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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는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협의해 내달 1일 시작되는 2020 포스트시즌 관중 입장을 최대 50%까지 확대한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맞춰 정규시즌보다 강화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지침도 발표했다. 관중은 최대 50%까지 받지만 거리 두기 등의 관리 강화를 위해 경호 및 안내 인력은 관중 100% 입장 기준으로 배치할 예정이다. 행사를 진행할 때는 출연자와 최소 인원의 스태프만 입장하고 선수단과는 동선을 분리한다. 그라운드를 제외한 모든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고, 선수 및 관계자들은 우승 세리머니를 할 때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샴페인 등 액체류를 이용한 세리머니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선수단에서 확진자 또는 접촉자가 발생해도 포스트시즌은 정상 진행된다.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구단별로 코로나19 예비 엔트리에 있는 선수로 대체해 경기를 치른다. 이에 따라 각 팀은 포스트시즌 엔트리 30명과 별도의 예비 엔트리(모든 등록 선수)를 제출해야 한다. 경기장 폐쇄 등 부득이한 경우 제3구장에서 경기를 진행한다. 정규시즌에는 방문 팀 응원단 파견이 제한됐으나 포스트시즌에는 방문 팀 응원단 운영이 허용된다. 다만 중형 이상 크기의 깃발 배부나 불꽃 등 특수효과를 이용한 응원 등 코로나19 전파 유발 가능성이 있는 응원 방식은 제한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회장님은 유독 포수에 대한 애정이 깊으셨어요. 쟁쟁한 선배들을 제쳐두고 갓 입단한 제게 말을 많이 거셨어요.” 한국 프로야구의 초창기를 대표하는 포수로 SK 감독을 지낸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62)은 25일 타계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의 인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이사장은 27일 “팀 창단 때 회장님이 대학을 갓 졸업한 나를 딱 지목하더니 ‘프로란 무엇인가’라고 물으셨다. 나는 ‘프로는 일단 최고가 돼야 한다’고 답했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삼성에서 ‘국민타자’로 활약했던 이승엽(44)과도 일화가 있다. 2014년 혼수상태에 빠져 있던 이 회장은 야구 중계방송 도중 캐스터가 이승엽의 홈런을 알린 순간 눈을 크게 떴다. 이승엽은 “당시 그 얘기를 듣고 너무 기뻤다. 빨리 회복하시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학창 시절 레슬링 선수로 뛰었던 이 회장은 비인기 종목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삼성은 한때 육상과 빙상, 레슬링, 탁구, 승마, 배드민턴, 태권도 등 7개 종목의 회장사를 맡았다. 태릉선수촌장을 지냈던 김인건 전 삼성전자 농구팀 감독(76)은 “올림픽 등을 앞두고는 아들인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선수촌을 자주 방문하셨다. 스포츠에 워낙 관심이 많아 선수들의 세세한 컨디션까지 물어보셨다”고 말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인 안한봉 전 대표팀 감독(52)은 “당시엔 TV 같은 전자기기가 귀했다. 그런데 상대를 이기려면 상대를 알아야 한다며 회장님이 스페인 현지에서 기사를 불러 훈련장에 TV와 비디오 기기를 설치해 주셨다”고 돌아봤다. 한국 여자 탁구의 전설 이에리사 전 의원(66)도 “선수 시절 집으로 초대해 북한 선수들 경기 장면을 비디오로 보여 주셨던 기억이 있다. 상대 전력을 분석하도록 챙겨 주셨다”고 말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에서 왕하오(중국)를 꺾고 금메달을 땄던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38)도 “중국을 꺾은 탁구 금메달이 정말 대단한 금메달이라고 칭찬해 주셨다”고 말했다. 박세리 골프 대표팀 감독(43)의 꿈도 이 회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고교 시절부터 삼성의 후원을 받은 박 감독은 “1996년 국내에서 LPGA투어 대회인 삼성 월드챔피언십이 열렸다. 세계적인 선수 20명만 참가한 특급 대회에 출전하면서 더 큰 무대를 향한 꿈을 꾸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진출 전 회장님과 안양CC에서 라운딩을 했는데 가능성이 있으니 최선을 다해 보라고 말씀하셨다”며 “삼성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그리고 세계 최고가 된 한국 여자 골프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헌재 기자uni@donga.com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한국 대법원이 일본 기업에 강제징용 배상을 명령하는 판결을 내린 지 30일로 2년이 된다. 이 판결 이후 한일 정부는 지속적으로 대립했지만, 풀뿌리 교류를 통해 양국을 잇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문화와 스포츠 분야에서 활약하는 4명의 경험과 생각을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공동 기획을 통해 들어봤다. 인터뷰는 양사 기자들이 공동 진행했으며, 두 신문에 같은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지금은 은퇴한 ‘빙속 여제’ 이상화 씨(31)에게 일본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고다이라 나오(小平奈緖·34) 선수와 쌓아온 오랜 우정 때문이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경기 후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은 세계 스포츠팬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둘은 어떻게 국경을 뛰어넘는 우정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고다이라 선수를 언제 처음 만났나. “중학생 때였다. 