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동용

민동용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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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민동용 기자입니다.

mindy@donga.com

취재분야

2025-11-11~2025-12-11
교육41%
여행30%
문화 일반13%
경제일반7%
요리/음식3%
생활/가정3%
산업3%
  • 고속성장 中 제조업, 美 ‘110년 아성’ 무너뜨리나

    욱일승천의 기세로 경제성장을 거듭해온 중국이 바야흐로 세계 최대 제조업 국가가 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미국 경제조사전문회사 IHS글로벌인사이트가 “중국이 현재 세계 제조업 생산 1위인 미국을 2011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CNN머니 등 외신이 22일 전했다. 1890년대 후반 영국을 제치고 세계 제조업 왕좌에 오른 미국의 110년 치세가 막바지에 이른 것일까. 외신에 따르면 IHS글로벌인사이트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중국의 제조업 생산품 가치는 모두 1조6080억 달러로 1조7170억 달러를 기록한 미국의 턱밑까지 치고 올라왔다”고 밝혔다. 이 회사 마크 킬리언 이사는 “중국 위안화 절상으로 발생할 환율효과를 고려하면 양국의 격차는 더 빨리 좁혀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 제조업의 매우 빠른 성장세와 미국 제조업의 퇴조 추세를 비교하면 올해 미국의 ‘1위 수성’ 전망도 아슬아슬하다”고 말했다. IHS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중국의 제조업 생산은 연평균 14.25%의 경이적인 성장률을 보인 반면 미국은 같은 기간 연평균 ―1.7% 성장에 머물렀다. IHS는 세계 금융위기가 닥치기 전인 2007년과 2008년 상반기에도 중국이 2009년에 세계 최대 제조업 국가로 등극할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금융위기로 세계경제가 전반적으로 침체되면서 이 전망은 실현되지 못했다. 그러나 제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33.7%를 차지하는 중국이 GDP 대비 12.7%에 불과한 미국을 앞설 것임은 이제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 그나마 미국이 위안을 삼는다면 중국 제조업이 섬유, 봉제, 가전제품 등 상대적으로 값싼 제품에 의존하는 데 비해 미국은 항공, 특수산업기기, 의료·과학 장비 등 첨단제품이 주를 이룬다는 점이라고 CNN머니는 전했다. 미국제조업협회(NAM) 모린 대븐포트 홍보부사장은 이날 “중국 정부의 제조업 생산 통계는 미국이나 대부분 다른 나라에서는 포함되지 않는 전기·가스 산업 및 광업까지 들어가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고 반박하면서도 “미국 제조업이 세계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게 경쟁력을 강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물류전문 온라인주간지 서플라이체인다이제스트는 “IHS의 이번 전망으로 미국의 무역정책과 경쟁력에 대한 우려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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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경제 찬바람, 독일 기업엔 훈풍

    유럽 경제를 뒤흔들고 있는 국가부채 위기가 오히려 반가운 기업들이 있다. 이들은 유로화의 가치 하락과 낮은 금리라는 호재를 발판으로 수익이 증대한 ‘숨은 승자들’이라고 뉴욕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논쟁의 여지없이 가장 큰 승자는 독일(기업)이다. 독일의 세계적 전기·전자기업 지멘스는 달러화 대비 15%나 하락한 유로화 덕에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이 세지면서 수출이 크게 늘었다. 이 회사는 올해 영업이익 전망을 65억 유로(약 9조4950억 원)에서 75억 유로(약 10조9600억 원)로 늘려 잡았다. 이 밖에 자동차업체 BMW, 중형트럭업체 만(MAN), 기업형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SAP, 스포츠전문업체 아디다스 같은 독일 업체들도 모두 유로화 가치 하락의 혜택을 봤다. 또 독일 기업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가 13개월째 1%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국채시장이 요동치면서 안전한 독일채권에 대한 각국 투자자 수요가 급증한 점을 이용해 돈을 벌어들였다. 투자해도 안전하다는 것이 입증됐기 때문에 독일 기업이 채권을 발행할 때 부담해야 하는 이자가 다른 국가에 비해 아주 낮았기 때문이다. 독일의 세계적 렌터카업체 직스트는 지난해 말 회사채 3억 유로(약 4380억 원)어치를 발행해 얻은 돈으로 이자가 높은 다른 회사 채권을 사들여 많은 이익을 남겼다. 독일 밖 북유럽 국가 중에는 네덜란드 전자회사 필립스와 스웨덴 자동차회사 볼보가 중국 같은 신흥경제국에서 수요가 급증해 매출이 올랐다. 임시직 노동자를 공급하는 인력중개업체도 이번 금융위기의 수혜자라고 할 수 있다. 최근 경제가 회복되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기업들은 고용을 늘리고 있지만 여전히 경제가 불안하다고 느끼는 최고경영자들이 정규직보다는 임시직 고용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네덜란드의 세계적 인력중개업체 란트슈타트에 따르면 독일,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같은 북유럽 국가의 임시직 고용시장은 전해에 비해 10% 이상 성장했다. 주식, 채권 등 각종 시장의 변동을 교묘히 활용하는 헤지펀드들도 이번 위기의 수혜자 대열에 들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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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노동개혁안 통과

