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저도) 피가 거꾸로 솟는데 지금 그 (신생아) 부모님들의 심정은 말로 표현이 안 될 겁니다.’ 18일 오후 9시경 한 포털 유명 육아카페에 ‘이대목동병원 벌레수액 맞은 아이 엄마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닉네임 ‘vmomv’인 글쓴이는 자신이 지난 9월 17일 이대목동병원에서 날벌레가 들어간 수액을 맞은 5개월 아기의 엄마라 소개하며 병원과 보건 당국의 안일한 태도를 비판했다. 글에 따르면 당시 글쓴이 아기 입원 당시 병실은 ‘벌레가 날아다니는 것은 물론이고 커피자국인지 간장자국인지, 고춧가루 그런 게 침대난간에 묻어있었’을 정도로 위생상태가 열악했다. 퇴원 후 두고 간 물건이 있어 병실을 찾았더니 ‘보건소에서 감사가 나오는지 (그제야) 병실 침대를 다 빼서 청소하고 있더라’며 회상했다. 또 글쓴이는 당시 병원이 책임회피에만 급급했다고 전했다. 병원장은 사건이 난지 이틀 뒤에야 나타나 ‘(수액세트에서 벌레를 발견한 덕에) 우리아이가 인류를 구했다고 했다’며 사고를 수액세트 회사의 탓으로 돌리려 애썼다고 적었다. 당시 인터뷰를 하지 않았지만 지금 와서 글을 쓰는 이유는 ‘그 병원이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나도 버젓이 진료를 할 수 있는지 의문’이었기 때문이라며 ‘그때 위생상태 점검 제대로 하고 넘어갔더라면, 이런 일(신생아 사망)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Ajummas on the subway are so aggressive and unruly. (지하철에 탄 아줌마들은 진짜 공격적이고 무법적이야.)’ ‘Don’t worry, woman is a weak creature and cries easily. (걱정 말아요, 여자는 연약한 존재고 쉽게 울어요.)‘ 포털사이트 어학사전에 나오는 예문들이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양평원)은 유명 포털사이트 영어사전 단어 60개 예문 3507개를 조사한 결과 성차별적 예문 총 59개를 적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2017 대중매체 양성평등 모니터링 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양평원은 서울YWCA와 함께 지난 달 6~10일 닷새간 포털사이트 영어사전의 남녀 호칭 및 지칭 단어 20개, 직업 단어 20개, 성격·성향과 관련한 형용사 20개의 예문 3507개를 살폈다. 직업을 일컫는 말 중 여성이 예문에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가수‘로 9건이었다. ’간호사‘가 8건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남성은 ’작가‘가 14건으로 가장 많았고 ’배우‘가 8건이었다. 간호사 예문 중 남성이 주체인 것은 1건에 불과했다. ’군인‘ ’기자‘ ’경찰‘은 여성이 주체로 등장하는 예문이 전무했다. 성격·성향과 관련한 형용사 단어 예문에서 여성이 많이 등장한 단어는 ’상냥한‘ ’우아한‘이었다. 남성은 ’용감한‘ 등이 많은 수로 집계됐다. 성차별적인 예문은 대부분 이모(aunt)나 남자(man)처럼 남녀 호칭이나 지칭 단어의 예문이었다. ’One aunt split hairs about his husband(어떤 아줌마가 자기 남편에 대해 사소한 일을 꼬치꼬치 따졌다)‘ 같은 식이다. 특히 ’The old woman likes to spread gossips(아줌마들은 소문내기 좋아한다)‘처럼 나이 많거나 기혼인 여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예문이 많았다. 여성이 남성의 소유물인 것처럼 표현한 예문도 있었다. 양평원은 이번 모니터링에서 찾은 성차별 사례를 수정하거나 삭제할 수 있도록 해당 포털사이트에 요청할 계획이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자궁경부암 바이러스인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무료 예방접종 대상자 10명 중 4명이 접종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무료 접종 대상인 2004년 1월∼2005년 12월생인 여성 청소년 중 2004년생들은 무료 지원 기한이 올해 만료되는 만큼 이달까지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18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달 9일 기준 접종 대상자인 만 12세 전후 여성 청소년 44만 명 중 37%에 이르는 8만5000여 명이 1차 접종을 마치지 않았다. 올해 12월 31일까지 1차 접종을 마쳐야 내년에 2차 접종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만약 1차 접종시기를 놓치면 충분한 면역 반응을 얻기 위해 백신에 따라 접종횟수가 2회에서 3회로 늘어날 뿐 아니라 회당 15만∼18만 원에 이르는 접종비용을 전액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5, 6월 질병관리본부가 2016년 미접종 여성 청소년 23만7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3.7%가 무료 지원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부작용이 두려워(73.5%) 접종을 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 공인식 예방접종관리과장은 “백신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것은 잘못된 루머로 20∼30분간 접종기관에서 경과를 관찰하거나 충분히 쉬면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이달 5일까지 신고된 이상반응은 전체 접종 6만여 건 중 0.008%인 49건이었다. 대부분 일시적 어지러움이나 피부이상반응, 발열, 두통 등이었다. 중증 이상의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에도 전체 대상자의 18%가 12월에 1차 접종을 하는 등 ‘연말 쏠림 현상’이 있었다며 올해도 접종자가 연말에 몰릴 수 있는 만큼 빨리 의료기관을 방문하길 권하고 있다. 내년 1월부터는 2005년 1월생∼2006년 12월생에게 무료 예방접종이 지원된다. 1차 접종을 마친 2004년 1월생∼2005년 12월생은 2차 접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서울에 이번 겨울 들어 가장 많은 눈이 왔다. 첫 대설주의보도 내려졌다. 경기 지역에도 10cm가 넘는 눈이 내렸다. 짧은 시간 폭설로 수도권 시내 곳곳에서 사고가 이어졌다. 19일 서울 오전 최저기온이 영하 7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보돼 출근시간대 빙판길 사고 위험은 여전하다.