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이

김윤이 기자

동아일보 경영전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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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윤이 기자입니다.

yunik@donga.com

취재분야

2024-03-27~2024-04-26
사건·범죄32%
사회일반29%
검찰-법원판결11%
사고7%
경제일반4%
국제일반4%
노동4%
정치일반4%
부동산4%
교육1%
  • ‘용의 북소리’ 맞춰 열린 靑뒤편 등산로, 잠실까지 한눈에

    “서울 전경을 이렇게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는 처음이에요! 너무 예쁘네요.” 10일 청와대 뒷길 북악산 등산로도 1968년 김신조 등 북한 특수부대가 침투한 ‘1·21사태’ 이후 폐쇄된 지 54년 만에 완전 개방됐다. 이날 등산로를 올라 ‘청와대 전망대’에 도착한 삼청동 주민 이옥자 씨(66)는 “마치 서울의 중심에 선 것 같은 기분”이라며 감탄했다. 이날 오전 7시경 서울 종로구 청와대 동쪽 춘추관 옥상의 큰북 ‘용고(龍鼓)’가 3차례 울리며 등산로 개방을 알렸다. 기다리던 시민 100여 명은 춘추문을 지나 춘추관 뒤편 등산로에 들어섰다. 대전에서 온 성윤대 씨(75)는 “대통령이 걷던 산책로를 직접 걸어 볼 수 있다니 감개무량하다”고 했다. 등산로는 춘추관 뒷길 또는 청와대 서쪽 칠궁 뒷길에서 시작해 백악정(白岳亭) 쉼터에서 하나로 합쳐진다. 백악정에서 300m가량 더 오르면 청와대 전망대에 이른다. 전체 구간은 약 2km다. 이 길은 역대 대통령들이 생각을 정리하며 걸었던 길이기도 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4년 탄핵 당시 아침 일찍 이 등산로로 청와대 뒷산을 오르며 하루를 시작했다. 탄핵안 가결 열흘째 날 모처럼 언론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낸 곳이 바로 백악정이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 당시 “서울 광화문 일대 끝없이 이어진 촛불”을 바라보며 아침이슬 노랫소리를 들었던 곳도 청와대 뒷산이다. 이날 등산객들은 발길을 옮기는 곳마다 연신 휴대전화 카메라 촬영 버튼을 눌렀다. 꽃밭이 조성된 백악정은 단연 인기 장소였다. 백악정 좌우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희호 여사와 심은 느티나무, 노무현 전 대통령이 권양숙 여사와 심은 서어나무가 마주 보고 있다. 백악정을 지나니 남산타워부터 잠실 롯데월드타워까지 탁 트인 경치가 나타났다. 북악산 등산로는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오를 수 있다. 다만 청와대 개방 기념행사 기간인 22일까지는 춘추문 대신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맞은편 출입구를 이용해 올라가야 한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 202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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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4년 만에 개방된 靑 뒷길 등산로, 서울 전경이 한눈에

    “서울 전경을 이렇게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는 처음이에요!. 너무 예쁘네요.” 10일 청와대 개방과 함께 북한 특수부대가 침투한 1968년 ‘1·21 사태’ 이후 폐쇄됐던 청와대 뒷길 북악산 등산로도 54년 만에 완전 개방됐다. 이날 등산로를 올라 ‘청와대 전망대’라는 팻말이 붙은 공터에 도착한 삼청동 주민 이옥자 씨(66)는 “마치 서울의 중심에 선 것 같은 기분”이라며 감탄했다. 이날 오전 7시경 서울 종로구 청와대 동쪽 춘추관 옥상의 큰 북 ‘용고(龍鼓)’가 3차례 울리며 등산로 개방을 알렸다. 기다리던 시민 100여 명은 춘추문을 지나 춘추관 뒤편 등산로에 들어섰다. 대전에서 온 성윤대 씨(75)는 “대통령이 걷던 산책로를 직접 걸어볼 수 있다니 감개무량하다”고 했다. 등산로는 춘추관 뒷길 또는 청와대 서쪽 칠궁 뒷길에서 시작해 백악정(白岳亭) 쉼터에서 하나로 합쳐진다. 백악정에서 300m 가량 더 오르면 서울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청와대 전망대에 이른다. 총 구간은 약 2㎞다. 더 오르면 2006년 개방된 등산로로 이어진다. 이번에 개방된 등산로는 역대 대통령들이 생각을 정리하며 걸었던 길이기도 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4년 탄핵 당시 아침 일찍 이 등산로로 청와대 뒷산을 오르며 하루를 시작했다. 탄핵안 가결 열흘째 날 모처럼 언론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낸 곳이 바로 백악정이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가 벌어졌을 당시 “서울 광화문 일대 끝없이 이어진 촛불”을 바라봤던 곳도 청와대 뒷산이다. 이 전 대통령은 당시 “제가 오래전부터 즐겨 부르던 ‘아침이슬’ 노랫소리도 들려왔다”며 복잡했던 심경을 토로했다. 이날 등산객들은 발길을 옮기는 곳마다 연신 휴대전화 카메라 촬영 버튼을 눌렀다. 꽃밭이 조성된 백악정은 단연 인기 장소였다. 백악정 좌우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희호 여사와 심은 느티나무, 노무현 전 대통령이 권양숙 여사와 심은 서어나무가 마주보고 있다. 등산로 곳곳에는 아직 철책과 철조망, 초소 등 군사시설물이 있었지만 백악정을 지나니 남산타워부터 잠실 롯데월드타워까지 탁 트인 경치를 즐길 수 있었다. 북악산 등산로는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오를 수 있다. 다만 청와대 개방 기념행사 기간인 22일까지는 춘추문 대신 삼청동 금융연수원 맞은편 출입구를 이용해 올라가야 한다. 개방 시간은 5~8월 오전 7시~오후 7시, 11~2월 오전 9시~오후 5시, 3~4월과 9~10월은 오전 7시~오후 6시다. 입장 마감 시간은 개방 종료 시간 2시간 전이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 2022-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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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1번’ 버스 타고 靑 구경뒤 남산까지”… 차없는 거리 끝나는 23일부터 靑운행

