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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9일 독일 베를린 연설에서 핵무기의 3분의 1을 감축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 러시아는 ‘핵전력 강화’로 대응하면서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미국 내에서도 반대가 많아 오바마 대통령의 원대한 구상은 실효성이 크지 않다고 뉴욕타임스는 19일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 연설 직전 주재한 국방력 강화 점검 회의에서 “러시아는 전략적 억지력의 균형이 깨지거나 핵전력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핵미사일과 미사일방어(MD) 육성 등을 향후 군사력 구축의 핵심 방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세르게이 라브코프 외교차관은 “다른 많은 나라가 핵과 미사일 전력을 확대하는데 러시아가 미국과 양자 차원에서만 무한정 핵무기 감축 합의를 할 수는 없다. 다자 군축 협상을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체코공화국 등 동유럽 지역에 핵무기를 많이 배치하고 있는 러시아는 오바마 대통령이 유럽 핵무기 감축을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협의하겠다고 밝힌 것에 특히 반발하며 중국 영국 등도 협상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유리 미하일로프 러시아 군수산업위원회 부위원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핵무기 추가 감축 제안은 사실상 미국의 첨단무기 분야 우위를 유지하려는 시도”라고 꼬집었다. 러시아는 미국이 세계 각국에 MD 체제를 강화하는 것에 대해 사실상 러시아 핵무기를 겨냥한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핵무기 감축에 앞서 미국 MD 시스템에 대한 협상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게 러시아의 입장이다. 미국 내 의회 분위기도 호의적이지 않다. 켈리 에이욧 상원의원(공화·뉴햄프셔)은 “감축 제안이 잘못됐고 위험하다”고 성토했다. 마이크 엔지 상원의원(공화·와이오밍)은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과 이란의 핵위협 대처에 소홀하면서 러시아만 달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와의 공동 핵감축이 미국 상원의 비준 절차가 필요한 상황에서 공화당 상원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대 기류가 확산된다는 점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은 미래가 밝지 못하다고 워싱턴포스트는 19일 전했다. 반대로 일각에서는 이번 핵감축 제안이 너무 규모가 작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는 20일 “오바마 대통령이 제시한 것처럼 미국이 3분의 1의 핵무기를 줄여도 여전히 핵탄두 1000여 개가 남아 방어용 병기로 주장하기에는 너무 양이 많다”고 지적했다. 올 4월 말 기준으로 미국은 1654기, 러시아는 1480기의 전략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2018년까지 양국이 1550기로 줄이기로 한 2010년 신전략무기감축협정(START) 합의에 러시아는 이미 도달한 상태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 평화회담에 나설 계획을 밝혔지만 아프간 정부가 협상에서 배제된 것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과 탈레반의 평화회담이 구체적인 성과를 올릴지 그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아프간 정부는 19일 미국이 발표한 탈레반과의 평화 협상을 보이콧하며 강력한 비난의 뜻을 나타냈다. 아프간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만약 평화협상을 아프간 정부가 주도하지 않는다면 탈레반과의 평화 유지를 담당하고 있는 정부기구인 아프간 고등평화위원회는 협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미국과 탈레반 협상 대표들은 탈레반의 정치사무소가 개설된 카타르 도하에서 20일 회담을 열 계획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18일 보도했다. 그동안 미국은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가 모두 참여하는 평화협상을 요구했지만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를 ‘미국의 꼭두각시’라고 부르며 거부해 왔다. 미국은 탈레반과 우선 양자회담을 가진 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파견한 정부 대표단을 참여시키는 방식으로 평화회담 개최를 성사시켰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회담 첫 단계에서 자국이 배제된 것을 19일 뒤늦게 알고 반발했다. 미국과 탈레반은 최근 수개월 동안 노르웨이에서 카타르 사무소 개설을 위한 비밀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르자이 대통령이 올 2월 노르웨이 오슬로를 방문했을 때 탈레반과 만나는 등 아프간 정부도 별도의 비밀 협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2001년 아프간 전쟁 개시 후 12년 동안 탈레반과 전쟁을 벌여 온 미국이 협상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내년으로 다가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의 철군 때문이다. 탈레반을 군사력으로 완전히 제압하지 못한 가운데 아프간 치안 불안에 고심해 온 미국은 내년 철군을 앞두고 정치적인 해결책을 모색해 왔다. 평화회담의 의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우선 미국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된 탈레반 고위 지휘관과 탈레반이 억류하고 있는 미군 병사를 맞교환하는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의제를 확대해 탈레반의 아프간 헌법 수용 및 정치권 편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회담이 시작되더라도 짧은 시일 내에 평화 정착을 위한 중대한 결과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8일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의 화해를 향한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이들의 화해 과정이 빠르지도 쉽지도 평탄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회담 성사 소식이 전해진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탈레반이 바그람 미군 기지를 공격해 미군 4명이 숨졌다. 