    ‘제2의 그리스’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번지는 가운데 스페인 정부가 16일 기업이 노동자를 더 쉽게 해고할 수 있도록 하는 노동개혁안을 통과시켰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집권 사회주의노동자당 정부가 이날 국무회의에서 통과시킨 개혁안의 핵심은 기업들의 해고수당 지급 부담을 덜어주는 데 있다. 그동안 스페인 기업들은 노동자를 해고할 경우 최고 45일 치 임금을 해고수당으로 지급해야 했다. 이번 개혁안에 따르면 최고 33일 치만 지급하면 된다. 여기에 정부가 2012년까지 기금을 조성해 해고수당 일부를 지원하도록 했다. 스페인은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자산시장이 붕괴돼 경기가 침체되면서 지난해 실업률이 20%까지 치솟았다. 유럽연합(EU) 27개국 가운데 라트비아 다음으로 높다. 경제학자들은 살인적 실업률의 가장 큰 원인으로 스페인 노동시장의 경직성을 지적해 왔다. 스페인은 지난해 재정적자도 EU 회원국 가운데 그리스와 아일랜드 다음으로 높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1.2%를 기록했다. 때문에 EU는 재정적자 감축안을 만들 것을 스페인에 촉구했고, 스페인 정부는 지난달 공공부문 임금을 5% 삭감하는 등 150억 유로 규모의 긴축재정안을 통과시켰다. 노동개혁안에 크게 반발한 스페인 노동계는 9월 29일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경고했지만 “실업률이 20%에 이르는 상황에서 노동계의 총파업이 큰 지지를 얻지는 못할 것 같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한편 이날 스페인 언론은 “스페인이 그리스처럼 EU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정부와 EU, IMF 측은 즉각 부인했지만, 18일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가 스페인을 방문한다는 일정이 알려지면서 ‘구제금융설’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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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 아동권리위 日 교과서 수정 권고

    유엔 아동권리위원회(위원장 이양희 성균관대 교수)는 일본 역사교과서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과거사에 대한 균형적 시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시정을 권고했다. 아동권리위원회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열린 제54차 회의에서 일본의 유엔 아동권리협약(CRC) 이행 사항을 심의했다. 16일 공개한 심의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아동권리위원회는 일본 역사교과서가 아태 지역에서 벌어진 사건들에 대해 일본식 해석만을 제시하기 때문에 이 지역 다른 나라 학생들과의 상호 이해를 증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정보에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보고서는 “일본 내의 화교 및 재일조선인총연합회(총련)계 학교 등 타민족 출신 학생들로 이뤄진 학교에 대한 지원이 충분치 못하고 이들 학교를 졸업해도 대학 입학에 필요한 자격 요건을 인정받지 못한다는 점을 우려한다”며 “일본 정부가 비일본계 학교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대학입학 등에서 차별을 철폐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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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팝스타 리키 마틴 “어린이 인신매매 퇴치”

    푸에르토리코의 세계적인 라틴팝 스타 리키 마틴(39·사진)이 모국의 어린이 및 청소년 인신매매 퇴치 운동에 나섰다. 마틴이 1997년 어린이 권리 보호와 구호를 위해 세운 자선단체인 ‘리키 마틴 재단(RMF)’은 15일 푸에르토리코 수도 산후안에서 인신매매 방지에 나설 활동가 육성을 위한 첫 번째 워크숍을 열었다고 스페인 EEF통신이 이날 전했다. 워크숍에는 국제앰네스티를 비롯해 푸에르토리코와 미국의 인권 관련 비정부기구 및 시민단체에서 50여 명의 대표가 참석했다. 이번 워크숍은 RMF가 지난달 시작한 아동 인신매매 금지 캠페인인 ‘세 트라타(스페인어로 인신매매를 뜻함)’의 본격적인 활동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이 캠페인은 올해 2월 RMF가 푸에르토리코대, 미국 존스홉킨스대와 함께 푸에르토리코의 인신매매 실태를 조사한 결과 보고서를 토대로 이뤄졌다. ‘세 트라타’ 캠페인의 목표는 아동과 관련된 착취와 매매춘, 강제노동 및 강제결혼, 섹스관광, 포르노, 불법 장기매매 등을 푸에르토리코, 더 나아가 세계에서 없앤다는 것. 마틴은 2002년 인도를 방문했을 때 인신매매 위기에 놓였던 여아 세 명을 구해냈을 만큼 어린이 인권에 관심과 열의를 갖고 있다. 1999년 히트곡 ‘리빈 라 비다 로카’를 발표해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한 마틴은 3월에는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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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동아일보] 성범죄자 경보시스템 이미 개발돼 있지만… 外

