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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여성 절반 정도는 몰래카메라 등 디지털 성범죄를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지난달 15~27일 여성 3678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성범죄 피해 실태 및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43%(1581명)가 ‘디지털 성범죄 피해를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했다’고 응답했다. 직접 피해자는 14%(530명)였다. 20, 30대 피해자가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직접 피해 유형은 ‘원하지 않는 음란물 수신’이 48%로 가장 많았고 ‘원하지 않는 성적 대화 요구’(38%), ‘특정 신체 부위 사진 전송 요구’(30%), ‘특정 신체 부위 노출 요구’(26%), ‘성적 모멸감이 느껴지는 신체 촬영’(20%) 등의 순이었다. 피해를 당하고 신고 등 대응을 했다는 응답자는 7.4%에 불과했다. 직접 피해자의 66.6%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대응하지 않은 이유는 ‘처벌의 불확실성’(43%), ‘번거로운 대응 절차’(37%), ‘대응 방법 모름’(35%), ‘피해 사실이 알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31%) 등의 순이었다. 대처를 했다는 응답자도 신고보다는 ‘해당 온라인 서비스 이용 중단’(17.1%), ‘가해자에게 정정 및 삭제를 요구’(16%) 등 소극적인 대응이 많았다. 피해자가 경찰 신고(13.9%), 상담센터 접수(12.7%),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신고(11.5%) 등을 한 사례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98.5%는 디지털 성범죄가 심각하다고 인식했고 80.7%는 타인이 자신의 신체를 촬영할까봐 두렵다고 응답했다. 75.6%는 처벌이 약해 쉽게 디지털 성범죄를 저지른다고 답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결국 단식 8일째인 27일 밤 구급차에 실려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이날 밤까지 단식을 중단하라는 의료진의 권유에도 병원행을 거부했던 황 대표는 이날 밤 의식을 잃고 이송됐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11시 10분경 청와대 사랑채 앞 농성텐트에서 들것에 실려 나와 구급차에 실려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텐트 안에 누워 있던 황 대표가 의식이 없는 듯 보이자 함께 있던 황 대표 부인이 깜짝 놀라 119에 신고했다. 당시 현장 인근에서 비상 상황에 대비해 대기 중이던 구급차와 현장 의료진이 달려와 황 대표 상태를 진단하고 바로 병원으로 옮겼다. 병원에서 만난 한국당 관계자는 “일단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듯하지만 장기간 단식으로 건강이 심각하게 악화된 상태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부터 신장과 심장 등 장기에 이상 신호가 이어지고 얼굴이 붓는 등 건강이 급격히 악화된 상태였다. 이날 오전 황 대표를 만난 의사 출신 신상진 의원은 “육안으로 보니 15일은 단식하신 것처럼 상태가 안 좋았다”며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황 대표가 “‘단식을 더 이어가야 한다’며 거부했다”고 나경원 원내대표가 전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황 대표가 단식 초기 천막 없이 스티로폼 깔개에만 의존해 찬바람을 많이 맞아 체력 소모가 극심했다”고 했다. 앞서 황 대표가 철회를 촉구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을 본회의에 상정시킬 권한을 가진 문희상 국회의장은 황 대표의 경기고 선배인 유인태 사무총장을 보내 단식 철회를 촉구했다. 유 사무총장은 “국회의장께서 ‘(패스트트랙 법안) 합의 처리가 잘되도록 황 대표께서 노력해 달라’고 했다 하니 황 대표가 ‘의장께서 좀 더 큰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문 의장은 황 대표를 직접 만나도 단식 중단 명분이 될 해법을 제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 우선 유 사무총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4당 대표 중 유일하게 단식 농성장을 찾지 않았던 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이날 황 대표를 찾았다. 천막 앞 한국당 의원들은 황 대표 단식을 ‘황제 단식’이라 비판했던 심 대표에게 “제1야당 대표의 목숨 건 단식을 조롱하는 건 인간적 도리가 아니다”라고 따졌다. 천막을 둘러싼 지지자들은 “물러가” “꺼져”라고 외치기도 했다. 심 대표는 “황 대표가 주무시고 계셔 얼굴만 뵙고 나왔다”며 “정치적 비판은 비판이고 정치보다 사람이 먼저이니 찾아뵙는 게 도리”라고 했다. 지난해 한국당을 탈당했던 원희룡 제주지사도 황 대표를 만난 후 “지금 이상의 각오로 야권 쇄신에 비상의 힘을 발휘해 주길 바란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황 대표가 8일간 단식을 벌이면서 보수 지지층의 결집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당 중앙당 후원회에는 황 대표가 단식을 시작한 20일부터 일주일간 1600명이 총 1억 원 넘게 후원금을 냈다. 26일 하루에만 678명이 4800여만 원을 냈다. 평소 200만 원 수준인 것에 비하면 25배 가까이로 늘어난 것. 최근 재정난으로 당직자 희망퇴직을 받고 있는 한국당엔 ‘가뭄 속 단비’인 셈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수만 원 단위의 소액 후원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단식 천막 앞에는 매일 “황 대표께 꼭 전해 달라”며 핫팩 담요 침낭 등을 가져오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한국당은 물품들을 모아 황 대표 단식이 끝난 후 복지단체에 기부할 방침이다.조동주 djc@donga.com·김하경 기자}

