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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당파적이고 가장 통합과 거리가 먼 연설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 43일 만인 4일 워싱턴 상·하원 의회 합동연설에서 역대 최장 시간인 99분간 연설했다. 그가 그간의 성과를 “역대급”이라고 자찬하고 조 바이든 전 행정부를 비판하는 데 집중하자 CNN은 이렇게 질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는 도전적인 낙관주의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우울한 절망을 전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연설은 분열된 미국 정치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야당 민주당 의원들은 대통령의 연설에 박수를 보내지 않았고 ‘왕이 아니다(No King)’ ‘거짓(False)’ 같은 팻말을 들어 그가 전제 군주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민주당 의원들과는 거의 악수를 하지 않았고 집권 1기 때부터 악연을 이어 온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에게는 혈통을 거론하며 인신공격에 가까운 비난을 퍼부었다.● 트럼프 연설 시작 5분 만에 야유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나의 취임 첫 달이 역사상 가장 성공적이었다. 2등은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라고 주장했다. 또 연설 시작 5분 만에 지난해 11월 대선의 압승을 거론하며 “우리가 경합주를 싹쓸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은 야유를 보냈다. 앨 그린 민주당 하원의원은 벌떡 일어나 “당신은 자격이 없다(No mandate)”고 외치며 대통령을 향해 지팡이를 겨눴다. 공화당 의원들은 “USA(미국)”를 연호하며 맞섰고 그린 의원 또한 대통령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결국 의회 경호원에게 끌려 나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주요 인사를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바이든 전 대통령을 “역대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아메리칸 원주민 혈통을 가진 워런 의원을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원주민 여주인공 ‘포카혼타스’에 빗대 “포카혼타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5년 더 이어지기를 원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워런 의원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원조를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대표적인 민주당 의원이다. 민주당은 이날 ‘손팻말 항의’로 맞섰다. 멜러니 스탠즈버리 민주당 하원의원은 대통령이 입장할 때 바로 옆에서 “정상이 아니다(This is not normal)”라는 팻말을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수장이 월권을 행사한다는 뜻으로 “머스크가 훔쳤다(Musk Steals)”란 팻말도 등장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원 등 상당수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이날 분홍색 옷을 입고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성폭력, 가정 폭력 등으로 고통받는 여성을 위한 연방 예산을 삭감한 것에 대한 항의 차원이다. 연설 도중에 퇴장한 의원도 있었고 방청석에 앉은 일부 민주당원은 등에 ‘저항(Resist)’이라고 쓴 티셔츠를 입고 대통령을 향해 등을 돌렸다.● 공화당은 대통령 적극 두둔 공화당 의원들은 대통령을 적극 두둔했다. ‘하이힐을 신은 트럼프’로 불리는 마저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은 “트럼프가 전부 맞았다(Trump Was Right About Everything)”와 “45―47”(45, 47대 대통령을 의미)이라고 적힌 빨간 모자를 쓰고 나타났다. 머스크는 이날 정장에 넥타이를 매고 등장했다. 그는 그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도 티셔츠에 모자 차림을 고수했지만 이날은 격식을 차렸다. 트럼프 대통령과 J D 밴스 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워싱턴 백악관에 왔을 때 그가 정장을 입지 않았다며 불만을 표했다. 그러자 ‘머스크도 정장을 입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됐는데 이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랜스젠더 선수가 날린 초강력 스파이크에 맞아 뇌 손상을 입고 배구선수의 꿈을 접은 여성과 불법 이민자에게 살해당한 12세 소녀의 어머니 등을 초청해 소개하며 자신의 주요 정책을 홍보하는 데 활용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4일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한 미국이 관세 경감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들 양국이 미국에 보복 관세를 예고하며 통상 전쟁이 격화되자 합의점을 찾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4일(현지 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멕시코와 캐나다 측 인사들이 오늘 종일 저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자신들이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공정하고 합리적”이라면서 “그들(멕시코·캐나다)과 함께 뭔가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트럼프 대통령)는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했다. 