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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제주 구좌읍 한동리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주국제해양과학연구·지원센터. 벽이 모두 강화유리로 만들어진 210m² 규모 미세조류(藻類) 생산장의 수로형 시스템에서 짙은 녹색의 액체가 쉴 새 없이 흘러 다니고 있었다. 연구원들이 수온과 염도, 광량 등을 측정하고 원심분리기 등을 점검했다. 이곳에서 자라는 조류는 최근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원료 등으로 각광받는 스피룰리나. 35억 년이나 된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조류 가운데 하나로 기적의 소형 생물로도 불린다. 세계보건기구와 유엔식량농업기구가 인류의 미래식품으로 선정할 만큼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용암해수로 스피룰리나 대량생산 현재 국내에서 스피룰리나를 활용한 기능성 제품이 나오고 있지만 원료를 전량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스피룰리나를 국내에서 대량생산하고 다양한 제품으로 만들기 위해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용암해수로 식음료를 생산하는 ㈜제이크리에이션(대표 김동준)이 손잡고 공동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강도형 제주국제해양과학연구·지원센터 연구실장은 “자체 균주를 확보하고 배양, 생산까지 국산화에 성공했다”며 “미세조류 생산장도 특허 등록됐다”고 말했다. 스피룰리나는 흡수율이 90%에 이르는 가장 이상적인 단백질원으로 알려져 있다. 단백질이 많기로 유명한 클로렐라(50%)보다 많은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다. 항산화작용을 하는 당질, 오메가3 계열의 불포화지방산이 다량 함유된 지질을 비롯해 식이섬유, 미네랄, 카로틴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다. 양질의 스피룰리나를 대량생산하기 위해서는 청정 해수가 필요하다. 세계적인 스피룰리나 생산지인 미국 하와이에서는 해양심층수로 대량 생산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용암해수를 사용한다. 용암해수는 30만∼40만 년 전부터 삼투압작용 등으로 바닷물이 섬 지하로 밀려들어 현무암층에 쌓인 물이다. 바닷물처럼 짠맛으로 인체에 유용한 희귀 미네랄 성분인 바나듐, 셀레늄, 아연, 철 등이 상대적으로 풍부하게 들어있다. 암반층을 거치면서 중금속 등 오염물질이 걸러지는 자연 여과 작용도 한다. 이런 기능성 해수에 스피룰리나를 배양한 결과 65% 이상의 우수한 단백질 함량을 보였다.○기능성 제품 출시 예정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스피룰리나 배양기술과 제주의 용암해수가 만나 새로운 블루오션을 개척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스피룰리나를 대상으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스피룰리나 연구와 제품개발, 특허출원에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중국도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전남 나주에 스피룰리나 생산 공정이 갖춰졌으나 아직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2030년 스피룰리나의 국내 시장가치가 1조1500억 원 규모로 전망되는 등 성장 가능성이 크다. 스피룰리나에 들어 있는 항산화 물질이나 기능성 물질들을 활용하면 화장품, 건강식품, 의료용 연구, 인공사료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제이크리에이션 김 대표는 “올해 1500m² 규모 용지에 스피룰리나 대량생산 시스템을 갖춘다”며 “스피룰리나 분말은 물론이고 항산화 작용 등을 하는 피코시아닌 성분 등을 활용해 내년에 다양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지난해 7월 6일 오전 10시경 제주 제주시 애월읍 한 컨테이너 형태 주거지에서 서모 씨(64)는 세 번째 부인에게서 얻은 첫째 아들(15)의 얼굴을 수차례 때렸다. ‘경마 기도’를 하다가 졸았다는 이유로 폭행을 가한 것이다. 기도를 하면 경마의 우승마를 예견할 수 있다며 아들에게 경마 기도를 강요한 것이다. 같은 날 오후에는 아들이 경마 기도에 필요한 경주마 이름을 제대로 외우지 못했다며 다시 주먹과 발로 무차별 폭행했다. 아들에 대한 서 씨의 학대와 폭력은 2013년 9월경 셋째 부인이 경마 기도 강요를 견디지 못하고 가출한 뒤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여러 종교에 빠져 살았던 서 씨는 명상과 수련을 하면 미래를 예견할 수 있다고 믿고 경마에 나서는 기수의 이름과 경주마의 번호를 외우게 한 뒤 이른바 ‘기도’를 통해 우승할 말의 번호나 기수의 이름을 떠올리도록 한 것이다. 하루 14시간씩 경마 기도를 시키고 우승마를 떠올리지 못하겠다고 하면 목검으로 때리기도 했다. 경마 기도를 시키기 위해 ‘아버지 병간호’를 핑계로 학교에 보내지 않거나 조퇴시킬 때도 많았다. 경마 기도뿐만 아니라 상습적인 폭행도 일삼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2014년에는 한문 공부를 하던 막내아들(당시 8세)이 졸자 물속에 20초 동안 머리를 잠기도록 누르는 고문을 하고, 의자에 줄로 묶어 놓고는 발바닥을 때리기도 했다. 서 씨의 기도 강요와 폭력은 일회성이 아니었다. 제주시에서 고물상을 운영하던 서 씨는 2001년부터 제주경마장을 들락거리다 둘째 부인 사이에서 낳은 딸 3명 중 2명에게 우승마와 로또 번호를 맞히라며 기도를 시켰다. 당시 초등학생이던 두 딸이 우승마를 맞히지 못하면서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2006년 아동학대 혐의로 2년간 복역하고 2008년 7월 출소했다. 제주지방법원 형사1단독 김정민 부장판사는 13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서 씨에게 징역 4년 6개월과 8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선고했다. 김 부장판사는 판결문에서 “유사 범행으로 복역해 범죄가 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또다시 범행을 했다”며 “기이한 믿음으로 저지른 반인륜적인 행태에 대해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걸으며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느림의 미학을 체험하는 올레길을 몽골에서도 만날 수 있다. (사)제주올레(이사장 서명숙)는 제주관광공사, 울란바토르시 관광청, 울란바토르 관광협회와 협약을 통해 몽골 현지에 조성한 올레 2개 코스를 6월 18, 19일 개장한다고 13일 밝혔다. ‘올레’ 브랜드가 해외로 나간 것은 일본에 이어 두 번째다. 