2012년 3월 당시 대학생이던 문승규 씨(33) 등 4명은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성대골 마을을 방문했다. 성대골 마을은 낡은 저층 주택이 많은 곳이다. 주민 2만5000여 명이 거주하지만 초등학교도 없다. 다만 주민들은 어린이도서관, 마을학교 등을 직접 만들 정도로 자치활동은 활발했다. 문 씨는 아예 성대골로 이사했다. 문 씨는 “당시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에 참여했는데 조사하다 보니 애착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블랭크’라는 지역 밀착형 사회적 기업을 세우고 2013년 4월 성대골에 33m² 크기의 단층 점포를 빌려 공유 주방 ‘청춘플랫폼’을 마련했다. 공유 주방을 만들기 전에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주민들은 “주민들끼리 모여 밥을 해먹고 다양한 모임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2015년에는 사진작가, 그래픽디자이너 등을 위한 작업 공간인 ‘청춘캠프’를, 2017년에는 공유 주택 ‘청춘파크’를 선보였다. 청춘캠프는 사무실을 빌려 일부는 블랭크의 사무실로 사용하고 나머지 공간을 저렴하게 디자이너 등에게 내준 것이다. 다양한 재능을 가진 이들과 함께 동네 소식지와 마을소개 책자 등도 만들었다. 청춘파크는 오랜 기간 성대골에 거주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만든 공간이다. 1인실 3개와 3, 4인이 작업할 수 있는 스튜디오 2개, 공유 서재, 공유 부엌 등으로 구성됐다. 보증금이 따로 없고 한 달 단위로 계약을 맺어 거주하거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청춘파크에도 공유 주방이 생기면서 기존 청춘플랫폼은 어린이도서관으로 개조했다. 동네에는 어린이들이 편하게 책을 읽을 공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난방시설을 보완하고 다락방도 만들었다. 블랭크는 지난해 10월 ‘찾고 싶은 동네술집’을 모토로 커뮤니티 공간 ‘공집합’을 만들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게 된 성대골 주민 22명도 여기에 투자했다. 주민들은 동네술집을 운영하고 수익금의 일부를 가져간다. 블링크 대표를 맡고 있는 문승규 씨는 “직접 거주하며 무엇이 동네에서 가장 필요한지 몸으로 느끼게 됐다. 주민들과 계속 소통하면서 공유 주택, 공유 부엌 등 필요한 공간을 만들었다”며 “주민들과 함께 힘을 모은다면 공간복지의 개념은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주민 스스로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25일 서울 용산구 후암동 후암주방. 10m² 남짓한 작은 공간에 가정집 주방처럼 싱크대, 전자레인지, 냉장고, 전기밥솥, 냄비, 식기 등이 마련돼 있다. 식사를 할 수 있게 4인용 식탁도 있다. 찬장에는 소금, 설탕, 참기름, 간장 등 각종 양념 재료도 가지런히 놓여 있다. 대학생 남태현 씨(26)는 “원룸에서 혼자 살고 있는데 주방 공간이 매우 좁다. 음식을 하면 온 집 안에 냄새가 퍼진다. 화구도 적어 요리를 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커플 기념일에는 여자친구와 함께 이곳을 찾아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고 말했다.○ ‘내밀한 공간’ 가정집의 주방을 공유하다 2017년 3월 문을 연 후암주방은 일정 사용료를 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유 주방이다. 옛 의류 수선집을 개조해 가정집 부엌을 그대로 옮겨다 놨다. 2인, 3시간을 기준으로 이용료는 7000∼1만 원. 공간을 마련한 이준형 씨(34) 등 20, 30대 건축가 6명은 “원룸, 고시원의 부엌은 좁다. 뭘 만들어 먹기 어려워 공유 부엌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신축보다는 낡은 건물을 수선해 재사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도시공감협동조합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후암동은 일제 적산가옥부터 신축 협소주택까지 다양한 형태의 주택이 혼재한 동네다. 일부 지역은 산기슭에 위치해 있고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남산 주변 고도제한 등으로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없다. 대부분 지하철역에서도 상당히 떨어져 있다. 시간이 멈춘 듯 개발이 더뎌 도시재생에 관심이 많은 건축가들에겐 매력적인 곳이다. 건축가 이준형 씨는 “처음 후암동을 방문했을 때 주민들이 오랫동안 어울리며 사는 ‘동네’라는 느낌이 강했다”며 “함께 어울려 사는 주거지를 모색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라고 말했다. 후암주방은 하루 두 팀만 이용할 수 있다. 한 달 평균 50∼55팀, 최소 100명 이상이 이곳을 이용한다. 이용자의 20% 정도만 동네 주민이다. 대부분 주방을 이용하려고 후암동까지 찾은 사람들이다. 크고 작은 가족, 친지, 친구 모임이나 기념일 등을 위해 공간을 빌리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꿈을 키우는 공간으로도 활용한다. 요리사 유현준 씨(21)는 “후암주방을 빌려 한시적인 식당을 만들 수 있다. 음식을 만들어 주민들의 반응을 살펴보고 출시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으로 신청해 하루 동안 대관 가능 도시공감협동조합의 청년 건축가들은 주방을 시작으로 다양한 공유 공간을 늘리기 시작했다. 후암동을 커다란 집으로 보고 서재, 거실 등을 계속 만들기로 했다. 후암주방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후암서재를 열었다. 후암서재도 인터넷으로 신청해 하루 동안 빌릴 수 있는 공유공간이다. 27m² 공간에 책꽂이와 책, 5인 테이블과 1인용 소파, 싱크대, 커피메이커 등이 갖춰져 있다. 안쪽에는 바닥에 열선이 깔려 있는 작은 방도 있다. 작업을 하다 피곤하면 잠시 낮잠을 잘 수 있다. 대여료는 4인, 8시간 기준 5만 원 정도. 도시공감협동조합 소속 건축가 이기훈 씨(27)는 “집에 있는 것처럼 편안함을 느끼면서 작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공유 사무실이나 카페 등은 타인과 섞여 일해야 하지만 후암서재는 자신이 대여한 시간 동안은 개인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올 7월 후암주방과 후암서재의 중간 지점에는 후암거실을 마련했다. 3층 건물 1, 2층에는 요리사가 상주하고 맥주 등을 파는 작은 식당을 열었다. 3층에는 스크린, 홈시어터, 소파 등을 갖춘 후암거실이 들어섰다. 각 층의 면적은 27m²가량이다. 동네 주민들의 반응은 매우 좋았다. 비슷한 또래의 자녀를 둔 주민들이 부부, 자녀 동반 등으로 모임을 갖고 후암거실을 찾아 소소한 주제로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생일파티가 열리기도 한다. 영화감상, 독서토론 등의 정기 모임도 열린다. 4, 5시간 이용료는 3만∼8만5000원.