    만약 김수철과 같은 성범죄자가 학교에 접근했을 때 경보음이 울린다면? 담장 없는 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부모들은 한결 마음이 놓일 만한 기술이다. 전자발찌를 한 성범죄자들이 학교나 어린이보호구역 등에 접근하는 경우 이를 감지해 경보음을 내고 곧바로 경찰 등에 위치정보를 보내는 기술이 이미 개발돼 있다. 하지만 성범죄자의 실시간 위치정보는 법무부 해당 기관만이 알 수 있다는 법에 가로막혀 있다.■ 박근혜 “전대 불출마” 왜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5일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소식을 접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의 마음은 복잡한 듯하다. 6·2지방선거 참패 이후 거세게 불고 있는 세대교체 바람의 향배도 걱정스러워한다. 박 전 대표는 왜 불출마하는 것일까. ■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네 단계나 떨어뜨렸다. 한마디로 정크본드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금과 유로존의 긴급 자금지원을 받고 재정긴축안을 힘겹게 이행하는 그리스로서는 뒤통수를 맞은 격이다. 그리스 정부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펄쩍 뛰었다. ■ 中 능가한 전통미술품들은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는 포함됐고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는 제외됐다. 과연 무슨 기준에 의한 것일까. 그 기준은 중국의 영향을 받았으되 중국 미술을 능가하는지 여부. 미술사학자 안휘준 서울대 명예교수가 중국 미술을 능가하는 한국의 전통미술 문화재 60여 건을 엄선해 소개했다. ■ 독서이력 온라인 관리지금까지 학생들은 자기 독서 이력을 정리하려고 해도 마땅한 방법을 찾기 어려웠다. 독서이력을 반영하고 싶어 하는 입학사정관들도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과 그 소감’을 물어보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앞으로는 온라인을 통해 독서이력을 관리하고 평가하는 길이 열린다. ■ 수도권 대기오염 실태는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주민이 매일 마시는 공기는 얼마나 깨끗할까? 동아일보는 한국환경공단이 수도권 106개 지점에서 운영하는 대기측정망의 지난해 측정 결과를 분석해 봤다.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오염물질 농도가 환경기준치를 초과한 동네가 놀라울 정도로 많았다는데….■ 이통사들 파격요금제 실험통신사 직원들이 귀에 못이 박이도록 전화로 읊어주는 통신요금제. 듣고 또 들어도 어떤 게 내게 맞는지 헷갈리게 마련이다. 이제 이런 소비자들의 고민이 조금씩 풀릴 것 같다. 간편하게 고를 수 있고 요금도 훨씬 저렴한 통신요금제를 통신사들이 앞 다퉈 내놓고 있다.}

    • 2010-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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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YT, 美군부 언론플레이에 농락당했나

    ‘뉴욕타임스가 미국 군부의 언론플레이에 놀아난 것 아닌가?’ 미국 시사월간지 애틀랜틱 인터넷판이 14일 제기한 도발적 문제제기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이날 신문 1면에 ‘미국, 아프가니스탄에서 방대한 광물 자원 확인’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아프간에 철 구리 코발트 금은 물론 리튬 같은 희귀광물이 자그마치 1조 달러어치나 묻혀있다는 것을 미 국방부가 확인했다는 내용이다. 문제는 애틀랜틱 측이 확인해 보니 이는 구문(舊聞)이라는 것.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면 거의 같은 내용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애틀랜틱뿐만 아니다. 격월간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도 ‘잠깐만, 아프간이 리튬의 사우디아라비아라고?’라는 인터넷판 기사에서 “뉴욕타임스 기사를 읽어보면 특종이라면서도 (새롭게) 눈에 띄는 내용이 거의 없다”며 “미 지질조사국(USGS)의 2007년 아프간 광물자원 조사 사이트와 아프간 광업부의 아프간 지질조사 사이트 등에 이미 나와 있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굳이 새로운 뉴스를 찾는다면 ‘1조 달러어치’라는 추정뿐이다. 하지만 이 또한 근거는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왜 뉴스의 출처인 미 국방부는 이미 알려진 사실을 희대의 발견인 양 뉴욕타임스에 알렸을까. 애틀랜틱과 포린폴리시는 기사가 나온 시기를 눈여겨보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의 아프간전쟁 상황은 나아지는 것이 없었다. 탈레반 근거지인 칸다하르 대공세는 아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정부의 비협조로 교착 상태이고, 대탈레반 전략의 주요 협력국인 파키스탄 정부 내에는 여전히 탈레반과 밀착된 인물이 암약하고 있다는 등 부정적인 보도가 잇따랐다. 이에 따라 대탈레반 전략이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여론이 높아지자 국방부가 뉴욕타임스를 빌려 불리한 아프간 전황에서 대중의 관심을 새로운 곳으로 돌리고, 아프간의 미래가 밝다는 점을 부각하려 한 의도가 숨어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편 이에 대해 미 국방부는 이날 오후 기자브리핑에서 “USGS의 2007년 예비조사를 토대로 국방부가 지난해 여름부터 구체적인 현장조사를 벌여 얻은 결과”라며 “1조 달러도 2009년 12월 시장자료를 토대로 추산했다”고 해명에 나섰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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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애플 vs 구글, 개방형 구글이 이긴다”

