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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일 실시될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때 응시자가 주의해야 할 부정행위 유형이 발표됐다. 올해는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된 새로운 유형이 추가됐다. 올해 수능 응시자는 시험실 내에서 항상 마스크를 써야 한다. 하지만 감독관이 신원 확인을 할 때는 잠시 마스크를 내려야 한다. 마스크 내리는 걸 거부하는 등 감독관의 신원 확인 요구에 협조하지 않으면 부정행위로 간주된다. 이 경우 올해 시험이 무효 처리된다. 이번 시험에서는 모든 수험생의 책상 앞에 반투명 플라스틱 칸막이가 설치된다. 혹시 모를 감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설치된 칸막이에는 낙서를 하면 안 된다. 무심코 교과 내용이나 시험 문제를 적어놓았다가 적발되면 역시 시험은 무효가 된다. 칸막이에 어떤 내용을 적었는지에 따라 심각한 부정행위로 판단되면 심의를 거쳐 내년 수능 응시까지 제한될 수 있다. 매 교시마다 감독관이 칸막이 상태를 확인한다.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칸막이에 어떤 글자도 쓰지 않는 게 좋다. 논란이 많은 4교시 응시 방식도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 지난해와 같이 4교시에는 한국사와 함께 탐구영역 두 과목까지 치른다. 하지만 답안지는 1장이다. 먼저 수험생이 한국사를 풀고 정답을 마킹하면 감독관이 한국사 시험지를 회수한다. 이어 수험생은 탐구영역을 자신이 선택한 과목 순서대로 풀어야 한다. 한국사와 탐구영역 순서를 바꾸거나 탐구영역의 선택과목 순서를 바꿔서 풀었다가 자칫 전체 시험이 0점 처리될 수 있다. 4교시에는 일단 시간이 종료된 과목의 답안을 절대 수정하거나 기입할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지난해 수능 부정행위로 적발된 253명 중 4교시 응시 방식 위반이 106명으로 가장 많았다. 교육계에서는 4교시 답안지를 3장으로 분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러나 교육부는 “채점 기간이 최소 5일 더 걸려 어렵다”는 의견이다. 그 대신 교육부는 지난해부터 답안지의 각 과목 부분을 다른 색으로 구별하고, 문제지에도 몇 번째 선택과목인지 적을 수 있게 했다.최예나기자 yena@donga.com김수연기자 sykim@donga.com}
내년부터 전국의 모든 학교는 교복 구입 시 여학생들이 치마나 바지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현재 전국의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7곳은 여학생 교복 신청양식에 치마만 기재돼 있다. 교육부는 30일 열린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하고 2021년 3월 전까지 시도교육청별 교복 구매요령을 개정하기로 했다. 8월에 있었던 국민권익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조치다. 여학생에게 치마 교복만 입도록 하는 것은 선택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진정이 올 1월 국민권익위에 제기됐었다. 이후 교육부는 여학생 교복 신청양식에 바지 선택사항을 두고 있지 않은 부산 대구 인천 광주 경북 대전 울산 교육청과 협의해 왔다. 2015년부터 ‘학교주관 교복 구매제도’가 시행되면서 전국 시도교육청은 자체 제작한 구매요령을 통해 각 학교가 입찰을 거쳐 교복을 구매하도록 하고 있다. 교육부의 이번 결정은 바지 선택사항을 교복 신청양식에 표기해 여학생들의 선택권을 분명히 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여학생들의 바지 선택사항을 두지 않은 지역의 학교들도 학생이 원할 경우 대부분 치마가 아닌 바지 교복을 입게 하고 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내년부터 전국의 모든 학교는 교복 구입시 여학생들이 치마나 바지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현재 전국의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7곳은 여학생 교복 신청양식에 치마만 기재돼 있다. 교육부는 30일 열린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하고 2021년 3월 전까지 시도교육청별 교복 구매요령을 개정하기로 했다. 8월에 있었던 국민권익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조치다. 여학생은 치마 교복만 입도록 하는 것은 선택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진정이 올 1월 국민권익위에 제기됐었다. 이후 교육부는 여학생 교복 신청양식에 바지 선택사항을 두고 있지 않은 부산 대구 인천 광주 경북 대전 울산 교육청과 협의해 왔다. 2015년부터 ‘학교주관 교복 구매제도’가 시행되면서 전국 시도교육청은 자체 제작한 구매요령을 통해 각 학교가 입찰을 거쳐 교복을 구매하도록 하고 있다. 교육부의 이번 결정은 바지 선택사항을 교복 신청양식에 표기해 여학생들의 선택권을 분명히 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여학생들의 바지 선택 사항을 두고 있지 않은 지역의 학교들도 학생이 원할 경우엔 대부분 치마가 아닌 바지 교복을 입게 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치마 교복을 입는 것을 불편해하는 학생들이 있다”며 “학교가 치마 교복을 구매하기로 결정했더라도 학생들이 원하지 않으면 강제할 수 없기 때문에 바지 교복을 허락하지 않는 학교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재단법인 티앤씨재단은 편견과 혐오의 인류사를 오감 시뮬레이션으로 경험하는 아포브 전시 ‘너와 내가 만든 세상’을 11월 19일부터 12월 16일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네모에서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아포브(APoV·Another Point of View)는 다른 생각에 대한 포용과 이해를 뜻하는 표현으로 공감사회 구축을 위해 티앤씨재단이 만든 사회공헌 브랜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류에게 비극적 결말과 고통의 그림자를 안겨온 혐오의 심각성을 예술적 경험으로 전달한다. 강애란, 권용주, 성립, 이용백, 최수진, 구와쿠보 료타 등 국내외 유명 작가 6명이 참여한다. 전시는 크게 3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우선 가짜 뉴스와 왜곡된 정보로 발생되는 혐오의 시작을 경험하고, 오해와 편견이 증폭되며 대상을 왜곡하고 미워하게 되는 과정을 체험해본다. 마지막으로 혐오가 남긴 상흔을 바라보고 혐오와 맞서 싸워온 인류의 노력에 대해 알아본다. 이번 전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상시 관람할 수 있는 온라인 전시도 제공할 예정이다. 티앤씨재단은 교육 불평등 해소와 공감인재 양성을 위해 장학, 교육, 복지, 학술연구 분야 공익사업을 운영하는 재단법인이다. 