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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적인 숲길 가운데 하나인 사려니숲에서 걷고, 쉬고, 치유하는 행사가 펼쳐진다. 제주도는 ‘제9회 사려니숲 에코힐링체험’을 27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서귀포시 남조로 붉은오름입구 등 사려니숲에서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올해 행사는 지난해에 비해 행사기간을 4일 정도 단축하는 대신 숲에서 즐길 수 있는 공연 등을 대폭 확대하고 주 출입구를 남조로에 있는 붉은오름 방향으로 정했다. 27일 오전 붉은오름입구 특설무대에서 사려니숲 홍보대사인 가수 신형원 씨를 비롯해 김수환, 이현지, 최진원 씨 등 인기가수의 공연이 열린다. 방송인 허수경 씨의 토크 콘서트는 다음 달 4일 마련된다. 주말마다 숲 속의 유치원, 숲 속에서 듣는 인문학, 생태전문가와 함께하는 탐방, 악기 공연 등이 펼쳐진다. 행사기간에 휴식년제로 출입이 통제되고 있는 물찻오름 탐방을 한시적으로 허용한다. 물찻오름 입구에 오후 1시까지 도착한 탐방객에 한해 입장이 이루어진다. 물찻오름은 화산분화구에 산정연못을 품고 있어 신비한 모습을 연출한다. 에코 화분 만들기 등 다양한 탐방객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사진 공모전도 진행된다. 숲길 걷기는 붉은오름입구∼비자림로 사려니숲길입구(10km), 붉은오름입구∼사려니오름(10km) 등 8개 코스에서 진행된다. 올해 행사는 월든삼거리에서 남원읍 한남리까지의 목장길 코스를 추가해 목장 풍경과 들판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했다. 2009년 개장한 사려니숲은 졸참나무, 서어나무, 때죽나무 등으로 이뤄진 천연림과 편백나무, 삼나무 등으로 조성된 인공림이 어우러져 있다. 064-750-2523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12일 오전 제주시 우도면 하우목동항(港). 간간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도항선에서 ‘섬 속의 섬’ 관광지로 유명한 우도의 절경을 즐기려는 관광객과 차량이 끊임없이 내렸다. 항구에는 순환버스, 승합차가 장사진을 이뤘고 탐방객이 몰고 온 승용차, 건설용 자재를 나르는 레미콘차량들이 뒤엉켰다. 좁은 도로에는 대여 차량과 외부 차량, 섬 순환버스, 자전거, 보행자가 쉴 새 없이 오갔다. 시속 20∼30km 속도로 서행하는 전기삼륜차 뒤를 따라가던 섬 밖 차량이 아슬아슬하게 추월하기도 했다. 이날 비가 내려 우도를 찾은 차량은 248대에 불과했지만 여름철 성수기에는 하루 평균 800대의 외부 차량이 우도에서 운행하는 대여 차량과 삼륜차, 자전거들과 뒤섞여 극심한 혼잡이 빚어진다. 제주도가 우도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력한 운행 제한 조치를 내놓았지만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효과를 발휘할지 미지수다.○ 포화 상태 우도 교통 우도를 찾는 연간 탐방객은 2012년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 102만7223명을 기록했다. 2014년 151만5300명, 2015년 205만7039명, 2016년 223만885명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우도에 들어오는 차량은 2014년 13만8097대, 2015년 20만400대, 2016년 19만8375대로 하루 평균 490대 수준이다. 하지만 우도 도로 사정은 열악하기만 하다. 면적 6.18km²의 섬에 해안도로(총연장 12.9km)를 비롯해 농어촌도로, 마을 안길 등 차량이 다닐 수 있는 도로는 총연장 27.3km다. 도로 폭은 순환버스와 승용차가 동시에 지나기 힘든 4∼6m. 인도 구분도 없다. 제주도는 2008년 7월부터 성수기(7, 8월) 우도에 들어가는 외부 차량을 605대로 제한하는 차량총량제를 시행하고 있다. 당시 우도 등록차량 597대와 하루 입도 가능한 외부 차량 605대를 합쳐 수용할 수 있는 우도 적정 차량을 1200여 대로 잡았다. 그러나 현재 우도에서 운행하는 차량은 적정 수준을 넘어섰다. 2월 기준 우도에 등록된 사륜차량은 1098대로 하루 평균 입도 외부 차량 490대를 합하면 1588대나 된다. 성수기에는 1898대로 많아진다. 여기에 탐방객에게 대여하는 이륜·삼륜차, 자전거 2017대를 더하면 이동 수단은 4000대에 육박한다.○ 신규 대여 차량 운행 금지 교통 문제로 불편과 피해가 커지자 제주도가 칼을 빼들었다. 제주도는 12일 우도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동차의 운행을 제한하는 ‘우도면 내 일부 자동차 운행 제한 명령 공고’를 냈다. 6월 1일부터 내년 5월 31일까지 대여업체의 신규 및 추가 차량 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운행 제한명령을 위반하면 대당 1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제주도는 이달 말까지 우도 내 렌터카와 이륜차에 대해 자율 감축을 유도해 사업용 차량을 줄이기로 했다. 성수기에만 시행하던 차량총량제를 연중 운영할 방침이다. 오정훈 제주도 교통관광기획단장은 “우도의 적정 차량 수용 분석을 통해 현행 605대인 외부 차량의 진입 제한 대수를 줄이는 한편 전면 제한까지 검토하고 있다”며 “도항선사, 대여업체 등의 수익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합의점을 찾을 때까지 계속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8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T골프장 인근 평화로. 양모 씨(47)의 4륜구동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뒤편에서 갑자기 흰 연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시속 80km 내외를 유지하던 속도는 뚝 떨어졌고 ‘퍽∼ 퍽∼’ 공기 터지는 소리가 나면서 차체가 덜컹거렸다. 위험을 감지한 양 씨는 갓길에 차량을 세웠다. 시동을 껐다가 다시 켜도 마찬가지였다. 차량을 구입한 지 3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양 씨는 엔진오일, 공기필터 등을 주기적으로 교체했다. 그동안 타면서 전혀 이상한 낌새가 없었는데 의아했다. 근처엔 자동차정비소는 물론이고 인가도 없었다. 1시간이 지나서야 견인차가 도착했다. 견인기사는 “인젝터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인젝터라는 말 자체가 생소했던 양 씨는 견인기사의 추천을 받고 제주시 내도동 정비업소 ‘신풍카’로 향했다. 오봉진 신풍카 대표(52)는 차량을 점검한 뒤 역시 “인젝터 이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인젝터는 연료를 안개보다 더 미세하게 분사하는 장치로, 전자제어 차량의 핵심 엔진 부품이다. 이틀 뒤 차량은 수리를 마쳤다. 자동차회사 정비업소에 갔다면 통째로 교환을 했어야 하고 상당한 비용을 치렀겠지만 오 대표 손을 거치면서 절반 값에 수리가 됐다. 제주지역에서 인젝터를 신제품에 가깝게 고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인 오 대표 덕을 톡톡히 본 것이다.○ 경유차 수리 독자 기술 개발 신풍카 2층의 6m² 남짓한 공간은 오 대표의 전용 작업실이다. 테스트 장비를 비롯해 현미경, 부품세척기, 계측기 같은 각종 장비가 즐비했다. 자동차회사 연구실을 방불케 할 정도다. 일반 차량수리업소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다. 