    “청와대 앞을 처음 지나는 노선을 운전하게 돼 정말 영광입니다.” 9일 버스 차고지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01번’ 버스기사 김태구 씨(59)는 “어린 시절 청와대는 근처에 가기조차 어려웠고, 더구나 입장은 꿈도 못 꿀 만큼 먼 곳으로 느껴졌다”며 “자부심을 갖고 버스를 운행하겠다”고 말했다.○ “언제 청와대 갈 수 있나” 문의 이어져서울시는 청와대 개방을 맞아 청와대 앞을 지나는 도심 순환형 ‘01번’ 버스 노선을 2일 신설했다. 청와대를 출발해 남산골 한옥마을, 남산타워, 서울시청, 경복궁역 등을 거쳐 청와대로 돌아오는 노선이다. 청와대와 도심 관광지를 잇는 핵심 노선이자 청와대를 지나는 유일한 버스다. 다만 개방 기념행사로 ‘청와대로 차 없는 거리’가 운영되는 22일까지는 청와대를 거치지 않고 광화문에서 바로 안국역 방향으로 운행된다. 9일 기자가 탄 01번 버스 좌석은 남산타워로 올라가는 승객들 때문에 만석이었다. 기사 김 씨는 “외국인 등 관광 목적으로 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면서 “지금은 걸어서 가야 하는 청와대가 23일부터 노선에 추가되면 더 많은 손님들이 탈 것”이라고 기대했다. 벌써부터 “언제부터 청와대까지 들어가느냐”고 문의하는 승객이 적지 않다고 한다. 충무로역에서 버스를 탄 시민 안병숙 씨(63)는 “오늘은 남산에 가려고 탔지만 다음에는 이 버스를 타고 청와대에 가면 좋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다만 01번 노선 신설로 통폐합된 기존 02, 04번을 이용하던 승객들에게서는 불편해졌다는 반응이 나왔다. 시민 최모 씨(50)는 “남산 돈가스거리 쪽으로 가던 02번이 없어져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인근 주민·상인은 아쉬움 반, 기대 반한편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및 청와대 개방을 앞둔 인근 주민들은 아쉬움과 기대를 동시에 드러냈다. 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청국장집 ‘향나무 세그루’ 사장 임모 씨(63)는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대통령이 종종 찾았던 집으로 입소문도 나고, 청와대 직원도 자주 방문했는데 앞으론 그럴 일이 없을 거라 생각하니 섭섭하다”고 말했다. 이곳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을 지내던 시절부터 단골이었고, 대통령 취임 후에도 가끔 찾았다는 식당이다. 삼청동에서 50년 넘게 살았다는 이새순 씨(76)는 “동네가 청와대 바로 옆이라 치안도 좋고 깨끗했다”면서 “대통령이 근처에서 사니 (자부심에) 이사도 안 가고 오래 살았는데, 갑자기 떠난다니 아쉬움이 크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반면 집무실 이전으로 인근 집회·시위가 줄어들 것이란 기대도 나왔다. 주민 최모 씨(68)는 “주말이면 늘 시끄럽고 길이 막혔다”면서 “시위하는 사람들도 대통령을 따라 옮겨 갈 테니, 조용한 주말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상인은 청와대 개방으로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늘지 않겠냐고 예상했다. 삼청동 ‘북촌진곰탕’ 사장 장민자 씨(81)는 “대통령 집무실이 옮겨 가는 건 서운하지만 청와대를 개방하면 구경 오는 사람이 늘어 장사도 더 잘되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2-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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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마스크업체 70% 사실상 폐업 “정부 믿고 생산 늘렸는데 모른 척”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니 매출이 40% 정도 더 떨어졌네요….” 대구 달서구 성서공단에서 마스크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김판수 씨(41)는 2일 공장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한숨을 쉬었다. 김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020년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자 기계 2대, 직원 10명과 함께 마스크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기계 8대를 추가하고 직원을 45명까지 늘리며 몸집을 불렸다. 하지만 마스크 수급이 안정화되고 업체 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판매량은 급감했다. 지난해 말 직원 20여 명을 내보냈는데, 올해 추가로 10명이 공장을 떠났다. 현재 15명의 직원이 기계 3대만 가동 중이다. 김 씨는 “물량을 비축하고 향후 판로 개척을 돕겠다는 정부 말을 믿고 사업을 확장했다”며 “나는 그나마 버티고 있지만 많은 업체들이 설비조차 돌리지 못하거나 이미 폐업한 상태”라고 했다.○ 마스크 업체 10곳 중 7곳 생산 실적 無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고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가 해제되면서 마스크 제조업계에는 ‘이러다 공멸할 것’이란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현장에선 상당수 업체들이 이미 마스크 생산을 멈춘 상태다. 4일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실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3월 한 달 동안 의약외품(보건·비말차단·수술용) 마스크 생산 실적을 보고한 업체는 식약처 등록 업체 1591곳 가운데 483곳(30.4%)에 불과했다. 올 1, 2월 집계에서도 각각 551곳과 521곳만 마스크를 생산했다고 신고했다. 마스크 제조업체의 3분의 2가량은 올해 1분기(1∼3월) 마스크 생산 실적이 전혀 없는 ‘좀비업체’라는 뜻이다. 폐업하는 업체들이 싼 가격에 유통하는 ‘덤핑(저가 투매) 마스크’도 업계의 고통을 키우고 있다. 이모 씨(42)는 “지난해 6월 경기 군포시 마스크 공장을 폐업하면서 재고 마스크를 정가의 10분의 1에 팔아치웠다”며 “상당히 손해를 봤다. 5억 원을 투자했는데 폐업 후 한 푼도 안 남았다”고 했다. 4일 조달청이 운영하는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선 보건용(KF94) 마스크가 장당 100원에 팔리고 있었다. 인천에서 마스크 공장을 운영하는 A 씨는 “재료비와 인건비를 감안하면 생산원가가 200원 정도 된다. 100원에 파는 건 기부나 마찬가지”라며 “값싼 중국산 마스크가 세계 시장을 장악해 마스크를 해외에 파는 것도 여의치 않다”고 전했다.○ “나중은 걱정 말라더니…”식약처에 따르면 2019년 131곳에 불과하던 마스크 제조업체는 2020년 한 해만 999곳이나 늘었고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도 461곳이 증가했다. 코로나19로 마스크 수요가 늘어난 데다 정부가 이익을 약속하면서 시장 진입을 유도한 덕분이었다. 박종한 웰킵스마스크 대표는 “정부가 공적마스크 도입 초기 생산량의 50%만 수매하고 생산단가의 2배가 넘는 가격을 책정해 과도하게 시장 진입을 유도한 측면이 있다”며 “초기부터 낮은 가격에 100% 수매했다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비쳐 마스크 업계가 이렇게 과열되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2020년 3월 경기 평택의 마스크 공장을 찾아 “남는 물량은 전량 정부가 구매해 비축할 계획”이라며 “나중을 걱정하지 마시고 충분히 생산량을 늘려 달라”고 당부했다. 같은 해 7월 정부는 공적마스크 제도를 폐지하면서 마스크 업계에 판로 개척 지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동아일보가 관계부처에 확인한 결과 현 시점에서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는 곳은 없었다. 식약처 관계자는 “식약처는 마스크 성능 점검과 허가를 주무로 하고 지원책은 관계부처와 협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했고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도 “마스크 업계를 위해 따로 마련된 대책은 없다”는 입장이었다. 고 의원은 “코로나 초기 마스크 수급 안정화를 위해 힘써준 업체들을 위해 이제는 이들의 어려움을 함께 고민할 때”라고 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도 “정부가 마스크 시장에 적극 개입했던 만큼 부작용도 충분히 예견됐다”며 “정부 정책에 따른 여파를 개별 업체가 떠안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향후 유사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업체들이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대구=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2-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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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정호영, 처조카 병원 취업때 평가위원 참여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사진)가 경북대병원 진료처장으로 재직할 때 처조카(부인 언니의 딸)가 계열 병원 간호사로 취업한 사실이 2일 확인됐다. 특히 정 후보자가 서류 및 평가위원으로 직접 참여했던 것으로 밝혀져 ‘이모부 찬스’로 특혜 채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2일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실이 경북대에서 받은 자료와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정 후보자의 처조카 A 씨(32)는 2015년 칠곡경북대병원(제2경북대병원) 공채에 합격해 현재 간호사로 근무 중이다. 공채 당시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진료처장이었고, 평가위원으로 1차 서류, 2차 면접 전형에 참여했다. 친인척이 지원했는데도 회피 신청을 하지 않은 것이다. 경북대병원 내부에선 A 씨 채용 당시부터 ‘이모부 찬스’로 취업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고 한다. A 씨는 2012년 2월 대구의 한 전문대 간호학과를 평점 3.43점(4.5 만점)으로 졸업했으며 입사 지원서에 외국어 성적은 내지 않고 다른 병원 2곳에서 근무한 경력을 기재했다. A 씨의 졸업 석차는 중위권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3차 공채 합격자 174명 가운데 A 씨와 같은 대학 출신은 12명(A 씨 포함)이었는데 이들의 평균 대학 평점은 3.91점으로 A 씨보다 0.48점 높았다. 대구의 한 대학병원 간호사는 “A 씨가 졸업한 전문대는 상위 10% 이상의 성적을 얻어야 칠곡경북대병원 같은 대학병원의 서류 전형을 통과할 수 있다”며 “중위권 석차 학생이 합격하는 경우는 거의 못 봤다”고 말했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도 “대학 졸업 성적은 성실성을 보는 중요한 합격 기준”이라며 “외국어 점수가 있으면 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아빠 찬스’에 이어 ‘이모부 찬스’까지 등장했다. 명백한 이해충돌 사례”라며 “정 후보자 본인이 평가위원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 측은 “처조카 집안과 오랫동안 왕래가 없어 응시 사실 자체를 몰랐다”며 “최근에야 장인 상가에서 만나 칠곡경북대병원 근무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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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0억 횡령’ 우리銀 직원 동생 공범으로 체포… “해외 골프장 사업-파생상품 투자했다가 손실”