앞으로 아포브 브랜드로 콘퍼런스와 전시, 출판, 공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서울대가 2023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때 내신(교과평가)을 반영하기로 했다. 또 수시모집에 있는 지역균형전형을 정시에서도 실시한다. 서울대는 28일 이 같은 내용의 ‘2023학년도 신입생 입학전형 예고사항’을 발표했다. 이는 현재 고교 1학년부터 적용된다. 교과평가는 지원자의 교과 이수 현황, 성적,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보고 모집단위 학문에 필요한 교과 이수 및 학업 수행의 충실도를 평가하는 것이다. 어떤 교과를 들었고, 성적이 어떤지, 수업에서 어떤 태도를 보였는지 등을 정성평가로 반영한다. 정시 일반전형 1단계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100%’,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80점+교과평가 20점’으로 뽑는다. 현재 서울대는 수능 성적만으로 정시 합격생을 뽑는다. 비수도권과 농어촌 학생을 고려한 지역균형전형도 신설돼 학교별로 2명까지 교장 추천을 받은 수험생의 지원을 받는다. 이번 결정은 2023학년도까지 정시 비중을 40% 이상 확대하도록 한 교육부 방침에 따른 보완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수도권의 한 사립대 A 교수는 매년 대입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서류평가를 맡는다. 예년에는 서류 내용에 온전히 집중했지만 올해는 수시로 시계를 보며 시간을 확인하는 절차가 추가됐다. 수험생 서류를 보다가 10분이 지났으면 부랴부랴 다음 학생의 서류로 넘어간다. 내용이 많지 않아 10분 이내에 평가가 끝나도 다음 순서로 넘어가지 않는다. 이 교수는 “10분씩 검토하지 않아도 판단할 수 있는가 하면 합격과 불합격의 경계에 있어 충분히 시간을 들여 자세히 볼 경우도 있다”며 “하지만 올해는 지원자 모두에게 10분씩 맞춰 심사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 같은 상황은 수시 전형이 진행 중인 여러 대학에서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교육부가 학종의 공정성을 높이겠다며 평가시스템 접속기록을 10년간 보존하라고 했기 때문이다. 평가시스템 접속기록은 그동안 보존 의무가 없었다. 교육부가 수험생 1명당 최소 몇 분 이상 평가하라고 구체적인 지침을 내린 건 아니다. 그러나 대학들은 접속기록을 통해 확인되는 평가시간이 짧을 경우 ‘겉핥기식 평가’를 했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게다가 교육부는 서류평가 시 지원자 1명당 소요된 시간의 평균을 산출해 대학 재정지원사업과 연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결국 대학들이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게 1인당 평가시간 제한 기준이다. 27일 전국 대학 15곳을 확인한 결과 이 중 10곳에서 학종 서류 평가 때 ‘지원자 1인당 최소 ○○분 이상 평가’식의 자체 기준을 만들었다. 시간은 대개 10∼25분이다. 서류 평가를 맡은 교수들에게 ‘평가시스템 로그인과 로그아웃에 신경을 써 달라’ ‘서류를 프린트해서 본 뒤 등급을 매길 때만 시스템에 접속하는 일은 없도록 해 달라’는 등의 지침을 전달한 대학도 있다. 이 때문에 학종의 공정성을 높이겠다는 취지의 방침이 오히려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대학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무의미한 평가시간 늘리기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충남 B대학의 입학업무 관계자는 “정해진 시간에 모든 서류를 다 봐야 하는데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성의 없이 작성한 서류까지 억지로 시간을 늘려 심사하는 상황”이라며 “정작 꼼꼼히 봐야 할 지원자 서류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게 된다”고 했다. 강원 C대학 관계자도 “5, 6분이면 평가를 끝낼 수 있는 학생 서류까지 더 보면서 제한시간 10분을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마다 지원자 수와 경쟁률이 다른데 서류평가 시간을 학종 공정성과 연결시키는 것도 불합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그동안 학종과 관련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관련 기록을 확인하기가 어려웠던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라며 “전수조사까지는 아니더라도 필요하다면 각 대학의 평가시스템 접속기록을 점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최예나 yena@donga.com·김수연 기자김성규 인턴기자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MOT)은 최근 개원 10주년을 맞아 기념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24일 고려대 미래융합기술관에서 열린 이번 세미나는 정진택 총장의 축하 인사를 시작으로 △기술경영교육의 현재와 미래 △기술과 법 정책 △기술전략 관점에서 바라본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의 나아갈 길에 대한 교수들의 주제 발표와 토론으로 이어졌다. 김용찬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은 공학과 경영 지식을 융합하는 인재 육성을 추구한다”며 “산업간 경계가 소멸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한민국의 신성장 도약을 위한 핵심 원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준 부원장은 “산업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신산업 창출을 유도하며 기업의 미래 혁신 역량을 높일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국가 경제 성장에 이바지하겠다”고 설명했다.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은 국내 최고의 기술경영 전문인력 양성 기관을 목표로 2010년 설립됐다. 현재 3개 학과(기술경영, 국방기술경영, 지식재산전략)에 140여 명의 재학생을 둔 국내 대표 기술경영대학원으로 발전했다. 융합형 인재육성 노하우를 높이 평가받아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기술경영 전문인력 양성사업’과 ‘융합기술사업화 전문인력 양성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최예나기자 yena@donga.com}

