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식

박해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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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2-13~2026-03-15
건강100%
  • ‘16세 미만 SNS 차단’ 호주가 옳았다? 관련 근거 나와

    호주가 세계 최초로 16세 미만 청소년의 소셜미디어(SNS) 이용을 차단하는 정책을 10일부터 시행한 가운데, 아이들의 소셜미디어 사용 증가가 집중력 저하·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A) 발생 증가에 기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호주 정부의 결정이 옳았음을 입증하는 증거가 될 수 있다.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와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학교 공동 연구진은 미국 어린이 8300여 명을 10세부터 14세까지 4년간 추적 관찰해 소셜미디어 사용이 부주의 증상(inattention symptom) 증가와 연관이 있음을 밝혔다. 연구 결과는 에 8일(현지 시각) 게재 됐다.아이들은 하루 평균 2.3시간 동안 TV나 온라인 비디오(유튜브 등) 시청, 1.5시간 동안 비디오 게임, 그리고 1.4시간 동안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비디오 게임이나 TV·유튜브 시청과 ADHD 관련 증상(집중력 저하·과잉행동·충동성 등) 사이에는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그러나 소셜미디어 사용은 시간이 지날수록 부주의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 이러한 경향은 유전적 소인, 가계 소득 같은 사회경제적 요인 등을 통제한 후에도 일관되게 나타났다.연구진은 주의산만이 증가할수록 소셜미디어 사용 시간이 늘어나는지, 즉 반대 방향의 영향도 존재하는 살펴봤다. 결과는 ‘아니오’ 였다. 영향은 한쪽 방향으로만 나타났다.이에 연구진은 “소셜미디어 사용과 부주의 증상 증가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했으며, 이는 인과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라고 밝혔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소셜미디어 사용이 집중력에 영향을 미치는 정확한 메커니즘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그간 ‘디지털 미디어가 도파민(쾌락 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주의력을 떨어뜨린다’라는 가설이 인기를 끌었다. 이번 연구는 그중 소셜 미디어와의 관련성만을 시사한다.연구 공동 저자인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인지 신경과학자 토겔 클링베리(Torkel Klingberg) 교수는 “소셜미디어 사용은 아이들에게 지속적 산만함을 초래하여 집중을 방해한다”라고 설명했다.그는 연구 보도자료와 비영리 학술 매체 더 컨버세이션에 기고한 연구 관련 글에서 “소셜미디어는 메시지와 알림 형태로 끊임없이 주의를 산만하게 한다. 메시지 자체는 방해가 되지 않더라도 메시지가 왔는지 확인하려는 생각만으로도 인지적 산만함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러한 방해는 순간적으로 집중을 깨뜨리지만, 수개월·수년 동안 반복되면 장기적으로 집중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밝혔다.반면 게임은 하루 종일 계속되는 것이 아니라 제한된 시간 동안 이루어지며, 한 번에 하나의 작업에 집중하도록 요구해 소셜미디어와 다르다고 덧붙였다. ■ 개인 수준에선 ‘크지 않지만’, 인구 전체에는 큰 영향소셜미디어의 악영향은 개인 수준에서는 통계적으로 크지 않았다. 정상 범위의 주의력을 가진 아이가 소셜미디어 사용이 많다고 해서 곧바로 ADHD 진단을 받을 수준으로 나빠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러나 인구 전체의 부주의 수준이 조금만 증간해도 진단 기준을 넘는 사람이 많이 늘어날 수 있다고 연구자들은 짚었다.이론적으로 단순 계산하면 전체 인구가 소셜미디어 사용을 1시간 늘릴 경우, ADHD 진단은 약 30% 증가할 수 있다.실제 소셜미디어 사용 증가가 ADHD 진단율 상승 이유를 일부 설명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클링베리 교수는 지난 10~20년 동안 소셜미디어 사용이 하루 최소 1시간 이상 증가했다는 여러 자료가 있다며 20년 전만 해도 소셜미디어는 거의 존재하지 않았으나 지금의 10대는 하루 약 5시간 온라인에서 활동하며 상당 시간 소셜미디어를 사용한다고 밝혔다.미국 전국 아동 건강 조사에 따르면 아동의 ADHD 유병률은 2003~07년 9.5%에서 2020~22년 11.3%로 증가했다. 소셜미디어 사용이 사실상 ‘0’에서 하루 5시간까지 늘어난 사이 생긴 변화다.이에 호주 당국의 조치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호주 정부는 지난해 관련 법을 제정해 16세 미만 이용자의 계정 보유를 막기 위해 합리적인 조처를 하지 않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최대 4950만 호주 달러(약 485억 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적용 대상은 현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레드, 유튜브, 틱톡, 엑스(X·옛 트위터), 스냅챗, 레딧, 트위치, 킥 등 10개 소셜미디어이며, 향후 다른 소셜미디어도 추가될 수 있다.16세 미만 아동·청소년의 이용을 금지한 것은 아니다. 이용자는 로그인을 하지 않은 채해당 소셜미디어 콘텐츠에 접근할 순 있다.그럼에도 호주 정부는 16세 미만 청소년의 계정 보유를 막으면 소셜미디어의 가장 해로운 요소인 알고리즘이나 푸시 알림 같은 중독성 있는 기능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할 수 있다고 본다.이 조치가 어떤 효과를 낼지는 꽤 오랫동안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지금껏 축적된 관련 연구들을 살펴보면 다른 나라들도 호주를 따라야 할지 모른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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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너지 음료 하루 8캔 50대 男, 뇌졸중으로 쓰러져…혈압 254까지

    매일 8캔의 고(高)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습관적으로 마신 50대 남성이 뇌졸중을 겪은 사례가 에 소개됐다.논문을 작성한 영국 노팅엄대학병원 의사들은 에너지 음료가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 널리 소비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이 음료의 판매와 광고에 더욱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BMJ에 따르면, 평소 건강하던 이 남성은 감각 인지와 운동을 담당하는 뇌 영역인 시상(視床) 부위에 뇌졸중이 발생했다. 증상은 왼쪽 신체의 힘 빠짐과 감각 저하, 균형·보행·삼킴·말하기 어려움 등으로, 이를 통틀어 ‘운동 실조증’이라고 한다.병원에 왔을 때 그의 혈압은 254/150㎜Hg로 정상 혈압 120/80㎜Hg보다 극히 높았다. 혈압을 낮추는 약물 치료를 시작하자 수축기 혈압이 170까지 떨어졌다. 이차성 고혈압 검사(호르몬 이상, 콩팥 질환, 혈관 기형, 약물 등) 결과는 모두 정상이었다.하지만 퇴원 후 다시 혈압이 상승했으며, 약물 용량을 늘렸음에도 변함없이 높은 상태를 유지했다. 의사들은 원인을 찾던 중 그가 하루 평균 에너지 음료 8캔을 마신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한 캔에 카페인 160㎎이 들어 있었다. 그의 하루 카페인 섭취량은 거의 1300㎎으로 권장 최대 섭취량 400㎎의 3.25배에 달했다.그는 권고에 따라 카페인 음료 섭취 습관을 끊었다. 이후 혈압은 정상으로 돌아왔으며, 혈압약도 더는 필요치 않았다. 그러나 그의 왼쪽 신체의 감각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그는 “에너지 음료가 내 몸에 얼마나 위험한지 몰랐다”며 “8년이 지난 지금도 왼손과 손가락, 왼발과 발가락이 여전히 저린다”라고 말했다.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의사들은 많은 사람이 에너지 음료를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경각심을 일깨울 필요성을 지적했다.이들은 에너지 음료는 카페인과 함께 당분 함량도 매우 높을 뿐 아니라 다른 여러 화학물질도 함유하고 있어 허혈성(혈액 공급 제한) 및 출혈성(뇌출혈) 뇌졸중을 포함한 심혈관질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음료 용기에 표기된 카페인 함량은 ‘순수 카페인’만을 뜻한다. 하지만 과라나(천연 카페인이 풍부한 식물로 카페인 음료의 원료로 사용) 같은 성분에는 커피콩의 두 배 농도의 카페인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저자들은 지적했다.의사들은 “타우린, 과라나, 인삼, 글루크로노락톤 등 다른 첨가물들의 상호작용이 카페인의 효과를 증폭해 여러 기전을 통해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 중인 에너지 음료 중 카페인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야(YA)이며 250㎖ 한 캔에 카페인 162.4㎎을 함유했다. 체중 50kg의 청소년이 이 음료 한 캔 마시면 하루 최대 섭취 권고량(125mg)의 130% 수준을 섭취하게 된다.몬스터(350㎖)는 93.8mg, 레드불(250)은 58.1mg이다.당류는 ‘몬스터에너지’가 38.6g으로 가장 높았다. 이 음료 한 캔을 마시면 첨가당 하루 최대 섭취 권고량(50g)의 77% 수준을 섭취하게 된다. 레드불은 26.3g의 당류를 포함한다.이번 건은 단일 사례보고이지만 저자들은 “현재 증거가 결정적이지는 않지만, 관련 문헌이 늘어나고 있으며, 뇌졸중과 심혈관질환이 매우 높은 이환율(병에 걸리는 비율)과 사망률을 보인다는 점, 그리고 고당 음료의 잘 알려진 건강 위해성을 고려할 때, 특히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하는 에너지 음료 판매 및 광고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다면 향후 뇌혈관·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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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FDA, 코로나19 백신 관련 성인 사망 사례 조사 착수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백신과 성인 사망과의 연관성을 조사 중이라고 연방 보건 당국이 9일(현지 시각) 밝혔다. 이번 조사는 백신 접종으로 어린이들이 사망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사건의 일환이다.보건복지부 앤드루 닉슨 대변인은 “FDA는 코로나19 백신과 잠재적으로 연관된 사망 사례에 대해 여러 연령대를 대상으로 철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복수의 현지 주요 언론에 따르면, FDA에서 백신 승인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의 고위 관계자인 비네이 프라사드는 지난달 유출된 내부 이메일에서, FDA가 백신 승인 기준을 더욱 엄격하게 설정할 것이며, 일부 백신에 대해서는 단순히 감염을 막는 항체 생성 여부만이 아니라, 시판 후 최소한 실제 질병으로부터 보호 효과를 입증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이 같은 결정 배경과 관련해 “FDA의 안전성 자료를 검토한 결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최소 10명의 미국 어린이가 사망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사망 위험이 극히 낮은 건강한 어린이들이었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접종 의무화에 떠밀려 죽음에 이를 수 있는 백신을 맞았다”라고 이메일을 통해 주장했다.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 관련 조사 범위를 확대해 성인의 사망 가능성까지 살펴보고 있다는 소식은 블룸버그 통신이 가장 먼저 보도했다. 백신 회의론자로 잘 알려진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은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에 의문을 제기해 왔다. 그가 이끄는 보건복지부는 지난봄 임신한 여성이나 아동에게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고하지 않기로 하는 등 백신 정책을 변경해 비과학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아울러 모더나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기술 기반이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기술 개발에 수억 달러 규모의 자금 지원을 취소하기도 했다.프라사드 FDA 생물의약품 평가센터장의 백신 승인 기준 변경 계획이 공개된 후 전직 FDA 국장 12명은 지난주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 기고문에서 이러한 조치가 미국의 감염병 대응 능력을 약화하고, 취약 계층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12명의 저자들은 “백신 안전성, 유효성, 가용성을 보장하기 위해 설계된 규제 모델을 훼손한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이런 조치들, 그리고 이 조치들이 부과되는 일방적 방식 탓에 공익이 훼손된다”라고 비판했다.그러면서 FDA의 새 기준이 비과학적이며 협업과 토론을 막는다고 지적했다.한편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일부 금융 분석가들은 프라사드 센터장의 이메일에 언급된 더욱 엄격한 검토 정책이 실제로 시행될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하며, 해당 내용이 공식적으로 발표된 적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워싱턴포스트는 이에 앞서 프라사드 센터장의 계획은 케네디 장관의 사전 승인을 받지 않았으며, 이메일 발송 또한 장관과 논의 없이 진행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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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7시간 못 자면 수명 짧아진다 …美 3141개 카운티 자료 비교 분석