접근법에 대해선 “중간 지점의 무언가가 결과가 될 수 있다”며 “우리는 아마 (후속 조치를)내일 발표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대한 관세 경감 방안을 발표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일각에선 미국의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멕시코 등에 다수 진출해 있고, 이들 국가에 관세 부과 시 식료품 등 미 국민의 체감 물가가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자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가능성을 내비치며 수위를 조절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앞서 3일 성명을 내고 “내일(4일) 0시1분부터 1550억 캐나다달러(1070억 달러) 규모 미국 상품에 25% 관세로 대응할 것”이라며 보복 관세 대응을 발표했다. 세계무역기구(WTO),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 체제를 통해 미국의 관세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겠다고도 밝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역시 “미국의 조치가 모욕적이고 일방적이며, 아무런 정당성이 없다”고 비난하며 9일 구체적 보복 관세 품목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사진)가 남편의 재집권 뒤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혼자 등장했다. 그는 3일(현지 시간) 워싱턴 의회에서 보복성 음란물을 유포하거나,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는 행위를 연방 범죄로 규정하고 징역형에 처하는 ‘그것을 내려라(Take it down)’ 좌담회에 참석해 해당 법안의 통과를 촉구했다. 이 법안은 상대방 동의 없이 보복성 음란물인 일명 ‘리벤지 포르노’를 온라인에 유포하거나,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는 행위를 엄중하게 처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해 실제 사람을 묘사한 사실적인 음란물 이미지나 영상을 온라인에 게시하거나, 올리겠다고 위협하는 행위 역시 불법으로 규정했다. 피해 대상이 미성년자일 때는 최대 3년, 성인이면 2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또 온라인 플랫폼에는 관련 콘텐츠를 즉시 삭제하도록 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좌담회에서 “(보복성 음란물 유포로) 피해를 본 10대, 특히 소녀들이 겪는 일을 보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라며 “디지털 영역에서 학대 행위가 널리 퍼져 있는 것은 우리 자녀, 가족, 지역 사회의 일상 생활에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젊은이는 착취나 해악의 위협 없이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안전한 온라인 공간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남편의 첫 임기 때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비 베스트(Be Best)’ 캠페인을 펼친 바 있다. 이날 그는 몸에 꼭 맞는 갈색 스리피스 바지 정장에 넥타이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내기 위해 의회에 간 만큼 카리스마와 전문성을 강조하려는 선택으로 풀이된다.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달 22일 열린 전국 주지사 협회 만찬에서도 몸에 꼭 맞는 검은색 바지 정장에 턱시도 블라우스를 입었다.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은 “멜라니아 여사가 자신의 시그니처 복장으로 남성복을 즐겨 입고 있다”고 평가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미국-우크라이나 정상회담 파행으로 당초 예정돼 있었던 ‘광물협정’이 결렬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정 체결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을 3일(현지 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광물협정이 물 건너 갔느냐(dead)’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지난달 2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모욕에 가까운 발언을 퍼부으며 정상회담이 파행으로 치달았지만, 희토류 등 우크라이나 광물을 얻으려는 노력은 지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의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은 고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 “나는 그가 (협상을 재개하려면 미국에) 더 고마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항상 그들(우크라이나인)과 함께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전 종전과 관련해선 “합의를 하는 게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매우 빠르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누군가가 합의를 원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그리 오래 남아 있지 못할 것”이라며 “사람들이 그 사람의 말을 그리 오래 들어주진 않을 것이다. 러시아는 합의를 원하고, 우크라이나 국민들도 합의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젤렌스키 대통령을 겨냥해 자신의 종전 구상에 동의 및 협조하지 않으면 대통령에서 물러나야 할 수도 있다고 압박한 것. 