매년 한국과 일본에서 번갈아 가며 친선경기를 했다. 나오가 먼저 와서 얘길 건넸다. ‘한일 친선경기 때 만났는데 기억하냐’고. 어렴풋이 기억이 났고, 그때부터 친하게 지냈다.” ―고다이라 선수가 세 살 많은데 호칭을 어떻게 하나. “나는 나오라고 부르고, 나오는 상화라고 부른다. 나오가 ‘센파이(선배)라고 불러라’고 했지만 나는 나오라고 불렀다. 나오가 나를 매우 귀여워해 줬다.” ―서로 응원해 주는 세리머니가 있나. “항상 둘이서 조용히 하이파이브를 한다. 시합에 방해되지 않도록 내가 손을 아래로 내리면 나오가 지나가면서 치고 간다.”―같은 조에서 경기하면 1, 2등이 갈린다. “경기 끝나면 서로 잘했다고 한다. 내가 1등 하면 나오가 한국말로 ‘상화 잘했어’라고 말한다. 내가 지면 나오는 ‘저쪽 코너에서 넘어질 뻔했다’면서 위로한다. 고마웠다.” ―2018년 평창에서 고다이라 선수가 따뜻하게 안아주는 모습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우리는 서로 메달을 따면 항상 그래왔다. 내가 2010년 밴쿠버 올림픽,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메달 땄을 때도 나오는 내게 와서 악수하면서 안아줬다. 2018년에도 정말 당연하게 서로 축하하면서 안아줬는데 그렇게 크게 비칠지 몰랐다.” ―고다이라 선수와의 경쟁이 부담스럽지 않았나. “나오가 일본 선수가 아니라 독일이나 캐나다 선수였으면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도 했다. 언론이 나오와의 라이벌 관계를 강조하다 보니 ‘일본 선수에게 지지 말라’는 압박이 심해 제대로 잠을 못 자는 날도 있었다.” ―치열하게 경쟁했는데, 경기 후 그렇게 쉽게 털어버릴 수 있나. “우리는 순위를 떠나 힘들 때 서로 위로하고 도와줬다. 한창 내가 잘나갈 때 나오는 약간 슬럼프에 빠진 적이 있다. 나오가 시합 끝나고 스케이트 정리하면서 경기장 끝에서 울고 있었다. ‘괜찮다’고 위로하다가 나도 울컥해 같이 울었다. ‘어차피 우리에겐 시간이 있고, 나도 했는데 너도 분명 할 수 있다’고 나오에게 말해줬다.” ―고다이라 선수가 지난해 이 씨의 결혼식 축하 영상에서 ‘상화는 외로움 많이 타니까 잘 보살펴 주라’고 했다. 어떤 외로움을 말하는 것인가. “정상을 지키는 외로움인 것 같다. 시합 준비하면서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만의 싸움을 했다. 그런 걸 나오가 잘 헤아려 줬다. 나오도 지금 똑같은 것을 느끼고 있을 텐데, ‘충분히 지금까지 잘했다’고 격려하고 싶다.” ―요즘 한일 관계가 좋지 않다. “나는 운동을 하다 보니 일본 친구들이 많다. 스포츠 하는 사람에게는 (경쟁자인) 친구가 도움이 된다. 한일 관계가 빨리 개선됐으면 좋겠다.”이상화는 누구 ―1989년 강원 원주 출생 ―한국체육대, 고려대 교육대학원 졸업 ―토리노 겨울유니버시아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1위(2007년), 밴쿠버 겨울올림픽(2010년)과 소치 겨울올림픽(2014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금메달, 평창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은메달(2018년) ―대한체육회 체육대상(2014년), 한일 우정상(2019년)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KBO리그 ‘막내 구단’ KT의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이강철 감독(54·사진)이 시즌 중 3년 재계약을 선물 받았다. KT는 이 감독과 3년 총액 20억 원(계약금 5억 원, 연봉 5억 원)에 재계약했다고 26일 발표했다. 2019시즌을 앞두고 3년 12억 원에 KT 3대 감독으로 부임한 이 감독은 내년까지 계약 기간이 남아 있다. 하지만 KT는 팀의 첫 가을야구를 이끈 이 감독과 일찌감치 재계약을 매듭지었다. 이에 따라 이 감독은 2023년까지 KT 지휘봉을 잡는다. 1군 합류 첫해인 2015년부터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던 KT는 이 감독 부임 첫해인 지난해 구단 최초로 시즌 70승 돌파와 함께 5할 승률을 달성했다. 6위로 아쉽게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지만 올 시즌에는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이 감독은 “지난 2년간 구단이 선수단과 원 팀(one team)이 돼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덕분에 포스트시즌에 오를 수 있었다”며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구단과 팬들이 기대하는 더 높은 목표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26일 현재 79승 1무 60패(승률 0.568)로 3위인 KT가 남은 정규시즌 4경기에서 전승을 거둘 경우 자력으로 2위를 차지할 수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가을 하늘은 높고 푸르렀다. 땅에서는 러너들이 모처럼 함께 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국내 최초로 열린 오프라인 마라톤 대회에서였다. 24, 25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는 이전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코로나19 여파에 내년으로 미뤄진 세계 6대 플래티넘 라벨 대회 ‘2020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91회 동아마라톤’을 대신해 열린 ‘2020 서울마라톤 언택트 레이스 오프라인 대회’였다. 코로나19 탓에 마라톤 대회들은 대부분 버추얼 레이스(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각자 원하는 장소에서 달리기) 형식으로 열리고 있다. 하지만 이날은 러너들이 서로 응원하며 달리기를 즐길 수 있었다. 대회는 생활방역 기준에 따라 철저한 방역하에 진행됐다. 전체 참가 인원을 800명으로 제한했고 모든 참가자 및 관계자는 문진표를 작성했다. 대회 운영도 참가자들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참가자는 토, 일요일 이틀에 걸쳐 10개 조로 나눠 80명씩 시간대를 달리해 뛰었고, 같은 조 참가자도 시차를 두고 출발했다. 