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구

이진구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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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부터 ‘이진구 기자의 대화’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딱딱하고 가식적인 형식보다 친구와 카페에서 수다 떠는 듯한 편안한 인터뷰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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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2-26~202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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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대석]“스티브 잡스 같은 창조인은 ‘톨레랑스의 품’에서 태어난다”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

    그는 여전히 ‘청춘’이었다. 24세 젊은 나이 ‘우상의 파괴’로 등단한 이후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한국인’ 등 숱한 저서를 남기며 ‘시대의 지성’으로 불린 이어령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이사장(79·이화여대 학술원 명예석좌교수). 그가 최근 ‘80초 생각나누기’(전 3권)란 책을 출간했다. 삶의 철학과 지혜를 짧은 에피소드로 풀어낸 이 에세이집은 두 달여 동안 5만여 부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여든을 바라보는 그가 마치 아이들 동화책 같은 책을 펴낸 이유는 뭘까. 그는 “창조경제, 창조경영 등 ‘창조’란 말이 유행하고 있지만 정작 우리 사회는 창조력의 빈곤과 갈증을 겪고 있다”며 “자라나는 세대에게 사고의 폭과 시각을 넓혀주고 싶어서”라고 말했다. 주무부처 장관조차 제대로 답을 못하는 ‘창조’에 대해 그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또 ‘힐링(healing)’이 화두인 요즘 사회에 대해 어떤 진단과 처방을 내릴까. 3일 서울 중구 서소문동의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에서 그를 만났다. “선생께서 생각하시는 창조란 무엇인가”라고 첫 질문을 꺼내자 그는 ‘창조인’이라는 개념을 앞세웠다. “창조는 전 국민을 창조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창조인’을 알아보는 교육과 사회분위기를 만들어야지. 백락이 천리마를 알아보는 것처럼. 아인슈타인은 사교성도 없고 취직도 못했던 사람이지만 그 재능을 알아본 주변에서 도와줘 클 수 있었다. 과거 우리나라 물리학회 같은 데에서 아인슈타인 같은 사람이 있었다면 그가 아인슈타인처럼 성장할 수 있었을까? 말도 안 되는 소리한다고 쫓겨났겠지. 스티브 잡스도 훌륭하지만 더 훌륭한 것은 잡스의 재능을 알아본 회사 임원들이다. 우리에게는 ‘창조인’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창조인을 알아볼 안목을 가진 사람과 사회분위기가 없었던 것이다.”고통 인내하는 삶의 본질 가르쳐야 ―그런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톨레랑스(관용)다. 창조적인 사람들은 어딘가 이상하고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당연하다. 당시 세상과 맞지 않으니까 창조적이라고 부르는 것이지, 동시대에서 다 인정한다면 그것을 창조적이라고 말할 리가 없다. 이런 사람들을 포용할 줄 아는 톨레랑스가 필요하다. 창조는 관용적인 사회가 아니면 나오지 않는다.” 최근 논란이 됐던 고위층 인사의 경우에도 관용을 적용해야 하는지 묻자 그는 ‘각오의 결정’이란 단어를 썼다. “엄격한 잣대로 평가를 하되 어느 정도 선에서 끊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기계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기계가 있을 때 이 테스트 기계가 정확한지 알기 위해 검증을 해야 하지만 이걸 끝도 없이 할 수는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말 낙마해야 할 사람도 있겠지만 너무 높은 잣대를 적용하기보다 조금 관대한 사회가 될 필요가 있다.” ―또 신간을 내셨는데. ‘80초 생각나누기’에 담긴 뜻은 뭔가. “트위터 등 단문에 익숙한 젊은이들을 위해 80초 동안에 생각을 서로 나눌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다. 책 제목을 왜 ‘80초’라고 했는지 묻는 사람이 많다. 8자를 눕혀 보라. 무한대(∞)의 기호가 되지 않는가. 짧은 순간에 무한의 의미를 담은 것이다. 지속 가능한 우리의 미래가 누워 있는 것(무한대라는 뜻)이다.” 여든을 바라보는 지성에게 젊은이들을 위한 조언이 궁금해졌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란 책이 베스트셀러가 될 정도로 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아픈 것 같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참는 존재다. 아픈 것을 참는 게 인생이다. 근데 요즘은 이 참는 교육이 없어졌다. 다들 아프다고만 해서 아픔을 덜어주려고 하지만 그것을 참아야 한다고 가르쳐주지 않는다. 그냥 참아야 한다. 고통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참고 인내하는 가운데에서 더 낫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삶은 고통이라는 전제를 받아들여야 한다. 근데 지금은 전부 아픔을 덜어주려는 행동만 한다. 참을성 없이 아픔을 덜어주려면 끝없이 베풀어줘야 하는데 한도 끝도 없다. 인간이란 게, 삶이란 게 본래 어떤 것인지를 알려줘야 한다.” ―하지만 젊은이들의 아픔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기성세대도 있다. “기성세대 역시 아파하는 젊음을 겪고 노인이 되었다. 하지만 그때의 젊음에는 아픔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아픔을 참고 극복하는 고진감래(苦盡甘來) 정신이 있었다. 그 힘이 있었기에 그래도 이만큼의 풍요한 사회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교육은 고통을 견디는 교육이다. ‘힐링’이란 말이 유행하는데 한 사회의 창조력은 행복과 유토피아에 대한 꿈이 아니라, 모진 고통과 그것을 참고 견디는 과정에서 탄생한다. 흔한 말이지만 ‘진주는 병든 조개의 아픔 속에서 태어난다’ 하지 않던가.” ―인내 외에도 어떤 교육이 더 필요한가. “사람을 만드는 교육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기술은 가르칠 수 있지만 도덕은 본래 인간에게 잠재된 것을 꺼내는 것이다. 선천적인 것을 꺼내줘야 하는데 우리 교육은 잠재적인 내면은 놔두고 지식적인 가치만을 애들에게 주입한다. 그래서 세상이 안 바뀐다.”진짜 복지는 돈 아닌 ‘측은지심’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예를 들어 지금 복지가 화두다. 그런데 복지를 경제학으로, 자본주의 사회주의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보나. 안 된다. 이웃에 대해, 사람에 대해 측은지심(惻隱之心)이 있는 사회만이 진정한 의미의 복지사회를 이룰 수 있다. 이웃이 밥을 못 먹으면 밥이 안 넘어가는 마음이 있어야 진짜 복지가 이뤄진다. 그렇지 않으면 세금으로 남의 돈 걷어 나눠주는 것밖에는 안 된다. 기부나 자선이 의무감에서가 아니라 측은지심에서 나오는 사회, 그것이 진짜 복지사회고 교육이 할 일이다. 오죽하면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사랑 경제학’이라는 말까지 나오겠나.” 그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책장에 비치된 해외 석학들의 관련 서적을 일일이 보여주며 ‘사랑 경제학’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한 동네에서 홍수가 나도 극복이 되는 데가 있고 아닌 데가 있다. 그 바탕에 애정이 있느냐 없느냐 차이다. 경제 이론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다. 이것은 생명체라면 모두 잠재적으로 갖고 있는 마음이다. 서로간의 애정이 없으면 경제학이 존재할 수 없다. 케인스는 ‘경제는 법칙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통계 경제학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인간의 심리가 경제의 기본이 된다면서 말이다. 그런데 그동안 시스템, 과학적인 것만 강조하다 보니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인간의 마음이 전멸했다.” 그의 조언이 젊은이들에게 향했다. “우리가 왜 돈을 벌고 취직을 하는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 먹고살려고 하는 것 아닌가. 근데 좋은 집, 차, 출세 같은 것은 다 수단이다. 목적이 아닌데 목적이 되어 있다. 정말 좋아하는 것을 미치도록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갈매기의 꿈’을 쓴 리처드 바크가 탈고한 뒤 타이프를 바다에 버렸다는 이야기가 있다. 자기 마음의 100%를 다한 글을 썼다면서 말이다. 그런 순간을 한 번이라도 느낀 사람과 아닌 사람은 다르다. 이상주의가 아니다. 삶의 순간순간이 물고기를 잡았을 때처럼 파닥 파닥거리는 그런 삶을 살도록 해야 한다. 아무리 돈이 많고 출세를 해도 생의 주변에서 산 사람과 중심에 들어간 사람은 다른 것이다.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 아픔을 견디고 그 위에서 열정적인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기술은 엄청나게 발전했는데 정작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고 갈등과 분란이 더 많아진 것 같다. “에코 체임버(echo chamber·에코 효과를 만들어 내는 방) 효과라는 것이 있다. 공명실이나 목욕탕에서 노래를 부르면 훨씬 크고 잘 부르는 것 같잖은가. 같은 사람끼리만 모여 인터넷, 트위터 등을 하면 이것이 증폭돼서 진리, 진실인 것처럼 느껴지고 남의 소리가 안 들린다. 지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라는 것이 대개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만 주로 모이지 않는가. 다른 생각이 낄 틈이 없거나, 끼면 엄청난 공격을 받는다. 기술의 발달로 폐쇄된 공간에서 남의 말을 안 듣는 자기들만의 집단이 자꾸 생기고 커지니 갈등과 분란이 더 많아질 수밖에 없다.” ―기술과 접촉은 많아졌지만 오히려 ‘끼리끼리’문화가 팽배해 있다. “‘우리’란 말이 재미있는 게 말하는 사람들만의 ‘우리’가 있고, 듣는 사람까지 포함한 ‘우리’가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남인가’ 할 때는 남을 배제하는 것이다. 반면 ‘우리는 죄인입니다’ 하고 쓸 때는 모두를 포함한다. 지금 우리 사회에 갈등이 많은 것도 남을 배제한 ‘우리끼리’만 넘치기 때문이다. 기호가 맞는 사람들만 모이는 인터넷에서 나와 자신과 다른 생각이 넘치는 거리로 나올 필요가 있다. 길에서는 듣기 싫은 소리가 들려도 어떻게 할 수 없잖아? 그런 소리가 있다는 것을,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디지털 시대에 일종의 아날로그적 사고와 행동이 결합돼야 한다고나 할까.” 인터뷰가 시작된 지 2시간이 넘었는데도 그는 물 한잔 마시지 않고 열변을 토해냈다. 입가에 침조차 고이지 않았다. ―우리 사회 지도층은 자기 자신에게만 관대한 것 같다. “생각이든 행동방식이든 남과 공유할 수 없다면 어느 정도까지는 성과를 낼 수 있지만 결국 망한다. 과거 비디오테이프 시장에서 소니의 베타맥스는 여러 기술적 강점이 많았지만 호환성이 강한 VHS에 밀려 망했다. 개인도, 정당도 마찬가지다. 서로 의견이나 생각을 공유할 수 없다면 실패는 뻔한 것이다. 자기에게만 관대하다는 것은 여론이나 남의 말을 안 듣는다는 것과 같다. 남과 호환이 안 되니 망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한국사회, ‘우리끼리’만 넘쳐 불통 ―평소 문화, 인문학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는데…. “민주화든 산업화든, 경제·정치적 성공이든 문화가 바탕이 되고 충족되지 못하면 서로 상충돼 충돌요소가 될 수 있다. 문화는 모든 것을 수용해 아우르는 용광로이자 이를 통해 인간의 공감을 부르는 기반이기 때문이다. 군위안부 문제로 일본과 마찰을 빚지만 이것은 머리띠를 두른다고, 또 외교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전 세계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일제의 만행을 그린 작품이 있다면 다르다. 안네 프랑크의 일기, ‘쉰들러 리스트’처럼 말이다. 전 세계 사람들이 나치 만행에 대해서는 너무도 잘 알지 않나. 이런 작품 하나로 더이상의 왈가왈부가 필요 없지 않은가. 일본이 아직도 딴소리를 하는 데는 중국이나 우리가 이런 작품을 못 만들어냈기 때문도 있는 것 같다.” 세 시간에 걸친 인터뷰가 끝나가고 있었다. 그에게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이라고 물었더니 이번에는 ‘돼지계산법’이란 용어가 튀어나왔다. “돼지 형제 10마리가 강을 건넌 뒤 세어 보니 계속 9마리뿐인 거야. 그래서 한 마리가 죽은 줄 알고 우는데 행인이 세어 보니 10마리가 맞았지. 모두 자기를 빼고 센 것이다. 우리가 지금 그렇다. 누구를 욕하거나 비난하는데 항상 자기는 빼고 이야기한다. 행복도 ‘돼지계산법’만 안 하면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수 있다. 자기는 빼고 남의 눈에 든 들보만 보니 못마땅하고 싸움이 나지.”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13-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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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SNS에서는]감방의 적정 크기는?