몽골올레는 제주올레길 표지인 리본과 제주 조랑말을 형상화한 ‘간세’ 등을 똑같이 사용한다. 1코스(14.5km)는 울란바토르 시 외곽에 위치한 마을에서 시작해 초원, 야산, 작은 숲 등을 거쳐 다시 마을로 이어지는 흙길로 웅장한 대자연이 배경이다. 2코스(11.0km)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테를지 국립공원을 중심으로 몽골의 대표적 자연환경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걷기여행 외에도 몽골 전통 가옥인 게르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고 승마도 할 수 있다. 제주올레는 2019년까지 4개의 몽골올레 코스를 더 조성할 계획이다. 코스 유지 및 보수 방법뿐 아니라 제주올레 기념품인 간세 인형(헌 천으로 제주 여성들이 직접 만드는 인형) 제작법과 여행자센터 운영 노하우 등을 전수할 계획이다. 이번 몽골 코스 개장을 기념해 6월 16일 인천, 부산, 제주에서 출발하는 참가자를 모집한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지역 한라산국립공원은 물론이고 국제보호지역을 비롯해 중산간(해발 200∼600m), 오름(작은 화산체), 곶자왈(용암 암괴에 형성된 자연림) 등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광역화 사업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나 도민 공감대 형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지역 중요 환경자산의 체계적인 보전과 관리를 위해 ‘제주국립공원 지정 조사연구’를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제주국립공원의 범위 설정, 공원 지정의 타당성 및 영향 분석, 공원 계획과 관리 방안 등이 조사에 포함된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마을 단위 설명회, 범국민추진위원회 운영 등을 거쳐 7월 환경부에 제주국립공원 지정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제주도는 제주국립공원을 확대해 광역으로 지정하면 국가 예산이 투입돼 지방재정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중요 환경자산의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관리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양보 제주도 환경보전국장은 “국립공원 확대 지정 지역 마을을 명품 마을로 조성하면 브랜드 가치가 높아져 관광객이 방문하는 등 지역 소득 증가와 청정 공존이라는 제주 미래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제주국립공원 지정 추진을 위해 6일 오후 제주도청 대강당에서 정책 세미나를 개최했다. 김태윤 제주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라산, 중산간, 연안을 모두 포함하는 자연공원인 만큼 자연자산 보전과 지역 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세계적인 자연공원 모델로 조성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행정,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국립공원 지정에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범위 설정이다. 현재 한라산국립공원은 153.4km²로 제주 전체 면적 1845.9km²의 8% 수준이다. 제주국립공원은 유네스코(UNESCO) 제주도생물권보호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등이 기본적으로 포함된다. 한라산국립공원과 겹치는 지역도 있다. 성산일출봉, 천지연폭포, 산방산, 수월봉 화산쇄설층 등과 주요 하천 상류 등이 새롭게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 물영아리오름, 물장오리오름, 1100고지, 동백동산, 숨은물벵듸 등의 람사르 습지도 국립공원으로 편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지역 ‘생태계의 허파’로 불리는 용암 숲이자 지하수 생성의 통로인 곶자왈보호구역 역시 국립공원 대상이고 우도 및 마라도의 해양도립공원도 국립공원으로 격상될 가능성이 높다. 경관과 인문학, 자연생태학적으로 가치가 높은 해발 400m 이상 오름도 포함되고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용암동굴도 대상이다. 제주도가 구상하는 방안에 따르면 제주국립공원 대상 면적은 406km²로 제주 전체 면적의 22%가량을 차지한다. 국립공원 확장 및 신규 지정 등으로 대규모 개발 사업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국립공원 광역화에 따른 도민 공감대가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사유재산권을 행사하는 데 제약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황명규 국립공원관리공단 기획재정처장은 “제주국립공원 구상안을 보면 사유지 면적이 50%가 넘고 생태축 연결로 전역을 묶으면 90% 이상이 사유지가 될 수 있다”며 “도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사유재산권 침해를 걱정하는 주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정책 개발과 함께 보상 계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불법 마케팅, 매출 누락, 탈세 등으로 신뢰를 잃은 제주 카지노 산업을 정비하기 위해 3년 단위로 적격성 심사를 하고 전문 모집인과 종사자 등의 관리를 강화한다. 제주도는 전문가 의견 수렴과 카지노감독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제주카지노업 종합계획’을 수립해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이 종합계획은 지속 가능한 제주 카지노 산업 발전을 위한 5년 계획으로 국제 경쟁력 강화, 건전 발전 기반 구축, 지역사회 기여 확대, 산관학 네트워크 활성화 등 4대 분야에서 25개 추진 과제를 마련했다. 제주도는 허가권의 잦은 변경과 과당 경쟁 등으로 불법 마케팅, 불법 게임 등이 나타남에 따라 3년 단위로 적격성 심사를 하고 양도, 양수, 지위 승계를 할 때는 사전 인가를 받도록 법과 제도를 개선한 뒤 2020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카지노 종사원과 전문 모집인에 대해 등록제를 마련하고 카지노업장 등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관리한다. 