○ “추위 이틀간 계속…빙판길 주의를”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오전 내내 이어지면서 서울 5.1cm, 경기 남양주 5.9cm, 성남 5.7cm, 과천 5.5cm의 눈이 쌓였다. 경기 양평은 10.5cm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오전 9시 서울을 비롯해 경기 과천 성남 구리 남양주 등에 대설주의보를 발령했다. 이 지역에 내린 대설주의보는 18일 오후 모두 해제됐지만 서울 등엔 밤늦게 다시 눈발이 날리기도 했다. 이번 눈은 북쪽에서 내려온 차가운 공기가 남쪽의 따뜻한 공기와 만나면서 서울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좁은 기압골이 형성돼 발생했다. 서해를 지나며 많은 습기를 머금은 탓에 짧은 시간 좁은 지역에 많은 양의 눈이 내렸다. 기상청 윤기한 통보관은 “전형적인 습설(濕雪)로 무겁기 때문에 비닐하우스나 시장 천막 등에 눈이 쌓이면 무너질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9일 전국 대부분 지역이 맑은 날씨를 되찾을 것으로 보이지만 20일 오후부터 21일 새벽 사이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은 다시 눈구름의 영향을 받는다. 기상청은 이 기간 서울과 중부지방에 다시 대설주의보가 발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온은 지난주만큼 강추위는 아니지만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7∼8도로 떨어지는 등 평년보다 약 4∼5도 낮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오후부터 추위가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 눈 쓸던 70대 참변…제설작업 근로자 숨져 서울과 경기 곳곳에서는 갑작스러운 폭설로 인한 인명 피해가 이어졌다. 18일 오전 10시 7분 서울 관악구 봉천동 한 아파트 앞 언덕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이 주민 2명을 덮쳤다. 이 사고로 공모 씨(74·여)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공 씨의 딸(53)도 크게 다쳤다. 모녀는 이날 오전부터 함박눈이 내리자 집 앞에 쌓인 눈을 치우러 나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왕복 2차로 오르막길을 서행해 올라가던 차량이 갑자기 미끄러져 회전하면서 인도 쪽에 있던 모녀를 덮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언덕에 눈이 많이 쌓여 구급차가 현장으로 진입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경기 남양주시에서는 새벽부터 제설제(除雪劑)를 운반하던 근로자 1명이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4분 남양주 남별내 제설기지에서 제설제를 옮기던 굴착기의 삽(버킷)이 현장 근로자 김모 씨(58) 위로 그대로 떨어졌다. 머리를 크게 다친 김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김 씨는 새벽 사이 내린 눈을 치우기 위해 구리∼포천 고속도로 제설작업에 동원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관리 부주의에 의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오전 9시경 경기 김포시 김포한강로 강화 방향 도로에서는 4중 추돌 사고가, 과천시 별양동 도로에서는 승용차 전복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서는 도로를 달리던 승용차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이 도로가 30여 분간 통제되면서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오전 9시 대설주의보가 발령되기 전인 오전 7, 8시경 별다른 대비와 마음의 준비 없이 출근과 등굣길에 나선 시민들은 눈발이 점차 강해지면서 낭패를 봤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눈 때문에 유치원 버스가 집 앞으로 오지 못해 딸을 데려다 주느라 오전 일정을 다 망치게 생겼다” 같은 글이 줄을 이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9시 서울 전체 차량의 평균 속도는 시속 19.4km로 거북이걸음을 했다. 항공편 결항과 지연도 이어졌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김포공항에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국내선 항공기 10여 대가 결항되고 120여 편이 지연됐다. 인천국제공항에서도 항공기 약 120대의 출발이 지연됐다.권기범 kaki@donga.com·최지선·이미지 기자}

지난해 10월 경남 거제시 둔덕면 숭덕초교는 유치원-어린이집(유보) 통합 첫 시범학교로 지정됐다. 학교 건물 1층에는 병설유치원, 바로 앞에는 어린이집이 들어섰다. 유치원에는 만 3∼5세 29명, 어린이집에는 만 0∼2세 12명이 다니며 일부 프로그램을 공유한다. 정부가 어린이집이 없는 지역 만 0∼2세 영아의 유치원 취원을 허용하면서 탄생한 ‘유보 통합 실험장’인 셈이다. 1년 2개월간 시범운영이 이뤄졌지만 오히려 유보 통합이 얼마나 험난한지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당초 유보 통합 시범학교를 8곳까지 늘릴 계획이었지만 단 1곳도 늘지 않았다. 학부모들은 “두 자녀를 한 곳에 모인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등원시켜 편리하다”는 반응이지만, 학교는 현장의 어려움을 여러 차례 토로했다. 학교 관계자는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와 거제시, 유치원은 경남도교육청 관할로 관리 주체가 다르고, 운영 주체와 교사도 다르다”며 “함께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거의 없이 공간만 나눠 가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힘든 줄 알았다면 시범학교 지정에 반대했을 것”이란 말까지 나온다.○ 대통령자문기구에 영유아교육 전문가 0명 학교 안 어린이집이 표류하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은 ‘유보 분리’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교는 교육부 소관이 아닌 어린이집에 교문 열어주기를 꺼린다. 어렵사리 학교 안에 어린이집이 들어선다 해도 소관 부처부터 운영 주체, 교사 등이 나뉘어 있다 보니 현장에서 ‘화학적 결합’이 일어나긴 불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2014년 2월 국무총리실 산하에 꾸려진 영유아교육보육 통합추진단(유보통합추진단)은 내년 1월로 4년 임기가 끝난다. 