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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과 어버이날 가장 인기 있는 외식 메뉴는 바닷가재와 게 요리인 것으로 조사됐다. KB국민카드는 최근 4년간 신용·체크카드의 5월 결제 자료를 분석해 27일 이 같은 결과를 내놨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전후 사흘 동안 바닷가재·게 요리 전문점의 카드 이용액은 5월 전체 일평균에 비해 118% 급증했다. 음식점 결제액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민물장어(100%), 오리고기(99%), 한정식(78%), 게장(74%) 음식점 순이었다. 2018년과 2019년에도 바닷가재·게 요리는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외식 메뉴였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가족 모임에서 평소 자주 먹지 못하는 고가의 요리를 즐긴 것으로 분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8, 2019년에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음식점 카드 이용액이 5월 평균에 비해 14∼52% 더 많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첫해인 2020년 5월엔 9∼22% 늘어 어린이날, 어버이날 효과가 상대적으로 작았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올해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만큼 어린이날 어버이날 음식점 매출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하나은행이 국내 은행 최초로 대만에 진출해 ‘타이베이 지점’ 영업을 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6월 대만 금융감독위원회에서 지점 개설 인가를 받은 뒤 10개월의 준비 과정을 거쳐 이달 25일(현지 시간) 타이베이 지점을 열었다. 이로써 하나은행은 미국, 중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 세계 25개 지역에 194개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게 됐다. 국내 은행 중 진출 지역이 가장 많다. 타이베이 지점은 대만 금융당국에서 획득한 외국환거래지정은행(DBU)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현지 기업금융 및 소매금융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를 위해 현지 전문 인력을 채용하고 현지 금융사와 협업하는 등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타이베이 지점이 역외금융 업무도 수행할 수 있도록 국제금융업무지점(OBU) 라이선스도 신청할 예정이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두 은행이 하나의 영업점을 공유하는 ‘공동점포’가 25일 국내 은행권 최초로 문을 열었다. 비대면 거래 확산과 빅테크의 공습에 쫓기는 시중은행들이 경쟁 은행과 손잡고 지점과 전산망 등을 공유하는 혁신 실험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디지털 환경에 맞춰 비용을 절감하고 은행 점포 폐쇄에 따른 금융 취약계층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25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에 공동점포를 열고 오전 10시 업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문을 닫은 우리은행 신봉지점을 두 은행이 절반씩 나눠 사용하고 임차료도 반씩 내는 형태다. 앞서 하나은행은 인근의 수지신봉지점을 지난해 9월 폐점했다. 공동점포에선 두 은행 직원이 2명씩, 총 4명이 근무한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로 향후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두 은행 관계자는 “점포 축소에 따른 지역 주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동점포를 마련했다”며 “이 점포는 고령층이 많이 이용하는 소액 입출금, 공과금 수납, 각종 신고 같은 단순 창구업무만 취급하고 대출이나 펀드 가입 같은 업무는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경쟁 은행과 손잡고 ‘한 지붕 두 은행’ 전략을 펼치는 은행권의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이르면 올해 안에 경북 영주시, 경기 양주시 등에서 공동점포를 선보일 계획이다. KDB산업은행과 하나은행은 앞서 지난달 29일부터 점포망을 공동 이용하고 있다. 산업은행 개인 고객들이 전국 하나은행 지점과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해 입출금, 송금, 통장 정리 등의 업무를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산업은행은 영업점이 적다는 취약점을 보완하고 하나은행은 지점 방문객을 늘려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은행권의 움직임은 디지털 금융 전환과 비대면 거래 확산으로 은행 점포가 빠른 속도로 줄어드는 가운데 고령층 등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서다. 연간 문 닫는 은행 점포 수는 2019년 57개, 2020년 304개, 2021년 311개 등으로 점점 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수익성을 고려하면 영업점을 더 줄여야 하지만 고령층 등 오프라인 이용 고객들을 고려하면 무작정 없앨 수 없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앞으로 우체국과도 손잡고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이르면 올해 말부터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예금 업무 등을 전국 우체국 창구에서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은행권과 금융당국, 우정사업본부 등이 관련 논의를 진행한 데 이어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연내 ‘우체국 금융허브 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공동점포나 우체국 점포가 활성화되더라도 취급하는 서비스가 제한될 수 있다”며 “일부 점포를 없앤다고 하더라도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주요 거점별로는 개별 점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소비가 확산되면서 60대 이상 고령층의 디지털 소비가 2년 새 약 2.5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모바일 쇼핑은 물론이고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모든 분야에서 빠르게 소비를 늘렸다. 21일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는 2019∼2021년 신한카드 개인 회원의 디지털 소비 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업종 전체의 카드 결제 건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 비해 71% 늘었다. 