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이헌재 부장

동아일보 스포츠부

구독 60

추천

별로 중요하지 않은, 하지만 누군가에겐 재미있을지도 모를 스포츠의 뒷담화를 전해드립니다.

uni@donga.com

취재분야

2026-05-14~2026-06-13
칼럼50%
생활/가정30%
야구7%
국제일반7%
문화 일반3%
각종 경기3%
  • ‘공룡 탈’ 쓴 양, 지친 곰 두들기다

    2016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에 나선 포수 양의지는 ‘곰의 탈을 쓴 여우’같았다. 영리한 투수 리드로 NC 강타선을 꽁꽁 묶었다. 그해 KS 4경기에서 NC가 얻은 점수는 2점이었다. 역대 KS 최소 득점이었다. 공격에서도 펄펄 날았다. KS 4차전 결승 홈런 등 4경기에서 타율 0.438(16타수 7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4연승으로 우승했고, 양의지는 KS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양의지의 생애 두 번째 KS 홈런은 4년 만에 나왔다. 이번에는 ‘공룡 탈을 쓴 여우’가 됐다. 양의지는 2018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4년 125억 원에 두산에서 NC로 이적했다. NC의 ‘안방마님’ 양의지(33)가 노련한 투수 리드와 함께 친정팀에 비수를 꽂는 홈런을 때리며 팀을 사상 첫 KS 우승 문턱으로 이끌었다. NC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KS 5차전에서 5-0으로 승리했다. NC는 3승 2패로 앞서며 정상 등극에 1승만을 남겨뒀다. 지난해까지 KS에서 2승 2패로 맞선 경우는 11번 있었다. 이 중 먼저 3승을 거둔 팀이 KS 우승을 차지한 건 81.8%인 9차례나 된다. 올해 팀의 정규시즌 1위를 이끈 양의지는 KS 들어서도 전날까지 타율 0.357(14타수 5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날은 시리즈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결정타를 터뜨렸다. 양의지는 1-0으로 불안하게 앞선 6회말 1사 1루에서 두산 선발 플렉센의 5구째 낮은 커브(시속 126km)를 걷어 올려 구장의 가장 먼 가운데 담장을 넘겨버렸다. 비거리 125m. NC는 3-0으로 앞선 7회말 대타 모창민과 나성범이 연속으로 적시타를 터뜨리며 5점 차까지 달아났다. 베이스를 돌며 주먹을 휘두르고 폴짝 뛰어오르는 세리머니를 했던 양의지는 “가장 잘 던지는 투수를 상대로 홈런을 쳐 많이 흥분한 거 같다. 4번 타자로서 과감하게 친다는 생각이었다. 내일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전력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NC 왼손 선발 구창모는 5일 만의 리턴 매치에서 플렉센에 완승을 거뒀다. 구창모는 최고 146km의 패스트볼에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을 곁들이며 7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18일 2차전에서 6이닝 3실점(2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던 구창모는 생애 첫 KS 승리와 함께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반면 포스트시즌 들어 전승 행진(4경기 2승 1세이브)을 이어가던 플렉센은 6이닝 3실점으로 패전을 당했다. 이날까지 포스트시즌에서만 11경기를 치른 두산은 타선 침묵 속에 2경기 연속 영봉패를 당했다. 두산은 2회와 3회, 5회 잇따라 득점권으로 주자를 내보냈지만 선취점을 뽑는 데 실패했다.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은 KS 5경기에서 0.050(20타수 1안타)에 그쳤다. 양 팀은 24일 6차전을 치른다. NC는 팀 내 최고 구위를 자랑하는 루친스키를 선발로 내세워 마침표를 노린다. 두산은 정규시즌 20승 투수 알칸타라가 선발 등판한다.이헌재 uni@donga.com·김배중 기자}

    • 2020-11-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가성비 최고 코스에 300야드 초대형 연습장

    대보그룹(회장 최등규)에서 운영하는 서원밸리컨트리클럽 내 서원힐스(사진)는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골프장이다. 동아일보, 스포츠동아, 국내 최대 부킹 서비스 업체 ‘XGOLF’는 2014년부터 ‘소비자 만족 10대 골프장’을 선정하고 있는데 서원힐스는 지난해까지 5차례나 10대 골프장에 뽑혔다. 전국 모든 골프장을 통틀어 최다 횟수다. 경기 파주에 있는 27홀 대중제 골프장인 서원힐스는 7회째를 맞는 올해에도 10대 골프장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서원힐스의 최고 장점은 명문 회원제 골프장 못지않은 뛰어난 코스를 대중제 골프장 요금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골퍼는 “착한 이용료에 시설도 너무 만족스러웠다. 잔디 상태가 좋고 그린 굴곡도 있어 재미있는 라운드를 할 수 있었다”는 후기를 남겼다. 지난 1년간 이 골프장을 이용한 소비자들은 코스 관리에 10점 만점 중 9.3점, 가격 만족도에 9.5점을 줬다. 식음료·부대시설(9.3점)과 캐디 서비스(9.2점) 항목의 점수도 높았다. 코스의 난도 자체가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페어웨이 폭이 적당해 초·중급자 골퍼들이 선호하는 코스다. 하지만 몇몇 도전적인 홀을 배치해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시즌 중에는 그린 스피드를 2.8로 유지하고, 아마추어 대회 때는 3.1 이상까지 높이는 등의 배려도 눈에 띄었다. 서원힐스는 비거리 300야드의 대규모 연습장(90타석)과 쇼트 게임장이 있어 라운드 전 충분한 연습이 가능하다. 골프장 내에 2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있어 결혼식이나 돌잔치 등 다양한 행사도 가능하다. 이석호 서원힐스 대표는 “최고의 잔디 품질을 유지할 뿐 아니라 최적화된 경기 환경을 제공하는 ‘철저한 소비자 중심’ 골프장이 되겠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0-11-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우즈, 아들과 첫 공식 데뷔전… “얼마나 흥분되는지 모른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가 아들 찰리(11)와 함께 처음으로 공식 대회에 나선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우즈 부자가 다음 달 18∼21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리츠칼턴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2020 PNC 챔피언십’에 출전한다고 20일 발표했다. 1995년 시작된 이 대회는 PGA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메이저대회 우승자들이 자녀나 손자, 부모 등 가족과 짝을 이뤄 펼치는 이벤트 대회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하는 우즈는 “찰리와 함께 공식 대회 데뷔전을 치르는 게 얼마나 흥분되는지 모른다. 아들과 한 팀을 이루는 것은 굉장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살 때 ‘골프 신동’으로 TV 쇼에 출연했던 우즈만큼은 아니지만 찰리 역시 주니어 골퍼로 착실히 성장하고 있다. 찰리는 8월 플로리다에서 열린 주니어 골프대회에서 2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0-11-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맘 졸이던 두산, 21세 김민규가 있었다