    스마트폰 시장의 최대 라이벌로 등장한 애플과 구글의 대결에서 승자는 누가 될까.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와 언론의 눈과 귀가 온통 IT 업계 두 거물의 전쟁에 쏠려 있는 가운데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인터넷판이 12일 구글의 손을 들어 줘 관심을 끌고 있다. 검색업계 공룡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가 장착된 안드로이드폰이 앞으로 12∼18개월 안에 아이폰4G 출시로 아이폰 선풍에 박차를 가한 애플을 넘어선다고 예측한 것이다. 뉴스위크 전망의 근거는 이렇다. 현재 컴퓨터산업은 격변의 시대를 맞고 있다. 기존 컴퓨터산업을 이끌던 PC와 노트북이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이동통신기기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스마트폰은 더 새롭고, 싸며, 성능도 우수하다. 심지어 8일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애플 개발자 콘퍼런스 2010’에서 아이폰4G를 발표한 애플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는 태블릿PC인 아이패드까지 자랑하면서도 과거 애플의 간판이었던 매킨토시PC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재미있는 점은 스마트폰 경쟁을 벌이는 애플, 구글이 이른바 PC 시대인 1990년대, 컴퓨터업계 정상을 놓고 다투던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가 썼던 것과 매우 흡사한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은 과거 매킨토시PC를 내놓았을 때 OS인 맥OS을 다른 컴퓨터 제조업체에 공급하지 않았다. 현재 아이폰 OS를 아이폰에만 쓸 수 있게 한 것과 같은 전략이다. 반면 구글은 자체적으로 스마트폰을 만들지는 않으면서 OS인 안드로이드를 전 세계 이동통신사 및 휴대전화 제조업체에 보급했다. 과거 MS가 PC는 만들지 않으면서 자사 OS인 윈도만 판 것처럼 말이다. 결과는 MS의 완승이었다. MS는 전 세계의 다양하고 능력 있는 컴퓨터 업체들과 함께 빠른 혁신을 거듭하며 애플을 능가했다. 뉴스위크는 따라서 스마트폰 업계의 미래에도 ‘폐쇄’(또는 ‘지배’)를 택한 애플보다는 ‘개방’을 택한 구글 방식이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최근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IDC도 2013년에는 안드로이드폰이 세계에서 6800만 대가 팔리면서 아이폰을 능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위크는 “한때 IT 시장의 총아였던 MS도 새로운 스마트폰 OS를 올해 하반기 내놓을 예정이지만 이미 애플과 구글에 한참 뒤처졌다”며 “시대가 정말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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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출산 고민? 스웨덴식 해법 주목하라!

    ‘성공적인 직장 생활과 가정에 충실한 아빠’를 동시에 누릴 수는 없을까. 그런 꿈을 품고는 있지만 현실의 벽에 부닥친 한국 남성이라면 스웨덴 남성이 동경의 대상이 될지 모르겠다. 11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에 따르면 현재 스웨덴 직장 남성의 85%는 육아휴가를 간다고 한다. 스웨덴에서는 남성의 육아휴가 사용이 점점 늘어나면서 사회적 파급효과도 커졌다. 육아 경험을 통해 여성이 가정에서 겪는 고충을 이해하는 남성이 늘어나면서 이혼이나 별거를 하는 부부 비율이 낮아졌다. 아내와 남편이 함께 아이를 기른다는 공동육아 개념이 확산되어 설령 이혼을 하더라도 자녀를 어느 한쪽이 도맡지 않고 양쪽이 나눠 기르는 추세도 생겼다. 육아 때문에 직장을 포기해야 할 일도 줄어드니 여성 취업률이 상승했고, 육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드니 출산율도 선진국 중 최상위권이 됐다. 스웨덴 현행 육아휴가 체제에 따르면 자녀가 8세가 될 때까지 부부당 13개월의 유급휴가를 쓸 수 있다. 스웨덴이라고 처음부터 육아휴가를 쓰는 남성이 많은 것은 아니었다. 1974년 최초로 육아휴가제가 도입됐을 때만 해도 휴가를 쓰는 남성은 눈치를 봐야 했다. 1995년 육아휴가 기간에 한 달을 남성만 쓰도록 하는 ‘남성 육아휴가’가 도입됐다. 이 한 달은 의무휴가는 아니지만 쓰지 않으면 한 달 치 육아보조금을 받지 못하도록 했다. 그러자 육아휴가를 쓰는 남성이 늘기 시작한 것. 1995년 당시 부총리로서 ‘남성 육아휴가’를 도입한 벵트 베스테르베리 씨는 “사회에서 남녀평등을 이루는 유일한 방법은 집안에서부터 평등을 이루는 것”이라며 “아버지에게 육아휴가를 쓰게 하는 것이 (집안의 남녀평등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1995년 이후 스웨덴의 이혼 및 별거 비율은 다른 선진국과는 반대로 낮아졌다. 현재 부부가 쓸 수 있는 13개월의 육아휴가 가운데 남편만 쓸 수 있는 기간은 한 달에서 두 달로 늘었다. 육아휴가를 쓰는 남편의 80%는 13개월 중 약 4개월을 쓴다. 육아휴가로 13개월 중 5개월 이상을 쓰는 남편도 9%나 된다. 10년 전에는 4%에 지나지 않았다. 부인이 전업주부일 경우 남편만 최대 13개월까지 육아휴가를 쓸 수 있다. 휴가 사용 방식도 유연해 일주일에 월, 수, 금요일은 부인이 쉬고 화, 목요일은 남편이 쉬는 부부도 있다. 시간으로 쪼갤 수도 있어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거나 하루 근무시간을 축소할 수도 있다. 3개월간 월 3300달러 한도 내에서 최대 80%까지의 보조금이 지급된다. 남녀 간 성역할이 혼재되면서 성 정체성이 흐려지는 부작용을 지적하는 소리도 있다. 또 육아휴가를 쓰는 남성에게 승진의 불이익을 주겠다고 은근히 암시하는 회사도 많다고 한다. 그러나 2006년 조사에 따르면 스웨덴 전체 기업의 41%가 남성 종업원에게 육아휴가를 권장하겠다고 공식 결정을 내렸다. 1993년에는 2%밖에 안 됐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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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헝가리 “은행세 도입-공공지출 축소”