    최근 페이스북과 인터넷 등 SNS에서 ‘적정한 감방의 크기’가 화제가 됐다. 비정규직 해고 항의 집회에 참석했다가 업무방해 혐의로 약식기소된 강모 씨가 그가 수감됐던 서울구치소의 과밀 수용이 인간의 존엄성 및 행복추구권,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 등을 침해했다며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했기 때문이다. 구치소 내 과밀 수용에 대해 헌법소원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 씨는 약식기소로 70만 원의 벌금형이 확정됐지만 벌금 납부를 거부해 지난해 12월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17일간 수감됐다. 구치소, 교도소 내의 정확한 시설 면적은 알려져 있지 않다. 단지 관련 연구자들이 출소한 복역자들에 대한 설문조사와 시설 정원과 실제 수용 인원의 대비를 통해 대략의 추정만 할 뿐이다. 강 씨는 자신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내 감방이 1인당 1.24m²(약 0.37평)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8.96m²라고 된 수용실에 6명이 수감됐는데, 직접 재 보니 실제로는 7.419m²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그는 “방의 1인당 면적이 1.24m²로 평균 체형의 성인 남성이 팔을 펴거나 발을 뻗기 어려울 만큼 매우 비좁았다”고 주장했다. 온전히 누워 자기가 힘들 정도라는 것이다. 또 구치소 측은 6인 수용실 면적을 8.96m²로 표기했지만 이는 화장실 크기를 포함한 것으로 보이고, 이를 감안해도 1인당 1.49m²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자도 없는 상황에서 강 씨는 어떻게 내부 면적을 측정했을까. 그는 제공되는 편지지로 길이를 잰 뒤 출소 후 이를 환산해 면적을 산출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지만 관련 단체 등에 따르면 법무부 ‘법무시설기준규칙’에는 교도소나 구치소는 1인당 최소 면적을 2.58m²(약 0.78평) 이상 확보하도록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의 경우 1인당 7m²를 최소 면적으로 지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 국내 교도소나 구치소 내 수용실의 크기는 어느 정도일까. 2003년 구치소 미결수용자 300명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관과 수용실마다 편차는 있지만 4∼4.8평이라고 답한 사람(104명 34.6%)이 가장 많았다. 다음은 2∼2.9평(83명 27.5%), 3∼3.9평(37명 12.2%), 5∼5.5평(32명 10.7%) 등이었다. 물론 이는 방 전체의 크기로 1인당 크기는 수용 인원에 따라 달라진다. 2010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부산구치소가 정원 1480명에 2214명(149.6%)으로 수용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성동구치소가 정원 1270명에 1827명(143.9%), 대전교도소가 정원 2060명에 2947명(143.1%)으로 뒤를 이었다. 인권은 천부의 권리지만 일부 누리꾼은 “벌 받으러 간 것이지 여행 간 것이 아니지 않으냐”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13-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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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사범대 청관대상 김영완-엄환섭-유성규씨

    서울대 사범대 동창회(회장 변주선)는 제5회 청관대상(淸冠大賞) 수상자로 김영완 양재고 교사(사도상), 엄환섭 광운대 교수(학술상), 유성규 세계 전통시인협회 회장(공로상)을 선정했다. 시상식은 13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을지로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다.}

    • 201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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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 톡톡]‘식물 정부’

    《 새 정부가 들어섰지만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를 한 번도 못할 정도로 국정운영이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정치 전문가들은 “새 정부 출범 시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 100일 중 천금같은 10일이 날아갔다”고 말합니다. 무엇보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 마음이 안타깝습니다. 여기에 김종훈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사퇴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새 정부의 장관 인선을 보면서 “깨끗하고 능력 있는 사람이 그렇게 없느냐”라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성직자를 뽑는 것도 아닌데 검증이 너무 심한 것 아니냐”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번 주 ‘톡톡’에서는 최근 ‘식물 정부’에 대한 민심을 들어보았습니다. 오혜진(연세대 식품영양학과 4년), 권소영 동아일보 인턴기자(연세대 신문방송학과 4년)가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군의 사람들을 만나 보았습니다. 민감한 정치적 사안이라 현실 옹호론과 비판론을 균형 있게 다루기로 했습니다. 다들 의견은 다를지라도 지금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하루빨리 안정된 국정운영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것으로 모아졌습니다. 》▼ 여야에 대해 ▼■ 야당이 문제다○정권 초인데 국정 운영이 제대로 안 돼 안타깝다. 대통령 담화를 보고 불통, 독선이라고 비판하는데 나는 국가 지도자의 카리스마가 저 정도는 되어야지 하고 이해하게 됐다. 담화를 보고 국정 운영 의지에 대한 단호함을 느끼면서 대통령에게 신뢰가 갔다.(33·여·변호사)○최근 ‘식물 정국’의 책임은 여당에 있다기보다 야당에 더 있다고 본다. 야당이라면 일단 정부가 출범하게 도와 주고 문제가 있으면 문제가 나왔을 때 비판하는 게 더 현명한 처신이라 생각한다.(45·자영업)○오죽하면 취임 직후에 대통령이 노기(怒氣) 서린 담화문까지 발표했을까. 그런 모습에 대해 비판도, 비난도 할 수 있겠지만 최소한 대통령이 취임 초에 일은 할 수 있게 해 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야당으로서는 매사 공격하고 싶겠지만, 결국 국정이 마비되면 피해 보는 것은 국민 아닌가.(58·주부)○대통령이 여기저기 눈치보고 휘둘리는 것보다는 지금처럼 꼿꼿이 밀고 나가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인사 문제도 말이 많은데 역대 정부도 다 그래 왔다. 대통령이나 장관 후보자 개인 잘못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모두 그런 시대를 살아왔던 면이 더 크다고 본다. 지도자가 이번처럼 강단이 있는 모습도 보일 줄 알아야 한다고 본다. 단지 너무 완고하게 비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46·회사원)■ 여당이 문제다○대통령 담화를 보고 좀 무서웠다. 대통령이 너무 화가 난 듯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나랏일을 걱정하는 모습은 공감하고 메시지도 맞는데 전달하는 방법이 옳지 못했던 것 같다. 여야가 협상하고 있는데 담화문으로 밝힐 것이 아니라 입법부 파트너들에게도 기회를 주고, 합의의 시간을 주는 것이 맞다. 대통령 혼자서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은가.(48·공무원)○대통령 담화는 국민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야당을 호통 치기 위한 것 같았다. 남을 설득하는 게 아니라 강압적으로 무조건 ‘나를 따르라’는 느낌을 받았다. 감정이 실린 톤이나 손가락으로 뭔가를 지시하는 모습도 그랬다. 메시지는 남지 않고, 대통령에 대한 무서움만 남았다.(42·여·공무원)○담화에서 보여 준 태도와 언어 선택에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는 식의 극단적인 용어는 전시(戰時) 용어 아닌가. 정치 파트너인 야당을 몰아세우기보다 작은 것을 주고 큰 것을 얻어야 하는데 대통령의 정치력이 부족한 것 같다.(50·주부)○미래창조과학부에 대해 대통령이 생각하는 내용이 국민에게 별로 와 닿지 않는다. 의지를 갖는 것은 좋지만 욕심대로 다할 수는 없지 않은가. 5년마다 정부 조직이 바뀐다. 하지만 막상 5년은 뭘 하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기도 하다. 기존 조직들 역시 과거 정부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만큼 좀 더 열린 시각으로 야당 의견을 들어줄 필요가 있다.(48·공무원)▼ 김종훈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낙마에 대해 ▼ ■ 아쉽다○능력이 있고 애국심이 있는 사람을 이렇게 내칠 수는 없다. 그런 사람 데려오기가 어디 쉬운가. 좋은 사람은 외국에서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데려와야 한다. 지금 방식이라면 절대 좋은 사람 쓸 수 없다.(52·주부)○“아내가 울고 있다”는 동아일보의 보도에 대해 공감하는 바가 많았다. 미국 사람들은 가정에 대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게 여긴다. 미국 문화에 익숙한 아내 처지에서 얼마나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지 짐작이 간다. 김 전 후보자 처지도 이해된다.(45·교수) ■ 실망이다○외국에서 살다 온 사람이어서 그런지 ‘결정이 참 빠르구나’란 느낌이 먼저 들었다. 아직 본격적인 검증이랄 것도, 나온 것도 없는데 포기해 버리는 모습을 보고 ‘헌신’에 대해 말했던 초심도 의심이 들었다. 그 정도 사람이라면 장관을 했다 해도 버티기 어려웠을 것 같다.(42·여·공무원)○김 전 후보자의 미국 중앙정보국(CIA) 근무 경력은 예민한 사안이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새 정부가 가장 야심 차게 추진하는 부서인데 그런 사람이 정보통신분야 국가기밀, 고급 정보를 다루는 부처의 수장으로 일한다면 좀 불안하지 않았을까.(50·여·변호사)▼ 고위 공직자 검증 및 인사청문회 ▼ ■ 현실론을 인정하자○지금 인사 검증은 능력 검증은 거의 없고 성직자 수준의 도덕성 검증에만 매몰되고 있다. 더구나 이번 정부의 장관들은 지난 MB정부 때보다는 도덕적 결함이 덜한 인물들인 것 같은데 너무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는 것 같다.(35·여·회사원)○부동산 문제만 해도 그렇다. 과거에는 땅이 비싸지 않았던 시절이라 사 놓고 값 오르면 파는 것이 비일비재했다. 그걸 도덕적 기준이 다른 지금 시대의 잣대로 투기했다고 몰아붙여 낙마시키면 안 될 것 같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능력에 따라서 어느 정도는 조금 덮고 지나가도 되지 않을까.(70·무직) ○능력도 있으면서 흠 없는 사람을 찾기가 쉬운가. 그저 국민 관점에서 좀 모범이 되는 사람들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정도지…. 국민도 조금 이해하는 생각으로 나중에 이 사람들이 일하는 것을 보고 평가해 줬으면 좋겠다.(32·마케팅디렉터)○후보를 검증하는 건지, 후보 부인을 검증하는 건지 모르겠다. 지금 50대 이상인 남자들은 아내에게 집안 살림 모든 걸 맡겼다. 주소 이전이나 집 사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가족의 사생활이 만천하에 공개되는 지금 같은 ‘신상 털기’ 식의 인사 청문회를 보고 어떤 사람이 장관 해보겠다고 나서겠나.(59·자영업) ○인사 검증으로 쏟아져 나온 것들을 보면 너무 추측성인 것도 있어 보인다. 군대 문제도 정확한 사실이 나오지 않았는데 마치 불법으로 안 간 것처럼 매도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28·회사원) ○여러 가지 안배가 되면 좋겠지만 학교, 지역, 성별, 출신 등을 어떻게 다 안배할 수 있을까. 그건 능력에 따른 인사가 아니다. 성균관대 출신 많이 쓰는 게 문제라면 서울대 출신이 몇십 년간 등용된 것은 문제 아닌가.(54·회사원)○관료 출신을 많이 등용한 것에 대해 안정적 국정 운영이 되리라는 믿음이 간다. 더구나 과거 정권들은 정권 창출에 기여한 사람을 많이 등용했는데 이번에는 정말 그런 것보다 능력 위주로 사람을 뽑았다는 느낌이 든다.(46·회사원)■ 도덕성이야말로 최고의 잣대다○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고 하는데 왜 후보를 먼지 나는 사람만 세우나. 깨끗한 사람 좀 세우면 안 되나. 국민은 비리 있는 리더를 원하지 않는다. 과거를 확실히 응징하지 않고 넘어간다면 지금도, 앞으로도 해 먹은 사람들이 또 해 먹을 거다.(50·컨설턴트)○이명박 정부와 비교해 별로 나아 보이는 것도 없는 것 같다. 성인군자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지도층이 그래도 일반 국민보다는 뭔가 나아 보여야 존경하고 따르지 않을까.(35·자영업) ○일부에서는 인사청문회가 너무 도덕성 검증에 치우쳐 있다고 하는데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도덕성이 결여된 사람이 아무리 일을 잘해도 누가 믿고 따르겠나. 국민이 따르지 않는 지도자가 어떻게 일을 잘할 수 있을까.(21·여·대학생)○인사청문회나 고위 공직자 검증을 보고 있으면 우리나라가 법치(法治)국가가 아니라 범치(犯治)국가인 것 같다. 화장 안 한 ‘생얼’ 보고 기겁하는 느낌이랄까. 병역 비리, 부동산 투기, 위장 전입은 필수이고 옵션으로 논문 표절이 있다.(22·대학생)○인사청문회를 지켜보면 답답하다. 진지한 고민과 답이 보이지 않는다. 건성으로 대답하고 시간만 때우는 것 같다. 성의도 없고. 야당은 검증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정권에 치명타를 주려는 목적이 더 강한 것 같고 여당은 빨리 통과시키기 위한 옹호가 대부분이다. 검증위원, 후보 모두 이 모양이니 제대로 된 청문회가 나올 수 있나.(30·여·직장인)○이번 인선을 보니 인재 풀이 너무 부족해 보인다. 지난 정부 때보다도 훨씬 스펙트럼이 좁아 보인다. 보수 중에서도 자기편만 고르다 보니 그렇게 된 것 아닐까. 안보를 강조하면서 군 출신 인사를 대거 등용한 부분도 걱정된다. 유연성이 생명인 현대사회의 특성상 군 출신의 경직된 사고가 잘 조화될 수 있을까.(55·여·교수)○비리가 있다 해도 국민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는 1, 2개 정도이다. 3개 이상 나오면 정말 신뢰가 가지 않는다. 병역 회피(자식 포함), 논문 표절, 전관예우 이런 게 다 겹치는 사람을 어떻게 믿고 따르겠나.(45·회사원)정리=이진구 오피니언팀 차장 sys1201@donga.com}