    우리은행 직원이 은행자금 614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이 직원의 동생도 공범으로 체포됐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8일 오후 9시 30분경 우리은행 직원 A 씨의 동생 B 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로 긴급체포했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27일 경찰에 자수한 뒤 체포된 A 씨는 2012∼2018년 은행돈 614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고, B 씨는 이를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횡령금 중 100억 원을 B 씨에게 건넸고 B 씨는 이 가운데 80억 원을 뉴질랜드 골프장·리조트 개발사업에 투자했지만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또 “(횡령금 일부를) 고위험 파생상품에 투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가 자수하자 B 씨도 28일 오전 2시경 경찰에 출석했지만 모든 진술을 거부했다. 경찰은 A 씨에게 관련 진술을 확보한 뒤 같은 날 오후 재출석한 B 씨를 긴급체포했다. B 씨는 우리은행 직원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29일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B 씨에 대해서도 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감원은 우리은행 사업보고서에 ‘적정’ 의견을 낸 회계법인에 대한 감리에 착수할 방침이다.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22-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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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4억 횡령’ 우리은행 직원 동생도 범행 가담… 긴급체포

    은행자금 614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우리은행 직원의 친동생이 공범 혐의로 29일 긴급 체포됐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8일 오후 9시 30분경 우리은행 본점 차장급 직원 A 씨의 동생 B 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로 체포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앞서 같은 혐의로 긴급체포됐던 A 씨가 B 씨와 범행을 모의한 정황을 파악했고, B 씨가 A 씨가 횡령한 금액 중 일부 자금을 사용한 것을 확인했다. B 씨는 우리은행 직원은 아니다. B 씨는 A 씨가 자수하고 약 4시간 뒤인 28일 오전 2시경 경찰서로 찾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진술서 작성을 거부하는 등 범죄 사실을 밝히지 않고 함구하면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경찰은 A 씨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B 씨의 범행 연루 사실을 파악하고 같은 날 B 씨에 대해서도 출석을 요구했다. B 씨는 이날 오후 경찰에 출석했다가 긴급 체포됐다. 현재 B 씨는 “변호사가 오면 진술하겠다”는 입장이라 조사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29일 오후 중 조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A 씨는 우리은행 기업개선부에서 근무하면서 2012년 10월과 2015년 9월, 2018년 6월 등 3차례에 걸쳐 은행자금 614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우리은행이 2010~2011년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을 주관할 때 우선협상대상자이던 이란 가전업체 엔텍합으로부터 받아놓은 계약금을 횡령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매각이 무산된 후 우리은행은 몰수된 계약금을 별도 계좌에서 관리해왔다. 엔텍합을 소유한 이란 다야니 가문은 한국 정부를 상대로 투자자-국가간 소송(ISD)을 제기했고 2019년 우리 정부가 패소하면서 계약금을 돌려줘야하는 상황이 됐다. 미국의 금융 제재로 이란으로 송금하는 것이 불가능했던 우리은행은 최근 미국의 허가로 송금이 가능해지면서 예치금 반환을 준비하던 중 횡령 사실을 발견했다. A 씨는 27일 우리은행이 고소장을 접수하자 같은 날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횡령한 자금을 고위험 파생상품 등에 투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경찰은 피해 금액을 전액 회수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29일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동시에 동생 B 씨의 범행 가담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A 씨와 B 씨가 횡령한 금액을 구체적으로 어디에 사용했는지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측은 “자체 조사를 진행하면서 경찰 조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 2022-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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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장연 “내달 2일까지 지하철 시위 잠정 중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게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25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번 주 예정된 서울 시내버스 파업과 전장연 시위가 겹쳐 ‘교통대란’이 발생하는 일은 일단 피하게 됐다. 24일 전장연 측은 “추 후보자에게 ‘다음 달 2일 열리는 인사청문회에서 장애인 권리 보장 예산과 관련한 입장을 밝혀 달라’며 공문을 전달한 만큼 25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지하철 출근길 시위는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장연은 전날(23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추 후보자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문을 전했다. 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는 “추 후보자가 언론에서 ‘(인사청문회에서) 질의가 있다면 답변하겠다’고 언급했기 때문에 이를 믿고 시위를 유보하는 것”이라고 했다. 전장연은 지난달 29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에 예산 요구안을 전달한 후 ‘장애인의 날’인 이달 20일까지 인수위의 답변을 촉구한다며 시위를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이후 인수위가 만족할 만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며 21일부터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다만 전장연은 “삭발 투쟁과 지하철 선전전은 계속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 모여 삭발식을 한 후 피켓을 들고 지하철에 타 혜화역까지 이동하는 ‘출근 선전전’은 계속한다는 것. 그 대신 휠체어로 문 사이를 막는 등의 열차 지연 행위는 하지 않기로 했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24일 전장연의 요구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인수위가 할 수 있는 약속은 아니다. 새 정부의 예산이기 때문”이라며 “(전장연의) 요구사항에 대해 인수위가 더 답을 드릴 수 있는 건 없을 것 같다”고 했다.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 2022-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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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장연, 내일 출근길 대란 없다…“내달 2일까지 시위 잠정 중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게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25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서 이번 주 예정된 서울 시내버스 파업과 전장연 시위가 겹쳐 ‘교통대란’이 발생하는 일은 일단 피하게 됐다. 24일 전장연 측은 “추 후보자에게 다음달 2일 열리는 인사청문회에서 ‘장애인 권리 보장 예산과 관련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공문을 전달한 만큼 25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지하철 출근길 시위는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장연은 전날(23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추 후보자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문을 전했다. 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는 “추 후보자가 언론에서 ‘(인사청문회에서) 질의가 있다면 답변하겠다’고 언급했기 때문에 이를 믿고 시위를 유보하는 것”이라고 했다. 전장연은 지난달 29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에 예산 요구안을 전달한 후 ‘장애인의 날’인 이달 20일까지 인수위의 답변을 촉구한다며 시위를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이후 인수위가 만족할 만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며 21일부터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다만 전장연은 “삭발투쟁과 지하철 선전전은 계속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모여 삭발식을 한 후 피켓을 들고 지하철에 타 혜화역까지 이동하는 ‘출근 선전전’은 계속한다는 것. 대신 휠체어로 문 사이를 막는 등의 열차 지연 행위는 하지 않기로 했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24일 전장연의 요구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인수위가 할 수 있는 약속은 아니다. 