인젝터의 컨트롤밸브를 조정하는 장비, 표면을 매끄럽게 만드는 연마제는 직접 만들기도 한다. 연료 분사량의 균형을 맞추지 못하면 노킹(이상 연소에 의해 소리가 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3개월 전 완벽하게 잡아내는 수리 기술을 개발했다. 이 장비들과 오 대표의 꼼꼼한 기술이 결합하면서 불량 인젝터는 신형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재탄생한다. 오 대표는 인젝터 외에도 경유차량 핵심 부품으로 고압 연료펌프의 압력을 제어하는 인렛미터링밸브(Inlet Metering Valve) 수리에도 공을 들였다. 이물질 등이 끼어 밸브가 막히거나 손상되면 출력이 부족해지고 심하면 시동이 꺼진다. 1년여 동안 독자 개발한 클리너는 부품 표면에 생긴 스크래치 같은 손상 부위를 말끔하게 제거해 원상으로 복원해준다. “힘이 좋고 진동이 덜한 커먼레일(CRDI) 엔진이 급속도로 보급되면서 핵심 부품인 인젝터 등의 고장이 많아질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기술을 배우려고 했지만 한계가 있었습니다. 핵심기술은 절대 가르쳐주지 않더군요. 기계, 장비와 홀로 씨름하면서 독자적으로 기술을 만들었습니다. 차량 운전자들이 가능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부품을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경유차량을 주로 수리하면서 배출가스 같은 환경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불완전 연소한 배출가스는 미세먼지를 만들어낸다. 유해성분인 질소산화물은 경유차량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오 대표는 2015년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른 배출가스 전문정비업체로 허가를 받았다. 제주 1호이고 지금까지도 유일하다. 전례가 없었기에 허가를 받는 과정도 힘들었다. 기준을 초과한 배출가스가 발생하는 원인을 정확히 잡아내서 수리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멈추지 않는 도전 오 대표의 30년 정비인생은 그야말로 가시밭길이었다. 서귀포시 성산수산고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가정형편 때문에 포기했다. 어머니의 권유로 1987년 농민교육원 농기계과 과정에 들어가면서 자동차와 인연을 맺었다. 어릴 때부터 손재주가 남다르다는 말을 들었던 터라 자동차를 만지는 게 무척 재미있었다. 수료 후 택시회사에서 차량정비를 했다. “포니, 맵시나, 로얄 같은 당시 자동차를 대부분 익혔습니다. 제주에서 더 이상 배울 것이 없어 차량정비를 계속해야 할지 고민하다 지인의 소개로 서울 강남의 공업사에 취직했어요.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전자제어, 오토미션 등을 익혔고 전자학원을 다니기도 했습니다. 차량이 새로 나오면 정비 책자도 나오는데 한 권에 400, 500페이지 정도였습니다. 정비 책자와 씨름하며 기술을 다졌습니다.” ‘홀로 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자 1997년 제주로 귀향했다. 그해 결혼을 하고 동업자와 함께 정비업소를 차렸다. 동업은 힘들었다. 업소 운영보다 정비기술을 우선시하다보니 마찰이 생겼다. 여러 차례 동업이 실패로 끝난 뒤 지인의 도움으로 땅을 빌려 독립했다. 불철주야 일했다. 새벽까지 차를 고치다 동이 트면 그때서야 집에 가서 한두 시간 쪽잠을 잔 뒤 다시 출근했다. 오 대표의 열정을 믿고 차량을 맡기는 고객이 늘어갈 즈음 또다시 위기가 닥쳤다.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면서 지인이 빌려준 업소 땅이 팔린 것이다. 눈물을 삼켰다. 정비사업 독립을 포기하고 월급을 받는 공업사에 취직할까 생각도 했다. 아내 양영희 씨(48)의 든든한 지원과 격려가 없었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다. 아내는 열두 번 이사를 하면서도 가정을 지켰다. 지금의 자리에 업소를 차린 뒤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었지만 오 대표는 쉬지 않는다. 완벽한 정비를 위해 그동안 장비 구입에만 2억 원이 넘는 돈을 썼다. 현대·기아자동차에 없는 것도 갖추고 있다. 3일 동안 한숨도 자지 않고 차에 매달린 적도 있다. 지금까지 수리를 못하고 돌려보낸 차량은 없다. 오 대표는 최근 한국폴리텍대에서 전기자동차 정비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전기자동차가 한 번 충전에 2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되면서 앞으로 제주에서 휘발유, 경유로 다니는 차량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쉰이 넘는 나이에 강의실 문을 두드렸다. “자동차는 내 인생의 동반자이자 삶의 이유입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겁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오봉진 대표에게 자동차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비법에 대해 묻자 “차를 자식이나 반려견처럼 대해야 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적정한 인체 온도인 36.5도를 넘거나 미만이면 몸에 병이 생기듯 3만 개 이상 부품으로 만들어진 자동차도 엔진오일, 부동액, 라이닝 같은 소모품을 제때 교환하지 않으면 온도에 문제가 생겨 기능을 못 한다는 것이다. 신차는 1만 km 주행마다 엔진오일을 갈아줘야 하는데 이 시기를 놓치면 교환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 엔진오일은 사람에 비교하면 혈액과 같다. 성능이 나쁘거나 오래되면 여러 문제를 일으킨다. 요즘 차량은 대부분 전자제어 시스템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일반 운전자들은 이상 유무를 판단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 급가속, 급출발, 급정거는 자동차를 해치는 잘못된 운전습관이다. 타이어, 에어컨필터, 와이퍼 점검은 물론이고 자동차 내부도 깔끔하게 청소해야 한다. 오 대표는 1995년식 갤로퍼 차량을 지금도 타고 다니지만 운행에 전혀 문제가 없다. 정기적으로 소모품을 교환하고 점검하면서 자식처럼 아낀 덕분이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이 호남과 제주 지역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되면서 지역 공약 실현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광주시 등 광역자치단체는 공약 실행과 정부 부처 협의를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광주·전남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25일 광주시의회에서 윤호중 정책본부장, 전해철 특보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전남 상생 공약 3건과 광주와 전남지역 공약 등 각각 8건을 발표했다. 상생공약은 △5·18정신의 헌정사적 의미와 헌법적 가치 규범화 △광주전남을 ‘대한민국 에너지산업의 메카’로 육성 △국립심혈관센터 건립 등이다. 