올림픽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을 10바퀴 돌며 총 10km를 달렸는데, 같은 조 참가자들도 레인을 구분해 총 8개 레인 중 1번, 4번, 7번 레인에서만 뛸 수 있었다. 접촉을 완전히 차단한 것이다. 대회 주최 측은 오프라인 레이스에 앞서 6차례에 걸친 버추얼 레이스 미션을 실시했고, 이 미션을 1회 이상 달성한 참가자에게 우선적으로 오프라인 레이스 신청 자격을 부여했다. 참가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윤미 씨(39·사업)는 “야외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뛰니까 처음 마라톤을 시작했을 때의 설렘이 살아나는 것 같다. 매일 집 앞에서 혼자 뛸 때와는 느낌이 색달랐다”고 말했다. 김보은 씨(32·회사원)도 “상쾌한 새벽 공기와 완주의 기쁨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원래 마라톤을 좋아했지만 앞으로 더 사랑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씨는 코로나19 이후 첫 오프라인 대회로 열린 이번 대회의 매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사실 지난주 화요일에 버추얼 대회로 열린 뉴욕 마라톤 대회 풀코스를 완주했어요. 하지만 동료들과 함께 웃으며 땀 흘린 이번 대회가 훨씬 좋았어요.”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달리기에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레이스를 마친 뒤 그는 “코로나 시대에 이런 형식으로 마라톤 대회가 열린 게 의미 있다고 본다. 다음에는 좀 더 많은 사람이 모이는 대회가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국내 최대 골프 부킹 서비스 XGOLF가 ‘신(信)멤버스’ 기업 회원 300계좌 돌파를 기념해 이달 말까지 진행하는 이벤트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벤트 시작 후 50여 계좌 계약이 완료됐다. 10월 한 달간 진행되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 1000만 원 상당을 고객들에게 돌려준다. 이벤트 기간 신멤버스에 가입하거나 재예치를 완료하는 기업 회원에 레이저 거리 측정기를 증정한다. 또 기간 내 가입한 회원사 중 추첨을 통해 주말 그린피 100만 원권(1명)과 주중 그린피 50만 원권(1명), 노블클라세 솔라티 S11 리무진 무료 이용권(2명), 이너뷰티 제품 30포(2명), 메디컬 스파 브랜드 이용권(10명) 등 선물을 제공한다. 지난해 4월 출시한 신멤버스는 XGOLF가 17년간 쌓아온 경영 노하우와 재무 안정성, 신뢰도를 기반으로 선보인 기업 전용 예약 서비스로 골프 전문 컨시어지를 통해 예약부터 결제까지 무기명으로 이용하는 원 스톱 비즈니스 골프 멤버십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메이저리그 ‘루키’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사진)에게 올해는 평생 잊지 못할 한 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팀당 60경기로 줄여서 치러진 2020 메이저리그에서 선발투수와 마무리투수, 포스트시즌까지 모두 경험했다. 7일 귀국 후 2주간의 자가 격리를 마친 김광현은 23일 모처럼 국내 팬들 앞에 나서 특유의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귀국 기자회견에서 김광현은 빅리그 첫 승을 거둔 8월 23일 신시내티전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하염없이 시즌 시작만을 기다렸다. 마침내 리그가 개막했고, 그날 어릴 때부터 꿈꿨던 무대에 올라 첫 승을 거두니 울컥하더라. 오랜 꿈을 이룬 게 기뻤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가족과 장기간 떨어져 있어야 했던 악조건에도 김광현은 정규시즌을 3승 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로 마쳤다. 그는 “힘들었지만 ‘할 수 있다’고 계속 생각하니 정말 할 수 있게 됐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된다는 걸 올 시즌을 통해 많이 느꼈다”고 했다. 김광현은 팀 동료인 투수 애덤 웨인라이트와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코로나19 초기 모든 운동장이 폐쇄됐을 때 웨인라이트의 집 마당에서 캐치볼을 했다”며 “몰리나는 투수가 잘 던지는 공을 던지게 할 수 있는 포수다. 그런 포수가 앞으로 한국에도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년에 제대로 된 시즌을 치르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거란 자신감이 있다. 오늘부터 내년을 위한 몸 관리를 준비할 것”이라는 그는 올해 이루지 못한 새 목표를 밝혔다. “팀 전용기를 타보는 게 또 하나의 꿈이었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선수들의 접촉을 최소화하느라 타보지 못했다. 내년엔 꼭 전용기를 타보고 싶다(웃음).”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1일 오전 9시 9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사진)에서 개막하는 ‘가을의 고전’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WS)에서 격돌하는 두 팀은 탬파베이와 LA 다저스다. 앤드루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44)은 두 팀을 관통하는 사람이다. ‘스몰마켓’ 팀인 탬파베이가 젊고 강한 팀으로 자리 잡은 데도, 다저스가 전통의 명문 구단의 명맥을 유지하는 데도 프리드먼 사장의 역할이 컸다. 2005년 말 20대 후반에 탬파베이 단장으로 취임한 프리드먼은 꾸준히 리빌딩을 진행하며 2008년 팀을 월드시리즈에 진출시켰다. 탬파베이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그는 2014년 말 다저스 사장으로 전격 영입됐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다저스는 매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빅마켓’인 다저스에서 그는 워커 뷸러 등 유망주를 키워냄과 동시에 무키 베츠 등 거물급 선수들을 영입했다. 