새 정부의 예산이기 때문”이라며 “(전장연의) 요구사항에 대해 인수위가 더 답을 드릴 수 있는 건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 2022-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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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호영 동문 교수 3명, 아들-딸 서류전형도 최고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경북대 의대 동문, 논문 공저 등의 인연이 있는 이 대학 교수 6명이 정 후보자 자녀의 2017, 18학년도 의대 편입 전형에 평가위원으로 11회 참여해 평가위원 중 최고점을 8회 준 것으로 밝혀졌다. 18일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실 자료와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기존에 최고점을 준 것으로 나타난 구술 전형 외에도 서류와 면접 전형에서 정 후보자와 인연이 있는 교수 3명이 후보자 자녀에게 최고점을 준 사실이 새로 드러났다. A 교수는 정 후보자 딸 정모 씨(29)의 2017학년도 서류와 면접 전형에서 30점 만점에 각각 28점과 29점을 줬다. 이 점수는 딸 정 씨가 각각의 전형에서 평가위원으로부터 받은 점수 가운데 가장 높다. A 교수는 정 후보자와 경북대 의대 동문으로 2012년 동문회 임원에 함께 취임했다. 역시 정 후보자와 경북대 의대 동문으로 논문을 공동 집필한 이력이 있는 B 교수와 C 교수는 각각 아들 정모 씨(31)의 서류 전형(2018학년도)에서 29점(30점 만점), 딸 정 씨의 서류 전형에서 28점 최고점을 줬다. 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이날 “자녀의 의대 편입 과정에서 후보자 본인의 지위를 이용한 어떠한 부당한 행위도 없었다”면서 “교육부의 철저한 조사가 신속히 이루어지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2-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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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정호영 딸 이어 아들에도 논문 공저 교수가 최고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사진)가 자녀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경북대 의대 편입시험 구술평가에서 정 후보자 아들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준 교수 역시 정 후보자와 논문을 같이 쓴 사이로 밝혀지며 논란은 계속 확산되고 있다. 정 후보자는 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과 아들 병역 등급 판정 과정에서 지위를 이용한 어떤 부당행위도 없었다”며 “교육부에 신속한 조사를 요청하고 아들 병역 판정과 관련해선 국회 지정 의료기관에서 재검사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실 자료와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북대 의대 A 교수는 2018학년도 편입시험 구술평가 위원으로 참여해 정 후보자 아들 정모 씨(31)에게 만점(20)에 가까운 19점을 줬다. 19점은 정 씨가 9명의 평가위원에게 받은 점수 중 최고점이다. A 교수는 2017년까지 정 후보자와 세 편의 논문을 함께 쓴 사이다. 앞서 정 후보자와 인연이 있는 평가위원 3명이 2017학년도 편입시험 구술평가 당시 3고사실에서 딸 정모 씨(29)에게 모두 만점(20점)을 준 것과 관련해서도 의혹이 커지고 있다. 딸 정 씨의 입학 성적은 합격자 33명 가운데 27등이었고,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합격자의 점수보다 5점 높았다. 정 씨는 구술평가에서 1고사실 53점, 2고사실 51점을 받았지만 3고사실에선 60점을 받았다. 이를 두고 “3고사실의 점수가 1, 2고사실과 비슷했다면 정 씨의 합격은 장담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의견이 나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정 후보자 논란과 관련해 “부정의 팩트가 확실히 있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고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이 17일 전했다. 아직까지 위법 행위가 있었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하며 총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 당선인이 만약 지금 검찰총장이었다면 이 정도 의혹 제기면 진작에 정 후보자의 자택과 경북대병원을 전방위 압수수색하지 않았겠느냐”고 지적했다.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22-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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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정호영 자녀 구술 최고점 준 4명 다 지인… 鄭은 “청탁 불가능 구조”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과 관련된 각종 논란에 반박하면서 ‘사퇴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두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에 “어떤 부당 행위도 없었다”며 교육부 조사를 자진 요청했다. 또 현역 판정을 받았다가 척추 질환으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은 아들의 병역 문제는 국회가 지정하는 기관에서 다시 검사하겠다고 했다. 다만 정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리기 전에 이번에 요청한 조사 및 검사 결과가 나올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정 후보자 “교육부 조사, 병원 재검 받겠다”이날 정 후보자 요청에 따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그가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병원장이던 시기 딸(29)과 아들(31)의 2017, 2018학년도 경북대 의대 편입 과정에 대한 질의가 집중됐다. 편입 최종 전형인 구술평가에서 두 자녀에게 높은 점수를 준 심사위원들이 정 후보자의 논문 공저자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딸의 2017학년도 편입시험 구술평가 당시 모두 만점을 준 평가위원 중 2명, 아들의 2018학년도 구술평가 위원으로 참여한 교수 1명 역시 정 후보자와 논문을 같이 쓴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자는 이날 딸의 의대 편입과 관련해 “객관적인 (학사) 성적이 우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딸의 경우 정량평가인 서류평가는 합격자 33명 중 28위였고 학사 성적은 16위로 중위권이었다. 반면 정성평가인 면접점수는 15위였다. 정 후보자는 딸에게 전원 20점 만점을 준 구술평가 3고사실 심사위원들과 모두 인연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 “자녀 편입을 (다른) 교수님들에게 얘기한 적이 없다. 나중에 큰일 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기소개서에 부모 이름과 직장을 적을 수 없고, 구술평가 심사위원도 당일 각 고사실마다 무작위로 배정돼 청탁이 불가능한 구조”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함께 논문을 쓰는 등 오랜 기간 함께 근무한 동료 의대 교수들이 해당 지원자가 정 후보자 자녀임을 쉽게 인지했을 가능성이 있다. 정 후보자는 아들이 의대 편입 때 내세운 논문 경력에 대해서도 “공대 교수가 전공과 외국어 등을 판단해 논문 작성에 참여시킨 것”이라며 “저는 (아들의) 지도교수와 친분이 없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 아들은 경북대 공대 학부에 다니던 2015년 19학점을 수강하면서 주 40시간 연구원 근무를 병행했고, 2016년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등재 논문 2편에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정 후보자는 이날 “자녀들의 편입 과정을 교육부가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북대 역시 교육부에 감사를 요청하고 대학 차원의 ‘대책위원회’를 가동하기로 했다.○ 청문회 전 조사 결과 안 나올 듯아들 병역 의혹에 대해 정 후보자는 “국회에서 의료기관을 지정해주면 검사와 진단을 다시 받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의 아들은 19세인 2010년 첫 신체검사에서 2급 현역 판정을 받았지만, 2015년 경북대병원의 척추 질환 소견서 등을 근거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 정 후보자는 “2013년 첫 진단과 2015년 병무청의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포함하면 서로 다른 3명의 의사가 진단한 것”이라며 의혹에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자녀의 편입 및 아들 병역 외 나머지 의혹에 대해서도 39쪽에 이르는 참고 자료를 통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경북대병원장 재직 당시 허가 없이 새마을금고 이사장직을 맡은 것에 대해 “30만 원 수당을 받는 명예직”이라고 설명했고, 미국 출장으로 동문회에 참석한 것을 두고서는 “병원장이 꼭 가야 하는 출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선 “아버지가 있다고 해서 자녀를 다른 곳에 보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정 후보자와 관련된 논란은 국회 인사청문회 이후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14일 정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관련법에 따라 국회는 20일 이내에 정 후보자 인사청문을 마쳐야 한다. 하지만 정 후보자가 요청한 교육부 조사는 감사 범위와 규모를 결정하는 등 조사 착수에만 통상 한 달 이상 걸린다. 정 후보자는 이날 “장관 취임 이후에라도 부정이 발견되면 상응하는 조치를 받겠다”고 말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2-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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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곡 살인’ 용의자 이은해·조현수 검거…고양시 오피스텔서 은신

