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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과자인데 왜 싸울까. 간식 시간만 되면 싸우는 아이들. 그래서 엄마는 오늘 아이들에게 과자를 똑같이 나누어 주기로 했습니다. “얘들아, 오늘은 똑같은 접시에 똑같은 과자가 똑같이 3개씩이니까, 싸우면 안돼요.” “네!” 대답을 하면서도 아이들은 ‘정말 똑같이 3개인가’ ‘다른 접시의 과자가 더 많은 건 아닐까’ 하고 바삐 눈을 움직입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아이들이 또 싸움을 시작합니다. 분명 똑같은 접시에 똑같은 과자를 똑같이 3개씩 줬는데도 말입니다. 엄마가 모르는 무엇이 있는 걸까요.○ 논리적인 판단력 기르는 기초 서너 살 아이들에게 수학은 이것과 저것, 즉 둘 사이의 관계와 차이점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모양이 같거나 다르거나, 크기가 같거나 다르거나, 양이 적거나 많거나 등의 차이를 시각적으로 인지하고 비교하면서 수학적 논리성을 키우는 것이지요. 그래서 ‘비교’는 유아 수학의 또 하나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유아들의 비교는 어른들과 조금 다릅니다. 어른들이 겪는 일종의 착시현상과 비슷합니다. 똑같은 접시에 똑같은 과자를 똑같이 3개씩 줬는데도 아이들 간에 싸움이 난 것도 이와 비슷한 이유입니다. 엄마는 알아채지 못했지만 하나의 접시엔 과자 3개가 서로 촘촘히 붙어 있었고, 또 다른 접시엔 과자들이 서로 떨어져 길게 펼쳐져 있었거든요. 어차피 똑같은 3개인데 뭐가 다를까 싶겠지만, 아이들은 오른쪽 접시에 놓인 과자가 더 많다고 느낍니다. 마치 어른들이 방향이 다른 화살표 길이를 다르게 느끼는 것처럼 말입니다. 높이 비교를 할 때도 유아들은 직관적 사고에서 나온 답을 곧잘 내놓곤 합니다. 끝부분만 보고 성급하게 구별을 하는 것이지요. [그림 2]에서처럼 닭과 염소가 똑같이 땅에 발을 대고 서 있을 때는 염소의 키가 더 크다고 옳게 답을 하지만, 만약 닭이 염소보다 위에 그려져 있다면 닭의 키가 더 크다고 잘못된 답을 하기 십상입니다. 이처럼 유아들은 매우 직관적이며, 논리적으로 사물을 판단하는 능력이 아직 부족합니다. 그래서 학습을 통해 논리적 사고를 증진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양과 수량의 비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유아는 작은 과자와 큰 과자를 보면 큰 과자를 집습니다. 두 개를 비교해서 ‘크다, 작다’를 아는 것은 양을 배우는 출발점입니다. [그림 3]에서처럼 모양이 같고 크기도 같은 동일한 조건에서 양을 비교하는 법을 익히도록 도와주세요. 나중에는 그릇의 모양이 다르더라도 양을 비교할 수 있는 단계로 나아가게 됩니다.○ 다양한 용어와 순서, 분류 배울 수 있어 유아 수학에서 ‘비교’는 단계적으로 확장됩니다. 처음엔 같은 사물 2개를 비교하고(길이가 다른 하모니카 2개 가운데 어느 것이 더 긴가), 다음엔 다른 사물끼리의 비교로 넘어갑니다(거북과 말 가운데 어떤 게 더 큰가). 이윽고 전체 상황 속에서의 비교와 셋 이상의 사물의 비교를 할 수 있습니다. 유아들은 이렇게 길이, 양, 크기, 높이, 속도 등으로 분류하여 비교하는 경험을 통해 ‘길다/짧다’ ‘많다/적다’ ‘크다/작다’ 등 비교와 관련된 용어를 다양하게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비교를 통해 순서나 분류에 대한 능력을 기를 수도 있습니다. ○ 쉽고 재미있는 생활 속 비교 놀이 생활 속에서도 ‘비교 놀이’는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밥을 먹을 때 엄마 숟가락과 아이 숟가락을 나란히 놓고 길이를 비교해 보세요. 옆에 놓인 밥그릇의 크기를 비교해 보는 것도 괜찮겠군요. 식사를 마친 후에 후식으로 먹는 과일도 크기를 비교하기에 좋습니다. 귤을 늘어놓고 어떤 것이 가장 큰지, 그 큰 귤은 누가 먹을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재미있겠지요. 사소해 보이지만 이런 비교를 통해 아이는 사물 간의 관계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논리적으로 파악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답니다. 사실 이것이야말로 수학이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진짜 이유가 아닐까요.최호원 재능교육 스스로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소설 ‘프랑켄슈타인’의 주인공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초인적인 생명체를 만들고자 했던 과학자이지만, 그 노력의 결과는 시체의 뼈를 이어 만든 8피트 거구의 흉측한 괴물이었습니다. 이 괴물의 이름이 프랑켄슈타인이라는 건 오해(misconception)입니다. 프랑켄슈타인은 이 생명체를 만든 과학자의 이름입니다(Frankenstein refers to the scientist, the person who created the creature). 그렇다고 해서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괴물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요? 괴물로 태어난 자와 괴물을 만든 자 중 진짜 괴물은 과연 누구일까요? 둘의 배경(background)을 비교하면 당연히 빅터가 우세합니다(Victor has the upper hand). 그는 사랑이 넘치는 부모님 슬하에서 좋은 교육을 받고 돈이 주는 혜택을 누리며 성장했습니다. 반면 빅터가 만든 생명체는 그가 오래된 묘지에서 파낸 시체(cadavers that he dug up from old gravesites)로부터 태어났습니다. 이 생명체를 보살필 책임(responsibility)이 있는 빅터는 달아나버렸고 이제 막 태어난 이 생명체는 모든 것을 혼자 꾸려나가야 했죠(fend for himself). 그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도 알지 못한 채(not knowing how to communicate) 자신의 흉측한 모습(hideous form)을 보고 겁에 질려 도망치는 사람들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갓 태어난 자식을 버린 부모와 버림받은 아이. 그중 무정하고 잔인한 괴물(heartless and cruel monster)을 고른다면 누구일까요? 겉모습(appearance)을 봤을 때 이 생명체를 괴물이라고 부르는 건 전혀 이상해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름다움은 내면에서 나온다(beauty comes from inside)’는 속담처럼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사회와 시대(era)에 따라 서로 다른 미의 기준(a different measure of beauty)이 존재한다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 한 시대, 한 지역에서는 아름답다고 칭송받던 사람이 다른 시대, 다른 지역에서는 흉측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뚱뚱한 몸매가 부(wealth)를 상징한다고 여겨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을 아름다운 것으로 생각하는 곳도 있고, 큰 골격(big bones)이나 긴 손가락을 아름답다고 여기는 곳도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빅터가 만든 이 생명체는 사람들과 가까워지고 싶어 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그를 무서워하고 피하자 삐뚤어지기 시작합니다. 빅터의 일기를 발견하고 자신의 출생에 대해 알게 된 후에는 빅터에 대해 맹목적인 분노(blind rage)를 느끼고 사람들을 증오하기 시작하죠. 그렇다면 다시 한 번 물어보겠습니다(I’ll pose the question again). 진짜 괴물은 누구입니까? 우리는 더 못생기고 험상궂게 생긴 등장인물이 악당(the villain)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이나 영화, 만화에서도 그렇게 묘사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우리는 인성이 겉모습보다 더 중요하다(personality counts for more than looks)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백설공주가 먹은 사과가 겉보기엔 먹음직스러웠지만, 독으로 가득 차 있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오, 자네도 나왔는가.” 국내 기업들의 신입사원 채용이 한창이던 지난해 10월 어느 토요일. 서울의 대기업 A사 인사팀 대리 B 씨(34)는 이날도 어김없이 출근했다. 꼭 해야 할 일이 있거나 업무가 밀린 것은 아니었다. 집에서 놀고만 있기가 불편했던 것. 놀더라도 차라리 사무실에서 노는 게 훨씬 마음이 편했다. 게다가 B 씨 부서의 상무는 토요일에도 출근하겠다고 공언까지 한 상태였다. 직속 상관이 출근하는데 부하들이 쉴 수는 없었다. “밀린 업무가 많아서요.” “허허. 다들 고생이 많구먼.” 인사를 받은 상무는 곧바로 TV를 켰다. 특별한 일이 없는지 이내 머리를 의자에 대고 잠이 들었다. B 씨도 회사 문서를 꺼냈지만 이내 졸음이 밀려왔다. 소설책을 꺼내 좀 보다가 컴퓨터로 ‘미드(미국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 해가 질 무렵 상무가 TV를 끄면서 말했다. “다들 별다른 일 없으면 저녁이나 먹고 들어가지.” 삼겹살로 시작된 이날 회식은 2차, 3차까지 이어졌다.○ ‘일중독’ 전염병 바이러스 출근을 하지 않아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상무는 주말에도 출근해 업무를 보다가 부하 직원들에게 전화를 거는 일이 많다. 이 때문에 직원들은 휴일에도 24시간 휴대전화를 놓지 못한다. 처음에는 ‘저러다 말겠지’ 싶었다. 그러나 상무의 전화는 한두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가족들 앞에서 상무와 통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미안했다. 결국 상무의 전화를 견디다 못한 직원들의 마지막 선택은 출근이었다. B 씨도 마찬가지였다. 언제부턴가 휴일에 집에 있으면 마음이 불안하고,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때도 수시로 휴대전화를 쳐다보는 버릇까지 생겼다. B 씨도 결국 출근을 택했다. 집에 있을 때보다 사무실에 있을 때가 마음이 편했다. 그는 “일중독도 전염병이라는 것을 회사에 들어와서 처음 알았다”며 “이제는 쉬면 더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인사팀 업무는 원래 빡빡하기로 유명했다. 