    두산 유격수 김재호(35)는 홈런 타자가 아니다. 2004년 두산에서 데뷔한 뒤 올해까지 17년간 친 홈런을 모두 합해도 48개밖에 안 된다.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2차례 담장을 넘겼을 뿐이다. 그런 김재호가 홈런을 친다는 것은 팀에 ‘한 방’ 이상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무대가 한국시리즈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두산이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의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2차전에서 김재호의 홈런을 발판 삼아 5-4로 이겼다. 전날 패배를 되갚은 두산은 1승 1패로 시리즈 전적을 동률로 만들었다. 이날 김재호의 홈런이 더욱 특별했던 이유는 부진에 빠졌던 팀 타선을 일으켜 세웠기 때문이다. 보통 하위 타순에 위치했던 그는 중심 타선의 집단 부진 속에 이날 6번에 배치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2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출루했던 그는 2-1로 쫓기던 4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구창모의 한가운데 초구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겨 버렸다. 2008년 처음 포스트시즌에 나선 김재호는 전날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포스트시즌에서만 78경기를 뛰었다. 그러니까 이날 홈런은 포스트시즌 79경기 만에 나온 첫 홈런이었다. 한국시리즈로만 따지면 37경기 만에 처음 신고한 홈런이었다. 이는 한국시리즈 최다 경기 첫 홈런 신기록이다. 또한 SK 박경완이 갖고 있던 한국시리즈 최다 타석(2010년 126타석) 첫 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김재호는 3-1로 앞서던 8회 2사 2루에서는 NC의 4번째 투수 임창민을 상대로 우중간 적시타를 터뜨리는 등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그는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4번 타자 김재환은 이날도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하위 타선으로 자리를 옮긴 중심 타자들은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7번 타자까지 밀려난 외국인 타자 페르난데스는 9회 쐐기 솔로포를 쏘아 올렸고, 극심한 부진 끝에 8번 타자로 출전한 오재일도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들어 두산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외국인 투수 플렉센은 6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KT와의 플레이오프 때처럼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진 못했지만 수비의 도움에 위기관리 능력을 곁들여 5안타 5사사구를 내주면서도 1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NC는 1-5로 뒤진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두산 마무리 투수 이영하를 상대로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몰아치며 4-5, 한 점 차까지 추격했다. 두산은 1사 1, 2루 위기에서 이영하를 내리고 김민규(21)를 투입해 가까스로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고졸 3년 차 투수 김민규는 생애 첫 한국시리즈 등판에서 3분의 2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김민규는 “예상치 못한 등판이라 긴장이 됐다. 그래도 그동안 중요한 순간에 던져봤기에 자신감을 가졌다. 볼넷을 안 주려고 빠른 볼 카운트에 승부하려 했다”고 말했다. 역대 가을 야구 최다 타이인 5차례의 더블 아웃을 당한 NC는 선발로 나선 구창모가 부상을 딛고 6이닝 동안 3실점(2자책)으로 호투한 게 위안이었다. 3차전은 하루를 쉰 뒤 2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두산은 최원준, NC는 라이트가 선발 등판할 것이 유력하다. 한편 1차전에서 마스크 착용 거부로 논란을 빚은 NC 알테어는 KBO로부터 20만 원 벌금을 부과받았다. 이헌재 uni@donga.com·강홍구 기자}

    • 2020-11-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MLB 첫 여성 단장 킴 앙 “1만 파운드의 무게감”

    “단장이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깨가 홀가분해졌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1만 파운드(약 4.5t)의 무게가 다른 쪽 어깨를 누르고 있는 걸 깨달았다.” 메이저리그(MLB) 첫 여성 단장이 된 킴 앙(52·사진)은 17일 미국 마이애미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중국계인 그는 북미 4대 프로스포츠(야구, 미식축구, 농구, 아이스하키)를 통틀어 최초의 여성 단장이 됐다. 동아시아계 이민자 가족 출신으로 단장이 된 것도 그가 처음이다. 14일 단장 선임 통보를 받은 뒤 그는 이날까지 문자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1000통 넘는 축하 인사를 받았다. 이 중에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 MLB 최초의 흑인 선수 재키 로빈슨의 딸인 섀런 로빈슨, 테니스 스타 빌리 진 킹 등도 포함돼 있었다. 앙 단장은 “많은 사람들이 내가 유리천장을 깼다는 사실이 스포츠, 더 나아가 우리 사회에 큰 의미를 가질 것이라며 기뻐해 줬다. 더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시카고대에서 4년간 소프트볼 선수로 뛰었던 앙 단장은 199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인턴으로 프런트 생활을 시작했다. 능력을 인정받아 1998년 명문 구단 뉴욕 양키스의 부단장이 됐다. 2002년부터 2011년까지는 서부의 명문 구단 LA 다저스 부단장을 지냈고, 이후 메이저리그 사무국 부사장으로 일해 왔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0-11-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첫 출전에 챔프조…임성재의 새 역사