앞서 미-우크라 정상회담이 끝난 뒤 2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광물협정을 맺을 준비가 됐다”며 관계 개선 제스처를 취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중단하며 맞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전쟁이 조기에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을 공유하며 “이것은 젤렌스키가 한 발언 중 최악이다. 미국은 더 이상 참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광물협정 추진 의사를 내비치면서 일단 관련 물밑 작업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날 데이비드 라미 영국 외교장관과 가진 통화에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분쟁을 끝내는 협상 준비가 돼 있으며, 우크라이나에서의 평화를 위해 영국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미국-우크라이나 정상회담 파행으로 당초 예정돼 있었던 ‘광물협정’이 결렬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정 체결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을 3일(현지 시간)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광물협정이 물 건너 갔느냐(dead)’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지난달 2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모욕에 가까운 발언을 퍼부으며 정상회담이 파행으로 치달았지만, 희토류 등 우크라이나 광물을 얻으려는 노력은 지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의 태도가 바뀌어야한다는 기존 입장은 고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 “나는 그가 (협상을 재개하려면 미국에) 더 고마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항상 그들(우크라이나인)과 함께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우크라이나전 종전과 관련해선 “합의를 하는 게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매우 빠르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누군가가 합의를 원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그리 오래 남아있지 못할 것”이라며 “사람들이 그 사람의 말을 그리 오래 들어주진 않을 것이다. 러시아는 합의를 원하고, 우크라이나 국민들도 합의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젤렌스키 대통령을 겨냥해 자신의 종전 구상에 동의 및 협조하지 않으면 대통령에서 물러나야 할 수도 있다고 압박한 것.앞서 미-우크라 정상회담이 끝난 뒤 2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광물협정을 맺을 준비가 됐다”며 관계 개선 제스처를 취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중단하며 맞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전쟁이 조기에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을 공유하며 “이것은 젤렌스키가 한 발언 중 최악이다. 미국은 더 이상 참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트럼프 대통령이 광물협정 추진 의사를 내비치면서 일단 관련 물밑작업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날 데이비드 라미 영국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분쟁을 끝내는 협상에 준비가 돼 있으며, 우크라이나에서 평화를 위해 영국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남편의 재집권 뒤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혼자 등장했다.그는 3일 워싱턴 의회에서 보복성 음란물을 유포하거나,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는 행위를 연방 범죄로 규정하고 징역형에 처하는 ‘그것을 내려라’(Take it down)’ 좌담회에 참석해 해당 법안의 통과를 촉구했다.이 법안은 상대방 동의 없이 보복성 음란물인 일명 ‘리벤지 포르노’를 온라인에 유포하거나,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는 행위를 엄중하게 처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해 실제 사람을 묘사한 사실적인 음란물 이미지나 영상을 온라인에 게시하거나, 올리겠다고 위협하는 행위 역시 불법으로 규정했다. 피해 대상이 미성년자일 때는 최대 3년, 성인이면 2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또 온라인 플랫폼에는 관련 콘텐츠를 즉시 삭제하도록 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좌담회에서 “(보복성 음란물 유포로) 피해를 입은 10대, 특히 소녀들이 겪는 일을 보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라며 “디지털 영역에서 학대 행위가 널리 퍼져 있는 것은 우리 자녀, 가족, 지역 사회의 일상 생활에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젊은이는 착취나 해악의 위협 없이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안전한 온라인 공간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멜라니아 여사는 남편의 첫 임기 때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비 베스트(Be Best)’ 캠페인을 펼친 바 있다. 