탈레반은 “협상과 군사작전을 병행하겠다”고 밝혀 협상이 진행되더라도 계속 공세를 펼 것임을 예고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미국에 한국보다 더 나은 동맹국은 없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18일 워싱턴 인근 펜타곤(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6·25전쟁 전시관(Korean War Exhibit) 개관 행사에서 “전쟁 후 짧은 기간 내에 한국만큼 놀라운 발전을 이룬 나라를 알지 못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6·25전쟁 정전 60주년을 앞두고 열린 이날 개관식에는 헤이글 장관, 안호영 주미 한국대사를 비롯해 참전 미군 30여 명이 참석했다. 전시관은 국방부 직원과 방문객의 왕래가 가장 많은 1층 5번과 6번 복도가 만나는 지점에 자라잡고 있다. ‘잊혀진 승리(The Forgotten Victory)’라는 제목과 함께 설치된 15개의 비디오 스크린에는 6·25전쟁 동영상과 사진, 전사 군인의 사진 등이 연속적으로 등장한다. 복도를 따라 당시 사용됐던 M1 소총, 수류탄, 전투복 등도 전시됐다. 6·25전쟁 연대기 코너는 시시각각의 전투상황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장진호 전투 등 주요 전투의 사진도 전시됐다. ‘한국에서 전쟁 발발(War In Korea)’이라는 제목의 1면 전면기사가 실린 당시 미국 신문과 한국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벽에 걸렸다. 이 전시관은 한 해 10만 명 이상이 찾는 ‘펜타곤 투어’ 코스에 포함돼 미국인은 물론 외국 관광객에게도 6·25전쟁의 실상과 교훈을 알려줄 수 있게 됐다. 전시관 설치는 지난해 미 상·하원이 2012, 2013년을 ‘한국전 참전용사의 해’로 지정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데 따른 것이다. 헤이글 장관은 “어린 시절 네브래스카 주에 살던 아버지가 제2차 세계대전 참전 직후에 또다시 한국전 참전을 위해 버스를 타고 떠나던 날을 생생하게 기억한다”며 “한국은 당시 미국인 대부분이 모르는 나라였지만 지금은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라고 말했다. 안 대사는 “제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에 끼어 있어 미국 젊은이들이 잘 모른다는 이유로 붙여진 6·25전쟁의 별칭 ‘잊혀진 전쟁(Forgotten War)’을 이제 ‘잊혀진 승리’로 바꿔 불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6·25전쟁 중 H-19 헬기를 조종했던 루이스 유잉 한국전참전용사협회 사무국장(79)은 “전시관은 우리가 왜 한국에 갔고 무엇을 성취했는지를 교육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감격했다. 미 국방부 산하 ‘한국전쟁 60주년 기념위원회’ 사무국장인 데이비드 클라크 대령은 “이 전시관은 펜타곤 내에서도 가장 현대적인 전시시설”이라며 “미군이 가장 성공적으로 개입한 한국전의 의미를 상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올가을부터 발행되는 미국 달러 지폐에 들어갈 제이컵 루 재무장관의 서명이 18일 공개됐다. 미 재무부가 이날 트위터로 공개한 루 장관의 서명은 한동안 논란이 된 동글동글 돼지꼬리 모양의 서명보다 훨씬 점잖아졌다. 루 장관은 서명 논란 후 특별 필체 훈련을 받았다. 재무부는 지난달 보고서에 서명한 루 장관의 한층 개선된 필체를 선보였지만 지폐에 들어갈 서명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 출처 월스트리트저널 웹사이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7일 중국이 북한 핵 문제에 대해 예전보다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PBS방송 ‘찰리로즈 쇼’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과 협박성 발언을 예전보다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북한의 핵무장 발상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영국과 미국이 2009년 주요 20개국(G20) 회의 대표단을 상대로 전화 도청과 e메일 해킹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관련국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터키 정부는 17일 앙카라 주재 영국 부대사를 불러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우방국의 이 같은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 영국은 공식 해명을 해주기를 바란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이날 성명에서 “사생활과 기본권 침해를 규탄한다. 영국 정부가 이 문제를 조사해 강력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도청 대상으로 지목됐던 러시아의 알렉세이 푸시코프 국가두마(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은 “미국과 영국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의 전화를 도청하다니…. 이는 추문이다. 이번 의혹은 양국 관계를 위태롭게 했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19일 독일 방문 때 개인정보 수집 활동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미국은 반드시 해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아일랜드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있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번 도청 의혹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한편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비밀 정보 수집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은 17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주선으로 열린 온라인 질의응답 포럼에서 “NSA가 어떻게 개인의 인터넷 정보에 접근했는지 알려주는 정보를 추가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정한 재판을 기대할 수 없어 미국을 떠나왔다”며 “미국 정부가 나를 감옥에 보내거나 죽인다고 해도 진실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전날 딕 체니 전 부통령이 자신을 ‘중국 스파이’라고 지칭한 데 대해 “체니에게 배신자로 불린다는 것은 미국인으로서 최고의 영광”이라고 꼬집었다. 스노든의 아버지 론 스노든 씨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에게 “반역죄가 될 수 있는 기밀 폭로를 더이상 하지 말고 하루빨리 집으로 돌아와 미국 당국의 사법조치에 대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이 폭로한 미 정부의 정보수집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불심검문 정책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뉴욕 시와 법무부는 스노든 사태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레이먼드 켈리 뉴욕시경 국장은 17일 “(국가 이익을 위해 필요할 경우) 도청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렸다면 국민들은 이해했을 것”이라며 “이를 몰래 했다는 사실과 NSA 내에서 자체 감시 없이 남용되었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켈리 국장의 이 같은 비난은 연방정부가 뉴욕 시의 불심검문 정책에 직접 개입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된 직후에 나온 것이다. 