    그리스에 이어 재정위기의 또 다른 진원지로 불리는 헝가리 정부가 8일 은행세 도입과 공공분야 지출 축소 등의 긴축안을 발표했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이 승인한 올해 재정적자 목표치(국내총생산·GDP의 3.8%)를 맞추기 위해 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에 6년간 은행세를 부과하는 등 29개 긴축 방안을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은행세 도입에 따라 올해 헝가리 정부가 금융회사에서 얻게 될 재정수입은 기존 130억 포린트(약 670억 원)에서 2000억 포린트(1조320억 원)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그는 밝혔다. 이와 함께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투자자에 과도한 규제를 가하고 있는 현재의 시스템을 대폭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재정지출을 줄이기 위해 공공부문 월급여 상한(200만 포린트) 도입, 공공부문 차량·가구·통신비 동결, 국영기업 이사회 축소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앞으로 10년 동안 일자리 100만 개를 추가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헝가리는 최근 여당 고위 인사가 그리스 같은 운명을 피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발언한 것을 계기로 제2의 그리스 위기설을 맞았다. 이에 헝가리 정부는 IMF와 합의한 올해 재정적자 목표치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한 뒤 이 같은 실행안을 내놨다. 이에 앞서 헝가리 정부는 재정 상황과 관련해 새 정부가 IMF와 협의를 지속해왔다고 강조하며 현재 헝가리에 머물고 있는 IMF 비공식 파견팀과의 협의가 이달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 같다고 밝혔다. 헝가리 정부의 이번 실행안은 헝가리 의회의 표결을 통과해야 한다. AP통신은 집권 여당이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의회 통과는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회가 언제 통과시킬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헝가리는 2008년 과도한 부채로 채무불이행 위기에 처했을 때 IMF 등으로부터 20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받은 적이 있다. 한편 이날 실행계획이 발표된 뒤 헝가리 포린트화와 국채가격은 조금 상승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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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월드컵 과부 달래드려요”

    11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시작되는 월드컵은 뭇 남성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이벤트이지만, TV에 남편을 빼앗기고 이른바 월드컵 과부(World Cup widows)가 되는 기혼여성에게는 악몽이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 일요판은 6일 ‘월드컵 과부에게 동점을’이라는 기사에서 그들이 스트레스를 풀 방법을 소개했다. 월드컵 과부란 월드컵 기간에 남편과의 TV 시청권 싸움에서 질 가능성이 높은 부인을 말한다. 먼저 TV 채널 공략. TV 채널 파이브는 월드컵 경기 시간에 맞춰 여성 취향의 ‘물랑루즈’ ‘금발이 너무해’ 같은 영화를 집중 배치했다. 버진미디어 케이블TV는 ‘프렌즈’ ‘가십 걸’ ‘어느 창녀의 비밀일기’ 같은 드라마로 구성한 ‘여성의 밤으로’라는 특별 패키지 프로그램을 내놨다. 온라인 영화 다운로드 사이트 러브필름은 월드컵 기간 기존 및 신규 가입 여성회원에게 보유한 영화를 모두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했다. 극장가에는 여성 영화 ‘섹스 앤 더 시티2’가 내걸린다. 영국 린트웨이트하우스 호텔은 호텔 내에서 월드컵의 ‘월’자도 못 꺼내도록 한 ‘월드컵 벗어나기’ 숙박 패키지를 마련했다. 이 호텔은 신문을 객실과 로비에 비치하기 전에 스포츠 섹션을 미리 없앴다. 또 호텔 종업원이 월드컵 이야기를 하는 걸 들은 고객은 그 종업원에게서 무료 샴페인 한 잔을 얻어 마실 수 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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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산 성조기배지’ 파는 美 국무부 “중국제 NO!” 9년전 자존심 어디로…

    2001년 5월 미국 국방부는 미군 병사용 베레모 60만 개를 전량 회수해 처분했다. 중국산이라는 이유에서다. 한 달 전 미국 EP-3첩보기가 중국 인근 상공에서 피랍된 직후 냉랭해진 미중 관계를 반영했다고는 해도 400만 달러어치 베레모를 버릴지언정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드러낸 사건이었다. 9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미 워싱턴 국무부 건물 지하에는 기념품점이 있다. 흰머리독수리가 올리브 잎과 화살을 양발에 움켜쥔 국무부 문장이 새겨진 셔츠, 커피 잔, 컴퓨터 가방 등 다양한 물품을 판다. 그중 성조기 배지(사진)가 눈에 띈다. 평범한 이 배지가 눈에 띄는 것은 다름 아닌 중국 제품이기 때문이다. 이 배지를 담은 작은 비닐봉지 겉면에는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검은색 글씨가 선명하다. ‘메이드 인 차이나 없이 살아보기’ 같은 이벤트가 있을 정도로 중국제를 어디서든 찾을 수 있는 현실에서 성조기 배지가 중국제인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9년 전 혈세를 낭비하면서까지 자존심을 지키려 했던 미국이, 그것도 심장부 역할을 하는 국무부에서 중국제 성조기 배지를 판매한다는 건 얄궂은 일이다. 3일 이 같은 내용을 전한 미 외교전문 격월간지 포린폴리시 인터넷판은 “국방부처럼 (성조기 배지를) 모두 회수하자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이 배지를 착용한 사람들은 자신이 세계화의 산물을 달고 있다는 점 정도는 인식하기 바란다”고 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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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 매카트니, 美 거슈윈 음악상 수상

