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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는 마지막 승부수. 백 70까지 패가 난다. 이제는 팻감이 누가 많은지가 승부의 열쇠다. 그런데 박정환 9단은 상변 패에도 느긋하다. 바로 백 74의 절대 팻감이 있기 때문. 만약 백 74가 없었다면 상변 패는 흑보다 백에 훨씬 부담스러운 패다. 흑 77, 백 80 등 서로 절대 팻감을 쓴 뒤 흑이 팻감을 쓸 차례. 조한승 9단은 망설이고 있었다. 참고도 흑 1의 절대 팻감을 쓰면 패를 이길 수 있다. 한데 상변 패의 형태가 묘해서 흑의 처지에선 패를 한 번 이긴다고 해서 마무리되는 게 아니다. 백 4가 미래를 내다본 좋은 수. 흑 5로 ○에 잇는다 해도 백 6으로 먹여쳐 다시 패를 만드는 수가 있다. 이 패의 팻감으로 백 8을 쓰면 흑이 대책이 없다. 흑 9로 두 번째 패를 해소할 때 백 10, 12면 하변 흑 대마가 잡힌다. 이건 안 되는 그림이어서 흑은 고심 끝에 절대 팻감을 아껴두고 흑 83으로 작은 팻감을 썼다. 박 9단은 마지막 형세 판단 끝에 결심했다. 백 84로 패를 해소한 것. 그렇다면 불리한 흑이 패에 진 것보다 더 많은 대가를 얻어 내야 하는데 그게 가능할까. 73 79=●, 76 82=70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은 서서히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데 ‘백 우세’가 확실하다. 그것도 비교적 큰 차의 우세다. 흑으로선 끝내기에서 따라잡는다는 건 언감생심. 뭔가 큰 거 한 건을 터뜨려 단박에 역전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한승 9단도 잘 알고 있다. 흑 53은 끝내기 같지만 한 방을 노리는 수. 백도 한 방의 가능성을 두려워해 뒤로 물러서면 오히려 더 큰 화를 입을 수 있다. 백 54는 정수. 흑이 한 방을 터뜨려도 그건 따로 대응하면 된다는 것이다. 흑 57 이하는 암중모색. 뇌관에 불을 붙이기 전에 원거리 탐색을 하는 듯한 느낌이다. 흑 63이 마지막 경고장. 백이 참고도 백 1로 차단하려고 하면 진짜 한 방이 터진다. 흑 2, 4로 패. 이건 흑의 부담이 거의 없는 패라 백이 낭패를 본다. 이때도 몸을 사리지 않고 백 64로 두는 게 정수. 이제 흑도 더는 미룰 수 없다. 깐을 더 보다간 백이 한 방의 소지를 아예 없애 버릴 수 있기 때문. 조 9단은 흑 65로 드디어 불씨를 댕겼다. 흑 ○를 살리겠다는 뜻. 박정환 9단은 예상하고 있었던 듯 놀라지 않는다. 이미 이 폭탄이 터졌을 때 어떻게 대응할지 계산이 선 모양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법정 스님(1932∼2010)의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젊은 시절 글 23편과 삶을 엮어 소설로 다룬 책이 나왔다. 최근 출간된 ‘바람 불면 다시 오리라’(쌤앤파커스)는 전남 목포 유달산 자락에서 등대지기를 꿈꾸며 자란 소년이 출가한 뒤 무소유의 수행자이자 1000만 권 넘게 팔린 작가로서의 삶을 살게 된 여정을 담았다. 이 책은 법정 스님의 삶을 바탕으로 지인 수십 명의 회고와 스님이 발표한 글들을 교차시켰다. 특히 스님이 현재 불교신문의 전신인 대한불교에 1963∼1969년 기고한 시 12편, 불교 설화 7편, 칼럼 4편 등의 글을 확인할 수 있다. ‘…산그늘도 내리기를 머뭇대던/그러한 어느 날/나는/안타까와하는 코스모스의/눈매를 보고/마음 같은 표지를 써붙여 놓았다.’ 대한불교의 독자 투고란에 실린 스님의 첫 시 ‘미소’의 일부다. 스님은 젊은 시절 자신이 기거하던 공간에 소소산방(笑笑山房)이란 이름을 붙였고, 소소산인(笑笑山人)이란 필명으로 시를 기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화는 불교 경전에서 빌려와 우화식으로 정리한 것이 많다. 스님은 ‘부처님 전 상서’란 제목의 칼럼들에서는 당시 기복신앙에 물든 불교와 폐쇄적 승가를 질타했다. 저자인 소설가 백금남 씨는 900만 명의 관객이 든 영화 ‘관상’의 원작소설 작가로 1985년 제15회 삼성문학상을 수상하며 본격적 작품 활동에 나섰다. 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궁합’ ‘명당’도 내년에 개봉 예정이다. 