    • 201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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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기자 칼럼/조성하]도박산업은 도박이 아니다

    10여 년 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네바다주립대에서 ‘카지노 통제규제이론’을 공부할 당시다. 버스정류장에 서 있는데 한 여성이 다가와 “Spare coins(스페어 코인스)?”라고 말을 건넸다. ‘남는 동전 있느냐’는 이 말은 ‘한 푼 보태 달라’는 구걸의 관용구다. 그래서 동전 두 닢을 주고는 버스에 올랐다. 그런데 다음 날 섬뜩한 이야기를 들었다. 경찰의 ‘함정수사’일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당시 라스베이거스에선 한적한 버스정류장에서 성매매가 이뤄졌다는데 ‘스페어 코인스’가 암호였다. 그래서 경찰도 여성 경관을 위장시켜 단속을 벌였다. 즉 성매수자가 위장 경관을 따라 모텔 객실에 들어가면 현장범으로 체포하는 것이다. 이건 함정수사다. 그리고 불법이다. 그런데 라스베이거스에선 그렇지 않았다. 이유가 기막혔다. 공창(公娼)이 있어서다. 매매춘은 ‘공공불법방해(Public Nuisance)’다. 그런데 미 연방 50개 주 중 네바다만은 예외다. 주 대법원이 1977년 유서 깊은 매음굴 ‘치킨랜치’(현재도 성업 중)가 제기한 소송에서 매춘 허가를 카운티(지자체) 재량에 맡긴 이후다. 그런데 판결은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판사는 ‘권리’와 더불어 ‘의무’도 부과했다. 성매매 수입에 대한 세금 납부다. 네바다의 이런 발상, 그건 ‘미 연방 최초 도박 허용’(1931년)이란 전환적 정책의 연장선상이다. 도박과 매매춘은 똑같이 ‘사회적 해악’이다. 그런데 네바다 주 판사만 몰라 이렇게 판결했을까. 아니다. 그건 ‘면허(License)’라는 통제·규제수단을 통해 해악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다. 그 배경은 ‘특권화 사업(Privileged business)’인데 무기가 그 예다. 무기란 범죄에 악용될 위험한 도구지만 생명을 보호해줄 자구수단-필요악(必要惡)-이다. 그러니 아무나 만들고 팔게 할 수는 없을 터. 그게 면허다. 역기능(해악)의 최소화를 위한 적극적 노력이다. 카지노 등 도박도 같다. 1929년 대공황이 닥치자 사막 땅 네바다 주는 재정이 고갈됐다. 더이상 공공정책을 수행할 수 없게 됐고 주정부 붕괴는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런 네바다를 구한 게 도박 합법화다. 뉴딜(공공투융자)정책으로 풀린 돈-라스베이거스 인근의 후버댐 건설 공사자금-이 흘러들도록 한 물길이었다. 이를 통해 도박산업이 부족한 재정 확충에 효자 노릇을 할 수 있음도 보여주었다. 도박 합법화가 제1차 오일쇼크(1973년) 이후 재정 확충에 어려움을 겪던 연방 48개 주로 차차 확산된 배경이다. 그런데 여기서도 간과해선 안 될 게 있다. 네바다 주가 개발한 도박산업에 대한 통제·규제원칙과 수단이다. 도박의 역기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밀한 관리기법이자 도박을 재정 확충의 효과적 수단으로 환골탈태시킨 도구다. 그 결과는 기대 이상이다. 교육과 복지 같은 공리민복(公利民福), 주민의 행복한 삶이다. 요즘 불법도박장 개설에 중형이 부당하다며 집행유예를 내린 판결로 소란스럽다. 그 판결의 요지는 ‘도박장을 연 행위가 사회적 부작용을 초래한다는 측면이 있지만 이미 거악(巨惡)을 범하고 있는 국가의 손으로 피고인을 중죄로 단죄하는 것은 정의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나는 이 판결 자체보다는 이런 결론에 이른 과정에 더 관심을 둔다. 도박의 역기능만 보고 허가받은 도박산업-복권 경마 경륜 경정 카지노 스포츠토토 등-마저 ‘악행’시하는 태도다. 이 책임은 정부가 져야 한다. 반세기 동안 도박산업을 운영해오며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기여한 바조차도 이해시키지 못해서다. 강원랜드가 없었다면 폐광지역 경제는 어떻게 됐을까. 1960년대 제1차 경제개발계획 당시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허가하지 않았다면 부족한 외화는 어떻게 수급했을까. 이젠 국민복지를 위해 도박산업 선진화를 생각할 때다. 편견은 곧 그르침이다. 그런 만큼 도박산업에 대한 사시(斜視)적 시각은 바로잡아야 한다. 지금이 마른 수건 짜듯 국민이 호주머니를 털어 세금을 더 내야 할 수밖에 없는 어려운 시기라 더더욱 그렇다. 도박산업에 내제된 재정 확충 능력은 이미 입증됐다. 싱가포르 같은 선진국에선 이미 그 효과를 만끽하고 있다. 그런데도 이걸 계속 무시한다면…. 그건 직무유기다. 분명히 말하지만 이건 절대 도박이 아니다.조성하 여행전문기자 summer@donga.com}

    • 201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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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SNS에서는]잊혀질 권리

    얼마 전 인터넷 등 SNS상에 한 대학생의 하소연이 올라왔다. 옛 여자친구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 퍼져 지금 여자친구와 헤어질 위기라는 것. 당시에는 아무 생각 없이 올린 사진이 몇 년이 지나 ‘바람’의 증거로 부메랑이 된 것이다. 이 대학생은 “아는 사람들의 블로그 등에는 삭제를 요청했지만 어디에 얼마나 퍼져 있는지 알지도 못해 속수무책”이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지만 과거 무심결에 한 행동이나 사진, 자료 등으로 시간이 지난 뒤 곤경을 겪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친구들이 퍼간 내 사진이 누군가의 손을 거쳐 친구 찾기, 애인 만들기 등의 사이트에 도용되는 일도 흔하다. 최근 미국에서는 일명 ‘복수의 포르노’ 사이트가 화제가 됐다. 애인과 헤어진 남성들이 앙갚음으로 애인의 은밀한 사진을 올리고 댓글로 평점까지 매기는 사이트다. 피해자들은 “사이트에 사진이 올려진 후 삶이 지옥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이런 폐해 때문일까. 최근 국회에서 인터넷에 무분별하게 노출된 개인 정보나 저작물을 자신이 삭제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이른바 ‘잊혀질 권리’를 보장하는 내용의 ‘저작권법 개정안’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다. 인터넷에 게시물을 올린 사람이 온라인서비스 업체에 자신의 저작물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고, 이를 요청받은 업체는 확인 절차를 거쳐 즉시 삭제를 이행토록 하는 것이 골자다. 현행 저작권법은 글을 올린 사람이 저작물의 복제·전송 중단을 요구할 수는 있지만, 삭제를 요청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 정보통신망법은 ‘사생활 침해나 명예훼손이 있는 경우’에 한해 삭제를 요청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SNS나 트위터, 인터넷 등에는 유럽연합(EU)의 예를 들며 찬반양론이 뜨겁다. 유럽연합은 2012년 1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인터넷에서 정보 주체의 권리를 강화하기 위해 ‘잊혀질 권리’를 명문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정보보호법 개정안을 확정했다. 찬성 측은 이 조치가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미국은 잊혀질 권리가 인정될 경우 페이스북이나 구글 등 인터넷 업체들이 삭제 여부를 놓고 소송을 당할 가능성이 커 반대하는 분위기다.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측도 있다. 광범위한 인터넷 전체에서 개인의 일부 정보만 지우는 게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우리의 경우는 그렇게까지 해석하기 어렵겠지만 유럽 일각에서는 구글, 페이스북 같은 미국 인터넷 기업의 세력 확장을 막기 위한 음모라는 설까지 나오고 있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잊혀질 권리(right to be forgotten)=인터넷 이용자가 자신의 게시물이나 콘텐츠의 파기 또는 삭제를 요청할 수 있는 권리. 개인정보의 자기 통제권을 강화할 수 있다.}