카지노에서 발생하는 고객 분쟁을 처리하기 위해 조정제도를 도입하고 회계 처리 기준을 표준화하기로 했다. 1995년 제정 후 변화가 없는 전산시설 기준에 대해서도 표준 모델을 적용하는 개편 작업을 벌여 현금과 회계 관리의 투명성을 확보한다. 이승찬 제주도 관광국장은 “종합계획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면 카지노업이 제주 관광 산업의 질적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시행 과정에서 나타나는 미비점 등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투명한 카지노산업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모두 16곳으로 이 가운데 8곳이 제주지역에서 운영 중이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어느 일본인 사진작가는 “한 사람의 사진 수준은 그 사람이 사용한 필름 무게에 비례한다”는 말을 했다. 좋은 사진을 얻으려면 그만큼 많이 찍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봉선 씨는 “단순히 많이 찍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이론을 모르고 무턱대고 사진을 찍다 보면 곧바로 한계에 부닥친다고 보기 때문이다. 책과 인터넷을 통해 지식을 쌓아야 한다고 했다. 김 씨는 “반복적인 경험만으로는 유능한 목수에 머물지만 공부를 하면 스페인 출신 세계적인 건축가인 안토니 가우디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카메라를 사면 사용설명서를 읽고 각 기능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촬영 장비의 쓰임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 어떤 환경에서도 원하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 피사체의 변화를 민감하게 살피는 것도 좋은 사진을 얻는 기본이다. 해가 뜨고 지는 시각과 방위각, 조수 간만의 차, 언제 어디서 꽃이 피고 지는지 등을 살펴야 한다. 김 씨는 “‘사진은 찍는 게 아니라 만드는 것’이라는 말이 있듯이 후보정 작업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씨 홈페이지(www.sun1947.com)에서는 1만5000컷 정도의 사진을 감상할 수 있고 상업적 목적이 아니면 다운로드해서 사용할 수 있다. 다양한 촬영 이론과 현장체험 기록 등을 통해 사진 공부도 가능하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지난달 21일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 분화구 아래 해발 1600m 만세동산. 김봉선 씨(70)가 삼각대를 설치하고 캐논 EOS 5DsR 카메라를 얹었다. 체감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떨어진 가운데 칼바람이 얼굴을 때렸다. 오르막길을 걸으며 생긴 몸의 열기는 삼각대를 설치하는 동안 냉기로 변해 온몸을 감쌌다. 손은 어느새 꽁꽁 얼었다. 배낭에 꽂은 페트병 식수에 살얼음이 생겼다. 상고대(나무에 내려 눈처럼 된 서리) 사이로 별빛이 쏟아졌다. 해가 떠오르면서 드러난 백록담 분화구는 웅장함 그 자체였다. 암벽이 하얗게 얼어붙어 빙벽으로 변했다. 세계적으로 최대 군락을 이룬 구상나무는 푸른 잎이 하얀 눈꽃으로 변했다. 김 씨는 거대한 구름바다와 상고대 위로 번지는 일출의 기운을 잡았다. 백록담 암벽의 날카로운 선을 선명하게 표현하기 위해 카메라 렌즈를 돌리며 초점을 맞추기도 했다. 3, 4시간 작업 끝에 겨우 만족할 만한 장면을 얻었다. “한라산은 내 일생을 관통하는 ‘화두’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오전 낮 오후, 시시각각 변하는 한라산의 얼굴을 마주하면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그중에서도 겨울 한라산은 최고의 기쁨과 희열을 안겨 주죠.”○촬영부터 보정까지 독학 ‘결실’ 김 씨가 한라산을 오른 것은 이날이 447회째다. 한라산 정상에 가거나 어리목 만세동산, 영실 선작지왓 등 해발 1600m 이상을 오를 때만 산행 횟수에 넣었다. 한라산을 오를 때마다 산행 기록을 남겼다. 그 기록은 A4 용지로 870쪽에 이른다. 처음에는 ‘○일 한라산 백록담 등산’으로 짧게 적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당시 느낌이나 가족 일, 역사적인 사건 등을 담았다. 김 씨에게 산행은 목적이 아닌 과정이다. 변화무쌍한 속살을 끝도 없이 드러내는 한라산을 사진에 담기 위해서다. 1984년 11월 백록담 분화구 사진을 처음으로 촬영한 이후 32년 동안 그가 제주에서 찍은 필름은 무려 15만 컷, 디지털 사진은 20만 컷에 이른다. 이 가운데 90% 이상이 한라산 사진이다. 이 사진들을 정리해 놓은 캐비닛이 방 하나를 차지한다. 사진 작업을 위한 컴퓨터와 스캐너, 빔프로젝터, 스크린 등 각종 장비가 거실과 안방까지 점령했다. 한라산과 제주의 자연 풍광을 담은 김 씨의 사진은 크고 작은 국내 행사장에서 자주 쓰인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7 한국테마 사진 6장 가운데 산방산과 유채꽃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그의 작품이다. 2013년 미국 CNN이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40곳을 선정해 홈페이지에 올린 사진 중 12장이 그의 작품일 정도로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1998년 제주에서 처음으로 디지털사진 개인전을 개최한 이후 초청 등을 받아 30여 차례 작품 슬라이드 쇼를 했다. 김 씨는 한때 펜탁스 마미아 유니버설 등 필름카메라와 디지털카메라를 가지고 다양하게 활용하다 지금은 주로 디지털카메라로 작업을 한다. 그동안 카메라 장비 구입을 위해 1억5000여만 원을 투자했다. 2006년 1억3500만 원을 주고 구입한 아파트(99m²)보다 더 많이 썼다. 장비를 보면 전문가임에 틀림이 없지만 지금까지 정식으로 사진을 배워 본 적이 없다. 책을 찾아 읽으면서 독학으로 카메라 원리를 깨쳤고 현장에서 촬영하면서 감각을 익혔다. 디지털카메라를 손에 넣은 뒤에는 파일의 저장 방식 차이를 알아내기 위해 여러 날 동안 씨름하기도 했다. 보정을 하는 포토샵 사용법도 홀로 정복했다. “드넓은 풍경을 선명하게 찍기 위해 보통 렌즈 조리개를 바짝 조이는 것이 상식으로 알려졌지만 현장에서 찍어 보면 오히려 선명하지 않습니다. 사진을 좀 찍는다는 사람도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하지 못하더군요. 빛이 직선이 아니라 회전하고 굴절하는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네모난 창을 통과하는 빛이 둥그런 형태로 비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어요. 