그는 “1976년 스님의 ‘무소유’를 처음 접한 뒤 ‘이렇게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있나’라는 충격에 빠졌다”며 “2004년 길상사 법회 때 처음 만나 인연을 맺은 뒤 스님의 삶을 다룬 소설을 꼭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스님의 글 23편을 찾아낸 것에 대해 “스님이 40대에 ‘무소유’를 낼 때까지 분명 습작 기간이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 아래 무작정 불교 관련 신문 잡지를 도서관에서 일일이 뒤져 발견했다”며 “초기 시나 설화는 어눌한 편이지만 무소유의 밑거름이 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법정 스님을 생전에 미국의 고려사에서 잠시 모셨던 조카 상좌인 원경 스님은 "일상이 그대로 선(禪)이었던 법정 스님의 혼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어 참으로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미황사 주지인 금강 스님도 "생전 법정 스님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며 "불일암 툇마루에서 스님이 주시는 맑은 차 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했다. 이번 책의 발간은 원경 스님이 '맑고 향기롭게' 이사장이자 길상사 주지인 덕일 스님에게 허락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빈자(貧者)의 성녀’로 불린 테레사 수녀(1910∼1997·사진)의 시성식이 9월 4일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례로 열린다고 한국천주교 주교회의가 29일 밝혔다. 테레사 수녀는 선종(善終) 6년 만인 2003년 10월 당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복자품에 올랐다. 교황청은 지난해 뇌종양을 앓던 브라질 남성이 2008년 테레사 수녀에게 기도한 뒤 완치된 것을 테레사 수녀의 두 번째 기적으로 인정했다. 가톨릭에서 성인으로 추대되려면 두 가지 이상의 기적을 인정받아야 한다. 첫 번째 기적은 1998년 인도에서 위암을 앓던 여성이 테레사 수녀 사진에서 빛을 본 뒤 치유된 것이다. 마케도니아에서 태어난 테레사 수녀는 1928년 아일랜드에서 수녀 생활을 시작했으며 이후 인도에서 평생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헌신했다. 1979년에는 이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이번 시성식은 바티칸 중앙 텔레비전인 CTV(www.ctv.va)를 통해 오후 5시 15분(한국 시간)부터 온라인으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한편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테레사 수녀 시성을 기념해 9월 23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미사를 열고, 테레사 수녀의 일대기를 담은 동영상도 상영할 예정이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박정환 9단은 25일 열린 바이링배 8강전에서 패하며 탈락했다. 올 들어 응씨배, LG배 등 세계대회에서 승승장구해온 박 9단이지만 천야오예 9단에게 발목을 잡힌 것. 박 9단은 천 9단에게 역대 전적에서 13승 15패로 뒤지고 있다. 그러나 원성진 9단과 신진서 6단이 4강에 올랐고, 원 9단은 4강전 첫판에서 커제 9단을 꺾으며 순항 중이다. 백은 ○로 인해 근심 걱정이 사라졌다. 중앙 백 말을 튼튼히 연결시키면서 집 모양도 제법 만들었다. 흑은 41로 상변 다섯 점을 살리는 패를 시작했지만 백은 굳이 이 패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백 42로 끊는 수가 패를 이기는 것 못지않게 큰 수. 흑 47 때 조심해야 한다. 무심코 참고도 백 1로 늘면 흑 2가 절묘한 맥. 왼쪽 백 석 점을 잡는 수를 방비하면 흑 4까지 넉 점을 잡는 수가 있다. 백 48의 보강은 필수. 