국무부 민권국은 12일 뉴욕경찰이 불심검문을 실시하면서 소수인종을 불법적으로 겨냥한 사실이 확인되면 연방정부가 지명한 감시요원을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맨해튼 연방법원에 냈다. 이에 대해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뉴욕 경찰의 업무를 방해하려는 시도로 목숨을 갖고 장난치지 말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워싱턴=정미경·뉴욕=박현진 특파원 mickey@donga.com}

미국의 개인정보 비밀 수집 및 감시 실태를 공개한 에드워드 스노든(29)이 미 국가안보국(NSA)이 해킹한 홍콩과 중국의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까지 홍콩 언론에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이 언제 어디를 해킹했는지도 조만간 밝혀질 것으로 보여 파장이 예상된다. 스노든을 독점 인터뷰한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4일 “스노든이 보여준 자료에는 NSA가 5년간 해킹한 구체적인 날짜와 IP 주소가 있다”며 “추가 분석을 통해 새로운 세부 내용이 공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자료에는 NSA의 해킹 성공률은 75% 이상이며 해킹 공격이 진행 중인지 혹은 완료됐는지 등도 일일이 기록돼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이 해킹했던 각 IP 주소가 모두 공개되면 미국의 사이버 정보 수집 행태가 상당 부분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 해킹당한 기관이나 개인이 미국을 상대로 소송을 낼 가능성도 있다. 스노든은 “이 자료는 NSA가 (외국) 서버와 컴퓨터를 어떻게 성공적으로 해킹할 수 있었는지와 그 빈도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중국 언론은 미국에 대한 비난 강도를 높이고 있다.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14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2008년 대선 구호인 ‘예스 위 캔(Yes we can·그래 우리는 할 수 있어)’을 ‘예스 위 스캔(Yes we scan·그래 우리는 감시할 수 있어)’이라고 풍자한 독일 언론을 소개하며 미국의 위선을 꼬집었다. 스노든 사건으로 반사 이익을 보게 된 중국 정부는 표정 관리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은 미국의 사이버해킹 공세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중요한 명분을 얻게 됐다고 보고 있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브리핑에서 미국 정부가 스노든의 신병 인도를 요청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사건의 진전 상황을 계속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스노든이 홍콩에 계속 머무르는 가운데 로버트 뮬러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13일 하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스노든에 대해 “범죄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신병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폭로로 국가안보와 국민안전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강조했다. 미 고위 정부당국자가 스노든의 수사 사실을 공식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 하원 정보위가 스노든이 중국과 어떤 연관성을 갖고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13일 전했다. 마이크 로저스 하원 정보위원장은 “스노든이 왜 홍콩으로 갔는지, 왜 그리고 어떻게 홍콩에 계속 머물고 있는지, 중국 정부가 스노든의 체류에 협력하고 있는지 등 궁금한 것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스노든이 NSA 기밀 정보를 빼내는 데 사용한 도구는 휴대용저장장치인 USB 메모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보기관에서는 원칙적으로 USB 메모리 사용이 금지돼 있으나 스노든 같은 네트워크 관리자는 특별한 허가 절차를 거쳐 예외가 적용될 수 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13일 보도했다.베이징=고기정·워싱턴=정미경 특파원 koh@donga.com}
미국은 시리아 정부군이 지난해 반군을 대상으로 화학무기를 수차례 사용해 100∼150명이 사망한 것으로 최근 결론을 내렸다고 백악관이 13일 밝혔다. 미국 당국이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시리아 반군에 미국의 군사 지원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14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소형 무기와 탄약 지원을 이미 승인했으며 중앙정보국(CIA)이 수송을 담당해 터키와 요르단을 통해 육로로 시리아 반군에 전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벤저민 로즈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 명의로 발표한 성명에서 “정보기관은 시리아 정부군이 지난해 수차례 사린가스를 포함한 화학무기를 소규모로 반군에 사용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은 미국이 반군 군사조직인 최고군사위원회(SMC)에 대한 직접적 지원을 포함해 반군 지원 규모와 범위를 강화할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알렉세이 푸슈코프 러시아 하원 외교위원장은 14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시리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미국의 발표는 날조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지금까지 반군에 대한 군사 지원은 하지 않고 야간용 고글 등 장비와 통신장비, 의료 식품 지원 등만 하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 왔다. 성명은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을 ‘금지선(red line)’으로 설정해왔고 화학무기 사용이 자신(오바마)의 계산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말해 왔다”고 밝혔다. 