    비틀스의 멤버로 영국 여왕에게서 작위를 받은 폴 매카트니 경(68)이 2일 미국 백악관에서 ‘미 의회도서관 거슈윈 대중음악상’을 받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매카트니 경에게 상을 준 이날 시상식은 스티비 원더, 엘비스 코스텔로, 조나스 브러더스 같은 미국 대중음악계의 선후배 스타가 함께한 콘서트로 이어졌다. 매카트니 경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상을 받자 “상을 받는 게 참 좋다. 더구나 (오바마) 대통령(this President)에게 받는 건 더욱 좋다”며 웃음지었다. 이어 무대 맨 앞줄에 자리 잡은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 여사를 향해 “백악관에서 꼭 부르고 싶었던 노래가 있다”고 말한 뒤 비틀스의 수많은 히트곡 중 하나인 ‘미셸’을 부르며 콘서트를 시작했다. 콘서트는 초청된 여러 가수가 비틀스와 매카트니 경의 노래를 이어 부른 뒤, 매카트니 경이 ‘헤이 주드’를 관객과 함께 부르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거슈윈 대중음악상은 20세기 초 피아노곡 ‘랩소디 인 블루’, 오페라 ‘포기와 베스’ 같은 작품으로 미국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작곡가 조지 거슈윈과 남동생이자 작사가인 아이라를 기념해 2007년 의회도서관이 제정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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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국무부 기념품점의 중국제 성조기배지

    2001년 5월 미국 국방부는 미군 병사용 베레모 60만 개를 전량 회수해 처분했다. 이유는 단 하나. 중국에서 만든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한 달 전 미국 EP-3첩보기가 중국 인근 상공에서 피랍된 직후 냉랭해진 미중 관계를 반영한 것이었다고는 해도, 400만 달러어치 베레모를 허공에 날려 버리고도 아까워하지 않는 미국의 자존심을 드러낸 사건이었다. 그로부터 9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미 워싱턴에 자리한 국무부 건물 지하에는 기념품 상점이 있다. 흰머리독수리가 올리브 잎과 화살을 양 발에 움켜쥔 그림의 국무부 문장이 새겨진 셔츠, 커피잔, 테디베어 인형, 컴퓨터 가방 등 다양한 물품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그중 눈에 띄는 것 하나는 성조기 배지다. 옷깃에 달 수 있도록 핀이 부착된 이 평범한 성조기 배지가 눈에 띄는 것은 다름 아닌 중국제이기 때문이다. 더욱 재미있는 건 이 배지를 담은 조그만 비닐봉지 겉면에는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라는 검은색 글씨가 선명하다. '메이드 인 차이나 없이 살아보기' 같은 이벤트가 세계 각국에서 벌어질 정도로 메이드 인 차이나의 파급력이 거센 현실에서 중국제 성조기 배지는 자연스러운 일일지 모른다. 그러나 9년 전 수십억 원의 혈세를 낭비하면서까지 자존심을 지키려 했던 미국이, 그것도 심장부 국무부에서 중국산 성조기 배지를 수입해 판매한다는 건 얄궂은 일이다. 이 같은 내용을 3일 전한 미 국제관계전문 격월간지 포린폴리시 인터넷판은 "과거 국방부처럼 (성조기 배지들을) 모두 회수하자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이 배지를 착용한 사람들은 자신이 세계화의 상징을 달고 있다는 점을 깨닫기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 201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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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국무부 기념품점의 ‘메이드 인 차이나’ 성조기배지

    2001년 5월 미국 국방부는 미군 병사용 베레모 60만 개를 전량 회수해 처분했다. 이유는 단 하나. 중국에서 만든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한 달 전 미국 EP-3첩보기가 중국 인근 상공에서 피랍된 직후 냉랭해진 미중 관계를 반영한 것이었다고는 해도, 400만 달러어치 베레모를 허공에 날려 버리고도 아까워하지 않는 미국의 자존심을 드러낸 사건이었다. 그로부터 9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미 워싱턴에 자리한 국무부 건물 지하에는 기념품 상점이 있다. 흰머리독수리가 올리브 잎과 화살을 양 발에 움켜쥔 그림의 국무부 문장이 새겨진 셔츠, 커피잔, 테디베어 인형, 컴퓨터 가방 등 다양한 물품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그중 눈에 띄는 것 하나는 성조기 배지다. 옷깃에 달 수 있도록 핀이 부착된 이 평범한 성조기 배지가 눈에 띄는 것은 다름 아닌 중국제이기 때문이다. 더욱 재미있는 건 이 배지를 담은 조그만 비닐봉지 겉면에는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라는 검은색 글씨가 선명하다. '메이드 인 차이나 없이 살아보기' 같은 이벤트가 세계 각국에서 벌어질 정도로 메이드 인 차이나의 파급력이 거센 현실에서 중국제 성조기 배지는 자연스러운 일일지 모른다. 그러나 9년 전 수십억 원의 혈세를 낭비하면서까지 자존심을 지키려 했던 미국이, 그것도 심장부 국무부에서 중국산 성조기 배지를 수입해 판매한다는 건 얄궂은 일이다. 이 같은 내용을 3일 전한 미 국제관계전문 격월간지 포린폴리시 인터넷판은 "과거 국방부처럼 (성조기 배지들을) 모두 회수하자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이 배지를 착용한 사람들은 자신이 세계화의 상징을 달고 있다는 점을 깨닫기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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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가자行 구호선 공격 10여명 사망

