 공물로 보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최근 30년 간 역대 총리들의 추도사에서도 일본 정부의 우경화 움직임은 선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1990년대 호소카와 모리히로(細川護熙),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총리 등을 통해 아시아에 대한 가해 책임,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가 계승돼 왔지만 2012년 아베 전 총리 재집권 후에는 이런 표현들이 사라졌다. 한편 중국 국방부는 14일 기시 방위상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냈다. 우첸(吳謙) 국방부 대변인은 “침략 역사에 대한 일본의 잘못된 태도가 드러나고, 국제질서에 도전하려는 음험한 속셈이 나타난다”며 역사를 직시하고 반성할 것을 촉구했다.도쿄=김범석 특파원bsism@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1-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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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는 도대체 어디에서 시작된 것일까[김기용 기자의 우아한]

    한국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한국보다는 오히려 중국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소식이 하나 있습니다. 이달 초 한국의 한 소방안전 관련 협회가 주한 미군 및 미국에서 바이러스 등을 연구하는 미군 기지 ‘포트 데트릭(Fort Detrick)’을 상대로 부산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는 것입니다. 이 협회는 주한 미군이 2017~2019년 한국법을 무시하고 독성물질을 한국에 반입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작은 단체들이 주목을 받기 위해 주요 이슈를 따라가며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습니다. 또 소송 자체가 워낙 많기 때문에 이런 뉴스들이 주목을 받지 못합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다릅니다. 중국에서는 단체들이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도 드물뿐더러 특히 정부나 공공기관 등을 상대로 싸운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군을 상대로 소송한다는 것은 더욱 그렇습니다. 이런 중국인들의 눈에 미군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소장에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민군사령관 이름을 적시했다는 것이 상당히 큰 뉴스로 받아들여진 것 같습니다. 특히 중국인들의 큰 관심을 끌었던 것은 미군 기지 ‘포트 데트릭’이라는 이름이 소송에 등장했다는 사실입니다. ●중국인 2500만 명, ‘포트 데트릭’ 조사 요구에 서명 포트 데트릭은 미국의 생물학 무기 연구, 생산으로 유명한 군사기지입니다.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 이 군사기지가 중국에서는 이미 가장 유명한 이름이 됐습니다. 많은 중국인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이곳에서 만들어졌다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미군기지 포트 데트릭 내 미국 육군전염병의학연구소(USAMRID)에서 만들어졌고 유출됐다는 이 주장은 지난해부터 중국 정부 관계자들과 관영 매체가 반복적으로 제기해오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외교사절과 선전기구 등을 총동원해 세계보건기구(WHO)가 미군 실험실을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 이 주장을 한층 더 세게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중국중앙(CC)TV는 8월 1일 ‘포트 데트릭의 어두운 내막’이라는 제목으로 30분짜리 방송을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이후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관련 해시태그가 주요 이슈 상단에 오르고 동영상 조회수가 4억 2000만을 기록하는 등 중국 누리꾼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뿐만이 아니라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가 진행한 ‘WHO의 포트 데트릭 실험실 조사’를 요구하는 서명 운동에는 약 2500만 명이 서명했습니다. 한국으로 따지면 전체 인구 가운데 절반이 서명에 참여한 셈입니다. 중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불렀던 것을 비꼬아 ‘미국 바이러스’라고 명명하는 추세가 늘고 있습니다. 중국 보건당국 고위관계자들은 WHO가 2월 우한 등을 현지 조사한 후 3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가 중국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밝힌 점을 인용하며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중국을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이라고 몰아세우는 것은 상식과 과학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중국 정부 역시 코로나19의 ‘우한 실험실 유출설’에 대해 단호히 반박하며 미국이 코로나19 기원 문제를 정치화한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미군 실험실 유출설’을 주장하며 공세에 나서고 있습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미 몇 차례 WHO에 포트 데트릭에 있는 실험실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또 2019년 미군들이 우한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참가하면서 중국에 바이러스를 들여왔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서방 국가들 ‘中우한 실험실 유출’ 굳게 믿어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중국 우한에 있는 바이러스 실험실에서 코로나19가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굳게 믿고 있습니다. 올해 초 WHO의 발표가 있긴 했지만 보고서에 의문을 품으며 중국이 완전한 원본 데이터를 주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WHO의 조사와 관계없이 미국 정보당국에 코로나19 기원을 추가 조사해 90일 이내 보고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또 WHO의 조사팀과 함께 우한을 방문한 덴마크 과학자 피터 벤 엠바렉은 WHO의 공식 발표와 달리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우한 연구소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는 덴마크 국영 TV2와 인터뷰에서 당시 조사팀이 우한 질병통제예방센터(우한CDC) 연구시설에서 더 많은 정보를 찾아봤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우한 연구소가 이전한 시점과 바이러스 유출 시기가 겹치는 점이 실험실 유출설의 근거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연구실을 이전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새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과학적, 객관적 관점 필요 이쯤 되면 미국이나 중국의 주장은 상대를 공격하기 위한 정치적 도구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핵심적인 증거나 단서도 없이 서로 상대방 실험실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다고 주장하는 모습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은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은 물론이고 바이러스 학자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을 부르고 있습니다. 또 미 정보당국 내에서도 실험실 유출이냐, 아니면 박쥐 등 자연 상태에서 인간에게 전염된 것이냐를 두고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많은 과학자들은 자연발생설에 무게를 싣고 있어 보이지만, 미중 패권 다툼 와중에 과학적 증거와 객관적 시각은 힘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전 세계를 혼란에 빠트리고 인류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대사건 앞에 미국과 중국은 서로를 비난하며 상대방 흠집 내기에 여념 없습니다. 과학적이고 객관적이어야 할 WHO와 같은 국제기구도 힘의 논리에 따라 기우뚱거리는 상황입니다. 한국도 미국과 중국의 대결 사이에서 갑자기 소환 당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인류의 삶을 어떻게 하면 원상태로 돌려놓을 수 있느냐 입니다. 이를 위해 코로나19 기원 조사가 필수라고 한다면 힘의 논리를 배제하고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조사와 연구가 필요합니다. 이것이 한국이 일관되게 견지해야 할 길이기도 합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1-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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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대만 갈등’… 美 “강압행위 말라” 中 “대만, 가장 민감한 문제”

    ‘대만 문제’를 놓고 벌어진 미중 간 갈등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최근 부임한 주미 중국대사는 “대만 문제가 미중 간 가장 민감한 문제”라며 미국을 향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한 협의체인 쿼드(Quad·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 참여) 고위급 회의에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강조하며 중국 압박을 계속했다. 1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친강(秦剛) 주미 중국대사는 전날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을 부임 후 처음 만난 자리에서 “대만 문제가 미중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라며 대만 문제와 관련한 중국의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한다. 미국 국무부는 12일 쿼드 고위급 화상회의 개최 사실을 알리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강압적인 행위에 취약한 나라들을 지원하는 방안, 대만해협 평화와 안보의 중요성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특정 국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강압적인 행위’는 중국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관영언론 환추시보는 13일 미국이 다른 나라 정상들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함께 회의에 참석하는 장면을 연출하면 중국은 단호히 조치할 수밖에 없다면서 “대만의 지도자가 세계 여러 나라 정상들과 함께 있는 모습이 스크린에 나오는 날에는 중국 전투기가 대만 상공을 날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올해 12월 화상으로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열 계획이라고 알린 백악관의 이틀 전 발표를 겨냥한 것으로, 미국이 이 회의에 차이 총통을 초청하면 대만을 무력으로 침공할 수도 있다는 경고 메시지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 미 중앙정보국(CIA)이 조직 내에 중국 관련 업무만 전담하는 ‘중국 미션센터’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금은 중국 업무를 ‘동아시아·태평양 미션센터’에서 맡고 있는데, 앞으로는 별도 조직을 만들어 중국 대응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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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립이론 만든 ‘대만의 매운 언니’, 시진핑에 대등한 대화 요구[글로벌 포커스]