    한국 남자 골프의 간판 임성재(22·CJ대한통운)가 한국 골프사에 또 하나의 이력을 추가했다. 한국 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명인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 챔피언조에 포함된 것이다. 임성재는 15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제84회 마스터스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치며 중간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임성재는 한국 시간 15일 오후 11시 29분에 시작된 최종 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이자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36·미국·16언더파 200타), 공동 2위 아브라암 안세르(29·멕시코)와 동반 플레이를 했다. 생애 첫 마스터스 출전에서 ‘그린재킷’을 향한 우승 경쟁까지 벌인 것이다. 세계 최고 권위의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한국 선수가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것은 임성재가 처음이다. ‘맏형’ 최경주(50)가 2004년 대회에서 역대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인 단독 3위까지 올랐지만 챔피언조에 포함되진 못했다. 범위를 4대 메이저대회로 넓히면 2009년 PGA챔피언십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했던 양용은(48)에 이어 두 번째다. 양용은은 당시 챔피언조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를 꺾고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대회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임성재는 3라운드 후 “어릴 때부터 TV 중계를 많이 봐서인지 코스가 익숙한 느낌도 든다”며 “밤샘 응원을 해주시는 한국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이자 역대 PGA투어 최다인 83번째 우승을 노렸던 우즈는 3라운드까지 5언더파 211타로 공동 20위에 자리하며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폭발적인 장타를 앞세워 US오픈을 제패했던 브라이슨 디섐보(27·미국) 역시 공동 29위(3언더파 213타)로 처졌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0-11-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적으로 만난 ‘절친’, 양보는 없다…알칸타라·쿠에바스 PO 3차전 맞대결

    ‘가을 야구’ 단골손님 두산은 올해도 ‘가을 DNA’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정규시즌 3위 두산은 9,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2위)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 2차전에서 모두 이겼다. 두산은 LG와의 준플레이오프(3전 2승제)도 2연승으로 통과했다. 지난해 키움에 4연승했던 한국시리즈(KS)까지 더하면 최근 포스트시즌에서 8연승 중이다. 두산이 12일 PO 3차전에서 승리하면 김태형 감독은 2015년 취임 후 6년 연속 팀을 KS로 이끈 KBO리그 최초의 감독이 된다. 두산은 올해 20승(2패)을 거둔 에이스 알칸타라(28)를 앞세워 3연승으로 시리즈를 마무리 짓겠다는 각오다. 알칸타라는 현존 KBO리그 최고 투수다. 다승과 승률 1위이고, 탈삼진 2위(182개), 평균자책점 4위(2.54) 등 각 부문에서 선두권에 올랐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11일 최고 투수에게 주는 ‘제7회 부산은행 최동원상’ 수상자로 알칸타라를 선정했다. 두산이 3연승을 거두면 정규시즌 우승팀 NC와의 KS도 해볼만 하다는 평가다. 지난해까지 KS 직행 팀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격전을 치르고 올라온 팀들을 상대하곤 했다. 작년 KS에 직행한 두산도 준PO, PO를 거친 키움에 4전 전승을 거뒀다. 두산이 12일에 PO를 끝내면 KS 1차전이 열리는 17일까지 나흘 간 숨고를 여유가 생긴다. 실전 감각 측면에서는 NC보다 유리할 수도 있다. 창단 첫 가을야구에서 벼랑 끝에 몰린 KT는 1차전에서 중간계투로 나섰던 외국인 선수 쿠에바스(30)를 선발로 예고했다. 알칸타라와 쿠에바스는 지난해 KT에서 한솥밥을 먹은 절친한 사이다. 알칸타라는 KT 소속이던 지난해 11승 11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한 뒤 퇴출 통보를 받고 두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두산에서 이용찬 등으로부터 포크볼을 배운 뒤 에이스 투수로 거듭났다. KT와 재계약에 성공한 쿠에바스는 올 시즌 10승 8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정규시즌에 한 차례도 만나지 않았던 두 선수의 첫 선발 맞대결은 포스트시즌에서 성사됐다.이헌재 기자uni@donga.com}

    • 2020-11-11
    • 좋아요
    • 코멘트
  • ‘어린 왕자’의 귀환… 김원형, SK감독으로 복귀

    김원형 두산 투수코치(48·사진)가 염경엽 감독 자진 사퇴 후 공석이 된 SK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SK는 김 신임 감독과 2년간 총액 7억 원(계약금 2억 원, 연봉 2억5000만 원)에 계약했다고 6일 발표했다. 5일 2승으로 끝난 LG와의 준플레이오프까지 두산 코치로 엔트리에 등록됐던 김 감독은 7일 두산 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한 뒤 9일부터 마무리 훈련을 시작하는 SK 선수단에 합류한다. SK는 당초 포스트시즌이 마무리된 후 감독 인선 발표를 할 예정이었으나 두산 측의 양해를 얻어 발표 시기를 앞당겼다. 올 시즌 두산과 플레이오프 대결을 앞둔 KT 이강철 감독도 두산 수석코치 시절이던 2018년 10월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KT 감독으로 선임된 바 있다. 전주고 졸업 후 1991년 쌍방울에서 KBO리그에 데뷔한 김 감독은 ‘어린 왕자’라는 별명과 함께 에이스로 활약했다. SK가 쌍방울을 인수한 뒤 창단한 2000시즌부터도 팀을 옮기지 않고 2010년까지 20년간 한 팀에서만 뛰며 133승 144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했다. 1993년 OB전에서 달성한 노히트 노런은 최연소 기록(만 20세 9개월 25일)으로 남아 있다. 은퇴 후 2016년까지 SK 코치를 지낸 뒤 롯데, 두산에서 코치 생활을 이어갔다. 올 시즌 9위에 그친 SK 구단은 “지도자로서 좋은 평가를 받은 데다 우리 팀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분위기 쇄신 및 팀 재건의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아 SK다운 모습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 팬들에게 이기는 야구, 재미있는 야구를 선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류중일 LG 감독(57)은 사의를 밝혔다. 올해로 3년 계약이 만료되는 류 감독은 구단의 재계약 의사 여부와 관계없이 물러나기로 했다. 류 감독은 LG 감독 부임 첫해 8위에 그친 뒤 2년 연속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0-11-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영원한 캡틴’ 오재원, 두산 PO 이끌다

