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나

최예나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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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정책사회부 교육팀 기자입니다. 유초중고와 대학 같은 학교 영역뿐 아니라 사교육까지 취재합니다. 2009년 입사해 법조팀과 산업부에서 일한 3년을 제외하고 교육팀에 있었습니다.

yena@donga.com

취재분야

2026-03-02~2026-04-01
교육61%
사회일반17%
보건7%
과학일반3%
건강3%
인사일반3%
사건·범죄3%
기타3%
  • 교육부 “줌 유료화땐 비용 지원 검토”

    교육부가 원격수업에 활용되는 민간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 이용 요금을 교사에게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줌이 8월부터 학교 계정에 대해서도 무료 이용 시간을 제한키로 한 것에 대한 대책이다. 교육부는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줌이 ‘유료화’하면 교사가 개인 돈을 들이기보다 지원 예산으로 쓸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상당수 학교가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 때 줌을 사용하고 있다. 3명 이상 이용 시 40분까지만 무료다. 이를 초과하면 요금을 결제해야 한다. 하지만 줌의 운영정책에 따라 학교는 40분 이상 수업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다. 최근 줌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7월 31일로 시간 초과 무료 혜택을 없애기로 했다. 국산 공공학습관리시스템(LMS)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줌 이용 방식 변경에 따른 교사들의 우려가 커지자 교육부가 지원 방안 검토에 나선 것이다. 예산 지원이 이뤄진다면 바우처를 지급해 이용권을 구매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교육부는 LMS 안정화가 먼저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단 EBS 온라인클래스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e학습터의 쌍방향 기능을 안정화시켜야 한다”며 “현장 의견과 교육청 협의를 거쳐 향후 줌 이용권 지원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LMS 오류가 조금 나오지만 회의용인 줌과는 달리 수업용으로 만들어진 만큼 교사들이 선택할 만하다”며 “해외 수출까지 하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개학 후 계속된 LMS 오류에 대해 이날 또 사과했다. 5일에 이어 두 번째다. 교육부 측은 “오류가 많이 발생한 온라인클래스는 중고교생이 많이 사용하다 보니 분반, 합반 과정 등에서 예상하지 못한 오류가 나왔다”고 했다. 교육부는 이번 주말 이후 온라인클래스와 e학습터를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육부 관계자는 “중요한 오류 원인은 모두 찾았고 이를 수업이 없는 새벽에 계속 바꾸고 있다”며 “기술자도 더 많이 투입해 주말에 보완하면 공공 LMS가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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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교육 이용, 고소득층 80%-저소득층 40%

    고교 3학년 김지빈(가명·서울 송파구) 군은 지난해 계획했던 것보다 더 많은 학원을 다녔다. 전교 상위권 수준의 학생이지만 등교와 원격을 병행하는 ‘퐁당퐁당’ 수업만으로는 학교 시험에 대비할 수 없어서다. 김 군은 “대부분 원격수업이 기존 콘텐츠를 학습하는 수준이었다. 학교 선생님 강의가 아닌 탓에 뭐가 핵심인지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원격수업 기간에 상위권 학생들이 학원에서 공부를 해 성적 경쟁이 치열해지자 고3이 되기 직전인 올해 초 겨울방학에 ‘5주 100만 원’ 학원 특강을 들었다. 교육부는 ‘2020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9일 발표하면서 지난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28만9000원)와 사교육 이용률(66.5%)이 모두 2019년보다 줄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교육계에선 “큰 의미가 없다”는 의견이 많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워낙 컸던 탓이다. 지난해 3, 4월 교육부와 방역당국은 모든 학원에 휴원을 권고했다. 300인 이상 학원은 수도권에서 지난해 8∼10월, 비수도권에서 8, 9월 집합금지 조치됐다. 지난해 학생 수(535만 명)가 2019년보다 10만 명 줄어든 영향도 있었다. 이를 감안하면 사실상 사교육비가 감소한 게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오히려 이번 조사를 통해 ‘코로나19 교육 격차’가 확인됐다. 사교육을 받는 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43만4000원으로 역대 최고다. 월평균 소득이 800만 원 이상인 집에 사는 학생과 200만 원 미만 가정의 사교육 이용률은 각각 80.1%와 39.9%다. 전년도보다 격차가 1.9%포인트 늘어났다. 고교생 기준으로 성적 상위 10% 이내 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48만5000원, 하위 20% 이내 학생은 27만 원이었다. 각종 지표가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소득 수준이 괜찮거나 성적이 중상 이상인 학생은 지난해 코로나19 때문에 학교에서 공부를 할 수 없게 되자 사교육에 더 많은 투자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지난해가 코로나19 재난 상황임을 감안하면 사교육비 지출이 많이 감소하지 않은 것”이라며 “교육격차에 대한 우려가 수치로 증명됐다”고 평가했다.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학교 원격수업에 대한 불만과 교육격차에 대한 불안이 사교육 수요로 이어졌다”고 했다. 교육부는 이날 교육 격차 대책으로 ‘등교수업 확대’를 내세웠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 성공적인 원격수업을 시행했다고 자평했던 것과 크게 달라진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중고교생 사교육비가 늘어난 것은 학교 교육에 대한 학부모 불안이 반영된 것”이라며 “방역당국과 협의해 등교수업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병행해야 하는 원격수업 대책에 대해선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확대하고, 출결 확인 가능기간을 단축하겠다”는 기존 내용만 반복했다. 다만 이번 조사 결과 초등학생은 사교육비와 사교육 이용률이 확실히 줄었다. 초등학생의 지난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2만1000원으로 전년보다 23.7%, 이용률은 69.2%로 13.9%포인트 감소했다. 예체능, 취미·교양과 관련된 월평균 사교육비가 7만2000원으로 지난해(11만8000원)보다 크게 줄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초등학생 학부모는 “코로나19 전염 우려가 있어 꼭 필요한 과목을 제외한 예체능 과목의 학원 수강을 상당수 그만뒀다”고 전했다.최예나 yena@donga.com·이소정 기자}

    • 2021-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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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속 사교육 양극화… 고소득층 50만원-저소득층 10만원

    43만4000원. 지난해 학원에 가거나 과외를 받은 학생 1명이 매달 지출한 비용이다. 2007년 사교육비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많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공교육이 제 역할을 못한 탓이 컸다.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사교육 이용률 격차는 더 벌어졌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공교육 격차가 논란이었는데 사교육 격차도 확인된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9일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통해 나타났다. 지난해 사교육을 받은 학생들의 1인당 월평균 비용은 43만4000원이다. 특히 고등학생과 중학생의 경우 각각 1인당 월평균 64만 원(전년 대비 5.2% 증가)과 49만2000원(2.5%)이다. 사교육비 총액 자체는 9조3000억 원이었다. 2019년(10조5000억 원)보다 11.8%나 감소한 것이다. 사교육 이용률 역시 66.5%에 그쳤다.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낮았다. 2019년보다 학생이 10만 명가량 줄고, 방역 때문에 학원 휴원과 인원 제한 조치가 반복된 탓이다. 하지만 사교육을 받은 학생은 이전보다 많은 돈을 지출했다는 해석이다. 지난해 가구소득이 800만 원 이상인 학생은 매달 사교육비로 평균 50만4000원을 지출했다. 반면 200만 원 미만 가구에선 학생 1인당 사교육비가 9만9000원에 그쳤다. 교육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비대면 수업을 받고 사교육에 참여하지 못하는 저소득층은 공교육과 사교육 모두에서 소외된 상태”라며 “국가 차원의 기초학력 진단평가를 실시하고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사교육 이용, 고소득층 80%-저소득층 40%코로나 속 더 커진 '사교육 격차' 고교 3학년 김지빈(가명·서울 송파구) 군은 지난해 계획했던 것보다 더 많은 학원을 다녔다. 전교 상위권 수준의 학생이지만 등교와 원격을 병행하는 ‘퐁당퐁당’ 수업만으로는 학교 시험에 대비할 수 없어서다. 김 군은 “대부분 원격수업이 기존 콘텐츠를 학습하는 수준이었다. 학교 선생님 강의가 아닌 탓에 뭐가 핵심인지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원격수업 기간에 상위권 학생들이 학원에서 공부를 해 성적 경쟁이 치열해지자 고3이 되기 직전인 올해 초 겨울방학에 ‘5주 100만 원’ 학원 특강을 들었다. 교육부는 ‘2020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9일 발표하면서 지난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28만9000원)와 사교육 이용률(66.5%)이 모두 2019년보다 줄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교육계에선 “큰 의미가 없다”는 의견이 많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워낙 컸던 탓이다. 지난해 3, 4월 교육부와 방역당국은 모든 학원에 휴원을 권고했다. 300인 이상 학원은 수도권에서 지난해 8∼10월, 비수도권에서 8, 9월 집합금지 조치됐다. 지난해 학생 수(535만 명)가 2019년보다 10만 명 줄어든 영향도 있었다. 이를 감안하면 사실상 사교육비가 감소한 게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오히려 이번 조사를 통해 ‘코로나19 교육 격차’가 확인됐다. 사교육을 받는 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43만4000원으로 역대 최고다. 월평균 소득이 800만 원 이상인 집에 사는 학생과 200만 원 미만 가정의 사교육 이용률은 각각 80.1%와 39.9%다. 전년도보다 격차가 1.9%포인트 늘어났다. 고교생 기준으로 성적 상위 10% 이내 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48만5000원, 하위 20% 이내 학생은 27만 원이었다. 각종 지표가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소득 수준이 괜찮거나 성적이 중상 이상인 학생은 지난해 코로나19 때문에 학교에서 공부를 할 수 없게 되자 사교육에 더 많은 투자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지난해가 코로나19 재난 상황임을 감안하면 사교육비 지출이 많이 감소하지 않은 것”이라며 “교육격차에 대한 우려가 수치로 증명됐다”고 평가했다.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학교 원격수업에 대한 불만과 교육격차에 대한 불안이 사교육 수요로 이어졌다”고 했다. 교육부는 이날 교육 격차 대책으로 ‘등교수업 확대’를 내세웠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 성공적인 원격수업을 시행했다고 자평했던 것과 크게 달라진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중고교생 사교육비가 늘어난 것은 학교 교육에 대한 학부모 불안이 반영된 것”이라며 “방역당국과 협의해 등교수업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병행해야 하는 원격수업 대책에 대해선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확대하고, 출결 확인 가능기간을 단축하겠다”는 기존 내용만 반복했다. 다만 이번 조사 결과 초등학생은 사교육비와 사교육 이용률이 확실히 줄었다. 초등학생의 지난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2만1000원으로 전년보다 23.7%, 이용률은 69.2%로 13.9%포인트 감소했다. 예체능, 취미·교양과 관련된 월평균 사교육비가 7만2000원으로 지난해(11만8000원)보다 크게 줄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초등학생 학부모는 “코로나19 전염 우려가 있어 꼭 필요한 과목을 제외한 예체능 과목의 학원 수강을 상당수 그만뒀다”고 전했다.최예나 yena@donga.com·이소정 기자}