    4일 대만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미라주 2000’ 4대가 대만 상공에 출격했다. 대만 전투기 출격은 주로 중국 전투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을 때 대응 성격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도쿄 올림픽에 참가한 대만 선수단이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고 대만 국적기인 중화항공의 비행기로 돌아오는 것을 환영하기 위한 출격이었다. 대만 전투기들은 올림픽 귀국 항공기가 대만 영공에 진입하는 순간부터 양옆에 따라붙었다. 전투기들은 선수단이 볼 수 있도록 항공기 양쪽에서 폭죽처럼 플레어(섬광탄)까지 쏘면서 환영했다. 이 항공기에는 배드민턴 남자복식 금메달리스트인 리양(李洋)과 왕치린(王齊麟)도 타고 있었다. 리양-왕치린 조는 지난달 31일 열린 남자복식 결승에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따며 대만의 국민적 영웅으로 부상했다. 이날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섬광탄까지 터뜨리며 선수단을 환영하도록 한 것은 모두 차이잉원(蔡英文·65) 대만 총통의 지시였다. 세계 최강 중국 배드민턴을 꺾으며 금메달을 거머쥔 선수들에 대해 최상의 예우를 갖추도록 한 것이다.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며 대만에 대한 압박 수위를 갈수록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배드민턴 경기를 통해 대만이 중국과 다른 독립국가임을 세계에 알렸기 때문이다. 독립 성향이 강한 차이 총통 입장에서는 도쿄 올림픽에 참가하면서 중국의 압력 때문에 국호를 ‘대만’이 아닌 ‘차이니스 타이베이(Chinese Taipei)’라고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대한 통쾌한 복수이기도 했다. ‘대만의 매운 언니’라는 뜻의 ‘라타이메이(辣台妹)’라고도 불리는 차이 총통은 이런 스타일이다.○ 곳곳서 드러나는 차이 총통 반중 정서 대만 첫 여성 총통인 차이잉원의 반중 독립 성향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중국의 대만 침공을 가정한 대만 최대 군사훈련인 한광(漢光·Chinese Glory) 훈련이다. 이 훈련은 1984년 이후 매년 진행되고 있지만 차이 총통 집권 2기(2020∼2024년)에 들어서면서 더 강화되고 있다. 올해부터 훈련 기간이 5일에서 13일로 대폭 늘어났다. 지난해까지는 5일 동안 지휘소 훈련(CPX), 기동 훈련, 상륙저지 훈련 등을 한꺼번에 진행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 이미 8일 동안 CPX 훈련을 별도로 진행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중국이 대만 ADIZ에 공군기를 자주 진입시키는 데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9월 진행할 예정인 5일 동안의 훈련을 합하면 총 13일 동안 훈련을 하게 되는 것으로 훈련 기간만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훈련의 강도도 세지고 있다. 올해 훈련에서는 중국군의 침공으로 대만 공군 기지가 파괴된 상황을 가정해 대만 공군기가 비상활주로에서 이착륙하는 훈련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의 최신 스텔스 초계함 타장함도 이번 훈련에 처음으로 참가한다. 타장함은 대만이 자랑하는 최신 함정으로 중국군 항공모함이나 상륙강습함 저지가 최대 목표다. 타장함은 초음속 대함 미사일, 3차원(3D) 방공레이더, 단거리 방공미사일, 76mm 함포와 벌컨포 등으로 무장했다. 차이 총통은 지난해 재선에 성공하면서부터 ‘반중친미’ 노선을 분명히 했다. 압도적 표차로 재선에 성공한 이후 올해 1월 가진 취임 연설에서 “베이징이 일국양제(一國兩制·1국가 2체제)로 대만을 왜소화하고, 대만이 사실상 독립된 주권을 누리고 있는 대만해협의 현상을 파괴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만은 이미 독립국가”라면서 대만 독립을 인정하지 않는 중국을 향해 ‘현실을 직시하라’고 지적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는 ‘책임 있는 자세’와 ‘대등한 대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여기에 미국의 중국 견제 전략인 인도태평양 전략에 적극 동참할 뜻을 밝혔다. 그는 “기동, 반격, 비전통의 비대칭 전력에 역점을 두고 발전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대칭 전력은 핵무기, 생화학무기, 탄도미사일 등 대량살상이 가능한 무기를 포함한다. 중국과 군사력에서 큰 차이가 나는 대만은 차이 총통 취임 이후 미국으로부터 대량의 무기들을 수입하고 있다. 그는 중국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을 향해 “내정 간섭”이라며 관여하지 말라는 홍콩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홍콩의 민주화시위를 공개 지지한 데 이어 홍콩 시민을 돕겠다고 선언해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홍콩인의 대만 이주와 취업 등을 지원하는 작업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 혈통부터 대만 독립 지향 차이 총통의 독립 성향은 그의 혈통에서부터 드러난다. 차이 총통은 1956년 대만 타이베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조상은 청나라 때 대만으로 이주해 온 본성인(本省人) 출신이다. 본성인은 수백 년 이상 대만에서 살아온 사람들을 말한다. 대만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본성인은 대만 남부지역에 많이 거주하며 현 집권 민진당의 지지 기반이기도 하다. 야당인 국민당 지도자들은 대부분 국공내전 후 대륙에서 건너온 외성인(外省人) 출신이 많다. 차이 총통은 본성인 중에서도 객가인(客家人)의 혈통을 갖고 있다. 객가인은 ‘타향에 사는 사람들’이란 뜻이다. 객가인은 중국에서 명청 교체기인 17세기에 중국 북부 지방이나 중원에 살던 한족들이 재난을 피해 남부로 이주하면서 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차이 총통은 이런 객가인 지지자들로부터 ‘객가의 딸’로 불리기도 했다. 차이 총통의 친할머니는 대만의 산악지역에서 거주해 온 원주민 파이완(排灣)족 출신이다. 이처럼 그의 조상은 수백 년 이상을 대만에 거주해 온 사람들로 대만의 중국 종속화에 대한 거부감이 강할 수밖에 없다.○ 유복한 집 막내딸 차이 총통은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어머니가 아버지의 네 번째 부인이다. 그는 11명의 형제자매 중 막내다. 객가인 출신인 아버지는 차량 수리업을 통해 집안을 일으켰고 숙박업, 부동산 투자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객가인들은 ‘중국의 유대인’으로 불릴 정도로 경제적 수완이 좋은 사람이 많다. 네 번째 부인의 딸인 차이 총통은 어린 시절 아버지를 미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버지에 대한 반발심으로 가출한 적도 있다. 하지만 아버지가 어머니를 잘 돌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부터 관계가 좋아졌다. 그는 1974년 명문 대만대 법학과에 입학했다. 같은 해 대만대 법대 1등 졸업생은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이었다. 차이 총통은 1978년 대학 졸업 후 미국 코넬대로 유학을 떠나 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런던정경대(LSE)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땄다. 대만에 돌아와 1984년부터 대만 국립정치대 법대 교수를 지냈다. 그는 1990년대 초반 국민당 리덩후이(李登輝) 총통 시절 행정원 경제부에서 국제경제조직수석법률 고문을 맡았다. 이때 대만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위한 수석교섭대표를 지냈다. ○ 대만 독립 모든 이론 확립에 관여 그는 1994년 행정원 대륙위원회의 자문위원에 위촉되면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됐다. 1999년에는 국가안전회의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이때 대만 독립을 핵심으로 하는 ‘양국론’ 작성 작업에 참여했다. 리덩후이 총통은 같은 국민당이지만 이전에 대만을 다스렸던 장제스(蔣介石), 장징궈(蔣經國) 부자(父子)와는 달랐다. 그는 대만에서 태어난 인물이었고 대만 독립을 꿈꾸기 시작했다. 대만 독립을 선호하는 인물들을 발탁해 정치적으로 양성하기 시작했는데 차이잉원도 이 같은 배경으로 정부 자문위원에 발탁된 것이다. 2000년 대만 독립을 지향하는 민진당의 천수이볜이 총통에 당선됐을 때 양국론 작성에 참여했던 차이잉원의 재능을 아낀 천 총통은 당시 44세인 차이잉원을 대륙위원회 주임위원(위원장·장관급)으로 파격 발탁했다. 차이는 이때 일변일국론(一邊一國論)이라는 개념을 만들었다. 일변일국론은 중국과 대만이 별개의 독립된 국가라는 게 핵심이다. 대만독립론의 핵심인 양국론과 일변일국론 모두 차이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 셈이다. ○ 민진당 이끌며 ‘선거의 여왕’으로 등극 천수이볜이 재선에 성공했던 2004년 차이잉원은 대륙위원회 주임위원을 사직한 후 정식으로 민진당에 입당해 정치인으로서의 본격 행보를 시작했다. 그해 총선에서 민진당의 비례대표 순위 6번으로 입법위원(국회의원)에 당선됐다. 2006년에는 행정부 부원장(부총리)으로 올라서며 승승장구했다. 2008년 대선에서 국민당의 마잉주(馬英九)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되며 민진당 정권이 막을 내렸다. 기존 인물들이 민진당 주석 자리를 모두 고사하면서 정치 신인이지만 국민적 신망이 높은 차이잉원이 주석을 맡게 됐다. 이후 3년간 각종 선거에서 집권 국민당에 7차례나 승리하며 차이에게는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는 2012년 대선에서 민진당 후보로 나섰지만 마잉주 국민당 후보에게 80만 표 차로 아깝게 패했다.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주석에서 물러났던 그는 2014년 5월 93%가 넘는 당내 경선 지지율을 얻으며 주석으로 복귀했다. 그는 민진당 대선후보로 선출됐고 2016년 1월 총통선거에서 압도적인 표 차로 국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대만 최초 여성 총통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미혼인 차이 총통은 독서를 즐기고 와인을 마시며 고양이와 시간 보내길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리스마가 부족한 실무형 정치인이란 평가도 있지만 모든 면에서 준비가 철저하고 소신이 강하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힌다. 그는 2004년 정치에 입문한 이후 단 한 번도 부패스캔들을 일으키지 않았다. 외모가 청아하고 항상 단발머리인 그는 중화권에서 유명한 김용(金庸)의 무협소설 ‘신조협려’에 나오는 소룡녀(小龍女)의 이미지와 비슷해 ‘대만의 소룡녀’라는 별명도 있다. 차이 총통은 유학 경험 때문인지 역대 민진당 지도자들보다 글로벌 마인드도 강하다. 자신이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 비유되는 것을 좋아하고 실제 롤모델도 메르켈 총리라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단호함과 뚝심으로 무장한 차이 총통의 리더십은 메르켈 총리와 닮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대만은 미중 갈등의 소용돌이 속에서 국제정치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만과의 통일을 중국 공산당의 남은 과업으로 여기는 시 주석에게 맞서 반중 노선을 분명히 하고 있는 차이 총통이 이끄는 대만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1-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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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밀수 혐의” 캐나다인 사형 확정 하루 뒤… 中, 캐나다인에 또 중형 ‘화웨이 보복’?