    이스라엘 해군이 31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향하는 국제구호선단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해 10여 명이 숨졌다고 AFP통신이 전했다.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경 가자지구에서 약 65km 떨어진 공해 상에서 이스라엘 해군 특수부대가 여객선 및 화물선 6척으로 구성된 구호선단 중 터키 국적 연락선 마비마르마라호 갑판에 헬리콥터를 타고 와 내렸다. 그러자 선원들이 이스라엘 특수부대원들에게 쇠파이프 등을 휘두르며 저항했고 이 과정에서 총격이 발생해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이스라엘 신문 하아레츠는 전했다. 사망자는 대부분 터키인이며 부상자도 3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군은 사건 직후 사망자가 10명이라고 밝혔으나 이후 9명으로 조정했다. 터키를 근거지로 하는 이슬람 구호단체 ‘인도적 구호기금(IHH)’과 친(親)팔레스타인 국제인권조직 ‘자유 가자 운동’이 주도한 이번 선단에는 터키와 유럽의 친이슬람 평화운동가 600여 명이 탔고 구호품 1만 t이 실려 있었다.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1일로 예정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워싱턴 회담을 위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미국 방문을 취소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사건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31일 개최될 것이라고 AFP가 보도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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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軍, 선박에 진입과정중 발포…아랍권-유럽 “비인도적 범죄”

    이스라엘 해군이 공해상에서 국제구호선단을 가로막는 과정에서 발포해 사상자 수십 명이 발생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아랍권은 물론이고 유럽까지 가세해 이스라엘의 행동을 맹비난했다. ○ 예견된 충돌친팔레스타인 국제인권운동 조직인 ‘자유가자운동’과 터키의 이슬람 구호단체 ‘인도적 구호기금(IHH)’이 구성한 이른바 ‘자유선단’은 지난달 30일 오전 터키 남부 섬나라 키프로스를 출발했다. IHH와 자유가자운동이 마련한 6척의 배에는 식품, 전동휠체어, 건축자재 등 구호품과 대다수 터키인을 비롯한 유럽의 인권운동가 600여 명이 타고 있었다. 유럽의회 이슬람계 의원 수십 명과 1976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영국의 메어리드 코리건매과이어 씨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군함 3척과 헬리콥터로 편성된 이스라엘 해군은 31일 새벽 구호선단과 맞닥뜨렸다. 이스라엘군 측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구호선단에 가자지구 북쪽 아슈도드 항구로 뱃머리를 돌리면 구호품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전달하겠다고 알렸지만 구호선단이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해군 특수부대원들은 구호선단을 아슈도드 항구로 끌고 가기 위해 가장 큰 터키 국적 배 위에 헬리콥터를 이용해 내렸고 이 과정에서 충돌이 벌어졌다.이스라엘 정부 마크 레게브 대변인은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배에 있던 운동가들이 먼저 쇠파이프와 칼을 휘두르며 달려들었고 총까지 쏘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자유가자운동 지도부의 그레타 베를린 씨는 “명백한 거짓말이다. 운동가들은 배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기관실과 엔진실을 지키려고 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선단은 이스라엘 해군에 이끌려 아슈도드 항구에 정박했다. 이스라엘 병사 5∼10명도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가자지구 3년 봉쇄이스라엘은 2007년 6월 팔레스타인 과격집단인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장악하자 이웃국가 이집트와 함께 가자지구를 봉쇄했다. 이 때문에 가자지구 사람들은 식수 같은 생필품이 모자라 심한 고통을 겪었고,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봉쇄 철회를 요구해 왔다. 이스라엘 정부는 매주 구호품 1만5000t을 가자지구에 들여보내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유엔은 그 정도는 가자지구 사람들에게 필요한 수준의 4분의 1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가자지구 주민들은 이집트 쪽으로 판 땅굴들을 통해 필요한 물품을 몰래 들여오고 있다. 자유가자운동은 2008년 9월부터 이날까지 모두 9차례에 걸쳐 해상으로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전달하려는 시도를 했고 이번이 가장 큰 규모다.하마스는 전 세계 이슬람인의 궐기를 촉구했고,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학살’로 규정하며 사흘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비난에 휩싸인 이스라엘이번 사건으로 이스라엘은 아랍권은 물론이고 유럽 각국의 비난에 휩싸였다. 이스라엘도 1일로 예정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워싱턴 회담까지 취소하는 등 곤혹스러워하는 표정이다.자국민 사상자가 많았던 터키 이스탄불에서는 시민 1만여 명이 이스라엘 규탄시위를 벌였다. 남미를 순방 중이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도 일정을 취소하고 급거 귀국했다. 프랑스 스웨덴 스페인 오스트리아 등은 자국 주재 이스라엘대사를 소환했고, 러시아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은 이스라엘의 행위를 개탄했다. 그리스는 이스라엘과의 군사훈련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미국 정부는 깊은 유감을 표명하면서 “이번 비극이 벌어진 정황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밝혔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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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멕시코만 기름유출 차단 ‘톱킬’도 실패