여기엔 온라인 쇼핑, 배달 앱, 간편결제 OTT 등 온라인상에서 이뤄진 소비가 모두 포함됐다. 특히 연령층이 높을수록 온라인 소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60대 이상의 결제 건수는 2년 새 142% 급증했다. 50대의 결제 건수도 110% 늘었다. 이어 40대(84%), 30대(63%), 20대(45%) 순이었다. 디지털 소외계층으로 꼽히던 50, 60대가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빠르게 적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부적으로 배달 앱과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결제도 중년층의 비중이 눈에 띄게 늘었다. 50대 이상의 배달 앱 결제 비중은 2019년 5%에서 지난해 9%로 늘었다. 신선식품몰 이용 비중도 14%에서 21%로 증가했다. 넷플릭스 같은 OTT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도 50대 이상의 소비가 활발해졌다. OTT 이용 건수에서 20,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73%에서 지난해 65%로 줄어든 반면 50대 이상은 9%에서 13%로 늘었다. 50대 이상의 음원 스트리밍 결제 비중도 7%에서 11%로 늘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한화손해보험과 흥국화재가 다음 달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1.2% 내리기로 했다. 대형 손해보험사에 이어 중소 손보사도 차보험료 인하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다음 달 1일 효력이 발생하는 계약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1.2% 인하한다. 다만 영업용은 4.5% 정도 올린다. 흥국화재도 다음 달 6일 책임이 개시되는 계약부터 개인용 차보험료를 1.2% 내리기로 했다. 영업용은 1.8% 상향 조정한다. 개인용 차보험의 1인당 보험료가 80만 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보험료 부담은 평균 1만 원 안팎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손해보험과 흥국화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차량 운행이 줄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자 이번 보험료 인하를 결정했다.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5대 대형 손보사도 비슷한 이유로 이달부터 개인용 보험료를 1.2∼1.4% 내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영업이익은 3981억 원으로 4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국내 카드사들이 비자, 마스터 등 국제 브랜드와 제휴한 해외 겸용 카드의 번호 유출과 도용을 막기 위해 번호 체계를 개선하기로 했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7개 카드사는 해외 겸용 카드의 번호 발급 체계를 개편하기 위한 전산 작업에 착수했다. 번호 체계를 바꾸는 데 3개월 남짓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신한카드의 해외 부정 결제 가능성이 제기된 것을 계기로 카드 번호 발급 체계를 검토한 결과 보안 취약성을 확인했다. 비자, 마스터 브랜드 카드의 16자리 카드 번호 중 뒷자리 한두 개를 바꾸고 유효 기간을 조합하면 정상적인 다른 카드의 정보로 인식돼 실제 결제가 된 것이다. 이는 비자, 마스터 브랜드 카드의 번호가 규칙성 있게 발급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무작위로 카드 번호를 발급하는 식으로 번호 체계를 변경하기로 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 번호 발급과 관련해 개선해야 할 부분이 더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며 “번호 유출로 수상한 거래가 발생하면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에 감지돼 결제가 취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KB국민, 신한, 하나은행에 이어 NH농협은행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예·적금 금리를 올리기로 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19일부터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연 0.25∼0.40%포인트 올린다. 현재 농협은행의 대표 예금 상품(왈츠회전예금ll)은 최대 연 2.00%, 적금(NH내가Green초록세상적금)은 최대 연 2.35%의 이자를 준다. 19일부터 금리가 조정되면 주요 수신 상품 금리는 연 2% 이상으로 인상된다. 다른 은행들은 18일부터 주요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올렸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예·적금 상품 30여 종의 금리를 이날부터 최대 0.4%포인트 인상했다. 하나은행도 이날부터 주요 예·적금 상품 5종의 금리를 최대 0.3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하나은행은 21일부터 나머지 예·적금 상품 27종의 기본금리도 0.25%포인트 올릴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수신 금리 상향 수준과 시기를 조만간 확정할 방침이다. 한국은행이 앞서 14일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올리자 은행들도 발 빠르게 수신 상품 금리에 이를 반영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은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은행들도 예·적금 금리를 올리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올 상반기(1∼6월) 농협의 금융 계열사를 한데 모은 통합 금융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2900만 농협 고객들이 이제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에서 NH의 모든 금융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올해로 지주사 출범 10주년을 맞은 NH농협금융지주의 손병환 회장(60·사진)은 13일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강조했다.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기 위한 첫 번째 과제로 ‘디지털 혁신’을 꼽으면서다. 손 회장은 “전통 금융사들과 빅테크, 핀테크 간의 플랫폼 경쟁이 치열하다”며 “농협금융은 금융의 ‘본질’에 초점을 맞춰 고객들이 가장 편리하게 금융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백화점 같은 앱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농협금융은 농협은행 모바일 앱(올원뱅크)에 카드, 생명·손해보험, 증권, 저축은행 등 금융 계열사의 주요 서비스를 통합하는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손 회장은 가상자산 서비스 등 신사업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뜻을 밝혔다. 