    2019년 6월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 윤모 씨(사망 당시 39세)를 살해한 혐의로 공개수배 중이던 이은해 씨(31)와 공범 조현수 씨(30)가 검경 합동검거팀에 체포됐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6일 낮 12시 25분경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이 씨와 조 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을 압송해 오후 3시 반에 고양경찰서에 인치할 예정이다. 이 씨와 조 씨는 지난해 12월 검찰의 2차 조사를 앞두고 달아나 4개월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 이들은 윤 씨가 수영을 못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계곡에서 다이빙을 하라고 부추겼고, 물에 빠진 윤 씨의 구조 요청을 외면해 숨지게 한 혐의로 지난달 30일 공개수배된 바 있다. 이들은 같은 해 5월에도 낚시터에서 윤 씨를 물에 빠뜨려 살해하려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해 2월에는 이 씨가 윤 씨에게 복어 독을 먹여 살해하려다가 미수에 그친 바 있어, 검찰은 이에 대해서도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찾아낸 ‘대포폰’에서 당시 이 씨가 조 씨에게 텔레그램으로 ‘복어피를 넣었는데 왜 안 죽지’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도 확인했다고 한다. 검찰은 이 씨와 조 씨가 윤 씨 앞으로 돼 있는 생명보험금 8억 원을 노리고 다이빙을 유도해 숨지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씨는 윤 씨 사망 5개월 후 보험회사에 남편의 생명보험금을 청구했으나 심사 과정에서 사기 범행을 의심한 보험회사가 보험금 지급을 거부했다. 인천지검과 인천경찰청은 6일부터 이들을 검거하기 위해 합동검거팀을 꾸려 수사를 진행해왔다.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 2022-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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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정호영 논문 공저자들, 딸 의대 편입 구술평가 만점 줘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사진) 딸 정모 씨(29)의 2017학년도 경북대 의대 편입 시험 당시 정 후보자와 인연이 있는 인사들이 평가위원으로 참여해 구술평가에서 만점(20점)을 준 것으로 밝혀졌다. 구술평가는 편입 시험의 최종 전형이었다. 이날 본보가 확인한 편입 시험 평가 자료에 따르면 당시 경북대 의대 부학장(현 학장)이었던 박태인 교수 등 3명의 평가위원이 한 고사실에서 정 씨에게 동시에 20점을 줬다. 구술평가는 교수 9명이 3개 고사실에 3명씩 나뉘어 들어가 대면 방식으로 치러졌다. 정 씨는 다른 평가위원 5명으로부터 17점, 1명으로부터 19점을 받았다. 박 교수는 정 후보자와 경북대 의대 동문으로 2012년 제26대 의대 동창회 임원에 함께 취임했다. 박 교수는 2018학년도 정 후보자의 아들(31) 편입 시험에선 서류 전형에서 30점 만점에 28점을 줬다. 딸 정 씨에게 구술평가 만점을 준 다른 교수 2명은 정 후보자와 여러 논문을 공동 집필한 사이다. 이 중 한 교수는 정 후보자 아들 편입시험 때 서류전형에서 30점 만점에 29점을 줬다. 박 교수, 정 후보자와 같은 시기 동창회 임원에 취임한 A 교수도 딸 면접에서 30점 만점에 29점을, 아들 서류평가에서 30점 만점에 28점을 줬다.정호영 아들, 현역판정 5년뒤 4급으로… ‘아빠 병원’서 진단서 받아 鄭측 “대학 2년때 척추협착 진단… 병역판정 의사 직접 CT확인” 해명‘19학점 들으며 주40시간 연구’ 논란… 鄭측 “한 건물에 강의-연구실 있어”서울대 다니던 딸, 의대 편입 직전… ‘경북대서 계절학기 수강’도 논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각종 논란이 연일 확산되고 있다.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병원장이던 시기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에 ‘아빠 찬스’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에 이어 15일에는 아들(31)의 병역판정 신체검사 등급 변경 논란 등이 검증의 도마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정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과거 ‘윤석열 검찰’의 잣대로는 있을 수 없는 인사”라고 총공세를 펼쳤다.○“아들, 5년 만에 신검 2급→4급”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15일 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 후보자 아들은 19세이던 2010년 11월 병역판정 신체검사에서 2급으로 현역 대상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5년 뒤인 2015년 11월 다시 받은 신체검사에선 사회복무요원 소집 대상(4급)으로 결과가 바뀌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그는 당시 재검을 위한 병무진단서를 정 후보자가 진료처장으로 있던 경북대병원에서 발급받았다. 그는 2019년 2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대구지방법원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했다. 이에 관해 정 후보자 측은 “(아들이) 대입준비 및 학업 등으로 인해 대학 2학년이었던 2013년 9월 척추질환(척추협착) 진단을 받았다”며 “당시 병역판정 의사가 척추질환을 확인하기 위해 컴퓨터단층촬영(CT)을 찍어 직접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정 후보자 딸이 의대 편입 직전 경북대에서 의대 편입에 필요한 과목을 계절학기로 수강한 것도 논란이 됐다. 신현영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정 후보자의 딸은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에 재학 중이던 2016년 여름 의대 편입을 위해 미리 이수해야 하는 ‘화학1’ 과목을 경북대에서 수강했다. 학점 교환 제도가 있어 타교 수강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 이어 그는 그해 10월 경북대 의대에 편입 지원했다.○“19학점 들으며 주40시간 연구?”정 후보자 아들의 ‘경력 부풀리기’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신 의원이 경북대에서 제출받은 정 후보자 아들의 2018학년도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 지원서에 따르면 그는 경력사항으로 ‘경북대 유(U)-헬스케어 융합네트워크연구센터’에서 2015년 10월 1일부터 3개월간 매주 40시간씩 학생연구원으로 근무했다고 적었다. 2015학년도 2학기에 그는 경북대 전자공학부에서 6과목, 19학점을 수강했고, 학기말 4과목 ‘A+’ 등 평균 학점 4.23점을 받았다. 당시 센터의 연구 프로젝트엔 정 후보자가 부원장으로 있던 경북대병원도 협력기관으로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 의원은 “정 씨가 실제 학업과 연구를 병행한 것인지 검증해야 한다”며 “당시 교수들끼리 ‘품앗이’를 해준 것은 아닌지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관해 정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후보자 아들이 수학한 경북대 전자공학부는 한 건물에 강의실과 연구실이 같이 있다”며 “전공 수업 전후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해당 연구실에 가서 연구에 참여하는 것이 가능했다. 수업이 없는 시간과 야간, 주말에도 성실히 연구에 참여했다”고 해명했다. 아들이 학부 재학 중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등재 논문 2편에 공동저자로 참여한 데 따른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두 논문의 저자 중 학부생은 정 후보자 아들이 유일하다. 논문 지도교수인 박모 교수는 1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정 씨가) 논문 검색, 번역, 편집을 했다. 아이디어를 내고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만큼은 아니지만 기여도가 저자로 오를 만했다”고 말했다. 인 의원실은 경북대병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장으로 재직하던 2018년과 2019년 미국으로의 ‘공무상 국외 출장’을 신고하고 사실상 친목모임인 ‘북미주 경북의대 동창회’에 참석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민주당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만약 윤 당선인이 조국 전 장관에게 적용했던 잣대를 자신과 측근에게는 적용하지 않는다면 국민이 나서서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대구=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 2022-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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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역할놀이 하자는 ‘대학생 아바타’… 잡고보니 성착취 노린 30대男

