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효림

손효림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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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손효림 기자입니다.

aryssong@donga.com

취재분야

2026-03-04~2026-04-03
문화 일반44%
문학/출판30%
연극7%
학술7%
여행3%
칼럼3%
교육3%
경제일반3%
  • 첫사랑의 설렘 그리고 성장… 뮤지컬 ‘너의 결혼식’ 外

    《자신을 찾아가는 건 혼자 해내기 어렵다. 숱한 이들의 도움과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여러 존재와의 인연을 통해 성장하며 나아가는 모습을 그린 창작 뮤지컬을 소개한다.》뮤지컬 ‘너의 결혼식’첫사랑의 설렘 그리고 성장 고등학교 3학년 때 전학 온 여학생 환승희를 처음 본 순간 반해 버린 황우연. 첫사랑이 시작된 것이다.떡볶이를 먹고 사진도 찍으며 승희와 잊지 못할 시간을 보내지만 어느 날 승희가 갑자기 사라진다. 대학에 갈 생각이 없던 우연은 승희가 한국대에 다닌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고, 혼신의 노력 끝에 한국대에 들어간다. 하지만 승희에겐 남자 친구가 있었다. 대학 졸업 후 뜻밖에 다시 만나게 된 둘은 차츰 가까워진다. 그리고 드디어 연인이 된다. 하지만 승희가 꿈을 하나씩 이뤄가는 반면 우연은 취업에 실패하면서 둘의 관계는 미묘하게 삐걱대기 시작하는데…. 10년간 만남과 이별을 거듭하며 상대방은 물론 자신에 대해 알아가며 조금씩 성장하는 과정을 풋풋하게 그렸다. 박보영 김영광이 주연한 동명의 영화(2018년)를 바탕으로 만든 창작 뮤지컬이다. 영화의 큰 틀을 유지하고 주요 대사를 사용하면서도 일부 작은 장치나 상황을 무대에 맞게 바꿨다. 영화와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다. 배우들은 맡은 역을 매끄럽게 소화하며 몰입도를 높인다. 우연의 친구 옥근남, 구공자, 최수표는 우연이 승희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다. 물론 이들 역시 사랑으로 가슴앓이하는 청춘이다. 여자 친구와 대화하는 방법을 몰라 끙끙거리고 분위기를 깨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어떤 사람을 첫 눈에 알아보거나, 알던 사람이 달리 보이는데 걸리는 시간 3초를 노래하는 넘버를 비롯해 발랄하고 때론 묵직한 넘버는 이야기와 잘 어우러진다. 우연은 승희와 연인이 되기 어려운 상황에 자꾸 처하자 사랑은 결국 타이밍이라는 걸 깨닫는다. 좋아하는 마음만으론 단단한 관계로 맺어지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은 공감을 자아낸다. 첫사랑의 아련한 기억, 마음이 이끄는 대로 내달리던 풋풋한 열정을 떠올리게 한다. 황우연 역은 김인성 노윤 홍주찬이, 환승희 역은 강혜인 이봄소리 유소리가 각각 맡았다. 옥근남은 이종석 박준형이, 구공자는 조현우 남민우가 연기한다. 최수표 역은 성재 최반석이 맡았다. 윤근 역에는 박세훈 노현창이, 은영 역에는 이미주 방가희가 발탁됐다.6월 8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터파크 유니플렉스 1관. 5만5000∼8만8000원. 중학생 이상 관람 가능. 뮤지컬 ‘긴긴밤’생명과 보살핌에 대한 아름다운 수채화지구상에 단 한 마리 남은 흰바위코뿔소 노든, 버려진 알에서 태어난 어린 펭귄은 함께 바다를 찾아간다. 어린 펭귄이 세상을 만나기까지 여러 아버지들이 있었다. 어디서 왔는지 모르는 노든이 처음 기억하는 건 코끼리 고아원이다. 자신이 코뿔소라는 걸 알게 된 후 세상으로 나아간 노든은 다른 코뿔소를 만나 가족을 이루지만 행복한 시간은 찰나였다. 인간에 의해 가족을 잃은 노든은 파라다이스 동물원으로 오게 된다. 복수만 생각하는 노든은 동물원에서 태어난 코뿔소 앙가부와 이야기하며 조금씩 마음을 연다. 한데 뿔 사냥꾼들에게 앙가부마저 목숨을 잃는다. 전쟁이 터지고 동물원이 불바다가 되자 노든은 길을 나서고, 알을 소중하게 품는 펭귄 치쿠를 만난다. 치쿠가 알을 품게 된 건 펭귄 윔보 때문이다. 치쿠의 단짝 윔보는 버려진 알을 발견하고 품었지만 폭격으로 세상을 떠났다. 굶주림과 더위에도 알을 포기하지 않던 치쿠마저 눈을 감는다. 슬픔 속에 앞발로 알을 감싸고 있던 노든은 알을 깨고 나온 펭귄을 키우며 바다로 향한다. 베스트셀러인 루리 작가의 동명 동화를 바탕으로 만든 창작 뮤지컬이다. 지난해 초연된 후 올해 두 번째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원작이 지닌 힘과 아름다움을 무대에서 빼어나게 구현했다. 서로 보듬어가며 생명을 키워내고 소중한 이들을 기억하는 방식을 통해 늘 함께 하는 모습은 깊은 울림을 준다.펭귄이 있어야 할 곳은 바다이기에, 어린 펭귄을 마침내 바다로 떠나보내는 노든. 받은 걸 남김없이 쏟아내 다른 생명을 지키는 이들을 보며 가슴이 먹먹해진다. 사는 게 뭔지 묻는 어린 펭귄에게 “살아가는 건 그렇게 걸어가는 것”이라는 노든의 말이 묵직하게 다가온다. 자신을 찾기 위해 나아가는 모든 존재에게 보내는 응원 같기도 하다. 고통스러운 긴긴밤을 견딜 수 있는 건 반짝이는 순간이, 마음을 나눈 이들이, 곁에 혹은 기억 속에 있기 때문이다.후반부로 접어들면 눈물을 흘리는 관객이 많다. 단체 관람을 와 극 초반에 장난치던 앳된 얼굴의 남학생들은 차츰 조용해지더니 훌쩍이기 시작했고, 객석의 불이 켜진 후에도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노든 역은 홍우진 김다흰 강정우 이형훈이, 어린 펭귄 역은 연지현 이정화 설가은 최은영이 맡았다. 앙가부·윔보는 박근식 윤철주가 연기한다. 치쿠 역에는 유동훈 이규학이 발탁됐다. 5월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터파크 서경스퀘어 스콘 2관. 5만5000∼6만6000원. 7세 이상 관람 가능.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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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철 피부 관리… 자외선 차단 기본, 수분 공급 주름 개선도

    햇살이 점점 강해지는 봄날, 피부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선크림을 꼼꼼하게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선크림은 종류가 다양해 자신의 피부에 맞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 여러 제품을 살펴보고 가장 적합한 제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매끈하고 환한 피부로 에스트라는 민감한 피부를 위한 선크림 제품 ‘더마UV365 비타C광채 수분 선크림’을 선보였다. 에스트라는 “피부 장벽이 손상된 민감한 피부는 자외선이 쉽게 침투해 금세 칙칙해지고 흔적이 오래 남는다. 자외선 차단은 물론 피부 장벽까지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더마UV365 비타C광채 수분 선크림은 세라마이드와 미백 기능성 성분을 함유해 피부 장벽을 회복시켜 주고 잡티 생성을 막아준다. 칙칙해진 피부색을 환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 에스트라는 “인체적용시험 결과 일주일 만에 잡티가 10%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 눈가 자극, 눈 시림 등을 염려하지 않고 사용해도 된다”고 밝혔다. 마몽드는 ‘플로라 글로우 로즈 틴티드 선세럼’을 내놓았다. 자외선 차단과 함께 주름 개선, 미백 관리가 가능하다. 촉촉하게 발리면서 피부가 매끈하고 빛나게 보이도록 만들었다. 마몽드는 “로즈 펩타이드와 8종 히알루론산 등을 배합한 수분 결광 에센스 성분을 70%를 함유해 수분 에센스처럼 촉촉하다”며 “피부의 칙칙함이나 노란 기를 감춰주고 어떤 피부색에도 자연스럽게 어울린다”고 밝혔다. 이어 “파운데이션 같은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을 함께 사용할 경우 화장 색상과 밝기가 12시간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봄, 여름에는 땀으로 인해 화장이 무너지기 쉬운데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준다”고 덧붙였다. 비건 인증을 받았다. 라네즈는 ‘워터뱅크 유브이 베리어 선크림’을 출시했다. 라네즈 모델 원지와 함께 개발했다. 라네즈는 “야외 활동이 많은 여행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원지는 평소 자외선 차단제에 관심이 많았다. 이에 ‘Lazy, but not stupid’(게으르지만, 스마트하게 산다)는 본인의 소신을 담은 선크림을 개발하기 위해 라네즈와 협력했다. 끈적임, 뻑뻑함, 답답함이 없는 선크림을 만들기 위해 33회가 넘는 품평을 거쳐 제품을 공동 개발했다”고 설명했다.손상된 피부 장벽도 개선해 준다. 라네즈는 “스킨케어 성분을 78.3% 함유해 24시간 동안 촉촉하다. 열을 차단하고 미세 먼지가 달라붙는 걸 방지하는 기능도 갖췄다”고 밝혔다. 마몽드, 혁신성 계승하며 젊은층 겨냥 브랜드로 재탄생1991년 탄생한 마몽드는 2023년 10월 ‘하이퍼 플로라의 힘으로 피어나는 나다운 아름다움’을 지향하는 브랜드로 재단장했다. ‘하이퍼 플로라’는 꽃에서 발견한 유효 성분과 부스팅 성분의 배합으로 피부 시너지를 생성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마몽드는 프랑스어로 ‘나의 세계’라는 의미를 담아 만든 합성어다. 처음 브랜드가 탄생했을 때 ‘나의 삶은 나의 것’이라는 슬로건을 통해 인생을 주체적으로 만들어나가는 신세대 여성상을 제시했다.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을 함께 할 수 있는 ‘내츄럴 커버 로션’을 비롯해 여러 혁신 제품들을 선보이며 오랜 기간 사랑받아왔다.2000년대부터는 꽃의 생명력에 대한 연구를 기반으로 성분과 이야기, 제품 디자인을 재단장하며 자연주의 브랜드로 정체성을 확보했다. ‘토탈 솔루션 크림’, ‘퍼스트 에너지 세럼’, ‘무궁화 세라마이드 크림’, ‘로즈 워터 토너’는 꽃의 효능 성분과 힘을 담은 대표 제품이다. 2010년 중후반부터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요구가 강해졌다. 이에 마몽드는 ‘하이퍼 플로라’, ‘경계 없는 혁신성’, ‘나다운 아름다움’이라는 3가지 철학을 통해 브랜드를 새롭게 단장했다. 마몽드는 모델로 그룹 에스파의 멤버 윈터를 발탁했다. 마몽드는 “윈터는 자신감 있고 주체적인 삶을 사는 Z세대의 모습을 지녔다”고 밝혔다. 수분 결광(플로라 글로우 로즈 라인), 모공 피지(어메이징 딥 민트 라인), 모공 탄력(포어 슈링커 바쿠치올 라인), 흔적 진정(카밍샷 아줄렌 라인) 등 기능을 갖춘 새 제품 라인을 구축했다. ‘로즈 리퀴드 마스크’는 빠르게 각질을 정돈하고 피부결을 매끈하게 만들어주며 화장이 들뜨지 않게 한다. 마몽드는 “로즈 리퀴드 마스크는 화장이 잘 먹는다는 뜻의 이른바 ‘화잘먹’ 제품으로 입소문이 나며 매출이 빠르게 늘어 CJ올리브영 등 여러 판매처에서 판매 순위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마몽드는 지난해 9월 다이소 전용 세컨드 브랜드인 ‘미모 바이 마몽드(MIMO by MA MONDE)’를 선보였다. 마몽드는 “10, 20대의 피부 고민을 고려해 만든 미모 바이 마몽드는 아모레퍼시픽이 처음 선보이는 다이소 전용 스킨케어 브랜드다”라고 밝혔다. 토너부터 앰플까지 총 8종의 기초 제품 가격이 1000∼5000원대다. 마몽드는 “다이소 입점 4개월 만에 판매량이 100만 개를 넘었다”고 했다. 수분광 효능이 있는 ‘로지-히알론 라인’과 모공에 생기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피어니-티놀’ 라인으로 구성됐다. ‘로지-히알론 리퀴드 마스크’는 수분을 빠르게 공급하고 묵은 각질을 정리해 준다. ‘피어니-티놀 트러블 밤’은 피지가 많아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해주고 피부를 진정시켜준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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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명과 보살핌 그린 뮤지컬 ‘긴긴밤’-첫사랑의 설렘 뮤지컬 ‘너의 결혼식’