매년 3월과 9월 신입사원 채용공고가 나면 채용전형이 끝나는 5월과 11월 말까지 사생활은 없다. 채용전형이 끝나면 신입사원 연수와 직원 인사가 기다리고 있다. 그래도 상무가 오기 전까지는 휴일에도 일해야 할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놀더라도 사무실에서 노는 게 더 마음이 편하다. 사정을 모르는 경영진은 “인사팀이 열심히 일한다”며 칭찬을 한다. 물정 모르는 경영진의 칭찬은 ‘일중독 바이러스’를 더 빠르고 강하게 퍼뜨렸다. 이제는 아무도 “왜 일도 없는데 휴일에 나와야 하지?”라고 말도 못 꺼낸다.○ “담배 피우는 시간도 아깝다” 월요일 오전. 회의가 시작됐다. 상무는 신입사원 채용전형을 예정보다 더 빨리 진행하라고 채근했다. 임원단 회의에서 그런 지시가 떨어졌다고 한다. 또다시 야근을 해야 했지만 예상했던 일이라 당황하지는 않았다. 오늘도, 내일도 어차피 야근을 하는 건 똑같다. 이날도 팀 전체가 햄버거로 점심을 때웠다. 빨리 먹고 조금이라도 부족한 잠을 자는 게 더 낫다. 햄버거를 먹는 동안 B 씨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아내였다. “다음 주에 우리 애 돌인데, 친척들하고 식사라도 해야 하는 거 아냐?” “그래. 시간 내 봐야지.” 다음 주 토요일은 신입사원 채용 적성검사 날이다. 언제 퇴근할지 가늠이 안 된다. 그렇다고 근무에서 빠질 수도 없었다. 막막한 마음에 담배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니 과장이 한마디 했다. “야. 담배 피우는 시간도 아깝다. 얼른 피우고 들어와. 요즘 많이 피곤해 보이던데 이 생활 하려면 체력 관리는 필수야. 운동이라도 하라고.” 담뱃불을 끄면서 마지막으로 운동을 한 게 작년인지, 재작년인지 더듬어봤지만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울리지 않는 휴대전화, 대답 없는 아내 오후 9시. B 씨는 자신의 업무를 모두 끝냈지만 일찍 들어가겠다는 말이 차마 입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 순간, 상무가 사무실로 들어와 말했다. “오늘 비도 오는데 맥주나 한잔하지.” 모두 표정이 일그러졌지만 어쩔 수가 없다. 경험상 회사 생활의 성공은 능력이 결코 아니다. 능력은 있어도 윗사람 눈 밖에 난 사람들이 어떻게 사라지는지 수도 없이 봤다. 취기가 오른 상무는 2차를 외쳤고, 3차 노래방까지 이어졌다. 한 주를 회식으로 시작하는 ‘월요일 회식’은 인사팀의 낯설지 않은 행사 중 하나다. 오전 1시. 노래방에서 몰래 빠져나온 B 씨는 경기 화성시 동탄행 버스에 올라타고 집으로 향했다. 그러고 보니 오늘도 아내에게 전화한다는 걸 깜박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오후 11시만 넘기면 애타게 남편을 찾던 아내였다. 그러나 이날도 아내의 전화는 오지 않았다. 내일은 오늘보다 일찍 퇴근할 수 있을 거라는 소박한 꿈을 꾸며 B 씨는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자기야. 얼른 일어나. 회사 가야지.” 30분 동안 울려댄 알람 소리 때문에 짜증이 났는지 아내가 먼저 깼다. 어제도 새벽에 돌아왔고, 아내는 이미 자고 있었다. 서로 대화를 해본 게 언제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마지막 부부 관계가 언제인지도 가물가물했다. 2년 전 결혼을 할 때는 앞으로 날마다 아침을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다. 소꿉장난하듯 아내와 함께 아침을 만들어 먹고 입맞춤을 나눈 뒤 출근하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았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매일 오전 8시까지 서울로 출근해야 하는 B 씨도, 아이에게 하루 종일 시달린 아내도, ‘아침밥’보다는 ‘아침잠’이 더 소중했다. 대충 몸단장을 마친 뒤 어제와 같은 셔츠와 슈트를 입고 7시에 집을 나섰다. “나 다녀올게. 오늘도 늦을 거야. 먼저 자.” B 씨가 구두를 신으면서 말했지만 아내는 답이 없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프랑켄슈타인’은 작가가 친구들 간의 내기(a bet between friends) 때문에 쓰게 된 작품입니다. 비가 와서 집에 고립된(stuck at home) 메리 셸리와 그의 남편이자 시인인 퍼시 셸리, 친구인 바이런과 폴리도리는 시간을 때우기 위해(to pass the time) 무서운 얘기를 시작합니다. 이때 메리는 자신의 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괴물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이 이야기가 바로 ‘프랑켄슈타인’이었던 겁니다. 그녀의 소설에는 낭만주의 문학뿐 아니라 고딕 문학의 요소들도 스며 있습니다(Her story infuses elements of gothic literature as well as the romantic). 메리 셸리가 이 작품을 쓴 시기가 낭만주의 문학이 끝나고 고딕 문학이 막 나타나는 시기(romantic literature was ending and gothic literature was just emerging)였기 때문입니다. 고딕 문학은 공포와 로맨티시즘을 결합했으며, 초자연적(supernatural) 현상을 주로 사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시체로 괴물을 만들어낸 것처럼 말이죠. 사실상(in effect) 빅터는 신처럼 행동하며(plays God), 창조주(the Creator) 역할을 한 셈입니다. 이 작품에서 셸리는 괴생명체의 신체 각 부분이 어디에서 왔는지나 빅터가 그에게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사용한 과학기술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지 않습니다(Shelley never fully explains where the creature’s parts come from or the science Victor uses to bring the creature to life). 셸리가 이 작품을 쓴 시대에는 과학이 크게 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설정은 매우 기이하고 무섭게(mysterious and ghostly) 들렸을 겁니다. 이러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것이 바로 소설의 배경(setting)입니다. ‘프랑켄슈타인’의 주요 배경은 스위스와 독일이며, 작품 속 화자인 월턴이 이야기를 전하는 장소는 북극(the Arctic)입니다. 영국의 독자들에게는 매우 낯선 곳이죠. 낯선 장소는 익숙한 곳보다 공포를 불러일으키기 쉽습니다. 게다가 괴물이 피해자들을 살해하는 숲이나 빅터가 괴물을 만들려고 시체를 찾아다니는 어두운 거리도 음침한 고딕 소설의 설정을 부각시키는 데 한몫합니다. 대부분의 독자는 ‘프랑켄슈타인’을 호러 소설이라고 부르지 않을 겁니다(Most readers would not call Frankenstein a horror novel). 요즘 우리가 접하는 호러물에 비해 잔인한 장면이 부족하니까요(lacks blood and gore). 하지만 셸리가 살던 시대에 이 작품은 새로운 유형의 공포를 불러일으켰습니다(it gave rise to a new kind of horror). 과학은 발전하고 있었지만, 사람들은 그것이 어디로 향하는지 몰랐습니다(people had no idea where it was heading). 이런 괴물 생명체를 만드는 것은 상상도 못했을 겁니다. 소문에 따르면 이 얘기를 처음 들은 바이런은 소리를 지르며 방에서 뛰쳐나갔다(ran screaming from the room)고 합니다. 당시 이 작품이 얼마나 큰 공포를 불러일으켰는지 짐작하게 하는 일화입니다.}

자∼ 여러분! 오늘은 지난번에 이어 서양 고전음악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는 두 번째 시간을 가져 볼까 합니다!⑥ 낭만주의 음악‘고전파 음악’에 바통을 이어받은 ‘낭만주의 음악’은 19세기를 대표하는 음악 장르입니다. 19세기 초까지 이어진 ‘산업혁명’은 전 세계인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산업혁명으로 인하여 중산층과 평민은 각각 어느 정도의 부와 명예를 쌓을 수 있었으며,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는 점차 귀족사회 같은 계급사회에서 모두가 평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사회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 시점이었지요. 그리하여 왕이나 귀족들 말고도 많은 일반인도 문화생활을 즐기게 되었답니다. 우아함으로 대변되는 고전파 음악에서 한 단계 더 일반 대중에게 어필하였던 낭만주의 음악은 사랑과 이별을 주제로 기쁨, 슬픔 등 인간 본연의 감성과 감정을 표현하며 빠른 속도로 많은 사람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았지요. 또 현악기, 목관악기, 금관악기 등 수많은 분야의 악기들이 연주하기 편하도록 개량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목관악기는 키 작동법이 생겨나 이전보다 연주자가 더욱 쉽게 연주할 수 있게 되었으며 금관악기는 밸브가 생기는 등의 뛰어난 발전을 하게 되었지요. 따라서 다양한 악기를 위한 솔로 연주곡들이 생겨나고 교향곡 역시 고전파 음악 시대보다 규모가 더욱더 크고 웅장한 음악이 넘쳐나기 시작했답니다. 이뿐만 아니라 고전파 음악 시대에는 관현악단 혹은 오케스트라의 최대 편성이 15∼30인조의 ‘체임버’ 수준이었다면 낭만주의 음악 시대에는 각각의 악기들의 고른 발달과 악기 주법의 완벽한 정립으로 인하여 60∼100인조 이상의 ‘심포니’ ‘필하모닉’이 관현악단의 최대 편성이 되었지요. 그리하여 많은 사람이 이때부터 관현악단의 ‘스펙터클’한 거대한 사운드를 감상하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답니다. 한편 낭만주의 음악의 ‘스타 작곡가’들은 오늘날까지도 큰 인기와 사랑을 얻고 있는 프란츠 페터 슈베르트(오스트리아·1797∼1828), 펠릭스 멘델스존(독일·1809∼1847), 로베르트 슈만(독일·1810∼1856), 프레데리크 쇼팽(폴란드·1810∼1849), 프란츠 리스트(헝가리·1811∼1886), 요하네스 브람스(독일·1833∼1897)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⑦ 국민악파 음악(민족주의 음악) 19세기 후반 유럽의 여러 국가에서, 특히 프랑스에서 프랑스대혁명이 일어나면서 자유와 평등 정신을 설파하는 ‘국민주의 운동’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런 경향은 서양 고전음악에도 나타나게 되었지요. 바로 이러한 음악을 ‘국민악파 음악’ 혹은 ‘민족주의 음악’이라고 부른답니다. 국민악파 음악(민족주의 음악)의 출발은 러시아였습니다. 