    • 2021-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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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격 접종 5월까지 한두달 공백… 방심땐 재확산 위험”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고 방역이 달라지는 건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전문가 3명이 입을 모아 말했다. 접종 시작이 주는 안도감에 방역 의식이 흐트러질 경우 일어날 수 있는 코로나19 재확산을 경고한 것이다. 이종구 서울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변이 바이러스 등장 등 위험 요소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접종이 시작됐다는 이유로 마스크 쓰기나 손 씻기 등이 느슨해지면 언제든지 재유행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도 “답답하지만 다음 겨울이 지나는 내년 초까지는 주의를 게을리 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짧지 않은 ‘백신 공백기’도 위험 요소다. 현재 3월 말까지 추가로 도입될 백신 물량은 국제 백신 공유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들어오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9만 명분과 화이자 백신 50만 명분이다. 하지만 백신이 제때 들어올지는 불확실하다. 계획대로 들어온다고 해도 노바백스와 모더나, 얀센 등 다음 백신 도입이 예정된 5월까지는 짧게는 1개월, 길게는 2개월 가까운 공백이 생길 수 있다. 이때까지 백신을 맞을 사람도 많아야 150만 명. 전 국민의 2.9% 정도에 불과하다. 상당수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기저질환자이기 때문에 활동이 많은 일반인은 사실상 백신 접종과 무관하다.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방역과 치료 외에 접종이라는 새로운 관리 대상이 생기면서 전선(戰線)이 넓어진 만큼 방역당국의 부담이 커진 것도 우려스럽다. 정 교수는 “당장은 해외 백신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보니 정부로서도 애로점이 많을 것”이라며 “국산 백신 개발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야 향후라도 백신 공백기를 없앨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병율 차의과학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접종 시작 초기에 백신에 대한 허위 사실 등 가짜뉴스의 등장을 우려했다. 전 교수는 “접종이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다 보면 그에 대한 왜곡된 해석을 내놓는 세력이 나올 것”이라며 “정부가 백신 공급 과정과 경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이런 일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화이자 백신 5만8500명분도 한국에 들어왔다. 27일부터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등에서 코로나19 환자와 의료진을 대상으로 접종이 시작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문기구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는 이날 화이자 백신의 허가를 권고했다. 거짓 정보 등 부정한 방법으로 접종을 받으면 최대 2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는 감염병예방법 개정안도 이날 국회를 통과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 시행은 2주 연장된다. 다음 달 14일까지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와 오후 10시까지인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도 계속된다. 이에 따라 다음 주 유치원과 초중고교 등교도 일정대로 진행된다.김성규 sunggyu@donga.com·최예나 기자}

    • 2021-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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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 충원 못하면 대학 붕괴”… 학과 정원 탄력조정하며 안간힘

    “정원을 줄여도 신분은 확실히 보장해 드립니다.” 국립대인 강원대 대학구조혁신위원회가 지난해 교수들에게 공언한 내용이다. 강원대는 교수들을 어렵게 설득한 끝에 2022학년도 신입생을 뽑는 올해 말 입시부터 매년 학과별 입학 정원을 조정하기로 했다. 조정 대상은 2년 평균 재학생 충원율이 100% 미만인 학과다. 채우지 못한 정원의 30%만큼 입학 정원을 줄이는 방식이다. 줄어든 정원은 충원율 100% 이상인 학과에 더해진다. 이에 따라 강원대의 2022학년도 입학 전형에서 조정된 정원은 145명이다. 43개 학과의 정원이 줄었고, 40개 학과 정원이 늘었다. 강원대는 학과를 폐지하더라도 교수들을 유사 학과나 교양학부로 옮겨 준다는 조건을 내걸고 국내 최초로 이 같은 ‘탄력정원제’를 도입했다. 이의한 강원대 교학부총장은 “자기 전공 정원이 줄어드는 걸 좋아하는 교수가 어디 있겠느냐”면서도 “학령인구가 계속 줄어드는 마당에 재학생 충원율이 나쁘면 대학 평가에서 좋을 평가를 못 받고 신입생까지 외면하니 교수들도 필요성을 느꼈다”고 전했다. ○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 위기의식 고조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흐름과 갈수록 줄어드는 학령인구 속에서 국내 많은 대학은 수요에 따라 과별 정원을 융통성 있게 조정하는 탄력정원제를 도입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교수들의 이른바 ‘밥그릇 싸움’ 때문에 어려웠다. 하지만 대학도 생존 문제가 코앞의 현실이 되자 상황이 달라졌다. 강원대도 2015년 1주기 대학 구조개혁 평가에서 거점 국립대 중 유일하게 구조개혁 대상에 포함돼 정원이 강제로 감축되는 ‘충격’을 겪고 이런 결단을 내렸다. 이 부총장은 “학생들이 외면하는 학교는 의미가 없다는 데 모두가 공감한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올해 진행되는 3주기 대학 기본역량 진단 평가에서 학생 충원율에 대한 배점이 2배로 높아진 만큼 감점을 크게 받지 않기 위해 대학들이 자율적으로 학생 정원을 줄여 충원율을 높이는 ‘셀프 구조개혁’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현장 분위기는 다르다. 동아일보가 취재한 지방대와 전문대 19곳 대부분은 올해 학령인구 급감의 충격을 받고도 여전히 정원 조정에 손을 대는 건 꺼리는 상황이다. 전북 A대는 “올해 처음으로 미달 사태를 경험했는데 등록금 수입만 바라보는 사립대 중 누가 당장 정원을 자율적으로 확 줄이겠냐”고 반문했다. 강원 B대 역시 “충원율 배점을 높였으니 대학이 당장 정원 감축할 거라는 건 착각”이라며 “대학은 기업처럼 어음 못 막았다고 쓰러지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모집 정원이 반으로 줄더라도 시설 투자를 안 하고 교육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돈을 줄여가며 운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갈수록 ‘좀비 상태’에 빠지는 대학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자율 개혁 한계…정부 역할 중요 전문가들은 교육부가 대학 자율만 외칠 게 아니라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한다. △대학의 역할을 다변화하고 △특색 있는 지방대를 육성하는 한편 △미래가 없다고 판단되는 사립대의 경우 떠날 수 있도록 퇴로를 열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허준 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는 “정원 조정을 시장에 맡기면 양극화가 가속화된다”며 “정부 주도로 지방 쿼터를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지역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대학은 예외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부가 나서서 지방대나 전문대가 지역사회에서 직업훈련 또는 평생교육 기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자체 및 기업과의 연계를 도와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갈수록 고3 졸업생만으로는 정원을 채우기 어렵기 때문에 다른 역할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 예로 일본 이시카와현은 지역의 국공립대 6곳, 사립대 8곳, 고등전문학교 2곳, 지자체와 기업 등이 2006년 ‘대학컨소시엄’을 만들었다. 컨소시엄 내의 대학은 어디서든 수업을 들으면 학점이 인정되고, 공동으로 고교 대상 진로 설명회도 진행한다. 상점가 활성화 방안, 장애인 스포츠 진흥, 관광객 재방문 확대 방안, 탁주 제조기법 연구 등 지역과제 연구를 대학이 진행하기도 한다. 정원창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선임연구원은 “일본은 입학정원 1000명 미만인 대학이 전체의 76%”라며 “종합대학도 아니고 2∼4개 학부만 둔 소규모 대학이 많다 보니 지역의 대학, 기업, 지자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역을 살릴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전했다. 더 이상 대학으로서 기능하지 못하는 사립대에는 퇴로를 열어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사립학교법은 대학을 청산하는 경우 잔여 재산을 국가나 지자체로 귀속하게 하다 보니 설립자들이 어떻게든 버티려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사학 설립자의 재산 기여분을 일부 인정해서 자진 폐교를 돕자는 취지다. 교육부는 “부실 사학 운영자들에게 유리할 수도 있는 복잡한 문제”라며 “올해 한계 사학 퇴로 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연구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최예나 yena@donga.com·이소정 기자}

