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동용

민동용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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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민동용 기자입니다.

mindy@donga.com

취재분야

2025-11-11~2025-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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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3%
  • 지구촌 유력 신문 속의 ‘천안함 사설’ (요약)

    ▼ 군사적 보복은 남북한 모두 재앙▼ 천안함의 침몰(미국 뉴욕타임스·21일자) 북한이 천안함 조사결과를 조작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이 같은 공격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한국민의 슬픔과 분노를 이해하지만 군사적 보복은 남북한에 모두 재앙이 될 것이다. 국제사회와 중국은 한반도가 통제불능 사태로 치닫는 것을 막기 위해 재빨리 움직여야 한다. 유엔은 북한의 야만적인 행동을 즉각 비난해야 한다. 중국은 공격행위를 즉시 비난하고 김정일에게 중국의 인내심과 지지가 고갈되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 중국은 세계의 지도자가 되기를 원하지만 지도자로서 행동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한반도 평화를 유지하려는 중국의 목표가 이런 방식으로는 결코 실현되지 않는다는 점을 중국에 명확히 해야 할 것이다.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 리스트에 다시 올려 놓을 수 있다. 이런 조치가 서울과 워싱턴의 분노를 일정 부분 잠재울 수 있겠지만 평양에 큰 영향을 줄지는 의문이다. 미국은 한국이 향후 공격을 저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워싱턴과 서울은 1년 이상 열리지 않고 있는 6자회담의 문을 닫아서는 안 된다. 6자회담은 아주 긴 시도이지만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평화적으로 억제하고 종국적으로 한국전쟁을 종식시키는 유일한 기회가 될 것이다.▼ 美, 北테러지원국 재지정 검토를▼ 북한 행위에 대한 응분의 결과-어뢰공격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미국 워싱턴포스트·21일자) 천안함 침몰 사건 조사결과 북한의 소행으로 드러남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북한 김정일 체제에 대해 새로운 제재를 요구할 것이다. 북한의 독재정권을 여전히 지원하고 있는 중국은 유엔안보리 제재에 저항할 것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이란 제재 문제에 대해 중국의 협조를 얻어내야 하는 상황이어서 중국을 압박하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지금은 북한 행위에 대해 응분의 결과가 따르도록 주장해야 할 상황이다.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북한 문제를 최우선 의제로 삼아야 한다. 전쟁행위를 저지른 것이 확인됐는데도 중국이 김정일 체제를 보호하기를 원한다면 먼저 한국을 비롯해 주변 아시아 국가들의 목소리를 경청한 후에 결정해야 한다. 유엔 제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바마 행정부가 일방적으로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것이다. 게리 애커먼 하원 의원(민주·뉴욕)이 클린턴 장관에게 보낸 편지에서 지적했듯 천안함에 대한 은밀한 공격뿐 아니라 하마스와 헤즈볼라에 대한 북한의 무기 수출은 테러지원국 재지정의 정당성을 갖추고 있다. 북한은 어뢰공격이든 핵실험이든 도발행위를 하면 미국과 동맹국들로부터 응징이 따른다는 메시지를 얻어야 한다.▼ ‘北은 위험한 체제’ 명확히 보여줘▼ 북한에 단호한 외교를 (일본 아사히신문·21일자) 46명의 목숨을 앗아간 천안함의 침몰이 북한제 어뢰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5개국 합동조사단은 “어뢰가 북한 소형잠수정에서 발사됐다는 것 말고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고 20일 발표했다. 이는 동아시아 전체의 안전을 뒤흔들 수 있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폭거다. 동기는 명확하지 않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충성심 경쟁이라는 설도 있고 군의 위신을 높여 후계 체제 구축에 이용하려 한다는 설도 있다. 지난해 가을 북한 잠수정이 서해 북방한계선을 넘었다가 한국군에 격퇴당한 데 대한 보복이라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그 어떤 것이든 ‘괴상한 나라의 괴상한 행동’이다. 북한의 이번 행동은 모험주의로 치닫기를 거부하지 않는 위험한 체제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북한에 더는 폭거를 되풀이하게 해서는 안 된다. 일본을 포함한 지역 전체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다. 특히 경제적으로 북한에 강한 영향력을 가진 중국이 북한의 도발적 행동을 자제시키고 외교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북한은 동아시아의 최대 불안요인이고 이번 사건은 일본으로서도 심각한 문제다. 일본 정부는 미국 한국과 긴밀히 협조해 중국에 제역할을 하도록 강하게 주문하는 외교적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中, 피해자 편에서 북한 규탄해야▼ 불량국가(영국 더타임스·21일자)2002년 북한 등을 ‘악의 축’이라고 규정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틀리지 않았다. ‘악(devil)’이란 표현은 올해 3월 한국 해군함정 천안함을 침몰시켜 46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에 딱 맞는 말이다. 한국 영해에서 정당한 이유 없는 어뢰 발사는 (북한의) 국가테러리즘과 광적인 외국혐오증에 어울리는 침략행위다. 문명국가는 이에 보복할 수단이 별로 없다. 국제여론이나 자국민의 운명에 신경 쓰지 않는 국가는 결의안이나 제재에도 끄떡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국제적 규탄은 강력하고 폭넓으며 통일돼야 한다. 침략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해도, 적어도 국제사회에 평양과의 관계 회복은 헛된 일임을 상기시킬 것이다. 천안함 침몰 사건 국제조사단은 북한이 진범이라고 결론지었다. 발견된 어뢰의 잔해가 북한 것임이 확인된 마당에 천안함이 북한 어뢰로 침몰됐다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국경 바깥까지 미치는 북한의 무자비함은 가차 없는 탄압과 경제 실패로 점철된 내부 통치에서 기인한 것이다. 이런 나라 통치자와의 협상은 백해무익하다. 중국은 남북한 양국에 자제할 것을 촉구했지만 중국이 외교와 국제경제의 주요국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는 ‘명예롭지 못한 (ignoble)’ 목표다. 중국은 피해자의 편에 서서 침략자를 규탄해야 한다.}

    • 2010-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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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北억류 로라 링 “北 전복시도 거짓 자백”

    지난해 141일 동안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미국 여성 기자가 북한 당국의 선처를 받으려고 “(북한) 정권을 뒤엎으려 했다”는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17일 북-중 접경지역에서 강제 성매매에 시달리는 탈북 여성의 실태를 취재하다 동료 유나 리 씨와 함께 북한 당국에 체포됐던 미 커런트TV의 로라 링 기자(사진)는 18일 유명 TV토크쇼인 ‘오프라 윈프리 쇼’에 나와 이같이 말했다. 링 씨는 “정권을 전복하려 했다는 자백을 북한 당국이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그렇게 자백하면 용서를 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가장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했다”고 절박했던 심경을 밝혔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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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하이닉스 담합혐의”… EU, 2804억원 벌금 부과