당시 전 세계의 작곡가들은 자국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통적 음악 스타일과 민족의 전래 음악 혹은 민요 등에서 새로운 소재를 찾으려는 시도를 하였지요. 국민악파 음악(민족주의 음악)의 대표주자들은 바로 이 장르를 탄생시킨 주역들로 평가받는 ‘러시아 5인조 음악가’ 발라키레프, 무소륵스키, 보로딘, 림스키코르사코프, 퀴를 꼽을 수 있으며 베드르지흐 스메타나(체코·1824∼1884),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러시아·1840∼1893), 안토닌 드보르자크(체코·1841∼1904), 등도 국민악파 음악(민족주의 음악)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음악가들입니다.⑧ 근대음악 서양 고전음악의 역사 중에서 가장 짧은 역사를 지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근대음악’은 대체로 19세기의 마지막 10년 동안과 20세기 초의 20년 동안을 합친 30년에 이르는 동안 유행했던 음악 장르를 말하는 거랍니다. 당시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전 세계가 크나큰 아픔을 겪을 동안 아름다운 선율을 바탕으로 한 근대음악은 많은 사람에게 위안과 위로를 선사하기도 했는데요. 어찌 보면 급변하는 사회가 낯설게 된 사람들의 스트레스와 아픔을 달래주는 ‘힐링’ 그 자체였던 것이지요. 특히 근대음악의 선구자로 불리는 작곡가 드뷔시는 그 당시 예술 전반에 걸쳐 인기를 끌고 있던 ‘인상파주의’를 음악에 녹여 내었는데요. 즉, ‘인상파 미술’의 창시자가 클로드 모네라면 ‘인상파 음악’의 창시자는 드뷔시라고 볼 수 있는 것이지요. 드뷔시를 필두로 에리크 사티(프랑스·1866∼1926), 모리스 조제프 라벨(프랑스·1875∼1937) 등을 근대음악의 대표적 음악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⑨ 현대음악 ‘현대음악’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20세기의 음악 전체와 오늘날의 서양 고전음악까지도 포괄하는 음악 장르를 일컫는 말입니다. 어찌 보면 ‘현재 진행형’ 음악 장르인 것입니다. 20세기 당시 두 번에 걸친 세계대전과 미국의 경제 대공황을 지나 전 세계는 빠르게 변화했어요. 이와 더불어 인류문명은 의학과 과학의 급속한 발달로 인하여 현재와 같은 편리한 생활을 하게 되었지요. 그리하여 현대음악은 예전 서양 고전음악의 다른 음악 장르들보다 더더욱 다채롭고 다양한 모습을 선사했습니다. 단, 현대음악은 음악 자체가 가져야 할 기본적인 아름다운 선율과 가락, 그리고 대중에게 어필하는 서양 고전음악이 갖고 있는 큰 특징 중 하나인 고유의 정통성과 본질적 우아함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도 존재하는데요. 앞으로 현대음악의 남겨진 숙제라고도 볼 수 있겠지요? 현대음악을 대표하는 음악가들로는 아널드 쇤베르크(오스트리아·1874∼1951), 이고리 스트라빈스키(러시아·1882∼1971), 알반 베르크(오스트리아·1885∼1935),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러시아·1891∼1953),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러시아·1906∼1975), 올리비에 메시앙(프랑스·1908∼1992), 존 케이지(미국·1912∼1992) 등을 꼽을 수 있으며 한국이 낳은 세계 최고의 작곡가 윤이상 선생(대한민국&독일·1917∼1995)도 여기에 포함된답니다. 여러분! 지난 1편과 이번 2편에 걸쳐 서양 고전음악 역사에 대해 나름 자세하게 알아보았는데요. 다들 즐거우셨나요? 그동안 서양 고전음악 하면 ‘고전파 음악’인 ‘클래식 음악’만 생각하셨던 분이 많으셨을 텐데 오늘부터는 서양 고전음악의 다양한 장르를 감상해 보는 것은 어떨는지요?임형주 팝페라테너}

《자수성가(自手成家·물려받은 재산 없이 스스로 집안을 일으키고 재산을 모음)한 기업인들의 삶은 감동을 준다. 어려운 여건을 뚫고 한국 굴지의 대기업을 일궈낸 삼성의 이병철, 현대의 정주영, LG의 구인회 창업자 같은 ‘기업 영웅’의 신화는 세월이 흐를수록 더 빛난다. 미국의 미디어그룹 블룸버그가 최근 발표한 올해 세계 200대 부자 순위를 보면 자기 힘으로 재산을 일군 ㉠자수성가형 부자가 139명(69.5%)인 반면, 부모에게 재산을 물려받은 ㉡상속형 부자는 61명(30.5%)에 그쳤다. 1위를 차지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를 비롯해 상위 10명 가운데 9명이 자수성가 부자다. 200위 안에 들어간 한국 기업인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108위)과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194위) 등 두 명에 그쳤다. 중국은 6명, 일본은 3명이었다. 중국과 일본 기업인은 모두 자수성가형인 반면 한국 기업인은 재산을 물려받은 상속형으로 분류됐다. 창업보다 어렵다는 수성(守成·이어받아 그 사업을 더욱 견고히 지킴)에 성공한 이건희, 정몽구 회장을 단순히 ‘부모 잘 만난 덕분’이라고 깎아내리는 것은 균형 잡힌 시각이 아니다. 하지만 한국이 자본주의 역사가 오래된 미국이나 일본보다 자수성가 부자가 적은 것은 걱정할 만하다. 한국 경제의 활력이 떨어지고, 과거와 달리 열심히 노력해도 성공해 부자가 되기 쉽지 않은 사회적 구조가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수성가 부자가 늘어나려면 창업을 통한 도전과 기업가 정신을 칭찬하고 북돋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중요하다. 동아일보 2월 7일자 사설 재정리 》사설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 보세요1. 다음 보기 중 본문 속 ‘㉠ : ㉡’과 다른 관계를 나타내는 것을 고르세요.① 자율(自律) : 타율(他律)② 독립(獨立) : 자립(自立)③ 의존(依存) : 자존(自存)2. 다음 기사를 읽고 ‘세계 200대 부자 순위’와 ‘한국의 상위 1% 주식부자’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생각해 봅시다.최근 재벌닷컴의 조사에 따르면 보유 주식 평가액 기준 ‘한국의 상위 1% 주식부자’ 131명 중 창업형 부자는 34명에 그쳤다. 주식부자 상위 15명 가운데 창업을 한 사람은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유일했다.3. 스스로의 힘으로 성공에 이른 ‘자수성가형 인물’은 누가 있는지 책과 인터넷에서 찾아봅시다.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

“왜 가창오리에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도 부착하지 못하냐고요?” 5일 전북 군산시 금강 하굿둑. ‘AI 비상대책상황실’ 소속 연구사 몇 명이 열심히 철새들을 추적하고 있었다. 이들은 조류인플루엔자(AI)가 처음 발견된 지난달 중순부터 이곳에 내려와 철새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오전 8시경부터 망원경을 들고 전북 고창 동림저수지, 금강 하굿둑 등을 돌며 가창오리 등 철새들의 개체 수부터 세는 것이 반복되는 일과. AI 발생 한 달여가 지난 지금은 다소 잠잠해졌지만 철새와 함께 시작하는 이들의 일과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차라리 벼룩을 잡는 게 쉽지…. 국립생물자원관 권인기 전문위원(34)과 허위행 연구사(43), 환경부 생물다양성과 정수명 사무관(29·여)이 AI대책반에 파견된 것은 지난달 17일. 고창 동림저수지에서 AI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철새 폐사체 100여 마리가 발견됐다는 연락을 받고서부터다. 연락은 간단했다. “토요일 아침 해가 뜨자마자 현장으로 출동할 것.” 하지만 이것이 전쟁의 시작일 줄이야…. 그 때부터 지금까지 오전 8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비상근무가 계속되고 있다. 철새들이 한반도를 떠나는 3월까지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잠잠해질 만하면 농가에서 감염 의심 신고가 들어오기 때문이다. AI 감염이 계속되던 시기 “철새 이동 경로조차 추적을 못한다”는 여론의 따가운 질책이 이어졌다. GPS 하나만 부착하면 되는 간단한 일도 못한다는 것. 일부 언론은 “안 잡나, 못 잡나”라며 조롱하기도 했다. 상식적으로는 철새들에게 스텔스 기능이 없는 한 일반인으로서는 이해하지 못할 일. 하지만 실제는 달랐다. 골칫덩이가 된 가창오리는 시베리아 동부, 사할린 북부, 캄차카 반도 등에 서식하다가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나는 대표적인 겨울철새. 이 오리 떼는 참새목 등 다른 조류보다 포획이 훨씬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가창오리는 드넓은 저수지 한가운데서 수면을 취한 뒤 밤에 먹이를 찾아다니는 야행성 조류다. 먹이를 찾아 날아드는 장소도 일정하지 않다. 청둥오리는 개울, 농경지 등에 서식해 접근이 비교적 쉽지만 물 한가운데서 휴식하는 가창오리는 사람이 접근하려 하면 날아가 버린다. 조류는 몸집이 작기 때문에 마취총을 맞으면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죽을 가능성이 높아 이 방법도 어렵다. 그래서 그물을 이용해야 하지만 이 또한 가창오리가 먹이를 찾는 장소를 정확히 알아야만 가능하다. 이 때문에 마치 참새잡이처럼 단순 무식하게 포획을 해야만 했다. 연구사들이 차를 타고 오리들의 이동경로를 그대로 추적하는 것. 추적 중인 연구사가 어느 방향으로 오리 떼가 이동 중이라고 전화하면, 반대편에서 대기하다 상공에 그물을 쳐 잡는 방식이다. 권 전문위원은 “일주일 동안 꼬박 ‘북북-서서서-동동’ 하고 외치며 오리 떼를 추적했다”며 “AI 발생 20여 일 만에 수십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간신히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외국에서는 전문 잠수부를 고용해 수면 아래로 조용히 접근한 뒤 오리를 낚아채는 방식을 쓰기도 한다. 가창오리가 잡히던 날은 그야말로 축제 같은 분위기였다고 한다. “1월 26일이었어요. 저희 대책반 직원 30여 명이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을 사용하는데 갑자기 ‘가창오리를 잡았다’라는 말이 뜨더라고요. 바로 ‘GPS도 부착한다’라는 메시지도 올라왔죠. 대화방이라 음성은 들리지 않았지만 마치 환호성이 울려퍼지는 듯했어요. 팡파르를 울리거나 춤을 추고 있는 모양의 이모티콘들이 폭탄처럼 쏟아졌죠.” 정 사무관은 당시 상황을 전하며 아직도 기쁨이 채 가시지 않은 듯 웃음을 터뜨렸다. 정 사무관은 “물론 가창오리를 잡았다고 회식을 즐길 여유는 없었다”며 “GPS를 부착했으니 그 다음부터는 본격적인 추격전을 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네가 한번 세어봐! 