지난 정부가 유보 통합을 국정과제로 추진하면서 발족한 추진단은 당초 올해 말까지 3단계 유보 통합 과제를 완료할 계획이었다. 추진단 관계자는 17일 본보에 “연장 이야기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유보 통합을 선도할 기구 자체가 없어질 상황에 처한 것이다. 만약 이대로 해체된다면 유보 통합 논의는 13일 발족한 대통령자문기구인 국가교육회의로 넘어간다. 문제는 13일 공개된 국가교육회의의 민간위원·위원장 12명 가운데 유아교육 전문가가 한 명도 없다는 점이다. 교수 7명과 교육현장 관계자 5명으로 구성된 위원 중 3명은 교육학 전공자이지만 모두 초등 이상 교육 전문가들이고 나머지는 경제학, 회계학 등 다른 학과 전공이었다. 국가교육회의 관계자는 “회의 의제는 위원들이 회의를 거쳐 선정하며 외부에서 요청이 들어오면 (유보 통합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컨트롤타워를 잃은 유보 통합이 더욱 지체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는 까닭이다.○ 통합 논의할 ‘컨트롤타워’ 있어야 “순서가 거꾸로 됐어요.” 위성순 전국사립유치원연합회장은 “부처의 권한을 통합하고 이후 과제들이 이 업무를 총괄하는 기구 감독하에 진행됐어야 하는데 통합의 마지막 단계가 부처(권한) 통합이란 게 말이 되느냐”며 이렇게 말했다. 이일주 공주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지난 정부 때 정보공시·평가체계 기반 구축→규제 및 운영 환경 등 통합안 마련→행정부처와 교사 양성 체계 통합 순으로 계획을 짰다”며 “일단 담당 부처를 일원화하면 나머지는 저절로 통합됐을 텐데 결국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고 말했다. 마지막 문턱이란 △교육부와 복지부로 이원화된 권한 통합 △두 기관 교사 간 격차 해소 △재원 마련과 재정 통합 등이다. 사실상 아주 크고 어려운 과제들이다. 1997년 김영삼 정권 때부터 제기된 유보 통합 문제가 21년째 제자리걸음인 이유는 부처 권한 통합과 교사 간 격차 해소라는 숙제가 해결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 때 공통 교육·보육(누리)과정과 지원 체계를 마련했고 지난 정부 때는 추진단을 중심으로 지불카드, 정보공시체계, 재무회계규칙, 시설규정 등이 통합됐다. 하지만 부처 권한 일원화는 최종과제로 미뤄졌다. 이번 정부는 공식적으로 유보 통합을 내세우는 대신 교사 간 격차 해소에 방점을 찍었다. 7월 발표된 국정과제에는 어린이집 교사 전문성 강화와 처우 개선 등의 내용이 담겼다. 현재 최소 관련학과 전문대 이상을 졸업하고 준교사자격증을 취득해야 하는 유치원 교사와 달리 어린이집 교사는 고졸에 관련 자격증만 취득해도 되기 때문에 어린이집 교사의 자격 기준을 강화하고 처우개선비를 인상한다는 내용이다. 이정욱 덕성여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교사 자격 및 양성 체제의 일원화에 엄청난 예산이 소요된다”며 “유보 통합이 지지부진한 이유 중 하나다”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유보 통합 과정 비용으로, 매년 인건비만 추가로 2조 원이 필요하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서로 다른 교사 양성 체계와 처우를 균일하게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보통 유치원 1개(6, 7학급) 짓는 데 건물비만 50억 원가량 소요되고 유치원을 지을 땅을 사려면 대도시에서는 100억 원 가까이 든다”며 “최대 수십조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보 통합 교부금을 만들거나 내국세, 교육세 일정 비율을 유보 통합 재원으로 돌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장기적인 재정 계획을 만들자면 결국 유보 통합을 지속적으로 이끌 추진력이 요구된다. 부처 간, 업계 간 이해관계가 첨예해 통합 당사자에게만 맡겨서는 통합 논의를 이어가는 것도 쉽지 않다. 통합 논의를 꾸준히 이어갈 컨트롤타워가 필요한 이유다. 정부 관계자는 “부처를 넘어서 함께 계속 논의할 기구가 있어야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이미지 image@donga.com·김윤종 기자}
“얼음이다!” 15일 오전 5시부터 2시간 반째 한강대교에 서서 강물만 내려다보던 김인식 서울기상관측소장이 무릎을 쳤다. 밝아오는 여명에 반짝이는 강 표면은 분명 얼어 있었다. 이틀간 강추위 속에 밤을 새우며 기다린 결과다. 기상청은 이날 한강대교 결빙 관측지점(노량진 쪽 2∼4번째 교각 사이)에서 올겨울 첫 결빙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한강이 12월 15일 이전에 얼어붙은 것은 1946년 12월 12일 이후 71년 만이다. 지난 닷새간의 혹한이 한강을 평년보다 한 달이나 일찍 얼려 버렸다. 올해 한강 결빙은 평년(1월 13일)보다 29일 빠르고 지난해(올해 1월 26일)보다는 무려 42일 앞선 것이다. 이달 중순 한반도를 뒤덮은 이례적인 한파의 영향이다. 11∼14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1도 아래로 떨어졌다. 낮에도 영하의 기온이 이어졌다. 15일 오후부터 날이 다소 풀렸지만 이날 아침 기온은 영하 7.5도를 기록했다. 통상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사흘가량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고 낮에도 영하의 기온이 이어지면 한강 결빙이 발생한다. 이번 주 이 조건을 완벽히 충족했다. 한반도를 급습한 ‘최강 한파’는 물러갔지만 추위의 여파는 다음 주 중반까지 이어진다.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16일 영하 7도, 17일 영하 11도를 각각 기록할 예정이다. 월요일인 18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기온이 영상을 회복하겠지만 평년 기온까지 오르려면 주 중반쯤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한반도를 덮은 찬 기운이 워낙 강력했기 때문에 그 여운이 오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때 이른 한강 결빙은 며칠 전부터 예측됐다. 한강 결빙 관측을 담당하는 서울기상관측소의 김인식 소장은 결빙을 보기 위해 13일부터 이틀 밤을 꼬박 새웠다. 밤새 사무실에서 관측 지점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하고 동이 트기 전 오전 5, 6시부터 한강대교로 나가 칼바람이 몰아치는 다리 위에서 1, 2시간 동안 하염없이 강물을 내려다봤다. 14일 오전 허탕을 쳤기에 15일 결빙은 더욱 반가웠다. 김 소장은 “남극기지에서도 근무해봤지만 그곳보다 더 추웠다”며 “CCTV가 있다고 해도 정확한 관측을 위해서는 반드시 눈으로 확인해야 하기에 매년 결빙이 예상되면 밤을 새운다”고 말했다. 