핵심 계열사인 농협은행은 지난해 9월 디지털자산 수탁 전문기업 ‘카르도’에 지분 투자한 데 이어 이달 들어 한국은행의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발행과 관련한 플랫폼 구축에도 나섰다. 손 회장은 “농협금융은 가상화폐 거래 업무에 선도적으로 진출해 왔다”며 “대체불가토큰(NFT)처럼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다른 디지털자산에 대해서도 새로운 사업모델을 적극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손 회장은 사실상 농협 내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지주 회장에 오른 인물이다. 그동안 농협금융 회장은 줄곧 재무 관료 출신이 맡아 왔다. 또 농협은행장이 된 지 9개월 만에 회장 자리에 올라 파격 선임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지주 출범 10주년 성적표에 대해 손 회장은 “그동안 인수합병(M&A)과 빅배스(big bath·과거 부실을 한꺼번에 털어내는 것)를 통해 자산과 계열사를 늘려 왔고 금융그룹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런 성과를 토대로 2030년까지 순이익 4조 원을 달성하는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농협금융은 사상 최대인 2조2919억 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지주 출범 이후 처음으로 ‘2조 클럽’에 가입했다. 손 회장은 “앞으로 비은행 부문에서도 신시장과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금융그룹들이 손쉬운 이자장사로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손 회장은 “지난해 자산시장 이상 과열로 대출 수요가 크게 늘면서 이자 이익이 증가했지만 올해 시장 상황에 따라 이자율은 자연스럽게 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추진하는 예대금리차 공시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농협금융은 올해 친환경기업, 신재생에너지 등에 투자하는 ‘녹색금융’도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7일에는 모든 금융 계열사가 친환경을 실천하는 ‘NH올바른지구’ 시리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계열사별로 친환경 관련 적금, 카드, 보험, 펀드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손 회장은 “농업, 농촌에 기반을 둔 농협금융이야말로 정체성 자체가 친환경에 있다”며 “지난해 농협금융이 녹색금융의 물꼬를 텄다면 올해는 녹색 물살이 거세지도록 친환경 투자를 더 다채롭게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14일 한국은행 기준금리(1.5%)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직전보다 높아지면서 팬데믹 시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섰던 대출자들은 비상이 걸렸다. 연말 기준금리가 2.5%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와 이미 최고 연 6%를 넘어선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대에 진입하는 건 시간문제가 됐다. 기준금리가 연내 2%까지만 올라도 올해 가계의 이자 부담은 13조 원 이상 급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문가들은 추가 금리 인상에 대비해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는 방안을 적극 고려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현재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혼합형)는 연 3.9∼6.45%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3.6∼4.978%)과 비교하면 3개월여 만에 상단이 1.472%포인트 치솟았다. 지난달 말 14년 만에 처음 연 최고 6%를 돌파한 주담대 고정금리는 이달 들어 2주 새 0.35%포인트 뛰었다. 최근 국고채 3년물 금리가 8년 만에 3%를 넘어서는 등 시장금리가 급등한 영향이다. 14일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3.4∼5.303%,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3.16∼5.18%였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까지 반영되면 주담대 변동금리도 조만간 최고 6%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준금리가 연 2∼2.5%까지 오른다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고 7%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월 현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의 76.5%는 금리 인상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 변동금리 대출이어서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1755조8000억 원)의 변동금리 비중도 이와 비슷하다고 가정하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때마다 가계의 이자 부담은 3조3580억 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된다. 올 들어 이미 기준금리가 0.25%씩 두 차례 오른 데 이어 연말 2%까지만 올라도 가계의 이자 부담은 연간 13조4300억 원 이상 증가하는 셈이다. 특히 영끌, 빚투족 가운데 소득 수준이 높지 않은 20, 30대가 많은 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빚으로 연명해온 취약계층이 늘고 있어 이들의 부실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은행 창구에는 대출 갈아타기 등을 고민하는 금융소비자들의 상담 문의가 이어졌다. 김현섭 KB국민은행 한남PB센터장은 “대출 만기가 3년 이상 남았다면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을 고민해봐야 한다”며 “예·적금도 추가 금리 인상을 감안해 장기보다는 단기 상품으로 가입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은경 우리은행 TCE강남센터 PB팀장은 “본인의 만기와 중도 상환 수수료를 고려해 대출 상환 전략을 세우고 승진, 이직 등으로 신용도가 올랐다면 금리 인하 요구권을 적극 활용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삼성 금융계열사의 서비스를 한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애플리케이션(앱) ‘모니모’(사진)가 14일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2300만 삼성 금융 고객들이 모니모에 유입되면 단숨에 토스, 카카오뱅크를 뛰어넘는 거대 금융플랫폼으로 자리 잡게 돼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삼성 금융계열사의 공동 브랜드인 삼성금융네트웍스(삼성금융)는 첫 서비스로 모니모를 출시했다고 이날 밝혔다. 