흑 49로 단수 당하는 게 아픈 것 같지만 한 점을 잇지 않고 백 50으로 뛰어 받는 게 묘미 있다. 이로써 어느새 좌중앙에 백 집이 10집 이상 만들어졌다. 집 만들기가 참 쉽다. 흑 51(◎의 곳)로 패를 이어 상변 흑 다섯 점을 살리자 반상 최대의 끝내기인 52의 곳은 백의 차지가 됐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올 봄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 이후 바둑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막상 바둑을 배우려고 하면 마땅한 곳을 찾기가 만만찮다. 또 책으로 배우는 독학은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 최근 바둑을 새로 배우거나 실력을 늘릴 수 있는 프로기사의 강의나 배움터를 소개한다. <박상단 8단 기력향상 강의> 중견 프로기사인 박상돈 8단은 8월 30일부터 서울 서초구 서초동 한일바둑에서 초중상급자를 대상으로 기력향상을 위한 바둑 강의를 연다. 강의는 매주 화요일에 진행되며 월 4회 3개월 과정이다. A반은 오후 2~6시, B반은 오후 7~9시반이다. 박 8단은 1981년 입단해 2010년 8단으로 승단했으며 바둑TV ‘비법기력향상’과 K바둑 ‘오로확대경’ 등 강의에 뛰어난 자질을 보였다. 현재도 K바둑에서 ‘신오로확대경’을 진행 중이다. 02-523-2346<양상국 9단 바둑 특강> 양상국 9단이 계속 진행하고 있는 바둑 특강이 40기 째를 맞아 9월 6일 개강한다. 정원은 15명. 매주 화요일 서울 왕십리 공영빌딩(6형제바둑)에서 16주 과정으로 진행된다. 011-9933-8899<김영삼 9단 바둑 학원> 알파고-이세돌 9단 바둑 해설로 유명해진 김영삼 9단은 부인 현미진 5단과 함께 바둑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입문반부터 고급반까지 개설해 운영하고 있으며 어린이 위주지만 여성과 성인도 수강 가능하다. 학원은 서울 용산구 도원동 삼성래미안아파트 상가동 403호에 위치하고 있다. 02-707-3507 김 9단은 1993년 입단해 2011년 9단으로 승단했다. 김 9단은 2011년 한국바둑리그 ‘영남일보’ 감독으로 데뷔한 뒤 2012년부터 올 시즌까지 5년째 ‘정관장 황진단’ 감독을 맡아 팀을 이끌고 있다. 현미진 5단은 지난해부터 MDM 한국여자바둑리그 ‘인제 하늘내린’의 감독직을 맡고 있다. <최명훈 9단 바둑 학원>국가대표 상비군 코치를 맡고 있는 최명훈 9단은 경기 구리시 장자대로 미림프라자 502호(010-5295-1958)에서 바둑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반과 성인반을 동시에 운영하며 1주일에 1번 수강생에게 최 9단이 직접 강의하고 있다. 지도는 한국기원 연구생 출신인 박지선 사범이 함께 한다. 최 9단은 2000년 제5기 LG정유배(현 GS칼텍스배 프로기전 전신)에서 루이나이웨이 9단을 3-1로 꺾고 입단 후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또한 세계기전에서도 97년 제1회 LG배 세계기왕전 4강, 99년 제1회 춘란배 3위, 2001년 제14회 후지쓰배에서 준우승했고, 국내대회인 유공배 명인전(현 하이원배 명인전 전신) 두 차례, LG정유배 네 차례, 천원전ㆍ기성전 한 차례 등 모두 9번의 준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꽃보다바둑 센터> 여성 프로기사들이 직접 지도하고 운영한다. 서울 중구 본점 외에서 강서구 2호점, 서초구 3호점 등이 있다. 070-8699-0361, 홈페이지 http://blog.naver.com/flowerbaduk 본점 서울 중구 충무로3가 58-7 3층 꽃보다 바둑센터 , 2호점 서울 강서구 염창동 265-1 양화진빌딩 2층, 3호점 서울 서초구 법원로 3길 6-9 법조빌딩 B1. <동작프로기사바둑학원 인천 송도점> 어린이반과 선수반, 성인반을 별도로 운영하는 송도점은 한국기원 연구생 1조 출신인 장윤정 원장과 이영신 김신영 프로, 김태현 아마6단이 강사로 나서며 정원제로 수업을 진행한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롯데캐슬 캠퍼스타운 302 C 303호. 032-822-2478본점은 서울 동작구 상도동 468-2 태영빌딩 3층(02-811-1451)에 있으며 역시 이정우 박지은 9단, 하호정 