올해 전국 초중고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처음으로 ‘원격수업’을 해야 했다. 준비할 겨를도 없이 온라인 공간에서 낯선 플랫폼을 통해 학생을 가르치게 된 교사들은 당황스러웠다. 부실한 원격수업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성토도 이어졌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도 교사들이 똘똘 뭉쳐 원격수업 플랫폼 활용도를 높이고 다양한 수업 방식을 시도한 학교들이 있다. 학교를 온라인 공간으로 그대로 옮겨 학생들이 ‘코로나19 때문에 못 하는 게 많다’는 상실감을 느끼지 않도록 열성을 쏟았다. ○ 전 과목 실시간 쌍방향으로… 지각하면 바로 문자 부산 강서구 경일중은 온라인 개학을 한 4월부터 100%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했다. 학생들은 집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조례부터 시작해 학교 시간표대로 수업을 듣고 종례까지 한다. 자칫 흐트러질까봐 체육복을 입도록 원칙을 정했다. 실시간 수업이라 출석 체크가 바로바로 이뤄지는 만큼 학생들은 6, 7교시까지 빠짐없이 수업을 챙겨 듣는다. 올해 자녀를 다른 중학교에서 경일중으로 전학시킨 학부모들은 “이전 학교에서는 아이를 컴퓨터 앞에 앉히는 것부터 출석, 과제까지 일일이 부모가 신경 써야 하는데 여긴 알아서 관리가 되니 좋다”고 말한다. 경일중의 모든 교사가 처음부터 ‘줌(Zoom)’ 같은 플랫폼에 익숙했던 건 아니었다. 안수경 교장은 “나도 줌이 뭔지 몰랐는데 교사들에게 쓰라고 강요할 수 없었다”며 “교사들이 개학 전부터 거의 재택근무를 하지 않고 학교에 나와 열심히 배웠다”고 말했다. 외부 강사를 데려와 플랫폼 사용법 연수를 받고, 젊은 교사가 연차 높은 교사에게 가르쳐주기도 했다. 교사들끼리 학생 입장에서 원격수업을 체험해보며 끊임없이 방식을 개선했다. 학생이 교실에 있건 없건 수업은 동일했다. 교사들은 카메라를 칠판에 비추며 수업했고, 다양한 플랫폼으로 소그룹 토론과 발표를 하고, 그때그때 학생들에게 피드백을 줬다. 6월부터는 방과후 활동인 오케스트라까지 원격을 가미해 시작했다. 합주는 어렵지만 개별 연습은 가능했다. 플루트나 클라리넷은 줌으로 가르치고, 집에서 연주하기 어려운 트롬본이나 트럼펫은 학생 한 명당 한 교실을 줘 연습하게 했다. 경일중은 출결도 꼼꼼하게 관리했다. 원격수업에 지각하는 학생에게는 ‘출석하지 않았다. 수업 시작 뒤 15분 내에 출석하지 않으면 결과 처리 된다’는 문자를 보냈다. 교사가 실시간 수업 중인 만큼 메신저로 다른 교직원에게 지각 학생 명단을 전달하면 담당 교직원이 일괄 문자를 발송했다. 간혹 인터넷 접속 불량 등으로 원격수업에 참여하지 못한 학생에게는 교사가 학습 자료를 별도로 주고 과제로 출결을 확인했다. 코로나19 증상으로 수업을 못 들은 학생에게는 같은 진도의 다른 반 원격수업에 참여하게 했다.○ 온라인으로 텃밭 가꾸고 축제까지 강원 화천군 사내초는 원격수업을 하면서도 학교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인 ‘전인교육’을 놓치지 않았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감정 상태와 생활 습관을 확인하고, 학교 구성원들이 원활하게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하려면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이들이 하루 종일 스마트기기만 붙잡고 있는 것도 좋지 않다고 생각해 클래스팅, 위두랑, 밴드 등을 통해 과제를 주고 스스로 활동하게도 했다.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 이미 만들어진 EBS나 유튜브 영상을 주로 활용하던 것과는 달랐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원격수업으로도 동일한 학교생활을 한다고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다. 먼저 유튜브에 ‘사내 TV’ 채널을 만들었다. 온라인 입학식에서는 교사들이 해금, 피리를 연주하고 밴드 공연을 했다. 등교수업을 재개하기 전에는 교사들이 어벤저스 의상을 입고 방역수칙을 재미있게 가르쳐줬다. 5월에는 온라인 텃밭도 가꿨다. 매년 학교 텃밭에 전교생이 상추와 고구마 등을 심는데, 올해는 교사들이 작물을 심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여줬다. 수확은 최근 등교를 재개한 아이들이 직접 했다. 사내초는 다음 달 5일 온라인 축제도 열 예정이다. 이를 위해 리코더 연주를 34시간 연습했는데, 이 중 22시간을 원격수업으로 했다. 최근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거리 두기를 지키며 리코더를 연주하는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학교는 이런 식으로 축제용 영상을 찍고 편집해 온라인으로 함께 즐길 예정이다. 이 학교 서기성 교사는 “처음엔 올해 축제를 할 수 없다고 보고 화천군에서 지원받은 예산 반납까지 고려했다”며 “하지만 지레 포기하기보다는 할 수 있는 만큼 해보는 게 교육 방침과 맞아 온라인으로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예나 yena@donga.com·김성규 인턴기자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12월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이 없는 수험생은 KF80이나 KF94 마스크가 아닌 일반 마스크도 착용할 수 있다. 그 대신 시험 중에도 계속 마스크를 써야 한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의 ‘수능 시험장 방역 지침’을 16일 발표했다. ―증상이 없으면 어떤 마스크를 써도 상관없나. “아니다. 비말 차단 효과가 확실하지 않은 밸브형이나 망사형은 안 된다. 증상이 있거나 자가격리 대상자여서 별도 시험실에서 치를 경우에는 KF80 이상의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시험 중에는 모두 마스크를 써야 하며 감독관이 신원을 확인할 때만 잠시 내린다.” ―시험장 입실 직전 증상이 있으면 어떡하나. “정확한 확인을 위해 2차 측정 장소에서 증상을 재확인한다. 증상이 지속될 경우 동의서 작성 후 별도 시험실로 이동해 시험을 치르게 된다.” ―평소 체온이 높게 나와 걱정이다. 당일 입실이 가능할까. “본인의 신체 특성에 대해 미리 종합병원장 등 의사소견서를 받아 시험 당일 2차 측정 대기 장소 보건요원에게 보여주고 시험실을 안내받으면 된다.” ―시험 전날이나 당일 자가격리 또는 확진 통보를 받아도 응시할 수 있나. “가능하다. 자가격리자 또는 확진자에 대한 수험생 현황을 수시로 파악해 별도 시험실 또는 병원 등에서 응시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마스크를 썼는데 책상에 칸막이를 설치해야 하나. “칸막이는 책상 앞에만 설치된다. 좌우 간격(1.5m 이상) 확보는 가능한데 전후 간격이 충분치 못해 필요하다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시험 중 떨어지지 않도록 설치된다. 책상 위 공간이 좁아지는 걱정을 덜기 위해 칸막이 아래쪽으로 시험지(A3 용지 크기)가 통과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쉬는 시간에 지켜야 할 방역수칙은…. “시험실 출입 때마다 비치된 손소독제를 써야 한다. 오염이나 분실에 대비해 여분의 마스크도 필요하다. 개인 도시락과 음료수를 자신의 자리에서만 먹어야 한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일반 법조경력자 법관 임용 내정자로 결정됐습니다.” 이어폰을 통해 e메일을 ‘듣던’ 김동현 씨(38)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그려졌다. 그는 시각장애인 1급이다. 노트북컴퓨터에 이어폰을 연결한 뒤 자료와 e메일을 귀로 듣는다.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로 일하던 김 씨는 20일 판사로서 첫발을 내디딘다. 시각장애인이 판사로 임용되는 건 2012년 최영 판사(40)에 이어 두 번째다. 