모니모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4개사의 주요 서비스를 하나로 모은 앱이다. 보험금 청구, 자동차 고장출동 신고, 신용카드 한도 조정, 펀드투자 등 각 사의 홈페이지를 방문해 신청해야 했던 주요 기능들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또 하나의 계정만으로 4개 계열사에 흩어져 있는 금융 거래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모니모는 계좌통합관리, 간편송금, 신용관리, 환전 및 부동산·자동차 시세조회 등 새로운 종합 금융 서비스도 제공한다. 모니모에서만 가입할 수 있는 전용 금융상품도 선보일 방침이다. 각 사의 기존 앱과 차별화를 시도하려는 취지다. 혈액형별 보장보험, 1년 만기 저축보험, 모니모 카드 등이 이르면 다음 주 출시될 예정이다. 고객은 모니모에 접속해 출석 체크를 하기만 해도 보상 상품인 ‘젤리’를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걷기 챌린지에 참여하거나 송금 서비스를 이용해도 젤리가 지급된다. 젤리는 모니모에서 보험 가입, 송금, 펀드투자 등에 현금처럼 이용할 수 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금융자산을 10억 원 이상 가진 40대 이하 ‘영리치’(젊은 부자)는 평균 4억 원의 연소득을 벌고 66억 원의 자산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상속으로 부자가 된 영리치는 근로소득으로 부를 쌓은 이들보다 자산이 3배 이상 많았다. 13일 하나금융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 코리안 웰스 리포트(Korean Wealth Report)’를 발간했다. 1973명을 인터뷰 및 설문조사한 결과다. 이 가운데 20∼40대 131명이 영리치로 분류됐다. 영리치의 직업은 회사원(31%)이 가장 많았다. 이어 의료·법조계 전문직(21%), 자영업(15%) 등의 순으로 많았다. 영리치는 부의 주된 원천으로 근로소득(4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사업소득(23%), 상속 및 증여(18%)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상속·증여로 부자가 된 경우 자산이 평균 128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근로소득으로 부자가 된 영리치(39억 원)의 3배 이상이었다. 대부분의 영리치는 다양한 소득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었다. 영리치의 75%가 근로, 사업, 재산, 기타 소득 중 2가지 이상의 조합으로 소득을 벌었다. 소득원이 다양할수록 버는 돈도 더 많았다. 근로소득에만 의존하는 영리치는 연평균 2억1000만 원을 버는 반면 재산소득을 함께 버는 영리치는 4억5000만 원을 벌었다. 자산 가운데 부동산 비중이 60%로 가장 높았다. 1인당 보유주택은 1.7채였다. 자산의 40%는 금융자산이 차지했는데, 이 중 절반(47%)은 예금이었다. 금융자산의 25%는 주식이었다. 영리치의 21%는 가상자산에 투자했지만 투자금은 대부분 1억 원 미만이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경기 성남시에서 20년째 전세로 사는 장모 씨(54)는 지난해 내 집 마련에 나섰다가 포기했다. 강화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탓에 대출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출 규제가 완화될 조짐을 보이자 다시 기대에 부풀었다. 1900조 원에 육박한 가계부채 관리와 대출 규제 완화 사이에서 차기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 5년간 전방위로 틀어막은 대출 규제를 풀기 위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금융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자칫 가계 빚과 집값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실수요 대출의 숨통을 틔워주되 부채 위기관리와 상충하지 않는 절충안을 찾는 게 중요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DSR 규제 완화 딜레마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 시절 청년들의 내 집 마련을 지원하겠다며 대출 규제 완화를 약속했다. 지역과 집값에 상관없이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70%로 단일화하는 게 핵심이다. 또 생애최초 주택 구매 가구에 대해선 LTV를 80%까지 완화하겠다고 공약했다. 현재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에선 집값이 9억 원 이하이면 LTV 40%, 9억 원 초과는 20%가 적용된다. 비규제지역은 70%를 적용받는다. 1일 윤 당선인의 지시에 따라 인수위 경제1분과는 LTV 완화를 비롯한 대출 규제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LTV 완화 방안은 공약대로 이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DSR 규제를 완화할지 여부가 인수위의 딜레마다. DSR를 그대로 둔 채 LTV만 풀면 고소득층만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총 대출액이 2억 원을 넘으면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소득의 40%를 넘을 수 없는 ‘DSR 40%’ 규제가 적용된다. LTV는 완화하고 DSR는 유지하면 청년, 신혼부부 등 소득이 상대적으로 적은 계층은 규제 완화의 실효성이 크게 반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DSR를 일괄적으로 완화하기보다는 DSR를 산정할 때 20, 30대의 미래소득을 더 인정해주거나 7월부터 더 강화되는 DSR 규제를 보류하는 방안들이 거론된다.○ IMF “LTV, DSR 더 강화해야”하지만 이 같은 규제 완화 움직임이 가계부채 증가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국 정부의 LTV 강화와 DSR 적용을 환영하며 이를 더 강화해야 한다”며 “높은 신용대출, 부동산 투자 수요 등으로 가계부채는 증가하고 부동산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도 1일 “가계부채는 중장기적으로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연착륙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미 DSR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예금담보대출이나 개인사업자 대출 등으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대출 규제와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에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는 11주 만에 멈췄고 강남 3구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은행들도 대출 한도를 높이고 금리를 인하하는 등 대출 문턱을 낮추고 있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LTV를 푸는 건 규제 완화가 아닌 ‘정상화’의 과정으로 봐야 한다”며 “DSR는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되 청년, 취약계층 지원을 확대하는 게 좋다”고 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금리를 현실화해 간다면 대출 총량 규제 같은 인위적인 양적 규제 없이도 가계 빚을 관리할 수 있다”며 “금리를 올리고 대출 규제는 점진적으로 걷어내야 한다”고 말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삼성 금융 계열사들이 공동 브랜드와 통합 애플리케이션(앱) ‘모니모’를 선보이며 금융 플랫폼 전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사용자 2300만 명으로 추산되는 삼성 플랫폼의 등장에 금융시장 판도가 영향을 받을지 주목된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등 5개사는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지향적인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공동 브랜드 ‘삼성 금융 네트웍스(Samsung Financial Networks)’를 출범한다고 12일 밝혔다. 