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국내 자본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는 한국거래소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뒤 증시에 상장(上場)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코스피와 코스닥, 파생상품 시장은 이 지주사의 자회사 형태로 분리된다. 거래소의 코스피와 코스닥 조직이 나뉘는 것은 2005년 현재의 통합 거래소 체제가 출범한지 10년 만의 일이다. 금융위원회는 거래소의 경쟁력 강화와 자본시장의 활력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거래소 개편안을 2일 확정했다. ●발전 없고 시대 뒤쳐진 거래소 조직에 메스 거래소는 정권의 부침과 시대 변화에 따라 지배구조가 계속 변해왔다. 지금의 한국거래소는 기존의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 선물거래소가 2005년 합쳐지면서 시작됐다. 2000년대 초반 벤처 거품이 꺼지면서 생기를 잃은 코스닥 시장이 독자 생존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합의 결과 코스닥 시장은 ‘창업기업의 젖줄’이라는 본래 기능을 상실하고 단지 코스피 시장보다 작은 기업들이 몰려있는 특색 없는 ‘2부 시장’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정부는 2007년에도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국내 증권사 및 선물회사들이 주주인 거래소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는 정권이 바뀌고 정부가 2009년 방만경영 해소를 위해 거래소를 공공기관으로 지정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무산됐다. 거래소는 이후 정부에 의해 조직과 예산 운용이 통제되면서 혁신 속도가 떨어지고 국제적인 흐름에도 뒤쳐졌다는 안팎의 평가를 받았다. 지난 3년 간(2012~2014년) 상장 기업 수만 봐도 미국 나스닥은 411개, 영국 런던거래소는 333개에 달했지만 한국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114개에 그쳤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011년에 한국의 대표 게임업체 넥슨이 우리 거래소 대신 일본거래소에 상장한 것은 거래소가 경쟁에 뒤쳐질 경우 어떤 결과가 나타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런 거래소를 어떤 형태로든 개혁해야 한다는 여론은 올해 초 거래소가 공공기관에서 해제되면서 벤처업계를 중심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코스닥 시장을 분리해 상장 문턱을 낮추고 중소·벤처기업들의 자금조달에 실질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대안 마련에 나선 금융당국은 결국 여러 방안 중 지주회사 체제(가칭 한국거래소지주)를 만들어 각 시장을 분리하는 안을 택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파생상품 등 자회사별 경영 성과를 명확히 구분해 각 사가 서로 경쟁하는 구도를 만드는 것이다. 지주사는 자회사에 대한 경영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그룹 전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을 담당하게 된다. 또 IPO를 이르면 내년 중에 실시해 거래소의 국제화와 신사업 발굴의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주주들의 상장차익은 공익재단에 환원 거래소 개혁방안이 성공적으로 실행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IPO로 발생하는 주주들의 상장 차익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문제다. 정부는 그동안 거래소가 독점적 이익을 누려온 것을 감안해 차익의 일부를 공익재단을 통해 환원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그 규모가 각 사별로 수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여 구체적인 방안 마련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또 거래소지주의 각 자회사들이 일제히 수익성 경쟁에 나설 경우 각종 수수료가 인상되고 시장감시 등 공적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특히 자회사 분리 과정에서 신분이 불안해질 수 있다며 반발하는 노조도 넘어야 할 산이다. 이날 거래소 노조는 “옥상옥의 지주사 구조는 조직의 비대화, 낙하산 인사, 자회사 이기주의 등으로 비효율성만 키울 것”이라며 “개편안을 재검토하지 않으면 전면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금융투자업계는 대체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거래소 주주협의회 대표인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거래소가 외국거래소와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IP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며 “동남아 거래소도 IPO를 한 마당에 지금까지 한국거래소만 폐쇄된 구조에서 ‘외딴 섬’처럼 돼있다”고 말했다.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은 “이번 개편을 계기로 거래소가 독점적 지위에서 벗어나 시장과 고객에게 먼저 다가가는 진정한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정임수기자 imsoo@donga.com}

은행 예·적금으로 재테크를 주로 해오던 주부 이모 씨(42)는 최근 만기가 돌아온 예금 3000만 원을 찾아 국내 주식형펀드에 가입했다. 연 1%대 금리로는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데다 최근 국내 증시가 한풀 꺾여 추가 하락의 위험이 크지 않다는 은행 직원의 말에 이 씨는 펀드에 투자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그는 “직원이 해외 펀드도 권했지만 그리스 사태가 심각하고 중국 증시도 폭락하고 있어 국내 펀드를 택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국내 주식형펀드가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 5개월간 이어졌던 국내 주식형펀드의 자금 순유출 행진이 지난달 순유입으로 반전되며 1조 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렸다. 기준금리가 1.5%인 초저금리시대가 열리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국내 펀드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또 국내외 악재에 코스피가 조정을 받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공모 주식형펀드에 1조19억 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월간 기준으로 올해 처음으로 자금이 순유입된 것이다.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올 들어 5월까지 한 달도 거르지 않고 자금 순유출이 계속되며 5개월 동안 7조5298억 원이 빠져나간 바 있다. 특히 코스피가 3년 8개월 만에 2,100 선을 돌파한 4월에는 대규모 환매가 이어지면서 한 달간 3조6309억 원이 이탈했다. 하지만 6월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순유출된 날은 단 2일이었다. 지난달 10일부터는 14거래일 연속 자금이 순유입돼 7291억 원이 몰렸다. 지난달 중순 미국 금리인상 논란, 그리스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에 메르스 악재까지 겹치며 코스피가 2,020 선까지 하락하자 앞서 차익을 실현한 투자자들이 다시 펀드 투자에 뛰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다 지난달 기준금리가 1.5%로 떨어진 점이 펀드 투자에 본격적으로 불을 지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춘 11일부터 국내 주식형펀드의 하루 순유입 규모는 400억 원 이상으로 커졌다. 김태훈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중소형주가 증시 상승세를 이끌면서 펀드도 중소형주 펀드의 성과가 좋고 자금 유입도 훨씬 많다”며 “국내 펀드 투자를 생각하고 있는 사람은 기업 실적이 꺾이기 전까지 중소형주 펀드를 눈여겨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사상 최저 금리에 증시로 눈 돌리는 투자자가 늘면서 주식투자를 위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사상 최대 수준으로 급증했다. 지난달 29일 현재 투자자예탁금은 22조7857억 원으로 종전 최대치인 2011년 8월의 22조6552억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16조 원대였던 투자자예탁금은 4월 20조 원대를 넘어선 뒤 꾸준히 늘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이나 주가연계증권(ELS) 등에 투자하기 위해 증권사에 일시적으로 맡겨 놓았거나 주식을 판 뒤 찾지 않은 자금이다. 투자자예탁금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주식거래가 활발해졌다는 뜻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트라우마로 주식자산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선호가 낮았지만 이제는 초저금리로 위험자산 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도 주식형펀드, 주식에 대한 투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정임수 imsoo@donga.com·주애진 기자}