4단, 윤영민 박소현 3단 등 프로기사가 직접 강의한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배우 이준기, 아이유가 주연인 SBS 월화극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보보경심·연출 김규태)가 회당 40만 달러(약 4억5000만 원) 이상으로 중국 동영상 업체 유쿠에 수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드라마 수출 사상 최고액으로 기존 최고 기록이던 ‘태양의 후예’ ‘함부로 애틋하게’의 회당 25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액수다. 사드 배치로 경색된 중국 콘텐츠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의미 있는 계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보경심’은 미국 유니버설이 최초로 투자 및 공동 제작사로 참여한 한국 드라마로, 29일부터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방영된다. ‘보보경심’은 동명의 중국 소설이 원작으로, 2011년 중국 후난위성TV에서 드라마로 제작돼 큰 성공을 거뒀다. 원작은 현대 여성이 청나라로 타임슬립하는 내용이었지만 한국 제작사인 ‘바람이 분다’가 판권을 산 뒤 배경을 한국으로 바꿨다. 한국판은 고려 소녀 ‘해수’로 빙의한 21세기 여인 ‘고하진’(아이유)과 고려 태조 이후 왕권 경쟁에 나서는 왕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흑 ●로 백 ○ 석 점이 옴짝달싹 못 하게 됐다. 백 진에 침투한 흑이 석 점까지 잡고 살아갔다면 백이 크게 망한 것 아닐까. 그러나 백에겐 잡힌 석 점의 몸값을 받아낼 계책이 이미 서 있었다. 백 32로 슬쩍 비킨 수가 박정환 9단이 준비하고 있었던 수. 흑 33이 불가피할 때 백 34로 상변 흑 다섯 점을 사실상 품에 넣었다. 흑 35로 패가 났지만 이건 백에겐 꽃놀이패여서 전혀 부담이 없다. 백 36 때 흑은 패를 따내 흑 다섯 점을 살리려 하지 않고 37로 젖혀 반격의 기회를 엿본다. 백은 여기서 패를 이을 수도 있지만 38을 선수하고 40으로 막아 중앙을 보강한 것이 정말 침착한 수. 왜 박 9단이 강한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백 40 대신 참고도 1로 끊으면 흑 8 때 백이 곤란하다. 기세로는 9, 10으로 나와 끊어야 하는데 흑 14까지 백 대마가 위험해진다. 따라서 백은 흑 8 때 백 대마를 돌보는 수를 둬야 하는데 여기서 흑에게 포인트를 내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수를 다 읽고 백 40으로 지켜놓고 A로 끊는 수와 패를 잇는 수를 맞보기로 한다는 박 9단의 발상에 전율이 느껴질 정도. 흑의 중앙 도발을 백이 선방한 형국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백 ○가 오자 중앙에 최소 15집 이상 집이 날 수 있는 백 모양이 생겼다. 비집고 들어갈 틈이 잘 보이지 않아 외부에서 삭감하나 싶었는데 조한승 9단은 흑 19로 적진 한복판에 특공대를 투입한다. 과연 무사히 살아나올지 의심될 정도로 깊숙한 침입이다. 흑 21로 붙인 뒤 23으로 젖힌 것이 묘기와도 같은 수순. 참고 1도 백 1로 막으면 흑 6까지 손쉽게 수가 난다. 그래서 백 24로 늦춰 받은 건 정수인데 흑의 묘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흑 25를 선수하고 27로 끊은 것이 묘기 2탄. 당장 백 28로 잇는 건 절대인데 흑 29로 붙여간 수가 묘기의 화려한 정점이다. 백이 참고 2도 1, 3으로 석 점을 살릴 수 있다고 쉽게 수읽기 하면 큰 벼락을 맞는다. 흑 4, 6의 사전 공작이 멋진 수순. 이어 8, 10으로 돌려 치면 축으로 백이 크게 잡혀버린다. 그렇다면 백 석 점을 살릴 수 없다는 얘긴데 아무 대가가 없다면 백이 망한 꼴. 백의 복안이 무엇일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11년간 한 차례의 결방도 없었다는 게 뿌듯합니다. 지금 내 나이 만 여든 둘인데 망령들지 않고서야 가능한 일일까요. 하하.” 