    • 2021-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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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강 코앞인데 정원 미달 대학들, 학생 찾아 삼만리

    호남 지역 국립대인 A대학의 입학처장은 방학이라 학생도 없는 고등학교들을 계속 방문하고 있다. 입학사정관 한두 명을 데리고 마치 방문판매원처럼 찾아가 고3 담임교사들에게 호소한다. “어디 못 간 학생 있으면 좀 보내주세요.” 지금껏 해본 적 없는 일을 하려니 말문을 열 때마다 입술이 바르르 떨렸다. 그럴 때는 재빨리 들고 온 물건을 교사 책상 위에 올린다. 체중계 또는 1인용 라면 쿠커다. 대학 마크가 박힌 휴대용저장장치(USB메모리)는 교사들 책상마다 쌓여 있는 걸 감안해 고민 끝에 선택한 것이다. 그가 이렇게까지 하는 건 27일까지 진행되는 추가모집 때문이다. A대는 2021학년도 정시모집 경쟁률이 1.6 대 1로 전년에 비해 반 토막이 났다. 추가모집으로 정시 선발 인원(680명)의 반인 328명을 채워야 한다. 단 한 명이 아쉬운 상황이다. 하지만 늘 교사들의 반응은 같다. “애들이 없어요. 혹시라도 있으면 신경은 써볼게요.” A대 입학처장은 “올해 대학 입학정원이 학생 수보다 8만 명 가까이 많다 보니 애들이 전부 상향 지원을 했다”며 “‘고교 뺑뺑이’를 돌아보지만 100명 정도는 못 채울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올해 대학 입학 대상은 2002년생이다. 2002년은 초저출산(합계출산율 1.3명 이하)이 시작된 해다. 그해 출생아 수는 49만 명이었다. 그런데 3년 후 입학할 2005년생은 43만 명에 불과하다. 상황은 갈수록 절망적이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출생아 수는 27만2400명이다. 사상 최초로 20만 명대로 떨어졌다. 조영태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장은 “학생이 없어 문을 닫는 대학들의 도미노 붕괴가 3년 뒤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최예나 yena@donga.com·이소정 / 세종=송충현 기자“신입생이 없다”… 비용 줄이려 미화원 내보내고 총장-교수가 청소 [저출산 쇼크]저출산에 휘청이는 대학들〈上〉비수도권大 들이닥친 ‘인구절벽’“10년 넘게 일했는데 하루아침에 밥그릇을 빼앗나!”“파렴치한 집단 해고 철회하라!”23일 부산 사상구 신라대 앞에서 할머니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신라대에서 일해 온 청소용역 노동자들. 학교 측은 이들 50여 명에게 2월을 끝으로 계약 종료를 선언했다. 신라대 관계자는 어쩔 도리가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10년 동안 교직원 임금도 동결하고 허리띠를 졸라맸는데 이제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됩니다. 인구가 줄어드니 신입생 모집은 안 되지, 재학생은 ‘인 서울’ 한다고 빠져나가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터지고 1000명 정도 되는 중국인 유학생 비었지…. 총장, 교수, 직원 전부 다 같이 청소해서 그 비용이라도 줄여보려는 겁니다.”꽃피는 3월 개강을 앞두고 활기차야 할 대학 캠퍼스지만 요즘 지방대는 초상집 분위기다. 캠퍼스에 학생이 없어서다. 코로나19 때문이 아니다. 학생은 온라인에도 없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대학의 암울한 미래는 올해 지방대부터 덮쳤다. 동아일보가 취재한 지방대와 전문대 19곳 모두 “올해도 걱정이지만 앞으로가 더 두렵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없다―텅 빈 지방대의 전쟁“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가 없어도 (일부 경쟁률이 높은) 간호학과나 유아교육과 빼고는 다 합격한다고 보면 됩니다.” 광주 A대 입학팀장은 요즘 지방대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그는 “지난해엔 일부 미인기 학과만 미달됐는데 올해는 정말 암울하다”며 “1년 전 2.5 대 1이었던 정시 경쟁률이 올해는 0.7 대 1로 급감했다”고 전했다.올해 고3 등 대학 입학 가능 인원은 대학 정원보다 7만6325명이나 적다.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2021학년도 비수도권 대학 124곳의 평균 경쟁률은 2.7 대 1로 처음으로 3 대 1 미만으로 떨어졌다. 정시가 1인당 세 번까지 지원 가능한 걸 고려하면 사실상 전부 미달이다. 일부 대학은 충격을 받아 끝내 경쟁률을 비공개했다.대학 정원은 많은데 지원자는 적다 보니 수험생들은 너도 나도 상향 지원했다. 이 과정에서 지방대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지방대는 27일까지 진행되는 추가모집에서 2만7893명을 더 채워야 한다. 지난해(8930명)의 3배가 넘는다.작금의 현실을 전북 B대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지방대는 지역 안에서 학생을 나눠 먹는 거잖아요. 유동인구는 줄었는데 편의점 대여섯 개가 쭉 붙어 있는 거예요. 등록금 공짜로 해줄게, 노트북 줄게, 별별 유인책 쓰면서 서로 치고받고 싸우는 거죠. 솔직히 ‘제발 먼저 망하는 대학이 있어라’ 바라기도 해요.”실제로 광주 호남대는 올해 신입생에게 아이폰과 에어팟을 준다고 해 유명세를 치렀다. 하지만 지난해 3.9 대 1까지 갔던 정시 경쟁률은 0.8 대 1에 그쳤다. 지방대 관계자들은 “사람 수 자체가 줄어드니 뭘 준다고 해서 올 상황이 아니다”며 “전액 장학금을 준다고 해도 안 오더라”며 허탈해했다.이런 상황은 전문대에서 더욱 심각하다. 4년제 대학도 골라 갈 수 있는 상황이다 보니 학생들이 전문대에 오지 않는 것이다. 서울 C전문대 관계자는 “우리는 보험용이라 4년제 합격하면 다 빠져나간다”고 말했다. ‘취업사관학교’로 불리는 보건계열이나 뷰티, 게임, 비서 등 인기 학과도 올해 경쟁률이 참혹하게 떨어진 대학이 상당수다.○ 이미 10년 전 마른 수건 “못 채우면 죽는다”등록금이 13년째 동결된 상황에서 학생마저 급감하자 지방대들은 ‘죽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턱밑으로 느끼고 있다.“한 학생당 1년 등록금을 400만 원만 잡아도 100명을 못 채우면 4억 원이 비잖아요. 올해 입학생이 졸업할 때까지 계속요. 재정적 압박이 말도 못 하게 큽니다. 대부분의 대학이 이번 주까지 올해 예산을 확정하는데 과마다 ‘이게 꼭 필요하냐’면서 살벌하게 싸워요.”대학들의 긴축재정은 눈물겹다. 부산 D대는 학교에 전화 상담원 대신에 ‘챗봇’을 도입하기로 했다. 경남 E대는 교수들이 잘 안 보는 학회지 구독을 끊었다.지방대는 다니던 학생들조차 ‘서울로 가겠다’며 떠나 이중고를 겪는다. “코로나19로 학교에 안 오니 반수가 쉽잖아요. 학령인구가 갈수록 줄어드니 재수하면 좋은 학교 입학하기는 더 쉽고….”(경북 F대)설상가상으로 올해는 교육부가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를 진행하는 해라 충원율에 대한 대학들의 스트레스가 정점에 달했다. 평가에서 일반재정지원대학으로 선정되지 못하면 내년부터 3년간 매년 평균 40억∼50억 원 규모의 혁신지원사업비를 받을 수 없다. 이번 평가에서는 심지어 학생 충원율 지표에 대한 배점이 2주기 평가 때보다 2배나 올랐다. 지방대들은 한목소리로 말했다. “학생을 채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해인데 어딜 돌아봐도 애들이 없습니다.”최예나 yena@donga.com·이소정·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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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입생이 없다”… 비용 줄이려 미화원 내보내고 총장-교수가 청소