새 공동 브랜드에는 각 계열사 간의 시너지를 높이고 금융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삼성 금융 계열사들은 금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협업과 공동 브랜드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지난해 말 브랜드 개발에 착수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원을 중심으로 새로운 브랜드 전략에 대한 요구가 커진 점도 고려됐다. 삼성 금융사 관계자는 “최근 전통 금융사들과 빅테크, 핀테크 간의 협력과 경쟁으로 금융산업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며 “이번 협업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금융사들은 계열사별로 혼용해서 사용하던 기업 이미지를 공동 브랜드에 맞춰 개편할 방침이다. 이어 14일에는 삼성의 금융 서비스를 한번에 이용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 모니모를 내놓는다. 기존 ‘삼성카드 마이홈’ 앱을 재단장해 각 계열사 앱에서 제공하는 주요 금융 기능을 한데 모았다. 모니모는 자산 조회, 무료 송금, 자동이체 등의 금융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 금융 계열사들은 모니모의 잠재 사용자를 2300만 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요양보호사 A 씨(62·여)는 2년 전 대출 중개 사이트에 급전을 구하는 글을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이 끊겨 생활비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카드론 1000만 원을 돌려 막느라 은행 등 금융사에선 대출을 더 받을 수 없었다. 대부업체라며 연락 온 곳은 알고 보니 불법 사채업자.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어 100만 원을 빌렸다. 2주 뒤 이자를 포함해 140만 원을 갚았고 다시 50만 원을 빌려 80만 원을 갚았다. 연 이자로 환산하면 각각 1040%, 1560%나 된다. 그는 “제 날짜에 못 갚자 사채 직원이 직장 동료들에게도 전화했다”며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다”고 했다. 코로나19 위기가 장기화되는 데다 전방위 대출 규제까지 겹치면서 저소득, 저신용자 등 취약계층이 제도권 금융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는 등 사회 안전망을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부업체도 ‘담보’ 요구… 결국 사채 시장으로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고신용자(신용점수 840점 이상)가 은행에서 비은행권으로 옮겨 신규로 받은 대출은 23조4200억 원이었다. 1년 전(9조9800억 원)에 비해 2.3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저신용자(664점 이하)가 비은행권에서 대부업으로 이동해 새로 받은 대출은 1300억 원에서 4600억 원으로 3.5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금융당국이 대출 고삐를 조이자 고신용자는 은행에서 제2금융권으로, 저신용자는 더 빠른 속도로 제2금융권에서 대부업체로 밀려난 것이다. 여기에다 지난해 7월 법정 최고 금리가 24%에서 20%로 내려간 뒤 취약계층은 마지막 보루인 대부업에서도 대출받기가 쉽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7∼12월) 대부업체 상위 20곳이 신규로 취급한 대출액의 52.1%(7585억 원)는 담보대출이었다. 신용대출(47.9%, 6979억 원)을 처음 추월했다. 최고금리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된 대부업체들이 안전한 담보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대부업 관계자는 “대부업 문턱마저 넘지 못하는 사람이 늘어 불법 사금융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소규모 광고물 제작사를 운영하는 B 씨도 “코로나19로 매출은 추락하고 금융권 대출도 못 받아 사채로 2억 원을 빌렸다”고 말했다.○ 취약 차주 빚 상환 부담 더 커져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이 나이스평가정보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현재 금융기관 세 곳 이상에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는 471만2832명, 이들이 빌린 돈은 총 759조 원이다. 2020년 말에 비해 대출자 수와 대출액이 각각 5.5%, 11.2% 늘었다.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 또는 저신용자인 취약계층의 빚 상환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취약 차주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2020년 말 62.7%에서 지난해 9월 말 64.8%로 뛰었다. 빚 자체가 늘어난 데다 금리마저 오르면서 취약 차주의 소득에서 대출 원리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진 것이다. 오윤해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정책 금융을 충분히 공급해 취약계층이 쓰러지지 않도록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지난달 25일 인천 남동구 남동공단에서 만난 S금속가공업체 이모 이사(57)는 원재료 가격이 월별로 적힌 서류를 보여줬다. 2020년 1월 2351원이던 ‘알루미늄 비레트’ 1kg 가격은 올 3월 4750원으로 2배 넘게 치솟아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 수입원인 중국이 셧다운된 데 이어 올해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친 결과다. 회사 매출은 2020년 72억 원에서 지난해 93억 원으로 늘었지만 오히려 5억 원의 적자를 냈다. 결국 직원 3명을 내보냈다. 여기에다 이달부터 회사 대출금 40억 원의 상환이 시작된다. 이 이사는 “매달 원리금 6500만 원을 갚으면 재료값을 못 댈 것 같다”며 “본격적인 위기가 닥칠 거라는 걱정이 크지만 해결책이 없다”고 했다. 