다만 월드시리즈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프리드먼 더비’인 올해 월드시리즈에서 전문가들은 다저스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CBS스포츠 전문가 패널 6명 중 5명이 다저스의 우승을 예상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전문가 5명 중에서도 다저스의 손을 들어 준 사람이 3명이었다. 1차전 선발로는 클레이턴 커쇼(32·다저스)와 타일러 글래스나우(27·탬파베이)가 나선다. 유독 가을에 약한 모습을 보였던 커쇼가 어떤 투구 내용을 보일지 관심이다. 커쇼의 WS 통산 성적은 5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5.40이다. 커쇼는 “올해는 16개 팀이 포스트시즌 토너먼트를 치렀다. 힘든 과정을 거쳐 우승한다면 정말 특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래스나우는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 중이다. 생애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는 최지만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처럼 활약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최지만은 영양가 있는 안타 및 홈런을 때려냈고, 유연성 넘치는 수비로도 팀 승리에 기여했다. 디애슬레틱은 야수들의 악송구를 다리를 쭉 뻗어 잡아내는 최지만의 모습을 영상과 함께 소개했다. 최지만은 경기를 하루 앞둔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메리칸리그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사진과 함께 “4 more Wins(4승 남았다)”라는 글을 남겼다. 탬파베이가 창단 첫 우승을 하면 최지만은 한국인 야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게 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①현 총재 연임 ②정치인 ③야구인 ④기업인 답은 ④였다. 13일 열린 KBO 이사회에서는 내년부터 KBO를 이끌 차기 총재로 정지택 전 두산 구단주 대행(70·사진)을 만장일치로 추천했다. 정 전 대행은 구단주 모임인 총회에서 재적 회원 4분의 3 이상의 찬성을 받으면 내년부터 3년간 KBO를 이끌게 된다. 이미 구단주들의 위임을 받은 각 구단 이사들이 결정한 사항이라 번복 가능성은 거의 없다. 정 전 대행의 추천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2007년 5월부터 2018년까지 두산 구단주 대행을 맡았지만 야구계에서 대외적인 활동을 한 적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초창기 KBO 총재 자리는 주로 정권과 관계있는 정치인들이 맡았다. 최초의 민선 총재는 1998년 말 제12대 총재로 취임한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이었다. 이후에도 정치인과 기업인 등이 번갈아 총재직을 수행했다. 현 정운찬 총재는 국무총리를 지냈다. 새 총재로도 예전 정권의 실세였던 정치인과 몇몇 야구인이 물망에 올랐다. 10개 구단 모기업의 오너 중에서 총재직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해당 그룹들이 모두 이를 고사했고, 낙하산 총재에 대한 반대 여론이 형성되면서 새 총재는 사상 처음으로 전문경영인 출신의 기업인이 맡게 됐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KBO 총재직은 봉사하는 자리여야 한다는 데 많은 이사가 동의했다. 유력했던 각 구단 오너가에서 난색을 표하면서 결국 정 전 대행이 낙점됐다”고 말했다. 차기 총재 후보인 정 전 대행은 충북 진천 출신으로 재정경제원 과장, 기획예산처 국장 등을 지낸 뒤 2001년 두산IT부문 총괄사장으로 두산에 입사했다. 이후 두산건설 사장과 부회장, 두산중공업 부회장 등을 거쳐 현재는 두산중공업 고문을 맡고 있다. 2009년 박정원 두산 구단주(현 두산그룹 회장)가 취임한 뒤에도 구단주 대행으로 프로야구와 인연을 이어왔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고(故) 조지 스타인브레너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구단주(1930∼2010)는 ‘보스’로 불렸다. 인간적으로 좋은 사람은 아니었다. 반대로 어지간하면 함께하고 싶지 않은 쪽이었다. 성질은 불같았고. 괴팍했으며, 변덕이 심했다. 단적인 사례는 감독 교체다. 1973년 양키스를 사들인 뒤 그는 수시로 감독을 갈아 치웠다. 취임 후 23년간 무려 20차례나 감독을 바꿨다. 빌리 마틴은 다섯 차례 감독에 임명됐다가 다섯 번 잘렸다. 현장 간섭도 심했다. 작전 지시는 물론 선수 기용도 좌지우지했다. 해고된 감독들의 입에서는 “차라리 당신이 감독을 하라”는 말이 나왔다. 허민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44)도 ‘보스’가 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지난주 키움은 손혁 감독의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명목상 자진 사퇴였지만 사실상 경질이었다. 허 의장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끈 장정석 감독과도 재계약하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이 데려온 손 감독을 1년도 되지 않아 내쳤다. 사퇴 당시 키움은 3위였다. 우승을 노리는 허 의장으로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이었을 수 있다. 스타인브레너와 허민, 두 사람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부분은 ‘사심’이다.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의 열성과 집착은 오직 팀 승리를 위해서였다. 이기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좋은 선수가 나오면 무지막지한 돈을 써서라도 데려왔다. 베팅에서 번번이 밀린 다른 팀들은 양키스를 ‘악의 제국’이라 불렀다. 그의 오너십 아래에서 양키스는 7차례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이전에 이미 20번이나 우승했기에 과거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하긴 어렵다. 