김 씨가 빛을 잃은 건 2012년 5월이다. 로스쿨 2학년 때 병원을 찾았다가 의료사고로 시력을 잃었다. 하루아침에 세상이 암흑으로 변했다. 김 씨는 세상이 모두 끝났다고 생각했다. 로스쿨도 휴학했다. 병원에 오갈 때를 제외하고 집에 틀어박혀 있었다. 점자나 화면낭독 프로그램을 배울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래도 극단적인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어머니 덕분이었다. 어머니는 늘 김 씨의 옆을 지키며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의에 빠져 누워 있는 아들에게 최 판사 사연이 담긴 기사를 찾아 읽어주고 동영상 강의도 들려줬다. 김 씨의 마음도 바뀌었다. ‘어차피 시력은 돌아오지 않는다. 같은 장애를 갖고 이겨낸 분이 있으니 나도 열심히 하면 된다.’ 2013년 3월 김 씨는 로스쿨에 복학했다. 어머니가 오전 9시 학교에 데려다주고 오후 10시 반 데리러 올 때까지 하루 종일 공부에 매달렸다. 공부 방법은 완전히 달라졌다. 모든 수업 자료와 책 내용은 화면낭독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컴퓨터 목소리로 들어야 했다. 선천적 장애가 아닌 탓에 점자가 익숙하지 않다보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노트북컴퓨터에 이어폰을 연결하고 듣고 또 들었다. 동료의 도움도 컸다. 한 학년 위인 동기들은 과거 필기 내용과 자료를 모두 건넸다. 함께 수업을 듣는 학생들도 매일 점심, 저녁을 함께하고 강의실로 함께 이동했다. 도서관에서는 항상 가장 편한 자리를 김 씨에게 양보했다. 아낌없이 도와 준 동료 덕분에 그는 2015년 2월 우등상을 받고 졸업했다. 김 씨는 변호사 시험 합격 후 서울고법에서 2년간 재판연구원(로클럭)으로 근무했다. 이후 서울시장애인권익옹호기관에서 3년간 일했다. 그리고 5년 이상 경력자 대상의 법관 임용에 지원해 최근 합격했다. 14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 씨는 “현재가 어려워도 희망을 갖고 노력하면 기회가 왔을 때 분명히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쁨과 함께 걱정도 감추지 않았다. 변호사로서 의뢰인을 상담하는 것과 판사로서 피고인을 상대하는 건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 자칫 피고인이 앞을 못 보는 자신 때문에 재판 과정이나 판결을 믿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걱정이 드는 것이다. 김 씨는 “결국 좋은 재판을 통해 신뢰를 쌓을 수밖에 없다”며 “국민이 납득할 만한 공정한 재판을 충실하게 수행하겠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한양사이버대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뿐 아니라 국내 대기업 및 공공기관 약 600곳과 산학협력 중이다. 삼성 LG 현대 서울시 행정안전부 군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산업체 위탁생을 선발해 교육한다. 원격수업을 하는 사이버대가 일과 학습을 병행하기에 최적화돼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한양사이버대의 산업체 위탁생(재적생 기준)은 2790명에 달한다. 한양사이버대는 산업체위탁전형(정원 외 모집)으로 산학협약을 체결한 산업체의 근로자를 모집한다. 해당 산업체 근로자가 한양사이버대에 1학년으로 입학하려면 고교 졸업, 2·3학년으로 편입하려면 전문대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갖고 있으면 된다. 산업체위탁전형에 지원하면 혜택이 많다. 우선 전형료가 면제다. 합격해서 등록하면 입학금을 면제해 주고 수업료도 감면해 준다. 2020학년도 2학기 신·편입생 모집에서 산업체위탁전형 지원자는 전년 동기 대비 55%(151명) 증가했다. 한양사이버대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이 직원의 자기계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학위를 승진 조건으로 활용하기도 한다”며 “언제 어디서든 수강해 4년제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는 사이버대의 장점 덕분에 지원자가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체위탁전형을 포함한 2021학년도 1학기 한양사이버대 신·편입생 모집은 12월 1일부터 내년 1월 12일까지 진행된다. 이 기간에 지원서를 작성한 뒤 온라인으로 학업수행검사를 보고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입학 관련 궁금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입학 상담은, 산업체 위탁 협약 관련 문의는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등교하지 못하며 갑작스레 시작된 원격수업은 혼란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이미 콘텐츠와 인프라가 잘 갖춰진 원격수업은 무궁무진한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정해진 시간과 장소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때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어서다. 스타벅스에서 일하는 김지혜 씨(29·여)와 하재연 씨(29·여)는 올해 한양사이버대 신입생이 됐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한양사이버대와 2016년 산·학 학술교류 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6개월 이상 재직자에게 대학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첫 학기 등록금을 지원하고, 이후부터는 일정 학점 이상이면 전액 장학금을 준다. 김 씨와 하 씨는 일과 공부를 열심히 병행해 1학기에 전 과목 만점(4.5점)을 받았다. 이들은 한양사이버대에서 실무 능력도 키우고 대학 교육에 대한 갈증도 해소하고 있다고 말한다.○ 회사 지원 받으며 대학 공부 김 씨는 한양사이버대 호텔외식경영학과 학생이다. 스타벅스에서 5년간 일하며 슈퍼바이저가 된 김 씨는 대학 교육을 받고 싶었다. 특히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공부하길 원했다. 김 씨가 근무하는 매장에 이미 재학생이 있을 정도로 회사에서 적극 입학을 권장하는 한양사이버대가 떠올랐다. 하 씨 역시 일과 병행 가능하고, 회사에서 지원해준다는 점에서 한양사이버대에 믿음이 갔다. 하 씨는 생산물류유통학과를 택했다. 두 학생 다 원격수업은 처음이었다. 원래 한양사이버대 입학식은 서울 성동구에 있는 캠퍼스에서 진행하는데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대학가에서 원격수업을 하며 ‘서버가 끊긴다’, ‘수업 질이 낮다’는 불만이 들려왔지만 한양사이버대에서는 먼 나라 얘기였다. 하 씨는 “수강 신청한 그대로 평온하게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원격수업이라고 공부를 소홀히 할 일도 없었다. 한양사이버대가 신입생을 대상으로 일대일로 ‘학업코칭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덕분이었다. 