    • 201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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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산재단 장학금 50억 전달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뒷줄 가운데)은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아산생명과학연구원 강당에서 2013년도 아산 장학생 1724명에게 모두 50억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장학생은 고등학생 835명, 대학생 659명, 군인 경찰 소방 해양경찰 자녀 230명 등이다. 아산재단은 1977년 재단 설립과 함께 학생 2만2000여 명에게 총 350억 원의 장학금을 지급해오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 2013-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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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SNS에서는]아버지의 오토바이

    늘 불안하고 걱정스러운 내 아이. 인터넷과 페이스북 등에 많이 올라오는 고민들 중 하나가 ‘우리 아이 언제 철들까요’가 아닐까요. 최근 SNS와 인터넷에서는 부모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는 철든 자녀의 글이 올라와 널리 회자됐습니다. 지난해 수능시험을 본 한 수험생이 시험 당일 본 아버지의 모습을 담담하게 풀어 쓴 내용입니다.집 분위기가 딱히 좋은 편은 아니었지. 부모님은 맞벌이라 밤늦게 돌아오셨고 나도 언제나 학원이나 독서실 다녀와서 부모님 주무시는 것만 보고 잤어. 수능날 버스 정류장에 갔는데 어찌 됐는지 지각하게 생긴 거야. 다급하게 아버지한테 전화했지. “정류장인데 지각하게 생겼는데 어떻게 하느냐”고 울먹거리자 아버지가 딱 전화를 끊더라. 아무리 관심 없고 무뚝뚝해도 이럴 줄은 상상도 못 했어…. 지각으로 수능 못 본다는 절망감보다 오히려 ‘아버지가 이럴 줄 몰랐다’는 생각만 계속 맴돌았어. 근데 한 5분 지나 멀리서 오토바이 하나가 오더라. 아버지가 배달일도 하셔서 오토바이가 있어. 그거 타고 오신 거야. 아버지가 다급하게 빨리 타래. 신갈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봤는데 5분 전에 도착했어. 사람들이 오토바이를 보면서 비웃더라. 정말 배달집 오토바이 그 자체였거든. 화가 났지. 근데 아버지는 신경도 안 쓰더라. 난 내리자마자 고맙다는 인사도 할 겨를이 없이 “다녀올게요” 하고 그냥 갔어. 시험 보는 내내 아버지 생각은 나지도 않았어. 시험에만 집중했지. 시험이 끝나고 친구들과 나가는데 교문 앞에서 아버지가 나를 부르더라. “가자”고 하시는데 난 싫었지. 친구들과 같이 가고 싶었거든…. 내가 미쳤던 건지…. 아버지가 원망스러웠어…. 배달 오토바이를 옆에 두고 친구들 앞에서 가자고 하는 아버지가 쪽팔렸거든. 그 생각뿐이었어. 친구들이 눈에서 멀어질 때쯤 아버지가 친구들과 함께 가라고 했어. 나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집에서 봐요”라는 말만 하고 냅다 뛰었지. 그날 밤 새벽까지 컴퓨터를 하는데 밖에서 오토바이 소리가 들렸어. 컴퓨터를 꺼버리고 자는 척했지. 다음 날 일어나니까 아버지는 일 나가시고 밥 먹는데 어머니가 하신 말이 기억나. 아버지가 어제 내 전화를 받고 급해서 운동화도 아닌 슬리퍼 신고 가셨다고…. 그 추운 날씨에…. 난 그런 것도 못 봤지. 아버지가 날 데려다주시고 한번 안고 싶으셨대. 근데 그럴 틈도 없이 아들 녀석은 빨리 가더라며…. 혹시 시험 보다 갑자기 아파 쓰러져 병원에 가야 하면 어쩌나 싶어서 시험 끝날 때까지 기다리셨대. 내가 애들하고 웃으며 나오는 걸 보고 그제야 안심하셨고, 친구들하고 같이 가는 내가 안 보일 때까지 계속 뒤에서 보고 계셨대. 그날 밤 집에 오셔서 어머니한테 그러셨다는 거야. 내 아들 잘 큰 것 같다고…. 친구들과 함께 가는데 내가 가장 키가 컸는데 제일 멋져 보였다고….아이들은 우리가 모르는 새 쑥쑥 크고 있습니다. 몸도 마음도…. 그 옛날 내가 그랬듯이….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13-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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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이진구]맹모(孟母)의 위장전입

    상상을 해보자. 맹자(孟子)의 어머니가 지금 살아 있다면 과연 아들을 위해 위장전입을 할까. 나는 맹모가 법 위반 여부로 망설이겠지만 아마 그렇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자식에게 좋은 교육을 시키고 싶고, 그를 위해선 무리한 부담과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게 부모들이기 때문이다. 이제 곧 새 정부 각료들의 인사청문회가 시작된다. 필경 누군가는 자녀 교육을 위한 위장전입 문제로 논란이 될 것이다. 그런 이들을 두둔할 생각은 없다. 국민에게 ‘법 준수’를 요구하는 공직자라면 설령 제도가 불합리하더라도 솔선수범해 따르는 게 옳다. 다만 교육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선 이젠 ‘위법행위’만 따질 게 아니라 ‘왜 위법이 발생했는지’를 살펴 위장전입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모색하는 게 바람직할 것 같다. 굳이 맹모가 아니더라도 교육환경이 자식의 미래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모르는 사람은 없다. 특히 한국에선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는 사회생활을 해 나가는 데 있어 유별난 의미를 지닌다. 이 나라 부모들이 자식이 좋은 대학만 갈 수 있다면 모든 희생을 감수하는 걸 무조건 탓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문제는 어느 날 정부가 ‘고교 평준화(1974년)’란 이름으로 “이제부터는 사는 동네 학교만 가야 한다”고 정한 데서 비롯됐다. 명분은 좋았다. ‘비평준화로 인한 중학생들의 과도한 학습부담, 명문고교로 집중되는 입시경쟁의 과열을 막기 위해서.’ 하지만 실제론 학교 간 서열 차는 그대로였다. 말이 ‘평준화’지 입학방식을 제외한 나머지는 평준화가 불가능했다. 개별 학생의 능력과 교사의 질까지 평준화시킬 묘책이란 없기 때문이다. 그 결과 고교별로 명문대 입학생 수의 차이가 났고, 이는 ‘특정 동네 고교에 가야 명문대를 갈 수 있다’는 등식을 성립시켰다. 강남 8학군이 생겨난 배경이다. 이렇게 되자 ‘좋은 학교 근처’에 살지 않는 학생이 좋은 학교에 갈 수 있는 방법은 부모가 잘살아서 아예 이사를 가든지, 아니면 위장전입 하는 수밖에 없었다. 사람이 나빠서가 아니다. 방법이 그것밖에 없기 때문이다. 방법도 간단했다. 아는 사람만 한 명 있으면 전입신고로 해결됐으니까. 적발되면 주민등록법 위반으로 3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했지만 걸리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단속도 그리 엄하지 않았고 설사 해도 집주인이 “살고 있다”고 한마디만 하면 더이상 문제 삼지 않았다. 대부분 친척, 형제, 친구 사이인 집주인이 사실대로 말할 리도 없었다. 그래도 ‘법을 지켜야 한다’고 한다면 할 말은 없다. 하지만 최소한 자녀 교육으로 인한 위장전입은 ‘학군제’의 전제인 ‘평준화’가 실패한 데 따른 부작용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지금도 평준화를 옹호하는 주장이 적지 않지만 시도마다 학군 영향을 안 받거나 덜 받는 외국어고, 과학고가 생겼고, 없는 곳에선 이런 학교를 설립하는 것이 중요한 선거 공약이라는 점을 보면 평준화 제도의 실패는 명백하다. 아무리 밤새워 공부해도 주소 때문에 좋은 학교에 갈 수 없다면 눈 딱 감고 법을 어기는 일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다. 더구나 그 일이 내 아이의 미래가 걸린 일이라면. 물론 위장전입도 부모가 그만한 능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긴 하다. 서민이라면 그마저 못할 테니…. 국가 제도는 사람의 인성을 시험하는 도구로 쓰여서는 안 된다. 자녀 교육 때문에 벌어진 위장전입을 문제 삼으려 한다면, 그에 앞서 왜 국가가 평준하지 않은 학교를 평준하다고 했는지 짚는 것이 먼저다. 자식의 미래를 위해 장차 고위 공직자로서의 꿈을 접어야 할지도 모를 위장전입을 선택한 이들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 그놈의 대학이 뭔지….이진구 오피니언팀 차장 sys1201@donga.com}

    • 2013-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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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SNS에서는]사랑은…

    곧 밸런타인데이가 옵니다. 초콜릿, 사탕 또는 다른 선물로 사랑을 표시하겠죠. 너무 오래 만나 이제는 ‘의무방어전’식으로 선물을 사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젊고 좋을 적에 느꼈던 가슴 떨림일까요, 아니면 신산을 다 겪은 뒤 오는 잔잔함일까요. 이제는 볼 때마다 짜증이 나지만 그래도 없으면 허전한 것일까요. 오래된 이야기가 다시 누리꾼 사이에서 퍼지는 것은 사람은 변해도 사랑의 속성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전화 상담원인 아내와 군인인 남편이 있었습니다. 바쁘지만 행복하던 어느 날 아내가 눈이 피곤하다고 했습니다. “병원에 안 가도 돼?” “좀 피곤해서 그런 것 같아. 괜찮아지겠지.” 두 달이 지난 후 병원에 갔더니 의사는 “각막염이 두 눈에 다 퍼져 수술을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고 했습니다. 일주일 후 아내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남편은 아내를 위해 반찬도 만들어주고, 책도 읽어 주면서 모처럼 그동안 못 했던 남편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며칠 후 아내는 붕대를 풀었지만 앞이 잘 안 보인다고 했습니다. 의사는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고 했지만 아내의 눈은 하루가 지나고 또 며칠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사랑스러운 아내의 눈은 이미 세상의 빛을 볼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절망에 빠졌던 아내는 3개월이 지나서야 차츰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다시 일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남편은 걱정이 앞서 반대했습니다. 일보다 출근이 더 걱정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결국 아내의 뜻을 꺾지는 못했습니다. 아내와 남편은 근무지가 서로 반대였기 때문에 언제까지나 데려다 주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일단 한 달 동안 남편이 아내를 직장까지 데려다주기로 했습니다. 아내가 출근에 익숙해질 때까지요. 아내와 남편은 걸음 수와 주변의 소리를 통해 지리를 익히고 매일 버스 안에서 정류장 수와 이름을 외웠습니다. 아내는 차츰 익숙해졌고 한 달이 지났을 때는 혼자서도 다닐 수 있게 됐습니다. 아내의 마음도 점차 밝아졌고, 웃음도 찾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6개월이 지났습니다. 아내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혼자 버스를 타고 출근을 했습니다. 아내는 버스를 타면 늘 기사아저씨 뒷자리에 앉습니다. 어느덧 회사 앞 정류장에 거의 다 왔을 때, 기사아저씨가 말했습니다. “부인은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아내가 말했습니다. “앞도 못 보는 제가 뭐가 행복하겠어요.” “그래도 매일 아침 부인을 지켜보는 사람이 있잖아요.” “네? 누가 저를….” “모르셨어요? 남편분이 매일 부인과 함께 타고 있던 것을…, 그리고 부인이 회사에 무사히 들어가는 것을 보고는 되돌아갔답니다.” 당신의 아내를 소중히 여겨주세요. 그녀는 당신만 보고 사는 사람입니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1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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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SNS에서는]우리 아빠는 택시기사입니다