○ 청년 건축가들이 구현한 ‘공간복지’ 공간복지는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체육시설, 독서실, 노인정 등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을 갖춰 주민들이 편하게 복지 혜택을 누려야 한다는 개념이다. 가정집의 내밀한 공간인 주방, 거실, 서재 등도 주민들과 공유한다면 공간복지의 개념을 충실하게 반영할 수 있다. 또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이 아니라 도시재생에 관심을 보이는 민간 부문의 건축가들도 공간복지를 구현할 수 있다. 도시공감협동조합의 건축가들은 “민간이 운영하는 공유 공간들은 수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지만 어느 정도 수익을 내야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며 “주민들이 원하는 공유 공간을 앞으로 더 늘려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다음 달부터 4개월간 서울 시내 모든 행정 및 공공기관의 차량은 2부제 적용을 받는다. 시영 주차장은 배출가스를 많이 내는 차량에는 주차요금을 더 받는다. 서울시는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3월까지 이런 내용을 포함한 고강도 미세먼지 대책인 ‘미세먼지 시즌제’를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미세먼지 시즌제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하는 겨울부터 이른 봄까지 교통, 난방, 사업장의 미세먼지를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이다. 시는 초미세먼지(PM2.5) 배출량을 20%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교통 분야에서는 다음 달 1일부터 1051개 행정·공공기관의 관용차량 등을 대상으로 상시 ‘차량 2부제’를 시행한다. 한양도성 4대문 이내인 도심 녹색교통지역에서는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운행이 제한된다. 내년 1월부터 시영 주차장 108곳에서는 5등급 차량에 대해 주차요금을 50% 더 받는다. 녹색교통지역에 설치된 시영 주차장 24곳에서는 모든 차량에 현재보다 25%, 5등급 차량은 50%의 주차요금을 더 받는다. 시는 4000여 개 대기오염물질 배출 사업장과 공사장을 모두 점검할 예정이다. 차량 운행으로 도로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중점관리도로(158km)를 하루 2회 이상 청소한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이르면 다음 달부터 강남 도로에서 자율주행 시범 차량이 달릴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21일 현대자동차와 ‘세계 최고의 자율주행 모빌리티 플랫폼 도시 육성을 위한 제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해각서에 따라 시는 앞으로 자율주행 차량을 시범 운행할 수 있도록 주행 환경을 만들고 현대자동차 등 민간 기업은 이를 활용해 자율주행 상용화를 앞당길 계획이다. 또 미래자동차 산업의 민관 협업 생태계도 조성한다. 시는 다음 달부터 강남대로, 테헤란로, 언주로 등 강남권 23개 도로에 설치된 노후 신호제어기 70여 개를 교체한다. 2010년 이전에 설치된 신호제어기는 자율주행 차량에 주행 정보를 보낼 장치가 없다. 교차로 104곳에는 교통신호 개방 인프라인 ‘신호 옵션보드’를 설치한다. 이 장치를 활용하면 자율주행 차량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교통 상황, 시설물 확인, 정보 교환 등이 가능한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을 구축할 수 있다. 노후 신호제어기 교체와 신호 옵션보드 설치가 완료되면 5세대(5G) 통신망을 통해 24시간 0.1초 단위로 신호등 변경 색깔과 변경 잔여 시간을 자율주행 차량에 알려준다. 비가 오거나 신호를 인식하는 센서가 망가져도 차량이 안전하게 자율주행을 할 수 있다. 시는 자율주행 차량 관련 인프라를 기업과 학교에 개방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관련한 시범 주행, 운행 증명 등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대자동차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자체 개발한 친환경 미래자동차인 ‘수소전기 자율주행자동차’ 6대를 투입해 강남 도로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실제 증명해 본다. 2021년 1월까지 최대 15대를 투입한다. 또 같은 해 말까지 강남, 여의도, 상암에서 ‘도심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를 시범 운행한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자율주행 차량이 상용화되면 운전면허가 없고 거동이 불편한 사람도 편하게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24년까지 서울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한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단돈 1유로(약 1300원)에 집을 팝니다.” 2004년 네덜란드 건축가 이네커 휠스호프 씨(65·여)와 프란스 판휠턴 씨(54)는 지방정부가 낡고 방치된 주택을 사들이면 입주 희망자들이 직접 수리하고 거주하는 방법을 구상했다. 당시 로테르담시는 낙후 지역의 거주환경을 개선하려고 노후 주택을 매입해 리모델링한 뒤 다시 민간에 매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정책은 막대한 예산만 들어갈 뿐 별다른 효과를 내지는 못했다. 리모델링 비용만 해도 상당했다. 로테르담시는 이들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건물 매입 비용을 부담해도 리모델링 비용 등이 들어가지 않고 낙후 지역의 거주환경을 개선한다는 정책 목표를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휠스호프 씨와 휠턴 씨는 이미 시가 매입했지만 사실상 방치됐던 스팡언 지역의 공동주택 ‘발리스블록’을 찾아냈다. 저소득층 지역에 위치한 이 건물은 당시 마약거래상과 마약중독자, 노숙인 등이 살던 곳으로 70%가 비어 있었다. 비가 새는 곳도 적지 않았고 곳곳에 비둘기 배설물이 한 뼘 이상 쌓여 있었다. 이들은 사실상 시에서 건물을 넘겨받아 주택 1채를 1유로씩 받고 팔기로 했다. 휠스호프 씨는 “워낙 낡은 건물이라 리모델링 비용이 비슷한 수준의 주택을 하나 매입하는 비용과 맞먹을 정도였다. 