    “10년 넘게 일했는데 하루아침에 밥그릇을 빼앗나!” “파렴치한 집단 해고 철회하라!” 23일 부산 사상구 신라대 앞에서 할머니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신라대에서 일해 온 청소용역 노동자들. 학교 측은 이들 50여 명에게 2월을 끝으로 계약 종료를 선언했다. 신라대 관계자는 어쩔 도리가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10년 동안 교직원 임금도 동결하고 허리띠를 졸라맸는데 이제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됩니다. 인구가 줄어드니 신입생 모집은 안 되지, 재학생은 ‘인 서울’ 한다고 빠져나가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터지고 1000명 정도 되는 중국인 유학생 비었지…. 총장, 교수, 직원 전부 다 같이 청소해서 그 비용이라도 줄여보려는 겁니다.” 꽃피는 3월 개강을 앞두고 활기차야 할 대학 캠퍼스지만 요즘 지방대는 초상집 분위기다. 캠퍼스에 학생이 없어서다. 코로나19 때문이 아니다. 학생은 온라인에도 없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대학의 암울한 미래는 올해 지방대부터 덮쳤다. 동아일보가 취재한 지방대와 전문대 19곳 모두 “올해도 걱정이지만 앞으로가 더 두렵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없다―텅 빈 지방대의 전쟁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가 없어도 (일부 경쟁률이 높은) 간호학과나 유아교육과 빼고는 다 합격한다고 보면 됩니다.” 광주 A대 입학팀장은 요즘 지방대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그는 “지난해엔 일부 미인기 학과만 미달됐는데 올해는 정말 암울하다”며 “1년 전 2.5 대 1이었던 정시 경쟁률이 올해는 0.7 대 1로 급감했다”고 전했다. 올해 고3 등 대학 입학 가능 인원은 대학 정원보다 7만6325명이나 적다.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2021학년도 비수도권 대학 124곳의 평균 경쟁률은 2.7 대 1로 처음으로 3 대 1 미만으로 떨어졌다. 정시가 1인당 세 번까지 지원 가능한 걸 고려하면 사실상 전부 미달이다. 일부 대학은 충격을 받아 끝내 경쟁률을 비공개했다. 대학 정원은 많은데 지원자는 적다 보니 수험생들은 너도 나도 상향 지원했다. 이 과정에서 지방대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지방대는 27일까지 진행되는 추가모집에서 2만7893명을 더 채워야 한다. 지난해(8930명)의 3배가 넘는다. 작금의 현실을 전북 B대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지방대는 지역 안에서 학생을 나눠 먹는 거잖아요. 유동인구는 줄었는데 편의점 대여섯 개가 쭉 붙어 있는 거예요. 등록금 공짜로 해줄게, 노트북 줄게, 별별 유인책 쓰면서 서로 치고받고 싸우는 거죠. 솔직히 ‘제발 먼저 망하는 대학이 있어라’ 바라기도 해요.” 실제로 광주 호남대는 올해 신입생에게 아이폰과 에어팟을 준다고 해 유명세를 치렀다. 하지만 지난해 3.9 대 1까지 갔던 정시 경쟁률은 0.8 대 1에 그쳤다. 지방대 관계자들은 “사람 수 자체가 줄어드니 뭘 준다고 해서 올 상황이 아니다”며 “전액 장학금을 준다고 해도 안 오더라”며 허탈해했다. 이런 상황은 전문대에서 더욱 심각하다. 4년제 대학도 골라 갈 수 있는 상황이다 보니 학생들이 전문대에 오지 않는 것이다. 서울 C전문대 관계자는 “우리는 보험용이라 4년제 합격하면 다 빠져나간다”고 말했다. ‘취업사관학교’로 불리는 보건계열이나 뷰티, 게임, 비서 등 인기 학과도 올해 경쟁률이 참혹하게 떨어진 대학이 상당수다.○ 이미 10년 전 마른 수건 “못 채우면 죽는다” 등록금이 13년째 동결된 상황에서 학생마저 급감하자 지방대들은 ‘죽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턱밑으로 느끼고 있다. “한 학생당 1년 등록금을 400만 원만 잡아도 100명을 못 채우면 4억 원이 비잖아요. 올해 입학생이 졸업할 때까지 계속요. 재정적 압박이 말도 못 하게 큽니다. 대부분의 대학이 이번 주까지 올해 예산을 확정하는데 과마다 ‘이게 꼭 필요하냐’면서 살벌하게 싸워요.” 대학들의 긴축재정은 눈물겹다. 부산 D대는 학교에 전화 상담원 대신에 ‘챗봇’을 도입하기로 했다. 경남 E대는 교수들이 잘 안 보는 학회지 구독을 끊었다. 지방대는 다니던 학생들조차 ‘서울로 가겠다’며 떠나 이중고를 겪는다. “코로나19로 학교에 안 오니 반수가 쉽잖아요. 학령인구가 갈수록 줄어드니 재수하면 좋은 학교 입학하기는 더 쉽고….”(경북 F대) 설상가상으로 올해는 교육부가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를 진행하는 해라 충원율에 대한 대학들의 스트레스가 정점에 달했다. 평가에서 일반재정지원대학으로 선정되지 못하면 내년부터 3년간 매년 평균 40억∼50억 원 규모의 혁신지원사업비를 받을 수 없다. 이번 평가에서는 심지어 학생 충원율 지표에 대한 배점이 2주기 평가 때보다 2배나 올랐다. 지방대들은 한목소리로 말했다. “학생을 채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해인데 어딜 돌아봐도 애들이 없습니다.”최예나 yena@donga.com·이소정·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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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부산 이어 서울도 자사고 손들어줘… “새 기준 소급적용 부당”

    서울행정법원은 18일 배재고와 세화고의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위를 인정하면서 서울시교육청이 취소를 추진하는 과정에 명백한 위법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교육당국이 재지정 평가 기준(커트라인)을 갑자기 올렸고 △지표를 바꿈으로써 ‘공표된 심사기준에 따라 공정한 심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요청을 정면으로 위배했다는 것이다. 법원은 “고교서열화의 부작용이 드러났다면 달리 운영하도록 해야지 평가기준을 갑자기 바꾸는 방식은 옳지 못하다”고 판결했다.○ 법원 “자사고 지정 취소 부당” 이번 소송에서 서울지역 자사고들이 2019년 재지정 평가가 부당했다고 주장한 핵심은 두 가지다. 우선 서울시교육청이 당초 기준과 달리 재지정 커트라인을 기존 60점에서 70점으로 올렸고, 감사 등 지적사례로 감점할 수 있는 점수를 3점에서 12점으로 늘렸다는 것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부장판사 이상훈)는 “서울시교육청은 2019년 평가지표와 평가기준에 중대한 변경을 가하고, 그 기준을 (앞선) 5년간의 평가에 소급 적용했다”며 “이는 처분기준을 미리 공표하도록 하고 있는 갱신제의 입법 취지에 반한다”고 밝혔다. 법원은 또 자사고라는 제도가 고교 교육의 다양화가 필요하다는 국가 판단에 따라 만들어지고 유지돼 온 만큼 교육제도에 대한 신뢰와 안정성 측면도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새로운 교육제도는 충분한 검토와 의견 수렴을 거쳐 신중하게 시행되므로 이를 다시 변경하는 것은 다수의 이해관계인뿐 아니라 국가의 교육시책에 대한 일반 국민의 신뢰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조심스럽게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과도한 입시 경쟁, 학교 격차, 교육 불평등, 사교육비로 얼룩진 교육 현실을 개혁하기 위한 노력에 반하는 판결”이라며 사법부를 비판했다. 또 “나머지 6개 자사고 소송에서는 고교교육 정상화의 길이 열리길 기대한다”며 항소 방침을 밝혔다. 서울 자사고들은 8개 학교가 모두 승소하면 잘못된 평가로 학교 명예를 실추시킨 조 교육감을 형사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오세목 자사고공동체연합 대표는 “재지정 평가를 시정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는데도 일방적으로 강행하고 학사 운영에 지장을 초래한 위법행위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사고 지위 지켰지만 4년 후 ‘일괄 폐지’ 자사고들은 이번 소송에서 이겼지만 앞길이 녹록지 않다. 현 정부는 자사고, 외국어고, 국제고를 고교교육 정상화를 위해 반드시 없어져야 할 학교들로 보기 때문이다. 이미 교육부는 2025년 3월 자사고 외국어고 국제고를 일반고로 일괄 전환하기 위해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했다. 따라서 자사고들이 이번 소송에서 최종 승소한다 하더라도 그 지위는 2025년 2월까지만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자사고들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이 부당하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한 상태다. 만약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리면 자사고 지위가 계속 유지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현 정부의 교육정책 상당수가 차질을 빚게 된다. 교육부는 자사고, 외국어고, 국제고 폐지를 전제로 2025년 전국 모든 일반고에 고교학점제를 도입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만약 자사고 등 학력 우수 고교들이 남게 될 경우 내신 절대평가제 도입 등 관련 정책이 이들 학교에 크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시행령대로 자사고 일괄 폐지가 확정되면 자사고들은 2024년 12월 다른 일반고들과 함께 2025학년도 신입생 원서를 받아야 한다.최예나 yena@donga.com·이소정 기자}

    • 2021-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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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배재-세화고 자사고 지정취소 위법”

    2019년 서울시교육청이 배재고와 세화고의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을 취소한 것에 대해 법원이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12월 부산 해운대고에 이어 서울에서도 같은 판결이 내려진 것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부장판사 이상훈)는 18일 배재고와 세화고 학교법인이 제기한 자사고 지정 취소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두 학교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교육청이 재지정 평가에서 평가기준을 이전보다 10점 올리고, 지표에 중대한 변경을 가하려면 사전에 고지해야 했다”며 “2018년 12월에야 평가계획을 전달하고 변경된 기준에 따라 지난 5년간을 소급 평가한 것은 교육감이 재량권을 일탈·남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판결은 다음 달 23일 선고가 예정된 서울 숭문고와 신일고를 포함해 경희고, 이화여대부고, 중앙고, 한양대부고, 경기 안산동산고 등 다른 자사고 소송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고교교육 정상화에 역행하는 퇴행적 판결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사고들이 최종 승소하더라도 그 지위는 2025년 2월까지만 유지된다. 교육부가 자사고, 외국어고, 국제고를 일반고로 일괄 전환하겠다며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했기 때문이다.최예나 yena@donga.com·이소정 기자}

    • 2021-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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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초6, 고교생 되면 원하는 과목 골라 수강

    2025년부터 전국 모든 고등학교에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된다. 고교학점제는 대학처럼 학생이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따라 원하는 과목을 골라 듣고, 일정 학점을 취득하면 졸업하는 제도다. 다음 달 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학생들이 고교에 진학할 때 처음 적용된다. 교육부는 17일 이 같은 내용의 ‘고교학점제 종합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새 제도 시행에 맞춰 고교 내신의 전면 절대평가화 방침도 밝혔다. 학생별 석차 등급은 고교 1학년 때 배우는 국어와 영어 수학 등 공통과목에서만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대학 입시제도의 변화도 불가피하다. 교육부는 2028학년도 대입부터 적용할 새로운 입시제도 논의에 착수했다. 교육 현장에서는 ‘경쟁 위주의 획일적 교육을 벗어날 수 있을 것’ ‘정권에 따라 교육정책이 수시로 바뀌어 혼란이 커질 것’이라는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올해 안에 국가교육위원회가 출범하면 정권 변화와 관계없이 지속적인 추진이 뒷받침될 것”이라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1-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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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종 최고 경쟁률 ‘인기 학과’는 어디일까?