최근 중국 주식시장의 급락을 우려하는 투자자들과 시중금리 플러스알파의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면서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중국 공모주에 투자하면 좋다.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의 공모주 시장으로 성장했다. 중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증시 시가총액이 아직 73%에 불과해 앞으로 공모주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 4월 23일부터 한 달에 1차례만 진행했던 기업공개(IPO) 심사허가를 2차례로 늘리는 등 중국 정부의 공모주 시장 활성화 정책에 따라 IPO 종목은 빠르게 늘고 있다. 최근 5년간 IPO 기업은 평균 180개였지만 올해는 500여 개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6월 둘째 주에는 궈타이쥔안증권이 중국 IPO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인 300억 위안(한화 6조원) 규모로 IPO에 나섰다. 이 IPO에 무려 470조 원의 청약자금이 몰리면서 중국 증시가 일시적으로 크게 출렁이기도 했다. 중국 IPO는 법규상 공모주 발행 가격을 크게 제한하기 때문에 상장 후에 높은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상하이증시는 공모주 가격을 주가수익배율(PER)의 23배까지로 상한선을 둬 공모 후엔 해당주식의 주가가 8~17일 연속으로 치솟기도 한다. 문제는 청약 경쟁률이 너무 높아 공모주를 배정받기가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중국 개인들은 온라인 청약을 통해 추첨식으로 참여할 수 있고, 기관투자가들은 온라인 배정 비율의 50~70% 수준에서 오프라인으로 청약을 할 수 있다. 기관의 청약 자격은 A, B, C 3개 그룹으로 분류된다. A그룹은 사회보장기금과 중국 공모형펀드, B그룹은 보험상품과 금융회사 일임계좌, C그룹은 중국 국영기업과 위안화적격해외기관투자자(RQFII) 등이다. 이 중에서도 A그룹의 공모주 배정률이 가장 높은 가운데 특히 대형펀드가 유리하다. 궈타이쥔안증권도 91억 위안 이상을 청약했던 77개 펀드가 배정을 받은 바 있다. 따라서 국내 투자자들이 중국 공모주에 투자하려면 중국 본토 A그룹의 대형펀드에 재간접 방식으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중국 대표 공모주 펀드들은 최근 12개월 평균 수익률이 20% 수준이다. 중국은 공모주펀드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못해 대부분 혼합형펀드들이 공모주 투자를 주된 전략으로 삼고 있다. 또 기존에 나와 있는 공모주 펀드는 기존 투자자 보호를 위해 추가 입금을 제한하고 있어 새로 설정될 예정인 펀드에 투자해야 한다. 따라서 운용 규모와 실적, 리스크 관리 능력이 검증된 공모주 전문 운용사를 선별해 투자한다면 중국 시중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해볼 만하다. 또 공모주펀드 중에서도 공모주 배정률이 유리하고, 일반 주식은 최소 규모로만 갖고 있는 펀드에 골라야 한다.현동식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해리서치사무소 소장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최대 10년 동안 1인당 3000만 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해외 주식형펀드가 올해 말부터 판매된다. 주식을 사고팔 때 생기는 이익뿐 아니라 환율 변동에 따른 이익에도 세금을 물리지 않아 해외 펀드의 세금 부담이 국내 펀드 수준으로 대폭 줄어든다. 6년 만에 부활한 비과세 해외 펀드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어떻게 하면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나. “하반기에 국회에서 관련법 개정이 이뤄지면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에 비과세 전용의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가 새롭게 판매된다. 기존에 판매되는 해외 펀드가 아니라 이 전용 펀드에 가입해야 혜택을 볼 수 있다. 비과세 전용 펀드는 해외 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주식형펀드나 주식혼합형펀드로 설계되고 운용 기간은 최대 10년으로 설정된다. 전용 펀드가 도입된 날로부터 2년 내에만 가입하면 펀드가 운용되는 최대 10년까지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전용 펀드는 설정된 운용 기간이 끝나면 자동으로 환매되는 것도 기존 펀드와 차이점이다.” ―가입 제한이 있나. “1인당 비과세 전용 펀드의 가입 한도는 3000만 원까지로 제한된다. 다만 3000만 원은 펀드 운용기간 동안 아무 때나 납입해도 된다. 예를 들어 올해 말 비과세 전용 펀드가 도입돼 내년 말에 가입할 경우 처음 가입할 때 1000만 원을 거치식으로 납입한 뒤 남은 운용기간 동안 2000만 원을 적립식으로 나눠 내도 된다. 정부가 납입 한도를 둔 것은 해외 펀드 투자에 대한 지나친 쏠림현상을 우려해서다. 지난해 펀드 투자자 1인당 평균 투자금액이 5851만 원이고 해외펀드 계좌당 투자금액이 1203만 원인 점을 고려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금액 제한 때문에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인 고액 자산가들을 유인하는 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세금은 얼마나 줄어드나. “앞서 2007년에 실시한 해외 펀드 비과세 조치와 다르게 이번에는 펀드에서 발생하는 매매·평가차익은 물론이고 환차익에 대해서도 세금을 물리지 않는다. 주식 매매로는 손실이 났는데도 환율 변동으로 환차익이 발생해 세금을 내야 하는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다만 펀드의 배당소득이나 이자에 대해서는 국내 펀드와 마찬가지로 15.4%의 세금을 물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해외 주식에 90% 투자하는 해외 주식형펀드에 10년 동안 3000만 원을 투자해 누적수익률 80%를 달성할 경우 지금은 369만6000원의 세금을 내야 한다. 하지만 똑같은 조건으로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를 활용하면 세금은 104만7200원으로 260만 원 이상 감소한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최대 10년 동안 1인당 3000만 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해외 주식형펀드가 올해 말부터 판매된다. 주식을 사고팔 때 생기는 이익뿐 아니라 환율변동에 따른 이익에도 세금을 물리지 않아 해외 펀드의 세금부담이 국내 펀드 수준으로 대폭 줄어든다. 6년 만에 부활한 비과세 해외 펀드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으로 정리했다.―어떻게 하면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나. “하반기 중 국회에서 관련법 개정이 이뤄지면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에 비과세 전용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가 새롭게 판매된다. 기존에 판매되는 해외 펀드가 아니라 이 전용펀드에 가입해야 혜택을 볼 수 있다. 비과세 전용 펀드는 해외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주식형펀드나 주식혼합형펀드로 설계되고 운용기간은 최대 10년으로 설정된다. 전용 펀드가 도입된 날로부터 2년 내에 가입하면 펀드가 운용되는 최대 10년까지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전용 펀드는 설정된 운용기간이 끝나면 자동으로 환매되는 것도 기존 펀드와 차이점이다.”―가입 제한이 있나. “1인당 비과세 전용 펀드 가입 범위는 3000만 원까지로 제한된다. 다만 3000만 원은 펀드 운용기간 동안 아무 때나 납입해도 된다. 예를 들어 올해 말 비과세 전용 펀드가 도입돼 내년 말에 가입할 경우 처음 가입할 때 1000만 원을 거치식으로 납입한 뒤 남은 운용기간 동안 2000만 원을 적립식으로 나눠 내도 된다. 정부가 납입 한도를 둔 것은 해외펀드 투자에 대한 지나친 쏠림현상을 우려해서다. 