상징적인 금액인 1유로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 대신 까다로운 입주 조건을 내걸었다. 1년 이내에 리모델링 공사를 마쳐야 하고 이를 어기면 벌금 2만5000유로(약 3200만 원)를 내야 했다. 의무 거주기간이 2년 이상이라는 단서 조항도 달았다. 그런데도 사실상 공짜로 집을 구입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전국에서 400명 이상이 발리스블록을 찾았다. 하지만 건물이 매우 낡은 것을 확인한 뒤 상당수는 실망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결국 발리스블록에는 기존 4가구와 신규 36가구 등 모두 40가구가 집을 수리해 살기로 했다. 입주자들은 저소득층부터 건축가, 교사 등 전문직 종사자까지 다양한 계층으로 구성됐다. 자연스럽게 여러 계층이 함께 섞여 거주한다. 건축가인 휠스호프 씨는 리모델링 노하우를 전수하며 저렴한 가격으로 리모델링을 마칠 수 있도록 입주자들을 도왔다. 입주자들은 정원 수목의 종류, 공동창고 크기 등을 의논해 정했다. 데이터분석기관인 ABF리서치에 따르면 스팡언의 안전지수(10점 만점)는 2005년 3점에서 2015년 9점으로 올랐다. 입주자 라우라 베이버르 씨(55·여)는 “직접 리모델링에 참여했고 입주 이후에도 이웃과 함께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때문에 발리스블록은 단순한 집이 아니라 ‘우리 마을’이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입주 희망자들이 직접 집을 리모델링하는 프로젝트에 ‘169 클뤼스하위전’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휠스호프 씨와 휠턴 씨가 이 프로젝트를 확산시켜 나갔다. 현재 500여 가구가 169 클뤼스하위전 프로젝트에 참여해 주택을 개선했다.로테르담=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14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옛 트램 차고지 더 할런(De Hallen). 관광 명소인 안네의 집, 반고흐미술관에서 도보로 20분 정도 떨어진 곳이다. 더 할런은 현재 면적 2만2000m²의 커뮤니티 문화복합시설로 공공도서관, 식당, 영화관, 상점, 전시관, 호텔 등이 들어서 있다. 연간 250만 명이 찾는다. 카롤린 에베르스데이크 씨(38·여)는 “출산 이전에는 친구와 영화관을 주로 찾았다. 요즘에는 생후 15개월의 아들에게 읽어줄 책을 빌리려고 도서관을 찾는다. 더 할런은 주민 커뮤니티시설이 한곳에 모여 있는 복합문화시설”이라고 말했다.○ 오랜 기간 방치된 옛 트램 차고지 더 할런은 1901∼1928년 단계적으로 완공돼 1996년까지 트램 차고지로 쓰이던 대표적인 산업시설이다. 건물 바닥에는 여전히 선로가 남아 있다. 건물은 길게 여러 동이 연이어 붙어 있는 형태다. 암스테르담 시청이 1990년대 트램 차고지를 다른 곳으로 옮기면서 이곳은 빈 공간으로 남게 됐다. 당시 차고지 소유주인 시립운송회사(GVB) 등은 건물을 완전히 철거한 뒤 새로 지으려고 했다. 하지만 차고지가 암스테르담시의 산업유산으로 지정돼 이런 방식의 개발은 어렵게 됐다. 차고지 소유권을 넘겨받은 관할 구청은 건물의 용도를 정하기 위해 1997∼2006년 다양한 실험을 했다. 스타트업과 예술가, 디자이너 등에게 공간을 빌려주기도 했고 암스테르담 대중교통박물관이 이곳에 입주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6년 박물관이 이전한 뒤 옛 차고지는 또 다시 빈 공간으로 남았다. 2012년까지 일부 저소득층 시민이 불법 점거해 거주하기도 했다. 관할 구청은 오랜 기간 차고지가 방치되자 민간 기업과 공동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구상했다. 민간업체가 사업비를 충당하고 공공시설, 상업시설을 함께 짓는 방식이었다. 주민들의 반대가 거셌다. 민간 기업들은 수익을 늘리기 위해 신축 건물에 상업시설을 최대한 많이 넣으려고 했다. 주민들은 도서관, 미술관 등 공공시설이 이곳에 들어서기를 희망했다. 주민들은 건축가 안드레 판 스티흐트 씨(60)를 영입해 2010년 차고지 리모델링을 추진할 비영리단체 ‘TROM(트램차고지개발회사)’을 설립했다. 여기에는 건축가, 주민, 상인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차고지 시설을 고치고 공공시설을 다수 입주시키는 방안을 구상했다. 비용은 입주자 투자, 은행 대출, 일부 시설 매각, 자체 조달 등으로 마련했다. 마침 산업유산 보전 시민단체들이 민간 기업이 개발에 참여하면 산업유산이 파괴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하며 힘을 보탰다. 차고지를 개발하려던 관할 구청은 주민 의견이 반영된 TROM의 계획안을 낙점하고 TROM에 50년간 부지 사용권을 부여했다. 옛 트램 차고지는 리모델링을 거쳐 2015년 초 ‘더 할런’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상업, 사회적 공간이 공존하는 ‘핫 플레이스’ 주 출입구를 통해 더 할런에 들어가면 바닥 중앙 선로를 기준으로 양쪽에 도서관, 식당, 영화관, 전시관, 상점 등이 보인다. 주변에선 사진전 등 다양한 전시회가 열린다. 호텔, 탁아소 등도 별도 건물에 마련돼 있다. 지하에는 면적 6000m²의 대형 주차장도 설치됐다. 낮에는 도서관 이용자가 많은 편이고 퇴근시간인 오후 4시 무렵부터 영화관과 음식점을 찾는 방문객이 늘어난다. 학생 톰 판 벤덜 씨(20)는 “도서관 내부에 카페가 있다. 인터넷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사흘에 한 번꼴로 찾는다”며 “카페가 조용해서 학교 과제를 하기에 좋다”고 말했다. 일부 상점은 알코올중독자나 마약중독자 등을 채용해 다시 사회에 적응하도록 돕는 사회적 기업이 운영하고 있다. 더 할런은 이런 상점에는 임대료를 절반만 받는다. 상업시설과 사회적인 공간이 공존하는 셈이다. 더 할런 관계자는 “더 할런의 임대료는 암스테르담의 평균 임대료보다 30% 저렴하다. 다양한 계층이 섞일 수 있도록 입주 상점을 선별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 할런은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 댄스교실 등 주민 문화 프로그램과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모두 무료다. 토요일에는 예비 창업 청년과 예술인들이 책이나 예술품 등을 판매할 수 있는 빈티지 마켓 공간을 제공한다. 더 할런이 활기를 띠면서 지역 부동산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 인근 집값은 최근 5년 동안 2배 이상으로 뛰었다. 더 할런의 디렉터 요한 발스터르 씨(61)는 “더 할런이 들어서기 전에는 이 일대에 작은 도서관이 공공시설의 전부였다. 