    D램 반도체 생산업체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불법적인 가격담합 카르텔에 가담한 혐의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로부터 거액의 벌금을 부과 받았다. EU 집행위는 19일 2002년부터 진행해 온 세계 D램 반도체 생산업계 카르텔 혐의 조사와 관련해 삼성전자에 1억4573만 유로(약 2072억 원), 하이닉스에 5147만 유로(약 732억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EU 집행위는 이날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비롯해 일본의 히타치, 도시바, 미쓰비시 등 세계 9개 주요 반도체 생산업체에 카르텔 가담 혐의로 총 3억3127만 유로(약 4701억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삼성전자는 가장 많은 벌금을 물게 됐다. EU 집행위에 가격담합 카르텔의 존재 사실을 자진 신고한 미국 마이크론사는 관련 규정에 따라 벌금을 100% 면제받았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조사에 적극 협조한 점이 참작돼 벌금이 일부 탕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EU 집행위는 해당 업체들이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1차 벌금조정 과정에서 벌금액을 이의 없이 수용하기로 해 이번 조사를 종결했다고 밝혔다. EU 집행위는 1998년 7월 1일부터 2002년 6월 15일까지 활동한 혐의를 받은 D램 반도체 카르텔에 속한 마이크론사가 ‘내부자 고발’을 해오면서 조사에 착수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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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미폰 국왕, 이번엔 왜 침묵하나

    태국 수도 방콕의 중심가에 며칠째 자국 시민의 피가 흐르지만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82·사진)은 좀처럼 입을 열지 않고 있다. 5일로 왕위에 오른 지 60년을 맞은 푸미폰 국왕은 실마리가 잡히지 않는 태국의 현 소요사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꼽힌다. 태국 국민에게서 추앙받는 그는 1973년, 1982년, 1992년 쿠데타로 군부와 민주화세력 간에 유혈사태가 발생했을 때 직접 개입해 상황을 진정시켰다. 그는 지난해 9월 폐렴증세 등으로 입원한 이래 처음으로 지난달 26일 11분간 공개 연설을 했지만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아 장기간의 혼란에 지친 많은 국민을 실망시켰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16일 푸미폰 국왕의 긴 침묵의 이유로 첫째, 반정부 시위대가 도전하는 현 태국 사회의 엘리트 계층이 바로 국왕 지지세력이라는 점을 들었다. 입헌군주제의 수호자임을 자처하는 현 정부와 군부, 관료 계층을 무시한 채 왕실에 부정적이었던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를 지지하는 반정부 시위대를 지원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둘째로 입헌군주제에 대한 태국 국민의 현실적 태도 변화 조짐을 들었다. 이번 시위 현장에서는 과거 도심 시위와는 달리 푸미폰 국왕의 초상화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는 것이다. 비록 반정부 시위대는 ‘입헌군주제를 뒤엎자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지만 시위대 간의 대화 속에서는 국왕에 대한 존경의 정도가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근호(17일자)에서 “태국이 진정 민주주의를 원한다면, 국왕의 개입에만 의존하는 것은 민주주의로의 발전을 저해할 뿐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그럼에도 반정부 시위대는 16일 “국왕이 마지막 희망”이라며 “지금이야말로 유혈사태를 막아달라고 국왕에게 부탁드릴 때”라고 밝혔다. 푸미폰 국왕은 과연 입을 열 것인가.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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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드로이드, 드디어 아이폰 추월?

    미국 애플사의 스마트폰인 아이폰의 인기는 정말 못 말린다. 잘 팔려도, 잘 팔리지 않아도 정보통신시장을 뒤흔들어 놓는다. 검색업계의 공룡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계(OS)인 안드로이드를 장착한 스마트폰(안드로이드폰)이 올해 1분기 미국에서 아이폰보다 더 많이 팔렸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자 미 정보통신업계와 언론이 술렁거리고 있다. 시장조사전문업체 NPD는 10일 1분기 미국 스마트폰 OS 시장점유율에서 안드로이드폰이 28%로 아이폰(21%)을 앞섰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제 전문 월간지 포브스는 11일 이를 “놀라운 조사 결과”라고 표현했다. 비록 여전히 미국 스마트폰시장의 점유율 1위는 림(RIM)의 블랙베리(36%)이지만 아이폰 출시 이후 ‘스마트폰=아이폰’이라는 인식이 소비자에게 생길 정도로 위세가 대단했기 때문이다. 의외의 조사 결과에 놀란 듯 애플은 12일 이례적으로 성명을 발표해 “NPD의 조사 결과는 실제 시장판매 대수가 아닌 온라인 설문조사를 토대로 한 것에 불과하며 다른 조사업체들은 아이폰이 세계 시장에서 여전히 안드로이드폰보다 많이 팔리고 있다는 결과를 내고 있다”며 NPD의 조사를 반박했다. 정보통신전문 언론들도 ‘안드로이드폰이 아이폰을 정말 눌렀을까’ 등 선정적인 제목의 기사를 쏟아내며 NPD의 조사 결과를 분석하고 나섰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운영하는 인터넷전문 웹사이트 ‘올싱스D 닷컴’은 11일 “NPD 조사는 스마트폰 소비자 15만 명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실제 판매 자료와는 차이가 있을 것 같다”며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는 올해 2월 안드로이드폰의 시장점유율을 10%로 발표했다”고 전했다. 컴퓨터 전문 월간지 PC월드도 이날 인터넷판에서 “아이폰 기종은 두 종류밖에 없지만 안드로이드폰은 버라이즌을 비롯한 미국 내 주요 통신사와 모토로라 등 각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에서 다양한 기종으로 아이폰보다 싸게 공급하고 있다”며 안드로이드폰 상승세의 요인을 평가절하했다. 결국 올해 2, 3분기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나온 뒤에야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의 진짜 승부가 어떻게 결론이 날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미 정보통신업계와 언론은 전망하고 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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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로요 - 아키노 정면충돌