    “몇 살이니? 난 21세 멋진 대학생 오빠야.” 올해 초 네이버의 메타버스(디지털 가상 세계) 서비스 ‘제페토’. 청소년 A 양이 접속하자 아이돌처럼 깔끔한 외모의 아바타가 접근하더니 자신을 이같이 소개했다. 여러 차례 대화를 이어가던 중 그는 밸런타인데이라며 초콜릿 기프티콘을 보내왔다. 그러나 경찰 수사 결과 이는 ‘온라인 그루밍(심리적 지배)’을 통해 성착취물을 제작하려는 30대 남성 B 씨의 마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제페토에서 만난 아동 청소년의 성착취물을 제작한 혐의 등으로 B 씨를 2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B 씨는 제페토에 가입한 뒤 미소년 같은 외모로 아바타를 치장하고 피해자들에게 접근했다. 이어 ‘커플 사진’을 찍어준다고 하거나 “역할 놀이를 하자”면서 대화를 이어갔다. 환심을 사기 위해 유료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보내기도 했다. B 씨는 피해자들과 길게는 1, 2개월간 연락하며 친분을 쌓았다. 그리고 ‘몸을 찍은 사진과 영상을 보내 달라’고 요구하거나 메신저를 통해 전화를 걸어 성적 대화를 했다. 자신의 신체를 찍은 영상을 피해자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B 씨는 이런 수법으로 메타버스에서 최근까지 약 1년간 초등생부터 고교생까지 아동 청소년 11명의 신체 사진 등을 받아 성착취물을 제작해 보관했다. 경찰 관계자는 “선물을 주면서 관계를 돈독하게 한 뒤 피해자들이 노출 사진과 영상을 보내도록 만드는 B 씨의 수법은 전형적인 온라인 그루밍”이라고 설명했다. 아동들의 사진이나 영상이 유포된 정황은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제페토는 사실상 익명으로 가입할 수 있는 탓에 검거도 쉽지 않았다. 경기북부청 사이버범죄수사2대 사이버성폭력수사팀은 메타버스 성범죄 문제를 지적한 3월 8일자 동아일보 보도를 보고 B 씨 수사에 착수했다. B 씨는 아동 청소년들과 나눈 성 착취 대화 내용을 캡쳐해 자신의 제페토 프로필에 게시했는데, 경찰은 이를 보고 피해자가 다수일 것으로 예상하고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했다. 지난해 아동 청소년 대상 성범죄 수사에 한해 도입된 ‘위장수사’를 활용해 B 씨의 혐의를 포착한 경찰은 추적 2주 만인 지난달 31일 B 씨를 한 주택가 반지하방에서 붙잡았다. B 씨가 전입신고를 하지 않고 거주했던 탓에 소재 파악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검거 당시 B 씨의 모습은 아바타와는 딴판이었다. 일용직으로 일하는 B 씨의 집은 먹던 음식과 던져 놓은 옷, 성인용품 등으로 어질러져 있었다고 한다. B 씨는 제페토에서 총 5개의 계정을 사용했고, 계정이 정지된 뒤에도 새 계정으로 재가입해 아동 청소년에게 접근했다. B 씨는 혐의를 부인하다가 경찰이 증거를 들이밀며 추궁하자 범행을 인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성범죄자가 메타버스에서 화려한 외모의 아바타로 아동 청소년에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성착취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부모와 아이들의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위장수사 노하우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디지털 성범죄를 적극 수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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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고로 초등생 두 아들 살해 40대…“등하굣길엔 손잡고 함께 해”

