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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영국, 프랑스 영부인이 미국 대중문화 및 패션 월간지 ‘배니티페어’가 선정한 ‘2010년 세계에서 가장 옷 잘 입는 사람’ 명단에 나란히 올랐다.3일 발간된 배니티페어 최신호에 따르면 남편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올 때부터 패션에 일가견이 있다고 정평을 들은 미셸 오바마 여사는 4년 연속 선정됐다. 뛰어난 패션 감각으로 영국 여성에게 ‘서맨사 따라하기 열풍’을 일으켰던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부인 서맨사 여사는 임신한 몸이었음에도 올해 처음 베스트 드레서로 뽑혔다. 최근 미국 영화감독 우디 앨런의 영화를 찍기 시작해 화제가 됐던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카를라 브루니 여사도 3년째 자리를 지켰다.배니티페어 측은 “브루니 여사는 더 섹시하고 관능적으로 변했고, 서맨사 여사처럼 임신해서 불룩한 배를 가진 여성이 선정된 것은 우리가 이 명단을 작성한 지 39년 만에 처음”이라고 밝혔다. 미국 팝가수 레이디 가가는 베스트 드레서에 선정된 것은 물론이고 배니티페어 최신호의 표지를 장식했다.배니티페어는 전 세계 디자이너, 사진작가 등의 투표를 토대로 45명의 옷 잘 입는 인사를 선정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스탠리 매크리스털 전 미국 아프가니스탄주둔군사령관의 해임을 부른 기사를 쓴 기자가 미군에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나 보다. 아프간 전장에서 취재하고 싶다는 그의 요청이 단번에 묵살됐다. 미 국방부는 3일 프리랜스 기자 마이클 헤이스팅스 씨의 아프간 주둔 미군 종군기자 프로그램(Embed·임베드) 참여 요청을 거부했다고 AP통신이 이날 전했다. 국방부 대변인 데이비드 라판 대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군과 동행해 전장에서 취재하고 싶다는 기자의 요청을 거부하는 것은 매우 드문(fairly rare) 일”이라면서도 “(기자에게) 임베드 참여의 권리는 없다”고 말했다. 라판 대변인은 “임베드를 결정하는 주요 요소는 기자가 야전 수칙을 잘 지킬지에 대해 군이 갖는 신뢰”라며 “아프간주둔사령부는 헤이스팅스 기자에게서 그런 신뢰를 찾아볼 수 없다며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헤이스팅스 기자는 6월 격주간 대중문화잡지 롤링스톤에 ‘통제 불능의 장군(The Runaway General)’이라는 제목으로 매크리스털 사령관과 참모들이 아프간전 전략을 놓고 자신들과 이견을 보인 조 바이든 부통령을 비롯한 미 행정부 및 백악관 고위 관료를 조롱하는 내용을 담은 기사를 썼다. 화가 치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매크리스털 사령관을 워싱턴으로 소환했고 결국 군복을 벗게 만들었다. 매크리스털 사령관은 지난달 23일 전역했다. 사건 직후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군 고위 간부들은 언론과 접촉할 경우 사전에 보고하라”는 엄격한 대언론 정책을 지시했다. 또 AP통신에 따르면 국방부 감사관이 매크리스털 사령관 전임 참모들의 ‘불복종’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헤이스팅스 기자는 “기사 작성과 관련해 어떤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말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이란 여성 자라 솔타니 씨(33)는 지난해 6월 20일을 결코 잊지 못한다.같은 달 13일 치러진 대통령선거 결과를 정부가 조작했다며 수도 테헤란에서 거대한 반정부시위가 며칠째 계속되던 그날 거리에서 한 여성이 총에 맞았다. 그가 피를 흘리며 숨져가는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한 동영상은 인터넷 동영상전문 사이트인 유튜브를 통해 세계로 퍼졌다. 이튿날 27세의 이슬람아자드대 학생 네다 솔탄으로 밝혀진 그는 이란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떠올랐다.그의 얼굴 사진도 인터넷에 올랐다. 세계 언론과 솔탄을 추모하며 각국에서 벌어진 시위에는 이 사진이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그러나 그 사진 속 인물은 솔탄이 아니라 자라 솔타니 씨였다. 이슬람아자드대 영어강사였던 솔타니 씨는 어려서부터 ‘네다’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사이트인 페이스북에도 자신을 ‘네다 솔타니’로 소개했다. 그를 솔탄으로 오해한 누군가가 그의 페이스북 사진을 내려받아 인터넷에 띄우자 언론이 확인도 하지 않고 보도한 것이다. 이때부터 솔타니 씨의 삶은 뒤틀리기 시작했다.숨진 솔탄의 가족이 진짜 솔탄의 사진을 공개하고 영국 BBC방송도 사진이 바뀌었다는 점을 지적했지만 솔타니 씨의 사진은 여전히 솔탄의 것으로 유포됐다. 