기계적으로 카메라 조리개 값, 감도, 셔터 스피드를 정하기 전에 먼저 원리를 아는 공부가 필요합니다.”○ 한라산은 내 운명 한라산을 자신의 손금 보듯 구석구석 꿰뚫고 있는 김 씨의 고향은 제주가 아니라 충남 아산시 온양이다. 댐 등 토목공사 현장 책임자로 일하던 아버지를 따라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5년제인 삼척공업고등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1967년 한국전력에 입사했다. 사진 촬영은 어릴 때부터 관심을 두고 있다가 1981년 울산화력발전소에서 근무할 때 큰 맘 먹고 ‘아사히 펜탁스 MX’ 카메라를 사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셔터 소리가 너무 좋아 한동안 필름을 넣지 않고 셔터를 숱하게 눌렀다. 닥치는 대로 찍었고 사진을 뽑느라 수많은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지금은 컴퓨터에서 포토샵으로 간단히 할 수 있는 일을 그때는 암실에서 다 해야 했습니다. 귀동냥을 하고 책을 읽었지만 수없이 시행착오를 겪었어요. 서울까지 다니며 약품을 사서 직접 조제하기도 했습니다. 그 덕분에 그때 사진에 관한 기초를 튼실하게 다져 놓은 듯합니다.” 그렇게 사진에 빠져 가던 1984년, 제주를 여행하면서 체험한 한라산과 사진 촬영은 그의 인생행로를 바꿔 놓았다. 당시 근무하던 울산화력발전소로 돌아왔지만 한라산 잔상이 계속 뇌리에 남았다. 1986년 ‘어머니가 제주에 혼자 살고 있어서 돌볼 자식이 필요하다’고 거짓말을 하고 제주행 여객선에 몸을 실었다. 자신에게 ‘역마살’이 있는 것으로 여겼던 김 씨는 4, 5년 정도면 맘껏 사진을 찍고 돌아갈 줄 알았지만 떠나지 못했다. 2005년 한전을 정년퇴직한 이후 지금까지도 제주에 눌러앉아 있다. 김 씨는 만족할 만한 순간 포착을 위해 3일 연속 한라산에 오르기도 하고 산속에서 추위에 떨며 1박 2일을 기다린 적도 있다. 절벽에서 굴러 정강이를 수십 바늘 꿰매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폭우가 쏟아졌다는 뉴스를 보고 백록담 만수(滿水) 사진을 찍기 위해 다시 올라간 적도 있다. ‘카메라를 들고 한라산에서 죽는 꿈을 꾼다’는 그는 영정 사진을 백록담 분화구 밑에서 찍은 것으로 정했다고 했다. “한라산 바위에서 기품 있는 꽃을 피워 내는 돌매화, 선작지왓의 설원 풍경, 구상나무에 피어난 상고대, 운해의 움직임까지 모두 매력적입니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던 정상에서 일순간 잠잠해지면서 여명을 뚫고 붉은 해가 화산이 터지듯 솟구치는 광경을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앞으로 걸음을 옮길 기력이 남아 있는 한 한라산을 카메라에 담을 겁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지역에 처음으로 대규모 물류단지가 들어선다. 제주도는 관광객과 이주민 증가 등으로 해마다 늘어나는 물류를 원만하게 처리하기 위해 ‘제주항 배후 물류단지’를 개발한다고 1일 밝혔다. 제주항 배후 물류단지 면적은 순수 물류시설 용지 16만7000m²에 도로를 비롯한 공공시설과 지원시설 용지가 더해진다. 물류단지 개발은 공공주도 방식이거나 자금조달 능력이 있는 다수 업체가 참여하는 민관 공동 개발로 추진된다. 3월까지 물류단지개발지원센터를 설립해 물류단지 위치와 면적을 검토하고, 6월경 예산을 확보해 타당성 조사에 착수한다. 2019년 물류단지계획 승인과 착공을 위해 투자심사, 물류단지계획 용역, 기본 및 실시설계, 문화재 지표조사, 환경 및 재해 영향평가 등의 절차를 거친다. 신용범 제주도 해운항만물류과장은 “물동량 증가로 창고시설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라며 “물류단지를 개발하면 물류비용 상승 원인인 비규격 컨테이너를 표준 컨테이너로 대체할 수 있고 고질적인 저효율 물류체계를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1994년부터 가동된 제주시 도두동 제주하수처리장은 시내 곳곳에서 밀려든 하수를 여러 차례 걸러내면서 정화한다. 이 과정에서 새어나온 악취가 하수처리장은 물론이고 인근 마을까지 번져나간다. 유입량이 처리 수준을 초과해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총인(T-P) 등이 기준치를 넘길 때가 많다. 오염된 하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등 부실한 관리와 운영이 드러난 뒤 처리 과정에 손질이 가해졌지만 시설 용량이 대대적으로 확충되기 전에는 하수 처리난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부터 하수처리장 방류수 수질을 공개한 제주도가 31일 하수도 인프라 시설을 구축하기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했다. 하수처리장 시설 현대화를 위해 민간 자본을 끌어들이고 하루 100t 이상 하수가 발생하는 대규모 개발 사업장에 대해서는 자체 처리하도록 했다. 10개 중산간(해발 200∼600m) 마을에 설치된 농어촌 마을하수도를 전면적으로 확충해 처리 용량을 하루 441t에서 1만2500t으로 늘리기로 했다. 현재 제주지역 주요 하수처리장은 모두 8곳으로, 하루에 처리하는 시설 용량은 23만1500t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하수 유입량은 하루 19만5896t으로 평균 85%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환경부 하수도 시설 기준에서 제시하고 있는 하수처리장의 적정 가동률은 대규모 70%, 중소규모는 80%다. 제주(도두동), 대정, 성산 하수처리장의 가동률은 90% 이상으로 이미 적정 수준을 넘어섰다. 이들 하수처리장 가운데 상황이 가장 심각한 곳은 제주하수처리장이다.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하수의 60%가 이곳으로 유입된다. 연간 1500만 명 수준의 관광객, 순유입인구 증가 등으로 하수 발생량이 급증하면서 처리난을 겪고 있다. 제주도는 하루 최대 처리 용량이 13만 t인 제주하수처리장을 22만 t 규모로 늘리고 시설을 현대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설 현대화의 핵심은 지상에 있는 하수 처리 시설을 모두 지하로 옮기는 것이다. 지하에서 하수를 처리하기 때문에 주민들은 악취에서 벗어날 수 있다. 또 노후 설비를 새것으로 교체해 처리 공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이에 따른 사업비 3000억∼4000억 원은 민간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최근 발주한 시설 현대화 사업의 민간자본 투자 타당성에 대한 용역조사 결과는 3월 말에 나온다. 