    서울 금천구 시흥동의 한 빌라에서 8, 9세 두 아들을 숨지게 한 40대 여성 A 씨가 경찰에 자수해 조사를 받고 있다. 8일 금천경찰서는 “5일 초등학생 두 아들을 살해한 A 씨가 7일 오후 경찰에 자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에서 남편이 1억 원 가량 도박 빚을 지면서 생활고를 겪다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A 씨는 남편과 별거 중이며 혼자 두 아들을 양육해왔다. 8일 사건 현장 인근에서 만난 이웃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었다. 인근 주민 B 씨는 “아이들 손을 잡고 등하교를 하던 모습이 기억난다. 그런데 어느 순간 카카오톡 프로필에 있던 아이들 사진이 다 삭제됐더라”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A 씨는 남편이 없어 집수리 문제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B 씨는 “A 씨가 ‘남편이 집에 안 들어온다, 차라리 바람난 거면 좋겠다’고 말했던 게 기억난다”며 도박 빚 등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같은 빌라에 거주하는 다른 주민은 “아이들이 인사를 잘 했다. 우리 아이들과 비슷한 또래라 잘 어울렸다. 아이스크림을 사주기도 했는데 더 챙겨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라며 “어머니 혼자 아이들을 키우는 것을 워낙 힘들어했다”고 기억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A 씨는 평소 아이들의 건강을 걱정하는 등 다른 부모와 다를 것 없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같은 빌라 주민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속 A 씨의 프로필 사진은 두 아들의 모습이었다. 커뮤니티에는 지난해 9월 밤에 공사가 진행되는 것을 두고 A 씨가 “아이들이 내일 학교에 가야 하니 오후 8시 50분 이후에는 양해 부탁드린다”고 쓴 글이 남아 있었다. 2015년에는 “두 아이가 습기 때문에 피부염에 걸릴까봐 매일 환기 중이니 빠른 보수 부탁한다”고도 했다. A 씨는 2019년 6월부터 2020년 2월까지 거주하는 빌라의 대표도 맡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동대표를 끝낼 때는 주민들이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인근 주민들은 A 씨가 밝은 모습으로 다녀 생활고에 시달리는지 몰랐다고 입을 모았다. 후임 대표를 맡은 김모 씨(34)는 “A 씨가 2014년부터 8년 동안 자가로 거주하는 걸로 알고 있다. 빚과 생활고에 시달린다는 걸 전혀 몰랐다”고 했다. A 씨의 두 아들이 다녔던 초등학교는 슬픔에 잠긴 모습이었다. 학교 관계자는 “평소 밝은 모습만 봐서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잘 알지 못했다”며 “두 아이를 맡았던 담임선생님들 역시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큰 충격과 슬픔에 잠겼다”고 전했다. 금천구청에 따르면 A 씨 가정은 기초생활수급자 등 복지 대상자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금천구청 관계자는 “복지 혜택을 못 받은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아마 거주 형태가 자가였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경찰은 8일 오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진 않은 걸로 보인다”며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 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죽고 싶다’는 말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범행 현장에는 A 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흔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2-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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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씨 풀리고 거리두기 완화… 벚꽃 인파 ‘북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으로 돌아간 것 같아요.”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벚꽃길이 전면 개방된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는 3일 오후 시민들로 북적였다. 주차장에 입장하려는 차량이 꼬리를 물어 대기 줄이 수백 m 이어졌다. 송파구민 김모 씨(23)는 “거리 두기는 이미 끝난 것 같다”고 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여전히 하루 수십만 명씩 나오고 있지만 날씨가 풀리고 정부의 방역지침도 완화되면서 주말 봄꽃 명소 등에 인파가 몰렸다. 2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는 시민 수백 명이 모여 앉을 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친구와 함께 서울숲을 찾은 이모 씨(26)는 “근처 맛집에서 음식 포장 주문 대기에 1시간 넘게 걸렸다”고 했다. 서울 도심에선 방역 규정상 제한 인원(299명)을 초과한 집회가 이어졌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등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개최한 집회에는 약 800명(경찰 추산)이 참석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야외활동 시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하고 특히 다수가 모일 때는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유채연 기자 ycy@donga.com}

    • 2022-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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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리두기 이미 끝난듯”…주말 봄꽃 명소에 인파 몰려