그리고 며칠 뒤 이란 정보부 요원들이 그를 연행했다. 솔타니 씨는 1일 미국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보부는 내가 TV 카메라 앞에서 (죽었다는 솔탄이) 이렇게 살아있다고 말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솔타니 씨의 사진이 잘못 퍼진 것을 계기로 솔탄의 죽음마저 조작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가 느껴졌다고 했다. 솔타니 씨는 며칠 뒤 또다시 연행돼 같은 내용의 압박을 받았다. 신변에 위협을 느낀 솔타니 씨는 곧바로 인권단체인 국제사면위원회(국제앰네스티)와 외국의 지인 및 언론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이 사실을 안 정보부는 그에게 “간첩행위를 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솔타니 씨는 다음 날 노트북 컴퓨터 한 대와 옷가지 몇 벌만을 챙겨서 급히 이란을 떠났다. 그는 터키와 그리스를 거쳐 독일로 가서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 독일 정부는 정치적 이유로 그가 위험에 처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올해 3월 망명을 허가했다.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조그만 아파트에서 혼자 사는 솔타니 씨는 심한 향수병을 앓고 있다. 직장도 없다. 그는 “서방 언론과 이란 정부가 나를 파괴했다”며 “적어도 언론은 자신들이 나에게 무엇을 잘못했는지 깨닫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인구 10만 명당 교도소에 수감된 사람이 평균 748명으로 세계 최고인 나라. 재소자가 세계 최대 인구국가인 중국보다도 많은 230만 명에 이르는 나라. 슈퍼파워라기보다 ‘감옥국가’로 불려야 할 미국의 현주소다. 미국 성인 100명당 1명이 철창 안에 갇혀 있는 셈인데 가석방자 및 보호관찰 대상자까지 합치면 성인 31명당 1명은 교정당국의 감시 감독을 받는다. 10만 명당 재소자 수로 보면 영국의 5배, 독일의 9배, 일본의 12배나 된다. 영국 경제전문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에서 미국에 이처럼 재소자가 득실거리는 이유를 미국의 법체계가 가진 세 가지 오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첫째, 너무 많은 사람을 너무 오래 수감하고, 둘째, 굳이 불법화하지 않아도 되는 행위를 범죄로 만들며, 셋째, 법률 조문이 너무 모호해 (어떤 행위가 범죄가 되는지) 종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오류가 발생한 데에는 범죄를 줄이려면 법이 엄해져야 한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한다. 1970년까지만 해도 미국 성인 400명당 1명 정도가 재소자였다. 현재의 4분의 1 수준이다. 그러나 이즈음 강력범죄가 증가하자 시민들은 더욱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고, 민심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정치인들은 이에 따라 법률을 더 엄격하게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살인, 강도, 성폭행 같은 중범죄가 아닌 범죄에 대한 징역형 선고가 잦아지고 형기도 길어졌다. 처방전 없이 구입한 치료용 진통제 14∼28g을 소지하면 최소 3년, 200g 이상을 소지했다면 최대 15년형을 선고받는다. 캘리포니아 주의 ‘삼진아웃 제도’는 중범죄가 아니어도 무기징역형을 받을 수 있도록 했고, 보수적 성향의 앨라배마 주에서는 자전거를 훔쳤다는 이유로 무기징역을 살기도 한다. 4000개가 넘는 범죄종류와 이보다 훨씬 더 많은 형사처벌 대상 규정도 선량한 시민을 잠재적 범죄자로 만드는 데 일조한다. 더욱이 이들 법률, 규정의 내용은 일반인이 이해하기조차 어려워 자신이 범죄를 저지르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최근 대표적으로 모호한 사례는 기업지배구조와 환경관련 법률 및 규정이라고 한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세계에서 아주 섹시한 남성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미국 배우 조지 클루니(49·사진)가 매력이 아닌 인품으로 상을 받는다. 미국 TV업계 최고 권위의 에미상을 주관하는 텔레비전예술과학아카데미(ATAS)는 21일 클루니에게 ‘밥 호프 인도주의 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클루니는 올해 1월 아이티 지진 때 스타 연예인들을 동원해 ‘지금 아이티에 희망을’이라는 2시간 연속 구호기금 모금 TV 생방송을 기획해 5800만 달러를 모았다. 수단 다르푸르에서 자행된 인종학살의 참상을 세계에 알리며 학살 반대를 외쳤고,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 뉴올리언스를 강타했을 때는 대규모 자선기금 모금을 주도했다. 