나만의 전담 학업코치가 배정돼 학업과 관련된 어려움이 있을 때 전화나 카카오톡, e메일로 상담해준다. 강의를 밀리지 않고 잘 듣고 있는지도 끊임없이 연락한다. 두 학생은 계획적으로 공부했다. 하 씨는 매일 두 시간씩 꼬박꼬박 수업을 듣고 복습했다. 교수가 올려준 강의노트 파일을 미리 태블릿PC에 다운받아 두고 노트북으로 강의를 들으면서 태블릿PC에 필기하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김 씨는 1주일 근무 스케줄이 나오는 대로 수강 계획을 세웠다. 오전 근무일 때는 오후에 보통 두 과목씩 들었다. 김 씨는 “퇴근하고 매장에서 커피를 마시며 수업을 들었다”며 “회사에서도 전혀 개의치 않고 적극 권장하는 분위기라 편하게 공부했다”고 설명했다.○ 임직원 만족이 곧 회사 성장 두 학생 모두 대학 수업을 실무에 연결시키고 있다. 김 씨는 ‘서비스론’ 수업을 들으며 불만 고객을 떠올렸다. ‘내 서비스에 만족한 고객보다 불만족한 고객이 더 영향력이 크구나. ‘서비스 리커버리’라는 용어처럼 문제 원인을 정확히 알고 해결하면 고객의 만족감이 커질 수 있으니 더욱 잘해야겠다’. 하 씨는 ‘심리학의 이해’ 수업을 들으면서 고객이나 동료가 평소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심리적으로 어떤 상태였는지를 이해하게 됐다. 대학 공부는 두 학생에게 큰 자극을 주고 있다. 하 씨는 “한양사이버대를 다니면서 내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앞으로 부점장, 점장까지 성장하며 한양사이버대 대학원까지 진학할 생각이다. 현재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소속 한양사이버대 재적생은 494명으로 전체 산업체 위탁생 중 가장 규모가 크다. 꼭 실무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임직원의 자기 발전을 응원하기 위해 전공은 어떤 것을 선택해도 회사가 지원한다. 글로벌경영학과, 영어학과, 일본어학과에서 공부하는 학생도 많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한양사이버대와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공동 지원해 해외 커피문화 탐방을 보내준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불가능했지만 중국 상하이, 일본 도쿄의 스타벅스 매장도 견학하고 해당 지역의 유명한 커피 전문점도 간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단순히 직원의 한양사이버대 학습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커리큘럼도 공동 개발했다. 스타벅스 바리스타와 한양사이버대 교수가 커피 만드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만들고 최신 커피 트렌드와 고객 서비스, 창업에 이르기까지 가르치는 ‘커피아카데미아’는 매년 학부생 1300명이 들을 만큼 인기다. 이 수업은 커리큘럼을 만든 이병엽 바리스타가 호텔외식경영학과 특임교수로서 직접 강의한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교육기획 파트 관계자는 “임직원의 역량을 높일 뿐 아니라 국내 산업계에 일조하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서울 일부 대학이 학생부종합전형(학종) 과정에서 부모 직업이나 외부 경력을 서류에 쓴 수험생을 합격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내용은 평가 때 불합리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기재가 엄격히 금지됐고 반영 시 ‘0점’ 처리가 원칙이다. 교육부는 13일 제17차 교육신뢰회복추진단 회의를 열고 6개 대학의 학종 실태조사 후속 특정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대상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등이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해 10월 학종 선발 비중이 높은 13개 대학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였다. 이 중 6개 대학에 대한 추가 감사를 진행했다. 감사 결과 성균관대는 2019학년도 전형 때 자기소개서 또는 교사추천서에 부모 등 친인척 직업을 기재한 82명 중 45명을 ‘불합격’ 처리하고 37명을 ‘문제없음’ 처리했다. 예를 들어 ‘지역아동센터에서 근무하시는 어머니를 통해’라고 기재한 지원자는 불합격 처리하고, ‘아버님이 버스 운전을 하시고 어머님은 지역아동센터에서 일하고’라고 쓴 지원자는 문제없다고 처리했다. 37명 중 8명은 최종 합격했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된 교직원에 대해 중징계 또는 경징계 처분을 요구했다. 건국대는 2019학년도 학종에서 지원자 12명의 교사추천서에 기재 금지 사항인 지원자의 이름과 출신 고교가 적혀 있는데도 문제 삼지 않았다. 12명은 모두 합격했다. 서울대에서는 외부 활동 중 하나인 어학 성적을 적어낸 수험생이 0점 처리 되지 않았다. 성균관대는 2016학년도 논술우수전형에 교직원 4명의 자녀가 지원한 사실을 알고도 해당 교직원을 시험감독으로 위촉했다. 서강대도 2016학년도 논술전형에 교수 자녀가 지원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교수를 같은 과 채점위원으로 위촉했다. 다만 관련 지원자들이 모두 응시하지 않거나 불합격해 각 대학은 경고 요구만 받았다. 고려대는 2019학년도 수시전형에서 친인척이나 지인이 지원한 교수 9명이 입학전형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는 감사 대상 대학의 관계자 7명을 중징계하는 등 총 108명에 대해 신분상 조치를 요구했다. 기관 경고 등 행정상 조치도 5건 확정했다. 그러나 전형 과정에서 의도적인 조작이나 부정 등 입시 비리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형 과정에서 일어난 실수나 판단 착오였다는 것이다. 특히 추가 감사의 목적이었던 특수목적고나 자율형사립고 등 특정 고교에 점수 가중치를 부여해 우대하는 고교등급제 여부도 확인하지 못했다. 한 입시 전문가는 “특목고나 자사고 출신의 성적이 우수해서 합격률이 일반고보다 높은 건데 그 수치가 높다고 지적한 것 자체부터 문제였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해 말 학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른 대입 공정성 제도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학종 비중이 높은 서울 16개 대학은 2023학년도까지 정시 비율을 40% 이상으로 확대해야 하고 올해부터 수시 때 출신 고교 정보가 블라인드 처리된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서울 일부 대학이 학생부종합전형(학종) 과정에서 부모 직업이나 외부경력을 서류에 쓴 수험생을 합격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내용은 평가 때 불합리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기재가 엄격히 금지됐고 반영시 ‘0점’ 처리가 원칙이다. 