이번 임기에도 온라인 공간에서의 청소년 안전에 관심을 갖고 캠페인을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이날 그는 몸에 꼭 맞는 갈색 스리피스 바지 정장에 넥타이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내기 위해 의회에 간 만큼 카리스마와 전문성을 강조하려는 선택으로 풀이된다.멜라니아 여사는 지난달 22일 열린 전국 주지사 협회 만찬에서도 몸에 꼭 맞는 검은색 바지 정장에 턱시도 블라우스를 입었다.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은 “멜라니아 여사가 자신의 시그니처 복장으로 남성복을 즐겨 입고 있다”고 평가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베르사체를 15억 유로(약 2조2831억 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사되면 프라다가 프랑스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 등과 경쟁할 수 있는 이탈리아 명품 제조·유통 일원화(SPA) 기업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현지 시간) 프라다가 베르사체를 소유한 카프리홀딩스와 인수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며 실사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또 초기 평가에서 큰 위험이 발견되지 않아 협의를 계속 진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인수 가격은 약 15억 유로로 추정되고, 이르면 이번 달 말 계약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르사체는 1978년 이탈리아 디자이너 잔니 베르사체가 설립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괴물 ‘메두사’가 브랜드 상징으로, 강렬한 색감과 눈을 어지럽히는 도발적인 문양으로 패션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마이클 잭슨, 엘턴 존 등 화려한 무대 의상이 필요한 팝스타들과 협업하며 유명해졌다. 그러나 베르사체는 1997년 잔니가 자택에서 피살당하며 부침을 겪기 시작했다. 잔니의 동생이며 역시 패션 디자이너인 도나텔라 베르사체가 기업을 물려받았고, 2000년대 초반 다양한 컬렉션을 선보이며 명성을 이어갔지만 오랫동안 적자에 시달렸다. 결국 2019년 미국 디자이너 마이클 코어스가 설립한 카프리홀딩스에 인수됐다. 장인 정신과 전통을 고집해 온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가 미국의 중저가 패션 브랜드로 유명해진 기업에 인수됐다는 점 때문에 당시 패션계에선 큰 화제를 모았다. 프라다가 베르사체를 인수하면 최근 부진했던 이탈리아 패션계가 추세를 반전시키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프라다 역시 적자에 시달리다가 2010년대 후반부터 2030세대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전략을 펼치며 흑자 전환했다. 비교적 낮은 가격대의 제품군을 선보이면서 확장성을 키웠다. 프라다의 자매 브랜드인 미우미우(Miu Miu)는 Z세대를 공략하는 전략이 성공을 거두면서 지난해 실적이 두 배 이상 성장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프라다가 베르사체를 인수할 경우 프라다는 LVMH 같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 견줘 경쟁력을 갖춘 대규모 이탈리아 기업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사진)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25% 세율이 조정될 수 있지만, 예정대로 4일(현지 시간)부터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우방국을 대상으로 관세 부과 조치가 발효되는 건 처음이다. 미국의 이익을 위해서는 적성국과 우방국을 가리지 않겠다는 ‘트럼프발 통상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러트닉 장관은 2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화요일(4일) 멕시코와 캐나다에 (예정대로)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일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과 펜타닐 유입을 제대로 차단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는 예견됐지만 우방이며 국경을 맞댄 이웃인 캐나다와 멕시코에도 각각 25%의 관세를 매기겠다는 건 충격적이란 평가가 많았다. 이후 캐나다와 멕시코 정부가 국경 경비 강화 등을 약속해 관세 부과를 한 달간 유예받았지만 결국 관세를 피하진 못하게 된 것이다. 이날 러트닉 장관은 “펜타닐이 계속 미국에 유입되고 있으며 그 재료는 중국에서 만들어진다”고 주장했다. 다만, 두 나라에 대한 관세율은 조정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관세율이 정확히 얼마일지는 대통령과 그의 팀이 협상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캐나다에 대해 어떻게 할지 생각하고 있으며, 상황은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대중 관세 부과 동참이 관세율 조정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멕시코가 미국의 관세 정책에 발맞춰 대중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매우 좋은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러트닉 장관은 예정대로 4일부터 중국에 10%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4일부터 부과된 10% 추가 관세에 더해져 기존 관세율보다 20%포인트 높아지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이 4일(미국 동부시간 기준) 발효되는 미국의 10% 추가 관세 부과에 맞서 미국산 농산물과 식품 등에 대한 보복 관세를 검토 중이라고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베르사체를 15억 유로(약 2조2800억 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블룸버그통신은 2일(현지 시간) 프라다가 베르사체를 소유한 카프리홀딩스와 관련 논의를 이어왔으며, 이르면 이번 달 말 계약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인수 시점과 가격 등이 유동적이며, 협상이 결렬될 수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베르사체는 1978년 이탈리아 디자이너 지아니 베르사체가 설립한 브랜드로, 강렬한 색감과 눈을 어지럽히는 화려한 문양으로 패션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오랫동안 적자에 시달리다 2019년 미국 디자이너 마이클 코어스가 설립한 카프리홀딩스에 인수됐다.