주민들이 옛 장터처럼 더 할런에 모이기 때문에 이곳은 소통의 매개체 역할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암스테르담=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김원이 서울시 정무부시장(51·사진)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자리에서 물러난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김 부시장의 이임식이 29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다. 공식 사표 수리는 이임식 사흘 뒤인 다음 달 2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 부시장은 올 3월 진성준 전 부시장에 이어 취임했으며 8개월여 만에 퇴임한다. 김 부시장은 내년 4월 고향인 전남 목포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에는 김 부시장을 포함해 서울시 출신 ‘박원순계’ 인사들이 대거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성균관대를 졸업한 김 부시장은 1999년 정무부시장 비서로 서울시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2011년 정무보좌관에 이어 2014년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냈다. 지난해 10월부터 정무부시장에 임명되기 직전까지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을 지냈다. 정무부시장은 시장을 보좌하며 국회 및 시의회, 언론 등과 업무를 협의하는 자리로 시장이 직접 임명하는 차관급 지방정무직공무원이다. 김 부시장의 후임은 여러 인사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젊거나 여성인 인사’를 원하고 있으며 적절한 후보를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서울 서초구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제21회 대한민국 디자인대상에서 지방자치단체 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고 6일 밝혔다. 디자인대상은 정부가 창의적인 디자인경영으로 경쟁력을 높인 기관에 수여하는 포상이다. 서초구는 공공디자인 기본 계획과 가이드라인 수립, 자체연구 디자인 개발, 생활밀착형 공공디자인 확산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전시와 경남 양산시도 산업통상자원부 표창인 우수상을 받았다. 서초구는 2015년 디자인 전문가로 구성된 도시디자인기획단을 꾸렸고 지난해 도시디자인과를 출범시키며 생활밀착형 공공디자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서초의 옛 이름인 ‘서리풀’에서 이름을 따서 지역 브랜드로 만들었다. 횡단보도 그늘막(서리풀원두막)과 버스정류장 한파대피소(서리풀이글루), 발열의자(서리풀온돌의자), 분리수거함(서리풀컵) 등에도 브랜드명을 붙이고 공공디자인이 적용되기도 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모든 사업과 정책에 지역 특성을 반영한 디자인 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서초구는 올해 행정안전부 주관 재난관리평가와 환경부 주관 환경보전 유공부문에서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방대한 양의 공공 데이터를 저장하고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이 세워진다. 서울시는 2021년까지 289억 원을 들여 마포구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에 ‘빅데이터 통합저장소’를 설치한다고 6일 밝혔다. 통합저장소에는 교통 시설 복지 등 518종 시스템의 행정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센서에서 수집하는 도시데이터 등이 저장된다. 전체 데이터 용량은 약 4PB(페타바이트·1PB는 1000테라바이트)로 1GB(기가바이트)짜리 영화 400만 편과 맞먹는 양이다. 서울시는 그동안 열린데이터광장을 통해 5400여 개의 데이터 묶음을 개방해 왔다. 그러나 각 기관과 부서별로 데이터가 저장돼 표준화와 품질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민간의 활용도도 낮았다. 통합저장소 설치로 공공데이터의 수집과 관리를 한곳에 모아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통합저장소에 모인 공공데이터는 주택, 교통, 안전 등 여러 도시 정책을 만들거나 공공서비스를 도입할 때 활용한다. 한옥 등 건축물과 관련된 정보와 의료기관, 소방시설 등의 데이터를 융합해 화재, 응급구조 등에 활용할 수 있다. 통합저장소에 쌓인 빅데이터는 시민, 기업 등이 활용할 수 있도록 공공데이터 개방 웹사이트인 열린데이터광장과 빅데이터캠퍼스, 디지털시민시장실 등을 통해 개방된다. 민간 기업이 공공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융복합 정보, 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중교통 이용 정보, 부동산 정보, 통신사의 유동인구 데이터, 점포매출 데이터 등을 활용해 상권 관련 지수를 개발할 수 있다. 서울시는 빅데이터 통합저장소를 스마트서울 네트워크, 도시데이터 센서 등과 함께 대표적인 스마트 도시를 추진할 인프라로 구축한다. 시민들이 스마트서울 네트워크를 활용해 공공 인터넷망을 사용하고 도시데이터 센터에서 모은 교통, 환경 등 도시 정보를 통합저장소에 모아 활용하는 방안이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합의제 행정기관인 서울민주주의위원회가 활동을 시작한다. 서울시는 6일 오관영 서울민주주의위원회 위원장에 이어 비상임위원 14명을 위촉한다고 밝혔다. 서울민주주의위원회는 시민참여·숙의 예산, 민관 협치, 마을공동체에 관한 사항 등을 심의·조정하고 시민민주주의 활성화 기본계획과 숙의 예산 종합계획을 세우는 역할을 맡는다. 위원회가 관할하는 예산은 내년 2000억 원에서 2021년 6000억 원, 2022년 1조 원대까지 늘어난다. 위원회는 개방형 직위인 위원장과 위원 11명, 임명직 위원(시 공무원) 3명 등 15명으로 구성된다. 위원장에는 오관영 전 함께하는시민행동 상임이사가 임명됐다. 시민 공모 위원은 류홍번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시민사회활성화위원장 등 6명이 선정됐다. 시의회 추천 위원으로는 김백곤 전 양천구 행정지원국장 등 3명이 맡았다. 구청장협의회는 김의영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와 김혜경 이화여대 융합보건학과 부교수를 추천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중앙정부가 지방 예산에 개입하고 조례와 상위법이 충돌할 때도 많다. 분명 개선책을 찾아야 한다.” 4일 서울 중구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지방의회의 역할과 지방분권에 대한 고민’을 주제로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지방분권 강화와 관련해 다양한 해법을 내놓았다. 