    밤잠을 7시간 미만으로 자는 사람은 평균적으로 수명이 더 짧은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이는 미국 전역의 모든 카운티(한국의 군 또는 구와 비슷) 3141곳의 수면 패턴과 기대수명을 분석한 대규모 연구에서 일관되게 확인됐다. 이 결과는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부유한 지역이든, 의료 시설과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시골 지역이든 상관없이 거의 똑같이 나타났다.오리건 보건과학대학교(Oregon Health & Science University·OHSU) 연구진은 미국 내 카운티별 평균 수명과 질병통제센터(CDC)에서 2019~2025년 해마다 수집한 수면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그 결과 하루 수면 시간이 7시간 미만인 주민 비율이 높은 카운티는 예외 없이 기대수명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 이 패턴은 흡연, 비만, 신체 활동 부족 등 다른 주요 건강위험 요인을 통제한 후에도 거의 모든 주에서 매년 동일하게 반복됐다. 주목할 점은, 여러 생활 습관 중 수면 부족이 흡연 다음으로 수명과의 연관성이 큰 요인이었다는 것이다. 음식이나 운동보다도 더 강한 연관성을 보였다. 비만과 당뇨병을 추가해 다시 분석했을 때도 흡연과 비만보다는 낮았지만, 여전히 의미 있는 사망 위험 요인으로 나타났다.국제 학술지 ‘’에 8일(현지 시각) 게재된 논문의 책임 저자인 OHSU의 수면 생리학자 앤드류 맥힐 교수는 “수면 시간이 수명과 이렇게 강한 상관관계가 있을 줄 몰랐다. 우리는 수면이 항상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지만, 이번 연구는 그 점을 확실히 보여준다”며 “사람들은 가능하면 7~9시간의 자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대학 보도 자료에서 말했다.이번 연구에선 수면 부족이 기대수명을 단축하는 기전을 자세히 다루지 않았다. 하지만 맥힐 교수는 수면 부족이 심혈관 건강, 면역 체계,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생리학적 근거가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이번 연구는 수면 시간과 기대수명 간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관찰 연구로 수면 부족이 직접적으로 수명을 단축한다는 인과 관계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또한 개인의 의학적 상태, 약물 복용, 특정 수면 장애, 수면의 질 같은 요소들을 분석에 포함하지 않았다는 점 등이 한계로 지적된다.그럼에도 이번 연구는 잠을 충분히 자는 것이 건강과 장수에 매우 중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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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습기, 독감 예방에 얼마나 효과 있나? 과학이 밝힌 진실

    독감(인플루엔자)이 유행하고 있다. 이럴 때 실내에서 가습기를 사용하면 독감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효과적이다. 겨울은 기온이 낮고 건조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같은 병원체의 생존력이 더욱 높아진다. 독감이 특히 추운 계절에 잘 걸리는 이유는 사람들이 환기가 잘 안되는 실내에 모여 생활하는 시간이 길고, 그 과정에서 기침이나 재채기하며 바이러스가 섞인 침방울(비말)을 공기 중에 퍼뜨리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지나치게 습도가 낮은 공기도 문제다. 공기의 상대습도가 보통 30% 이하로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섞인 침방울은 표면의 수분이 더 빠르게 증발해 미세 입자(비말 핵) 형태로 공기 중에 장시간 떠다닐 수 있게 된다. 이 경우 우리의 입·코·손을 거쳐 내부로 들어올 위험이 커진다.건조한 공기는 신체의 중요 방어막을 약화할 수도 있다. 우리의 비강과 기도를 덮고 있는 점막은 병원체를 걸러내 면역 체계가 이를 제거할 수 있도록 돕는데, 공기가 건조하면 이 보호막이 손상돼 제 기능을 하기 어렵다.반면 공기 중에 수분이 많으면 비말의 무게가 늘어나 바이러스를 더 빨리 바닥으로 가라앉힌다.주요 보건기구는 겨울철 실내 상대습도를 30~50%로 유지할 것을 권장한다. 전문가들은 천식 같은 만성 호흡기 질환이 있다면 35~45%의 더 좁은 범위를 추천한다.가습기가 바이러스 감소에 효과적이라는 과학적 근거도 있다.2018년 학술지에 실린 한 소규모 연구에 따르면, 가습기를 설치한 유치원 교실은 그렇지 않은 교실보다 독감 유사 질환 발생률이 절반 이하로 나타났다.올 10월 에 발표한 공기청정기 관련 연구를 보면, 고효율 공기청정기 설치 초등학교 교실에서 바이러스의 다양성은 줄었지만, 바이러스의 총량은 줄지 않았다. 연구 저자들은 상대습도가 높을수록, 특히 40% 이상일 때 바이러스 노출이 낮아진다는 점을 지적하며, 공기청정기만으로는 바이러스 총량을 효과적으로 줄이지 못했기 때문에 습도 조절을 병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다만 습도가 60% 이상으로 너무 높아도 문제다. 특정 박테리아나 곰팡이, 집먼지진드기 등의 번식을 촉진할 수 있다. 여러 연구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겨울철 실내 습도는 40~50%가 이상적이다. 집이나 방 크기에 비해 너무 큰 가습기를 사용하면 곰팡이나 집먼지진드기 번식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다.가습기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감염병 전문가들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매일 물을 교체하고, 주 1회 이상 살균 세척을 권장한다. 박테리아와 곰팡이는 탱크 내부에서 얇은 막을 형성하여 자라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물질을 흡입하면 폐 질환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가습기 물은 수돗물이 권장된다. 수돗물에 함유된 미량의 염소가, 물탱크 내부의 미생물 증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다만 초음파식 가습기는 수돗물 속 미네랄이 ‘백색가루’로 공기 중으로 퍼질 수 있으므로 제조사 지침을 확인해야 한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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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횡단보도 신호, 노인들 건너기엔 너무 짧다 …“1.5%만 제시간에”