    2022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서울 주요 16개 대학의 정시모집 비중이 전체 모집정원의 37.6%로 늘어난다.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학종·35.8%) 입학 비중은 여전히 높다. 이들 외에 전체 대학까지 포함하면 학종(45.6%)이 정시(29.0%)보다 입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2021학년도 학종 경쟁률이 높았던 모집단위를 기준으로 학생 선호도를 알아두면 앞으로 지원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 17일 진학사에 따르면 서울 15개 대학의 학종 인문계열 모집단위에서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학과는 숙명여대 숙명인재Ⅱ(면접형) 전형의 사회심리학과(43.0 대 1)였다. ‘심리’와 관련된 모집 단위의 평균 경쟁률은 15개 대학 평균 14.6 대 1로 높은 편이다. 건국대 KU 자기추천 전형의 문화콘텐츠학과 역시 경쟁률이 35.9 대 1에 달했다. 모집단위에 ‘콘텐츠’나 ‘미디어’ 등의 단어가 포함돼도 경쟁률이 높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학생들이 방송반, 신문반 등 전통적인 동아리 활동 외에도 다양한 교내활동과 수행평가로 전공 적합성을 보여주기 쉽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학생들이 유튜브 등 다양한 미디어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밖에 ‘사회학’(동국대 Do Dream 전형 사회학 전공 34.5 대 1), ‘교육’(건국대 KU 자기추천 전형 교육공학과 29.2 대 1)과 관련된 모집단위도 경쟁률이 높았다. 이 역시 자신의 활동을 전공 지원과 연결시키기에 용이한 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연계열에서는 2021학년도 학종에서 경쟁률이 높은 상위 10개 학과 가운데 9개가 ‘생명’과 관련된 모집단위였다. 약대가 2024학년도에 통합 6년제로 개편되기 전에 약대 편입을 노리는 영향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1-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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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처럼 과목 선택, 학점 취득… 교원 확충-학교간 격차는 숙제

    교육부가 2025년부터 전면 도입하겠다고 밝힌 고교학점제는 경쟁과 입시 위주의 획일적인 고교 교육에서 벗어나 모든 학생이 소질과 적성에 따라 다양한 교육을 받게 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교육부는 17일 “학생들은 100개가 넘는 다양한 선택과목 가운데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골라 시간표를 짜고 자기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은 취지를 반영해 성적도 절대평가 방식의 ‘성취평가제’로 전환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문제는 현실이다. 당장 이 같은 다양한 과목을 가르칠 교사가 태부족이고 수업의 질도 낮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학교가 속한 지역과 학교 규모에 따라 과목의 개설 수와 학생부 작성 수준이 달라질 수 있는 것도 문제다.○ 일정 학점·성취도 이뤄야 졸업 17일 교육부가 발표한 ‘고교학점제 종합 추진계획’에 따르면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학생들은 고교 1학년이 될 때 고교학점제에 맞춰 학교생활을 해야 한다. 1학년 때는 기본 수학, 기본 영어, 실용 국어 같은 공통과목을 듣는다. 2학년부터 자신이 설계한 진로에 맞춰 100개 이상의 일반·융합·진로 선택과목 중 원하는 걸 골라 직접 시간표를 짠다. 원칙적으로 대학처럼 일정 이상의 ‘학점’을 따야 졸업할 수 있다. 3년간 192학점 이상이다. 지금은 출석만 하면 졸업이 되지만 고교학점제에서는 성취도를 함께 충족해야 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 성취도는 △A(90% 이상) △B(80% 이상∼90% 미만) △C(70% 이상∼80% 미만) △D(60% 이상∼70% 미만) △E(40% 이상∼60% 미만)로 나뉘는데 E 이상 받아야 졸업이 된다. 40% 미만은 I(Incomplete)로 분류돼 별도 과제나 온라인 수업 등 보충 과정을 들어야 E로 끌어올릴 수 있다. 이날 교육부 발표 중 가장 눈길을 끈 건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과 함께 전 과목의 내신 평가방식을 절대평가제인 ‘성취평가제’로 바꾸는 내용이다. 성취평가제는 이른바 ‘내신 지옥’이라 불리는 같은 반 학생끼리의 경쟁을 막고 개개인의 발전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대입 선발 자료로서의 변별력이 사라지는 문제가 있어 논란이 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들이 과목별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진정으로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려면 절대평가 도입이 반드시 필요했다”며 “다만 고1 때 배우는 공통과목은 모든 학생이 똑같이 배우는 것인 만큼 성취도와 함께 석차등급도 표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수학에서 성취율이 90%라 A를 받더라도 석차 백분율이 4% 안에 못 들면 1등급을 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지역·학교 격차 줄이고 수업 질 높여야 교육현장에서는 절대평가제 도입으로 인한 대입 변별력 논란보다 당장 고교학점제의 실현 가능성이 고민이다. 무엇보다 ‘선택과목’이 도시와 지방, 사립과 공립, 학군과 상관없이 모든 고교에서 다양하게 개설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17일 “교육부는 한 교사가 여러 과목을 가르치게 하겠다는 건데 교사 부담이 폭증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렇게 해서 수업의 질이 좋겠냐”며 “교원 수 자체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지방에는 여러 학교를 돌며 가르치는 순회교사를 운영하고 온라인 수업도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기존 교사가 가르치기 어려운 선택과목은 교원 자격이 없더라도 외부 전문가가 기간제 교사처럼 가르칠 수 있게 법령을 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철 한국교총 대변인은 “지금도 지방 학교들은 기간제 교사조차 못 구해 난리인데 낮은 수당을 받고 농촌까지 가서 수업할 외부 전문가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같은 진보성향 교원단체에서도 “임시방편”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날 브리핑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고교 서열화가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교육 전문가들은 “현실을 모르는 소리”라고 꼬집었다. 다양한 수업 개설과 세심한 학생부 작성이 이뤄지는 일부 사립고나 선호 학군 명문고 진학 현상이 오히려 뚜렷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사립대 교수는 “명문으로 소문난 A학교와 소외지역의 B학교에서 똑같이 A를 받은 학생이 있다면 누굴 뽑겠냐”며 “고교학점제가 오히려 고교 서열화를 더 심화시킬 수 있다는 걸 간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최예나 yena@donga.com·이소정 기자}

    • 2021-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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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 초6부터 고교학점제 전면도입…대입 확 바뀐다