존 샤프너 ATAS 회장은 “클루니야말로 이 상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말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AP, AFP, 로이터 등 주요 외신과 각국 주요 언론들은 21일 오후 “미국이 북한에 새로운 제재를 선언했다”며 한미 외교-국방장관회의를 서울발로 긴급 타전했다. 영국 BBC방송은 이날 인터넷판 머리기사에서 “(새로운 제재는 북한의) 천안함 공격에 대한 명확한 처벌을 목표로 삼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함께 한국을 찾았다는 점과 이날 오전 남북 분단의 현장인 판문점을 방문한 사실에 의미를 두었다. AFP통신은 두 장관의 한국 방문이 “한반도에서 전쟁이 터진 지 60년 후의 상징적인 여행”이라고 했고, AP통신은 “병사 46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 뒤에 미국이 한국에 지지를 표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클린턴과 게이츠 장관이 비무장지대 관측초소(OP)에 올라가 북한을 응시했다”며 “이는 북한의 공격적 태도를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공영방송인 NHK와 민영방송들도 이날 저녁 뉴스의 주요 메뉴로 다뤘다. 일본 언론들은 “한미 양국이 북한을 견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에 비해 중국 언론들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중요한 뉴스로 다루지 않았고 사실 위주로 간단히 언급하는 데 그쳤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보호관찰법 위반으로 90일 징역형을 선고받은 ‘할리우드 트러블메이커’ 영화배우 린지 로한(24)이 20일 수감돼 복역에 들어갔다. ▶본보 8일자 A19면 참조AP통신은 로한이 이날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베벌리힐스 법원에 출두해 10여 분간 심리를 받은 뒤 수갑을 찬 채 린우드 시 교도소로 호송됐다고 21일 전했다. 또 다른 할리우드 문제아로 꼽히는 ‘파티광’ 패리스 힐턴도 이곳에서 복역한 적이 있다. 심리를 담당한 판사는 로한의 초상권 보호를 위해 그에게 수갑이 채워지기 전에 취재진을 법정에서 내보냈다.가족, 변호인과 함께 법원에 출두한 로한은 이날 2주 전 징역형을 선고받았을 때보다 침착했고 눈물도 보이지 않았다. 법원 밖에는 팬들과 취재진 수십 명이 몰렸고, 한 팬은 그에게 위로의 색종이 조각 뭉치를 뿌렸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아버지 마이클은 딸이 교도소로 향하자 “사랑해 로한”이라고 외쳤다고 MSNBC는 전했다.로한은 복역하기 하루 전에 남긴 마지막 트위터 메시지에서 “디즈니 영화에나 출연 예약을 해온 내가 감옥을 ‘예약’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미 언론은 수감자가 너무 많아 비좁은 캘리포니아 주 교도소 상황을 고려할 때 로한이 2, 3주 뒤에 풀려날 것으로 전망했다. 로한은 2007년 음주운전 및 마약 소지 혐의로 보호관찰 3년을 선고받았지만 이후 잦은 규정 위반과 심리 불출석 등으로 물의를 빚다 7일 징역 90일형을 선고받았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세계 빈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박애주의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16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엔 새천년개발목표(MDGs)의 ‘옹호그룹(Advocacy group) 모임’. 새천년개발목표는 2000년 유엔총회에서 189개 정상이 채택한 것으로 2015년까지 세계의 빈곤, 기아, 교육, 질병, 문맹, 환경파괴, 여성에 대한 차별 문제를 해결하는 게 목표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이 목표를 실현할 구성원들을 지난달 23일 발표하면서 “빈곤과 싸우는 슈퍼히어로 그룹”이라고 칭했다. 구성원들 면모는 화려하다. 마이크로크레디트 운동의 대부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방글라데시의 무함마드 유누스,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대표인 빌 게이츠 전 회장,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중앙아시아 여러 국가의 경제정책을 조언해 온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 교수,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부인 그라사 마첼 등 모두 15명이다. 한국에서는 도영심 유엔 세계관광기구 산하 스텝재단 이사장이 선정됐다. 