지난해 펀드 투자자 1인당 평균 투자금액이 5851만 원이고 해외펀드 계좌당 투자금액이 1203만 원인 점을 고려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금액 제한 때문에 금융종합소득과세 대상인 고액 자산가들을 유인하는 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세금은 얼마나 줄어드나. “앞서 2007년에 실시한 해외 펀드 비과세 조치와 다르게 이번에는 펀드에서 발생하는 매매·평가차익은 물론이고 환차익에 대해서도 세금을 물리지 않는다. 주식매매만 보면 손실이 났는데도 환율변동으로 환차익이 발생해 세금을 내야 하는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다만 펀드의 배당소득이나 이자에 대해서는 국내 펀드와 마찬가지로 15.4%의 세금을 물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해외 주식에 90% 투자하는 해외 주식형펀드에 10년 동안 3000만 원을 투자해 누적수익률 80%를 달성할 경우 지금은 369만6000원의 세금을 내야 한다. 하지만 똑같은 조건으로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를 활용하면 세금은 104만7200원으로 260만 원 이상 감소한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중국 상하이 증시가 26일 7% 이상 폭락하며 2주 연속 ‘검은 금요일’을 연출했다. 그동안 거품 논란을 빚어온 중국 증시가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334.91포인트(7.4%) 급락한 4,192.87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이 전날 시장이 기대했던 기준금리 인하 등의 정책 대신 은행 예대율 규제 폐지에 나서자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가 약화됐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많이 빠졌다. 최근 중국 금융당국이 28개 기업의 신규 상장 신청을 대거 받아들여 물량 부담이 커진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상하이지수는 19일에도 6% 이상 급락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가짜 백수오’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혼입비율이 낮고 제조 과정에서 이엽우피소를 일부러 섞지 않았다”며 내츄럴엔도텍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뿌리째 흔들었던 논란이 아무도 책임지지 않은 채 어이없이 마무리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수원지검 전담수사팀(부장 김종범)은 26일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를 섞은 백수오 복합추출물을 제조 판매한 혐의(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위반)로 수사 의뢰된 내츄럴엔도텍과 대표이사 김모 씨(51)를 불기소 처분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내츄럴엔도텍의 납품 구조 및 검수 과정상 이엽우피소 혼입 방지를 위한 검증 시스템이 일부 미비한 점은 확인했지만 내츄럴엔도텍이 이엽우피소를 고의로 혼입했거나 혼입을 묵인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내츄럴엔도텍은 이엽우피소가 섞일 가능성을 이미 인식하고 유전자 검사 등 나름의 조치를 취했다”며 “이엽우피소 혼입비율도 3% 미만이라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가짜 백수오 논란은 한국소비자원이 4월 22일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원료에 식품 원료로 쓸 수 없는 이엽우피소가 섞여 있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소비자원은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내츄럴엔도텍은 혼입 가능성을 부인하며 소비자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양측의 공방전이 시작됐다. 4월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추가 조사 결과 백수오 원료에 이엽우피소가 혼입됐다며 소비자원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당시 이뤄진 이엽우피소의 유해성 여부에 대한 식약처 발표는 논란을 불렀다. 앞서 소비자원은 식약처의 ‘생약규격집’ 내용을 근거로 이엽우피소는 약용·식용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반면 식약처는 한국독성학회의 자문을 토대로 “이엽우피소의 인체 위해성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검찰은 “이엽우피소는 현행법상 국내에서 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의 원료로 인정되지 않아 사용할 수 없지만 중국과 대만은 식품 원료로 인정하고 있다”며 “유해성 여부는 공신력 있는 기관의 독성 시험검사 결과 등 과학적 근거를 보완한 후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내츄럴엔도텍은 이날 검찰 발표에 대해 “수사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며 “이엽우피소 혼입을 막기 위해 검증 시스템의 미진한 부분을 개선하고 품질관리를 포함한 경영 전반을 쇄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소비자원은 “내츄럴엔도텍 제품의 이엽우피소 혼입에 고의성이 없었다는 점이 밝혀졌을 뿐 혼입된 것은 맞으므로 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은 없다”고 반박했다. 내츄럴엔도텍이 무혐의 처분을 받음에 따라 빠르면 8월 초부터는 백수오 제품 제조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식약처 관계자는 “내츄럴엔도텍은 5월 말에 2개월 제조정지 처분을 받은 상태”라며 “새 제품에 이엽우피소가 혼입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시험 결과 자료를 제출하면 다시 품목 제조를 허가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주식시장에서 내츄럴엔도텍은 검찰의 무혐의 처분 소식이 전해진 직후 상한가로 치솟아 전날보다 4850원(29.75%) 급등한 2만1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가짜 백수오 논란으로 제품 환불을 약속했던 홈쇼핑 업체들은 검찰 수사 결과와 관계없이 환불정책을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수원=남경현 bibulus@donga.com·박창규·정임수 기자}

국내 펀드에 비해 과도한 세금이 붙었던 해외 주식형펀드에 최소 3년 이상 비과세 혜택이 적용된다. 매매차익은 물론이고 환차익에 대해서도 세금을 물리지 않는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가 한시적으로 도입되는 것이다. 기준금리 1.5% 시대를 맞아 해외로 눈 돌리는 투자자가 늘어난 가운데 8년 만에 해외 펀드 관련 세제가 정비되면서 제2의 해외 투자 붐이 일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25일 발표한 ‘2015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비과세 혜택이 있는 해외 주식형펀드인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가칭)가 새로 도입된다. 펀드의 매매·평가차익뿐만 아니라 환차익에 대해서도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 게 특징이다. 정부는 앞서 2007년 해외 펀드 비과세 조치를 통해 3년간 펀드 매매·평가차익에 대해 세금을 면제해줬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당시 주식투자로 손실이 나도 환율변동으로 이익이 나면 세금을 매겨 논란이 됐던 만큼 이번에는 환차익에 대해서도 비과세하기로 했다”며 “비과세 기간도 늘리고 개인별 투자한도도 설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해외 펀드 투자자들은 현재 가입한 펀드를 해지한 뒤 새로 나오는 비과세 전용 펀드로 갈아타야 혜택을 볼 수 있다. 이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갈아타기 쉽도록 신규 펀드를 만들지, 기존 펀드에 비과세 전용 클래스를 추가할지 업계와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과세 기간과 개인별 투자한도, 상장지수펀드(ETF) 포함 여부 등 구체적인 방안은 2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열리는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거쳐 발표될 예정이다. 정부가 8년 만에 해외 펀드 비과세 조치를 꺼내든 것은 해외 펀드가 세제 측면에서 국내 펀드보다 불리해 해외 투자 활성화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국내 펀드는 현재 배당소득에 대해서만 15.4%의 세금을 물리지만 해외 주식형펀드는 배당소득뿐만 아니라 매매·평가차익, 환차익 등 모든 이익의 15.4%를 배당소득세로 원천 징수한다. 더욱이 해외 펀드에서 발생한 이익을 포함해 총 금융소득이 2000만 원을 넘으면 종합과세 대상이 돼 최고 41.8%의 누진세율을 적용받는다. 이 때문에 일본과 비교해서도 한국의 해외 펀드 투자는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일본 공모펀드는 전체 자산의 32.7%를 해외에 투자하고 있는 반면 한국의 공모펀드는 해외 투자 비중이 12.1%에 불과하다. 이번 비과세 조치로 해외 펀드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기준금리 1%대 시대를 맞아 올 들어 해외 주식형펀드로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다. 박진환 한국투자신탁운용 마케팅기획본부 부장은 “이번 비과세 혜택으로 해외 펀드의 기대수익률이 실질적으로 올라가는 셈”이라며 “투자자들은 이번 기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성천 KB자산운용 리테일본부 상무는 “글로벌 자산배분 투자가 정착될 수 있도록 비과세 혜택을 한시적으로 도입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가져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정임수 imsoo@donga.com·박민우 기자}