교육부는 13일 제17차 교육신뢰회복추진단 회의를 열고 6개 대학의 학종 실태조사 후속 특정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대상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등이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해 10월 학종 선발 비중이 높은 13개 대학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였다. 이중 6개 대학에 대한 추가 감사를 진행했다. 감사 결과 성균관대는 2019학년도 전형 때 자기소개서 또는 교사추천서에 부모 등 친인척 직업을 기재한 82명 중 45명을 ‘불합격’ 처리하고 37명을 ‘문제없음’ 처리했다. 예를 들어 ‘지역아동센터에서 근무하시는 어머니를 통해’라고 기재한 지원자는 불합격 처리하고, ‘아버님이 버스운전을 하시고 어머님은 지역아동센터에서 일하고’라고 쓴 지원자는 문제없다고 처리했다. 37명 중 8명은 최종 합격했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된 교직원에 대해 중징계 또는 경징계 처분을 요구했다. 건국대는 2019학년도 학종에서 지원자 12명의 교사추천서에 기재 금지 사항인 지원자의 이름과 출신 고교가 적혀 있는데도 문제삼지 않았다. 12명은 모두 합격했다. 서울대에서는 외부활동 중 하나인 어학성적을 적어낸 수험생이 심의를 통과하기도 했다. 성균관대는 2016학년도 논술우수전형에 교직원 4명의 자녀가 지원한 사실을 알고도 해당 교직원을 시험감독으로 위촉했다. 서강대도 2016학년도 논술전형에 교수 자녀가 지원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교수를 같은 과 채점위원으로 위촉했다. 다만 관련 지원자들이 모두 응시하지 않거나 불합격해 각 대학은 경고 요구만 받았다. 고려대는 2019학년도 수시전형에서 친인척이나 지인이 지원한 교수 9명이 입학전형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는 감사 대상 대학의 관계자 7명을 중징계하는 등 총 108명에 대해 신분상 조치를 요구했다. 기관 경고 등 행정상 조치도 5건 확정했다. 그러나 전형 과정에서 의도적인 조작이나 부정 등 입시비리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형 과정에서 일어난 실수나 판단 착오였다는 것이다. 특히 추가 감사의 목적이었던 특목고나 자사고 등 특정 고교에 점수 가중치를 부여해 우대하는 고교등급제 여부도 확인하지 못했다. 한 입시전문가는 “특목고나 자사고 출신의 성적이 우수해서 합격률이 일반고보다 높은 건데 그 수치가 높다고 지적한 것 자체부터 문제였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해 말 학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른 대입 공정성 제도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학종 비중이 높은 서울 16개 대학은 2023학년도까지 정시 비율을 40% 이상으로 확대해야 하고 올해부터 수시 때 출신고교 정보가 블라인드 처리된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19일부터 서울과 인천에서도 초등학교 1학년은 매일 등교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등교 일수가 제한되면서 학교생활을 처음 시작한 아이들이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비수도권은 초등학교 1학년뿐만 아니라 전 학년이 매일 등교하는 학교도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교육청은 12일 “1주일의 준비 기간을 거쳐 초1의 매일 등교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교육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1단계로 하향 조정됨에 따라 19일부터 학교 등교 밀집도를 기존 3분의 1(고교는 3분의 2)에서 3분의 2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수도권만 이 원칙을 엄격하게 지키면 되고, 비수도권은 학교에 자율권을 줬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밀집도 기준을 지키면서도 초1은 매일 등교시키기로 결정한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각 초등학교에 보낸 공문을 통해 학사 방안 예시를 들었다. △1학년은 매일 등교하고 2∼6학년은 주 2∼4일 등교하거나 △초1, 2학년은 매일 등교하고 3∼6학년은 주 2, 3일씩 등교할 수 있다. 각 학교가 상황에 맞게 다른 방법을 택해도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당초 중1도 매일 등교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이번에는 각 학교에 ‘등교 확대’만 권장했다. 중학교는 고입을 앞둔 3학년을 매일 등교시켜야 하는 상황. 1학년과 3학년이 매일 등교하면서 3분의 2 밀집도를 지키려면 2학년은 아예 등교할 수 없게 된다. 이에 중1의 경우 3학년 기말고사가 끝나는 이달 말∼11월 초 이후에 등교 확대를 적극 권장한다고 밝혔다. 이날 인천시교육청도 19일부터 초1은 매일 등교하고, 중1은 주 3회 이상 등교하기로 결정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초1, 2학년 등교 확대를 적극 고려해달라는 공문을 학교에 보냈다. 초등학교가 1300곳이 넘어 일괄적으로 매일 등교를 하라고 하면 곤란한 학교도 있다는 게 교육청의 설명이다. 수도권에서도 밀집도 3분의 2 기준을 지키지 않고 전면 등교할 수 있는 학교도 있다. 교육부가 전날 전면 등교가 가능한 소규모 학교 기준을 기존 60명 이하에서 300명 이하로 완화한 데 따른 것이다. 서울에서 이에 해당하는 학교는 132곳(초 76곳, 중 45곳, 고 11곳)이다. 비수도권은 모든 학년이 매일 등교하기로 한 학교가 많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등교 대상 학년과 횟수 등이 차이가 나면서 학력 격차 지적도 나온다. 같은 지역 내에서도 학교 결정에 따라 등교 횟수가 제각각인 것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불만도 나오고 있다. 최예나 yena@donga.com·이소정 기자}

19일부터 서울과 인천에서도 초등학교 1학년은 매일 등교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라 등교 일수가 제한되면서 학교 생활을 처음 시작한 아이들이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비수도권 지역은 초등학교 1학년뿐만 아니라 전 학년이 매일 등교하는 학교도 많아질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은 12일 “1주일의 준비 기간을 거쳐 초1의 매일 등교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교육부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됨에 따라 19일부터 학교 등교 밀집도를 기존 1/3(고교는 2/3)에서 2/3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수도권만 이 원칙을 엄격하게 지키면 되고, 비수도권은 학교에 자율권을 줬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밀집도 기준을 지키면서도 초1은 매일 등교시키기로 결정한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각 초등학교에 공문을 통해 학사 방안 예시를 들었다. △1학년은 매일 등교하고 2~6학년은 주 2~4일 등교하거나 △초1, 2학년은 매일 등교하고 3~6학년은 주 2, 3일씩 등교할 수 있다. 