극동방송의 최장수 프로그램인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의 진행자 김장환 목사는 여전히 정정했다. 22일 서울 마포구 극동방송 사옥에서 만난 그는 “북한과 중국에 있는 청취자들을 위해서라도 방송을 멈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2005년 1월 시작된 ‘만나고…’는 26일로 600회를 맞는다. 1회 배우 임동진 씨 등을 시작으로 김영삼 이명박 전 대통령 등 정치인과 재계 관계 교육계 종교계 지도자들, 환경미화원 이발사 같은 평범한 이웃 등 800여 명을 불러 대화를 나눴다. 서울 극동아트홀에서 생중계로 진행되는 600회 특집 방송의 주제는 ‘어게인(Again) 1973’. 당시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서울 여의도에서 대형 부흥회를 한 것을 기념하는 것. 100만 명이 모인 이 부흥회에서 김 목사가 통역을 맡았다. 김 목사는 “당시 4만 명이 믿겠다고 공개 결심했을 정도로 대단한 열기와 감동이 있었다”며 “이 집회 이후 한국 교회가 대형 교회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앞으로 ‘만나고…’에 출연시키고 싶은 사람으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꼽았다. 김 목사는 “조 장관에겐 앞으로 문화와 종교 정책을 어떻게 펴나갈 것인지 듣고 싶다”며 “반 총장은 퇴임 후 국내에 돌아오면 초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신 회장에 대해선 “신 회장 측 요청으로 김삼환 목사와 함께 두 차례 찾아가 기도를 했다”며 “세 번째 만나면 믿음을 전하고 싶고, 신 회장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준다면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 소원으로 “통일이 돼 북한에서 라디오방송을 하며 선교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다음 달 중순 유엔총회 직전에 열리는 ‘유엔 조찬기도회’에서 대표설교를 할 예정이다. 극동방송은 올해 창사 60주년을 맞아 다음 달 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제31회 찬양합창제를 시작으로 다양한 문화행사를 갖고 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백 ○로 힘차게 밀고 나오자 흑이 전반적으로 엷어졌다. 중앙 흑과 상변 흑이 모두 허약해진 것. 조한승 9단은 우선 흑 3으로 덩치가 큰 상변부터 보강한다. 그러나 백 4로 흑 두 점을 씌우고 흑 5를 기다려 백 6으로 뛰는 수순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백 6에 대해 참고 1도 흑 1로 중앙을 보강하면 백 2, 4로 흑의 보고인 우변이 뚫린다. 그래서 흑 7의 보강은 불가피한데 백 8로 흑의 석점머리를 두들기며 신바람을 낸다. 물론 흑 11의 맥이 있어 이 흑 돌은 죽지 않는다. 참고 2도 흑 1처럼 먼저 단수치는 건 속수다. 흑 5는 성립 안 되는 수. 대신 흑 5로 6의 자리에 두면 살아갈 순 있는데 실전보다 백이 훨씬 두텁다. 흑 15까지 상변과 중앙 흑 돌을 근근이 연결하는 동안 백은 중앙에 두터움을 만들었고 18로 뛰자 제법 두툼한 집 모양이 만들어졌다. 이 중앙 백 진을 밖에서 깎는 정도로는 역전할 수 없다. 조 9단은 깊숙한 침투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흑 ○는 어떻게든 백을 분리시켜 국면을 복잡하게 유도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백은 여유 있게 92를 선수하고 94로 뛰어 “흑이 더 곤란하지 않으냐”고 말하는 듯하다. 하변 백은 이미 살아 있다. 잡으러 가려면 당장 흑 1, 3으로 파호해야 하는데 참고 1도 백 12까지 하변에서 한 집을 내는 수가 있다. 흑 97은 급박한 현 상황에서 한가한 끝내기를 한 완착 같지만 이런 곳을 놓치지 않아야 역전을 노려볼 수 있다. 참고 2도를 보자. 흑 97을 두지 않으면 거꾸로 백이 1, 3으로 젖혀 잇는다. 이 그림을 실전과 비교해 보면 나중에 백 ‘가’로 붙이는 수까지 포함해 20집 정도 차이가 난다. 지금 국면에선 이만큼 큰 곳이 없다. 