블룸버그통신은 “프라다가 베르사체를 인수할 경우 프라다는 LVMH 같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 견줘 경쟁력을 갖춘 대규모 이탈리아 기업을 만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프라다와 카프리홀딩스 측은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팝스타 케이티 페리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약혼녀 로렌 산체스 등 전원 여성으로 구성된 팀이 블루오리진의 우주 로켓 ‘뉴 셰퍼드’를 타고 우주 비행에 나선다. 여성으로만 이뤄진 팀이 우주 비행을 하는 건 1963년 이후 처음이다.블루오리진은 페리와 산체스, TV 진행자 게일 킹, 2019년 노벨 평화상 후보 아만다 응우옌, 항공우주공학자 아이샤 보위, 영화제작자 케리안 플린 등 여성 6명이 올봄 중 우주 비행을 하기 위해 훈련을 받고 있다고 27일(현지 시간) 밝혔다. 블루오리진에 따르면 이번 우주 비행은 1963년 러시아 여성 우주비행사인 테레시코바의 단독 우주 비행 이후 처음으로 여성으로만 구성된 우주 비행이다. 뉴 셰퍼드 프로그램의 11번 째 유인 우주 비행이며, 지금까지 이 로켓을 타고 52명이 우주로 날아갔다. 탑승자들은 지구 대기와 우주 공간의 경계인 고도 100km ‘카르만 선’을 넘어 약 3분간 무중력 상태를 체험하게 된다. 이륙에서 착륙까지 약 10분이다.블루오리진 측이 관광 요금을 공식적으로 밝힌 적은 없으나, 좌석당 25만 달러(약 3억 6000만 원)에서 50만 달러(약 7억 3000만 원)가량 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특수한 경우 무료로 체험을 하게도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산체스는 성명을 통해 “지구에 대한 관점에 도전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도록 힘을 실어주며, 미래 세대에게 영감을 줄 지속적인 영향을 만드는 탐험가 팀을 이끌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27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방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여전히 젤렌스키 대통령이 독재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내가 그렇게 말했나? 못 믿겠다”고 잡아떼며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앞서 19일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선거를 치르지 않은 독재자”라고 공개 비난했었다.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선 우크라이나 사람들과 자신이 “서로 매우 존중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에게 많은 장비와 자금을 지원했고, 그들은 아주 용감하게 싸웠다”고 추켜세웠다. 우크라이나와의 광물 협정 체결을 목전에 두고 원하는 것을 얻어내자 태도를 바꾸는 ‘트럼프 스타일’을 드러냈다는 평가도 나온다.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8일 미국을 방문한다고 확인하면서 “양국이 역사적 광물 협정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우크라이나) 현장에 있을 것이고, 광물을 파고 파고 또 팔 것”이라고 말했다.미영 양국 정상은 종전 협상 필요성엔 공감했지만,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방안에 대해서는 이견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 방안에 관한 질문에 광물 협정을 언급하며 “이것은 매우 좋은 일이다. 이것(광물 협정)이 일종의 안전보장(backstop)”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그곳에 많은 노동자들을 보내고 희귀 광물과 다른 자원들을 채굴하는 작업을 진행할 경우 아무도 장난을 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반면 스타머 총리는 “침략자를 보상해 주는 방식의 평화가 돼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는 역사적으로 평화의 창조자가 침략자보다 우위에 있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어느 때보다 더 많이 제공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우크라이나에 유럽 평화유지군을 배치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낸 것이다. 러시아는 평화유지군 배치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79)의 오른손 손등에 커다란 멍 자국이 포착됐다. 고령인 트럼프 대통령이 의료 기록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과 맞물려 일각에서는 그의 ‘건강 이상설’을 제기하고 있다. NBC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48)과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후 그의 오른손 등에 등 전체를 뒤덮을 만한 커다란 멍 자국이 포착됐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31세 어린 마크롱 대통령과 일종의 기싸움 성격으로 17초간 악수한 여파가 아니냐고 분석한다. NBC뉴스는 지난해 8월과 11월에도 그의 오른손 손등에 눈에 띄는 멍과 발진이 관찰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해 12월 시사매체 타임 인터뷰에서 “대선 유세 과정에서 수천 명과 악수한 여파”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멍이 상당히 크고 모양과 위치 또한 일반적이지 않아 “혈액 검사나 약물 투여를 위한 정맥 주사 여파로 보인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5일 성명을 통해 “대통령은 하루종일 일하고 끊임없이 악수한다. 