    필리핀 정국이 대법원장 임명 문제를 놓고 다시 소용돌이치고 있다. 10일 치러진 대통령선거에서 베니그노 노이노이 아키노 상원의원의 승리가 확정적이지만 글로리아 아로요 현 대통령은 순순히 물러나지 않겠다며 강수를 두고 있다. 아로요 대통령은 17일 퇴임하는 레이나토 푸노 현 대법원장의 후임으로 자신의 핵심 측근인 레나토 코로나 수석대법관을 12일 임명했다. 전날 아키노 당선자가 2004년 대선 당시 선거부정 의혹과 관련해 “아로요 대통령이 조사를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고 AFP통신은 13일 전했다. 코로나 임명자는 아로요 대통령이 1998년 부통령을 거쳐 2001년 대통령에 당선될 때까지 그를 보좌한 핵심 참모다. 그러자 아키노 당선자 측이 발끈했다. 아키노 당선자는 13일 성명을 내고 “아로요 대통령은 퇴임하면서 또 다른 짐을 남기고 가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떠나는 대통령의 대법원장 임명은 아무리 생각해도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아키노 당선자가 속한 자유당 대변인 로렌조 타나다 하원의원도 이날 “(아키노 상원의원이 대통령에 취임하면) 막대한 권력을 이용해 아로요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벌이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아키노 당선자 측은 이번 총선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된 아로요 대통령이 퇴임 후 하원의장을 맡아 대통령제에서 의원내각제로 바꾸는 개헌을 주도할까 우려하고 있다. AFP통신은 다음 달 30일 퇴임하는 아로요 대통령이 대법원장 임명을 강행한 것은 퇴임 후에도 자신의 영향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법적인 보호막을 쳐놓겠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이를 위해 아로요 대통령은 올해 3월 야당과 시민사회의 반발을 무릅쓰고 자신이 임명한 대법관 15명으로 구성된 대법원으로부터 “퇴임 직전의 대통령이라도 대법원장을 임명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받아냈다. 아로요 대통령 측은 이번 대법원장 임명은 사법부의 공백을 피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필리핀 변호사협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만약 아로요 대통령이 임명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대법원장 탄핵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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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머런 - 클레그 권력관계 상징 ‘신체언어’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신임 총리(44)와 닉 클레그 부총리(43)가 12일 총선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이날 영국 정치를 이끌어갈 동료로서 시종 웃음꽃을 피우며 우의를 과시했다. 이 때문에 일부 영국 언론은 이날 만남을 ‘데이브와 닉의 쇼’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의 말과는 달리 몸짓에서는 미묘한 권력관계가 감지됐다고 일간지 가디언은 전했다. 두 사람의 몸짓, 눈짓, 손짓을 신체언어 전문가 피터 콜레트 씨가 분석했다. 이날 오전 총리관저인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문 앞 계단에서 처음 만난 캐머런 총리와 클레그 부총리는 악수를 나누면서 각자 다른 손으로는 상대방의 어깨 부위를 토닥거렸다. 캐머런 총리가 먼저였고 클레그 부총리가 화답했다. 그리고 캐머런 총리가 다시 클레그 부총리를 토닥거렸다. 이 마지막 토닥거림은 은연중에 캐머런 총리가 자신이 으뜸임을 드러내는 동작이었다고 가디언은 풀이했다. 둘은 관저로 들어가면서는 서로의 등을 토닥거렸다. 역시 마지막 터치는 캐머런 총리의 몫이었다. 이른바 ‘신분의 고하를 암시하는 동작’이었다. 이날 오후 공동기자회견에서도 흥미로운 신체언어는 계속됐다. 기자회견 내내 두 사람은 한쪽이 다른 쪽에 대해 언급을 할 때 지긋이 상대를 쳐다봤다. 이 응시만을 보면 양자는 동등한 위치에 서 있는 듯했다. 그러나 미묘한 차이가 있었다. 캐머런 총리가 말할 때 클레그 부총리는 몸을 캐머런 총리 쪽으로 돌려 시선을 그의 눈에 고정한 뒤 긍정하듯 매번 고개를 끄덕거렸다. 반면 캐머런 총리는 그저 몸만 클레그 부총리 쪽으로 살짝 돌렸을 뿐, 그의 말에 고개 한 번 주억거리지 않았다. 둘의 관계를 확연히 드러낸 것은 ‘누구의 농담에 누가 웃었는가’였다. 흔히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사람의 권력은 상승하고, 웃음을 터뜨리는 사람의 권력은 하강한다고 한다. 한 기자가 “유세 과정에서 클레그 부총리를 ‘영국을 불안하게 할 신출내기’라고 하지 않았느냐”며 캐머런 총리에게 묻자, 클레그 부총리는 코믹한 동작으로 상처를 받은 듯 자리를 뜨려 했다. 캐머런 총리도 맞장구치듯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웃지는 않았다. 반면 캐머런 총리가 농담을 하자 클레그 부총리는 폭소했다. 결국 캐머런 총리는 클레그 부총리와 일을 잘해나갈 것이라는 인상을 남기면서도 ‘영국을 이끌어 갈 사람은 나’라는 이미지를 깊게 새겼다. 한편 기자회견에서 캐머런 총리는 “연정으로 영국 정치에 새 시대가 열렸다”며 “새 정부는 5년 임기를 채울 것이며 이는 영국 정치 리더십의 역사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클레그 부총리도 “부딪치고 상처가 날지 모르지만 공동의 목표가 있기에 연정은 살아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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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식 알레르기 생각보다 적다

    땅콩 계란노른자 우유 등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상당수는 진짜 음식알레르기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기존 의학계의 음식알레르기 판정은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결과를 낼 수 있는 판별실험, 비과학적으로 진행된 연구결과 그리고 오진에 기인한 것이 많다는 것이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AAID)가 주관하고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대(UCLA)를 비롯한 유수의 대학 연구진이 분석한 이 같은 결과를 12일 전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내에서 여전히 혼란스러운 음식알레르기 판별 기준을 명확히 하기 위해 시작됐다. 연구 결과를 담은 보고서는 이날 발행된 전미의학협회(AMA)지에 실렸다. 음식알레르기란 특정 음식을 먹을 때마다 피부발진 등 작은 반응에서부터 심하면 목숨이 위태롭기까지 하는 반응을 반복적으로 일으키는 증상을 말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런 음식알레르기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진짜로 음식알레르기가 발생할 확률은 미국인 중 어린이는 8%, 어른은 5%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인의 30%는 자신이 음식알레르기가 있다고 믿고 있다. 또 어렸을 때 음식알레르기가 있었어도 어른이 되면 사라질 수도 있다고 한다. 음식알레르기 증상이 사라지는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의학계에서 '무분별한' 음식알레르기 판정이 많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연구진은 1988년~2009년에 발간된 음식알레르기와 관련한 의학논문 1만2000여 편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음식알레르기 판정을 위해 충분한 자료를 활용하고 알레르기 반응 확진을 위해 엄격한 실험을 거친 논문은 72편에 불과했다. 음식알레르기에 대한 정의조차 불분명했다. 또 병원에서 음식알레르기가 있는지 확인을 위해 가장 많이 쓰는 '피부반응 검사'와 'IgE(면역글로블린 E·인체 혈액 속의 면역단백질)항체 검사'로도 음식알레르기 여부를 판별할 확률은 50%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상식처럼 받아들여지는 '모유를 먹은 아이는 알레르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거나 '첫 돌이 되기 전에는 계란노른자 같은 음식은 피해야 한다'는 주장도 근거가 희박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처럼 음식알레르기에 대한 혼란이 큰 요인으로 먼저 음식알레르기와 음식과민성(food intolerance)를 혼동하는 점을 들었다. 알레르기는 면역체계의 이상인 반면, 음식과민성은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와인을 마시면 두통을 일으키거나, 우유를 마시면 소화가 안 되는 것은 음식알레르기가 아니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음식알레르기라고 믿게끔 하는 다른 의학적 증상을 들었다. 예를 들면 특정 음식을 먹었을 때 위산역류가 일어나는 것을 음식알레르기로 잘못 풀이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올해 6월까지 음식알레르기의 더 명확한 정의와 판별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제안할 예정이다. 연구진은 "그때까지 의사들은 피부반응검사나 IgE 항체검사만으로 음식알레르기 판정을 내리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 2010-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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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10년 옥살이 억울한 피의자 석방