국내 펀드에 비해 과도한 세금이 붙었던 해외 주식형펀드에 최소 3년 이상 비과세 혜택이 적용된다. 매매차익은 물론이고 환차익에 대해서도 세금을 물리지 않는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가 한시적으로 도입되는 것이다. 기준금리 1.5% 시대를 맞아 해외로 눈 돌리는 투자자가 늘어난 가운데 8년 만에 해외 펀드 관련 세제가 정비되면서 제2의 해외 투자 붐이 일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25일 발표한 ‘2015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비과세 혜택이 있는 해외 주식형펀드인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가칭)가 새로 도입된다. 펀드의 매매·평가차익뿐만 아니라 환차익에 대해서도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 게 특징이다. 정부는 앞서 2007년 해외 펀드 비과세 조치를 통해 3년간 펀드 매매·평가차익에 대해 세금을 면제해줬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당시 주식투자로 손실이 나도 환율변동으로 이익이 나면 세금을 매겨 논란이 됐던 만큼 이번에는 환차익에 대해서도 비과세하기로 했다”며 “비과세 기간도 늘리고 개인별 투자한도도 설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해외 펀드 투자자들은 현재 가입한 펀드를 해지한 뒤 새로 나오는 비과세 전용 펀드로 갈아타야 혜택을 볼 수 있다. 이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갈아타기 쉽도록 신규 펀드를 만들지, 기존 펀드에 비과세 전용 클래스를 추가할지 업계와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과세 기간과 개인별 투자한도, 상장지수펀드(ETF) 포함 여부 등 구체적인 방안은 2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열리는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거쳐 발표될 예정이다. 정부가 8년 만에 해외 펀드 비과세 조치를 꺼내든 것은 해외 펀드가 세제 측면에서 국내 펀드보다 불리해 해외 투자 활성화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국내 펀드는 현재 배당소득에 대해서만 15.4%의 세금을 물리지만 해외 주식형펀드는 배당소득뿐 아니라 매매·평가차익, 환차익 등 모든 이익의 15.4%를 배당소득세로 원천 징수한다. 더욱이 해외 펀드에서 발생한 이익을 포함해 총 금융소득이 2000만 원을 넘으면 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돼 최고 41.8%의 누진세율을 적용받는다. 이 때문에 일본과 비교해서도 한국의 해외 펀드 투자는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일본 공모펀드는 전체 자산의 32.7%를 해외에 투자하고 있는 반면 한국의 공모펀드는 해외 투자 비중이 12.1%에 불과하다. 이번 비과세 조치로 해외 펀드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기준금리 1%대 시대를 맞아 올 들어 해외 주식형펀드로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다. 박진환 한국투자신탁운용 마케팅기획본부 부장은 “이번 비과세 혜택으로 해외 펀드의 기대수익률이 실질적으로 올라가는 셈”이라며 “투자자들은 이번 기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성천 KB자산운용 리테일본부 상무는 “해외펀드 투자에 불리하게 돼 있는 과세 부분을 개선한다면 글로벌 자산배분 투자가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박민우기자 minwoo@donga.com정임수기자 imsoo@donga.com}
일본 증시가 ‘아베노믹스’를 발판으로 한 강한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18년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24일 도쿄 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58.61엔(0.28%) 오른 20,868.03엔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1996년 12월 5일(20,943.90엔) 이후 18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정보기술(IT) 버블’이 한창이었던 2000년 4월의 최고점(20,833.21엔)도 넘어섰다. 4월 말 15년 만에 20,000엔 선을 돌파한 닛케이주가는 미국의 금리인상 논란,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등의 대외 악재로 잠깐 흔들리다가 최근 상승 랠리를 다시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서만 20%가량 급등했다. 일본 경제가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엔화 약세를 기반으로 일본 기업들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된 덕분이다.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일본 경제재생담당상은 이날 증시 강세에 대해 “버블이 아니다”라면서 “일본 기업의 이익 확대, 이에 따른 임금 인상 등 실물경제 회복이 바탕이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전날 재정 긴축보다 투자 활성화를 중심으로 한 재정 개선 및 성장잠재력 제고 3개년 정책 초안을 내놓기도 했다. 일본은행은 지난주 “2%의 물가 안정 목표를 안정적으로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시점까지 양적·질적 금융완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4, 5월에만 유럽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 7000억 엔(약 6조2500억 원)가량을 순매수했다”며 “일본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감, 중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에 따른 반사이익 등으로 일본 주식을 매수하려는 외국인이 여전히 많다”고 밝혔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금융위원회가 올해 안에 1, 2개의 인터넷전문은행을 인가하기로 하면서 은행권, 2금융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앞다퉈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이들은 사업 타당성을 점검하는 동시에 사업 성공을 위해 어떤 파트너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할지 치열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부산은행이 롯데그룹과 손잡고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하는가 하면 미래에셋증권, KG이니시스도 ‘출사표’를 내는 등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과연 누가 인터넷전문은행 1호의 자리를 차지할 것인지에 쏠려 있다.○ 금융권-ICT 업계 치열한 물밑 경쟁 은행권에서 인터넷전문은행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이다. 두 은행은 일찌감치 인터넷전문은행 추진 의사를 밝히고 이미 시범모델까지 내놓았다. 지방은행 가운데는 부산은행이 롯데그룹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2금융권에서는 증권사들이 적극적이다. 미래에셋증권은 ‘1호 타이틀’을 따내기 위해 22일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준비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영에 들어갔다. 