기상청이 2000년 이후 결빙 전후 기온을 분석한 결과 결빙일을 포함해 4, 5일간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5도 아래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소장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인 날이 2, 3일 이어지고 낮 기온도 영하면 결빙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기준 온도는 없지만 기준 지점은 있다. 연간 비교를 위해 매년 같은 지점을 관측한다. 한강 결빙 관측 지점은 한강대교 노량진 쪽 2∼4번째 교각 사이 상류 쪽 남북으로 100m 띠 모양의 지점이다. 옛날 노량진 나루 자리인데 이곳이 결빙의 기준점이 된 것은 1906년이다. 당시만 해도 노량진 나루는 한강의 주요 나루 중 하나여서 접근이 쉬웠다. 산업화 이전엔 12월 초순에 결빙이 생기기도 했다. 1906년 이래 가장 빠른 결빙일은 1934년 12월 4일이다. 가장 늦게 한강이 얼었을 때는 1964년 2월 13일이다. 결빙이 아예 관측되지 않은 해도 일곱 번 있었다. 매년 결빙일이 들쭉날쭉하지만 한강둔치 공사 이후 강폭이 넓어지고 깊이가 깊어져 결빙 날짜는 전반적으로 늦어졌다. 온난화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970년대 이전 결빙일은 대부분 12월이었지만 1980년대 들어 1월로 늦춰졌다. 과거엔 빨리 얼었을 뿐 아니라 훨씬 꽝꽝 얼었다. 얼음의 두께가 지금보다 훨씬 두꺼워 1950년대까지만 해도 50cm∼1m 두께의 얼음을 잘라 빙고(氷庫)에 저장했다가 여름에 사용했을 정도다. 1950, 60년대엔 한강에서 빙상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선수뿐 아니라 관중과 대회 사무국까지 한강 얼음 위에 있어도 끄떡없었다. 요즘은 그 정도 두께로 어는 일은 거의 없다. 만약 그 정도의 결빙이 생기려고 하면 한강수난구조대 등이 출동해 깨버린다. 만일의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김 소장은 “배가 지나가는 길을 확보하려고 수난구조대가 얼음을 깨기 때문에 첫 결빙일을 관측하려면 반드시 새벽부터 나가 얼음을 깨기 전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 북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17일까지 전국 일부 지역에선 눈이 내릴 예정이다. 16일 아침에는 경기 동부와 강원 영서, 전북 내륙, 서울 경기 등에, 17일에는 호남 서해안과 내륙, 충청도 등에 적게는 1cm 미만에서 많게는 5cm 이상의 눈이 온다. 특히 16일 오후부터 충남과 호남을 중심으로 대설특보가 내려질 수 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앞으로 재난이 발생하면 의료진뿐 아니라 ‘병원’이 출동한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중앙의료원은 재난 현장에서 응급환자를 신속히 치료할 수 있도록 각종 의료시설과 최대 100병상을 갖춘 ‘이동형 병원’을 15일 포스코A&C 모듈러공장에서 처음 선보인다고 밝혔다. 천막과 컨테이너박스, 검사차량 등으로 이뤄진 이동형 병원은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입원실, 진단검사실, CT실, 식당과 숙소 등 병원의 주요 시설을 모두 갖췄다. 재난 상황에 따라 응급실 위주의 소규모부터 장기 재난에 대비한 대규모까지 총 3가지 형태의 병원이 출동한다. 향후 전국 40개 재난거점병원별 재난의료지원팀과 응급의료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실전 활용 교육을 벌일 예정이다. 강도태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재난뿐만 아니라 대규모 행사 시 다수 사상자 발생을 대비한 의료 지원에도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기간에 개최 도시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높아지면 공공기관 차량2부제를 실시한다. 환경부는 평창 겨울올림픽 참가 선수의 건강을 위해 현재 수도권에서만 시행하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올림픽 개최 기간인 내년 2월 9∼25일 강원 지역 개최지(강릉 평창 정선)에서도 확대 시행한다고 12일 밝혔다. 비상저감조치의 발령 조건은 수도권과 같다.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올림픽 개최 도시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나쁨 수준(m³당 50μg 초과)을 넘고 다음 날 해당 권역 초미세먼지 농도 역시 나쁨으로 예보되면 다음 날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다. 예를 들어 2월 9일 오후 4시까지 평창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m³당 50μg을 넘어 나쁨 수준을 기록하고 다음 날 강원 영서 권역에 초미세먼지 나쁨 예보가 뜨면 10일 평창에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한다.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면 해당 도시에 소재한 행정·공공기관 직원들(3개 도시 총 337곳 1만2000여 명)은 차량2부제에 따라야 한다. 끝자리가 홀수인 날은 홀수 차량만, 짝수인 날은 짝수 차량만 운행할 수 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평창 겨울올림픽 기간에 개최 도시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공공기관 차량2부제를 실시한다. 일부 사업장과 공사장은 단축 운영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참가선수의 건강을 위해 현재 수도권에서만 시행하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올림픽 개최 기간인 내년 2월 9~25일 강원도 개최지(강릉 평창 정선)에서도 확대 시행한다고 12일 밝혔다. 비상저감조치의 발령조건은 수도권과 같다. 오전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올림픽 개최 도시의 초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가 나쁨 수준(㎥당 50μg 초과)을 넘고 다음날 해당 권역 초미세먼지 농도 역시 나쁨으로 예보되면 다음날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다. 예를 들어 2월 9일 평창의 초미세먼지 평균농도가 ㎥당 50μg을 넘어 나쁨 수준을 기록하고 다음날 강원 영서 권역에 초미세먼지 나쁨 예보가 뜨면 10일 평창에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한다.