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나

최예나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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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정책사회부 교육팀 기자입니다. 유초중고와 대학 같은 학교 영역뿐 아니라 사교육까지 취재합니다. 2009년 입사해 법조팀과 산업부에서 일한 3년을 제외하고 교육팀에 있었습니다.

yena@donga.com

취재분야

2026-03-02~2026-04-01
교육58%
사회일반20%
보건7%
과학일반3%
건강3%
인사일반3%
사건·범죄3%
기타3%
  • 턱스크 일상화… 위기의 학교방역

    ‘(긴급)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학사운영 변경 안내.’ 중간고사를 불과 이틀 앞둔 24일 서울 노원구의 A고교 학생과 학부모들은 학교 측의 긴급 공지를 받았다. 이 학교 교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후 휴업과 원격수업이 이어지고 중간고사는 2주 연기되면서 1학기 학사 일정이 줄줄이 꼬였다. A고 학부모는 “아이는 철없이 시험이 미뤄졌다고 좋아하더라”며 “중요한 시기에 긴장감이 풀어진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학교 안팎에서도 코로나19 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하자 교육당국은 다음 달 11일까지를 전국 학교·학원 집중방역기간으로 정했다. 그러나 막상 학교 현장에서는 “코로나19 감염이 이 정도에서 유지되는 게 기적”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방역의식이 무너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장 큰 문제는 학생들이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는다는 점이다. 교사들은 “지난해보다 등교수업 일수가 늘었지만 학생들의 긴장감은 풀어졌다”며 “교사들이 쉬는 시간마다 조를 짜서 돌며 점검하지만 교사 말을 제대로 안 듣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마스크를 턱에 걸치는) 턱스크’를 한 아이들에게 조금만 강하게 이야기해도 애들이 눈을 하얗게 뜨고 쳐다봐요. 교권 없는 시대라고 하잖아요.”(충남 한 고교 교사) “쉬는 시간이 클럽 수준이에요. 날씨가 더워질수록 더 문제입니다.”(서울 한 고교 교사) 또 다른 문제는 화장실이다. 초중고교를 막론하고 방역수칙 통제가 가장 어려운 공간이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최근에는 5, 6학년 여학생도 화장이 일종의 문화가 돼서 쉬는 시간이면 다들 마스크를 벗고 화장실 거울 앞에 서 있다”며 “하지만 화장실까지 방역 인력을 둘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초등학교 교장도 “세면대에는 칸막이도 없어 불안하다”며 “화장실은 사생활이 존중돼야 할 공간이다 보니 쫓아가서 잔소리하기도 힘들다”고 전했다. 실제 학교 구성원들의 감염은 개학 초기 대비 크게 늘었다. 3월 2∼10일에는 하루 평균 학생 확진자가 35.2명, 교직원 확진자가 2.7명이었지만 이달 15∼21일 하루 평균 학생 확진자는 52.7명, 교직원은 9.4명으로 급증했다. 신학기 개학 이후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는 학생 2204명, 교직원 325명에 달한다. 그러나 학교 방역을 강제할 수단은 제한적이다. 대전시는 이달 초 집단감염 역학조사 과정에서 학생 대다수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던 사실이 드러난 고교에 행정처분을 예고했지만, 결국 아무 조치도 못 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학교가 학생들을 신고하기도 그렇고 학교 안에서 벌어진 일은 잘 드러나지 않아 조치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벌어진 학교 내 코로나19 확산은 상당수가 학원에서 감염된 학생을 통해 전파된 게 특징이다. 28일에는 대형 입시학원인 서울 강남구 대성학원에서 2000여 명을 전수조사한 결과 총 10명의 확진이 확인됐다.최예나 yena@donga.com·이소정 기자}

    • 2021-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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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비장애인 함께 일하는 사회 꿈꿔요”

    직원의 절반 이상이 발달장애인으로 이뤄진 동구밭은 친환경 고체 샴푸와 세제, 화장품을 생산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동구밭은 발달장애인들이 쉽게 적응해 장기간 일할 수 있으면서 사업 수익도 낼 수 있는 아이템을 고민하다가 고체 화장품을 만들게 됐다. 이 회사의 원칙은 전 직원의 절반 이상을 발달장애인으로 고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장애인 고용률 수치에 의미를 두기보다 발달장애인 직원을 뽑은 이후 근속연수를 보장하는 업무환경을 조성하고 안정된 삶의 주기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동구밭은 2일부터 30일까지 발달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더불어 일하는 문화 확산을 위한 ‘블루로드 캠페인’(사진)을 진행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지역 명소는 2일 세계 자폐인의 날을 기념해 자폐인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상징하는 파란빛을 밝히는 ‘블루라이트 글로벌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블루로드 캠페인은 이 행사의 일환이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동구밭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일상 속의 장소나 장애인 채용 업체의 오프라인 스토어를 구글맵으로 정리한 블루로드를 소개한다. 블루로드 속 장소를 방문하거나, 일상에서 만나는 파란색을 사진으로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필수 해시태그(#블루로드캠페인 #LightItUpBlue #동구밭)와 함께 업로드하면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동구밭 제품을 증정한다. 동구밭은 결식아동 문제 해결에 공감한 기업, 정부, 시민이 협력하는 사회공헌 네트워크 ‘행복얼라이언스’의 멤버사로 2018년부터 참여 중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위생을 고려한 친환경 비누와 고체 샴푸를 기부한다. 동구밭 관계자는 “발달장애인들이 자연스럽게 사회와 융화되고, 사회 역시 그들을 필요로 하는 세상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1-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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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최예나] 곽노현과 똑 닮은… 조희연 ‘특채 논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 등 해직교사 5명을 부당한 방법으로 특별채용(특채)해 감사원으로부터 고발당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런 모습은 교육계에서 낯설지 않다. 2010년 ‘진보교육감 1세대’를 표방하며 당선된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과 닮은꼴인 탓이다. 2012년 후보자 매수 혐의로 유죄가 확정돼 교육감직을 상실한 곽 전 교육감도 재임 중 전교조 출신 인사를 특채했다. 2012년 2월 전교조 출신 비서 1명과 해직교사 2명을 공립고에 특채한 것이다. 곽 전 교육감은 이들을 공개 경쟁조차 없이 내부 면접만으로 뽑았다. 나중에 이 사실이 드러난 뒤, 교육부는 특채라도 공개채용을 반드시 하도록 규정을 명문화했다. 조 교육감이 이번 특채에서 ‘형식적으로’나마 공채 절차를 진행한 건 이때 바뀐 규정 때문이다. 감사원 보고서에 따르면 조 교육감은 2018년 교육청 담당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인 부담을 포함한 모든 책임은 내가 다 지겠다”며 특채를 강행했다. 곽 전 교육감 재임 당시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도 “3명이 특채를 해달라고 요청했고 교육감의 판단을 거쳐 특채가 가능하다고 봤다”고 밝혔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계속해서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태도도 곽 전 교육감 때와 비슷하다. 조 교육감은 “나와 정치 성향이 다른 전임 문용린 교육감도 2명을 특채로 복직시켰다”며 자신의 행위를 합리화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문 전 교육감 전임자인 곽 전 교육감이 실행했던 특채가 교육부에 의해 직권 취소됐다가 곽 전 교육감이 유죄를 받고 교육감직을 잃은 뒤 문 전 교육감 때 행정소송 판결 이후 채용된 것이기 때문이다. 두 사건에서 유일하게 다른 건 교육부의 태도다. 2012년 교육부는 “특정인을 내정한 것은 현장 교사들에게 혼란을 일으키고 사기를 저하시키는 등 교육공무원 특채 제도의 취지를 훼손한 것”이라며 특채를 직권 취소했다. 그러나 이번엔 말이 없다. 기자가 직접 이유를 묻자 “조 교육감이 재심의를 청구한다고 해 모니터링 중”이라고 했다. 교육부가 ‘일을 하고자’ 한다면 감사원의 고발과 별개로 절차상 하자 여부를 조사하고 직권으로 임용을 취소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교육부는 “거기까지는 너무 성급하다” “교육부의 할 일을 검토 중”이란 말만 반복했다. 임용을 기다려왔던 예비교사, 아이를 맡긴 학부모들은 이번 일에 크게 분노하고 있다. 이번 주 내내 서울시교육청 앞에서는 교육시민단체들의 조 교육감 사퇴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27일 집회 현장에서 학부모단체가 외쳤다. “어떻게 범법자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육감 자리에 있느냐”고. 최예나·정책사회부 기자 yena@donga.com}

    • 2021-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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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 수강신청은 어떻게 하나요?” 코로나19 시대의 대학