흑은 97로 일단 실리에서 앞서간 뒤 백이 중앙 흑의 엷음을 추궁할 때 역전 기회를 잡아 보겠다는 심산이다. 백도 102로 칼을 뽑는다. 실리를 내준 대가를 중앙 흑 두 점 공격으로 찾겠다는 뜻이다. 예상은 했지만 아프긴 매한가지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백 ○에 흑 79의 후퇴는 뼈저린 수지만 어쩔 수 없다. 바로 막으면 백이 귀에 침입하는 수가 있다. 우하 대마를 기분 좋게 살린 백은 이번엔 우상귀로 손길을 돌렸다. 아까부터 숙제가 남아 있는 곳. 흑이 선수할 수 있었던 곳이지만 그 기회를 잡지 못했다. 백 82로 끊자 흑 모양이 지리멸렬해졌다. 흑 85 대신 참고 1도 흑 1로 버티고 싶은데 백 6까지 흑이 크게 잡힌다. 그래서 흑 한 점을 버리고 흑을 연결시켰으나 그 와중에 귀의 백이 제법 통통하게 살아가자 백 우세가 확연해졌다. 백 90의 보강도 침착한 수. 만약 백이 손을 빼고 참고 2도 1에 두면 흑 2로 젖혀 귀를 손에 넣는 것이 크다. 애써 확보한 귀가 홀라당 흑에게 넘어가는 셈인데, 그 대가로 흑을 공격하려 해도 흑 6으로 탈출하면 손해를 벌충할 수 있다고 기약하기 어렵다. 백 90 때 흑은 A로 잇고 있을 여유가 없다. 일단 흑 91로 뻗어 때 이른 승부수를 던진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장 지홍 스님(64·사진)이 최근 외국인 현각 스님의 한국 불교 비판에 대해 “원칙적으로 맞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조계종 고위 관계자가 현각 스님의 비판에 대해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지홍 스님은 17일 열린 포교정책 기자 설명회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현각 스님의 비판을 수용한다”며 “그러나 페이스북이 아닌 보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야기해야 하고, 불교만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한국 사회 종교 전반을 함께 이야기해야 울림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지홍 스님은 또 “종교가 자본주의 병폐에 물들어 승가(僧伽)가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10년 내에 불교가 존립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현각 스님이 비판한 ‘기복 신앙’에 대해 비슷한 어조로 지적했다. 그는 “불교를 비롯한 한국 종교가 기복적 차원에 머무는데, 그것도 무속적 기복”이라며 “이제 대중이 눈을 떠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기자님이 아마 5단이라며? 에이, 그럼 상대가 되나. 그냥 사진 찍기 위해 몇 수만 둡시다.” 7급을 자처한 이중명 에머슨퍼시픽 회장(73)과 ‘인터뷰 증거용(?)’으로 6점 접바둑을 두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진기자가 촬영을 마친 뒤 인사말을 남기고 회장 집무실을 떠난 후에도 바둑은 끝나지 않았다. 초반부터 기 싸움이 벌어지면서 서로 ‘이제 그만 두자’고 말할 수 없는 분위기가 된 것. 이 회장의 바둑은 행마의 틀이 제대로 잡혀 있어 7급은 훨씬 뛰어넘는 실력이었다. 하지만 딱 한 번 큰 손해를 보는 바람에 결국 백을 잡은 기자의 승리로 끝났다.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더 신경 써서 둘걸….” 그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승부는 역시 승부였다. 에머슨퍼시픽은 경기 가평군 아난티클럽과 경남 남해 힐튼 골프&스파 리조트 등 골프장 운영과 고급 리조트 사업을 주로 하는 중견 업체. 이 회장은 주로 경영난에 빠진 골프장을 인수해 명품 골프장으로 변신시키는 탁월한 경영 능력을 보였다. 그는 “남들이 다 안 된다고 할 때 끈기 있게 도전했고, 그러면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나온 그 역시 사업 부도로 ‘폐인’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특유의 끈기로 재기했고, 그 와중에 하나님을 맞은 것이 그의 인생에서 큰 전환점이 됐다. 