광주지역 공약은 △광주공원 이전 지원 및 스마트시티 조성 △미래형 자동차 생산기지 및 부품단지 조성 △아시아문화중심도시 2.0시대 선언 △한국문화기술연구원 설립 △민주·인권 기념파크 및 국립 국가트라우마치유센터 조성 △원도심 재생사업 본격 추진 △광주역 아시아문화의 관문으로 조성 △인공지능 기반 과학기술 창업단지 조성 등으로 문화융합형 4차 산업혁명 중심도시 육성에 중점에 뒀다. 전남은 해양관광과 농생명산업의 선도도시 육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주요 공약은 △첨단과학기술 융·복합 미래형 농수산업 생산기지 조성 △해경 2정비창 유치와 수리조선 특화산단 조성 △무안공항을 서남권 거점 공항으로 육성 △서남해권 해양에너지 복합발전플랜트산업 추진 △광양만권 기반시설 확충 및 첨단 신소재산업 육성 △서남해안 관광휴양벨트 조성 △서남권 해조류산업 클러스터 조성 △국가 생물의약 집적단지 조성 등이다. 광주시는 공약을 2018년 정부 부처 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4일 ‘새 정부 출범 대응 TF’를 구성해 운영에 들어갔다. 행정부시장이 단장을 맡아 상황총괄반, 정부협력반, 공약실행준비반 등 총 3개의 반으로 구성된 TF를 정책기획관실에 설치하고 기획조정실장이 상황총괄반장을 맡아 6월 8일까지 공약 실행을 위한 실무 작업을 진행한다. 전남도는 김갑섭 행정부지사, 우기종 정무부지사, 문금주 기획조정실장 등을 주축으로 청와대, 정부 부처와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10일 실국별 공약 담당자 회의를 연 데 이어 11일 실국장 회의를 갖고 공약 실행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전북 전북은 이번 대선에서 문 대통령에게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를 보냈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64.84%로 2위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23.76%)의 3배에 가깝다. 문 대통령에 대한 전북의 압도적인 지지는 전북의 정치 지형으로 볼 때 이례적이다. 문 대통령에 대한 전북도민의 지지는 당선 가능성과 이념적 동질성, 지역 발전에 대한 염원이 결합된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문 대통령은 전북에 10개 사업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국민연금공단이 옮겨온 전북혁신도시를 연기금 중심의 금융도시로 육성하고 새만금 사업을 국가 주도로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청와대에 전담 부서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정상화도 발등의 불이다. 전북도가 지난해 제시한 ‘호남 내 전북 홀로서기’와 지역주민들의 염원인 전북 출신 인사 중용도 관심거리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지난 10년간 지방자치가 국정 핵심에서 소외됐고 인사와 조직, 예산 등에서 낙후지역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강력한 자치·분권·균형발전 정책을 펼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 ‘제주특별자치도’의 완성을 위해 자치입법권과 재정권을 확보하는 특별법 개정과 제주 4·3사건과 해군기지 건설에 따른 아픔 해결에 맞춰져 있다. 4·3사건의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을 위해 입법을 추진하고 유적 보전과 희생자 유해 발굴 사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내년 제70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하고 희생자에 대한 배상 및 보상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해군기지 건설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을 치유하기 위해 해군이 강정마을을 상대로 제기한 구상금을 철회하고 공동체 회복사업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제2공항과 신항만 조기 개항과 제주국립공원 지정, 송전탑 송배전선로 지중화, 전기자동차 보급 확대, 국세의 지방세 이양, 기초자치단체 부활 등도 공약했다. 제주도는 문 대통령의 공약이 국정 과제 속에 반영될 수 있도록 TF를 가동해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김정학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은 “제주특별자치도의 헌법적 지위 확보 등 굵직한 현안을 풀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며 “선거 과정에서 공약으로 제시된 정책 과제들이 새로운 정부의 국정 과제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정승호 shjung@donga.com·김광오·임재영 기자}

2일 오후 제주 제주시 애월읍 한담 해안. 서울의 ‘가로수길’ ‘경리단길’ 못지않은 카페거리로 새롭게 뜨고 있는 해안가에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가족과 연인들이 에메랄드빛 바다에서 카약을 타고 여유롭게 노를 저었다. 최근 개장한 올레코스를 걷는 올레꾼들의 행렬도 이어졌다. 근처 식당은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유명 연예인의 이름을 내건 카페도 문전성시였다. 정모 씨(32·여·부산)는 “파란 바다와 거뭇거뭇한 현무암이 어우러진 풍경이 너무나 이색적”이라며 “모처럼 긴 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제주를 찾았는데 새로운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많아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라고 말했다. 길게는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된 징검다리 황금연휴가 진행되면서 제주가 들썩이고 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북핵 위협으로 중국·일본인 관광객이 급감한 데 따른 우려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2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이번 연휴 동안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약 48만8000명으로 예상됐다. 이 중 내국인은 45만2000명. 지난해 같은 기간 38만828명에 비해 18.7%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은 3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만653명과 비교하면 무려 67.5%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휴 초반인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사흘간 제주를 찾은 중국인은 약 4900명. 중국 노동절 연휴인 걸 감안하면 여전히 ‘사드 후폭풍’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중국인 2만7900명이 제주를 찾았다. 급감한 중국인 관광객을 대신할 것으로 기대했던 일본 시장도 ‘북핵’ 복병으로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3일부터 7일까지는 일본의 대표적인 연휴인 ‘골든 위크’이지만 한반도 정세불안 등으로 일본인들은 한국을 찾지 않고 있다. 