    이만하면 ‘오재원 시리즈’로 불러도 될 것 같다. ‘영원한 캡틴’ 오재원(35)이 ‘가을 DNA’를 유감없이 뽐내며 두산의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이끌었다. 두산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PO 2차전에서 LG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9-7로 승리했다. 두산은 전날 4-0 완승에 이어 2연승으로 KT가 기다리고 있는 PO 무대를 밟게 됐다. 이틀 연속 베테랑 오재원이 가장 빛났다. 8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한 오재원은 0-0 동점이던 2회초 2사 2루에서 LG 선발 윌슨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선제 적시 2루타를 쳐냈다. 경기가 두산의 승리로 끝나면서 이 안타는 그대로 결승타가 됐다. ‘빅이닝’으로 이어진 4회초 공격 때도 큰 역할을 해냈다. 박세혁의 적시타로 한 점을 달아난 무사 1, 3루 찬스에서 또 한 번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내며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1차전에서 9번 타자로 나서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한 데 이어 2차전에서도 하위 타선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두산은 4회초 오재일의 2점 홈런 등을 묶어 대거 7득점 하며 8-0까지 달아났다. 오재원은 올 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정규시즌에서 타율 0.232, 5홈런, 27타점에 그쳤다. 주장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주장 완장도 후배 오재일에게 넘겨줬다. 준PO에서 선발 출장할 수 있었던 것도 주전 2루수 최주환의 발바닥 부상 때문이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큰 경기 경험을 살려 수비만 해줘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공격에서도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한 결과가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포함해 2경기에서 8타수 4안타 4타점을 기록한 오재원은 기자단 투표 67표 가운데 53표를 받아 준PO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오재원은 정규시즌 1할대로 부진했던 지난해 키움과의 한국시리즈에서도 10타수 5안타(타율 0.500)를 기록하며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LG는 4회 라모스와 채은성의 연속 타자 홈런, 5회 김현수와 라모스의 연속 타자 홈런 등으로 7점을 쫓아갔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특히 7-8로 추격한 9회초 수비 때 투수 고우석의 1루 송구 실책 등으로 1점을 더 내준 게 뼈아팠다. LG가 탈락하면서 이날 경기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 타자 박용택(41·2504개)의 현역 고별무대가 됐다. 8회말 무사 1루에서 대타로 출전했으나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난 박용택은 첫 우승의 꿈을 끝내 이루지 못한 채 19시즌을 마감했다. 정규시즌 2위 KT와 두산(3위)의 PO(5전 3선승제)는 9일부터 중립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이헌재 uni@donga.com·강홍구 기자}

    • 2020-11-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감독의 맛, 그 치명적인 유혹[광화문에서/이헌재]

    2년 전 이맘때였다. 프로야구 SK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트레이 힐만 감독(미국)이 개인 사정을 이유로 떠난 뒤 염경엽 당시 SK 단장(52)이 새 감독으로 임명됐다. 적지 않은 야구인이 고개를 갸웃했다. 능력을 의심해서라기보다 타이밍이 애매했기 때문이다. 넥센(현 키움) 감독 시절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던 염 감독은 SK 단장으로 전격 스카우트됐다. 단장 부임 후 활발한 트레이드로 팀 전력을 강화시키는 등 제너럴매니저(GM)로서의 능력도 과시했다. 구단은 물론 그룹 고위층도 그를 전적으로 신뢰했다. 다만 SK 감독 자리는 ‘독이 든 성배’였다. 전년도 우승팀 SK를 맡으면 목표는 최소한 우승이어야 했다. 염 감독도 이를 모르지 않았다. 그는 “잘해야 본전인데… 허허, 그래도 최선을 다해봐야죠”라고 했다. 이후 결과는 잘 알려진 대로다. SK는 2019시즌 막판 9경기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정규시즌 우승을 두산에 내줬다. 키움과의 플레이오프에서도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탈락했다. 추락에는 날개가 없었다. 올 시즌 초반 10연패하는 등 부진했고, 염 감독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경기 도중 쓰러졌다. 건강을 추스른 뒤 시즌 막판 다시 돌아왔지만 몇 경기 버티지 못하고 다시 자리를 비웠다. 시즌 종료 후 그는 조용히 ‘자진 사퇴’했다. 한순간의 선택으로 명예와 실리를 모두 잃은 것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그가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을 만큼 프로야구 감독은 매력적인 자리다. 공명심으로 볼 때 이만한 자리를 찾기 힘들다. 10개 팀 감독은 누구 못지않게 미디어에 자주 노출된다. 매 경기 감독들은 각종 매체와 인터뷰를 하는데 이들의 말은 거의 실시간으로 팬들에게 전달된다. 포스트시즌처럼 주목도가 높은 경기는 70명을 훌쩍 넘는 취재진이 몰린다. 야구는 이동일을 제외하곤 매일 경기를 하는 종목이다. 이 때문에 “국무위원이 누구인지는 잘 몰라도 누가 어느 팀 감독인지는 많이 안다”는 말도 있다. 대우도 잘 받는다. 초보 감독은 계약금 2억 원, 연봉 2억 원이 기본이지만 조금만 실적을 올리면 액수가 대폭 뛴다. KT를 창단 후 처음 포스트시즌으로 진출시킨 이강철 감독은 최근 3년 20억 원에 재계약했다. 차량을 제공하고, 아파트를 얻어주는 구단도 있다. 무엇보다 큰 감독의 매력은 그라운드 위 ‘절대 권력’이라는 점이다. 경기 중 수십 명의 선수와 코치들은 쉴 새 없이 그의 손짓을 확인한다. 사인 하나에 팀원 수십 명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결정적인 순간 작전이 맞아떨어져 팀이 승리한다면? “세상에 그것보다 짜릿한 순간은 없다”는 게 감독들의 말이다. 수십 년 감독을 거쳐 구단 사장까지 지낸 김응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이 몇 해 전 다시 감독으로 돌아온 이유이기도 하다. 흔히 야구 감독과 해군 제독, 오케스트라 지휘자는 반드시 해봐야 할 3대 직업으로 꼽힌다. 손짓 하나, 명령 한마디가 절대적인 자리들이다. 포스트시즌이 한창인 이맘때는 바로 그 절대 권력을 향한 ‘잠룡’들의 치열한 물밑 경쟁이 벌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시즌 중 감독이 물러난 한화, SK, 키움의 감독 자리가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포스트시즌이라는 전쟁 속에서 또 다른 전쟁이 한창 진행 중이다.  이헌재 스포츠부 차장 uni@donga.com}