각 학교가 상황에 맞게 다른 방법을 택해도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당초 중1도 매일 등교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이번에는 각 학교에 ‘등교 확대’만 권장했다. 중학교는 고입을 앞둔 3학년을 매일 등교시켜야 하는 상황. 1학년과 3학년이 매일 등교하면서 2/3 밀집도를 지키려면 2학년이 아예 등교할 수 없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중1의 경우 3학년 중간고사가 끝나는 이달 말~11월 초 이후에 등교 확대를 적극 권장한다고 밝혔다. 이날 인천시교육청도 초1은 19일부터 매일 등교하고, 중1은 주 3회 이상 등교하기로 결정했다. 경기도교육청은 등교 확대 방안을 검토 중이다. 수도권에서도 밀집도 2/3 기준을 지키지 않고 전면 등교할 수 있는 학교도 있다. 교육부가 전날 전면 등교가 가능한 소규모 학교 기준을 기존 60명 이하에서 300명 이하로 완화한데 따른 것이다. 서울에서 이에 해당하는 학교는 132곳(초 76곳, 중 45곳, 고 11곳)이다. 비수도권은 모든 학년이 매일 등교하기로 한 학교가 많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지역간 등교 대상 학년과 횟수 등이 차이 나면서 학력격차 지적도 나온다. 같은 지역 내에서도 학교 결정에 따라 등교 횟수가 제각각인 것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불만도 나오고 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등교 확대 횟수에 따라 교직원이 성실히 하는 학교인지 아닌지가 구별된다”는 말도 돌고 있다. 최예나기자 yena@donga.com이소정기자 sojee@donga.com}

추석 특별방역(9월 28일∼10월 11일) 종료 후 시행될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및 조치가 11일 확정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8일 브리핑에서 “추석 특별방역이 끝나는 날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증감, 확산 형태, 집단감염 분포 등을 관찰한 뒤 최종안을 만들어 11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춰 교육부도 11일 오후 등교수업 확대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발표한다. 방역을 위한 밀집도 기준을 지키며 등교 일자를 늘리는 방식이다. 다만 준비 기간이 짧아 실제 학교 현장 적용은 19일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이미 시도교육청을 통해 ‘다음 주(12∼16일)는 현재와 동일한 학사일정을 유지해 달라’고 각 학교에 요청했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이 안정적인 일부 지역에서는 12일부터 등교수업을 확대하는 곳도 있다. 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9명. 전날 114명으로 늘었다가 하루 만에 두 자릿수가 됐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집단감염이 많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조금씩 안정화하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다”며 “한글날 연휴 기간에도 10인 이상 집회 금지 등 방역지침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가 추석 특별방역이 종료되는 날에야 새로운 거리 두기 단계를 발표키로 하면서 자영업자나 학부모들의 혼란이 예상된다. 송혜미 1am@donga.com·최예나 기자}
교육부가 추석 특별방역기간 종료 후 등교수업 확대 방침을 밝혔다. 수업시간을 오전·오후반으로 나누는 방식으로 등교 학생을 늘리는 것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2일 이후 등교수업을 늘리는 방안을 이번 주 내에 발표할 것”이라며 “준비 기간이 필요해 12일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학교도 있고, 주 후반부터 할 수 있는 학교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에 따른 학습격차 완화를 위해 등교수업 확대가 필요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또 “초등학교 저학년의 등교수업을 확대하자는 건 현장 의견이 일치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등교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오전·오후반을 꼽았다. 동일 시간대 밀집도를 기준에 맞춰 관리하면서 등교 대상 학생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에서 등교는 유치원 및 초중학교 3분의 1, 고교 3분의 2다. 1단계에서도 3분의 2까지만 가능하다. 다만 교사 부담 증가 등의 문제가 있어 모든 학교에서 바로 시행하기는 어렵다는 게 교육부의 판단이다. 교육부는 초등학교의 경우 저학년 위주로 등교를 시키는 방법도 권고할 예정이다. 이 역시 학교 현장의 준비 상황을 감안해 무조건 시행하는 건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서울시교육청이 초1과 중1을 매일 등교시키기 위해 학교 밀집도 기준에서 제외시켜 달라고 제안한 것에 대해선 “기준을 어길 수 없다”며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세종=최예나 yena@donga.com / 김수연 기자}
숭실대가 7일 개최하는 ‘AI(인공지능) 비전 선포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선포식이 진행되는 서울 동작구 숭실대 형남공학관 형남홀에는 안전을 위해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한다. 그 대신 온라인으로 선포식의 모든 일정을 함께할 수 있다. 로봇공학자로 유명한 데니스 홍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기계항공공학과 교수는 미국에서 실시간 강연에 나선다. 그의 강연 주제는 ‘다가올 로봇과 인공지능 시대를 맞는 우리의 자세’. 홍 교수는 황준성 총장과의 사전 대담을 통해 “사람들은 AI가 우리 직업을 가져갈 것이라고 걱정한다”며 “인간은 할 수 있지만 AI는 하지 못하는 창의력과 공감능력 역량을 키우라”고 조언했다. 오병준 지멘스 디지털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코리아 대표는 ‘숭실대와 지멘스의 업무협약(MOU)’에 대해 강연한다. 오 대표는 숭실대와 스마트 제조혁신 교육과정과 교재 공동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애플 시리 음성인식개발 총괄팀장을 하다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이직한 김윤 박사는 ‘AI시대 기업의 대응’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세미나도 진행된다. 노동건 숭실대 스마트시스템소프트웨어학과장이 내년에 신설되는 ‘AI융합학부의 교육 방향’을 안내하고, 정진명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AI역량개발부장은 ‘AI시대 교육 기본 방향’을 설명한다. 