이 기간에 제주를 방문할 예정인 일본인 관광객은 950여 명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관광업계의 표정은 엇갈렸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주로 찾던 시내 면세점과 제주시 연동 바오젠거리, 쇼핑센터, 호텔 등은 개점휴업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한산하다. 그러나 내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해안 카페나 맛집 테마파크 올레길 골프장 등은 기대 이상의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최근 제주시 애월읍 해안도로에 고깃집을 개업한 한모 씨(42·여)는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개업했다가 사드 문제가 터져 걱정했는데 내국인 개별 여행객의 발길이 이어져 한시름 놓았다”고 말했다. 이번 연휴 때 호텔과 렌터카 등의 예약은 일찌감치 90%를 넘어섰다. 항공기 임시편 132편이 추가되는 등 모두 4547편이 운항될 예정이지만 남은 항공권 구하기도 하늘의 별따기다. 이승찬 제주도 관광국장은 “내국인 관광객이 제주를 찾으면서 중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기운이 빠졌던 관광시장이 다시 활력을 찾았다”며 “특별상황실을 운영해 바가지 상술 등 관광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2019년 말부터 제주지역에 액화천연가스(LNG)가 공급된다. 제주도는 정부가 5400억 원을 투입해 ‘제주도 천연가스 공급사업’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그동안 제주지역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LNG를 공급받지 못했다. 제주도는 제주시 애월항 매립용지 7만4786m²에 4만5000kL 저장탱크 2기와 시간당 120t 송출능력 등을 갖춘 LNG인수기지를 조성한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에서 자유비행이 가능한 열기구가 관광상품으로 등장했다. ㈜오름열기구투어(대표 김종국)는 국토교통부 제주지방항공청으로부터 항공레저스포츠사업등록 자격을 취득하고 다음 달 3일부터 본격적으로 열기구를 운항한다고 26일 밝혔다. 그동안 열기구를 지상에서 밧줄로 연결하는 계류식이 있었는데 바람을 타고 이동하는 자유비행 형태는 이번이 처음이다. 열기구는 높이 35m, 폭 30m, 무게 800kg으로 글로벌 열기구 제작업체인 영국의 캐머런 벌룬스에서 제작했다. 승객 탑승용 바스켓에는 조종사를 제외하고 최대 16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열기구는 지상에서 150m가량 떨어진 상공에서 10∼15km의 거리를 운항한다. 출발 지점은 바람 방향에 따라 제주시 조천읍, 서귀포시 표선면과 성산읍 등지로 나눠지고 도착은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목장지대다. 하루 1회 운항하며 탑승 요금은 어른 1인당 39만6000원(보험료 포함), 어린이는 10% 할인한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에 건설될 예정인 ‘제2공항’을 대선 후보들이 주요 공약으로 내건 가운데 오름(작은 화산체) 절취와 공군부대 설치, 천연동굴 보존 등의 문제로 제2공항 건설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선 후보 대부분이 제2공항 추진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원점 재검토’ 입장을 밝혔다. 찬성 후보들 사이에서도 미묘한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절차적 투명성과 지역 주민 상생’을 전제로 조기 개항을 약속했다. 서귀포시 강정마을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갈등을 의식해 조건을 단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제2공항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우고 ‘정상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공약대로라면 새 정부에서 제2공항 추진은 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기획재정부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해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사업 예비타당성’을 조사한 결과 비용 대비 편익(BC)이 1.23으로 기준인 1을 넘어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타당성을 확보했다. 사업비는 종전 4조880억 원에서 4조8734억 원으로 7854억 원이 증액됐다. 하지만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공항 건설을 위해 인근 오름 10개를 깎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김방훈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제주 제2공항 건설 관련 10개 오름 절취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측도 “비행안전과 관련해 오름을 절취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공항 건설 예정지의 ‘미확인 천연동굴’은 잠재적인 ‘화약고’나 다름없다. 예비타당성 조사는 2003년 문화재청이 발간한 제주도 천연동굴 일제조사 보고서를 토대로 사업지 근처에 ‘신방굴’이 매장문화재 가치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지만 향후 추진 과정에서 지구물리탐사 등의 조사를 하면 새로운 천연동굴 발견 가능성이 높다. 제주는 화산 폭발로 형성된 섬으로 지하에 미지의 용암동굴이 산재하기 때문이다. 주변에는 천연기념물인 수산굴을 비롯해 여러 동굴이 있다. 천연기념물 가치가 있는 용암동굴이 발견된다면 제2공항은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제2공항에 공군 남부탐색구조부대가 설치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공군은 1997년 국방중기계획에 반영된 이후 계속 순연된 남부탐색구조부대를 2021년부터 운영하기 위해 관련 기관과 논의하겠다는 뜻을 최근 밝혔다. 이 때문에 남부탐색구조부대를 제2공항 건설과 연계한다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순수 민간공항인 제2공항이 군 공항시설로 이용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천명했다. 국방부 입장과 관계없이 어떠한 협의와 검토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조기 진화에 나섰다. 제2공항은 현재 제주국제공항이 예측보다 이른 2018년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2015년 11월 성산읍 일대 496만 m²에 건설하기로 결정됐다. 국토교통부와 제주도는 올해 제2공항 개발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내년부터 2019년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 2020년 용지 보상 후 착공해 2025년 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3200m 길이의 활주로 1개와 여객터미널을 건설해 연간 2500만 명을 수용할 계획이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지역 해녀의 권익 보호와 해녀문화 전승 등을 위해 전·현직 해녀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조직이 탄생한다. 