    자신을 찾아가는 건 혼자 해내기 어렵다. 숱한 이들의 도움과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여러 존재와의 인연을 통해 성장하며 나아가는 모습을 그린 창작 뮤지컬을 소개한다.●뮤지컬 ‘긴긴밤’생명과 보살핌에 대한 아름다운 수채화지구상에 단 한 마리 남은 흰바위코뿔소 노든, 버려진 알에서 태어난 어린 펭귄은 함께 바다를 찾아간다. 어린 펭귄이 세상을 만나기까지 여러 아버지들이 있었다. 어디서 왔는지 모르는 노든이 처음 기억하는 건 코끼리 고아원이다. 자신이 코뿔소라는 걸 알게 된 후 세상으로 나아간 노든은 다른 코뿔소를 만나 가족을 이루지만 행복한 시간은 찰나였다. 인간에 의해 가족을 잃은 노든은 파라다이스 동물원으로 오게 된다. 복수만 생각하는 노든은 동물원에서 태어난 코뿔소 앙가부와 이야기하며 조금씩 마음을 연다. 한데 뿔 사냥꾼들에게 앙가부마저 목숨을 잃는다. 전쟁이 터지고 동물원이 불바다가 되자 노든은 길을 나서고, 알을 소중하게 품는 펭귄 치쿠를 만난다. 치쿠가 알을 품게 된 건 펭귄 윔보 때문이다. 치쿠의 단짝 윔보는 버려진 알을 발견하고 품었지만 폭격으로 세상을 떠났다. 굶주림과 더위에도 알을 포기하지 않던 치쿠마저 눈을 감는다. 슬픔 속에 앞발로 알을 감싸고 있던 노든은 알을 깨고 나온 펭귄을 키우며 바다로 향한다. 베스트셀러인 루리 작가의 동명 동화를 바탕으로 만든 창작 뮤지컬이다. 지난해 초연된 후 올해 두 번째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원작이 지닌 힘과 아름다움을 무대에서 빼어나게 구현했다. 서로 보듬어가며 생명을 키워내고 소중한 이들을 기억하는 방식을 통해 늘 함께 하는 모습은 깊은 울림을 준다.펭귄이 있어야 할 곳은 바다이기에, 어린 펭귄을 마침내 바다로 떠나보내는 노든. 받은 걸 남김없이 쏟아내 다른 생명을 지키는 이들을 보며 가슴이 먹먹해진다. 사는 게 뭔지 묻는 어린 펭귄에게 “살아가는 건 그렇게 걸어가는 것”이라는 노든의 말이 묵직하게 다가온다. 자신을 찾기 위해 나아가는 모든 존재에게 보내는 응원 같기도 하다. 고통스러운 긴긴밤을 견딜 수 있는 건 반짝이는 순간이, 마음을 나눈 이들이, 곁에 혹은 기억 속에 있기 때문이다.후반부로 접어들면 눈물을 흘리는 관객이 많다. 단체 관람을 와 극 초반에 장난치던 앳된 얼굴의 남학생들은 차츰 조용해지더니 훌쩍이기 시작했고, 객석의 불이 켜진 후에도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노든 역은 홍우진 김다흰 강정우 이형훈이, 어린 펭귄 역은 연지현 이정화 설가은 최은영이 맡았다. 앙가부·윔보는 박근식 윤철주가 연기한다. 치쿠 역에는 유동훈 이규학이 발탁됐다. 5월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터파크 서경스퀘어 스콘 2관. 7세 이상 관람 가능. ●뮤지컬 ‘너의 결혼식’첫사랑의 설렘 그리고 성장 고등학교 3학년 때 전학 온 여학생 환승희를 처음 본 순간 반해 버린 황우연. 첫사랑이 시작된 것이다.떡볶이를 먹고 사진도 찍으며 승희와 잊지 못할 시간을 보내지만 어느 날 승희가 갑자기 사라진다. 대학에 갈 생각이 없던 우연은 승희가 한국대에 다닌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고, 혼신의 노력 끝에 한국대에 들어간다. 하지만 승희에겐 남자 친구가 있었다. 대학 졸업 후 뜻밖에 다시 만나게 된 둘은 차츰 가까워진다. 그리고 드디어 연인이 된다. 하지만 승희가 꿈을 하나씩 이뤄가는 반면 우연은 취업에 실패하면서 둘의 관계는 미묘하게 삐걱대기 시작하는데…. 10년간 만남과 이별을 거듭하며 상대방은 물론 자신에 대해 알아가며 조금씩 성장하는 과정을 풋풋하게 그렸다. 박보영 김영광이 주연한 동명의 영화(2018년)를 바탕으로 만든 창작 뮤지컬이다. 영화의 큰 틀을 유지하고 주요 대사를 사용하면서도 일부 작은 장치나 상황을 무대에 맞게 바꿨다. 영화와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다. 배우들은 맡은 역을 매끄럽게 소화하며 몰입도를 높인다. 우연의 친구 옥근남, 구공자, 최수표는 우연이 승희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다. 물론 이들 역시 사랑으로 가슴앓이하는 청춘이다. 여자 친구와 대화하는 방법을 몰라 끙끙거리고 분위기를 깨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어떤 사람을 첫 눈에 알아보거나, 알던 사람이 달리 보이는데 걸리는 시간 3초를 노래하는 넘버를 비롯해 발랄하고 때론 묵직한 넘버는 이야기와 잘 어우러진다. 우연은 승희와 연인이 되기 어려운 상황에 자꾸 처하자 사랑은 결국 타이밍이라는 걸 깨닫는다. 좋아하는 마음만으론 단단한 관계로 맺어지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은 공감을 자아낸다. 첫사랑의 아련한 기억, 마음이 이끄는 대로 내달리던 풋풋한 열정을 떠올리게 한다. 황우연 역은 김인성 노윤 홍주찬이, 환승희 역은 강혜인 이봄소리 유소리가 각각 맡았다. 옥근남은 이종석 박준형이, 구공자는 조현우 남민우가 연기한다. 최수표 역은 성재 최반석이 맡았다. 윤근 역에는 박세훈 노현창이, 은영 역에는 이미주 방가희가 발탁됐다.6월 8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터파크 유니플렉스 1관. 중학생 이상 관람 가능.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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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따·비만으로 힘겨웠던 소녀, 고민 해결 동화로 잭팟 터뜨리다[손효림의 베스트셀러 레시피]

    [손효림의 베스트셀러 레시피]많은 사람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는 베스트셀러. 창작자들은 자신이 만든 콘텐츠가 베스트셀러가 되길 꿈꾸지만, 실제로 실현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이 희귀한 확률을 뚫고 베스트셀러가 된 콘텐츠가 탄생한 과정을 들여다본다. 창작자의 노하우를 비롯해 이 시대 사람들의 욕망, 사회 트렌드 등을 확인할 수 있다.키 145㎝에 몸무게 56㎏로 비만인 초등학교 5학년 현주. 급식을 두 번이나 먹지만 금방 배고프다. 우연히 발견한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배 빵빵 아이스크림’을 먹은 후 식욕이 사라졌다. 살은 쑥쑥 빠졌다. 난민 같다는 걱정까지 듣게 됐지만 좋았다. 한데 노래를 부르려 해도 소리가 잘 나오지 않고 자꾸 짜증이 났다. 울상이 된 현주는 엄마가 만든 닭죽을 먹자 입맛이 돌아온다. 예전 모습이 된 현주는 살 쪘다고 놀리는 아이에게 성악가가 되려면 든든하게 먹고 체력을 키워야 한다고 당차게 말한다. 2023년 출간된 ‘이상한 무인 가게 아이스크림’(라곰스쿨) 속 이야기 중 하나다. 학원을 많이 다녀 힘든 소미가 ‘거울 아이스 찹쌀떡’을 먹자 자신과 똑같은 아이가 생겨나 대신 학원에 다니고 숙제도 해준다. 이어 출간된 ‘이상한 무인 문구점’(2023년), ‘이상한 무인 편의점’(2024년), ‘이상한 무인 사진관’(2024년)에서도 아이들은 각자의 고민을 해결한다. ‘이상한 무인 가게’ 시리즈 4권의 누적 판매량은 최근 10만 권을 넘었다.(국내 출판계의 베스트셀러 기준은 책 판매량 1만 권이다.) 창작 동화로는 이례적인 기록이다. 다섯 번째 책인 ‘이상한 무인 라면 가게’가 이달 7일 나왔다. 시리즈는 대만에 5권 모두 판매됐다. 저자는 검사 출신 변호사인 서아람 작가(39)다. 서 작가와 최지연 라곰스쿨 대표(43)를 경기 수원시 서아람법률사무소에서 8일 만났다.서 작가는 “어릴 때부터 추리 소설을 엄청 좋아했고 글쓰기를 재미있어 했다”고 말했다. 서울대 법대를 나온 서 작가는 10년간 검사로 일하다 2022년 변호사 개업을 했다. 소설(‘암흑 검사’, ‘검사님의 보육일지’, ‘왕세자의 살인법’ 등)을 쓰고 공저 에세이(‘여자, 사람, 검사’)를 냈다. 서 작가를 눈여겨본 최 대표는 동화를 써보면 좋겠다고 2022년 제안했다. “서 작가님은 흡입력 있게 이야기를 쓰는 솜씨가 탁월해요. 어린이책을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작가님이면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서 작가는 흔쾌히 수락했다.“초등학교 1학년 아들, 7살 딸을 키우고 있는데요, 더 크면 제가 쓴 책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제가 검사 시절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는데 아이들은 ‘뽀로로 보면 안 돼?’라며 관심이 없더라고요.(웃음)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도 책을 통해 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최 대표에 대한 믿음도 있었다.“웹소설을 종이책으로 만들면 원고를 그대로 묶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최 대표님은 내용을 일일이 확인하고 덜어낼 부분은 빼는 등 공들여서 완성도를 높이시더라고요. 이런 분이라면 함께 작업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둘은 머리를 맞대고 회의했다. 책은 꾸준히 낼 수 있게 시리즈물로 정했다. 아이들에게 친숙하면서도 새로운 공간을 배경으로 하기로 했다. 서 작가는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를 떠올렸다.“변호사가 된 직후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훔친 초등학생을 상담하게 됐어요. 아이 어머니는 ‘체크카드도 있었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으셨죠. 아이에게 물어보니 ‘가게를 지키는 사람이 없는데 아이스크림을 훔치면 알아챌까 궁금했다’고 하더라고요. 아이들에게 무인 가게는 사람이 없는데 물건이 팔리는 신기한 곳이자 양심의 시험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내용은 단조로워, 고민을 들어주되 결국 아이 스스로 이를 해결해나가는 구조로 바꿨다. 물건은 돈을 내는 대신 장기 자랑, 게임 등을 해서 가진다. 가게는 오래 전 ‘이팔청춘 불로장생 아이스케-키’를 훔쳐 먹은 남자 아이가 계속 소년의 모습을 한 채 그림자라는 존재의 지시를 받아 운영한다. 서 작가는 “물건에 대한 정보를 줘야 하기 때문에 남자 아이가 스피커로 아이들과 대화하는 방식으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요즘 아이들이 쓰는 말투, 행동을 담아 현실감을 높였다. “학교 폭력, 아동학대 사건을 담당하면서 아이들을 많이 만났어요. 요즘 아이들은 굉장히 논리적이고 성숙해요.” 서 작가는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아이들의 고민을 목록으로 만들었다.“작가님에게 동화 작법 참고용으로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시리즈 중 한 권을 드렸는데요, 밤새 책 내용 모두를 타이핑하고 이야기 구조는 물론 글자 수까지 세면서 분석하셨더라고요. 깜짝 놀랐어요.”서 작가는 “한 번 꽂히면 불도저처럼 밀어붙인다”며 웃었다. 하지만 첫 원고는 완전히 다시 써야 했다. “교훈을 강조하며 글에 힘이 많이 들어가 있더라고요. 무조건 재밌어야 한다고 합의했기에, 조심스럽지만 작가님에게 다시 써 달라고 했어요. 그림을 그린 안병현 작가님이 어린이책에 대해 꼼꼼하게 조언해 주시기도 했고요.”서 작가는 시원하게 받아들였다.“다른 사람이 읽지 않는 글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글은 대표님이 전문가니까 따라야죠.”책에는 서 작가의 어린 시절도 일부 반영돼 있다.“고등학교 때 몸무게가 80㎏이 넘었어요. ‘이상한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에 눈이 작아서 고민인 아이도 나오는데요, 제가 쌍꺼풀 수술을 하기 전에 실눈이었어요. 사진사 아저씨가 ‘눈 감지 말고 떠야지’라고 했을 정도였죠.” 첫 책에 1권이라는 번호는 넣지 않았다. 최 대표는 “1권이 잘 안 되면 2권은 내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서평단을 모집하고 소셜 미디어와 육아 카페 등에 홍보했다. 독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며 판매에 탄력이 붙었다. 엄마 없이 혼자 등하교 하는 걸 겁내는 아이, 치과 가기 무서워하는 아이 등 주위에서 각종 고민 제보(?)가 쏟아졌다. 이를 반영해 후속 책을 썼다. 독자들은 “아이가 책을 정말 재밌게 본다”, “자기와 비슷한 고민을 다룬 내용에 흥미로워한다”는 리뷰를 올렸다. 최 대표는 “2~3년 사이에 종류별 무인 가게가 많이 생겨 독자들이 친숙하게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서 작가는 “시리즈 저작권의 절반은 대표님이 가져야 한다”며 웃었다. ‘이상한 무인 라면 가게’는 책에 나오는 라푼젤면, 수달 라면 그림을 넣은 라면을 책과 같이 포장해 교보문고와 영풍문고 오프라인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 교보문고와 협업해 라면 그릇 굿즈도 만들었다.서 작가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왕따를 1년간 당한 적이 있다. 이 경험도 시리즈에 녹아 있다. “저를 왕따 시킨 일진 아이들이 없는 곳에서 지내고 싶어 이 악물고 공부했어요. 지금은 힘들고 불행하게 느껴지는 일도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인생인 것 같아요.” 서 작가는 어린 시절 드라마 ‘판관 포청천’을 보며 판결에 관심을 가졌고 드라마 ‘애드버킷’ 에서 배우 송유나가 연기한 검사가 멋져 검사를 꿈꿨다. 책은 무척 좋아했다.“세 살 위인 오빠는 저랑 안 놀아줬어요. 외로웠지만 책을 읽으면 즐거운 여행을 떠나는 것 같았어요. 형편이 빠듯한데도 부모님은 읽고 싶은 책을 다 사주셨어요. 대학생이 돼 집에 있는 책이 3000권이 넘는 걸 보고 가슴이 찡했습니다.”친구가 발레를 배우는 걸 보고 자신도 하고 싶다고 조른 적도 있다. “어머니가 ‘너는 팔다리가 짧아 발레를 잘 하기 어렵다. 우리집은 발레를 할 형편도 안 되고. 꼭 배워야 하는 게 수영, 서예, 글쓰기인데 이중 골라 봐라’고 하셨어요. 글쓰기를 선택하니 동네 유치원 원장님 딸인 문예창작과에 다니는 언니에게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2년간 글쓰기를 배우게 해주셨어요. 어머니가 문학 소녀였거든요. 동시, 소설 등을 썼고 언니가 제 글을 타이핑해 문집을 7권 만들어 줬어요. 신기하고 벅찼습니다.”중고등학생 때는 그룹 H.O.T. 팬픽(팬 픽션의 준말로 팬이 쓴 소설)을 썼고 PC통신에 애니메이션 패러디물을 올렸다. 대입준비를 하고 검사가 돼 바쁘게 일하며 10년 넘게 글을 쓰지 않았다. 한데 결혼 후 난임 치료를 받으며 깊은 우울증을 겪었다. 변호사인 남편이 “뭐라도 해 보라”고 당부해 문화센터에서 글쓰기 수업을 들은 후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썼다. ‘검사님의 보육일지’, ‘왕세자의 살인법’은 드라마 제작이 확정돼 캐스팅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암흑 검사’도 드라마 판권이 팔렸다. 그가 쓴 책은 20권이 넘는다. “글을 쓰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힐링이 돼요. 스스로 성장하는 게 느껴지고요. 끙끙대며 쓴 건 100% 재미없더라고요. 망한 책도 많아요.(웃음) 안 써지는 글은 빨리 접습니다.” 법조인으로, 엄마로, 작가로, 1인 3역이 벅차진 않을까. “변호사가 되니 제 시간을 조절할 수 있어요. 하루 7시간 이상 잡니다. 필라테스도 매일 하고요.” 최 대표는 서 작가를 만난 게 행운이라고 했다. “제가 생각한 게 글로 구현되고, 그 이상의 결과물이 나와 놀랍고 재밌어요. 다양한 책을 같이 내고 싶어요.”서 작가는 쓰고 싶은 걸 20분의 1도 못 썼단다.“검사, 변호사를 하며 흥미로운 사건과 사람을 많이 만나 글쓰기에 더없이 좋아요. 이상한 무인 가게 시리즈는 종류별 가게가 생각날 때까지 쭉 쓰고 싶습니다.”■‘이상한 무인 가게’(라곰스쿨·2023년부터) 시리즈는….아이들이 특이한 무인 가게에 들어가면서 고민을 해결하게 되는 내용을 그린 동화다. ‘이상한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를 시작으로 ‘이상한 무인 문구점’, ‘이상한 무인 편의점’, ‘이상한 무인 사진관’, ‘이상한 무인 라면 가게’까지 5권이 나왔다. 똑똑해지고 싶은 지성이는 무인 라면 가게에 들어가 ‘교양이 쑥쑥 자라면’을 먹은 후 역사, 시사 상식을 척척 말하게 된다. 퀴즈 대회 결승까지 올라가지만 수학 문제를 못 풀어 우승하지 못한다. 항의하러 라면 가게에 다시 갔다가 수학, 과학, 한자 등을 다 잘하려면 각각의 라면을 모두 먹어야 하는데다 한 그릇당 가격이 어마어마하다는 사실에 절망한다. 한데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면 다양한 지식을 얻게 된다는 걸 알게 된다.자기도 모르게 자꾸 거짓말을 하는 은찬이는 ‘진실의 참이라면’을 먹은 후 사실만 말하게 되면서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놓으면 문제가 해결된다는 걸 깨닫는다. 공부 잘하는 누나와 비교당하던 라온은 시험 답안을 척척 쓰는 샤프를, 밤만 되면 무서운 이야기가 생각나는 다운은 자신감을 주는 보조배터리를 각각 갖게 된다. 하지만 이런 물건 없이도 혼자 해나가는 법을 터득해 나간다.가게는 수십 년 전 ‘이팔청춘 불로장생 아이스케-키’를 훔쳐 먹은 남자 아이가 계속 소년의 모습을 한 채 그림자의 지시를 받아 운영한다. 아이들과는 스피커로 대화하며 제품에 대해 설명한다. 제품은 돈 대신 장기 자랑, 비밀 얘기, 게임 등을 통해 가질 수 있다.친근한 공간을 배경으로 아이들이 실제 고민하는 여러 문제를 현실감 있게 그렸다.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하는 주인공을 만나면 공감하게 된다. 아이들이 어떤 문제로 속앓이 하는지도 엿볼 수 있다. 아이들은 신비한 물건이나 먹거리로 쉽게 고민을 해결하는 것도 좋지만 그게 능사가 아님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를 이겨내는 힘은 자기 안에 있다는 걸 자연스레 깨닫는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5-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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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강대-판교 디지털혁신캠퍼스, 스타트업 육성·산학협력 협약 체결