    이동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과 65세 이상 고령 보행자를 위해 횡단보도의 초록불 신호를 더 길게 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영국 배스·버밍엄·엑서터대학교 공동 연구진이 국제 학술지 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층 1110명의 보행속도를 분석한 결과 횡단보도 설계 속도인 초당 1.2m를 충족하는 노인은 전체의 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소 편안한 보행 속도로 걸을 경우, 노인 100명 중 1~2명만이 신호가 바뀌기 전 도로를 무리 없이 건널 수 있다는 뜻이다.연구진이 측정한 어르신들의 평균 보행속도는 초당 0.77m였다. 이는 대부분의 영국 횡단보도 설계에 사용되는 가정치 1.2m/s보다 훨씬 느린 속도다.평균적인 고령자는 5m 폭의 도로를 건너는 데 약 6.5초가 필요하다. 하지만 일반적인 영국 보행신호는 약 4초에 불과해 2초 이상 부족한 셈이다.연구를 주도한 배스대 행동 과학자 맥스 웨스턴 박사는 “현재의 횡단 시간은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많은 노인에게 비현실적일 수 있다”며 “이는 단순히 안전 문제만이 아니라 독립성, 신체 활동, 사회적 연결에 대한 잠재적 장벽이 될 수 있으며, 이러한 모든 것은 노년기에 감소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지적했다.연구진은 고령, 근력 감소, 균형 능력 저하 모두 느린 보행속도와 관련이 있었으며, 참가자의 절반 이상이 현재 걷는 속도보다 최소 50% 이상 더 빨리 걸어야 평균적인 도로를 안전하게 건널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보행속도를 ‘0.7m/s’ 기준으로 설계하면 더 많은 고령자가 안전하고 자신 있게 도로를 건널 수 있다고 제안했다.아울러 ‘보행신호 시간 연장’, ‘조명·경사로·보도 폭 등 보행 안전 설비 개선’, ‘고령자 우선 보행 환경 구축’ 등 도시 설계 기준 개선안을 내놨다.우리나라는 전반적인 상황은 영국과 비슷하나 일부 개선된 점도 있다.국내 횡단보도 초록불 시간은 일반적으로 걷는 속도를 초당 1m로 가정한 후 횡단보도에 발을 들여놓을 때 필요한 시간 7초를 더해 정한다. 예를 들어 폭 10m 도로라면, 10초(1미터당 1초)에 7초를 더해 17초가 된다. 다만 전통시장과 병원 인근 등 고령자 통행이 많은 전국 1000개의 횡단보도는 올해부터 초당 0.7m 기준으로 보행신호를 기존보다 30% 늘려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고령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고, 보행 중 사망자의 67%가 고령자인 점을 고려하면, 이를 더욱 확대할 필요성이 제기된다.관련 연구논문 주소: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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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타민C, 피부에 양보 말고 먹어야 피부 ‘탱탱’ …“하루 키위 2개 분량”

    ‘먹지 말고 피부에 양보’하라고?천만의 말씀. 매끈하고 탄력 있는 피부를 원한다면 비타민 C를 피부에 양보하지 말고 먹어야 한다는 사실을 과학자들이 밝혀냈다. 피부 구조와 탄력 유지에 중요한 단백질은 콜라겐이다. 비타민 C가 콜라겐 생성에 필수적이란 사실은 이미 잘 알려졌다. 이 때문에 거의 모든 피부 관리 제품에는 비타민 C가 들어있다. 언뜻 보면, 비타민 C를 피부에 직접 바르면 콜라겐 생성을 촉진해 피부 건강이 개선될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비타민 C는 물에 작 녹는 수용성이다. 문제는 피부 최외층(각질층)이 지질(기름)로 이루어진 강력한 방수막이라는 것이다. 물과 기름은 상극이다. 피부에 바르는 비타민 C는 각질층에서 대부분 차단된다. (피부관리 제품들은 피부 흡수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이 적용되긴 한다)또 하나, 비타민 C는 피부 표면 pH 안정성이 낮다. 피부에 바르는 순간부터 빠르게 산화가 진행되어 유효농도로 흡수되기 어렵다.뉴질랜드 오타고대학교 연구자들이 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피부 재생과 콜라겐 생성은 음식으로 섭취한 비타민 C의 양에 직접적으로 반응한다.다시 말해 섭취량이 증가하면 혈액(혈장) 내 비타민 C 농도가 증가하며, 이는 혈류를 타고 피부조직으로 전달돼 피부의 비타민 C 수치도 상승한다. 이는 콜라겐 생성을 촉진해 피부를 더욱 두껍게 하고, 피부 외층 재생을 가속화 한다.연구진은 뉴질랜드와 독일에서 각각 12명의 건강한 성인 참가자를 모집해 매일 비타민 C가 풍부한 선골드(SunGold) 키위 2개(약 250㎎의 비타민 C에 해당)를 8주간 제공한 후 피부 샘플을 채취·분석했다.그 결과 일정한 패턴이 나타났다. 표피 조직은 진피 조직보다 약 두 배 높은 비타민 C 함량을 보였다. 표피는 외부 자극을 많이 받기 때문에 항산화 보호막 역할을 위해 바타민 C가 더 많이 필요하다.진피층에서 콜라겐을 만드는 섬유아세포는 콜라겐 합성 효소를 지원하기 위해 높은 세포 내 비타민 C 농도를 유지한다. 콜라겐을 만들기 위해 비타민 C를 내부에 많이 저장해 둔다는 의미다.표피층에서 각질을 형성하는 세포이자 표피의 90%를 차지하는 케라티노사이트는 더 낮은 농도를 유지하지만, 그 저장량이 피부 재생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만약 비타민 C가 부족하면 표피 재생에 문제가 될 수 있다.비타민 C 농도는 연령, 햇빛 노출, 성별에 따라 달라지지 않아, 이 영양소의 영향이 다양한 인구집단에 폭넓게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오타고 대학교의 생화학자인 마그리트 비서스 교수는 “피부 두께와 비타민 C 섭취량 사이의 연관성이 ‘매우 설득력 있다’”며 “혈장 내 비타민 C 수준과 피부 내 비타민 C 수준의 상관관계가 매우 강하다는 사실에 놀랐다. 이번 연구는 혈액 속 비타민 C가 피부의 모든 층까지 침투하며 피부 기능을 향상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입증했다”라고 밝혔다.교신 저자로 연구를 주도한 비서스 교수는 “또 다른 중요한 발견은 참가자들의 피부 두께가 유의미하게 증가하여 콜라겐 생성과 표피 세포 재생, 즉 피부 재생이 급증했음을 보여준다”라고 덧붙였다.연구진은 선골드 키위를 사용한 이유에 대해 비타민 C 함량이 매우 높다는 과학적 근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감귤류, 베리류, 파프리카, 브로콜리 등 비타민 C를 많이 함유한 다른 과일과 채소도 비슷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비서스 교수는 “우리는 식이 비타민 C 섭취를 늘리면 피부의 모든 층에서 비타민 C 흡수가 효과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라며 “핵심은 혈장 비타민 C 농도를 최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하루 약 250㎎의 비타민 C 섭취만으로도 쉽게 달성할 수 있다. 다만 비타민 C는 체내에 저장되지 않기 때문에, 매일 5회 이상 과일과 채소를 꾸준히 섭취하고, 그중 하나는 비타민 C가 풍부한 식품으로 구성하는 습관을 권장한다”라고 조언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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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귀 냄새, 여성 것이 더 고약하지만… ‘반전’ 있었다

    사람은 평균적으로 하루에 최대 23번 방귀를 뀐다. 하지만 모든 방귀가 같은 것은 아니다. 여성의 방귀가 남성보다 더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데, 과학적인 이유가 있다. 뉴욕포스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방귀의 왕’(King of Farts)으로 알려진 위장병학자 마이클 레빗 박사는 1998년 방귀 냄새의 정체를 밝히기 위한 연구를 수행해 영국의학저널(BMJ)이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에 발표했다.연구진은 위장 질환 이력이 없는 건강한 성인 16명을 모집해 핀토콩과 완하제(배변을 쉽게 하는 약)를 차례로 먹게 해 방귀를 유도했다. 그리고 특수 장비를 사용해 참가자들의 방귀 표본을 수집, 성분을 분석했다. 후각 검사도 진행했다. 두 명의 심사위원이 각 방귀 표본에 0점부터 8점까지 등급을 매기도록 했다. 8점은 ‘매우 불쾌함’을 의미한다. 심사위원들은 자신이 사람의 방귀 냄새를 맡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분석 결과 방귀 냄새의 주요 원인이 되는 기체는 황 함유 화합물, 특히 ‘썩은 달걀 냄새’로 잘 알려진 황화수소로 나타났다. 남성이 더 많은 양의 방귀를 배출하는 경향이 있지만, 황화수소 농도는 여성의 방귀가 유의미하게 더 높았다.사람의 감각도 다르지 않았다. 두 심사위원도 여성의 방귀 냄새가 남성 것보다 더 자극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러니 여성이 방귀에 대해 더 민망해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실제 이성애 남성은 자신의 방귀 소리나 냄새가 들키는 것을 가장 덜 신경 쓰는 반면, 이성애 여성은 가장 신경 쓰는 것으로 2005년 연구에서 확인됐다.그런데 반전이 있다. 여성의 더 고약한 방귀 냄새는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황화수소는 다량 섭취 시 독성이 매우 강하지만, 여성의 방귀에 섞여 있는 수준의 소량은 노화된 뇌세포를 알츠하이머병(치매의 가장 흔한 형태)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황화수소는 인체에서 여러 기능을 수행하는 데, 그중 하나가 단백질을 ‘설프하이드레이션’(sulfhydration)이라는 방식으로 화학적으로 변형시켜 뇌세포 간 신호 전달을 돕는 것이다. 이 설프하이드레이션은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며,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은 감소 폭이 더욱 크다.2021년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논문을 발표한 은 인간 알츠하이머병과 유사한 증상이 있도록 유전자를 변형한 생쥐에게 황화수소 운반 화합물(NaGYY)을 투여한 뒤, 12주 동안 기억력과 운동 기능 변화를 추적했다.행동 검사 결과, 황화수소를 투여한 쥐는 인지 기능과 운동 기능이 50% 향상되었다. 이 쥐들은 치료를 받지 않은 쥐들보다 미로의 탈출구 위치를 더 잘 기억했고, 더 활동적이었다.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는 황화수소를 투여함으로써 알츠하이머병의 행동적 결과를 역전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라고 밝혔다. 연구결과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정상적인 황화수소 수준에서는 글리코겐 신테이스 베타(GSK3β)라 흔한 효소가 신호전달 분자로 작용해 단백질에 화학적 표식을 붙여 기능을 바꾼다. 그러나 황화수소가 부족하면 GSK3β는 타우(Tau) 단백질과 과도하게 결합하는 것으로 관찰되었다.GSK3β가 Tau와 결합하면 Tau는 뇌세포 안에서 엉키고 응집되는 형태로 변한다. Tau 응집체가 커지면 신경세포 간 신호 전달을 차단하고, 결국 신경세포가 사멸한다. 이것이 알츠하이머병에서 나타나는 기억력, 인지 기능, 운동 기능 상실의 특징적인 원인이다.이번 연구에선 뇌의 황화수소소 수준을 바로잡음으로써 알츠하이머병의 여러 증상을 개선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다만 인간에게도 같은 효과가 나타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그러니 여성 여러분, 앞으론 방귀를 뀌었다고 너무 창피해하지 마시라. 그 역한 냄새가 어쩌면 뇌 건강 증진 신호일지도 모른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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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뇨병 앓는 사람, ‘돌연 심장사‘ 위험 4~7배 높다