미래에셋증권은 ICT 기업과의 컨소시엄 구성을 포함해 경쟁력 있는 사업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키움증권도 인터넷전문은행을 세우기로 결론을 내리고 올해 1호 경쟁에 뛰어들지, 내년에 설립할지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키움증권의 대주주는 IT 회사 다우기술로 현행법상 산업자본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올해 은행법이 개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하면 은행 지분소유 제한을 받는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을 포함해 키움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KDB대우증권, 대신증권 등 증권사 8곳은 금융투자협회 산하에 TF를 구성해 인터넷전문은행 공동 출자 방안 등을 논의했지만 향후 경영권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데다 단독으로 설립 추진을 원하는 곳이 많아 흐지부지된 상황이다. ICT 기업 가운데는 다음카카오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의사를 밝힌 가운데 SK C&C와 LG CNS 등 금융권 전산망 사업을 진행해 온 기업들도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KG이니시스와 다날 같은 결제전문기업도 인터넷전문은행 참여 의사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KG이니시스는 앞서 2월 엔씨소프트와 핀테크 사업을 위한 제휴를 한 바 있어 엔씨소프트의 관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밖에 인터파크와 KT 역시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결국 은행과 증권사, ICT 기업들이 뒤섞인 컨소시엄 간의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더 매력적인 컨소시엄을 만들기 위한 주주 구성이 관건이라는 것이다. 이미 금융사들이 적극적으로 ICT 기업에 ‘러브콜’을 보내는 등 합종연횡은 시작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안이 나왔으니 이제 금융사들과 기업들 사이에 짝짓기가 이어질 것”이라며 “일부 ICT 기업에는 여러 금융사에서 앞다퉈 컨소시엄 참여를 제안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은행보다는 ICT 기업 선호하는 금융위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하는 금융회사와 ICT 기업들은 인가권한을 가진 금융위가 어떤 컨소시엄에 높은 점수를 줄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에도 인터넷전문은행의 지분을 50%까지 보유할 수 있도록 은산분리(산업자본이 은행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를 풀기로 한 금융위원회는 은행법 개정이 안 되더라도 올해 일단 현행 규제에 맞춰 1, 2곳에 시범인가를 내주기로 했다. 금융위가 인터넷전문은행 1호의 주인공으로 가장 기대하는 곳은 ICT 기업을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이다. 은행과는 전혀 다른 DNA를 가진 ICT 기업이 보수적인 금융권에 진입해 새 바람을 일으켜 주길 바라는 것이다. ▼핀테크 혁신 가능한 주주구성이 관건 ▼“1호 인터넷은행 잡아라” 현행 은행법상 산업자본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은행 지분을 4%까지만 보유할 수 있지만 의결권을 포기할 시에는 금융위의 승인을 받아 10%까지 취득할 수 있다. 기업 4, 5곳이 뭉쳐 다른 금융사들과 함께 컨소시엄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을 출범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도규상 금융서비스국장은 “10% 지분으로 컨소시엄에 참여하거나, 일단 4% 지분으로 컨소시엄에 들어오되 은행법 개정 이후 지분을 늘리기로 주주 간 계약을 맺는 등 여러 가지 형태로 기업들이 시범인가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이 같은 ICT 기업이 참여한 ‘인터넷전문은행 1호’가 성공을 거두면 은산분리 완화에 부정적인 국회를 설득해 은행법을 개정하는 데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복안이다. 기존에 은행을 운영하지 않던 2금융권에 대해서도 환영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금융권에서는 금융위가 미래에셋증권과 교보생명 등 2금융권의 자금력 있는 금융사들에 인터넷전문은행 추진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은행이 중심이 되는 인터넷전문은행에는 부정적인 견해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방안 발표 당시 브리핑에서 “은행이 중심이 되는 인터넷전문은행은 소망스럽지 않다”고 밝혔다. 이미 인터넷뱅킹을 제공하고 있는 기존 은행이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최대한 많은 산업자본, 제2금융권 파트너를 주주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매력적인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기존 은행에 대한 ‘마이너스’ 점수를 극복하려는 셈이다.장윤정 yunjung@donga.com·정임수·김기용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고객의 투자 스타일에 맞춰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랩어카운트 상품을 잇달아 내놓았다. 회사 관계자는 “단순 상품을 추천하던 관행에서 과감히 벗어나 고객의 투자 목적, 방식, 기간 등에 따라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며 “분산투자 효과로 고객들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먼저 ‘한국투자 마이스터랩(PB)’은 고객의 투자 목적, 성향 등에 맞춰 주식,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으로 구성된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다. 본사 리서치센터와 상품부서의 전문가들이 시장 상황에 맞춰 자산별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면 영업점 프라이빗뱅커(PB)들이 이를 바탕으로 고객 요구에 따라 일대일 맞춤형 자산관리를 해주는 방식이다. 회사 측은 “본사의 역량과 PB들의 자산관리 역량을 결합해 지난달 선보인 상품”이라며 “고객 입장에서 ‘역지사지’의 투자 철학을 실천하겠다는 한국투자증권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 상품은 랩 수수료 외에 추가 비용 없이 시장 상황에 따라 포트폴리오 내 상품을 교체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고객의 자산 평가액을 기준으로 연 1.5∼2.0%의 기본수수료를 받고 약정된 수익률 이상을 달성하면 추가적으로 성과보수를 받도록 했다. 또 PB들의 포트폴리오 운용 현황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포트폴리오 편입 종목과 매매회전율을 제한하는 등 엄격한 리스크 관리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도록 했다. 한국투자 마이스터랩(PB)은 고객의 투자 성향과 수수료 체계에 따라 PB적극형(기본), PB적극형(성과), PB중립형(기본) 등 3가지 유형으로 가입할 수 있다. 최소 가입금액은 5000만 원이다. ‘아임유 랩-고배당주’는 예상 배당수익률이 4% 이상인 주식에 골고루 투자하는 랩어카운트 상품이다. 회사 측은 “초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배당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이 랩 상품은 신축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연 5∼10% 수준의 수익률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아임유 랩-고배당주’는 매수 종목의 주가가 10% 정도 상승하면 팔았다가 나중에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 다시 매수하는 전략을 쓴다. 현재 국내 상장기업 중 예상 배당수익률이 4% 이상인 종목은 30∼40개 정도다. 고배당주는 주가가 상승하지 않더라도 배당수익률이 시중 금리보다 높아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으며 이로 인해 주가가 크게 하락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신긍호 한국투자증권 고객자산운용부 상무는 “배당수익률이 시장 금리보다 높은 주식에 투자하면 손실 볼 확률이 낮다”며 “고배당주 투자는 요즘처럼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대안”이라고 말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일본 증시가 ‘아베노믹스’를 발판으로 한 강한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18년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24일 도쿄 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58.61엔(0.28%) 오른 20,868.03엔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1996년 12월 5일(20,943.90엔) 이후 18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정보기술(IT) 버블’이 한창이었던 2000년 4월의 최고점(20,833.21엔)도 넘어섰다. 4월 22일 15년 만에 20,000엔 선을 돌파한 닛케이주가는 미국의 금리인상 논란,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등의 대외 악재로 잠깐 흔들리다가 최근 상승랠리를 다시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서만 20% 가량 급등했다. 