하지만 그의 통치 아래에서 양키스는 메이저리그는 물론 전 세계 스포츠를 대표하는 구단이 됐다. 감독과 프런트는 그를 싫어했지만 팬들은 그를 좋아했다. 허 의장은 다르다. 프로야구 구단주가 꿈이었던 그는 2018년 12월 구단의 사외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으로 취임했다. 횡령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이장석 전 서울히어로즈 대표이사가 영구 실격되면서 구단의 경영 투명성이 문제가 되자 외부에서 영입된 인사다. 이 때문에 그는 구단 지분은 전혀 갖고 있지 않다. 하지만 팀을 좌지우지할 위치에 오른 뒤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해 2월 미국 스프링캠프 때 그는 투수로 등판해 프로 선수들을 상대로 2이닝을 던졌다. 작년 6월에는 퇴근하던 2군 선수들을 붙잡고 자신과 ‘야구 놀이’를 주문했다. 구단 사유화, 심하게 말하면 ‘갑질’이라 할 수 있다. 시즌 중에도 현장에 끊임없이 간섭하면서 손 감독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 몇 해 전만 해도 그는 ‘진짜 구단주’였다. 온라인 게임을 통해 큰돈을 번 뒤 한국 최초 독립구단인 고양 원더스를 창단했다. 프로에 입단하지 못한 선수들에게 새 기회를 주기 위해 3년간 100억 원 넘는 돈을 썼다. 그랬던 그가 이제는 꿈을 주기는커녕 실망을 안기는 존재가 됐다. 키움이 우승한들 팬들에게 박수 받을 수 있을까. 어쩌면 그에게는 본업인 게임이 더 어울릴지 모르겠다. 게임 속에서라면 선수 기용이든 감독 교체든 모든 걸 마음대로 할 수 있을 테니. 이헌재 스포츠부 차장 uni@donga.com}
누구에게나 ‘궁합’이 맞는 코스가 있다. 마틴 레어드(38·스코틀랜드)에게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파71)이 그렇다. 초청 선수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슈라이너스 아동병원오픈에 출전한 레어드가 연장전 끝에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 랭킹 351위 레어드는 12일 이 골프장에서 끝난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3타를 줄였다. 오스틴 쿡, 매슈 울프(이상 미국)와 함께 최종 합계 23언더파 261타 동타로 연장전에 돌입한 그는 17번홀(파3)에서 열린 연장 2차전에서 버디를 잡으며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126만 달러(약 14억4500만 원)의 상금과 2022~2023시즌까지의 투어 카드, 내년 마스터스 출전권 등을 받았다. 레어드는 2009년, 2010년에 이어 이 대회에서만 연장전을 3차례나 치르는 인연을 이어갔다. 2009년에는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고, 2010년에는 준우승했다. 세 번째 도전에선 다시 정상에 올랐다. 개인 통산 4승째로 2013년 발레로 텍사스오픈 이후 7년만의 우승이다. 한국 선수 중에는 김시우가 공동 8위(18언더파 266타)로 시즌 첫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김시우와 임성재 등 한국 선수 11명은 15일 라스베이거스 섀도 크리크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더CJ컵에서 시즌 첫 우승에 도전한다.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을 비롯해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 욘 람(스페인) 등 세계 정상 랭커들이 대거 출동한다.이헌재 기자uni@donga.com}

“오늘은 더 잘 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 하지만 김세영 선수가 넘볼 수 없을 정도로 더 잘 쳤다.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 싱겁게 끝날 뻔 했던 김세영(27)의 첫 메이저대회 우승은 ‘경쟁자’인 박인비(32)가 있었기에 더욱 빛날 수 있었다. 박인비는 전반 9홀에서 3타를 줄이는 등 최종 라운드 후반까지 2타 차까지 따라 붙으며 마지막까지 짜릿한 경기를 만들었다. 선의의 경쟁 후에는 아낌없는 축하는 전하며 ‘골프여제’다운 품격을 보여줬다. 이 대회에서 3연패를 달성하기도 했던 박인비는 “김세영이 우승을 차지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 오늘 김세영은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좋은 플레이를 했다”고 극찬했다. 그는 또 “내가 버디를 하면 김세영도 버디를 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런 레이스를 펼치는 게 즐거웠다”며 “2015년 이 대회에서 김세영과 1, 2위로 마지막 날 경기한 게 생각났는데 오늘은 완전히 반대 상황이었다”고 돌아보기도 했다. 지난 달 메이저대회 AIG 위민스 오픈부터 LPGA 투어에 복귀한 그는 최근 6개 대회에서 4차례나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린 덕분에 시즌 상금(105만6520달러)과 올해의 선수상(90점)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이헌재 기자uni@donga.com}

381야드 파4홀인 7번홀. 그린에서는 체슨 해들리(33·미국)가 1m 거리의 퍼팅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뒤 조에서 친 공이 그린에 툭 하고 떨어졌다. 브라이슨 디섐보(27·미국·사진)가 날린 티샷이 올라온 것.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각종 샷 통계를 집계하는 샷링크가 도입된 2003년 이후 이 홀에서 1온이 나온 것은 디섐보가 처음이다. 왼쪽으로 휘어지는 도그레그홀이라 보통 선수들은 이 홀에서 1온을 시도하지 않는다. 하지만 디섐보는 보이지 않는 그린 방향으로 드라이버를 날려 361야드를 보냈고, 공은 핀 4.5m 지점에 멈췄다. 디섐보는 “사람이 있는 줄 몰랐다”고 사과했고, 해들리는 “퍼트가 들어갔으니 괜찮다. 다만 자존심은 좀 상했다”며 웃어넘겼다. 지난달 메이저대회 US오픈을 제패했던 디섐보의 ‘장타 혁명’이 계속되고 있다. 디섐보는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TPC서멀린(파71)에서 개막한 PGA투어 슈라이너스 아동병원오픈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9개의 버디로 9언더파 62타를 몰아쳐 단독 선두로 나섰다. 