이번 콘서트는 서울시의회 지방분권태스크포스(TF)가 주관했으며 김인제 김정태 김제리 여명 서울시 의원과 이승훈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사무처장, 소순창 건국대 행정학 전공 교수 등이 패널로 나왔다.○ “지방의원 출신 국회의원 더 나와야” 일단 시민들과 공감대부터 형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인제 의원은 “자치분권이 무엇이며 왜 강화해야 하는지 모르는 시민들도 많다”며 “실제 시민들의 삶에서 체감할 수 있는 자치분권은 어떤 것이 있는지부터 토론해야 한다. 그래야 시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어젠다가 나온다”라고 주장했다. 이승훈 사무처장은 “현재 지방의회는 무보수 명예직이었던 과거와는 크게 달라졌다. 하지만 아직도 과거 시각이 남아있는 것 같다”고 했다. 소순창 교수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복지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광범위한 지방분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소 교수는 “중앙집권적인 시스템은 산업화 시기 경제가 고도성장할 때 적합했다. 현재 저출산 고령화와 장기 저성장, 청년실업 등 과거와는 다른 위기와 마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 사회가 당면한 여러 위기는 새로운 분권형 시스템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며 “복지와 지역경제 활성화는 시도에 넘겨 지역 실정에 맞는 복지 및 지역경제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무처장은 기초·광역의원 출신 국회의원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방의회가 중앙 정치인을 키우는 사관학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 사무처장은 “중앙 정치 무대가 성숙하고 더 발전하려면 지역에서 실력을 키운 풀뿌리 인재들이 더 나와야 한다”며 “현행 제도는 정치 신인들에게 미래 전망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당 공천 시스템도 개선해야” 소 교수는 지방의회의 정당 공천 시스템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방자치단체와 의회에 필요한 인재를 중앙의 관점에서 정해 막상 지방에 필요한 인재들이 발굴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중앙의 정치 이슈에 의해 지방의 여러 이슈가 죽고 중앙의 역학 관계에 따라 지역의 문제들이 왜곡되고 있다”며 “지역 현안을 꿰뚫는 지역 정당이 활성화돼 지역 문제가 해결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인제 의원은 2014년 9월 ‘서울시의회 의원 의정활동비 등 지급에 관한 조례’ 개정을 이끌었던 경험을 공유했다. 이 조례는 의원이 공소가 제기된 뒤 구금됐을 때 의정활동비 등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회의원에 대해서도 비슷한 내용의 법안이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방의회가 자정 노력을 더 펼친 셈이다. 이 조례는 2015년 공포됐다. 서울시의회가 2015년 10월 제정한 ‘빈집 활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는 지난해 국회에서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이 만들어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김 의원은 “현행 법의 테두리 안에서 지방자치단체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적극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의회를 감시할 시민단체 등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정태 의원은 “(시민단체 등이) 국정감사 모니터링단을 만든 뒤 국회의원들의 국감 질의 수준이 향상됐다”며 “지방의회에도 이런 감시 기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서울시가 소프라노 조수미(사진)를 서울시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4일 밝혔다. 조수미는 “서울은 나를 예술가로 키운 모태가 되는 도시”라며 “해외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지만 항상 마음의 고향인 서울을 위해 뭔가 할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홍보대사 위촉은 조수미가 올해 서울시 글로벌 홍보영상의 메인 모델로 출연한 게 계기가 됐다. 그가 출연하는 홍보영상은 주요 국내외 행사와 공식 외국어 홈페이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서울시를 대표하는 영상으로 활용된다. 위촉식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렸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직접 위촉패를 건넸다. 조수미의 위촉으로 서울시 홍보대사는 39명으로 늘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서울 지하철 9호선의 모든 열차가 6량으로 편성된다. 운행되는 열차도 늘어난다. 그동안 지하철 9호선 열차는 수용인원이 적어 출퇴근 시간 ‘지옥철’이라고 불릴 정도로 혼잡했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부터 운행되는 지하철 9호선의 모든 열차가 6량으로 운행된다. 또 이달 말부터는 하루 운행되는 열차가 기존 37대에서 40대로 늘어난다. 이렇게 편성되면 급행열차와 일반열차가 각각 하루 20대씩 운행된다. 그동안 지하철 9호선은 4량 열차와 6량 열차를 혼용 운행해 시민들이 안내방송과 행선안내기를 확인하고 열차를 이용해야 했다. 모든 열차가 6량으로 운행되고 40대로 증편되면 열차 수용인원은 늘고 배차 간격은 줄게 된다.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출근시간대 급행열차의 혼잡도는 156%에서 137%로 19%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열차의 혼잡도도 107%에서 71%로 38%포인트 줄어들 것이라고 서울시는 예측했다. 혼잡도는 열차 1량에 160명이 탔을 때를 100%로 보고 계산한다. 240명이 탑승했다면 혼잡도는 150%다. 