이로써 군사 개입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중대 결심이 임박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러나 로즈 부보좌관은 성명 발표 후 가진 콘퍼런스콜(전화 브리핑)에서 구체적인 군사 지원의 내용이나 시기 등은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군부가 요르단 접경에서 시리아 영토 내 약 40km 구간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할 것을 백악관에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는 난민 보호와 요르단 내에서의 시리아 반군 훈련을 위한 것이다. 백악관은 올 4월 처음으로 “시리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내렸으나 “결정적 증거가 없다”며 추가 정보 수집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프랑스와 영국이 채취한 혈액과 모발 샘플을 통해 화학무기 사용을 최종 확인함에 따라 반군에 대한 대전차 무기 및 대공 무기 제공, 시리아 표적시설 공습,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 고강도의 군사 지원이 본격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대공 무기나 정교한 무기보다 소형 무기와 공격용 소총 위주로 우선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리아 반군은 최근 전략적 요충지인 꾸사이르 지역을 정부군에 빼앗기는 등 열세에 놓이자 미국에 대공 무기 및 대전차 무기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앞서 12일 백악관에서 존 케리 국무장관, 척 헤이글 국방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리아 반군의 군사 지원에 대한 회의가 열렸으나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13일 전했다. 이 자리에서 케리 장관은 시리아의 화학무기 살포에 사용되는 이착륙 통로 공습 등 고강도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2011년 3월 시작된 시리아 내전에 따른 사망자는 9만3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 주 북아일랜드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개별 회동을 하고 시리아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미국 중앙정보국(CIA) 서열 2위인 차장 자리에 처음으로 여성이 임명됐다. 존 브레넌 CIA 국장은 신임 CIA 차장에 에이브릴 헤인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법률 보좌관(43·사진)을 임명했다고 12일 밝혔다. 헤인스 보좌관은 마이클 모렐 현 차장이 8월 그만두면 후임을 맡게 된다. 헤인스 보좌관은 NSC 법률 보좌관으로 3년 동안 일하면서 무인기 공격, 사이버 해킹, 미국 영토 내 정보수집 등 민감한 안보문제에 대한 법률적 해석을 담당해왔다. 그 전에는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으로 2년 동안 활동하면서 당시 대테러 보좌관이었던 브레넌 국장과 안면을 익힌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당초 4월 헤인스 보좌관을 국무부 법률 보좌관에 지명했으나 이를 철회하고 이번에 CIA 차장으로 임명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CIA 차장은 상원 인준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2001년 조지타운대 로스쿨을 졸업한 헤인스 보좌관은 존 케리 국무장관과 조 바이든 부통령이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시절 위원회에서 법률담당 부보좌관을 지내기도 했다. 헤인스 보좌관은 CIA에서 근무한 경력이 없어 이번 인사는 예상 밖의 인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익명의 정보관리는 “헤인스 보좌관이 매우 능력이 뛰어난 것은 확실하지만 첩보분야 출신이 아니다”며 “첩보분야에서 외부인의 능력은 언제나 의문이 제기돼 왔다”고 말했다. 브레넌 국장은 “헤인스 보좌관은 CIA에서 일한 적은 없지만 정부 내에서 기밀업무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CIA에서 33년간 근무했던 모렐 차장은 현직에서 은퇴하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CIA 관계자는 “모렐 차장 사임은 자발적인 결정”이라고 밝혔다. 모렐 차장은 지난해 리비아 벵가지 영사관 습격 사건 후 테러 가능성을 삭제한 CIA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돼왔다. 모렐 차장은 지난해 11월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CIA 국장이 ‘불륜 스캔들’이 불거져 전격 사임하자 국장대행을 맡았으며 2011년 리언 패네타 당시 CIA 국장이 국방장관으로 옮기고 나서도 퍼트레이어스 국장이 지명될 때까지 2개월간 국장대행을 지내는 등 국장대행만 두 번이나 지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아내, 엄마, 변호사, 여성·아동 인권 옹호자, 아칸소 주지사 부인, 미국 대통령 부인, 상원의원, 두 번째 상원의원, 국무장관, 작가, 애완견 주인, 헤어 아이콘, 바지정장 마니아, 유리 천장을 금 가게 한 사람(Glass Ceiling Cracker)….’ 2016년 미국 대통령 후보로 강력하게 거론되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10일 트위터 계정(@HillaryClinton)을 정식 오픈하면서 올린 자기소개는 슈퍼우먼의 이력서처럼 보였다. 헤어 아이콘이라고 표시한 것은 헤어스타일계에서 화제를 몰고 다닌다는 뜻으로 클린턴 전 장관이 한 가지 머리 모양에 정착하지 못하고 자꾸 바꾼 것을 빗댄 것.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막는다는 뜻의 유리천장에 대해선 ‘부쉈다’는 표현 대신 ‘금 가게 했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향후 이력에 대해선 ‘추후 결정(TBD·To Be Determined)’이라고 표현했다.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진 대선 출마 여부를 나중에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클린턴 전 장관의 트위터 계정은 과거에 만들어졌지만 이날 팔로어 접근 제한을 풀고 대중과의 직접 소통을 본격화했다. 계정 개설 1시간 만에 5만여 명, 16시간 만에 32만여 명이 팔로어로 등록했다. 클린턴 전 장관의 정확한 개설 시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첫 트윗을 올린 시간으로 미뤄볼 때 10일 정오∼오후 1시경(동부시간 기준)으로 추정된다. 그의 첫 트윗은 ‘영감을 줘서 고맙다. 이제부터는 내가 책임지겠다’는 글이었다. 지난해 4월 소셜미디어 텀블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힐러리의 텍스트’를 올린 두 명의 젊은이에게 보낸 답변이었다.