    11년 전인 1999년 5월 9일 중국 허난(河南) 성 샹추(商丘) 시에 살던 자오쭤하이(趙作海) 씨가 갑자기 경찰에 체포됐다. 같은 마을에 살다 2년 전인 1997년 10월 30일 갑자기 자취를 감춘 자오전상(趙振¤) 씨를 살해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쭤하이 씨는 친한 친구였던 전상 씨가 자취를 감출 무렵 여자와 돈 문제 때문에 심하게 다툰 적이 있던 터였다. 중국 경찰은 1998년 2월 실종된 전상 씨의 조카에게서 자기 숙부를 쭤하이 씨가 죽인 것 같다는 신고를 받아 1년 넘게 수사를 벌이고 있었다. 때마침 1999년 5월 8일 같은 마을에서 우물을 파던 전상 씨의 여동생이 땅 속에서 머리와 다리가 없는, 부패한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그 시신이 사라진 전상 씨의 것이라고 확신하고 쭤하이 씨를 체포해 추궁하기 시작한 것이다. 구속된 쭤하이 씨는 한달 넘게 강도 높은 수사를 받았고 끝내 혐의를 인정했다. 1심 판결까지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장장 3년이 넘게 걸렸다. 결국 2002년 12월 5일 1심법원은 사형선고를 내리고 집행은 2년 유예했다. 이후 쭤하이 씨는 징역 29년형으로 감형됐다. 그런데 쭤하이 씨가 구속된 지 11년, 사형을 선고받은 지 8년 만에 살해당했다던 전상 씨가 버젓이 살아서 마을에 나타났다. 그가 마을에서 자취를 감춘 지 13년 만이었다. 신화통신을 비롯한 중국 언론에 따르면 전상 씨는 "싸움이 벌어져 쭤하이 씨를 패줬는데 보복을 당할까 두려워 수중에 있던 2700위안(약 45만원)만 들고 마을을 떠났다"고 밝혔다. 전상 씨는 돈이 떨어진 뒤 동가식서가숙 하다 지난해 반신불수가 되면서 결국 마을로 되돌아왔다고 한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허난 성 검·경찰과 법원은 발칵 뒤집혔다. 결국 8일 허난 성 고급인민법원은 쭤하이 씨에 대한 재심 공판을 열어 무죄를 선고한 뒤 그를 풀어줬다. 법원은 경찰에 재수사를 요청하면서 "1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쭤하이 씨의 출소 후 생활을 정부가 돌봐줘야 한다"고 판시했다. 그러나 쭤하이 씨 가정은 이미 풍비박산이 난 뒤였다. 그가 옥에 갇혀있는 동안 부인 재혼을 했고 그의 아이들 중 두 명은 다른 집으로 입양됐다. 쭤하이 씨의 동생은 "형이 경찰에서 고문을 당해 거짓자백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경찰은 형의 코에 고춧가루 물을 붓고, 머리 바로 위에서 폭죽을 터뜨리는 등 갖은 몹쓸 짓을 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BBC방송은 "중국 법정은 자백을 결정적인 증거로 채택하는 경우가 많아 경찰들이 고문을 통해서라도 자백을 얻어내게 한다"고 꼬집었다. 세계 주요 2개국(G2)으로 불리며 슈퍼파워를 꿈꾸는 중국이지만 아직 갈 길은 먼 듯하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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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꽉 막힌 여성…” 녹음된 英총리의 말실수

    2004년 4월 17대 총선이 며칠 남지 않았을 때다.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정동영 의장이 선거운동을 하다 "60, 70대 유권자들은 투표를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했다. 20, 30대 젊은 유권자의 투표를 촉구하다 나온 실수였다. 그러나 이 발언은 이른바 '노인 폄하 발언'으로 비화해 노년층 유권자의 분노를 샀다. 정 의장은 이튿날 즉각 공개 사과를 하고, 전국 노인정을 찾아 큰절로 용서를 구했지만 역풍은 거셌다. 결국 국회의원 전체 299석 중 200석 이상을 석권하리라던 열린우리당은 152석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이와 같은 일이 총선을 8일 앞둔 영국에서도 벌어졌다. 집권 노동당의 고든 브라운 총리가 28일 선거운동 도중 여성 유권자에게 "꽉 막힌 여성(a bigoted woman)"라는 험한 말을 해버린 것이다. 브라운 총리는 즉각 이 여성을 찾아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지만 노동당은 이번 '말실수'가 선거 결과에 악영향을 미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더타임스를 비롯한 영국 언론에 따르면 브라운 총리는 이날 그레이트맨체스터 지역 로치데일에서 주민들을 만나며 선거운동을 벌였다. 브라운 총리의 한 보좌관이 빵을 사가지고 오던 66세 여성 질리언 더피를 총리에게 소개했다. 연금생활자인 더피 씨는 자신을 노동당 지지자라고 소개했다. 둘은 재정적자, 교육, 그리고 이민 문제를 놓고 5분 정도 이야기를 나눈 뒤 헤어졌다. 브라운 총리는 "만나서 반가웠다"며 인사했고, 더피 씨는 주위의 기자들에게 "좋은(nice) 사람이다. 그를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브라운 총리는 전용차에 타자마자 옆자리 전략공보국장을 향해 "이번 대화는 재난(disaster)이었다"며 "좀 꽉 막힌 여성(a bigoted woman)이야. 자기가 노동당 당원이었다고 하는데 말도 안 돼(ridiculous)"라고 했다. 차 안의 은밀한 대화로만 생각했던 브라운 총리는 자신의 셔츠에 뉴스전문 케이블방송 스카이뉴스가 취재를 위해 무선 핀 마이크를 달아놨다는 사실은 깜박 잊었다. 브라운 총리의 육성은 전파를 타고 영국 전역에 퍼졌다. 이날 일정에 따라 BBC 라디오2의 한 방송에 출연한 브라운 총리는 녹음된 자신의 말실수를 들었다. 그는 당혹함과 부끄러움으로 일그러진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리면서 고개를 푹 숙였다. 그리고 더피 씨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를 했다. 이날 브라운 총리가 한 여섯 번의 사과 중 첫 번째였다. 29일 저녁에 있을 마지막 TV토론 준비에 바쁘던 노동당은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기자회견을 열어 공개사과를 하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브라운 총리는 더피 씨의 집으로 찾아가겠다고 고집했다. 당황하기는 더피 씨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집으로 찾아온 기자들에게 "총리가 그런 말을 했을 리가 없다"고 했지만 녹음테이프를 듣자 "소름이 끼친다"고 말했다. 그는 "나라를 이끌어야 할 분이 평범한 여성에게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며 분개했다. 브라운 총리는 더피 씨 집에서 더피 씨와 40여분 사적인 대화를 했다. 혼자 더피 씨의 집을 나서면서 브라운 총리는 "깊이 뉘우쳤고 용서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더피 씨는 브라운 총리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일부 언론은 "만약 용서를 했다면 둘이 같이 모습을 드러냈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 2010-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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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미군 ‘아편 딜레마’