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면 해당 도시에 소재한 행정·공공기관 직원들(3개 도시 총 337곳 1만2000여 명)은 차량2부제에 따라야 한다. 끝자리가 홀수인 날이면 홀수 차량, 짝수인 날이면 짝수차량만 운행할 수 있다. 일반시민은 공공기관에 주차하려면 2부제를 지켜야 한다. 또 도내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51개 대기배출 사업장과 건설 공사장은 단축 운영해야 한다. 이와 함께 환경부는 2019년 1월 폐쇄 예정인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영동화력2호기를 내년 1월부터 ‘셧다운(일시가동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른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의 셧다운 기간은 3~6월이다. 영동2호기의 셧다운으로 줄어드는 초미세먼지 양은 114.7t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국립공원관리공단의 한 직원은 최근 북한산에서 영화배우 유해진 씨(48)와 마주쳤다. 2014년 대종상 수상소감에서 “힘든 날 위로해준 북한산에 감사한다”고 했을 정도로 평소 북한산에 애정이 각별한 유 씨는 직원에게 “북한산에 자주 오는데 공기가 탁하다는 말이 있다”며 불안감을 전했다고 한다. 북한산에서 마스크 쓰는 사람이 많은 걸 보면 정말 그런 걸까? 이런 속설을 증명하는 연구가 처음 나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7월 22일~9월 17일 한국외대 환경학과 에어로졸 연구실과 함께 북한산 남단 능선과 이곳에서 가까운 서울 도심 4곳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를 측정한 결과 도심 초미세먼지가 북한산 남단으로 흘러들어와 이곳 초미세먼지 농도를 높이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진은 북한산 남쪽 두 능선 사이에 움푹 들어간 청정지역(승가사 인근) 한 곳과 이곳까지 대기오염물질을 날려 보낼 수 있는 반경 3~7㎞ 사이 서울 도심 4곳(강북구 우이동, 성북구 길음동, 은평구 불광동, 종로구 종로5가)에 측정기를 설치했다. 두 달여 동안 5분 간격으로 초미세먼지 농도와 풍향을 관측해 분석한 결과 도심 4곳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가 능선 남쪽에 쌓이면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최대 나쁨 수준(㎥당 50μg 초과)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동쪽인 종로5가와 남서쪽인 불광동 방향의 영향이 컸다. 다만 초미세먼지 농도가 도심지역보다 높아지지는 않았다. 조사기간 북한산 쪽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당 18.5μg으로 서울 4개 지점 평균(22.4μg)보다 17% 낮았다. 연구진은 “식물이 호흡과정에서 대기오염물질을 흡착하면서 농도도 떨어졌을 것으로 본다”며 “특히 여름이라 이런 활동이 더욱 활발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정확한 분석을 위해 미세먼지 농도가 높고 식물의 흡착활동이 저조한 겨울~봄철에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내년 중 광주 무등산, 대전 계룡산 등 다른 도심산도 연구하기로 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지난달 15일 포항지진 때 조기경보는 지진 관측 후 19초 만에 발령됐다. 경주지진 때(26초)보다 7초나 빨랐다. 하지만 정작 포항, 대구 등 진앙지 인근 주민들은 발표시간 단축을 체감할 수 없었다. 19초든 26초든 이미 지진이 난 지 한참 지난 건 똑같았기 때문이다. 이런 ‘조기경보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내년부터 진도 4나 5 이상의 강진 발생 시 진앙지 인근 지역에 5초 내 경보를 보내는 ‘실시간(on-site)경보 체제’를 구축한다고 기상청이 11일 밝혔다. 조기경보가 가장 필요한 진앙지 인근 주민들의 ‘대피 골든타임’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조기경보는 지진 관측 후 15~25초(발생 후 17~28초) 내 발표된다. 2018년에는 관측 후 7~25초(발생 후 9~28초)까지 단축할 예정이지만 여전히 진앙지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기엔 역부족이다. 평균적으로 지진이 발생하면 2초 만에 지진을 감지하고 5초 후 책상 아래 등 근거리로 대피하며 10초 후 건물 밖으로 뛰쳐나갈 수 있다. 진앙지 주민들은 다 대피한 뒤 조기경보를 받는 셈이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진앙지 인근에 즉시 경보를 보낼 수 있도록 가까운 지진계 한 곳에서만 일정 규모 이상의 지진이 관측돼도 곧바로 경보를 보내도록 할 예정이다. 이렇게 하면 지진 관측 후 2~3초, 발생 후 5초 안에 경보를 받을 수 있다. 지진파 가운데 큰 충격을 주는 S파가 진앙 반경 20㎞에 도달했을 때 경보가 발표되는 것이다. 포항 때는 70~90㎞(대구·울산·양산 등), 경주는 90~120㎞(안동·거창·진주 등)에 도달했을 때 조기경보가 발표됐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서울 출근길이 한겨울 설악산 등정처럼 느껴질 것이다.” 10일 기상청 관계자의 말이다. 11일부터 사흘간 올겨울 ‘최강 한파’가 한반도를 덮친다. 북쪽 찬 공기가 대거 남하하면서 월요일 전국의 기온이 뚝 떨어지고 화요일인 12일에는 전국 곳곳이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1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8도, 경기 파주 영하 11도, 충북 충주 영하 7도, 경북 안동 영하 5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의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다고 10일 밝혔다. 서울 기준으로 전날 아침보다 7도가량 낮다. 11일 낮 기온도 서울 영하 4도 등 남쪽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이 영하를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12일에는 더 추워진다. 서울 오전 최저기온은 영하 12도로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바람도 강해 체감온도는 실제보다 최대 8도가량 낮을 수 있다. 영하 20도면 한겨울 강원 전방고지나 설악산 정상과 비슷한 온도다. 이날 강원 철원은 영하 17도, 파주와 충북 제천, 강원 평창 등은 영하 16도까지 떨어진다. 11, 12일 호남지방과 제주도에는 대설특보가 예보됐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11일 전국의 아침 기온은 전날보다 5∼10도나 뚝 떨어진다. 