    “제가 아이와 직접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인데…. 수강신청은 어떻게 합니까?” 올 2월 서울의 한 대학 교무처에 이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자신을 3월에 입학하는 신입생 아버지라고 밝힌 A 씨는 처음엔 “1학년 1학기를 휴학시키려 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학교 측이 답했죠. “1학기는 학칙상 휴학이 불가능합니다, 아버님. 일단 수강신청 하고 안 나오면 F학점을 받을 수밖에 없어요.” 이 이야기를 들은 A 씨는 “F학점을 받으면 그 다음엔 어떡하냐” 등을 꼬치꼬치 물은 뒤 말했습니다. “제가 수강신청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는지 방법을 알려줄 수 있을까요?” 이 이야기를 전해준 대학 관계자가 말했습니다. “자세히 물어볼 수는 없지만, 아이를 재수기숙학원에 보내서 그런 것 아닌가 하고 추측했어요. 올해 수강신청을 앞두고 유독 이런 전화가 많았습니다. ‘신입생도 자퇴가 가능한가’, ‘아이가 사정이 있어서 내가 수강신청을 해야 하는데 방법을 알려 달라’는 학부모 전화요.”● 코로나19에 반수 편입 급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년 차’를 맞은 국내 대학의 현실입니다. 대학들은 “재학생이 없다”고 토로합니다. 원격수업 때문 아니냐고요? 네, 물론 등교수업이 줄어 캠퍼스에 학생들이 붐비지 않지요. 하지만 원격수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재학생 신분을 유지하는 학생이 많이 줄었습니다. 대학생활이 원격수업이 주가 되면서 반수나 재수, 편입을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많아졌습니다. 대학 생활에 큰 의미를 못 느끼고 휴학을 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또 코로나19로 취업문이 좁아져 졸업요건을 다 채우고도 졸업을 유예하는 학생도 많습니다. 이런 일은 물론 코로나19 이전에도 있던 일입니다. 하지만 지방대의 경우 특히 올해 학령인구 급감으로 입학생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 위기감을 더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예년에 편입으로 빠져나가는 학생들이 80명이었다면 올해는 110명 정도인 것 같습니다. 옛날에는 학점이 부족한 애가 어떻게 갔을까 싶은 대학도 학령인구 감소로 편입을 받기 때문이죠.” (충북 B대) “반수나 편입 때문에 1, 2학년 중도탈락률이 높습니다. 이탈 인원이 10%를 넘어가면 학교가 재정적으로 어려워지죠. 하지만 이런 학생들은 (원격수업 질 좋게 하고) 열심히 가르쳐도 잡을 수가 없어요.”(대전 C대) 대학들은 이러한 현상을 ‘밑장빼기’라고 표현합니다. 학령인구 감소와 코로나19 여파로 ‘인 서울’ 대학이어도 하위권 대학 학생이 중위권 대학으로 가고, 중위권은 상위권으로 올라가는 식이라 지방대는 고사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졸업 유예자 급증대학 입장에서도 눈물나는 일이지만, 학생들도 참 힘든 시절입니다. 졸업을 하고 싶어도 취업이 안 됩니다. 충남 D대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졸업 유예자가 10~15% 늘었다”며 “코로나19로 기업들이 직원을 안 뽑는 분위기인데다 취업할 때 재학생 신분을 선호하지 않느냐”고 말했습니다. 졸업 유예자는 재학생에서 제외됩니다. 최근 3년 사이 지방권의 입학생 대비 졸업생 비율을 살펴봤습니다. 이미 줄고 있습니다. 동아일보가 종로학원하늘교육과 대학알리미에서 전국 4년제 대학의 2018~2020년 입학생 대비 졸업생 비율을 비교했더니 지방권 대학(128곳)은 ―5.9%, ―7.0%, ―8.1%로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입학생 숫자는 18만 명대로 비슷하지만 졸업생이 17만1282명, 16만9127명, 16만6278명으로 감소한 것입니다. 그만큼 학생들이 입학 뒤 이탈하거나, 졸업을 유예한다는 뜻입니다. 이 수치는 아직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여파가 전부 반영되지 않은 것입니다. 아마 올해 통계가 공개되면 입학생 대비 졸업생 비율은 더욱 줄어들 것입니다. 앞으로 이러한 경향은 더욱 극심해지겠지요. 반면 서울권 대학(43곳)은 ―3.5%, ―4.8%, ―3.0%로 비슷하게 유지했습니다. 지방대의 위기의식이 높은 이유입니다. 올해 대학 입학생은 2002년생입니다. 초저출산(합계출산율 1.3명 이하)이 시작된 해에 태어난 아이들이지요. 그해 출생아는 49만 명이었습니다. 그런데 3년 후에 입학할 2005년생은 43만 명으로 더 뚝 떨어집니다. 전문가들은 “대학의 생존이 3년 뒤 판가름 날 것”이라고 합니다.● 원격수업을 기회로 원격수업은 대학 입장에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가 선정한 ‘미국 내 가장 혁신적인 대학’에서 2016년부터 6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미국 애리조나주립대는 온라인을 통해 학생 수를 늘렸습니다. ‘글로벌 프레시맨 아카데미’ 설치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는 온라인에서 일정 교과목을 이수하면 오프라인 1학년 과정을 이수한 것으로 인정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를 토대로 대학 교육을 계속할 수 있겠다고 생각되면 2학년부터 오프라인으로 수업을 들으면 됩니다. 누구든 저비용으로 고등 교육을 접해볼 수 있게 된 셈이죠. 애리조나주립대는 스스로 “우리는 저소득 학생의 접근 기회가 높은 대학”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대학은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 ‘ASU 싱크(Sync)’라는 원격수업 플랫폼을 도입했습니다. 오프라인 수업에 올 수 없거나, 건강을 염려해 등교하지 않는 학생들도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온라인으로 실시간 수업을 들으며 강의실에 나온 학생과 함께 똑같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지난 가을 학기 4만 명이 넘는 학생이 온라인을 통해 대학 학업을 지속했습니다. 캠퍼스에서 수업을 들은 학생(6만 명)과 비교해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닙니다. 위기가 올 것을 알고도 대비하지 않으면 당할 수밖에 없지요. 코로나19는 이미 대학에서의 학습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대학이 크게 바뀌지 않는다면 재학생의 이탈은 더욱 심해질 것입니다. 우리 대학들의 의미 있는 변화가 필요한 때입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1-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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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계 “부당특채 조희연, 공정가치 훼손… 궤변말고 사퇴해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자신의 선거운동을 도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 해직교사 등 5명을 부당하게 특별채용했다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와 관련해 교육시민단체들이 조 교육감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서울경찰청은 해당 사건을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하기로 했다. 그러나 조 교육감은 “특별채용은 교육계 과거사 청산과 화합을 위한 노력 중 하나였다”며 반박을 이어갔다.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등 교육 관련 시민단체 3곳은 26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 각 분야의 적폐가 곳곳에서 물의를 빚어 왔지만 신성한 교육 현장에서마저 이럴 줄 몰랐다”며 “보은성 코드 인사로 공정의 가치를 훼손한 조 교육감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신현욱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정책본부장도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특별채용 정황이 감사에서 분명히 드러났는데도 조 교육감은 잘못이 없다고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조 교육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재량권 내에서 적법하게 추진한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조 교육감은 “교육 양극화 및 특권 교육 폐지 등에 공적이 있는 교사들에게 특별채용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새로운 시대정신에 맞는다고 판단했다”며 “5명만 특정해 채용한 게 아니라 최상위 점수를 얻은 지원자를 임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감사원은 조 교육감이 정해진 심사위원 구성 방식을 무시한 채 비서실장 측근들로 심사위원을 구성한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으나 이에 대한 해명은 없었다. 조 교육감은 또 “특별채용은 저와 정치 성향이 다른 전임 문용린 교육감 시절에도 이뤄졌던 일”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계 관계자는 “문 전 교육감 시절 이뤄진 전교조 특별채용은 전임자였던 곽노현 전 교육감이 추진했던 것”이라며 “곽 전 교육감이 후보자 매수 혐의로 교육감직을 상실하면서 문 교육감 재임 중 채용이 실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안이 임용난에 시달리는 젊은 예비교사들의 공분을 자아낸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조 교육감은 “신규 채용이 아니라 기존 교사를 다시 받아들이는 문제라 기회를 박탈한다는 주장은 전혀 타당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교육계 인사는 “빈자리가 안 나는데 무슨 수로 신규 교사를 뽑느냐”며 “특채가 신규 채용과 무관하다는 건 궤변”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조 교육감의 SNS 해명 글에는 노옥희 울산시교육감,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등이 남긴 응원과 지지 댓글이 여럿 달렸다. 이들은 모두 전교조 출신 교육감이다. 전교조 서울지부와 서울교육단체협의회 등으로 구성된 서울교육지키기 비상대책위원회는 감사원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원은 경찰 고발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이소정 sojee@donga.com·최예나·박종민 기자}