이들은 세계 식량안보와 포용적 성장에 관한 전략, 보건 및 보편적 교육에 관한 파트너십 등을 논의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판사와 검사가 피의자에게서 뇌물과 성(性) 상납을 받고 무죄 판결을 내린 ‘대만판 법조비리’가 대만 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한국의 대법원장 격인 대만 사법원장이 전격 사퇴했고, 대만 정부는 공무원 부패를 척결할 별도 기구를 만들 방침이라고 대만 언론이 19일 전했다. 발단은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민당 5선 입법위원(국회의원) 출신 허즈후이(何智輝)는 자신이 현장(縣長)으로 있던 먀오리 현의 과학단지 개발에 개입해 1억 대만달러(약 38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19년형을 선고받았다. 2심 판결을 기다리던 허 전 입법위원은 고등법원 판사 3명과 검사 1명에게 최소 500만 대만달러(약 1억9000만 원)를 뇌물로 주고 성 접대를 해 올해 5월 고법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풀려났다. 그러다 2년 전 관련 제보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검찰은 13일 고등법원을 압수수색해 해당 판사들을 체포했고, 검사 및 허 전 의원의 비서도 붙잡았다. 이들은 모두 구속됐다. 허 전 의원은 소식을 듣고 도주하는 바람에 수배령이 내렸다. 라이잉자오(賴英照) 사법원장은 16일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고 마잉주(馬英九) 총통에게 사표를 냈다. 몇 차례 사임을 만류하던 마 총통은 18일 그의 사표를 정식 수리했다. 라이 사법원장은 사표가 수리된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부패 스캔들은 우리 판사들의 사기를 떨어뜨렸고, 모두 괴로워하고 있다”며 “판사들이 더 열심히 일해 국민의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공무원 부패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마 총통은 부패 척결을 위한 별도의 정부기구 설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한국학교 교사들이 한인 2, 3세 및 미국인 학생을 위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교재를 펴냈다.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한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회장 최미영) 교사들은 1년 6개월의 개발 및 편집 작업을 거쳐 15일 한국 역사문화 교재 ‘한국을 찾아라(Find Korea·사진)’를 출간했다. 북가주협의회 교사들은 2008년에는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당시 한국의 실상을 호도할 수 있는 동화 ‘요코이야기’가 캘리포니아 주 공립학교의 정규 영어교재로 사용되는 것을 막아냈다. ‘요코이야기’ 퇴출을 계기로 교사들은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한인 2, 3세 및 미국 사회에 잘 알릴 교재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고 이것이 ‘한국을 찾아라’ 발간으로 이어진 것. ‘한국을 찾아라’는 독도와 동해를 비롯한 한국의 지리, 태극기와 애국가, 무궁화, 명절, 음식, 한국인의 미국 이민사 등을 담았다. 한국의 근현대사를 비롯한 역사, 자연, 스포츠를 주로 다루는 두 번째 교재 ‘한국을 알자’도 곧 출간될 예정이다. 이들 교재는 한글로 쓰였고 영어 설명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편집됐다. CD롬으로도 제작됐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북한-중국 국경에서 지난달 말 북한 국경경비대원과 중국 공안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5일 전했다. RFA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7시경 북한 양강도 김형직군(郡) 인근 부대 국경경비대원 2명이 밀수꾼과 함께 압록강을 건너다 중국 공안에 발각되자 실랑이 끝에 공중에 자동소총을 발사하며 도주했다. RFA는 복수의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국경경비대 하사관과 대원이 평소 알고 지내던 밀수꾼 2명과 압록강을 건너 중국 지역에서 중국인 밀수꾼을 기다리다 공안에 발각됐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공안이 북한 국경경비대원은 그냥 두고 북한인 밀수꾼을 족쇄 채워 끌고 가려 하자 격분한 국경경비대원들이 소지한 자동소총을 공중에 대고 쐈고, 이에 공안들이 몸을 피하면서 권총으로 응사했다. 