    • 2020-11-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여자골프 前 랭킹 1위 박성현 고려대의료원 홍보대사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전 세계 랭킹 1위 박성현(27·현재 8위)이 고려대의료원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박성현은 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의과대학에서 홍보대사 위촉식을 가졌다. 김영훈 고려대의료원장과 박종훈 안암병원장 등 고려대의료원 주요 관계자와 이성환 세마스포츠마케팅 대표 등이 행사에 참석했다. 박성현은 향후 2년간 고려대의료원과 함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한다. 박성현이 선뜻 고려대의료원 홍보대사를 수락한 것은 이 병원에서 치료받은 인연이 컸다. 지난해 왼쪽 어깨 부상으로 고전했던 그는 고려대안암병원 스포츠의학센터에서 꾸준히 재활과 치료를 한 끝에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요즘도 일주일에 3회 센터를 찾아 근력 강화운동 등을 하고 있다. 박성현은 “앞으로 고려대의료원과 함께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뜻 깊은 활동들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15년 12월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한 박성현은 꾸준히 기부활동을 해오고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0-11-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박성현, 고려대의료원 홍보대사 위촉…“스포츠의학 발전 도움 되게 할것”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박성현(27)은 지난해 왼쪽 어깨 통증으로 꽤 고생을 했다. 지난해 시즌 최종전이었던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는 부상으로 기권까지 했다. 올해도 거의 대회에 나서지 못하면서 한 때 1위였던 세계랭킹이 3일 현재 8위까지 떨어졌다. 약 1년 만에 완전히 부상을 털어낸 그는 15일 출국해 19일부터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열리는 펠리컨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12월 열리는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등 LPGA투어에서 남은 4개 대회에서 화려하게 부활하게 게 목표다. 출국을 앞둔 그는 2일 고려대학교 의료원과 의미 있는 행사를 가졌다. 이날 서울 성북구 고려대 의과대학에서 고려대 의료원 홍보대사로 위촉된 것. 김영훈 의무부총장과 박종훈 안암병원장 등 고려대 의료원 주요 관계자와 박성현, 이성환 세마스포츠마케팅 대표, 홍미영 전무 등이 행사에 참석했다. 위촉기간은 2022년 10월까지로 향후 2년 간 고려대 의료원과 함께 사회공헌활동 등 다양하고 의미 있는 홍보활동에 참여한다. 박성현이 선뜻 고려대 의료원 홍보대사로 나선 것은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인연이 컸다. 그는 고대안암병원 스포츠의학센터에서 꾸준히 재활과 치료를 한 끝에 부상에서 벗어났다. 요즘도 일주일에 3회 센터를 찾아 근력 강화 운동 등을 하고 있다. 김영훈 의무부총장은 “세계적인 스타 골퍼인 박성현 선수와 인연을 맺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박 선수의 열정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초일류를 지향하는 고려대 의료원에 긍정적인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현 역시 “고려대 의료원과 함께 스포츠의학 발전을 위한 연구에 도움이 되려 한다. 더 나아가 고려대 의료원과 함께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뜻 깊은 활동들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2015년 12월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한 박성현은 꾸준히 기부 활동을 해 왔다.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2017년과 2019년에 각각 1억 원을 기부했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덮친 올해 3월에도 팬들과 함께 3666만 원을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올해 5월 열린 세계랭킹 1위 고진영과 치른 이벤트 대회를 마친 뒤에도 5000만 원의 상금을 서울대 어린이병원 후원회에 기부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0-11-03
    • 좋아요
    • 코멘트
  • ‘PS 첫타석’ 신민재가 끝냈다… LG, 연장 역전드라마

    “오늘 지면 라커룸 짐을 빼야 되잖아요. 전 깔끔한 걸 좋아해서 다른 선수들이 제 라커를 쓰는 게 싫어요.” 키움 중심 타자 이정후(22)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그의 말대로 ‘가을 야구’에 턱걸이한 키움은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었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패배로 5위로 밀리면서 정규시즌 4위 LG에 내리 2경기를 이겨야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다. 더구나 올해 포스트시즌은 플레이오프부터 모든 경기가 추위를 피하기 위해 키움의 안방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중립 경기로 열린다. 키움은 탈락하는 순간 곧바로 다른 팀을 위해 라커룸을 비워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정후의 바람과 달리 키움 선수들은 곧바로 라커룸을 빼게 됐다. 연장 13회까지 가는 역대 와일드카드 최장인 4시간 57분의 접전 끝에 LG에 3-4로 패했기 때문이다. 반면 LG는 어렵사리 1차전에서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결정하며 선수단 운용에 다소 여유를 갖게 됐다. LG는 4일부터 서울 잠실구장에서 ‘잠실 라이벌’ 두산(정규시즌 3위)과 3전 2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LG는 1회말 채은성이 키움 선발 브리검을 상대로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채은성은 브리검의 한가운데 직구(시속 148km)를 놓치지 않고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큼지막한 홈런(비거리 129m)을 때렸다. 하지만 4회말 1사 2루에서 이정후에게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7회에는 호투하던 켈리가 박병호에게 솔로홈런을 얻어맞아 역전까지 허용했다. 하지만 LG는 7회말 공격에서 1사 후 오지환과 김민성이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브리검을 강판시켰다. 유강남은 바뀐 투수 안우진의 초구를 몸에 맞으면서 1사 만루 찬스를 이어갔다. 대타 박용택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2사 만루에서 홍창기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두 팀은 불펜을 총동원하며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키움은 마무리 투수 조상우를 8회부터 등판시켰고, LG도 ‘소방수’ 고우석을 9회에 마운드에 올렸다. LG는 연장 13회초 박동원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다시 2-3으로 뒤졌다. 하지만 연장 13회말 기적 같은 역전승을 일궈냈다. 2사 2, 3루에서 대타 이천웅의 내야 안타로 동점을 만든 LG는 홍창기의 고의사구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연장 12회 대주자로 출전한 신민재가 생애 첫 포스트시즌 타석에서 키움의 9번째 투수 김태훈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쳐내며 길었던 승부를 마무리했다. 신민재는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이헌재 uni@donga.com·황규인 기자}