    • 2021-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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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부터 서울지역 학생·교직원 코로나 선제검사 받는다

    5월부터 서울지역 초중고교의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가 실시된다. 지금까지는 교내 확진자 발생 시 검사가 이뤄졌지만, 앞으로는 확진자 발생 여부와 관계없이 희망하는 경우 검체 채취팀이 학교로 가 검사할 수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전국 학교·학원 코로나19 방역대응 강화 조치 계획’을 발표했다. 유 부총리는 “선제적 검사로 교내 전파 위험을 줄이고 등교수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서울의 성과가 좋으면 전국으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무를 진행할 서울시교육청은 희망 학교가 많을 경우 우선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의 반경 1km 이내 학교를 검사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가능하면 해당 지역 학교의 모든 학생과 교직원을 검사하는 게 목표”라며 “희망자가 많으면 하루 또는 이틀에 걸쳐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단, 각 학교를 대상으로 현장검사가 실시돼도 의심증상자는 반드시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해야 한다. 유 부총리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제안한 ‘자가검사키트’ 도입에 대해선 “민감도나 실효성 문제에 대한 이견이 검증되지 않아 학교 적용은 신중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31명이다. 일상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1주 만에 다시 700명을 넘었다. 국제 대회를 마치고 귀국한 레슬링 국가대표팀 선수 5명과 트레이너 1명, 해외 체류 중인 레슬링 대표팀 선수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1-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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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위권 학생들 ‘원격수업 방목’속 하위권 추락

    중고교 교사들 중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학생들의 중간·기말고사 성적을 볼 때마다 충격을 받는다는 이들이 많다. 모든 시험에서 중위권이 급감하다 보니 성적 분포도 허리가 마치 ‘모래시계’처럼 잘록해서다. 교사들은 “중산층이 많아야 경제가 원만히 돌아가듯 교실 수업도 마찬가지”라며 “중위권이 줄어들면 학교 수업 난이도를 어디에 맞춰 해야 할지가 애매해지고 결국 어느 누구도 수업 내용에 만족하지 못해 공교육의 질 논란이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 같은 ‘학력 중산층’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20일 발표된 서울시교육청 산하 서울교육정책연구소의 연구결과는 코로나19 이후 국내 학교에서 성적 양극화가 심각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연구는 2018∼2020년 중2들의 성적 분포 외에도 코로나19 이전 중2였던 학생들이 코로나19 이후 중3이 돼서 성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도 분석했다. 그 결과 중위권에 있던 학생들이 1년 만에 양극으로 갈라진 현상이 관찰됐다. 양극화가 가장 심해진 과목은 수학으로, 중2 때 중위권에 존재했던 43.6%의 학생이 코로나19 이후 중3이 돼서는 14.9%포인트나 감소했다. 국어와 영어의 중위권 분포도 각각 1년 만에 13.0%포인트, 8.9%포인트 줄었다. 연구원은 “통상 평년에는 중2가 중3이 되면서 중위권이 줄고 상위권으로 이동한다”며 “그러나 지난해에는 중위권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고 상위권뿐 아니라 하위권으로도 다수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어의 경우 코로나19 이전인 2018∼2019년에는 하위권(60점 미만)의 비율이 중2에서 중3으로 가며 1.9%포인트 줄었지만 지난해에는 5.0%포인트가 늘었다. 영어 역시 코로나19 이전에는 하위권 비율이 0.4%포인트 줄었지만 지난해에는 0.8%포인트 늘었다. 수학은 코로나19 이전에는 하위권이 0.6%포인트만 증가했지만 이후에는 2.5%포인트 늘었다. 교사들은 “중위권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예년보다 시험을 훨씬 쉽게 냈는데도 하위권이 늘었다”고 전했다. 수도권의 한 중학교 교사는 “중위권은 자기주도성이 낮은 편이라 학교에서 친구와 같이 수업을 듣고 교사가 관리, 감독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계층이 원격수업이 계속되는 동안 적절한 관심과 사교육 도움을 받으면 상위권으로, 그럴 수 없었던 계층은 하위권으로 떨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사들은 곧 치러질 올해 1학기 중간고사 결과도 눈여겨보고 있다. 양극화 현상이 더 뚜렷해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중학교 수학교사는 “지난해 수업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채 학년이 바뀌자 벌써부터 학업을 포기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이소정 sojee@donga.com·최예나 기자}

    • 2021-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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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장기화에 학력 격차 현실로…중학생 중위권 비율 급감

    중고교 교사들 중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학생들의 중간·기말고사 성적을 볼 때마다 충격을 받는다는 이들이 많다. 모든 시험에서 중위권이 급감하다보니 성적분포도 허리가 마치 ‘모래시계’처럼 잘록해서다. 교사들은 “중산층이 많아야 경제가 원만히 돌아가듯 교실 수업도 마찬가지”라며 “중위권이 줄어들면 학교 수업 난이도를 어디에 맞춰해야할지가 애매해지고 결국 어느 누구도 수업 내용에 만족하지 못해 공교육의 질 논란이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 같은 ‘학력 중산층’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20일 발표된 서울시교육청 산하 서울교육정책연구소의 연구결과는 코로나19 이후 국내 학교에서 성적 양극화가 심각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연구는 2018~2020년 중2들의 성적 분포 외에도 코로나19 이전 중2였던 학생들이 코로나19 이후 중3이 돼서 성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도 분석했다. 그 결과 중위권에 있던 학생들이 1년 만에 양극으로 갈라진 현상이 관찰됐다. 양극화가 가장 심해진 과목은 수학으로, 중2 때 중위권에 존재했던 43.59%의 학생들이 코로나19 이후 중3이 돼서는 14.91%포인트나 감소했다. 국어와 영어의 중위권 분포도 각각 1년 만에 12.95%포인트, 8.84%포인트 줄었다. 연구원은 “통상 평년에는 중2가 중3이 되면서 중위권이 줄고 상위권으로 이동한다”며 “그러나 지난해에는 중위권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고 상위권 뿐 아니라 하위권으로도 다수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어의 경우 코로나19 이전인 2018~2019년에는 하위권(60점 미만)의 비율이 중2에서 중3으로 가며 1.85%줄었지만 지난해에는 4.97%가 늘었다. 영어 역시 코로나 이전에는 하위권 비율이 0.37% 줄었지만 지난해에는 0.81% 늘었다. 수학은 코로나 이전에는 하위권이 0.59%만 증가했지만 이후에는 2.53% 늘었다. 교사들은 “중위권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예년보다 시험을 훨씬 쉽게 냈는데도 하위권이 늘었다”고 전했다. 수도권의 한 중학교 교사는 “중위권은 자기주도성이 낮은 편이라 학교에서 친구와 같이 수업을 듣고 교사가 관리·감독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계층이 원격수업이 계속되는 동안 적절한 관심과 사교육 도움을 받으면 상위권으로, 그럴 수 없었던 계층은 하위권으로 떨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사들은 곧 치러질 올해 1학기 중간고사 결과도 눈여겨보고 있다. 양극화 현상이 더 뚜렷해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중학교 수학교사는 “지난해 수업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채 학년이 바뀌자 벌써부터 학업을 포기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1-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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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력저하 진단해야 처방할 텐데… “교육감, 받아쓰기도 못보게해”