    2001년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미군은 이 나라에 광범위하게 퍼진 아편 재배를 금지하려 했다. 그러자 아프간의 정부 일각에서는 이에 격렬히 반대했다. 그로부터 9년이 지난 지금 아프간 정부가 아편 재배를 근절하려고 하자 오히려 미군이 반대하고 나섰다. 이 희한한 현상은 아프간 헬만드 주 마르자에서 벌어지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는 이 지역에서 미군이 처한 딜레마를 21일 보도했다. 세계에서 유통되는 아편의 90%는 아프간에서 재배된다. 아프간의 아편 생산량 50%를 책임지는 헬만드 주는 ‘세계 아편의 수도’라고 불릴 정도다. 마르자의 아편 재배는 사실상 탈레반이 장악하고 있다. 지난달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연합군이 대규모 공세를 펼쳐 탈레반으로부터 마르자를 탈환했지만 여전히 아편 재배 농가는 탈레반과 연결돼 있다. 탈레반은 활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농가에 아편을 재배하게끔 압력을 넣은 후 수확한 생아편을 사갔다. 아편 재배를 거부하는 농가에는 무력을 행사했다. 미군이 마르자에서 아편 재배를 근절시키면 대다수 마르자 주민의 생계가 끊기는 결과를 낳는다. 마르자 농업인구의 60∼70%가 아편을 재배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프간 민심을 얻는 데 주력하겠다”는 미군의 새로운 대탈레반 전략은 허사가 될 우려가 높다. 스탠리 매크리스털 미 아프간주둔군 사령관은 아편 판매대금이 탈레반에 흘러들어갈 것을 알면서도 마르자의 아편 재배를 근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아편 재배를 막아 왔던 아프간 정부 일각에서는 반대가 거세다. 줄마이 아프잘리 아프간 마약대책부 대변인은 “세계에서 사람을 죽이는 독약이 될 아편이 자라는 밭을 미군이 지키는 모습을 세계가 어떻게 바라보겠느냐”며 “결국 탈레반만 배불리게 해 미군의 뒤통수를 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아프간 정부의 아편 재배 근절 노력을 지지한다는 공식 견해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 정부로서도 이 사안에 난감해하는 모습이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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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 물 6억t 품고있다

    달에 우주기지를 건설하려는 인류 계획이 한층 가까워졌다. 달이 얼음 형태의 물을 자그마치 6억 t이나 머금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1일 “달 북극의 분화구들이 물을 얼음 형태로 저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이 같은 사실은 인도가 2008년 쏘아 올린 달 궤도탐사 무인우주탐사선 찬드라얀-1호(산스크리트어로 ‘달을 여행하는 배’라는 뜻)에 실린 NASA의 레이더 Mini-SAR가 수집한 영상 자료 및 각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얼음은 달 북극에 있는 직경 2∼9km의 분화구 40여 개에서 발견됐다. 달 북극은 태양빛이 닿지 않아 ‘영구적인 밤’만 계속된다. 지난해 11월 NASA가 물이 얼음 형태로 존재한다고 최초로 확인한 달 남극도 마찬가지 조건이다.Mini-SAR 레이더 실험의 책임연구자인 ‘휴스턴 달과 행성 연구소’ 폴 스푸디스 박사는 성명을 통해 “이번 발견은 달에서 물의 생성, 이동, 퇴적, 보존 활동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을 가리킨다”며 “이로써 달은 상상하던 것보다 더 흥미롭고 매력적인 과학 탐사와 실험의 대상이 됐다”고 주장했다.전문가들은 향후 달에 우주기지를 건설하려는 계획이 이번 발견으로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주전문 뉴스 웹사이트 ‘스페이스닷컴’은 2일 “얼음은 녹여서 식음료로 쓸 수 있거나 분해하면 수소는 로켓연료로, 산소는 우주비행사의 호흡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우주기지에서 인간이 상주하면서 연료와 산소를 자체적으로 보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는 셈이다.그러나 NASA가 얼음 탐사를 위해 당장 달에 유인우주선을 쏘아 올리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재정적자 감축의 일환으로 2020년까지 달에 유인우주기지를 건설한다는 NASA의 계획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미 일간지 뉴욕데일리뉴스는 2일 “이번 달 얼음 발견이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에 변화를 가져올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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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민 200만명… 약탈 막으려 軍 1만명 급파