    서강대(총장 심종혁)는 경기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 위든타워에서 모트렉스, 이녹스첨단소재, 에스트래픽, 와이엠씨와 함께 판교 디지털혁신캠퍼스 스타트업 육성 및 산학협력 협약을 27일 체결했다. 서강대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및 첨단 모빌리티 분야의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산학협력의 허브로 캠퍼스를 운영할 예정이다.서강대는 이번 협약을 통해 올해 3월부터 판교 위든타워에 총 1만㎡ 규모의 공간을 확보하고 AI, 반도체 분야와 기술 경영등 교육 및 연구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성남시와 한국팹리스산업협회와 협력해 반도체 설계 교육과정을 개설한다. 국내 AI 기업들과 함께 ‘서강 AI 오픈이노베이션센터’를 설립해 대학과 기업이 한 공간에서 AI 연구와 스타트업 육성을 진행한다. 창업 전문 기업과 딥사이언스 기반으로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벤처캐피털과 공동으로 투자 펀드를 조성해 유망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한다. 네덜란드 응용과학연구기구(TNO) 아시아 사무소를 비롯해 인도 및 중국등의 혁신 기술 지원 기관도 입주할 예정이다. 서강대 학생들은 서울캠퍼스에서 창업 교육을 받은 후 판교에 입주해 스타트업을 설립하고 국내외에서 투자 유치에 나설 수 있다. 심종혁 서강대 총장은 “서강대는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연구·교육·창업이 융합된 혁신 캠퍼스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며 “AI·반도체·기술경영 분야의 개방형 글로벌 플랫폼을 구축해 한국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대학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이번 협약에 참여한 모트렉스, 이녹스첨단소재, 에스트래픽, 와이엠씨는 각각 차량 전장 및 모빌리티,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반도체 공정 혁신, 스마트 교통 인프라 분야 기업이다.  이형환 모트렉스 대표이사 회장은 “기업과 대학이 긴밀하게 협력해 첨단 기술을 연구하고 산업 현장에 적용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서강대는 판교 디지털혁신캠퍼스에서 팹리스 반도체 재직자 교육을 시작하며 올해 7월까지 연구소와 스타트업 입주를 마무리할 예정이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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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도 하고 싶은 게 있는 인간입니다…‘새들이 남쪽으로 가는 날’[손효림의 베스트셀러 레시피]

    [손효림의 베스트셀러 레시피]많은 사람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는 베스트셀러. 창작자들은 자신이 만든 콘텐츠가 베스트셀러가 되길 꿈꾸지만, 실제로 실현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이 희귀한 확률을 뚫고 베스트셀러가 된 콘텐츠가 탄생한 과정을 들여다본다. 창작자의 노하우를 비롯해 이 시대 사람들의 욕망, 사회 트렌드 등을 확인할 수 있다.아들 한스는 89세인 내가 반려견 식스텐을 돌보는 게 어렵다며 다른 곳으로 데려가려 한다. 내 곁에 늘 있는 건 식스텐 뿐인데. 부엌 소파에서 식스텐과 같이 자는 게 편하지만 한스는 소파가 딱딱하다며 상의 없이 버리고 리모콘으로 등받이가 조절되는 침대를 들여놓는다. 침대는 너무 푹신해 불편하다. 치매를 앓아 3년 전 요양원에 간 아내의 냄새를 기억하고 싶어 아내의 스카프를 항아리에 넣어뒀는데 손가락이 뻣뻣해 뚜껑조차 열기 힘들다. 자꾸 어긋나기만 하는 한스에겐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89세 남성 보의 시선으로 노년의 심리와 생활을 섬세하게 묘사한 소설 ‘새들이 남쪽으로 가는 날’(북파머스)이다. 스웨덴 작가 리사 리드센(37)의 데뷔작이다. 지난해 12월 국내에 출간된 후 3개월 만에 2만 권이 판매됐다.(국내 출판계의 베스트셀러 기준은 책 판매량 1만 권이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한 작가의 작품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지만, 문학 독자층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스웨덴 작가의 데뷔작이 이처럼 호응을 얻은 것은 이례적이다. 스웨덴은 소설 ‘오베라는 남자’(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요나스 요나손 지음), ‘밀레니엄 시리즈’(스티그 라르손, 다비드 라게르크란츠 지음) 등이 인기를 얻었지만 국내 독자에게 그리 친숙한 나라는 아니다. 독자들은 “인생 끝자락에서 엉킨 감정을 풀어가는 내용이 삶을 뒤돌아보게 한다”, “죽음에 직면하게 될 때쯤 경험하게 되는 내 의사와 상관없는 일에 대해 알아가게 되는 소설”, “가슴이 먹먹해져 눈물이 핑 돈다”는 리뷰를 남겼다. 이 책의 편집자인 조혜영 책읽어주는남자 북파머스 브랜드의 팀장을 21일 경기 고양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조 팀장은 지난해 초 에이전시가 보낸 뉴스 레터를 통해 책에 대해 알게 됐다.“현지에서 지난해 1월 출간된 후 4주 만에 미국 랜덤하우스 계열 출판사를 비롯해 18개국에 수출됐더라고요.(이후 판권 계약 국가는 더 늘어 32개국이 됐다.) ‘오베라는 남자’의 편집자가 ‘책을 읽고 친구들에게 얘기하며 많이 울었다. 강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된 것 같았다’고 했습니다.”에이전시에 요청해 검토용으로 작성된 전체 영문 원고를 곧바로 받았다.“보가 식스텐을 보내기 싫어 현관문을 잠갔는데, 아들이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오자 결국 상황을 받아들이는 모습에서 펑펑 울었어요. 항상 곁에 있던 유일한 존재와 억지로 헤어지는데 따른 엄청난 상실감이 전해져 왔거든요. 감정이 완전히 이입돼 몰입하며 읽은 책은 참 오랜만이었어요. 반드시 잡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조 팀장은 바로 계약하자고 에이전시에 연락했다. 그가 뉴스레터를 받은 지 이틀만이었다. “원고 검토 기간은 보통 2주 정도 되는데요, 마음이 급했어요. 전승환 대표님도 ‘그렇게 확신이 선다면 빨리 진행하라’고 하셨고요.”여러 출판사가 관심을 보여 판권을 두고 두 차례에 걸쳐 경쟁했다. “판권은 엄청나게 비싼 가격은 아니었지만, 아주 적은 비용도 아니었어요. 책을 꼭 내고 싶어 금액을 올려서 샀습니다.”소설의 분위기에 맞춰 가을이나 겨울에 책을 내고 싶은 마음에 서둘렀고, 지난해 12월 출간할 수 있었다. 해외 첫 출간 기록을 세운 것. 지난해 9월 스웨덴 예테보리도서전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2024 스웨덴 올해의 도서상’을 받았다는 소식이 날아들었다.(영문판은 올해 8월경 출간될 예정인데 미국서점협회 선정 도서에 올랐다.)“북유럽의 큰 문화축제인 예테보리 도서전은 유럽에서도 주목받는 도서전이에요. 이 책은 스웨덴은 물론 핀란드 덴마크 노르웨이에서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습니다.”손화수 번역가가 스웨덴어로 바로 번역할 수 있었던 것도 출간 속도를 높였다. 손 번역가는 2023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의 소설(‘샤이닝’, ‘멜랑콜리아1-2’)도 번역했다. “손 번역가님도 ‘부모님을 보살피는 상황이라 그런지 소설이 먹먹하고 묵직하게 다가왔다’고 하셨어요.”일부 독자 사이에서는 번역이 다소 어색하다는 의견도 있다. 보가 아내를 주로 ‘당신’, 아버지는 ‘노인’으로 칭하기 때문이다. “작가가 대명사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보는 아내 프레드리카를 마치 옆에 있는 것처럼 여기기 때문에 계속 ‘당신’이라고 불러요. 폭력적이었고 많은 상처를 준 아버지에 대한 분노가 커서 ‘아버지’라 부르고 싶어 하지 않고요. 호칭에는 보의 감정이 반영돼 손 번역가님과 상의한 끝에 원문 그대로 옮기기로 했습니다.”원제 ‘두루미가 남쪽으로 가는 날’은 ‘새들이 남쪽으로 가는 날’로 옮겼다. 두루미는 먹이를 최대한 먹어 살을 찌우며 가을이 오기 전에 떠날 준비를 한다. 보는 눈을 감을 무렵 남쪽으로 날아가기 위해 두루미들이 모여드는 소리를 듣는다. 표지는 나무가 우거지고 들판에 꽃이 가득 핀 가운데 나이든 남성과 반려견이 집 앞에서 함께 한 그림을 담았다. “원서 표지는 그림자가 있고 밤이 오는 느낌이지만 이 소설은 희망적이고 따뜻한 내용이라 생각했기에 이를 표현했습니다.” 요양보호사가 기록한 일지가 사이사이 배치돼 보의 상황을 제3자의 시선으로 보게 한다. 5월부터 보가 눈을 감는 10월까지, 6개월간을 그렸지만 보의 회상을 통해 과거와 현재가 오가며 보의 부모, 보, 아들 한스, 한스의 딸 엘리노르까지 4대에 걸친 이야기가 펼쳐진다.“저자의 실제 경험이 많이 녹아 있는 작품입니다. 소설이지만 심리와 상황에 대한 묘사가 굉장히 현실적이죠. 할아버지가 임종을 앞두고 가족에게 쓴 메모에서 영감을 얻어 소설을 썼습니다. 저자는 아버지와 함께 할아버지 집에 자주 가서 목욕도 시켜드리며 시간을 함께 보냈다고 해요.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가 정말 재밌었고 인간에 대해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고 합니다. 대학에서 사회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저자는 작가 아카데미에 다니며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조 팀장은 책을 통해 우리가 노인의 생각과 마음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 분위기에서 살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보는 생크림 케이크를 좋아했지만 언제부터인가 곰팡이 맛이 난다며 입에도 대지 않는데 아들은 이를 모르고 종종 사와요. 우리도 부모님을 대할 때 그러는 것 같아요. 노인도 감정이 있고 계속 하고 싶은 뭔가가 있는 존재인데 이를 간과하죠.” 독자 중에서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매우 외로웠겠다. 그럼에도 행복한 삶이었기를 바란다”는 리뷰도 있다. 책은 ‘가족, 화해’를 앞세워, 가족을 주제로 한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찾아 홍보했다. 아버지, 어머니와 같이 읽은 소감을 담은 콘텐츠도 소셜 미디어로 알렸다.“노년, 죽음보다는 가족, 사랑, 화해를 담은 책이라고 생각했어요. 보는 눈 감기 전 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마침내 해냅니다. 저자가 시상식에서 ‘내 책이 화해와 사랑의 메시지로 받아들여져 기쁘다’고 말한 것도 고려했습니다. 저자는 노인을 보호받거나 아무것도 못하는 존재로 보지 않고 한 인간으로서 최후까지 존엄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았어요. ‘어머니, 할머니의 상황이 이해된다’는 반응도 적지 않은 등 많은 독자들이 공감해 주셔서 감사할 뿐입니다.” 조 팀장은 소설은 물론 에세이 인문서 등 다양한 장르의 책을 만든다.“삶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책을 많이 내고 싶어요. ‘이 책은 꼭 읽으세요’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책을 만들겠습니다.” ■‘새들이 남쪽으로 가는 날’(2024년·북파머스)은….89세 남성 보가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6개월간을 보의 시선에서 세밀화처럼 그린 소설이다. 치매를 앓는 아내는 3년 전 요양원으로 갔고, 보는 반려견 식스텐을 키우며 혼자 지낸다. 아들 한스는 보가 식스텐을 돌보기 어렵다며 다른 곳으로 보내려 한다. 보는 크게 분노한다. 잠잘 때도 함께 하는 식스텐은 항상 곁에 있는 유일한 존재다. 요양보호사들은 기저귀를 차라고 당부하지만 받아들이기 힘들다. 차라리 바지와 속옷을 적시고 갈아입는 게 낫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순간 아래가 젖으면 당혹스럽기만 하다. 부엌 소파에서 자는 게 편하지만 아들은 푹신한 침대를 놔두고 딱딱한 소파를 고집하는 보를 이해하지 못한다. 보는 한스가 어릴 적 낚시를 함께 다니고, 친구 투레의 오두막에서 셋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어느 순간부터 멀어졌다. 대학에 진학한 한스가 정치, 사회 문제에 대해 어려운 용어를 사용하는 모습에 이질감을 느낀다. 보는 어릴 때부터 수시로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로 인해 큰 상처를 받았다. 자신은 아버지와 다르다고 여겼지만 세월이 지나고 보니 아들과 서먹해진 건 마찬가지다. 나이가 드니 입맛도 변해 단맛 외에는 잘 느껴지지 않는다. 조금만 움직여도 금방 피곤해지고 잠이 쏟아진다. 식스텐을 산책시키고 아내에게 쓴 편지를 직접 부치는 등 스스로 하고 싶은 게 많다. 하지만 아들을 비롯해 주변 사람들은 불안한 눈으로 그를 바라본다. 사실적이고 구체적인 묘사로, 노인의 신체 상태와 심리를 체험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앤서니(앤서니 홉킨스)의 시선으로 일상을 그린 영화 ‘더 파더’(2021년)가 떠오른다. 소년이 자라 제재소에서 일하며 가정을 꾸리고, 손녀를 만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할아버지가 된 지금까지, 보가 통과해 온 시간이 펼쳐진다. 보는 아들과의 엉킨 매듭을 풀기 위해 마지막까지 애쓰고, 마침내 이를 해낸다. 두루미들이 먹이를 최대한 먹으며 남쪽으로 떠날 준비를 하듯, 생의 끝을 향해 담담히 나아가며 그동안 표현하지 못한 마음을 꺼내 보이는 보의 모습이 긴 여운을 남긴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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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에 밍글스 5위, 온지음 10위… 한국식당 4곳 선정

