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일본’의 대표 브랜드 소니의 추락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사설 따라잡기]

《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일본의 전자회사인 소니의 장기 신용등급을 종전의 ‘Baa3’에서 ‘Ba1’으로 한 단계 낮췄다. 신용등급이란 한 사람에게 돈을 빌려줄 때 그 사람의 신용을 중요하게 생각하듯 해당 기업이 ‘얼마나 믿을 만한지’ ‘얼마나 경제적으로 튼튼한지’를 따져 신용등급을 매기는 것.

무디스가 매기는 21단계 신용등급 중 11번째 등급인 Ba1은 ‘정크본드(junk bond·‘쓰레기 같은 채권’이란 뜻으로 기업의 신용등급이 매우 낮아 투자에 적합하지 않은 채권을 말한다)’ 수준이다. 무디스는 “소니는 글로벌 경쟁이 치열하고 기술 변화가 빠른 TV 및 PC 사업 분야에서 어려움에 부딪혀 수익성(이익을 내는 정도)이 나쁠 것으로 보인다”고 이유를 밝혔다.

소니는 도요타자동차와 함께 세계를 놀라게 한 ‘주식회사 일본’의 자존심을 대표하던 글로벌 기업이다. 1980년대 ‘워크맨 신화’를 만들어낸 일류 기업이었고 모리타 아키오 같은 세계적인 경영자를 배출했다. ‘일본이 곧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요란하던 1990년 미국 설문업체 랜도는 소니를 미국 코카콜라에 이어 세계 제2위의 브랜드 파워를 가진 기업으로 선정할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 10여 년간 소니는 빠르게 추락했다. 세계 시장의 판도가 바뀌는데도 ‘우리가 제일’이라는 착각과 자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소니는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영국 브랜드 컨설팅업체 인터브랜드의 ‘글로벌 100대 브랜드’ 조사에서 한때 세계 정상급이었던 소니의 브랜드 파워는 지난해 46위로 추락했다. 소니가 과거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삼성전자(8위)보다 훨씬 낮아진 것이다.

‘영원한 승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무리 잘나가는 기업이라도 한순간 방심하거나 잘못된 선택을 하면 나락으로 떨어진다. 소니의 추락을 보면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현대중공업 LG전자 KT 등 한국을 대표하는 주요 기업들은 글로벌 마인드를 강화하고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필요가 있다. 동아일보 1월 29일자 사설 재정리 》

사설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 보세요.


1. 다음 글을 읽고 빈칸에 들어갈 단어를 사설 속에서 찾아 써봅시다.

어떤 기업이나 국가가 ‘얼마나 믿을 만한지’ ‘얼마나 경제적으로 튼튼한지’를 따져 신용등급을 매겨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회사를 국제신용평가사라고 한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는 피치 IBCA, S&P, ( )다.

2. ‘㉠적자’는 수익과 비용의 어떤 관계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부등호(<, >)를 이용해 그 관계를 나타내 봅시다. 적자=수익 ( ) 비용

3. 소니와는 반대로 위기에 처했지만 혁신을 통해 다시 세계 정상급의 자리를 되찾은 기업의 사례를 조사해봅시다.

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