    ‘2분의 1 더하기 3분의 1은? 5분의 2.’ ‘오늘 선생님한테 졸발리게(쪽팔리게) 혼났다.’ 수도권 중학교의 김모 교장은 기초학력 미달학생 지도교사가 보여준 학생들의 수학 답안지와 일기장을 한참 들여다봤다. 도무지 왜 이렇게 쓴 건지 이해가 안 됐기 때문이다. 분수 덧셈은 기초학력 미달학생 40명 중에 40명이 5분의 2라고 답을 써놓은 상태였다. “정말 오랫동안 방치되고 누적됐구나 싶더라고요. 초3 때 분수의 기초를 제대로 못 배우고, 한글에서 쌍지읒도 모른 채 쭉 올라온 거죠. 그럴 수 있어요. 초등학교는 6년간 시험을 안 보잖아요. 게다가 코로나19까지 겹쳤으니…. 운 나쁘게 6년 내내 사명감 없는 선생님을 만나면 이런 상태로 중학교에 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국내 초중고교의 기초학력 미달 문제를 교육계의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교사들은 그 물밑의 근본 원인이 ‘진단의 부재’라고 꼬집었다. 교육당국이 일부 교육단체의 반발에 밀려 수년간 초중학생의 학력 확인에 손을 놓았고, 여기에 원격수업까지 더해지자 기초학력 참사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진단 없는 땜질 처방만 늘어놓으니 문제가 해결될 리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픈 곳을 모르는데 어떻게 치료? 헛발질 대책 “이미 수년 전부터 교육부도, 교육청도 전국이나 지역단위 평가를 진행하지 않아요. 평가권한을 교사에게 넘기라며 기초학력 진단검사조차 반대한 일부 교육단체의 주장을 받아들였기 때문이죠. 모든 게 교사 자율이니 기초학력 진단도 안 해도 그만이고…. 그 결과도 예전엔 교육부나 교육청에 보고해야 했지만 지금은 아닙니다.”(서울 지역 초등교사) 인천의 또 다른 초등교사는 “교육감들이 나서서 선생님들에게 ‘초1은 받아쓰기나 일기쓰기 시키지 말라’고 지시하니 교사들도 ‘편하네? 안 하고 말지’ 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한글이나 맞춤법 해득을 제때 지원할 시기만 늦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요즘 학생들은 초1부터 중1까지 시험을 보지 않는다. “그렇게 중2가 되고 첫 중간고사를 보고서야 기초학력이 무너져 내린 걸 절감해요. 표준화된 검사가 있어야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고 체계적으로 보정하는데 그럴 기회 자체가 없는 것이죠.”(인천 지역 중학교 교사) 서울 지역 한 고교 교사는 “기초학력 진단을 하면 반별, 학교별, 지역별 격차가 드러나고 결국 교육부와 교육청의 숙제가 되는 셈이니 다들 하기 싫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 기초학력 책임, 기간제에 ‘외주화’ 비판 이런 상황에서 교사와 전문가들은 교육부가 초1∼3 과밀학급에 파견한 ‘기간제 협력교사’ 제도를 통해 기초학력 미달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게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학습 부진 학생을 지도하는 것은 일반 학생을 지도할 때보다 더 오랜 교감과 더 많은 지도 노하우가 필요한데도 ‘기간제 투입’이라는 면피성 대책으로 생색만 냈다는 것이다. 실제 협력교사 중에는 초등학생을 가르쳐 본 적이 없는 중등자격증 소지자나 교원자격증을 갖고 학습지 교사를 하던 이들도 있다. 교사들은 “때로는 이들에게 기초학력 부진 학생 지도가 역부족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경기 A초 교사는 “반을 두 개로 나누면 좋으련만 과밀학교라 남는 교실이 없으니 결국 교사 두 명이 한 교실에서 어색한 동거를 하는 것”이라며 “수업은 담임 혼자 하고 협력교사는 교실 뒤에서 난처해하거나 가끔 막히는 학생을 돕는 정도”라고 토로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기초학력 미달 지도는 일반 지도보다 훨씬 더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기초학력을 끌어올리는 것은 수업 중간에 짬을 내 몇 달 했다고 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 교실에서 두 명의 교사가 수업하는 것 또한 서로 훈련이 필요하다”며 “이런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협력교사를 투입하다 보니 서로의 역할이 혼란스러운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일부 협력교사는 담임교사의 수업에 대해 품평하거나 ‘나를 협력교사라고 부르는 게 불쾌하다’며 항의해 갈등이 빚어지기도 한다. 김경회 성신여대 교수는 “결국 아이들을 이끌 사람은 담임”이라며 “과거처럼 교사들에게 별도의 수당 등 인센티브를 줘서라도 담임들을 움직이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지역 중1 담임인 이모 교사 역시 “방과 후를 활용해 개별적으로 보충지도를 해야지 수업시간 일시적인 지도로는 한계가 있다”며 “지금 제대로 보충을 못 하면 영원히 못 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경기 지역 6학년 담임교사는 “방과 후나 방학을 활용해 희망자를 받으면 학교 밀집도도 엄청나게 오르진 않을 것 같다”고 제언했다.최예나 yena@donga.com·이소정 기자}

    • 202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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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억 들여 ‘첨단 강의실’ 구축… 혁신 인재 양성에 앞장설 것”

    김승우 순천향대 총장(60)은 취임한 지 약 한 달 만인 이달 2, 3일 ‘글로벌 교육·의료 혁신 심포지엄’(GLIF&GIMS 2021)을 개최했다. 전 세계 석학 및 전문가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이후 대학교육과 의료의 변화를 모색하는 자리였다. 이는 의사이자 교육자였던 순천향대 설립자 고(故) 서석조 박사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이기도 했다. 2일 충남 아산시 순천향대에서 만난 김 총장은 “대학 입학자원이 급격히 감소하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대학의 재정 건전성이 약해지고 있다”며 “임기 동안 대학 혁신을 이끌어 순천향대의 브랜드 가치를 세계 200위 안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 지난해 원격수업을 어떻게 진행했나. “지난해 초부터 8월 말까지 20억 원을 들여 ‘O2O(Online to Offline) 하이브리드 강의실’을 126개 구축했다. 강의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실시간 중계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진 강의실이다. 고화질의 강의 추적 카메라가 달려 한 수업에서 학생 3분의 1은 강의실에서 듣고, 3분의 2는 줌(Zoom)을 통해 모두 한 강의실에 있는 것처럼 참여할 수 있다. 학내 구성원 누구든 건강에 대한 염려 없이 교육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 실감형 온라인 실습도 가능하다던데…. “가상현실(VR)을 이용해 학생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에서 하기 어려운 실습을 실감 있게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공연영상학과 ‘뮤지컬 실습’ 강의는 학생이 VR 헤드셋을 쓰면 수천 명의 관객이 있는 무대와 유명 배우가 나타난다. 학생은 그 배우와 대사를 주고받으며 연기할 수 있다. 간호학과 수업도 ‘혈당 검사’와 ‘인슐린 피하주사’ 등을 VR 실습으로 병원과 유사한 환경에서 실제 환자에게 하는 것처럼 진행 중이다. 앞으로 이런 강의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 3월 입학식도 독특했다. “가상현실로 순천향대 대운동장과 유사한 공간을 구현했다. 그 공간에 과잠(학과 점퍼)을 입은 학생 아바타들을 만들고 학생들이 각자의 아바타를 통해 자기소개를 하고 소통하게 했다. 코로나19로 비록 다같이 만날 순 없지만 학생들이 대학 생활을 즐겁게 시작할 수 있게 하고 싶었다.” ― 코로나19 이후 순천향대의 교육은 어떻게 될까. “이번 GLIF에서 미래 교육학자 마크 프렌스키는 말했다. ‘오늘날 학생들은 더 이상 이전 교육 시스템이 가르치려 했던 그 아이들이 아니다.’ 순천향대는 학생들이 온라인에서 스스로 자기 개발을 모색할 수 있는 ‘열정 캠퍼스 플랫폼’을 구축할 방침이다. 가상현실 캠퍼스에서는 학생들이 MT나 학과별 모임 등을 체험해볼 수 있다. 또 창업과 인턴십 등 다양한 도전과 체험적 실패를 경험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총망라한 ‘도전학습 플랫폼’도 만들 예정이다.” ― 신임 총장으로서 비전은…. “대학을 둘러싼 현재와 미래 교육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제9대 총장 임기 동안 순천향의 ‘좋은 대학’ 이미지를 기반으로 새로운 대학 혁신을 이끌어 사회 전반에 지속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위대한 대학’으로 변환시킬 생각이다. 이 사회가 진정으로 원하는 대학,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성과 창출이 가능한 대학으로 발전시키려 한다. 교육, 연구, 산학, 사회봉사, 교직원 윤리 등 모든 분야에서 도전하겠다. 순천향대의 브랜드 가치를 세계 상위 200위 안에 진입시키겠다.”아산=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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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감, 받아쓰기도 못보게해”… 담임도 애들 수준 몰라