강한 바람으로 실제 느끼는 체감온도 차는 10∼20도에 이를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하루 새 냉장고 냉장실에서 냉동실로 옮겨간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보통 가정집 냉장고 냉동실 온도는 영하 18도∼영하 20도다. 12일 추위는 더 매서울 듯싶다. 강원과 경기 북부 일부 지역은 영하 15도까지 수은주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정도 추위면 흘러나오는 콧물이 그대로 얼고, 손으로 철제 시설물을 잡으면 피부 겉면의 습기가 곧장 얼어 손이 달라붙을 수 있다. 이번 추위는 한겨울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한반도의 전형적인 겨울 날씨 패턴인 ‘삼한사온(三寒四溫)’ 현상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그렇다. 편서풍을 타고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북쪽 저기압이 이맘때에는 베링해에서 발생하는 강한 고기압에 막혀 오호츠크 해상에 멈춰 선다. 고기압의 ‘블로킹’ 현상이다. 정체한 저기압에선 시계 반대 방향으로 바람이 불고, 이 바람이 시베리아를 거쳐 한반도로 내려오면서 며칠간 한파를 몰고 온다. 정체상태가 풀리고 편서풍에 의해 저기압이 동쪽으로 밀려나면 기온이 풀린다. 이번 추위도 13일까지 이어진다. 지난 주말 전국 일부 지역에 내린 눈은 11일을 전후해 대부분 그칠 것으로 보인다. 10일 전국에 쌓인 눈은 서울이 최대 4.3cm, 춘천 6.3cm, 경기 포천과 용인 5.8cm, 강원 철원 3.6cm였다. 강원 화천과 경기 동두천의 적설량은 각각 11.5cm, 11.0cm를 기록했다. 서해안에서 새로운 눈구름이 발생하면서 11일 밤을 기해 호남과 제주에 대설특보가 발효될 예정이다. 기상청은 이번 주 전국 곳곳에 내린 눈과 비로 빙판길 사고 위험이 높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겨울철 빙판길에서 급정거를 하면 제동거리가 건조한 노면보다 최대 7.7배까지 늘어나 교통사고 치사율이 1.6배 높아진다. 최근 5년(2012∼2016년) 노면 상태별 교통사고 치사율 평균을 조사한 결과 마른 노면에서의 치사율은 2.07명인 반면 빙판길에서는 3.21명이었다. 낮에도 영하를 기록하는 지역이 많은 만큼 동파 사고에도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동파 사고를 예방하려면 외부와 연결된 호스나 수도꼭지를 천이나 까만 비닐봉지, 신문지, 뽁뽁이 등을 이용해 감싸 놓아야 한다. 추운 날 보일러를 가동하지 않은 상태로 장기간 두게 되면 배관이 터지거나 망가지므로 외출하더라도 약하게 가동시켜 놓으면 좋다.이미지 image@donga.com·손가인 기자}

체중 20kg인 5세 아동이 점심에 초콜릿우유 200mL 한 팩을 마시고 저녁에 엄마가 남긴 콜라 반 컵을 마셨다면? 이 아이는 하루 섭취 권고량의 배가 넘는 카페인을 흡수한 셈이다. 흔히 카페인 과다 섭취나 중독이라고 하면 어른이나 청소년만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최근 아이들이 여러 경로를 통해 많은 카페인을 섭취하고 있다. 아이들이 쉽게 접하는 음료나 간식에 카페인이 다량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잘못하다가는 아이가 이른 나이에 카페인 중독에 이를 수 있고, 이로 인해 여러 가지 건강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우리나라의 일일 최대 카페인 섭취 권고량은 성인은 400mg, 임산부 300mg, 어린이·청소년은 kg당 2.5mg 이하다. 2015년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에 따르면 국민 1인당 평균 일일 섭취량은 67.8mg으로 일일 섭취 권고량에 크게 못 미쳤다. 하지만 이는 평균값으로 음료 문화에 익숙한 요즘 젊은층이라면 거의 매일 권고량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할 수 있다. 소아도 마찬가지다. 2015년 초등학생(만 7∼12세)과 미취학 어린이(만 1∼6세)의 일일 평균 카페인 섭취량은 각각 7.9mg, 3.6mg에 불과했지만 탄산음료나 초콜릿우유 등 가공유류 판매량이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안심할 수 없다. 초등학생의 카페인 섭취 경로는 탄산음료(39%), 가공유류, 코코아 가공품류 순이다. 반면 미취학 어린이의 카페인 섭취 경로는 가공유류(32%)가 탄산음료나 코코아 가공품류에 앞선다. 식약처가 2014년 코코아나 커피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 1202개 제품의 성분 함량을 분석한 결과 카페인이 가장 많이 든 식품은 커피(kg당 449.1mg), 가공유류(277.5mg), 에너지음료 등 음료류(239.6mg), 코코아 가공품류 또는 초콜릿류(231.8mg) 순이었다. 특히 초콜릿우유 2잔이면 커피 1잔에 든 카페인 함량을 뛰어넘었다. 5세 아동의 몸무게가 20kg 전후라고 하면 200mL 가공유류 한 팩만 마셔도 하루 카페인 섭취 권고량을 초과하게 된다. 카페인은 적당히 섭취하면 근육운동 능력을 높이고 집중력을 향상시키지만 과잉 섭취하면 혈관을 수축·팽창시키면서 심장박동을 빠르게 하고 수면장애를 일으킨다. 특히 체격이 작은 아이들은 그 영향에 더 민감하다. 또 카페인은 칼슘과 칼륨을 손실시켜 성장기 아이들에게 큰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소아의 카페인 섭취가 뇌의 호르몬체계에 장애를 일으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삼성서울병원 임상영양팀은 “ADHD를 겪고 있는 초등학교 고학년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ADHD를 겪는 아동은 초콜릿우유, 콜라, 커피, 초콜릿 등 카페인 간식을 자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국영양학회는 녹차아이스크림, 초콜릿 가공식품 등 카페인 함량이 높은 빙과류, 식품류를 아이들이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부모나 학교가 다음의 생활수칙을 기억하고 지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콜라는 가능한 한 마시지 않는다 △어른들이 마시는 믹스·원두커피를 어린아이가 마시지 않는다 △초콜릿이 많이 묻어 있는 간식을 주의한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미국 펨캡(Femcap)사의 생리컵 ‘페미사이클(Femmycycle)’의 국내 판매를 허가했다고 7일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생리컵이 정식으로 판매되는 것은 처음이다. 