    중국 법원이 캐나다인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패버에게 간첩 혐의로 징역 11년을 선고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성명을 통해 “절대 수용할 수 없다. 부당하다”고 판결을 비판했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랴오닝성 단둥 인민법원이 국가기밀 유출, 국가 주요 시설 정탐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스패버에게 징역 11년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스패버는 2014년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을 주선한 인물이다. 캐나다의 대북교류단체인 ‘백두문화교류사’ 대표인 그는 2017년 국제탁구연맹 세계 순회 경기대회 등 북한에서 열리는 행사에 여러 차례 관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 회사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이 2018년 12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강제 연행되고 그로부터 9일 뒤 스패버는 단둥에서 체포됐다. 이번 판결은 캐나다 법원이 멍 부회장을 미국으로 송환할지를 놓고 몇 주 이내에 최종 심리할 예정인 가운데 나왔다. 스패버에 대한 중형 선고가 멍 부회장을 석방하라는 중국 측의 압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주중 캐나다대사관에서 미국 일본 등 25개국 외교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미닉 바턴 주중 캐나다대사는 “멍 부회장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이러한 판결을 듣게 된 것은 우연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전날에도 중국은 필로폰 222kg을 밀수한 혐의로 기소된 캐나다인 로버트 셸런버그에 대한 항소심 재판에서 원심인 사형 판결을 유지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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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中침공 대비 내달 군사훈련… ‘항모 킬러’ 타장함 첫 참가