    1960년 이래 최대 지진에 강타 당한 칠레의 피해지역에서는 지진 이틀째를 맞아 물과 식량이 부족한 주민들의 약탈과 무너진 건물에 깔린 생존자에 대한 구조활동이 동시에 벌어졌다. 지진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진 칠레 제2의 도시 콘셉시온에서는 약탈 군중을 해산하기 위해 경찰이 쏜 최루가스 때문에 구조활동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고 AP통신은 1일 전했다. ○약탈 급증…물대포 동원 군중해산경찰은 지진으로 황폐화된 콘셉시온을 비롯해 일부 재난지역에서 생필품뿐 아니라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 TV, 세탁기 등 가전제품까지 훔쳐가는 일이 벌어지자 물대포와 최루가스를 쏘며 약탈 군중 수백 명을 해산시켰다. 일부 은행, 주유소, 약국도 털렸다. 일부 주민은 콘셉시온 법원 건물 옆에 서 있는 칠레의 독립영웅 베르나르도 오히긴스의 동상 조각을 떼어가기도 했다. 정부는 이재민들의 절박한 상황을 고려해 슈퍼마켓에서 물과 음식을 가져가는 것은 허용하도록 슈퍼마켓 체인과 합의했다. 정부는 가스나 음식 사재기를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약탈이 광범위하게 벌어지자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콘셉시온을 비롯한 재난지역에 군대를 파견하는 포고령에 서명하고 군인 1만 명을 파견했다. 콘셉시온 자체 경찰력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한 칠레 경찰도 칠레 공군이 내준 747 비행기에 지원 경찰을 태워 급파했다. 콘셉시온 인근 치얀 시에서는 교도소 담이 무너져 수감자 200여 명이 탈주한 것으로 알려졌다.칠레 정부는 콘셉시온 시가 속한 비오비오와 마울레 지역에 30일간 오후 9시부터 오전 6시까지 구조대원 이외의 주민에게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콘셉시온과 인근 도시에 주둔한 군대는 1일 통행금지를 어긴 주민 160여 명을 구금했다. 마울레 지역의 공식 사망자 541명 중 300여 명은 이 지역 어촌 콘스티투시온에서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강진과 뒤이은 쓰나미로 바닷가에 자리 잡은 집들이 쓸려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프란시스코 비달 국방장관은 1일 “해군이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지 않았다”며 군의 실수를 인정했다. 칠레에 체류 중인 스웨덴인 100여 명과 영국인 6명도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여진 공포 속 구조활동 이어져콘셉시온 시에서 무너진 15층 아파트에서는 잔해에 깔린 것으로 추정되는 60여 명에 대한 수색작업이 이뤄졌다. 아파트 13층에 살던 알베르토 로사스 씨와 일곱 살 된 딸 페르난다 양은 기적처럼 생존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들 부녀는 지난달 27일 새벽 아파트가 흔들리자 화장실로 대피했다가 건물이 무너지면서 추락했다. 하지만 약간 긁히고 베인 것 말고는 큰 부상 없이 맨손으로 건물 잔해 속에서 기어 올라와 목숨을 건졌다. 1일까지 이 아파트에서 23명이 구조됐고 시신 8구가 발견됐다.그러나 아파트 구조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구조대원이 열탐지기와 전기톱 등으로 작업을 하고는 있지만 어둠이 짙어지면 전기가 끊겨 구호활동을 멈추는 상황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는 불과 수개월 전에 완공된 것으로 주민들은 건설회사가 건축기준을 어겨 이 같은 사고가 터졌다고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일부 주민은 건설회사를 상대로 소송도 준비하고 있다.피해가 큰 마울레와 비오비오 지역을 제외하고는 서서히 정상적인 모습을 되찾고 있다. 수도 산티아고에서는 지하철 1개 노선의 운행이 재개됐고 도로도 상당 부분 통행이 가능해졌다. 산티아고 국제공항도 일부 운항이 재개됐다. 그러나 여진 공포는 계속되고 있다. 1일 새벽에도 여진이 세 차례 발생하는 등 강진 이후 지금까지 규모 4.9∼6.9의 강한 여진이 100여 차례나 계속됐다. 많은 이가 건물에 들어가지 못하고 천막이나 임시수용소에서 지내고 있다. 1일 현재 이재민 200만 명이 발생했고 주택과 건물 150만 채가 완전히 파괴되거나 반파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피해 복구에 수년의 시간과 수백억 달러의 비용이 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세계 각국 구호 손길 이어져이날 라틴아메리카 순방길에 오른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2일 예정대로 칠레를 방문하기로 했다. 세계 각국에서 구호 손길도 이어졌다.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프랑스, 대만 등은 칠레에 20만∼400만 달러의 구호자금과 장비, 구조대원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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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롤러코스터 日열도 기대 → 침묵 → 탄식

    “혹시….” “그래도….” “역시….” 최근 사흘간 1억2700만 일본인은 한결같은 감정 변화를 겪었다. TV 앞에 모여든 일본인의 심정은 기대와 흥분이 초조함으로, 그리고 이내 체념으로 식어갔다. 아사다 마오가 부진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며 24일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를 바짝 추격하자 일본은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언론은 앞 다퉈 “역전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국민의 기대치를 한껏 끌어올렸다. 막상 26일 프리에서 김연아가 완벽한 연기로 세계 최고점을 기록하자 일본 열도는 이내 숨을 죽였다.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못한 채…. 하지만 곧이어 등장한 아사다가 실수를 하자 긴 탄식이 터져 나왔다. 경기를 생중계한 NHK는 아사다가 은메달에 머물자 곧바로 올림픽 중계를 중단하고 예정에 없던 국회 생중계로 화면을 바꿨다. NHK 진행자는 김연아의 연기에 다소 아쉬운 목소리로 “높이가 대단하네요” “가산점을 다 챙기네요”라며 해설했고, 점수가 발표되자 “김연아가 이제까지 누구도 가본 적이 없는 경지에 도달했다”며 “스고이(대단하네요)”를 연발했다. 해설자는 김연아의 우승을 예감한 듯 아사다의 연기 때는 말수가 확 줄어든 채 차분한 목소리였다. 아사다는 경기 후 NHK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리느라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이 TV 화면에 비쳐 일본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일본 주요 신문은 이날 아사다가 금메달을 따면 호외를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은메달에 그치자 거의 모두 취소했다. 일본 내 한국인의 응원 열기도 뜨거웠다. 도쿄의 한국인 밀집 지역 신오쿠보(新大久保)의 한국 음식점에선 ‘금 부침개’를 만들어 팔며 ‘金연아의 金메달 획득’을 기원했다.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 2010-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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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泰대법 “탁신 前총리 자산 14억달러 압류”