제주도는 여성 어촌계장 13명 등이 발기인으로 참여한 ‘제주도 해녀협회’ 창립총회가 25일 제주 오리엔탈호텔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창립총회에서 초대 위원장 등 임원을 선출하고 정관과 사업계획 등 안건을 처리한다. 협회는 세계 비정부기구(NGO) 단체 및 전국 해녀와의 교류, 해녀의 날 지정 운동, 해녀축제와 해녀문화 홍보 등 해녀문화 세계화를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 해녀의 권익 보호와 자긍심 고취 관련 사업도 한다. 협회 창립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 협약에서 권장한 토착 공동체의 적극적인 참여 확대와 제주해녀문화 중장기 발전방안 연구 용역 결과에 따른 것이다. 여성 어촌계장들은 해녀문화 전승보전위원인 강애심 법환어촌계장을 창립준비위원장으로 추대해 그동안 정관 작성 등 창립에 따른 제반 절차를 밟았다. 협회에는 현재 물질을 하고 있는 현역 4005명과 해녀 출신 여성 5495명 등 모두 9500여 명이 회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102개 어촌계 잠수회장과 여성 어촌계장이 참여하는 대의원회가 총회 기능을 한다. 제주해녀는 2015년 12월 국내 최초로 국가중요어업유산에 선정됐다. 2016년 12월에는 에티오피아에서 열린 유네스코 회의에서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사단법인 제주올레(이사장 서명숙)는 제주 서쪽 바다 풍광을 담은 제주올레 15-B코스를 22일 개장한다. 이날 오전 10시 코스 시작점인 한림항(비양도 도항선 대합실 앞)에서 개장을 기념하는 걷기 행사를 펼친다. 기존 15-A코스(16.7km)가 납읍리 금산공원, 선운정사 등 마을과 농경지를 거치는 코스라면 15-B코스는 해안 코스다. 한림항에서 시작해 대수포구∼제주한수풀해녀학교∼귀덕1리어촌계복지회관∼곽지과물해변∼애월 한담해안산책로∼애월초등학교를 거쳐 고내포구에서 끝나는 13.5km 길이다. 제주 최초의 해녀학교인 한수풀해녀학교를 지나고 해안도로의 지루함과 자동차를 피해야 하는 곳에서는 밭담과 마을 사이로 길을 이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에서 처음 시행된 감귤 전자경매 가격이 도매시장 경락가보다 높게 형성되면서 산지 경매 시스템의 성공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 11월 제주시농협 공판장에서 감귤 전자경매를 시작한 후 지난달 말까지 448.9t이 낙찰됐다고 12일 밝혔다. 경매 대상 감귤은 농협 등이 직영하는 산지유통센터(APC)에서 광(光)센서로 선별한 10브릭스(Brix·당도 측정 단위) 이상의 고품질 감귤이다. 전자경매에서 노지 감귤 10kg 평균 경매가는 1만7203원으로,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평균 경락가 1만3668원보다 25.9% 높았다. 비닐하우스 시설이지만 가온을 하지 않는 비가림 감귤의 10kg 평균 경매가는 4만 원으로, 도매시장 평균 경락가 2만1200원보다 88.7% 높았다. 전자경매 가격이 도매시장 경락가보다 높은 데다 물류 비용도 줄어들면서 경매에 참가한 농가 소득은 더욱 늘어났다. 농가는 노지 감귤 10kg들이 한 상자를 전자경매에 출하하면 경매 차익과 운송비 및 상장수수료 면제, 지원금 등으로 상자당 5485원의 실질적인 이득을 봤다. 전자경매는 감귤 농가가 제주시농협이 운영하는 전자거래시스템에 수량과 당도, 품질, 원하는 하한가 등을 올리면 중도매인이나 하나로마트와 이마트 롯데마트 등이 입찰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경매가 이뤄진 감귤은 산지에서 바로 소비처에 배송된다. 이우철 제주도 감귤진흥과장은 “전자경매가 감귤 유통구조를 혁신적으로 바꿔 도매시장 출하 때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올해 감귤 7700t을 전자경매로 처리하는 등 점차 물량을 늘리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지역 최대 규모 개발사업인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 추진의 최대 과제인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심의 및 상정이 보류되면서 향방이 오리무중이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하민철)는 제주도가 제출한 ‘오라관광단지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 협의내용 동의안’을 제350회 임시회 회기 중에 상정하지 않겠다고 6일 밝혔다. 최근 제주시 오라동 사업예정지 현장을 방문한 환경도시위원회 위원들은 사업 관계자, 주민 등과 대화를 가진 후 사업구역 경관 및 지형적인 부분을 확인한 결과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고 대규모 사업인 만큼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 위원장은 “중산간 지역 환경 훼손, 대규모 개발면적, 과도한 지하수 사용 등의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다”며 “도민사회에서 찬반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부분이 어떤 점인지 좀 더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5월 중 전문가 집단, 주민 등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개최한 뒤 심의하겠다”고 밝혔다. 오라관광단지는 개발면적이 357만5753m²로 총 사업비가 6조2800억 원이다. 1만 명 직접 고용과 6조70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가 기대된다. 사업 주체인 제이씨씨㈜는 2022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복합리조트단지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컨벤션센터(7650석), 4D·5D 테마파크, 골프장(18홀), 관광호텔, 휴양콘도미니엄, 쇼핑몰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제주지역 중소기업이 운영하는 농수특산품 전용관도 들어선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광풍’이라고 불릴 정도로 불이 붙었던 제주지역 부동산 시장에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던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토지 거래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순유입 인구(전입에서 전출을 뺀 인구) 증가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미분양 주택이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제주지역 부동산 열기가 정점을 찍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제주도는 올 들어 2월 말까지 토지거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1만2730필지, 1001만5000m²가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만2996필지, 1332만5000m²와 비교해 필지 수는 2.0%, 면적은 24.8% 감소한 것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부동산 투기 집중 단속과 농지기능관리 강화 방침 시행, 택지 토지분할 불허 등 부동산 투기 방지 대책을 시행하면서 점차 토지거래 시장이 안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풀이했다. 