패트릭 캔틀레이(미국) 등 공동 2위 그룹과는 1타 차다. 디섐보는 이날 3개의 파5홀에서 모두 2온에 성공했고, 파4홀에서는 두 차례 1온을 했다. 디섐보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352.5야드였다. 15번홀(파4)에서는 3번 우드로 315야드를 보내는 등 300야드 이상 티샷이 9개나 됐다. 그는 “나는 이번 코스를 파71이 아닌 파67이라 생각하고 경기한다. 69타나 70타를 치면 오버파를 친 것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류현진(33·토론토)과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은 추석 당일 동반 선발 등판이 이번 포스트시즌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토론토는 한가위 연휴에 열린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탬파베이에 2연패했고, 세인트루이스도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샌디에이고에 1승 한 뒤 2연패하면서 탈락했다. 두 선수의 ‘가을 야구’는 적지 않은 아쉬움을 남겼다. 류현진은 1일 2차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1과 3분의 2이닝 7실점(3자책)으로 무너졌다. 김광현 역시 샌디에이고전에서 3과 3분의 2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즌 전체를 생각하면 성공적인 시즌이었다고 할 수 있다. 올 시즌에 앞서 4년 8000만 달러(약 935억 원)에 LA 다저스에서 토론토로 이적한 류현진은 그에게 붙었던 각종 물음표를 모두 떼어냈다. 적지 않은 나이, 부상 경력, 강팀이 즐비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았지만 실력으로 모든 난관을 돌파했다. 류현진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호투하며 에이스 몫을 톡톡히 해냈다. 평균자책점은 아메리칸리그 4위다. 67이닝 동안 72개의 삼진을 잡아냈고, 볼넷은 17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류현진이 없었다면 토톤토의 포스트시즌도 없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도 류현진을 팀 최우수선수(MVP)로 꼽았다. 메이저리그 루키 김광현 역시 기대 이상의 시즌을 보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늦게 시즌을 맞았지만 마무리와 선발 투수로 뛰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특히 선발 전환 후 첫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33을 기록하며 이 부문 2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5일에는 신장 경색 증세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지만 15일 밀워키전에 복귀해 7이닝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정규시즌 성적은 8경기에서 3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다. 류현진이 2일 귀국한 가운데 김광현도 조만간 한국으로 돌아와 그동안 헤어져 있었던 가족들과 만난다. 두 선수는 귀국 후 2주간의 자가 격리를 거친 뒤 개인 훈련 및 각종 행사를 소화하게 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최악의 피칭이 나왔다.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33)의 ‘가을 야구’가 허무하게 끝나고 말았다. 류현진은 1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와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ALWC·3전 2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해 1과 3분의2이닝 동안 만루홈런 포함 홈런 2개 등 8안타를 맞고 7실점(3자책점) 했다. 류현진은 2회도 넘기지 못한 채 0-7에서 마운드를 로스 스트리플링에게 넘겼다. 토론토는 전날 1차전에서 탬파베이에 1-3으로 패한 상황이었다. 한 번 만 더 지면 올 시즌이 끝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등판한 류현진이었지만 결국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지 못했다. 류현진은 1회 선두 마이크 브로소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브로소가 2루로 뛰다가 좌익수 로우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레이저 송구에 잡혔다. 그렇지만 란디 아로사레나, 브랜던 로의 연속 안타로 1사 1, 3루가 됐다. 4번 타자 얀디 디아스를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5번 타자 마누엘 마고에게 우전 안타를 내줘 선취점을 허용했다. 2회는 악몽 그 자체였다. 케빈 키어마이어의 중전 안타에 이어 9번 마이크 주니노에게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1사 후 아로사레나의 우월 2루타, 한 다리 건너 디아스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1, 2루에서 비셋의 결정적인 수비 실책이 나왔다. 류현진은 마고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비셋이 이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만루가 됐다. 그리고 렌프로에게 왼쪽 폴 안쪽에 떨어지는 그랜드 슬램을 맞고 조기 강판되고 말았다. 이날 개인 통산 9번째로 포스트시즌 무대에 등판한 류현진은 최소 투구이닝과 최다 실점이라는 불명예를 새로 쓰게 됐다. LA 다저스 시절이던 2018년 밀워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3이닝 5실점 한 것이 지난해까지 류현진의 가을 잔치 최악의 투구였다. 