    “벚꽃 구경 나온 인파를 보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돌아간 것 같아요.”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벚꽃길이 전면 개방된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는 3일 오후 꽃구경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주차장은 꽉 찼지만 입장하려는 차량이 이어지면서 대기 줄이 수백미터 이어졌다. 송파구민 김모 씨(23)는 “날씨가 좋아 꽃구경을 나오긴 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좀 당황스럽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는 이미 끝난 것 같다”고 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여전히 하루 수십만 명 씩 나오고 있지만 날씨가 풀리고 정부의 방역지침도 완화되면서 주말 동안 봄꽃 명소 등에 인파가 모였다. 방역 당국은 4일부터 사적 모임 제한을 ‘10인, 밤 12시’로 완화하며 “이르면 18일부터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고 했다. 2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도 시민 수백 여 명이 몰려 앉을 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친구와 함께 서울숲을 찾은 이모 씨(26)는 “근처 맛집에 사람이 몰려 음식 포장주문 대기가 1시간 넘게 걸렸다”고 했다. 대학가도 점차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다. 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중앙광장 잔디밭에는 500여 명의 학생들이 7~8명씩 모여 앉았다. 만우절마다 자장면을 시켜먹는 학생 연례행사가 3년 만에 재개된 것. 자장면을 먹던 학생 박모 씨(22)는 “3년 만에 모일 수 있어 즐겁다”며 웃었다. 서울 도심에선 방역 규정상 가능한 최다 인원(299명)을 초과한 집회가 이어졌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등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개최한 ‘자유통일을 위한 일천만 서명대회’에는 약 800명(경찰 추산)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경찰의 해산 경고에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다. 시민단체 ‘밭갈이 운동본부’가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민주당 개혁과 검찰개혁을 주장하며 대장동 특검을 요구하며 연 집회, 친여 성향 ‘개혁과전환 촛불행동연대’가 중구 명동 눈스퀘어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용산 집무실 이전 등을 규탄하며 연 집회 역시 각각 600여 명이 참여해 기준 인원을 초과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야외활동 시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하고, 특히 다수가 모일 때는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 2022-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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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장연, 지하철 시위 중단하고 삭발식 진행…“인수위 답변 촉구”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30일 출근길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중단하고, 오전 8시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탑승장 앞에서 삭발식을 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이날 삭발식에서 “장애인의 날인 4월 20일까지 이 자리에서 한 명씩 삭발을 하면서 국민들에게 우리의 요구를 다시 알리고, 인수위에 답변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이 이날 삭발을 했다. 이 회장은 ‘장애인권리예산 쟁취’라고 적힌 흰 띠를 두른 채 사다리를 목에 걸고, 쇠사슬을 몸에 감은 모습이었다. 2001년 오이도역 휠체어 리프트 추락 사망사고 이후 장애인들이 지하철 선로를 점거하고 경찰에 의해 해산되지 않기 위해 사다리를 목에 걸고 쇠사슬을 감은 채 시위를 벌였던 것을 기억한다는 의미다. 이 회장은 “4월 20일까지 제대로 된 답변이 없으면 다시 지하철을 타고 출근할 것(시위를 벌일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확실한 답변을 달라”고 했다. 이날 삭발식에서 전장연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다시 한 번 사과를 촉구했다. 전장연 측은 “이 대표는 전장연의 시위 중단을 두고 ‘비난 여론 압박으로 인한 것’이라고 왜곡했다”며 “이 대표의 발언에 또 다시 분노하며 다시 한 번 공개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날 삭발식 이후 페이스북에 “사과 안 한다. 뭐에 대해 사과하라는 건지 명시적으로 요구하라”며 “불법적인 수단과 일반시민의 불편을 야기해서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잘못된 의식은 버리라”고 썼다. 전장연은 이날 경복궁역에서 승차해 혜화역으로 이동하며 ‘지하철 선전전’을 진행했다. 이동 과정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한 줄로 승차하던 이전 시위 방식과 달리 각각 다른 문으로 승차하면서 열차가 거의 지연되지 않았다. 한편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30일 브리핑을 통해 “장애인분들의 이동권 문제는 그분들이 20년 넘게 간절히 바라온 것”이라며 “윤 당선인도 선거 과정에서 저상버스 도입 등을 포함해 이동권 확보를 공약한 바 있다. 이 공약이 잘 이행되는 것도 저희의 과제이자 의무이고 그 마음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김윤이기자 yunik@donga.com}

    • 2022-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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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단체 “지하철 시위 잠정 중단… 인수위 대응 지켜볼것”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이어온 장애인 단체가 “다음 달 20일까지 시위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측에 요구를 전한 만큼 받아들여지는지 여부를 지켜보겠다는 취지에서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29일 오후 “인수위 측과 만나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장애인의 날’인 다음 달 20일까지 답변을 달라고 했다. 이에 따라 30일부터 시위를 중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장연 관계자는 “인수위에서 시민 불편이 있으니 멈춰달라고 요청해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7시 40분경 인수위 사회문화복지분과 간사인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과 김도식 인수위원 등이 전장연 시위 현장인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을 찾았다. 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는 30분간의 면담에서 장애인 권리 신장을 위한 제도 개선 및 예산 마련을 요구했다. 요구사항에는 △지하철 전 역사 엘리베이터 2개씩 설치 △내년 장애인 탈(脫)시설 자립 지원 시범예산 807억 원 편성 △활동 지원 예산 1조2000억 원 증액 △평생교육시설 예산 134억 원 편성 등이 포함됐다. 이에 김 인수위원은 “장애인 기본 권리는 우리 모두의 문제라 생각한다. 세밀히 살펴보고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임 의원은 “절박한 마음을 알았으니 (지하철 시위를) 중지해주시고 소통해서 함께 풀어나가자”며 다음 달 20일까지 답을 달라는 요구에 “논의하고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박 대표는 또 최근 전장연의 시위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사과하라”는 말을 전해 달라고 했고 임 의원은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전장연 측은 면담 직후 “답을 듣지 못해 실망스럽다”고 했으나 이후 시위 중단을 발표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전장연이 지하철 통행을 막아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해서 목적을 달성하는 것을 포기했다”며 “다행이고, 환영한다”고 썼다. 전장연은 승하차 시위를 중단하는 대신 30일부터 매일 오전 8시 경복궁역에서 릴레이 삭발식을 열고 인수위 측에 책임 있는 답변을 촉구할 계획이다. 또 다음 달 20일까지 요구사항에 대한 충분한 답변을 받지 못할 경우 시위 재개도 검토할 방침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전장연과 국회에서 간담회를 갖고 전장연이 요구하는 장애인 권리보장법 등을 “조속히 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고 했다.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 2022-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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