    당뇨병(제1·제2형)을 앓는 사람은 돌연 심장사(급성 심장사) 위험이 거의 4배에서 7배 가까이 높으며, 특히 50세 이하 젊은 층의 위험 증가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돌연 심장사는 심장 관련 급성 증상이 갑작스럽고, 예기치 않게 발생하여 1시간 이내 사망하는 것을 의미한다. 생존율이 맺우 낮으며, 생존하더라도 뇌 손상을 동반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코펜하겐 대학병원 리그스호스피탈레(Copenhagen University Hospital Rigshospitale)의 토비아스 스키엘브레드(Tobias Skjelbred) 박사 연구팀은 2010년 덴마크 전체 사망자 데이터를 일일이 분석해 6862건의 돌연 심장사 사례를 추려냈다.그런 다음 해당 데이터를 제1형 및 제2형 당뇨병 환자 정보와 결합해 세 집단 사이의 돌연 심장사 발생률을 비교했다.그 결과, 제1형 당뇨병 환자는 돌연 심장사가 일반 인구보다 3.7배,제2형 당뇨병 환자는 6.5배 더 흔하게 발생했음을 확인했다.특히 50세 미만 젊은 성인에서 위험 증가가 매우 컸으며, 이 연령대의 당뇨병 환자는 돌연 심장사 위험이 일반인보다 7배 더 컸다. 제1형 당뇨병 환자는 30~40세, 제2형 당뇨병 환자는 40~50세에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연구진은 또한 제1형 당뇨병 환자의 기대 수명은 14.2년. 제2형 당뇨병 환자는 7.9년 더 짧았으며, 이 중 제1형에서 3.4년, 제2형에서 2.7년은 돌연 심장사 때문에 단축된 것임을 확인했다.스키엘브레드 박사는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모든 연령대에서 돌연 심장사가 더 자주 발생하며, 이는 이들의 짧아진 기대 수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며 “누구나 나이가 들수록 돌연 심장사 위험이 증가하지만, 당뇨병 환자, 특히 50세 미만 젊은 환자에게서는 이 차이가 더욱 크다는 점이 중요하다”라고 경고했다.당뇨병이 돌연 심장사와 연관되는 기전도 설명했다.“당뇨병은 허혈성 심장질환(심장에 혈액 공급 부족해 나타나는 질환) 발생을 촉진하는데, 이는 돌연 심장사의 핵심 기전이다. 또한 저혈당과 심장 자율 신경병증 같은 당뇨병 합병증은 부정맥 발생 위험을 높여 돌연 심장사 위험을 키울 수 있다.”다만 이번 연구가 관찰연구이기 때문에 인과관계를 직접적으로 증명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고 스키엘브레드 박사 지적했다.연구진은 돌연 심장사 위험이 높다면 이식형 제세동기(ICD)를 장착할 수 있으므로, 다음 단계로 당뇨병 환자 중 예방전략을 적용할 수 있는 집단을 파악하고, 당뇨병 환자의 위험을 낮추는 방법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 결과는 에 게재됐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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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쇠 수컷 쥐 수명 70% 연장”…두 약물 조합, 현대판 ‘불로초’ 될까?

    불로장생(不老長生)을 꿈꾼 진시황이 그토록 원했으나 끝내 찾지 못한 불로초를 현대과학이 만들어 낼 수 있을까.최근 학술지 에 ‘노쇠한 고령 생쥐에서 성별에 따른 장기적 노화 역전’(Sex-specific longitudinal reversal of aging in old frail mice)이라는 제목의 논문이 게재됐다.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UC 버클리) 과학자들이 주도한 이번 연구는 옥시토신(oxytocin)과 Alk5 억제제(Alk5 inhibito)를 병용 투여하자 노쇠한 고령 수컷 생쥐에서 수명과 전반적 건강 상태가 크게 향상됐음을 보여준다.반면 암컷 생쥐에게서는 같은 ‘회춘’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성별 간 생물학적 차이가 노화 치료의 작용 방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연구진은 노화에 따라 발생하는 주요 생물학적 변화를 해결하기 위해 두 가지 약물 병용 전략을 모색했다. 이는 단순히 노화를 억제하는 ‘항노화(anti-aging)’가 아니라 노화에 따른 신체 변화를 젊은 상태에 가깝게 복원하는 개념인 ‘노화 역전’ 연구다.옥시토신은 뇌에서 분비하는 호르몬이자 신경전달 물질로 사람 간 신뢰·유대감·애착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흔히 ‘사랑의 호르몬’이라고 불린다. 출산 시 분만을 유도하고 수유 시 모유 분비를 촉진하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최근 노화 지연, 회복력 향상, 염증 완화 효과 등 다양한 생물학적 기능에 대한 탐구가 이뤄지고 있다. Alk5 억제제는 TGF-β 신호가 지나치게 활성화되는 것을 막는 약물이다. ‘형질 전환 성장 인자 베타’라고 번역되는 TGF-β는 세포의 성장·염증·면역·조직 회복을 조절하는 강력한 신호 단백질이다. 젊을 때 TGF-β는 조직 회복을 돕고, 상처가 나면 면역 반응 조절, 세포가 필요할 때 성장하도록 조절 등 적절한 수준에서 작동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노화한 조직에서는 TGF-β가 과도하게 증가하는데, 이는 염증·섬유화·회복력 저하·간과 근육 같은 조직의 기능 저하 등 부작용을 일으킨다.Alk5 억제제는 노화 탓에 과도하게 작동하는 TGF-β 신호를 감소시켜 조직 건강을 회복하는 데 사용하는 약물이다.연구진은 25개월(사람 나이 75세에 해당) 된 노쇠한 수컷 생쥐에 ‘옥시토신+Alk5 억제제’(OT+A5i)를 정기적으로 투여했다.그 결과 병용 약물 투여 수컷 쥐는 치료를 받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투여 시점부터 기대 수명이 73% 증가했다. 사망 위험은 3분의 1로 낮아졌다. 또한 체력, 민첩성, 단기 기억 등 건강수명 또한 크게 개선되었다.하지만 암컷에게선 수명 연장이나 지속적 건강 개선과 같은 ‘노화 역전’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중년 암컷 생쥐에서 가임력 향상이라는 긍정적 효과가 관찰되었다.이러한 결과는 노화 중재의 효과가 성별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연구자들은 짚었다.이러한 약물 조합을 인간에게 적용할 수 있을까?연구진은 옥시토신은 이미 미 식품의약청(FDA) 승인을 받은 약물이고, Alk5 억제제 역시 암 치료제로서 임상시험 단계에 있어, 이 조합 치료가 장차 인간에게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특히 매우 노쇠한 고령 수컷 생쥐에서 강력한 효과가 확인됨에 따라, “OT+A5i는 미래에 고령의 노쇠한 남성의 수명과 건강수명을 유의미하게 연장할 수 있는 유망하고 임상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전략이 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연구진은 65세 이상 지원자 20명을 모집해 임상시험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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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신 위한 쇼핑보다 ‘함께 쓸 물건 살 때’ 스트레스 급증