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딸 첼시, 클린턴 재단,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CGI)가 축하 댓글을 달았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0일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에 제이슨 퍼먼 국가경제회의(NEC) 수석 부의장(42·사진)을 지명했다. 퍼먼 지명자는 세금 정책,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 재정절벽 대처 방안 등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정책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일하다 2008년부터 오바마 선거 캠프에 합류했으며 오바마 대통령 취임 직전인 2009년 1월부터 NEC에서 활동해 왔다. 앨런 크루거 현 CEA 위원장은 올 9월 프린스턴대 교수로 복귀한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 개인정보 수집을 폭로한 전 중앙정보국(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29)의 신병 처리 문제가 미중 관계를 시험대에 올려놨다. 7, 8일 양국 정상이 캘리포니아 주 랜초미라지에서 만난 직후여서 이번 사건을 어떻게 다룰지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노든은 지난달 20일 홍콩으로 와 줄곧 머무르고 있으며 10일 침사추이(尖沙咀)의 미라 호텔에서 체크아웃한 뒤에는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NSA는 이미 법무부에 스노든의 행위가 국가반역죄에 해당할 수 있다며 수사를 의뢰했다. 미국은 홍콩과 맺은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스노든의 본국 송환을 요청할 수 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스노든을 송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피터 킹 하원 국토안보위원장은 10일 “하루빨리 스노든을 송환해야 한다”며 “그 어떤 나라도 이 사람에게 정치적 망명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미국과 홍콩의 범죄인 인도조약은 1996년 체결됐다. 미국에서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결국 스노든 송환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최근 미중 관계를 고려할 때 중국이 송환을 거부할 가능성은 희박하게 보고 있다. 오랫동안 홍콩 정부는 미국 사법 당국과 송환 사건에서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해 왔다. 중국은 외교 안보적 이유이거나, 혹은 송환 요청이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을 때는 홍콩 정부에 스노든을 송환시키지 말라는 지시를 내릴 수 있다. 그러나 법률 전문가들은 이 같은 예외적 이유가 적용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고 ABC방송은 전했다. 미국의 인권 공세에 시달려 온 중국으로서는 역공을 퍼부을 호기를 만났다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 범죄인 인도조약에는 정치적 사안인 경우에는 송환에 응하지 않을 수 있다는 예외조항이 있다. 더욱이 홍콩은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의 주동자들이 서방으로 망명하는 경유지였다. 미국이 법만 내세워 스노든 송환을 요청하기에는 도덕적 명분이 부족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이 미국과 갈등 대신 협력과 공생을 추구하는 ‘신형 대국관계’를 선언한 이상 이 문제로 각을 세우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도리어 난처한 상황에 처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미국의 요구를 들어주자니 국제사회의 비난을 뒤집어써야 하고, 그러지 않자니 새 대미 외교의 근간이 흔들릴 상황이기 때문이다. 자칭궈(賈慶國)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중국은 이번 사건이 모처럼 맞은 양국 간 화해 무드를 깨뜨리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며 작년 2월의 ‘왕리쥔(王立軍) 사건’을 상기시켰다. 이런 상황에서 관건은 중국이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하면서 미국의 송환 요구를 들어줄 수 있는 공간을 미국이 어떻게 만들어 주는가에 달렸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은 스노든이 망명을 요청하면 수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스노든은 아이슬란드로 가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지만 아이슬란드 측은 이를 거부했다.베이징=고기정·워싱턴=정미경 특파원 koh@donga.com}

주요 2개국(G2) 수장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섭씨 42∼43도를 오르내리는 사막의 폭염을 뚫고 ‘서부의 캠프 데이비드’로 불리는 캘리포니아 주 랜초미라지 휴양시설 ‘서니랜즈’에서 무려 8시간 가까이 머리를 맞댔다. 7일 오후 5시에 시작한 1차 회담 3시간과 저녁 만찬 2시간, 8일 오전 산책 50분과 2차 회담 2시간으로 이어진 ‘마라톤 회동’이었다. 회동 내내 두 정상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8일 오전 9시경 통역만을 대동한 채 시 주석과 단둘이 와이셔츠 차림으로 산책을 했다. 산책길에는 시 주석을 위한 ‘특별한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산책로에 있는 나무 벤치를 가리키며 “당신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산(産) 삼나무로 특별 제작한 이 벤치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라는 문구와 함께 회동 날짜가 적혀 있었다. 시 주석은 중국으로 이 벤치를 직접 공수해 갔다. 7일 만찬은 두 정상이 본격적으로 친해지는 계기가 됐다. 흥을 돋우기 위해 시 주석은 직접 중국 전통 술 ‘마오타이(茅臺)’를 따서 술을 따르며 건배를 했다. 또 중국 시골에서 태어나 문화혁명 기간에 자란 경험을 얘기하며 자신의 정치적 철학을 설명하기도 했다. 만찬 메뉴는 미국식으로 마련됐으며 유명 요리사인 보비 플레이가 직접 조리했다. 바닷가재와 포터하우스(허리 등심) 스테이크, 디저트로는 체리 파이가 나왔다. 방미 기간에 보여준 시 주석의 발언 스타일도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7일 회담 모두발언과 기자회견 때 메모 한 번 보지 않고 즉석에서 연설해 중국 전임 지도자들과는 다른 새로운 유형의 리더라는 이미지를 미국인에게 각인시켰다.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미셸 오바마 여사가 보낸 편지로 퍼스트레이디 외교 불발의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전한 편지에서 미셸 여사는 “즐거운 방미가 되길 기원하며 조만간 딸들과 함께 중국을 방문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미셸 여사가 회동에 불참한 것은 현역 인민해방군 소장인 펑 여사가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당시 계엄군을 위해 위문공연을 한 것에 대한 불만 표시라는 얘기도 나온다. 