이어서 정송 KAIST 인공지능대학원장은 ‘AI 인재 양성과 고급 두뇌 유치 전략’을 강연한다. 기업 세션에서는 박근한 NHN 기술연구센터장이 ‘AI, 빅데이터, 클라우드로 바꾸는 기업의 변화’를 설명한다. 황 총장은 7일 선포식에서 등록금 동결, 학령인구 감소, 정부의 각종 평가 및 규제에 더해 코로나19로 악화된 대학 환경을 강조하면서 향후 학교 발전 전략을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오전 11시부터 숭실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숭실대가 10일 개교 123주년을 맞는다. 1897년 평양에서 문을 연 숭실대는 일제의 신사참배 요구에 저항해 1938년 자진 폐교했다가 1954년 서울에 다시 뿌리를 내렸다. 개교 123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7일 ‘AI(인공지능) 비전 선포식’이 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가까이 원격수업이 진행되면서 대학가에 위기의식이 커지는 가운데 AI에 승부수를 던진 숭실대의 비전이 소개된다. 앞서 황준성 숭실대 총장(66)은 국내에 코로나19 첫 환자가 나오기 전인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숭실의 모든 학문은 AI로 통한다”고 강조했다. 정보기술(IT) 분야의 교육을 선도해 온 자신감이 반영된 표현이었다. 숭실대는 1970년 전자계산학과, 1991년 인공지능학과, 1996년 정보과학대학을 신설했다. 모두 국내 대학 중 최초였다. 지난달 22일 서울 동작구 숭실대 캠퍼스에서 만난 황 총장으로부터 AI 비전에 대해 물었다. ―AI 비전 선포식 개최의 배경이 궁금하다. “2017년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변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이른바 ‘ABC’가 필요하다. AI, 빅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Cloud)다. 이 중 AI가 핵심이다. 앞으로는 모든 직업이 AI로 대체될 수 있다. 대학의 사명은 미래를 예측하고 미래형 인재를 많이 길러내는 것이다. 그런데 교육이 사회 변화와 동떨어져 있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등록금이 아까운 일이다. 그래서 AI에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숭실대가 갖고 있는 IT의 힘을 바탕으로 AI의 미래로 나가겠다.” ―내년에 AI융합학부를 신설하는데…. “숭실대의 AI 비전은 ‘AI 특성화’와 ‘AI 융합’ 등 두 가지 트랙으로 실현한다. AI융합학부는 AI에 특화된 엔지니어를 키우는 사관학교다. 올해 2021학년도 신입생 80명을 선발한다. 학생들은 AI융합 시스템과 서비스 개발자가 되는 데 필요한 기본역량을 배우고, AI와 융합 가능한 5가지 전공 트랙을 심화한다. 5가지 전공 트랙은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시스템 하드웨어, 시스템 소프트웨어다. 교과과정은 AI 분야를 다루는 여러 산업체에 자문해 만들었지만 계속해서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AI 융합은 어떻게 구체화할 건가. “내년까지 모든 학과에 AI 융합 과목을 개설한다. 숭실대에는 48개 전공 과목이 있는데 현재의 커리큘럼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 어떤 전공을 하든 AI를 적용해 경쟁력을 키워나가게 할 방침이다. AI에 기반을 둔 국문학이나 철학처럼 인문학 분야에서도 어떻게 AI를 전공에 활용할 수 있는지 학생들이 알 수 있게 하려 한다. 또 내년부터 모든 신입생은 필수 교양과목으로 AI 관련 과목 2개를 이수해야 한다. 앞으로 5년간 AI 융합 분야 육성을 위해 교수 영입과 시설투자에 350억 원을 쓸 계획이다.” ―내년에 중국에 AI 전문대학원도 설치하는데…. “내년 2학기에 중국 톈진사범대에 ‘숭실 인공지능 아카데미(SAIS)’를 개원한다. 당초 올해 문을 열려고 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늦어졌다. 하지만 국내 대학 최초로 AI 교육을 수출하는 것이다. 톈진사범대에서 학생을 모집하고 선발은 숭실대와 공동으로 한다. 학생들은 세 학기는 톈진사범대에서, 두 학기는 숭실대에서 교육을 받는다. 교육부에서 최근 원격수업 개설 학점 제한을 풀어 온라인으로도 이수할 수 있다. 인턴십 프로그램에는 (중국의 세계적인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도 참여한다.” ―취임 후 창업도 굉장히 강조해 왔다. “총장이 되고 나서 ‘기업가 정신과 행동’이라는 과목을 교양필수로 만들었다. 숭실대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에서 2017년부터 3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창업 관련 사업비 약 67억 원을 수주해 스타트업 123개, 창업동아리 23개를 발굴했다. 올해는 250억 원 규모의 창업 관련 사업협약을 맺었다. 2021년까지 학교 인근에 5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입주할 수 있는 숭실동작창업캠퍼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학생 창업이 쉽지만은 않다. “21세기는 A형 인재가 아니라 X형 인재가 필요하다 A학점만 받는 학생이 성공하는 시대는 끝났다. 미지수 X에 도전하는 인재가 필요하다. 비판적인 사고와 창의성, 협력, 소통능력을 갖고 있느냐가 핵심이다. 창업으로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도전과 모험을 통해 경험하고, 그 경험이 성공의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한다. X형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 대학이 숭실대다. 숭실대를 선택하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있는데 원격수업은 어떻게 운영하나. “숭실대는 2017년부터 교육혁신을 위해 ‘블렌디드 러닝’을 추구했다. 원격수업으로 학생들이 수업 내용의 50%를 미리 공부해 오면 나머지는 교실에서 토론 등으로 배우는 것이다. 올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 서버를 NHN 클라우드로 대체했다. 서버가 다운되는 것과 같은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교수들에게 서신을 보냈다. ‘지금 하는 강의가 코로나19 때문에 하는 차선이 아니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블렌디드 러닝수업이라고 생각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학생들의 1학기 강의평가 중에는 ‘등록금이 아깝지 않았다’는 답변도 있었다.” ―AI 관련 교육 과정을 다른 대학과 공유할 계획도 있나. “앞으로 대학은 각자 잘하는 강의를 공유해야 한다. 교육부도 이를 권장하기 위해 대학 간 협업과 공유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를 만들어 대학평가에 반영하기로 했다. 숭실대의 강의를 적극적으로 개방하고 공유할 생각이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