    소비자는 쇼핑 상황 중 ‘함께 사용할 물건을 사야 할 때’ 가장 큰 스트레스를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리버사이드(UCR)와 조지메이슨대학교 공동 연구진이 상황에 따른 소비자의 쇼핑 불안 수준을 비교한 연구 결과를 에 발표했다.공유를 위한 구매에는 데이트할 때 갈 식당 선택, 독서 모임에 가져갈 간식, 가족 여행에서 묵을 숙소 선택, 한국시리즈 같은 큰 경기 때 친구들과 마실 맥주와 안주 종류 선택 등을 예로 들 수 있다.연구 공동 저자인 마거릿 캠벨(Margaret Campbell) UCR 경영대학 부학장·마케팅학과장은 “함께 사용할 물건을 고를 때 사람들은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잘 고를 수 있을지 자신감이 떨어진다. 둘 다 만족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잘못 선택하지 않을까’ 걱정이 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UCR에 따르면, 연구진은 2000명 이상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다음 세 가지 상황을 비교했다.△자기 자신만을 위한 구매 △다른 사람에게 주기 위한 구매(선물 등) △함께 사용할 물건을 위한 구매(공동 소비)연구진은 영화 볼 때 먹을 간식, 회의용 건강 음료, 승진 파티용 와인, 여행 일정 등 다양한 상황에서 선택을 할 때 참여자들이 겪는 불안 수준을 평가했다.그 결과, 공동 소비를 위한 상품이나 서비스 구매에서 가장 큰 불안을 일으켰다.주목할 점은 불안이 생기는 이유였다. 그것은 선택의 난이도 때문이 아니라 ‘책임감의 감정적 무게’가 크기 때문이었다.또 다른 흥미로운 사실도 밝혀졌다.상대의 취향을 많이 알고 있을수록 불안은 줄고 선택에 대한 확신은 증가했다. 그러나 그 취향이 자신과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오히려 불안이 더 커지고 만족도는 떨어졌다.캠벨 교수는 “상대의 취향을 (이미 알고 있어) 추측하지 않아도 될 때 사람들은 더 편안해했다. 하지만 (공동 소비를 해야 할 무리 중 자신과 다른 취향의 사람이 있기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다시 불안해진다”라고 말했다.연구진은 쇼핑 스트레스를 줄이는 몇 가지 방법을 제안했다.1) 상대방의 취향을 최대한 알아두기가능한 정보를 많이 알수록 부담이 작아진다.2) 쇼핑할 사람에게 “아무거나 사”라는 말은 금물“난 신경 안 써”, “네가 알아서 해” 같은 말은 쇼핑하는 사람의 불안을 오히려 증가시키고 관계에 해를 줄 수도 있다.3) 난처한 상황에선 안전한 선택 전략 활용취향이 제각각인 다수가 모인 상황에선 사용 후기가 대체로 좋은 무난한 제품 선택. 예를 들어 평점이 높은 영화나 리뷰가 좋은 식당을 선택하면 불안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캠벨 교수는 “함께 사용할 물건을 고르는 것은 단순한 경제적 선택이 아니다. 상대방을 실망하게 하지 않으면서 나도 즐길 수 있는 것을 찾는 사회적 결정”이라며 “무엇을 선택하느냐가 곧 관계에서 어떤 메시지를 보내는지가 된다”라고 말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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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혈압, 정상보다 조금 높아도 치매 위험 껑충 …국내 연구진 첫 규명

    고혈압은 아니지먼 정상 범위보다 조금 높은 ‘상승 혈압’ 단계에서도 혈관성 치매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 세계 최초로 규명됐다.고혈압이 인지장애 위험을 1.2~1.5배 높이는 등 치매의 주요 위험 요인이라는 점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정상보다는 살짝 높은 상승 혈압이 치매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대규모 인구 집단을 통해 입증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한림대학교성심병원 신경과 이민우·정영희 교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김종욱 교수,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순환기내과 천대영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혈압과 치매 발생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대규모 연구 결과를 학술지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 최근호에 발표했다.한림대의료원에 따르면, 최근 약간 높은 혈압도 심혈관질환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들이 나오면서 유럽심장학회는 2024년 지침을 개정하면서 고혈압 전 단계(수축기 120~139mmHg 또는 이완기 70~89mmHg) 구간을 ‘상승 혈압’으로 새롭게 정의하고 혈압 관리를 권고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2009년과 2010년에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성인 약 280만 명을 평균 8년간 추적 관찰해 혈압 상태와 치매 발생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대상자는 유럽심장학회 지침에 따라 ▲정상 혈압(수축기 120mmHg 미만이면서 이완기 70mmHg 미만) ▲상승 혈압(수축기 120~139mmHg 또는 이완기 70~89mmHg) ▲고혈압(수축기 140mmHg 이상, 이완기 90mmHg 이상 또는 고혈압 진단·약물치료 중) 세 그룹으로 분류해 치매 발생률과 위험도를 비교했다.그 결과, 정상 혈압 그룹에 비해 상승 혈압 그룹과 고혈압 그룹 모두에서 치매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적 기간에 총 12만 1223건의 치매가 발생했으며, 이 중 76.6%가 알츠하이머병, 12.1%가 혈관성 치매였다. 정상 혈압 그룹 대비 상승 혈압 그룹의 전체 치매 발생 위험은 1.6% 증가했으며 고혈압군에서는 전체 치매 위험이 2.9% 증가해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었다.특히 뇌혈관 손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의 위험도가 두드러졌다. 정상 혈압 그룹 대비 상승 혈압 그룹은 16%, 고혈압 그룹은 37% 더 높게 나타나, 혈압이 높아질수록 혈관성 치매 발생 위험이 단계적으로 증가함을 확인했다.연령대별 분석에서는 40~64세 중년층에서 혈압에 따른 치매 위험 증가가 뚜렷했다. 중년 연령대에서 상승 혈압 그룹은 정상 혈압 그룹보다 치매 위험이 8.5% 높았고, 고혈압군은 33.8% 높았다.성별 분석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혈압 상승에 따른 치매 위험 증가가 더욱 두드러졌다. 여성은 상승 혈압과 고혈압 모두에서 유의한 치매 위험 증가가 관찰됐으나, 남성에서는 고혈압 그룹에서만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다. 여성은 폐경 이후 혈관 건강 악화, 호르몬 변화로 인해 협압 상승 위험이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교신저자인 이민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유럽심장학회가 제시한 ‘상승 혈압’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실제 치매 위험, 특히 혈관성 치매 위험을 예측하는 데 매우 유효함을 입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수축기 혈압이 120mmHg를 넘거나 이완기 혈압이 70mmHg를 넘는 단계, 즉 고혈압으로 진단받기 전 상태부터라도 뇌혈관 건강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인 혈압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이 교수는 이어 “특히 중년층과 여성은 혈압이 조금만 높아도 치매 예방을 위한 ‘조기 경고 신호’로 받아들이고 생활 습관 교정 등 선제적인 관리에 나서야 한다”라고 조언했다.한편 혈압을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는 개인이 통제하기 어려운 유전적 요인 외에 △나트륨 및 가공식품 과다 섭취 △잦은 음주 △운동 부족 △만성 스트레스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 △수면 부족 또는 수면 무호흡증 등이 꼽힌다. 이는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개선할 수 있는 것들이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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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 2회·회당 20분”…‘치매 예방 최소 운동량’ 과학적 확인

    일주일에 두 번, 회당 최소 20분 이상. 가벼운 인지 기는 저하를 보이는 노인들이 치매 발병 위험을 늦추는 데 필요한 신체 활동의 양과 빈도다.경도 인지장애란 기억력이나 기타 인지 기능의 저하가 객관적인 검사에서 확인될 정도로 뚜렷하지만, 일상생활은 스스로 유지할 수 있어 아직은 치매가 아닌 상태를 의미한다. 학술지 에 실린 이번 연구를 주도한 미국 텍사스 A & M 대학교 공중보건대학 산하 지역사회 건강·노화 센터 이정주 박사(연구교수)는 “경도 인지장애를 앓는 이들에게 운동이 유익하다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다. 하지만 우리는 장기추적 연구 설계를 사용해 다양한 활동 수준을 분석함으로써, 인지 저하를 예방하는 데 필요한 ‘구체적인 활동량과 지속 시간’을 규명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그는 “경도 인지장애는 일상생활에 큰 지장은 없지만, 기억력이나 사고 기능 저하가 눈에 띄는 상태다. 일반적으로 알츠하이머병이나 관련 치매로 가는 단계로 보기도 하지만, 모든 사람이 같은 경로를 밟는 것은 아니다”라며 “경도 인지장애가 있는 사람은 치매로 발전할 위험이 크지만, 일부는 오히려 안정되거나 개선되기도 하며, 다른 일부는 치매로 진행된다”라고 설명했다.텍사스 A & M에 따르면, 연구진은 미국 50세 이상 성인을 격년으로 추적하는 대규모 조사인 미국 건강·은퇴 연구(Health and Retirement Study)의 2012~2020년 주요 자료를 분석했다.경도 인지장애 여부는 다음 세 가지 영역으로 측정했다.△기억력: 단어 10개 즉시 회상 및 5분 후 지연 회상△작업 기억: 100에서 7씩 빼는 계산(5회)△주의력·처리 속도: 20에서 10까지 역순 세기(2회)최종 분석 대상자는 9714명이었다. 남성 68.6%·여성 31.4%, 중앙값 연령 78세, 절반 이상이 기혼자였으며 42%는 사별 또는 이혼 상태였다.연구 기간 8%가 알츠하이머병 또는 다른 치매 진단을 받았다.연구진은 걷기나 스포츠 활동 같은 21가지 유형의 신체 활동을 얼마나 자주, 그리고 얼마나 오래 수행했는지를 함께 분석했다.연구 결과 일주일에 2회 이상, 한 번에 최소 20분 이상의 중등도 수준 신체 활동을 하면 치매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또한 나이가 많을수록 치매 위험이 증가하고, 교육 수준이 높고 초기 인지 기능이 좋을수록 위험이 감소하며, 성별은 치매 위험에 영향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공동 저자인 김준형 박사(연구교수) 는 “중간 강도 수준의 신체 활동을 유지한 고령층은 시간이 지나면서 치매 발병 위험이 유의미하게 낮았다. 반면 신체 활동이 적은 노인들은 효과가 거의 또는 전혀 없었다”라며 “이는 걷기와 같은 규칙적인 운동이 뇌 건강을 유지하는 간단하고 효과적인 전략으로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라고 말했다.연구 결과는 일상에서 치매 예방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다.이 박사는 “퍼즐 풀기, 사람들과 어울리기, 신체 활동 유지 같은 활동이 인지 저하 속도를 늦추거나 멈추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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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들이 말하는 치매 위험 낮추는 ‘5가지 전략’