    • 2020-11-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가을 여왕’ 장하나… SK네트웍스-서경클래식서 시즌 첫승

    1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던 KBO리그 ‘가을야구’ 첫 경기는 우천으로 순연됐다. 하지만 제주 한 골프장에서는 ‘가을 여왕’ 장하나(28)가 홈런 스윙 우승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까다로운 파 퍼팅을 성공시켜 우승을 확정한 후다. 가을에 유독 강했던 장하나가 11월의 첫날 올 시즌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장하나는 1일 제주 서귀포 핀크스GC(파72)에서 끝난 대회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우승했다. 장하나는 이번 대회 전까지 13번의 대회에서 7차례나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단 하나 부족했던 건 우승컵이었다. 하지만 최민경과 공동 선두로 출발한 이날 마침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KLPGA 통산 13승째로 장하나는 13번의 우승 중 6번을 10월 이후에 차지했다. 우승 상금 1억6000만 원을 더해 상금랭킹 7위(3억8699만 원)로 올라섰다. 2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며 불안하게 출발한 그는 6번홀(파4)에서 7m 버디, 8번홀(파4)에서 12m 버디 등 롱 버디를 연달아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장하나는 “가을에 잘한다는 믿음과 확신이 있어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니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며 “지난주 돌아가신 큰아버지가 도움을 주셔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시즌 상금과 평균타수 1위를 질주하고 있는 김효주는 김지현, 전우리 등과 2타 차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신인 유해란은 신인왕 포인트 1715점으로 남은 2개 대회에 관계없이 신인왕을 확정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0-11-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본보-XGOLF ‘소비자만족 10대 골프장’ 후보 홍천 클럽모우GC… 친환경 설계에 반하고, 도발적 코스에 놀라고

    “지형을 그대로 살린 골프장으로 까다롭지만 재미있고 즐겁게 라운딩했습니다.” 한 이용자의 후기처럼 강원 홍천 클럽모우GC(27홀 퍼블릭·사진)는 도전적이고 재미있는 골프장이다. 2013년 9월 개장한 이 골프장은 친환경 골프코스 설계자로 유명한 마이클 허잔이 한국에 만든 첫 작품이다. 마운틴 코스는 잠시도 경계를 늦출 수 없는 가장 모험적이고 난도가 높은 홀들로 구성됐다. 코스를 감싸는 장락산 능선을 따라 걸으며 드라마틱한 경관 속에 긴장과 이완이 교차하는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오아시스 코스는 흥미로운 계곡과 크고 작은 연못들이 어우러졌고, 와일드 코스는 자연 그대로의 풍경을 그대로 살려 최상의 프라이버시를 제공한다. 2년 연속 동아일보, 스포츠동아, 국내 최대 골프 부킹서비스업체 ‘XGOLF’의 ‘소비자 만족 10대 골프장’에 뽑힌 클럽모우GC는 올해 3년 연속 선정에 도전한다. XGOLF 회원들이 지난 1년 동안 이 골프장을 이용한 뒤 매긴 종합평가 점수는 10점 만점에 9.5점이었다. 코스관리(9.5점)와 캐디 서비스(9.5점), 식음·부대시설(9.7점) 등에서 두루 좋은 평가를 받았다. 국내 골프장 중 최초로 녹색경영시스템을 획득했을 정도로 친환경 골프장으로도 유명하다. 올해 8월 ㈜와이에이치레저개발이 골프장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박현규 클럽모우GC 대표이사는 “고객분들께 최상의 명품 코스를 제공하기 위해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내년에는 명문 대중 골프장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0-10-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프로야구 PS 관중 50%로… 확진자 나와도 정상 진행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협의해 내달 1일 시작되는 2020 포스트시즌 관중 입장을 최대 50%까지 확대한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맞춰 정규시즌보다 강화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지침도 발표했다. 관중은 최대 50%까지 받지만 거리 두기 등의 관리 강화를 위해 경호 및 안내 인력은 관중 100% 입장 기준으로 배치할 예정이다. 행사를 진행할 때는 출연자와 최소 인원의 스태프만 입장하고 선수단과는 동선을 분리한다. 그라운드를 제외한 모든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고, 선수 및 관계자들은 우승 세리머니를 할 때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샴페인 등 액체류를 이용한 세리머니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선수단에서 확진자 또는 접촉자가 발생해도 포스트시즌은 정상 진행된다.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구단별로 코로나19 예비 엔트리에 있는 선수로 대체해 경기를 치른다. 이에 따라 각 팀은 포스트시즌 엔트리 30명과 별도의 예비 엔트리(모든 등록 선수)를 제출해야 한다. 경기장 폐쇄 등 부득이한 경우 제3구장에서 경기를 진행한다. 정규시즌에는 방문 팀 응원단 파견이 제한됐으나 포스트시즌에는 방문 팀 응원단 운영이 허용된다. 다만 중형 이상 크기의 깃발 배부나 불꽃 등 특수효과를 이용한 응원 등 코로나19 전파 유발 가능성이 있는 응원 방식은 제한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0-10-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헐크’ 이만수, 선배들 제쳐두고 갓 입단한 “프로란?” 이건희 질문에…