    효도란 것을 해 본 것이 언제였을까. 아니, 한 적은 있었던가. 늘 잘못하면서도 늘 죄송한 마음. 최근 인터넷, 페이스북에서는 ‘우리 아빠는 택시기사입니다’란 글이 널리 회자됐다. ‘택시법’ 논란이 일고 있는 요즘 한 택시 운전사의 딸이 아버지를 생각하며 쓴 글이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저는 서울에 사는 열아홉 살 여학생입니다. 한 번도 꺼내본 적 없는 속마음을 익명을 빌려 털어놓고자 합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로 기억합니다. 한 남자 아이가 제게 물었습니다. “너희 아빠 무슨 일 하셔?” 저는 당연하게 대답했습니다. “우리 아빠 택시 하는데?” 그 친구의 대답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불쌍하다.” 아무 말을 할 수가 없었던 저는 집에 와서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택시(기사)가 불쌍한 거야?” 엄마는 놀라면서 절대 아니라고 했지만 제 귀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때부터였나 봅니다. 아빠 직업에 대한 콤플렉스가 생긴 것이. 매 학년 올라갈 때마다 부모님 직업조사 항목에 ‘택시기사’라고 쓰는 게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자영업자라고 쓴 적도 많았습니다. 아빠가 어디 데려다준다고 하실 때도 매일 싫다고 했고, 아빠 차를 타고 있을 때는 친구들을 보고 인사도 하지 않았습니다. 티를 안 내려 했지만 아빠는 알고 계셨나 봅니다. 어느 날 제게 물으셨습니다. 아빠 직업이 창피하냐고…. 언젠가는 친구와 집에 오는데 아빠가 집에 막 도착해 차에 계셨습니다. (그때) 분명히 봤습니다. 아빠가 저를 쳐다보고 있던 것을…. 근데 제가 가까이 가자 저를 모르는 척하셨습니다. 제가 창피해할까 봐 그런 겁니다. 제가 먼저 “아빠” 하고 부르자 그제야 마치 미처 못 알아본 것처럼 (알은체를) 하셨습니다. 너무 죄송했습니다. 못난 딸이라서…. ‘우리 아빠 직업은 절대 창피한 게 아니다. 20년 넘게 우리를 키워 온 대단한 직업이다.’ 몇 번이고 되뇌어 봅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사회의 시선이 곱지 않았습니다. 택시가 대중교통이 된다고 할 때 인터넷 뉴스를 봤습니다. 버스가 파업한다는 기사의 댓글이 모두 택시에 대한 욕뿐이었습니다. 택시가 파업했을 때는 ‘차도 안 막히고 너무 좋다’, ‘이렇게 영원히 파업했으면 좋겠다’라는 말로 가득했습니다. 눈물이 나고 속상했습니다. 한 해, 두 해 지나가면서 깨달아 갑니다. 우리 아빠는 정말 대단한 분이라고…. 모두 자는 시간에 가장 바쁘게 일하시고, 술 취한 사람들 주정까지 받아 가며 우리 남매를 여기까지 키워 오신 분입니다. 오늘 이 글로 아빠 직업에 대한 콤플렉스를 털어 버리려고 합니다. 이제 당당하게 말하렵니다. 우리 아빠는 택시기사입니다. 아빠 사랑해…. ‘택시를 대중교통수단으로 인정하자’는 택시법이 나온 주요 이유에는 택시의 공급 과잉 문제가 있습니다. 택시가 너무 많다 보니 택시 운전사들의 한숨은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론은 차갑습니다. 택시법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는 거지요. 택시 운전사 아버지를 둔 딸의 마음으로 고통받는 택시 운전사들의 한숨이 풀릴 방법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13-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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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김현미]행복을 ‘사는’ 사람들

    고대 그리스인들은 체액을 혈액 점액 담즙 흑담즙 4가지로 구분하고, 이 체액의 많고 적음에 따라 인간의 기질이 결정된다고 생각했다. 히포크라테스가 정리한 ‘4체액설’로 다혈질인 사람은 명랑하고 사교적이며, 점액질인 사람은 냉정하고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고, 담즙질인 사람은 성급하고 화를 잘 내지만 용감하며, 흑담즙질인 사람은 사색적이고 우울하다고 한다. 우울감으로 번역되는 멜랑콜리란 말도 그리스어 ‘melan(검은)’과 ‘chole(쓸개)’에서 나온 것이다. 감정 작동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려는 인류의 오랜 호기심은 뇌과학의 발달을 가져왔고, 감정의 저장고가 뇌냐 심장이냐의 끊임없는 논쟁도 뇌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감각기관을 통해 자극이 도착하면 뇌는 상황에 따라 희로애락을 구별해 그에 맞는 화학적 전달물질을 온몸으로 전하는데 이것이 우리가 말하는 ‘감정’이다. 예를 들어 사랑에 빠진 사람에게 나타나는 얼굴이 화끈거리고 가슴이 벌렁벌렁하고 손이 떨리는 반응은 아드레날린 작용이며, 천국에 있는 것같이 황홀한 기분은 체내 페닐에틸아민의 농도가 높아진 것이다. 연인과 손끝만 스쳐도 온몸이 짜릿한 것은 ‘애무 호르몬’이라 불리는 옥시토신이 폭포처럼 쏟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뇌는 ‘화학 공장’이며 감정은 이 공장에서 만들어내는 ‘분자’로 표현되기도 한다(자세한 설명은 마르코 라울란트의 책 ‘뇌과학으로 풀어보는 감정의 비밀’을 보라). ‘역사의 종말’로 유명한 미국의 정치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2000년대 초 출간한 ‘휴먼 퓨처(human future)’에서 현대 신경과학의 발달을 자동차 덮개를 들어올려 엔진을 볼 수 있게 된 것에 비유했다. 반면 정신병을 심리적 원인에서 찾으려 한 프로이트주의는 원시인이 뚜껑을 열지 않은 상태에서 자동차 작동 원리를 이해하려 한 것과 같다고 했다. 자동차 뚜껑을 열어 엔진을 들여다보게 된 인간의 미래는 어떻게 바뀔까. 후쿠야마는 신약 개발이 가져올 포스트 휴먼 단계를 이렇게 내다봤다. “무기력한 사람은 활기찬 성격이 될 수 있으며, 내성적인 사람은 외향적으로 바뀔 수 있다. 수요일에는 이런 성격을, 주말에는 저런 성격을 선택할 수 있다. 이제 우울하다거나 불행하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정상적으로 행복한 사람들까지 중독이나 부작용 또는 장기적인 뇌손상을 걱정하지 않고도 스스로 더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 오늘날에는 삶의 질을 개선해주는 물질들이 ‘해피 드러그(happy drug)’라는 이름으로 날개 돋친 듯 팔린다. 우울증 치료제 프로작,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노화의 흔적을 없애주는 보톡스는 이 분야의 고전이다. 매일 아침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 영양보충제를 먹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세로토닌은 행복감을 줄 뿐 아니라 배고픔을 잊게 해 날씬해지는 알약으로 각광받는다. 낮에는 얼굴에 히알루론산을 넣어 촉촉하고 탱탱한 도자기 피부를 만들어주는 일명 ‘물광주사’를 맞는다. 얼굴 라인이 불만인 사람들에게는 볼과 턱의 도톰한 지방층을 녹여주는 ‘아큐스컬프트’ 시술이 인기다. 불과 10여 분 만에 당신도 연예인의 ‘브이라인’ 얼굴을 가질 수 있다. 밤이 되면 ‘사랑의 묘약’으로 통하는 옥시토신 스프레이로 최상의 오르가슴을 맛보는 삶. 이미 현실로 다가온 멋진 신세계다. 그러나 사들인 행복의 유효기간은 짧다. 1회에 수십만 원 하는 ‘물광주사’ 효과가 수개월에 불과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화학자인 라울란트는 “우리의 삶에서 생기를 불어넣는 것은 바로 감정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계속해서 행복한 상태만 유지된다면 우리에겐 희로애락이 없어질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기쁨 슬픔 사랑 욕망 고통과 같은 감정을 과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을지 몰라도 알약 하나에 담아 삼킬 수는 없다.김현미 여성동아 팀장 khmzip@donga.com}

    • 2013-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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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SNS에서는]제복이 존경받는 미국

    최근 우리 사회에 ‘제목 입은 사람들(MIU·Men In Uniform)’을 존경하자는 움직임이 일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한 재미교포 청년의 경험담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글은 지난해 여름 올려졌으나 당시에는 주목받지 못하다가 최근 후배 소방관 두 명을 먼저 내보내고 화재 진압을 하다 숨진 경기 일산소방서 김형성 소방장(43) 이야기가 화제가 되면서 다시금 관심을 끌고 있다. 글을 올린 누리꾼은 자신은 미국에서 공부하는 학생으로 미국 시민권자이지만 한국에서 군 복무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야기는 그가 미국의 한 공항에서 직접 겪은 광경이었다. 비행기가 뉴욕 공항에 도착하자 사람들은 짐을 챙기며 내릴 준비를 했다. 그때 기장의 안내 방송이 나왔다. “이 비행기에는 이라크에서 전사한 ○○○ 병장의 시신이 담긴 관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관을 하차하는 작업을 위해 승객 여러분은 잠시만 기내에서 대기해 주십시오.” 순간 어수선하던 기내는 쥐죽은 듯 조용해졌고, 그의 옆자리에 있던 백발이 성성한 할머니는 십자가 마크를 그리며 ○○○ 병장을 위해 기도를 올렸다. 그렇게 5분여가 지나고 승객들은 계단을 타고 지상으로 내려왔다. 수백 명의 승객이 나오는 그때 성조기에 싸인 ○○○ 병장의 관을 공항 직원들이 내리고 있었다. 승객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발길을 멈추고 관 주위로 모여들었고, ○○○ 병장을 위해 묵념을 하거나 경례를 했다. 더 놀라운 것은 백인들뿐만 아니라 아시아인, 흑인, 아랍계 사람까지 그 자리를 지켰다는 것이다. 더욱이 공항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히스패닉 노동자들조차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 병장을 위해 묵념을 했다. 이 누리꾼은 “이것이 미국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한국군 복무 경험에 비춰 “한국에서 군인의 지위는 말로 옮기기도 창피할 만큼 낮았다”며 “연예인을 등장시키는 국군 홍보보다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장병들에 대한 무시와 비아냥거림 같은 근본적인 의식부터 바꿔 달라”고 당부했다. 또 “지금 미국에 계신 할아버지는 6·25전쟁 때 학업을 포기하고 총을 잡고 싸우셨던 분”이라며 “한국을 방문할 때면 꼭 국립현충원에 들르신다”고 말했다. 그는 “국립현충원에는 전쟁 때 숨진 동생분이 묻혀 있는데 할아버지는 그 비석 앞에서 늘 목 놓아 우셨다”며 “이 땅의 자유를 위해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이 피를 흘렸는지, 그것을 부정하고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다”고 글을 마쳤다. 암울했던 과거의 흔적이지만 지금도 제복의 영웅들을 비아냥거리는 은어들이 얼마나 많은가. ‘짭새’ ‘군바리’ ‘땅개’ ‘물개’…. 군에 복무한 시간을 ‘썩었다’고 표현하는 한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제복 입은 사람들’을 존중하는 분위기는 결코 조성되지 않을 것이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13-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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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SNS에서는]같은 ‘곰신’인데… 김태희와 나는 천지차이