서울시는 2021년 대곡소사선과 2022년 신림선, 2024년 신안산선 등 연계노선 개통에 대비해 2022년까지 6량 열차를 6대 더 늘리는 증차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열차운전계획 변경 등을 통해 혼잡도가 더욱 개선되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1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4·19민주묘지 입구. 입구를 오른쪽에 두고 4·19로를 따라 서쪽 방향으로 걸으면 길 양쪽으로 주택, 음식점 등이 이어진다. 여느 등산로 입구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곧 도심 카페거리에서 볼 수 있는 커피숍, 제과점 등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국립4·19민주묘지 입구부터 근현대사기념관까지 약 600m의 거리는 ‘419카페거리’라고 불린다. 2017년 9월 경전철 우이신설선 4·19민주묘지역이 개통된 뒤 방문객이 늘면서 일대 상권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고 카페, 레스토랑도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했다.○ 북한산을 바라보며 차를 마실 수 있는 곳 419카페거리에는 아직 카페들이 연이어 다닥다닥 붙어 있지는 않다. 거리 분위기도 아직은 인적이 많지 않아 변두리 도로와 비슷하게 보일 수도 있다. 4·19로를 따라 걸으면 띄엄띄엄 카페, 제과점 등이 보이며 하나둘씩 카페가 새로 들어서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 일대는 북한산과 매우 가깝다. 도심 카페와는 달리 창밖을 보면 나무가 우거져 있고 선선한 산바람이 불어온다. 또 이 일대는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없는 지역이라 4층 이상의 건물은 찾아보기 어렵다. 차량과 인적이 많은 도심과는 달리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카페 분위기는 제각각이다. 산골짜기에서 볼 법한 카페부터 일반 가정집을 개조한 카페, 신축 건물의 카페 등 다양하다. 카페거리가 끝나는 지점에는 2016년 개관한 근현대사기념관과 북한산 둘레길 2구간 입구가 나온다.○ “세대 불문하고 다양한 계층이 찾는다” 419카페거리를 찾는 이유는 세대별로 조금씩 다르다. 20, 30대는 카페 특유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방문 이유로 꼽았다. 조다영 씨(22·여)는 “이곳에 오면 서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때가 많다”며 “크고 작은 예쁜 카페도 많은데, 창문을 통해 자연광이 들어와서 사진을 찍으면 잘 나온다. 먼 곳에 사는 친구까지 데려온다”고 말했다. 50, 60대는 자연환경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동생과 함께 카페를 찾은 김영선 씨(60·여)는 “산이 바로 보이고 공기도 맑다. 인근에 백숙집 등 중년 입맛에 맞는 음식점도 많다”며 “격주 정도에 한 번씩 이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카페거리 끝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황지현 씨(58·여)는 이 거리의 가장 큰 장점으로 ‘힐링’을 꼽았다. 아동복 디자이너 출신인 황 씨는 자연을 느끼면서 일할 공간을 찾다가 이곳에 들어왔다. 근무 공간을 빼고 남는 공간은 ‘다른 사람들에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에 카페로 만들었다. 현재 본업은 접고 대신 전체를 카페로 만들었다. 황 씨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세대를 불문하고 모두가 찾는다”고 말했다.○ 역사·문화예술 특화거리로 추진 일대는 화가, 배우, 성악가 등이 사는 예술인마을로도 유명하다. 한국적인 채색화를 그린 동양화가 박생광(1904∼1985)은 이곳에서 장기간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했다. 강북구는 올해 지역 문화예술 축제인 ‘SeeArt우이―Street’를 개최하는 등 공연 및 체험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2017년 2월 419카페거리를 포함해 일대 62만8000m²를 도시재생활성화 지역으로 선정했다. 박태원 서울시 419도시재생지원센터장은 “4·19민주묘지와 아카데미하우스 등 상징성이 있는 시설과 다양한 예술인들이 활동한다는 점을 살려 이 일대를 역사·문화예술 특화거리로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공공자전거 ‘따릉이’가 4년 만에 3000만 번 이상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따릉이 이용 데이터(2015년 10월∼올 9월)를 분석한 결과 올 1∼9월 하루 평균 5만1929명이 이용했으며 50.6%는 출퇴근 시간대(오전 7∼10시, 오후 5∼10시)에 따릉이를 탔다고 3일 밝혔다. 정해진 시간 안에 목적지에 도착해야 하는 출근길보다는 상대적으로 시간 활용이 자유로운 퇴근길에 따릉이를 탈 때가 더 많았다. 평균 이동거리도 출근길에는 2.6km에 불과했으나 퇴근길에는 4.3km로 더 길었다. 출근길에는 주로 따릉이를 교통수단으로 쓰고 퇴근 이후에는 교통과 운동을 겸해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동 거리는 4km 이내 단거리가 71%에 달했고 이용 시간은 20분 이내가 57%였다. 더위보다는 추위가 따릉이 이용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야외 활동하기 좋은 봄·가을에 이용량이 늘었고 많았으며, 여름에 주춤했다가 겨울에 급감했다. 이용자는 20, 30대가 76.8%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따릉이를 가장 많이 빌린 곳은 뚝섬유원지역 1번 출구 앞이었고 여의나루역 1번 출구와 고속터미널역 8-1, 8-2번 출구가 뒤를 이었다. 외국인도 하루 평균 118명이 따릉이를 사용했다. 다만 이용 시간은 72.6분으로 내국인(27.3분)보다 길었다. 외국인들이 주로 따릉이를 빌리는 대여소는 여의도 한강공원, 명동, 광화문 등 관광명소다. 따릉이는 현재 시민 6명 중 1명꼴인 166만 명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따릉이가 ‘틈새 교통수단’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도심과 인접 지역을 잇는 자전거 도로망 등 자전거 관련 인프라가 잘 구축된다면 앞으로 자전거가 주요 교통수단 중 하나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박원순 서울시장이 삼청동 사직동 등 광화문광장 인근 5개 동을 찾아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에 대한 주민 의견을 직접 듣는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1일 종로구 삼청동과 사직동에 이어 3일 청운효자동, 부암동과 평창동을 방문해 지역주민의 목소리를 청취할 예정이다. 3일 오후에는 종로구청 한우리홀에서 합동 현장토론회도 열린다. 