회담 기간 내내 모습을 보이지 않은 펑 여사는 8일 회동 마무리 직전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차를 마신 것이 공식 일정의 전부였다. 랜초미라지=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북한은 핵무기 개발을 포기해야 하며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7, 8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랜초미라지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토머스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8일 밝혔다. 도닐런 보좌관은 회담 후 브리핑에서 “어떤 나라도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데 합의했으며 북한의 비핵화를 이루기 위한 협력과 대화를 강화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양국은 북한의 핵확산 능력을 중단시키고 핵무기를 지속적으로 추구하면서 경제발전 목표를 동시에 추구한다는 전략을 중단시키기 위해 압력을 가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미중 정상이 북한 핵보유국 불용과 비핵화 원칙을 천명함에 따라 핵개발 목표를 고수하는 북한 김정은 체제가 향후 어떤 대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도닐런 보좌관은 “최근 중국이 북한의 핵개발에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해왔다”고 높이 평가하며 “두 정상은 북한 문제가 양국 공동협력에 관건(key)이 된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 정상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상당한 수준의 공감대(quite a bit of alignment)’를 이뤘다”고 덧붙였다. 도닐런 보좌관은 6자회담 재개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 북한은 대화를 진행시키기 위해 필요한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북한의 진정성 있는 비핵화 조치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 강조했다. 양제츠(楊潔지)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도 이날 “양국 정상은 북한 핵 문제에 대해 같은 입장과 목표를 갖고 있다”며 “시 주석은 한반도 사안에 대해 미국과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유지하겠다고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랜초미라지=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를 통해 중국 지도자들이 제기해 온 ‘신형 대국관계(新型大國關係)’라는 개념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시 주석은 7일 1차 회동 대부분의 시간을 ‘신형 대국관계’를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설명하는 데 할애했고 기자회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아직 미국에서는 ‘신형 대국관계’ 개념은 낯설고 추상적인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대국(大國)’이라는 단어도 ‘great power’ ‘major country’ 등이 혼용되고 있다. 시 주석은 신형 대국관계에 대해 △대국 관계 형성을 위한 미중 양국의 정치적 의지 △최근 40년에 걸친 역사적 협력 관계 △90개가 넘은 정부 간 협력 메커니즘 △220개가 넘는 양국 지방정부 간 협력과 유학생 등 민간 교류 △광범위한 양국 간 미래 협력 범위 등 5분야로 나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회동 기간 중 공식적으로 ‘신형 대국관계’라는 단어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지만 “중국의 평화로운 부상은 미국에도 도움이 된다”고 수차례 강조한 점은 중국이 요구한 ‘신형 대국관계’를 사실상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이 역설한 신형 대국관계와 관련해 중국 내에서는 국제 사회에서 중국이 미국과 동등한 역할과 지위를 인정받되 양측이 서로 대립하고 충돌하기보다 상생하고 협조하는 관계를 정립하는 외교 노선을 뜻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시 주석이 이번 회담의 목적을 ‘태평양을 뛰어넘는 중-미 간 협력’이라고 규정한 건 글로벌 이슈에서 중국이 미국과 함께 규칙 제정자로 대접받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이 신형 대국관계에 방점을 두는 이유는 무엇보다 미국과의 충돌을 피하면서 종합 국력을 키울 시간을 벌겠다는 요량으로 해석된다. 여기에는 과거 냉전시절 옛 소련이 미국과의 군비 경쟁 결과 몰락을 자초했던 교훈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임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시절 중국의 굴기(굴起·떨쳐 일어남)가 화두가 되면서 미국의 아태 회귀로 이어지고 쌍방 간 대립이 표면화하는 등 ‘역작용’을 부르기도 했다. 랜초미라지=정미경·베이징=고기정 특파원 mickey@donga.com}

미중 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북한 비핵화와 핵보유국 불용이라는 원칙을 천명함에 따라 향후 한반도 정세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당초 예상했던 대로 두 정상의 핵심 의제는 북한 핵이었다. 두 정상은 7일 2시간에 걸쳐 진행된 만찬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북핵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데 할애했으며 8일 2차 회담에서도 추가로 논의했다. 토머스 도닐런 국가안보 보좌관은 8일 두 정상의 합의 사항을 전하는 언론 브리핑에서 북핵 문제를 가장 먼저 거론했다. 이는 두 정상의 북핵 공조가 굳건하다는 것을 보여 준 것이다. 북한 비핵화와 핵보유국 불인정은 새로운 입장은 아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과 시 주석이 각각 2기 출범과 주석 취임 후 처음 만나 국제질서를 새로 짜는 자리에서 이 같은 원칙을 다시 확인해 북한에 상당한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해석된다. 12일 열릴 남북 장관급 회담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6자회담 재개에 대해서는 “대화를 위한 대화는 안 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회담 재개를 위한 구체적인 조건에 대한 합의도 없었다. 앞으로 대화 재개 문제를 두고 양국이 신경전을 펼 가능성도 있음을 보여 준다. 