일본 경제가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엔화 약세를 기반으로 일본 기업들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된 덕분이다.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일본 경제재생담당상은 이날 증시 강세에 대해 “버블이 아니다”라면서 “일본 기업의 이익 확대, 이에 따른 임금 인상 등 실물경제 회복이 바탕이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전날 재정긴축보다 투자활성화를 중심으로 한 재정개선 및 성장 잠재력 제고 3개년 정책 초안을 내놓기도 했다. 일본은행도 지난 주 “2%의 물가안정 목표를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시점까지 양적·질적 금융완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4, 5월에만 유럽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 7000억 엔(약 6조2500억 원) 가량을 순매수했다”며 “일본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감, 중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에 따른 반사이익 등으로 일본 주식을 매수하려는 외국인이 여전히 많다”고 설명했다.정임수기자 imsoo@donga.com}
글로벌 금융시장을 짓눌러왔던 그리스 사태가 해결점을 찾으면서 한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2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6.04포인트(1.27%) 오른 2,081.20으로 장을 마쳤다. 닷새째 상승세를 이어간 코스피는 이날 최근 2개월 새 가장 큰 폭으로 올라 단숨에 2,080 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도 0.71% 상승한 739.82로 마감해 연중 최고치이자 2007년 12월 6일(751.57) 이후 7년 6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특히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 코스닥의 시가총액은 이날 201조 원으로 불어 ‘시가총액 200조 원 시대’에 처음으로 들어섰다. 지난 한 주 13% 이상 폭락했던 중국 상하이증시도 이날 2.19%로 모처럼 반등했고, 일본(1.87%) 홍콩(1.69%) 증시도 동반 상승했다. 22일(현지 시간)엔 미국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으며 유럽에서는 독일, 프랑스 증시가 4% 가까이 급등하고 그리스 증시가 9% 폭등했다. 글로벌 증시를 일제히 상승세로 이끈 것은 최근 5개월간 이어져온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간밤에 유럽연합(EU) 채권단은 그리스 정부가 제안한 새 협상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이번 주 후반에 최종 합의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내비쳤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금리 인상 논란, 그리스 디폴트 우려 등 대외 악재들이 해소된 데다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던 메르스 공포도 진정되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에도 반응하지 않았던 코스피가 다시 상승세로 가는 출발선에 섰다”고 진단했다. 다만, 메르스 여파로 내수경기가 위축되고 2분기 기업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진 점은 부담이다. 또 구제금융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그리스의 근본적인 부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그리스발 불확실성이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조만간 내놓을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포함한 경기보강 정책에 따라 코스피가 2,100 선에 안착할지, 다시 박스권으로 돌아갈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글로벌 금융시장을 짓눌러왔던 그리스 사태가 해결점을 찾으면서 한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2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6.04포인트(1.27%) 오른 2,081.20으로 장을 마쳤다. 닷새째 상승세를 이어간 코스피는 이날 최근 2개월 새 가장 큰 폭으로 올라 단숨에 2,08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도 0.71% 상승한 739.82로 마감해 연중 최고치이자 2007년 12월 6일(751.57) 이후 7년 6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특히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 코스닥의 시가총액은 이날 201조 원으로 불어 ‘시가총액 200조 원 시대’에 처음으로 들어섰다. 지난 한 주 13% 이상 폭락했던 중국 상하이 증시도 이날 2.19%로 모처럼 반등했고, 일본(1.87%) 홍콩(1.69%) 증시도 동반 상승했다. 22일(현지시간)엔 미국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으며 유럽에서는 독일, 프랑스 증시가 4% 가까이 급등하고 그리스 증시가 9% 폭등했다. 글로벌 증시를 일제히 상승세로 이끈 것은 최근 5개월간 이어져온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간밤에 유럽연합(EU) 채권단은 그리스 정부가 제안한 새 협상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이번 주 후반에 최종 합의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내비쳤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금리인상 논란, 그리스 디폴트 우려 등 대외 악재들이 해소된 데다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던 메르스 공포도 진정되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에도 반응하지 않았던 코스피가 다시 상승세로 가는 출발선에 섰다”고 진단했다. 다만 메르스 여파로 내수경기가 위축되고 2분기 기업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진 점은 부담이다. 또 구제금융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그리스의 근본적인 부채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그리스발 불확실성이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조만간 내놓을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포함한 경기보강 정책에 따라 코스피가 2,100선에 안착할지 다시 박스권으로 돌아갈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정임수기자 imsoo@donga.com}