    “회장님은 유독 포수에 대한 애정이 깊으셨어요. 쟁쟁한 선배들을 제쳐두고 갓 입단한 제게 말을 많이 거셨어요.” 한국 프로야구의 초창기를 대표하는 포수로 SK 감독을 지낸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62)은 25일 타계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의 인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이사장은 27일 “팀 창단 때 회장님이 대학을 갓 졸업한 나를 딱 지목하더니 ‘프로란 무엇인가’라고 물으셨다. 나는 ‘프로는 일단 최고가 돼야 한다’고 답했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삼성에서 ‘국민타자’로 활약했던 이승엽(44)과도 일화가 있다. 2014년 혼수상태에 빠져 있던 이 회장은 야구 중계방송 도중 캐스터가 이승엽의 홈런을 알린 순간 눈을 크게 떴다. 이승엽은 “당시 그 얘기를 듣고 너무 기뻤다. 빨리 회복하시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학창 시절 레슬링 선수로 뛰었던 이 회장은 비인기 종목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삼성은 한때 육상과 빙상, 레슬링, 탁구, 승마, 배드민턴, 태권도 등 7개 종목의 회장사를 맡았다. 태릉선수촌장을 지냈던 김인건 전 삼성전자 농구팀 감독(76)은 “올림픽 등을 앞두고는 아들인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선수촌을 자주 방문하셨다. 스포츠에 워낙 관심이 많아 선수들의 세세한 컨디션까지 물어보셨다”고 말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인 안한봉 전 대표팀 감독(52)은 “당시엔 TV 같은 전자기기가 귀했다. 그런데 상대를 이기려면 상대를 알아야 한다며 회장님이 스페인 현지에서 기사를 불러 훈련장에 TV와 비디오 기기를 설치해 주셨다”고 돌아봤다. 한국 여자 탁구의 전설 이에리사 전 의원(66)도 “선수 시절 집으로 초대해 북한 선수들 경기 장면을 비디오로 보여 주셨던 기억이 있다. 상대 전력을 분석하도록 챙겨 주셨다”고 말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에서 왕하오(중국)를 꺾고 금메달을 땄던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38)도 “중국을 꺾은 탁구 금메달이 정말 대단한 금메달이라고 칭찬해 주셨다”고 말했다. 박세리 골프 대표팀 감독(43)의 꿈도 이 회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고교 시절부터 삼성의 후원을 받은 박 감독은 “1996년 국내에서 LPGA투어 대회인 삼성 월드챔피언십이 열렸다. 세계적인 선수 20명만 참가한 특급 대회에 출전하면서 더 큰 무대를 향한 꿈을 꾸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진출 전 회장님과 안양CC에서 라운딩을 했는데 가능성이 있으니 최선을 다해 보라고 말씀하셨다”며 “삼성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그리고 세계 최고가 된 한국 여자 골프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헌재 기자uni@donga.com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0-10-28
    • 좋아요
    • 코멘트
  • [내가 기억하는 한국-일본]“경기뒤엔 누가 1등이든 서로 안아줘… 나오, 한국말로 ‘상화 잘했어’ 응원도”

    《한국 대법원이 일본 기업에 강제징용 배상을 명령하는 판결을 내린 지 30일로 2년이 된다. 이 판결 이후 한일 정부는 지속적으로 대립했지만, 풀뿌리 교류를 통해 양국을 잇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문화와 스포츠 분야에서 활약하는 4명의 경험과 생각을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공동 기획을 통해 들어봤다. 인터뷰는 양사 기자들이 공동 진행했으며, 두 신문에 같은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지금은 은퇴한 ‘빙속 여제’ 이상화 씨(31)에게 일본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고다이라 나오(小平奈緖·34) 선수와 쌓아온 오랜 우정 때문이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경기 후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은 세계 스포츠팬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둘은 어떻게 국경을 뛰어넘는 우정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고다이라 선수를 언제 처음 만났나. “중학생 때였다. 매년 한국과 일본에서 번갈아 가며 친선경기를 했다. 나오가 먼저 와서 얘길 건넸다. ‘한일 친선경기 때 만났는데 기억하냐’고. 어렴풋이 기억이 났고, 그때부터 친하게 지냈다.” ―고다이라 선수가 세 살 많은데 호칭을 어떻게 하나. “나는 나오라고 부르고, 나오는 상화라고 부른다. 나오가 ‘센파이(선배)라고 불러라’고 했지만 나는 나오라고 불렀다. 나오가 나를 매우 귀여워해 줬다.” ―서로 응원해 주는 세리머니가 있나. “항상 둘이서 조용히 하이파이브를 한다. 시합에 방해되지 않도록 내가 손을 아래로 내리면 나오가 지나가면서 치고 간다.”―같은 조에서 경기하면 1, 2등이 갈린다. “경기 끝나면 서로 잘했다고 한다. 내가 1등 하면 나오가 한국말로 ‘상화 잘했어’라고 말한다. 내가 지면 나오는 ‘저쪽 코너에서 넘어질 뻔했다’면서 위로한다. 고마웠다.” ―2018년 평창에서 고다이라 선수가 따뜻하게 안아주는 모습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우리는 서로 메달을 따면 항상 그래왔다. 내가 2010년 밴쿠버 올림픽,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메달 땄을 때도 나오는 내게 와서 악수하면서 안아줬다. 2018년에도 정말 당연하게 서로 축하하면서 안아줬는데 그렇게 크게 비칠지 몰랐다.” ―고다이라 선수와의 경쟁이 부담스럽지 않았나. “나오가 일본 선수가 아니라 독일이나 캐나다 선수였으면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도 했다. 언론이 나오와의 라이벌 관계를 강조하다 보니 ‘일본 선수에게 지지 말라’는 압박이 심해 제대로 잠을 못 자는 날도 있었다.” ―치열하게 경쟁했는데, 경기 후 그렇게 쉽게 털어버릴 수 있나. “우리는 순위를 떠나 힘들 때 서로 위로하고 도와줬다. 한창 내가 잘나갈 때 나오는 약간 슬럼프에 빠진 적이 있다. 나오가 시합 끝나고 스케이트 정리하면서 경기장 끝에서 울고 있었다. ‘괜찮다’고 위로하다가 나도 울컥해 같이 울었다. ‘어차피 우리에겐 시간이 있고, 나도 했는데 너도 분명 할 수 있다’고 나오에게 말해줬다.” ―고다이라 선수가 지난해 이 씨의 결혼식 축하 영상에서 ‘상화는 외로움 많이 타니까 잘 보살펴 주라’고 했다. 어떤 외로움을 말하는 것인가. “정상을 지키는 외로움인 것 같다. 시합 준비하면서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만의 싸움을 했다. 그런 걸 나오가 잘 헤아려 줬다. 나오도 지금 똑같은 것을 느끼고 있을 텐데, ‘충분히 지금까지 잘했다’고 격려하고 싶다.” ―요즘 한일 관계가 좋지 않다. “나는 운동을 하다 보니 일본 친구들이 많다. 스포츠 하는 사람에게는 (경쟁자인) 친구가 도움이 된다. 한일 관계가 빨리 개선됐으면 좋겠다.”이상화는 누구 ―1989년 강원 원주 출생 ―한국체육대, 고려대 교육대학원 졸업 ―토리노 겨울유니버시아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1위(2007년), 밴쿠버 겨울올림픽(2010년)과 소치 겨울올림픽(2014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금메달, 평창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은메달(2018년) ―대한체육회 체육대상(2014년), 한일 우정상(2019년)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0-10-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KT 이강철 감독, 2023년까지 지휘봉