그래서 멍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수차례 멍이 포착된 만큼 고령의 트럼프 대통령이 건강 이상을 숨기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구리 수입이 미국의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11일 수입 철강, 알루미늄에 각 25%의 관세를 부과할 뜻을 밝힌 그가 구리까지 거론하면서 ‘트럼프발(發) 통상전쟁’이 금속 분야에서 더욱 확대되는 모양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미국의 구리 수입 현황을 조사하라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수입품이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되면 수입을 제한하거나 고율 관세를 매길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도 이 조항을 통해 수입 자동차와 철강 등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 직전 취재진에게 “이번 조치가 ‘큰 영향(big impact)’이 있을 것”이라며 관세 부과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전화 브리핑에서 “구리 원광, 정련동(제련된 구리), 구리 합금, 고철 구리, 구리 파생제품 등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특히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도 “미 구리 산업은 철강, 알루미늄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행위자들에 의해 파괴됐다”며 “구리 산업 재건을 위해 관세 부과의 가능성을 놓고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고문은 “철강 및 알루미늄과 마찬가지로 중국이 세계 구리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과잉 생산과 덤핑을 하고 있다”며 이번 조치가 중국을 겨냥하고 있음을 감추지 않았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중국은 약 1200만 t의 구리를 생산했다. 전 세계 구리 생산량(2700만 t)의 44.4%를 차지하며 압도적 1위에 오른 것이다. 중국 다음으로는 칠레(200만 t), 콩고민주공화국(190만 t)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5억7000만 달러(약 8265억 원)의 구리 제품을 미국에 수출했고, 4억3000만 달러(약 6235억 원)의 미국산 구리 제품을 수입했다. 교역 규모가 크지는 않으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에 무역확장법 232조,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 등 다양한 법적 수단을 통상전쟁에 활용하고 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사안에, IEEPA는 ‘국가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대통령에게 통상 등 경제 활동을 광범위하게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1977년 제정된 IEEPA는 주로 적국 제재에 사용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멕시코 등 우방국에도 각각 25%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면서 관련 근거로 IEEPA를 들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79)의 오른손 손등에 커다란 멍 자국이 포착됐다. 고령인 트럼프 대통령이 의료 기록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과 맞물려 일각에서는 그의 ‘건강 이상설’을 제기하고 있다.NBC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48)과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후 그의 오른손 등에 등 전체를 뒤덮을 만한 커다란 멍 자국이 포착됐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21살 어린 마크롱 대통령과 일종의 기싸움 성격으로 17초간 악수한 여파가 아니냐고 분석한다.NBC뉴스는 지난해 8월과 11월에도 그의 오른손 손등에 눈에 띄는 멍과 발진이 관찰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해 12월 시사매체 타임 인터뷰에서 “대선 유세 과정에서 수천 명과 악수한 여파”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멍이 상당히 크고 모양과 위치 또한 일반적이지 않아 “혈액 검사나 약물 투여를 위한 정맥 주사 여파로 보인다”는 의견도 제기됐다.캐롤라인 리빗 백악관 대변인은 25일 성명을 통해 “대통령은 하루종일 일하고 끊임없이 악수한다. 