감염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가창오리 수만 마리가 갑자기 사라졌는데 정부는 개체수 파악조차 못한다고 질책을 받기도 했다. 권 전문위원이 이 말을 듣더니 기자에게 말했다. “이리 오셔서 대충 몇 마리인지 세어 보세요.” 저 멀리 마치 검은 바위처럼 물 위에 떠 있던 오리 떼가 렌즈를 통해 선명하게 들어왔다. 촘촘히 앉아있는 오리들. 가만히 있는 것도 아니고 자기들끼리 이리 움직이고 저리 움직이고, 또 어떤 오리들은 이리저리 수시로 날아가는데 도무지 파악이 안 된다. 권 전문위원 말로는 1만3000마리 정도라고 한다. 오리 떼를 세는 방식은 집회시위 현장에서 경찰이 참여 인원을 추산하는 것과 비슷하다. 우선 눈으로 약 100마리 단위를 묶어 원을 그린다. 그 원이 몇 개가 나오는지 세어 본 다음 대략 계산을 하는 것이다. 세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에 두 명이 한 조를 이뤄 하루에도 서너 번씩 계산을 한다. 권 전문위원은 옆에 있던 연구사와 숫자를 맞춰보더니 “어제보다 줄었네?”하며 전화를 걸었다. 어느 곳으로 옮겨갔는지 확인하기 위해 다른 지역에서 관찰 중인 동료에게 묻는 것이다. 어제보다 줄어든 수만큼 그쪽의 개체수가 늘었다면 그곳으로 이동한 것으로 간주한다. 눈으로 세는 방식이 정확할까. 권 전문위원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에는 열기구를 띄운 뒤 사진을 찍고, 일일이 세는 방식을 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사진의 질이 좋지 않아 정확도가 떨어졌다. 눈으로 확인하는 것에 비해 정확하지 않은데도 비용만 비싸 이 방식은 폐기됐다고 한다. 그는 “아침에 오리 몇만 마리가 사라지면 가슴이 철렁해요. 얘들이 어디로 가서 또 AI를 옮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정에서도 철새 취급 받아 철새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들이지만 정작 가정에서는 자신들이 철새 취급을 받기가 일쑤라고 한다. 허 연구사는 “한 달 전 급보를 받고 이곳으로 파견되던 날 새벽에 철새 자료와 옷가지를 챙겨 나서는데 아내가 ‘새 때문에 정말 집을 나가는구나…’라고 했다”며 “나가서 새랑 살림을 차리라는 말도 수시로 듣는다”고 웃으며 말했다. 서울대 산림자원학과에서 조류를 전공한 허 연구사는 결혼 후에도 철새 관찰로 1년에 절반 정도 집을 비운 적이 있다. 허 연구사는 “다른 남편들은 집을 비울 때 외국 바이어 접대 등의 핑계를 대는데 나는 ‘이번 주에 오리 떼 보러 가야 하는데’라고 말을 한다”며 웃었다. 정 사무관 역시 남편의 핀잔을 들으며 고군분투 중이다. 정 사무관은 서울대 수의학과를 졸업했지만 수의사가 아닌 공무원의 삶을 택했다. 지난달 내내 그녀는 AI로 인해 오전 2시에 퇴근을 했다. 요새는 다소 소강 국면이라 ‘다행히’ 오후 11시경에는 업무를 마친다. 그녀가 야생동물에 관심을 가진 건 2008년 야생동물 의학시간. 수업으로 국립멸종위기종 복원센터에 견학을 갔다 온 뒤부터다. 이후 수의사보다는 야생동물 분야의 정책을 다루고 싶어 행정고시(기술직)를 준비했다. 몇 달 동안 철새들과의 전쟁을 치르는 그들. 그들에게 새의 매력은 과연 무엇일까. 허 연구사는 “거리를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동물들은 인간에게 먼저 다가와 예쁨을 받으려 하지만 새는 인간과 거리를 둔다는 것. 허 연구사는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묘하게 그 거리를 좁히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며 “쉽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쉽게 잡히지 않는 도도한 면이 새의 매력”이라고 말했다.군산·고창=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40대 회사원 전상윤 씨는 최근 허리부터 엉덩이와 허벅지, 종아리까지 뻗치는 통증 때문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통증이 심한 날은 밤에 잠을 설치는 것은 물론이고 하루에도 몇 번이고 온몸을 움직이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단순한 통증으로만 생각했던 전 씨는 더이상 통증을 참을 수 없어 병원을 찾았고, ‘추간판탈출증’ 즉 디스크로 진단됐다. 더웰한의원 남여정 원장은 “디스크로 인한 통증은 처음에는 허리에 생기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아래로 내려와 골반, 허벅지, 종아리까지 저리거나 뻗친다”며 “심해지면 신경 손상이 일어날 수 있어 허리에 통증이 생기면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목, 허리디스크 등의 척추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은 시간상의 문제, 수술에 대한 두려움, 후유증, 재발 등으로 인해 치료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하지만 디스크가 터져 흘러내릴 정도로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충분히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한방에서 목, 허리디스크를 수술 없이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약침, 추나요법, 침, 한약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정형용 교정장치인 스파인엠티를 이용한 치료가 각광을 받고 있다. 스파인엠티는 추간판탈출증, 퇴행성협착증, 척추측만증, 요통 등을 치료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정형용교정장치, 전동식정형용 운동장치, 전동식정형용 교정장치로 허가받은 장비. 디스크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스파인엠티를 도입한 서울 더웰한의원, 인천 이지스한의원은 “그동안 한방에서 디스크를 치료하는 대표적인 방법이 추나요법과 침치료, 한약치료 등이었다”며 “여기에 과학적으로 개발된 스파인엠티를 도입해 보다 나은 치료 효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또 이들 병원은 “보다 체계적인 치료가 가능하고 치료효과도 높은 것이 장점”이라며 “무엇보다 환자들이 편안하게 누워서 치료를 받을 수 있고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스파인엠티는 편측교정과 회전교정, 경사교정, 골반교정으로 척추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 디스크 치료는 1회 30분 정도로 편안하게 누워서 진행된다. 치료 원리는 근육이 감지할 수 없을 정도의 짧은 시간(2.5/1000초)으로 견인한 뒤 풀어주는 동작을 무수히 반복한다. 하지만 환자는 거의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디스크의 압력이 감소되고 무중력 상태가 되면 디스크 속으로 혈액(유분, 영양물질, 산소) 공급이 원상태로 복구되면서 신경 압박이 해소되어 통증이 사라지는 것이다. 디스크 환자들의 경우 손상된 디스크 내부 압력이 증가되어 디스크 내부로 영양분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치유가 되지 않고 디스크가 터지거나 주저앉는 경우가 많아 심한 고통을 받게 된다. 스파인엠티는 손상된 디스크를 정밀하게 제어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고장난 디스크 내부의 비정상적인 압력을 낮추고 손상된 디스크 내부로 영양분이 공급돼 자연스럽게 치유가 되도록 도와준다. 스파인엠티의 치료 과정은 3단계로 이뤄진다. 1단계는 골반, 척추근육, 척추후관절의 치료를 위한 가동술모드. 척추근육과 관절은 목에서 골반까지 서로 연결되어 있어 비뚤어지고 단축된 척추의 근육과 관절을 전체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골반교정, 척추에 대한 트위스트를 적용한다. 2단계로는 디스크를 위한 감압 및 교정모드. 디스크 탈출의 종류와 탈출의 방향에 따라 편측견인, 칵스견인, 시리악스 교정모드를 적용한다. 3단계는 디스크 탈출의 방향과 종류에 따라 2차원, 3차원적 형태로 적용해 교정 및 흡입모드를 적용한다. 지금도 목, 허리디스크나 척추질환 등으로 고생을 하고 있으나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치료시기를 놓치고 있다면 스파인엠티를 이용한 디스크 치료가 새로운 대안이라 할 수 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메리 셸리의 소설 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사진)은 한 과학자가 인간 이상의 힘(superhuman abilities)을 가진 괴물(deformed creature)을 창조한 이야기입니다. 이 괴생명체는 다 자란(fully formed and mature) 어른의 모습이지만, 갓난아이의 정신(mind of a child)을 가졌습니다. 아이에게 부모가 필요한 것처럼 그에게도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가르쳐줄 누군가가 필요합니다(He needs someone to teach him how to behave). 괴물에겐 그를 창조한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부모 같은 존재죠. 그런데 빅터는 괴물의 흉한 모습(misshapenness)에 겁을 먹고 혼자 달아납니다(flee). 소설 초반부에서는 괴물이 홀로 살아남는 법을 배우는(educates himself on survival) 과정이 그려집니다. 그는 배고픔을 느끼지만 그것이 공복감인 것도, 그것을 누그러뜨리는 방법(how to assuage them)도 모릅니다. 추워도 몸을 녹이는 법(how to warm himself)을 모르고, 비가 와도 비를 피할 줄 모릅니다. 사람이 부모에게서 배우는 가장 근본적인 것들을 괴물은 모두 혼자 터득해야만 하죠(All the fundamental aspects of living that human beings learn from their parents, the creature is left to discover on his own). 그가 알아낸 가장 큰 발견은 바로 불이었습니다(The biggest discovery is fire). 그는 불이 자신의 몸을 따뜻하게 해주지만(keeps him warm), 너무 가까이 가면 고통을 준다(causes pain when too close)는 점을 깨닫습니다. 또 어떤 음식은 불에 데울 때 더 맛있어진다는 사실이나 불로 어둠을 물리칠 수 있다는 점도 발견합니다. 이렇듯 불의 상징성은 ‘근대의 프로메테우스(the Modern Prometheus)’라는 소설의 부제에서도 드러납니다. 