    중국이 국제사회를 향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며 갈수록 대(對)대만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대만이 중국의 침공에 대비한 군사훈련 일정을 10일 발표했다. 이번 훈련에는 일명 ‘항공모함 킬러’로도 불리는 대만의 최신 스텔스 미사일 초계함인 타장(塔江)함도 처음으로 참가한다.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위협이 커지고 있는 데 대한 대응이다. 대함 공격력과 함대공 방어력을 키운 타장함은 최고 시속 80km가 넘는 고속 초계함이어서 대만해협을 건너려는 중국 해군에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타장함의 임무는 중국군 항공모함이나 강습상륙함을 저지하는 것이다. 11일 쯔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전날 대만 국방부는 연례 합동군사훈련인 한광(漢光·Chinese Glory)훈련을 9월 13일부터 닷새간 실시한다고 밝혔다. 당초 7월에 하려던 이 훈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때문에 미뤄졌다. 7월과 최근의 대만 코로나19 상황에 큰 차이는 없다. 훈련을 계속 늦출 수는 없다고 국방부가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무력 침공에 대비한 이 훈련은 대만 육해공군이 모두 동원되는 최대 규모의 훈련이다. 대만은 1970년대까지 미군과 연합훈련을 했는데 1979년 양국 단교 이후 중단됐다. 대안으로 마련된 것이 한광훈련이다. 1984년 시작돼 올해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지난해 훈련을 직접 참관하고 “국가안보는 비굴하게 무릎 굽히지 않고 가장 견고한 국방력에 의지하는 것이다. 모든 대만군이 국방력의 핵심이다”라고 했다. 당시 차이 총통은 군복 위에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군용 헬멧까지 쓴 채로 연설을 했다. 올해 동원되는 정확한 병력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훈련 기간은 지난해보다 늘었다. 작년까지는 5일에 걸쳐 지휘소훈련(CPX), 기동훈련, 상륙저지훈련 등을 실시했다. 하지만 올해는 시뮬레이션 훈련으로 진행되는 CPX를 따로 떼어내 4월에 8일 동안 진행했다. 그리고 다음 달에 기동훈련과 상륙저지훈련 등을 5일간 실시한다. 전체 훈련 기간이 13일로 늘었다. 작년보다 8일이 더 많아진 것이다. 중국군 전투기가 지난해부터 대만방공식별구역(ADIZ)에 자주 진입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CPX를 크게 강화하고 실기동훈련 기간도 더 늘렸다. 올해 상반기에 진행된 CPX에서 대만군은 자국어와 영어를 함께 사용했다. 유사시 미군과의 연합작전에 대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번 훈련에는 중국군의 공격으로 공군기지가 파괴된 상황을 가정해 대만 공군기가 비상활주로에서 이착륙하는 과정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최근 폭격기까지 동원해 대만 ADIZ로 들어오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의 이번 훈련 일정 발표는 이달 1일부터 2주간 미군과 인도네시아군의 최대 규모 연합 군사훈련,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의 대규모 육해공 합동훈련 발표에 이어 나왔다. 미군의 군사훈련과 때를 맞춰 중국에 맞서는 대응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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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언론 “악성종양” 비난 열흘만에… 홍콩교사노조 해산

    1973년 설립돼 회원이 10만 명에 가까운 홍콩 최대 단일 노조가 결국 자진해산했다. 중국 관영매체 등이 ‘악성 종양’이라고 규정하며 “뿌리 뽑아야 한다”고 비난한 지 열흘 만이다. 이로써 홍콩에서 인권과 민주화 등을 주장해온 주요 단체들이 대부분 사라지게 됐다. 10일 홍콩 공영방송 RTHK 등에 따르면 홍콩직업교사노조(PTU)는 이날 노조원들에게 해산을 통보하면서 “원하지 않았고 어려웠지만 고민 끝에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PTU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50년 가까이 노조원, 홍콩인들과 수많은 역사적 순간을 함께 해왔다”면서 “하지만 정치·사회적 환경이 급격히 변하면서 우리는 미래에 대해 고민을 하도록 내몰렸고 특히 최근 일어난 일들이 너무나 큰 압박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지난달 31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와 관영매체 신화통신 등은 “PTU가 홍콩을 혼란에 빠뜨리며 반중 행동을 부추겼다”면서 “학생들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교사와 폭도들을 지원했다”고 비판했다. 신화통신은 “홍콩 교육이 제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PTU에 대한 법적 조사가 진행돼야 하며 악성종양은 뿌리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매체들의 날 선 논평이 나온 날 밤, 홍콩 교육부는 성명을 통해 “PTU는 정치단체와 다를 바 없다”며 “일체의 업무관계를 끊고 노조의 모든 지위를 박탈하겠다”고 발표했다. PTU는 노조를 유지하기 위해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와 민간인권전선 등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시민단체들과 관계를 끊겠다고 했지만 상황을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홍콩보안법 시행 후 야당인 신민주동맹을 비롯해 진보변호사그룹, 진보교사동맹, 전선의생연맹 등 인권과 민주화에 목소리를 내온 단체들이 잇달아 해산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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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칼럼/김기용]갈수록 심해지는 중국의 ‘내로남불’

    미국이 인권문제 등을 지적할 때마다 “내정간섭을 용인할 수 없다”고 했던 중국이 “한미 연합훈련에 반대한다”고 했다. 전형적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다. 중국의 내로남불 행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중국은 지난해 7월 미국이 중국의 15초짜리 동영상 애플리케이션 ‘틱톡’을 퇴출시키겠다고 하자 발끈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틱톡은 미국 법을 준수하고 있는데, 미국은 국가 안보를 빙자해 힘을 남용하고 틱톡을 무리하게 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국은 어떤가. 4년 전 한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따라 롯데는 경북 성주 골프장 부지를 정부에 제공했다. 이 일로 롯데는 중국 정부에 ‘찍혔다’. 중국은 여러 이유를 대며 중국 내 롯데마트 점포를 폐쇄했다. 롯데마트 앞에서는 중국인들의 시위가 끊이지 않았다. 결국 롯데는 중국에서 사업을 접었다. 롯데는 중국 법을 준수하고 있는데 중국은 국가 안보를 빙자해 힘을 남용하고 롯데를 무리하게 때린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중국은 미국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 회사 화웨이 등 자국 기업들을 제재할 때마다 “시장경제와 공정경제의 원칙을 존중해야 하고 각국 기업에 개방적이고 공정하며 차별 없는 경쟁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국은 오래전부터 미국의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왓츠앱 등을 차단한 상태다. 한국의 카카오톡도 차단했다. 네이버, 다음 등 블로그와 카페에도 접속이 안 된다. 외국 기업을 차단한 뒤 중국 기업이 경쟁 없이, 정부의 지원 아래 성장하도록 한 것이다. “개방적이고 공정하며 차별 없는 경쟁 환경을 조성하라”던 중국의 주장이 스스로에게는 적용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중국은 자국 해역에 들어와 불법 조업을 하는 외국 어선에 대해 무기를 사용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는 허가받지 않은 중국 어선들이 무리를 지어 필리핀 앞바다와 남미 갈라파고스 해역 등에서 불법 조업을 해 국제적으로 문제가 되던 시기였다. 한국 서해에서도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은 늘 골칫거리다. 중국 어선들이 얼마나 많았던지 외국 언론에서는 무리를 이뤄 이동하는 불법 선단을 ‘떠다니는 섬’이라고 부를 정도였다. 상황이 이런데도 중국은 자신들의 허물은 보지 않고 남 탓만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으로도 내로남불 행태를 보였다. 중국은 지금까지도 미국에 대해 백신을 정치화하지 말라고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미국이 백신을 앞세워 다른 나라들에 줄 세우기를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백신을 활용한 우군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산 백신을 맞은 외국인이 홍콩을 통해 중국에 입국할 경우 제출 서류 등을 간소화해 주는 등 백신을 정치적인 도구로 삼는 데 오히려 앞장서고 있다. 중국은 올해를 ‘한중 문화교류의 해’라고 선포해 놓고 한국 드라마나 영화, 게임 수입을 막았다. 문제는 중국의 내로남불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중국에 맞서 문제 제기를 하고 적극적으로 브레이크를 걸지 않으면 어느 순간 상상을 초월하는 요구를 해 올 지도 모를 일이다. 한국이 중국을 늘 경계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김기용 베이징 특파원 kky@donga.com}