    올해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에 국내 식당인 ‘밍글스’, ‘온지음’, ‘세븐스도어’, ‘이타닉 가든’이 이름을 올렸다.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25일 열린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시상식에서 밍글스는 5위에 올라 국내 식당 가운데 가장 순위가 높았다. 온지음은 10위, 세븐스도어는 23위였다. 이타닉 가든은 25위로, 지난해(64위)보다 순위가 크게 뛰었다. 밍글스와 온지음은 지난해 각각 13위, 21위를 차지했다. 올해 1위는 태국 방콕 ‘가간(Gaggan)’이 차지했다. 2위는 홍콩 ‘더 체어맨(The Chairman)’, 3위는 홍콩 ‘윙(Wing)’, 4위는 일본 도쿄 ‘세잔느(Sezanne)’였다. 올해 10위 안에는 한국 2곳을 비롯해 일본, 홍콩, 태국이 각각 2곳, 싱가포르 1곳, 마카오 1곳이 포함됐다. 시상식에 앞서 발표된 아시아 51~100위 레스토랑에는 국내 식당 중 본앤브레드(51위), 솔밤(55위), 스와니예(57위), 알라프리마(61위), 권숙수(62위), 정식당(90위)까지 6곳이 포함됐다. 이탈리아 미네랄 워터사 산펠레그리노-아쿠아파가 후원하는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은 매년 음식평론가, 셰프 및 식당 경영자 등이 식당을 평가해 선정한다. 올해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은 농림축산식품부와 서울시가 공동 주관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5-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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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인 다이닝도 짧은 시간에 강렬함 선사해야”…亞 유명 셰프들, 미식계 변화 분석

    “MZ세대는 임팩트 있는 요리로 구성된 짧은 식사를 원합니다.”(싱가포르 ‘잔 바이 커크 웨스타웨이’의 수석 셰프 커크 웨스타웨이)‘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시상식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에서 25일 열린 가운데, 이탈리아 워터사 산펠레그리노가 아시아 유명 셰프들이 미식계의 변화에 대해 논의하는 행사를 열었다. 산펠레그리노-아쿠아파나는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후원사다.서울 강남구 정식당에서 ‘브링 유어 퓨처 투 더 테이블’(Bring Your Future to the Table)을 주제로 25일 열린 행사에는 ‘산펠레그리노 영 셰프 아카데미’ 경연 대회에 심사위원, 멘토, 경연자로 참가한 셰프들이 참가했다. 산펠레그리노 영 셰프 아카데미는 교육, 멘토링,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셰프들은 MZ세대가 주요 고객으로 떠오르면서 파인 다이닝도 식사 시간이 2시간에서 2시간 반 정도로 줄고 있다고 했다. 과거처럼 4~5시간씩 길게 식사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 싱가포르 ‘잔 바이 커크 웨스타웨이’의 수석 셰프인 커크 웨스타웨이는 “젊은층은 파인 다이닝이라도 길지 않은 시간에 강렬한 느낌을 즐기며 식사하길 원한다. 음식의 양도 풍부한 걸 선호한다”고 했다. 대만 ‘무에’의 오너 셰프 리치 린도 “식사 시간을 줄일 수 있게 메뉴 숫자도 줄였다”고 했다. 이어 “MZ세대는 요리 재료, 종류 등 요리에 대해 선택하는 폭이 넓어지길 원하기에 이런 흐름을 반영해 메뉴를 개발하고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고객들은 점점 더 특별한 식재료를 사용하는 식당에 관심을 갖는다고 했다. 술 소비가 줄어든 것도 공통된 현상이다. 리치 린은 “술은 적게 마시거나 안 마시는 고객도 많아져 특정 음식에는 특정 술을 곁들이도록 권하는 것은 피한다”고 했다. 또 “요리에 대해 너무 많은 정보를 제공하거나 셰프의 요리 철학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는 건 고객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라비린스’의 오너 셰프인 엘지 한도 “고객이 원하는 요리와 셰프가 하고 싶은 요리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한다. 고객과 셰프 모두 만족하는 요리를 찾으려 애쓴다”고 말했다.정식당을 운영하는 임정식 셰프는 아시아 음식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고 했다. 임 셰프는 “아시아는 다른 대륙에 비해 각 나라의 고유한 문화가 살아 숨쉰다. 아시아는 이제 세계의 중심에 서 있고, 아시아의 미식 수준도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롤라’의 오너 셰프 조한 시는 “저를 포함해 여성 셰프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 셰프가 자주 보이면 이들을 특별한 존재로 여기지 않게 된다.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미식계에서도 유리 천장을 깨는 여성이 많이 나올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셰프 10명이 요리를 선보였다. 커크 웨스타웨이는 ‘캐비어 팬케이크’를, 엘지 한은 날생선을 야채와 먹는 샐러드인 유생 타르트를 선보였다. 임정식 셰프는 고로쇠물과 함께 울릉도 나무와 돌,이끼 모양으로 만든 디저트 ‘울릉도 메이플’을 내놨다. 제효 안다즈서울강남 셰프는 ‘새우 만두’를, 김재호 안다즈서울강남 셰프는 ‘꿩만두’를 각각 선보였다. 김 셰프는 ‘산펠레그리노 영 셰프 경연 대회 2024-2025’ 아시아 결선에서 한국 대표로 참가했다. 제효 셰프는 멘토로 함께 참가했다. 세계 결선 대회는 올해 10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5-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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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퇴 자금 적립기는 수익률, 인출기는 현금 확보 중점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은퇴 자금을 운용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분산 투자 효과가 있고, 지수가 오르는 만큼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펀드 보수가 1%에 한참 못 미칠 만큼 매우 낮은 것도 ETF 투자의 매력적인 요소로 꼽힌다. 은퇴 시점에 따라 투자 전략은 다르게 짜야 한다. 자금을 쌓아 가는 적립기 투자자는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종목을 고르는 게 좋다. 은퇴를 앞두고 있는 인출기 투자자는 현금 확보에 신경 써야 한다.● 적립기는 성장성, 인출기는 배당 주목 은퇴 자금은 연금저축계좌, 개인형 퇴직연금(IRP),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계좌를 통해 운용할 수 있다. 연금저축계좌와 ISA는 위험 자산 투자 한도가 없지만 IRP와 DC형 퇴직연금계좌에서는 위험 자산에 최대 70%만 투자할 수 있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는 25일 은퇴 시점에 따른 ETF 투자 예시안을 제안했다. 적립기 투자자에게는 △TIGER 미국 S&P500 ETF 50% △TIGER 미국 S&P500 동일가중 ETF 10% △TIGER 차이나항셍테크 ETF 10% △TIGER 종합채권(AA― 이상)액티브 ETF 30%를 권했다. 김 대표는 “적립기 투자자는 수익성에 중점을 둬야 한다. 장기적으로 성장성이 높은 미국에 관심을 갖고 미국 대표 지수인 S&P500 중심으로 투자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TIGER 미국S&P500 동일가중 ETF는 S&P500을 추종하되 종목별 비중을 0.2%로 동일하게 조정한 상품이다. 김 대표는 “애플 테슬라 같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 비중이 1970년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S&P500을 구성하는 500개 종목에 고르게 투자해 시총 상위 종목들이 출렁일 때 충격받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테크주를 포함시킨 건 중국 정부가 관련 기업을 적극 지원하는 데다 이들 기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인출기 투자자에게는 △TIGER 미국 S&P500 ETF 30%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ETF 30%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 TOP10 ETF 10% △TIGER CD 금리플러스액티브 ETF 10% △TIGER 종합채권(AA― 이상)액티브 ETF 20%를 제안했다. 배당을 통해 현금 흐름을 만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김 대표는 “은퇴를 5∼10년 정도 앞두고는 현금을 받는 상품에 투자하는 게 좋다. 다만 은퇴 후에도 현금을 계속 확보할 수 있다면 인출기 포트폴리오로 바꾸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ETF 투자는 은퇴를 10년가량 앞둔 경우에도 시작하는 게 낫다고 했다. 김 대표는 “S&P500에 10년간 투자한 경우 손실이 난 경우는 없었다. 10년이면 투자하기 충분한 시간이므로 매달 꾸준히 투자하는 게 좋다”고 했다. 그는 “적립기 투자자는 최대한 오래 투자하고, 인출기 투자자는 수익성보다는 원금을 유지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기 수익률 눈여겨봐야” 올해부터 펀드 내 해외 주식 배당금에 세금 15%를 공제해 주던 혜택이 사라졌다. 이에 국내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적지 않다. 김 대표는 “투자자가 받는 혜택이 줄어든 건 맞지만 배당 수익에 대한 비과세 여부만 따지기보다 장기적인 수익률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2015년 1월부터 올 1월까지 10년간 미국배당다우존스 NTR 지수 상승률은 267.2%로, 같은 기간 국내 배당주에 투자하는 Fnguide 고배당 TR 지수 상승률 117%의 두 배가 넘는다. 미국배당다우존스 NTR 지수는 배당수익에 대한 세금 15%를 빼고 나머지 배당금을 재투자한 결과를 나타낸다. Fnguide 고배당 TR 지수는 배당금을 전액 재투자한 국내 고배당주 지수를 보여 준다. 김 대표는 “미국배당다우존스 지수는 배당의 지속 성장성을 갖춘 데다 기초 체력이 튼튼한 기업으로 구성돼 배당금을 확보하는 동시에 장기 수익률도 높다”고 했다. 이어 “배당으로 100을 받던 게 85로 줄어 재투자 효과가 감소하긴 했지만 장기 투자로 얻을 수 있는 총수익은 여전히 높다”면서 “게다가 ISA는 만기 때 펀드별로 14% 세액 공제를 받기 때문에 최종 분배금은 99가 된다. 미국 우량 배당 기업에 장기 투자하는 건 충분히 매력적인 투자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5-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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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철 피부 관리, 기초 화장부터 꼼꼼하게