생리컵은 인체에 삽입해 생리혈을 받아낼 수 있도록 만든 실리콘 재질의 여성용품이다. 일회용 생리대에 유해 화학물질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생리컵에 대한 국내 여성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이번에 허가된 생리컵은 미국과 캐나다, 유럽 등 10여 개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으로 3가지 크기가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월부터 구입할 수 있으며 가격은 4만 원대 초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식약처는 생리컵의 세포독성, 피부자극, 제품 중 중금속 용출 여부 등을 평가해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생리컵 세 품목은 아직 허가 심사를 받고 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가습기가 필요한 계절이 돌아왔다. 우리나라는 계절별 습도차가 뚜렷해 여름 장마철에는 습도가 90∼100%에 이르지만 겨울철에는 10∼20%로 뚝 떨어진다. 공기가 건조하면 호흡기 점막에 수분이 줄면서 각종 세균과 먼지에 방어능력이 떨어진다. 적정 습도인 40∼50%를 유지하려면 가습기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 가습기 사용을 꺼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물이 고이면 곰팡이나 물때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냥 씻자니 제대로 세척되지 않을 것 같고 화학제품을 사용하자니 꺼림칙할 수밖에 없다. 과거 가습기 살균제는 물에 타서 사용한 게 문제였다. 이 과정에서 각종 화학물질이 수증기와 함께 공기 중에 분사돼 이를 흡입하는 사람에게 독성을 일으켰다. 현재 이런 방식의 시판 제품은 없다. 신경승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외품정책과 사무관은 “법이 개정돼 기업이 스스로 제품의 흡입독성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증명해야 하는데, 흡입독성 자체를 증명하기 어렵고 만성독성까지 감안하면 최소 2년 이상 실험해야 해 앞으로 한동안 물에 타는 살균제 제품이 허가받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같은 화학제품이라도 세정제처럼 가습기를 세척한 뒤 물로 씻어내면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그릇을 씻는 것과 마찬가지로 세정제나 소독제를 써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물로 충분히 헹구면 미량의 화학물질만 남기 때문이다. 화학제품이 불안하다고 세척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오히려 곰팡이나 유해 세균이 가습기 가동 때 공기 중으로 퍼질 수 있다. 이런 곰팡이와 세균은 폐질환을 일으킨다. 식초나 베이킹소다 등 천연재료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매번 식초를 넣어 가동하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다. 식초의 성분인 아세트산을 들이마시면 점막에 자극을 줄 수 있다. 식초, 베이킹소다, 과산화수소 같은 소독물질을 쓸 때는 물을 비운 뒤 사용하고 깨끗이 헹궈야 한다. 가습기에 넣는 물은 가급적 증류수를 쓰는 게 좋다. 수돗물에는 정수 정화 저장 과정에서 많은 약품이 들어간다. 일반적으로 쓰고 마시는 데는 문제가 없는 양이겠지만 장기간 가습기를 통해 들이마시면 어떤 문제가 생길지 알 수 없다. 이규홍 안전성평가연구소 흡입독성연구센터장은 “가습기는 자연적으로 둬도 증발하는 물에 에너지를 가해 더 많이 증발하도록 만든 기계여서 물에 섞인 화학물질이 그 에너지를 받아 평소보다 더 많이 공기 중으로 분사된다”며 “이렇게 날아간 입자들은 다시 공기 중에서 뭉쳐 더 큰 입자가 된다. 커진 입자를 호흡했을 때 체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검증되지 않은 물질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굳이 가습기를 쓴다면 자연식 가습기를 써라”고 조언했다. 자연식 가습기란 말 그대로 물을 자연적으로 증발시키는 방식으로, 구멍이 많은 필터에 물을 적셔 빨리 증발시킨다. 일반 가습기보다 가습 효과가 떨어지는 만큼 필터에 바람을 쐬어 증발 속도를 높인 제품도 있다. 이 센터장은 “수건을 물에 적셔 말리거나 식물을 키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물은 증발이 매우 잘되는 물질이기 때문에 가습기가 없다면 다양한 ‘자연증발’을 이용하라”고 말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아기를 키워본 부모라면 기저귀를 갈아주려다 변에서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발견해 본 적이 있기 마련이다. 아기가 실수나 호기심으로 삼킨 장난감 조각 등이 하루 이틀 지나 그대로 나온 것이다. 하지만 미세먼지만큼 아주 작은 플라스틱이라면 어떨까. 겨울이 오면서 미세먼지 걱정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미세한 오염물질은 그뿐만이 아니다. 미세플라스틱(microplastics)은 입자 크기 5mm 미만의 플라스틱으로 초미세먼지(PM2.5·지름 2.5μm 이하인 입자)보다 더 작은 것도 있다.○ 생활 주변에 미세플라스틱 배출원 상존 2일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원들이 5L 유리병 3개를 들고 서울 여의도의 한 아파트 가정을 찾았다. 이곳 수돗물에 미세플라스틱이 있는지 점검해 보기 위해서다. 화장실 수도의 일반 수돗물, 욕실 연수기의 연수, 부엌 정수기의 정수 등 3가지를 분석했다. 과학원은 가져간 물을 1.2μm 여과지에 걸러 광학현미경으로 입자를 찾은 뒤 적외선 분광기로 플라스틱 존재 여부를 확인했다. 미세플라스틱은 나오지 않았다. 이원석 상하수도연구과장은 “정상적인 정수 과정을 거쳤다면 나오지 않아야 맞다”고 말했다. 하지만 환경부가 올 9∼11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서울, 인천, 경기 용인 등 정수장 3곳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나왔다. 원수장에서는 나오지 않았는데 오히려 정수처리 후 검출된 곳도 있었다. 이 과장은 “다른 작업 중 들어갔거나 공기 중에 떠다니던 미세플라스틱이 들어갔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흔히 미세플라스틱은 바다나 하천에만 존재한다고 알고 있지만 플라스틱 제품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쉽게 미세플라스틱을 마주할 수 있다. 