    • 20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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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공공기관서 중국産 IT제품 사용금지”

    대만 정부가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중국산 정보통신 제품을 올해 말까지 모두 교체하기로 했다. 폐쇄회로(CC)TV나 각종 통신장비, 드론 등 중국산 제품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다. 미국의 중국 통신장비 기업 제재에 대만이 동참하는 셈인데 중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8일 쯔유시보 등 대만 언론은 대만 행정원이 대만 내 모든 공공기관에 중국산 정보통신 제품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제품도 모두 교체하도록 했다. 연말까지 교체가 불가능한 공공기관은 행정원에 불가 사유와 교체 완료 시점을 보고해야 한다. 대만 언론은 미국 정부의 집중 제재 대상인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 제품 외에 세계 최대 감시장비 제조업체 하이크비전 제품도 사용 금지 대상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대만 행정원의 5월 통계에 따르면 대만 공공기관 2596곳에서 중국 정보통신 제품 1만9256개를 사용 중이다. 이 중 세계 최대 드론 제조업체인 중국의 DJI 제품이 1848개로 가장 많았고 네트워크 장비 기업 티피링크 제품이 1632개, 하이크비전 제품이 1076개였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부터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화웨이, ZTE, 하이크비전 등 중국 정보통신 업체들의 장비나 서비스를 연방 기관에서 구매하지 못하도록 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이와 같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6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국가안보에 위협으로 판단되는 업체의 장비 승인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표결에 부쳐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대만 국가통신전파위원회(NCC)도 2019년 3월 정보 보안을 이유로 중국산 통신·방송 설비 사용을 금지한 바 있다. 2013년 4세대(4G) 이동통신 허가 당시 기지국 등의 설비에 중국 제품을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 NCC는 조만간 있을 5G 이동통신 허가 과정에서도 4G 허가 기준을 준용할 예정이다. 지난달 중국 톈진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미중 관계 개선을 위한 전제 조건으로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 해제’를 요구했던 중국은 이번 대만의 중국산 제품 금지 조치에 크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1-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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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AI 연구, 질적으로도 美 앞섰다”

    중국이 인공지능(AI) 연구 분야에서 양적으로는 물론이고 질적으로도 미국을 앞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 스탠퍼드대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전 세계 주요 학술지에 실린 AI 관련 논문의 인용 실적에서 중국이 처음으로 미국을 제쳤다고 보도했다. 중국 논문 인용은 20.7%, 미국은 19.8%였다. 2000년 중국 논문 인용 실적이 0%, 미국 논문 인용이 40%였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이미지 인식과 생성 등의 AI 연구에서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중국은 양적으로는 이미 미국을 크게 추월한 상황이다. 영국 특허·학술 정보업체인 클라리베이트에 따르면 2012년 이후 올해까지 나온 AI 논문 누적 건수는 중국이 24만 건으로 세계 1위, 미국이 15만 건으로 세계 2위다. 3위인 인도가 약 7만 건이다. 미국과 인도의 AI 논문을 합쳐도 중국에 못 미친다. AI 연구 인력 규모도 중국이 미국을 앞선다. AI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인공신경망학회(NeurIPS)’에 따르면 2019년 기준으로 전 세계 AI 연구원의 중국 출신 점유율은 29%로 미국 출신 비율(20%)보다 훨씬 높았다. 과거에는 중국계 AI 연구원들이 주로 미국에서 활동했지만 최근 미중 갈등이 심화하면서 이들의 중국 회귀 현상이 급증하고 있다. 이들이 중국의 유명 대학으로 복귀하면서 앞으로 중국의 AI 기술이 더욱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AI 연구로 유명한 칭화대, 상하이자오퉁대 외에 저장대, 하얼빈공대 등이 논문 발표 실적이 있는 AI 인력을 각각 2000명 규모로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1-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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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AI 연구 분야서 양적-질적으로도 美 앞섰다”

    중국이 인공지능(AI) 연구 분야에서 양적으로는 물론 질적으로도 미국을 앞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스탠퍼드대학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전 세계 주요 학술지에 실린 AI 관련 논문의 인용 실적에서 중국이 처음으로 미국을 제쳤다고 보도했다. 중국 논문 인용은 20.7%, 미국은 19.8%였다. 2000년 중국 논문 인용 실적이 0%, 미국 논문 인용이 40%였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이미지 인식과 생성 등의 AI 연구에서 높은 성과를 올리고 있는 중국은 양적으로는 이미 미국을 크게 추월한 상황이다. 영국 특허·학술 정보업체인 클라리베이트에 따르면 2012년 이후 올해까지 나온 AI 논문 누적 건수는 중국이 24만 건으로 세계 1위, 미국이 15만 건으로 세계 2위다. 3위인 인도가 약 7만 건이다. 미국과 인도의 AI 논문을 합쳐도 중국에 못 미친다. AI 연구 인력 규모도 중국이 미국을 앞선다. AI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인공신경망학회(NeurIPS)’에 따르면 2019년 기준으로 전 세계 AI 연구원의 중국 출신 점유율은 29%로 미국 출신 비율(20%)보다 훨씬 높았다. 과거에는 중국계 AI 연구원들이 주로 미국에서 활동했지만 최근 미중 갈등이 심화하면서 이들의 중국 회귀 현상이 급증하고 있다. 이들이 중국의 유명 대학으로 복귀하면서 앞으로 중국의 AI 기술이 더욱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AI 연구로 유명한 칭화대, 상하이자오퉁대 외에 저장대, 하얼빈공대 등이 논문 발표 실적이 있는 AI 인력을 각각 2000명 규모로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1-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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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돌 엑소 前멤버 크리스, 성폭행 혐의 中공안에 체포

    아이돌 그룹 엑소의 전 멤버인 크리스(중국명 우이판·吳亦凡·31·사진)가 성폭행 혐의로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베이징시 공안국 차오양분국은 지난달 31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크리스가) 나이 어린 여성을 여러 차례 유인해 성관계를 했다는 인터넷에서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했다”며 “현재 캐나다 국적인 그를 성폭행 혐의로 형사구류(체포)하고 사건을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크리스의 성폭력 의혹은 그의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한 한 여성의 폭로를 계기로 불거졌다. 이 여성은 지난달 18일 온라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크리스가 연예계 지원을 약속하며 성관계를 맺었다고 폭로했다. 자신을 포함해 피해자가 8명이 넘고 피해자 중에는 미성년자도 2명 있다고 했다. 크리스는 혐의를 부인하면서 오히려 폭로 여성이 자신에게 거액을 요구하며 협박했다고 주장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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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공산당 통제 강화에 떠는 빅테크… 기부로 엎드리기