지난해까지 제주에서 아파트 분양 당첨은 로또에 비교될 만큼 호황이었다. 제주시 도남동의 한 아파트는 평균 13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아파트 모델하우스는 몰려드는 인파로 교통이 마비될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284채를 분양하는 서귀포시 아파트는 1순위 청약이 2명에 불과했고 111채를 분양하는 제주시 애월읍 한 아파트는 3명만 청약하기도 했다. 특히 시 외곽 지역 주택에서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조사에서는 2월 말 기준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은 446채로 2014년 5월 408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분양 주택 증가와 더불어 아파트 가격에도 변동이 생겼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조사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은 0.01% 상승한 가운데 제주지역은 0.0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은 2016년 8월 이후 32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한 것이다. 올 2월까지 주택매매는 196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27건에 비해 19.2% 감소했다. 이 같은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경매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물이 경매시장에 나오기가 무섭게 낙찰되는 것은 물론이고 감정가보다 2∼3배 높은 가격을 찍는 ‘묻지마’식 낙찰이 이뤄지던 경매시장이 한산해지기 시작했다. 법원경매전문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2월 제주지역서 진행된 경매는 모두 117건인데 71건만이 낙찰됐다. 부동산 시장이 주춤한 것은 인구 유입이나 중국 자본 투자가 둔화된 것이 직접적인 요인이라는 해석이다. 순유입 인구는 올해 들어 2월까지 185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94명에 비해 28.5%가 감소했다. 제주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가격 상승과 비싼 물가 등으로 경제적 부담이 커지면서 ‘제주 이주 열풍’이 식고 있는 느낌이다”라며 “부동산 상승에 대한 불확실성에다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와 금리 인상 등 시장 환경이 변화하면서 관망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69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이 3일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에서 봉행됐다. 이날 추념식에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등 정부 인사와 유족, 도민, 각계 인사 등 1만여 명이 참석했다. 황 권한대행은 추념사에서 “지금 안보와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고 사회적 갈등과 분열 양상도 심각하다”며 “화해와 상생 정신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가는 희망의 에너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이었던 4·3은 화해와 상생의 상징이자 과거사 청산의 모범으로 승화되고 있다”며 “희생자에 대한 배상·보상을 비롯해 희생자 및 유족 심의 상설화, 수형자 명예 회복, 행방불명자 유해 발굴 등 남은 과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추념식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 대선 주자들과 민주당 추미애 대표,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바른정당 정병국 전 대표 등 정당 지도부도 참석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등 타 시도 교육감들도 참석해 헌화하고 분향했다. 추념식에 앞서 종교 의례와 합창 및 무용 공연이 펼쳐졌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1일 오후 제주 제주시 오라동 탐라교육원과 오라골프장 사이에 위치한 오라관광단지 사업예정지. 골프장 토목공사를 하다 중단된 초지에는 억새가 무성하고 하천에는 사방에서 떨어진 시멘트 덩어리가 군데군데 보였다. 과거 세계섬문화축제 당시 도로로 쓰였던 아스팔트는 뜯겨 나가거나 무너져 내리는 등 황량한 모습이다. 열안지 오름(작은 화산체) 주변 고지대에서는 제주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가운데 소나무재선충으로 말라 죽은 소나무를 처리하는 야적장이 임시로 조성되기도 했다. 사업 착공과 중단을 거듭하며 주인이 수차례 바뀐 오라관광단지는 단일 개발사업으로는 제주지역 최대 규모로 운명이 걸린 절차를 앞두고 있다. 제주도는 최근 오라관광단지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을 제주도의회에 제출했다. 제주도의회 동의 여부에 개발사업의 사활이 걸려 있다. 제주도의회는 4일부터 열리는 제350회 임시회에서 동의안을 다룬다. 상임위원회를 통과하면 본회의장에서 표결로 동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오라관광단지는 개발 면적이 357만5753m²로 총사업비가 6조2800억 원이다. 1만 명의 직접 고용과 6조70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관광단지를 하나의 스마트도시로 만들기 위해 삼성전자, 삼성물산(에버랜드)과 각각 업무협약을 했고 쇼핑타운을 위해 국내 굴지의 유통기업도 참여 의사를 밝혔다. 사업 주체인 제이씨씨㈜는 2022년 12월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복합리조트단지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컨벤션센터(7650석), 4D·5D 테마파크, 골프장(18홀), 관광호텔, 휴양콘도미니엄, 쇼핑몰 등을 조성한다. 제주지역 중소기업이 운영하는 농수특산품 전용관도 만들어진다. 오라관광단지는 1997년 관광지구 지정 이후 6차례나 사업 주체가 바뀌었으며 2015년 7월 제이씨씨가 환경영향평가 준비서를 제출하면서 재추진됐다. 지난해 9월 제주도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를 조건부로 통과했으나 제주도에서 지난해 11월 환경 관련 보완 요구를 하면서 이번에 제주도의회 동의 절차를 밟는 것이다. 제이씨씨 측은 보완 요구를 대부분 수용했다. 하루 지하수 사용량을 5350t에서 3650t으로, 호텔 객실수를 2500실에서 2300실로 각각 줄였다. 1일 평균 활동인구 2만∼2만3000명을 기준으로 할 때 발생하는 오수 2000여 t을 자체 정화 처리하기로 했다. 