최근 북-중 국경에서는 양측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3일에는 신의주로 향하던 중국인 밀수꾼 2명이 북한 국경경비대의 총격으로 사망하자 북한 당국이 즉시 중국 측에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두 주먹을 내지를 팔이 아예 없는 미국 여성이 태권도 검은 띠를 땄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 사는 셰일라 래지위츠 씨(32·사진)는 선천성 질환인 TAR신드롬을 앓아 두 팔이 없이 어깨에 바로 손이 붙은 상태로 태어났다. 무릎에도 이상이 있어 다리는 안쪽으로 심하게 휘었고 발꿈치도 돌아가 발끝이 서로 마주볼 정도였다. 병원에서는 래지위츠 씨가 100일을 넘길 수 없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그의 부모와 인근 슈라이너스아동병원은 포기하지 않았다. 래지위츠 씨는 아홉 살이 될 때까지 똑바로 서서 걸을 수 있도록 다리와 발 수술을 10차례나 받았다. 그의 어머니는 언제나 “불가능은 없어. 단지 시간이 좀 더 걸릴 뿐이야”라며 용기를 북돋웠다. 래지위츠 씨는 특수학교가 아니라 일반학교를 보통 아이들과 함께 다니며 승마, 축구도 같이했다. 대학에 다닐 때는 시민단체에서 카운슬러로 일하며 수화를 가르쳤다. 그는 2001년 노던애리조나대 대학원에서 형사법을 전공할 때 우연히 태권도장 선전문건을 보고 태권도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고 한다. 일을 하면서 공부를 해야 하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 좋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이후 대학원을 졸업하고 보스턴의 가정폭력퇴치단체에서 법률상담가로 일하게 되면서 태권도에서 잠시 손을 떼었다가 2007년 ‘브루스 매코리 무술도장’에서 다시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달 이 도장에서 열린 승단시험에서 품새, 격파, 대련을 거쳐 검은 띠를 맸다. 믿기지 않지만 그는 2.5cm 두께의 송판도 주먹과 발로 격파했다. 그는 “태권도는 단지 손과 발로 지르고 차는 것만이 아니다. 정신과 마음, 존경과 규율, 자기애와 이타심, 바로 삶 그 자체”라고 말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1953년 창간된 미국의 대표적 성인잡지인 '플레이보이'의 창업주이자 플레이보이 엔터프라이즈 그룹을 이룬 휴 헤프너 씨(84)가 자신이 갖고 있지 않은 회사의 주식을 남김없이 사들여 회사를 사유화하겠다고 선언했다. 플레이보이 측의 12일 발표에 따르면 현재 플레이보이 그룹의 보통주 69.5%를 보유한 헤프너 씨는 나머지를 주당 5.5달러에 사들인 뒤 기업공개를 철회하겠다는 서한을 보냈다. 이 여파로 지난주 금요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당 3.94달러로 마감한 플레이보이 주식은 12일 약 40%(1.61달러)가 오른 5.55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최근 2년 동안 최고 가격이다. 헤프너 씨의 선언을 플레이보이 매각 의도로 파악한 라이벌 성인잡지 '펜트하우스' 측은 이날 인수 의사를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헤프너 씨는 플레이보이에 보낸 서한에서 "매각이나 합병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기업공개를 한 지 28년이나 된 회사를 왜 다시 사유화하려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헤프너 씨가 저평가된 주가를 반등시키기 위해 교묘한 게임을 하는 건지, 새로운 경영진이 자신의 유산을 흩트리는 것을 참지 못해 경영권을 빼앗아 오려는 건지, 이번 선언은 놀라우면서도 미스터리"라고 보도했다. 플레이보이 그룹은 간판 잡지 플레이보이를 비롯해 TV, 인터넷, 영화 분야 등으로 확장됐다. 그러나 인터넷 성인물의 범람으로 1972년 연간 710만부 판매를 기록했던 잡지는 지난해 260만부까지 줄었고, 그룹 전체 매출은 1999년 3억4700만 달러에서 지난해 2억4000만 달러로 줄었다. 2008년 최고경영자를 헤프너의 딸에서 전문경영인으로 교체한 뒤 과감한 아웃소싱과 유명한 토끼 로고 사용권 판매로 희생 기미를 보이고 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할리우드 영화감독 제임스 캐머런이 영화 ‘아바타’(2009년) 한 편으로 4000억 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전 세계에서 27억 달러(약 3조2305억 원) 흥행수입을 올린 그의 영화 아바타로 감독이자 작가, 제작자 입장에서 캐머런이 벌어들인 돈이 무려 3억5000만 달러(약 4178억 원)라고 한다. 이는 아바타 이전까지 세계 최고흥행 영화였던, 역시 자신의 영화 ‘타이타닉’으로 벌어들인 9700만 달러(약 1160억 원)를 가볍게 뛰어넘은 것이다. 미국 영화산업뉴스 전문 웹사이트 데드라인닷컴(deadline.com)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고소득은 영화 흥행에다 기록적인 DVD 판매가 더해진 데 따른 것이라고 한다. 그의 놀랄 만한 수익행진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8월에는 8분짜리 미공개 영상이 추가된 아이맥스용 ‘특별판’ 3D 아바타가 개봉되고 11월에는 3D DVD도 출시될 예정이다. 