    《24일 중국 베이징 도심의 화웨이 매장에서 휴대전화를 새로 구입한 마리밍(馬麗名·33) 씨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려다가 깜짝 놀랐다. 평소 자주 이용한 차량 공유 앱 ‘디디추싱(滴滴出行)’을 설치할 수 없었다. 마 씨는 “디디추싱이 당국 제재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갑자기 사용할 수 없을 줄은 몰랐다”고 했다.》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디디추싱은 회원 6억 명, 월평균 사용자가 6000만 명에 달한다. 중국 내 시장 점유율 또한 90%에 달해 사실상 거의 모든 중국인이 이용한다. 하지만 당국은 지난달 30일 디디추싱이 당국 반대에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강행하자 이후 강도 높은 규제를 쏟아내고 있다. 우선 디디추싱의 신규 앱 다운로드 및 신규 회원 가입을 모두 차단했다. 또 해외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정보기술(IT) 기업으로 하여금 반드시 당국의 사전 허가를 얻도록 규정을 바꿨다. 1500만 명에 달하는 디디추싱 운전사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27일 베이징 시내에서 만난 운전사는 “기존 이용자가 많아서 아직은 손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당국이 제재를 멈추지 않으면 이 일을 못 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밤잠을 이룰 수 없다”고 토로했다. 中 “공산당 축제에 찬물 끼얹어” 당국은 디디추싱 제재 당시 그 이유로 “개인 정보를 수집하고 활용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위법 행위가 있었다”는 점을 내세웠다. 특히 디디추싱의 미 증시 상장 과정에서 주요 데이터가 미국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에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정부가 갖지 못한 방대한 데이터를 민간 기업이 갖고 있는 것도 문제인데 패권 경쟁을 벌이는 미국이 이 정보를 보유할 가능성을 극도로 우려한다는 의미다. 중국 안팎에서는 당국이 ‘데이터 안보’가 아니라 디디추싱, 알리바바, 텐센트 등 급격히 덩치를 불린 IT 공룡 기업이 공산당 일당독재 체제에 위협이라는 점을 더 우려하는 것 아니냐고 보고 있다. 대만 영문매체 타이완뉴스는 최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공산당은 당의 통제를 벗어난 인터넷 기업을 체제 위협 요인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디디추싱은 1일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꼭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NYSE에 입성했다. 시 주석은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공산당 100주년 기념식에서 “중국을 괴롭히는 외부세력은 14억 중국인의 피와 살로 만든 강철 만리장성 앞에서 머리가 깨져 피를 흘릴 것(頭破血流·두파혈류)”이라고 외치며 미국과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표 IT 기업이 당국 반대에도 미 증시 상장을 강행했다는 점은 시 주석을 포함한 중국 수뇌부에 대한 정면 도전이나 다름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산당은 지난해 12월 정치국 회의, 중앙경제공작회의 등을 통해 ‘반독점’, ‘자본의 무질서한 확장 방지’를 처음 중점 정책 의제로 제시했다. 올해 들어서도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연례회의 등을 통해 연일 인터넷 기업에 대한 압박과 규제를 강화했다. 2012년 말 집권한 시 주석은 내년 말 두 번째 임기가 끝난다.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이후 모든 중국의 최고지도자는 10년씩 집권했다. 하지만 시 주석은 내년 10월 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집권을 연장하겠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그는 2018년 개헌을 통해 이미 국가주석의 3연임 제한을 폐지한 상태다. 사실상의 종신 집권을 노리는 시 주석에게는 공산당을 중심으로 한 내부 단속과 체제 결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가 미국과의 심각한 갈등을 굳이 해소하지 않고 갈수록 패권 경쟁의 강도를 높이는 것 또한 ‘외부의 적’이 장기 집권에 오히려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내에서 ‘세계 최강대국과 맞서려면 시 주석 같은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하며 중국 전체가 공산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는 여론을 확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빅테크 통제로 5경원 손해” 이런 규제로 중국 경제가 직간접적 피해를 입을 것이란 우려도 끊이지 않는다. 개혁개방 이후 중국이 미 증시에 자국 기업을 상장시켜 얻은 엄청난 해외 투자금을 통해 경제 발전을 꾀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경제 성장의 마중물이 고갈될 위험이 커졌다는 의미다. 미 증시 상장을 추진하던 동영상 소셜미디어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상장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프레더릭 켐프 최고경영자(CEO)는 10일 미 CNBC 기고문에서 “중국 공산당이 앞으로도 디디추싱에 했던 수준의 강력한 규제를 고수하면 중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해 2030년까지 총 45조7000억 달러(약 5경2000조 원)의 손해를 감수해야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산업 전반의 역동성도 떨어진다. 우선 한창 나이의 젊은 IT 기업인이 잇따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있다. 전자상거래업체 핀둬둬의 황정(黃쟁·41) 창업자는 3월 갑자기 은퇴를 선언했다. 특별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회사의 핵심 사업과도 무관한 “생명공학 공부에 매진하겠다”고만 밝혔다. 장이밍(張一鳴·38) 바이트댄스 창업자 겸 CEO 또한 5월 CEO직을 내려놨다. 마윈 알리바바 창업주가 지난해 10월 당국의 금융 규제를 ‘전당포 영업’이란 용어로 공개 비판했다가 3조 원이 넘는 과징금 철퇴를 맞고, 알리바바 계열사의 홍콩 증시 상장 또한 무기한 연기된 사건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음식배달 앱 메이퇀의 왕싱(王興·42) 창업자 또한 언제든 물러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는 5월 소셜미디어에 당나라 시인 장갈이 고대 진시황의 ‘분서갱유(焚書坑儒)’를 비판하려고 쓴 한시 ‘분서갱(焚書坑)’을 언급했다. 분서갱유 언급은 노골적 체제 비판을 의미해 금기로 여겨진다. 논란이 확산되자 “당국을 비판한 것이 아니라 인터넷업계의 과도한 경쟁을 문제 삼았다”고 해명했지만 해당 글을 지웠다.“뺏기느니 차라리 기부?” 서구와 달리 유명 기업인의 기부가 활발하지 않았던 중국에서 최근 IT 기업가들이 속속 기부에 나선 것 또한 당국 규제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양극화, 재난 대비 등 사회적 의제에 많은 돈을 쾌척해 당국으로부터 후한 평가를 얻으려 한다는 의미다. 레이쥔(雷軍·52) 샤오미 공동 창업자는 최근 보유 주식 22억 달러(약 2조5137억 원)어치를 재단 2곳에 기부했다. 왕싱 메이퇀 창업자와 장이밍 바이트댄스 창업자는 모두 지난달 각각 23억 달러(약 2조6280억 원), 7억7000만 달러(약 884억 원)를 기부했다. 4월 마화텅 텐센트 창업자 또한 “재난재해 및 농촌의 가난 극복을 위해 77억 달러(약 8조8958억 원)의 회사 자금을 챙겨두겠다”고 밝혔다. 미 블룸버그뉴스는 “IT 기업 창업주가 갑자기 강한 ‘자선 충동’을 보이는 것은 당국의 규제 강화와 상관관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기용 베이징 특파원 kky@donga.com}

    • 2021-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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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국민 메신저 ‘라인’ 뚫렸다