이번 회담에서 북한과 혈맹 관계인 중국이 공개적으로 ‘북한 핵보유국 불용’ 입장을 천명했다는 것은 북한에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강화된 유엔 제재를 실행에 옮기고 고위 지도부가 (북한 핵개발에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며 중국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미중 정상이 북한 핵보유국 불용 원칙을 밝혀 앞으로 핵 문제에 대해 북한이 기존의 태도를 바꿀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를 판단할 수 있는 핵심 관건은 북한이 비핵화 회담에 응하느냐다. 북한은 올해 초 3차 핵실험을 강행한 직후 “앞으로는 군축 회담만 있을 뿐 비핵화를 논의하는 대화는 없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러나 북한도 전례 없이 높은 수위의 대북 제재가 이어지면서 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에서 돌파구를 찾아 나설 개연성이 없지 않다. 동국대 고유환 교수는 “중국이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핵과 경제’ 병진 노선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보냈다는 점에서 북한에는 상당한 압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북한이 당장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추가 핵실험 중단, 영변의 우라늄 농축을 포함한 핵시설 가동 중단 등을 카드로 삼아 다시 북-미 대화 등에 나서려 할 개연성은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가장 치열한 논의가 오간 사이버 안보에 대해 양국은 실무 그룹을 만들어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또 다른 양국 현안인 경제협력에 대해 시 주석은 미국에 대중(對中) 고급 기술 수출 제한 완화, 중국 기업의 대미 투자 환경 개선 등을 요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의 무역 관행이 공정한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지식재산권 침해가 아직 중대한 문제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일본의 영토 분쟁과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은 “평화적인 외교 노력으로 풀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했고 시 주석은 영토주권 수호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랜초미라지=정미경 특파원·이정은 기자 mickey@donga.com}

‘세기의 회담’으로 불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7, 8일(현지 시간) 정상회담을 앞둔 미국 캘리포니아 주 랜초미라지의 휴양시설 서니랜즈에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서니랜즈가 위치한 밥호프 거리는 1.6km 전방 교차로부터 경찰이 차단선을 치고 출입을 봉쇄하고 있다. 두 정상은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 비공식 회동, 만찬 오찬 등 총 네 차례에 걸쳐 6∼7시간 만날 예정이다. 백악관이 아닌 휴양시설에서 격의 없이 만나는 이번 회동에 대해 미 측은 ‘정상회담(summit)’ 대신 ‘만남(meeting)’이라는 단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두 정상은 회담 후 ‘공동성명’은 발표하지 않고 7일 1차 회담 후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양국 정상은 북한 핵 문제를 비롯해 사이버 안보, 동아시아 영토분쟁, 중국 금융시장 개혁과 인권 개선, 시리아 사태 등을 폭넓게 논의한다. 특히 남북대화 재개 합의 직후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의 중요성을 재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남미 3개국 순방을 마친 시 주석은 6일 오후 늦게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함께 미국에 도착했다. 시 주석 경호에는 로스앤젤레스 인근 29팜스 부대에 주둔하는 최정예 미해병대 ‘공지(空地)전투본부(MCAGCC)’ 대원들이 전격 투입됐다. 또 세계 각국에서 급파된 언론 취재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으나 출입이 봉쇄돼 “서니랜즈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겠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시 주석이 온타리오 국제공항에 도착하는 장면은 중국 매체에만 취재가 허용돼 미국 언론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시위대도 속속 집결하고 있다. 중국 파룬궁을 비롯해 동성애, 환경보호 단체 등은 서니랜즈로 들어가는 교차로 부근 파빌리온 상가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고급 부촌인 랜초미라지 주민들은 중요 회담이 열린다는 사실에 기뻐하면서도 갑자기 늘어난 인파와 경호 인력으로 소란해지자 당황하는 모습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캘리포니아 방문 과정에 정치자금 모금 행사를 개최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다’는 평을 듣고 있다. 6일 실리콘밸리에서 두 건의 정치모금 행사에 참석한 오바마 대통령은 7일 샌타모니카에서 정치모금 행사에 참석한 뒤 회담 1시간 전인 오후 2시 50분경 팜스프링스 국제공항에 도착해 서니랜즈로 향한다. 한편 미국의 인권운동가들이 류샤오보(劉曉波) 노벨평화상 수상자와 가오즈성(高智晟) 변호사 등 중국 정부가 수감 중인 인권운동가 16명의 석방을 요구하며 회담 의제로 채택하라고 주장해 주목된다. ‘차이나 16 이니셔티브’로 불리는 이들의 형량을 합하면 네 번의 종신형과 165년형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랜초미라지=정미경·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ickey@donga.com}