    요즘 SNS를 달군 가장 뜨거운 이슈는 가수 ‘비’, 정지훈 상병의 과도한 휴가 문제였다. 이슈에 대해 보통 찬반이 갈리지만 이번 사안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대부분이 ‘분노’였다. 특히 평범한 군 생활을 한 예비역들의 분노는 말 그대로 하늘을 찔렀다. “당직 서고 다음 날 아침에 교대했는데 작업 끌려간 나는 뭐꼬?” “이등병 때부터 상황근무(밤샘)만 80번을 했는데 겨우 포상휴가 한 번 받았다” “연예인들이 군인들의 사기를 올린다고 하는데 군인들 사기는 걸그룹이 올린다. 남자 연예인보고 열광하는 병사가 어디 있느냐”라는 댓글에서부터 “연예병사가 아닌 연애병사”, “(비가) 공연 중에 간첩이라도 잡은 모양” 등 촌철살인(寸鐵殺人) 트위터도 줄을 이었다.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에서 병장으로 만기 제대했다는 한 누리꾼은 “포상휴가는 특별히 누군가 잘해서 받기보다는 부대원들끼리 돌아가면서 받기 때문에 ‘비’처럼 많이 받기 어려운 것이 일반 군 장병들의 현실”이라며 “연예인들이 근무하는 국방홍보원의 경우 연예사병을 병사가 아닌 연예인으로 대우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도 인기에 따라 대우에 차별이 이뤄지는 일이 많다”라고 했다.“공연 연습을 하다 보면 밤을 새우는 일이 많아 부대장 권한으로 포상휴가를 줄 수 있다”라고 한 국방부 관계자의 해명은 오히려 누리꾼들의 화를 더 돋웠다. 한 누리꾼은 “군대에서 하루 밤새웠다고 포상휴가를 받으면 전 장병이 다 받아야할 것”이라고 했다. 남자친구가 군복무 중이라는 한 여성 누리꾼은 “내 남친은 최전방 부대 GOP 경계초소에서 근무한다. 기껏 휴가 나와 봐야 석 달에 한 번, 그나마 일 터지면 전화도 인터넷도 잘린다. 같은 곰신(남자친구를 군대 보낸 여성들의 은어)이라도 김태희와 나는 천지차이”라고 푸념했다.한 누리꾼은 이번 사안에 대해 “대한민국에서 군 복무 문제는 전체 남성은 물론 아들과 남자친구를 군에 보낸 어머니와 여성을 망라하는, 종교보다 폭발성이 큰 사안”이라고 전제한 뒤 “휴가 특혜도 모자라 (비가) 군 장병들의 선망의 대상인 김태희까지 차지하니 공분을 산 것 아니냐”라고 해 ‘비’에 대한 질투와 시기가 깔려 있음을 암시했다. 이번 현상의 저변에는 우리 사회 내부에 군대 문제를 둘러싼 ‘공정’의 문제가 깔려 있다는 지적도 많았다. 한 누리꾼은 “스포츠 선수들도 자기 성취를 위해서가 아니라 군 면제를 위해 올림픽 등 각종 국제 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지 않느냐. 메달을 딴 보상으로 군 면제받는 것을 선수 스스로도 자랑스럽게 여기고 이를 ‘잘했다’라고 칭찬하는 분위기가 만연하다. 이런 상황에서 연예사병을 특별 대우하는 것에 대해 군 내부나 사회 내부가 무감각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누리꾼들은 ‘비’의 경우는 그동안 젊은이들 사이에 누적된 ‘병역 공정성’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공부를 잘하면 산업체나 연구소에서 ‘병역 특례’, 운동을 잘하면 ‘군 면제’, 그나마 입대를 해도 유명 연예인은 일반 사병의 두 배가 넘는 특혜가 존재하는 나라”라는 한 누리꾼의 말대로 지금 한국의 군대는 재주 없고, 능력 없고, 유명하지 않은 젊은이들만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곳인가.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13-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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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바람 故황수관박사 뒤에 이런 고난이…

    최근 페이스북, 인터넷에서 퍼지고 있는 ‘공부가 너무 하고 싶었던 소년’이란 제목의 그림 파일(사진)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지난해 12월 30일 급성패혈증으로 세상을 떠난 ‘신바람 전도사’ 황수관 연세대 외래교수(67). 그의 부고를 전한 뉴스 대부분이 생전 약력과 의대 교수로서의 활동, 신바람 전도사가 된 사연 등에 집중한 것과 달리 이 그림 파일은 어린 황수관이 의대 교수가 되기까지의 입지전적 삶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담고 있다. 누가 왜 만들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단지 파일 아래 영어로 ‘판타(Fanta)’라고만 적혀 있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한다. (경북) 경주 근처 안강이라는 곳에서 태어난 한 소년이 있었다. 소년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중학교에 다닐 돈이 없었다. 학비를 벌기 위해 1년 동안 산에서 나무를 해 적으나마 학비를 준비했다. 그러다 포항에 가면 공짜로 공부하는 곳이 있다는 말을 듣게 됐다. 소년은 세 시간이나 걸어서 학교에 갔다. 하지만 교장(선생님)은 “너무 머니 포기하라”고 했다. 소년은 끝까지 우기고 애원해 입학할 수 있었다. 그 후 매일 오전 4시에 책 보따리를 짊어지고 먼 길을 통학했다. 고등학교를 어렵게 졸업한 소년은 사범대학에 입학해 잠시 교사 생활을 하다 더 큰 꿈을 품고 (대구대) 사회복지학과에서 공부를 했다. 그러다 의학에 관심이 생겨 의대 청강생으로 들어갔다. 의대 교수들은 그에게 온갖 수모를 줬지만 그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중간고사 때 시험지를 주지 않자 “나도 한 장 달라”며 항의하는 뻔뻔함도 있었다. 그리고 의대생들보다 더 훌륭한 답을 써서 교수들을 놀라게 했다. 그렇게 고인은 10년 동안 의학 수업을 청강했다. 졸업장도 못 받는 수업을 10년이나 청강했던 것이다. 그리고 의대 졸업장도 없이 연세대 의대 교수 공개채용에 지원했다. 마침내 유학파 출신, 명문대 의대 졸업생 등 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당당하게 실력으로 연세대 의대 교수가 됐다. ‘우리는 그를 신바람 박사 황수관이라 부른다.’ 거칠고 조잡한 그림과 수식어도 별로 없는 글이 담긴 이 파일은 최근 며칠 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을 타고 빠르게 확산됐다. 누리꾼들은 항상 웃던 그의 모습 뒤에 이런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는 것에 놀라는 반응이다.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아도 모욕을 참아 가면서 10년이나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했던 의지에 찬사를 보냈다. 더는 그를 볼 수 없다는 것을 아쉬워했다. 한 누리꾼은 “그에게 있어 웃음이란 건강뿐만 아니라 어려움을 이기는 동력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썼다. 고인의 별세 이후 누리꾼들은 이 그림 파일을 자신의 블로그, 페이스북 등에 퍼 나르며 애도를 표했다. 또 고인이 지난해 12월 12일 병원을 찾았을 때 그를 알아본 병원 측이 ‘급행’ 진료를 제안했지만 이를 고사하고 일반 환자와 똑같이 순서를 기다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추모의 열기는 더 깊어졌다.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돌보다 사고로 숨진 ‘철가방’ 김우수 씨, 경험이 부족한 후배들을 먼저 내보내고 화재를 진압하다 숨진 김형성 소방장, 그리고 황수관 교수…. 세상이 왜 이렇게 됐느냐고 비난과 푸념만 하기엔 아직도 세상은 너무도 아름답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13-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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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국가인권위원회 外