    전 세계적으로 5500만 명 이상이 치매를 앓고 있으며, 이 숫자는 2050년까지 세 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전체 치매 사례 중 거의 절반은 예방이 가능하거나 발병을 늦출 수 있다고 말한다.미국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신경과학자와 노인정신의학 전문가들은 유전적 요인과 같은 일부 위험 요소는 통제할 수 없지만, 생활 습관과 환경 요인을 잘 관리하면 뇌 건강을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신경과학자 릴라 랜도스키(PhD)는 청력 손실 7%, 고혈압과 고지혈증(높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 7%. 낮은 교육 수준 5%, 사회적 고립 5%, 우울증·외상성 뇌 손상·대기오염 각각 3%씩 치매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일상에서 주의해야 할 치매 위험 요소 5가지를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혈관 건강 관리가 핵심혈관질환은 치매 발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나 그 위험성이 과소 평가되는 경향이 있다.노인정신의학 전문의 바바라 스파라치노(MD)는 “중년기의 고혈압, 당뇨, 고콜레스테롤, 흡연은 치매 위험을 크게 높인다”며 “심장을 보호하는 요인은 뇌 건강에도 동일하게 작용한다”라고 말했다.2024년 랜싯 위원회 보고서도 비슷한 결론을 내렸다. 연구팀은 중년의 고콜레스테롤혈증과 고혈압은 치매 발병의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며 혈관질환을 비롯한 14개의 수정 가능한 위험 요인을 관리한다면 전 세계 치매의 45%를 예방 또는 지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스파라치노는 “건강검진에서 경계치에 해당하는 수치라도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며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조절이 장기적으로 치매 위험을 낮추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청력 손실, ‘중요한 치매 위험 요인’으로 부상청력 손실은 과거 단순히 삶의 질 저하 문제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치매의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전문가들은 청력이 저하되면 소리를 해석하기 위해 뇌에서 에너지를 과도하게 소모하고, 사회적 활동도 감소한다며 이 두 요소는 장기적으로 뇌 기능을 약화한다고 경고한다.보청기 착용, 인공와우, 청각 보조기기 등 청력 치료만으로도 치매 위험을 의미 있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가 잇따르고 있다.■ 사회적 단절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은 치매 위험을 높이는 또 다른 요인이다.전문가들은 규칙적인 대화, 독서, 자원봉사, 새로운 것 배우기, 취미 활동과 같은 일상적인 자극과 소통이 효과적인 인지 운동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우울증과 만성 스트레스우울증과 만성 스트레스가 장기간 지속되면 뇌에 물리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스파치노는 “노인의 경우 지속적인 우울증은 치매를 앓는 것처럼 보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치매에 걸리기 쉽게 만들 수 있다”며 배우자나 자녀들은 기분장애를 부수적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치료해야 할 의료 문제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또한 만성적으로 높은 스트레스 호르몬(코르티솔)은 염증을 증가시키고 인지 기능을 손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신경과 전문의 아론 리터(MD)는 “기분장애를 치료하지 않으면 뇌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치매 위험도 커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운동 부족, 가장 과소평가 되는 위험 요인전문가들은 규칙적인 신체 활동 부족을 치매에서 가장 과소평가 되는 위험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스파라치노는 “운동은 혈류 개선, 혈관 위험 감소, 뇌 구조 보호에 모두 도움이 된다”며 “걷기, 가벼운 유산소 운동, 근력 및 균형 운동을 매일 할 것을 권한다”라고 말했다.신경과 전문의 에이미 샌더스(MD)는 “운동 부족은 영양 결핍이나 불량한 식습관과 결합할 때 인지 기능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규칙적인 유산소·근력 운동은 심혈관 건강을 개선하고, 뇌 혈류를 증가시키며,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가장 효과적인 치매 예방 전략 중 하나”라고 밝혔다.또한 “포화지방, 설탕, 정제 탄수화물, 초가공식품이 많은 식단은 인지 저하 위험을 높인다”라고 덧붙였다.결론: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변화들이 큰 차이를 만든다”전문가들은 치매를 피할 수 없는 숙명으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충분히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질환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혈관 건강 관리, 청력 보호, 정신건강 치료, 사회적 활동 유지, 규칙적인 운동 등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변화가 향후 뇌 건강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PhD는 연구 중심 학위로 의료분야 연구직에서 주로 활동한다. 반면 MD는 의사 자격을 부여하는 임상 중심 학위로 대개 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일을 한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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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심풀이 땅콩?…알고보니 치매 예방에 효과!

    ‘심심풀이 땅콩’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땅콩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식품이다. 하지만 만만하게 볼 주전부리가 아니다. 노년층이 소금을 첨가하지 않은 무염 땅콩을 껍질째 구워 규칙적으로 섭취하면 뇌 혈류가 증가하고 기억력이 개선될 수 있다는 증거가 나왔다.나이가 들수록 뇌혈관 기능도 점차 쇠퇴하여 혈류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 뇌 혈류 감소는 인지 저하·치매 등 신경 퇴행성 질환과 밀접하게 연관된 생리적 지표로 알려져 있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대학교가 진행한 이번 연구에서는 매일 무염 땅콩을 적당량 먹으면 뇌의 특정 부위로 가는 혈류가 증가하고, 특히 언어 정보 기억 능력이 향상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땅콩은 식물학적으로 콩류에 속하지만, 영양 구성은 견과류와 비슷하다. 단백질, 불포화지방산, 식이섬유와 함께 특히 L-아르기닌(L-arginine)이 풍부하다, L-아르기닌은 혈관을 확장하고 혈류를 조절하는 데 중요한 물질일 일산화질소 합성의 전구체로 작용한다는 점이 연구의 주요 배경이 되었다.국제 학술지 에 실린 논문의 교신 저자인 피터 J. 요리스 부교수(영양·운동과학)는 “전 세계적으로 치매는 사망 원인 7위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우리는 식단이 어떻게 건강한 노화를 돕는지에 관심이 많다”며 “땅콩은 접근성이 높고 영양이 풍부하지만,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었다”라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껍질째 구운 땅콩을 사용한 것은, 땅콩 껍질에 레스베라톨과 같은 폴리페놀류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이 또한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이번 무작위·단일 맹검·대조 교차 시험에는 60~75세, 체질량지수(BMI) 20~35인 건강한 노인 31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한 쪽은 첫 16주 동안 껍질째 구운 무염 땅콩 60g(두 줌)를 매일 섭취하고, 다른 쪽은 먹지 않았다. 8주간의 휴지기 후 다시 16주 동안 역할을 바꿔 실험을 반복했다. 대조군은 땅콩은 물론 다른 견과류 섭취도 금지했다.연구기간 동안 자기공명영상(MRI)을 사용해 참가자들의 뇌 혈류량을 측정하고, 케임브리지 신경심리검사 자동화 배터리(CANTAB)를 통해 기억력·작업기억·집행기능·반응시간 등 인지 기능을 평가했다. 분석 결과,땅콩 섭취군은 전체 뇌 혈류량이 3.6% 증가했다. 부위별로는 회백질 혈류 4.5%, 전두엽 혈류 6.6%, 측두엽 혈류 4.9% 증가로 나타났다. 셋 모두 인지 기능과 밀접한 영역이다.기억력도 개선됐다. 특히 단어 목록을 20분 후 다시 떠올려 맞추는 언어 기억력이 5.8% 향상되었다. 혈압에도 긍정적 변화가 있었다. 수축기 혈압 5 mmHg 감소, 맥압 4 mmHg 감소 효과를 보였다. 고령층의 혈압 개선은 심혈관질환 및 인지 저하 예방에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된다.“중요한 점은, 이번 연구에 사용한 땅콩은 소금이 없고 껍질째 구운 형태라는 것이다. 껍질에는 항산화 물질과 섬유질이 풍부해 이런 효과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요리스 부교수는 말했다.땅콩 섭취기간 참가자들은 하루 평균 총 열량이 340 칼로리 증가했지만 체중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자연스럽게 다른 음식 섭취량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추정했다.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특정 성분(예: 아르기닌, 불포화지방산, 항산화물질 등) 중 무엇이 가장 크게 작용했는지는 알 수 없다”며 정확한 생물학적 기전 규명을 위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또한 참여자 수가 적고, 건강한 노년층만 포함됐다는 점에서 결과의 일반화에는 제한이 있다고 덧붙였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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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세 전 스마트폰 사용 어린이, 우울증·비만·수면 부족 위험 증가