    햇살이 강해지고 황사도 잦아지는 봄철은 피부 관리에 더 신경 쓰게 되는 계절이다. 롯데홈쇼핑(대표 김재겸)은 봄을 맞아 새로운 화장품 판매를 확대하고 유명 쇼호스트 동지현 씨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K뷰티 브랜드 조선미녀를 선보여 방송 25분 만에 4000세트가 모두 판매됐다”며 “올해는 엘비비, 그라운드플랜 등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브랜드를 연이어 소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달부터 화장품 상품 편성을 지난해보다 20% 이상 확대하고 새로 선보이는 제품 규모도 2배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 선크림 미스트 아이크림 인기롯데홈쇼핑은 봄철 인기 상품인 선크림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엘비비의 선스크린을 15일 처음 선보였다. 엘비비는 2023년 중국 신화그룹과 800억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일본, 유럽 등 해외에서 주목 받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자외선 차단은 물론 보습, 기미 관리에 도움을 준다”며 “당일 방송에서 호평받으며 준비한 물량이 60분 만에 모두 판매됐다”고 밝혔다. 롯데홈쇼핑은 에센스, 로션 등 엘비비의 여러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대웅제약의 화장품 브랜드 이지듀의 선세럼도 21일 선보였다. 롯데홈쇼핑은 “이지듀는 대웅제약이 만든 독자성분인 EGF(상피세포성장인자)를 활용한 제품으로, 피부 재생과 주름 및 기미 개선에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22일에는 선인장과 티트리잎을 주 원료로 만든 마마슈 선스틱을 선보였다.미스트, 아이크림도 내놓았다. 그라운드플랜의 고농축 미스트는 15일 선보였다. 그라운드플랜은 태국 주요 쇼핑몰에 매장을 열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미국 중국 일본 등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프랑스산 버지니아풍년화 추출 원료를 활용해 피부 진정과 보습에 효과적이며 흡수력을 높였다. 당일 방송에서 60분 만에 준비한 물량 2300세트가 다 나갔다”고 밝혔다. A.H.C 아이크림도 60분 만에 7000세트가 모두 판매됐다. 》 주름·탄력 개선 제품 속속 선보여롯데홈쇼핑은 한국 제품을 계속 소개할 예정이다. 29일에는 궁중비책 선로션을 선보인다. 궁중비책은 중국 미국 동남아 등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로, 대표 상품인 선로션은 1000만 개 이상 판매됐다. 수분 함량이 높고 피부 밀착력도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조선시대 왕세자의 목욕물인 오지탕의 한방 성분을 활용해 개발한 로얄오지콤플렉스를 함유해 성인은 물론 영유아도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50, 60대를 겨냥한 제품도 다양하다. 30일에는 엘무하 래디언트 크림을 판매한다. 항산화 성분인 NMN을 활용해 주름 및 탄력 개선 등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31일에는 파이온텍 펩타이드 에센스를 선보인다. 롯데홈쇼핑은 “거품 형태의 제형으로, 재생을 돕는 펩타이드 성분이 깊이 흡수돼 주름 개선과 미백에 효과적이다. 지금까지 200만 병 이상 판매됐다”고 밝혔다. 이준영 롯데홈쇼핑 뷰티팀장은 “글로벌 K뷰티 브랜드를 업계 단독으로 선보인 결과 완판을 이어가고 있다”며 “TV홈쇼핑에서 소개되지 않았던 품질 좋고 합리적인 가격의 K뷰티 브랜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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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증권, 총 연금잔고 22조 원 돌파

    삼성증권이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저축을 합친 총 연금잔고(평가금 기준)가 올해 2월 말 기준으로 22조 5000억 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총 연금잔고는 올해 1, 2월에 1조 2000억 원이 늘었다. 증가율은 5.6%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가 직접 운용하는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잔고는 5.1% 증가했고, 개인형 퇴직연금(IRP) 잔고는 9.8% 늘었다. 삼성증권은 퇴직연금 잔고가 1조 원 이상인 증권사 가운데 확정급여(DB)형과 DC형, IRP를 합친 퇴직연금의 잔고 성장률이 1위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수익률도 성과가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으로 고위험군 상품 1개월 수익률에서 ‘삼성증권의 디폴트옵션 고위험 포트폴리오2’가 1위를 차지했다. 저위험군 상품에서도 1년 수익률 기준으로 ‘삼성증권 디폴트옵션 저위험 포트폴리오2’가 1위에 올랐다. 삼성증권은 “연금잔고가 빠르게 늘어난 건 가입자 중심의 연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퇴직연금으로는 처음으로 2021년 운용관리·자산관리 수수료가 무료(단, 펀드 보수 등 별도 발생)인 ‘다이렉트 IRP’를 선보였다. 가입 서류 작성과 발송이 필요 없는 ‘3분 연금’ 서비스(개인정보 제공 및 약관 등 확인시간 제외)를 선보이기도 했다. 삼성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엠팝(mPOP)을 통해 연금을 관리할 수 있는 ‘연금 S톡’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서울과 경기 수원시, 대구까지 3곳에서 별도의 연금센터를 신설해 운영 중이다. 삼성증권은 “해당 연금센터에서는 프라이빗뱅커(PB) 경력이 10년 이상 된 인력이 전문적인 연금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연금센터는 연금 가입자를 대상으로 상담을 하고 있으며 퇴직연금 도입 법인에 대한 설명회도 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200건이 넘는 세미나를 열었다. 이성주 삼성증권 연금본부장은 “퇴직연금은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적의 연금 관리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의 든든한 연금파트너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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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이 건네는 위로와 치유…뮤지컬 ‘원스’ 外