불을 근원으로 하는 ‘빛’은 선량함과 순수함의 상징(sign of purity and goodness)이지만, 불은 조심하지 않으면 파괴적인 존재가 됩니다(it can be ruinous if one is not careful). 따라서 불을 다룰 때에는 꼭 지식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불은 지식의 상징(a symbol of knowledge)이고, 빛은 깨침의 상징(symbol of enlighten-ment)입니다. 괴물이 불을 발견한 후 그의 지식은 점차 성장합니다. 하지만 지식이 성장할수록 인류에 대한 미움(hatred for mankind)과 파괴적인 본능(destructive nature)도 함께 커져가죠. 더 많은 걸 알게 됨으로써 파멸에 이른 것은 이 괴물만이 아닙니다. 괴물은 더 많은 지식을 얻을수록 더 큰 복수심을 보여(vengeful) 비극을 맞이했지만, 과학자 빅터는 그가 가진 지식과 과학을 향한 열망으로(quest for knowledge and science) 괴물을 창조했다가 죽게 됩니다(becomes his demise). 무언가를 알고 깨치는 것은 보통 바람직한 일로 인식되며, 사람들은 그것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믿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지식이 재앙이 될 수도 있을까요? 지식이 재난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일본의 전자회사인 소니의 장기 신용등급을 종전의 ‘Baa3’에서 ‘Ba1’으로 한 단계 낮췄다. 신용등급이란 한 사람에게 돈을 빌려줄 때 그 사람의 신용을 중요하게 생각하듯 해당 기업이 ‘얼마나 믿을 만한지’ ‘얼마나 경제적으로 튼튼한지’를 따져 신용등급을 매기는 것. 무디스가 매기는 21단계 신용등급 중 11번째 등급인 Ba1은 ‘정크본드(junk bond·‘쓰레기 같은 채권’이란 뜻으로 기업의 신용등급이 매우 낮아 투자에 적합하지 않은 채권을 말한다)’ 수준이다. 무디스는 “소니는 글로벌 경쟁이 치열하고 기술 변화가 빠른 TV 및 PC 사업 분야에서 어려움에 부딪혀 수익성(이익을 내는 정도)이 나쁠 것으로 보인다”고 이유를 밝혔다. 소니는 도요타자동차와 함께 세계를 놀라게 한 ‘주식회사 일본’의 자존심을 대표하던 글로벌 기업이다. 1980년대 ‘워크맨 신화’를 만들어낸 일류 기업이었고 모리타 아키오 같은 세계적인 경영자를 배출했다. ‘일본이 곧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요란하던 1990년 미국 설문업체 랜도는 소니를 미국 코카콜라에 이어 세계 제2위의 브랜드 파워를 가진 기업으로 선정할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 10여 년간 소니는 빠르게 추락했다. 세계 시장의 판도가 바뀌는데도 ‘우리가 제일’이라는 착각과 자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소니는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영국 브랜드 컨설팅업체 인터브랜드의 ‘글로벌 100대 브랜드’ 조사에서 한때 세계 정상급이었던 소니의 브랜드 파워는 지난해 46위로 추락했다. 소니가 과거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삼성전자(8위)보다 훨씬 낮아진 것이다. ‘영원한 승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무리 잘나가는 기업이라도 한순간 방심하거나 잘못된 선택을 하면 나락으로 떨어진다. 소니의 추락을 보면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현대중공업 LG전자 KT 등 한국을 대표하는 주요 기업들은 글로벌 마인드를 강화하고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필요가 있다. 동아일보 1월 29일자 사설 재정리 》사설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 보세요.1. 다음 글을 읽고 빈칸에 들어갈 단어를 사설 속에서 찾아 써봅시다.어떤 기업이나 국가가 ‘얼마나 믿을 만한지’ ‘얼마나 경제적으로 튼튼한지’를 따져 신용등급을 매겨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회사를 국제신용평가사라고 한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는 피치 IBCA, S&P, ( )다.2. ‘㉠적자’는 수익과 비용의 어떤 관계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부등호(<, >)를 이용해 그 관계를 나타내 봅시다. 적자=수익 ( ) 비용3. 소니와는 반대로 위기에 처했지만 혁신을 통해 다시 세계 정상급의 자리를 되찾은 기업의 사례를 조사해봅시다.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

‘해저 2만리’의 중반부에 다다를수록 독자들은 네모 선장이라는 인물에 대해 의구심을 품게 됩니다(suspect). 외견상으로(on the surface) 그는 과학자이자 탐험가(explorer)이며, 위대한 잠수함 노틸러스호의 발명가(inventor)입니다. 그런데 왜 그는 노틸러스호가 어디로 가는지, 무엇을 하는지 숨기는 걸까요? 도대체 왜 ‘손님들’을 방에 가두고 수면 가스(sleeping gas)를 뿌려 잠들게 할까요? 아로낙스 교수와 네드가 보지 못할 때 노틸러스호는 무엇을 하는 걸까요?(What is the Nautilus doing, when professor Arronax and Ned aren’t looking?) 노틸러스호는 이 나라에서 저 나라로 몰래 넘나들 수 있고(to move undetected from country to country), 항해 중 마주치는 어떤 배도 파괴할 수 있으며(to destroy any ship in its path), 바다와 하나가 될 수 있는(to become one with the sea) 어마어마한 능력을 보유한 잠수함입니다. 그런데 이 작품을 읽다 보면 노틸러스호의 굉장한 힘이 주인을 잘못 만나면(in the wrong hands) 큰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점차 분명해집니다. 이런 점에서 쥘 베른의 ‘해저 2만 리’는 유명한 공상과학소설들의 전철을 밟고 있는데, 특히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과 비교될 수 있습니다. ‘프랑켄슈타인’에서는 한 과학자가 대단한 발견을 하지만 실험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폭력적이고 복수심에 불타는 괴물을 만들어냅니다(produces a monster of violence and vengeance). 반면 ‘해저 2만리’에서 정말 위험한 인물은 창조물인 노틸러스호가 아니고 노틸러스호의 발명가, 네모 선장 자신입니다. 그가 극악무도한 복수극(bloodthirsty revenge)을 펼치겠다는 일념으로 항해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프랑켄슈타인’과 ‘해저 2만리’ 같은 소설에서 우리는 과학이 파괴적일 수 있다(science can be destructive)는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오늘날까지 발명된 무기들을 생각해보세요. 뛰어난 과학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탄생한 원자폭탄(atomic bomb)이 단적인 예입니다. 네모 선장은 말합니다. “나는 사회와 연을 끊었다. 그러니 그들의 법 따위는 지킬 필요가 없다…. 내가 법이고 내가 심판자다!(I have done away with society entirely. I do not, therefore obey its laws…, I am the law, and I am the judge!)” 네모 선장 같은 사람에게 원자폭탄, 무인항공기(unpiloted drones), 미사일(missiles) 같은 무기를 맡겨도 될까요? 이런 무서운 사람에게는 총 한 자루도 맡기면 안 될 것 같지만, 소설 속 네모 선장은 최첨단 무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네모 선장처럼 위험한 사람의 손에 들어갈 수도 있는 무기를 우리는 계속 만들어야만 하는 걸까요? 작가가 던지는 이 질문에 여러분은 어떻게 대답하겠습니까?}

이번에는 ‘해저 2만리(20,000 Leagues Under the Sea)’의 등장인물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명강의로 이름난 해양학자 아로낙스 교수는 바다 괴물을 퇴치하기 위해 미 군함을 타고 대서양(the Atlantic Ocean)으로 향합니다. 다혈질의 캐나다인(a hot-tempered Canadian) 네드 랜드가 아로낙스 교수와 함께하는데, 네드는 그의 작살(harpoon)을 피할 수 있는 바다 생물은 없다고 할 정도로 뛰어난 고래잡이 사냥꾼입니다. 바다 괴물과 싸우던 중 아로낙스와 네드는 배 밖으로 던져집니다(thrown overboard). 깨어났을 때(awake) 그들은 괴물의 뱃속에(within the belly) 있었는데, 놀랍게도 그 바다 괴물은 생명체가 아니라 세계 최초의 잠수함(the world’s first submarine), 노틸러스호였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들은 노틸러스호를 조종하는 네모 선장을 만나게 됩니다. 아로낙스, 네드, 네모는 소설 속 주인공 이상의 의미를 갖는 상징적인 인물들(representative characters)입니다. 아로낙스는 잠수함 승선을 거부하지 못합니다. 노틸러스호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깊이까지 잠수할 수 있고(The Nautilus can dive to depths never before dreamed of), 지구의 가장 깊고 어두운 곳에 있는 새로운 생물, 환경, 풍경을 발견할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아로낙스는 인류의 호기심(the curiosity of mankind)을 상징합니다. 우리 인간들은 항상 우리를 둘러싼 우주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어 합니다(we humans have always desired to know more about the universe around us). 이러한 지식을 얻기 위해 상당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데도 말입니다. 근사한 작살을 가진 네드는 자연을 극복하는 힘을 가지려는 인류의 갈망을 상징합니다(Ned Land, with his magnificent harpoon, represents mankind’s desire to have power over nature). 작살로 거대하고 위험한 생명체들을 죽이는 것을 즐기는 네드를 통해 우리는 오염(pollution), 벌목(logging), 남획(over-hunting) 등 인류가 자연에 끼치는 모든 피해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반면 네모 선장과 그가 상징하는 바는 미스터리로 남습니다(remain a mystery). 평생을 노틸러스호에서 살고 싶어 하는 네모는 다시는 마른 땅에 발을 딛지 않겠다는 맹세(vows never to set foot on dry land again)를 할 정도로 바다를 사랑합니다. 네모는 아로낙스처럼 모든 것을 알고 싶어 하는 과학자지만, 네드처럼 자연을 지배하기 위해 과학을 이용하려고도 합니다(wants to use science to control nature). 과연 네모 선장은 자연을 극복하는 힘과 노틸러스호를 가지고 무엇을 할 계획일까요? 이제 책을 펴고 모험 속으로 뛰어들어 네모에게 부여된 임무의 끔찍하고 비극적인 진실을 알아내봅시다.}