    태국 대법원은 26일 탁신 친나왓 전 총리(사진)가 총리 시절 치부했던 22억9000만 달러(약 2조6541억 원)의 국내 보유 불법자산 중 14억 달러(약 1조6226억 원)를 압류하기로 결정했다고 AFP통신이 이날 전했다. 태국 대법원의 재판관 9명은 이날 탁신 전 총리와 전 부인이 텔레콤 대기업 ‘친코퍼레이션’의 지분을 은닉해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만장일치로 그의 자산 은닉혐의를 인정했다. 현재 탁신 전 총리의 자산은 태국 국내 은행에서 동결된 상태다. 태국 대법원은 탁신 전 총리가 총리로 재직하던 2001∼2006년에 권력을 남용해 이 회사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을 펼쳐 ‘이례적인 부’를 축적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탁신 전 총리는 태국에서 동결된 자산 말고도 해외에 충분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이날을 ‘심판의 날’이라 부르며 탁신 전 총리 지지세력과 현 정부 지지세력 간의 충돌을 우려하기도 했다. 정부는 전국에 경찰 및 군 병력 3만5000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고 대법원 주위에도 폭동진압 경찰 450명을 배치했지만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현재 부정부패와 권력남용 혐의를 받고 있는 탁신 전 총리는 2006년 군사 쿠데타로 추방된 뒤 태국 대법원의 공판을 피해 두바이에서 도피 중이다. 태국 대법원은 탁신 전 총리에게 징역 2년형을 선고한 상태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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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 또 ‘24시간 총파업’… 공공기능 마비

    그리스의 하늘과 땅, 관공서와 병원, 학교 그리고 유적지 아크로폴리스마저 굳게 닫혔다. 국가 부채 및 재정적자 위기에 빠진 그리스 정부의 긴축 정책에 대한 항의 표시로 그리스 공공 및 민간 분야의 양대 노조가 24일 0시(현지 시간)부터 수도 아테네를 중심으로 24시간 총파업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이날 총파업은 노조원 200만 명의 최대 민간노조인 노동자총연맹(GSEE)과 60만 공무원이 가입한 공공노조연맹(ADEDY)이 공동으로 조직했다. 10일 ADEDY 주도의 공공분야 총파업 이후 이달 들어 두 번째 총파업이자 지난해 10월 현 중도좌파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선 이래 가장 큰 규모의 파업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공항이 마비돼 수백 편의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고 관공서, 각급 학교가 문을 닫았으며 병원도 응급실을 빼고는 진료를 하지 않았다. 버스 지하철 택시 등도 파업집회에 가는 노조원들만 태웠다. 아테네 도심 집회에 참가한 3만여 조합원 중 일부는 의사당 근처에서 행진을 저지하는 경찰에 돌과 플라스틱 병을 던졌고, 경찰은 최루탄으로 맞서는 등 충돌도 빚어졌다. 로이터통신은 그리스 전체 노동자 500만 명(그리스 인구는 약 1100만 명) 가운데 절반가량이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그리스 정부가 지난주 발표한 긴축 방안 중 양대 노조는 △공공부문 임금 동결 및 수당 10% 삭감 △석유 주류 담배에 대한 세금 인상 △공공분야 정년퇴직 연령 연장에 반대한다. GSEE 이아니스 파나고풀로스 대표는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임금노동자와 연금소득자에게 불공정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2.7%로 유로존(유로화를 공식화폐로 쓰는 16개 유럽연합 국가) 기준보다 4배나 높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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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위논란 ‘토리노 수의’… “토리노 경제 살리자” 10년만에 특별공개

    ‘토리노 수의(壽衣)’만큼 가톨릭계에서 논쟁을 불러일으킨 유물도 드물다. 가로 1.1m, 세로 4.4m의 이 아마포 수의에는 십자가형에 처해진, 구레나룻과 턱수염을 기른 남성의 전신이 숨어 있다. 이 전신은 1898년 이탈리아 아마추어 사진작가 세콘도 피아가 찍은 수의의 사진 음화(陰畵)에서 처음 드러났다. 신약성경이 예수의 죽음을 묘사한 것처럼 가시면류관을 쓴 머리 부분, 로마 병사의 창에 찔린 옆구리 부분 등에서 혈흔도 나왔다. 토리노 수의가 드러낸 이 남성이 예수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음을 맞은 예수 그리스도의 주검을 감쌌던 바로 그 수의라고 믿는 측과 중세에 만들어진 정교한 위조품이라고 믿는 측의 공방만 수십 년간 이어져 오고 있을 뿐이다. 이 문제적 수의가 대중에게 공개된다. 이에 따라 다시 한 번 진위 논쟁이 불붙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AP통신은 18일 전했다. 토리노 수의가 보관된 이탈리아 토리노 성당 수의위원회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4월 10일부터 5월 23일까지 44일간 수의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토리노 성당 내부에 항온·항습 장치가 된 방탄유리상자 속 수의를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은 1인당 길어야 5분. 이미 100만 명 이상이 온라인(www.sindone.org)을 통해 관람 예약을 한 데다 모두 200만∼300만 명이 올 것으로 보여 관람 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관람객들이 이 수의를 ‘예수의 성스러운 계시’로 받아들일지, 아니면 중세 위조기술을 재확인한다고 생각할지 누구도 짐작할 수 없다. 1988년 과학자들은 방사성 탄소 연대측정 방법으로 이 수의가 1260∼1390년에 제작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측정에 사용된 수의 조각이 중세시대에 기운 부분’이라거나 ‘측정에 쓰인 샘플이 박테리아에 오염됐다’는 등 측정 방법에 의문을 제기하는 반박이 잇달았다. ‘수의를 짠 방식이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1세기 당시 수의 제작 방식과 다르다’는 재반박과 ‘수의에서 나사렛 예수라는 글씨를 판독했다’는 재재반박도 나왔다. 진위 공방이 가톨릭 대 비(非)가톨릭의 대립 양상을 띠는 것만도 아니다. ‘나사렛 예수’ 글자 판독 주장은 가톨릭계 내부에서도 “댄 브라운(‘다빈치 코드’의 저자)의 소설을 너무 많이 읽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오히려 관심은 5월 2일 토리노 성당을 방문하는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이 수의에 대해 어떤 말을 할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미국 가톨릭 전문 주간지 ‘가톨릭 샌프란시스코’ 온라인판은 전했다. 로마 교황청은 토리노 수의의 진위와 관련해 어떤 공식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전설로만 전해졌던 토리노 수의는 1357년 프랑스 기사(騎士) 조프루아 드 샤르니의 부인이 프랑스의 한 교회에 전시하면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전통적으로 25년마다 공개되다가 2000년 새 밀레니엄을 맞아 특별히 직전 공개 후 2년 만에 일반인 관람이 허용됐고, 올해는 토리노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10년 만에 공개되는 것이다. 수의의 소유권은 이탈리아 사보이 왕가가 소유하다 1983년 교황청에 귀속됐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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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동아일보] 금감원 검사때 무슨 일이? 外