    쓰러뜨려도 계속 죽지 않고 살아나는 공포영화의 좀비 같다. 미국 멕시코 만 원유 유출 사태를 야기한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해저 유정을 두고 하는 말이다. BP는 29일 원유가 40일째 뿜어 나오는 해저 유정을 막으려는 ‘톱 킬(top kill)’ 방식을 사흘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밝혔다고 미국 언론이 30일 전했다. 더그 서틀스 BP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9일 심야 기자회견에서 “원유를 뿜어내는 유정을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이, 지금까지 시도한 우리의 방법이 성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두렵다”고 실패를 침울하게 인정했다. 그동안 원유누출 차단 작업에 낙관적이던 BP 측의 태도와는 사뭇 달랐다. 톱 킬은 원유보다 무거운 점토 성분의 진흙 3만 배럴을 수면에서 유정의 새는 구멍에 연결한 파이프를 통해 강한 압력으로 퍼부어 원유 분출을 내려누르는 방식이다. 그러나 유정은 진흙이 쏟아져 들어올 때만 잠잠하다가 진흙 강하가 잠시 멈추면 다시 솟구쳐 올랐다. BP 측은 톱 킬 이전에도 거대한 돔을 유정의 누출 부분 위에 덮어 원유를 막으려다 돔 내부에 얼음모양 결정체인 가스 하이드레이트가 발생해 돔을 앉히지 못했고, 1.6km에 이르는 긴 호스를 유정의 수직관에 연결해 유출되는 원유를 흡수하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BP 측은 심해로봇을 투입해 유정의 훼손된 수직관을 잘라내고 그 위에 또 다른 봉쇄 돔을 덮은 뒤 이에 연결된 파이프로 원유를 빼내는 방식을 시도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방식이 약 1.5km 깊이의 심해에서 제대로 작동할지는 미지수다. 설치를 마치는 데에도 4∼7일이 걸려 추가 원유 누출에 따른 피해는 불가피하다. 만약 이마저도 실패한다면 원유 유출은 감압유정을 뚫어 유출원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8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시카고에서 실패 소식을 들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가슴이 아픈 만큼 울화도 치민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실패로 오바마 행정부는 원유 유출 차단작업의 전권을 BP 손에서 빼앗아 오라는 정치권과 대중의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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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바인 美트루먼도서관장 “천안함 사건, 北의 숱한 도발 연장선에 있어”

    “천안함 사건은 푸에블로호 납치, 비무장지대 땅굴,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 미얀마 아웅산테러같이 북한이 저지른 도발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27일 한국을 방문한 마이클 디바인 미국 트루먼 대통령도서관 관장(65·사진)은 미국 대외정책사 및 해리 트루먼 전 미 대통령의 6·25전쟁 참전 결정 과정을 전공한 학자답게 천안함 사건을 역사적 맥락에서 풀이했다.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디바인 관장은 “이번 사건으로 쿠바와 함께 유일하게 남은 냉전지역인 한반도 남북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관련국 간의 긴장이 더 고조됐다”고 분석했다. 디바인 관장은 28일 트루먼 전 대통령의 고향인 미주리 주에 세워진 트루먼 대통령도서관과 한국 미주리대 총동창회가 주최하는 ‘6·25전쟁 60주년 국제 심포지엄’에서 ‘미국의 한국전쟁 참전 배경’을 주제로 발표한다. 그는 “한국인은 트루먼 대통령이 6·25전쟁 때 맥아더 장군을 경질한 사람 정도로만 인식하는 것 같다”며 “미군 파병을 신속히 결정하고 유엔군의 참전을 끌어낸 트루먼 대통령이 없었다면 현재의 한국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바인 관장은 한국과 미국 정부가 천안함 사건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해 북한에 대한 제재를 요구하기로 한 것을 두고 “트루먼 대통령이라도 국제사회의 강력한 집단행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유엔 제재를 요구하는 결정을 했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냉전의 첫 미국-소련 대결로 꼽히는 1948년 구소련의 베를린 봉쇄 때 트루먼 대통령이 서베를린 지역에 생필품 공수(空輸)를 강행한 점을 들어 “트루먼 대통령은 외교적 수단만 아니라 강력하고 직접적인 행동을 취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1970년 평화봉사단 일원으로 한국을 처음 찾아 서강대에서 영어를 가르쳤던 디바인 관장은 당시 소개로 만난 이매자 씨와 결혼할 만큼 한국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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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미군 수, 이라크 미군 첫 추월

    아프가니스탄에 배치된 미군 수가 이라크 주둔 미군 수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미국 국방부는 22일 현재 아프간 주둔 미군 병력이 9만4000여 명으로 이라크 주둔 미군(약 9만2000명)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고 AP통신을 비롯한 외신이 이날 전했다. 외신은 이 같은 주둔 병력 수의 역전은 미국 대외정책에서 이라크전쟁보다 아프가니스탄전쟁의 중요성을 더 강조해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지난해 1월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 아프간 주둔 미군 수는 3만 명을 약간 넘는 수준이었다. 이후 1년 4개월 동안 주둔 병력이 3배로 늘어난 것이다. 미 국방부는 2003년 3월 이라크전쟁 발발 이래 미군 병력을 점진적으로 철수시켜 왔으며, 전투 병력은 올해 8월 31일까지 모두 철수시킨다는 계획 아래 철수를 진행 중이다. 계획대로 철수가 이뤄지면 9월부터는 이라크 정부군 훈련 및 교육, 남은 미군기지 관리를 맡는 병력 5만 명만 남게 된다. 이라크에서의 완전 철수는 2011년까지다. 이라크전이 절정에 이르렀던 2006∼2007년에는 미군 13만∼17만2000여 명이 배치됐었다. 반면 아프가니스탄에는 올해 여름까지 약 9만8000명이 주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오바마 대통령이 발표한 미군 3만 명 증파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돼 대부분 병력이 이미 아프간 배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백악관은 아프간에 이보다 더 많은 병력을 배치할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2011년 7월부터 아프간 주둔 미군의 순차 철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병력 증강이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아프간 주둔 미군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국제안보지원군(ISAF) 소속 약 6만2000명과 독자적으로 ‘자유수호작전’을 펼치고 있는 미군 3만200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미 정부가 투입하는 전비(戰費)는 올해 2월 아프간전이 67억 달러로 이라크전의 55억 달러를 추월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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