기업 빚이 역대 최대로 불어난 가운데 원자재 가격 폭등과 금리 인상의 이중고를 떠안은 중소기업의 부실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 경제의 뿌리 역할을 하는 중소기업이 흔들리면 고용 및 금융시장의 연쇄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매주 원재료 가격 인상 공문 받아”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업부채 잔액은 지난해 말 2361조1000억 원으로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말(1948조9000억 원)에 비해 21.15% 증가했다. 이 중 대기업 대출은 15.27% 늘어난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33.14% 급증했다. 코로나19 위기 2년을 거치면서 빚에 기대어 연명하는 중소기업이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올 들어 금리 상승이 본격화된 데다 사상 최악의 원자재 대란까지 겹치면서 중소기업들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미 제조업체 체감 경기는 얼어붙었다. 지난달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는 84로 13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이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20년 넘게 자동차부품 제조업체를 해온 최모 대표(58)는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이 정도로 힘들지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원재료 업체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일주일 단위로 가격 인상 공문을 보내왔다. 플라스틱 부품을 만드는 이 회사는 원유 가격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1년 전 배럴당 60달러 선이던 국제유가는 현재 110달러대로 급등했다. 이 회사도 공장을 지으면서 50억 원의 대출을 받아 매달 1500만 원을 갚고 있다. 하지만 최근 대출 금리가 0.4%포인트 더 오른다는 통보를 받았다. 국고채 금리가 8년 만에 최고치로 뛰면서 기업 대출 금리와 회사채 금리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3년 만기 ‘AA―’급 회사채 금리는 5일 연 3.542%로 10여 년 만에 가장 높았다.○ 중기 절반, “번 돈으로 이자도 못 갚아” 대기업들은 코로나19 위기를 딛고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한계 상황에 내몰리면서 부실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현재 중소기업의 50.9%는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었다. 중소기업 절반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잠재적 부실기업이라는 뜻이다. 이와 달리 대기업 비중은 23.2%에 그쳤다. 화장품용기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강모 대표(49)는 “남동공단에서 최근 은행 대출을 갚지 못해 경매로 넘어간 회사가 늘었다”고 했다. 경매전문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2020년 이후 경매로 넘어간 전국 공장과 제조업체는 7600건을 넘어선다. 남동공단에서 20년 넘게 휴대전화 부품 제조업체를 했던 최모 씨(64)도 올해 초 법인 파산을 신청했다. 한때 180명의 직원을 두고 월 매출 40억 원을 올리던 건실한 회사였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미국 수출 길이 막혀 버리자 버틸 방법이 없었다. 2019년 현재 중소기업 종사자는 1744만 명으로 전체 기업의 82.7%를 차지한다. 뿌리산업인 중소기업이 무너지면 고용 불안과 경기 위축 등 도미노 충격이 이어질 수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소기업 부실이 한국 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는 만큼 원자재 수급 문제나 기업부채 증가에 대한 선제적인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천=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직장인 김모 씨(30)는 다음 달 태국 여행을 가기 위해 항공권을 알아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만 해도 1년에 두 번 이상 해외여행을 다녔지만 2년 전 몽골 여행이 무산된 뒤로 여행 계획을 접었다. 그는 “해외여행을 다녀와도 자가 격리를 안 해도 돼 떠나기로 결심했다”며 “아직까지 비행기가 많지 않고 가격도 비싸지만 돈을 더 주고라도 갈 것”이라고 했다.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 의무가 면제되는 등 해외여행의 빗장이 풀리면서 여행 수요도 늘고 있다. 6일 삼성카드가 빅데이터 마케팅 플랫폼 ‘링크(LINK) 파트너’를 통해 카드 회원 876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4%가 올해나 내년에 해외여행을 갈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응답률(37%)에 비해 7%포인트 늘었다. 반면 올해나 내년 해외여행을 가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자는 24%에서 17%로 줄었다. 해외에 갈 의향이 없는 이유로는 ‘코로나19 감염 우려’(59%)를 가장 많이 꼽았다. 해외여행은 올해 겨울과 내년 봄 사이에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여행을 계획한 시기로 내년 봄(20%)이 가장 많았고 이어 올해 겨울(18%), 내년 초(16%), 올해 가을(15%) 순이었다. 올겨울부터 내년 봄 사이에 여행하겠다는 응답자는 모두 절반(54%)을 넘었다. 고공 행진하는 항공권 가격을 감안했을 때 여행비 부담은 예전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해외여행 경비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은 39%로 1년 전보다 8%포인트 늘었다. 응답자들은 경비 증가를 예상하는 이유로 ‘물가 상승’ ‘여행을 즐기지 못한 데 대한 보복심리’ ‘면세점 쇼핑’ 등을 들었다. 직장인 윤모 씨(37)는 설 연휴 직전 약 900만 원을 들여 몰디브로 미뤘던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2020년 5월 결혼한 그는 당시 몰디브행 항공편과 현지 호텔을 예약했지만 출입국 제한 조치가 강화돼 모두 취소했다. 그는 “경비가 2년 전보다 많이 들었지만 언제까지 미룰 수 없어 여행을 떠났다”며 “입국 후 격리를 위해 연차까지 썼지만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했다. 카드사들은 항공권과 해외여행 상품 결제에 대한 혜택을 강화하는 등 해외여행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삼성카드는 6월 말까지 ‘삼성카드 여행’에서 제휴사 해외 패키지 상품을 결제하는 고객에게 100만 원당 최대 7만 원을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KB국민카드는 이달 30일까지 국제선 항공권을 최대 10%, 해외여행 상품을 최대 15%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한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직장인 김모 씨(30)는 다음 달 휴가를 내고 태국에 가기 위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전만 해도 그는 1년에 2번 이상 해외여행을 다녔다. 