    ◇국가인권위원회 △광주인권사무소장 황정모 ▽서기관 △기획총괄팀장 김향규 △북한인권팀장 이용근 ◇부산지방병무청 △운영지원과장 윤상열 △사회복무과장 김의곤 △복무관리과장 신용하 △동원관리과장 조용삼 ◇서울시 ▽국장급 이상 △행정국 장정우 △시의회사무처장 권혁소 △경제진흥실장 최동윤 △행정국장 류경기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서강석 △서울의료원 최임광 △행정국 송경섭 김영호 △상수도사업본부장 정연찬 △한강사업본부장 한국영 △노원구 안승일 △대변인 이창학 △산업경제정책관 문홍선 △고용노동정책관 장혁재 △기후변화정책관 김용복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장경환 △서울산업통상진흥원 장인송 △행정국 김인철 황치영 김기학 이갑규 최광빈 고동욱 최진호 △교육협력국장 안준호 △상수도사업본부 부본부장 김준기 △도시기반시설본부장 직무대리 조성일 △서울시립대 행정처장 김영한 △인재개발원장 직무대리 남원준 △성동구 유재룡 △성북구 김병환 △도봉구 김재정 △구로구 한수동 △금천구 박문규 △강동구 신용목 △시민소통기획관 직무대리 김선순 △정책기획관 직무대리 황보연 △경영기획관 직무대리 이병한 △마곡사업추진단장 직무대리 서노원 △복지정책관 직무대리 이충열 △교통운영관 직무대리 박영섭 △관광정책관 직무대리 서정협 △행정국 정수용 강병호 권기욱 △푸른도시국장 직무대리 오해영 △물관리정책관 직무대리 정만근 △주택건축정책관 직무대리 강맹훈 ▽과장급 △정보공개정책과장 조영삼 △광역친환경급식통합지원센터장 김형근 △지방기술서기관 유성종 이철해 남영진 한선희 신중수 한유석 이승진 ◇부산시 ▽2급 △교육훈련 파견 이종원 △경제산업본부장 정현민 △창조도시본부장 김영환 ▽3급 △여성가족정책관 조숙희 △기획재정관 안종일 △교통국장 김영식 △해양농수산국장 배광효 △환경녹지국장 김병곤 △건설본부장 홍용성 △동래구 부구청장 장주선 △해운대구 〃 박기현 △연제구 〃 김영기 △교육 김광회 김경덕 △건설방재관 김종철 △낙동강관리본부장 이근희 △대변인 성덕주 △인재개발원장 이재학 △사하구 부구청장 권정오 △금정구 〃 안광호 ▽4급 △평가담당관 이도준 △방송통신담당관 박현범 △경제정책과장 신창호 △투자유치과장 최한원 △관광단지추진단장 홍경희 △건설정책담당관 김무년 △총무과장 신용삼 △관광진흥과장 김병기 △전시컨벤션과장 조영태 △교통정책과장 홍기호 △교통운영과장 홍연호 △해양정책과장 이범철 △환경정책과장 서혜숙 △자원순환과장 이순학 △시의회사무처 총무담당관 이경희 △〃 전문위원 김상호 △체육시설관리사업소장 윤강수 △반여농산물도매시장관리사업소장 이동점 △항만관리사업소장 박창식 △중구 부구청장 송성재 △서구 〃 하종덕 △서구 국장 박강호 △동구 부구청장 마창수 △강서구 〃 고정훈 △교육 조규호 △경제자유구역청 파견 이선열 △시민봉사과장 양성주 △교육 권갑현 고철진 △수산진흥과장 박철오 △해양자연사박물관장 김종범 △도시계획과장 김종경 △시설계획과장 유재학 △시민공원추진단장 우정종 △상수도사업본부 시설관리사업소장 송방환 △낙동강관리본부 공원사업부장 김용진 △금정구 국장 정신영 △교육 정성호 최정호 △연제구 국장 정덕근 △교육 이상흔 △경제자유구역청 파견 강성훈 △사하구 국장 강호익 △한국철도시설공단 파견 황정현 △교육 심규락 △홍보담당관 박우근 △혁신도시개발단장 최기수 △세정담당관 김은하 △대중교통과장 한기성 △공항정책담당관 강이규 △시의회사무처 전문위원 김흥태 △여성회관장 박외숙 △아동보호종합센터장 김양선 △영화의전당 파견 정한길 △건설안전시험사업소장 최대경 △중구 국장 박영상 ▽5급 △출산보육담당관실 곽동영 △아동청소년담당관실 이일환 △정책기획담당관실 이강헌 이상길 △예산담당관실 서영진 김선구 △세정담당관실 유종헌 김상길 △회계재산담당관실 권해명 강신천 △고용정책과 이명성 안효주 △과학산업과 이대우 △기간산업과 최홍석 △시설계획과 김홍근 △건설정책담당관실 이계희 △하천관리담당관실 이상수 △도시재생과 차성룡 △총무과 곽철효 △자치행정과 조용철 정광훈 조용규 이재형 △국제협력과 강태기 권대은 △영상문화산업과 정원안 △체육진흥과 황인구 △관광진흥과 조용래 △교통정책과 권명수 황석중 △교통운영과 김두종 △대중교통과 이상진 △교통관리과 류주영 △해양정책과 박준우 조희제 △항만물류과 이향재 △자원순환과 차신상 △시의회사무처 김자원 박시규 하대일 김순식 △인재개발원 정웅현 공성영 양종식 △상수도사업본부 최인석 남기정 이일수 △차량등록사업소 강남진 △시립미술관 임채균 △감사담당관실 오형세 △경제자유구역청 파견 정봉한 김동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파견 이수봉 △관광공사 파견 하만철 △지방행정연수원 교육 송종홍 이정희 임선홍 △여성정책담당관실 이선아 △법무담당관실 박창수 △유시티정보담당관실 이광열 △고용정책과 성낙원 △기업지원과 김철수 △도시경관담당관실 박장호 △총무과 유규원 △자치행정과 김용명 △보건위생과 박희원 △교통관리과 강동섭 △지방행정교육원 교육 조은래 △부산시체육회 파견 차경찬 △ITU전권회의 파견 조진태 △여성정책담당관실 홍수임 △금융산업과 예철희 △아동청소년담당관실 김혜윤 △사회복지과 성상곤 △기간산업과 변강희 △건설본부 박길성 △화명수목원관리사업소장 한영진 △북구 이순열 △시민공원추진단 홍수문 △푸른산림과 이호준 △수산자원연구소 김규태 △기장군 김종근 △동래구 김정영 △도로계획담당관실 임삼택 △시설계획과 송인호 △재난안전담당관실 김창권 김태규 △창조도시기획과 박승영 △시민공원추진단 김의성 △항만물류과 문종완 △건설본부 김승녕 김용택 오효종 △건설안전시험사업소 이상용 △중구 김남훈 △남구 이하재 △강서구 이균대 △연제구 김종만 △사상구 이병순 △지방행정연수원 교육 이장언 △시설계획과 박태관 △건설안전시험사업소 이건영 △창조도시기획과 진헌교 △도시정비담당관실 이우환 박건하 △문화예술과 박동원 △건설본부 정연관 △동구 이한현 △사하구 김재수 △금정구 유제빈 △감사원 파견 최상호 △경제자유구역청 〃 허낙원 △지방행정연수원 교육 권영수 손인상 △강서구 오규상 △부산진구 성홍경 △동래구 신정곤 △남구 이병호 ◇경북도 ▽2급 △포항시 부시장 정병윤 ▽3급 △문화관광체육국장 송경창 △환경해양산림국장 최종원 △보건복지국장 황병수 △행정지원국장 김재홍 △공무원교육원장 직무대리 정강수 △보건환경연구원장 김광호 △경주시 부시장 김상준 △안동시 〃 최태환 △구미시 〃 윤정길 △경산시 〃 김승태 ▽4급 △입법정책관 김동환 △전문위원 전용환 이재일 △김천시 부시장 김장수 △영천시 〃 권오승 △의성군 부군수 김병삼 △영양군 〃 은종봉 △청도군 〃 이영목 △예천군 〃 이왕용 △울진군 〃 김정일 ◇고양시 △덕양구청장 김경주 ◇한국석유공사 ▽사무소장 △카자흐스탄 신석우 △아부다비 윤종석 ▽실장 △비서 이재웅 △감사 김준일 △HSE 김호균 ▽처장 △생산관리 이우석 △ICT추진 김정규 △시추운영 강복일 △리그사업 김찬 △비축시설 안영모 △총무관리 김형태 △유통사업 황상철 ▽지사장 △용인 이경주 △구리 최재수 △평택 김종경 △거제 이명보 △동해 한병화 △곡성 신종현 △여수 박성호 ◇한국관광공사 ▽1급 △감사실장 성경자 △제주지사장 김응상 △관광인프라실장 김진활 ▽2급 △경영지원팀장 이웅 △중국팀장 한화준 △선양지사장 서봉식 △국제행사팀장 차창호 △관광컨설팅팀장 이태영 △베니키아사업팀장 김대호 △전략사업센터장 이학주 △팀장 이승관 ◇한국농어촌공사 △기획조정실장 신현국 △사업계획〃 박종대 △경영관리〃 조성광 △기반정비처장 문상옥 △농촌개발〃 권혁정 △어촌개발〃 민흥기 △수자원관리〃 장중석 △시설안전〃 차한우 △녹색사업〃 박배륜 △환경지질〃 박기연 △농지은행〃 장성원 △기금관리〃 유빈상 △인사복지〃 이강환 △경영지원〃 이종옥 △보상사업단장 김영옥 △비서실장 전승주 △홍보〃 정규상 △경기지역본부장 전종생 △충남〃 박완진 △경북〃 예병훈 △경남〃 안효량 △제주〃 김문숙 △화안사업단장 장익근 △천수만〃 이한경 △금강〃 변용석 △새만금경제자유구역〃 박승해 △대호환경사업소장 김병찬 △토지개발사업단장 김준채 △기술본부장 안치호 ◇부산항만공사 ▽1급 △투자유치실 최은옥 △홍보팀 김찬규 △재무회계팀 박흥권 △신항사업소 박호철 △건설계획실 민병근 ▽2급 △선진경영팀 간주태 △재무회계팀 김승억 △물류기획실 서정태 최동업 △항만운영팀 윤정미 △항만건설팀 김병수 이형하 △투자유치실 구자림 ◇경기도시공사 △경영기획처장 정상준 △고객홍보처장 박순호 △보금자리사업처장 조인식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장 전재명 ▽1급 전보 △관리처장 송석현 △노사협력실장 성낙근 △화폐본부 주화처장 정명국 △제지본부 생산처장 염병출 △ID본부 생산처장 한상학 ▽1급 승진 △경영평가실장 박성현 △미래전략실장 김영석 △화폐본부 인쇄처장 채정수 ▽2급 전보 △사업처장 이재만 △기술처장 이범우 △화폐본부 생산조정실장 이욱현 △〃인쇄실장 박명순 △〃검사실장 서태원 △기술연구원 연구기획실장 김인동 ▽2급 승진 △용지수출팀장 이혜복 △신제품수출팀 김기동 △감사1팀장 이건철 ▽3급 전보 △기술연구원 생산기술연구실장 홍창석 ▽3급 승진 △화폐사업팀장 추성열 △ID사업팀장 강석민 △조달2팀장 이문표 △화폐본부 인쇄1부장 이삼로 △〃제판부장 전종열 △〃금형부장 김교찬 △제지본부 공무동력부장 김학경 △ID본부 관리부장 이범석 △〃여권발급부장 오미숙 △〃카드부장 채희수 △기술연구원 면펄프연구팀장 정양진 ◇한국연구재단 △경영관리본부장 지정규 △국제협력센터장 조순로 △인문사회연구지원실장 이지근 △인재양성지원실장 유정기 △교육기반지원실장 박정호 △산학협력지원실장 김한기 △경영실장 박길수 △지식정보실장 이상대 △국제협력기획실장 이한진 △미주구주협력실장 이종현 △성과확산실장 안화용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실장 △건설정책 김민형 △건설산업 심규범 △건설경제 김현아 △건설관리 김우영 ▽팀장 △기획지원 임기수 △ 업무지원 정민철 △기업지원 이형우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국가슈퍼컴퓨팅연구소장 이지수 △슈퍼컴퓨팅서비스센터장 조민수 △슈퍼컴퓨팅융합연구센터장 조금원 △첨단연구망센터장 이혁로 △첨단정보연구소장 한선화 △정보서비스센터장 최호남 △NTIS센터장 김재수 △소프트웨어연구센터장 성원경 △정보분석연구소장 문영호 △기술정보분석센터장 유재영 △산업정보분석센터장 손종구 △중소기업정보지원센터장 최현규 △미래정책연구부장 이필우 △기획부장 김창목 △행정부장 정겸웅 △감사부장 이상준 △국가나노기술정책센터장 김창우 ◇KBS △심의실장 황우섭 △홍보〃 김홍식 △감사〃 정복승 △스마트KBS추진단장 은문기 △수신료현실화추진〃 윤준호 △글로벌전략센터 콘텐츠사업국장 오강선 ▽시청자본부 △광고국장 노남종 △경영관리〃 김용주 ▽편성센터 △아나운서실장 김흥수 △영상제작국장 곽노창 ▽보도본부 △해설위원실장 전복수 △보도국장 김시곤 △보도국 주간(취재) 이준안 △〃 〃(편집) 정지환 △〃 〃(인터넷뉴스) 직대 성창경 △시사제작국장 백운기 ▽콘텐츠본부 △교양국장 직대 백항규 △예능〃 박태호 △드라마〃 직대 이강현 △외주제작〃 김성수 ▽제작리소스센터 △TV기술국장 직대 이창형 △보도기술국장 김영종 △라디오기술〃 윤명진 △〃 주간(건설인프라) 직대 김하영 ▽뉴미디어·테크놀로지본부 △기술전략국장 김명환 △방송시설〃 김칠성 △네트워크관리〃 김대현 △창원방송총국장 금동수 △광주〃 이선재 △전주〃 양희섭 ◇MBC △글로벌사업국 글로벌사업부 베트남지사장 최용원 ◇TV조선 ▽부국장 △취재에디터 최희준 △정치부장 윤정호 △사회1부장 권혁범 △탐사취재〃 이진동 △문화스포츠〃 김진우 ◇한림대 △자연과학대학장 강영희 △정보전자공과대학장 김종대 △경영대학장 겸 경영대학원장 안동규 △도서관장 겸 출판부장 김인규 △국제교육원장 노은미 ◇BS금융그룹 ▽BS금융지주 △전략재무본부장 상무보 박재경 △BS경제연구소장 상무보 조성제 ▽부산은행 △경영관리그룹장 겸 경영기획본부장 수석부행장 정재영 △영업지원그룹장 겸 여신지원본부장 부행장 김일수 △마케팅그룹장 겸 마케팅본부장 부행장보 박영봉 △자금시장본부장 부행장 백경호 △업무지원본부장 부행장 배남석 △리스크관리본부장 부행장 최병진 △영업지원본부장 부행장보 박창수 △신금융사업본부장 지역본부장 김석규 △IT본부 CIO 오남환 △울산영업본부장 부행장보 김용섭 △경남영업본부장 부행장보 성명환 △지역본부장 권영대 금정섭 김승모 빈대인 △서울영업본부장 지역본부장대우 정충교 ▽BS정보시스템 △대표이사 이영우}

    • 201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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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이진구]도둑을 도둑이라 못 부르고…