1월 14일자 동아일보 A22면에는 음악감독 앨런 길버트의 기사가 실렸는데요. 2월 내한 공연을 하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총음악감독이자 세계적인 마에스트로인 앨런 길버트와의 e메일 인터뷰 기사였지요. 한데 기사의 제목과 내용을 살펴보면 ‘고전음악’ ‘현대음악’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요. 많은 분이 ‘서양 고전음악=클래식 음악’이라고만 생각합니다. 그러나 서양 고전음악에는 바로크음악, 낭만파음악 등 여러 장르의 다양한 시대별 음악이 존재합니다. 그럼 오늘은 서양 고전음악의 역사에 대해 알아볼까요. ① 고대음악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의 벽화 또는 유물 등에 그려져 있는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과 노래를 부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인류가 아주 오래전부터 음악 활동을 해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서양 고전음악의 효시를 ‘고대음악’이라고 부릅니다. ‘고대음악’으로는 고대 이집트, 중국, 헤브라이, 그리스 음악 등을 들 수 있는데 안타깝게도 그 시대의 음악을 들어볼 수는 없답니다. 왜냐고요? 기호나 악보가 생기기 훨씬 이전이었기 때문이지요. ② 고대 교회음악과 중세음악 그리하여 서양 고전음악의 진정한 출발점으로는 ‘고대음악’의 한 부류인 ‘고대 교회음악’이 그 정통성과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200년경부터 1300년경까지의 ‘단성(單聲)음악’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한 ‘고대 교회음악’은 ‘그레고리안 성가’로 대표되기도 합니다. 즉, 사람의 목소리가 주가 되어 하나의 멜로디를 부르는 ‘그레고리안 성가’는 오늘날까지도 전해져 내려오며 많은 이에게 신비롭고도 성스러운 감동을 전해 주고 있습니다. 한편 ‘고대 교회음악’은 ‘중세음악’으로 넘어오며 하나의 멜로디를 사용하는 ‘단성음악’에서 여러 멜로디가 화음을 이루는 ‘다성(多聲)음악’으로 발전합니다. 이러한 ‘다성음악’은 훗날 서양 고전음악의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오는 지대한 역할을 하였지요.③ 르네상스음악 ‘르네상스음악’은 대략 1400∼1600년대 서양 고전음악을 대표하는 장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4세기 유럽에서는 십자군전쟁과 흑사병으로 많은 사람이 고통을 받으며 깊은 슬픔에 빠졌는데요, 그 후 사람들의 생각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교회와 교황 아래 구속되어 있는 갑갑하고 답답한 삶 속에서 자신들의 권리에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이지요. 그리하여 종교개혁이 일어나고 절대적인 교황의 권위에 반기를 드는 여러 왕도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르네상스운동’이라고 합니다. ‘르네상스문화’는 당시 음악 말고도 미술이나 문학 등 예술 전 분야, 더 나아가 사회 전반에 걸쳐져 있는, 다시 말해 ‘문화 혁명 운동’이었답니다. ‘르네상스’의 뜻 중 하나는 ‘부활’인데 인간 중심적인 생각을 부활시켜 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④ 바로크음악 바로크시대는 1600∼1750년으로 통칭됩니다. 또한 ‘바로크’의 뜻은 ‘일그러진 진주 혹은 보석’이며 이 시기에 유행했던 음악을 ‘바로크음악’이라고 부른답니다. ‘바로크음악’은 화려하고 찬란함으로 대표되지만 그와 함께 체계적인 구조와 안정감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왜일까요? 그러한 이유는 바로 ‘바로크음악’은 주로 4분의 2, 4분의 3, 4분의 4와 같은 단순한 박자들이 사용되고, 빠르기도 거의 변화가 없기 때문이지요. 또한 곡의 멜로디 역시 장식음과 꾸밈음이 많아서 매우 화려하지만, 반복이 많고 음역대 역시 악기들이 발달하기 이전이었기에 넓지 않아서 비교적 단순했답니다. ‘바로크음악’은 오늘날 서양 고전음악을 대표하는 여러 음악 장르 중 하나로 평가됩니다. 더불어 안토니오 비발디(1678∼1741·이탈리아), 게오르크 필리프 텔레만(1681∼1767·독일),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1685∼1750·독일),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1685∼1759·독일) 등과 같은 전설적인 작곡가들을 배출하며 기악음악과 건반음악의 고른 발전에 ‘산파 역할’을 하였답니다.⑤ 고전파음악 오늘날 우리는 서양 고전음악을 통칭할 때 ‘클래식’ 혹은 ‘클래식 음악’이라고 부르지요. 지금부터 설명해 드릴 ‘고전파음악’이 바로 현재 우리가 말하는 ‘클래식 음악’이랍니다. 그만큼 ‘고전파음악’은 서양 고전음악을 대표하는 음악 장르이자 서양 고전음악 중 가장 큰 사랑과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장르입니다. ‘고전파음악’은 ‘바로크 시대’가 끝나는 1750년경부터 유럽에서 시작된, 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이고 획기적인 새로운 음악 장르였습니다. 왕과 귀족들이 교황의 절대적 권위에 도전장을 내며 음악과 문학 등 예술 분야 전체가 변화하는 시대가 ‘르네상스’와 ‘바로크’라면, ‘고전파음악’의 바탕인 ‘고전주의 시대’는 재산과 지식을 가진 중산층이 왕과 귀족층에 도전하여 힘을 얻게 된 시기였습니다. 더는 문화예술이 교황과 귀족 그리고 교회만의 ‘전유물’이 아니게 되었지요. 그리하여 당시 많은 작곡가와 음악가들은 중산층들을 위해 딱딱하고 권위적이지 않으며 가볍고 대중적인 재미를 추구하는 음악극인 ‘오페라’를 탄생시킵니다. ‘오페라’는 당시 유럽 전역에 널리 퍼지며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되었지요. 이러한 발전을 토대로 ‘고전파음악’은 서양 고전음악의 ‘황금기’를 열며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1732∼1809·오스트리아),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오스트리아), 루트비히 판 베토벤(1770∼1827·독일) 등과 같은 위대한 작곡가들을 배출하였답니다. 그중 특히 모차르트는 신이 내린 천재 작곡가로서 오늘날까지도 매우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클래식음악’은 몰라도 모차르트는 전 세계 누구나 아는 지상 최고의 유명 인사로서 굉장한 인기와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임형주 팝페라테너}


한 영국 신사와 그의 몸종이 내기를 통해(on a bet) 세계여행을 하는 ‘80일간의 세계일주’, 교수가 조카와 함께 화산(volcano) 분화구로 내려가 지구 중심부를 탐험하는 ‘지구 속 여행’, 신비한 선장이 이끄는 괴물 잠수함에 갇혀서(held captive) 바다를 탐험하는 해양학자(an expert on marine life)의 이야기 ‘해저 2만리’(20,000 Leagues Under the Sea). 이 작품들은 모두 쥘 베른의 모험 소설들(the adventure stories)로 판타지, 러브스토리, 과학지식을 포함하고 있지만, 이 모든 이야기의 핵심은 모험입니다(at the heart of all these stories is the adventure). 인류의 손길이 닿은 적 없는(ever reached by mankind before) 곳으로 떠나는 위험한 여행 말입니다. ‘해저 2만리’에서 해양학자 아로낙스 박사는 네모 선장의 위대한 잠수함(magnificent submarine)을 타고 깊은 바다를 여행하지만, 쥘 베른이 이 소설을 썼을 당시에는 잠수함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바다 깊은 곳을 볼 수도, 여행할 수도 없었습니다. 잠수함이 있는 오늘날에도 바다 저 끝까지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독자들은 책을 읽으면서 자신들이 가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를 아로낙스 박사와 함께 탐험하게 됩니다. 우리가 노틸러스호에 타고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바닷속으로 가라앉을수록(as we sink into the ocean) 빛은 사라집니다. 1000m를 갔을 뿐인데 이미 바닷속은 암흑(completely black)입니다. 랜턴피시(lanternfish)나 섬광오징어(firefly squid)처럼 스스로 빛을 내는 생물체들(bioluminescent animals)이 반짝거릴 뿐입니다. 점점 더 깊이 아래로 내려갈수록 수압(the water pressure)이 노틸러스호를 짓누르기 시작합니다. 만약 잠수함 밖으로 나간다면 19만8000kg의 수압이 우리를 짓누를(squash) 겁니다. 아프리카 코끼리 28마리 밑에 깔리는 것(being sat on by 28 African Elephants)과 같은 압력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렇게 거대한 수압이 작용하는 바다 밑 가장 깊숙한 곳에서도 생명체가 번창하고 있다(life still thrives)는 점입니다. 13m까지 자라는 대왕 오징어와 삼발이고기(tripod fish)가 유유히 헤엄쳐 다닙니다. 아로낙스 박사는 해저탐험 중 많은 위험에 직면하지만, 그 모험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냅니다. 알려지지 않은 동물들을 처음으로 발견하는 아름다움, 낯선 해저 세계를 체험하는 아름다움, 어느 누구도 가보지 못한 곳을 여행하는 아름다움을 말입니다. 신비한 세계로의 모험은 위험한 여정일 수 있지만 가치 있는 일입니다(It might be a dangerous journey, to a mysterious world, but the adventure is worth it). 그리고 그 모험을 얼마나 가치 있게 만들 것인지는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낯선 일, 새로운 날들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노력이야말로 새해를 맞는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요.}