그는 지금은 사업을 사실상 아들에게 물려주고 봉사와 나눔의 삶을 살고 있다. “바둑도 나 혼자 독식하려고 하면 꼭 탈이 나죠. 승부니까 남을 배려만 할 수는 없지만 남의 몫도 인정해 주는 게 필요합니다. 사업이나 인생도 나눌 줄 알아야죠. 당장은 나누는 게 손해 같아도 긴 안목으로 보면 그게 이득이에요.” 예를 들어 골프장 직원 대우를 다른 업체보다 잘해 주면 수익은 적어져도 ‘명품’ 골프장의 출발점이 된다는 것이다. 2005년 남해에 힐튼 리조트를 지으면서 인연을 맺게 된 해성중고교를 지원해 지금은 학생 90%가 서울로 진학하는 명문고가 됐다. 또 소년원 출신 청소년의 자립을 돕는 단체인 한국소년보호협회 회장으로 경기 화성시에 ‘영이글스 스튜디오’라는 직업교육시설을 만들었다. 2012년 회장을 맡은 뒤 이른바 ‘문제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알고 싶어 직접 소년원에 들어가 1주일간 함께 생활했다. “그 아이들은 살면서 한 번도 제대로 대접받아 본 적이 없어요. 대접해 주고 일자리를 찾아 주면 사회에서 제대로 살아갈 수 있겠다 싶어 법무부와 기획재정부를 끈질기게 설득해 직업훈련시설을 지었죠.” 이곳은 2인 1실 기숙사에 축구 농구 탁구 당구 헬스장을 구비해 1급 연수원과 차이가 없을 정도. 자동차 정비, 정보기술(IT), 바리스타, 캐디, 골프장 코스 관리 등 직업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초등학교 때 외할아버지에게 바둑을 배운 그는 자칭 7급과는 달리 4, 5급 실력은 충분했다. 골프도 90대 초반. “골프나 바둑 같은 취미는 내가 즐길 정도만 하면 좋아요. 내가 좀 못하면 상대가 좋아하잖아(웃음). 바둑은 치매 예방에 좋다고 하니 끝까지 놓지 않을 겁니다.” ●나의 한 수○끈기 있게 덤벼라처음부터 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면 몰라도 일단 하기로 했으면 끈기를 갖고 꾸준히 도전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옆에서 ‘그게 되겠어’라고 할 때 마음이 약해져 포기하면 안 된다. 내 판단으로 포기하기 전까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봐야 한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백 ○는 깊고 넓은 수읽기의 산물. 백 A의 단수가 성립하지 않는 상황에서 하변 백의 활로를 여는 좋은 수였다. 흑 71 때 백 72로 후방을 잇는 수 역시 침착하기 그지없다. 이젠 백 A로 흑 한 점을 잡지 않아도 자체적으로 눈 모양 확보가 가능해져 백이 거의 살아간 모습이다. 흑은 더 이상 공격이 힘들다고 보고 흑 73으로 백 두 점을 잡는 정도로 만족한다. 그러나 처음 백 대마를 공격할 때의 예상보단 손에 쥔 현찰이 너무 적은 편이다. 그만큼 백 ○의 수습책이 효과적이었던 것. 여기에 백 76의 응수타진이 그나마 흑의 손에 들어있던 현찰을 탈탈 털어내려고 하는 수. 흑으로선 77로 받아야 손해가 없는데 참고 1도처럼 하변에서 한 집을 만드는 수가 생겨 백이 100% 산다. 그렇다고 흑이 참고도가 싫어 77 대신 B로 물러서면 두 집 손해. 백 78 역시 날카로운 잽. 흑이 아무 생각 없이 참고 2도 흑 1로 막으면 백 2, 4의 연타가 기다리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초반부터 흑 진에 심어둔 백의 특공대가 ○로 기어나가며 살자고 했을 때, 흑 63이 올바른 방향. 귀보다 변이 더 넓기 때문에 변을 지키는 게 맞다. 백 64가 유일한 활로. 여기서 흑은 당장 백을 잡기 어렵다고 보고 손을 뺐다. 만약 흑이 잡으려고 하면 참고도 흑 1을 둬야 한다. 이때 다른 수는 모두 백이 잡히는데 백 2가 유일한 활로. 보면 볼수록 멋진 수다. 흑 3으로 붙여 봐도 백 10까지 알뜰하게 살아간다. 물론 흑 5 대신 ‘가’로 젖히면 패가 나긴 한다. 하지만 아직 초반이라 큰 곳이 많기 때문에 우상 패를 당장 결행해 이긴다고 해도 원하는 만큼의 이득을 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더 이상 손대지 않고 아까부터 두고 싶었던 곳, 흑 65로 밀고 간다. 흑은 당연히 백이 67의 곳으로 늘어둘 줄 알았는데 66으로 강력하게 젖혀가자 깜짝 놀란다. “백 66은 무리 아닌가”라는 표정으로 조한승 9단은 67로 끊어간다. 