그가 아바타 제작을 위해 만든 ‘퓨전 카메라 시스템’이라는 첨단기술도 3D영화에 목매는 전 세계 제작자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어서 그의 수익은 더 치솟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타이타닉호 침몰 100주년을 맞는 2012년 4월에는 타이타닉을 3D판으로 재개봉한다고 하니 영화는 그에게 화수분 같은 존재가 됐다. 옥에 티라고나 할까. 취미로 공상과학소설을 쓰는 한 중국인이 아바타가 자신의 작품을 표절했다며 캐머런 감독과 제작사 등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9일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베이징(北京)의 한 바이오테크닉업체 임원인 저우사오머우(周紹謀) 씨는 아바타가 자신이 1997년에 완성해 1999년 포털사이트 2곳에 연재한 ‘푸른 까마귀의 전설(藍鳥鴉的傳說)’을 80%가량 표절했다고 주장하며 베이징 제1중급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캐머런 감독은 2007년 한 인터뷰에서 “곧 만들 영화 ‘아바타’는 1994년 80쪽 분량의 개요를 만들었다가 기술 부족으로 접어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전 세계를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황홀경 속으로 빠져들게 한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사진)가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 인터넷판이 선정한 ‘기술 분야에서 제일 영리한(smartest) 50인’에서 1위로 꼽혔다. 9일 포천은 “잡스 CEO가 1997년, 12년 만에 다시 애플을 맡은 후 MP3 아이튠스, 만화영화제작사 픽사(현재는 디즈니 소유), 아이폰, 아이패드로 자그마치 4개 산업분야를 뒤흔들어 놓으며 파산 지경에 놓인 회사를 시가총액 2500억 달러의 블루칩으로 탈바꿈시켰다”고 소개했다. 포천은 기술 분야의 CEO, 디자이너, 분석가, 창업자, 기술자, 학자, 이종결합(hybrids), 투자자, 과학자, 임원을 각각 5명 선정해 이번 명단을 만들었다. CEO 중 잡스를 잇는 사람은 세계 전자책 시장을 선도하는 ‘킨들’을 내놓은 인터넷서점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CEO였다.}
유럽의회가 8일 대(對)북한 인권결의안을 채택했다. 유럽의회가 대북 인권 문제를 지적하는 결의안을 낸 것은 2006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유럽의회 사무국에 따르면 이날 유럽의회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7월 정례 본회의에서 대북 인권결의안을 상정해 채택했다. 대북 인권결의안은 “북한 당국은 재판에 의하지 않은 처형, 임의 구금을 자행하며 북한 인권특별보고관의 방북을 불허하고 있다”며 “위성 이미지와 탈북자 증언 등에 따르면 북한은 최소 수용소 여섯 곳에 정치범 15만여 명을 수용하고 있다는 정황이 입증된다”고 적시했다. 결의안은 “북한은 영구적으로 공개처형을 중단하고 사형제도를 폐지하며, 정치범수용소에 수용된 사람들을 풀어주라”고 촉구했다. 또 “과거 수십 년간 북한이 납치한 유럽연합 시민과 제3국 국민에 대한 모든 자료를 공개하고 이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결의안은 중국에 대해서도 “중국에 있는 탈북자를 체포해 북한에 송환하지 말라”고 요구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한국인의 명예를 빛낸 동포에게 주는 ‘제5회 자랑스러운 한국인상’ 수상자로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20)와 ‘다이빙 영웅’ 새미 리 박사(90)가 선정됐다. 시상식은 8월 7일 오후 6시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윌셔그랜드호텔에서 열린다. 미주동포후원재단(이사장 홍명기) 측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훈련 중인 김연아 선수는 비록 미주동포는 아니지만 밴쿠버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부문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빙상 분야에서 한국인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떨친 공로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하와이 사탕수수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새미 리 박사는 1948년과 1952년 두 차례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며 다이빙 분야에서는 전설로 통한다. 