환경부는 2035년까지 단계적으로 8개 하수처리장의 하루 최대 처리 용량을 지금보다 12만2500t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하수 발생량이 예상을 뛰어넘어 용량 증설 규모를 19만∼24만 t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 제주도 판단이다. 시설 확충에 따른 국비 투자 규모가 너무 적고 시설 현대화를 위한 민간 투자가 확정되더라도 상당 기간 시일이 걸려 하수 처리의 어려움은 당분간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동헌 제주도 상하수도본부 하수도부장은 “4, 5년 전 시설 확충에 대한 투자가 이뤄졌어야 했는데 시기를 놓쳤다”며 “문제가 심각한 제주하수처리장의 시설을 개량해 하루 1만4000t을 추가로 처리하도록 하고 대정, 성산 하수처리장의 증설 사업을 상반기에 마무리하는 단기 처방을 하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25일 하늘에서 내려다본 제주 한라산 정상의 모습. 한라산 백록담에 하얀 눈이 가득 쌓인 경관을 뜻하는 녹담만설(鹿潭晩雪)은 제주 절경을 일컫는 ‘영주 10경’ 중에서 최고로 꼽힌다. 23일부터 이틀 동안 내린 눈으로 지금 한라산은 겨울왕국으로 변했다. (BELL-212 헬기 조종: 제주지방경찰청 항공대 기장 황우영 경위)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눈부신 겨울왕국이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엘사 공주가 마법을 부린 듯 한순간에 푸른 구상나무 잎에 눈꽃이 피면서 하얀 옷으로 갈아입었다. 눈 내린 뒤 찾은 한라산은 ‘신들의 겨울정원’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찬바람에 이슬이 얼어붙은 서리꽃(상고대)이 화려했다. 어리목탐방코스로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 분화구 밑, 영실계곡 등에서 겨울 한라산을 체험했다.○ 서리꽃, 눈꽃의 하얀 정원 21일 어리목 출발 지점(해발 970m)을 지나자마자 급격한 오르막이다. 사제비동산(해발 1400m)까지 숨이 턱턱 막혔다. 서어나무와 졸참나무의 앙상한 가지를 하얗게 덮은 상고대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풍광이 그나마 다리의 통증을 잊게 했다. 급경사를 벗어나자 완만한 오르막에 광활한 언덕이 펼쳐졌다. 언덕은 온통 하얀 눈꽃으로 덮였다. 늘푸른나무인 구상나무 군락은 겨울 한라산 풍경을 더욱 빛나게 만드는 주인공이다. 차디찬 눈발을 온몸으로 받으며 만든 형상은 기묘하고 신비한 느낌을 안겨 줬다. 구상나무는 세계적으로 한라산이 최대 규모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원뿔형으로 자라 크리스마스트리로 많이 쓰인다. 오르막에서 잠시 숨을 몰아쉬며 뒤를 돌아봤다. 순간 눈이 휘둥그레졌다. 거대한 운해로 뒤덮여 구름바다 위를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다. 윗세오름대피소(해발 1700m)를 지난 뒤 정면으로 마주한 백록담 분화구는 웅장한 성벽처럼 다가왔다. 잿빛 화구벽은 눈얼음으로 치장했고 구상나무들이 하얀 갑옷을 입고 성문을 지키는 것처럼 보였다. 윗세오름대피소와 영실계곡 사이 ‘선작지왓’(명승 제91호·해발 1600m 일대)은 설원이었다. 설악산이나 지리산 등 다른 지역 산에서 볼 수 없는 고산 평야다. 22일 또다시 어리목탐방코스로 윗세오름대피소를 다녀올 때는 전날과 완전 딴판이었다. 눈보라가 매서웠다. 영하 10도 내외에 순간 최대풍속 20m의 강풍이 몰아쳤다. 체감온도를 영하 20도로 끌어내렸다. 눈썹과 머리카락에 하얀 서리가 생겼고 버프(목도리)로 얼굴을 감싸도 얼굴이 갈라지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배낭에 있던 페트병 식수는 살얼음으로 변해 입구가 막혔다.○ 방한 장비 갖추고 안전 산행 필수 거대한 백록담 분화구, 눈꽃이 일품인 구상나무 군락, 시베리아 벌판처럼 눈보라가 치는 선작지왓 등은 겨울 한라산의 백미로 꼽힌다. 한라산 탐방객이 겨울을 가장 선호하는 이유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지난해 한라산 탐방객을 분석한 결과 겨울(12∼2월)이 30만8619명으로 봄 27만2545명, 가을 26만9178명, 여름 21만5581명 등에 비해 훨씬 많았다. 한라산 주요 탐방 코스는 어리목(어리목광장∼남벽 갈림목) 6.8km, 영실(영실휴게소∼남벽 갈림목) 5.8km, 돈내코(돈내코탐방안내소∼남벽 갈림목) 7.0km, 성판악(성판악탐방안내소∼동릉 정상) 9.6km, 관음사(관음사야영장∼동릉 정상) 8.7km 등이다. 성판악 코스는 산정호수, 관음사 코스는 탐라계곡 등을 감상할 수 있을 만큼 저마다 독특한 겨울 풍경을 지니고 있다. 겨울철 한라산을 제대로 즐기려면 바람막이와 버프 장갑 아이젠(크램폰) 등의 장비와 비상식량 등을 챙겨야 한다. 김창조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장은 “겨울 한라산은 날씨가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를 정도로 변덕이 심하다”라며 “방한 장비와 의류 등을 제대로 갖추는 것은 기본이고 무엇보다 안전 산행이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16일 오후 제주시 한경면 용수저수지. 14만 m² 규모의 제주지역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로 흰뺨검둥오리, 넓적부리, 청둥오리, 물닭 등이 오가며 쉬거나 먹이를 먹는 곳이다. 저수지 주변으로 1km가량 제주올레 13코스가 지난다. 하지만 지금은 올레꾼이나 일반인 출입이 엄격히 통제됐다. 이동 통제소가 들어서고 저수지 주변 방역 작업도 매일 이뤄지고 있다. 앞서 9일 용수저수지에서 발견된 청머리오리 사체에서 고병원성 H5N6형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5일 제주시 구좌읍 하도 철새 도래지에서 채취한 야생 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후 두 번째 확진이다. 제주도는 청머리오리를 수거한 장소에서 반경 10km 이내 지역의 가금류 이동을 통제했다. 이동 통제 대상 지역에는 농가 28가구가 닭 39만4000여 마리, 오리 33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반경 3km 이내 소규모 사육 농가의 닭, 오리 등 128마리는 모두 사들여 도태시켰다. 야생 조류 접촉을 차단하기 위해 사육 농가 축사에 그물망을 설치토록 하고 매일 방역관 등이 예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 가금류 이동 제한 조치는 시료 채취일 기준으로 닭은 7일, 오리는 14일 경과 후 검사 결과 이상이 없으면 해제한다. 구좌읍 하도 철새 도래지 주변 닭 사육 농가는 13일부터 이동 제한이 풀렸다. 오리는 혈청 및 바이러스 검사를 거쳐 이상이 없으면 20일부터 제한이 해제된다. 제주 지역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2014년 1건, 2015년 4건 등으로 모두 철새 도래지에서 발생했지만 농가로는 전파되지 않았다. 