    국민은행 팀장의 자살사건에 금융감독원의 강도 높은 ‘종합검사’가 영향을 줬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수사를 맡았던 담당 경찰도 “사건을 새로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정원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의 사퇴에서부터 시작한 금융감독원과 국민은행의 ‘구원(舊怨)’이 이번 자살사건을 계기로 다시 한번 표출될지 주목된다.[관련기사] ■ 막걸리 ‘천의 맛’ 비밀 와인 애호가들은 세상의 모든 와인의 맛이 다르다고 얘기한다. 그렇다면 우리 술 막걸리(사진)는 그 맛이 그 맛인 것일까? 그렇지 않다. 재료인 쌀만 바꿔도 달고, 시고, 쓰고 맛이 달라진다. 벼의 재배지역이나 누룩, 온도, 일조량, 양조자에 따라서도 맛과 향이 천차만별이다.[관련기사] ■ 의협 “광우병보도 판결 부당”대한의사협회는 지난달 MBC PD수첩의 ‘광우병 편’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1심 법원의 판결에 의학적으로 수긍할 수 없다는 성명을 18일 냈다. 아레사 빈슨의 사망 원인을 인간광우병인 것처럼 일방적으로 몰고 간 보도 등이 문제없다는 법원의 판단은 오류라는 것이다.[관련기사]■ 공개 앞둔 토리노 수의예수의 주검을 감싼 진짜 수의일까, 중세 유럽의 절묘한 위조품일까. 가톨릭계 최대 논쟁거리인 유물 ‘토리노 수의(壽衣)’가 4, 5월 44일간 일반에 공개된다. 로마 교황청이 토리노 수의의 진위에 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가운데 100만여 명이 관람을 신청할 정도로 관심이 폭발하고 있다.[관련기사] ■ 초고가 도자기 제조공장 르포한국도자기의 최고가(最高價) 프리미엄 브랜드 ‘프라우나’가 유럽의 명품 백화점 영국 ‘해러즈’에 4월 단독 입점한다. 본차이나의 본고장 영국에 진출한 한국도자기의 진짜 목표는 중동시장 공략이라는데…. 화려한 보석으로 빛나는 프라우나의 수작업 제작현장을 살짝 들여다본다.[관련기사]}

    • 201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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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rprise!” “이 선수들 어디서 나타났나”

    “도대체 이 선수들이 어디에서 나타난 겁니까?”1980년 미국 레이크플래시드 겨울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관왕인 에릭 하이든조차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의 질주에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AP통신은 17일 전했다. 이날 밴쿠버 겨울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이상화 선수가 전날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모태범 선수에 이어 금메달을 따내자 전 세계 외신은 “놀랍다(surprise)”, “예상 밖의 승리(upset)”라며 한국의 빙상 실력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AP통신은 이날 “한국이 또 하나의 깜짝 놀랄(stunning) 금메달을 따냈다”며 “이상화가 두 명의 압도적인 금메달 후보를 눌렀다”고 긴급 타전했다. 이어 “이(Lee) 선수가 코치를 껴안고서 태극기를 손에 든 채 경기장을 한 바퀴 돌았다”며 “이는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 경기장에서 점점 친숙한 승리 축하행사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AFP통신도 “이상화가 금메달 유력후보였던 독일의 예니 볼프에게 충격적인 승리(shock victory)를 거두며 한국의 남녀 동반 금메달(double)을 완성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한국의 성공에는 비밀공식이 있는 게 아니다. 옛날 방식으로 고되게 훈련한 선수들이 보상을 받았다”며 모태범, 이상화가 보여준 금빛 질주의 원동력을 ‘혹독한 훈련’에서 찾았다. 밴쿠버 겨울올림픽 공식방송사인 캐나다의 CTV는 “시상대에 오른 선수는 또다시 한국인이었다”며 “이전 겨울올림픽까지 쇼트트랙 말고는 금메달을 따지 못했던 한국이 이제 롱트랙(long-track)에서도 실력자(powerhouse)임을 빠르게 입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17일 사설에서 “과거 아시아의 겨울스포츠 맹주는 일본이었지만 이제는 한국과 중국에 겸허히 배워야 한다”고 밝혔다.민동용 기자}

    • 201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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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 지구온난화 보고서 잇단 오류로 신뢰 추락

    지구 온난화 방지의 사령탑 격인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의 신뢰도가 흔들리고 있다. IPCC가 2007년에 제출한 기후변화 보고서 내용에서 중대한 오류가 잇달아 나오기 때문이다. IPCC는 이 보고서로 2007년 환경보호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노벨 평화상까지 수상했다. 지난해 12월 코펜하겐 기후협약 당사국총회가 성과 없이 끝나고, IPCC의 신뢰도마저 하락하면서 향후 구속력 있는 기후변화 합의가 가능할지 의문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영국 더타임스 일요판인 선데이타임스는 7일 ‘지구 온난화로 2020년까지 북아프리카 식량 생산량의 50%가 줄어들 수 있다’는 IPCC 보고서가 구체적인 근거나 동료 과학자의 전문적 검토(peer-review)도 없는 주장이라고 보도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네덜란드 영토의 55%가 바다보다 낮다’는 보고서 주장은 오류라고 밝혔다. 바다보다 낮은 땅은 26%에 불과한데 IPCC가 강의 범람 우려가 있는 땅 29%를 더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말에는 ‘지구 온난화로 강우량이 조금이라도 줄면 아마존 열대우림의 40%가 소멸될 수 있다’고 한 보고서 내용은 환경보호단체인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의 2000년 보고서를 검증 없이 옮긴 것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무엇보다 IPCC에 큰 상처를 입힌 것은 ‘히말라야 빙하가 2035년이면 소멸된다’는 보고서 내용이 사실상 허위라는 점이다. IPCC는 지난달 20일 사과하고 이 주장을 공식 철회했다. 영국 선데이텔레그래프는 6일 환경컨설팅업체 ‘유로 RSCG’의 설문조사 결과 ‘기후변화가 실재한다고 믿느냐’는 물음에 ‘그렇다’는 응답률이 지난해 44%에서 올해 31%로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이와 관련해 1일 IPCC와 라젠드라 파차우리 위원장에게 공개적인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의 저명한 대외정책 전문가 월터 러셀 미드 씨는 “우리가 알고 있는 지구 온난화 옹호론은 죽었다”고까지 주장했다. 그러나 이 같은 IPCC의 오류가 지구 온난화라는 엄연한 사실을 뒤집을 수는 없으며, 다만 신뢰성 담보를 위해 오류를 제때 검증해 내지 못하는 IPCC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 있게 제기된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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