    교육부가 2025년부터 전면 도입하겠다고 밝힌 고교학점제는 경쟁과 입시 위주의 획일적인 고교 교육에서 벗어나 모든 학생이 소질과 적성에 따라 다양한 교육을 받게 하자는 취지다. 교육부는 17일 “학생들은 100개가 넘는 다양한 선택과목 가운데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골라 시간표를 짜고 자기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은 취지를 반영해 성적도 절대평가 방식의 ‘성취평가제’로 전환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문제는 현실이다. 당장 이 같은 다양한 과목을 가르칠 교사가 태부족이고 수업의 질도 낮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학교가 속한 지역과 학교 규모에 따라 과목의 개설 수와 학생부 작성 수준이 달라질 수 있는 것도 문제다.● 일정 학점·성취도 이뤄야 졸업 17일 교육부가 발표한 ‘고교학점제 종합 추진계획’에 따르면 올해 초교 6학년이 되는 학생들은 고교 1학년이 될 때 고교학점제에 맞춰 학교생활을 해야 한다. 1학년 때는 기본 수학, 기본 영어, 실용 국어 같은 공통과목을 듣는다. 2학년부터 자신이 설계한 진로에 맞춰 100개 이상의 일반·융합·진로 선택과목 중 원하는 걸 골라 직접 시간표를 짠다. 원칙적으로 대학처럼 일정 이상의 ‘학점’을 따야 졸업할 수 있다. 3년간 192학점 이상이다. 지금은 출석만하면 졸업이 되지만 고교학점제에서는 성취도를 함께 충족해야 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 성취도는 △A(90% 이상) △B(80% 이상~90% 미만) △C(70% 이상~80% 미만) △D(60% 이상~70% 미만) △E(40% 이상~60% 미만)로 나뉘는데 E이상 받아야 졸업이 된다. 40% 미만은 I(Incomplete)로 분류돼 별도 과제나 온라인 수업 등 보충 과정을 들어야 E로 끌어올릴 수 있다. 이날 교육부 발표 중 가장 눈길을 끈 건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과 함께 전 과목의 내신 평가방식을 절대평가제인 ‘성취평가제’로 바꾸는 내용이다. 성취평가제는 이른바 ‘내신지옥’이라 불리는 같은 반 학생끼리의 경쟁을 막고 개개인의 발전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대입선발 자료로서의 변별력이 사라지는 문제가 있어 논란이 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들이 과목별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진정으로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려면 절대평가 도입이 반드시 필요했다”며 “다만 고1때 배우는 공통과목은 모든 학생이 똑같이 배우는 것인 만큼 성취도와 함께 석차등급도 표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수학에서 성취율이 90%라 A를 받더라도 석차 백분율이 4% 안에 못 들면 1등급을 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지역·학교 격차 줄이고 수업 질 높여야 교육현장에서는 절대평가제 도입으로 인한 대입 변별력 논란보다 당장 고교학점제의 실현 가능성이 고민이다. 무엇보다 ‘선택과목’이 도시와 지방, 사립과 공립, 학군과 상관없이 모든 고교에서 다양하게 개설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17일 “교육부는 한 교사가 여러 과목을 가르치게 하겠다는 건데 교사 부담이 폭증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렇게 해서 수업의 질이 좋겠느냐”며 “교원 수 자체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지방에는 여러 학교를 돌며 가르치는 순회교사를 운영하고 온라인 수업도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기존 교사가 가르치기 어려운 선택과목은 교원 자격이 없더라도 외부 전문가가 기간제 교사처럼 가르칠 수 있게 법령을 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철 한국교총 대변인은 “지금도 지방학교들은 기간제 교사조차 못 구해 난리인데 낮은 수당을 받고 농촌까지 가서 수업할 외부 전문가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같은 진보성향 교원단체에서도 “임시방편”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날 브리핑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고교서열화가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교육전문가들은 “현실을 모르는 소리”라고 꼬집었다. 다양한 수업 개설과 세심한 학생부 작성이 이뤄지는 일부 사립고나 선호 학군 명문고 진학 현상이 오히려 뚜렷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사립대 교수는 “명문으로 소문난 A학교와 소외지역의 B학교에서 똑같이 A를 받은 학생이 있다면 누굴 뽑겠냐”며 “고교학점제가 오히려 고교서열화를 더 심화시킬 수 있다는 걸 간과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최예나기자 yena@donga.com이소정기자 sojee@donga.com}

    • 202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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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강의없이 과제만… 부실 원격수업 징계

    국립대인 강원대가 부실한 원격수업을 진행한 교수와 강사를 연이어 징계하고 나섰다. 지난해 대학들의 일부 부실한 원격수업이 문제가 됐는데 징계 추진 사실이 공개된 건 처음이다.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따라 상당 기간 원격수업이 진행될 대학가에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9일 강원대에 따르면 이 학교는 지난달 말 A 교수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지난해 2학기 내내 원격수업을 부실하게 운영했다는 이유다. A 교수는 2학기 수업이 진행되는 15주 동안 강의 없이 자료를 업로드하고 과제물만 냈다. 이 수업은 인문사회계열 전공과목으로 영어로 진행됐다. A 교수는 학생들을 앞에 두고 말하는 것처럼 영어로 ‘안녕, 여러분(Hello, everybody)’으로 시작하는 일종의 수업 시나리오만 워드파일에 적어 올렸다. 또 과제와 퀴즈를 간헐적으로 낼 뿐 실시간 수업을 하지 않았다. 이 같은 방식은 강원대의 ‘비대면 수업 운영 지침’에 어긋나는 것이다. 지침에 따르면 한 학기 총 15주 가운데 최소 11주는 교수가 직접 제작한 동영상이나 음성이 녹음된 파워포인트 파일 등으로 ‘동영상 수업’ 및 ‘실시간 화상수업’을 해야 한다. 이에 앞서 강원대는 다른 B 교수를 징계(견책)했다. B 교수는 지난해 1학기에 15주 원격수업을 13주 만에 종강했다. 또 실시간 화상 강의는 물론 수업자료 업로드도 제대로 하지 않은 강사 3명에게는 경고 처분이 내려졌다. 강사료도 전액 환수했다. 이의한 강원대 교학부총장은 “원격수업은 모든 수업 흔적이 시스템에 남아 사후 평가가 가능했다”며 “학사지원과 직원들이 1년에 8000여 개 과목이 탑재되는 학습관리 시스템을 일일이 체크해 부실 수업을 선별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대학가에서는 원격수업 부실 때문에 교원을 징계한 사례를 찾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강원대 사례가 다른 대학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학생들은 등록금 반환 소송까지 제기하며 일부 원격수업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성균관대 교육과미래연구소가 지난해 전국 39개 대학 학생 2만20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원격수업 조사 결과에서도 ‘등록금이 아깝다’는 응답이 적지 않았다. 당시 학생들은 ‘과제 내주고 잠수 타는 교수가 있다’ ‘과제만 내주고 피드백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등 비판을 쏟아냈다. 최근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지난해 대학 수업을 들은 학생 1724명 중 75.3%가 ‘원격수업으로 인해 수업의 내용 등 만족도가 낮아졌다’고 답했다. 대학생 2373명 중 26.4%가 ‘올 1학기를 휴학할 것’이라고 응답했을 정도다. 교육계는 앞으로 학령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만큼 원격수업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대학은 학생 모집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총장은 “강의의 질은 학생 만족도와 직결되고, 이는 다시 학생 이탈 비율과 충원 비율로 연결된다”며 “대학이 교수에게 강의 잘하라고 월급을 주는 사실은 원격수업을 해도 변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대면수업 때는 교수들이 수업을 제대로 안 해도 외부로 드러나기가 어려웠지만 지금은 충분히 모니터링이 가능하다”며 “대학본부가 원격수업 수준 관리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최예나 yena@donga.com·이소정 기자}

    • 2021-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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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 24.2% “통일 필요 없다”…2년새 2배로

    남북통일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2년 사이 2배 가까이로 늘었다. 반면 남북 관계가 평화롭다고 보는 학생은 같은 기간 절반 가까이 줄었다. 교육부와 통일부는 지난해 11월 전국 초중고 670곳의 학생 6만87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를 9일 내놨다. 이번 조사에서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학생은 24.2%에 달했다. 통일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학생은 2018년 13.7%, 2019년 19.4% 등 매년 늘고 있다. 이들이 통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로는 △통일에 따르는 경제적 부담(27.6%) △통일 이후 생겨날 사회적 문제(23.0%) △정치제도의 차이(19.1%) 등이 꼽혔다. ‘남북이 평화롭게 지낼 수 있으면 통일이 필요없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체 학생의 54.5%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남북 관계가 평화롭다고 보는 학생은 지난해 17.6%로 2018년 36.6%, 2019년 19.0% 등 매년 줄어들고 있다. 학생들은 통일의 장애요인으로 ‘변하지 않는 북한 체제’(31.9%)를 첫 손에 꼽았다. 이어 ‘북한의 군사적 위협’(27.6%), ‘오랜 분단으로 인한 남북한의 차이’(14.7%) 등이 뒤를 이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1-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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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시대 공부하며 자진 격리” 재수기숙학원 이틀만에 마감되기도