    대만 고위 관리들과 여야 정치인 등 100여 명의 온라인 메신저 라인(LINE)이 해킹을 당했다고 대만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대만의 주요 정보를 노린 중국 해커들의 소행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쯔유시보 등은 대만 라인(LINE Taiwan) 측이 지난주 대만 정부와 여야 정치인의 라인 메신저 내용이 외부에 유출된 것을 확인하고 사용자에 대한 전수 조사에 나서면서 해킹 사실이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해킹 피해를 당한 인사 중에는 대만 총통부와 행정원의 고위 당국자, 대만 군 주요 인사, 지방자치단체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라인은 대만 인구 2350만여 명 중 2100만 명가량이 사용하는 ‘국민 메신저’여서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라인 메신저는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이 만들었다. 롄허보는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해킹은 안드로이드폰뿐 아니라 아이폰에서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롄허보에 따르면 대만 당국은 이번 해킹이 이스라엘 보안기업 NSO그룹이 개발한 ‘페가수스’를 이용한 것인지, 라인 내부자 소행인지 등을 가려내기 위해 국가안보 기관에서 조사할 계획이다. 최근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페가수스를 통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포함한 전현직 국가정상급 인사 14명의 휴대전화가 해킹됐을 가능성을 보도했다. 쯔유시보는 이번 해킹 공격이 대만 고위 인사들을 목표로 삼았다는 점에서 불특정 다수를 노린 것이 아니라 대만 내 주요 정보를 타깃으로 한 중국 해커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지난해 8월 대만 보안당국은 “중국이 대만 정부기관 10여 곳을 해킹해 약 6000개의 e메일 계정에서 데이터를 훔치려 했다”며 “중국 해커단체 블랙테크와 타이도어가 2018년부터 대만 정부를 표적으로 삼아왔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해킹 공격이 중국 해커의 소행으로 드러나면 미중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은 중국의 사이버 공격을 정면으로 문제 삼으며 동맹국과 함께 대응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1-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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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정치인 100여명, 메신저 해킹당해”…中 해커 소행?

    대만 고위 관리들과 여야 정치인 등 100여 명의 온라인 메신저 라인(LINE)이 해킹을 당했다고 대만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대만 내 주요 정보를 노린 중국 해커들의 소행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쯔유시보 등 대만 언론은 대만 라인(LINE Taiwan) 측이 지난주 대만 정부와 여야 정치인의 라인 메신저 내용이 외부에 유출된 것을 확인하고 사용자에 대한 전수 조사에 나서면서 해킹 사실이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해킹 피해를 입은 인사 중에는 대만 총통부와 행정원의 고위 당국자 외에 대만 군 주요 인사와 지자체장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라인은 대만 인구 2350만여 명 중 2100만 명가량이 사용하는 ‘국민 메신저’여서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롄허보는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해킹은 안드로이드폰뿐만 아니라 아이폰에서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롄허보에 따르면 대만 당국은 이번 해킹이 이스라엘 보안기업 NSO그룹이 개발한 ‘페가수스’를 이용한 것인지, 라인의 내부자 소행인지 등을 가려내기 위해 국가안보 기관에서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워싱턴포스트 등은 페가수스를 통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포함한 전현직 국가정상급 인사 14명의 휴대전화가 해킹됐을 가능성을 보도했다. 쯔유시보는 이번 해킹 공격이 대만 고위 인사들을 목표로 했다는 점에서 불특정 다수를 노린 해킹이 아니라 대만 내 주요 정보를 노린 중국 해커에 의한 공격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지난해 8월 대만 보안당국은 “중국이 대만 정부기관 10여 곳을 해킹해 e메일 계정 약 6000개에서 데이터를 훔치려 했다”며 “중국 해커단체 블랙테크, 타이도어 등 2곳이 2018년부터 대만 정부를 표적으로 삼아 왔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사건이 중국 해커의 소행으로 드러나면 미중 관계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은 중국의 사이버 공격을 정면으로 문제 삼으면서 동맹국들과 함께 대응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26일 중국 톈진을 방문한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셰펑(謝鋒)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과의 회담에서 중국의 사이버 공격 문제를 거론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1-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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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셔먼 ‘北 해킹 돕지 말라’ 경고에… 왕이 ‘3대 마지노선’으로 맞불

    중국을 방문한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이 중국 측에 북한의 인권 및 사이버 범죄를 꺼내들었다. 북한에 우호적인 중국을 통해 북한의 인권 문제와 해킹 등 사이버 범죄에 대한 백악관의 우려를 전달한 것. 미중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상시 협력, 소통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홍콩과 대만 문제 등에 대해 중국은 ‘국무부 2인자’인 셔먼 부장관에게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 美, 北 인권 문제·사이버 공격 우려 전달 27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셔먼 부장관은 전날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 등 중국 관리들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 문제를 언급했다. 셔먼 부장관은 특히 인권 문제를 주요 의제로 꺼내들었다.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고, 미중이 함께 나서 해결하자고 주문한 것. 북한 전문가로 ‘대북 강경파’로 분류되는 셔먼 부장관은 평소 북한 인권 문제를 자주 지적해 왔다. 2015년 국무부 정무차관 재직 시 북한 인권 문제를 거론했다가 북한으로부터 “외교관의 탈을 쓴 악녀” “노망기에 들어 황천길을 재촉한다”는 등 원색적 비판을 받기도 했다. 셔먼 부장관은 인권 문제와 함께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대한 우려도 중국 측에 전달했다. 미 정부는 북한의 해킹 수법이 갈수록 정교해짐에 따라 최근 대북 감시 수위를 높이는 등 맞대응에 나선 상태다. 셔먼 부장관 역시 경각심을 일깨우는 차원에서 북한의 최우군인 중국을 향해 사이버 공격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식통은 “중국을 향해 사이버 공격과 관련해 북한을 돕지 말라는 경고장도 동시에 날린 것”이라고 말했다. 또 셔먼 부장관은 북한 문제의 경우 미중의 이해관계가 겹치는 부분이 있는 만큼 “미중 간 협력이 중요하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협력 가능한 외교적 사안을 중심으로 자주 소통하자고 제의한 것. 중국 정부 역시 이에 원론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중은 각종 북한 관련 현안의 구체적인 접근법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주요 관심사인 대북제재 완화 역시 이번 협상 테이블에는 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中, 美에 ‘3대 마지노선’ 꺼내 들어 경고 미중은 북한 문제 등 몇 가지 협력 가능한 분야를 제외하곤 대체로 팽팽하게 맞섰다. 2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날 셔먼 부장관에게 양국 간 갈등 해결을 위해 미국이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세 가지로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전복시키려는 행위 △중국의 발전을 방해하는 행위 △중국의 주권이나 영토 보전을 침해하는 행위를 제시했다. 미국이 이 세 가지를 하지 말아야 양국 관계 개선을 생각해 보겠다는 것이 중국의 주장이다. 방어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중국이 먼저 미국이 넘지 말아야 할 마지노선을 제시하고 나선 것. 특히 왕 부장은 대만 문제를 강조하며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은 아직 통일되지 않았지만 대만이 중국 영토라는 기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만약 (미국이) 대만 독립을 시도할 경우 중국은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할 권리가 있다”고 엄포를 놨다. 왕 부장의 이런 발언에 대해 중국 매체들은 “과거 미국이 요구 조건을 제시하고 이를 중국이 검토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외교 방식을 보여줬다”며 “미국을 상대로 강하게 접근하면서 할 말은 다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관영매체 환추시보는 “중국이 전달한 조건들이 전제되지 않으면 양국 관계 개선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강조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1-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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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美가 바꿔야할 정책 목록 전달”… 美 “홍콩-신장 등 인권 우려 표시”