    스마트폰을 12세 이전에 사용하기 시작한 아동이 그렇지 않은 또래보다 수면 부족, 비만, 우울감 등 여러 건강 문제를 겪을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2세까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다가 중학교에 진학하는 13세 전후에 새로 스마트폰을 갖게 된 경우도, 그 직후 1년간 정신 건강과 수면 부족을 겪을 위험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캘리포니아대학교(UC) 버클리, 컬럼비아대학교 공동 연구진은 2016~2022년 동안 ‘아동·청소년 뇌인지 발달 연구’(Adolescent Brain Cognitive Development Study)에 참여한 9~16세 청소년 1만 588명을 대상으로, 12세 시점의 스마트폰 소유 여부와 건강 지표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이에 따르면 12세에 스마트폰을 보유한 아동(6739명·63.6%)은 스마트폰 비사용 아동(3849명)에 비해△우울증 증상 보고 위험 약 31% 증가(OR 1.31)△비만 발생 위험 약 40% 증가(OR 1.40)수면 부족 위험 약 62% 증가(OR 1.62)로 나타났다.(※ OR(Odds Ratio·오즈비 또는 교차비)은 ‘발생 / 비발생’의 비율이지 위험 그 자체는 아니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위험 증가’로 표현함.)또한 스마트폰을 더 이른 나이에 갖게 된 아동일수록 문제 발생 위험이 높았다.연구진은 “스마트폰 소유 연령이 1년 낮아질 때마다 비만 위험은 9%, 수면 부족 위험은 8%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또한 비교적 늦은 나이에 스마트폰을 갖게 되는 경우도 안전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12세 시점에 스마트폰이 없던 3486명을 분석한 결과, 13세가 되면서 새로 스마트폰을 갖게 된 1546명은 여전히 스마트폰 비사용 또래에 비해 △임상적 수준의 정신건강 문제 위험 57% 증가(OR 1.57)△수면 부족 위험 50% 증가(OR 1.50)라는 결과를 보였다.이는 중학교 진학 무렵 스마트폰을 처음 갖게 된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 급증이 짧은 기간에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연구진은 “스마트폰은 단순한 전자기기가 아니라 아동·청소년의 정서, 수면, 생활 패턴에 영향을 주는 하나의 환경 요인”이라며 “부모는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줄지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최근 국내 한 조사를 보면, 초등학교 6학년의 스마트폰 보유율이 92.6%에 달한다.전문가들은 아직 미성숙한 아동·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특히 취침 1~2시간 전 스마트폰을 포함한 모든 스크린 기기 사용을 중단하고, 스마트폰이 필요하지 않은 야외 활동 및 운동 시간을 늘리도록 부모의 감독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온라인판에 1일(현지시간) 게재됐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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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격일 단식, 체중 감량 효과 크지만…근손실도 못 피해”

    격일 단식은 체중 감량에 매우 효과적이지만, 금식일 소량의 단백질 보충제를 먹더라도 근육 감소를 피하기 어렵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싱가포르 과학자들이 수행한 첫 번째 연구는 과체중에 해당하는 체질량지수(BMI) 23 초과 아시아 남성(21~35세) 20명을 대상으로 했다.이들은 24시간 주기로 금식일과 섭취 일을 4주간 반복했다. 단 금식일엔 성인 남성 하루 권장 섭취 열량 2500 칼로리(㎉)의 5분의 1 수준(400~600㎉)의 소량의 식사를 정오~오후 2시 사이에 허용했다. 섭취 일엔 아무런 제한이 없었다.일부 연구에 따르면 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체중 감소는 다른 간헐적 단식 대비 가장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이점에도 불구하고 격일 단식은 근육 손실이라는 건강상 중요한 우려 사항이 존재한다. 연구 1은 격일 단식의 단기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것이었다. 연구진은 금식일 단백질 보충이 근육 손실을 예방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추가 연구(연구 2)를 수행했다.이를 위해 첫 번째 연구와 같은 조건의 아시아 남성 26명을 추가 모집해 두 그룹으로 나눴다. 다른 조건은 연구 1과 모두 같았으며, 연구 2에 참여한 실험군에만 금식일에 25g의 유청 단백질을 추가로 제공했다.연구 1 참가자들은 금식일에 평균 525칼로리를 섭취했다. 영양소 구성은 탄수화물 38%, 지방 37%, 단백질 25%였다.연구 2 참가자 중 단백질 보충제 그룹은 금식일에 495칼로리를 섭취했다. 탄수화물 34%, 지방 26%, 단백질 40%였다. 대조군은 533칼로리를 섭취했으며, 탄수화물 46%, 지방 33%, 단백질 22%였다.연구 1에서 7명, 연구 2에서 2명이 개인 사정 등의 이유로 실험 도중 이탈했다. 또한 연구 2에서 단백질 보충제 섭취 군과 대조군 사이에서 상호작용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 다시 말해 단백질 보충을 했든 하지 않았든, 체중 감소와 근 손실 패턴이 같았기 때문에 따로 분석할 필요가 없었다. 이에 연구진은 1차 연구와 2차 연구를 완료한 37명의 데이터를 통합해 분석했다.실험 종료 후 분석 결과체중은 평균 2.4㎏ 감소했다.체지방은 1.6㎏ 감소했다.근육 포함 제지방(체지방을 제외한 체중)은 0.8㎏ 감소했다.혈압과 공복 혈당은 변화가 없었다. 주목할 점은 단백질 보충군과 대조군 사이에 어떠한 측정 항목에서도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실험군(49.4g)은 대조군(28.5g)에 비해 금식일에 단백질 섭취량을 1.7배 늘렸음에도 근육량 감소는 줄지 않았다. 이는 ‘에너지 제한 중 단백질 섭취량을 늘려도 근육 보존이 어렵다’라는 기존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다만 섭취 일에 단백질을 얼마나 먹었는지 파악하지 않아 총단백질 섭취량은 알 수 없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이 제한 없이 음식을 먹는 날에도 단백질 섭취량이 충분치 않았을 가능성도 언급했다.하루 단백질 섭취 권장량은 체중 1㎏당 0.8g이다. 몸무게 60㎏인 사람은 48g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 단 활동량이 증가하거나 체중 감량 시 근육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1.0~1.2g/㎏ 혹은 그 이상이 권장되기도 한다. 실제 한 메타분석에 따르면 하루 평균 1.25g/㎏ 이상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근육을 유지하면서 체중 감량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단백질 양보다 류신(근육의 단백질 합성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필수 아미노산)이 더욱 중요할 수 있다는 최근 연구 결과도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류신 섭취량을 측정하지 않았다.연구진은 4주 이상의 단기 격일 단식은 정상체중~비만 젊은 남성에서 체중과 체지방을 감소하는 데 효과적이나 근육량 감소도 함께 발생하며, 금식일의 저용량(25g) 단백질 보충만으로는 이를 막을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에 게재됐다. 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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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콩기름은 죄가 없다…살이 찌는 이유는 바로 ‘이것’

    가정에서 널리 사용하는 식용유이자 각종 가공식품의 주요 성분인 콩기름(대두유)이 비만을 유발하는 경로를 과학자들이 밝혀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리버사이드 캠퍼스(UCR) 연구자들은, 콩기름이 단순히 ‘지방’이기 때문에 많이 먹으면 살이 찌는 것이 아니라, 특정 분자 경로를 통해 우리 몸의 지방 대사 시스템을 방해해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연구진은 일반 쥐와 유전자 변형 쥐에게 똑같은 콩기름이 풍부한 고지방 먹이를 제공했다.일반 쥐는 빠르게 체중이 증가했다.하지만 유전자 조작 쥐는 동일한 칼로리와 동일한 지방량을 섭취했음에도 살이 거의 찌지 않았다.결정적 차이는 간에서 만들어 내는 ‘간세포 핵인자 4 알파’(HNF4α)라는 단백질의 형태였다. HNF4α는 간세포의 유전자 스위치를 켜고 끄는 역할을 하는 단백질인 ‘전사인자’(transcription factor)로, 지방 대사·포도당 조절·콜레스테롤 합성 등 수백 개의 유전자 활동을 관리하는 핵심 조절자다.사람을 포함한 포유류는 두 가지 HNF4α를 만들 수 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주로 생성되는 형태와 달리 대체 형태는 질병, 염증, 금식, 알코올성 지방간 등 특정 스트레스 상황에서만 나타난다. 살이 안 찐 쥐, 즉 유전자 변형 쥐는 HNF4α의 대체 형태를 더 많이 만들었다. 그 결과 콩기름, 특히 리놀레산을 신체가 처리하는 방식이 달라져 같은 먹이를 먹어도 거의 살이 찌지 않았다. 연구진은 “단백질의 작은 차이 하나가 지방 대사 전체 경로를 바꿀 수 있다”라고 설명한다.콩기름에는 오메가-6 필수 지방산인 리놀레산이 매우 풍부하다. 이는 다중 불포화 지방산이다. 미국심장협회(AHA)는 오랫동안 미국인들에게 트랜스지방이나 포화지방 대신 콩기름 등 식물성 기름의 다중불포화지방 섭취를 권고해 왔다. 불포화지방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이번 연구는 다중불포화지방 자체는 안전하더라도, 몸속에서 무엇으로 변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보여준다.콩기름과 해바라기씨유 등에 많이 들어있는 리놀레산은 체내에서 여러 효소에 의해 옥실리핀(oxylipin)이라는 생리활성 분자로 전환된다. 리놀레산을 과다 섭취할 경우 옥실리핀 또한 과다 생성된다. 이는 염증 증가·지방 축적 촉진·지방산 연소 능력 저하·미토콘드리아(세포 내 에너지 발전소 역할) 기능 억제와 연관된다. 지방은 많이 쌓이는데, 이를 태워 에너지로 전환해야 할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떨어지니 살이 찔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는 것이다.반면 유전자 변형 쥐는 리놀레산을 옥실리핀으로 전환하는 양이 크게 적었다.동일한 콩기름 기반 먹이를 먹었음에도 간 기능이 더 좋았으며(염증과 지방간 억제 영향), 미토콘드리아도 훨씬 더 잘 기능(지방을 연소해 에너지원으로 사용)했다. 둘 사이의 결정적 차이는 HNF4α 형태의 ‘다름’에서 비롯됐다.추가 분석 결과, 유전자 변형 쥐는 리놀레산을 옥실리핀으로 바꾸는 데 관여하는 두 종류의 주요 효소군의 발현 수준이 매우 낮았다.이들 효소(LOX·CYP)는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에서도 유사하게 작용하며, 그 수치는 유전, 식단, 생물학적 요인 등에 따라 개인차가 크다. 이는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누군가는 더 찌고 다른 누군가는 덜 찌는 이유를 설명해 줄수 있다.연구진이 발견한 중요한 사실 중 하나는 혈중 옥실리핀 수치는 체중과 연관이 없으며, 간의 옥실리핀 농도만 비만과 직접 연결된다는 점이다.이는 일반적인 혈액검사를 통해서는 식습관으로 인해 발생하는 초기 대사 교란을 잡아내기 어렵다는 의미다.UCR의 세포생물학자이자 교신 저자인 프랜시스 슬라덱(Frances Sladek) 교수는 “2015년 연구에서 이미 콩기름이 코코넛오일보다 비만 유발 위험이 크다는 사실을 확인해 알고 있었다. 이번 연구는 문제의 핵심이 기름 자체도, 리놀레산 그 자체도 아니라, 그 지방이 몸 안에서 무엇으로 전환되는가에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보여준다”라고 말했다.콩기름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식용유 중 하나다.미국의 경우 지난 100년 동안 전체 섭취 칼로리에서 콩기름이 차지하는 비중이 2%에서 10%로 5배 급증했다. 집에서 만든 음식보다 패스트푸드, 드레싱, 소스, 마요네즈 등 초가공식품 형태로 대부분 섭취한다.콩기름 자체는 콜레스테롤이 없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콩기름 섭취가 오히려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와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콩기름과 함께 리놀레산 함량이 높은 옥수수기름, 해바라기씨유, 홍화씨유 등 이른바 씨앗 기름에서도 동일한 메커니즘이 작동하는지 조사 중이다.슬라덱 교수는 “콩기름이 본질적으로 나쁜 것은 아니다. 문제는 너무 많은 양을 섭취하면, 인체가 진화과정에서 감당하도록 설계된 범위를 넘어선다는 점이 문제”라며 “담배가 암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처음 밝혀진 후 100년이 지나서야 경고문이 붙었다. 콩기름 과잉 섭취의 위험성이 알려지는 데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경고했다.정리하면, 콩기름은 인체에서 만들어 낼 수 없는 필수 지방산인 리놀레산이 풍부해 적당히 먹으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과다 섭취는 문제가 된다. 리놀레산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체내 효소에 의해 옥실리핀 과다 생성 → 염증 → 지방 축적의 악순환을 만든다.따라서 건강을 위해 기름에 튀긴 음식, 각종 초가공식품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연구 결과는 학술지 에 게재됐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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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체 노화, 50세 전후에 급속 진행…대동맥 쇠퇴가 가장 뚜렷