    《상처받은 마음을 기댈 곳이 있을까. 인생은 한 줄기 햇살처럼 때론 예상치 못한 선물을 건넨다. 암흑의 세계에서 인간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처절하게 발버둥친다. 누구도 믿을 수 없다. 상반된 색깔의 뮤지컬과 연극을 만나보자. 》뮤지컬 ‘원스’음악이 건네는 위로와 치유공연장으로 들어서면 아일랜드 더블린의 펍에 온 것 같다. 무대에 마련된 바에서 음료를 마실 수 있고, 공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배우들의 흥겨운 연주로 공기가 달아오른다. 꽃을 파는 체코 출신 이민자 걸(Girl)은 거리에서 기타를 치는 가이(Guy)의 음악에 이끌린다. 하지만 가이는 음악에 대한 꿈을 접었다. 아버지와 함께 진공청소기를 고치며 사는 현실을 받아들인 것. 걸은 쉽게 물러서지 않는다. 서두르지 않고 가이에게 다가가며 그의 가슴 속에 눌러 왔던 열망을 조금씩 끄집어낸다. 피아노를 치는 걸, 체코에서 온 이민자 친구들과 펍 사장 등도 하나 둘씩 합류하며 가이가 만든 곡으로 앨범을 제작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2007년 아일랜드에서 제작된 동명의 인디 영화를 원작으로 만들었다. 2012년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그 해 토니상 베스트 뮤지컬상을 비롯해 8개 부문을 수상했다. 한국에서는 2014년 초연됐고, 2015년 내한공연이 열렸다. 음악으로 대표되는 가슴 속 열망이 꽃처럼 터져 나오는 과정이 섬세하면서도 따뜻하게 펼쳐진다. 배우들은 피아노 기타 바이올린 첼로 만돌린 아코디언 드럼 등을 직접 연주하며 발을 구르고 춤춘다. 다재다능한 배우들이 이토록 많다니, 놀랍기만 하다. 여자 친구가 뉴욕으로 떠나버린 가이, 홀로 딸을 키우는 걸. ‘Falling Slowly’, ‘Leave’ 등 감미로운 선율은 상처 입은 이들이 마음을 열고 서로를 보듬어 가는 과정에 자연스레 스며들며 반짝인다. 가이는 윤형렬 이충주 한승윤, 걸은 박지연 이예은이 연기한다. 가이의 아버지 다 역은 박지일 이정열, 빌리 역은 김진수, 바루스카 역은 강수정이 각각 맡았다. 윤형렬은 현실의 벽 앞에서 망설이지만 한 걸음씩 나아가는 가이를 설득력 있게 연기한다. 초연 후 10년 만에 다시 걸 역을 맡은 박지연은 당차고 속 깊으면서도 때론 엉뚱한 모습을 사랑스럽게 표현한다. 김진수는 특유의 시원한 웃음으로 유쾌한 빌리를 친근하게 소화했다.쉬는 시간에도 무대 위 펍을 즐길 수 있는 것 역시 색다른 재미다. 5월 31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 8만∼16만 원.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밀실 속 풍자, 숨막히는 반전마피아 알 카포네가 미국 시카고를 장악한 시기 벌어진 죽음, 배신, 복수를 ‘로키’, ‘루시퍼’, ‘빈디치’라는 세 편의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했다. 영국 연극계 유명 콤비인 제이미 윌크스가 극본을 쓰고 제스로 컴튼이 연출했다. 2014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최고 히트작으로 선정됐다. 국내에서는 2015년 초연됐다. 배경은 시카고 렉싱턴 호텔 661호. 1923년부터 1943년까지 약 10년을 주기로 벌어진 세 개의 사건이 발생한다. 로키(1923년)에선 알 카포네가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절, 유명 클럽 쇼걸 룰라 킨이 이중 생활을 이어간다. 그녀의 결혼식 전날, 661호에선 그녀를 둘러싼 10명의 인물이 교차하는 가운데 사건이 벌어진다. 루시퍼(1934년)에서는 알 카포네가 알카트라즈 감옥에 수감된 후 조직 내 2인자 닉 니티와 그의 아내 말린이 661호에 머문다. 어두운 그림자가 꿈틀대며 죽음의 불씨가 번져간다. 빈디치(1943년)는 알 카포네가 은퇴한 후, 경찰 빈디치의 복수극을 그렸다. 그가 죽이려는 인물의 딸인 루시가 빈디치를 돕는 가운데 잔인한 진실의 문이 열린다.무대는 단 100개인 객석의 중앙을 가로지르며 배치됐다. 맨 앞줄에서 손을 뻗으면 배우에게 닿을 듯 가깝다. 관객 역시 661호에 들어가 그 곳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눈 앞에서 보는 것 같다. 예상치 못한 전개와 거듭되는 반전에 눈을 뗄 수 없다. 올드맨은 이석준 정성일 김주헌, 영맨은 김도빈 최호승 최정우가 연기한다. 레이디 역은 임강희 정우연 김주연이 맡았다. 작품별로 올드맨, 영맨, 레이디까지 세 명의 배우가 등장한다. 김주헌은 속내를 알 수 없는 올드맨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김도빈은 순수함과 절망, 광기를 오가는 캐릭터를 매끄럽게 소화한다. 정우연은 매혹적이면서도 위험한 수수께끼 같은 여인 그 자체다.쉬는 시간 없이 75분간 진행되는 세 작품은 하루에 한 차례씩 공연된다. 작품별 연결고리가 있지만 각각 독립성을 지녀 한 작품만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하나를 보고 나면 나머지 작품들이 몹시 궁금해진다. 6월 1일까지.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전석 4만 5000원.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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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화수 윤조에센스, 10초에 한 병씩 팔리는 대표 에센스로 우뚝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설화수는 60년 넘게 피부의 근본에 대해 고민하며 연구를 해왔다. 늘어진 피부에 탄력 성분을 공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피부 노화의 원인을 파악하고 피부의 자생력을 되살려주는 방법을 찾으려 했다. 설화수의 대표 에센스인 윤조에센스에 대해 살펴보자. 》 피부 자생력 강화 집중 피부 노화의 대표적인 증상은 칙칙한 안색과 주름, 늘어진 탄력이다. 설화수는 노화의 원인과 양상을 종합적으로 바라보며 연구했다. 우리 피부에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건강하게 되살아나는 자생력이 있다. 나이가 들수록 자생력이 떨어지면서 피부는 자극에 취약해지고 더 쉽게 노화된다. 설화수는 먼저 피부 상태를 되잡고 바르는 화장품의 효능이 피부에 잘 전달될 수 있게 하는 제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윤조에센스는 이런 설화수의 철학이 담긴 제품이다. 설화수는 1997년 세안 후 가장 먼저 바르는 ‘부스팅 에센스’라는 개념을 국내에 처음 도입한 윤조에센스 1세대를 내놓았다. 에센스 성분이 피부 깊은 곳까지 전달되고 피부 자생력을 길러주도록 만들었다.》꾸준히 기능 개선해 6세대 출시윤조에센스는 계속 진화해 현재 6세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설화수는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윤조에센스를 10병 이상 사용한 고객이 52만 명에 이른다. 지금도 10초에 한 병씩 팔리고 있다”고 밝혔다. 윤조에센스는 메마른 피부를 활성화하고 정체된 피부 흐름을 되살려 윤기 나고 빛나는 피부를 만들어준다. 1997년 나온 윤조에센스 1세대는 2004년 인삼 효능 연구를 바탕으로 탁하고 푸석한 피부를 개선하는 2세대로 진화했다. 2009년 선보인 윤조에센스 3세대는 효능을 최대화하는 원료가공법인 포제법을 통해 피부의 5가지 균형을 잡아준다. 윤조에센스가 진화할 때마다 핵심 성분인 자음단도 개선됐다. 2015년 나온 윤조에센스 4세대에는 3000여 종의 원료 중에서 고른 5가지를 추출한 4세대 자음단을 함유했다. 특화 성분인 자음액티베이터를 담아 타고난 피부 능력을 깨우는 윤조에센스 5세대를 2020년 선보인데 이어 정체된 피부 능력을 빠르게 채우는 윤조에센스 6세대를 2023년 출시했다.》인삼 연구 통해 노화 증상 개선윤조에센스 6세대에는 여러 독자적인 성분이 함유돼 있다. 그 중 핵심 성분은 자음단이다. 안티에이징 효능을 비롯해 원료 간에 서로 결합되면 효과가 커지는 것을 파악해 옥죽, 작약, 연, 백합, 지황까지 5개 원료에서 추출해 만들었다. 설화수는 “자음단은 피부 본연의 건강한 힘을 활성화시켜 피부 장벽을 강화시켜준다”고 밝혔다. 윤조에센스의 또 다른 성분인 림파낙스는 인삼의 사포닌을 연구해 개발했다. 사포닌은 몸의 방어력과 저항력을 끌어올리는 항노화 효과가 있다. 설화수는 “림파낙스는 인삼을 500여 시간 자연적으로 숙성해 얻은 성분으로, 피부 수분 순환을 촉진해 피부 장벽을 재생하는데 효과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2년 글로벌의학연구센터가 30∼60세 여성 30명을 대상으로 두 달간 시험한 결과 윤조에센스를 사용한 후 3일 만에 손상된 피부 장벽이 37.6% 회복됐고 8주 사용 후에는 27.2%의 눈가 주름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윤기, 투명도, 붓기 완화 측면에서 사용자들은 모두 개선 효과를 경험했다. 바르자마자 피부 각질층의 깊은 곳까지 수분을 전달한다”고 덧붙였다. 윤조에센스는 전 세계에서 판매되고 있다. 설화수는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윤조에센스의 효능을 개선하는 연구는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윤조에센스의 모든 것, 세계에 알린다” 설화수는 올해 3월부터 두 달 동안 윤조에센스 글로벌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설화수는 “정체된 피부 흐름을 되살려 빛나는 피부를 선사하는 윤조에센스의 모든 것을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고객들이 윤조에센스의 효능에 대해 밝히는 필름을 순차적으로 공개해 브랜드 철학을 알리고 있다. 세계 주요 고객을 초청해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설화수의 역사를 보여주는 행사도 개최한다. 윤조에센스의 효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도 운영한다. 설화수의 브랜드 슬로건도 새로 선보였다. 설화수는 “시간의 흐름에 지지 않으며 더욱 깊어지고 진화하는 아름다움을 선사하겠다는 철학을 ‘Journey to Holistic Beauty’라는 새 슬로건에 담았다. 피부 고민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 피부 본연의 능력을 활성화하는 것이 설화수가 지향하는 핵심 가치다”라고 밝혔다. 노화 예방을 원하는 젊은 세대부터 꾸준히 피부를 관리하길 원하는 중장년층까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콘텐츠와 체험 이벤트를 마련했다. 한편 설화수는 가수 겸 배우 임윤아를 모델로 발탁했다. 설화수는 “시간이 흐를수록 다채롭고 깊이 있는 연기력을 쌓아가는 임윤아 씨는 꾸준히 연구하고 성장하는 설화수의 모습과 맞닿아 있다. 우아하고 밝은 이미지는 설화수가 지향하는 미학적 가치에도 부합한다”고 밝혔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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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이 건네는 위로 뮤지컬 ‘원스’…밀실 속 반전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상처받은 마음을 기댈 곳이 있을까. 인생은 한 줄기 햇살처럼 때론 예상치 못한 선물을 건넨다. 암흑의 세계에서 인간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처절하게 발버둥친다. 누구도 믿을 수 없다. 상반된 색깔의 뮤지컬과 연극을 만나보자. ●뮤지컬 ‘원스’음악이 건네는 위로와 치유공연장으로 들어서면 아일랜드 더블린의 펍에 온 것 같다. 무대에 마련된 바에서 음료를 마실 수 있고, 공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배우들의 흥겨운 연주로 공기가 달아오른다. 꽃을 파는 체코 출신 이민자 걸(Girl)은 거리에서 기타를 치는 가이(Guy)의 음악에 이끌린다. 하지만 가이는 음악에 대한 꿈을 접었다. 아버지와 함께 진공청소기를 고치며 사는 현실을 받아들인 것. 걸은 쉽게 물러서지 않는다. 서두르지 않고 가이에게 다가가며 그의 가슴 속에 눌러 왔던 열망을 조금씩 끄집어낸다. 피아노를 치는 걸, 체코에서 온 이민자 친구들과 펍 사장 등도 하나 둘씩 합류하며 가이가 만든 곡으로 앨범을 제작하는 작업을 진행한다.2007년 아일랜드에서 제작된 동명의 인디 영화를 원작으로 만들었다. 2012년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그 해 토니상 베스트 뮤지컬상을 비롯해 8개 부문을 수상했다. 한국에서는 2014년 초연됐고, 2015년 내한공연이 열렸다. 음악으로 대표되는 가슴 속 열망이 꽃처럼 터져 나오는 과정이 섬세하면서도 따뜻하게 펼쳐진다. 배우들은 피아노 기타 바이올린 첼로 만돌린 아코디언 드럼 등을 직접 연주하며 발을 구르고 춤춘다. 다재다능한 배우들이 이토록 많다니, 놀랍기만 하다. 여자 친구가 뉴욕으로 떠나버린 가이, 홀로 딸을 키우는 걸. ‘Falling Slowly‘, ’Leave‘ 등 감미로운 선율은 상처 입은 이들이 마음을 열고 서로를 보듬어 가는 과정에 자연스레 스며들며 반짝인다. 가이는 윤형렬 이충주 한승윤, 걸은 박지연 이예은이 연기한다. 가이의 아버지 다 역은 박지일 이정열, 빌리 역은 김진수, 바루스카 역은 강수정이 각각 맡았다. 윤형렬은 현실의 벽 앞에서 망설이지만 한 걸음씩 나아가는 가이를 설득력 있게 연기한다. 초연 후 10년 만에 다시 걸 역을 맡은 박지연은 당차고 속 깊으면서도 때론 엉뚱한 모습을 사랑스럽게 표현한다. 김진수는 특유의 시원한 웃음으로 유쾌한 빌리를 친근하게 소화했다.쉬는 시간에도 무대 위 펍을 즐길 수 있는 것 역시 색다른 재미다. 5월 31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밀실 속 풍자, 숨막히는 반전마피아 알 카포네가 미국 시카고를 장악한 시기 벌어진 죽음, 배신, 복수를 ‘로키’, ‘루시퍼’, ‘빈디치’라는 세 편의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했다. 영국 연극계 유명 콤비인 제이미 윌크스가 극본을 쓰고 제스로 컴튼이 연출했다. 2014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최고 히트작으로 선정됐다. 국내에서는 2015년 초연됐다. 배경은 시카고 렉싱턴 호텔 661호. 1923년부터 1943년까지 약 10년을 주기로 벌어진 세 개의 사건이 발생한다. 로키(1923년)에선 알 카포네가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절, 유명 클럽 쇼걸 룰라 킨이 이중 생활을 이어간다. 그녀의 결혼식 전날, 661호에선 그녀를 둘러싼 10명의 인물이 교차하는 가운데 사건이 벌어진다. 루시퍼(1934년)에서는 알 카포네가 알카트라즈 감옥에 수감된 후 조직 내 2인자 닉 니티와 그의 아내 말린이 661호에 머문다. 어두운 그림자가 꿈틀대며 죽음의 불씨가 번져간다. 빈디치(1943년)는 알 카포네가 은퇴한 후, 경찰 빈디치의 복수극을 그렸다. 그가 죽이려는 인물의 딸인 루시가 빈디치를 돕는 가운데 잔인한 진실의 문이 열린다.무대는 단 100개인 객석의 중앙을 가로지르며 배치됐다. 맨 앞줄에서 손을 뻗으면 배우에게 닿을 듯 가깝다. 관객 역시 661호에 들어가 그 곳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눈 앞에서 보는 것 같다. 예상치 못한 전개와 거듭되는 반전에 눈을 뗄 수 없다. 올드맨은 이석준 정성일 김주헌, 영맨은 김도빈 최호승 최정우가 연기한다. 레이디 역은 임강희 정우연 김주연이 맡았다. 작품별로 올드맨, 영맨, 레이디까지 세 명의 배우가 등장한다. 김주헌은 속내를 알 수 없는 올드맨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김도빈은 순수함과 절망, 광기를 오가는 캐릭터를 매끄럽게 소화한다. 정우연은 매혹적이면서도 위험한 수수께끼 같은 여인 그 자체다.쉬는 시간 없이 75분간 진행되는 세 작품은 하루에 한 차례씩 공연된다. 작품별 연결고리가 있지만 각각 독립성을 지녀 한 작품만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하나를 보고 나면 나머지 작품들이 몹시 궁금해진다. 6월 1일까지.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5-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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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퇴 준비-투자 종잣돈 마련, ETF 급부상

    S&P500, 나스닥100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랜 기간 꾸준히 투자하면 해당 지수가 상승한 만큼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은퇴 자금을 마련하는 중장년층을 비롯해 투자를 위한 종잣돈을 확보하려는 젊은층도 ETF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ETF 투자금과 종목 수 ‘껑충’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ETF 순자산 총액은 2019년 51조7000억 원에서 지난해 173조2000억 원으로 집계돼 5년간 235% 증가했다. 종목 수도 같은 기간 450개에서 935개로 늘었다.투자 지역과 투자 유형별로 순자산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23년 국내 주식 투자 ETF가 37%로 가장 높았다. 국내 채권형과 해외 주식형 비율은 각각 20%로 뒤를 이었다. 2024년에는 해외 주식형 비율이 32%로 늘었다. 이에 비해 국내 주식형은 25%로 줄었다. 최근 수년간 미국 증시가 급등하며 투자자들이 미국을 주목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TF는 개별 종목처럼 상장돼 일반 주식 계좌에서 주식처럼 매매할 수 있다. 현재 가격과 등락률, 거래량, 시가총액 등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연금저축 계좌와 개인형 퇴직연금(IRP),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계좌에서도 투자할 수 있다. ETF 투자는 특히 연금 시장에서 활발해지고 있다. 증권사 퇴직연금 및 개인연금과 은행 퇴직연금 ETF 잔액은 2021년 7조2000억 원에서 지난해 78조 원으로 급증했다. ETF는 지수를 따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분산 투자를 하게 된다. 펀드매니저가 종목 선택과 사후 관리를 해준다. 기준에 맞는 종목은 새로 편입하고 기준에 맞지 않는 종목은 제외시키며 시장 변화도 반영한다. 펀드 보수도 낮다. 일반 펀드는 적게는 1%에서 많게는 2% 넘는 보수를 매년 지불해야 하지만 ETF 보수는 1%에 한참 못 미친다.● 미국, 세계 최대 규모-성장성 높아 워런 버핏 미국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유언장을 통해 “내가 죽으면 남은 돈의 90%는 S&P500을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고 10%는 단기 채권에 투자하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미국 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대표 지수로 S&P500을 꼽은 것이다. 미국 증시는 시가총액은 물론 거래대금 기준으로도 세계 전체 증시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미국 기업은 특허권, 상표등록 건수가 많은 데다 연구개발(R&D) 및 설비 개선에 적극 투자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익이 생기면 자사주를 매입해 주가를 부양하고 배당을 적극적으로 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장기간 S&P500 상승률은 개별 종목을 모아 투자하는 액티브 펀드 수익률보다 높다. 금융 데이터 업체 S&P다우존스인디시스가 2007년부터 2021년까지 연도별 펀드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평균 70%가량이 S&P500 상승률보다 낮았다. 투자 기간이 길수록 차이는 커졌다. 투자 기간이 1년이었을 때 S&P500 상승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린 펀드는 45%였지만, 10년이 되자 10%, 15년이었을 때는 11%에 불과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가운데 ‘TIGER 미국 S&P500’은 3년 누적 수익률이 14일 기준 67.5%다. 2020년 설정된 후 누적 수익률은 125%이다. ‘TIGER 미국 나스닥100’은 3년 수익률이 78%, 2010년 설정된 후 누적 수익률은 1281%로 나타났다. ● 장기간 정기 투자 높은 수익 달성 ETF는 오래 꾸준히 투자할수록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S&P500에 1982년부터 2022년까지 40년간 세 가지 유형으로 투자한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 블랙먼데이(1987년), 이라크-쿠웨이트 전쟁(1990년), 닷컴버블 붕괴(2000∼2002년), 글로벌 금융위기(2007∼2009년), 코로나19 사태(2020년)까지 5차례 이슈가 발생했을 때 각각 최고점에서 투자한 경우, 최저점에서 투자한 경우, 매달 적립식 투자한 경우의 결과를 각각 산출했다. 매달 200달러를 투자하고 대기 자금은 연이율 3% 은행 예금에 예치하는 조건이다. 투자 원금은 9억6000만 달러다. 최저점에서 투자한 경우 수익률은 1175%였고, 매달 적립식으로 투자했을 때는 1423% 수익률을 올렸다. 주가에 상관없이 꼬박꼬박 투자하면 장기적으로 더 높은 성과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최고점에서 투자한 경우 수익률은 796%로 가장 낮았지만, 그럼에도 연평균 수익률이 19%나 됐다. 좋은 자산에 오래 투자하면 현금을 가지고 있는 것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5-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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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ETF 장기간 정기 투자해야… 증시 조정은 매수 기회”