    “선생님! 협력선생님께서 자고 있어요!” 얼마 전 경기지역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아이들이 수업 중인 담임교사를 향해 외쳤다. 교실 뒤편 의자에 앉아 있던 협력교사가 조는 모습을 본 것이다. ‘협력선생님’은 기초학력을 높이기 위해 교육부가 학교에 배치한 기간제 교사다. 이 학교 관계자는 “미리 협의도 없이 개학 일주일 전에 협력교사가 학교로 갈 것이라는 교육청의 통보를 받았다”며 “서로 갑자기 한 교실에 두 교사가 있게되니 마땅히 뭘 할지 모르셨던 것 같다”고 전했다. 협력교사 제도는 원격수업으로 인한 기초학력 하락을 해결하기 위해 교육부가 내놓은 사실상 유일한 현장 지원책이다. 임용 대기자나 퇴직 교사 등을 1년 한시로 채용해 한 반 인원이 30명 이상인 초1∼3학년 과밀학급에 배치한다. 전국적으로 약 1900명이 배치됐다. 학교 현장에서는 현실을 무시한 대책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한 교실 두 교사’로는 기초학력 붕괴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교육당국이 ‘평가=줄 세우기’라는 일부 교육단체의 반발만 의식해 실태 파악을 위한 기본적인 진단마저 회피하는 게 문제라는 의견이다. 한 교사는 “제대로 된 진단이 없으니 제대로 된 처방이 나올 리 없다”고 꼬집었다.학력저하 진단해야 처방할 텐데… “교육감, 받아쓰기도 못보게해” ‘2분의 1 더하기 3분의 1은? 5분의 2.’ ‘오늘 선생님한테 졸발리게(쪽팔리게) 혼났다.’ 수도권 중학교의 김모 교장은 기초학력 미달학생 지도교사가 보여준 학생들의 수학 답안지와 일기장을 한참 들여다봤다. 도무지 왜 이렇게 쓴 건지 이해가 안 됐기 때문이다. 분수 덧셈은 기초학력 미달학생 40명 중에 40명이 5분의 2라고 답을 써놓은 상태였다. “정말 오랫동안 방치되고 누적됐구나 싶더라고요. 초3 때 분수의 기초를 제대로 못 배우고, 한글에서 쌍지읒도 모른 채 쭉 올라온 거죠. 그럴 수 있어요. 초등학교는 6년간 시험을 안 보잖아요. 게다가 코로나19까지 겹쳤으니…. 운 나쁘게 6년 내내 사명감 없는 선생님을 만나면 이런 상태로 중학교에 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국내 초중고교의 기초학력 미달 문제를 교육계의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교사들은 그 물밑의 근본 원인이 ‘진단의 부재’라고 꼬집었다. 교육당국이 일부 교육단체의 반발에 밀려 수년간 초중학생의 학력 확인에 손을 놓았고, 여기에 원격수업까지 더해지자 기초학력 참사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진단 없는 땜질 처방만 늘어놓으니 문제가 해결될 리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픈 곳을 모르는데 어떻게 치료? 헛발질 대책 “이미 수년 전부터 교육부도, 교육청도 전국이나 지역단위 평가를 진행하지 않아요. 평가권한을 교사에게 넘기라며 기초학력 진단검사조차 반대한 일부 교육단체의 주장을 받아들였기 때문이죠. 모든 게 교사 자율이니 기초학력 진단도 안 해도 그만이고…. 그 결과도 예전엔 교육부나 교육청에 보고해야 했지만 지금은 아닙니다.”(서울 지역 초등교사) 인천의 또 다른 초등교사는 “교육감들이 나서서 선생님들에게 ‘초1은 받아쓰기나 일기쓰기 시키지 말라’고 지시하니 교사들도 ‘편하네? 안 하고 말지’ 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한글이나 맞춤법 해득을 제때 지원할 시기만 늦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요즘 학생들은 초1부터 중1까지 시험을 보지 않는다. “그렇게 중2가 되고 첫 중간고사를 보고서야 기초학력이 무너져 내린 걸 절감해요. 표준화된 검사가 있어야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고 체계적으로 보정하는데 그럴 기회 자체가 없는 것이죠.”(인천 지역 중학교 교사) 서울 지역 한 고교 교사는 “기초학력 진단을 하면 반별, 학교별, 지역별 격차가 드러나고 결국 교육부와 교육청의 숙제가 되는 셈이니 다들 하기 싫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 기초학력 책임, 기간제에 ‘외주화’ 비판 이런 상황에서 교사와 전문가들은 교육부가 초1∼3 과밀학급에 파견한 ‘기간제 협력교사’ 제도를 통해 기초학력 미달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게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학습 부진 학생을 지도하는 것은 일반 학생을 지도할 때보다 더 오랜 교감과 더 많은 지도 노하우가 필요한데도 ‘기간제 투입’이라는 면피성 대책으로 생색만 냈다는 것이다. 실제 협력교사 중에는 초등학생을 가르쳐 본 적이 없는 중등자격증 소지자나 교원자격증을 갖고 학습지 교사를 하던 이들도 있다. 교사들은 “때로는 이들에게 기초학력 부진 학생 지도가 역부족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경기 A초 교사는 “반을 두 개로 나누면 좋으련만 과밀학교라 남는 교실이 없으니 결국 교사 두 명이 한 교실에서 어색한 동거를 하는 것”이라며 “수업은 담임 혼자 하고 협력교사는 교실 뒤에서 난처해하거나 가끔 막히는 학생을 돕는 정도”라고 토로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기초학력 미달 지도는 일반 지도보다 훨씬 더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기초학력을 끌어올리는 것은 수업 중간에 짬을 내 몇 달 했다고 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 교실에서 두 명의 교사가 수업하는 것 또한 서로 훈련이 필요하다”며 “이런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협력교사를 투입하다 보니 서로의 역할이 혼란스러운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일부 협력교사는 담임교사의 수업에 대해 품평하거나 ‘나를 협력교사라고 부르는 게 불쾌하다’며 항의해 갈등이 빚어지기도 한다. 김경회 성신여대 교수는 “결국 아이들을 이끌 사람은 담임”이라며 “과거처럼 교사들에게 별도의 수당 등 인센티브를 줘서라도 담임들을 움직이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지역 중1 담임인 이모 교사 역시 “방과 후를 활용해 개별적으로 보충지도를 해야지 수업시간 일시적인 지도로는 한계가 있다”며 “지금 제대로 보충을 못 하면 영원히 못 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경기 지역 6학년 담임교사는 “방과 후나 방학을 활용해 희망자를 받으면 학교 밀집도도 엄청나게 오르진 않을 것 같다”고 제언했다.교사들 “애가 부족하다 하면 학부모 펄쩍”… 학부모 “교사들, 강의에 적극적이지 않아” ‘진단-신뢰’ 흔들리는 교육 두 축 “우리 애가 뭐가 부족한데요?” 수화기 너머로 냉랭함이 느껴졌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3학년 지훈이(가명) 부모에게 ‘수학과 국어 기초학력이 좀 부족한 것 같으니 방과 후에 남아서 보충수업을 하면 좋겠다’고 말한 뒤였다. 이 교사는 “대부분의 부모가 아이의 기초학력이 부족하다는 교사의 판단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아이들을 따로 남겨 가르쳐 보려 해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불쾌해하는 경우가 많아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동아일보가 취재한 전국 초중고교 교사와 교육전문가들은 현재의 기초학력 붕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으로 심화됐을 뿐, 일찍이 이미 ‘진단’과 ‘신뢰’라는 교육의 두 축이 흔들리면서 무너져 왔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전국 단위 진단평가나 학업성취도평가가 사라지고 교사 개개인별 평가가 이뤄지다 보니 학부모들에게 공신력을 잃었고 △학교와 교사에 대한 학부모들의 신뢰가 떨어지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기보단 학원 등 사교육에 의지해 왔다는 것이다. “교사들이 학부모에게 ‘기초학력이 부족하다’는 말을 하기가 제일 어렵다고 해요. 얘길 꺼내면 ‘학력의 개념이 달라졌는데 읽기, 셈하기가 뭐가 중요하냐’ ‘내가 알아서 한다’ ‘학원에 보내겠다’며 화를 낸다는 거죠.”(서울시교육청 관계자) 이와 반대로 학부모들은 교사의 관심과 지도를 원하는데 교사들이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학부모들이 거부해서 방과 후 지도를 못한다고요? 공교육에서 교사들이 별도 시간을 투자해 기초학력 미도달 학생을 가르친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한 반 학생 수가 20명 이하인 곳도 많으니 교사들이 의지를 가지면 충분히 개별 지도 방식으로 기초학력을 키울 수 있는데도요.”(박주호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학교 안에 답이 있지만 아무도 그 얘기를 못 꺼낸다는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방과 후가 어려우면 원격수업 때 실시간 쌍방향을 안 하는 교사들이라도 돌아가면서 돌봄교실에 있는 어려운 학생들 공부 좀 봐줬으면 싶죠. 근데 말을 못 해요. 돌봄은 돌봄교사 일이고, 수업은 정규교사 일이라고 선을 그으니까요. 그런데 그렇게 하면 기초학력 문제는 영원히 해결 못 합니다. 지금의 교직사회 분위기가 안타까울 뿐이에요.”최예나 yena@donga.com·이소정 기자·이지윤 기자}

    • 202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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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ank you” 질문에 답변은? “…” 원격수업에 무너진 학력