    경기 용인시 학부모 김난영(가명) 씨는 올해 ‘고4 엄마’를 하기로 일찌감치 결정했다. 7일까지 진행되는 아들의 대입 정시모집 합격자 발표와 상관없는 결정이었다. 이미 지난달 중순 경기 이천에 있는 재수생 기숙학원에 등록했다. 김 씨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아들이 힘든 수험생활을 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본 터라, 처음에는 재수를 극구 말렸다. 올해도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몰라 대형학원이 지난해처럼 문을 닫고 비대면 강의를 하는 등 대학입시 공부가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였다. 하지만 아들 스스로가 “올해는 어떤 분위기에도 휩쓸리지 않고 공부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제대로 공부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고3 학생들이 ‘재수기숙학원’으로 빠르게 몰리고 있다. 기숙학원이 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까지 퍼지면서 접수 며칠 만에 등록이 마감되거나 대기 수요까지 생기는 실정이다. 4일 강남대성기숙학원에 따르면 21일 입소 예정인 이 학원 재수정규반 자연계반과 의대관 모두 올해 접수 시작 이틀 만에 마감됐다. 지난해는 한 달 동안 모집이 진행된 과정이다. 학원 관계자는 “현재도 대기 접수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인문계반도 전년보다 빠르게 정원이 차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종로학원의 재수기숙학원도 정원 차는 속도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통학을 하는 일반 ‘재수종합학원’은 상대적으로 등록이 저조하다는 게 입시학원들의 설명이다. 이는 정부의 방역지침 영향이 크다. 현재 거리두기 2.5단계인 수도권 학원은 밤 9시부터 문을 닫아야 하고, 8㎡당 한 명으로 인원을 제한하거나 두 칸을 띄워 앉아야 한다. 이 때문에 재수종합학원은 격일제로 온·오프라인 강의를 병행하거나 반을 나눠서 한 반은 스크린을 연결해 들을 예정이다. 재수기숙학원도 스크린을 연결해 들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밤 9시 이후까지도 공부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게 다르다. 수업을 할 수 없지만 대개 밤 11시 반까지 자습을 하면서 궁금한 게 있으면 현장에서 바로 물어볼 수 있다. 여기에 재수기숙학원 입실 전 코로나19 진단을 거치는 것도 재수생들이 기숙학원에 몰리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기숙학원은 방역지침에 따라 들어가기 전에 모두 코로나19 진단 검사하고 한동안 외출도 안 해서 오히려 안전하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전했다. 방역지침에 따라 재수기숙학원에 입소하려면 ‘2일 이내 실시한 코로나19 음성 확인서’가 있어야 한다. 학원과 집을 오가며 외부인을 접촉하지 않아도 되는 것 역시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는 장점으로 꼽힌다. 학부모 A 씨는 “지난해 300인 이상 대형학원이 문을 닫아야 했을 때도 재수기숙학원은 ‘학원 안이 더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올해도 그럴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재수기숙학원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집단생활인 만큼 재수기숙학원의 방역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분명히 있다. 학부모 B 씨는 “하루 종일 공부하고 먹고 자고 다 같이 하는 건데 혹시라도 확진자가 나오면 전염 속도가 엄청 빠를 것”이라며 “특히 강사는 학원 바깥을 오가는 만큼 위험 요인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학부모 C 씨는 “단체생활인데 모두 다 마스크를 잘 쓰고 있을지가 가장 걱정”이라고 했다. 올해 재수생 숫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올해도 코로나19 때문에 대부분 대학이 1학기에 비대면 강의를 하기로 결정한 만큼 ‘반수’를 결정하는 대학 1학년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주요 대학의 정시 비중이 늘고, 2022학년도부터 약대가 6년제 학부로 전환되면서 상위권 학생들 위주로 재수 요인이 많다는 평가도 나온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1-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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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R-AI 접목한 ‘온라인 교육 플랫폼’ 구축해 ‘포스트 코로나’ 대비”

    《서승환 연세대 총장(65)의 인터뷰를 마치고 나서 시간을 보니 정확히 48분 걸렸다. 인터뷰 시작 시간은 지난달 27일 오전 10시 정각. 대학에서 강의를 시작하고 끝내는 시간과 거의 동일했다. 서 총장은 웃으며 “몸이 강의에 체화돼 있다”고 말했다. 서 총장은 1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이번 인터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학가에서 온·오프라인을 혼합해 수업하는 ‘블렌디드 러닝’처럼 진행됐다. 기자가 먼저 인터뷰 질문지를 보냈더니 서 총장이 파워포인트로 답변 내용과 추가 정보를 보내왔다. 그래도 해결되지 않은 궁금증은 직접 만나서 물어봤다.》―온라인 교육 플랫폼 ‘와이에드넷(Y-EdNet)’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들었다. 어떤 개념인가. “연세대의 모든 강의를 올리는 온라인 교육 플랫폼이다. 그게 만들어지면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 강의를 볼 수 있다.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100% 대면 강의로 다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온라인으로 강의를 공유하면 여러 장점이 있다. 수업 하나를 5개로 분반한다면 예전엔 교수 5명이 각자 수업시간에 맞춰 강의실에 들어가야 했다. 하지만 앞으론 교수 5명이 자신 있는 부분을 맡아 나눠서 녹화해 공유하면 학생들은 집에서 이를 볼 수 있다. 과목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장한 강의는 3년 정도 쓸 수 있다. 교수들은 강의 준비에 걸리는 시간이 줄어 연구력이 향상된다.” ―올해 와이에드넷을 도입하려는 이유가 뭔가. “현재 전 세계 대학에서는 ‘교육매체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가 ‘에드엑스(EdX)’, 스탠퍼드대가 ‘코세라(Coursera)’ 등 무크(MOOC·대규모 온라인 공개강의) 시스템을 만드는 데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이유를 잘 봐야 한다. 중세 대학이 번성한 건 모든 지식이 대학교수 머리 안에 있어서였다. 하지만 인쇄술이 발달하면서 지식이 책으로 인쇄됐는데 여기에 대비하지 못한 대학은 몰락했다. 지금 학생들이 대학에 모여 교수에게서 지식을 배우는 시대가 끝나고 있다. 2021년을 연세대 교육매체 혁명의 원년으로 삼겠다.” ―와이에드넷을 도입하면 강의가 어떻게 바뀌나. “온라인 강의에 가상현실(VR)과 인공지능(AI)을 접목하면 대면 강의에서 불가능한 수업을 들을 수 있다. 로봇을 이용한 수술이나 해부학 등은 VR로 구현하면 혼자서 몇 번이고 복습할 수 있다. 증권투자론에 AI를 적용하면 한 학기 만에 수십 년에 달하는 주식 실전경험을 쌓을 수 있다.” ―다른 대학과도 강의를 공유하나. “올해 1학기부터 서울과 지방에 있는 9개 대학과 와이에드넷 강의를 공유한다. 온라인 강의를 공유하고 자기 대학에서는 오프라인 강의를 듣는 식이다. 강의 공유 대학 수를 올해 외국 대학 포함 2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앞으로 일반 대중에게도 와이에드넷을 열겠다. 굳이 대학에 오지 않아도 일주일 정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다.” ―온라인 강의가 늘어나면 대학의 역할이 바뀔지 궁금하다. “온라인 강의가 늘더라도 교수와 학생이 만나 실험하고 토론하는 것의 중요성은 바뀌지 않는다. 온라인 강의 비율이 늘면 기존 강의실 공간이 남는다. 이 공간을 연구, 창업 등의 용도로 사용하겠다.” ―국내 대학 최초로 학부 단독의 ‘AI대학’을 설립한다고 들었다. “공식 명칭은 ‘인공지능융합대학’으로 정했다. 2022학년도 신입생을 올해 말에 선발할 예정이다. 이공계열이나 인문사회계열 모두 AI를 마치 ‘이중언어’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겠다. AI 핵심 알고리즘 개발부터 AI 발전 이후 인간성의 변화 연구까지 하는 AI 전문 인력을 양성할 것이다.” ―산학연 복합 단지인 연세사이언스파크 조성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해 12월 인천시와 연세대 국제캠퍼스 2단계 조성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2026년까지 송도 세브란스병원을 세우고, 산학연 기반시설이 집중된 연세사이언스파크를 조성해 앞으로 국책사업을 수행하고 민간투자도 유치할 계획이다.” ―연세대가 주최하는 글로벌지속가능발전포럼(GEEF)이 4, 5일 열린다. 논의 주제는…. “이번 포럼은 ‘평화, 번영, 협력, 안보를 뛰어넘어’를 주제로 진행된다. 코로나19 이후 국제사회의 변화와 협력 방안이 논의된다. 유엔난민기구 특사인 앤젤리나 졸리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코로나19로 소외된 전 세계 난민과 아동 등 취약계층을 위한 대담을 진행한다.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와 제프리 색스 미 컬럼비아대 교수 등이 코로나19 이후 세계질서를 논의할 예정이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1-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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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치원-초등 1, 2학년 매일 등교 가능… 개학-수능 예정대로

    3월 2일 시작되는 신학기부터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 2학년생은 매일 등교할 수 있다. 초등학교 3∼6학년의 등교일수도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고3은 지난해처럼 매일 등교한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21년 학사 및 교육과정 운영 지원 방안’을 28일 발표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올해 학사 일정은 개학 연기 없이 3월에 정상적으로 시작한다”며 “법정 수업일수도 준수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도 11월 18일에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1학기 개학이 한 달 넘게 미뤄졌다. 수능도 예정보다 2주 연기됐다. 등교수업은 유치원과 초등학교 1, 2학년부터 늘린다. 이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라 학교 밀집도 계산에서도 제외된다. 현재 거리 두기 1.5단계일 경우 밀집도 3분의 2를 준수해야 한다. 학년별 150명, 전교생 900명인 초등학교의 경우 지난해에 600명이 등교했다. 하지만 올해는 1, 2학년 전원(300명)과 나머지 학년 중 3분의 2(400명)를 더해 700명까지 등교할 수 있다. 3∼6학년 등교일수도 조금 늘어난다. 교장이 판단해 전교생 등교가 가능한 학교도 증가한다. 지난해에는 이런 소규모 학교 기준이 ‘전교생 300명 내외’였는데 올해는 ‘전교생 400명, 학급당 학생 25명 이하’로 바뀌었다. 대상 학교는 지난해 4629개교에서 5567개교로 늘어난다. 유 부총리는 “보건교사와 돌봄전담사가 코로나19 백신을 우선 접종받을 수 있도록 방역당국에 요청했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1-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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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몇학년 맡을지 몰라 원격수업 준비못해”