타이어가 구를 때, 인조잔디를 밟을 때, 합성섬유를 털 때, 플라스틱 관으로 물이 흐를 때, 음료의 플라스틱 뚜껑을 열 때 모두 미세플라스틱이 떨어져 나온다. 실제 환경부가 먹는 샘물 6종을 조사했더니 1종에서 뚜껑으로부터 떨어진 것으로 보이는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올해 7월 목포해양대 연구진이 1차 배출원의 발생량을 토대로 추산한 ‘한국의 미세플라스틱 추정 배출량’ 연구에 따르면 한국 인조잔디 850만 m²에서 나오는 플라스틱 입자는 3200∼5400t이고, 전국 차량 타이어에서 나오는 입자는 4만9600∼5만5300t으로 추산된다.○ 플라스틱 덜 써야 하는데… 인체 유해성은 국내외적으로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하지만 플라스틱의 성질상 체내에 흡수되면 미세먼지만큼 광범위하고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준우 안전성평가연구소 미래환경연구센터장은 “플라스틱 조각은 주변 오염물질을 흡착하는 성질이 있어 체내에 들어가면 이런 물질들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성인이 길이 25μm 미세플라스틱 900여 개가 들어있는 홍합을 하루 225g 먹을 때 1개 정도의 미세플라스틱이 흡수된다. 흡수율이 0.1% 정도지만 평소 수많은 플라스틱을 접하는 점, 다른 음식에도 함유됐을 가능성을 생각하면 총량은 결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현재까지 조사를 통해 주로 검출한 미세플라스틱 크기는 100∼300μm이다.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홍상희 연구위원은 “100μm 미만 입자는 검출이 복잡하고 어려워 실태 파악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원석 과장은 “미세플라스틱 위험을 줄이려면 2015년 기준 3억2000만 t에 달하는 전 세계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최선”이라며 “일상생활에서도 흡수량을 줄이려면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미세플라스틱 바다에만 있는 줄 알았더니…― 합성섬유 옷을 털 때― 인조잔디 위에 앉거나 누웠을 때 ― 굴러가는 자동차 타이어 가까이 있을 때→ 공기 중으로 배출돼 흡입할 수 있음 ― 플라스틱병 음료의 뚜껑을 딸 때― 정수기의 관이나 여과장치가 플라스틱일 때→ 물속으로 유입돼 마실 수 있음}
4일 오전 열린 보건복지부 산하 ‘편의점 안전상비의약품 지정심의위원회’ 5차 회의에서 약사 대표인 강봉윤 대한약사회 정책위원장이 ‘자해 소동’을 벌였다. 강 위원장은 의약품 추가 품목을 지정하는 투표를 앞두고 “이대로 (품목 추가를) 강행할 수 없다”며 손바닥 크기의 접이식 칼을 꺼냈다. 강 위원장이 웃통을 올리고 칼로 배를 찌르려는 순간 놀란 복지부 직원 등 서너 명이 달려들어 강 위원장에게서 칼을 빼앗아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강 위원장은 이후 나머지 위원 9명에게 고성을 지르며 항의하다가 회의장을 떠났다. 이날 회의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안전상비의약품에 제산제(위산을 중화하는 약)인 겔포스와 지사제(설사약)인 스멕타를 포함할 것인지 결정하는 자리였다. 2012년 11월 복지부는 약국이 닫는 야간과 연휴에 꼭 필요한 비상약을 구할 수 있도록 해열진통제와 소화제, 파스 등 13개 의약품을 편의점에서 팔도록 허가했다. 제도 시행 5년을 맞아 품목 재지정이 필요한지 점검하기 위해 약사와 시민단체, 의·약학 전문가 등 10명으로 심의위원회를 발족했다. 회의 과정에서 진통이 컸다. 약사 측은 “의약품 사용의 안전성이 우선”이라며 품목 추가를 거세게 반대했다. 반면 시민단체와 편의점 업계는 의약품 접근 편의성을 주장했다. 다섯 차례 회의에서 안전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품목을 추렸지만 약사 측은 “제산제를 소아가 먹었을 때 위험하다”며 반대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이날로 추가품목 지정을 마무리하려던 위원회는 결국 회의를 한 차례 더 연장하기로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20일 전후 회의를 다시 열어 최종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한국서부발전이 버려지는 굴 껍데기를 재활용해 쓰레기도 줄이고 미세먼지도 저감하는 참신한 방안을 개발해 대통령상을 받았다. 서부발전은 지난 달 30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인사혁신처 주관 ‘2017년 제2회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 공기업부문에서 굴 껍데기 폐기물을 활용한 탈황기술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 굴 껍데기는 어촌지역의 골칫덩이 중 하나다. 사업장 폐기물로 분류되기 때문에 처리 비용이 비싸 해안가에 방치되거나 바닷가에 무단으로 버려지는 경우가 많았다. 비료나 모래 대체재로 일부 재활용되고는 있지만 매년 30만t 이상 배출되는 데 반해 그 재활용량은 너무 적었다. 서부발전은 2015년 충남 태안군으로 본사를 이전한 뒤 지역사회에 기여할 방안을 고민하다가 이 굴 껍데기 폐기물에 주목했다. 발전소에서는 미세먼지의 원인물질인 황산화물을 제거하기 위해 석회석을 사용하는데 굴 껍데기는 석회석보다 탄산칼슘 함량이 높은 양질의 자원이었다. 2016년 5월 군산대, 태안군과 상생협약을 맺은 서부발전은 10억5000만 원을 투자해 굴 껍데기를 활용한 탈황 기술 개발에 돌입했다. 이렇게 생산된 굴 껍데기 탈황제품은 기존 석회석 탈황제보다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부터 굴 양식을 많이 하는 여수, 통영 등으로 사업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이곳 지역주민들의 협조를 구해 굴 껍데기를 재활용하면서 일자리 210개와 연 1600억 원의 경제유발효과 창출이 기대된다”며 “폐기물처리비용 감소 및 기타 부가가치 창출로 인한 연간 어민소득이 34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부발전은 또 화력발전을 하고 남은 석탄재를 활용해 광물섬유를 만드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브라운가스(물을 전기분해한 수소와 산소 혼합가스)’에 고온을 가하면 쉽게 물체를 녹일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저비용으로 광물섬유를 제작하는 기술을 고안했다. 지난 11월 태안화력발전소에 관련 설비 설치를 완료하고 각종 검증을 위한 시범운전에 들어갔다. 늦어도 내년 말 시설을 정상 운영해 본격적으로 광물섬유를 생산할 계획이다.이미지기자 ima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