백 A로 몰아도 흑 67이 잡히지 않는다는 점이 흑의 자랑거리다. 혹시 백이 걸려든 게 아닐까 의구심을 품고 있을 때 박정환 9단은 엉뚱하게 백 68로 끊어 간다.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백이 우하에서 행마에 난조를 보이며 좌상에서 벌어놓았던 이득을 상당히 까먹었다. 그러나 일류의 조건은 한 번 실수해도 쉽게 허물어지지 않는다는 것. 박정환 9단은 마음을 다잡고 백 52와 같이 좋은 수를 찾아낸다. 한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백 대마의 안전을 도모하는 데 최적의 수였다. 얼핏 참고도 흑 1로 느는 수가 워낙 좋아 보여 백 52를 꺼릴 법하다. 그런데 백 2, 4가 52와 연계된 수순. 흑이 계속 백을 잡으려고 고집하면 백 16으로 오히려 궁지에 몰린다. 흑도 백 52가 놓인 상태에선 더 이상 직선적인 공격은 어렵다고 보고 흑 53으로 우변 실리를 차지하며 천천히 기회를 엿보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 틈에 백은 54, 56으로 중앙에 머리를 내밀어 한시름 놓았고 흑도 61까지 하변을 정비하며 장기전에 대비하는 양상이다. 아직도 백이 유리해 보이지만 그 차이는 아주 미세해졌다. 백도 무난하게 둘 수는 없는 형세. 백 62로 우상 한 점을 움직이며 흑 진영에 균열을 일으키려 한다. 초반부터 적진에 심어놓은 특공대를 본격적으로 가동시키는 형국이다. 흑은 이 백을 잡을 수는 없다. 다만 얼마나 최소한도로 살려주느냐가 초점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백 ○가 좋은 수라는 건 만약 흑이 44의 자리로 늘면 백이 43 언저리로 협공해 주도권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흑도 작전을 변경한다. 좌하 흑 한 점을 방치한 채 흑 41, 43으로 우하 백 한 점을 먼저 공격하고 나선다. 참고 1도를 보자. 흑이 좌하 한 점을 돌보려고 하면 백 2의 급소를 빼앗긴다. 백도 기세상 44로 우하 흑 한 점을 제압했고, 그 대신 흑은 45로 우하 백 두 점에 대한 공격권을 획득했다. 이제 백 두 점의 타개가 관건이다. 박정환 9단은 백 46으로 가볍게 날아올라 빠르게 타개하고자 했다. 타개와 함께 우변 흑진도 삭감하는 일석이조처럼 보였지만 겉멋만 든 수였다. 흑 47로 한 방 얻어맞자 백 모양이 급속히 허물어진다. 지금은 참고 2도 백 1처럼 단단하게 타개하는 것이 좋았다. 백 3으로 뛰는 수, 흑 6으로 잇는 수 모두 쌍방 최선이다. 백 48의 악수를 둬야 한다는 것이 아프다. 백 50까지 허겁지겁 달아나는 형국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자신을 지지하는 무리와 반대하는 무리에게 똑같이 ‘아니요’를 선고하면서, 예수님은 오늘도 우리 앞을 선행하고 있습니다. 이 행진을 막을 힘은 아무 데도 없습니다. 진실의 소리가 잠잠하게 되면 돌들이 소리 지를 것입니다.” 강원용 목사(1917∼2006)의 생전 설교 중 일부다. ‘빈들에서 소리를 외친’ 강 목사 10주기를 맞아 추모 설교집이 최근 발간됐다. 재단법인 ‘여해와 함께’가 발간한 ‘돌들이 소리치리라-강원용 목사 10주기 추모 설교선집’(대한기독교서회·사진)에는 모두 48편의 설교가 담겼다. 선집은 강 목사 삶의 여정과 맞물려 1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1950∼60년대) 2부 오직 말씀으로(1970년대) 3부 순례하는 강단(1980년대) 4부 하나님의 나라를 향하여(은퇴 이후) 등 10년 단위로 구성됐다. 경동교회 채수일 담임목사는 발간사에서 “(강 목사의) 명설교는 한국 교회와 근대사 속에서 ‘빈들의 소리’로서 감명과 삶을 움직이는 동력을 줬다”며 “설교 안에는 복음과 시대를 꿰뚫는 예언자적 통찰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또 강 목사 타계 당시 발간된 ‘여해가 띄우는 희망의 편지’에 20여 명의 추모 메시지와 타계 이후 언론 보도를 추가해 증보판도 냈다. 추모행사는 17일 오전 11시 묘소 참배, 오후 7시 반 추모음악회(경동교회), 오후 9시 설교선집 발간 간담회 순으로 치러진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