‘11년 만에 재현되는 각본 없는 만남.’ 7, 8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랜초미라지의 서니랜즈 휴양지에서 열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 대해 5일 뉴욕타임스는 2002년 10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 간의 ‘크로퍼드 목장’ 회동 이후 가장 격식 없는 미중 정상 간 만남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시 백악관이 아닌 부시 대통령 소유의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에서 열린 부시-장쩌민 회담은 ‘카우보이 회동’이라는 유행어를 낳을 정도로 큰 화제가 됐다. 세계질서를 주도하는 주요 2개국(G2) 정상이 넥타이를 풀고 편안하게 만난다는 점에서 서니랜즈와 크로퍼드 회동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서니랜즈 회담이 ‘셔츠 회동’이라고 불리는 것처럼 당시 장 주석은 편안한 점퍼 차림으로 크로퍼드 목장을 방문했고 부시 대통령도 노타이 차림으로 장 주석을 맞았다. 정상회담 기간이 이틀이라는 것도 같다. 격식을 차리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차이점도 많다. 당시 장 주석이 권력을 물려주기 직전의 ‘지는 해’였다면 지금 시 주석은 중국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지 7개월밖에 안 되는 ‘떠오르는 태양’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부시 대통령과 장 주석은 단 1시간의 ‘이벤트성’ 회담을 열고 나머지 시간은 목장 안에서 어울리는 시간을 가졌다. 오바마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틀간 7시간에 걸쳐 4차례나 만나 북한 핵, 사이버 안보, 인권, 시리아 사태 등 광범위한 주제를 다룰 예정이다. 가장 중요한 차이는 의제의 시급성 여부다. 당시 부시 대통령은 9·11테러 발생 1년 후 대(對)테러 전쟁을 선포하고 중국의 외교적 협력을 얻어내기 위해 장 주석을 크로퍼드 목장에 초대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의 협조가 필요한 시급을 다투는 이슈가 없다는 게 미 언론의 분석이다. 11년 전 장 주석이 크로퍼드 목장 안 귀빈 숙소에서 여장을 푼 반면 시 주석은 도청을 우려해 서니랜즈에서는 회담만 하고 인근 하이엇호텔에 머물 예정이다. 서니랜즈 내부가 수백 점의 중국 예술품이 전시된 잘 꾸며진 예술 공간과 같다면 크로퍼드 목장은 자연미가 넘치는 곳이다. 당시 부시 대통령은 장 주석에게 유명한 텍사스 바비큐를 대접했지만 서니랜즈 회동의 만찬과 오찬 메뉴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북한이 6일 한국 정부에 개성공단 정상화를 포함한 남북 간 현안을 담은 포괄적 회담을 제의하면서 7, 8일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관련 문제가 어떻게 다뤄질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급부상했다. 세계 주요 언론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이 한반도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고 일제히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글로벌 인사이트’ 칼럼에서 “한반도가 한국전 정전협정 60년 만에 또다시 국제문제의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6·25전쟁 이후 국제사회의 주된 관심이 베트남 동유럽 중동 아프가니스탄으로 이동했다가 이번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시 한반도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북한의 전격적인 회담 제의는 미중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오바마 대통령과 시 주석은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한반도 비핵화라는 두 가지 목표에 공통의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남북 당국 간 대화를 지지하고 나설 가능성이 크다. 오바마 행정부는 올해 2기 출범 이후 한반도 긴장 완화와 대화 분위기 조성에 한국 정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주문해 왔다. 따라서 남북대화 분위기는 이런 주문이 성사된 것으로 환영할 만한 일이다. 시 주석이 최룡해 북한 특사를 만나 대화 필요성을 강조한 직후에 북한이 대화를 제의한 것이어서 중국도 체면을 세운 형국이다. 하지만 이번 남북대화 자체가 미중이 요구하는 비핵화의 출발점이 될 가능성이 크지는 않아 보인다. 북한이 남북대화와 비핵화대화는 별개라고 선을 긋는 한미 균열 전략을 내세울 소지가 크기 때문에 미중 정상회담은 남북대화를 지지하면서 동시에 북한에 비핵화를 촉구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대화가 비핵화대화로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는 강한 톤의 촉구가 나올 수도 있다. 한편 5일 시 주석이 멕시코 방문 중 의회 연설에서 공자의 가르침을 전하는 논어(論語)에 나오는 구절인 ‘기소불욕물시어인(己所不欲勿施於人)’을 화두로 꺼내 화제가 되고 있다. ‘자기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미국 방문 직전에 꺼낸 것이 의미심장하다. ‘서로 평등하게 대하자’는 취지의 ‘신형대국관계’라는 말은 중국이 미국에 줄기차게 요구해온 것이다. 중국은 미국이 자국의 부상을 억누르기 위해 전방위적인 압력을 가한다고 보고 있다. 그런 만큼 미국을 향한 메시지로서의 성격이 강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즉,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자국의 위상을 인정하면서 협력하고 때로는 경쟁하는 ‘대국 관계’를 만들자는 속내가 반영됐다는 지적이 있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양국 퍼스트레이디 간 첫 만남은 무산됐다고 뉴욕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백악관은 미셸 여사가 딸들의 학기가 끝나지 않아 워싱턴에 머물게 됐다고 밝혔다. 외교가의 패셔니스타로 손꼽히는 미셸 여사와 펑리위안 여사는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아왔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중국센터 리청(李成) 주임은 “양국 원수 간 회동이 비공식적이기는 하지만 퍼스트레이디 간의 만남이 불발된 것은 사람들을 실망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워싱턴=정미경·신석호 특파원 mickey@donga.com}
미국 백악관은 7, 8일 미국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가 핵심 의제로 논의될 것이라고 4일(현지 시간) 밝혔다. 익명의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날 언론과 가진 콘퍼런스콜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관심사 중에 북한이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두 정상은 북한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로 역내 안정에 위협을 가하는 것을 막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 방안과 공통 관심 영역을 찾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핵 문제는 우리가 중국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이번 주말 (미중 정상회담에서) 논의되고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 2기 출범과 시 주석 취임 후 처음으로 캘리포니아 주 휴양지 서니랜즈에서 열리는 이번 회담은 주요 2개국(G2) 정상 간 국제 질서 새판 짜기 작업이라는 의미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백악관은 북핵 문제 외에 사이버 안보, 중국 인권, 경제협력, 동아시아 영토 분쟁 등이 이번 회담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