올해 발생한 고병원성 AI도 사육 농가로 번지지 않았지만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제주 지역 4개 철새 도래지에 2만5000여 마리가 찾아온 것으로 추정돼 AI가 광범위하게 퍼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더욱이 해안이나 하천, 골프장 연못 등 크고 작은 물웅덩이에도 겨울 철새가 서식하고 있으나 방역 활동은 전무한 실정이다. 제주항을 오가는 각종 차량에 대한 예방 활동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택배, 건축 자재, 렌터카, 승용차 등이 하루에 수백 대씩 밀려들고 있으나 차량 바퀴를 소독하는 게 전부다. 차량에 실린 물품에 대한 전수 조사는 불가능하고 닭, 오리 등을 적재한 의심 차량에 대한 검사도 소홀하다. 방역에 참여하는 방역관(수의사)은 21명으로 AI 대응에 절대적으로 부족해 민간에서 방역관을 지원받고 있다. AI 사태 장기화로 제주 지역 달걀 생산량은 하루 51만 개에서 48만 개로 감소해 자급률이 94%에서 86%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최근 달걀값이 오르기 시작했다. 김경원 제주도 축산과장은 “가금 농가로 AI가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거점 소독 시설, 통제 초소를 설치하고 방역 활동을 강화하면서 철통 방어 작전을 펼치고 있다”라며 “AI 전파를 막는 데는 초동 대처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제주에서는 농가 154곳에서 닭 166만 마리, 오리 4만 마리, 기타(거위, 메추리 등) 11만1000마리 등 모두 181만1000마리의 가금류를 사육하고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한국을 대표하는 다큐멘터리 사진가인 김수남 작가(1949∼2006)의 작품과 유품이 고향인 제주에 둥지를 튼다. 김 작가 유족은 16일 오후 제주도청에서 사진 146점, 유품 62점을 도에 기증했다. 제주도는 작품 기증을 기념해 이날부터 31일까지 청사 1층 로비에서 기증 사진을 전시한다. 이 사진들은 한국의 무속신앙뿐 아니라 아시아를 비롯해 다양한 지역과 민족의 삶과 샤머니즘을 담은 유작이다. 시베리아에서 적도까지 샤머니즘 궤적을 추적한 순례의 기록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품은 김 작가가 2006년 2월 태국에서 사진 촬영을 하다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 늘 메고 다니던 카메라와 렌즈, 취재 메모, 원고, 연구자료, 책상 등이다. 제주도는 제주시 원도심 지역에 조성하는 탐라문화광장에 ‘제주작가 전시관’을 만들고 7월 첫 번째로 김 작가 사진과 유품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김 작가는 연세대 지질학과를 졸업한 뒤 동아일보 사진부 기자로 10여 년간 재직하다가 굿 사진에 매료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산업화와 근대화 흐름 속에 굿은 타파해야 할 미신(迷信)으로 치부되며 곧 사라지지 않을까 염려되던 한국의 문화였다. 생전에 그는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굿 사진을 찍었다”고 술회했다. 그에게 굿은 단순한 미신이라기보다 문화였으며 굿판은 종합예술무대였다. 그는 1985년 퇴직한 뒤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전국 곳곳의 민속 현장을 앵글에 담은 데 이어 아시아 전역으로 관심을 넓혀 해외 민속·토속 문화를 집중적으로 촬영하는 프로페셔널의 진수를 보였다.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제주의 지형을 바꿀 제2공항, 신항만 등 사회기반시설(SOC) 건설이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제주 방문 관광객은 지난해 1585만1400여 명으로 2006년 531만 명을 기록한 뒤 불과 10년 만에 3배로 늘었다. 기존 공항이나 항만으로는 급증하는 관광객과 물류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어 신규 투자가 불가피하지만 주민 반발이 거세 사업 추진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는 해양수산부가 최근 제주시 탑동 신항만 건설 기본 계획을 마련했으며 제2공항 건설 사업과 관련해 개발 예정지 주변 지역에 대한 발전 기본 구상 용역에 착수했다고 10일 밝혔다. 기본 구상에는 주민의 경제적 이익 창출이라는 기본 원칙 아래 공항 개발로 변화되는 정주 환경 개선 방안, 주변 지역 협력 상생 사업, 주민 참여 방안 등이 포함된다. 제2공항은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586만 m²에 4조8700억 원을 투입해 연간 2500만 명을 수용하는 규모다. 길이 3200m, 폭 60m의 활주로를 비롯해 계류장, 터미널 등을 갖춘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제2공항 건설 기본 계획 수립에 이어 2018∼2019년 실시설계, 2020년 용지 보상 및 착공, 2021∼2024년 공사, 2025년 개항하는 단계별 사업 계획을 확정했다. 공항이 건설되기까지 넘어야 할 고비도 많다. 무엇보다 성산읍 주민들의 반대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주민들이 만든 제2공항 반대대책위원회는 기상 자료 오류 등에 따른 부실 용역을 이유로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진 5명을 검찰에 고발하고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한 집회를 수시로 열고 있다. 제주도는 갈등 해결을 위해 마을지역협의체, 민관협의기구를 구성하기로 했다. 공항 건설로 직접 피해를 보는 주민 의견을 수렴해 지역발전계획, 제도 개선 등에 반영한다는 것이다. 최근 해양수산부가 밝힌 ‘제주 신항만 건설 기본 계획’은 2030년까지 총사업비 2조4520억 원을 들여 제주 신항만을 동북아 크루즈 허브로 육성하는 내용이다. 기존 제주항은 제주와 내륙을 잇는 관문 항구로서 제주 해상 물류의 73.4%를 처리하고 있는데도 항만 규모가 협소해 확장 공사가 어려운 실정이다. 화물선과 여객선이 같은 항내로 드나들어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높고 크루즈선도 공간이 좁아 정박 시간이 8시간 이내로 제한되고 있다.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제주시 삼도동과 건입동, 용담동 일대 앞바다(탑동 해안)를 매립해 129만6300m² 규모로 신항만을 건설한다. 크루즈 및 여객 부두 선석, 방파제·방파호안 등이 조성된다. 배후 용지에는 상업, 업무, 물류산업 등의 시설 용지가 만들어진다. 