    불법(不法)이 아니라고 모든 게 용인되는 건 아니다. 세상엔 불법이 아니라도 해선 안 될 일이 있고, 법은 그중에서도 이것만은 어기면 안 된다고 규정한 최소한의 제약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회를 유지하는 건 준법(遵法)이 아니라 양심(良心)이다. 그 양심의 기준은 사회 지도층일수록 더 높게 요구된다. ‘배임(背任).’ 법적으로는 ‘업무상 다른 사람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가 그 임무에 위배하는 행위로써 재산상의 이익을 취득하거나, 제3자로 하여금 이를 취득하게 하여 본인에게 손해를 가함으로써 성립하는 범죄’로 정의한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대선후보가 중도 사퇴로 챙긴 대선 보조금 27억여 원은 법적으론 ‘배임’에 해당되지 않는다. 공직선거법상 국회의원이 있는 정당이 대선후보를 내면 국가가 보조금을 지급하게 돼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법적’인 해석일 뿐, 사회지도층에 요구되는 양식으로는 분명 ‘배임’에 해당한다고 나는 본다. 보통 사람이 생각하는 배임은 ‘주어진 임무를 저버림. 주로 공무원 또는 회사원이 자기 이익을 위하여 임무를 수행하지 않고 국가나 회사에 재산상의 손해를 주는 경우’(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로 법적 해석보다 폭이 더 넓기 때문이다. 그 사회가 가진 일반적인 사고를 정의한 국어사전과 법률적 정의의 차이를 나는 ‘양식적으로 해서는 안 되는 것’과 ‘그중에서도 이것만큼은 절대로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거짓말은 하면 안 되는 것임에도 했다고 다 처벌하지는 않되, 그로 인해 피해가 생기면 처벌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국민의 세금으로 후보를 지원하는 건 금권 정치를 막고, 소수 정당의 정치활동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금권 정치엔 필연적으로 로비가 뒤따르고, 결과적으로 돈 있는 사람이 정치를 독점하게 된다. 당선 가능성이 작은 소수 정당 후보라도 출마하면 그 후보로 인해 소수의 의사가 표출되고, 국정에 반영될 수 있다. 이것이 대의 민주주의이며, 소수 정당의 후보라도 선거를 완주해야 하는 이유다. 따라서 후보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 정책과 비전을 알려야 하며, 세금으로 보조금을 지원받은 경우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남을 떨어뜨리기 위해, 중도 사퇴로 남은 돈을 챙기기 위해 출마해선 안 된다. 이건 법 이전에 양식의 문제다. 18대 대선 공식선거운동은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됐고, 통진당은 다음 날인 28일 보조금을 받았다. 하지만 이 전 후보는 각 가정에 배포되는 2차 선거 공보물을 제출 마감인 이달 6일까지 내지 않았다. 선거운동 기간 44차례나 할 수 있는 TV, 라디오 연설은 라디오만 단 한 번 했고, 130회에 이르는 신문, TV, 라디오 광고는 신문만 한 번 했다. 통진당의 의사결정 구조를 조금만 안다면 이런 결정을 이 전 후보 혼자 즉흥적으로 내렸다고 보기 어렵다. 공보물 제작 시간과 이보다 훨씬 더 걸리는 사전 계획 단계를 포함하면 이미 선거운동 기간 시작 전 또는 후보 등록 전에 중도 포기 방침을 정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고도 보조금을 받고, 중도 포기로 남은 돈을 ‘인 마이 포켓(in my pocket)’ 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주어진 임무를 저버리고 국가와 사회에 손해를 끼친 행위가 아닌가.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빼앗는 짓, 또는 그런 짓을 하는 사람에 대한 표준국어대사전의 정의는 ‘도둑’이다.이진구 사회부 차장 sys1201@donga.com}

    • 2012-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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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이진구]골룸, 반지를 놓으렴

    몇 년 전 사업을 하는 한 선배가 ‘오도리’를 먹자고 했다. ‘오도리’가 뭔지 몰랐던 나는 궁금함에 약속 장소인 일식집에 갔다. 그 자리엔 서울지검의 한 고참 검사가 앉아있었다. 알고 보니 선배는 그를 접대하는 데 나를 배석시킨 것이었다. 그날 나는 오도리가 비싼 보리새우의 일본말이라는 것과 사업가들이 검사를 어떻게 관리하는지를 처음 알았다. 선배는 검사를 극진히 대접했다. 나이가 어린데도 ‘영감’이라 깍듯이 불렀고, 그가 지방에 있을 때는 제철 음식과 선물을 준비해 내려갔다. 얼마나 도움을 받았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사업상 ‘잠수’가 빈번했던 선배는 늘 그 검사 자랑을 하며 내려가서 뭘 하고 왔고, 얼마나 친한지를 과시했다. 그때는 그 선배가 유별나 그런 줄 알았다. 그 후 사업 좀 한다는 사람들을 더 알게 되면서 대부분 ‘모시는’ 검사가 한 명쯤은 있다는 것을 아는 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함께 술을 마시다가 갑자기 “딴 데 가자”고 해 따라가면 모 지청 부장검사가 혼자 있던 일도 있었다. 갑자기 ‘콜’을 한 그는 이미 취해 있었고 술값은 사업가가 냈다. 그들이 무엇을 주고받는지는 알지 못한다. 다만 궁금한 것은 그 검사들이 ‘어떻게 저렇게 자연스러울까’ 하는 것이었다. 평소 그런 대접에 익숙하지 않다면 도저히 나올 수 없을 것 같은 자연스러움…. 그것은 ‘특권’을 가진 자에게서만 볼 수 있는 행태였다. 이런 일이 예외적인 일이라면 좋겠다. 하지만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과 평검사들의 대화 후 ‘검사스럽다’는 말이 인구에 회자됐고 벤츠, 스폰서 검사에 이제는 뇌물, 성 검사까지 나온 걸 보면 결코 일부만의 일은 아닌 것 같다. 특권의식은 조직의 독점적인 무소불위 권력과 이를 인정하는 사회문화에서 나온다. 임용되자마자 5급 사무관인 행시 출신에 비해 15년 이상 빠른 3급 부이사관 대우를 받고, 1800여 명의 검사 중 차관급만 54명이나 되는 조직. 영장청구권, 기소독점권 등 사실상 수사의 모든 것을 가진 조직에서 폐해가 나타나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하다. 검찰의 특권은 너무 많은 보화를 들고 있는 것과 같다. 무게를 못 이겨 몸에 무리가 가는데도 욕심 때문에 내려놓지 못한다. 결국 몸 이곳저곳에 이상이 나타난다. 최근 일련의 비상식적인 사건들은 검찰 내부가 곪았다는 반증이 아닐까. 결국 검찰개혁은 스스로 버리지 못하는 특권을 덜어주는 데 있다. 그 요체는 수사권과 기소권 분리다. 수사는 경찰이 맡고 검사는 법률전문가로서 수사 결과를 보고 기소만 전담해 서로 견제할 수 있다면 결코 오만한 조직이 되지 않을 것이다. 현재 논의가 집중되는 중앙수사부 폐지, 상설 특검 도입,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은 검찰이 건강해지면 필요 없거나 제한적으로만 사용하면 되는 일이다. ‘중수부’가 검찰총장의 직할부대라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면 정도의 차가 있을지언정 형사부, 특수부 등 다른 부서는 독립부서일까. 검찰총장을 대통령이 임명해 문제라면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원은 누가 임명하나. 대통령은 빼고? 검찰이 제 역할을 못해 특검이 생겼는데, 그마저 활용을 못해 공수처를 만들면 공수처가 부실할 때는 또 어떻게 하나. 고공수처? 하지만 검찰은 수사권 이야기만 나오면 마치 절대반지를 빼앗긴 골룸처럼 으르렁거린다. 반지를 놓지 못한 골룸은 결국 어찌 됐는가.이진구 사회부 차장 sys1201@donga.com}

    • 2012-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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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기대 광명시장 소셜CEO賞

    양기대 경기 광명시장(사진)이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2년 ‘대한민국인터넷소통대상·소셜미디어대상’ 시상식에서 ‘소셜CEO’ 상을 수상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소통협회는 139개 공공기관과 국내 195개 기업을 대상으로 소통 경쟁력을 평가한 결과 공공부문에서 양 시장이 올해 신설된 ‘소셜CEO’ 부문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양 시장은 “생활자치에 소셜미디어가 더 잘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2012-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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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이진구]미래는 바뀔 수 있다

    우리가 확률이 높다는 이유로 아직 저지르지 않은 일을 처벌할 수 있을까. 그것이 100%에 가깝다 하더라도. 우리는 인간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 얼마만큼이나 확신을 갖고 있을까. 그것이 0%와 다르지 않다 하더라도. 강력 성범죄와 정신질환자들의 ‘묻지 마’ 범죄가 잇따르면서 사회적으로 효과적인 제재 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은 거세(去勢)-화학적 제재이지만-와 격리와 관련된 부분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사형제가 필요하고, 피해자가 억울하지 않을 정도로 형벌이 더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거세나 격리처럼 ‘미래 범죄’를 사전에 막기 위한 조치는 좀더 신중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이것이 가능성은 높을지언정 아직 일어나지 않은 행위를 선(先)처벌하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스스로 원한다면 별문제다). 재범 우려가 높은 성범죄자를 거세하고, 정신질환자를 격리하면 범죄는 확실히 줄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명암(明暗)이 존재한다. 범죄 감소와 함께 우리가 잃을 수 있는 것은 ‘인간의 자율적 변화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범죄예방 시스템 덕분에 살인 범죄율 0%를 달성한 한 도시의 이야기다. 3명의 예지자와 과학을 결합해 살인 발생 전에 범인 이름을 알려주는 시스템. 이 완벽한 결과 앞에 수사관들은 범죄를 아직 저지르지 않은 사람을 체포, 구금하는 데 추호의 거리낌도 없다. 특히 수사반장인 존 앤더턴(톰 크루즈 분)은 여섯 살 아들이 유괴돼 살해당한 후 범죄예방 필요성에 더욱 절대적인 신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어느 날 자신이 미래의 살인범으로 예고돼 쫓기면서 비로소 예고된 살인자가 범죄를 저지르지 않을 수 있고, 예지자가 본 미래도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마지막 순간, 아들의 살인범 앞에 총을 들고 선 존에게 함께 도주한 예지자가 외친다. “당신은 미래를 알고 있으니 원한다면 미래를 바꿀 수 있어요.” 효과적으로 범죄를 예방할 방법이 있다면 쓰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 이 유혹은 범죄가 더 흉포해지고 빈번할수록, 예방 시스템이 더 효과적일수록 우리의 사고(思考)를 마비시키고 의심의 여지가 없게 만들 것이다. 더욱이 다수의 안전과 평생 한을 안고 살아야 할 유가족을 생각하면 반론조차 하기 어렵다. 그러나 아프지만 총을 내리고 조금만 더 생각해보자.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통제할 수 있다면 이것은 점점 더 그 범위를 확산시킬 것이다. 통제가 강할수록 범죄는 줄 것이고, 범죄가 줄수록 그 방식의 유효성을 의심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리 가둬놓고 범죄가 줄었다고 말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 일일까. 범죄 가능성이 높은 누군가가 교화(敎化)에 의해 실제로 변할지는 미지수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포기하면 안 되는 것은 ‘인간은 변화할 수 있으며, 우리는 더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이다. 이 믿음은 배신당할 때가 더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전쟁과 범죄를 겪으면서도 인류가 거꾸로 가지 않은 것은 ‘사람은 달라질 수 있고, 달라져 왔다’는 믿음 때문이 아닐까. 많은 비용이 들어감에도 그들을 교화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실제 교화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이 믿음을 잃지 않기 위해서가 아닐까.이진구 사회부 차장 sys1201@donga.com}

    • 2012-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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