휴양콘도미니엄 규모를 2459실에서 1270실로 대폭 축소했다. 이에 대해 오라동 지역 주민들은 개발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요청한 반면 일부 단체의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지난달 30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섬문화축제장으로 사용하면서 주변 지역이 많이 훼손돼 개발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은 제주의 현실을 모르는 것이다”며 “숙박시설, 골프장, 쇼핑시설 등이 부족했던 10년 전이라면 수긍할 수 있지만 지금은 과잉 공급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제주도는 개발이익을 노리는 중국 기업에 이용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이씨씨 측은 지금까지 외국인 직접투자 949억 원을 들여오는 등 상당 자금을 이미 투입했다. 박영조 제이씨씨 회장은 “착공 이후 매년 공사 금액의 50% 이상을 제주지역 금융기관에 6개월 이상 예치함으로써 자금 조달의 투명성과 안정성을 확보한다”며 “특혜나 편법 없이 개발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통해 지역경제에 기여하고 제주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을 뒷받침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다음 달 3일 제69주년 4·3추념일을 전후해 제주지역에서 위령제와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 제주도교육청은 다음 달 8일까지 4·3평화인권교육 주간을 마련해 유족 명예교사 특별수업과 4·3유적지 현장체험학습 등을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자체 개발한 4·3교재를 각급 학교에 배부해 처음으로 활용한다. 제주도4·3사건 관련 행사는 대학생 평화대행진, 유적지 답사, 전시회, 위령제, 음악제 등으로 이뤄진다. 정부와 제주도가 봉행하는 추념식은 다음 달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다. ‘한국전쟁의 기원’ 등을 저술한 미국 시카고대 브루스 커밍스 석좌교수를 수상자로 선정한 ‘제2회 4·3평화상’ 시상식은 다음 달 1일 제주 한화리조트에서 열린다.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제주도교육청 제주4·3평화재단 등은 최근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도4·3사건은 3만 명이 넘는 희생자를 낳은 현대사의 비극으로 특별법 제정, 정부 차원 진상보고서 채택, 대통령 공식 사과 등을 통해 과거사 해결과 국민 통합을 위한 소중한 모범이 되고 있다”며 “희생자 배·보상, 수형인 명예회복, 행방불명인 유해 발굴 등 진상 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과제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제주도4·3사건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 사태와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다. 4월 3일은 2014년 국가추념일로 지정됐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숨이 턱밑까지 찼다. 다섯 걸음 정도 걷다가 쉬기를 반복했다. 바로 서기에는 경사가 심해 앞으로 굽혀 기다시피 했다. 진눈깨비가 날리는 26일 오전 한라산 정상으로 향하는 백록담 남벽구간. 바위 등이 쓸려 내리면서 1994년 4월 출입이 통제된 등산 구간이다. 해발 1600m 남벽 분기점에서 올라갈 때만 해도 견딜 만했다. 과거 돌계단 흔적도 보였다. 남벽 중간 지점부터 본격적인 너덜지대이자 급경사 길이다. 길은 바위와 암반에 묻혀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뒤를 돌아본 순간 안개가 걷히면서 광활한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남벽 분기점에서 정상까지의 850m 남벽구간은 난코스이지만 한라산의 비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정상 탐방로를 다양화하고 탐방객 분산을 위해 남벽구간을 정비한 뒤 내년 3월 재개방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성판악 탐방로에 탐방객이 몰리면서 빚어지는 주차난, 교통 체증, 환경 파괴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남벽구간이 재개방되면 어리목, 영실, 돈내코, 성판악, 관음사 등의 5개 탐방로가 모두 연결된다. 한라산 탐방을 ‘사통팔달’로 이어주는 역할을 하며 탐방객을 분산시킬 수 있다. 세계유산본부 측은 지난해 말 한라산 자문단, 지질 토목 환경 전문가 등이 참여한 가운데 현지 조사와 안전진단을 실시해 신설 탐방로를 만들지 않고 낙석방지 시설을 한 뒤 기존 남벽구간 탐방로를 활용하기로 했다. 그 대신 훼손이 심한 남벽 정상을 우회해서 동릉정상과 연결시키기로 했다. 남벽구간 하부 식생을 보호하고 답압(踏壓·등산로에서 사람이 지면을 밟을 때 생기는 식물들의 손상)에 의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상에서 50cm를 띄워 나무 덱 설치하기로 했다. 남벽구간에 서면 산철쭉이 붉은 융단처럼 펼쳐지는 장관이 일품이고 서귀포시 해안선 등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등산 취향에 따라 한라산 탐방로를 한데 모으면 다양한 코스가 만들어지고 제주올레길, 한라산둘레길 등과 연계한 트레킹도 가능하다. 남벽구간 재개방에 대한 우려도 있다. 1994년 일부 돌계단이 무너진 이후 별다른 붕괴사고가 없었지만 급경사 길인 데다 지상으로 노출된 바위가 많다. 남벽구간 주변은 지질학적으로 풍화작용에 약한 조면암과 강도가 상대적으로 센 현무암지대가 맞닿아 있다. 지질 전문가들은 “노출된 바위를 우회하면서 나무 덱을 기반암에 고정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기상악화 때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통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남벽구간이 개방되면 한라산 정상까지 탐방 거리는 영실탐방로 6.7km, 어리목탐방로 7.7km 등으로 기존 정상탐방 코스인 성판악 9.6km, 관음사 8.7km에 비해 짧아 탐방객 쏠림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김창조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장은 “남벽구간 재개방은 돈내코 탐방로가 활성화되고 탐방객 분산은 물론이고 숨겨진 볼거리를 제공하는 등의 효과가 있다”며 “재개방한 뒤 탐방객 추이를 보면서 휴식년제나 예약제 등 후속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28일 제주 제주시 연동 바오젠(寶健)거리. 2011년 중국 바오젠그룹 직원들이 포상휴가 차원에서 여행 온 걸 계기로 조성됐지만 정작 이곳에서 왁자지껄한 중국어를 듣기는 어려웠다. 중국인 관광객이 주로 투숙하는 연동의 한 호텔 출입문은 굳게 잠겼다. 중국인들이 제주 방문에서 반드시 들러야 하는 ‘성지’처럼 여기는 성산일출봉, 제주공항 근처 무료 관광지인 제주시 용두암 등도 한산했다. 그렇다고 제주도 관광이 ‘개점휴업’ 상태에 빠진 것만은 아니다. 