신항만은 2018년 기본설계, 2020년 착공,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된다. 하지만 신항만개발촉진법에 따른 해수부의 신항만 개발 계획에 대해 기획재정부 측은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히는 등 사업 추진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신항만은 대규모 매립 공사가 이뤄지는 탓에 해양 환경 파괴 논란과 어민과 해녀를 포함한 주민과의 갈등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공항과 항만은 이미 포화 상태를 보여 신규 투자 사업이 늦은 감이 있다”라며 “다소 시일이 걸리더라도 주민들의 요구 사항을 대부분 반영하면서 사업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조류인플루엔자(AI) 청정 지역으로 꼽혔던 제주의 철새 도래지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AI가 한동안 주춤했지만 제주마저 AI에 뚫리면서 방역 당국이 다시 긴장하고 있다. 10일 제주도에 따르면 최근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철새 도래지에서 채취한 야생 조류 분변을 검사한 결과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고병원성 H5N6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제주도는 분변 채취 장소로부터 반경 10km 이내인 구좌읍과 서귀포시 성산읍 인근의 닭 사육 농가 20곳(57만6000마리)과 오리 사육 농가 2곳(2000마리)에 대해 가금류 이동 통제 조치를 했다. 제주도는 철새 도래지에 이동통제초소를 설치해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방역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또 철새 도래지 주변 제주올레 코스는 AI 경보가 해제될 때까지 출입이 통제된다. 제주지역 철새 도래지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2014년 1건, 2015년 4건 등이다. 마지막 보루로 남아 있던 제주에서까지 AI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전국 모든 지역이 AI에 뚫린 셈이 됐다. 6일 경북 포항시에서 발견된 야생 조류 배설물에서 AI 바이러스가 나오는 등 경북 지역에서도 야생 조류 배설물과 사체에서 바이러스 검출이 계속되고 있다. 제주와 경북 닭·오리 농가에서는 아직 AI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다만 9일 하루 동안 전국에서 AI 의심 신고가 1건(경기 안성) 들어오는 등 농가의 AI 의심 신고는 줄어드는 추세다. AI 의심 신고는 지난해 12월 28일부터 하루 평균 0∼3건으로 12월 초(하루 10∼14건)보다 확연히 줄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0일 0시 기준으로 전국에서 3150만 마리의 닭과 오리가 도살 처분됐다.제주=임재영 jy788@donga.com / 최혜령 기자}
조류인플루엔자(AI) 청정지역인 제주의 한 철새도래지에서 고병원성으로 의심되는 AI 바이러스가 검출돼 관계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는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을 검사한 결과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H5N6형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실을 국립환경과학원이 통보했다고 10일 밝혔다. 고병원성 여부는 정밀 검사 후 11일쯤 최종 판정된다. 제주도는 이번에 검출된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일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분변 채취 장소로부터 반경 10㎞ 이내 제주시 구좌읍과 서귀포시 성산읍 지역 닭 사육농가 20곳(57만6000마리)과 오리 사육농가 2곳(2000마리)에 대해 가금류 이동통제 조치를 했다. 이들 농가를 대상으로 긴급 예찰을 실시한 결과 아직까지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는 철새도래지에 이동통제초소를 설치해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철새도래지 주변 제주올레 코스는 AI 경보가 해제 때까지 통제된다. 김경원 제주도 축산과장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방역조치는 고병원성 AI 발생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라며 "가금류 사육 농가에는 철새도래지 출입금지, 야생조류 접촉 차단을 위한 축사 그물망 설치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이행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제주지역 철새도래지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2014년 1건, 2015년 4건 등이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스마트폰으로 제주지역 전기자동차 충전소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된다. 제주도는 ‘제주 전기차 충전소 안내’ 무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2월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한다고 9일 밝혔다. 애플리케이션 사용자들은 제주지역 모든 충전소의 위치와 충전 가능 여부, 고장 등의 정보를 알 수 있다. 개방형 충전 인프라 정보를 보여주고 사용자 위치를 기준으로 최단거리에 있는 충전시설과 주변 충전시설 정보도 안내한다. 전기자동차 서포터스와 이용자 모임 등 모니터링 정보를 비롯해 환경부, 한전, 민간 충전서비스 사업자 등 충전 인프라 정보를 수시로 보강한다. 충전기 종류별 위치 정보 확인 기능과 충전서비스 사업자별 요금 등을 추가로 제공할 예정이다. 제주지역 전기자동차 충전기는 이달 말까지 추가로 설치될 경우 급속 308개, 완속 300개 등 모두 608개가 된다. 이영철 제주도 전략산업추진단장은 “그동안 충전 서비스 사업자가 회원제로 운영하는 애플리케이션이 있었으나 정보가 제한되는 한계가 있었다”며 “한 달간 시범 운영 후 문제점을 보완해 본격적으로 서비스하겠다”고 말했다.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단체 위주의 중국권 관광객을 개별이나 목적형 관광으로 전환하기 위한 여행상품이 개발된다. 또 개별관광객 편의를 위해 제주관광종합지원센터가 따로 운영된다. 제주도는 올해 제주관광의 목표를 ‘질적 성장과 시장 다변화’로 정하고 834억 원을 투자해 다양한 사업을 펼친다고 5일 밝혔다. 