그래서 멍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수차례 멍이 포착된 만큼 고령의 트럼프 대통령이 건강 이상을 숨기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인지능력 저하 우려에 시달린 조 바이든 전 대통령(83)를 거듭 공격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과 달리 자신은 건강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하지만 대선 승리 직후 “건강 기록을 공개하겠다”고 했던 그는 아직도 관련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구리 수입이 미국의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통상전쟁을 벌이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구리까지 전선을 넓힐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구리 수입에 대해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조사를 실시하라고 지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외국산 수입 제품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되면 긴급하게 수입을 제한하거나 고율의 관세를 매길 수 있도록 규정한 조항으로, 트럼프 정부가 고율 관세를 부과할 때 적용해 온 조항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에 앞서 취재진에게 이번 조치가 “큰 영향(big impact)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전화 브리핑에서 이번 조사 대상에 대해 “구리 원광과 구리 정광, 정련동(제련된 구리), 구리 합금, 고철 구리 및 구리 파생 제품을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이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쿼터(각국의 수출 물량 제한)보다 관세를 선호한다”며 “세율은 조사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도 “미국의 구리 산업도 철강·알루미늄과 마찬가지로 국내 생산을 공격하는 글로벌 행위자들에 의해 파괴됐다”며 “구리 산업을 재건하기 위한 관세 부과의 가능성을 놓고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구리 관세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국가는 칠레, 캐나다, 멕시코다. 미국 인구조사국 데이터에 따르면 이들 국가는 2024년에 정제 구리, 구리 합금 및 구리 제품의 대 미국 최대 공급국이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4일 정상회담에서 손을 꽉 잡는 거친 악수를 나누며 집권 1기 때 펼쳐졌던 ‘악수 대결’을 재연했다. 이날 두 정상은 워싱턴 백악관 입구에서 만나자마자 상대의 손을 꽉 잡은 채로 17초간 악수를 나눴는데, 2017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벌어졌던 ‘악수 신경전’이 또 한번 반복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 두 정상은 손가락 관절 마디가 하얗게 변할 정도로 강한 악수를 나눠 큰 화제가 됐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갈등을 반영하듯 악수뿐 아니라 대화에서도 노골적인 기 싸움을 이어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 프랑스 파리 에펠탑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식사한 일화를 끄집어냈다. 당시 마크롱 대통령이 통역도 없이 프랑스어로 대화를 이어나가 자신이 고개만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는 것. 그러면서 “(마크롱이) 나를 제대로 팔아먹었다. 다음 날 신문을 읽어보니 우리가 대화한 내용이 아니었다. 정말 영리한 사람”이라고 농담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중간에 끊고 영어로 자신의 주장을 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광물 자원을 얻어야 한다며 “유럽은 우크라이나에 돈을 빌려주고 돌려받는다”고 하자 마크롱 대통령은 이 발언이 끝나기도 전에 영어로 “아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우크라이나에) 실제로 지원금을 지급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난 상관없다. 유럽은 돈을 돌려받고 우리는 그러지 않았지만 이제 우리도 돌려받는다”고 응수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4일 정상회담에서 손을 꽉 잡는 거친 악수를 나누며 집권 1기 때 펼쳐졌던 ‘악수 대결’을 재연했다. 이날 두 정상은 워싱턴 백악관 입구에서 만나자마자 상대의 손을 꽉 잡은 채로 17초간 악수를 나눴는데, 2017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벌어졌던 ‘악수 신경전’이 또한번 반복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 두 정상은 손가락 관절마디가 하얗게 변할 정도로 강한 악수를 나눠 큰 화제가 됐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갈등을 반영하듯 악수뿐 아니라 대화에서도 노골적인 기 싸움을 이어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 프랑스 파리 에펠탑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식사한 일화를 끄집어냈다. 당시 마크롱 대통령이 통역도 없이 프랑스어로 대화를 이어나가 자신이 고개만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는 것. 그러면서 “(마크롱이) 나를 제대로 팔아먹었다. 다음 날 신문을 읽어보니 우리가 대화한 내용이 아니었다. 정말 영리한 사람”이라고 농담했다.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중간에 끊고 영어로 자신의 주장을 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광물 자원을 얻어야 한다며 “유럽은 우크라이나에 돈을 빌려주고 돌려 받는다”고 하자, 마크롱 대통령은 이 발언이 끝나기도 전에 영어로 “아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우크라이나에) 실제로 지원금을 지급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난 상관없다. 