    지난달 수도권 A초 4학년 지호(가명)는 학교에서 영어 듣기평가 시험을 치르다가 순간 멍해졌다. 문제지에는 할머니의 무거운 짐을 한 학생이 대신 들어주는 그림이 있었다. 이 상황에서 할머니가 “Thank you”라고 했을 때 알맞은 답을 고르는 문제였다. 보기는 ①I like black. ②You‘re welcome. ③It’s windy. ④No, I can‘t. 하지만 지호는 끝내 정답 2번을 적지 못했다. 이 표현은 초3 정규과목인 영어 교과서에 나온다. 하지만 지호뿐 아니라 이 학교 4학년 학생들은 이 문제를 가장 많이 틀렸다. A초의 올해 4∼6학년 영어 기초학력 미도달 학생 비율은 예년의 두 배를 넘었다. 김모 교사는 “우리 학교 학생들은 가정형편 탓에 학원에 못 가는 경우가 많다”며 “그래서 학교 수업에서 단어 테스트도 하고 원어민 교사와 대화하며 어느 정도 기본을 갖추는데 지난해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을 하며 무너졌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기초학력 붕괴’ 상황은 지역, 학교를 가리지 않는다. 동아일보 취재진과 인터뷰한 전국 초중고교 교사들은 지난 한 달간 교실에서 목격한 학생들의 기초학력 실태를 ‘필터에 가려졌던 인스타그램 사진의 실체를 본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원격수업 출석률 100% 등 겉으로 드러난 숫자에 실상이 가려 있었다는 것이다. 교사들은 “기초학력이 조금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 몰랐다”고 입을 모았다. 동아일보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함께 전국 초중고교 교사 96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선 현장의 충격이 그대로 드러났다. 교사들은 △예년 수준으로 가르쳤는데 이해를 못한다(48.4%) △수업을 못 따라오는 느낌(45.4%) △이전 학년에서 배운 걸 모르고 있다(38.8%·이상 복수응답)고 전했다. 더 큰 문제는 학생의 기초학력 실태를 확인할 방법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교육부와 교육청은 ‘평가=줄 세우기’라는 일부 교육단체의 반발에 기초학력 진단을 손놓은 지 오래다. 모든 평가는 학교나 교사 개인의 자율이고, 교육당국은 결과를 취합하거나 분석하지 않는다. 교사들은 “교육부 차원의 진단이 없으니 처방도 없는 것”이라며 “아예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이 늘까 걱정된다”고 말했다.최예나 yena@donga.com·이소정 기자}

    • 2021-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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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수가 뭐예요” 묻는 초등4학년… 교사 “원격진도 나혼자 나간 듯”

    “분수? 그게 뭐예요?” 갸우뚱하는 아이(초4)의 눈빛을 보니 알겠다. 이건 정말 모르는 거다. 지방의 한 초등교사 김정훈(가명) 씨는 얼마 전 느낀 당혹감을 이렇게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전에도 항상 이전 학년의 내용을 물었거든요. 그때는 분수가 뭐냐고 물으면 아이들이 분자와 분모도 알고, ‘사과를 6조각 낸 것 중에 3개가 6분의 3이에요’라고 답하기도 했어요. 3학년 2학기 때 배우는 내용이니까요. 그런데 올해는 전혀 아니에요.” 아이들의 학습 태도도 걱정스럽긴 마찬가지다. “수학 교과서에 계산 문제가 나오잖아요? 그럼 직접 풀어봐야 하는데 연필만 꼭 쥐고 선생님만 바라봐요. EBS 같은 원격수업에서는 조금만 기다리면 선생님이 풀면서 답을 알려주니까요. 답 나오기만 기다리고 있는 거죠.” 김 교사는 “4학년 1학기 나눗셈은 세 자릿수 나누기 두 자릿수를 요구하는데 아이들이 3학년 2학기에 나온 세 자릿수 나누기 한 자릿수도 잘 모른다”며 “수업 진행이 막막할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교사만 진도 나간 원격수업지난달 전국 초중고교는 코로나19로 인한 긴 원격수업의 터널을 지나 본격 새 학년 등교를 시작했다. 그러나 등교 확대의 기쁨도 잠시, 아이들을 맡은 교사들은 지역과 학년을 가리지 않고 ‘학력 구멍’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의 한 중학교 영어 교사인 이지은(가명) 씨도 1학년 기초학력 진단을 위해 ‘내 이름은 ○○○이다’를 영작하라는 문제를 냈다가 충격을 받았다. 반마다 4, 5명씩은 ‘My name is’를 쓰지 못해 빈칸을 내거나 한글로 자기 이름만 적었다. 이 씨는 “영어 문장 자체를 쓸 줄 모르는 것”이라며 “정말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옆에서 인터뷰를 듣던 이 학교 국어 담당 박모 교사도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3학년 국어 수업에 들어가서 물어봤어요. ‘최일남 소설 ‘노새 두 마리’에는 노새가 진짜 두 마리 나오지?’ 하고요. 아이들이 자신 있게 ‘네’ 하더라고요. 지난주 원격수업을 안 들은 거죠. ‘노새 두 마리’에는 노새가 한 마리만 나오거든요.” 그는 “바로 지난주 원격수업 내용도 모르는데 지난해 것을 제대로 알지 확신이 없을 때가 많다”며 “정규 진도는 물론이고 지난주, 지난해 복습까지 하며 수업하는 상황인데 학교에 머무는 시간 줄인다고 등교 날에도 5분씩 단축수업을 하니 도무지 구멍이 메워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의 고교에서 일본어를 가르치는 최정은(가명) 교사는 “올해 3학년 절반이 히라가나를 못 읽더라”고 전했다. 입시와 직결되는 과목이 아니다 보니 구멍이 더 크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제2외국어는 학교에서 얼마만큼 하느냐가 중요한데 예년엔 수없이 읽고 쓰게 해 전교에서 5명 정도만 히라가나를 몰랐다”면서 “올해는 절반이 글자 자체를 모르니 문법 설명도 의미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무너진 공부 습관… 지금 교실은 ‘전쟁 중’등교하는 날 가르칠 내용은 예년의 몇 배인데 아이들이 도무지 수업에 집중을 못하는 것도 큰 문제다. 설문과 인터뷰에 응한 교사들은 입을 모아 “학생들이 너무 산만하다”는 반응이었다. 학교에 와 엉덩이 붙이고 앉아 있는 것 자체를 힘들어한다는 것이다. 교사들은 그 이유를 이렇게 분석했다. 지난 한 해 원격수업을 원하는 때, 편한 자세로 듣다 보니 공부 습관이 안 잡힌 데다 지금도 초등 1, 2학년을 빼면 격주나 격일로 퐁당퐁당 등교하다 보니 여전히 학교 리듬에 적응을 못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수시로 나와서 ‘선생님 화장실 갈래요’ 해요. 요즘은 방역 때문에 쉬는 시간도 5분이고 화장실 가는 인원도 제한하니까 안 보내 줄 수도 없고요. ‘머리가 아파요’, ‘배 아파요’ 하는 아이들도 많아요. 그럼 또 덜컥 겁이 나서 열 체크하라고 보건실 보내고…. 너도나도 수업에 집중이 안 되는 거죠.”(수도권 초등교사) 1년 동안 짧은 유튜브 링크나 예능 같은 동영상에 노출된 학생들은 수업을 지루해하는 경향도 짙다. 오프라인 수업에 적응을 어려워하기도 한다. 부산의 한 중학교 교사는 “구글 폼에 쓰라고 하면 휴대전화 들고 금방 하는데 프린트물을 나눠주면 ‘선생님, 이거 어떻게 해요?’라고 한다”며 “수업 중에 돌아다녀 보면 필기가 막막해 멍하게 있거나 답을 엉뚱한 데 쓰는 학생도 있다”고 전했다. 동아일보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함께 전국 초중고 교사 9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교사들은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이전 학년 것을 중간중간 복습시키거나(64.6%) △예년보다 쉽게 가르치고 있다(51.9%)고 답했다. 하지만 역부족인 경우가 많다. 한 고교 교사는 “솔직히 기초부터 차근차근 다시 가르칠 시간이 안 된다”며 “결국 미리 했거나 이해하고 따라오는 애들에게 맞춰 수업하는 것”이라고 전했다.최예나 yena@donga.com·이소정·이지윤 기자}

    • 2021-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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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스트라 접종 재개돼도 안전에 의문”… 백신 불신 극복이 과제