이맘때면 하늘 높이 V자 모양을 그리며 떼를 지어 날아다니는 철새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주로 들판이나 저수지, 강 유역에 철새가 많이 날아오는데요. 지난주부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다시 발생했고 그 원인이 철새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떠들썩합니다. 동아일보 20일자 A10면에도 ‘AI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오늘은 새가 하늘을 나는 원리와 철새들이 매년 같은 곳을 찾아오는 비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조류란? 새, 즉 조류는 등뼈가 있는 척추동물로 날개가 있고, 몸이 깃털로 덮여 있는 동물을 말합니다. 또 딱딱한 부리가 손을 대신하는 역할을 하고 비늘로 덮인 다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알을 낳아 기르는데, 알은 딱딱한 껍데기에 싸여 있죠. 새는 대부분 뼈가 가볍고 가슴근육이 몸무게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발달되어 있습니다. 또 방광이 없어서 노폐물을 곧 배설해 버리기 때문에 몸을 가볍게 할 수 있고, 무거운 이빨과 턱 대신 속이 비고 가벼운 부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가벼운 몸을 가졌기 때문에 새는 하늘을 날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새가 하늘을 나는 데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날개입니다. 날개는 앞다리가 변형된 것으로 깃털이 붙어있는데, 저마다 독특한 색깔과 모양의 깃털을 가지고 있습니다. 깃털의 구조와 크기는 새의 생활 형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 새가 날 수 있는 이유는? 새가 날 수 있는 이유는 몸이 가볍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날개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날개의 깃털을 잘 살펴보면, 구부러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날개가 공기 사이를 움직일 때 위쪽의 구부러진 표면의 공기는 날개 아래쪽의 공기보다 빠르게 흐르게 됩니다. 결국 날개 위아래에 공기의 속도 차이가 생기면서 날개가 위로 들어 올려지는 거죠. 이 원리를 이용한 것이 바로 비행기의 날개입니다. ○ 철새란? 철새는 번식지와 월동지를 오가는 조류를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보내고 봄에 추운 북쪽으로 날아가는 새들을 ‘겨울 철새’라고 합니다. 기러기 고니 독수리 두루미 등이 있습니다. 반대로 여름에 우리나라에 머물다가 겨울에 떠나는 새들을 ‘여름 철새’라고 하는데 물총새 백로 꾀꼬리 뻐꾸기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철새들은 어떻게 언제 떠나야 하는지, 또 언제 돌아와야 하는지를 아는 걸까요? 과학자들은 새의 몸속에 특수한 생물시계가 있기 때문에 그 시계에 따라 새들이 움직인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럼 철새는 어떻게 수천 km 떨어진 곳을 매번 찾아오는 걸까요? 이것 역시 아직 정확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가설이 있습니다. 태양이나 별의 위치를 보고 목적지를 찾아간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 철새들이 V자로 비행하는 원리는? 최근 영국 왕립수의대의 스티븐 포르투갈 박사팀은 철새들이 V자로 비행하는 원리를 처음으로 밝혀냈습니다. 철새들이 혼자 날 때보다 V자로 날 때 에너지 소모가 줄어든다는 것은 알려져 있었지만 어떤 원리를 이용하는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포르투갈 박사팀은 오스트리아 빈의 동물원에서 나는 법을 배우고 있는 어린 붉은볼따오기 14마리의 몸에 위치와 날갯짓의 각도, 속도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장비를 달았습니다. 그리고 소형 비행기를 타고 새와 함께 날며 새들의 비행 대형 속의 위치와 속도, 날갯짓 횟수 등을 기록하고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맨 앞 대장이 날갯짓을 하는 순간 공기가 소용돌이치며 몸통 바로 뒤에는 하강기류가, 날개 양옆에는 상승기류가 일어납니다. 이때 뒤따르는 새들이 날개 양쪽으로 서는 V자 비행을 하면 앞선 새가 만드는 하강기류를 피해 상승기류를 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상승기류에서 날갯짓을 하다 보면 더욱 쉽게 날 수 있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겁니다.○ 철새가 조류인플루엔자(AI)의 원인? 그런데 겨울이면 반기던 철새가 최근에는 별로 환영받지 못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바로 얼마 전 전북 고창과 부안에 AI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고창과 부안의 오리농장과 불과 5km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는 고창의 동림저수지에서 100마리에 가까운 철새가 떼죽음을 당한 것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했는데요. 20일 농림축산식품부는 동림저수지에서 수거한 철새 사체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 결과 고창과 부안의 오리농장에서 발생한 AI(H5N8형)와 같은 것으로 확진됐다고 발표했습니다. AI가 철새(가창오리)로부터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된다는 것인데요. 철새가 이동하는 모든 경로에 전염병이 번질 염려가 높아짐에 따라 방역뿐 아니라 철새 관찰하기, 먹이 주기 행사 등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습니다. 사람이 AI에 걸리면 열을 동반한 기침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몸이 오삭오삭 떨리고 근육통도 나타나 감기, 독감과 비슷합니다. AI에는 여러 유형이 있지만 이번에 국내에서 발생한 H5N8형은 아직 인체에 감염된 기록이 없습니다. 하지만 만약을 위해 개인위생 관리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비누로 손을 씻고 양치질을 자주 하고,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고희정 작가}

‘두 도시 이야기’ 도입부에서 디킨스는 가난한 아이를 치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모습을 통해 사악하고 탐욕스러운 파리의 상류층(evil and greedy upper class of Paris)을 보여 줍니다. 반면 파리의 빈민들(the poor of Paris)은 길에 떨어진 와인 통에 돌진하여 목을 축이려는 모습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중반부(halfway)에 이르면 가난한 사람들은 분노를 터뜨리며 상류층을 공격합니다(attack the higher class). 그리고 바스티유 감옥을 장악하고 ‘혁명 만세!(Viva la R´evolution!)’를 외치며 프랑스 전역에 혁명의 바람을 일으킵니다. 하지만 곧 폭력과 복수를 향한 열망이 혁명군을 뒤덮기 시작합니다(violence and the desire for vengeance begin to take over the Revolutionaries). 작품 속에서 풀롱이라는 프랑스 귀족(a French nobleman named Foulon)이 혁명군에게 포로로 잡히자(captured by Revolutionaries) 혁명군은 이렇게 외칩니다. “풀롱은 굶주리는 사람들에게 풀을 뜯어 먹으라고 말했다! 내가 늙은 아비에게 빵을 드리지 못할 때 풀이나 뜯어 먹으라고 말했다!” 혁명군은 풀롱을 교수형에 처하려 했으나 밧줄이 세 번이나 끊어지자 그의 목을 쳐서 창(pike)에 꽂은 후 입에 풀을 잔뜩 채워 넣었습니다(stuff it full of grass). 이 사건은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this actually happened). 1789년 디킨스가 서술한 바와 똑같은 방식으로 조제프 풀롱이라는 귀족이 죽음을 맞았습니다. 소설 초반에 음식에 굶주렸던 프랑스 혁명군은 나중에는 복수의 열망에 굶주리게 됩니다(The French Revolutionaries in the novel, who were hungry for food in the beginning, are hungry only for vengeance in the end). 이 또한 역사적 사실입니다. 혁명군이 승리하고 민주 정부(democratic government)가 들어선 시기를 역사가들은 ‘공포정치’(Reign of Terror)라고 부르는데, 이 시기에 들어선 프랑스 민주 정부는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를 비롯하여 4만 명을 단두대에 세웁니다(40,000 people were brought under the guillotine). 이는 불과 20년 먼저 일어난 미국 독립전쟁의 사상자보다도 많은 수입니다. 공포정치가 끝난 후, 한 장군이 정권을 잡으면서 프랑스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독재 국가(dictatorship)로 급변하는데, 이때가 바로 나폴레옹 통치 시대(Napoleon’s rule)입니다. 혁명은 독립(independence), 평등(equality), 정의(justice)를 위한 투쟁인 동시에 분노(anger), 복수(vengeance), 절박함(desperation)으로 무장한 투쟁이기도 합니다. 과연 어느 시점에 혁명은 좋은 일에서 나쁜 일로 변하게 될까요?(When does a Revolution go from being a good thing to being a bad thing)? 디킨스는 이 질문의 답을 독자들의 선택에 맡기고 있습니다.}