유럽은 돈을 돌려받고 우리는 그러지 않았지만 이제 우리도 돌려받는다”고 응수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전 3주년을 맞아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이번에도 무려 ‘17초’간 손을 꽉 마주 잡고 악수하는가 하면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마크롱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그 자리에서 정정하는 등 기 싸움을 벌였다.24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만난 두 정상은 겉으로는 밝게 웃으며 만났지만, 기자회견 내내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자신과 마크롱 대통령 부부가 파리 에펠탑에서 식사했는데, 불어 통역이 없어서 마크롱 대통령의 말에 계속 고개만 끄덕였다면서 “그는 나를 제대로 팔아먹었다. 다음 날 미국으로 돌아가서 신문을 읽었는데 우리가 대화한 내용이 아니었다. 그는 정말 영리한 사람”이라고 농담했다. 이 말을 하면서 그는 마크롱 대통령을 향해 손을 뻗쳤고 두 정상은 웃으면서 상대방의 오른손을 꽉 움켜쥐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마크롱 대통령을 만나서 악수할 때 손이 하얗게 되도록 세게 잡고 놓아주지 않았고, 마크롱 대통령도 질세라 손을 꽉 잡아 마치 줄다리기처럼 대결하는 모습을 종종 연출했다.트럼프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금액에 대한 대가로 우크라이나의 광물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유럽은 우크라이나에 돈을 빌려주고 있다. 유럽은 돈을 돌려받는다”라고 말하자 마크롱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팔을 잡고서 “아니다”라고 그 자리에서 정정했다. 그는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는 돈을 냈다. (유럽은)미국과 마찬가지로 대출과 보조금, 대출 보증을 제공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듯 옅은 미소로 응수했다.이날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전 해법에 대해 다른 견해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평화 협정에 대해 “많은 진전이 있었다”며, 푸틴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부르는 것을 거부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평화가 우크라이나의 항복을 의미해서는 안 된다”며 “보장 없는 휴전을 의미해서는 안 된다.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23일(현지 시간) 진행된 독일 총선에서 중도 보수인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의 승리가 확실시되자 “독일뿐만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라는 신사의 리더십하에 있는 미국에도 좋은 날”이라고 축하 메시지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보수 정당이 매우 크고 기대됐던 선거에서 승리한 것 같다”고 썼다. 이어 “미국과 마찬가지로 독일 국민은 수년간 이어져 온 에너지, 이민 등 비상식적 의제에 지쳤다”며 독일에서 보수 정당이 “앞으로 더 많은 승리를 할 것”이라고 축하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은 “지난 2주 동안 유럽 정치인들을 비난하고 유럽 대륙의 안보에 대한 미국의 공약을 허문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 보수당에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유럽 전역이 (차기 독일 총리로 유력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CDU 대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의 유럽 안보에 대한 약속을 포기하지 않게 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강경보수 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을 지지해 왔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겸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은 AfD가 20.8%의 득표율로 약진하며 2위를 차지하자 환호했다. 머스크는 AfD의 강경한 반(反)이민 단속 정책 등을 옹호하며 “AfD가 독일을 구할 유일한 수단”이라고 주장해 왔다. 머스크는 1월 AfD의 선거 유세에서 화상 연설을 보태며 공개 지지했다. 2억1880만 명의 팔로어를 가진 머스크가 소셜미디어에 AfD를 지지하는 게시글을 계속 올리자, 독일 정계에선 “선거 간섭”이라는 불만도 컸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프란치스코 교황이 여전히 중태이며, 혈액 검사 결과 가벼운 신부전 징후가 나타났다고 23일(현지 시간) 교황청이 공개했다. 다만 현재로선 관리가 되는 상태이고, 교황의 정신이 뚜렷하고 상황을 잘 인식하고 있다고 교황청은 밝혔다.신부전은 고령의 환자가 폐렴에 걸렸을 때 자주 동반되는 합병증이다. CNN은 제이민 브람바트 신장 수술 전문의를 인용해 “폐렴이 패혈증으로 이어지면 광범위한 염증이 신장을 포함한 여러 장기를 손상시킬 수 있다”며 “가벼운 신장 손상은 일시적이며 치료로 개선될 수 있지만, 악화되면 영구적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신부전 자체가 중대한 문제는 아니지만 교황이 여전히 위독한 상태임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교황은 계속 고용량의 산소 치료를 받고 있지만, 23일 일요일 아침 제멜리 종합병원 10층에 마련된 공간에서 성미사에 참석했다. 교황을 돌보는 인력들도 이 미사에 함께 참여했다고 CNN 등이 전했다. 교황청은 “임상 상황이 복잡하고 약물치료 효과가 있는지 확인해야 하므로 예후에 대한 관측은 보류한다”고 밝혔다. 앞서 23일 오전 교황청은 교황이 고용량의 산소를 공급받았지만, 평화로운 밤을 보냈다고 공개했다. 교황은 병상에서도 우크라이나전 3주년을 맞아 삼종기도 연설문을 통해 “모든 인류에 고통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