박 시장의 주재로 열리는 이 토론회는 광화문 인근 주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시간 제한이 없는 ‘끝장토론’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현장에서 나온 의견과 현장토론회에서 논의된 내용은 광화문광장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7일 오후에는 시청 대회의실에서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왜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광화문광장시민위원회와 시민단체, 외부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이는 2차 토론회가 열린다. 1차 토론회 결과를 공유하고 보행 중심의 도심부 교통정책에 대해 2시간 동안 자유로운 토론이 진행된다. 1차 토론회에 이어 이번 토론회에서도 박 시장은 토론을 마칠 때까지 참석할 예정이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서울시가 40조 원에 육박하는 내년도 예산안을 만들었다. 올해보다 3조7866억 원이 늘었으며 사회복지 예산은 처음으로 12조 원을 넘어섰다. 서울시는 2020년도 예산안으로 39조5282억 원을 편성해 1일 시의회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역대 최대 규모의 예산안을 마련해 주거지원과 돌봄, 청년 등 7개 분야에 집중 투자한다. 서울시는 주거지원을 위해 2조4998억 원을 편성했다. 최근 발표한 신혼부부 주거지원을 위해 4450억 원이 투입된다. 4190억 원은 주거급여 지원을 강화하고 취약계층에 대한 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데 책정됐다. 전체 주택 중 공공주택 비율을 1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1조6358억 원을 편성하고 공공주택 32만 가구를 공급한다. 임신부터 출산, 보육까지 완전돌봄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2조1595억 원을 투입한다. 6667억 원은 난임부부 시술비, 산모와 신생아 건강관리, 아동수당 등에 편성했다. 국공립 어린이집 129개를 늘리고 어린이집 보조교사, 보육도우미 966명 등을 채용하기 위해 1조3264억 원이 마련됐다. 1664억 원은 우리동네키움센터 설치와 아이돌보미 확대, 지역아동센터 지원 등에 쓴다. 청년지원 예산은 4977억 원이 편성됐다. 청년수당은 904억 원을 들여 3만 명에게 지원한다. 청년 1인 가구의 월세 지원에 104억 원이 투입된다. 청년 창업을 돕고 대학가 경제를 살리려는 캠퍼스타운 조성 사업에는 399억 원을 지원한다. 서울형 신성장기업 육성과 창업 생태계 혁신 등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2849억 원이 책정됐다. 직간접 일자리 39만3000개 창출을 위해 2조126억 원이 배정됐다. 친환경자동차 보급과 경유차 저공해 사업, 지하철 공기질 개선 등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8111억 원이 편성됐다. 집이나 학교 또는 직장에서 10분 거리에 이용할 수 있는 문화·체육시설 및 돌봄시설 확충을 위해서는 올해보다 564억 원 늘어난 3324억 원이 책정됐다. 사회재난으로 피해를 입은 주민이 서울시가 지정한 보험사에 청구를 하면 최대 1000만 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도록 안전보험가입에 12억3000만 원을 투입한다. 장애여성의 임신과 출산을 위해 병원급 의료기관 1곳을 ‘장애친화 산부인과’로 지정해 8000만 원을 지원한다. 서울시는 사상 처음으로 행정안전부의 승인을 받아 지방채 발행 한도를 늘렸다. 역대 최대 규모인 3조 원의 지방채를 연간 금리 1.8% 수준으로 발행한다. 내년 재정을 늘리더라도 예산 대비 채무비율은 22%에 그쳐 행안부가 설정한 지방자치단체 채무비율(25%)에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박원순 시장은 “과감하게 편성한 확대재정은 공정한 출발선을 만드는 일과 삶의 질을 높이는 일, 서울의 미래를 위한 투자에 쓰겠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다음 달 서울 종로구 창신동 낙산배수지 인근에 ‘채석장 전망대’가 문을 연다. 이 일대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서울역사 등 석조건물을 짓기 위해 돌을 캐던 곳으로 지대가 높아 시내를 한눈에 내다볼 수 있다. 서울시가 ‘창신숭인 도시재생선도사업’으로 변화하고 있는 종로구 창신동과 숭인동의 모습을 30일 공개했다. 이 지역은 2007년 뉴타운으로 지정됐지만 주민 반대로 해제됐으며 2014년 전국 1호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기존 주택을 모두 없애고 아파트, 상가 등을 짓는 전면 철거 방식 대신 현 상황에서 주민 편의시설을 추가하는 도시재생 방식으로 도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창신동에는 봉제업체 1100여 곳에서 종사자 3300여 명이 일하고 있다. 이런 지역 특성과 맞물려 지난해 ‘이음피움 봉제역사관’이 문을 열었고 2만5000명 이상이 다녀갔다. 봉제장인이 참여하는 ‘상상패션 런웨이’와 ‘소잉마스터 아카데미’도 운영되고 있다.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의 창신동 옛 집터에 있던 한옥들은 2017년 3월 백남준기념관으로 바뀌었다. 주민들은 공동 출자로 2017년 5월 전국 1호 지역재생기업인 ‘창신숭인 도시재생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조합은 백남준기념관의 카페와 지역축제 ‘꼭대기장터’를 운영하고 있다. 주거환경도 대폭 개선됐다. 골목길 14곳에는 폐쇄회로(CC)TV와 비상벨이 설치됐고 태양광 조명등이 200곳에 들어섰다. 노후 하수도(9.4km) 정비는 2021년 완료된다. 이 지역은 6·25전쟁 이후 이주민 등이 몰려와 마을을 형성했고 크고 작은 주택들이 무질서하게 들어서 있다. 도로가 제대로 닦이지 않아 소방차가 들어가지 못하는 골목길도 많다. 올 5월에는 산꼭대기에 ‘산마루놀이터’가 문을 열었다. 도서관, 카페, 전시실 등을 갖춘 주민 공동이용시설은 창신1, 2동과 숭인1동 등 세 곳에 마련됐다. 내년 3월에는 창신3동 공동이용시설인 ‘원각사’가 개관한다. 청소년 문화시설 겸 공공도서관은 2021년 완공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도시재생사업으로 추진하는 27개 세부 사업 가운데 24개가 완료됐다”며 “모범 사례로 남을 수 있도록 나머지 사업도 잘 마치겠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