초저금리 장기화로 배당주(株)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올해 33개 이상의 기업이 투자자들의 ‘여름 보너스’로 불리는 6월 중간배당에 나설 예정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일 현재 중간배당 권리주주 확정을 위해 주주명부를 폐쇄한다고 공시한 12월 결산 상장법인은 삼성전자, 포스코, 에쓰오일, KCC 등 31곳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별도의 공시 없이 중간배당을 해오던 SK텔레콤, 하나금융지주를 포함하면 이달 말까지 중간배당에 나서는 기업은 최소 33개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중간배당을 하는 기업 수는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전체 중간배당금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시행된 정부의 배당 확대정책에 힘입어 우리은행, 현대자동차 등이 처음으로 중간배당 대열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유가증권시장의 영화금속을 비롯해 코스닥시장의 삼영엠텍, 인포바인 등이 중간배당을 하기로 이번에 결정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올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위 내 대형주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평균 1.58%로 일부 시중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이미 추월한 상황이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간배당을 하는 것은 실적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고 주주 환원 정책의 의지가 크다는 뜻”이라며 “중간배당이 늘어난 기업을 눈여겨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최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한국 대기업들 사이에서 ‘행동주의 헤지펀드’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국경을 넘나들며 기업의 허점을 파고들어 투자수익을 올리는 행동주의 헤지펀드를 두고 시장에서는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주주들의 구세주’라는 평가와 단기 시세차익만 노리는 ‘탐욕의 약탈자’라는 시각이 엇갈린다. 하지만 저금리,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금융환경에서 수익을 적극적으로 높이려는 행동주의 투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수밖에 없어 국내 기업들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두 얼굴의 행동주의 투자자 글로벌 헤지펀드 평가업체인 헤지펀드리서치(HFR)에 따르면 올 3월 말 현재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운용자산 규모는 1275억 달러(약 141조 원)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말(362억 달러)에 비해 4배 가까이로 불어났다. 행동주의 헤지펀드는 지배구조가 취약하거나 경영효율이 떨어진 기업의 주식을 대량 사들인 뒤 기업경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투자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쓴다. 주로 인수합병(M&A), 구조조정 등의 이슈가 발생했을 때 경영진을 압박해 자회사 매각,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등을 요구하며 주가를 끌어올린다. 다른 펀드와 달리 여론을 적극 이용하는 것도 특징이다. 엘리엇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 반대 의사를 담은 보도자료를 4차례 내고 관련 홈페이지까지 개설해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 행동주의 헤지펀드는 과거엔 자본력이 약한 중소기업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지만 자산 규모가 커지면서 점차 글로벌 대기업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기업 사냥꾼’으로 불리는 칼 아이컨은 애플의 지분 0.92%를 확보한 뒤 자사주 매입을 요구해 최근 일정부분 성과를 올렸다. 홍콩계 헤지펀드인 오아시스는 3월 일본의 전자기기 제조업체인 교세라의 지분 1%를 획득한 뒤 항공사, 통신사 지분 매각을 압박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SK그룹을 공격한 소버린, KT&G를 압박한 칼 아이컨 등 외국계 펀드가 대기업의 지분을 매집해 경영참여 의사를 밝히다가 막대한 차익을 챙겨 떠난 사례가 있어 행동주의 투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편이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소액주주의 가치를 함께 증대시킨다는 측면에선 순기능을 갖기도 한다”면서도 “하지만 과도하게 쟁점을 만든 뒤 주가가 오르면 ‘먹튀(먹고 튀기)’를 하는 경우가 실제 많아 평가가 엇갈린다”고 말했다.○ ‘강경파’ 행동주의 엘리엇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의 복병으로 등장한 엘리엇은 행동주의 헤지펀드 중에서도 “가장 무자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엘리엇은 기업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 페루 등 채무 위기에 놓인 국가의 국채를 대거 사들인 뒤 소송을 걸어 거액을 챙기는 투자 행태를 보여 왔다. 특히 2011년에는 내전으로 혼란에 빠진 콩고 국채를 대량 매입했다가 국제기구 등이 기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원한 원조금을 챙겨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엘리엇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선악의 개념 없이 온갖 방법을 동원해 목표를 달성한다”며 “변호사 출신의 창업자 폴 싱어 회장이 미국 정계와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며 법의 맹점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엘리엇은 현재 삼성물산뿐 아니라 세계 각국 기업을 상대로 동시다발적으로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일본 캐논이 3월 스웨덴 감시카메라업체인 악시스를 인수하겠다고 밝히자 엘리엇은 악시스 지분 10.91%를 확보해 캐논을 상대로 인수가격을 높이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미국 정보기술(IT)업체 시트릭스의 지분 7.1%를 확보한 뒤 경영진과 이사회를 상대로 자사주 매입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예구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저금리, 저성장이 지속되고 기업들이 현금유보를 늘리는 상황에서 투자수익을 높이는 데 한계를 느낀 투자자들은 행동주의 투자 전략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며 “기업들이 이에 대응해 지배구조, 사업 전략의 취약성을 상시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정임수 imsoo@donga.com·박민우 기자}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들의 2분기(4∼6월)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겹치면서 기업들의 단기 성적표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것이다. 21일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이달 들어 증권사들이 추정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7조3007억 원으로 지난달 전망치(7조4714억 원)보다 2.28% 하락했다. 한때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8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낙관론이 제기됐지만 최근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 등 신규 스마트폰 판매량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기대 수준이 낮아졌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지배력이 확대되는 반면 삼성전자 중저가 라인 판매가 부진한 점이 삼성전자의 전반적인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의 분쟁으로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삼성전자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수출산업을 주도하는 현대자동차와 포스코의 실적 전망치도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이 내놓은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8710억 원으로 5월 전망치에 비해 4.03% 감소했다. 현대증권은 “주요 해외시장에서의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데다 신흥시장의 수요 부진 등으로 판매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들은 포스코의 2분기 영업이익을 7615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추정치보다 400억 원가량 줄어든 것이다. 포스코의 주요 수출 대상국인 중국의 경기 회복이 부진한 가운데 세계적으로 철강 수요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메르스 사태가 지속되면서 내수 기업들의 2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달 들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유가증권시장 168개 상장사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1조9487억 원으로 지난달보다 1% 이상 하락했다. 