    1년에 한 살씩 나이를 먹듯 생물학적 노화도 선형적으로 진행될까? 아니다. 인체 노화는 50세 전후에 태풍이 휘몰아 치듯 급격히 진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조직과 장기의 노화 속도는 이 시기에 이전 수십 년보다 훨씬 가팔라지며, 그중에서도 대동맥이 가장 빨리 쇠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동맥은 심장에서 나온 피를 온몸에 공급하는 중요 혈관이다.인간은 대부분의 포유류보다 수명이 길다. 하지만 대가도 따른다. 장기 기능 저하로 인한 만성 질환 위험의 증가가 대표적이다. 개별 장기가 어떤 패턴으로 노화하는지에 대한 이해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이에 중국 과학원, 베이징 생명체학 연구소, 베이징 수도 의과대학 등 공동 연구진은 다양한 연령대의 신체에서 단백질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조사했다.연구진은 14세부터 68세까지 사후 시신 기증자 76명의 조직을 대상으로 신체의 7개 기관인 심혈관계·소화계·내분비계·면역계·호흡기계·피부계·근골격계를 포괄해 13개 주요 장기와 혈액에서 총 516개 표본을 채취했다. 이어 각 조직에서 발견된 단백질을 분류하고, 나이에 따라 단백질량이 어떻게 변하는지 분석했다.그 결과, 45~55세에 단백질 변화가 가장 극적으로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특히 대동맥에서의 변화가 가장 뚜렷해 이 조직이 노화에 매우 취약함을 시사한다.비장과 함께 소화 효소 및 호르몬을 생산하는 췌장도 큰 변화를 보였다.연구진은 추가 검증을 위해 노화와 연관된 대동맥에서 합성하는 특정 단백질(GAS6)을 실험용 쥐에게 주입했다.그러자 쥐의 신체 활동 능력, 악력, 지구력, 균형감각, 협응력이 저하했으며 혈관 노화 지표도 뚜렷했다. 근력, 특히 악력(손아귀 힘)은 노화 관련 질병과 부상 관리 능력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연구진은 혈관이 노화 촉진 물질을 온몸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했다.이에 앞서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연구진은 작년 에 게재한 연구에서 44세와 60세를 노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변곡점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관별 노화 속도가 다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첫 번째 변곡점(44세)에서는 지방·카페인·알코올 대사, 심혈관 질환, 피부·근육 기능과 관련된 분자의 변화가 있었고, 두 번째 변곡점(60세)에서는 탄수화물·카페인 대사, 면역 조절, 신장 기능 등에서 변화가 나타났다.중국 과학자들의 새로운 연구는 인간의 노화가 다양한 신체 시스템이 단계적으로 변화하는 복잡한 과정임을 보여준다.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노화 및 노화 관련 질환에 대한 표적 치료 개발을 도와 고령자의 건강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국제학술지 ‘셀(Cell)’ 온라인판에 지난 7월 먼저 공개된 후 2025년 10월 2일 발행된 ‘에 정식으로 실렸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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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동 이점 갉아먹는 초미세먼지…운동 효과 최대 50% 감소

    대기 오염이 심한 환경에 장기간 노출되면 규칙적인 운동이 주는 건강상 이점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영국·덴마크·중국·대만·호주 공동 연구진은 세계 각국에서 10년 이상 추적 관찰한 150만 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대기 오염이 심한 지역에서는 전체 사망률, 특히 암과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에 대한 규칙적인 운동의 보호 효과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효과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연구진은 지름 2.5마이크로미터(PM 2.5) 이하인 초미세먼지 농도에 주목했다. 이는 사람의 머리카락 굵기의 20분의 1 수준으로 매우 작아 코와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까지 침투해 혈류에 실려 온몸으로 퍼질 수 있다. (마이크로(μ)는 100만분의 1을 뜻하는 접두어다)연구진은 연평균 PM 2.5 농도가 25㎍/㎥ 이상일 때 운동이 주는 건강상의 이점이 뚜렷하게 약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서울대병원 공공 진료센터 홍윤철 교수팀의 최근 논문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서울 시내 초미세먼지 농도는 23.5㎍/㎥였다. 이번 연구의 위험 기준 이하였으나 환경부 기준치(15㎍/㎥)를 크게 웃돌았다.연구를 주도한 대만 국립중흥대학교 포웬 쿠(Po-Wen Ku) 교수는 “대기가 오염된 환경에서도 운동은 여전히 이롭지만, 대기질이 개선되면 운동으로 얻는 건강 효과는 훨씬 더 커진다”라고 말했다.주요 결과7건의 기존 연구 데이터를 종합한 결과 일주일에 2시간 30분(150분) 이상 중강도 또는 고강도 운동을 한 사람들은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사람들보다 연구 기간 내 사망 위험이 30% 낮았다.하지만 이러한 고 활동 그룹이 초미세먼지 농도 25㎍/㎥ 이상인 지역에 거주하는 경우 운동으로 인한 위험 감소 효과가 12~15%로 절반 수준으로 약화했다.특히 PM 2.5가 35㎍/㎥ 이상이면 운동의 이점이 더욱 낮아졌으며, 특히 암 사망 감소 효과는 사실상 사라졌다.연구 결과는 의학저널 에 게재됐다.대기 오염이 건강에 악영향 미치는 기본 메커니즘최근 대규모 연구와 메타 분석들은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수록 규칙적인 운동의 보호 효과가 약화할 수 있다는 결과를 일관되게 보여준다.운동 중에는 평소보다 호흡량과 심박수가 올라간다. 이 때문에 오염된 공기를 더 많이 들이마시게 되어 폐·혈관·심장에 더 많은 미세먼지가 쌓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염증, 산화 스트레스, 혈관 자극, 혈압 변화 등을 유발할 수 있다.초미세먼지 ‘나쁜’ 날, 운동 할까? 말까?공기 질이 나쁠 때, 특히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 실외에서 오래 격렬하게 운동할 경우 유산소 운동의 장점이 줄어들거나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가 여럿 있다. (오염 수준이 낮거나 보통이면 운동의 이점이 여전히 크다는 결과도 있다)따라서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된 날은 실외 운동을 자제하는 게 권장된다. 운동을 포기할 이유는 없다. 실내 운동으로 대체하면 된다. 단, 대기오염 물질이 실내로 유입될 수 있으므로 공기 정화 등 실내 공기 질에도 신경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실외 활동을 포기하기 싫다면, 오염 정도에 따라 강도와 시간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거리를 줄이고 강도를 낮추는 식이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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