    “내일(9일) 섬마을 보건선생님이 다 같이 배 타고 나와 접종받을 예정이었는데…. 어떻게 다시 일정을 잡을지 막막하네요.” 8일 인천 옹진군 방역담당 공무원은 지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계획대로면 하루 뒤 보건교사 등 옹진군 내 접종 대상자들이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는다. 이를 위해 서해 각지에 흩어져 있는 섬 학교 보건교사 10여 명이 어렵게 일정을 맞췄다. 하지만 7일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신규 접종을 전격 보류하면서 취소됐다. 이 관계자는 “보건교사들은 섬의 의료 첨병 역할도 하기 때문에 자리를 비우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접종 보류에 ‘혼란’ 백신 접종이 갑자기 보류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비슷한 혼란이 빚어졌다. 각 지방자치단체 백신 관련 담당자들은 7일 밤부터 접종 대상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취소 사실을 알려야 했다. 서울의 한 보건소 관계자는 “7일 하루 야근했는데도 연락을 끝내지 못해 오늘도 전화를 걸고 있다”며 “나중에 접종이 재개돼도 (불안감 때문에) 동의했던 분들이 다시 취소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전했다. 접종 대상이었던 교사들은 당일 휴가를 사용하려다 접종이 미뤄지면서 이를 취소했다. 경남의 한 초등학교 보건교사는 “나중에 백신 접종이 재개돼도 과연 안전하겠냐는 걱정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여건상 이미 접종이 시작된 지역에서는 행여 교사들이 문제를 삼을까 교육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경기 성남시 수정구 등 일부 지역은 다른 곳보다 접종 준비가 빨랐던 탓에 2일부터 특수교육, 보육교사에 대한 접종이 이뤄져 왔다.○ 접종 재개 방침…혈전 관리 강화 접종 보류를 결정한 지 하루 뒤인 8일 정부는 “접종 재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 검토 과정을 거쳐 11일 최종 결정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미 내부적으로는 접종 재개 방침을 세웠다. 이르면 12일 다시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뇌정맥동혈전증(CVST) 등 특이 혈전증 부작용은 매우 드물고 백신 접종이 주는 전체적 이득이 부작용 위험성보다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전신 중증 알레르기 반응(아나필락시스) 부작용도 분명 발생하지만, 그렇다고 백신을 아예 안 쓰진 않는다”며 “CVST도 극히 드문 부작용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혈전증 발생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능동 감시하는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혈전치료제 복용자 등 혈액질환자에 대한 세부 접종 가이드라인도 내놓을 방침이다. 또 백신 부작용 논란이 커질 경우 1차와 2차 접종 때 각각 다른 백신을 맞는 ‘교차 접종’도 검토하기로 했다. 독일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차 접종한 60세 미만에 대해 2차 접종은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으로 받을 것을 권고했다. 5월 중순 이후로 잡혀 있는 65세 이상 고령층 접종 일정을 앞당기고 이들에게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60대 이상의 코로나19 예방접종은 이득이 위험보다 압도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유럽선 아스트라제네카 ‘연령 제한’ 잇달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드물게나마 혈전 생성과 연관이 있다는 유럽의약품청(EMA) 발표 이후 유럽 국가들은 해당 백신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벨기에 보건당국은 7일(현지 시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56세 이상에게만 접종하기로 했다. 일단 4주간 이 방침을 유지한다. 스페인 역시 ‘60∼65세’ 연령층에게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독일, 프랑스 등은 이미 고령층 대상 접종만 허용하고 있다. 호주도 50세 미만은 아스트라제네카 대신 화이자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국내 접종이 재개돼도 백신 불신을 극복하지 못하면 장차 집단면역 실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고령층은 백신 접종의 위험보다 이익이 훨씬 큰데도 불안감이 커지는 과정에서 접종을 피할 수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세계 각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대신 화이자 등 다른 백신의 물량 확보에 나설 경우 글로벌 수급난이 가중될 가능성도 높다.김소영 ksy@donga.com·김소민·최예나 기자}

    • 2021-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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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규확진 700명대… “4차유행 초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700명까지 치솟는 등 4차 유행 가능성이 커지자 방역당국이 강화된 방역조치를 내놓을 방침이다. 하지만 전반적인 강화 대신 일부 시설 위주의 ‘핀셋 방역’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효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확진자는 국내 674명, 해외 26명 등 700명으로 집계됐다. 올 1월 7일 869명 이후 가장 많다. 이번 주초 400명대였던 확진자 수는 7일 600명대를 거쳐 하루 만에 700명까지 늘어난 것이다. 이미 4차 유행이 시작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유행 양상을 보면 전국 곳곳의 산발적 집단감염을 통해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서울 서초구의 한 실내체육시설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확진자 55명이 나왔다. 7일 하루에만 확진자 27명이 추가됐다. 인천 연수구 어린이집(누적 확진자 58명), 대전 동구 학원(72명), 경북 경산시 스파(50명) 등 다양한 지역과 장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비교적 안정세였던 학생 감염 상황도 최근 불안하다. 전북 전주시의 한 초등학교 방과후 수업에서 개학 이후 이날 오전까지 확진자 26명이 나왔다. 교육부에 따르면 1∼7일 유치원 및 초중고교 학생 확진자 수는 335명으로 하루 평균 47.9명이었다. 1주 전 하루 평균 학생 확진자 수(39.6명)와 비교하면 8명 이상 늘어났다. 3월 개학 이후 학생 확진자는 총 1412명 나왔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다시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9일 새로운 조정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하지만 과거처럼 수도권 전체의 거리 두기를 격상(2단계→2.5단계)하는 등 일률적인 강화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은 낮다. 이날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률적으로 거리 두기 단계를 올리면 지침을 잘 준수하는 업종이 피해를 보고 국민 피로감도 늘게 된다”며 “(유흥주점 등) 최근 집단감염이 많았던 곳의 방역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최근 방역수칙 위반 사례가 많았던 클럽과 지하주점 등을 포함한 유흥주점, 목욕탕, 스파 등의 방역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의 의견은 부정적이다. 최근 유행은 일상생활이 이뤄지는 곳곳에서 ‘숨은 감염자’를 통해 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부 업종의 방역강화만으로) 효과가 있을 것 같지 않다”며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는 등 과거 유행과 상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의 한 의대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이 빨라질 때 방역수준을 찔끔찔끔 올리다가 오히려 고통이 더 길어진 과거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방대본에 따르면 1월 30일부터 지난달 3일까지 수도권 의료기관을 찾은 5002명 중 26명(0.52%)이 코로나19 항체를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도 모르게 감염 후 치료된 것이다. 이 비율은 지난해 말 0.15%보다 높아졌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국내 항체양성률은 미주, 유럽의 주요 국가들과 비교할 때 매우 낮은 수준이라 지속적으로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세종=김성규 sunggyu@donga.com / 박창규·최예나 기자}

    • 2021-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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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이전의 학습방식 고집하는 대학은 생존할 수 없다”