남캘리포니아대(USC)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딴 그는 의사로 일하다 28세 때인 1948년 런던 올림픽에 미국 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땄고 4년 뒤 헬싱키 올림픽에서도 우승했다. 미국 다이빙스타 그레그 루가니스 선수의 감독을 맡아 그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이끌기도 했다. 한편 2006년 제정된 ‘자랑스러운 한국인상’은 첫해 언론인 이경원 씨와 전신애 미 연방 노동부 여성국장이 수상했으며 지난해에는 동포사업가 홍명기 듀라코트 회장과 동요 ‘우리의 소원’을 작곡한 안병원 선생이 수상했다.연합뉴스 ▼카네기재단 ‘올해의 이민자’ 강석희 시장-사이먼 조 군 올라▼뉴욕타임스에 46명 전면광고한인 이민 1세로는 처음으로 미국 직선시장에 선출된 강석희 캘리포니아 주 어바인 시장(56)과 미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사이먼 조(조성문·18) 군이 뉴욕 카네기재단이 선정한 올해 이민자에 포함됐다. 뉴욕 카네기재단은 2006년부터 매년 미국 독립기념일(7월 4일)을 즈음해 스코틀랜드 이민자 출신인 재단 창설자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성공한 미국 이민자들을 선정해 이들의 사진과 함께 뉴욕타임스에 ‘이민자: 미국의 자랑’이라는 전면광고를 냈다. 올해 2일자 뉴욕타임스에 실린 광고 ‘올해 이민자’ 46명 가운데 강 시장과 조 군이 이름을 올린 것. 강 시장은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에 와 전자제품 유통업체 매니저로 실력을 보였지만 1992년 4월 29일 로스앤젤레스 흑인폭동을 목격하고는 한인이 정치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여 정계에 투신해 2008년 11월 한인 1세로는 처음으로 미국 직선 시장에 당선됐다. 불법입국자 신분이었던 조 군은 각고의 노력 끝에 시민권을 획득하고 미국 스케이팅 쇼트트랙 대표로 선발돼 올해 2월 캐나다 밴쿠버 겨울올림픽 남자 계주 부문에서 동메달을 땄다. 이 밖에 러시아 출신의 체스 챔피언 가타 캄스키, 캐나다 출신의 가수 폴 앵카, 아이스하키 선수 웨인 그레츠키, 영국 출신의 코미디언 리브 울먼 등도 포함됐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검은 목요일.’ 그리스 수도 아테네가 8일 다시 파업의 도가니로 빠져들었다. 그리스 의회가 전날 저녁 노동자의 퇴직 연령을 기존 60세에서 65세로 연장하는 연금개혁안을 사실상 통과시킨 데 따른 총파업이다. 민간노조를 대표하는 GSEE, 공무원노조 ADEDY, 공산당원 중심의 노조연맹 PAME까지 모두 가세했다. 이들 단체는 그리스 전체 노동자의 절반인 약 250만 명을 대표한다. 그리스 정부가 재정긴축을 약속하며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110억 유로의 원조를 받기로 한 2월 이래 여섯 번째 총파업이다. AP통신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이날 총파업으로 그리스의 육해공은 모두 막혔다. 관제사들이 파업에 동참해 그리스 국내선 및 국제선 80편이 결항했고 110편의 운항이 지연됐다. 기차 및 도심 버스도 멈췄고 연락선은 항구에서 떠나지 않았다. 공공기관 및 병원, 국영기업, 일부 국공립 학교도 문을 열지 않았다. 의회 노조도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의회가 일종의 예비투표로 통과시킨 연금개혁안은 현재 60세인 여성의 연금수령 개시연령을 매년 1년씩 늘려 65세로 해 남성 연령과 맞추고, 가장 많은 연금을 받기 위해 돈을 내야 하는 기간을 35∼37년에서 40년으로 확대하며, 연금액도 평균 7% 삭감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8일 의회는 이 개혁안의 세부조항에 대해 각각의 표결을 실시하기 때문에 일부 조항은 통과되지 않을 수도 있다. 파업에 나선 노동자들은 이런 연금개혁안은 곧 사회안전망의 붕괴라고 규정하고 있다. 아테네 도심 곳곳에는 ‘사회안전망 붕괴 법안이 통과되지 않도록 모두 단결하자’는 포스터가 나붙었다. 이날 아테네에 모인 노동자는 지난달 29일 총파업 때와 비슷한 약 1만2000명. 그러나 5월 5일 총파업 때 5만 명이 모인 것에 비하면 많이 줄었다. 당시 과격시위자의 방화로 은행 직원 3명이 숨져 여론이 악화된 탓이다. 하지만 그리스 집권 사회당 정부도 안심할 수만은 없다. 당내에서 개혁안에 반대하는 의원이 속출해 출당을 당하는가 하면 현재 지지율도 지난해 10월 총선 득표율 43.9%에서 절반가량 줄어든 23.4%에 그쳤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시게이에 도시노리(重家俊範) 주한 일본대사가 강연 도중 독도단체의 대표에게 습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우리마당 독도지킴이’ 대표라고 밝힌 김기종 씨(50)는 7일 오후 7시 20분경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한일문화교류회의와 (사)한일미래포럼 주최 주한 일본대사 초청 특별강연회에서 시게이에 대사에게 지름 10cm 크기의 돌덩어리를 던졌다. 