토론토는 결국 2-8로 패하면서 허무하게 올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한편 같은 날 샌디에이고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한 세인트루이스 김광현(32)도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모든 이의 예상을 깨고 1차전 선발로 낙점된 그는 이날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경기에 선발 등판해 3과 3분의2이닝 5안타 2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1회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4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팀 타선의 도움으로 6-3으로 앞선 상황에서 강판해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1회와 2회 모두 선두 타자를 출루시킨 김광현은 각각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1점씩을 내줬다. 3회에는 토미 팸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는 등 거의 매 이닝 실점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7-4로 승리하고 디비전 시리즈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지난 달 25일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동반 승리를 거뒀던 류현진과 김광현은 추석에 또 한 번의 동반 선발승을 노렸지만 아쉽게도 한가위 ‘코리안 데이’는 없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이달 초 오른 손목을 다친 추신수(38·텍사스·사진)는 제대로 스윙을 할 수 없었다. 그래도 그는 3루수가 시프트를 위해 유격수 방면으로 이동한 틈을 타 3루 쪽을 향해 기습 번트를 댔다. 1루로 전력 질주한 그는 베이스를 밟은 뒤 중심을 잃고 나뒹굴었다. 결과는 세이프. 기록은 3루수 앞 내야 안타였다. 왼쪽 발목을 접질린 그는 대주자와 교체됐다. 추신수가 몸을 날리는 투혼과 함께 정규 시즌을 마무리한 순간이었다. 28일 휴스턴과의 안방경기 1회말 톱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전광판을 쳐다보다 깜짝 놀랐다. 아내 하원미 씨와 두 아들, 그리고 딸 등 가족이 관중석에 있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날 경기 역시 무관중으로 치러졌지만 텍사스 구단은 베테랑인 추신수를 예우하는 뜻에서 가족들을 특별 초대했다. 2014년 텍사스와 한 7년 1억3000만 달러(약 1526억 원)짜리 계약이 올해로 끝남에 따라 팀의 시즌 마지막이었던 이날 경기는 추신수가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뛴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 향후 계약 결과에 따라 어쩌면 메이저리그 선수로서의 고별 무대로 남을 수 있다. 경기 후 추신수는 “이날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한 손으로 배트를 드는 것도 어려웠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내가 얼마나 야구를 좋아하는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텍사스에서 뛴 7년간 타율 0.260(2965타수 771안타), 114홈런, 35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92를 기록했다. “향후 1∼2년은 충분히 뛸 수 있다”고 말해 왔던 그는 이날도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올겨울에도 예전처럼 훈련하며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추신수가 리빌딩에 들어간 텍사스와 재계약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그를 필요로 하는 구단이 있다면 몸값을 낮춰서라도 현역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생각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10월 1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섀도 크리크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포스터)에 세계 랭킹 톱5가 총출동한다. 28일 CJ그룹에 따르면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더CJ컵에는 세계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을 비롯해 2위 욘 람(스페인), 3위 저스틴 토머스(미국), 4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5위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모두 출전한다. 토머스는 2017년(1회)과 2019년(3회) 대회 우승자다. 나머지 4명은 첫 출전. 해마다 제주도에서 열렸던 이 대회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처음 미국에서 개최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01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 입회한 유현주(26)는 실력보다는 외모와 화려한 패션으로 주목받는 선수였다. 올해 7개 대회에 출전했던 그는 5차례나 컷 탈락했다. 올 시즌 최고 성적은 7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기록한 공동 25위. 그랬던 유현주가 25일 전남 사우스링스영암CC(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팬텀 클래식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이소미, 이효린 등과 함께 공동 선두로 올랐다. 프로 데뷔 후 유현주가 선두에 오른 것은 이번에 처음이다.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산뜻하게 출발한 그는 7번 홀까지 5개의 버디를 몰아쳤다. 9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후반 9개홀에서도 3타를 줄였다. 그 동안 우승은 고사하고 톱10에도 한 번도 들지 못했던 그는 남은 이틀 결과에 따라 생애 최고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1부와 2부 투어를 오르락내리락 했던 그의 역대 최고 성적은 2012년 부산은행·서울경제 여자오픈에서 기록한 공동 14위다. 