    “이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의 학습방식을 고집하는 대학은 생존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번 포럼이 고등교육의 새로운 길을 찾는 기회가 되길 기대합니다.”(김승우 순천향대 총장) 2일과 3일 양일간 충남 아산시 순천향대 향설아트홀에서는 코로나19 이후 교육과 의료의 변화를 모색하는 특별한 포럼이 열렸다. 순천향대와 본보가 2017년에 이어 두 번째로 공동 주최한 ‘GLIF&GIMS 2021’이 그것. 올해는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 혁신을 위한 ‘글로벌 교육 혁신 포럼(GLIF)’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글로벌 의료 혁신 심포지엄(GIMS)’까지 더해졌다. 포럼에 참가한 세계적 석학들과 전문가들은 유튜브와 줌(Zoom)을 통해 세계의 대학교육 혁신 사례를 강연하고 전 세계 방청객들과 질의응답을 주고받았다.○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대학 이날 포럼에서는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대학’이라는 별명을 가진 미국 애리조나주립대의 성공 사례가 공유됐다. 애리조나주립대는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가 선정한 ‘미국 내 가장 혁신적인 대학’에서 2016년부터 6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명문 사립대인 스탠퍼드대나 매사추세츠공대(MIT)도 제쳤다. 애리조나주립대는 주정부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오다 주에서 예산 지원을 삭감하자 혁신을 추진한 사례다. 이 학교에서 미래 사회 혁신을 연구하는 데이비드 거스턴 교수는 학교가 어떻게 대학 교육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고 혁신을 추진했는지 그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애리조나주립대는 온라인을 통해 학생 수를 늘리는 전략을 썼다”며 ‘글로벌 프레시맨 아카데미’를 예로 들었다. 온라인에서 일정 교과목을 이수하면 오프라인 1학년 과정을 이수한 것으로 인정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토대로 대학 교육을 계속할 수 있겠다고 생각되면 2학년부터는 오프라인으로 수업을 들으면 된다. 거스턴 교수는 “이 과정에서 저비용으로 누구나 고등 교육을 접해볼 수 있는 기회를 열게 됐다”며 “대학 교육의 높았던 장벽이 허물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학생들이 학업 어려움을 극복하고 계속 대학 교육을 이어가게 하는 데도 기술을 활용했다. ‘e어드바이저’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출석과 학습 진행 상황, 과제 제출 여부 등을 체크하고 학습 속도가 뒤처지면 경고를 주거나 다른 강의를 추천해주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초유의 코로나19 상황을 맞아 다시 한 번 디지털 혁신에 도전했다. ‘ASU Sync’라는 원격수업 플랫폼을 도입한 것. 오프라인 수업에 올 수 없거나 건강을 염려해 등교하지 않는 학생들도 이 프로그램을 쓰면 온라인으로 실시간 수업을 들으며 강의실에 나온 학생과 함께 똑같이 수업에 참여하고 토론이나 질문도 할 수 있다. 덕분에 지난 가을 학기 동안 4만 명이 넘는 학생이 온라인을 통해 대학 학업을 지속할 수 있었다. 거스턴 교수는 “온라인 교육을 부수적인 것으로 여기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온라인 수업을 개설하는 학과나 교수에게 인센티브를 주고 수익을 배분하는 게 좋은 자극이 될 수 있다”며 “현재 우리 학교 교수들은 대부분 온라인 강의에 참여하며, 오히려 연구 등에 쓸 시간을 더 벌 수 있어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교수는 수업의 디자이너가 돼야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시대를 살아갈 학생들은 더 이상 대학 강의실에 앉아 지식만 전달받아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미래 교육학자 마크 프렌스키는 기조연설에서 “이제는 교실에서 지식을 얻거나 성적에서 1등을 했다는 게 중요하지 않다”며 “학생이 역량을 강화해서 나만의 가치를 만들고 그걸 성취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레티시아 브리토스 카바그나로 스탠퍼드대 공대 교수는 교육자가 ‘디자이너’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예로 생명체에 대한 수업을 하며 카바그나로 교수는 학생들에게 ‘러브레터’를 쓰라는 숙제를 내줬다고 한다. 러브레터의 주제는 ‘탄소에 기반한 생명체가 실리콘에 기반한 생명체에게’. 그랬더니 교수가 직접 설명해주지 않아도 학생들이 스스로 여러 자료를 찾으며 탄소와 실리콘의 차이를 학습했고 실리콘에 기반한 생명체는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스탠퍼드대에는 ‘팝업 클래스’가 많다고 그는 전했다. 팝업 클래스는 ‘1주 3시간’ 같은 통상적인 시간표를 따르지 않고 저녁이나 주말에, 다양한 학과가 협업해서 특정 주제에 대해 워크숍을 진행하는 것이다. 전통적인 커리큘럼에서는 다루지 않지만 융합적이고 시대에 맞는 주제에 대해 적극적인 논의를 공유할 수 있다. 카바그나로 교수는 “기존 강의 형태에서는 교수들이 내용을 잘 정리해서 알려주니 학생들이 잘 배웠다고 느끼지만 실제 적용은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며 “연구 결과를 보면 적극적인 학습 환경에서 학생들이 더 많이 배운다”고 전했다.아산=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1-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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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총 “교원 재산등록 철회하라”… 청원운동 돌입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가 공직자 재산등록 범위를 교사를 포함한 전체 공무원으로 확대하는 정부와 여당의 방안을 철회시키기 위해 청원 서명 운동에 돌입했다. 한국교총은 이달 30일까지 전국 유초중고교와 대학 교원, 예비교사를 상대로 청원 운동을 진행하고 정부 방침에 변함이 없으면 다른 단체와도 연대할 방침이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5일 “정부가 부동산 정책에 실패한 책임을 교원 등 공무원에게 전가해 희생양으로 만들고 있다”며 “교원을 잠재적 투기범으로 취급하고 자긍심을 훼손하는 일을 좌시하지 않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교총은 교원의 업무는 부동산 정보나 기밀과 관계가 없음에도 마치 투기를 하고 부당 이익을 취할 수 있는 것처럼 호도하는 게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교사의 가르치는 역량과 관계없이 교사의 재산 수준에 따라 평판이 매겨지는 교권 침해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실제 교사들은 이번 방안에 대해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한 교사는 “김영란법 때문에 스승의 날에 선물도 안 받는데 교사들을 매우 부도덕한 사람들로 매도하는 것 같다”며 “현장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고 전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1-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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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T 제치고 혁신 1위, 비결은 온라인”

    대학 교육과 의료 분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어떻게 변해야 할지 모색하는 글로벌 심포지엄이 열렸다. 순천향대와 동아일보는 2일 충남 아산시 순천향대 향설아트홀에서 ‘글로벌 교육·의료 혁신 심포지엄(GLIF&GIMS) 2021’을 개최했다. 전 세계 석학과 전문가들이 유튜브와 줌(Zoom)을 통해 강연하고 참가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2일에는 교육 분야인 GLIF 2021이 ‘4차 산업시대, 세계 대학교육을 뒤집다’를 주제로 열렸다. 미래 교육학자 마크 프렌스키는 “학생이 역량을 강화해 자신만의 가치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선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가 선정한 ‘미국 내 가장 혁신적인 대학’에서 2016년부터 올해까지 1위를 차지한 애리조나주립대 사례가 소개됐다. 애리조나주립대는 오프라인 수업에 올 수 없거나 건강을 염려해 등교를 하지 않는 학생들이 원격수업 플랫폼인 ‘ASU Sync’로 실시간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이 대학 데이비드 거스턴 교수는 “디지털 혁신을 통해 학생들의 등록률을 높이고 스탠퍼드대나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제치고 가장 혁신적인 대학 1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미 하버드대와 MIT가 공동 설립한 온라인 교육 시스템인 ‘edX’의 존 슈워츠 사업개발총괄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온라인 교육과 대면 교육이 공존하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교육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우 순천향대 총장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대학 교육과 의료 분야의 패러다임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3일에는 의료 분야 심포지엄인 GIMS 2021이 진행된다. 주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병원경영 혁신, 미래 의료혁신 교육’이다. 이번 행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순천향대 유튜브 등에서 볼 수 있다. 아산=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1-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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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합격 많은 고교는 ‘특목-자사고’

    2017학년도부터 올해까지 서울대 합격생(최종 등록자 기준)을 가장 많이 배출한 상위 51개 고교는 72.5%가 특수목적고와 자율형사립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고는 대체로 서울 강남구 등 이른바 ‘교육특구’에 있거나 지방의 비평준화 지역에 있었다. 동아일보는 31일 국회 교육위원회 곽상도 의원(국민의힘)을 통해 ‘서울대 2017∼2021학년도 합격생’ 자료를 받아 누적 합격생이 많은 고교 50곳을 분석했다. 순위가 중복된 곳을 포함해 총 51개 학교를 분석한 결과 △영재학교 8곳 △과학고 3곳 △외국어고 8곳 △예술고 3곳 △전국단위 자사고 8곳 △광역단위 자사고 7곳 △일반고 14곳 등으로 집계됐다. △서울과고 △경기과고 △대전과고 △대구과고 △한국과학영재학교 등 영재학교는 대부분 5년 연속 50위 안에 들었다. 전국 단위 자사고 중에서는 △용인외대부고 △하나고 △민족사관고 △상산고가 10위 안에 들었다. 광역단위 자사고 7곳 중 6곳은 서울 지역 학교로 △세화고 △휘문고 △중동고 △현대고 △세화여고 △선덕고 등이었다. 유일한 비서울지역 학교는 경기 안산동산고였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1-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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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향대-본보 ‘교육의료 혁신 국제 심포지엄’

    순천향대와 동아일보는 2, 3일 이틀간 충남 아산시 순천향대 향설아트홀에서 국내외 교육 및 의료 석학이 참가하는 국제 심포지엄 ‘GLIF&GIMS 2021(Global Learning Innovation Forum&Global Innovative Medicine Symposium 2021)’을 개최한다. 이번 교육·의료 혁신 글로벌 심포지엄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방식으로 동시에 진행된다. 2일 열리는 교육 분야 GLIF 2021은 ‘4차 산업시대, 세계 대학교육을 뒤집다’가 주제다. 미래 교육학자 마크 프렌스키가 ‘팬데믹 이후 변화하는 사회, 미래 교육환경과 교육혁신’을 주제로 기조 연설에 나선다. 글로벌 교육혁신을 선도하는 미국 스탠퍼드대, 하버드대 및 매사추세츠공대(MIT)가 공동 설립한 온라인 교육 시스템인 ‘edX’ 사례도 공유한다. 3일에는 의료 분야 심포지엄인 GIMS 2021이 진행된다. 주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병원경영 혁신, 미래 의료혁신 교육’이다. 책 ‘메이요 클리닉 이야기’의 공동저자인 켄트 셀트먼 박사가 ‘병원경영 혁신’과 관련된 기조연설을 한다. 이번 행사는 보건복지부와 한국연구재단이 후원한다. 전체 행사 일정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각 포럼은 당일 오전 9시 20분부터 순천향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1-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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