    상장지수펀드(ETF)는 제대로 파악할수록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를 11일 서울 종로구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만나 ETF 투자 시 유의할 점을 들었다. 김 대표는 2007년부터 ETF 운용과 상품 개발을 담당해 온 ETF 전문가다. 김 대표는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더라도 ETF 종목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지수를 잘 따라갔는데도 수익률이 다른 건 고정비용을 줄일 수 있는 운용사의 역량 차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ETF 규모가 클수록 유리한데, 대단지 아파트의 관리비가 상대적으로 싼 것과 비슷하다”면서 “다만 지수 대비 초과 수익이 크다면 다른 곳에 투자했을 수 있으니 경계해야 한다. 이 경우 투자가 잘못되면 손실이 크게 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증시가 올해 변동성이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증시는 지난 2년간 올랐던 것에 대한 조정의 가능성은 있지만 장기투자자에게는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미국 시장에 주로 투자하라”고 권했다. “세계 주식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데다 기업이 혁신을 계속하는 미국은 장기적으로 주가가 우상향할 수밖에 없습니다. 조정기는 매입 수량을 늘릴 수 있는 기회입니다. 새로운 투자자가 진입하기도 좋고요.” 다른 국가에 분산 투자하고 싶다면 전체 투자금의 10% 이내를 중국에 투자하는 게 적절하다고 했다. 급부상하는 인도에 관심이 있다면 역시 전체 자산의 10% 미만을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다만 올해는 인도보다는 중국에 더 관심을 갖는 게 좋다”고 했다. 그가 특히 눈여겨보는 건 중국 기술주다. “정보기술(IT), 반도체는 중국 정부가 적극 부양하고 있어요. 오랜 기간 부진했던 중국 증시는 저평가 매력이 있어 관심을 가질 때가 됐습니다. 내수 중심 제조업주도 주목할 필요가 있고요. 중국 기술주와 제조업주에 투자하는 상품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부동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중국 은행주는 오르기 힘들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국내 증시 전망은 어떨까. 김 대표는 다소 회의적으로 봤다. “IT, 자동차, 화학은 글로벌 경쟁력에 대한 의문 때문에 주가가 크게 오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은행 고배당주는 살펴볼 만합니다. 은행은 안정적인 데다 경기가 안 좋으면 통화량 팽창에 따른 이익을 누리니까요.” 김 대표는 무엇보다 긴 시간을 갖고 투자하라고 당부했다. 단기간 수익률에 매이지 말라는 취지다. “ETF 투자의 기본은 예측하지 않는 겁니다. 개인이 시장을 이기는 건 매우 어려워서 신경 쓸수록 수익률이 나빠질 수 있어요. 시장 변동에 일희일비하지 말아야 합니다. 복리의 힘을 믿고 가급적 빨리 투자를 시작해 자주 적립식으로 장기간 매수하는 게 중요합니다. 레버리지 투자는 자제하세요. 투자금을 다 잃고 마이너스가 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젊은층에게는 투자보다는 현재 자신의 업무에 집중하라고 권고했다. “투자 정보가 쏟아지다 보니 일보다 투자에 더 신경 쓰는 젊은이가 많습니다. 20, 30대에는 뭘 하며 살지 인생 전체에 집중하면서 전문성을 쌓아가는 게 장기적으로 이익이 된다는 걸 기억해야 합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5-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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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페라, 편지로 비추다…‘오페라 영화 속 편지 이야기’ 출간

    편지를 통해 오페라를 분석한 ‘오페라 영화 속 편지이야기’(오디세이북스)가 18일 출간됐다. 오페라 애호가이자 영화 칼럼니스트인 임복희 씨가 ‘라 트라비아타’, ‘카르멘’, ‘나비 부인’ 등 12편의 오페라를 편지와 함께 역사적 배경, 원작 문학 작품과의 비교를 통해 소개했다. 오페라는 편지가 극의 전환과 결말에 중요한 장치가 된 작품을 선정했다. 클로드 다나 감독의 영화 ‘베르디의 맥베스’에서는 맥베스의 편지쓰기와 맥베스 부인의 편지 읽기가 권력에 대한 욕망에 사로잡힌 두 인물을 결합해 비극의 절정으로 끌고 가는 촉매가 된다고 분석한다.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의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에서는 비올레타의 이별 편지를 통해 19세기 프랑스 사회의 인습을 고발한다. 전달되지 못한 편지는 비극을 낳고(바바라 스위트 감독, ‘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 나폴레옹의 마렝고 전투가 일어난 지 사흘 후 단 하루 동안 벌어진 사건에 휘말린 카바라도시는 처형대에 서기 전 마지막 편지를 쓴다(브누아 자코 감독, ‘푸치니의 토스카’). 대필 편지가 대변하는 사회적 메시지도 분석한다(장 피에르 포넬 감독,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이화여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파리 에꼴 노르말에서 디플로마를 받은 후 프랑스와 독일에서 성악가 및 피아노 반주자로 활동한 임영신 씨가 전문성을 더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5-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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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이 1년 남았다면 무엇을 하겠습니까[손효림의 베스트셀러 레시피]

    [손효림의 베스트셀러 레시피]많은 사람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는 베스트셀러. 창작자들은 자신이 만든 콘텐츠가 베스트셀러가 되길 꿈꾸지만, 실제로 실현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이 희귀한 확률을 뚫고 베스트셀러가 된 콘텐츠가 탄생한 과정을 들여다본다. 창작자의 노하우를 비롯해 이 시대 사람들의 욕망, 사회 트렌드 등을 확인할 수 있다.10년 넘는 혹독한 수련 기간이 지나 신경외과 레지던트 생활은 이제 15개월 남았다. 여러 명문대에서 교수 자리를 제안했다. 내과 의사인 아내,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과 보트를 타고 휴가를 보낼 꿈에 부풀었다. ‘약속의 땅’이 눈앞에 보였지만 닿을 순 없었다. 폐암 말기 진단을 받은 것. 그의 나이 서른 여섯이었다.성공의 정점을 향해 가다 폐암 진단을 받고 2년 후 눈을 감을 때까지 쓴 에세이 ‘숨결이 바람 될 때’(흐름출판)의 저자 폴 칼라니티(1977~2015)의 이야기다. 작가를 꿈꾸며 스탠퍼드대에서 영문학, 생물학을 전공하고 영문학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인간을 영적·생리적 측면에서 이해하기 위해 의사가 되기로 마음먹는다. 예일대 의과대학원을 마친 후 스탠퍼드대병원에서 레지던트로 근무한다. 암 진단을 받은 그는 삶이 석 달 남았다면 가족과 함께 지내고 1년이 남았다면 책을 쓰고 10년이 남았다면 사람들을 치료하는 생활로 복귀하고 싶다고 말한다. 하지만 남은 시간이 얼마인지 가늠할 수 없었다. 그는 죽음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일상을 이어간다. 아내와 상의해 아이를 갖고, 암 치료를 받으며 통증이 줄어들자 다시 환자를 돌본다. “내가 죽어가고 있더라도 실제로 죽기 전까지는 나는 여전히 살아 있다”며.매일 14시간 환자를 돌보고 36시간 동안 이어지는 수술을 하면서 저자는 단순히 사람을 살리느냐 여부를 넘어 환자에게 살 만한 가치가 있는 삶을 고민했다. 몇 달 더 살 수 있지만 말을 못하게 된다면, 치명적인 뇌출혈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시력 손상을 감수해야 한다면, 발작을 멈추게 하려다 오른손을 못 쓰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환자가 된 후 그는 “의사의 의무는 죽음을 늦추거나 환자에게 예전의 삶을 돌려주는 것이 아니라, 삶이 무너져버린 환자와 그 가족을 가슴에 품고 그들이 다시 일어나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돕는 것임을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2016년 국내 출간된 이 책은 삶에 대한 묵직하고 섬세한 성찰이 빚어낸 울림으로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책은 100쇄를 찍으며 판매량 30만 권을 돌파했다.(국내 출판계의 베스트셀러 기준은 책 판매량 1만 권이다.) 지난해 11월 100쇄 기념판이 출간됐다. 기념판 5000권은 대부분 판매된 상태다. ‘숨결이 바람 될 때’를 낸 흐름출판의 유정연 대표와 조현주 부장을 6일 서울 마포구 흐름출판에서 만났다. 유 대표가 출간을 검토한 건 미국에서 2016년 책이 나오기 전이었다. “에이전시에서 보낸 샘플 원고를 보니 글이 정말 좋았어요. 저자가 암 진단을 받고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글 ‘시간은 얼마나 남았는가(How Long Have I Got Left?)’가 당시 미국에서 화제가 됐죠. 유명인도 아닌데다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책이지만 글이 워낙 뛰어나서 출간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유 대표) 국내 몇몇 출판사들도 관심을 보였지만 경쟁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한다. 그래서 높지 않은 가격에 판권을 구입할 수 있었다. 이종인 번역가는 원제 ‘When Breath Becomes Air’의 우리말 제목으로 ‘숨결이 바람 될 때’를 제안했다. 유 대표는 “글의 결에 꼭 맞는 표현이었다”고 했다. 관건은 부제였다. 큰 제목만으로는 내용을 알리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젊은 의사가 죽음을 앞두고 쓴 글이라는 걸 압축해서 부제에 담아야 했습니다. 편집자, 마케터 등과 함께 여러 단어들을 풀어놓은 채 머리를 싸맸습니다. 고민을 거듭하다 핵심 단어를 추려 ‘서른여섯 젊은 의사의 마지막 순간’이라는 부제를 뽑았죠.”(유 대표) 책 표지는 원서와 동일하게 만들었다. 책은 출간되자마자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독자들은 ‘죽음을 대면하는 상황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강인한 정신력에 울컥했다’, ‘삶을 되돌아보게 됐다’, ‘마음 속 깊이 여운이 남는다’는 리뷰를 올렸다. 도서관에서 대여해 읽다 소장하고 싶어 구입했다는 이들도 많다. ‘의대생이 꼭 읽어야 하는 책’이라는 말도 나왔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나이의 남녀로 독자층이 확대되고 있다. 옥택연 손태영 최은경 김지수 전노민 등 책을 좋아하는 연예인들도 추천을 이어갔다. 유 대표는 “연예인을 대상으로 마케팅하진 않았다. (저자의) 글이 모든 걸 해냈다”고 말했다. 100쇄 기념판 표지는 무광택의 새하얀 바탕에 쨍한 파란색으로 새가 날아가는 형상을 넣었다. 새를 표현한 앙리 마티스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것. 영어 원제와 한글 제목 모두 같은 색으로 처리해 청명한 느낌을 준다. 제목 중 ‘바람’은 글씨가 점점이 흩어지게 해 바람에 날리는 느낌을 살렸다. 조 부장은 “지난해 초부터 100쇄 기념판 디자인을 고민했다”고 말했다.“삶의 비극을 대하는 저자의 단단하고 아름다운 태도를 표현하고 싶었어요. 표지는 동판을 만들어 판화처럼 찍어냈는데요, 종이별로 색깔이 다르게 나와 100개 종류의 종이에 하나하나 찍어서 비교했어요. 계속 살피다 보니 나중에는 다들 비슷하게 보일 지경이었죠.(웃음) 찍어내는 작업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실패율도 높아 비용이 많이 들지만 공들여 만들고 싶었습니다.”(조 부장)띠지 없이 책은 투명한 비닐로 포장했다. 띠지 두르기와 마찬가지로 비닐 포장 역시 기계로 할 수 없어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작업했다. “홍보 문구를 넣는 띠지는 강력한 마케팅 수단이에요. 하지만 기념판은 홍보 문구를 더하지 않아도 사랑받을 거라 확신했습니다. 비닐 포장은 책을 보호하고 돋보이게 하는 동시에 정성스러운 느낌을 전할 수 있고요.”(조 부장)조 부장은 소설가인 대학 은사로부터 “‘숨결이 바람 될 때’를 스무 권 사서 지인들에게 선물했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조 부장은 “독자들이 선물용으로 책을 구입했다는 얘기를 많이 듣긴 했는데, 은사님 말씀을 들으며 피부로 실감했다”고 말했다.기념판이 완전히 소진되면 원래 표지의 책을 판매할 예정이다. 조 부장은 “6월에 열리는 서울국제도서전에 참석하는 독자들을 위해 기념판은 200권만 따로 남겨뒀다”고 했다. 저자가 원고를 완성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후 이를 마무리한 아내 루시는 출간 전 두려웠다고 밝힌 바 있다. 저작권 대리인에게 책에 대한 반응이 좋을지 묻자 “글쎄요. 독자들이 최근에 죽은 남자의 회고록을 읽고 싶어 하는지에 달렸겠죠”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지금까지도 한국은 물론 미국 등 세계 곳곳에서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저자는 가장 빛나는 순간 맨 밑바닥으로 떨어졌지만 눈부시게 살아갔습니다. 넘어졌을지언정 주저앉지 않고 계속 나아갔죠. 상처 입거나 좌절의 순간에 있는 분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습니다.”(조 부장)■‘숨결이 바람 될 때: 서른여섯 젊은 의사의 마지막 순간’(2016년·흐름출판)은….미국 스탠퍼드대병원 신경외과 레지던트 폴 칼라니티(1977~2015)가 폐암 진단을 받고 2년 뒤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쓴 에세이다. 그는 죽음을 직시하며 일상을 뚜벅뚜벅 걸어 나갔다. 부모님이 인도 출신으로, 아버지가 의사였던 저자는 자신이 의사가 되리라곤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작가가 되길 희망하며 스탠퍼드대에서 영문학, 생물학을 전공하고 영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인간에 대해 탐구하던 그는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육체적 쇠락과 죽음 앞에서도 삶을 의미 있게 만들어주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하다 의학에서 길을 찾은 것. 예일대 의과대학원을 마친 후 스탠퍼드대병원에서 레지던트로 근무한다.10년이 넘는 수련 기간을 마치고 레지던트 생활이 15개월 남았을 때 그는 마침내 꿈꾸던 삶이 다가왔다고 여겼다. 여러 명문대에서 교수 자리를 제안 받았고 내과 의사인 아내 루시,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과 주말을 보낼 수 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극심한 요통에 시달리던 그는 폐암 진단을 받았다. 얼마나 살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었다. 그는 암 치료를 받으며 통증이 줄어들자 환자를 돌보고 수술하며 일상을 이어간다. 그는 말한다. “난 그렇게 할 수 있으니까. 그게 바로 나니까.” 아내와 상의해 아이도 갖기로 한다. “아기와 헤어져야 한다면 죽음이 더 고통스럽지 않을까?”라는 아내의 우려에 그는 답한다. “그렇다 해도 아기는 멋진 선물 아니겠어?” 이에 암 치료를 받기 전 정자은행에 정자를 보관하고, 딸 케이디를 얻는다.저자는 환자를 처리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각각의 역사를 가진 한 명의 ‘인간’으로 바라보려 애썼다. 해부용 시신의 위에 남아 있는 모르핀 두 알을 보며 고통 속에 약병을 더듬었을 고인의 생전 모습을 떠올린다. 뇌출혈, 발작 등 심각한 병을 고치기 위해 한 뇌수술로 시력을 잃거나 한쪽 손을 못 쓰게 될 경우 환자가 겪어야 하는 삶에 대해 고민한다. 그럼에도 자신이 환자가 된 후에는 그 동안 의사로서 오만했다고 고백한다. 너무나 일찍 다가온 죽음 앞에서 그를 버티게 해 준 건 문학이었다. 아침에 눈을 떠 통증에 시달리던 그는 불현듯 떠오른 문장을 반복해 읊조리며 힘겹게 침대 밖으로 나간다. “나는 계속 나아갈 수 없어. 그래도 계속 나아갈거야.(I can‘t go on. I’ll go on.)“ 사뮈엘 베케트의 소설 ‘이름 붙일 수 없는 자’에 나오는 대목이다. 솔제니친의 ‘암 병동’,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비롯해 카프카, 몽테뉴, 프로스트의 작품과 암 환자들의 회고록을 읽으며 삶과 죽음을 곱씹는다.두려운 현실 앞에선 절망하고 눈물도 흘린다. 그럼에도 밝은 면을 보려 했다. 손가락 끝이 갈라져 극심한 통증을 겪으면서도 글을 썼다. 딸 케이디와 8개월을 보낸 그는 딸에게 이 말을 남긴다. “(너는) 아빠가 평생 느껴보지 못한 기쁨이었고, 그로 인해 아빠는 이제 더 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 만족하며 편히 쉴 수 있게 되었단다. 지금 이 순간, 그건 내게 정말로 엄청난 일이란다.”길지 않은 시간, 충만하게 삶을 꽉 채워 나간 이의 놀라운 여정이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5-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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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종혁 서강대 제17대 총장 취임식 13일 개최