하지만 2020년 6월 코로나19로 계획했던 몽골 여행을 가지 못하게 돼 수수료를 물어준 후로는 여행계획을 접었다. 김 씨는 “해외여행을 다녀와서 격리하지 않아도 돼 떠나기로 결심했다”며 “항공편이 많지 않고 가격도 비싸지만 돈을 더 주더라도 갈 것”이라고 했다. 해외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의무가 면제되는 등 해외여행 빗장이 풀리며 수요도 늘고 있다. 카드사들은 항공편이나 해외여행 상품과 관련해 프로모션을 내놓는 등 ‘해외여행족’ 잡기에 나서고 있다. 6일 삼성카드가 회원 87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나 내년 해외여행을 갈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갈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44%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같은 응답이 37%였는데 7%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안 갈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24%에서 17%로 줄었다. 응답자들은 해외여행을 갈 의향이 없는 이유로 ‘코로나19 감염 우려(59%)’이 가장 많았고 ‘코로나19 외 건강상 이유(36%)’, ‘국내 여행 선호(30%)’ 등을 꼽았다. 해외여행은 올 겨울과 내년 봄 사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들의 해외여행 계획 시기는 올 봄(5%), 여름(10%), 가을(15%) 순으로 늘어 내년 봄(20%)에 정점을 찍었다. 올 겨울부터 내년 봄 사이에 여행하겠다는 응답을 합하면 54%로 나타났다. 고공행진하는 항공권 가격을 감안했을 때 해외여행 경비는 코로나19 이전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해외여행 경비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은 39%로, 1년 전보다 8%포인트 늘었다. 응답자들은 경비가 늘어나는 이유로 물가 상승에 더해 그간 여행을 즐기지 못한 것에 대한 보복심리, 면세점 쇼핑 등 보복 소비를 꼽았다. 비용이 더 들더라도 여행을 가려는 수요가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직장인 윤모 씨(37)는 설 연휴 직전 약 900만 원을 들여 몰디브로 미뤘던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2020년 5월 결혼한 그는 당시 신혼여행을 위해 몰디브행 항공편과 현지 호텔을 모두 예약했지만 해외 출입국 제한 조치가 강화돼 예약을 모두 취소했다. 그는 “경비가 생각보다 많이 들었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돼 언제까지 미룰 수 없어 여행을 떠났다”며 “입국 후 격리를 위해 연차까지 썼지만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했다. 카드사들은 항공권, 해외여행 상품 결제 혜택을 강화하는 등 해외여행 수요를 겨냥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이달부터 6월 말까지 ‘삼성카드 여행’에서 제휴사 해외 패키지 상품을 결제한 고객에게 100만 원당 최대 7만원 할인해주는 프로모션 진행하고 있다. KB국민카드도 5일부터 30일까지 국제선 항공권을 최대 10%, 해외여행 상품을 최대 15%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올 들어 시중은행 가계대출은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인터넷전문은행 3곳의 대출은 월평균 9000억 원 가까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들이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대출 영업에 나선 데다 비대면 주택대출 등을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의 가계대출 잔액은 총 36조1439억 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7.9%(2조6610억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1월 대출 영업을 재개한 토스뱅크의 가계대출이 3개월 새 1조8373억 원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케이뱅크는 7200억 원, 카카오뱅크는 1037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5조8592억 원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이는 인터넷은행들이 중·저신용자를 겨냥해 대출을 넓히고 있는 영향이 크다. 금융당국의 주문에 따라 인터넷은행은 내년 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30∼40%대로 올려야 한다. 토스뱅크는 고객들에게 금리 인하 요구권을 적극 알리며 중·저신용자 혜택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토스뱅크에는 2만4910건의 금리 인하 요구가 접수됐으며 이 중 22%가 실제 금리가 내려갔다. 특히 중·저신용 신청자의 42.4%가 금리 인하 혜택을 봤다. 인터넷은행들이 선보인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에도 대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은 출시 한 달 만에 대출 1000억 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는 5일부터 수도권 아파트는 시세와 상관없이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가격 제한을 없앴다. 종전까지는 9억 원 이하 아파트만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대출 한도도 6억3000만 원에서 10억 원으로 높인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대형병원에서 일반 직원으로 근무하는 김모 씨(31)는 2020년 6월 200만 원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2주도 안 돼 3배의 수익을 올리자 모아둔 2500만 원에 신용대출 1000만 원을 받아 코스닥 종목을 사들였다. 2020년 말 일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주식 선물에도 뛰어들었다. 선물 투자로 하루 수백만 원을 벌자 저축은행과 카드론으로 7000만 원을 더 빌렸다. 23시간 돌아가는 선물 시세를 들여다보느라 끼니를 걸렀고 업무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거듭된 대출에 신용등급이 추락하면서 지난해 7월 연이자 700%짜리 사채로 200만 원을 빌려 주식에 투자했다. 투자금을 몽땅 날린 그는 현재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주로 도박중독을 상담해주는 이 센터에는 김 씨처럼 주식 문제로 찾아오는 사람이 최근 2년 새 3배 가까이로 급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이후 주식과 부동산 랠리에 올라타기 위해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아 투자)에 나선 이들의 부실 위험이 현실화되고 있다. 