    KBO리그 ‘막내 구단’ KT의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이강철 감독(54·사진)이 시즌 중 3년 재계약을 선물 받았다. KT는 이 감독과 3년 총액 20억 원(계약금 5억 원, 연봉 5억 원)에 재계약했다고 26일 발표했다. 2019시즌을 앞두고 3년 12억 원에 KT 3대 감독으로 부임한 이 감독은 내년까지 계약 기간이 남아 있다. 하지만 KT는 팀의 첫 가을야구를 이끈 이 감독과 일찌감치 재계약을 매듭지었다. 이에 따라 이 감독은 2023년까지 KT 지휘봉을 잡는다. 1군 합류 첫해인 2015년부터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던 KT는 이 감독 부임 첫해인 지난해 구단 최초로 시즌 70승 돌파와 함께 5할 승률을 달성했다. 6위로 아쉽게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지만 올 시즌에는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이 감독은 “지난 2년간 구단이 선수단과 원 팀(one team)이 돼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덕분에 포스트시즌에 오를 수 있었다”며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구단과 팬들이 기대하는 더 높은 목표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26일 현재 79승 1무 60패(승률 0.568)로 3위인 KT가 남은 정규시즌 4경기에서 전승을 거둘 경우 자력으로 2위를 차지할 수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0-10-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거리 두고 달렸지만 열기는 가을 하늘 찔렀다

    가을 하늘은 높고 푸르렀다. 땅에서는 러너들이 모처럼 함께 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국내 최초로 열린 오프라인 마라톤 대회에서였다. 24, 25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는 이전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코로나19 여파에 내년으로 미뤄진 세계 6대 플래티넘 라벨 대회 ‘2020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91회 동아마라톤’을 대신해 열린 ‘2020 서울마라톤 언택트 레이스 오프라인 대회’였다. 코로나19 탓에 마라톤 대회들은 대부분 버추얼 레이스(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각자 원하는 장소에서 달리기) 형식으로 열리고 있다. 하지만 이날은 러너들이 서로 응원하며 달리기를 즐길 수 있었다. 대회는 생활방역 기준에 따라 철저한 방역하에 진행됐다. 전체 참가 인원을 800명으로 제한했고 모든 참가자 및 관계자는 문진표를 작성했다. 대회 운영도 참가자들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참가자는 토, 일요일 이틀에 걸쳐 10개 조로 나눠 80명씩 시간대를 달리해 뛰었고, 같은 조 참가자도 시차를 두고 출발했다. 올림픽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을 10바퀴 돌며 총 10km를 달렸는데, 같은 조 참가자들도 레인을 구분해 총 8개 레인 중 1번, 4번, 7번 레인에서만 뛸 수 있었다. 접촉을 완전히 차단한 것이다. 대회 주최 측은 오프라인 레이스에 앞서 6차례에 걸친 버추얼 레이스 미션을 실시했고, 이 미션을 1회 이상 달성한 참가자에게 우선적으로 오프라인 레이스 신청 자격을 부여했다. 참가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윤미 씨(39·사업)는 “야외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뛰니까 처음 마라톤을 시작했을 때의 설렘이 살아나는 것 같다. 매일 집 앞에서 혼자 뛸 때와는 느낌이 색달랐다”고 말했다. 김보은 씨(32·회사원)도 “상쾌한 새벽 공기와 완주의 기쁨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원래 마라톤을 좋아했지만 앞으로 더 사랑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씨는 코로나19 이후 첫 오프라인 대회로 열린 이번 대회의 매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사실 지난주 화요일에 버추얼 대회로 열린 뉴욕 마라톤 대회 풀코스를 완주했어요. 하지만 동료들과 함께 웃으며 땀 흘린 이번 대회가 훨씬 좋았어요.”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달리기에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레이스를 마친 뒤 그는 “코로나 시대에 이런 형식으로 마라톤 대회가 열린 게 의미 있다고 본다. 다음에는 좀 더 많은 사람이 모이는 대회가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0-10-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