카페들이 즐비한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와 애월읍 한담해안,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등은 쪽빛 바다와 노란 유채꽃을 배경으로 봄 정취를 즐기려는 내국인 관광객들로 여전히 붐비고 있었다.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를 오히려 반기는 이들도 있다. 서귀포시에 사는 A 씨(53)는 “아침저녁으로 산책하는 올레 7코스(외돌개∼월평마을)가 그동안 중국인 관광객으로 난장판이었다”며 “요즘은 산책하는 기분이 날 정도로 상쾌하다”고 말했다.○ 여유롭게 제주 즐기려는 내국인 늘어 국내 여행업계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으로 직격탄을 맞았지만 ‘솟아날 구멍’은 있다. 내국인들의 증가로 공백을 어느 정도 상쇄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26일까지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43만707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0만1299명에 비해 12.8%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내국인 관광객은 273만3532명으로 지난해 250만9551명보다 8.9% 늘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여유 있게 제주 관광을 즐기려는 내국인들이 늘고 있어 국내선 탑승률은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강원 춘천시 남이섬도 비슷하다. 27일 오후 남이섬을 오가는 배는 관광객들로 가득 찼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 평일인데도 배 안의 좌석은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선착장은 특히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중국인의 빈자리를 동남아 및 내국인 관광객이 채운 것이다. 남이섬을 찾은 이들은 고즈넉한 풍경을 배경으로 연신 사진을 찍거나 메타세쿼이아 길을 걸으며 이국적인 정취에 푹 빠졌다. 고광석 남이섬 홍보팀 주임은 “남이섬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상당수가 재방문 의사를 밝힐 정도로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며 “외국인 관광객을 다변화하고 내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공을 들이면서 중국인 관광객 급감에 별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 하루씩만 더 가도 4조 내수 진작 효과 전문가들은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국내 관광을 활성화해 중국인 관광객 급감 현상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국내 관광이 크게 늘어날 경우 중국인 관광객의 공백을 상당 부분 메울 수 있는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이 60% 급감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했을 때 관광수입 손실액은 연간 5조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소득이 다시 소비로 환류되는 효과까지 감안할 경우 국내여행 수요가 5% 증가하면 연 1조9652억 원, 10% 늘면 연 3조9304억 원의 내수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여행실태조사’에 따르면 2015년 국민 1인당 국내여행은 9.34일이었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국민 모두가 하루씩만 국내로 여행을 떠나면 중국발 관광수입 감소분의 상당 부분을 메울 수 있는 셈이다. 문제는 내국인의 국내여행이 계속 제자리걸음이라는 점이다. 국내여행이동총량(당일 및 숙박여행 총 일수)은 2009년 3억7534만 일에서 2015년 4억682만 일로 연평균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국내여행 참가자 수도 3120만 명에서 3831만 명으로 연평균 3.5% 늘었다. 매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해외여행과 대조적이다. 한국인이 외국여행으로 쓴 돈(일반여행 지급액)은 2009년 110억3600만 달러에서 2015년 215억2800만 달러로 연평균 11.8% 증가했다. 해외여행객도 2009년 949만4000명에서 2015년 1931만 명으로 연평균 13.0%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해외여행을 떠난 사람은 2238만3000명으로, 처음으로 2000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에 반해 선진국들은 국내관광이 관광산업의 굳건한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국내관광 지출(내국인+외국인)에서 내국인 지출의 비중이 일본은 93%, 독일 86%, 영국 83%, 미국 81%에 달해 60%에 그친 한국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제라도 내국인 국내관광을 확대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을 정부, 지방자치단체, 기업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 방법으로 휴가제도 개선이나 근로자 휴가비용 지원, 각급 학교의 단기 방학 분산 등이 꼽힌다. 심원섭 목포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내수 기반 없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의존해왔던 기형적인 관광산업의 구조를 바꿀 절호의 기회”라며 “여행비용 보조를 통해 여행 기회를 크게 늘리고, 일상 속의 여행을 사회적으로 권장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김재영 redfoot@donga.com / 제주=임재영 / 춘천=이인모 기자}
제주도가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늘리기 위해 일반 가정 등을 대상으로 지원 사업을 확대한다. 제주도는 ‘가가호호 태양광발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에너지 자립형 주택 태양광과 베란다형 미니 태양광, 공동주택 태양광 등을 희망하는 주민을 대상으로 28일부터 5월 31일까지 신청을 받는다고 27일 밝혔다. 에너지 자립형 주택 태양광 사업은 단독주택 가구를 대상으로 최대 3kW, 전기자동차 충전시설을 보유하면 최대 6kW 이내에서 설치비의 50%를 지원한다. 에너지 자립형 주택은 가정에서 소비하는 모든 생활 에너지를 태양광 발전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가전제품과 난방 취사 에너지를 태양광 전기로 전환하면 연간 200만 원가량의 비용이 절감된다. 쓰다 남은 전기를 판매할 수도 있다. 공동주택 거주자가 베란다형 미니 태양광을 설치하면 비용의 70%까지 지원을 받는다. 기준 단가를 적용하면 지원받는 금액은 200W 51만1000원, 500W는 110만6000원 등이다. 전기자동차 충전시설을 설치할 예정인 20가구 이상 공동주택에 대해서는 최대 60kW 이내에서 태양광 발전 설비 설치비를 전액 지원한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