    서울 강남구의 한 중학교 A 교사는 요즘 신학기 수업 생각만 하면 초조해진다. 베테랑 교사이지만 원격수업 준비를 거의 하지 못한 탓이다. 동영상을 찍고 편집하는 법은 배웠다. 하지만 올해 몇 학년을 맡을지가 결정되지 않았다. A 교사는 “미리 3개 학년 준비를 다 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토로했다. 심지어 그는 올해 전보 대상이다. 어느 학교로 갈지, 어떤 교과서로 가르칠지도 미정이다. A 씨는 “개학하면 또 매주 헤맬 것”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정부가 올해 개학을 정상적으로 하겠다고 밝힌 28일 학교 현장의 얘기다. 이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초등학교 1, 2학년과 고교 3학년은 매일 등교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나머지 학생들은 올해도 등교와 원격 수업을 번갈아 하는 ‘퐁당퐁당’ 수업을 진행할 것이다.○ 현장 분위기는 ‘한 학기만 버티기’ “올해 원격수업요? 솔직히 저는 지난해랑 똑같을 거라고 봐요.” 원격수업 연구와 모임에서 현직 교사들을 많이 만났다는 B 대학교수의 말이다. B 교수는 “교사 대부분이 ‘시간 지나서 2학기 되면 매일 등교하겠죠’라고 말한다”며 “원격수업을 더 발전시키려는 마음은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교사들도 실시간이나 쌍방향 원격수업 등에 대한 학부모들의 ‘요구’를 잘 안다. 서울 구로구 초등학교에 재직 중인 C 교사는 “지난해는 갑작스레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쌍방향 수업이 안 되더라도 이해했지만, 올해는 학부모님들도 제대로 된 수업을 하길 기대하는 눈치”라고 말했다. 하지만 준비 상황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동아일보 취재진이 접촉한 학교 교사 대부분이 “1학기 원격수업 콘텐츠를 준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늦어지는 인사 발령 때문이다. 경기 수원시의 초등학교 D 교사는 동영상 준비 정도를 묻자 “저도 미리 만들고 싶지만 몇 학년을 맡게 될지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끝을 흐렸다. 교사 전보는 2월 초, 신규교사 발령은 중순이다. 이에 3, 4째 주가 돼야 학년을 배정하고 수업 준비를 시작한다. 겨울방학이 신학기 준비에 가장 좋지만 인사발령이 이뤄지지 않아 이 시기를 ‘허송세월’하고 있다는 얘기다. 심지어 적극적으로 개학 준비를 하려면 “혼자서 튀지 말라”며 막는 경우도 있다. “젊은 교사들이 기술적으로 새로운 걸 시도하려고 하면 연차 높은 교사들이 ‘튀지 마라, 우리 그거 못 쫓아간다’고 막아요.” 서울 마포구의 중학교 E 교사의 말이다. 서울지역의 또 다른 교사는 “이 조직(교사 조직)은 방학이면 학생들처럼 쉬려고 하지 스스로 나서서 뭘 하는 조직이 아니다. 지침이 없는데 누가 미리 영상을 만들겠느냐”고 했다. 이제 학교에서는 원격수업을 담당하는 ‘정보부’ 업무가 가장 기피하는 일이 됐다. 서울 강동구의 한 초등학교 F 교장은 “원래 학교폭력 때문에 생활지도부장 맡기는 게 골치가 아팠는데 이젠 정보부장을 찾기가 어렵다”고 푸념했다.○ “교육부 1년 동안 뭐 했나” 충남 서산시 한 고교의 G 교사는 취재 과정에서 “그동안 교육부가 뭘 했나 궁금하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1학기 때 코로나19 확산이 이뤄지고 1년이 지나고도 학교 현장은 그동안 불거진 문제에 별다른 보완을 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28일 나온 대책 발표의 핵심인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 2학년의 매일 등교도 학교 자율결정 사항이다. 서울 송파구 초등학교 H 교사는 “등교를 확대할 때 가장 큰 걱정이 방역인데 문제가 생기면 학교가 책임지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학기 준비 지원 시기가 늦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당국은 교사들이 원격수업 콘텐츠를 쉽게 제작할 수 있는 지원 플랫폼을 3월 시범 운영하고, 8월 전면 개통한다. 지금 당장이 문제인데 2학기 들어서야 정상적으로 쓸 수 있다. 또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교사와 학생이 실시간 쌍방향 수업에 쓸 ‘한국형 줌(ZOOM)’을 만들겠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말에 시범 개통하고 2월 말 공식 개통할 예정이다. 그나마 이를 사용해 본 경기도 초등학교 I 교사는 “개발이 늦은 데다 성능도 크게 떨어져 줌을 대체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최예나 yena@donga.com·김수연·이소정 기자}

    • 2021-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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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영상만 틀어주니 자꾸 딴짓… 원격수업도 쌤이 직접 해주세요”

    “한 40점, 50점 될까요. 솔직히 점수를 많이 줄 수가 없어요.” 중학교 3학년 김영운(이하 가명·경기 성남시) 군이 지난해 자신의 학교생활을 평가한 점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된 지난해 모든 학생은 원격과 등교 수업을 번갈아 받았다.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가 반복되면서 등교는 ‘퐁당퐁당’이었다. 영운이는 “솔직히 원격수업은 집중을 못 하겠더라”고 털어놨다. 일부 과목의 줌(ZOOM) 수업이 시작됐지만 너무 자주 끊겼다. 영운이 컴퓨터의 문제가 아니었다. 며칠 지나자 차라리 “카메라 안 돼요”라고 거짓말을 했다. 그 대신 컴퓨터로 ‘롤(LOL·인터넷 게임 종류)’에 몰두했다. 영운이는 자신이 ‘특이한 케이스’가 아니라고 말했다. “아침에 간신히 출석 체크만 하고 자는 친구가 수두룩해요. 원격수업 때 혼자 문제 풀어서 치고 나가는 친구도 있지만, 아직 중3 1학기에 배우는 ‘근의 공식’도 모르는 친구가 있어요.” 교육부는 26일 새해 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등교수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난해와 같은 유형으로 수업이 진행될 수밖에 없지만, 수업의 질이나 학사 운영의 안정성은 나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이 병행되는 한, 단순히 등교일수를 늘리는 것만으로 1년 동안 쌓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전국 초중고교생 30명을 전화로 인터뷰해 1년간 겪은 ‘코로나 학교’의 실태와 신학기에 바라는 수업에 대해 들어봤다 ○ “원격수업, 선생님이 직접 해주세요”학생들이 한목소리를 낸 건 교사가 원격수업을 직접 해달라는 요구였다. 중2 안진하 양(서울 서초구)은 “지난해 2학기 때도 수업의 70%가 기존 인터넷 강의(인강) 대체였다”며 “인강은 내가 (사교육) 결제해서도 듣는데 이럴 거면 학교 수업 왜 듣나 싶었다”고 말했다. 중2 윤구영 군(서울 양천구) 역시 “시험 한 주 전까지도 EBS만 틀어준 과학 ‘쌤’한테 정말 실망했었다. EBS만 보고 어떻게 시험을 치느냐. 학원에서 배운 걸로 시험 봤다”고 하소연했다. 원격수업이 학력 저하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학생들의 ‘증언’도 쏟아졌다. 초4 최수진 양(경기 파주시)은 “나는 집에서 엄마하고 문제집을 풀면서 그래도 수업을 이해했는데 친구 중에는 1년이 지나도 교과서가 완전히 깨끗한 경우도 많았다”며 “그런데 이걸 딱히 걱정하는 친구도 없었다”고 전했다.○ “원격수업 때 퀴즈나 숙제 필수!”학생들은 신학기 원격수업 때 교사들의 ‘감시’를 원했다. 등교수업 때는 구속으로 느껴졌지만 지난해 원격수업으로 학습 리듬이 장기간 깨지다 보니 스스로 필요성을 절감한 것이다. 서울 마포구 고2 임영일 군은 “자율학습도 줌으로 하면서 선생님이 내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좋겠다”고 했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일부 학교에서는 전교생이 참여하는 ‘줌 자습’이 이뤄지고 있다. 초등학생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아침 9시에 등교를 하려면 미리 준비를 해야 하잖아요. 원격수업 때도 선생님이 그 전에 일어났는지 확인해 주셨으면 좋겠어요.”(서울 서대문구·초5·손서진 양) 등의 요청이 대표적이다. 중2 권은진 양(서울 서초구)은 “1교시부터 학교 시간표대로 반드시 원격수업을 듣게 하고, 그때그때 퀴즈를 봐야지 친구들이 집중해서 본다”고 강조했다. 중2 전수진 양(서울 양천구)은 “원격수업 때는 선생님이 퀴즈도 하고 숙제도 내줘야 제대로 ‘내 것’이 된다. 안 그러면 틀어놓고 학원 숙제하거나 딴짓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등교수업은 ‘학교 갈 맛’ 나게”등교일수가 늘어도 할 수 없는 게 너무 많다는 아쉬움도 나왔다. “쉬는 시간이 5분으로 줄고 이야기를 못 하게 해서 친해진 친구가 없어요”(대전 서구·초6·최가은 양) 등 주로 초등생들이다. “원격수업을 한 지난해 교우관계는 최악이었지만, 어차피 공부만 하면 돼 불편하지 않았다”고 한 고2 백기영 군(서울 송파구) 같은 답변이 중고교생에게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온도차가 컸다. 몇 번 안 가는 등교수업 때 수행평가만 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울산 남구 초3 신서율 양은 “친구들 모두 등교수업 때면 ‘또 수행평가 해요?’라고 싫어했다”고 말했다. 이진아 양(전남 장성군·초4)은 “원격수업 때 대화를 잘 못 하니 등교수업 때라도 공부보다 피구나 축구, 이벤트 등 놀이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최예나 yena@donga.com·김수연·이소정 기자}

    • 2021-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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