작년과 재작년 2년 동안 2부 투어에 머물다 올해 KLPGA투어에 복귀했지만 지난 대회까지 상금랭킹 96위에 평균 타수 93위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시드 순위가 하위권이라 이번 대회도 타이틀스폰서 추천을 받아 출전했다. 유현주는 투어가 중단된 5주 동안 퍼트에 자신이 붙었다고 밝혔다. 그는 “LPGA 투어에서 뛰는 (김)효주가 라인 보는 법도 얘기해주고 함께 라운드하면서 조언해준 게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유현주는 “첫 홀부터 버디가 나와 흐름을 잘 탔다. 그동안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던 퍼트가 잘 됐다”며 “남은 경기도 오늘처럼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경기 여주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는 김성현(22)이 2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로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고려대에 조성민(2013년 사망)이 있었다면 연세대엔 임선동이 있었다. 그리고 한양대에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있었다. 1990년대 초 동갑내기(1973년생) 대학야구 투수 ‘빅3’는 화려한 야구 인생을 살았다. 조성민은 일본 최고 명문 요미우리의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임선동은 2000년 18승을 거두며 KBO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우뚝 섰다. 박찬호는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뒤 아시아 투수 최다승 기록(124승)을 세웠다. 하지만 이는 모두 까마득한 옛날 얘기다. 요즘 한국 야구는 ‘고졸 세상’이다. 학벌 위주의 한국 사회에서 야구는 드물게 학벌이 거꾸로 돌아가는 세계다. 가장 우대받는 건 ‘고졸’이다. 그다음이 2년제 대학이고, 4년제 대학은 마지막이다. 이 같은 서열은 프로에 가까운 순서대로 정해진 것이다. 21일 열린 2021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그랬다. 이날 지명된 100명의 신인 선수 가운데 고졸은 79명이나 됐다. 19명의 대졸 선수에서도 2년제 대학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강릉영동대에서는 졸업생을 포함해 5명이 지명을 받았다. 동강대도 2명의 프로 선수를 배출했다. 고려대는 2명이었고, 성균관대와 중앙대는 1명씩이었다. 7명의 4학년 선수가 있는 연세대는 한 명도 지명받지 못했다. 10여 년 전만 해도 고교 졸업반 선수들은 프로와 대학을 두고 고민했다. 그렇지만 요즘 유망주는 열이면 열 프로 직행을 택한다. ‘시간=돈’이기에 선수들은 하루라도 빨리 프로에 들어가길 원한다. 프로 입단이 가능했는데도 대학을 택한 것은 NC 나성범(연세대 졸) 정도다. 사정이 이러니 대학에 가는 선수들은 시작도 전에 ‘실패자’가 된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된다. 이 때문에 최근 야구계에서는 ‘얼리 드래프트’ 제도 도입이 논의되고 있다. 대학 2학년을 수료한 선수들을 드래프트 대상에 올리는 게 주 내용이다. 대학 감독들이 안건을 가결했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최근 관련 내용을 한국야구위원회(KBO)로 보냈다. 기대 효과는 여러 가지다. 무엇보다 선수들에게 또 한 번의 기회를 줄 수 있다. 현재는 고졸 때 지명을 받지 못하면 대학 졸업까지 최소 4년을 기다려야 한다. 2년 후 다시 한 번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 대학 입학 후 뒤늦게 실력이 부쩍 는 선수도 있다. 대학 야구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는 지명을 받지 못한 많은 선수가 프로팀 연습생으로 입단하거나 독립 리그 팀으로 간다. 대학으로 오는 선수가 모자라다 보니 대학 야구 수준은 점점 더 떨어지고 있다. 선수들에게도 대학은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학업과 야구를 병행하면서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다. 선수로서의 재능 부족을 느낀다면 야구 행정가나 구단 프런트, 스포츠 에이전시 등 다양한 길을 개척할 수 있다. 어쩌면 조성민과 임선동의 맞대결 같은 드라마틱한 일은 다시 보기 힘들지 모른다. 그렇지만 대학 야구가 활성화되면 누구도 생각지 못한 ‘반란’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요기 베라의 말처럼 야구도, 인생도 끝날 때까지 끝난 건 아니니까. 이헌재 스포츠부 차장 uni@donga.com}

“디섐보는 요즘 골프가 필요로 하는 부분들을 잘 이용하고 있다.” 남자골프 전 세계랭킹 1위(현 4위)이자 2011년 US오픈 챔피언인 로리 매킬로이(31·북아일랜드)는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의 완승으로 마무리된 제120회 US오픈이 끝난 뒤 이렇게 말했다. 공동 8위(6오버파)로 마친 그는 드라이버에서는 디섐보에 오히려 앞섰다. 평균 비거리는 328.5야드를 기록했고, 페어웨이 안착률도 55.36%나 됐다. 디섐보는 325.6야드에 41.07%였다. 매킬로이는 이에 대해 “나와 그는 경기하는 방식이 완전히 정반대였다. 그는 페어웨이를 지키는 대신 힘껏 샷을 날린 뒤 러프에서 어프로치를 했다. 왼팔을 쭉 펴서 하는 퍼팅도 마찬가지다. 그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장점을 최대한 활용했다”고 말했다. 준우승자 매슈 울프(미국)는 “많은 사람들이 그가 남들과 다른 특별한 골프를 한다고 말한다.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3위를 차지한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도 “모자를 벗어 경의를 표하고 싶다. 그는 자신만의 길을 찾았고, 효과를 보고 있다”고 극찬했다. 골프채널은 이날 “디섐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 디섐보 혁명은 이제 막 시작됐다”라는 헤드라인의 기사를 게재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