중국인 관광객의 저가 단체 관광을 고부가 개별·목적 관광으로 바꾸기 위해 중국 현지 여행사와 협의해 건강과 도보여행 등의 테마상품을 개발한다. 개별관광객 안전과 편의를 위해 ‘제주관광종합지원서비스센터’를 올해 하반기부터 운영하고 패턴 변화에 따른 신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보완한다. 동남아 지역 관광객 유치를 위해 수도권과 제주를 잇는 여행상품을 알리고 의료관광객 및 무슬림을 겨냥한 테마상품을 만든다. 무사증 제도를 밀입국이나 범죄 등에 악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온라인으로 사전에 여행허가 절차를 밟는 전자여행허가제(ETA)를 도입하고 기초질서 위반 관광객에 대해서는 재방문을 배제하는 조치를 마련한다. 저가관광을 없애기 위해 무등록여행업과 무자격 가이드, 자가용 영업 등에 대해 관계기관 합동 단속을 집중적으로 벌인다. 중국 지방정부와 관광협력 시스템을 만들어 저가관광 개선을 위한 협력방안을 찾는다. 이승찬 제주도 관광국장은 “양적 성장 위주의 관광정책을 고부가가치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는 원년”이라며 “관광객 급증으로 도민들의 불편도 뒤따르고 있는데 숙박과 상·하수도, 쓰레기 등 분야별 관광인프라 수용 능력을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제주 방문 관광객은 내국인 1225만2700여 명, 외국인 359만8600여 명 등 1585만1400여 명으로 2015년 내국인 1102만4400여 명, 외국인 262만2700여 명 등 1364만7100여 명에 비해 16.2% 증가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지역 겨울바다 이색축제인 ‘제17회 서귀포 겨울바다 국제펭귄수영대회’가 7일 서귀포시 중문색달해변에서 열린다. 서귀포시가 주최하고 서귀포시관광협의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겨울 바다에서 수영을 하는 특별한 체험을 통해 묵은해의 시름을 씻어버리고 새해의 건강과 행복, 희망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바다 수영에 앞서 새해 다짐을 영상으로 녹화해 7월 7일 e메일로 받아보는 타임캡슐을 비롯해 오리발을 신고 모래사장에서 이어달리는 펭귄 핀 달리기, 해군악대 연주, 씨름왕 선발대회, 거북 알 선물 찾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서귀포시 수영연맹 동호인들이 준비한 바다 핀수영 퍼포먼스도 펼쳐진다. 참가자들은 개막전 행사에 이어 오전 11시 반 수온이 17도 내외인 차가운 겨울 바다에 뛰어든다. 바다 수영이 가능한 범위는 중문색달해변 가운데 폭 50m, 길이 30m로 제한된다. 행사 후에는 색달동마을회가 준비한 제주 토속음식인 ‘몸국’으로 몸을 녹인다. 참가에 제한은 없으며 행사장에서 서귀포시보건소의 검진을 받은 뒤 입수해야 한다. 참가자 2000여 명 가운데 500여 명이 바다에 뛰어들 예정이다. 장명선 서귀포시관광협의회장은 “중문해변은 무병장수를 뜻하는 왕바다거북이 새 생명을 잉태하는 북방한계선이다”며 “한 해의 건강과 소망을 기원하는 행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집이 좁아 어쩔 수없이 거실에 쓰레기를 두는데 아이가 장난감으로 생각할까 겁이 나요.” 13개월 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임신 7개월의 주부는 제주시가 지난해 12월부터 도입한 ‘생활쓰레기 요일별 배출제’에 대한 불만을 최근 인터넷에 올렸다. 이 주부의 글뿐 아니라 요일별 배출제의 개선을 요구하거나 항의하는 글이 제주시와 제주도 홈페이지에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 제도 시행으로 종량제 쓰레기봉지에 담은 가연성 쓰레기, 음식물 쓰레기는 매일 배출이 가능하지만 플라스틱과 종이 캔 및 고철류 등은 품목별로 정해진 요일에 오후 3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만 버릴 수 있다. 문제는 한번 배출 시간을 놓치거나 처리하지 못하면 일주일 동안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차량에 재활용 쓰레기를 넣고 다니는 직장인도 생겨났고 도로변 쓰레기 무단 투기도 부쩍 늘었다. 숙박업소는 투숙객이 버린 쓰레기를 바로 처리하지 못한 채 며칠 동안 보관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아파트 베란다는 재활용품 임시 보관소로 변했다. 요일별 배출제가 불편한 이유다. 1일부터는 쓰레기 종량제 봉지, 음식물 처리 수수료 비용이 40%나 올라 주민 불만이 더욱 커졌다. 생활 쓰레기를 배출하는 제주 지역 2600여 개 클린하우스의 부실 운영으로 각종 쓰레기가 넘치고 악취마저 풍기고 있다. 생활 쓰레기 마지막 도착점인 쓰레기매립장, 소각장 등은 포화 상태에 이르러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관광객과 이주 인구 급증으로 하루 생활쓰레기 발생량이 2010년 639t에서 지난해 1184t으로 2배 가까이 껑충 늘어난 반면 처리 시설은 제자리 수준이다. 배출량의 78% 정도만 처리되고 있고 나머지 22%는 그대로 쌓이고 있다. ‘쓰레기 대란’으로 불릴 만큼 문제가 심각해지자 제주시는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고 재활용을 늘리기 위해 요일별 배출제를 도입했다. 요일별 배출제 시범 시행 한 달이 지난 뒤 제주시는 생활 쓰레기 발생량이 20%가량 감소했다고 분석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다르다. 클린하우스에 있어야 할 쓰레기를 각 가정과 업소에서 보관하고 있을 뿐 배출량 자체가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요일별 배출 품목 조정이 시급한 이유다. 이주민 정모 씨(48)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지만 이번 기회에 쓰레기를 마구잡이로 버리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라며 “재활용 쓰레기를 규정에 따라 배출하는 선진 시민의식이 절실하다”라고 지적했다. 생활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가 1일부터 서귀포시에서도 적용되면서 제주도 전역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 6월 말까지 시범 운영을 거쳐 제도를 보완한 뒤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일 시무식에서 “관광객 증가 등의 변화에 따른 쓰레기의 급증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투자하지 못했던 점은 행정에서 반성해야 한다”라며 “요일별 배출제에 대해 도민과 소통하면서 개선 방안을 찾겠다”라고 쓰레기 처리를 시급한 현안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