김 씨는 ‘한일 신시대: 공동번영을 지향하며’라는 시게이에 대사의 강연이 끝난 직후 사회자에게 발언권을 얻은 뒤 “그동안 독도 문제에 대해 일본대사관에 세 차례 편지를 보냈는데 답장이 없었다. 이 자리에서 대사께 직접 편지를 전달하겠다”며 단상을 향해 걸어 나갔다. 김 씨는 단상 앞 약 5m 지점에 이르자 갑자기 주머니에서 돌덩어리를 꺼내들더니 “야 이 ○○야, 죽어라”라며 시게이에 대사를 향해 던졌다. 대사는 급히 몸을 피했고 돌덩어리는 연설대를 맞고 튀어나왔다. 그러자 김 씨는 이를 주워 출입구로 피신하는 대사를 향해 다시 던졌다. 시게이에 대사는 돌에 맞지 않았으나 통역을 맡은 일본대사관의 호리에 마유미 서기관(여)이 이 돌에 왼쪽 손등을 맞아 부상했다. 호리에 서기관은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다. 김 씨는 일본대사관 직원들에게 둘러싸여 강연장을 빠져 나가는 대사를 뒤따라가며 방청석을 향해 “당신들, 한국인이라면 어서 저놈을 죽이자”고 외치다 주최 측에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김 씨는 경찰에 연행되면서도 “안중근처럼 그 ○○ 죽여 버리고 역사에 남고 싶었는데 못했다”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김 씨가 소동을 벌일 당시 일본신문사와 방송사의 서울특파원 10여 명도 현장에서 이 모습을 취재했다. 김 씨는 독도의 주소인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38번지로 주소를 옮긴 사람들이 모여 만든 ‘우리마당 독도지킴이’의 ‘대장’직을 맡고 있다. 올해 2월 일본대사관 인터넷 홈페이지에 “독도는 일본의 영토”라는 주장이 실려 있는 것에 항의하는 진정서를 외교통상부에 전달하고, 일본대사관에는 ‘다케시마 문제 삭제요구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사고 직후 시게이에 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하고 유감을 표시했다. 2007년 8월에 부임한 시게이에 대사는 3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이달 말경 귀국할 예정이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김 씨를 폭력행위 등의 혐의로 입건 조사 중이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꽁지머리나 맥가이버 머리는 '노(No).' 앞머리를 약간 부풀린 엘비스 머리는 '오케이(OK).' '타락한' 서구 대중문화가 슬금슬금 유입되면서 이슬람 문화의 품위가 훼손된다고 생각하는 이란 정부는 특히 젊은 남성들이 서구인의 머리모양을 흉내 내는 것이 가장 못마땅했던 것 같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문화·이슬람지도부는 5일 수도 테헤란에서 바람직한 이슬람 남성 머리모양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머리모양 표본들은 대부분 짧게 자른 단정한 모양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앞머리를 약간 부풀린 1950년대 퀴프(quiffs) 스타일과 윗머리에 헤어 젤을 약간 바른 스타일이 보인다"고 했다. 물론 젤은 그리 많이 바르지 않았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가수 선발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의 고약한 심사위원인 사이먼 코웰 같이 옆머리를 바짝 치고 윗머리를 짧게 자른 스타일이나 앞머리를 눈썹 위로 정돈해 붙이는 1980년대 식 플로피 프린지 스타일도 있다"고 전했다. 한마디로 구식이라는 뜻이다. 머리를 길게 길러 뒤에서 말총처럼 묶는 꽁지머리, 옆머리는 바짝 치고 대신 뒷머리는 기르는 이른바 맥가이버 머리, 그리고 국내 유명 아이돌그룹 2PM의 리더 택연처럼 윗머리를 비쭉비쭉 치켜세운 스타일은 여전히 금지다. 이번 공개된 머리모양 사진 속 남성 모델들이 한 사람을 제외하곤 모두 턱수염을 기르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이란에서 이슬람 정통주의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턱수염이 없어졌다는 건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턱수염을 기른 한사람도 고티(goatee)라고 부르는 짧은 턱수염을 길렀는데 이 역시 이란 보수적 종교지도층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던 스타일이다. 매년 여름이면 이란 경찰은 올이 성긴 머리수건을 한 여성과 꽁지머리를 한 남성을 '비(非)이슬람' 스타일이라며 대대적으로 적발하곤 했다. 특히 지난해 6월 부정선거 시비 유혈시위 1주년이 되는 올해는 그 적발 강도가 더 세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비해 이번 남성 머리모양 가이드라인은 상대적으로 유연한 방식이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