글로벌 증시 흐름과 관련해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하반기 증시 전망’ 자료를 통해 “신흥국 시장의 성장 프리미엄이 줄어드는 반면 선진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영향으로 선진증시 선호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최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한국 대기업들 사이에서 ‘행동주의 헤지펀드’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국경을 넘나들며 기업의 허점을 파고들어 투자수익을 올리는 행동주의 헤지펀드를 두고 시장에서는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주주들의 구세주’라는 평가와 단기 시세차익만 노리는 ‘탐욕의 약탈자’라는 시각이 엇갈린다. 하지만 저금리,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금융환경에서 수익을 적극적으로 높이려는 행동주의 투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수밖에 없어 국내 기업들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두 얼굴의 행동주의 투자자 글로벌 헤지펀드 평가업체인 헤지펀드리서치(HFR)에 따르면 올 3월 말 현재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운용자산 규모는 1275억 달러(약 141조 원)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말(362억 달러)에 비해 4배 가까이로 불어났다. 행동주의 헤지펀드는 지배구조가 취약하거나 경영효율이 떨어진 기업의 주식을 대량 사들인 뒤 기업경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투자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쓴다. 주로 인수합병(M&A), 구조조정 등의 이슈가 발생했을 때 경영진을 압박해 자회사 매각,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등을 요구하며 주가를 끌어올린다. 다른 펀드와 달리 여론을 적극 이용하는 것도 특징이다. 엘리엇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 반대 의사를 담은 보도자료를 4차례 내고 관련 홈페이지까지 개설해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 행동주의 헤지펀드는 과거엔 자본력이 약한 중소기업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지만 자산 규모가 커지면서 점차 글로벌 대기업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기업 사냥꾼’으로 불리는 칼 아이컨은 애플의 지분 0.92%를 확보한 뒤 자사주 매입을 요구해 최근 일정부분 성과를 올렸다. 홍콩계 헤지펀드인 오아시스는 3월 일본의 전자기기 제조업체인 교세라의 지분 1%를 획득한 뒤 항공사, 통신사 지분 매각을 압박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SK그룹을 공격한 소버린, KT&G를 압박한 칼 아이컨 등 외국계 펀드가 대기업의 지분을 매집해 경영참여 의사를 밝히다가 막대한 차익을 챙겨 떠난 사례가 있어 행동주의 투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편이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소액주주의 가치를 함께 증대시킨다는 측면에선 순기능을 갖기도 한다”면서도 “하지만 과도하게 쟁점을 만든 뒤 주가가 오르면 ‘먹튀(먹고 튀기)’를 하는 경우가 실제 많아 평가가 엇갈린다”고 말했다.●‘강경파’ 행동주의 엘리엇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의 복병으로 등장한 엘리엇은 행동주의 헤지펀드 중에서도 “가장 무자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엘리엇은 기업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 페루 등 채무 위기에 놓인 국가의 국채를 대거 사들인 뒤 소송을 걸어 거액을 챙기는 투자 행태를 보여 왔다. 특히 2011년에는 내전으로 혼란에 빠진 콩고 국채를 대량 매입했다가 국제기구 등이 기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원한 원조금을 챙겨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엘리엇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선악의 개념 없이 온갖 방법을 동원해 목표를 달성한다”며 “변호사 출신의 창업자 폴 싱어 회장이 미국 정계와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며 법의 맹점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엘리엇은 현재 삼성물산뿐 아니라 세계 각국 기업을 상대로 동시다발적으로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일본 캐논이 3월 스웨덴 감시카메라업체인 악시스를 인수하겠다고 밝히자 엘리엇은 악시스 지분 10.91%를 확보해 캐논을 상대로 인수가격을 높이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미국 정보기술(IT)업체 시트릭스의 지분 7.1%를 확보한 뒤 경영진과 이사회를 상대로 자사주 매입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예구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저금리, 저성장이 지속되고 기업들이 현금유보를 늘리는 상황에서 투자수익을 높이는 데 한계를 느낀 투자자들은 행동주의 투자 전략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며 “기업들이 이에 대응해 지배구조, 사업 전략의 취약성을 상시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정임수기자 imsoo@donga.com}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들의 2분기(4~6월)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겹치면서 기업들의 단기 성적표에 ‘빨간 불’이 켜졌다는 것이다. 21일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이달 들어 증권사들이 추정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7조3007억 원으로 지난달 전망치(7조4714억 원)보다 2.28% 하락했다. 한때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8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낙관론이 제기됐지만 최근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 등 신규 스마트폰 판매량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기대치가 반감됐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지배력이 확대되는 반면 삼성전자 중저가 라인 판매가 부진한 점이 삼성전자의 전반적인 실적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의 분쟁으로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삼성전자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수출산업을 주도하는 현대자동차와 포스코의 실적 전망치도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이 내놓은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8710억 원으로 5월 전망치에 비해 4.03% 감소했다. 현대증권은 “주요 해외시장에서의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데다 신흥시장의 수요부진 등으로 판매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들은 포스코의 2분기 영업이익을 7615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추정치보다 400억 원 가량 줄어든 것이다. 포스코의 주요 수출 대상국인 중국의 경기회복이 부진한 가운데 세계적으로 철강 수요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메르스 사태가 지속되면서 내수 기업들의 2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달 들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유가증권시장 168개 상장사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1조9487억 원으로 지난달보다 1% 이상 하락했다. 글로벌 증시 흐름과 관련해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하반기 증시 전망’ 자료를 통해 “신흥국 시장의 성장 프리미엄이 줄어드는 반면 선진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영향으로 선진증시 선호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정임수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