    중국이 미국과 4개월 만의 고위급 만남에서 중국을 적대시하는 미국 정책에 날을 세웠다. 중국은 미국이 대중국 정책과 관련해 바꿔야 할 것들을 리스트로 따로 정리해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도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신장위구르와 홍콩의 인권 탄압, 사이버 해킹, 대만 문제 등을 전방위로 거론하며 중국을 압박했다. 미국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국의 협력을 요청했다. 26일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셰펑(謝鋒)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이날 톈진에서 진행된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사진)과의 회담에서 미국이 반드시 고쳐야 할 중국 관련 정책들을 전달했다. △중국 공산당원과 가족에 대한 비자 제한 철회 △중국 지도자 및 관료에 대한 제재 취소 △중국 유학생 비자 발급 제한 및 중국 기업 때리기 중단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에 억류 중인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의 중국 송환 등이 포함됐다. 셰 부부장은 고사성어 ‘구동존이(求同存異·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같은 점을 찾는 것)’를 언급하며 미국의 태도 변화도 촉구했다. 26일 회담에 앞서 셰 부부장은 “미중 관계는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했는데, 이는 미국이 중국을 제2차 세계대전 때의 일본이나 냉전시대 소련처럼 ‘가상의 적’으로 삼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을 악마화해 미국 내부의 구조적 문제를 중국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도 했다. “미국은 못된 짓만 하면서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가”라며 날 선 반응도 보였다. 외교안보와 통상, 인권 문제 등에서 동맹들을 결집해 중국을 압박하면서 기후변화나 북한 문제에서 중국의 도움을 바라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셔먼 부장관은 미국 및 동맹의 가치와 이익에 배치되고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훼손하는 중국의 행동에 우려를 표시했다”며 “특히 홍콩에서의 반민주적 탄압, 신장에서 계속되는 대량학살과 반인륜적 범죄, 티베트에서의 탄압, 언론자유 탄압 등 인권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셔먼 부장관은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등에서 행해지는 중국의 행동에 대한 우려도 중국 측에 전했다. 또 북핵과 이란 핵 문제, 기후변화 분야에서는 미중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셔먼 부장관은 셰 부부장과의 회담 이후 왕이 외교부장과도 만났다. 이번 미중 고위급 회담은 3월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열렸던 양국의 ‘2+2’ 고위급 회담 이후 4개월 만이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워싱턴=이정은 특파원}

    • 2021-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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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이 “美, 타국 평등하게 대하는 법 배워야”… 셔먼 회동앞 ‘선공’

    중국이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의 방중 이틀 전에 윌버 로스 전 상무장관 등 미국 인사 7명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자국의 특별행정구인 홍콩 문제에 관여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한국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통과시킨 반(反)외국제재법을 적용한 첫 제재 사례다. 이 법은 중국이 자국 기업이나 인사에 대한 서방의 제재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25일 중국을 찾은 셔먼 부장관은 26일 톈진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 등을 만난다. 중국 외교부는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반외국제재법에 근거한 미국 인사들에 대한 제재 사실을 알렸다. 로스 전 상무장관과 미중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 미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와 홍콩민주주의위원회(HKDC) 소속 등 7명이다. 외교부는 이들에 대한 제재와 관련해 “미국 측은 이른바 홍콩 기업 경보라는 것을 만들어 홍콩의 기업 환경을 근거 없이 더럽히고 홍콩 내 중국 당국자들을 근거 없이 제재했다”고 밝혔다. 24일엔 왕 부장이 미국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왕 부장은 “미국은 다른 나라를 평등하게 대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중국 관영 매체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날 청두에서 파키스탄 외교장관을 만난 뒤 “미국은 지금까지 평등한 태도로 다른 나라를 대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면서 “중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미국이 이런 방법을 알도록 가르쳐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 국무부 대변인이 ‘우세한 위치’에서 중국을 상대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한 반격이다. 왕 부장은 “미국은 늘 다른 나라를 압박하며 우월하다고 여긴다. 세상에 다른 나라보다 위에 있는 국가는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고 했다. 왕 부장의 발언은 셔먼 부장관의 중국 방문 하루 전에 나온 것이다. 미국은 셔먼 부장관의 이번 방중에서 양국 간의 당면 이슈에 대해 정면으로 부딪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24일 전화 브리핑에서 “예의를 차린다면서 어려운 주제들을 피하지는 않겠다는 것이 우리의 철학”이라며 “(어려운 주제를 피한다면) 문제가 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양국 관계가 도전적일 때라도, 또 그럴 때일수록 이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또 “이번 회담의 주요 목적은 양국 관계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부분을 협상하기보다는 고위급에서 협상 채널을 열어두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말했다. 브리핑에 참석한 또 다른 당국자는 “셔먼 부장관은 노련한 외교관이고, 우리는 이번 회담을 정신을 바짝 차리고 하려 한다”며 “셔먼 부장관은 미국과 우리 동맹국, 파트너의 이익과 가치를 솔직하고 직접적으로 대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중 일정에 대해서는 셔먼 부장관이 26일 셰펑(謝鋒) 외교부 부부장을 만난 뒤 왕 부장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이 당국자들은 설명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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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허난성 물폭탄에 최소 33명 사망… 전세계 아이폰 절반 공급 공장도 타격

    중국 중부 허난성 성도(省都) 정저우에 최근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22일 오후 현재 최소 33명이 사망했다. 전날보다 8명이 더 늘었다. 8명은 실종 상태다. 기상학자들 사이에서 ‘1000년에 한 번 있을 법한 폭우’라고 평가되는 이번 비로 25만6000명이 대피했고 300만 명이 넘는 수재민이 발생했다. 중국과의 갈등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는 대만의 최고 지도자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이례적으로 위로 메시지를 발표했다. 22일 허난성 당국에 따르면 이날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최소 33명이다. 이 중 12명은 운행 도중 터널에서 갑자기 멈춘 지하철 차량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승객들이다. 당국은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만 12억2000만 위안(약 2170억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17일 오후부터 시작된 이번 비는 사흘간 정저우에 617.1mm의 물폭탄을 퍼부었다. 예년의 1년 치 평균과 비슷한 기록적인 폭우였다. 중국 정부의 ‘하나의 중국’ 원칙에 맞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차이 총통은 자신의 이름으로 이번 비 피해를 위로하는 메시지를 냈다. 22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불행하게 숨진 이들과 그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 재해 지역이 빨리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했다. ‘아이폰의 도시’로도 불리는 정저우에는 애플의 아이폰을 위탁생산하는 대만 업체 폭스콘 공장이 있다. 35만 명가량의 인력이 90개 생산 라인에서 전 세계 아이폰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맡아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폭스콘 직원들을 인용해 “20일 오후에 공장 세 곳 모두 몇 시간 동안 전기가 끊겼다”고 전했다. 한 직원은 공장 안으로 물이 허벅지까지 차올라 직원들이 생산설비와 재고품을 급히 옮겼다고 말했다. WSJ는 “대개 7월부터 부품을 조립하기 시작해 추후 몇 주간은 생산 속도를 높여야 할 때인데 올가을 출시 예정인 제품 생산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15일 중국 남부 광둥성 주하이시의 한 터널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침수 사고와 관련해 21일 10명, 22일 1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발견됐다. 이로써 터널에 갇혔던 14명 전원이 사망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 2021-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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