《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 목표 중 하나로 한반도 통일시대를 열기 위한 기반을 닦겠다고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제시했다. 통일은 한민족의 소원이자 한반도 평화를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어쩌면 남북의 합의에 의한 방식보다는 ㉠처럼 북한 정권의 갑작스러운 붕괴로 통일을 이룰 가능성이 작지 않다. 언제 통일될지 예측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내년이면 남북이 분단된 지 70년이다. 국민 대다수가 남북한이 갈라진 뒤 태어났기 때문에 분단을 현실로 받아들이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말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 청년정책연구센터의 설문조사에서 대학생의 47.3%가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변했다.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한 대학생은 조금 더 많은 52.4%였다. 박 대통령은 “통일은 대박이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통일에 대한 의지를 표현했다. 남북이 통일되면 2050년경 세계 9위의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고 현대경제연구원은 전망한다. 국제기구와 전문가들은 7500만 인구를 가진 ‘통일 한국’이 경제적, 정치적으로 세계의 주도국이 될 것으로 예견했다. 일부에서 통일비용을 우려하지만 분단비용은 더 크다. 통일 이후의 행복과 편익(편리하고 유익함)이 분단으로 인한 고통과 비용보다 훨씬 크다는 인식을 국민과 정부가 함께 가져야 한다. 박 대통령은 설날 남북 이산가족 상봉(서로 만남)을 하자고 제의했다. 북한 김정은도 1일 신년사에서 “북남(남북) 사이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분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니 거부하기 힘들 것이다. 통일기반을 닦기 위해선 인도적인 교류를 확대해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동아일보 2014년 1월 7일자 사설 재정리 》사설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 보세요.1. 다음 설명을 읽고 ㉠에 들어갈 나라의 이름을 쓰세요. 유럽 중부에 있는 나라.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서독과 동독으로 나뉘었다가 1990년 통일되었다.2-1. 통일이 되면 우리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두 친구의 이야기를 살펴보고 어떤 의견에 동의하는지 생각해봅시다. 희망이: 나는 남북이 하나가 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 우리나라와 북한의 인구가 합쳐진다면 노동력과 시장이 늘어나 경제 규모가 커질 거야. 또 북한과 우리는 같은 역사와 핏줄을 가진 한민족이야. 이산가족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통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소원이: 통일은 물론 이뤄져야 하지만 갑자기 통일을 했을 때 생기는 문제도 만만치 않아. 우리나라가 북한보다 훨씬 잘살잖아. 통일했을 때 북한을 우리나라 수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드는 비용이 엄청날 거야. 그리고 북한과 우리나라는 너무 오랜 시간 떨어져 지냈기 때문에 문화 차이가 많이 나서 소통이 어려울 거야.2-2. 남북이 진정으로 하나 되는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자신의 생각을 500자 내외로 써 봅시다.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

1863년 1월 1일, 링컨 대통령은 노예해방령에 서명을 했습니다. 이 결단으로 링컨은 ‘노예해방자’로 칭송받게 되었습니다. 당시 미국에는 약 400만 명의 노예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다음의 주장 중에서 어떤 것이 사실일까요? ①링컨은 한 명의 노예도 해방하지 않았다 ②링컨은 약 400만 명의 노예를 해방했다. ○와 ×로 묻는다면, 모두들 ①은 ×, ②는 ○로 대답할 것입니다. 그러나 역사가 그렇게 쉽고 간단한 것만은 아닙니다. 링컨의 노예해방령은 미국 연방에 대해 반란 상태에 있는 모든 주 혹은 주 일부 지역의 모든 노예들을 자유인으로 선언했습니다. 그런데 노예해방령을 꼼꼼히 읽어 보면, 노예해방은 미국의 모든 지역이 아니라 ‘반란 상태에 있는’ 지역에 한정된 것이었습니다. 반란 상태에 있는 지역은 미국 연방이 실질적인 통치권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은 지역이었기 때문에, 노예해방령은 그 지역에서 집행될 수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링컨의 노예해방령은 반란 상태의 지역에 있는 노예를 단 한 명도 해방시키지 못했습니다. 노예해방령이 서명된 날의 시점에서 보면, ①의 주장은 역사적으로 맞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 주장 역시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100% 진실은 아닙니다. 반란 상태였던 지역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연방군은 남부의 반란 지역을 점령하면서 노예들을 전시(戰時) 금지물품으로 노획하여 수용했습니다. 당시 노예는 법률적으로 인간이 아니라 물건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에, 전시에 적군의 물건을 노획하듯 노예를 노획했던 것이죠. 반란 지역을 점령하고 있던 연방군 사령관들이 링컨의 노예해방령을 읽고 나서 노예들을 풀어주었습니다. 물론 모든 점령 사령관이 다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그 결과, 약 2만 명의 노예가 즉시 해방되었습니다. 분명히 링컨의 노예해방은 1863년 1월 1일 당시 반란 상태에 있는 지역의 노예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노예해방령의 내용과 달리, 노예해방은 반란 상태에 있었으나 연방군에 의해 점령된 지역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그렇다면, 링컨이 노예를 해방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노예해방령이 발표된 이후, 연방군은 반란 지역을 수복하고 점령지역을 확대해 나갔습니다. 이에 따라 노예해방령의 효력으로 노예해방이 점차 확대되었습니다. 따라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①의 주장은 역사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②의 주장이 역사적으로 맞는 것도 아닙니다. 링컨의 노예해방령으로 반란을 일으킨 지역의 노예들이 해방되었지만, 남부 연합에 가담하지 않고 연방의 편에서 싸웠던 지역, 즉 미주리 주, 켄터키 주 등의 일부 남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노예 소유가 합법적으로 인정되었습니다. 당시 약 400만 명의 노예 가운데 약 310만 명만 노예해방령의 대상이었고, 나머지 90만 명의 노예들은 그 대상에서 제외되었습니다. 링컨이 노예해방령에 서명을 할 때 그 옆에서 서명 과정을 지켜보던 대통령 비서는 링컨의 손이 떨렸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왜 떨었을까요? 노예를 해방시키기 싫어서? 아니면, 노예해방을 하게 되어서 미국사와 인류의 역사에 영원히 이름을 남기게 될 것이라는 가슴 벅찬 희망 때문에 그랬을까요? 사실 노예해방령에 서명한 링컨의 동기 또한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남부 주들이 연방으로부터 탈퇴하고 전쟁에 돌입하게 되었을 때, 인간의 보편적 평등을 주장하는 북부의 급진적인 정치인들은 링컨에게 당장 노예해방을 선언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남부에서는 노예제도를 수호하기 위해 연방을 탈퇴했다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링컨은 급진적인 정치인들의 신랄한 비난을 받으면서도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링컨은 인간의 평등을 신뢰했지만, 단지 도덕적이고 이상적인 차원에서만 믿을 뿐, 현실적인 차원에서는 평등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는 100년 후에나 노예들이 해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인물입니다. 링컨은 100년 후에라도 흑인이 백인과 동등한 사회적 평등을 누릴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당시 유명한 한 신문사의 편집인이었던 호러스 그릴리가 링컨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냈습니다. 노예해방을 할 의향이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링컨은 대통령으로서 자신의 “최고 목적은 연방을 유지하는 것이며 노예제의 유지나 파괴에 있지 않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는 연방을 수호할 수만 있다면 모든 노예를 해방할 수도 있고, 일부의 노예들을 해방할 수도 있으며, 심지어 노예제도를 그대로 유지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링컨에게는 인간의 보편적 평등보다는 연방의 수호라는 현실적인 정치적 목적이 더 중요했던 것입니다. 만약 미국 내전이 발발하자마자 링컨이 노예해방을 전쟁 목적으로 내세웠다면, 연방을 지지했던 남부 지역이 등을 돌렸을 것입니다. 연방의 승리는 노예제를 거부하는 북부 지역뿐 아니라 노예제를 인정하지만 연방에 잔류했던 일부 남부 지역으로부터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노예제도에 대한 링컨의 원리원칙적인 입장이 아니라 그의 모호한 입장이 바로 이러한 협력을 가능케 했습니다. 연방의 승리가 명확해지면서, 링컨은 미국의 모든 지역에서 노예해방을 추진하는 헌법수정에 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 결과, 1865년 1월에 노예제도를 전면적으로 금지한 헌법수정조항 제13조가 통과되었습니다. 링컨이 위대한 까닭은 단순히 보편적 평등에 대한 헌신 때문이 아닙니다. 그것은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현실 속에서 때로 모호하게 타협하고 대통령의 직무를 성실하게 수행하면서도 궁극적으로 인류의 이상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기 때문입니다. 링컨은 역사의 흐름을 깊이 읽을 줄 아는 인물이었던 것입니다.조지형 이화여대 사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