올 들어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뛰는 데다 주식 코인 부동산 등 자산시장이 내리막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2000조 원에 육박하는 가계 빚이 본격적인 긴축 시대를 맞아 한국 경제의 ‘뇌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곳곳에서 터지는 ‘빚투 폭탄’ 직장인 이모 씨(55)는 지난해 3월 지인이 코인으로 큰돈을 벌었다는 얘기를 듣고 가상자산 투자에 나섰다. 첫 투자금 200만 원이 1000만 원으로 불자 4000만 원을 더 넣었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7∼12월)부터 코인 가격이 하락해 투자금을 날렸다. 올 초 주택담보대출 6000만 원을 받아 다시 투자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다 잃었다.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가 보유한 투자금은 지난해 말 52조8155억 원이다. 지난해 11월 8000만 원을 웃돌던 비트코인 가격은 올 초 4000만 원대로 반 토막 난 뒤 현재 5000만 원을 오르내리고 있다. 주식 투자자들의 충격도 만만찮다. 지난해 6월 3,300을 넘었던 코스피는 올 2월 이후 2,600∼2,70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빚투로 주식을 사들였다가 갚지 못해 강제 처분당하는 반대매매도 늘고 있다. 부동산은 상대적으로 가격 하락세가 크지 않지만 대출액 자체가 많은 데다 금리 상승세가 가팔라 영끌족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최근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4년 만에 연 최고 6%를 넘어섰다.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윤모 씨(58)는 올 초 인천 남동구의 한 아파트에 입주했다. 2020년 4월 대출 4억7000만 원을 끼고 11억 원에 구입한 집이다. 하지만 최근 이 아파트를 다시 월세로 내놓고 부모님 집으로 들어갔다. 주택 매매가 얼어붙으면서 중개업 수입이 끊기다 보니 90만 원으로 불어난 대출 이자를 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5대 시중은행에서 지난해 주택담보대출을 갚지 못해 만기 전에 대출금을 회수한 규모는 3449억 원에 이른다. 집을 경매로 넘겨 대출을 회수한 금액은 1004억 원이다.○ “빚투-영끌족, 사회적 문제 대두 우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가계부채는 1862조653억 원으로 1년 전에 비해 7.8% 늘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73.4%로 1년 새 4.3%포인트 올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가계 소득은 제자리인데 이자 부담이 늘어 가계의 빚 상환 부담이 더 커진 것이다. 직장인 강모 씨(38)는 요즘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파트와 상가 투자를 위해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으로 빌린 돈이 9억 원이 넘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투자 상담을 받을 때 연 2%대였던 대출 금리는 4%대로 치솟았다. 강 씨는 “한 달 대출 원리금만 400만 원”이라며 “한은이나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릴까 노심초사”라고 했다. 국내 기준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18조4000억 원 늘어나는 것으로 한국경제연구원은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가계신용(가계 빚) 급증과 주택가격 상승을 엄중히 경계해야 할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영끌, 빚투족의 부채 규모가 경제 위기로 직결될 정도로 크지는 않지만 해당되는 대출자가 많은 데다 자산시장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사회 문제로 대두될 우려가 있다”고 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부동산 가격 추락이나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같은 외부 충격이 온다면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연 최고 6%를 돌파하는 등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들의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대출 부실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신규 대출 수요마저 얼어붙자 시중은행들은 개별적으로 금리를 내리며 조정에 나서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5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신규 가입자에게 적용되는 금리를 내리기로 했다. 이번 조정에 따라 국민은행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는 0.45%포인트 낮아진 연 3.56∼5.06%가 적용된다. 변동금리는 0.15%포인트 내린 연 3.41∼4.91%다. 전세대출 금리는 더 큰 폭으로 내렸다. KB전세금안심대출 상품의 경우 0.55%포인트 인하된 연 3.17∼4.37%의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KB주택전세자금대출 금리는 0.25%포인트 내린 연 3.36∼4.56%다. 국민은행은 앞서 지난달 7일에도 주담대 금리를 0.1∼0.2%포인트 내리는 등 금리를 인하했다. 이달 6일까지 한시 적용되는 조치였지만 원상 복구하는 대신 금리를 한 번 더 내리기로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주택 및 전세자금 실수요자들의 금융 부담을 경감하고 은행의 가계대출 적정 성장 관리를 위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한은행도 2월 전세대출과 주담대 금리를 0.1%포인트 내렸고 지난달 25일에는 전세대출 금리를 0.1%포인트 추가로 내렸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1일부터 전세대출 상품과 주택·주거용 오피스텔 담보대출에 연 0.2%포인트의 ‘신규 대출 특별 우대금리’를 신설해 금리 인하 효과를 냈다. 하나은행은 이달 1일부터 신용대출상품인 하나원큐신용대출의 가산금리를 0.2%포인트 낮췄다. 은행들이 이처럼 금리 인하에 경쟁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금리 인상기를 맞아 대출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대출 유치를 위해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금리를 내리는 것이다. 3월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3조1937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2조7436억 원 줄었다. 3개월 연속 감소세로 각각 1조3634억 원, 1조7522억 원 줄었던 1, 2월에 비해서도 감소 폭이 커졌다. 1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연 4.01∼6.07%로 조사됐는데, 우리은행(4.16∼6.07%)과 농협은행(5.12∼6.02%)을 중심으로 금리가 큰 폭으로 올라 ‘주담대 금리 6%’ 시대를 열었다. 그러면서 가계대출 잔액은 감소하고 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