    서강대 제17대 총장으로 연임된 심종혁 총장의 취임식이 13일 오전 10시 반 서강대 성이냐시오관 성당에서 열린다. 취임미사는 서강대 이사장인 우재명 신부의 주례로 진행된다. 마태오관에서 열리는 리셉션에는 김용수 예수회한국관구장, 김광호 총동문회장 등이 참석한다. 심 총장은 서강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물리학과 석사 과정을 마쳤다. 미국 웨스턴신학교에서 신학과 사목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이탈리아 그레고리안대에서 교의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2년부터 서강대 교수로 재직하며 총무처장, 기획처장, 대외협력처장, 도서관장, 교학부총장, 대학원장을 지냈다. 2020년 제16대 총장으로 선임된 후 연구 및 교육 혁신을 이끌었고 지난해 말 제17대 총장으로 재선임됐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5-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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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싫어. 내가 왜?” 단호한 거절로 나를 지켜요[손효림의 베스트셀러 레시피]

    [손효림의 베스트셀러 레시피]많은 사람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는 베스트셀러. 창작자들은 자신이 만든 콘텐츠가 베스트셀러가 되길 꿈꾸지만, 실제로 실현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이 희귀한 확률을 뚫고 베스트셀러가 된 콘텐츠가 탄생한 과정을 들여다본다. 창작자의 노하우를 비롯해 이 시대 사람들의 욕망, 사회 트렌드 등을 확인할 수 있다.“싫어. 내가 왜?” 함부로 나를 부려먹는 친구에게 이렇게 말한다. 친구가 제멋대로 나를 조종하면 “내가 알아서 할게”라고 한다. 부담되는 요구를 하면 “내가 지금은 바빠서 안 될 것 같아”라고 말한다. “내가 늘 그렇지 뭐”라고 나를 무시하는 생각은 금물이다. 실수하면 “그럴 수 있지”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준다. 초등학교 교사인 김지훤 교사(28)가 ‘내가 나라서 정말 좋아: 단단한 마음을 만드는 다정한 말’(길벗)에서 당부한 내용이다. 친구가 서운해할까봐, 혹은 표현 방법을 몰라 혼자 끙끙 앓는 아이들을 위해 책을 냈다. 강원 춘천시 후평초등학교에 근무하는 김 교사는 매일 아침 조회 시간마다 거절하기, 사과하기 및 사과 받기, 자신감 키우기 등 주제를 정해 설명하고 말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아이들에게 말하기 연습도 시킨다. 그 가운데 40개 주제를 담은 이 책은 올해 1월 출간된 후 단 한 달여 만에 2만 권이 판매되며 주목받고 있다.(국내 출판계의 베스트셀러 기준은 책 판매량 1만 권이다.) 김 교사가 조회 때의 모습을 촬영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올린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책 출간으로 이어졌다. 이들 영상은 누적 조회수 5800만 회가 넘는다. 팔로어는 24만 명 이상이다. 독자들은 “친구 관계로 고민하던 아이와 함께 읽었다”며 반겼다. “이 말을 어렸을 때 들었더라면 삶이 달라졌을 것 같다”는 어른도 적지 않다. “나 자신에게 선물하고 싶어 샀다”는 리뷰도 있다. 김 교사와 이 책의 편집자인 이미현 길벗 자녀교육서팀 에디터(38)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19일 만났다. 김 교사는 “마음을 잘 드러내지 못해 고민하는 아이들이 많아 표현법을 알려줬는데 이렇게 관심을 받고 책까지 내게 돼 놀랍고 신기하다”며 웃었다.김 교사가 영상을 올리게 된 건 지난해 3월 신입생을 위해 학교를 소개하는 영상을 찍은 게 계기가 됐다. 동료 교사들이 재미있다며 다른 영상도 만들어 보라고 권한 것. “조회 영상 몇 개를 찍어 교감 선생님께 보여드렸어요. 원맨쇼 같아 부끄러웠는데 교감 선생님이 ‘올려 보라’며 지지해 주셔서 용기를 냈습니다. 영상을 보신 교장 선생님도 ‘진짜 잘하고 있다’고 격려해 주셨고요.”(김 교사)김 교사만 나오는 영상은 생동감이 넘친다.(아이들은 목소리만 들린다) 김 교사는 스스로를 칭찬할 때는 생글생글 웃으며 다정하게 말하고, 거절할 때는 단호하게 말하는 법을 보여준다. 자녀교육 콘텐츠를 찾던 이 에디터는 “처음에는 배우가 교사 연기를 하는 줄 알았다”며 웃었다. 진짜 교사의 영상이란 걸 확인하고는 “이거다!”라고 확신했다.“지난해 5월경 영상을 보고 빨리 선생님을 만나야겠다는 생각뿐이었어요. 금요일에 연락해 그 다음주에 만나기로 했는데, 팔로어가 주말 사이 5만 명을 넘자 마음이 급해졌습니다.”(이 에디터)화제가 된 영상을 책으로 만들어도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영상을 보며 제가 위로를 많이 받았어요. 부모님이 엄하셔서 하고 싶은 말을 잘 못했거든요. 성인이 된 후에도 힘들었고요. 초등학생인 조카가 순하고 표현을 잘 못해 늘 안쓰러웠는데 선생님 말씀을 책으로 전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어요. 팬데믹 이후 친구 관계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더 많다는 점도 고려했고요. 거절하는 법이나 사과 받는 법은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는데 선생님이 콕콕 짚어 주셔서 확장성이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부정적인 댓글이 없다는 것도 확신을 더해줬습니다.”(이 에디터) 김 교사는 흔쾌히 출간을 수락했다. 도전할 때 “그냥 나를 던져!”라고 당부한 것을 스스로 실천한 셈이다. ‘나를 사랑하는 방법’,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 ‘거절하고 싶을 때’, ‘사과 받는 방법’ 등 호응이 큰 주제를 추렸다. 제목 ‘내가 나라서 정말 좋아’는 마지막 장 소제목에서 따왔다. 이 에디터는 “아이를 김 선생님 같은 사람으로 키우고 싶다는 댓글이 많아 선생님의 캐릭터가 부각된 제목을 정했다”고 말했다. 하꼬방 작가가 그린 아기자기한 그림을 배치해 그림책 같은 느낌을 준다. 오디오북도 김 교사가 직접 낭독해 제작했다. 김 교사는 “‘50살이 되어서 이런 표현을 배운다’, ‘이걸 알았으면 아프지 않았을 텐데’라는 독자 반응을 보며 놀랐다”고 했다. 이 에디터는 “북토크에서 아이와 어머니가 따로따로 선생님에게 사인을 받고 사진도 찍을 정도로 성인 독자팬이 많다”고 했다. 김 교사는 수업 시간은 물론 쉬는 시간에도 학생들을 유심히 지켜보면서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를 찾아냈다. “아이들이 실제 겪으며 고민하는 내용을 다루려 애썼어요. 한 번 들어두면 살아가면서 고민을 덜 할 수 있는 이야기도 해주려 했고요.”(김 교사) 김 교사는 아이돌 가수처럼 현란하게(?) 춤추고, 어린이날에는 외계인 복장을 한 채 교실에 등장해 깜짝 선물을 주는 등 학생들과 친밀하게 지낸다. 하지만 잘못된 행동을 하면 단호하게 지적한다. 그는 “아이들에게 넓은 범위를 허용하지만 그 선을 넘는 건 안 된다고 가르친다”고 했다.거침없이 자신을 드러내는 게 교사로서 부담은 없을까. 김 교사는 당차게 말했다.“도덕적으로 어긋나는 게 아니고 제 색깔을 내는 거잖아요. 다른 사람에게 피해주는 게 아닌 이상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눈치 보지 않고 합니다.” 책에는 에세이 세 편도 실었다. 김 교사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왕따를 당했다고 털어놓는다. 너무나 고통스러웠지만 그로 인해 아픈 사람의 마음을 알게 됐다. 그가 밝은 에너지를 지니고 삶과 관계에 대해 여러 각도에서 깊이 생각할 수 있게 된 건 부모님의 영향이 크다고 한다.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바쁘셨지만 차근차근 풀어서 얘기해 주셨어요. 엄마와 자주 등산했는데요, 엄마는 ‘산 아래에서 안 보이던 게 꼭대기에 올라오니까 많이 보이지? 공부도 안 보이던 걸 볼 수 있게 해줘’라고 하셨어요. 책 첫 장에 ‘나는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귀한 사람이에요’ 썼는데요, 자랄 때 엄마가 제게 해 준 말이에요.”전북 전주에서 자란 그는 유치원에 다닐 때와 초등학교 1학년 때 어머니와 교환일기를 썼다. “오빠, 언니가 있고 제가 막내예요. 엄마와 삼남매가 각각 교환일기를 썼어요. 유치원에서 개구리알 만든 걸 칭찬해 주신 게 기억에 남아요. 그 후에는 화이트 보드에 저희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어 놓으셨고요.”아이돌 가수, 피아니스트를 꿈꿨던 그가 교사가 된 건 오빠의 영향이 컸다. “오빠가 춘천교대 음악교육과를 나왔는데요, 대학생 때 과제라며 춤을 추더라고요. ‘우와, 저렇게 재미있는 숙제가 있구나’ 싶어 교사가 되기로 결심했어요.(웃음)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던 오빠는 제 롤모델이었거든요.”진주교대 음악교육과를 나온 김 교사가 춘천에서 근무하는 것도 춘천에서 교사 생활하는 오빠와 함께 지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힘들 때도 수업을 하면 기운이 나요. 아이들의 생각과 언어는 언제나 새롭거든요. 제 안에 있던 씨앗에서 싹이 트는 것 같고요.” 올해 4, 5월경에는 필사책도 낼 예정이다. 이 에디터는 “선생님의 조회 영상을 볼 수 있게 QR코드도 넣을 계획”이라고 했다. 2011년부터 편집자로 일한 이 에디터는 청소년 소설을 시작으로 자기계발서, 교양서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만들었다.“새로운 일을 하는 걸 좋아합니다. 김 선생님의 책을 제작하는 것도 모험이어서 재미있었어요. 독자의 마음을 어루만지면서 성장하게 하는 책을 계속 만들고 싶습니다.”(이 에디터)“나이가 들어도 유쾌한 사람, 학생들과 얘기가 잘 통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지치지 않고 에너지를 뿜어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김 교사) ■‘내가 나라서 정말 좋아: 단단한 마음을 만드는 다정한 말’(2025년·길벗)은….초등학교 교사인 김지훤 교사가 살아가는 순간순간 나에게 필요한 말을 40개 주제로 정리했다. 강원 춘천시 후평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김 교사가 아침 조회마다 학생들에게 당부했던 내용을 촬영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큰 호응을 얻은 게 계기가 됐다.김 교사가 이야기를 들려주듯 구어체로 정리했다. “나를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랑이에요”라고 강조하며 그 방법으로 운동하기, 책 읽기, 골고루 먹기를 제안한다. 시험이나 발표를 앞두고 있을 때 심장이 벌렁벌렁 거려도 이렇게 생각하라고 말한다. “에잇 모르겠다, 그냥 나를 던져!” 롤러코스터에 타면 알아서 운행해주듯 인생의 롤러코스터에 나를 던지면 어느새 도착해 있을 것이라며. 잘하거나 완벽하지 않아도 힘 빼고 편안하게 가보라고 격려한다. 그리고 말한다. “골인! 완주한 것 자체로 정말 멋져!”어떤 일의 결과가 아쉬우면 “괜찮아, 충분히 잘 했어!”라고 하고, 실수하면 “그럴 수 있지!”라고 스스로를 토닥여주라고 한다. 친구가 제멋대로 조종하면 “내가 알아서 할게”라고 단호하게 말해야 한다. 친구의 제안이 내키지 않으면 “아냐, 괜찮아”라고 부드럽게 거절하면 된다. 나를 함부로 부려먹을 때는 친구를 똑바로 보고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싫어. 내가 왜?”라고 말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거절은 나쁜 게 아니며 나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생각과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함으로써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한걸음씩 나아갈 수 있게 해준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5-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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